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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高시대 마인드를 바꾸자] (중) 중소기업이 문제

    [원高시대 마인드를 바꾸자] (중) 중소기업이 문제

    외환당국은 원화 강세가 국내 물가와 내수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하지만 기업들은 “실물을 모르는 소리”라면서 펄쩍 뛰고 있다. 특히 지난 1년 이상 지속된 수출 호황에도 활기를 찾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은 그나마 수출시장에서 가격경쟁력마저 잃게 됐다고 호소한다. 대기업과 달리 환율관리가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자칫 줄도산의 우려속에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선적 미루고 수출대금도 못찾아 17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경기도 반월공단의 자동차부품업체 S사는 지난달말 40만달러어치의 수출품을 배에 선적했어야 하나 홍콩측 수입업체에 양해를 구하고 납기일을 15일간 늦췄다. 목적지 도착시점의 달러화로 환율을 계산해 수출대금을 결제받기 때문이다.3개월전 주문을 받았을 때와 비교하면 약 5만달러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수출을 못하는 것도 답답한 노릇이지만 지난 분기 때 받은 달러화 수출대금이 홍콩은행에 있으나 환수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자금난까지 겹쳐 이중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서울소재 20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의 84.0%가 ‘환율하락으로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대기업(종업원수 300명 이상)은 65.6%만 이같이 대답해 환율하락의 피해는 중소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환차손에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대답도 대기업은 5.5%에 그친 반면, 중소기업은 28.5%나 돼 환관리 취약성을 드러냈다. 중소기업의 45.4%는 ‘적자수출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업종에 따라 희비 엇갈려 내수 중심의 중소기업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기업들이 수출호황을 누릴 때,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스럽게 수출판로가 있던 중소기업들은 고유가와 원자재난 속에서도 힘겹게 수출전선을 지켰다. 그러나 환율하락으로 수출 위주의 중소기업들은 적자 수출이 불가피해졌다. 외환당국의 분석처럼 원화가치 상승으로 내수가 회복된다면 내수기업은 모처럼 불황 탈출의 호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의 업종별 영향 분석도 희비가 엇갈렸다.▲섬유, 신발 등 가격경쟁력의 비중이 높은 업종 ▲자동차 등 부품국산화율이 높은 업종 ▲조선 등 계약과 발주의 기간 차이가 큰 업종 등과 관련된 중소기업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반면 ▲정유, 철강 등 원자재 비중이 높은 업종 ▲항공, 해운 등 달러화 부채가 많은 업종 등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전문가들은 가격경쟁력의 하락을 비관만 할 것이 아니라 달러화 약세로 상대적으로 수입가격이 떨어진 고품질의 원자재를 채택, 품질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충고한다. 선물환거래, 환율보상 외화예금, 환변동보험 등과 같은 환변동대책을 세워 기업경쟁력을 높이라는 주문이다. 아울러 위안화 절상 등으로 구매력이 높아지는 중국시장을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소장은 “환율하락은 한계기업을 골라내는 ‘옥석 가리기’가 될 수 있는 만큼 중소기업은 경쟁력있는 제품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연구원 송장준 박사는 “어차피 수출은 환율변화에 민감한 만큼 이번 기회에 중소기업들은 하늘에서 비 내리기만 바라는 천수답에서 벗어나 대기업처럼 저수지를 만들어 변화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연구원 박해식 연구위원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과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적극적인 중국 진출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경운 김미경기자 kkwoon@seoul.co.kr
  • 전경련세미나 “한국경제 내년도 잿빛” 전망

    전경련세미나 “한국경제 내년도 잿빛” 전망

    내년 한국경제에 대한 ‘잿빛 전망’이 쏟아졌다. 내년에도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끌이 성장 엔진’인 수출마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경기 악화와 물가 불안 고조, 금리 상승, 환율 하락이 예견됐다. 반면 세계경제는 성장률이 떨어지겠지만 견실한 성장 기조는 이어갈 것으로 점쳐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2005년 경제전망’ 세미나를 열어 주요 경제기관의 내년 세계·국내 경제에 대한 전망치를 발표했다. 세미나에는 진병화 국제금융센터 소장과 케네스 강 IMF 서울사무소 대표,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보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한국 경제는 지난 3월 이후 경기 하강기로 재진입해 ‘더블 딥(이중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보다 내년이 더욱 심각합니다.”(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고유가와 주요 국가의 금리 인상 등은 내년 수출환경의 악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북핵 등 지정학적 위험은 내년 한국 경제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 겁니다.”(진병화 국제금융센터 소장) “내년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의 절반 수준인 102억달러로 추락할 것이며, 원·달러 환율은 지속적인 하락세가 예상됩니다.”(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 ●경제성장률 3.9∼4.5% 국내 주요 경제기관의 내년 한국경제 전망은 ‘올해보다 더 심각’으로 요약된다. 호재는 없고 악재만 한국 경제를 감싸고 있다는 진단이다. 주요 경제기관의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 5%를 밑도는 3.9∼4.5%로 예측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7%로 재침체를 전망했으며, 현대경제연구원 4.5%, 한국경제연구원은 4.4%로 관측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 추진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구조조정의 지연과 노사 갈등, 규제 완화 부진 등이 소비와 투자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IT(정보기술) 등 주력 품목의 성장세 둔화와 부동산시장 침체, 국내 투자정체 등이 3%대의 성장률을 가져올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세계 경제성장 둔화와 수출의 기여도 하락, 고유가, 강성 노조, 경제심리 위축을 내년 경제성장의 걸림돌로 지적했다. ●환율 1030∼1060원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확대에 따른 달러 약세, 엔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달러당 1030원으로 올해(전망치 1100원)보다 70원 가량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원장은 “정부의 강력한 시장 개입과 외국인 주식 매수세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 엔화 강세와 위안화 절상 가능성으로 원화 가치 상승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와 한국경제연구원은 달러당 1060원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점쳤다. ●수출 호조 ‘브레이크’ 수출은 세계 경기 둔화와 IT경기 사이클 하강 가능성 등으로 둔화되며, 고유가로 인한 수입 증가로 경상수지 및 무역수지 흑자 폭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수출 증가율이 올해(전망치 29.1%)보다 대폭 떨어진 10.3% 가량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금액으로는 2758억달러로 올해 2502억달러보다 256억달러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130억달러 흑자를 예상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내년 수출 2725억달러로 올해(전망치 2543억달러)보다 7% 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차관보는 “30만∼40만명의 고용창출을 위해 5%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재정 확대, 세제 감면 등 가능한 모든 정책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유키요에의 미/고바야시 다다시 지음

    유키요에의 미/고바야시 다다시 지음

    모든 것을 집어 삼킬 듯한 거대한 파도 속에서 숨을 죽이고 있는 뱃전의 어부들, 이를 지켜보며 태연하게 자리잡고 있는 후지산….18세기 일본 에도 시대에 성행한 회화 장르인 우키요에 최고 걸작 가운데 하나인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齋)의 ‘가나가와 앞바다의 파도’라는 그림이다. 프랑스의 인상주의 작곡가 드뷔시는 이 그림에서 예술적 영감을 얻어 교향곡 ‘바다’를 완성했고, 영국의 소설가 조지 무어는 이 그림에 매료된 나머지 ‘호쿠사이의 그림 한 폭의 가치는 전 일본인의 생명과 대등하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우키요에의 어떤 점이 그토록 세계의 예술가들을 끌어당겼을까. ●우키요에 거장 12인의 생애와 작품 소개 ‘우키요에의 미’(고바야시 다다시 지음, 이세경 옮김, 이다미디어 펴냄)는 우키요에 거장 12인의 생애와 작품을 시대 배경과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한 우키요에 입문서다. 일본 최고의 우키요에 권위자인 저자(63·가구슈인대 교수)는 개인적인 연구를 위해 소장하고 있던 작품 100편의 도판을 컬러로 실어 원화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끼도록 했다. 우키요에에 대한 사랑은 서구 미술계에서도 뜨거웠다.‘빛의 화가들’이라 불린 고흐와 모네, 드가, 로트레크 등의 인상파 화가들은 특히 우키요에의 강렬한 색채, 과감한 시점처리, 빼어난 소묘력, 현대적인 화면구성에 매료됐다. 모네는 방안을 우키요에로 가득 채울 정도로 열렬한 수집광이었으며, 고흐는 우키요에를 거의 표절한 듯한 그림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우키요에는 처음엔 유럽으로 수출되는 일본 도자기를 포장하는 데 쓰였다. 그러나 우키요에가 불러일으킨 열풍은 19세기말 유럽에서 자포니즘(Japonism)이라고 하는 문화적 경향으로까지 확산됐다. 당시 자포니즘에 열광한 유럽인들은 우키요에를 일본 그 자체인 것처럼 여기기도 했다. 우키요에는 지금도 ‘서양 근대미술사에 새로운 지평을 연 일등공신’이라는 찬사를 들으며 전세계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우키요에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 우키요에는 목판화와 육필화 두 종류가 있다. 괴기물에서 춘화, 인물화, 풍자화에 이르기까지 현실과 환상을 망라한다. 단색판화에서 시작해 다색 판화로 발전됐으며, 우키요소시(浮世草子, 일본 중세와 근세에 유행한 삽화가 많은 대중소설)나 삽화본 등의 읽을거리가 유행하면서 대중화됐다. ●춘화·인물화·풍자화 등 총망라 책은 ‘서민미술’인 우키요에의 탄생배경도 소상히 다룬다. 우키요에는 에도시대 초기부터 메이지시대 초기까지 약 200년간에 걸쳐 에도라는 특정한 도시에서 우키요(浮世), 곧 ‘이 세상’의 풍속을 소재로 하나의 유파를 형성했던 화가들의 그림을 말한다. 그런 만큼 당세풍(當世風)을 추구하는 ‘우키요’를 그리는 것은 우키요에의 가장 본질적인 요소였다. 당대 풍속을 소재로 한 우키요에는 자연스레 유곽의 모습이나 기녀, 가부키, 스모 등 서민들의 향락적인 문화를 즐겨 표현했다. 신흥 도시 에도의 젊고 활기찬 분위기 또한 수준 높은 서민문화가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이처럼 일반 대중의 미적 관심을 반영해온 우키요에는 메이지시대 들어 사진이나 제판, 기계인쇄 등이 유입되면서 쇠퇴했다. 그러나 조선후기 서민들의 생활상을 그린 민화와 마찬가지로 우키요에의 전통은 일본 현대미술에까지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다. 그것은 ‘일본미술의 혼’이기 때문이다.2만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삼성경제硏 “내년 환율 1060원안팎 예상”

    올들어 원화가치 상승률이 전세계 주요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서는 원화가치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환율방어’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9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1103.60원으로, 지난해말의 1192.60원에 비해 원화가치가 8.06%나 높아졌다. 이는 한국은행이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는 10개 주요국의 미국 달러화 대비 절상률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원화 절상률은 일본 엔화의 같은 기간 절상률 1.18%의 6.8배나 됐다. 영국 파운드화의 절상률은 4.12%로 원화에 이어 가장 높았다. 타이완 달러화 3.22%, 싱가포르 달러화 2.91%, 유로화 2.69%, 일본 엔화 1.18%, 호주 달러화 0.96% 등의 순이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0일 내놓은 ‘국제 금융시장 기조변화’ 보고서에서 내년 원화 환율은 달러당 1060원까지 내려가 올해 평균치(1152원 예상)보다 8.7% 절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정부의 약한 달러 정책이 계속되면서 수출 위축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올해 253억달러로 추정되는 경상수지 흑자가 내년에는 145억달러로 42.7%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국제시장의 흐름을 거스르는 금리인하와 외환시장 개입보다는 감세와 재정확대를 통해 경기안정을 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10월 월간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한국의 수출은 환율보다 교역 상대국의 경기변동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환율방어가 수출에 별 영향을 못준다는 것이다. KDI는 미국·일본 등 주요 교역상대국의 경기가 둔화되고 있어 수출 증가율이 4분기(10∼12월)에 10%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용석 연구원은 “지난해 수출증가율 절대수준(20∼40%)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4분기에는 증가율이 10%선으로 급락할 것”이라면서 “세계경기와 정보기술(IT)산업 둔화 등으로 내년 수출이 예상보다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당국이 물량개입에 나서면서 달러당 1110원대를 회복했다. 전날 종가보다 6.90원 오른 1110.50원으로 마감됐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짧은 조정기간을 거친 뒤 하락세는 계속될 것 같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진 1100원선 안팎에서 오르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미현 박지윤 기자 hyun@seoul.co.kr
  • [사설] 원高 극복, 수출기업의 몫이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50개월 만에 1100원대로 떨어지면서 수출에 초비상이 걸렸다. 원화 가치가 급등하면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환율 급락세가 이어지면 성장의 버팀목인 수출이 타격을 받는 것은 불가피해 진다.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살아나지 않고 있고, 수출 증가세마저 둔화된다면 경기회복 시기는 더욱 늦춰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이런 부작용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외환 당국의 환율 방어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달러화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정부가 경상수지 적자 해소를 위해 달러화 약세 정책을 고수하면서 유로화, 엔화 가치는 급등하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위안화 절상 압력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중국은 달러화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중국이 약(弱) 달러의 새로운 진원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외환당국이 수출경쟁력 유지를 위해 시장개입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환율이 급등락을 거듭하면 모르지만, 하락세가 이어지는 일관성을 보이고 있어 시장개입의 필요성도 적다고 할 수 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불거졌듯이, 섣불리 환율방어에 나섰다가 효과는 보지 못하고 혈세만 낭비하는 잘못을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원화가치 급등에 따른 채산성 악화는 결국 수출기업 스스로 풀 수밖에 없는 문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수출기업 321곳을 조사한 결과,68.2%는 원화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 기업들이 달러화 약세가 세계적 추세임을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가격경쟁력보다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이나 수출시장 다변화 등으로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품질만 뛰어나면 수요는 있게 마련이다. 정부도 환 위험 관리가 취약해 어려움이 가중될 중소기업에 대해선 세제·금융지원 방안 등 다른 지원책을 찾아야 한다.
  • 환율 1100원도 ‘흔들’

    환율 1100원도 ‘흔들’

    환율이 급락하며 4년 만에 1110원대가 붕괴됐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재선으로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환율 1100원대마저 위협받고 있다. 우리 경제에는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악재로 수출업체에 심각한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는 1105.30원으로 5.30원 떨어졌다. 환율이 2000년 9월8일 1108.60원을 기록한 이래 1110원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약세가 국내적인 요인보다 세계적인 추세를 반영하기 때문에 당분간 환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부시의 재선으로 미국의 쌍둥이 적자가 늘고 중동 정세가 불안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각국 정부가 손실회피 차원에서 달러화 자산을 팔기 시작했다. 특히 부시 행정부는 수출을 지원하고 경상수지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달러화 약세를 방치하는 정책’을 견지, 국제 외환시장은 달러화 약세의 파장에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뉴욕과 도쿄시장의 환율 분석가와 외환 딜러 및 투자자들의 60%는 현재 ‘달러화 매도’를 권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 전했다. 이날 파리에서 유로화의 가치도 유로당 1.2986달러로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각국 통화를 감안한 달러화의 가치는 9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엔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도 106엔에서 105.44엔으로 하락,6년6개월 만의 최저치를 보였다. 일본 재무성이 시장개입 가능성을 밝혀 엔화의 급락세는 멈췄으나 세계적으로 달러화 약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유로화를 사고 달러화를 파는 옵션거래에 집중했다. 리먼 브러더스는 유로화의 가치가 1.32달러까지 오르고 엔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는 99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를 반영, 고유가로 돈을 번 중동의 산유국과 인도·러시아 등이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매도를 주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외환 보유고가 5150억달러인 중국도 환율체제를 복수통화 바스켓 시스템으로 전환하기에 앞서 달러화를 팔고 아시아 통화를 산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같은 통화 바스켓의 재조정은 달러화의 급격한 하락을 부를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외환시장에서 유로화의 매입은 매도보다 2.5배, 엔화는 4배, 영국 파운드화는 2배나 많아 달러화 매도가 4주 연속 지속되는 추세다. 부시의 2기 행정부는 재정지출이 큰 대테러 전쟁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감세정책에 박차를 가해 올해 4126억달러인 재정적자 폭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경상수지 적자 폭을 자본수지로 메우기 위해 달러화 표시 자산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팔려면 싼 값을 제시해야 하고 그 결과로 고금리와 달러화 약세는 불가피하다. 유럽은 달러화 약세가 유럽 각국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면서도 자산 운영 측면에선 유로화 강세의 득을 감안하고 있다. 백문일 김유영기자 mip@seoul.co.kr
  • 減稅로 투자촉진… 통상압력은 강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제2기 경제 정책은 대내적으론 세금 감면에 의한 투자 촉진과 재정적자 해소에, 대외적으론 무역수지 개선을 겨냥한 자유무역협정(FTA)과 도하개발어젠다(DDA) 등에 의한 통상 압력에 집중될 전망이다. 기존 정책 틀을 벗어나지는 않지만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다는 점에서 정책 추진엔 좀 더 힘이 실리게 됐다. ●투자 촉진과 재정적자 해소,‘두 마리 토끼’ 부시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강조한 것처럼 세금 감면 정책을 지속할 계획이다. 그동안의 감세 정책이 눈에 보이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자평하며 이런 기조를 안정화하기 위해 감세 정책을 영구화하겠다는 의도이다. 문제는 불어나는 재정적자. 지난 9월말로 끝난 2004회계연도 미국의 재정적자는 4130억달러였다. 부시는 적자 규모를 임기 말까지 절반으로 줄이겠다며 국방비 등 안보 비용을 제외한 예산 증가율을 연 1%이내로 제한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감세 정책과 양립할 수 없는 목표라는 비판도 나온다. 감세 정책을 영구화할 경우 10년 간 1조달러의 재정적자를 가져온다고 재무부는 보고 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쏟아붓고 있는 전쟁 비용도 재정적자 심화의 주 요인이다.2005년 미 국방부 예산에는 이라크와 아프간 전비 250억달러가 포함돼 있다. 적자재정에 따른 압박이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장기적으로 볼 때 감세 정책이 기업 수익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지적도 월가(街)에서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최근 보도했다. ●통상 압력 더욱 거세질 듯 2기 부시 행정부는 한국 등에 대한 스크린쿼터 폐지와 농축산물 시장개방 요구, 지적재산권 보호 등 통상 압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감세 정책으로 늘어날 재정적자를 대외적인 통상 압박으로 보전하겠다는 심산이다. 실제 미 무역대표부(USTR)의 한국 담당 웬디 커틀러 부대표보는 한국무역협회와 미국기업연구소(AEI)가 워싱턴에서 지난달 말 주최한 FTA 세미나에서 한국 정부에 그 같은 요구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중국과 한국 등 주요 대미 수출국에 대한 통화 절상 압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준규 부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부시 재선이 한국경제에 주는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미국은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 중국에 위안화 가치를 높이도록 요구하고 한국에도 원화 절상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과 삼성경제연구소는 각각 미 대선 평가 보고서를 내고 이라크 전쟁 등 강경한 중동 정책을 추진해온 부시의 재집권으로 국제유가의 하락이 어렵고 미국이 수출을 늘리기 위해 달러 약세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돼 한국 경제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베이징현대 중국대륙 고속질주

    |베이징 최광숙기자|현대차의 중국내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가 출범 3년만에 연간 판매 대수 10만대를 돌파하는 등 초고속 질주를 하고 있다. 특히 베이징현대는 지난 10월 한달동안 중국에서 월간 최대판매(1만 6750대)기록을 세우며 상하이GM을 누르고 업계 4위로 우뚝 올라섰다. 1위는 일기폴크스바겐,2위 상하이폴크스바겐,3위는 광저우혼다가 차지했고 지난해 연간 판매순위 3위였던 상하이GM은 베이징현대에 밀려 5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판매실적 증가는 초기 진출시 EF쏘나타를 출시, 고급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심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베이징현대측은 또 아반떼 XD등 최신모델을 투입해 중국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받은 것이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에서 엘란트라라고 불리는 아반떼 XD는 ‘중국 중산층 가정의 이상적인 차’로 여겨지며 30∼40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는 후문이다. 베이징현대 총경리(사장)를 맡고 있는 노재만 전무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품질 우선주의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중국내 ‘한류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다음달 투싼에 이어 내년중 쏘나타 신차까지 투입되면 3위 도약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현대는 판매 확대와 고객서비스 향상을 위해 170개인 딜러망을 올 연말까지 200개로 확충, 판매·정비·부품·고객관리의 일원화를 완비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베이징기차가 50대50 비율로 출자한 베이징현대는 베이징 시내에 공장(23만평)을 갖고 있으며 종업원 수는 2890명에 이른다. bori@seoul.co.kr
  • [사설] 가중되는 美 통상압력 대책있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마자 우리나라에 대한 미국의 통상압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은 재정·무역수지 적자 등 쌍둥이 적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달러화 약세 기조와 함께 개방압력 정책 강화로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대표적인 통상압력 상대 국가중 하나로 꼽힌다. 원화가치 급등으로 수출 타격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통상 공세가 또 다른 복병으로 떠올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미국의 개방 요구는 농산물과 공산품은 물론 지적재산권과 스크린쿼터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닭고기나 오렌지 수입 재개, 자동차 수입 관세 인하, 통신서비스 투자 확대, 소프트웨어 복제 단속 등 우리 입장에선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분야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미국의 통상압력이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쌀 시장 개방 협상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미국이 우리나라와 쌀 협상 과정에서 쌀 관세화 유예 연장 요구를 들어주는 대신 쇠고기 등 다른 분야에서 양보해 달라는 최후의 협상 카드를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오는 10일부터 이틀 동안 열릴 한·미 통상 현안 실무회의가 주목된다. 정부는 우선 이번 회의에서 쌀 협상과 다른 분야의 통상 문제를 연계해선 안 된다는 점을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다. 쌀 협상에서의 목표 달성에 집착해 미국의 전략에 말려들어선 곤란하다. 지난해 12월 광우병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수입을 금지한 쇠고기의 경우 소비자의 안전과 직결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조류독감과 곰팡이균 발생으로 수입이 금지된 닭고기나 오렌지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통상압력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치밀한 대책을 범정부 차원에서 서둘러 마련해야 할 때다.
  • [사설] 솥단지 시위 간과할 일 아니다

    전국 음식점 업주 3만여명이 엊그제 한강 둔치에서 솥단지를 내던지며 시위를 벌인 것은 경기불황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정부가 혹여 집단이기주의나 실력행사 정도로 가볍게 받아들여선 안 될 일이다. 얼마나 장사가 안되면 이들이 음식업을 긴급 재난 업종으로 선포해야 한다고까지 요구했을까.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10만 6000여곳이 휴업했고,5만 1000여곳은 아예 문을 닫았다고 한다. 지난해 전체 수치와 맞먹을 정도로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다. 이러니 수출 2000억달러 돌파니, 경제 기초체력이 괜찮다느니 해봐야 생활고에 허덕이는 서민들의 피부에 와 닿을 리가 없다. 수출기업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내수 회복으로 이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니 이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정부는 음식점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 그에 따른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장사가 안되면 은행들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출금 회수에 나설 것이 뻔하다. 그러면 음식점 업주들은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게 된다. 덩달아 은행들도 부실해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보통 문제가 아니다. 그러지 않아도 우리의 경제 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원화가치 급등으로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경우, 경기침체 장기화가 우려된다. 그런 점에서 음식점의 줄도산을 막으려면 업주들이 요구하는 세제 혜택 확대에 국한해선 곤란하다고 본다. 정책의 일관성 유지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게 하는 것이 근본 해결책임을 인식해야 한다.
  • 실속없는 수출 ‘내수 복병’

    실속없는 수출 ‘내수 복병’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교역조건 변화를 반영하는 실질무역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실질무역 손실이 커지는 만큼 국민의 실질구매력이 떨어지는 효과를 가져와 소비 및 투자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수출입 상품간의 교환비율을 의미하는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 손실이 커지고, 그나마 격차를 벌려 왔던 중국과의 상품경쟁력이 떨어질 경우 중국발(發) 디플레의 영향권에 들어 수출이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걱정한다. 이런 가운데 삼성경제연구소는 25일 고유가 등에 따른 수출물가 상승 등으로 올 4·4분기와 내년에는 수출증가세가 10%대로 급격히 둔화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수출기업들의 기술개발과 투자여건을 대폭 완화하는 정책적 배려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무역규모 늘어도 재미 못본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중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실 규모는 12조 999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9조 8294억원에 비해 32.2%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실질무역손실 규모는 지난해 전체 실질무역 손실액 17조 8573억원의 72.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처럼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실이 커지면서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무역손실 비율도 갈수록 악화되는 추세다. 1990∼97년 GDP에 대한 실질무역손익의 비율은 평균 2.6%를 나타냈으나 99∼2000년에는 1.0%로 감소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익은 플러스, 즉 이익이 발생하는 단계였다. 그러나 2002년에는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 손실이 발생함으로써 이 비율이 -1.5%로 반전됐으며 2003년에는 -2.7%로 더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삼성경제연구소는 ‘수출 위협요인과 향후전망’이란 보고서를 통해 “올 4·4분기는 물론 내년에도 국제유가 35달러, 원·달러 환율 1120원, 세계경제성장률 3.2%를 가정할 경우 수출증가율이 10%대에 그치고, 이에 따라 수출채산성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수출물가 총지수는 1.3% 올라가고, 달러 표시 명목임금이 10% 증가하면 수출물가는 0.4% 오른다고 연구소측은 설명했다. ●중국과 격차 벌리는 게 관건 명지대 윤창현 교수는 “교역수지 악화는 파는 물건보다 사오는 물건값이 비싸 소득이 밖으로 유출되는 꼴과 같다.”며 “최근 들어 휴대전화와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는 반면 유가는 계속 오르고 있어 교역수지 악화는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특히 “공급과잉으로 초래될 중국발 쇼크가 변수가 될 전망”이라며 “당장은 해법이 없겠지만, 수출기업의 기술개발과 투자여건을 완화하고, 중국과의 기술격차를 벌려야 수출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거시경제센터소장은 “교역조건이 나빠지면 무역규모가 늘어나도 실제로 재미보는 부분은 크게 떨어진다.”며 “이럴 경우 수출호조가 내수호조로 이어지지 않아 내수침체를 더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상품 개발과 함께 기존의 환율유지 정책보다는 원화절상을 용인하는 쪽으로 가야 상품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위원은 “교역조건 악화는 궁극적으로 경상수지를 악화시키게 된다.”며 “최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비철금속과 기초원자재 가격도 다시 급등 움직임을 보여 내수침체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재철 수석연구원은 “수출기업의 채산성 확보를 위해서는 기업에 대한 수출지원금 확대와 에너지 효율성 제고를 위한 시설자금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中 위안貨 평가절상땐 통상여건 악화될수도”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평가절상될 경우 우리나라의 통상여건이 오히려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지만수 연구원은 15일 발간한 ‘최근의 위안화 절상논란과 가능성’보고서에서 “위안화 평가절상으로 인한 우리나라의 수출증대 효과는 제한적이며, 오히려 원화가치의 동반상승 압력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 연구원은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지금보다 높아지면 중국이나 다른 해외시장에서 중국제품에 대한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통상적인 전망이지만 이같은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에 완제품보다는 원자재와 부품을 많이 수출하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의 수출이 줄어들면 최대교역으로 부상한 중국에 대한 수출에도 타격을 받는다는 것. 게다가 위안화가 절상되면 미국은 한국에 대해서도 원화 절상을 요구할 것이고, 이렇게 되면 결국 우리나라의 수출여건도 나빠진다는 것이다. 지 연구원은 “위안화 절상의 영향은 당장 수출이 얼마나 늘어나고 줄어드느냐보다 원화의 동반절상 가능성과 그에 따른 수출여건 악화에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안화의 평가절상이 임박했다는 일부의 분석에 대해서는 “중국의 무역수지 등을 고려할 때 최소한 연내에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쏟아지는 개발계획에 부동산시장 또 들썩

    쏟아지는 개발계획에 부동산시장 또 들썩

    부동산시장의 안정기조가 정부의 개발계획 등 각종 정책변수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정부의 골프장 건설 확대 방침과 기업도시법안 마련 등으로 지방 개발 후보지의 땅값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게다가 화폐가치의 리디노미네이션 추진설로 실물자산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시장에 나왔던 아파트 매물이 회수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번 추석 귀향을 고향 땅 투자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앞으로 몇몇 지역의 땅값은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일부 지역의 경우 부동산 열풍이 이미 도를 넘어섰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방으로 확산된 개발 열풍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경기 부양을 위해 골프장 건설을 장려하겠다고 밝힌 이후 유력지로 꼽히는 전남 해남군은 부동산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 전남 해남군 산이면 금송리 일대 전답은 지난해 9월 말 평당 1만 5000원∼2만원대에서 현재는 7만∼8만원대로 뛰었다.금송리 이장 이모씨는 “하룻밤에도 문의전화가 3∼4통씩 걸려오지만 팔려는 사람이 없어 거래는 안된다.”고 말했다.인근 산곡리에는 최근 중개업소가 10여개나 새로 문을 열었다. 기업도시 후보지도 땅값이 급등하고 있다.기업도시 후보지인 전북 익산시는 함열읍과 삼기면 일대를 중심으로 논밭의 호가가 평당 30만원대로 치솟았다.1년전에는 7만∼8만원대였다.기업도시법 발표 이후 시범단지로 거론되고 있는 새만금 선유도 등의 땅값도 평당 30만∼40만원대로 뛰었다.강원도 원주도 땅값이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기업도시 적지로 평가받는데다 이전을 추진 중인 공공기관들의 선호지역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도로와 가까운 논밭은 1년전만 해도 평당 4만∼5만원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30만원을 웃돌고 있다. 원주는 주택시장까지 들썩이고 있다.투기과열지구로 묶이지 않아 투자자가 몰리면서 지난달 16일 개운동에서 분양한 한신휴플러스는 평균 15.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이에 따라 원주 아파트 가격도 올들어 평균 6%나 올랐다.이 기간에 전국의 아파트 가격은 0.99% 오르는데 그쳤다. ●추석연휴 확산 계기될 듯 전남 해남군 화원반도의 경우 이번 추석연휴때 동네 이장 등에게 문의전화가 많았다.대부분 서울 등의 귀향객들이었다.다른 지역도 귀향객들의 화제는 단연 개발붐이었다.익산시 동산동 하민수(46)씨는 “올 초부터 땅값이 크게 올랐는데 최근 기업도시법 얘기가 나오면서 다시 땅값이 들먹이고 있다.”면서 “고향에 내려온 친구나 친지들도 대부분 개발계획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연구원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각종 개발계획의 후폭풍”이라고 진단한 뒤 “실제 실현가능성은 크지 않은데도 가격만 계속 올라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리디노미네이션도 변수 정부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화폐가치의 리디노미네이션 추진설은 부유층들 사이에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리디노미네이션이 추진될 경우 일정기간 무제한적으로 화폐를 교환해줄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부유층들은 원화를 달러로 바꾸거나 선물 및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디노미네이션이 거론되던 9월 중순 이후 서울 강남 중대형 아파트의 매물이 회수된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역삼동 S공인 관계자는 “매물을 회수한 몇 사람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과거 화폐개혁때 실물자산의 가격이 오른 적이 있다.”면서 “그 때와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리디노미네이션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아파트 등 실물자산의 선호현상으로 집값이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차례는 끝났고 성곽 여행 갈까

    차례는 끝났고 성곽 여행 갈까

    바쁜 일상속에서 항상 잊고 지내는 것이 옛것이요 전통이다.하지만 한가위만큼은 정겨움이 넘치는 우리 것을 찾고 싶다.멀리 갈 것도 없다.하루쯤 시간을 내서 집이나 고향에서 가까운 성곽 나들이에 나서보자. 성곽엔 고건축의 아름다움과 그 아름다움을 빚어낸 선조의 숨결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파란 이끼가 낀 성곽 너머로 펼쳐진 빌딩숲을 보노라면 수백년 시간차 여행을 하는 듯한 묘미가 느껴진다.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올라 있는 수원 화성과 서울의 성곽길,낙안읍성,진주성으로 가족과 함께 역사산책을 떠난다. ●수원화성 화성(華城)은 조선조 22대 왕인 정조의 효심의 발로로 태어난 성이다.아버지 사도세자가 당쟁으로 인해 뒤주속에서 참혹하게 죽임을 당한 것을 항상 슬피 생각해 오다가 왕위에 오르면서 아버지의 고혼을 달래기 위해 쌓았다.그래선지 단순히 외적을 막을 목적으로 한 다른 성에 비해 화려하면서도 예술적 가치가 높은 누각이 많다.이같은 점을 인정받아 지난 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총 5.7㎞에 달하는 화성엔 성곽을 따라 곳곳에 관광안내소 및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언제 어디서든지 산책하기가 편하다.한바퀴 돌면 자연스럽게 출발지로 돌아오게 돼있다. 성 동쪽인 창룡문에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산책을 시작했다.성곽 아래쪽 넓은 잔디밭엔 인근 유치원에서 소풍을 나왔는지 병아리 같은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귓가를 간지럽힌다. 창룡문(蒼龍門)은 화성의 동쪽문이다.석축으로 된 무지개 문위에 단층 문루가 세워져 있는 외양이 단순하면서도 단아하다.팔달문(남문)이나 장안문(북문)과 달리 문의 전면에 반월형 옹성이 설치돼 아담하면서도 한층 우아한 멋을 낸다. 성곽을 따라 5분쯤 걷자 동북노대가 나오고 이어 일종의 망루인 동북공심돈이 나온다.노대는 누각 없이 전돌을 쌓아 높은 대를 만든 시설로 적을 감시하고 쇠뇌를 쏠 수 있도록 만든 진지다.화성엔 서노대와 동북노대 두 곳이 있다. 동북공심돈은 3층의 타원형 건축물로 화성내에서 가장 특이한 건물로 꼽힌다.2층벽엔 여러개의 구멍을 뚫어 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했으며,3층엔 누각을 세워 적의 동정을 살피도록 했다.맨 아래층에선 군사들이 숙직할 수 있다. 이어 눈길을 끄는 곳은 방화수류정과 화홍문.방화수류정은 화홍문의 동쪽 언덕 위에 있는 2층 누각으로 화려하고 우아한 건축미로 화성의 아름다움을 대표한다.달밤에 방화수류정이 그 앞 연못에 비칠 때면 마치 선녀가 하강하는 듯한 환상에 잠긴다는데 이를 ‘용지대월’이라 하여 수원8경중 제일로 꼽는다. 화홍문은 수원을 남북으로 가로질러 흐르는 수원천 위에 세운 수문이다.석교로 만들어진 7개의 홍예수문 위로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누각을 세웠다.수문을 통해 맑은 물이 흐르며 일어난 물보라의 무지개가 화홍문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데,이를 ‘화홍관창’이라 하여 수원8경중 하나로 꼽는다. 화홍문에서 5분쯤 더가면 사실상 화성의 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장안문(북문)이 나온다.팔달문(남문)과 더불어 화성의 대표적 건물이다.창룡문처럼 벽돌로 쌓은 반월형 옹성이 문을 둘러싸고 있으며,적의 화공시 물을 이용해 끌 수 있는 ‘오성지’란 시설을 설치한 것이 특이하다. 화성의 서문인 화서문에서 서북각루,서노대를 거쳐 서장대까지는 가파른 오르막길이다.서장대는 팔달산(128m) 정상에 있다.장대는 주변의 사방을 내려다보며 군사를 지휘하던 곳으로 화성에는 서장대와 동장대가 있다.이곳에 올라서자 사방으로 펼쳐진 수원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구불구불 이어진 성곽,그 안팎으로 건물들이 가득 들어선 모습에서 수백년 전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느낌이 든다. 서장대에서 서포루,화양루를 지나가면 팔달문이다.화양루부터는 가파른 계단길.한쪽엔 소나무숲이,다른 한쪽에는 성곽과 그 너머로 수원 시가지가 펼쳐져 있다.팔달문에 닿기 직전 성곽이 끊긴다.이곳부터 팔달문을 거쳐 동남각루까지 250m 구간은 화성에서 유일하게 성곽이 미복원된 구간이다. 팔달문 앞 번화가와 수원천이 흐르는 남수문터,영동시장 입구를 지나면 다시 성곽과 만나게 된다.먹을거리를 준비하지 않았다면 시장 먹자골목에 들러 식사를 해결하면 좋을 듯하다. 다시 성곽길에 올랐다.봉화의 역할을 하던 봉돈,성벽을 돌출시켜 접근하는 적병을 방어하기 위한 치성을 지나자 출발지인 창룡문에 닿는다.성곽과 누각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으면 3시간쯤 걸린다.문의 수원시청 화성사업소(031-228-4410),창룡문안내소(031-228-4678). ●서울성곽 서울의 성곽은 한 세기 개발의 뒤편에 숨듯이 군데군데 남아 있어 찾기조차 쉽지 않다.도심 한가운데 섬처럼 고립된 남대문,동대문 등을 수없이 드나들면서도 이 문들을 이어주었던 성곽에는 사람들도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하지만 사대문에서 성곽의 흔적을 찾아 조금만 따라가면 거짓말처럼 성곽이 이어져 있다.서울 성곽길을 걷다보면 서울 옛모습의 윤곽도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그려진다. 서울의 성곽은 조선 태조가 한양 천도 이후 쌓기 시작했으며,축조 당시 둘레는 약 17㎞에 달했다고 한다.이후 일제 강점기와 6·25를 거치며 상당부분 훼손됐지만,복원작업을 통해 현재 10㎞ 정도는 제 모습을 되찾은 상태.이중 산책하기 좋은 코스는 낙산 및 인왕산 성곽길이다.모두 지하철역에서 가깝고,1∼2시간 거리로 산책로가 잘 가꿔져 있어 가족 나들이코스로는 그만이다. 낙산길은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에서 시작한다.역에서 나와 낙산공원 이정표가 가리키는 길을 따라 가니 금방 성곽의 흔적이 보이고,‘창신성곽길’에 들어서게 된다.이 길은 왼쪽엔 성곽을,오른쪽엔 창신동 동네를 끼고 언덕 꼭대기까지 이어져 있다. 갖가지 나무와 풀이 성곽 주위로 우거진 가운데 곳곳에 설치된 벤치와 정자들이 쉼터를 제공한다.성벽 중간중간엔 이웃 충신동으로 통하는 쪽문이 나 있다. 천천히 30분쯤 오르니 언덕 정상이다.사실 이 언덕은 동대문과 혜화문 사이에 있는 산으로,서울의 주산인 북악산,우백호격인 인왕산,남쪽의 목멱산과 함께 동쪽 좌청룡에 해당하는 타락산이었다.그 언덕을 넘자 낙산공원이 이어진다.옛 시민아파트를 헐고 조성한 낙산공원은 ‘서울의 몽마르트언덕’으로 불릴 만큼 운치가 있다.오른쪽으로는 도봉산에서 정면의 북악,인왕산,왼쪽으로 남산까지 사대문안 빌딩숲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노약자는 동대문역에서 언덕 꼭대기의 낙산공원 입구까지 마을버스를 타고 올라와 성곽길을 걸어내려가도 된다.문의 낙산공원관리소(02-743-7985). 인왕산 성곽길 산책은 사실 산행이나 다름없다.사직공원 또는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에서 출발하면 된다. 사직공원을 지나 경사가 급한 인왕산길을 20분 정도 올라가자 인왕산 등산로가 시작되고,왼쪽으로 성곽이 이어진다.청와대와 가까운 이곳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됐던 곳이다.출입은 허용됐지만 지금도 등산로를 따라 설치된 초소에서 군인들이 경비를 선다. 이곳 성곽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인왕산의 풍광과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낼 만큼 운치가 좋다.정상까지 오르다 보면 범바위,매바위,치마바위 등을 만나게 되고,아래를 내려다보면 성곽이 산 아래로 구불구불 이어진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북동쪽으로는 북한산이 마치 병풍을 두른 듯 우뚝하고,북서쪽으로 멀리 펼쳐진 벌판엔 일산신도시의 아파트들이 숲을 이룬다.남동쪽으론 청와대와 경복궁을 시작으로 사대문안 빌딩숲과 남산이 손에 잡힐 듯하고,그 너머로 굽이굽이 흐르는 한강의 윤곽이 선명하다. 내려올 때는 올라온 길을 되짚거나 무악동 인왕사 방향,또는 청운동쪽으로 하산하면 된다.인왕사를 지나 내려오면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과 닿게 된다.또 청운동 방향 하산길은 성벽 원형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진주성 진주성(경남 진주시)은 진주의 역사와 문화가 집약된 호국충절의 성지다.임진왜란때 진주대첩 이듬해 왜군의 2차 공격 때 중과부적으로 3500여명의 군사와 6만여명의 백성이 순절한 곳이다.이때 논개는 주연 중 적장을 껴안고 강물에 투신해 충절을 다했다. 진주성은 성벽을 따라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한 바퀴 도는 거리는 6㎞ 정도.특히 촉석루에서 시작해 성내에서 지대가 가장 높은 서장대까지는 왼쪽으로 남강을 끼고 있어 전망이 아주 좋다. 촉석루 마루에 앉으면 벼랑 아래로 시원하게 펼쳐진 남강 물줄기가 한 눈에 들어온다.승리에 취한 왜장이 주연을 즐길 만한 절경이다.촉석루 아래 벼랑 앞 너럭바위는 의기 논개가 왜장을 껴안고 투신한 곳.임란 전에 위암(危巖)으로 불리던 이 바위는 논개가 순국한 후 의암(義巖)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2시간 정도면 성곽 산책과 함께 성내 문화유적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남해고속도로 진주IC에서 빠져 3번 국도를 타고 진주시내쪽으로 가면 진주교를 건너자마자 진주성이 나온다.맛집으로 ‘꽃밥’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우면서도 맛있다는 진주비빔밥 전문집인 중앙식당 인근의 ‘천황식당’(055-741-2646),헛제삿밥 전문의 ‘진주 헛제삿밥’(055-743-3633)이 유명하다.진주성관리사무소(055)749-2480,매표소(055)749-2483. ■낙안읍성 낙안읍성(전남 순천시)은 산만한 듯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옛 고을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집집마다 주민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마을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도 타지역 민속마을과의 차이점이다. 낙안읍성 면적은 6만 7000여평.조선 태조 6년 왜구 침략이 극성을 부리자 김빈길 장군이 의병을 일으켜 토성을 쌓은 것을 얼마 후 석성으로 넓혀 쌓았고,1626년 임경업 장군이 낙안군수로 부임하면서 증축했다고 한다.지금은 낙안면 동내리,서내리,남내리가 공식 행정구역 명칭이다.이곳엔 민가들과 함께 중앙정부가 파견한 관리들이 묵던 낙안객사,지방행정과 송사를 다루던 동헌(東軒),관리들의 거처였던 내아(內衙) 등 관아와 낙풍 루·낙민루 등 누각이 자리잡고 있어 전통 건축미를 들여다볼 수 있다. 마을을 둘러싼 성벽길을 오르면 읍성 안팎이 한눈에 들어온다.올망졸망 이어진 초가들을 굽어보며 걷다 보면 모든 것을 포용할 듯한 여유로움이 가슴을 가득 채운다. 초가 사이 텃밭에는 무,배추가 자라고,두엄냄새에 눈을 돌리면 소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마을엔 또 둘레 12m의 은행나무와 300∼600년 된 팽나무,푸조나무,느티나무 15그루가 자라고 있어 풍취를 더해준다. 호남고속도로 승주IC에서 빠져 857번 도로를 타고 남진하면 남내리 네거리가 나온다.우회전해 10분 정도 가면 왼쪽으로 낙안읍성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서울 강남터미널에서 벌교행 고속버스를,벌교에서 낙안행 시내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승주IC 입구에 있는 ‘진일식당’은 낙안읍성과 선암사 오가는 길에 꼭 한번 들러볼 만한 식당이다.메뉴는 딱 한가지,‘백반’뿐이다.전어 내장으로 담그는 밤젓,꽃게장,생선구이 등 반찬만 무려 15가지다.밥값은 5000원.(061)754-5320.낙안읍성관리사무소(061)749-3347
  • 시·군·구 자치경찰 2006년 창설

    시·군·구 자치경찰 2006년 창설

    지방분권과제 중 하나로 오는 2006년 실시를 목표로 정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자치경찰제가 국가·자치 경찰의 이원화로 가닥을 잡았다.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위원장 윤성식)는 16일 시·군·구 기초지방자치단체 단위로 자치경찰을 창설한다는 내용의 ‘자치경찰제 도입방안’을 확정,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자치경찰은 현재 기초자치단체가 갖고 있는 보건·위생 같은 20여개의 특별사법경찰권과 국가경찰 사무 가운데서 떼어낸 생활안전 및 지역교통·경비업무를 우선적으로 수행한다.국가경찰은 고도의 전문적 기술과 전국적인 통일성이 요구되는 수사·정보·외사·보안 등의 업무에만 전념한다. 자치경찰 인력은 인구규모와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정한 뒤,필요 인력의 50%는 국가경찰로부터 이관받고 50%는 신규채용으로 충원한다. 이들은 해당 지역 자치단체장이 인사권을 행사하는 특정직 지방공무원 신분으로 일한다. 국가경찰 사무를 나눠주는 만큼 예산도 같이 떼준 뒤 해당 자치단체가 자체 해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그러나 현재 자치단체들의 재정자립도가 들쭉날쭉하고 전체적으로도 높지 못한 점을 고려,제도 정착까지는 지방교부세·국고보조금을 지원해줄 방침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국민주권과 주민자치를 추구하는 방향에서 대단히 의미 있는 결정”이라면서 “주민이 스스로 선임한 경찰로부터 서비스를 받고,시민이 참여하고 운영하고 통제하는 자치·생활 경찰의 탄생은 가치의 관점뿐만 아니라 생활·복지 측면에서도 매우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치솟는 물가 대책이 안 보인다

    경기 침체로 먹고 살기가 힘든데 물가가 계속 치솟고 있어 서민들의 고통이 말이 아니다.특히 채소류 등 신선 식품이나 식료품·학원비·공공요금 등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품목이 물가 오름세를 주도하고 있어 가계를 더욱 짓누르고 있다.무,배추,양배추 등은 80% 이상의 상승률을 보여 장보기가 겁날 정도다. 지난달 물가는 폭염으로 인한 농산물 수급 차질 등 계절적 요인이 많이 작용했다.문제는 9월 이후에도 물가 불안 요인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과실 작황이 좋아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지만 추석 제수용품 수요가 대기하고 있다.태풍이 올 경우,수확기 농작물 피해로 농산물 가격이 다시 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공공요금 인상도 예고돼 있다.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이달 중 시내버스 요금을 올릴 계획이라고 한다.지자체는 도시가스 요금도 9월과 11월에 절반씩,두 차례에 걸쳐 원가상승 요인을 모두 반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기 회복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재정지출 확대와 조세 정책도 시차를 두고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하반기에 집행될 추가 경정 예산도 마찬가지다.지난달 이뤄진 콜 금리 인하 조치의 물가 상승 효과도 예상된다.이뿐이 아니다.원자재 가격 상승과 국제 유가 움직임도 변수다.수출 증가율 둔화를 우려해 외환 당국이 원화 가치 하락을 유도할 경우,물가에 부담을 주게 된다.자영업자 등이 경기가 좋아졌다고 느끼려면 1년은 더 있어야 한다는데,물가 하락 요인은 찾기 힘들어 불안할 뿐이다.당국이 부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뛰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이유다. 정부는 고물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는 여건을 감안,가능한 대책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이다.지자체와 적극 협의해 공공요금 인상이 물가에 주는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올해와 내년에 각각 500원씩 올릴 예정인 담뱃값도 인상 시기를 재조정할 필요가 없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 “北 곧 화폐개혁” 이타르타스통신

    |베이징 연합|북한은 가까운 장래에 화폐개혁을 단행하려 한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북한 경제 부처와 밀접한 믿을 만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23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타르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정부는 새로운 화폐발행과 디노미네이션(화폐 액면절하)을 통해 점증하는 인플레이션을 잡으려 하고 있다.”면서“지폐위조를 막고 화폐가치를 올리기 위해 이같은 개혁의 속도는 최근 더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북한이 화폐 개혁을 이미 시작했으며 위조를 막을 수 있는 새 지폐 발행과 디노미네이션을 계획하고 있다며 지난 주 평양을 방문한 중국 인민은행의 사절단이 이러한 조치에 대해 북한에 조언해줬다고 밝혔다.북한의 암시장에서 북한 원화에 대한 유로화 환율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1유로에 1400원이었으나 현재는 2000원에 달하고 있다.
  • 세계적 ‘명화’ 만져보며 감상한다

    “세계적인 명화를 직접 만져도 된다고요?” 서울 중랑구(구청장 문병권)는 6일까지 중앙문화예술프로그램센터와 함께 중랑구민회관 1층 홍보전시실에서 ‘세계명화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국내 미술전시업체가 세계 유명 박물관과 정식 라이선스를 맺고 국내 특허기술로 제작됐다.캔버스에 디지털 프린트를 한 후 그 위에 정교한 수작업을 거쳐 제작된 전시작들은 원화의 색조나 분위기를 완벽하게 재현해 냈다는 평이다. 명화를 복제한 모사화는 서양 미술사에서는 미술발전과 확산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때문에 선진국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복제 명화를 문화적 가치를 지닌 상품으로 인정하고 있다.미국에서는 ‘Finepoint Show’라는 모사화 전시회가 매년 열리기까지 한다. 전시작은 인상파 화가 르누아르의 ‘피아노 치는 소녀’를 비롯해 고흐의 ‘해바라기’,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등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명화 50점이다.원본이 아니어서 마음껏 만져도 되고 기념사진을 찍어도 괜찮다. 문 구청장은 “방학을 맞이한 청소년들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경제현안 이것이 문제] (2) 불안한 환율시장

    “시장에 맡기자니 수출이 불안하고,적극 개입하자니 비용이 만만찮고….” 하반기 우리 경제의 또 하나의 ‘딜레마’는 환율이다.정부는 이미 ‘선택’을 했다.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수출을 떠받치기로 한 것이다.수출기업,특히 중소기업들은 정부의 이같은 선택을 크게 지지한다.은근히 더 강한 개입을 바라고 있다.그러나 시장개입에 따른 득(得)보다 실(失)이 더 많다는 반대의견도 적지 않다.중앙은행은 물론 국책연구기관까지 정부의 집요한 환율방어가 내수 위축을 심화시켜 경기 양극화를 더 자극한다고 우려한다. ●정부,“환율방어는 불가피한 선택” 외환관련 실무 책임자인 재정경제부 최중경 국제금융국장은 최근 “정부의 시장 개입은 환율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려는 것이 아니라 지나친 절상을 막으려는 것”이라면서 “현재 환율 수준인 달러당 1160원대는 우리나라 평균기업이 겨우 채산성을 맞추는 수준”이라고 말했다.이어 “가랑비 오는 식으로 개입하지 않고 필요할 때 명쾌하고 정확한 시그널을 시장에 보낼 것”이라면서 1160원대에서 환율이 더 떨어질 경우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정부는 최근 확보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추가발행 한도 11조원과 기존 8000억원을 합친 11조 8000억원 한도의 ‘실탄’을 활용해 연말까지 매월 1조원씩 6조원의 원화채권을 발행하고 나머지 5조 8000억원도 시장에 불안조짐이 보일 때마다 수시로 발행할 계획이다. 환율이 비교적 안정세인데도 정부가 강력한 환율방어 의지를 밝힌 것은 하반기 경제도 수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한쪽 다리(내수)가 부러졌다고 해서 다른 쪽 다리(수출)도 부러뜨릴 수는 없다.”는 최 국장의 발언은,수출로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하락을 방치해 수출마저 무너지면 경제가 회생할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 나온 것이다. ●한은·KDI 등 “내수 회복 더 지연시켜”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전문위원실은 최근 펴낸 정책자료에서 “환율 상승은 수입품의 국내 가격을 올리고 물가상승을 불러온다.”면서 “우리나라와 같이 자본재·중간재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는 자본재 수입비용의 상승을 유발해 투자위축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한국개발연구원(KDI)·한국은행 등도 “수출을 늘린다는 목표 아래 무리하게 환율 상승을 유도할 경우 오히려 내수를 침체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수출 증가가 투자·고용을 증가시켜 소비 등 내수 회복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깨진 상황에서 수출에만 전력을 기울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수출이 소비·투자에 비해 부가가치 및 고용창출 효과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재경부가 국회에 제출한 ‘외국환평형기금 수지 추이’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환평형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외평채의 조달금리(연 7.05%)가 운용금리(연 2.43%)보다 4.62%포인트나 높아 역마진이 컸다.기금 100원당 1년에 4.62원씩 손해를 본 것이다. ●환율방어 비용도 부담…신축적 대응 필요 이로 인한 손실규모는 1997년 2064억원에서 지난해 8799억원으로 급증했다.한은을 통한 달러 매입비용도 만만치 않다.한은은 시장에서 달러를 산 뒤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해 이를 다시 흡수해야 하는데,6월 말 현재 통안증권 발행잔액이 125조 5000억원이나 된다.올 들어서만 20조원가량 늘어난 것이다.이에 따른 이자부담도 연간 5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동원증권 고유선 연구위원은 “정부는 외환시장에서 주된 참가자가 아니라 보조자로서 속도조절만 유도하면 된다.”면서 “일정한 방향을 제시하면서 시장을 주도할 경우 시장 자율의 순기능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KDI 조동철 거시경제팀장은 “현재 거시경제 여건은 물가상승과 내수위축을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환율은 외환시장의 수급여건에 따라 신축적으로 조정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재경부 “환율방어 계속할것”

    외환시장을 책임지고 있는 재정경제부 최중경 국제금융국장은 27일 “다리 한쪽(내수)이 부러졌다고 성한 다리(수출)를 마저 부러뜨려 균형을 맞출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해 환율방어에 계속 나설 뜻을 분명히했다. 또 현재 환율수준과 관련,“국내 평균기업이 겨우 채산성을 맞추는 수준”이라고 밝혔다.이는 원·달러 환율이 적어도 지금의 달러당 1160원대 안팎에서 더 떨어질 경우,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최 국장은 이날 비공식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출을 떠받치기 위해 무리하게 환율을 끌어올리지는 않을 방침”이라면서 “그러나 지나친 환율 하락(원화가치 절상)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역협회 조사결과를 근거로 들었다.중소기업들이 채산성을 맞출 수 있는 적정환율이 달러당 1184원 안팎으로 조사돼 지금의 환율수준이 결코 높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아시아 경쟁국과 비교해도 올들어 우리나라의 환율 하락폭(3%)이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수출을 의식한 이같은 환율방어가 원화가치의 구매력을 떨어뜨려 내수회복을 더 더디게 하고 있다는 비판과 관련해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일축했다.최 국장은 “환율방어의 대표적 부작용이 금리와 물가상승인데 현재 채권시장은 수요가 절대 부족해 외환시장 안정용 국고채(옛 외평채) 과다 발행에 따른 금리상승 요인은 별로 없다.”면서 ‘물가상승도 국제유가 때문이지,환율방어 탓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다만 국내에서 높은 금리로 외평채를 발행해 낮은 이자의 외국채권에 투자하는 데 따른 이자손실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그러나 이는 “기회비용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최 국장은 “앞으로 가랑비에 옷 젖는 식의 잦은 개입은 자제하되,필요하면 명쾌하고 확실하게 시장에 (개입)시그널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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