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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입 정시모집 지원 전략] 전문가에게 듣는 논술·구술·면접

    [대입 정시모집 지원 전략] 전문가에게 듣는 논술·구술·면접

    오는 13일 수능 성적이 공식 발표된다. 수능 성적이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이지만 논술이나 면접·구술 등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이라면 이제 대학별 고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대학별 고사가 당락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학별 고사의 출제 전망과 남은 기간 대비 요령 등을 소개한다. ■ 논술대비 이렇게 올해에도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에서는 논술의 비중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별 정시모집 논술고사 요강을 보면 지난해와 큰 차이는 없다. 대부분 논제의 핵심을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 요구하는 대로 내용을 분석하고 있는지, 이에 따라 자신의 주장을 펼 수 있는지 등을 채점 기준으로 삼는다. 이 과정에서 합리성과 일관성, 창의적 사고력과 표현력을 평가한다.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21곳으로 전체의 10% 수준이다. 반영 비율은 3∼10%다. 반영 비율은 낮지만 실제 수험생들끼리 경쟁 과정에서는 큰 폭발력을 갖는다. 비슷한 점수대의 학생들이 같은 모집단위에 지원하기 때문에 학생부와 수능의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탓이다. 실제 지난해 정시모집에서 논술 때문에 당락이 뒤바뀐 비율은 한양대가 37%, 서울대 24.8%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춰볼 때 제시문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있지만 논제는 대체로 평이한 편이었다. 그러나 단편적으로 외운 지식이나 짧은 시간 공부해 쓸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수험생의 사고력을 깊이 있게 평가하는 문제가 대부분이었다. 올해는 내년부터 도입되는 새 대입 제도를 앞두고 대부분 교과지식에 기초한 통합교과형 형태로 출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적인 답안 분량이 늘어난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교육부의 논술 출제 지침의 범위 안에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그림이나 도표, 다양한 제시문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좋은 성적을 얻으려면 출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자신의 관점과 견해를 분명히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우선 지원하려는 대학의 출제 경향부터 파악해야 한다. 기출문제나 예시문제 등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해당 대학 홈페이지에서 기출문제 등을 내려받아 풀어보고 약점을 보완하는 식의 공부가 효과적이다. 특히 대학마다 건학 이념이나 교육 목표에 따라 선호하는 논제 유형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예를 들어 서강대는 가톨릭의 특성을 반영해 신과 인간, 고통, 사랑, 죽음 등 종교철학적 논제를 출제하는 경향이 강하다. 서울대와 고려대는 큰 주제를 구체적인 영역에 적용하는 종합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자주 출제된다. 연세대는 한 주제에 대한 여러 관점이나 논점을 주고 이를 종합해 논술하는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낙태나 마약, 사형 등 사회적인 이슈를 큰 틀의 윤리철학적 논제로 만들어 제시한 뒤 분석적으로 접근할 것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다. 논술고사를 볼 때까지 남은 시간은 한 달여에 불과하다. 지금 중요한 것은 자주 써보는 것이다. 실력이 단숨에 늘지는 않지만 최소한 이틀에 한 차례는 써봐야 한다. 완성된 글은 반드시 예시 답안과 비교해보고 선생님의 지도를 받은 뒤 다시 고쳐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 혼자 공부하기 쉽지 않다면 같은 대학에 지원하는 친구들끼리 팀을 만들어 쟁점이나 주제를 정해 토론하고 글을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답안을 쓸 때는 몇 가지 주의사항을 꼭 명심해야 한다. 우선 문제가 요구하는 내용을 단계적으로 해결해 써야 한다. 논제를 정확히 파악했다면 구상-집필-퇴고 순으로 써야 한다. 시간 배분에도 신경써야 한다. 자칫 실전에서 시간에 쫓겨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연습할 때 미리 시간을 정해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논술 시간은 대부분 120∼150분, 교육대는 70∼120분이다. 개인차가 있지만 논제와 제시문을 분석해 개요를 작성하는 데 전체 시간의 40%, 쓰는 데 55%, 퇴고하는 데 5% 정도로 시간을 나누는 것이 적당하다.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문제의 유의사항이나 조건을 지키지 않는 것이다. 문제에 따라 글의 분량이나 어법 등의 형식 조건이 있고, 논점을 벗어나지 말라는 내용 조건이 있다. 구체적은 사례를 제시하라고 하거나 흑색이나 청색 펜을 사용하라는 등 요구 사항을 무시하면 감점당한다. 분량이 많이 넘치거나 너무 부족한 답안도 감점 대상이다. 쓸 말이 없다는 이유로 제시문 곳곳에서 문장을 발췌해 그대로 쓰는 것도 금물이다. 제시문의 내용을 활용할 때는 자기 나름대로의 논리와 관점이 담긴 해석을 통해 자신의 말로 분석해 써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제시문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인용 부호를 사용해야 한다. 문장은 완결된 문장으로 쓰되, 간결하게 쓰는 것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한 문장에는 하나의 생각만 정확하게 담아 전달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어법이나 문맥에 맞지 않은 표현도 미리 연습을 통해 고쳐나가야 한다. 원고지 사용법에 맞춰 정확히 쓸 경우 상대적으로 감점을 당하지 않아 1∼2점을 더 얻을 수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도움말:고려학원, 대성학원, 종로학원 ■ 구술 면접 이렇게 올해 정시모집에서 면접·구술고사는 11개 교육대를 비롯해 서울대와 경북대 등 48개 대학에서 실시한다. 면접·구술고사는 인성이나 가치관, 사회관, 인생관 등을 평가하는 ‘기본소양 평가’와 전공의 수학 능력이나 적성을 평가하는 ‘전공적성 평가’로 나뉜다. 기본소양 평가는 크게 수험생의 개인적 특성이나 가치관을 묻는 ‘일반 유형’과 시사 문제나 사회문화적 현상 등 사회적 쟁점에 대한 견해를 묻는 ‘시사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 유형의 경우 자신의 장단점이나 사회봉사 경험 등을 구체적으로 답변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미리 예상 가능한 질문을 만들어 놓고 답변 내용을 정리해두면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시사 유형에 대비해서는 올 한해 국민적 관심을 모았던 시사 현안에 대해 자신의 관점과 견해를 고등학교 교과서 내용과 관련지어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전공적성 평가에서는 지원하는 모집 단위를 전공하는데 필수적인 기초지식과 전공 적성을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한다. 전공 관련 질문은 크게 지원 동기와 학업 계획, 장래의 희망 진로 등 전공에 대한 열정과 적성을 묻는 형태와 전공과 관련된 교과의 기본 개념과 원리, 응용 사례를 묻는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전공 관련 지식을 묻는 경우 논술로 측정하기 어려운 교과지식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이 제시되거나 영어 제시문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계열별로 보면 인문·사범계열의 경우 사회·문화 현상이나 시사 문제 등 사회적 쟁점에 대한 견해를 묻는 등 기본소양 평가가 대부분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시사 문제에 대해 토론식 면접을 실시하기도 한다. 반면 자연계열에서는 기본 개념이나 원리, 법칙을 제대로 아는지를 수식이나 계산을 통해 확인하는 문제, 기본 개념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전공적성 평가 형태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면접·구술고사에 대비하려면 논술과 마찬가지로 지원 대학·학과의 출제 경향부터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홈페이지에 출제 방향이나 지침, 면접 진행 방식, 기출 문제 등을 공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면접의 유형이나 단골 질문, 영어 제시문 출제 여부, 수학과 과학 등 교과지식의 측정 정도, 답변 준비시간, 건학 이념이나 교육방침, 해당 학과의 설명이나 교과과정 등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분석이 끝났다면 고등학교 교과과정 가운데 지망 학과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 기본 개념과 원리를 중심으로 다시 한번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문계는 윤리, 사회문화, 정치경제, 자연계는 물리, 생물, 화학, 지구과학, 수학의 교과내용 가운데 시사 쟁점이나 자신의 전공 학문과 관련된 부분을 점검해야 한다. 시사적인 내용도 별도로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시사 문제는 기본소양 평가는 물론 전공적성 평가 등 모든 유형의 면접·구술고사에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문이나 인터넷, 방송의 토론 프로그램 등을 적극 활용하면 사회적 의제의 배경이나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시사 문제는 구체적인 정보량보다는 이에 대한 자신의 관점과 입장을 어떻게 정리해 답변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자주 출제된 주제나 예상 문제에 대해서는 예시 답안을 만들어보고 지망하는 대학의 면접 방식에 맞춰 실제로 연습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과정에서 어색한 말투나 잘못된 언어 습관을 고치고, 자신감 있고 자연스러운 태도로 자신의 견해를 명확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면접·구술고사를 치르는 친구들끼리 팀을 만들어 다양한 주제로 토론하고, 돌아가며 면접관 역할을 맡아 해보면 서로 장단점도 지적해줄 수 있어 효과적이다. 실제 면접·구술고사 현장에서는 솔직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로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좋은 인상을 준다. 질문에 답변할 때는 핵심과 결론을 먼저 말하고 구체적인 이유는 나중에 덧붙이는 것이 좋다. 답변에 일관성이 있어야 하지만, 실수했다면 그 자리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정정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잘 모르는 문제에 대해서도 아는 데까지 성실하게 답해야 한다. 구체적인 질문 유형별로 살펴보면 ‘설명하라.’는 질문에는 질문의 핵심을 한두개 용어를 이용해 짧게 요약한 뒤 구체적인 사례를 들거나 더 자세히 설명하는 순서로 답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의견이나 주장을 말하라.’는 질문에는 자신의 생각을 결정한 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충분히 제시하되 논리적으로 답변해야 한다. 추상적인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구체적인 질문에는 일반화해서 답변하면 무난하다. 구체적인 얘기 끝에는 항상 핵심을 요약하거나 일반론과의 관계를 정리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인 신상이나 생활 체험을 묻는 질문에는 솔직하게 답변하되, 구체적인 사례나 일화를 예로 들어 설명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수 있다. 대답을 나열해야 할 때는 중요한 것부터 순서대로 답변해야 한다. 면접관이 자신의 답변에 반론을 펴는 질문을 던지면 주장과 관점을 바꾸기보다 일관성 있게 답변하는 것이 좋다.‘무엇을’ 주장하는 것보다는 ‘왜’ 그런 주장을 하고 ‘어째서’ 다른 견해에 부정적이거나 반대하는지를 밝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고려학원, 대성학원, 종로학원 ■ 우리 대학 이렇게 뽑아요 ● 건국대학교 가·나·다군으로 분할모집하며 서울캠퍼스 1830명, 충주캠퍼스 1132명을 선발한다. 가군은 서울캠퍼스 문과대, 이과대, 공과대, 수의과대 등 13개 대학이 수능 성적 100%로 뽑고 예술문화대학 의상·텍스타일학부는 16명을 수능 60%, 학생부 40%로 뽑는다. 충주캠퍼스는 디자인조형대학이 실기고사 60%, 수능 30%, 학생부 10%로 선발한다. 나군은 서울캠퍼스 예술문화대가 디자인학부 20명을 수능 30%, 실기 70%로, 의상·텍스타일학부 29명을 수능 30%, 학생부 20%, 실기 50%로 전형한다. 다군에서는 서울캠퍼스 인문계가 수능 57%, 학생부 40%, 논술 3%를 반영하고 자연계가 수능 60%, 학생부 40%를 반영한다. 예술문화대는 학생부 20∼30%, 수능 30∼70%, 실기 40∼70%로 모집단위별로 반영률이 다르다. 수의예과는 1단계로 모집인원의 5배수를 수능으로만 뽑은 뒤 2단계에서 학생부 45%, 수능 50%, 면접·구술 5%를 반영해 최종 선발한다. 실업계고 출신자 특별전형은 수능 성적만으로 90명을 고른다. 충주캠퍼스 인문·자연계의 일반 학부(과)는 학생부 40%, 수능 60%를 반영한다. 2007학년도부터 특성화학부 생명공학 전공을 신설, 신입생 40명을 모집한다. 수능 성적 1% 내 학생에게는 4년간 전액장학금이 지급된다. 문흥안 입학처장 ● 경원대학교 가·나·다군으로 나눠 3027명을 선발하며 모든 전형에서 면접과 논술은 보지 않는다. 수능 제2외국어·한문 성적은 반영하지 않는다. 인문·자연계는 수능 65%, 학생부 35%를 반영한다. 미술·체육계열은 수능 30%, 학생부 30%, 실기 40%를 반영하며 음악계열은 수능 15%, 학생부 15%, 실기 70%를 반영한다. 수능 성적은 표준점수를 적용하며 자연계의 경우 수리 ‘가’에 6%, 과학탐구에 2%의 가산비율을 각각 적용한다. 학생부 성적은 평어 50%, 석차 40%, 출결상황 10%를 반영한다.2005년 3월 이전의 고교 졸업자는 비교내신을 적용한다. 내년 3월 경원전문대와의 통합을 계기로 ‘G2+N3’라는 학교발전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앞으로 10년 안에 2개학과를 세계최고 수준으로,3개학과를 국내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BT와 NT 연구시설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분야에 집중투자하고 특성화 대상으로 디자인, 중국학, 교양학을 지원한다. 원서는 22∼27일 인터넷으로만 접수한다. 제출서류는 우편이나 직접 방문으로 제출하되 31일 오후 5시까지 도착해야 유효하다. 합격자는 내년 2월2일 본교 홈페이지를 통해 일괄 발표하고 개별통보는 하지 않는다. 윤태화 입시본부장 ●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는 가군 1061명, 나군 30명, 다군 105명(일반 100명, 특수교육 대상자 5명)을 뽑고 수원캠퍼스는 나군 441명, 다군 380명을 선발한다. 수능 반영을 보면 인문계의 경우 언어와 외국어가 지정과목이고 수리 ‘가’ 또는 ‘나’, 사탐 또는 과탐으로 돼 있다. 자연계 중 수학, 물리, 화학, 생물학, 보디스플레이학, 한의예, 약학, 한약학과의 경우 외국어(영어)와 수리 ‘가’, 과탐이 지정과목이고 그 외 자연계는 외국어(영어) 지정, 수리 ‘가’ 또는 ‘나’, 사탐 또는 과탐이다. 수능 점수는 대학 자체 표준점수로 환산해 반영한다. 서울캠퍼스만 모집하는 가군 인문계는 학생부 30%, 수능 67%, 논술 3%를 일괄 합산하고 자연계는 학생부 30%, 수능 70%를 반영한다. 다만 한의예과의 경우 수능에 반영되는 영역 중 2개 이상이 1등급이어야 한다. 나군은 서울캠퍼스 인문계의 일부 모집단위만 학생부 30%, 수능 70%로 선발한다. 수원캠퍼스는 다단계 전형을 실시하는데 1단계에서 학생부 30%, 수능 70%로 모집인원의 5배수를 선정한 뒤 2단계로 1단계 성적 80%와 면접·구술 20%를 반영해 최종 선발한다. 다군은 서울·수원캠퍼스 모두 학생부 30%, 수능 70%로 뽑는다. 특수교육 대상자는 100% 수능으로만 신입생을 선정한다. 정완용 입학관리처장 ● 국민대학교 가군에서 1469명을, 나군에서 일반학생 106명, 취업자 71명, 농·어촌학생 119명, 실업계 고교 출신자 88명을, 다군에서 일반 87명을 각각 모집한다. 모든 전형의 수능 성적은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가군 인문·자연계는 수능 60%, 학생부 40%로 선발하며 인문계는 외국어 영역에, 자연계는 수리 ‘가’에 50%의 가중치를 부여한다. 예체능계는 수능과 학생부 성적 외에 실기고사를 포함하나 다군에 속하는 조형대학은 100% 수능으로만 모집한다. 학생부는 교과성적의 경우 3학년 1학기까지 지정교과목 중 이수한 모든 교과목의 평어 40%와 석차백분위 50%를 반영하며, 본교가 정한 33등급표에 의해 성적을 적용한다. 출결 성적 10%는 3학년 2학기까지의 사고결에 한한다. 전년도와 달라진 점은 음악학부가 2단계에서 실기고사 성적 반영 비율을 높인 것이다.2006학년도 실기 60%에서 2007학년도에는 70%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수능이 20%에서 10%로 줄었다. 연극영화(이론) 전공은 전년도에 1단계에서 수능만 보던 것을 이번엔 수능 80%, 학생부 20%로 조정했다. 미술학부도 1단계 수능 100%에서 수능 60%, 학생부 40%로 전형 요소를 이원화했다. 이채성 입학정보처장 ● 단국대학교 서울캠퍼스는 가·나·다군에서, 천안캠퍼스는 나·다군에 걸쳐 정원 내 2634명(서울 1286명, 천안 1348명)과 정원 외 126명(서울 20명, 천안 106명)을 선발한다. 사범대를 포함한 서울캠퍼스의 인문·자연계열은 학생부 30%, 수능 70%를 반영한다. 천안캠퍼스 인문·자연계열과 치과대학, 의과대학은 학생부 40%, 수능 60%를 반영한다. 신설된 서울캠퍼스의 공연영화학부는 가군에서 선발한다. 공연영화학부(이론·연출·스텝) 영화 전공은 학생부 30%와 수능 70%를, 공연영화학부(연기) 연극 및 뮤지컬 전공은 학생부 20%, 수능 30%, 실기 50%를 각각 반영한다. 서울캠퍼스 다군의 도예과와 패션·제품디자인과는 1단계에서 학생부 20%와 수능 80%로 5배수를 뽑은 다음 2단계에서 실기고사 50%를 반영해 최종 선발한다. 학생부는 석차백분율(서울)과 평어(천안)를, 수능은 백분위를 활용한다. 다만 치의예과와 의예과에 한해 표준점수(수리, 외국어)와 백분위(과탐)를 활용한 대학 자체점수를 적용한다. 사범대 및 일부 모집단위에서는 수리 ‘가’에, 치의예과와 의예과는 과탐Ⅱ 과목에 대해 가산점을 부여한다. 면접고사는 서울캠퍼스 특수교육 대상자(정원외)에 한해 실시한다.2007학년도 신입생들은 내년 하반기 완공되는 수지캠퍼스에서 수업을 받는다. 황형태 입학관리처장 ● 동국대학교 가군에서 일반전형과 실업고 및 농·어촌 출신자 특별전형으로 995명을 선발하고 나군에서 일반전형으로 746명을 선발한다. 가군은 모든 전형에서 수능만을 보며 나군은 수능, 학생부 성적과 함께 모집단위에 따라 논술이나 실기, 면접고사를 반영한다. 고교 이수계열과 상관 없이 본교가 반영하는 수능 영역을 응시했으면 지원이 가능하다. 이과대학의 모든 학과와 수학교육과는 수리 ‘가’와 과학탐구 영역을 반영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교차지원이 불가능하지만 다른 모집단위에서는 교차지원이 가능하다. 학생부 성적은 지정교과 국어, 수학, 사회·과학, 외국어 중에서 학년별로 가장 성적이 좋은 1개 과목만을 반영한다. 또 전년도 졸업생부터 비교내신을 선택해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내신과 학생부 성적을 정확히 산출해 입학원서를 작성해야 한다. 나군의 인문계열과 영화영상 전공 지원자는 논술고사에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논술의 경우 5%만이 반영되지만 비슷한 점수대의 학생들 사이에서는 상당한 변별력을 갖는다. 예체능계열 모집에 있어 전년도와 다른 것은 기존의 연극 전공이 공연예술학부(연극, 뮤지컬 전공)로 모집단위가 변경되면서 뮤지컬 전공 지원자의 경우 반드시 특기로서 뮤지컬 작품 중 하나를 노래해야 한다는 점이다. 체육교육과는 실기고사 종목 중 버피테스트가 사이트 스텝으로 바뀌었다. 이상일 입학처장 ● 동덕여자대학교 나군 604명, 다군 854명을 모집하며 예체능계열은 다군에서만 선발한다. 농·어촌 출신자 67명과 실업계 고교 졸업자 50명 특별전형은 나군에서 한다. 인문·자연계열은 수능과 학생부 성적만을 반영하며 예체능계열은 실기고사를 포함한다. 반영 비율은 인문·자연계열이 학생부 20%, 수능 80%이다. 예체능계열의 경우 회화과와 디지털공예과, 디자인학부가 학생부 20%, 수능 40%, 실기 40%이고 피아노, 성악과, 관현악과, 무용과, 방송연예과, 실용음악과, 모델과는 학생부 20%, 수능 20%, 실기 60%이다. 체육학과는 학생부 20%, 수능 50%, 실기 30%이고 큐레이터과는 학생부 20%, 수능 80%를 반영한다. 농·어촌 및 실업계 고교 출신자 특별전형은 인문·자연계열만 모집하며 학생부 20%, 수능 80%를 반영한다. 수능은 본교 반영 영역의 백분위 성적을 활용한다. 예체능계를 제외한 모든 지원자에게는 외국어 영역에 가산점 10%를 준다. 자연계열 지원자가 과학탐구와 수리 ‘가’ 영역을 선택했을 경우에는 각각 4%와 6%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학생부는 석차백분율을 적용하며 본교 지정교과 중 우수한 성적의 1과목을 추출해 총 6과목을 반영한다. 약학과는 총 7과목이다. 원서접수는 22일 오전 10시부터 27일 낮 12시까지로 인터넷으로만 실시한다. 박광식 교무처장 ● 서울시립대학교 정원외를 포함해 모두 1248명을 모집한다. 일반전형 1016명, 특별전형 232명이다. 나군의 인문·자연계열과 가군의 예체능계열은 특기자(외국어, 한문, 수학, 과학) 45명과 사회적 배려(기여) 대상자 42명, 청백봉사상 수상 공무원 자녀 2명, 정원외로 실업계 고교 출신자 54명, 농·어촌 학생 42명, 특수교육 대상자 5명을 특별전형으로 뽑는다. 일반전형의 경우 인문계열은 2007학년도 입시부터 논술이 추가돼 수능 65%, 학생부 30%, 논술 5%로 선발한다. 자연계열은 논술이나 면접 없이 수능 70%와 학생부 30%로 뽑는다. 예체능계열은 수능과 학생부, 실기고사를 통해 선발한다. 수능은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인문계는 언어, 수리 ‘가’ 또는 ‘나’, 외국어, 사회탐구(2과목)를 보며, 자연계열은 언어, 수리 ‘가’, 외국어, 과학탐구(2과목) 영역을 본다. 예체능계열은 외국어 등 2개 영역을 반영하지만 산업디자인학과만 언어, 외국어, 사회탐구(2과목)를 반영한다. 학생부는 교과와 비교과(출결) 성적을 반영하며 교과 성적은 석차백분율을 적용한다. 인문·자연계열의 경우 1학년은 전과목을,2·3학년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인문계열) 또는 과학(자연계열) 교과를 반영한다. 예체능계는 전학년 모두 전과목을 반영한다. 논술은 3시간동안 2000자 내외로 써야 한다. 김규성 입학전형부처장 ● 서울여자대학교 나군에서 일반 학생과 농·어촌 학생 및 실업계 고교 졸업자 특별전형으로 559명을, 다군에서 디자인학부와 수능 3개영역 전형으로 246명을 뽑는다. 예체능계를 제외하고 논술과 면접 등의 대학별고사는 실시하지 않으며 수능 백분위를 위주로 한다. 인문·자연계는 수능 50%, 학생부 50%를 반영하고 체육학과는 수능 50%, 실기 50%를, 미술대학은 수능 30%, 학생부 30%, 실기 40%를 각각 적용한다. 인문대와 사회과학대, 자율전공학부(인문사회계열)는 수능 반영 방법이 3+1이다. 즉 언어 30%, 수리 10%, 외국어(영어) 30%, 탐구 30%로 차등 반영한다. 자율전공학부(자연계열), 자연과학대(체육학과 제외), 정보미디어대학은 2+1 체제로 수리 ‘가’와 과학탐구 영역을 필수로 반영하며, 언어와 외국어(영어) 중 1개 영역을 택해 동일 비율로 반영한다. 학생부는 지정된 교과의 평어 평균으로 점수를 산출하며 실질 반영비율은 5%이다. 다군의 수능 3개영역 전형은 사회과학대(심리학과 제외)와 자율전공학부(인문사회·자연계열), 자연과학대(체육학과 제외), 정보미디어대학이 수능에서 지정된 3개영역 백분위의 합산으로 선발한다. 이 전형에서 수리 ‘가’ 응시자에 대한 가산점은 없다. 이영섭 입학관리처장 ● 인하대학교 일반전형의 경우 가군은 수능 100%로, 나군은 수능 40%, 학생부 30%, 적성평가 30%로, 다군은 수능 70%, 학생부 30%로 선발해 수험생들에게 폭넓은 지원기회를 제공한다. 수능은 3+1 체제로 인문계열의 경우 언어 30%, 수리 ‘가’ 또는 ‘나’ 20%, 외국어 30%, 사회탐구 20%로 성적을 반영한다. 자연계열의 경우는 언어 20%, 수리 ‘가’ 30%, 외국어 30%, 과학탐구 20%를 반영한다. 예체능계열은 언어와 외국어 영역의 성적만을 본다. 학생부 성적 반영교과는 인문계열이 국어·영어·사회를, 자연계열이 수학·영어·과학을 학년 구분 없이 반영한다. 특히 가군에서 아태물류학부 특별장학생을 30명 모집한다. 이 장학생에 뽑힌 학생에게는 한진그룹 입사를 보장하고 GU8 대학으로의 유학 최우선 선발 및 지원, 학부 및 물류전문대학원 등록금 전액의 혜택이 주어진다. 지원자격은 언어와 외국어 영역의 백분위 평균이 상위 4% 이내여야 한다. 자연과학대학에 새로 생긴 기초의과학부는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위한 학부이다. 앞으로 전문적인 수업을 통해서 의학전문대학원에 많은 학생이 진학할 수 있도록 신입생을 선발한다. 나군의 적성평가 고사는 다음달 12일에 실시한다. 원서는 22일부터 27일 오후 3시까지 인터넷으로만 접수한다. 박제남 입학처장 ● 중앙대학교 가군에서는 예술대학과 국악대학이, 나군에서는 인문·자연계열과 체육교육과, 체대, 음대, 연극영화학부가 신입생을 모집한다. 서울캠퍼스 인문계열의 모집인원 50%와 자연계열 30%, 안성캠퍼스 인문·자연계열 40%를 수능 성적만으로 우선 선발한다. 여기서 탈락한 지원자들은 자동으로 일반 선발로 넘어가 서울캠퍼스 인문계열은 수능 70%, 학생부 27%, 논술 3%를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서울캠퍼스 자연계열 및 안성캠퍼스 인문·자연계열은 수능 70%, 학생부 30%를 반영해 최종 선발한다. 수능 우선 선발에서 반영하는 영역은 서울캠퍼스 인문계열이 언어, 수리 ‘나’, 사회탐구, 외국어이며 자연계열은 수리 ‘가’, 과학탐구, 외국어 3개 과목이다. 안성캠퍼스 인문계열은 언어, 수리 ‘나’, 사회탐구, 외국어를, 자연계열은 언어, 수리 ‘가’, 과학탐구, 외국어를 각각 반영한다. 논술 고사는 3∼4문항을 출제하고 시험 시간은 120분이다. 출제 경향은 예년과 비슷하나 수리과학적 소재를 활용하는 문항에서는 교육부의 논술 가이드라인에 따라 변화가 있을 것이다. ‘풀이형’ 문항이 전면적으로 배제되고 핵심 개념 응용과 논리(과학)적 판단을 요구하는 문항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짐작된다. 강태중 입학처장 ● 홍익대학교 총 2237명을 선발하는 일반전형은 인문계열의 경우 가·다군에서, 자연계열 경우 가·나·다군에서 각각 분할 모집한다. 서울캠퍼스 미술대학은 나군, 조치원캠퍼스 조형대학과 게임그래픽디자인전공은 가군에서만 뽑는다. 가, 다군의 인문 및 자연계열 학부(과)는 수능 60%, 학생부 40%로 선발하고 나군의 공학계열은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한다. 모든 전형에서 논술 및 면접 고사는 없다. 미술대학은 수능 성적 순으로 모집인원의 6배수, 조형대학은 4배수를 먼저 선발해 실기고사를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정한다. 나군인 미술대학의 실기고사는 다음달 16∼18일 실시되며 가군인 조형대학의 실기고사는 다음달 9일에 실시한다. 미술계열 학부(과)의 전형 방법은 수능 20%, 학생부 40%, 실기 40%이다. 수능 성적은 영역별 백분위를 적용하는데 지난해 처음 도입한 나군의 공학계열은 언어·외국어, 수리 ‘가’, 과탐 중 2개 영역을 반영한다. 나군의 예능계열은 언어, 수리, 사탐·과탐 중 택2 그리고 외국어 영역을 반영한다. 학생부는 평어와 석차를 반영하며 실질 반영비율은 4.6%이다. 이번에 신설되는 서울캠퍼스 자율전공 합격자는 사범대를 제외한 모든 학부(과)의 전공을 대학 재학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조치원캠퍼스 자율전공 합격자는 조치원캠퍼스 내의 모든 학부(과)의 전공을 추후 선택할 수 있다. 김태완 입학전형단장
  • 자동차업계 올 연말도 ‘출혈경쟁’

    더블 제로, 예스 텐텐, 마이 웨이, 애니 타임…. 이름만 다를 뿐, 자동차 업계가 올 해 마지막 달을 맞아 내건 각종 할부 행사다. 해마다 이맘때면 각종 판촉행사가 쏟아지지만 올해는 폭이 유달리 크다. 환율 급락(원화가치 급등) 등 안팎의 악재로 올해 목표량에 비상이 걸려 어쩔 수 없이 내건 고육지책이다. 고객들에게는 차를 싼값에 마련할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제살 깎아먹기식 출혈경쟁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올 목표량 채우기 고육지책 할부 경쟁에 불을 붙인 것은 GM대우차다. 신차 토스카와 윈스톰에 ‘중고차 보장 할부제도’를 도입해 재미를 톡톡히 봤다. 올들어 11월까지 내수 증가세(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6.5%↑)가 국내 자동차 5사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이 힘이 컸다.중고차 보장할부란 새 차 가격에서 몇 년 뒤의 중고차 값을 뺀 뒤, 나머지 금액에만 할부금을 물리는 제도다. 이에 따라 초기 구입부담은 현격히 줄어든다. ‘유통질서를 흐려놓는다.’며 힐난하던 경쟁업체들도 일제히 가세했다. 쌍용차는 액티언, 카이런, 렉스턴Ⅱ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구입 고객에게 150만∼200만원을 깎아 준다. 특히 카이런과 액티언에 대해서는 차량 가격의 15%만 먼저 내면 할부 원금의 절반을 3년간 유예시켜 준다. 이른바 ‘더블 제로 할부’ 제도다. 올해 SUV 시장이 워낙 좋지 않아서다. 좀처럼 차값을 깎아 주지 않던 르노삼성차도 대형차 SM7을 구입하는 고객에 한해 할부 원금에 따라 최대 36개월까지 무이자 할부 혜택을 주는 ‘마이 웨이’ 할부를 도입했다.2300㏄ 모델에 한해서는 기름값 명목으로 차값도 30만원 깎아 준다.●판매 1위 현대차도 경쟁 가세 1위 업체 현대차도 예외는 아니다. 택시를 제외한 전 차종에 대해 구입 후 첫 1년 동안은 이자만 내면 되는 ‘애니 타임 할부’를 도입했다. 차값의 35∼45%를 먼저 낸 뒤 나머지 금액을 2∼3년 뒤에 한꺼번에 갚거나 다시 할부로 내도 된다. 올 목표량 달성이 아슬아슬한 기아차도 ‘예스 10-10’이라는 할부제도를 선보였다. 선수금 10%와 매월 10만원씩만 내면 나머지 금액은 2∼3년뒤 갚으면 된다. 삼성증권 김학주 애널리스트는 “내수 경쟁이 치열해 업체들이 출혈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면서 “해외에서 수익원을 찾아 벌충해야 하는데 그마저도 어려워 자동차 주가가 최근 계속 빠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채산성 악화로 못 버티는 업체들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환율 추락 어디까지] “하루새 1%선↓… 이대론 900선도 위험”

    [환율 추락 어디까지] “하루새 1%선↓… 이대론 900선도 위험”

    원·달러 환율이 6일 1% 가까이 급락하면서 920선이 무너졌다. 원·엔 환율도 보름여 만에 800선이 또다시 붕괴됐다. 내년도 미국 경제가 하강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 속에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 달러화가 전세계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하락 속도 지나치게 빨라 하지만 문제는 미 달러화 약세의 영향은 모든 나라가 받는데도 불구하고 유독 우리나라 원화의 절상속도만 지나치게 빠른 것이다. 10월말보다 4.5%가 절상됐고, 지난 연말보다는 9.41%나 절상됐다. 태국 바트화를 제외하고는 아시아 통화 가운데 절상률이 가장 높다. 전문가들은 900원이 연내에 쉽게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하락 속도가 지금처럼 가파를 경우 내년초에 900선 저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FRB 금리인하 전망 악재 환율 하락의 원인은 크게 전세계적인 달러화 약세와 수출 증가에 따른 달러화 유입 증가, 달러화 약세에 대비한 조선 등 수출업체들의 과도한 선물환 매도 등을 꼽을 수 있다. 달러화는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전망으로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11월 서비스업지수가 예상 밖으로 상승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급격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화 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을 비롯한 대규모 외환 보유국들이 달러화 약세에 따라 보유고내 달러화 자산의 비중을 낮출 가능성이 커지는 것도 달러 약세의 요인이다. 문제는 원·달러 환율의 절상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것이다. 최근 6일 거래일간 환율 하락폭은 14.40원이나 된다. 이 가운데 6일 하루에만 8원 가까이 급락, 하락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전망-800원대 추락 가능성도 전문가들은 달러화 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환율이 연내 800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내년초까지 달러화 약세가 이어진다면 900원 붕괴도 시간문제라고 우려하고 있다. 외환보유액이 2300억달러를 넘어서 외환당국으로서는 시장개입을 자제할 수 있다는 분석도 800원대 하락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하지반 내년까지 900원대가 유지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내년도 경기가 둔화되고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 달러화 유입이 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과도하게 하락세를 보였다.”면서 “글로벌 달러 약세에 대한 원화가치 절상 요인이 이미 많이 반영돼 원·달러 환율이 920∼930원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환율 급락…수출 ‘비명’

    원·달러 환율이 1997년 10월11일(915.10원) 이후 9년 1개월 만에 910원대로 떨어졌다. 원·엔 환율도 800원이 무너졌다. 원·달러 환율은 앞으로 900선도 깨질 가능성이 농후해 특히 중소 수출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개장 직후 919.70원까지 떨어진 뒤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920선을 회복했으나 마감을 앞두고 매도세에 밀려 결국 전날보다 7.9원(0.9%)이나 내린 916.4원으로 마감했다. 하락률이 1% 정도면 변동폭이 매우 큰 것이다. 원·엔 환율도 전날보다 5.29원 떨어진 799.83원을 기록했다. 전세계적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고 당분간 이어질 경우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가뜩이나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낮고 수출증가율도 한 자릿수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환율 하락은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에다 소비에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 급락 여파로 이날 주가도 모두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86포인트 떨어진 1413.73, 코스닥지수는 4.88 내린 614.99로 각각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의 급락 이유는 달러화가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유입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외환 전문가들은 달러화 약세는 미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금리인하 가능성 때문이며 약세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외환보유액 1조달러를 넘은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국가들이 외환보유액내 달러화 비중을 줄이는 방식으로 통화다변화에 나설 수 있는 점도 달러화 약세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910선이 무너지면서 수출 중소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수출 대금으로 받은 달러 가치가 급락하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중소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기는 하지만 내년도 환율을 920원선으로 상정해 사업계획을 짠 대기업들도 환율 급락세를 반영해 사업계획을 수정할 채비다. 이런 가운데 환율 하락의 ‘덕’을 보는 것도 있다. 해외송금을 하는 ‘기러기 아빠’들의 부담은 줄어들게 된다. 해외여행을 할 때도 원화 비용이 적게 들어 유리하다. 한국은행과 LG·삼성 등 민간경제연구소들에 따르면 우리나라 내년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성장에 의한 것이 아니라 환율하락 때문이어서 2만달러는 마냥 즐거워할 수는 없는 ‘빛 좋은 개살구’다. 1995년 1만달러(1만 1432달러)를 돌파한 지 12년 만이 된다. 환율에 떠밀려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로 선진국 대열에 가세하게 된다.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1만 6291달러에서 올해 5.0%의 성장률과 연평균 환율, 인구, 물가 등을 반영하면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은 1만 8300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는 선진국들의 경우 1만달러에서 2만달러를 돌파하는 데 평균 9∼9.4년이 걸렸다. 일본과 홍콩은 6년, 싱가포르는 5년이 각각 걸렸고, 타이완은 1992년 1만달러를 돌파한 뒤 14년째 1만달러 덫에 걸려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재계 ‘환율 공포’

    원-달러 환율이 900선마저 위협받으면서 재계의 ‘환율 공포’가 극에 이르고 있다. 그룹 총수들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할 정도다. 환율 급락(원화가치 급등)의 주범으로 몰린 조선업체들도 편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경제 5단체는 정부에 “환율 속도 조절”을 공식 건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그룹 총수들도 환율 시름 5일 재계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지난 4일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원화 강세 등 대외 영업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무겁게 입을 뗐다. 정 회장은 “(그렇더라도)판매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최근 주요 계열사 사장들에게 “우리한테서 계열분리된 데는(GS·LS그룹) 내수가 많아 괜찮지만 우리는 수출 위주여서 환율 때문에 걱정”이라며 계열사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현대·기아차와 LG는 내년 경영계획을 짜면서 원-달러 기준환율을 매우 보수적으로 잡았다. 현대·기아차는 달러당 900∼920원,LG는 910원으로 책정했다. 수출 비중이 높아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앉아서 영업이익을 까먹기 때문이다. 환율이 달러당 10원 떨어지면 현대차는 1200억원, 기아차는 800억원 손해를 본다. 게다가 원-엔 환율과도 직결돼 타격이 더욱 크다.●삼성전자, 환율 10원 떨어지면 年 2000억원 손실 우리나라의 간판 기업인 삼성전자도 환율이 10원 떨어질 때마다 연간 영업이익이 2000억원 정도 줄어든다. 삼성은 내년 기준환율을 달러당 925원으로 잡았다. 내부적으로 달러당 900원에도 버틸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업계는 선박 수주 계약을 체결함과 동시에 자동으로 수주금액의 70∼100%를 선물환 거래로 헤지(환위험 회피)를 걸어놓아 상대적으로 원화 강세 파고에서 비껴나 있다. 조선업체들의 과도한 환(換) 헤지가 환율 급락을 부추긴다는 정부의 지적과 관련, 업계는 달러화 매도를 자제하면서도 “환차손을 보면 정부가 책임질 거냐.”며 볼멘 소리를 했다. 환 위험 회피나 채산성 악화를 흡수할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들은 신규 수주를 포기하거나 아예 수출을 체념하는 상태에까지 이르렀다. 대한상공회의소 김상열 상근 부회장은 “환율이 재계가 견딜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면서 정부의 속도 조절을 은근히 주문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승철 경제조사본부장은 “정부가 외환 등 각종 규제를 좀 더 완화해 기업들의 해외투자를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12월 콜금리 동결로 기우나

    12월 콜금리 동결로 기우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다시 고민에 빠졌다.7일 열리는 금통위 회의에서 콜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번에도 상충되는 변수들이 팽팽히 맞서기 때문이다. 더욱이 원·달러 환율이 9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불에 기름을 붙는’ 식의 금리인상 결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달 초에도 집값이냐 경기냐를 놓고 논란을 벌였지만 결론은 엉뚱한데서 났다. 김수현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의 한은 방문이 변수로 작용했다. 당시 한은은 금리인상에 비중을 뒀지만 김 비서관의 돌발 행동으로 ‘동결’로 후퇴했다는 후문이다. 한은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자칫 ‘외압’으로 비쳐질 수 있는 결정을 거둬 들였다는 것. 때문에 시장에서는 12월 초 금리인상을 점치기도 했다. 한은 내부에서는 9∼10월 통화 증가속도가 빨라진 점을 강조하며 아직도 시중 유동성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부동산 안정을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청와대 국정브리핑에 올랐다. 한은이 4일 발표한 10월말 기준 광의유동성 잔액(잠정)은 1787조 1000억원으로 한달간 8조 3000억원(0.5%)이 늘었다. 금융기관의 대출증가세가 이어지고 신도시 토지 매입을 위해 건설공기업들이 기업어음(CP) 발행을 늘린 탓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 증가율은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고 두달 연속 10%를 웃돌았다. 유동성이 늘고 있지만 지난달 지급준비율 인상이라는 긴급 처방 때문에 이미 대출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금리마저 추가로 올릴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준율 인상으로 시장에서는 금리인상의 효과를 보고 있으며 주택가격 상승세도 다소 주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과 경기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 금리를 올리면 시장의 유동성이 감소, 원화의 가치가 올라가고 결국 환율을 더 떨어뜨리게 된다는 것.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환율 하락으로 중소수출업체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이같은 상황을 한은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금리동결을 촉구했다. 내년 경기전망과 관련해서도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세계 경기에 대한 전망도 자신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통화당국의 입장에서는 시중에 풀린 자금을 흡수, 물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부동산 시장의 ‘광풍’도 잠재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금리를 인상할 때 피해가 예상되는 서민계층과 경기와 환율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감안한다면 현실적으로 금리인상은 쉽지 않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日 戰後 최장기 호황 언제까지

    日 戰後 최장기 호황 언제까지

    |도쿄 이춘규특파원|지난 22일 일본 정부는 2002년 2월 시작된 경기확대기가 58개월째 이어져 전후 최장 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그렇지만 회의론도 만만찮다. 실제 이날 최장 경기확대 선언을 하기 직전 열린 관계각료회는 축하분위기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한다. 경기의 버팀목이어야 할 ‘개인소비’ 판단을 하향수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기확대 지속 여부 논란이 뜨겁게 확산 중이다. 현장 분위기도 신통치 않다. 도쿄 긴자나, 도쿄역 앞 마루노우치, 신주쿠, 아오야마 등 소비중심지의 백화점이나 명품점 등의 관계자들은 “연말경기가 지난해만 못하다.”고 말한다. 각종 음식점이나 골프장, 호텔 등의 연말예약도 그리 어렵지 않다. 그래서 일부 업체는 원화가치 상승으로 일본을 많이 찾는 한국인관광객을 겨냥한 판매전을 뜨겁게 펼친다. 고급백화점인 이세탄과 대형 가전매장 요도바시 신주쿠점은 한국어 안내방송을 한다. 고급백화점 다카시마야 신주쿠점은 한국어 안내판을 설치, 유혹하고 있다. 최근엔 경제지표도 시원치 않다. 백화점과 슈퍼 등 대형소매점 10월 매출은 전년대비 1.6% 줄었다. 특히 대형슈퍼의 매출액은 10개월 연속 감소했다.11개 대형편의점 매출도 10월까지 4개월 연속 전년보다 줄었다.10월 수출물량도 2개월 연속 감소했다.3·4분기 개인소비는 0.7%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그렇지만 일본 정부는 기업의 업적이나 고용상황 등을 들면서 경기전망에 자신감을 보인다. 내각부는 “내년봄 신규채용이 늘고, 겨울상여금도 늘어날 전망이다. 좋은 기업 업적이 머지않아 근로자의 임금, 가계소비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낙관적이다. 일본은행측도 기업부문의 호조가 가계부문에 파급될 수 있다면서 “경기가 쉬어가는 기간이 길긴 하지만 확대를 계속한다는 시나리오대로 진행될 경우 천천히 이자를 올리는 기존 노선을 취할 것”이라며 빠르면 12월 금리를 재인상할 가능성을 비치고 있다. 전문가들도 2008년까지는 경기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와코 주이치 노무라증권 수석연구원은 “경기확장의 속도가 떨어지겠지만 경기회복은 2008년도까지는 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와코 연구원은 “기업들이 실적이 좋다고 하지만 앞으로 닥칠 위험을 생각, 투자를 꺼리면서 종업원 임금을 올리지 않고 있다.”며 “글로벌화된 경쟁이 기업들의 임금인상을 억제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현재의 경기확장은 ‘우보(소걸음)경기’라고 불리기도 한다. 다른 전문가들도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까지 일본경기가 확대될 것으로 봤다. 다이와종합연구소 하라다 연구원은 2012년까지도 경기가 확대될 것이라는 초낙관론까지 내놓았다. 그렇지만 조기에 금리를 인상하면 확대국면에 제동이 걸릴 것을 우려한다. 정부관계자들도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서는 위기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오타 히로코 경제재정상은 “기업부문 호조가 가계부문으로 파급되는 경로가 약해지고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전문가들 사이에도 벌써 경기가 조정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닛세이기초연구소 사이토 다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경제의 감속으로 일본기업의 수출이나 설비투자가 약해지며 경기는 내년 1∼6월 감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결론적으로 일본경제가 최근 수년간 제로금리와 재정적자라는 내부 요인과, 미국이나 중국경제의 호조를 배경으로 기업이 설비투자를 확대, 전후 최장기 경기확대 국면 통과 논쟁이 일고 있지만 ‘환상의 대기록’으로 사라져버릴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이자나기경기(1965년 11월∼70년 7월)를 제치고 전후 최장기 경기확대라지만, 가계부문은 경기확대 실감이 거의 없다.”면서 “국민생활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과는 거리가 멀고, 양극화가 확대된 ‘아픔이 큰’ 경기확대”라는 것에 대체로 동의한다. taein@seoul.co.kr ■ 60년대말 개인소비가 경기주도 현재 경기 기업들 설비투자 중심 |도쿄 이춘규특파원|현재의 경기확장 국면을 ‘실감 없는 확장’이라고 하는 것은 1960년대 말의 이자나기 경기 때의 경제지표와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자나기 경기는 1965년 11월부터 1970년 7월까지 57개월간 이어진 경기확대기를 지칭한다. 이자나기는 일본 건국신화의 남성신이다. 현재 경기 확대기의 성장률(실질 기준)은 연평균 2.4%로 이자나기 11.5%, 버블 경기 5.4%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도쿄올림픽 때의 9.9%와 비교해도 크게 낮다. 특히 이자나기 경기는 개인소비가 주도한 반면, 현 경기는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회복세를 이끌었다. 기업들은 엔(円) 약세와 초저금리를 업고 성장한 반면, 개인들은 전체소득과 임금이 오르지 않아 피부로 실감하기 어렵다. 실제 이자나기 경기 때는 컬러TV, 에어컨, 승용차 등 이른바 ‘3C’ 제품이 불티나게 팔려 개인소비가 연평균 9.6% 증가했다. 현재의 확대기에 개인 소비는 연평균 1.5% 증가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의 설비 투자는 연평균 6.7% 증가했다. 개인소비가 부진한 것은 기업들이 이익증가에도 불구하고 격화되는 국제(글로벌) 경쟁에 대비, 임금 인상을 억제했기 때문이다. 이자나기 경기 당시 근로자 임금은 5년간 2.1배로 늘어났으나 이번에는 1.6% 감소했다. taein@seoul.co.kr ■ 경기확대 국면은 8월에 끝난듯 내년 후반기부턴 재가속 할 것”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저명한 경기분석가인 시마나카 유지 미쓰비시 UFJ 리서치·컨설턴트의 투자조사부장은 “경기확대 국면은 8월에 끝난 것 같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일본경제는 다시 확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후 최장 경기확장이라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안 될 가능성이 있다.1∼2년 뒤에나 최종 판명되게 되지만, 정부 통계는 바뀔 수 있다.9월부터 경기는 교체기에 들어선 것 같다.1991년 9월에도 정부가 “이자나기경기를 넘어 경기가 확장 중”이라고 했지만 93년 전문가회의에서 견해가 취소됐다. 이번에도 정부의 판단에 무리가 있다고 본다. ▶정부 선언에 무슨 문제가 있는가. -소비가 약하고 투자도 적다. 특히 이자나기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거의 무의미하다. 경기확장기의 힘이 지금은 없다. 정부는 당분간 경기 전체가 ‘조정기’에 들어갔다고 선언할 수 있다. 이번 확장기에 이미 2003년 등 두 차례 경기 조정기가 있었다. ▶세계·일본경기의 상태는. -미국과 세계경제 전체가 감속 중이다. 중국도 약한 지표가 나오기 시작했다. 일본도 약해지고 있다. 수출은 8월을 고비로 떨어지고 있다. 경기선행지수 역할을 하는 기계수주도 6월이 정점이었다. 경기동행·선행지수도 떨어지고 있다. 소비도 약하다. 승용차 판매도 좋지 않다. 업체의 생산계획이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연말 증가계획이 없다. 전자제품, 반도체, 휴대전화 등 재고도 늘고 있다. 주택의 계약률도 떨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에도 위기의식은. -내각부가 22일 ‘소비에 약함이 있다.’고 견해를 수정한 것은 정부 나름의 위기의식을 드러낸 것이다. ▶경기가 하강할 수 있다는 얘긴가. -경기정점이 예상(10월)보다 빠르게 지난 8월에 왔다. 주가도 요즘 신통치 않다.GDP(국내총생산) 성장률도 올 2.6%에서 내년 1.6%로 크게 감속할 것이다. 지금의 경제는 한 마디로 비행기가 에어포켓(공기주머니)을 만나 급강하한 형국이다. ▶그렇다면 중·장기 전망은. -기업 설비투자 등 장기적 경기순환주기 상황은 좋다.15년간 내리던 땅값이 올해 6대 도시에서 올랐는데, 지금부터 몇년간은 오를 것이다. 설비투자도 좋을 것이다. 일손도 부족하다. 종합적, 중·장기 경기전망치는 상향될 것이지만 지금부터 내년까지 단기조정을 거칠 것으로 본다. 내년 후반기부터 재가속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경제주체들이 경계해야 된다. ▶올 겨울 전망은 어떤가. -올겨울은 엘니뇨에 의한 따뜻한 겨울이 예상된다. 그러면 계절상품이 안 팔린다. 생산도 늘지 않는다. 따라서 경기조정기가 불가피할 것이다. ▶제로금리, 초저금리의 후유증은. -12월에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려도 0.5%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3%로 예상되니 실질금리는 사실상 아직 제로이다. 장래 금리는 올려야 한다.2008년 이후 본격적으로 올라갈 것이다. 아시아 통화, 그 중 엔에 대해서도 미국의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다. 그러면 엔화가치가 상승할 것이다. 그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어려울 것이다. 일본의 금리는 경기가 나빠져도 (후유증 때문에) 더 이상 내릴 수 없는 상태다. ▶시중에는 경기낙관론이 많은데. -경기동향지수,GDP동향, 기계수주지수, 개인소비 등 지수에 기초하지 않은 분석이기 때문에 그렇다. 결론은 ‘단기는 경계-중·장기는 낙관’이다. taein@seoul.co.kr
  • [지금 경남 사천에선] 항공우주산업 메카 ‘쑥쑥’…국가균형 발전 모델로

    [지금 경남 사천에선] 항공우주산업 메카 ‘쑥쑥’…국가균형 발전 모델로

    경상남도 사천시가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로 비상한다. 도·농 통합으로 탄생한 농어촌 도시에 외국인 전용공단이 조성된 데 이어 국내 유일의 완제항공기 제작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본사를 사천으로 이전했다. 이를 계기로 사천시가 사남면 유천리 진사지방공단에 ‘항공우주클러스터’를 조성한다. 항공기 부품과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을 집적화해 생산활동을 지원하고, 연구개발(R&D) 기능 및 전문인력 공급을 위한 교육기능을 확충했다. 경영지원 기능 등을 보완해 핵심기지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항공우주산업 구조가 고도화되고, 완제기 생산업체와 부품생산업체간 균형발전도 기대된다. 지난해 8월 KAI의 T-50 1호기 출고 기념식에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도 “사천시의 항공클러스터 조성계획은 국가균형발전의 성공모델”이라고 칭찬했다. ●KAI 본사 작년4월 옮겨와 항공우주산업은 국가안보와 직결된 핵심 방위산업으로 파급효과가 크고,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형 첨단산업이다. 하지만 지난 30여년간 투자가 계속됐음에도 여전히 취약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계에서 12번째로 초음속 항공기를 개발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핵심 부품 및 소재기술은 여전히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우리나라의 항공산업 생산규모는 13억달러로 세계 15위권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설립된 것이 KAI다. 외환위기를 겪던 1999년 10월 정부의 전략적 육성방침에 따라 삼성항공과 현대우주항공, 대우중공업 항공사업부가 통합돼 설립됐다. 지난해 4월 본사를 사천으로 이전한 데 이어 대전에 있던 우주센터를 옮겨 왔다. 지난달에는 민항기 부품 조립공장을 준공하는 등 흩어져 있던 사업장을 한데 모아 생산체계를 일원화시켰다. ●생산에서 수출까지 일원화된 지원시스템 사천시도 이에 발맞춰 차세대 성장동력인 항공우주산업의 육성, 발전을 위한 항공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KAI와 인접한 진사단지 안에 관련 기업을 집적화하고, 생산에서 수출까지 일원화된 지원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나아가 국가경쟁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경남의 항공우주산업 매출은 12억 5000여만달러로 국내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전국의 항공관련 기업 100여개 가운데 75개가 도내에 소재하고 있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이들 기업을 집적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었다. 시는 2004년부터 전국 규모의 ‘항공우주엑스포’를 개최하는 한편 정부를 상대로 항공클러스터 조성의 필요성을 설득, 최근 결실을 거뒀다.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국비 등 사업비 500억원으로 진사지방산업단지 안에 12만여평을 매입했다. 이를 공장부지로 개발, 항공관련 중소기업 20개에 장기간에 걸쳐 저렴하게 임대해 줄 계획이다. 입주업체는 최장 50년간 공장부지를 임대할 수 있어 부지매입비를 절감할 수 있다. 공장부지 2000평을 임대하면 초기 투자비 8억여원을 경감한다. 임대료가 평당 5000원선이어서 연간 1000만원만 부담하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와 함께 취득세와 등록세, 재산세 등 지방세를 5년 동안 면제해 주고, 건축허가 등 각종 행정절차를 원스톱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산·학·연 네트워크도 구성한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사업비 137억여원으로 단지 내 5000여평에 ‘항공우주기술센터’를 건립할 계획도 추진중이다, 독자적인 항공기 개발 기술력을 확보하고, 항공전자 등 첨단 부품개발을 위한 기반이다. 이와 함께 한국폴리텍항공대와 진주의 경상대 등 인력 양성기관을 아우르면 산·학·연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여기에 대외협력 및 홍보·수출 등 경영지원 기능을 더하면 명실상부한 산업클러스터로 자리매김될 전망이다. 이같은 계획 때문인지 예상을 깨고 입주 희망업체가 몰려 입주경쟁률이 2대 1에 이른다. 항공클러스터에 입주할 적격업체를 선정하는 데 즐거운 마음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천시 최원태(53) 지역경제계장은 “(희망업체들이) 완벽한 입주자격을 갖춘 자기네를 탈락시키면 후회할 것이라는 ‘협박성(?)’발언도 서슴지 않는다.”며 선정 작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시는 심사위원회를 구성, 연말까지 입주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지역경제에 큰 기여 사천에 항공클러스터가 조성됨으로써 발생하는 파급효과는 2조원이 넘는다. 시가 지난 7월 산업연구원에 의뢰한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의 타당성 연구에 따르면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1조 7945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고용 유발 및 연관산업 파급효과를 감안한 간접 효과를 더하면 지역경제 유발효과는 무려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됐다.2004년말 도내 지역총생산(GRDP)이 52조원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금액이다. 사천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투자기업에 모든 행정지원” “진사지방산업단지 내에 조성되는 항공클러스터는 우리나라가 항공 선진국에 진입하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김수영 경남 사천시장은 “항공클러스터는 단순히 관련 기업을 집적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개발에서 수출까지 일원화된 지원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며 항공클러스터의 청사진을 설명했다. 사업비 138억원으로 ‘항공우주기술센터’를 건립하고 한국 폴리텍항공대, 경상대학교 등 전문인력 양성기관과 어우러지면 산·학·연 네트워크가 구축된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여기에 홍보와 대외협력, 경영, 수출 등 지원시스템을 더해 입주업체들이 생산에만 신경쓰도록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 시장은 최근 들어 사천에 기업투자가 몰리는 데 대해 “교통이 편리하고 주변여건이 좋은 이유도 있지만, 투자기업을 위한 각종 인센티브와 적극적인 행정지원이 감동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획부진과 농업경쟁력 약화 등으로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를 살리려는 김 시장의 의지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사천시는 정부의 도농통합 방침에 따라 삼천포시와 사천군이 통합된 농어촌도시로, 김 시장은 2001년 4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취임했다. 이 때문인지 장기불황에도 사천지역 산업단지와 농공단지는 불티나게 팔린다. 전체 공장용지 107만평 중 91%인 97만평이 분양됐으며,99개 기업이 공장을 가동 중이거나 신축 중이다. 항공클러스터 입주업체 모집에도 40여곳이 신청해 적격업체를 선정하느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는 “현재 신축 중인 공장이 완공되면 1만여명의 고용효과와 생산유발효과를 가져와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천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KAI는 어떤 회사 한국항공우주산업(KAI·Korea Aerospace Industries)은 국내 유일의 완제기 제작업체이다. 금융위기 당시 항공산업에 대한 정부의 전략적인 육성정책에 따라 1999년 10월 삼성항공과 현대우주항공, 대우중공업 항공사업부 등이 통합돼 설립됐다. 현재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통합법인 출범 후 최초로 기본훈련기 KT-1을 독자개발해 항공기 수출시대를 열었다.2001년 인도네시아에 7대를 처음 수출한 데 이어 지난해 5대를 추가로 수주했다. 고객의 요구에 맞춰 무장 장착능력과 항공전자 장비를 개량한 수출형 모델 XKT-1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최신예 초음속 고등훈련기겸 경공격기 T-50을 미 록히드마틴사와 공동으로 개발해 우리나라를 세계 12번째 초음속 항공기 개발국가 반열에 올려 놓았다.T-50은 같은 해 1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에어쇼에 참가, 고난도 실물기동으로 세계 언론과 30여개국의 공군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세계적인 항공잡지 ‘프라이트 인터내셔널’ 최근호는 “완벽한 차세대 훈련기”라고 극찬했다. 시장성도 갖췄다. 향후 25년간 세계 훈련기 시장은 3300여대 규모에 이를 전망인데, 이 중 800∼1200대를 T-50이 차지하게 된다. 현재 유럽과 중동지역에서 이 항공기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어 수출은 시간문제다. 수출이 성사되면 우리나라는 세계 6번째 초음속 항공기 수출국이 된다. 정해주 사장은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는 KT-1과 T-50을 앞세워 ‘블루오션’을 공략하고, 대형 민항기인 A350이나 429헬기 개발사업을 통해 2010년까지 세계 10위권 항공업체로 진입할 계획”이라며 “국가항공산업 비전인 ‘2015년 항공선진국(G8) 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천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원·엔환율 972원…9년새 최저

    원·엔환율 972원…9년새 최저

    엔화 약세(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17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792.50원으로 1997년 11월1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의 엔화 약세로 일본은 물론 미국 등 제3국에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은 고전하고 있다. 일본 제품의 수출가격이 떨어지면서 우리나라 제품값이 오히려 일본제품보다 더 비싸지는 가격 역전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수출효자산업으로 꼽히는 국내 자동차산업은 엔화 약세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2000㏄)는 올초만 해도 미국시장에서 경쟁차종인 일본 도요타의 코롤라(1800㏄)보다 685달러 더 쌌다. 그러나 요즘 아반떼는 대당 1만 5695달러, 코롤라는 1만 5250달러다. 아반떼는 신모델이 나오면서 가격을 올린 반면 코롤라는 엔화가치 하락으로 달러화로 환산한 차값을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소형 승용차인 베르나(수출명 엑센트)도 사정은 비슷하다. 경쟁차종인 도요타의 야리스보다 더 비싸다. 지난달 중순에는 이 가격 차이는 대당 500달러에 그쳤으나 불과 한달새 640달러로 더 벌어졌다. 중형차종인 현대 쏘나타는 아직까지는 미국시장에서 도요타 캠리보다 싸다. 그러나 그 격차가 올초 1000달러에서 지금은 945달러로 좁혀졌다. 엔화 약세에 따라 한때 3.2%까지 올라갔던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지난달에는 2.5%로 뚝 떨어졌다. 현대차측은 19일 “이달 들어서도 미국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는 추세”라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도요타의 영업이익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2조엔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도 엔화 약세가 주요인이다. 도요타는 2001년에 영업이익 1조엔을 돌파한 데 이어 불과 5년새 이익 규모가 2배로 늘어나게 됐다. ‘수출 대표주’ 전자업계도 북미와 유럽 등에서 가격 경쟁력이 일본업체에 뒤처져 고전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등 4분기 성수기 준비를 위해 관례적으로 TV업계가 진행하는 가격 인하에서 일본 기업들의 가격 인하폭이 가장 컸다.42인치 PDP TV의 경우 파나소닉은 700달러를 떨어뜨렸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500달러 인하에 그쳤다. 미국 유통매장 ‘서킷 시티’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파나소닉과 LG전자는 1799달러, 삼성전자는 1699달러다. LCD TV(37인치) 가격은 아예 역전됐다.1799달러로 팔던 샤프는 300달러를 인하해 1499달러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반면 LG전자는 250달러만 떨어뜨려 가격(1549달러)이 샤프보다 50달러 비싸졌다. 중소기업들의 한숨 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자판기용 제빙기제품 90%를 일본으로 수출하는 H사. 이 회사는 엔화 약세로 수출을 할수록 적자지만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다. 이 회사 이경용 부장은 “지금 환율로는 재료비밖에 나오지 않는다.”면서 “환율이 900원대로 되지 않으면 심각한 상황을 맞을 것 같다.”고 했다. 엔화 약세는 특히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자동차·전자·휴대전화·반도체 등 우리의 수출전략품목에 타격을 주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고위관계자는 “엔화 약세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졌다.”면서 “정부가 국내 자동차산업을 지켜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안미현 김경두기자 hyun@seoul.co.kr
  • “환차손 막자” 수출기업 달러 대량매도

    ‘원고(高) 엔저(低)’현상은 기존의 환율 메커니즘을 크게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적잖은 우려를 낳고 있다. 우선 우리 경제 상황을 보면 원·달러 환율이 오를 재료가 많다. 당초 40억달러가량의 흑자가 기대됐던 경상수지는 9월말 현재 제로(0)에 가까운 균형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선물환 매도가 본격화된 지난 5월 이후 외국인의 증시자금 유출 규모가 130억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국내의 해외 직접 및 증권투자도 200억달러를 웃돈다. 달러 유출이 많으면 달러품귀 현상이 생겨 달러가치는 높아지고 원화가치는 떨어진다. 환율이 상승한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환율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초 달러당 1000원대가 무너지면서 지난 17일 938.90원까지 떨어졌다. 반면 엔·달러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달러 유출로 환율상승 추세를 지키고 있다.●왜 그럴까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는 지난 5월부터 본격화됐다. 수출기업들의 선물환 매도가 집중된 시점이다. 주체는 조선업계 등 해외 수주가 많은 수출중심의 대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이 향후 글로벌 달러 약세에 대한 대비책으로 몇년 후에 받을 달러물량을 역외거래시장(NDF)에서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하락이 예상되는데, 가만히 앉아서 환차손을 볼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이다. 월평균 매도 물량이 80억∼100억달러가량 된다. 선물환의 대량 매도는 선물환시장의 가격대를 떨어뜨리고 이는 곧바로 현물환시장에 연동된다. 선물환 만기가 길수록 더 싼값으로 처분할 수밖에 없다.‘달러세일’을 부추기는 꼴이다. 문제는 이들 기업이 투매하는 물량을 은행 등 금융권이 받아주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권은 저금리인 일본자금을 빌려 선물환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다. 한은의 국제수지표에 따르면 금융권이 올 들어 일본 등에서 빌려온 외화자금은 384억달러가량 된다. 이 가운데 단기차입이 전체의 90%를 넘는다. 금융권은 빌린 돈을 시중에서 원화로 바꾸어 투자자산으로 운용한다. 일정 기간이 지난 뒤 계약했던 선물환을 매입할 시점에는 이 돈을 달러로 바꾸어 사게 된다. 외화차입에 따른 금리보다 환율하락에 따른 이익이 크면 그만큼 돈을 버는 셈이다. 그런 계산을 하고 선물환 매입에 뛰어든 것이다.●언제까지 지속되나 한은은 국내외 금리 차이를 고려하면 외환시장의 선물환 가격과 현물환 가격 차이가 3∼4원 정도 되면 정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재 선물환과 현물환간의 격차가 지난 5월 무려 12원까지 벌어졌다가 최근 8∼9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따라서 한은은 선물환과 현물환의 가격차이가 정상 수준으로 떨어질 때까지는 시장 참가자들의 과열 매매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한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환차손을 방지하기 위해 수출기업들이 선물환 매도에 나서고, 여기에 영향을 받은 다른 수출기업들도 덩달아 가세하면서 지금의 외환시장은 각자 합리적 판단을 한 것이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죄수의 딜레마’와 같은 형국”이라고 말했다. 외환당국의 고민도 비슷하다. 한은 관계자는 “선물환 매도에 나서는 기업들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도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지만 기업들은 받아들이길 꺼려한다.”면서 “지금과 같은 외환시장의 왜곡현상은 아이러니하게도 대기업 중심의 수출기업들에는 환헤지(환위험 방지)의 성격이 강하지만, 중소수출기업들에는 이중고를 겪게 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서울시 내년 예산안 16조 9700억원

    서울시 내년 예산안 16조 9700억원

    내년도 서울시 예산이 올해보다 7.2% 증가한 16조 9700억원으로 편성됐다. 시민 1인당 세 부담액은 88만원으로 올해보다 2.1%(1만 8000원)가 늘었다. 서울시는 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07년도 예산안을 확정하고 서울시 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내년도 예산은 일반회계 11조 3730억원, 특별회계 5조 5970억원이다. ●주택가격 상승으로 세수입 증가 부문별로 서민생활 안정 등 복지분야 예산이 올해보다 11.5% 증가한 2조 3136억원으로 책정됐다. 치매노인, 장애인, 저소득층 등에 대한 지원이 한층 강화됐다. 신 성장동력 확충과 도심을 중심으로 한 강북 개발에도 재정지원이 집중됐다. 대기질 개선, 한강 르네상스 사업, 관광객 1200만명 배가를 위한 문화·관광 인프라 확충 등도 우선순위에 올랐다. 서울시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내년에 부동산 과표 인상, 주택가격 상승 등으로 올해보다 세입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총 예산 규모를 늘려잡았다. 아울러 예산 편성의 기본방향을 ▲경제문화도시 마케팅을 통한 서울의 브랜드 가치 제고 ▲지역·계층간 균형·조화를 통한 도시 경쟁력 강화 ▲친환경 도시를 통한 시민 삶의 질 향상 ▲재정 운영의 효율·건전성 제고 등으로 제시했다. ●강북 개발자금 30% 증가 예산이 쓰이는 분야 가운데 ‘주택·도시관리’의 증가율이 30%로 가장 많이 늘었다. 대부분 강북 개발에 투자되는 돈이다. 은평·길음 뉴타운 지구 안에 자립형 사립고 부지를 사들이는 데 1375억원을 배정했다. 동대문운동장 공원화와 주변 지하공간 개발, 세운상가 주변의 남북 녹지축 조성, 명동∼인사동 보행 녹지축 조성에 각각 171억원,100억원,35억원이 쓰인다. 동북부 지역의 교통난 해소를 위한 동부간선도로 확장 공사(월계1교∼의정부 우성삼거리)에 350억원을 쓴다. 송파대로·양화대로에 중앙 버스전용차로를 신설하고 난곡 신교통수단(GRT) 건설 등 대중교통체계 개선사업도 계속 추진한다. 한강을 관광 명소로 바꾸는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필요한 2238억원 가운데 1차연도분 639억원을 내년에 집행한다. 오세훈 시장이 강조하는 대기질 개선과 환경정화 사업 소요 예산을 지난해보다 52%나 늘렸다. 시내버스를 CNG(천연압축가스)버스로 교체하고, 매연저감장치 부착 등에도 1811억원이 든다. ●치매·장애인 보호에도 집중 복지분야 예산도 11.5% 증가한 2조 3316억원으로 편성했다.44억원을 들여 치매지원센터 4곳을 신설한다. 이 센터는 2009년까지 12곳으로 늘어난다. 치매·중풍을 앓는 노인의 요양시설 이용에도 월 22만∼30만원을 지원한다. 저소득 장애인의 장애수당(776억원)도 인상된다. 중증장애인의 활동보조 서비스(70억원)도 본격화된다. 저소득층 자녀에겐 교복비로 1인당 30만원씩을 지원한다. 또 남산 관광사업에 29억원, 하이 서울 페스티벌, 도시 갤러리 프로젝트 등 관광상품 개발에 318억원이 든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건설·통신 ^o^ 현대·기아차 ㅠㅠ

    건설·통신 ^o^ 현대·기아차 ㅠㅠ

    주요 기업들이 30일 3분기(7∼9월) 성적표를 일제히 쏟아냈다. 희비가 교차하면서 이날 해당 기업들의 주가도 널뛰기를 했다. ●현대·기아차 ‘어닝 쇼크’ 현대·기아차는 시장이 짐작했던 것보다 성적이 더 나빠 울상이다. 우선 현대차는 매출액 5조 8870억원, 영업이익 1832억원, 순익 282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4%), 영업이익(-31.7%), 순익(-47.1%) 모두 뒷걸음질쳤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분기(4092억원)에 비해서는 반토막 나며 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21일간 지속된 파업으로 9만 3882대의 생산 차질(약 1조 3000억원어치)이 빚어지면서 판매대수(33만 9204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줄어든 여파가 컸다. 이같은 ‘어닝 쇼크’로 이날 현대차의 주가는 1.45% 떨어졌다. 기아차도 87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2.5%다. 차를 팔수록 손해라는 얘기다. 심지어 순익마저도 적자(-439억원)로 돌아섰다.1998년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한 이래 처음이다. 파업과 환율 하락(원화가치 강세)에 직격탄을 맞았다. 후반 돌풍을 일으킨 뉴오피러스 실적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데다 간판 차종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GM대우 윈스톰 등 경쟁 차종에 다소 밀린 여파도 있었다. 삼성증권 김학주 애널리스트는 “경쟁 심화로 해외 판매가격을 충분히 올리지 못한 데 따른 채산성 악화가 가장 큰 주범”이라면서 “4분기에는 현대·기아차 모두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건설·통신 매출 쑥↑ 현대건설은 매출 1조 2979억원, 순이익 87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실적 대비 각각 27.7%,9.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064억원, 경상이익은 87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4%,1.1%가 하락했다.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실적으로 따지면 영업이익과 경상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과 상사부문의 실적이 엇갈렸다. 건설 매출은 3조 70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 상승했으나 상사부문은 3조 2920억원에 그쳐 6.8% 하락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지분법 평가이익 증가 등으로 전년보다는 갑절 이상 늘었다. 이동통신업계는 ‘접속료 재산정’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을 이어갔다. 졸라맨 ‘마케팅 비용’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KTF는 보조금 부문 합법화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마케팅 비용이 2분기보다 7.8%(2967억원) 줄면서 전분기보다 나은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을 제외하고는 모두 뒷걸음질쳤다. 서비스매출 1조 2891억원, 영업이익 1641억원, 순이익 981억원이다. SK텔레콤도 매출 2조 7125억원, 영업이익 7581억원, 순이익 456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5%와 13% 늘었다. 마케팅 비용은 512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2% 증가했지만 2분기보다 14.5% 줄었다.LG텔레콤도 매출 9871억원, 영업이익 98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상반기 접속손익 조정분 190억원을 반영했지만 마케팅 비용 감소(전분기 대비 7%)로 2분기 대비 4% 늘었다. ●유통·항공 등은 희비 교차 현대백화점은 영업이익(326억원)과 경상이익(450억원)이 1년 전보다 모두 10% 이상씩 늘었다. 아시아나항공과 두산산업개발도 실적이 개선됐다. 반면 CJ는 순익(51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2%나 감소했다. 국순당은 지난 27일 발표한 3분기 실적(영업이익 67.6% 감소) 여파로 이날 주가가 5년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했다. 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67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8% 감소했다.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 강정원 행장은 “현재 론스타와 조용히 협상을 벌이고 있고, 인수자금 조달 방법도 다각도로 고려하고 있다.”면서 “시장의 예상대로 잘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찬희 안미현 이창구 김경두기자 hyun@seoul.co.kr
  • [자동차 글로벌 경쟁시대 현지화가 살 길이다](중) 현대·기아차 생존전략

    2000년 7월 어느날 새벽 정몽구(MK)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임원들을 불러모았다.“미국에 직접 공장을 짓자.”고 했다. 앞뒤 설명이 붙진 않았다. 현대그룹에서 떨어져나온 지 얼마 안 된 시점이라, 임원들은 막연히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정면승부를 걸자는 의지 정도로 풀이했다. 당시 분가(分家) 모토가 ‘자동차 전문그룹’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곳도 아닌 미국이었다. 선진 자동차업체가 그야말로 피 말리는 경쟁을 벌이는 ‘호랑이 소굴’이다. 제 발로 걸어들어가 버젓이 공장을 차렸다가 차가 안 팔리면 어쩔 것인가. 그러나 2000년 당시 2.4%에 불과하던 현대·기아차의 북미시장 점유율은 올 9월말 현재 4.7%로 뛰었다. 지난해 5월 완공된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견인차가 됐음은 물론이다. 경쟁업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에 올랐을 정도다. ●해외에서 만들어 해외에 판다 현대차의 한 임원은 “자동차 본토에 깃발을 꽂았다는 상징적 의미 외에도 수입 규제 등 미국의 거센 통상압력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었다.”면서 “회장이 미국 공장을 지시했을 때 이런 점까지 계산에 넣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MK의 동물적 사업감각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이때부터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했다. 미국에서의 여세를 몰아 지난 20일에는 기아차 조지아 공장의 첫삽을 떴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134㎞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로써 현대·기아차는 설계(디트로이트 기술연구소), 디자인(캘리포니아 디자인연구소), 생산(앨라배마·조지아), 성능 테스트(모하비 주행시험장), 판매(770개 딜러점)에 이르는 일괄 라인을 구축했다. 이를 토대로 2010년까지 북미시장 판매량을 지난해의 두배인 165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북미시장은 전 세계 수요의 29%(1855만대)를 차지하는 황금어장이다. 유럽시장도 내년부터 본격 공략한다. 공사가 이미 끝난 기아차 슬로바키아(질리나) 공장이 내년 3월 판매를 개시한다. 유럽사람들이 좋아하는 해치백 스타일의 준중형 신차 ‘씨드’가 첫 작품이다. ●인도 등 이머징 마켓도 선점 현대차는 신흥시장에도 일찌감치 눈돌렸다.1998년 10월 진출한 인도가 대표적이다. 첸나이에 이미 연산 30만대 규모의 1공장을 가동중이다. 같은 규모의 2공장도 공사가 한창이다. 글로벌 소형차 생산기지로 키우겠다는 게 그룹의 복안이다.“(인건비가 싼)인도시장에 주목하고 있다.”는 MK의 최근 발언은 이와 맥을 같이한다. 러시아와 중국에는 각각 2001년,2002년 진출했다. 현대·기아차가 현재 가동중이거나 짓고 있는 해외 생산거점은 총 6개국 8개 공장. 계획대로라면 2009년에는 해외생산능력이 289만대(현재 109만대)로 늘어난다. 비중으로 따지면 거의 절반(48%)이다. 그룹 글로벌전략실 김인서 상무는 “해외 생산거점은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위험요인을 제거하고, 관세 및 물류비용 감소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여준다.”고 강조했다. 국내 공동화(空洞化)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기아차 조지아 공장만 하더라도 부품업체 등의 동반 진출로 협력업체 직원 2500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됐다.”며 “글로벌 거점 확보로 전체 수익이 늘면 국내 재투자도 증대된다.”고 설명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자동차 글로벌 경쟁시대] 현지화가 살 길이다

    [자동차 글로벌 경쟁시대] 현지화가 살 길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격변하고 있다. 업계 최대 관심사는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역전 여부. 현재 세계 2위(판매량 기준)인 도요타는 올해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을 따라잡고 1위로 등극할 것이 점쳐지고 있다. 반면 한때 세계를 주름잡았던 GM과 포드 등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무한으로 치닫는 글로벌 경쟁시대에 국내 자동차산업이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해외 생산비중을 늘리는 것이 필수라는 지적이 높다. 요동치는 국제시장과 국내업체의 생존 전략을 살펴본다. ●끝나지 않은 세계 車시장 개편 와타나베 가쓰아키 도요타 사장은 얼마 전 “환경친화적 기술개발과 디자인 등의 측면에서 세계 자동차업계의 합종연횡이 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자동차업계의 재편이 끝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발언이다. 실제로 GM과 다임러크라이슬러,BMW는 도요타, 혼다, 포드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손을 잡았다. 공동 기술개발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비록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GM과 르노(프랑스), 닛산(일본)의 3각 동맹 시도도 같은 맥락에서 시사하는 점이 크다. 세계 자동차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한 것은 1990년.GM과 포드가 스웨덴 사브와 영국 재규어를 각각 인수하면서 인수 및 합병(M&A)에 불을 댕겼다. 미국차의 유럽 공습이 시작된 것이다.98년에는 독일 벤츠와 미국 크라이슬러가 합치면서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이어 독일 폴크스바겐의 영국 롤스로이스 인수와 현대자동차의 기아차 인수가 이어졌다. 이듬해인 99년 이번에는 포드와 스웨덴 볼보가 승용차 부문에서 전략적 제휴를 전격 맺었다. 프랑스 르노그룹의 일본 닛산 인수,GM의 일본 쓰바루 인수도 이 해에 이뤄졌다. GM은 또 2000년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이탈리아 피아트와 자본 제휴를 발표했다. 이에 질세라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와 자본 제휴를 성사시켰다. ●현대·기아차 해외생산비중, 혼다의 40% 수준 업계의 이같은 합종연횡은 글로벌 판매망 강화와 현지생산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도 국내에서 차를 만들어 해외에 내다 파는 ‘고전´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해외 현지생산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현대·기아차그룹이 지난해 89만대를 해외에서 만들어 내다 팔았다. 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2%다. 혼다(9위)는 현대·기아차(7위)보다 세계 순위에서 두 단계나 처져있다. 하지만 해외 생산비중은 무려 63%나 된다. 해외에서 만드는 차가 국내에서 만드는 차보다 더 많다는 얘기다. 도요타(39%)나 GM(49.7%)보다도 훨씬 높다. 일찌감치 해외생산에 눈돌린 덕분이다. 혼다는 도요타와 더불어 1980년대부터 해외생산 거점을 본격적으로 건설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무역 장벽과 외환 위험을 피할 수 있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세계 소비자들의 ‘입맛’도 신속하게 자동차에 담아낼 수 있었다. 일본차가 미국차를 밀어내고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비결 가운데 하나다. 메리츠증권 엄승섭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처럼 대외 요인에 취약한 소규모 개방경제 체제 아래에서는 현지화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지적했다. 현대·기아차만 하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면(원화가치가 오르면) 1년에 매출은 2000억원 손해를 본다. 게다가 국내 내수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2001년 44%에 육박하던 현대차의 국내 판매비중은 지난해 24%까지 하락했다. 엄 애널리스트는 “환율 하락이나 원자재값 인상 등과 같은 외부 악재에 내성을 갖기 위해서는 해외 생산비중을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그런 점에서 현대·기아차가 세계 빅5 진입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현지화 전략은 바람직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우리구 구청장 궁금하시죠] 정동일 중구청장

    [우리구 구청장 궁금하시죠] 정동일 중구청장

    “서울 중심구의 위상에 걸맞도록 중구를 ‘업그레이드’하겠습니다. 또한 금융·패션·영화 산업의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가겠습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정동일(52) 중구청장은 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답게 중구 발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구정에 경영적 사고를 접목해 저비용·고효율 행정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도약과 번영의 강한 중구, 편안하고 활기찬 행복 중구’를 구정 목표로 세운 그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비전중구 2010-중구발전 4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150층 금융·관광센터 건립 추진 그는 먼저 노후화된 도시기반시설을 바꾸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그는 “1970∼1980년대 강남 위주의 개발 정책과 각종 규제에 밀려 도심이 노후화되고, 경제가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면서 “주거여건 개선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통해 중구의 가치를 높여 나갈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도심에 150층 규모의 금융·관광 센터(가칭)를 건립, 미국 맨해튼 록펠러센터와 같은 도심 ‘랜드마크’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처음엔 140층 빌딩을 구상했으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높이를 만들기 위해 용역보고서가 제시한 최고층을 선택했다. “우리 구는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대부분이 머물다 가는 곳인 데도 서울을 상징하는 건축물이 없다는 게 안타깝기만 합니다. 각종 규제 때문에 쉽지는 않겠지만 도심 발전을 위해서는 초고층 건물 건립을 강력하게 추진하겠습니다.”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 주택재개발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된 신당 6·7·10구역 등 3개 구역을 비롯해 재개발 구역지정을 추진 중인 만리동 2가 10일대 7곳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신당동 등 노후 주택 및 업무지역을 소규모 단위가 아닌 생활권 단위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침체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 그는 “열악한 도시기반시설로 금융 및 보험, 도·소매, 인쇄·기계·패션 등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던 지역 전통 산업의 위상이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며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청계천 관광객들을 동대문권과 남대문권 등 권역별 테마시장으로 유도해 활성화를 촉진한다. 동대문은 전통의류, 하이틴 캐주얼, 소매, 의류 부자재 등의 전문 상권 등으로 나눠 개발한다. 남대문은 숙녀복, 아동복, 수입상품, 주방용품, 액세서리 등 건물별·층별로 구분해 특화할 방침이다. 서울시의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과 연계해 상설 패션쇼장과 경영컨설팅지원센터, 인터넷 공동쇼핑몰, 물류집적시설, 공항터미널, 문화센터 등 고객 편의시설 설립도 추진키로 했다. ●문화·교육·복지 인프라 확충 그는 푸른 녹음속에서 주민들이 여가와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남산 자락에 대규모 녹지공간인 ‘꿈의 동산’을 조성키로 했다. 연말까지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국립극장 지구 및 남산 북측 순환도로변 9만 9000여평에 인라인스케이트장과 산림욕장 등을 꾸밀 생각이다. 또 2008년 말까지 수표동에 ‘수표근린공원’과 2010년까지 서울광장과 숭례문 광장을 잇는 북창근린공원도 조성한다. 이와 함께 그는 전통 고도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관내 가로수를 소나무로 교체한다. 남산과 중구가 어울리는 특색있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충무로 영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하는 문화 관광축도 선보인다. 교육 문제에 있어서는 관내 기업들의 투자를 통해 자립형 사립고를 만드는 한편, 기존 초·중·고등학교의 노후시설 교체와 첨단 교육기자재를 확충할 계획이다. 중구가 전국 최초로 실시한 차상위계층 지원시스템인 ‘중구사회안전망’을 더욱 강화해 지원하는 차상위계층 120%에서 2010년까지 200%로 늘린다. 또 신당동사거리 공영주차장에 지하 3층, 지상 5층 규모의 노인회관을 건립하고, 중구종합복지센터내 장애인복지관을 현재 147평에서 294평으로 두배가량 늘리기로 했다. 정 구청장은 “중구는 인구 13만명에 불과한 작은 구지만 하루 유동인구가 350만명에 이를 만큼 활기에 넘친다.”면서 “작지만 힘있고 강한 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정동일 구청장은 ▲출생 1954년 전북 무주 ▲학력 동국대 경영학과, 북한학과 졸업, 동국대 행정대학원 석사 3학기(지방자치 전공), 연세대 행정대학원 석사 3학기(정치행정 리더십 전공) ▲경력 일동인터내셔널(프랜차이즈 둘둘치킨 회장), 동국대 총동창회 부회장, 중구경제포럼 이사장, 중국 지린대 겸직교수, 제 3대 중구의원, 5·6대 서울시의원, 한나라당 서울시당 부위원장 ▲저서 희망을 튀겨내는 치킨 아저씨 ▲가족관계 용옥화씨와 1남2녀 ▲취미 등산, 독서 ▲존경하는 인물 이병철, 김구
  • [원高·엔低시대 득과 실] 전자·자동차 ‘비명’… 中企 수출 아예 중단

    [원高·엔低시대 득과 실] 전자·자동차 ‘비명’… 中企 수출 아예 중단

    17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무역협회 최고경영자 조찬간담회는 여기저기에서 터져나온 한숨으로 가득 찼다. 중소기업 대표들은 “원·엔 환율이 이미 역(逆)마진 수준으로 내려가 수출을 계속해야 할지 기로에 서 있다.”고 토로했다. 산업계가 ‘원고엔저’(원화가치 강세, 엔화가치 약세)에 비상이 걸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북핵’ 2차 징후까지 포착돼 살얼음판이다. 국제무대에서 일본 제품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전자·자동차·정보기술(IT) 업종의 근심이 특히 크다. 무역협회가 수출대금을 엔화로 결제받는 국내업체 423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손해를 보지 않고 수출할 수 있는 원화 대비 엔화 환율의 마지노선은 971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원·엔 환율은 800원선을 오르내려 마지노선이 무너진 지 오래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환율 방어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은 일본으로의 수출을 거의 포기한 실정이다. 특히 중소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우산포장기기를 생산하는 M사는 지난 7월부터 대일 수출을 아예 중단했다. 현대자동차의 소형 승용차 ‘베르나’는 미국 시장에서 경쟁차종인 일본 도요타의 ‘야리스’보다 640달러 비싸다. 원래 야리스가 베르나보다 1000달러가량 비쌌지만 엔화가치 하락으로 차값이 계속 떨어지면서 역전 현상이 벌어진 것. 중형차종인 도요타 캠리와 현대 쏘나타 가격 차이도 종전 13%에서 9%로 좁혀졌다. 이런 탓에 5%에 육박하던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4.2%로 떨어졌다. 일본 업체들은 ‘엔저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미국 전역에 600여개의 판매점을 갖추고 있는 ‘서킷 시티’에 따르면 최근 37인치 LCD TV의 가격 인하폭은 LG전자와 필립스가 각각 250달러,290달러인 반면 샤프는 300달러로 가장 많이 내렸다. 수출만 어려운 게 아니다. 내수에서도 환율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 업체들이 값을 내리면서 한국시장을 공략하기 때문이다. 테크노마트의 LCD TV 판매 가격을 보면 LG전자의 42인치(모델명 42LC2DRAS)가 245만원, 삼성전자 40인치(LN40R71BD) 240만원, 소니 40인치(KDL-40S2000)가 250만원선이다. 이 바람에 소니의 매장당 일주일 평균 디지털TV 판매 대수는 3대에서 9.5대로 세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본 제품은 국산보다 20% 이상 비쌌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일본의 새 정권이 안정을 찾기 전까지는 엔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며 “내년 원·엔 환율 하락의 영향이 세계경기 둔화세와 겹쳐 나타나면 국내 경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 김경두기자 hyun@seoul.co.kr
  • 경제 ‘원高의 덫’에

    경제 ‘원高의 덫’에

    환율이 ‘덫’에 걸렸다. 북한 핵실험과 일본의 금리 인상 유보 등 국내외의 돌출변수로 환율이 하강 곡선을 그리며 곤두박질치고 있다. 일본 엔화와 미 달러화, 중국 위안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경쟁국의 이해관계에 얽혀 ‘나홀로 원화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국내 기관들이 달러를 대량 매도하기 때문이며. 원·엔 환율 하락은 엔·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효과다. 이 때문에 북핵, 유가에 이어 환율이 내년도 경기의 3대 복병 중 하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 고용·투자 위축, 소비 위축, 경상수지 적자, 성장률 둔화의 악순환 고리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환율 하락, 무섭다 환율의 주변 여건이 예전 같지 않다. 원·달러 환율은 북핵사태로 우려됐던 자본유출이 발생하지 않아 그나마 950선대에 머물고 있으나,2차 핵실험 여부 등에 따라서는 시장에 핵폭탄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불안을 느낀 외국인의 자본유출이 현실화되면 주식시장은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의 달러화 약세 기조를 염두에 두고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 내다팔기 장세’가 멈추지 않는 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원·엔 환율은 더 심각하다. 당초 예상했던 일본의 금리 인상이 ‘유지’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엔·달러 환율이 오름에 따라 상대적으로 원·엔 환율이 줄곧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100엔당 800원 안팎에서 움직이는 등 ‘원고(高) 엔저(低)’가 고착화되고 있다. 아베 총리가 일본 경제가 아직 경기 회복기에 접어들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위안화 역시 미국측의 압력으로 올 4·4분기 또는 내년 1·4분기쯤 절상으로 돌아서면 원화강세는 불가피하다. 위안화 가치가 높아지면 달러화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기 때문에 원화가치도 높아지는 것(환율 하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 한국은행 오재권 외환시장팀장은 “지금의 환율은 과거의 패러다임(동조화)과 같은 추세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시장의 추세를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환율과 관련된 각국의 내부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 국가의 펀더멘털(경제의 기초여건)만으로 경기를 전망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우려만큼 충격 크다. 수출주도형인 우리로서는 환율 하락에 따른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미국·중국·일본에 대한 수출비중은 14.5%,21.8%,8.4%다. 수입비중 역시 11.7%,14.8%,18.5%다.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연구위원은 “경상수지 적자, 자본수지 흑자라는 현재의 국제수지 구조는 IMF 외환위기 이전의 상황과 비슷하다.”면서 “다행히 외환보유고가 2000억달러를 넘고 있어 비상상황에 대응할 여력은 있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내년에도 환율이 지금과 같이 부담스러운 상태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경제연구소 소재용 연구원은 “원화가치가 높고 엔화가치가 낮은 상황에서 중국의 위안화마저 절상된다면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이 공통적으로 수출을 많이 하는 IT(정보통신), 철강 등에서 타격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융연구원 이윤석 박사는 “원·달러 환율은 내년에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미국의 달러화가 강세에서 약세기조로 돌아서고, 일본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원·엔 환율은 다소 올라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개입이냐, 국제 공조냐 정부는 환율의 움직임이 심상찮은 변수라는 데 동의한다. 최근 원·엔 환율이 급락하면서 어려움에 처한 수출 중소기업을 돕기 위한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외환시장 개입 여부도 고려 대상에 포함돼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북한의 2차 핵실험 여부 등이 자본유출의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정부는 직접적인 시장개입보다는 일본을 비롯한 주변 국가와의 공조 체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사설] 반 유엔총장, 세계평화 큰 족적 남기길

    반기문 외교부 장관이 제8대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분단 한국의 쾌거이자,7000만 민족의 경사가 아닐 수 없다. 분쟁 종식과 기아와 고통에서의 해방이라는 인류의 과제를 195개 유엔 회원국들이 한국, 그리고 한국인 반기문에게 맡긴 것이다. 반세기 분단의 비극 속에서도 민주화와 평화, 경제발전을 이룩한 한국에 대한 축복이자, 이제 그 역량을 세계평화를 위해 써달라는 염원이라 하겠다. 반기문 유엔총장의 과제는 막중하다. 영국 BBC도 지적했듯 그에겐 허니문이 없다. 당장 악화일로의 북핵 문제뿐 아니라 이란핵 문제, 중동·코소보 분쟁, 이라크 사태 등을 평화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놓여 있다. 지난 10년 유엔을 이끈 코피 아난 현 사무총장이 엊그제 마지막 총회 연설에서 아쉬워한 것처럼 “지난 10년간 경제 불평등, 무질서, 인권 경시가 악화돼 왔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대한 도전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유엔 사무총장은 ‘세상에서 가장 불가능한 직업’이라고 한다. 반 차기 총장은 40년 외교 역량과 신념으로 이들 과제를 하나씩 풀어나가야 한다. 미국 등 강대국 중심의 유엔 질서를 다원화하는 것도 중견국 출신인 그에게 부여된 과제일 것이다. 강대국의 국익에 약소국민들이 고통받고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끊임없이 지구촌 어두운 곳을 살핌으로써 유엔을 넘어 인류의 양심이 되기를 바란다. 한국인 유엔 총장 탄생을 계기로 한국의 외교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아시아 동쪽의 작은 분단국, 강대국 패권 경쟁의 무대가 아니다. 북핵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통해 동북아 평화의 견인차, 세계 평화의 균형추가 돼야 한다. 세계 11위 경제규모에 걸맞게 대외 지원도 속히 늘려 나가야 한다. 글로벌 한국의 막을 열어야 한다.
  • [北 핵실험 파장] PB들이 전하는 부자 동향

    [北 핵실험 파장] PB들이 전하는 부자 동향

    ‘여차하면 한국을 뜨겠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했지만 ‘라면 사재기’와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북핵 리스크’에 대한 국민들의 내성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액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부자들은 이번 핵실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자산을 대거 해외로 이동시킬 뜻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이 부자들의 투자 마인드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셈이다. 10일 국내 최고 부자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은행 PB(프라이빗뱅커)들에 따르면 부유층 고객들은 표면적으로는 큰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대북 경제 제재, 북한의 반발 및 추가 핵실험, 미국의 군사적 대응 등으로 장기화되면 부자들은 국내 투자금을 회수해 해외로 나갈 것이라는 게 은행 PB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실제로 북한의 핵실험 이후 은행 PB센터나 유학·이주센터의 상담은 “핵 위험이 장기화될 때 어느 곳에 투자해야 하느냐.”는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은행 PB사업단 박승안 팀장은 “이번 핵실험은 북한의 핵 리스크가 구체적으로 실행된 첫 사례”라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 부유층은 국내 투자를 줄이고 해외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PB영업추진팀 김창수 팀장도 “당장 포트폴리오를 변경하겠다는 고객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에 변화를 주겠다는 고객이 많다.”면서 “해외 투자가 힘들었던 과거에는 외화 밀반출이라는 불법을 감수했지만 이제는 투자가 자유로워져 합법적으로 해외 투자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그동안 해외 투자를 국내 투자의 ‘보완재’ 개념으로 생각했던 부유층이 한국의 지정학적인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피하기 위해 해외 투자를 포트폴리오의 큰 축으로 인식하게 됐다는 얘기다. 시중은행의 한 PB는 “오직 국내 투자 밖에 몰랐던 고령의 고객들까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해외 부동산과 채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로의 ‘자본 이전’은 은행들의 해외이주센터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북한 핵실험으로 원·달러 환율이 10원 이상 올랐는데도 해외 송금과 달러 비축을 서두르는 고객이 부쩍 늘고 있다. 우리은행 해외이주센터 관계자는 “통상 환율이 오르면 환차손 때문에 송금이 줄어들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송금액이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비단 송금뿐만 아니라 그동안 이민을 고민해 왔던 부유층들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아예 이민을 굳히고, 서두르는 경향까지 감지된다.”고 밝혔다. 부유층들의 이민이나 자산 이탈이 현실화되면 우리나라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정부는 그동안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부동산 등 해외 투자를 활짝 열어 줬다.”면서 “그러나 북핵 사태로 환율이 상승세로 반전된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의 자본 유출까지 겹치면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현대차 “車부품 해외조달 검토”

    현대자동차 최재국 사장이 28일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으로 수익성이 크게 나빠져 재료비를 낮춰야 산다.”며 주요 부품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글로벌 아웃소싱 검토 방침을 밝혔다. 최 사장은 “차가 부족할 정도로 수출은 잘되고 있지만 환율 하락으로 채산성이 큰 문제”라며 “원가 절감을 위해 재료비를 낮출 필요가 있는 만큼 해외에서의 글로벌 소싱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국내 업체 위주의 부품 조달에서 벗어나 중국·인도 등 해외 업체로부터의 조달 비중을 늘리겠다는 뜻이다. 현재 현대차의 해외 부품 조달 비중은 8% 수준에 불과하다. 경우에 따라 국내 부품업체들의 납품 비중이 줄어들 수도 있다. 최 사장은 “중국과 인도 등에 많이 진출한 업체로부터 부품을 조달하는 글로벌 소싱은 세계적인 추세”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가 그간의 관행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글로벌 아웃소싱을 검토하는 이유는 환율 하락으로 인해 수익성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가치는 크게 상승한 반면 엔화가치는 떨어져 해외시장에서 경쟁 일본차보다 현대차 가격이 오히려 비싸지는 현상까지 벌어져 위기감이 더욱 높다. 실제로 미국시장에서 도요타의 소형차 야리스는 경쟁 차종인 현대차 베르나보다 875달러 싸게 팔리고 있다. 지난 4월만 해도 베르나가 231달러 쌌지만 환율 덕을 본 도요타가 계속 가격을 내려 역전된 것이다. 최 사장은 고급차 BH(프로젝트명) 출시전략과 관련,“기존 현대차 브랜드로 갈 것인지, 일본 렉서스처럼 별도 브랜드로 갈 것인지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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