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원형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DM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251
  • [산소같은집]花~사하게 가을집으로

    [산소같은집]花~사하게 가을집으로

    8월의 끝자락에 서니 가을이 보인다.살인적인 무더위 속에서 입추를 맞으며 ‘가을이 오긴 올까.’ 의심을 품었던 기억이 흐릿하다.시원한 여름 인테리어가 낯설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집안에 가을을 초대하고 싶다.가장 손쉽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인테리어 소재를 꼽자면 꽃이다.오늘,꽃집에 들러 가을 냄새 물씬 나는 꽃 한다발 사볼까. ●오렌지·와인 색 꽃으로 가을 연출 가을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는 오렌지 색과 와인색 계열의 꽃을 이용하면 된다.올 꽃장식 유행색은 채도가 낮은 그린.하지만 일반인들이 쉽게 인테리어에 적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따라서 국화나 맨드라미 그리고 까치밥 등 가을에 많이 나오는 화초를 이용하는 것이 무난하다. 가을의 대표적인 꽃은 역시 국화.꽃집이나 꽃시장에 나가보면 온통 국화 천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런 국화를 이용해 거실을 꾸미고 싶다면 밥그릇을 화병대신 활용하면 간단하다. 일단 줄기를 모두 5㎝ 정도만 남기고 잘라 낸다.밥그릇에 물을 2㎝ 정도 붓고 국화를 밥그릇에 빽빽하게 꽂으면 된다.밥그릇 뚜껑에도 물을 조금 붓고 꽃송이를 띄우면 단조로운 느낌을 없앨 수 있다.여기에 까치밥,화초토마토,고추 등의 장식용 열매들을 주변에 살짝 걸쳐두면 더할 나위 없는 가을 분위기가 연출된다.이때 밥그릇은 집안 전체 인테리어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앤티크 가구라면 비슷한 계열의 진한 색 그릇을,밝은 색의 모던 가구라면 흰색 그릇이 무난하다. ●초 하나로 포근해지는 분위기 꽃을 이용해 인테리어를 할 때 초를 이용하면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특히 식탁을 꾸밀 때 이용하면 더욱 로맨틱한 느낌이 연출된다.식탁에는 국화와 와인색의 맨드라미를 이용해 만든 리스(원형 꽃장식)를 올려놓아 보자.일단 오아시스꽃꽂이용 녹색 스펀지)를 원형으로 자른다.그 다음 모양을 따라서 와인색 그리고 그린색 맨드라미와 오렌지색 국화를 적절하게 섞어 꽂는다.구 모양의 초를 준비한 다음 가운데 부분을 초의 지름과 비슷하거나 조금 작게 잘라내고 그 안에 초를 집어 넣으면 된다. 글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소품 제작 및 도움말 에코 신 에코플로리스트스쿨(www.flowerschool.co.kr) 대표 ■오래가는 꽃 인테리어 나들이 갔다 그 모습에 반해 꺾어온 꽃가지나 갈대.막상 집에 가져오면 처치 곤란한 경우가 대부분이다.그래서 결국 쓰레기통으로 가게 마련이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누구나 집에 있는 그릇을 이용하면 쉽게 멋진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 수 있다.꺾어온 꽃이 아니더라고 얼마든지 응용할 수 있음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갈대는 있는 그대로 꽂아 두기엔 길이가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다.이럴 땐 유리컵과 가위 그리고 리본을 준비하자.대(줄기)부분만을 준비한 유리컵보다 긴 길이로 일정하게 자른다.자른 줄기부분을 느슨하게 묶고 국수를 삶을 냄비에 넣는 것처럼 비틀어 준다.이 상태로 유리컵에 넣고 남은 갈대의 끝부분을 서너개 꽂는다.유리컵 주위에 가을 분위기에 어울리는 리본을 묶으면 완성.완성품은 신발장 위나 콘솔 혹은 화장실에 두면 멋진 분위기를 만드는 데 한몫 단단히 한다. 코스모스나 단풍이라면 넓은 화채 그릇을 이용하면 된다.물을 적당한 높이로 담고 그 위에 띄우기만 하면 된다.이렇게 하면 그냥 화병에 꽂아두는 것보다 오랫동안 꽃을 즐길 수 있다.까치밥이나 이름 모를 작은 열매 가지도 함께 가져왔다면 그릇 주위에 살짝 둘러주기만 하면 된다.물에 뜨는 초를 더하면 금상첨화.이렇게 만든 소품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마시는 차 한잔에서는 가을의 향취가 느껴진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엘비스가 돌아왔다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의 데뷔 50주년을 맞아 그의 전성기 공연 모습을 담은 DVD 두 편이 출시됐다. 지난달 6일로 엘비스 프레슬리가 데뷔곡 ‘That’s All Right’을 녹음한지 꼭 50년이 됐으며 지난 16일은 그의 사후 27주년 기념일이었다. 이번에 발매된 DVD는 그의 양대 공연이라 할 수 있는 ‘68 Come Back Special’과 국내에서도 중계되어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는 하와이 공연 모습을 담은 ‘Aloha From Hawaii’. 각각 3장과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디럭스 에디션으로 발매된 이번 DVD는 그의 온전한 공연 모습을 담은 최초의 DVD로,미국 및 유럽에서 발매 1개월만에 1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68 Come back Special’은 1968년 12월3일 미국 NBC방송을 통해 미국 전역에 방영되어 42%의 높은 시청률을 올리며 엘비스의 건재를 과시한 역사적인 공연.그는 60년대 들어 영화에만 전념,가수로서 생명이 다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샀다. 그러나 그는 이 공연을 통해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DVD에는 당시 방송분 원형이 최초로 수록돼있고 새롭게 제작된 뮤직비디오 등 미공개 영상이 가득 담겨 있다.7시간 분량의 노컷판. 1973년 1월14일 하와이 호놀루루에서 열린 ‘Aloha From Hawaii’는 위성을 통해 전세계에 중계된 최초의 공연이다. 필리핀에서는 91.8%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이 수립됐으며 한국과 홍콩에서도 7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DVD에는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리허설 콘서트,엘비스의 하와이 도착 장면 등이 함께 담겨 있다.BMG.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변호사비리 자체징계 ‘솜방망이’

    변호사비리 자체징계 ‘솜방망이’

    비리 변호사에 대한 자체징계가 전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브로커를 고용하거나 승소가능성이 전혀 없는 사건을 승소할 수 있는 것처럼 속여 수임한 변호사에 대해 정직 결정이 아닌 과태료 부과 처분만 내리는 등 ‘제식구 감싸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25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대한변협의 변호사 징계 현황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까지 변호사 징계는 28건으로 2003년 한해 전체 건수인 17건을 이미 크게 웃돌았다.전체 변호사 수가 6200여명을 돌파,소송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졌고,검찰이 지난해 대대적인 법조비리 수사를 벌인 까닭이다. 그러나 내용적인 면에선 오히려 ‘솜방망이’ 처벌이 더해졌다.28명 가운데 정직 결정을 받은 변호사는 2명에 불과하고 대부분 과태료 100만∼3000만원 처분을 받는 데 그쳤다.가장 가벼운 징계인 견책도 4건에 달했다.지난해 징계 17건 가운데 정직 5건,과태료 9건,기각 1건,각하 2건인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변협이 진상조사를 통해 정직 등 중징계를 청구했지만,변호사징계위원회가 과태료 등으로 바꾼 사건이 12건에 달했다. 최모(37) 변호사는 외근 사무장 정모(45)씨에게 9건의 사건을 알선받고 600만원의 알선료를 지급한 혐의로 약식기소돼 올해초 벌금 500만원형을 받았다.변협은 최 변호사에게 정직 1년의 징계를 내리라고 청구했지만,징계위원회는 과태료 2000만원으로 낮춰버렸다.변호사보다 브로커가 죄질이 더 나쁘다는 이유에서다. 현행 변호사법은 징계위원회에서 정직 처분을 받은 변호사는 그 기간 동안 사건을 맡지 못하는 것은 물론,수임했던 모든 사건을 사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반면 과태료 처분을 받으면 원칙적으로 변호사 업무를 계속 할 수 있다.정직 처분이 수천만원의 과태료보다 경제적 손실이 훨씬 큰 것이다. 징계위원회 한 관계자는 “피해자의 손해를 갚아주고 합의한 경우가 많은데 짧은 기간이라도 정직 처분을 내리는 것은 가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변호사에 대한 ‘선처’가 이같은 법조 비리의 악순환을 양산하기도 한다.장모(33) 변호사는 2001년 6월 민사소송법위반죄로 약식기소돼 벌금 50만원형을 받았다.징계위에서도 과태료 300만원 처분을 받았다.그러나 장 변호사의 ‘불법’은 계속됐다.2000년 7월∼2002년 7월 외근 사무장 2명에게 형사·민사소송 63건을 알선받고 1억여원을 대가로 제공한 것이다.그는 항소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고 대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이송희 간사는 “가벼운 징계로 법조비리가 반복되면 국민의 피해만 늘어나는 것”이라면서 “징계위원회에 외부인사가 절반 이상 참여하도록 문호를 개방,투명하고 공정한 징계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징계위원회는 변호사 3명,판사 2명,검사 2명,법대 교수 1명,언론인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집-6000년 인류 주거의 역사/노버트 쉐나우어 지음

    인간 사회에서 집은 가장 기본적이고 본능적 필요성이 반영되는 생존의 필요조건이자 잉여의 투영이다.또 한 시대,개개인이나 그 집단의 모습을 고스란히 그려내는 자화상이자 역사의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집을 포함한 모든 구조물은 필요를 반영하며,필요는 생활과 관습의 축적에서 나온다.관습은 자연스럽게 그 사회와 색조를 같이 하며,그 색조를 낳는 것은 사회를 지탱하는 이념이다.그래서 집은 한 시대,한 사회의 실록과 비견되는 역사성을 담은 유형의 자산이 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노버트 쉐나우어의 신간 ‘집-6000년 인류 주거의 역사’는 선사(先史)와 유사(遺史)의 시대를 살았던 인류의 자취를 건축이라는 스펙트럼으로 다시 조영하는 역저로 손색이 없다.저자는 선사시대에서 20세기에 이르기까지 기능과 형태의 진화를 거듭해온 집의 역사를 40여년의 연구 끝에 집대성했다. 그는 저서에서 “집의 역사를 탐구하는 작업은 인류 문명의 진보와 퇴락을 실체적으로 더듬는 일이며,나아가 문명을 가능하게 한 개개인의 내밀한 필요와 욕망이 주거공간에서 어떻게 반영됐는지를 살필 수 있는 유의미한 모색”이라고 규정한다.집이란 인간의 이성과 자연환경은 물론 정치와 사회경제적 조건까지를 퍼담는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문화의 실체이기 때문이다. 책은 원주민의 움막과 유랑민의 천막집,고대도시의 주거는 물론 근대의 양식건축까지 모든 주거양식을 망라해 집의 변천사를 풀어헤치고 있다.또 집의 정체성에 접근하기 위해 북극의 이누이트족,호주의 아룬타족,남미의 인디언은 물론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세계 각지의 특색있는 주거유형을 모두 섭렵해 보인다.이번에 출간된 번역판에서는 원저에 없는 ‘한국의 주거’도 포함돼 있다. 그는 책에서 6000년 인류 역사를 지탱하는 실체적 증거로 집을 들고 그 원형과 발달과정을 꼼꼼하게 추적한다.동양의 특징적 주거 유형인 ‘내향형 중정주택’과 서양의 문화를 담은 ‘도시주거’를 살펴 동서양문화의 ‘같고 다름’을 집의 양식이라는 독도법으로 조영하는가 하면 기존 문명사를 부정하는 놀라운 주장도 편다.우리가 주거의 시원으로 알고 있는 동굴이 사실은 수렵채집사회에서의 임시거처였을 뿐 최초의 자생적 원시주거는 어머니의 자궁을 닮은 움막이라는 것. 이런 탐구의 경로를 거쳐 그가 제시한 미래는 결코 서양식이 아니다.서양식이라는 게 너무 크고,단단하며,소통의 통로가 없어서다. 그가 “우리는 조금 모자라게 사는 법을 배워야 하며 자연은 정복해야 할 적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며 함께 살아갈 동지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한 말은 바로 지금의 우리에게 주는 고언이 아닐까.3만 5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해외건설 살리자] (4) 미래의 보고 러시아·구소련권

    [해외건설 살리자] (4) 미래의 보고 러시아·구소련권

    러시아와 옛 소련연방 지역이 해외건설 시장의 새로운 보고로 부상하고 있다.러시아와 옛 소련지역은 풍부한 자원과 잠재구매력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었다.그러나 지난 몇년 사이 유가가 오르면서 이들 국가가 주목의 대상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옛 소련연방에서 분리된 나라 가운데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러시아는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1위,석탄 매장량 2위,석유 매장량(486억배럴) 8위의 자원부국이다.특히 석유는 아직도 매장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8위라는 순위가 의미가 없을 정도다.이외에 카자흐스탄은 54억배럴,아제르바이잔은 12억 배럴의 원유 매장량을 자랑한다.유가가 오르면서 이들 국가 역시 가스 플랜트나 사회간접자본시설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업계 진출 러시 한동안 러시아 시장은 일부 주택업체들이 지원형태로 문을 두드린 게 고작이었다.그러나 고유가로 이들 국가에 여유가 생기면서 이제는 대형 업체들이 달려들고 있다.LG건설은 현재 러시아 타타르스탄자치공화국에서 26억달러 규모의 정유공장 및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공사를 추진중이다.GS홀딩스와 공동사업으로 자금조달에서부터 개발,시공,판매까지 일괄 추진하는 방식이다. 올해초부터 사업을 추진,어느 정도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노무현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가을쯤에는 양국간 협의가 결실을 맺어 사업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이에 앞서 LG건설은 타타르스탄자치공화국에서 3500만달러 규모의 석유화학공장 건설 공사를 수주했었다.LG건설 관계자는 “타타르스탄 플랜트 수주는 지금까지 가스나 정유 플랜트 공사를 통해 쌓은 기술력이 있어 충분히 수익이 나는 사업이 된다.”면서 “사업추진 과정에서 우리가 취약했던 플랜트 기본설계 능력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5월 사할린 남쪽 코르사코프 항구 인근에 건설되는 연산 480만t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공사인 ‘사할린-ⅡLNG플랜트’를 일본업체와 함께 수주했다.대우건설 몫은 7750만달러로 올 가을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대우건설은 향후 발주될 공사 수주를 위한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의미를 두고 있다.대우건설 서현우 이사는 “사할린플랜트 공사가 끝나면 후속으로 셸사가 135억달러가량의 공사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실제 목표는 이 부분”이라고 말했다.실제로 엑슨모빌컨소시엄은 135억달러의 ‘사할린-Ⅲ플랜트’를 추진중이다.이외에 이르츠쿠크 가스전 개발사업도 110억달러에 달한다. 해외건설협회 추산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에서 발주가 예상되는 공사만 해도 322억 5500만달러에 달한다.시장규모가 커지면 LG건설이나 대우건설 외에 다른 대형업체들도 속속 이들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풍림산업도 하바로프스크시에서 엑슨사가 발주한 1억 1000만달러 상당의 항만 및 창고건설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플랜트가 아닌 주택분야의 경우도 국내 업체들의 진출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포스코건설은 타타르스탄공화국에서 추진하는 최소 3억달러 규모의 주택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돼 4년간 이를 시공키로 했다. 또 계룡건설도 하바로프스크시와 주택개발사업 참여에 대한 양해각서를 맺고 주택사업을 추진중이다.사업규모만 해도 1억달러에 달한다. ●주의할 점도 만만치 않아 러시아나 동구시장의 경우 진출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이들 시장이 아직 시장경제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한 데다가 사업추진 시 걸림돌도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러시아의 경우 완전한 시장경제가 시행되고 있다고 보기에는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최근 유코스 사태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유코스 경영권에 대한 압박수단으로 탈세 조사가 이뤄지면서 비롯된 이 사태로 세계 유가가 폭등해 러시아는 물론 세계 경제에 주름살을 안기고 있기 때문이다.이와 함께 문제가 되는 것이 재원조달이다.아무리 고유가로 인한 반사이익을 보았다고 하지만 러시아 정부가 직접 발주하는 공사는 미미한 수준이다. 건설산업연구원 김민형 박사는 “러시아와 동유럽은 개방 이후 개발호재는 많지만 재원조달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공공재원을 가져가서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자금조달에 차질이 생기면 나중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오승구 선임연구원도 “러시아는 현재 동구권보다 외국인 투자 관련 법규가 더 불투명하다.”면서 “건설업 등은 자금 회수 가능성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칵테일 슈가/고은주 지음

    누구인가 ‘미친 짓’이라고 단정했던 결혼.그 테마를 젊은 작가 고은주(37)가 능청스러운 글감으로 요리해낸 작품이 나왔다.신작 ‘칵테일 슈가’(문이당 펴냄).결혼이라는 화석화된 제도 속에서 끊임없이 욕망하는 자유의지를 경쾌한 템포로 묘사한 첫번째 소설집이다. 표제작에서 작가의 의도는 ‘노골적’으로 드러난다.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기혼이거나 결혼을 눈앞에 둔 남녀.커피에 녹여 먹는 막대사탕(칵테일 슈가)이 남편 혹은 아내 몰래 감쪽같이 외도를 즐기는 남녀 손에 이리저리 옮겨다닌다.‘그 남자’가 불륜현장에서 받은 사탕을 아내에게,현모양처인 줄 믿었던 그 아내가 다시 남편 아닌 남자에게 건네는 일탈의 과정에서 위선적 결혼제도가 앙상한 뼈대로 물러앉는다. 오랫동안 은밀한 관계를 가져온 여자가 다른 남자와의 결혼을 선언하자 남자가 조롱하듯 뱉는다.“결혼은 겉으로만 견고한 제도일 뿐이야.오히려 그 외적인 견고함 속에서 내적인 자유의지는 더욱 강렬해지지.제도가 너의 의지를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해?” ‘스카프’‘넥타이’ 등 이름을 갖지 않는 등장인물들의 익명성,돌고 돌던 사탕이 맨처음 건넨 여자의 손에 되돌아오는 대목 등으로 작가는 풍자정신을 절묘하게 은유해냈다. 결혼을 희화화하는 작업은 ‘너의 목소리’에서도 이어진다.남편 애인의 목소리를 들으며 분노가 아닌 기묘한 욕망에 빠져드는 여자의 이야기다.현란한 기교없이 정교한 문장을 구사하기로 정평난 작가는 현대문명의 그림자 쪽으로도 진지한 시선을 보냈다.‘저기 내가 걸어간다’편에서는 컴퓨터통신이 “획일성의 원형감옥 안에서만 떠다니는 닫힌 자유”임을 환기시킨다. 지방 방송사 아나운서 이력이 있는 작가는 1995년 단편 ‘떠오르는 섬’으로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해 등단했다.제23회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 장편 ‘아름다운 여름’ 이후 ‘여자의 계절’‘현기증’‘유리바다’ 등을 내놓았다.9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경주서 신라 농사유적 첫 발굴

    신라 왕경(王京) 서라벌에 식량을 공급하던 삼국시대 농사유적이 경북 경주시에서 발굴됐다. 성림문화재연구원은 지난달 초부터 경주 현곡면 일대 공동주택 건설부지를 발굴한 결과 6세기 것으로 보이는 대형 경작 유구와 석조 우물,관개수로,토기 등 관련 유물을 다수 찾아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원은 경작층 상부에서 통일신라시대 건물터와 터널모양의 난방시설인 불고래를 발견했고,하부에서는 청동기시대 무문토기와 돌도끼가 포함된 층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이번에 발굴된 면적은 6600㎡(2000평)이나,주변지형으로 볼 때 추가조사를 벌인다면 훨씬 더 넓은 면적에서 경작 유구가 확인될 것으로 발굴단은 추정하고 있다. 경작 유구는 지표에서 1.5m 아래에서 발견됐으며 동서 40m,남북 120m 규모로 고랑과 두둑이 동서 방향으로 만들어져 있었다.냇돌로 만들어진 석조 우물은 원형으로 깊이는 2m50㎝ 정도이다. 경작 유구에서는 벼와 수수,보리,기장 등 곡물류가 탄화된 채 발견돼 신라시대의 농업과 식생활을 엿보는 귀중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성림문화재연구원 박광렬 조사연구실장은 “경주에서 수많은 유적이 발굴됐지만 경작 유구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면서 “무덤과 절 등에 치중했던 신라 문화재 발굴사에 획기적 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기우는 다보탑… 뒷짐진 경주시

    역사·문화도시임을 자랑하는 경북 경주시가 각종 문화유산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해 빈축을 사고 있다. 16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최근 복구공사 중이던 통일신라시대 불상인 석조 석가여래좌상(경북도 문화재자료 제92호)에 화재가 발생했는가 하면 문화재구역내 축구경기 개최,국보급 석탑 관리소홀 등 문화재 관리에 잇따른 허점을 드러냈다. 강동면 안계리 안계사지(8세기 창건)에서 출토된 석조 석가여래좌상의 경우 최근 무속인들이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불공을 드리다 남긴 촛불이 불상을 옮기기 위해 받쳐둔 플라스틱 받침대에 옮겨붙어 전신이 심하게 그을렸다.특히 결가부좌를 튼 무릎과 발목 부분이 화재에 따른 열기로 깨져 보존처리에 들어갔다.이 불상은 아들을 낳게 해 준다는 영험으로 평소 무속인들의 출입이 잦았으나 보호망 등 아무런 접근 통제장치 없이 들판에 방치돼 오다 지난 5월 초부터 복원공사 중이었다.또 시는 지난 10일까지 9일간 시내 일원에서 전국 초등학교 축구대회를 개최하면서 사적 제161호 동부사적지대에 임시 축구장을 마련,경기를 치르도록 해 문화재청으로부터 주의조치를 받는 물의를 빚었다. 특히 국보 20호 및 21호인 불국사 다보탑과 석가탑은 탑꼭대기를 기준으로 10∼12㎝(0.6∼0.9도) 정도의 기울어짐 현상이 진행중이지만 별다른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이밖에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2억원을 들여 정비된 사적 96호 경주읍성도 부실한 정비로 원형을 잃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이에 대해 많은 경주시민들은 “천년을 이어온 귀중한 문화유산들이 시의 방만하고 허술한 관리로 훼손돼 가슴아프다.”며 안타까워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13) 메마른 북한강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13) 메마른 북한강

    얕았다.북한강 상류인데도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낮은 수위였다.지난 6월11일 서울신문 탐사대가 찾은 강원도 화천군 오작교 수로침투 방지 초소.북한 금강산댐(임남댐)으로부터 10여㎞ 떨어진,남한에서 접근 가능한 북한강 최상단 지류 중 하나다.그런데 높다란 초소가 무색하게 교각 수심표에는 물이 50㎝를 넘지 않았다.김건훈 7사단 불사조연대 공보장교는 “1년 내내 평균 수심이 1∼2m로 해마다 낮아지는 추세”라면서 “북한 금강산댐 일부 방류시나 장마철 등 강물이 크게 불어날 때도 이를 크게 넘지 않는다.”고 전했다. ●매년 줄어드는 북한강 수계 북한강이 계속 마르고 있다.서울대 이상면 교수 등 전문가들은 가장 큰 원인으로 북한강 상류에서 댐으로 물길을 막고 터널을 통해 동해안으로 물을 흘려보내는 금강산댐의 존재를 든다.건설교통부도 올초 관련 자료를 발표하고 “지난해 말 금강산댐이 최종 준공됨에 따라 남한측 북한강 수계가 연간 17억t,전체 수량의 8% 정도가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장기적으로는 연간 6억 2000만t 정도의 물부족 현상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댐 폭파로 인한 이른바 ‘서울 물바다’ 위협보다는 ‘수자원 고갈’ 위협이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환경변화로 인한 주변 생태계의 파괴 우려는 물론이다. 탐사대는 지난 6월 초와 7월 말,두 차례에 걸쳐 금강산댐 지류에 가장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오작교 초소에서부터 그 밑 평화의댐까지 10여㎞를 따라 내려오며 양 댐 사이의 생태계를 관찰했다.평화의댐 증축공사가 한창이었던 하류 쪽보다는 사람의 손을 덜 탄 상류 쪽 오작교 근처에서 수량 변화로 인한 영향을 쉽게 관찰할 수 있었다. 특히 변화하는 식물 식생 현황에서 이러한 수량 감소 추세가 뚜렷히 드러났다.신준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환경부장은 “강폭보다 훨씬 넓게 형성된 모래톱과 습지,띠처럼 단계적으로 형성된 개망초,버드나무 군락에서 수량 감소 추세를 알 수 있다.”면서 “최근 1∼2년 동안의 짧은 변화가 아닌 장기적인 추세”라고 지적했다. ●“원형 그대로 보존된 소중한 자산” 구불구불한 하천과 군데군데 넓게 펼쳐진 모래톱,습지와 초지.콘크리트 직강공사로 ‘현대화’된 다른 하천들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이었다.신 부장은 “하천 원형 복원시 모델로 사용될 정도로 보존이 잘 돼 있다.”며 감탄했다.그런 덕일까.줄어든 수량으로 교란되고 있는 환경에서도 강물에는 황쏘가리 등 희귀종과 재래종 어류가 종종 발견됐다.강을 따라 내려오며 투망으로 서식 어종을 파악했던 최승호 전북대 생물다양성연구소 연구교수는 “황쏘가리·쉬리·어름치 등 잡힌 물고기의 절반가량이 재래종”이라면서 “이는 평균 비율인 20%보다 월등히 높고,환경이 잘 보존되면서 재래종이 외래종과 경쟁해 살아 남을 여지가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식물 풍부한 생태계 보고” 인도에서 불과 20여m 떨어진 곳에서도 멧돼지·고라니 똥과 땅을 파헤친 흔적이 자주 발견될 정도로 야생동물들도 많았다.탐사대장인 서울대 김귀곤 농생대 교수의 제안으로 오작교에서 1㎞쯤 떨어진 인도에서 짐승길을 따라 강변으로 40m쯤 관목숲을 헤치고 나가자 흰 개망초가 가득 펼쳐진 초지가 나타났다.김 교수는 “평생 국내 탐사를 하면서 이렇게 넓은 개망초 군락은 거의 보지 못했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잠시 흰 풀꽃 들판에 넋이 나가 있는데,갑자기 바로 앞에서 고라니 한 마리가 잽싸게 스쳐 지나쳐 갔다.순식간의 일인지라,사진은커녕 관찰도 제대로 못했다.탐사대가 안타까워하자 안내하던 김건훈 중위는 “물 마시러 강가에 내려오는 야생동물들을 여기선 흔하게 볼 수 있다.”고 위로했다.안동포 중대장 김동구 대위도 “멧돼지는 피해다녀도 볼 수밖에 없을 정도”라면서 “멧돼지들이 떼를 지어 군 막사 근처까지 내려와 잔반을 내놓으라며 성질을 부리는 일에 익숙해졌다.”며 웃었다. ●“금강산댐 터지면 우리가 제일 먼저 죽을 것” 강을 따라 평화의댐까지 내려와 공사장 인부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탐사를 마무리했다.그런데 돌아서던 인부가 무심코 던진 말이 가슴에 턱 걸렸다.“먼저 사람이 살고,환경이 있는 거지….” 오작교 초소 중대장 차호동 대위 등 군인들이 했던 말과 같은 맥락이었다.“댐이 터지면 우리가 제일 먼저 죽는다.수위가 높아지면 마음이 결코 편치는 않을 것.” 결국 일정 내내 탐사대를 따라다녔던 바로 그 화두였다.똑같은 강줄기에서 어떤 이들은 생존이 달린 삶의 터전을 보고,어떤 이들은 ‘적’의 무기를 본다.다른 이들은 거기에서 연구 가치가 높은 표본들로 가득 찬 생태계의 보고를 발견하고,또 다른 이들은 물 부족 국가에서 수자원의 소중함을 얘기한다.그래서일까.평화의댐 환경영향평가를 진행 중인 탐사대의 심재환 광주서강정보대 교수의 말이 뇌리를 맴돌았던 이유는.“솔직히 댐은 아무리 잘 만들어도 주변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그런데 그 부분만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아요.평화의댐 문제가 환경 하나만 걸린 건 아니니까.사실 이것은 DMZ 생태계 전반의 문제입니다.다같이 고민해 사회적 합의점을 찾아야만 하는 문제지요.” 화천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전문가 칼럼 북한강은 금강산에서 발원해 북쪽으로 흐르다가 남서로 방향을 바꿔 회양을 거치면서 남으로 내려온다.이렇게 여러 곳으로 돌아다니다 보니 길이도 길고 유역도 넓어 모이는 물의 양도 많았지만,최근에 북측이 금강산댐을 만들고,남측도 대응 댐으로 평화의댐을 건설하면서 사정이 많이 바뀌었다. 산림과 물길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된다.북한강 상류에 냉수성 어종이 많은 것도 물길 위로 우거진 숲이 햇볕을 막아 수온이 올라가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이다.숲이 우거진 곳에는 물도 고르게 흐르지만,숲이 없으면 물길의 수위가 심하게 변한다.수위가 변하면 물가에 자라는 산림도 변한다.금강산댐으로 북한강의 수위가 많이 변하면서 물가의 산림에서도 수종의 구성이 달라지고 있고,사면의 경사도 변하고 있다.이 두 가지는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앞으로 변화의 폭을 심화시킬 것이다.더구나 평화의댐이 바로 밑에 있기 때문에 댐에 도달한 물의 유속이 갑자기 느려지면서 퇴적물의 조성도 달라진다.이러한 물리적 변화와 생물적 변화가 앞으로 이 부근의 생태계를 어떻게 바꿀지는 아무도 단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장기적으로 조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땅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자연 과정의 모델을 또 하나 잃게 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비무장지대와 인접지역에 있는 북한강 유역에서는 자연 식생이 한참 발달하는 중이다.논농사가 멈춘 들에는 자연습지가 형성돼 버드나무·신나무·오리나무들이 그들대로 어울려 하안 습지의 발달과정을 보여주고 있다.산자락에는 가래나무가 순군락을 이루고 생태학자들을 유혹하고 있다.민통선 이남에서는 논농사와 밭농사 때문에 대부분 사라진 것들이다.이 모두 생태계가 변해 가는 과정의 모델을 보여주는 귀중한 범례다.이들을 놓치면 이 땅을 지속 가능하게 발전시킬 범례를 우리는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 북한강처럼 길고 너른 서식처에 일어나는 다양한 변화가 황쏘가리(천연기념물 190호) 같은 변이도 만들어 내는 것이다.이 너른 유역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자연의 속성은 변하는 것이고,생태계도 거기에 맞춰 살아간다.자연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자연의 율동 너머로 사라질 운명에 처한다.우리 인간은 적응하기 위해서는 알아야 한다.연구조사의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역사의 아픔이 준 기회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오늘을 사는 우리는 조상과 후손에게 과연 무슨 말을 할 수 있을 것인가….
  • 70년만에 ‘칠석제’ 재현하는 차옥덕 한국여성향토문화연구원 원장

    70년만에 ‘칠석제’ 재현하는 차옥덕 한국여성향토문화연구원 원장

    “칠석제는 우리가 원조인데 일본 센다이 지방에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마치 자기네 것인 양 자랑하고 있습니다.우리는 뭡니까.칠석제가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정책으로 사라진 우리의 고유한 문화축제였다는 점을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오는 칠석날(22일)에는 전설속의 견우와 직녀,오작교를 직접 체험해 보는 기회가 마련된다.서울 마포구 선유도에서 건국 후 처음으로 우리 고유의 칠석제가 이날 재현되는 것.일제에 의해 단절된 지 꼭 70년 만이다. 이번 행사(칠석 문화잔치)의 총지휘를 맡은 차옥덕(54·국문학 박사) 한국여성향토문화연구원 원장은 이를 위해 7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준비했다.특히 이번 행사에는 ‘백두문화연구회’‘동북공정에 대응하는 학자들의 모임’‘한국종교사연구회’‘땅이름학회’‘사이버역사문화협회’‘예맥학회’ 등 50여 단체와 관련 전문가 60여명이 참석해 뜻을 빛낼 예정이다. 그는 “고유의 전통잔치나 민족축제가 일제 때 차단돼 아예 잊혀진 것이 많다.”면서 이번 칠석문화잔치 또한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불 분위기를 조성하고,잃어버린 고대문화를 되찾자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고대 칠석제의 모습은 평양시 인근의 덕흥리 고구려 고분벽화(408년 제작)에 잘 나타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이번 행사에서는 이 벽화의 모습을 가로·세로 각 2m 크기의 원형 그대로 복사해 선보인다고 덧붙였다.아울러 하늘의 견우·직녀,땅(백두산·속리산·한라산)의 물,금강산의 박달나무가 어우러지는 천지축제 한마당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108년 만에 돌아온 아테네 올림픽의 성화 채화처럼 칠석제에도 7명의 신성한 여인이 제관으로 나섭니다.원래 국가적 큰 제례의식은 대부분 여성이 주도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요.” 그는 역사 속 여성을 연구하다 보니 칠석제의 제관이 모두 여성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단다.이같은 제례의식 외에 ‘한·중·일 칠석문화 학술세미나’를 열어 국제적 관심을 고취시킬 예정이다.또 ‘한국문화 속의 사랑 확인식’이라는 테마로 오작교에서 연인끼리 은행열매와 연꽃 주고받기 등의 행사,관람객이 참여하는 ‘컴퓨터 바이러스 액막이 제례’도 펼쳐진다. 이밖에 칠석요(칠석노래)부르기 행사도 이어진다.‘칠월칠석 오늘밤은 은하수 오작교에/견우직녀 일년만에 서로반겨 만날세라/애야애야 애야좋네 칠석놀이 좀더좋네/까치까치 까막까치 어서빨리 날아와서/은하수에 다리놓아 견우직녀 상봉시켜/일년동안 맛본설움 만단설화 하게하소‘ “밸런타인데이는 일본 자본가들의 마케팅 전략에 의해 만들어진 것입니다.우리에게는 칠석날이 진정한 연인의 날이 아닐까요.또 이날 초콜릿 대신 사랑의 영원함을 뜻하는 은행열매를 서로 주고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시민의 발 30년’ 서울지하철

    ‘시민의 발 30년’ 서울지하철

    서울지하철이 오는 15일로 개통 30주년을 맞는다. 서울지하철은 1974년 8월15일 청량리∼서울역 구간에서 도심 대중교통수단으로 첫 선을 보인 뒤 30년만에 서울시내 하루 유동인구의 3분의 1이 넘는 1000여만명을 실어 나르며 ‘시민의 발’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하지만 지하철은 때때로 경제난과 신병을 못이긴 서민들이 선로에 몸을 던지거나 사고가 발생하는 곳이다.수천억원에 이르는 빚더미를 안고 달리는 ‘애물단지’이기도 하다.‘서울인서울’은 지하철 개통 30주년을 맞아 콩나물시루 출근길과 심야 승객들의 퇴근길 풍경은 물론 볼거리 많은 역사와 지하철 사람들 등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서울지하철 24시간을 집중취재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30년만에 총연장 36배…세계 4위로 민족의 잔칫날인 1974년 제29회 광복절 때 온 국민들을 텔레비전 앞에 끌어모았을 정도로 관심을 끌며 첫 궤도를 밟았던 지하철은 그 뒤 30년 동안 서울은 물론 수도권 도심의 대동맥 역할을 해오고 있다. 지난 2002년 기준으로 서울시내를 오간 교통인구는 2968만명이다.이 가운데 지하철 이용자는 모두 1025만명이다.수송 분담률이 34.6%로 단연 1위다.반면 승용차는 26.9%,버스는 26%,택시는 7%에 머물고 있다.나머지는 오토바이,화물차,특수차 이용자로 5.1%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강자 서울 지하철은 8개 노선에 263개 역사와 전동차 3508량,노선거리 286.9㎞,연간 수송인원 22억명을 자랑한다.운행거리로 따지면 영국 런던,미국 뉴욕,일본 도쿄에 이어 세계 4위다.수송인원으로는 브라질 상파울루,도쿄 다음으로 많다.고작 7.8㎞ 구간으로 첫 발을 뗀 지 반세기도 안돼 초고속성장을 거듭했다.74년에 견줘 운행거리는 약 36배,역사 수는 29배로 늘어났다.하루 운행횟수도 296차례에서 4297차례로 15배 늘었으며 하루 수송인원은 23만명에서 50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땅 밑을 다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당시 3000만 국민의 눈길을 끌며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등장했던 지하철도 초기 몇년간의 수송 분담률은 3%대에 불과했다.노선이 짧은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시민들은 최도심 일부 구간만 움직이는 지하철이 신기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버스로 갈아타는 불편을 참기 힘들어했다. 그러나 70년대 중반을 거치면서 국가의 경제규모가 확대되고 고속성장을 거듭하면서 서울과 수도권으로의 인구집중 현상이 극심해졌다.서울시는 ‘콩나물시루’를 떠올리게 하는 시내버스 등 만성적인 교통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1호선 개통 10년만인 84년 5월 강남과 강북을 원형으로 잇는 2호선 54.2㎞가 마무리됐다.이듬해인 85년 10월엔 서울을 X자로 관통하는 3·4호선 54.5㎞가 건설됐다.90년대 들어서도 3호선 지축역을 비롯해 양재∼수서간 연장구간,4호선 상계∼당고개와 사당∼남태령간 연장구간, 2호선 신정지선이 잇따라 개통됐다.이에 따라 20주년 때인 94년에는 총연장 131.5㎞에 114개의 역을 보유하는 위용을 뽐냈다. 96년 12월에는 방화∼상일·마천 52㎞를 잇는 5호선이,99년 7월엔 암사∼모란 구간의 8호선 17.6㎞에 지하철 길이 열렸다.이어 2000년 8월 장암∼온수구간의 7호선 42㎞,이듬해 3월에는 6호선 응암∼봉화산 31㎞가 개통됐다.마침내 2002년 4월엔 9호선 김포공항∼반포 25.5㎞가 착공됐다.바야흐로 3기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화려함 뒤에는 씁쓸한 기억도 많이 담겨 전동차도 처음에는 선풍기가 달린 전동차로 출발했으나 지속적인 투자로 냉방장치가 탑재된 최첨단 제어방식 ‘VVVF’ 전동차를 도입했다. 운임제도는 개통 초기부터 80년대 중반까지 승차거리 만큼 부담하는 거리비례제였으나 3·4호선 개통 이후 지하철 규모가 커지면서 구역제로 개편됐다.역무자동화시스템(AFC)을 도입,승차권 발권에서 개·집표 처리까지 모든 과정을 전산화해 지하철 운영 시스템을 몇 단계 높여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90년대 말 이후 경제난 등으로 재원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하철마저 ‘동맥경화’ 현상을 빚고 있다.게다가 수천억원에 이르는 부채 더미에 올라앉으면서 원래 목표인 분담률 50%에는 크게 밑돌고 있다. 질적·양적 성장 뒤에는 우여곡절도 많았다.82년 현저동 지하철건설 공사장 붕괴사고,84년 영등포구청역과 89년 교대역 침수피해,89년 지하철노조의 3·16파업 등이다. 더군다나 공공성을 띠었다는 점 등의 부담 때문에 요금을 올려받기 힘들어진 데다 노선연장 등 추가건설에 따른 투자로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각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스크린세이버 등 안전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수천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야 하는 등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전력 사용량 ‘구리+의정부시’와 비슷 서울지하철공사와 철도청은 지하철 30년을 이끈 ‘개국 공신’임에도 서울도시철도공사라는 ‘신진 세력’의 등장으로 전동차 등 시설 노후화에 대한 세간의 ‘쓴소리’에 더욱 익숙하다.지하철에 얽힌 속사정을 들여다본다. ●‘고물철’ 지적에 ‘벙어리 냉가슴’ 도시철도공사의 5∼8호선에서 운행 중인 전동차 1564량 가운데 10년 이상 지난 것은 한 량도 없다. 그러나 1∼4호선에는 10년 이상 된 전동차가 지하철공사의 경우 1944량 중 75.4%인 1466량,철도청은 1213량 중 45.6%인 553량이다.특히 20년이 넘은 전동차가 14.8%(469량)로 이들 대부분은 1·2호선에서 운행되고 있다. 까닭에 전동차에 설치된 모니터로 영화도 볼 수 있는 3∼8호선과 달리 편의시설이 부족한데다 이용객이 많아 ‘콩나물 시루’같은 1·2호선의 승객들은 불만이 아닐 수 없다.철도청 관계자는 “도시철도법은 전동차 교체를 위한 내구연한을 25년으로 못박아 임의로 교체할 수 없는 실정”이라면서 “다만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비와 시설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지하철공사 관계자도 “2002년까지 신형 전동차의 70∼80% 수준이던 구형 전동차의 냉방기 용량을 높여 1·4호선에서는 5·6번째 전동차를 ‘약냉방 차량’으로 지정,운행할 정도”라면서 “또 2006년까지는 모든 차량의 실내인테리어도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하철은 전기먹는 하마? 전적으로 전기에 의존해 전동차가 움직일 뿐만 아니라,대부분 지하에 위치하고 있는 역사에 불도 밝혀야 하는 만큼 전력사용량도 엄청나다. 지하철공사는 한달 평균 7100만의 전력을 사용한다.이는 서울시 전체 전력사용량의 2.7%에 해당하며,구리시나 김포시의 전략사용량과 맞먹는다.도시철도공사의 전력사용량은 한달 평균 5500만로 의정부시의 사용량과 비슷한 수준이다.연간 전기요금으로 지하철공사는 670억원,도시철도공사는 484억원을 지불하고 있다. 지하철공사는 상대적으로 전력 수요가 큰 노후 전동차가 많아 전체 사용량의 71%를 전동차 운행에 쓰고 있는 반면,최신식 역사에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도시철도공사는 55%만을 전동차 운행에 들이고 있다. 또 지하철역은 시민들이 다닐 수 있는 땅 밑 가장 깊은 곳이다.이 중 경기 성남시에 있는 8호선 남한산성역이 지상에서 지하철 승강장까지의 직선거리가 건물 15층 높이에 해당하는 56m로 가장 깊다.서울시내에서는 지하철 5호선 신금호역이 46m로 가장 깊고,노선별로는 ▲1호선 종로3가역 13m ▲2호선 이화여대입구역 30m ▲3호선 충무로역 28m ▲4호선 회현역 23m 등이 깊다. ●전력공급·통행방식도 차이 양 공사가 운영하는 구간에서는 1500V의 직류(DC) 전기가 흐르는 반면,철도청 운영 구간은 2만 5000V의 교류(AC)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까닭에 1호선 서울역∼남영역과 청량리역∼회기역,4호선 남태령역∼선바위역 등 3곳은 전력 공급방식 전환을 위해 전기가 흐리지 않는 ‘절연구간’이 존재한다.철도청 관계자는 “전기의 특성상 지상에서는 교류가,지하에서는 직류가 효율적이기 때문”이라면서 “순환운행하는 2호선을 제외하면 1호선 전동차는 좌측 통행을,3∼8호선 전동차는 우측 통행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승강장 길이는 1호선 서울역에서 청량리역에 이르는 9개역이 210m,나머지 1∼4호선의 역은 205m,5∼8호선은 165m 등이다.전동차 길이가 20m이기 때문에 1∼4호선은 10량,5∼8호선은 8량이 한 편성을 이루고 있다. 또 지하철에서 나는 ‘덜커덩’ 소리는 전동차 바퀴가 선로의 연결 부위를 지나면서 발생한다.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선로는 20m가 기본단위지만,용접을 통해 선로의 길이를 늘린다.”면서 “하지만 계절에 따른 선로 팽창률과 선로의 직선화 정도 등을 감안,지역에 따라 선로 길이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선로 한개의 길이가 가장 긴 구간은 구파발역∼연신내역 사이로 1360m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지하철역엔 뭔가 숨었다 푹푹 찌는 날씨를 보인 7일 오후 4시 4·7호선 이수역 지하 1층에서는 경복고 록밴드 ‘사육신’의 공연이 지나가는 이들의 발목을 붙잡아 놓고 있었다. 이어 6시엔 ‘메트로 실버악단’이 트럼펫·기타·아코디언·하모니카 연주로 눈을 휘둥그레하게 했다.피아노까지 동원했으니 놀랄 만도 하다. 6호선 녹사평역 지하에서는 공짜로 사랑하는 이와 백년가약을 맺을 수 있다.역사 유리지붕으로부터 29m 아래까지 햇살이 들어오고 벽면은 갖가지 작품과 유리로 장식돼 황홀한 느낌마저 풍긴다.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리려는 시민들이 쏟아져 지하 4층에 폐백실,지하 2층에 신랑·신부 대기실을 만들었다.청소·전기료도 받지 않는다.신랑·신부는 설레는 가슴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4층 전시장에 내려와 나란히 입장한다.피로연장도 갖췄다. 1·2호선 신도림역 열린 쉼터에서는 무료 법률상담이 달라진 ‘지하 세계’를 실감케 한다.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낮 12시 3명의 변호사들이 상담을 해준다.매주 화요일 같은 시간엔 세무,둘째 화요일 오후 2∼4시엔 의료,매일 오전 8시∼오후 6시엔 생활·결혼문제,매주 화요일 오후 2∼4시엔 청소년 상담이 펼쳐진다. 매일 역사 어딘가에서는 남다른 ‘끼’를 지닌 이들의 공연과 시범이 쏟아진다.예컨대 10일 오후 4시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는 배명고 랩 동아리 ‘FMT’가 무대에 오른다.11일 오후 6시30분 공덕역에선 송학봉·남화선·이차석씨의 트럼펫·피아노·클라리넷 연주회가 손님을 맞는다. 4호선 충무로역엔 다섯가지 재미가 있는 곳이란 뜻인 ‘오! 재미동’이 있다.1동엔 영화·디자인 등 예술서적 400여권과 국내외 잡지 37종을 갖췄다.2동에서는 희귀 영화·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영상물을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3동에서는 참가자 마음대로 영화도 만들어 보며 강의도 들을 수 있다.4동은 60석 규모의 무료 소극장,5동은 센터 바깥에 2개의 대형 스크린과 5대의 PDP로 영상물을 감상하도록 꾸민 휴식공간이다.월요일은 쉰다. 전동차 역시 메마른 지하공간에 숨을 불어넣고 있다.오는 31일까지 7호선 ‘달리는 문화예술관’에는 차량마다 여성작가들의 미술작품이 꾸며진다.7호선 온수∼도봉산 구간엔 ‘하늘이 내린 살아숨쉬는 땅-강원도’라는 주제의 환경열차를 오는 10월14일까지 하루 왕복 3차례 운행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지하철에선 무슨일들이… 한 비구니 스님이 울긋불긋한 초롱 모금함을 들고 전동차에 뛰어든다.이어 “제 얼굴 한번만 봐주세요.자비사 ‘지우’입니다.여덟살짜리 아이가 백혈병으로 죽어가고 있어요.”라는 하소연이 들려온다.(2004.6.8.오후 1시30분 3호선 수서행) 대중교통의 견인차인 지하철에는 서민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평일의 경우 오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1시쯤까지,길게는 하루 19시간 손님을 실어나르는 전동차는 연인들의 사랑,떠나보내는 아픔,일터에서 언제 나왔는지 뒤늦은 귀가를 서두르는 직장인의 고달픔을 함께 실어나르고 있다. 주5일제 확산으로 사실상 주말인 6일 오후 11시30분쯤 지하철 3호선 도곡행 3010호 전동차.러시아워를 한참 지난 탓인지 그다지 혼잡하지는 않은 가운데 초로의 나이로 보이는 남성이 경로석에 잠들어 누워 있었다.오른쪽 다리를 반으로 접어 좌석에 구겨넣고 왼쪽 다리는 길게 뻗은 채 때때로 고르지 않은 숨을 길게 내쉬면서…. 출근길인 같은 날 오전 8시15분쯤 2호선 순환 전동차에서는 몸빼 차림에 배낭을 멘 한 여성이 선반 위에 놓인 신문들을 거둬들이느라 바쁘게 손을 놀리고 있었다.엄청나게 뿌려대는 무가지(無價紙)로 전동차가 어지럽혀지는 것도 최근 나타난 풍경이다. 많은 이들이 한번쯤은 경험이 있겠지만 바쁘게 내리다 보니 애지중지 여겨온 물건을 깜빡 하고 잃어버리는 일도 적잖다.서울지하철공사(1∼4호선)가 운영하는 구간에서 습득신고가 들어오는 분실물은 액수로 따지면 연 2억 3000여만원이나 된다.서울시내 지하철 유실물 반입은 지난 6월 168건,7월엔 무려 200여건에 이른다.이에 따라 서울·경기지역에 유실물센터를 일곱군데 개설해놓고 있다.승객들이 분실한 물건을 합치면 자그마치 10억원은 족히 된다는 얘기다. 지하철 승객들에게 언짢게 들릴 수도 있는 뒷얘기도 있다.직원들 사이에서는 ‘사고 3번은 나야 멈춘다.’는 표현이 통설처럼 전해지고 있다.자살사고 등이 발생하면 ‘안전 기원제’를 열곤 한다.특히 승강장이 밝으면 사고가 줄기 때문에 에너지 절약 캠페인과 무관하게 늘 밝게 유지한다. 대신 대체교통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운행중단 사고가 나면 사고 지속시간이 30분 이하인 경우 대체 교통비로 5000원,그 이상이면 1만원을 승객들에게 지불한다.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이 있으면 환불만 해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1세대 기관사 정철영씨 “이름 정철영보다 비슷한 발음의 ‘전철역’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지난 1974년 지하철 개통 당시 30명의 ‘1세대’ 기관사 가운데 가장 신참이었지만,30년의 세월 앞에 현직에 남아 있는 유일한 기관사이자 지하철 역사의 산증인이 된 정철영(57) 신정승무사업소장의 지하철 사랑은 남다르다.“약관의 나이에 철도국(현 철도청) 직원의 집에서 가정교사를 했던 인연이 철도 기관사를 거쳐 지하철에 몸담은 지금까지 지속될 줄은 미처 몰랐다.”면서 “지하철이 생긴다는 소식에 주저없이 지원한 선택과 이후 지하철과 함께한 30년의 생활에 후회는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정 소장은 지하철 개통 당시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한다.“8월15일 광복절에 맞춰 개통행사를 치렀지만,당시 육영수 여사가 서거하는 불상사가 발생해 행사는 어수선한 분위기였다.”면서 “하지만 개통 이후 아침부터 밀려든 시민들은 신기한 듯 지하철을 타면 내릴 생각은 않고 왔다갔다 했고,말끔히 단장된 역사에서는 구경나온 시민들이 둘러앉아 도시락을 까먹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기관사로 줄곧 근무하던 정 소장은 80년부터 열차운행을 통제하는 사령실로 근무지를 옮겼으며,84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개통을 앞두고 있던 3·4호선의 열차운행 자동화업무시스템 제작에 참여했다.이어 94년에는 다시 영국에 가서 2호선의 기존 설비를 개선하는 데 공헌했다.즉 전동차 하나하나,설비 여기저기에 정 소장의 손길이 거치지 않은 곳이 없다.게다가 지난 99년부터는 기관사 등 승무원을 관리·양성하는 종로·성수·신정승무사무소 등에서 줄곧 근무하며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사소한 지하철 사고 소식에도 시민들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죄송한 마음이 앞서곤 한다.”면서 “지하철 30년의 역사를 헛되이 하지 않도록 계속 노력할 터”라고 말했다. 기차나 지하철이 나오는 장면이 있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눈을 뗄 수 없다는 정 소장도 내년이면 정년이다.정 소장은 “부부도 30년을 같이하면 최고로 느껴지는데,지하철과 함께한 30년의 소회가 달리 느껴지겠습니까.”라며 말을 맺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DJ역장’ 김만오씨 “작은 노력 하나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DJ 역장’으로 더욱 유명한 김만오(56) 경복궁영업사무소장의 말이다.김 소장이 이같은 별명을 얻게 된 것은 1995년 ‘환승 지옥’으로 일컬어지던 신도림역무소장을 맡으면서부터다.“시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뛰지 맙시다.’ 등의 딱딱한(?) 멘트로 시작한 역내 방송이 계기가 됐다.”면서 “콘크리트 구조물이라는 삭막한 공간이지만 시민들에게 한발짝 다가선다는 취지에서 차츰 멘트에 위트를 섞고,노래를 선곡했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97년 대학들이 밀집해 있는 신촌역무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랩댄스와 힙합 등 젊은이 취향의 노래를 선곡,신촌 대학가의 유명인사로 자리매김했다.“방송을 듣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는 시민들이 늘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이었다.”면서 “98년 연·고전 당시에는 초청받아 축제 무대에 서기도 했다.”고 귀띔했다.이어 현재의 자리에 부임한 2001년부터는 김 소장의 책임 하에 있는 9개역(3호선 지축역∼경복궁역 구간)으로 방송 활동영역을 넓혔다.특히 지난해 6월부터는 당시 강경호 지하철공사 사장의 특별지시로 지하철 1∼4호선 114개 모든 역사에서 김 소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다.“시스템상의 문제로 모든 역에 생방송을 할 수 없어 직접 녹음·편집한 90분짜리 테이프를 각 역에 나눠줘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자비를 들여 편집·녹음장비들을 구입,한때 아내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하지만 큰아들 정균(23)씨와 막내딸 덕교(20)씨를 비롯한 가족들이 가장 든든한 후원자라는 말도 아끼지 않았다.“여전히 어눌하다는 생각이 앞선다.”면서도 “저의 존재 이유는 시민들에게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퇴직하는 그날까지 방송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도 어느 역사에서는 DJ 역장의 “탈법을 일삼는 사람,오늘도 큰소리 뻥뻥 칠거야?’라는 목소리 뒤에 흘러나오는 가수 송대관의 ‘큰소리 뻥뻥’에 환한 웃음을 짓는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여성기관사 김현정씨 “앞으로 30년 동안 더욱 편하고 안전한 시민의 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하철 전동차를 운행한 지 1년 남짓 지난 ‘새내기’ 여성 기관사 김현정(30·서울도시철도공사 신풍승무사무소)씨는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지하철 개통 30년의 역사에도 불구하고,서울지하철공사의 경우 960여명의 기관사 가운데 여성은 한명도 없다.또 서울도시철도공사는 850여명의 기관사 중 여성이 18명에 불과한 실정이다.특히 김 기관사는 지난 2002년 말 기관사 채용시험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28명의 신참 기관사 가운데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3개월의 이론과정과 6개월의 실습기간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지하철 7호선 운행 기관사로 정식 배치됐다.”면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아주머니나 아저씨들이 놀랍다는 모습으로 악수를 청하면 비로소 기관사가 됐음을 실감한다.”고 미소지었다. 대학에서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김 기관사가 전공과 전혀 무관한 기관사에 도전하게 된 데는 우연한 만남이 계기가 됐다.“대학 재학 시절 일본으로 배낭여행을 갔다가 제복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여성 기관사를 본 뒤 그 존재를 알게 됐고,이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힘들 거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자동화시스템이 갖춰져 간단한 기계 조작만으로 수백t의 전동차를 운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여성들도 도전해볼 만한 직업이라고 적극 추천한다.“남녀 차별이 없을 뿐만 아니라,근무 여건이나 처우 등도 일반 사기업에 비해 좋은 편”이라면서 “다만 기관사는 전기·전자·기계분야에서 기능사 이상의 자격증이 있거나,관련 학과를 졸업해야 지원할 수 있어 사전대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기관사는 “다만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사상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늘 신경써야 한다.”면서 “전동차 문을 여닫을 때 CCTV 등으로 확인하지만 볼 수 없는 사각지대가 있어 문에 끼이는 등 사고 위험을 없애기 위해서는 보다 여유를 갖고 승하차하시길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8일 TV 하이라이트]

    ●사랑을 할거야(MBC 오후 7시55분) 옥순은 임신을 확인하고 어이없어한다.옥순은 수술할 결심으로 병원에 갔다가 오히려 자궁에 생긴 작은 혹을 발견하게 되고,늦둥이가 효자라는 소리만 듣는다.영환은 옥순에게 옛날에 못갔던 신혼여행을 가자며 여행권을 들고 온다.기가 막힌 옥순은 성훈의 아이를 가졌다고 말해 버린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1시25분) 불법 이민자 문제에 대해 알아본다.불법 이민자들이 많은 멕시코 자보텍 마을은 예전엔 가장 부유했던 지역이다.그러나 사막화가 진행돼 농민들이 농업을 포기하고 생존을 위해 국경을 넘는다.밀입국에 성공한 이들은 큰 꿈을 갖고 있지만,이들을 기다리는 현실은 인종차별과 저임금뿐이다. ●책,내게로 오다(EBS 오후 9시20분) ‘소년에게 길을 묻다’ 코너에서는 슈테판 슬루페츠키의 ‘노박씨 이야기’가 전하는 이야기를 듣는다.사랑에 빠진 사람들,사랑을 잃고 아파하는 사람들,또는 사랑을 찾아 방황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듯. ●게릴라 리포트(iTV 오후 8시15분) 친일 진상 규명법안.지금 이 법안을 둘러싸고 다시 한번 17대 국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과연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본다.‘고양이를 부탁해’,‘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 영화와 드라마 촬영으로 유명해진 북성동 마을도 찾아가 본다. ●결정!맛대맛(SBS 오전 10시50분) 여름 별미 국수 대결,열무국수 대 물회국수의 맛대결을 선보인다.아삭한 열무김치와 새콤하고 시원한 국물이 국수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 열무국수,담백하면서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물회국수의 맛대결을 보여준다.김세환 김성경 신정환 안선영 한상일 이화선 등이 출연한다. ●도전!지구탐험대(KBS2 오전 8시30분) 탤런트 장세래가 삶의 원형을 간직한 채 원시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바루쿠족’을 찾아 간다.일반인 5명의 미국 그랜드캐니언 탐험도 선보인다.5명의 탐험대원이 펼치는 콜로라도강 대탐사.콜로라도강을 따라 시작한 400㎞의 대장정,그 험난한 여정이 공개된다. ●무인시대(KBS1 오후 10시10분) 최충헌은 도방 군사들이 황도의 경계를 서야 한다는 핑계로 조련받지 않은 백성들을 징발하고,이에 충당할 재물은 사찰로부터 강제로 징수한다.이에 불만을 품은 승려들이 최충헌 암살을 기도하고,최충헌은 그 배후로 정숙첨을 지목하여 가혹하게 형문한 후 유배 보낸다.
  • [김후년의 클럽하우스] ‘낯선 홀’ 버디 공략법

    긴 장마 뒤에 10년 만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폭염 속에서도 필드 나들이를 강행하는 골퍼가 적지 않다.그중 티에 올라설 때마다 “언니야,이 홀은 어디를 보고 쳐야 돼?”라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 아래의 글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골프대회 중계를 통해 선수들이 바지 뒷주머니에서 손바닥만한 수첩을 꺼내 보는 것을 종종 접하곤 한다.‘야디지 북’이라고 불리는 이 소책자엔 선수 자신이 연습 라운드를 돌면서 확인한 코스 정보가 빼곡히 담겨 있다.여기엔 홀의 거리와 파는 물론 볼 낙하 지점의 라이,벙커와 해저드,스프링클러,배수구의 위치는 물론 그린의 경사까지 메모돼 있다.이 정보를 토대로 플레이하는 것이다. 아마추어가 프로의 흉내를 낼 수는 없을까.결론부터 말하면 가능한 일이다.물론 프로와 같진 않지만 어느 정도 홀의 정보를 스스로 접할 수 있다.스코어 카드를 통해서 가능한 일이다.스코어 카드는 홀의 거리와 파는 물론 전체 코스의 배치,해저드에 관한 일반 룰을 담고 있다.운동을 나가기 전에 경기과에 들러 스코어 카드를 하나 챙긴다.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기준으로 바람의 방향을 확인한 후 스코어 카드 뒷면의 코스 그림 위에 화살표를 그려 놓으면 어느 홀에서건 참고할 수 있다.물론 각 홀에서 맞이하는 돌풍은 코스 주위의 나무나 핀의 깃발을 통해 다시 확인해야 한다. 다음은 핀 위치.골프장은 잔디에 가해지는 답압의 피해를 줄이고 내장객의 플레이 진행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핀 위치를 자주 바꾼다.내장객이 적은 주중에는 경사진 곳이나 앞쪽에 핀을 꽂아 경기의 묘미를 만끽하게 하지만 사람이 많은 주말은 그린을 공략하기 쉬운 곳이나 뒤에 핀을 꽂는다.핀 위치는 클럽 하우스 입구나 출발 홀 근처에 세워진 간판을 통해 알 수 있다.핀 위치를 읽은 방법은 그린을 표시하는 원을 4등분한 곳 중 어디에 표지가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이와 함께 출발 홀에서 캐디에게 그 골프장의 거리 표시 단위와 거리 표시가 나무인지 말뚝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또 거리 기준이 그린의 중앙인지 그린의 앞인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 홀 안내판을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명문 골프장일수록 티 주변에 홀의 생김새와 거리를 안내하기 위해 원형의 동판이나 간판을 설치해 놓고 있다.벙커나 워터 해저드 등의 위치를 확인하고 자신이 볼을 보내고자 하는 방향을 파악한다.이 안내판은 항상 그린에서 티로 끊어서 봐야 한다.티에서 티샷한 볼을 어느 방향으로 보낼 것을 정한 후 페어웨이에서 그린을 공략하는 순서로 해석하면 아마추어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이처럼 스코어 카드와 핀 위치,홀 안내판을 이용해 홀의 각종 정보를 놓치지 않으면 낯선 골프장이라도 버디가 가능한 것은 물론 평소보다 낮은 스코어를 낼 수 있는 것이다. 골프 칼럼니스트 golf21@golf21.com
  • [이런 책 어때요]

    ●나는 매일 숲으로 출근한다/남효창 지음 중국 고전 ‘회남자’에는 “자연을 알되 인간을 알지 못하면 사회에서 살아가기가 힘들고,인간을 알되 자연을 알지 못하면 진리의 세계에서 노닐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인간은 사회 속에서 그리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숲 전문가’인 저자가 이 생태에세이집에서 강조하는 것 또한 그와 같다.상록수가 늘 푸르게 보이는 것은 잎이 떨어지지 않아서가 아니라 돋아난 잎이 살아 있는 동안 다른 잎이 끊임없이 생기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흥미롭다.숲을 느끼라고 말하는 저자는 몸과 마음이 자연을 닮아가는 생태문화운동을 꿈꾼다.1만 3000원. ●한국 최고경영자 100인의 좌우명/이인석 지음 좌우명으로 본 기업경영자들의 성공비결.교보생명 신용호 창업주의 좌우명은 “맨손가락으로 생나무를 뚫는다.” 강한 도전정신을 엿보게 한다.경주 최부잣집 백산상회의 최준 창업주는 “사방 백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철학으로 12대에 걸쳐 만석꾼 재산을 지킬 수 있었다.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의 경우는 “독수리는 조는 듯이 앉아 있고,호랑이는 앓는 듯이 걷는다.” 투자전문회사의 성격을 알 수 있다.‘일근천하무난사(一勤天下無難事)’,즉 부지런하면 세상에 어려울 게 없다는 말은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의 좌우명이다.1만 2000원. ●아프가니스탄, 잃어버린 문명/이주형 지음 아프가니스탄의 문명사를 다뤘다.아프가니스탄은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가 ‘문명사의 라운더바우트(roundabout,원형교차점)’라고 지적했듯이 사통팔달의 요충 역할을 했던 곳.메소포타미아·이란·그리스·로마·인도·중국 등은 실크로드의 핵심거점인 이곳에서 만나 서로의 문명을 주고받고 새로운 문명을 탄생시켰다.간다라미술 전문가인 저자(서울대 교수)는 특히 바미얀 대불의 파괴 후 아프가니스탄의 문화유산과 그 비극을 문명사적 관점에서 풀어간다.아프가니스탄의 대표적 선사유적지인 남부의 문디가크에서 고대 그리스의 원정도시였던 북부의 아이 하눔까지 직접 답사했다.2만원. ●소설 십팔사략/진순신 지음 중국 원나라의 증선지가 쓴 역사서 ‘십팔사략’이 소설로 다시 태어났다.‘십팔사략’은 중국 왕조의 흥망사와 세계를 호령한 영웅들의 전기,고사와 금언 등을 담은 중국의 고전.소설은 역사서인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치밀한 묘사와 극적인 진행,빠른 호흡으로 읽는 재미를 안겨준다.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열국지’의 지략과 천하패권의 승부수가 녹아 있는 ‘초한지’의 긴장감,영웅들의 이야기인 ‘삼국지’의 매력을 모두 느낄 수 있다는 평.관포지교의 관포와 포숙아,병법의 달인인 손무와 손빈,최초로 중국을 통일시킨 진시황제 등이 등장한다.전8권.각권 9000원. ●사치의 문화/질 리포베츠키 지음 사치의 역사와 가치,사회문화적 영향 등을 살폈다.책은 북아메리카 북서해안의 인디언들 사이에서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기 위해 성찬을 베풀고 선물을 주고받던 의식인 포틀래치(Potlatch),집단과 집단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멜라네시아섬 사람들이 행하던 의례적 선물 교환행위인 쿨라(Kula),지도층의 솔선수범을 뜻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에서 사치의 기원과 본질을 찾는다.사치에 대한 현대적 개념은 18세기 프랑스에서 있었던 사치논쟁에서 비롯됐다.18세기까지 사치란 행복과 양립할 수 없었으며,민중을 퇴폐로 이끄는 것으로 간주됐다.1만원.
  • [아테네 GO]화룡점정 ‘성화점화’

    아네테올림픽 성화는 26개국 33개 도시를 돈 뒤 지난 10일 성화운송 전용기인 ‘제우스’에 실려 그리스로 돌아왔다. 고대올림픽 시절에는 올리브관과 지팡이가 성화를 대신했다.개최도시의 올림픽 전령들은 당시 그리스 세력권이던 북아프리카와 이베리아반도까지 달려 올림픽 시작을 알렸다.1896년 시작된 근대올림픽의 역사에서 성화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28년 암스테르담대회이지만 성화 봉송은 36년 베를린올림픽조직위원회가 그리스에서 점화해 베를린까지 운송할 것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봉송 프로젝트를 지시한 사람은 ‘나치의 총통’ 아돌프 히틀러였다.평화를 상징하는 성화 봉송이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2차례(40·44년)나 올림픽을 취소시킨 히틀러의 머리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올림픽의 아이러니다. 어쨌든 성화 점화는 올림픽 개막식의 ‘화룡점정’이다.76년 몬트리올 대회 때는 레이저 빔을 사용해 첨단 과학의 시대를 알렸다.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고 손기정옹과 임춘애에 의해 봉송된 성화를 섬마을 선생님 정선만씨와 마라톤선수 김원탁,소녀무용가 손미정이 승강기를 타고 세계수(世界樹)로 명명된 22m 위의 성화대까지 올라가 동시에 점화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던 왕년의 복싱스타 무하마드 알리가 떨리는 손으로 점화를 해 진한 감동을 안겨줬다. ‘환경 올림픽’이 주제였던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는 호주 원주민(애보리진)의 우상이었던 육상선수 캐시 프리먼이 발목까지 차오른 물 속으로 첨벙첨벙 걸어들어간 뒤 서서히 떠오르는 원형 성화대에 불을 붙이는 장면을 연출했다.지난 6월 성화 봉송을 위해 서울에 온 아테네올림픽조직위원회 대변인 앤드루 던스콤은 “세계를 깜짝 놀랄 쇼를 준비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휴대전화 시장 양극화

    ‘업계는 첨단제품 출시경쟁,판매시장 중심은 중가폰.’ 올 하반기 들어 휴대전화업계에 제조업체와 시장간의 양분화현상이 일고 있다.제조업체들은 게임폰 등 최첨단 제품을 쏟아내는 반면,소비자들은 상반기와는 달리 경기침체 등으로 고가폰에서 중저가폰을 선택하는 경향이다.단말기 시장은 50만∼60만원대에서 최근 들어 카메라 등 기본 기능의 30만∼40만원대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시장 중심은 40만원대 이하 연초부터 시작된 번호이동성과 경기침체가 구매패턴을 고가에서 중가 중심으로 이동시키고 있다.특히 7월부터 시작된 SK텔레콤의 번호이동이 중가폰 시장을 달구고 있다.번호이동성의 경우 지인들을 통해 업체를 바꾸기 때문에 고가폰보다는 중가폰을 구입하는 경향이 많다. SK텔레콤의 경우 단말기 공급량은 7월 기준으로 20만∼30만원대가 전체의 61.5%,60만원대 이상이 20%대이다.판매량에서도 20만∼30만원대가 74%를 차지하고 있다. SK텔레콤 고객에게 가장 많이 팔리는 중저가 제품은 모토로라의 ‘스타텍-2004’.지난 5월에만 7만 4000여대를 판매한 이후 지속적인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중가 카메라폰인 ‘SCH-X850’도 지난 3월에 출시 이후 6월까지 30만대 이상이 판매됐다.카메라 기능에다가 리모컨,신용카드,교통카드로 활용할 수 있어 실속파들에게 인기다. 팬택&큐리텔의 디카폰 ‘PG-K6500’도 40만원대로 5월 출시이후 한달 만에 5만대 이상 판매돼 시장을 반영하고 있다. LG텔레콤의 30만원 중반대 단말기인 ‘LP8800’은 월 1만 7500대를 판매,중가폰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다.30만화소 카메라폰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30만원대 폰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20만원대도 카메라 기능이 있는 폰이 있어 기능이 좋아졌다.”고 밝혔다.그는 “요즘 시장은 업체가 소비자 선택을 유도하기보다는 따라가는 양상이다.”고 설명했다. ●최첨단 단말기 출시 앞다퉈 시장상황과는 달리 최첨단 제품 출시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올 상반기의 카메라폰,MP3폰에 이어 하반기엔 게임전용폰 등이 가미돼 ‘엔터테인먼트 폰’이 앞다퉈 출시된다.게임전용폰은 하반기 이슈제품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도 게임전용폰에 집중하고 있다.삼성전자는 이달 초에 국내 첫 출시한 ‘조이스틱’을 채용한 3D 게임폰 ‘SCH-V450’을 내놓은데 이어 기존 모델을 기초로 한 각종 제품을 쏟아낼 참이다. 팬택계열도 올 3·4분기에 타원형의 독특한 디자인에 키 패드가 돌출한 새로운 게임전용폰을 올 3·4분기에 몇개 모델을 선보인다.팬택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MP3폰과 200만화소 등 첨단 제품에서 경쟁이 벌어졌지만 하반기에는 게임전용폰 등 기능형과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각축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물 새는 백록담’ 방수대책 세운다

    한라산 백록담에 물을 고이게 하고 주변 암벽이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이 마련된다. 제주도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한라산 백록담 보존을 위한 연구용역을 다음달 국내 7개 대학 및 연구소에 의뢰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 4월 백록담 담수 능력의 저하 원인 및 암벽 붕괴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도록 제주도에 시달했다. 이에 따라 도는 이달 중 연구용역에 따른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용역 수행기관을 선정,3억원으로 다음달부터 내년 11월까지 연구용역을 실시해 그 결과를 토대로 오는 2006년부터 백록담 보존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여나갈 계획이다. 도는 연구용역을 통해 백록담 퇴적층 및 화산지질 특성 등을 조사해 물이 고이지 않는 이유와 암벽이 붕괴되는 원인을 찾아내 구체적인 담수 보전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백록담은 총면적 6만 3500평에 담수면적은 3466평,분화구 높이는 최고 150m로,오래 전에는 물이 가득차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으나 현재는 누수량 증가로 담수량이 해매다 줄어들고 있다. 또 주변 암벽과 토사가 바닥을 메워 아무리 비가 와도 수심이 최고 4m에도 못미치는 등 바닥을 드러내는 기간이 연간 100일을 넘어선다. 제주도는 지난 92년부터 백록담 담수 보전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려 했으나 환경단체 등에서 “인공적인 방법으로 백록담 바닥의 투수층을 막아 담수를 보전할 경우 오히려 생태계 파괴 등이 우려된다.”며 강력히 반대해 추진하지 못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자연 풍화에 의한 백록담 북벽과 서북벽의 암반층 붕괴로 20년 후에는 원형인 분화구가 말굽 모양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며 “더 이상 훼손되기 전에 인공적으로나마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2004 프로야구] 박명환, 곰 구하고 ‘3관왕’

    ‘닥터K’ 박명환(두산)이 팀을 지긋지긋한 7연패 늪에서 건졌고,‘돌아온 에이스’ 김진우(기아)는 화려한 부활투를 뽐냈다. 박명환은 23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5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로써 박명환은 최근 7연승을 달리며 시즌 9승째를 기록,개리 레스(두산) 배영수(삼성) 다니엘 리오스(기아)와 다승 공동 선두를 이뤘다.또 방어율을 2.87에서 2.71로 끌어내려 유동훈(2.84 기아)을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탈삼진도 115개로 늘려 투수 3개 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다. 두산은 2-0으로 완봉승,어둡고 긴 7연패의 터널에서 벗어나며 선두 현대에 승차 없이 2위를 달렸다.LG는 4연승 끝. 두산은 0-0이던 3회 2사 3루에서 김동주가 적시타,7회 2사 2루에서 전상열이 적시타를 터뜨렸다. SK는 문학에서 김원형의 호투와 이호준의 2타점으로 기아를 2-0으로 완파했다.5위 SK는 4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3연패에 빠진 4위 기아를 2승차로 위협했다. 이날 기아 김진우는 무릎 부상을 딛고 올시즌 첫 등판,진가를 유감없이 과시했다.2회 선발 마뇽이 상대 브리또의 헬멧에 공을 맞혀 퇴장당하는 바람에 예상보다 빨리 마운드에 오른 김진우는 5와 3분의2이닝 동안 최고 150㎞의 속구로 삼진 4개를 낚으며 4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버텨 기대를 부풀렸다.SK 이호준은 1회 2사 3루에서 우중간 적시타를 날린 뒤 8회 1점포(19호)를 쏘아올려 혼자 2타점을 뽑는 수훈을 세웠다. 한편 7회 1사 2루에서 2루 대주자로 나선 SK 송재익은 김민재의 중전안타 때 3루를 밟지 않고 홈으로 들어와 어이없이 1점을 날렸다.루를 밟지 않고 통과한 것(공과)은 시즌 첫번째이며 통산 21번째. 한화는 수원에서 제이 데이비스의 극적인 역전 3점포로 현대를 3-2로 눌렀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경기도 ‘실학축전’ 9월28일부터

    ‘조선의 실학정신을 오늘의 생활 속에서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조선후기 이 땅에서 유학자들을 중심으로 태동,발흥했던 실학은 그 개혁적인 사상에도 불구하고 현실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실패한 학문으로 평가된다.그러나 서세동점의 기운이 한창일 무렵 이에 맞선 대응 이데올로기로 부각됐던 실학은 최근들어 한국을 비롯한 중국·일본 등 동북아 지역에서 그 연구와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이같은 분위기에 맞춰 실학정신을 지금 실정에 맞도록 복원해 실생활 속에서 활용하고 즐길 수 있는 생활문화로 살려내자는 움직임이 조심스럽게 일고있어 눈길을 끈다.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도문화재단이 주관해 오는 9월28일부터 10월3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효원공원,수원화성,남양주 다산유적지 등 경기도 일원에서 여는 ‘실학축전 2004경기’행사는 그 대표적인 것이다. 실학을 논의할 때 흔히 ‘경기실학’‘기호실학’이란 말이 따라붙는 것처럼 조선후기 실학의 태동지는 지금의 경기도 지역이라는 점에 학계는 대체적으로 의견을 같이한다.물론 당시 경기는 서울을 포함한 개념일 수 있지만 그 흔적은 대부분 지금의 행정구역상 경기도 지역에 몰려있고,호남지역에서 일부 실학 움직임이 있었지만 아주 미미한 채 사그라들었던 게 그 이유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경기도와 경기도문화재단이 실학정신의 부활지로 경기도를 택해 경기 지역의 다양한 문화예술을 요즘에 맞게 복원,생활화하자는 의욕을 천명하고 나선 것은 어쩌면 때늦은 것일지도 모른다. 주최측은 무엇보다 사회 개혁에 초점을 맞췄던 실학정신이 문화예술 측면에 미친 영향이 적지 않았음을 강조한다.따라서 경기지역에 생활·학문 거점을 둔 실학자들과,실학에 연관된 이 지역 연희를 비롯한 문화예술이 대대적으로 부각되거나 복원될 전망이다.이가운데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정해진 전통 민속축제 ‘산대희(山臺戱)’ 복원은 비단 경기 실학의 부활을 넘어 민속사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기문화재단(대표 송태호)과 실학축전집행위원회(위원장 임진택)가 복원할 ‘산대희’는 전설 속에 등장하는 삼신산(三神山)인 봉래산,방장산,영주산을 형상화한 ‘산대’를 본뜬 커다란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던 가무백희(歌舞百戱)를 일컫는다.양주,퇴계원 등 경기지역에서 행해지는 ‘산대놀이’는 이 산대희라는 명칭에서 유래한 탈놀이를 말한다.이번 복원작업에선 탈놀이를 비롯해 산대희에서 펼쳐지던 각종 민속연희를 ‘산대’라는 무대세트를 중심으로 처음 재현해내는 만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산대희’와 맞물려 초기 판소리의 원형을 되살려내는 ‘실학 창작판소리’도 눈여겨볼만한 시도.완성된 판소리의 전단계인 판놀음 판소리를 복원,재현하는 것인데 명창광대의 아랫사람격인 또랑광대야말로 판소리의 발전을 이뤄낸 주역이란 점에 착안,민중으로부터 호응을 받았던 이 판놀음광대를 부각시킨다는 취지다. 산대희를 복원하면서 그 한 부분으로 또랑광대들이 지어낸 실학과 현실 소재의 사회비판적 토막소리들을 연희에 삽입해 가무백희의 성격을 현대에 맞추게 된다. 성균관대 임형택 교수는 “실학은 한국 전역에서 발흥한 학문은 아니었지만 조선후기 서세동점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동시에 일었던 진취적이고 변혁적인 사상조류이자 학술운동이었던 만큼 그 발흥지인 경기도 지역이 주체적으로 현실에 맞게 되살려내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이 성과를 바탕으로 중국·일본 등 동북아시아 실학 연계를 통한 상호연대와 통합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찰랑찰랑 비즈 인테리어

    찰랑찰랑 비즈 인테리어

    ■ 더위 식혀주는 구슬 발 올여름은 그냥 더운 정도가 아니라고 한다.‘사상 초유의 폭염’이라는 무시무시한 수식어를 동반한 더위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에어컨 바람에 더위를 식힐 생각하니 벌써부터 숨이 콱콱 막힌다.잠시 에어컨을 끄고 집안 문을 앞뒤로 열어둔 채 대(大)자로 뻗어 잠을 청한다면 보기 흉할까. 발이 필요하다.중국집에서 보던 촌스럽고 탁한 느낌의 발은 잊자.대신 투명하고 영롱한 구슬로 만들어 신비한 느낌까지 주는 비즈(beads)발을 걸자.빛을 받으면 눈이 즐거울 뿐 아니라 시원한 느낌에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올여름,비즈발과 함께라면 집안에 앉아 있어도 시원하다. ●여름 인테리어 인기 아이템 비즈발이 국내에 선보인지는 4,5년쯤 됐다.보통 호텔이나 백화점 등 사업장에서 주로 볼 수 있었다.하지만 최근 1,2년 사이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재료에 따라 여러 느낌을 낼 수 있지만 대부분 투명하고 시원한 느낌이 나서 여름에 사랑받는 집안 꾸미기 아이템이다. 주로 현관이나 거실과 주방 사이에 걸어 공간을 분리하는 기본적인 용도에서 인테리어 효과까지 볼 수 있어 인기다.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비즈발은 창가에 걸어 두면 가장 아름답다.자연광을 받아 구슬이 제대로 색을 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벽에 걸어도 비즈발은 집안 분위기를 새롭게 만든다.가구를 들여놓거나 액자를 달기에 마땅치 않은 벽에 간격이 넓은 비즈발을 걸면 밋밋한 느낌을 없앨 수 있다.또 커튼 위나 식탁보 끝에 달면 식상한 공간에 색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 여름이라고 해서 반드시 파란색이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것은 아니다.집안 분위기와 어울리는 색을 기본으로 하되 시원한 느낌을 주는 색의 구슬을 포인트로 쓰면 된다.또 흰색과 검은색처럼 서로 상반되는 색으로 엮어도 청량감을 준다. ●직접 만들면 1석 2조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직접 만드는 것이 여러모로 낫다.우선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촘촘한 느낌을 주는 20줄짜리 발 완제품이 평균 7만,8만원 정도지만 직접 만들면 3만∼4만원이면 OK.작업하는 데 필요한 공구가 3000원 안팎이므로 한번 만드는 데도 부담이 없다. 또 직접 만들면 나만의 개성 있는 발을 만들 수 있다.시원함을 극대화해 주는 유리볼과 섞어 만들거나 리스를 이용해 입체적인 발도 만들 수 있다.또 조화용 나뭇잎 등을 섞어 집안에 자연의 느낌을 더해 줄 수 있다. 비즈발 만들기는 일반 비즈공예와 달리 쉽다.초등학생도 5분이면 배울 수 있다. 최여경 나길회기자 kid@seoul.co.kr ■ 도움말 핑크윙 배정희 실장,인테리어디자이너 강강순,소품 전문점 뜰에빛 백윤정 대표 ■ 여기서 팔아요 재료를 직접 보고 고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은 ‘동대문 종합상가’다.액세서리를 만드는 비즈공예 재료는 남대문이 종류도 많고 가격도 저렴하지만 비즈발 재료는 그렇지 않다.비즈발 재료의 경우 대부분 수입이 아닌 국산이기 때문이다. 또 남대문은 대부분 도매(100∼1000개 단위)로만 판매하기 때문에 대량 으로 사용하지 않는 일반인들이 이용하기 적당치 않다.지하철 1·4호선 동대문역 9번 출구.(02)2262-0114. 초보는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는 게 편하다.가격은 대량으로 만들지 않는 이상 크게 연연해 할 필요가 없을 만큼 비슷하다.대신 선택의 폭을 좁혀준다. 인기 많은 비즈를 구입해 구성하거나 디자인이 정해진 DIY세트도 괜찮다. 핑크윙(www.pinkwing.co.kr),비즈박스(www.beadsbox.co.kr) 등이 대표적인 사이트.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렇게 만들어요 재료준비 (1줄 당)땅콩체인 110㎝,92각 구슬 20㎜ 6개,14㎜ 11개,고정볼 17개,원형 누름쇠,집게공구 #step1 땅콩체인 끝부분을 동그랗게 돌려 두줄을 모아 원형 누름쇠 안에 넣고 집게공구로 세게 눌러 고정한다. #step2 이때 고리의 지름은 커튼봉의 지름보다 커야 한다.(원안은 고정된 모습) #step3 땅콩체인에 구슬을 하나 넣고 고정볼을 끼운 다음 집게공구로 고정시킨다.같은 방법으로 구슬과 고정볼을 번갈아 끼운다. #step4 맨끝부분에도 고정볼을 끼우고 마무리한다.밖으로 삐져 나온 부분은 가위나 니퍼 등으로 정리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