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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ctor & Disease] 경희대의대 피부과학교실 심우영 박사

    [Doctor & Disease] 경희대의대 피부과학교실 심우영 박사

    “탈모 스트레스, 이거 대단합니다. 잠자는 시간 말고는 머리카락 생각에 되는 일이 없달 정도니까요. 특히 우리나라처럼 외모나 인상의 가치를 높게 치는 문화에서는 이런 스트레스가 서구보다 훨씬 더하지요.” 지금까지 1만여건의 탈모증 치료 경험을 축적했을 뿐 아니라 원형탈모증의 고통을 체험하겠다며 자신의 머리를 밀어붙이기까지 한 경희대의대 피부과학교실 심우영(47) 박사. 그는 탈모증을 ‘마이너 질환’이라고 했다. 직접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그의 말에서는 ‘마이너’ 이상의 자부심이 묻어났다.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만이 드러낼 수 있는. 탈모증이란 어떤 질환인가. 이걸 질환 혹은 질병으로 봐도 되는가. -모발의 밀도가 현저히 줄거나 빠지는 머리카락의 개수가 정상보다 많을 때, 이를 탈모증이라고 한다. 일부에서 탈모를 노화의 일부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세계 학계의 대세는 탈모증이 질병이라는 것이다. 더러는 모발이 한 웅큼씩 빠진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는데, 탈모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특별한 원인이 작용하는 경우가 아니면 모발이 갑자기 빠지지는 않는다. 일반적인 탈모는 서서히 진행된다. 보통 모발 수명은 5∼7년 정도인데, 이게 수명이 줄고 가늘어지다가 모낭 자체가 없어지는 단계를 밟는다. 증상의 특이성은 무엇인가.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탈모증은 매우 느리게 진행된다. 잘 자라던 머리카락이 빠져 새 머리카락이 날 때 약간 가늘어지고 수명도 1∼2년 준다.10∼20년에 걸쳐 이걸 몇차례 반복하면서 결국 머리카락이 없어지게 된다. 그러나 이런 남성형과 달리 원형탈모는 갑자기 특정 부위의 머리카락이 빠져 나가는 증상이다. 탈모는 어떻게 분류하는가. -유형이 사람마다 달라 일률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남자는 7개 타입, 여성은 1개 타입으로 나누며, 원형탈모증은 따로 구분한다. 원형탈모는 단발성, 다발성, 전두(全頭) 및 전신(全身)탈모 등으로 나눈다. ●원인은 유전적 소인에 환경요인도 작용 ▶탈모의 원인은 무엇인가. -탈모의 대부분이 유전적인 소인에서 비롯된다. 여기에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이 모발의 성장을 억제, 탈모로 이어지게 된다. 이런 기전은 여성도 마찬가지다. 일부에서는 스트레스가 탈모의 원인이라고 믿지만 유전적인 소인 없이 스트레스만으로 머리가 빠지는 경우는 드물다. 심 박사는 탈모 유전의 실상을 이렇게 설명했다.“더러는 ‘우리 집안에는 대머리가 없다.’고 말하기도 하나 유전성은 잠복했다 나타나기도 하고, 또 의학적으로는 틀림없는 대머리를 일반인들은 대머리로 여기지 않는 오해가 있기도 합니다. 물론 유전적 소인에 환경요인도 작용하며, 같은 가계라도 아버지와 아들의 유형이 다른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지요.” 발병 추세와 경향은 어떤가. -우리나라의 경우 남자는 14.1%, 여자는 5.6%에서 탈모가 나타나는데, 내원 환자를 보면 최근 10년 사이 2배는 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30대 환자의 증가가 눈에 띈다. 경향상의 특징은 아무래도 20∼30대 젊은 층과 여성이 탈모에 민감하며, 최근 들어 노인층 환자가 부쩍 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우리나라선 男14%·女5%가 탈모증 그는 탈모를 보는 동·서양의 시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서구의 경우 대머리가 전체 성인의 50%로 우리나라의 15∼20%보다 훨씬 많지만 이에 대한 인식은 한국인이 훨씬 심각해 상대적으로 치료 욕구도 강하지요. 사회·문화적인 배경 때문이기도 하고, 또 서구보다 대머리 빈도가 낮아 눈에 잘 드러난다는 점도 작용하겠지요.” 탈모는 어떻게 진단하며, 적용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탈모의 패턴과 모발의 부위별 굵기가 중요한 진단의 근거가 된다. 일반적으로 모발의 밀도는 두피 ㎠당 140개 이하를 탈모상태로 보며, 굵기는 부위별 양태를 관찰해야 하지만 직경이 79㎛(1㎛는 0.001㎜)에 못미치면 문제가 있다고 간주한다. 일반인들이 이런 상태를 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모발이 매일 70∼80개 이상 빠지면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머리카락을 엄지와 검지로 한 웅큼(100개 정도)을 쥔 뒤 잡아 당겨 3∼4개 정도 빠지면 정상, 그 이상이면 탈모증을 의심할 수 있다. ●모발 하루 70~80개 이상 빠지면 의심 치료는 어떻게 하나. -주변에 이런저런 약제와 치료법이 널렸지만 학계가 검증한 약제로 두피에 바르는 미녹시딜과 경구용 프로페시아가 있다. 일부에서는 프로페시아가 성기능을 떨어뜨린다고 하지만 임신부만 아니라면 안전하다. 이런 약제로 6개월 이상 치료하면 환자의 60∼80%에서 모발이 새로 나고 탈모반 크기도 줄어드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탈모를 방치해 아예 모낭이 없어진 경우에는 자가 모발이식을 하게 된다. 이식후 모발 상태는 정상인과 비슷하나 이 경우에도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기대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탈모도 조기발견이 의미가 있는가. -당연하다. 가는 모발이라도 많으면 치료 여지가 있지만, 그마저 없으면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탈모 소견이 있으면 빨리 손을 쓰는 게 중요하다. ■ 심우영 박사는 ▲경희대의대 및 대학원(박사)▲국군 서울지구병원 피부과 과장▲영국 셰필드의대 연구원▲대한모발학회 총무이사▲대한피부과학회 서울지회 재무이사 및 총무이사▲대한피부연구학회 재무이사▲대한피부과학회, 대한피부연구학회, 대한모발학회 회원▲미국피부과학회, 미국피부연구학회, 유럽모발학회 회원▲저서:피부면역학(공저,1999), 모발생물학(공저,2004)▲현, 경희대의대 부속병원 피부과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선사예술기행/요코야마 유지 지음

    알타미라 동굴벽화가 처음 발견되었을 때 고고학자들은 그 그림이 완벽한 조작이라고 확신했다. 쓰고 지우는 과정도 없이 한 획으로 그어나가야 하는 힘찬 선들은 일생을 연마한 거장이 아니고서는 흉내조차 낼 수 없는 걸작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침팬지를 갓 벗어난 ‘미개한 원시인’들은 파카소와 같은 다시점(多視點) 기법을 사용했으며, 연속 동작으로 애니메이션을 효과를 내는가 하면 암컷을 두고 싸우기 직전 수사슴의 동작을 생동감 넘치게 묘사했다. ●세계 동굴벽화 찾아나선 연대측정 전문가의 모험 이런 그들이 과연 미개인이었을까? 그렇다면 현대 거장들의 작품과 맞먹을 걸작들이 왜 하필이면 한 줄기 빛도 스미지 않는 지하 깊숙한 동굴 속에 숨겨져 있었을까? 1만년 전 구석기 시대 사람들이 남긴 삶의 편린들은 우리에게 수많은 이야기를 전해주며, 또한 무수한 수수께끼를 던진다. 연대 측정 전문가인 요코야마 유지가 지은 ‘선사예술기행-동굴속 미술관과 그 작가들을 찾아서’(장석호 옮김, 사계절 펴냄)는 이같은 선사시대 동굴 깊숙한 곳에 대한 모험의 기록이다.‘아폴로 11호의 달나라 탐험과도 비견되는 20세기의 모험’이라는 지은이의 말이 다소 과장돼 보이기도 하지만 동굴 구석구석 책을 통해 전해지는 그의 촉각과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새삼 선사예술의 위대성에 찬탄을 금치 못하게 된다. 책에 따르면 선사예술의 걸작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스페인 칸타브리아 지방 산티아나에 있는 알타미라 동굴과 프랑스 도르도뉴 지방의 라스코 동굴에 그려진 벽화들이다. 알타미라 동굴의 ‘바이슨’(선사시대 생존하다가 멸종된 들소) 벽화를 보자. 힘찬 터치로 생동감 넘치게 그려진 바이슨 형상은 동굴내 가는 곳마다 그려져 있어 동굴 자체가 거대한 갤러리를 이룬다. 의식적으로 크게 부각시킨 어깨와 등, 거친 듯하면서 세밀하게 표현한 동작은 마치 소가 살아 있는 듯 생생하다. 책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어쩌면 이중섭의 걸작인 황소 그림들도 여기서 힌트를 얻었는지도 모르겠다. 라스코 동굴에도 수많은 수소들이 벽을 장식하고 있다. 특히 동굴 입구로부터 17m 지점에 있는 타원형의 넓은 방, 이른바 ‘수소의 방’엔 수소 5마리를 중심으로 말과 사슴들이 웅대한 구성을 보여준다. 라스코의 벽화들은 선사예술의 정점에 있다. 어느 시대건 융성하는 시기의 예술이 보여주는, 발랄한 생기가 넘치고 빛이 나며 역동적이다. 그런 면서도 단정한 미의 극치를 보여준다. ●크로마뇽인들이 전성기 이뤄… 갑자기 사라진 이유는? 책은 이밖에도 피레네산맥 지방의 니오동굴과 베데이야크동굴, 도르도뉴 지방의 퐁드곰동굴, 레콩바렐 동굴 등 프랑스와 스페인, 유럽 여러곳의 동굴 벽화들을 소개한다. 또 오스트레일리아 로라와 요크곶의 바위그림, 일본 홋카이도 지방의 후곳페 동굴벽화, 남아프리카 안트로포모르프의 바위그림 등 여러 대륙의 벽화와 바위그림들을 쫓아간다. 특히 안트로포모르프 그림은 순록의 머리를 한 사람 등 기묘한 모양의 사람들 모습을 그려놓았는데, 분석 결과 인위적인 트랜스 상태에서 본 형상을 그린 것이란 결론을 얻었다. 그렇다면 이같은 선사예술을 창조한 사람들은 누구일까? 예술이 형성된 기간은 매우 길지만 그 전성기를 이룬 사람들은 크로마뇽인들이다. 이들은 손가락에 물감을 묻혀 동굴 벽에 단번에 선을 그어 달려가는 들소의 힘찬 근육을 표현했는가 하면 안료와 나뭇재를 입에 넣고 씹어 침과 섞은 후 벽에 뿜어내는 방식으로 네가티브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저자는 선사예술의 주인공, 즉 크로마뇽인의 발견과 기원, 생활을 그리고 그들이 갑자기 사라진 이유도 분석한다. 그림을 이렇게 어둡고 깊숙한 동굴속에 그린 까닭은 무엇일까? 발굴 초기에는 그림속의 들소와 사슴이 사냥의 성공을 비는 주술적 소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선사인들의 식생활에 대한 연구를 통해 그림의 주제와 사냥감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왔다. 평상시 주거의 흔적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동굴벽화는 그 아름다움을 위해 그려졌으며, 동굴은 예술을 위한 예술을 전시하는 선사인들의 갤러리였다는 설이 유력해졌다. 저자는 이에 더해 선사시대의 사냥꾼들이 동굴속 매력에 빠져 이런 장소를 일종의 성역으로 삼았으며, 그곳에 그림을 그리는 일은 신성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이었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벽화는 그들의 책이자 서사시였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이같은 걸작을 남긴 선사예술이 왜 갑자기 단절되었는가이다. 동굴속 작품 하나하나는 그 훨씬 후의 문명인 이집트나 황허문명의 예술을 훌쩍 뛰어넘어 오늘날 최고의 회화에 필적할 만큼 자연스럽다. 벽화에선 20세기 초기 입체파가 발견한 ‘비틀림 화법’도 발견된다. 과학적 연대 측정 이전에 동굴벽화가 조작됐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집트·황허문명 예술 뛰어넘어 현대회화에 필적 이에 대해 지은이는 나름대로 과학적 분석을 통해 그 이유를 추정한다. 예술의 주인공인 크로마뇽인이 순록 사냥꾼으로 전문화했고, 빙하와 함께 순록이 사라지면서 이들도 함께 사라져버렸다는 것이다. 지나친 전문화로 순록 사냥 이외의 다른 생존능력을 잃어버렸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추정일 뿐이며, 아직 풀리지 않은 최대의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이 책은 선사예술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개설서다. 저자의 부지런한 발과 세밀한 눈, 감각적인 손끝을 쫓아가다 보면, 인류역사에서 예술이 걸어온 길과 시간이 얼마나 더디고 장구한 것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2만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삼성PAVV프로야구] 롯데 4년만에 5연승

    롯데가 4년만에 파죽의 5연승을 내달렸다. 김원형(SK)은 통산 100승 투수 반열에 우뚝 섰다. 롯데는 28일 수원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9회 정수근의 야수선택으로 극적인 결승점을 뽑아 현대를 5-4로 꺾고 주중 3연전을 ‘싹쓸이’했다. 이로써 롯데는 2001년 5월17일 대구 삼성전부터 22일 사직 해태전까지 5연승을 달린 이후 4년만에 5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9회 등판한 노장진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8세이브째로 구원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8회 강귀태에게 적시타를 맞아 4-4 동점을 허용한 롯데는 9회초 선두타자 손인호의 안타 등으로 맞은 만루 찬스에서 정수근의 땅볼을 상대 2루수가 잡아 홈에 뿌렸으나 세이프돼 짜릿한 결승점을 올렸다. SK는 광주에서 김원형의 역투와 홈런 3방을 앞세워 갈길 바쁜 꼴찌 기아를 8-4로 누르고 2연승,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김원형은 8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7안타 4실점으로 버텨 2승째를 챙겼다. 이로써 프로 16년차인 김원형은 역대 16번째로 통산 100승(115패 24세이브, 방어율 4.03) 고지를 밟았다. 삼성은 대구에서 장단 10안타를 효과적으로 터뜨려 LG를 9-4로 물리치고 두산과 공동 선두를 지켰다. 양준혁은 3타수 2안타 2타점, 심정수는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승리의 선봉에 섰다. 두산은 잠실에서 맷 랜들의 역투를 앞세워 한화를 3-1로 꺾고 2연승했다.3연승 뒤 2연패했던 랜들은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낚으며 6안타 3볼넷 1실점으로 4승째를 챙겼다. 랜들은 손민한(롯데) 등 7명의 3승 투수들을 제치고 다승 단독 선두.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패션·전자·인테리어 ‘퍼놀로지’ 바람

    패션·전자·인테리어 ‘퍼놀로지’ 바람

    사람들은 웃음을 원한다. 각박한 일상에서 잠시라도 벗어나게 하고, 무표정한 얼굴에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미소를 머금게 하는 유머를 찾는다. 다른 어떤 프로그램보다 개그프로그램이 관심의 중심에 서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루에도 수백개씩 쏟아지는 제품들 사이에서 눈길을 끌고, 사랑을 받고, 결국 베스트셀러 대열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이런 사람들의 입맛에 딱 맞아야 한다. 소비자가 요구하는 기능(technology)은 기본으로, 시선을 당기기 위한 ‘재미(fun)’라는 요소를 첨가해 소비자를 공략한다. 재미와 기능을 합친 ‘퍼놀로지(funology)’는 거스를 수 없는 마케팅의 트렌드인 것은 이런 이유다. 그래서 패션, 인테리어, 전자제품 등 모든 가능한 소비재에서는 퍼놀로지를 지향하고 있다. ●재미없으면 외면당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각광받으면서 ‘재미’는 디자인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트렌드정보컨설팅업체인 아이에프네트워크의 김해련 사장은 “언제 어디서나 재미있게, 즐겁게 지내려는 욕구는 신선한 아이디어와 결합해 더욱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추구하게 된다. 유머가 넘치는 상품을 선보이거나 고객의 창의력을 발휘하게끔 하는 제품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화려하고 유머러스한 그래픽을 응용한 ‘크리스챤 디올’, 자기와 똑같이 생긴 인형을 주문 판매하는 ‘마이트윈’,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된 폴 콕세시의 램프 등을 대표적으로 꼽았다. ‘크리스챤 디올’의 수석디자이너 존 갈리아노는 빨강 초록 오렌지 등 온갖 원색을 이용한 티셔츠를 선보이는가하면 커다란 주먹을 그려 넣은 ‘반전’ 티셔츠로 올해 봄·여름 패션쇼를 장식했다. 영국에서 올해의 디자이너로 꼽힌 폴 콕시지는 램프 받침에 전구와 선을 그려넣고, 펜으로 선을 잇거나 지우개로 지우면 전등이 켜졌다 꺼지는 재미있는 제품을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미국의 인형 브랜드 ‘마이트윈’은 눈색깔부터 속눈썹 색깔까지 원하는 것을 선택하거나, 자신의 사진과 머리카락 견본을 보내면 쌍둥이 같은 인형을 만들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유러머스한 일러스트 티셔츠 바람 퍼놀로지 트렌드에 따라 재미있는 캐릭터가 티셔츠에 담겼다.‘쿨하스’는 트위티, 벅스버니, 실버스타 등 미국 워너브러더스의 루니툰 캐릭터를 의류, 가방 등에 다양하게 그려 넣었다. 트래디셔널브랜드 ‘노튼’은 클레이애니메이션 ‘월러스와 그로밋’을 이용해 티셔츠와 니트, 모자, 가방 등의 라인을 출시했다. 매장 디스플레이와 윈도 쇼핑백, 가격표까지 모두 이 캐릭터를 활용할 계획이다.‘1492마일즈’는 연인들을 위해 커플 별자리로 알려진 게자리(남자)와 전갈자리(여자)를 캐릭터화했고,‘후부’는 팝아트 작가인 ‘키스 하링’의 미키마우스 형상을 티셔츠에 옮겼다. ●생활에 녹아든 퍼놀로지 패션소품이나 생활소품, 인테리어 전반에도 퍼놀로지가 흐른다. 최근 런칭한 이탈리아의 깔가로는 목걸이, 벨트, 팔찌 등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고급스러우면서 재미있는 주얼리 브랜드로 유명하다. 서울 압구정동의 이노디자인 직영점에서는 퍼놀로지의 의미를 느낄 수 있다. 이노디자인의 랍스터 버너, 카림 라시드가 디자인한 3단계 원형 배낭, 보드부츠의 버클에 방수기능을 갖춘 다채로운 컬러의 브래니 패션 벨트 등 퍼놀로지 성향의 제품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다. 바닷가재 모양을 닮은 재미있는 모양의 랍스터 버너는 실용성과 안정성을 갖춰 세계적인 디자인상 ‘아이디어(IDEA)’의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밀라노 가구박람회에서도 퍼놀로지 무드가 흘렀다. 주방용품으로 유명한 ‘알레시’는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멘디니의 대표작인 여자모양 와인오프너 안나시리즈와 커플을 이루는 남자모양의 알렉산드로 시리즈를 소개했다. 실험전시관 ‘살로네 사텔리테’에서는 머그컵을 엎어 놓은 의자와 녹차 티백 같은 쿠션, 그림 퍼즐판을 엎어 놓은 테이블 등 다양한 퍼놀로지 디자인이 등장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아시아 삼바축제… 日 마쓰리에 산다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아시아 삼바축제… 日 마쓰리에 산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한 해는 마쓰리로 시작해 마쓰리와 함께 저문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사계절 내내 지역별 마쓰리가 계속된다. 일본인들은 마쓰리를 통해 사회통합을 이루고 문화전수도 한다. 큰 규모만도 6만개에서 30만개라는 설이 유력하다. 한사람이 하는 마쓰리에서 수 백만명이 참여하는 마쓰리도 있다. 마쓰리 행사를 위한 물품을 취급하고 행사를 기획하는 전문직업인도 많다. 마쓰리는 생활이요, 사업이다. 일본의 마쓰리는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가 시작될 때 오쇼가쓰(正月)마쓰리 등이 많이 열리고, 여름에서 가을로 바뀔 때는 전국적으로 오본(盆)마쓰리 등이 많이 개최된다. 이런 마쓰리 때 가장 신성한 존재는 마을이나 씨족의 신(神)이다. 신들에게 풍요, 행복을 비는 행위가 마쓰리의 기본적인 형태다. ●마쓰리로 시작돼 마쓰리로 끝나 마쓰리는 일반적으로 물과 꽃으로 신을 영접, 차린 술과 음식을 대접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신은 신사를 축소한 가마 형태의 ‘미코시’(神輿)나 손수레 위에 실은 ‘다시’(山車)로 옮겨져 모셔진다. 본격적으로는 이를 메거나 떠밀고 동네를 돌면서 “왓쇼이, 왓쇼이”를 외친다. 이런 것을 반복한 뒤 음식을 나눠먹는다.‘왓쇼이’가 한국어 ‘왔소’에서 왔다는 것은 통설이다. 미코시나 다시의 운반은 남성의 권리였다.2차대전 후 여성도 참여할 수 있게 됐지만 아직도 남성우위 전통이 여전하다. 홋카이도 출신 60대 자영업자 스즈키씨. 그녀는 고향마을에서 어릴 적 “여자는 미코시를 멜 수 없어.”라고 해 뒷전에 밀려 있었다. 도쿄에서 지금까지 살며 먼발치서 구경한 적은 있지만 아직도 참가경험은 없다. 하지만 일본은 1970∼80년대 지방분권이 강해지면서 지역 문화축제가 크게 팽창하면서 여성들의 참여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으로 새로운 볼거리인 마쓰리를 찾아 원정다니는 흐름이 형성됐다. ●이틀간 7000명이 춤을 춰 마쓰리는 사회통합과 전통문화나 가치전수의 장이다. 지역 마쓰리는 한 해 마쓰리가 끝난 직후부터 다음 해의 마쓰리 준비를 위해 구성원들이 물품과 예산을 마련했다. 각종 이벤트성의 마쓰리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다. 도쿄시내의 상점가인 파루센터에서 매년 8월 열리는 마쓰리도 인근 ‘아사가야중학교’ 학생들이 마쓰리에 쓰일 장식품을 합동으로 만들며 ‘지역사회활동 참여’를 배우게 된다. 자동차·전기·전자업체 등 지역 기업·상점들과 자위대까지도 협찬 형식 등으로 직·간접적으로 참여한다.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리는 도쿄 ‘고엔지 아와오도리’는 어린이부터 노인들까지 다양한 계층이 춤 대열에 참가한다. 지난해 8월말 이틀간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연인원 7000여명이 춤을 췄는데, 이들은 수십개 팀별로 수개월전부터 전통의상을 입고 춤을 익혀 열연했다. 교토의 기온 마쓰리를 구경했다는 한 외교관은 “일본 마쓰리는 단순히 축제가 아닌 것 같다. 중요한 사회 교육의 장이다. 지역사회의 전통문화를 훌륭히 전수한다. 한국도 참고했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통 마쓰리의 소멸 위기 하지만 지금 많은 마쓰리가 존립위기를 맞고 있다. 아예 사라지는 지역 마쓰리도 적지 않다. 그 자리를 하나·춤·상가 마쓰리 등 이벤트성 마쓰리가 대체하면서 “신이 떠나버린 이벤트 마쓰리로 전락할 위험도 있다.”는 마쓰리전문가의 지적도 있다. 특히 지역사회 작은 신사가 중심이 돼 주민들이 참여하는 전통적 마쓰리들이 다수 존립을 위협받고 있다. 수백명씩이 참석, 미코시를 끌고 마을을 몇차례나 돌 때면 수천명이 길거리에서 호응했었지만 요즘엔 참가자가 수십명으로 줄어, 명맥만 유지하는 곳이 많다. 지방도시는 물론 도쿄도 마찬가지다. 실제 많은 도시인들은 마쓰리를 보지만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50대 이사카씨는 간사이 고향에서 어릴 적 마쓰리에 참가했던 적은 있지만 성인이 된 뒤 이런 기억은 없다. 도쿄에서 태어난 30대 회사원 아오노씨는 지난해 처음으로 도쿄 오모테산노 마쓰리에서 미코시를 한 번 멘 적이 있다. 그러나 “갑자기 사람이 없다고 간청을 해 참가했는데 메고가다 골목길에서 다칠 뻔했다.”며 앞으로 다시는 참가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일부 마쓰리가 수백만명이 관람하는 등 대성황을 보이는 이면에 전통적인 마을단위의 마쓰리들이 ‘개인주의 확산’ 등으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 마쓰리란 무엇인가 일본어 마쓰리는 우리말로는 축제로 해석할 수 있다. 원래는 무속신앙의 제사의례를 나타내는 말로 제단 위에 제물을 올린 모습을 본뜬 한자 제(祭)를 빌려서 표시했다. 제사를 올리거나 ‘혼령을 모시다.’는 뜻도 있다. 즉 떠받들거나 바치다는 의미가 강하다. 일왕이 영토나 국민을 다스리는 정치 행위를 ‘마쓰리고토’(政)라고 부른 것도 마쓰리에서 파생됐다. 일왕이 부족연합의 수장인 동시에 최고위 제사장이었던 제정일치 사회의 옛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말이다. 마쓰리는 이처럼 신에게 희생물을 바치고 제사를 올리는 집단제의에서 비롯한 축제다. 이런 신성한 축제이기 때문에 정해진 날짜에 정해진 장소에서만 행해진다. 참가자들은 일상으로부터의 해방을 경험하는 동시에 세속의 때도 씻어낸다. 다만 시대가 변하면서 이런 전통적 개념의 마쓰리의 형식과 내용이 변하고 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주도로 마쓰리가 지역특산물 판매장으로 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 “마쓰리 원형은 가야·백제문화” |도쿄 이춘규특파원|한국과 일본의 지역축제 연구 전문가이면서 영화감독인 마에다 겐지 ‘하늘하우스’ 대표이사는 “마쓰리의 원형은 한반도, 중국남부 등 도래인들의 문화”라면서 “그 가운데 5세기 전후 가야와 백제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마쓰리의 기원은. -일본은 섬나라이다. 따라서 문화는 한반도, 중국남부, 인도네시아는 물론 호주, 그리고 퉁구스 등지서 건너온 ‘도래인(渡來人)’들이 자신들의 조상들을 섬기는 행사를 했다. 그게 마쓰리의 원형이다. 조상신을 섬기는 것이다. 특히 4∼6세기의 가야문화가 중심이다. 백제, 고구려, 신라도 마찬가지다. 마쓰리 행위의 원형은 무엇인가. -도래인들의 생활수단이 마쓰리 행위에 반영돼 전수중이다. 무당이나 광대, 남사당패 등의 문화가 대표적이다. 한자나 불교, 식생활도 반영됐다. 무엇보다 생활 범위를 확대한 도래인들의 ‘프런티어정신’이 마쓰리에서는 중요하다. 일본인들의 선조는 한반도와 깊이 연결돼 있다는 게 마쓰리에서도 확인된다. 마쓰리의 의식형태 등을 보면 어느나라에서 온 것인지를 알 수 있을 정도다. ●한국축제 식민지시대에 다 없어져 그런데도 한국에 지역축제는 적다. -한국에도 많았었지만 일본이 1920∼45년 식민지통치기간 한국에서의 ‘마쓰리’를 없앴다. 대신 일본계 신사를 지었다. 이 때 별신굿 등 한국의 전통 ‘마쓰리’들이 사라졌다. 마쓰리의 종류는 어느정도인가. -마쓰리는 혼자서도 한다. 보통 30만개라고 하지만 100만개 이상의 마쓰리가 있다고 봐야 한다. 마쓰리는 신사가 중심인데, 신사는 큰 것만 6만 9000여개다. 일년에 20회 이상 마쓰리를 하는 신사도 있다. 절이나 이벤트성 마쓰리는 여기서 파생됐다. 최근의 마쓰리 경향은. -풍류 마쓰리, 이른바 이벤트성 마쓰리가 늘고 있다. 대신 애니미즘적 마쓰리나 생활재현 마쓰리, 조상신 마쓰리 등은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마쓰리에 여성 차별이 존재하나. -여성이 배제된 마쓰리가 많고 그 시대가 길었다. 오르는 것이 여성에게 금지된 산이 있을 정도였다. 한국은 무당이 굿의 주역인데, 일본은 그렇지 않은 게 많았다. 물론 모심기 마쓰리 등에서는 여성이 주역이었다. 반면 신사를 중심으로 한 마쓰리는 여성의 주체적 참여를 금지하는 곳이 많다. 마쓰리의 장래를 어떻게 보나. -조상신을 모시는 마쓰리 자체는 없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증가될 수도 있다. 전통적인 마쓰리문화는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 지금은 과도기다. 자연재해극복과 마쓰리의 연관은. -지진과 관련은 적다. 하지만 자연재해의 공포를 극복하고, 힘을 모으기 위한 마쓰리는 많다. 일본사람 마음속엔 자연재해에 대한 공포가 스며들어 있다. 한국인들은 밝고 재해에 대한 공포심은 적다. 외국의 침략에 대한 공포가 크다는 것이 일본과의 큰 차이다. ●강릉 단오제 일본 왕실 마쓰리 모태 한국문화가 마쓰리에 남아 있나. -너무나 많다. 유명한 아사쿠사 산샤마쓰리의 경우 가장 큰 미코시에는 조선의 신이 탄다. 강릉 단오제는 일본 왕실 마쓰리의 모태다. 줄다리기, 광대, 굿 등의 영향도 크다. 시가현 비와호 주변에선 가야금과 유사한 2000년전의 악기가 발견됐는데 그게 지금도 많은 마쓰리에서 쓰인다. 이와 같이 마쓰리를 연구하면 한반도와 연관 사실이 부각되기 때문에 일본 정부 차원의 지원이 없는 것이다. 집단적 스트레스 해소책도 되나. -마쓰리는 개인이나 집단의 스트레스해소에 매우 좋다. 그래서 1년간 지역사회에서 마쓰리를 위해 돈을 모아 마쓰리에 쓰면서 스트레스를 발산하고, 감정을 폭발시키는 경우가 많다. 물론 지역사회 화합의 요소도 많다. 마쓰리와 ‘천황제’의 관련성은. -민속학과 마쓰리를 파고들면 일본인의 생활전체를 알 수 있다. 일본인의 정신성과 생활형식 등을 연결하는 구조다. 그런 일본인의 정신과 생활구조의 최상층부에 ‘천황’이 존재한다. 마쓰리의 학문적 연구는 적은데. -마쓰리 연구에 대한 지원이 적다. 조선(한반도)을 연구하는 게 많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마쓰리를 지원하는 단체도 없다.(상업적, 이벤트성 마쓰리는 많은 기업들이 지원)마쓰리를 통해 일본 문화의 기원을 알고, 동북아시아나 해양민족의 영향과 교류 등을 알아 거울로 삼으면 좋을텐데 정부차원의 지원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taein@seoul.co.kr
  • 고성 청동기유적서 孔球형 석기 첫 출토

    청동기시대 전기 유물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매우 정교하게 가공된 이른바 ‘공구(孔球)형 석기’ 3점과, 청동기시대 전기 문화 요소 중 평양 중심 서북한 지역을 대표하는 것으로 간주된 ‘팽이형·공렬토기 혼합형’토기인 소위 ‘이중구연(二重口緣) 단사선문(短斜線文) 공렬(孔列)토기’가 사상 처음으로 확인됐다. 강원문화재연구소(단장 지현병)는 동해북부선(저진~군사분계선) 철도 연결 구간에 위치한 송현리·사천리 일대를 발굴한 결과 청동기시대 주거지 13기와 성격 미상의 구덩이 유적 13기 등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공구형 석기는 5호 주거지에서 2점이 세트로,6호 주거지에서는 1점이 출토됐다. 이들 석기는 검은색이 도는 점판암 석재를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크기는 지름 7㎝ 안팎이다. 겉면은 마치 그라인더로 간 것처럼 대단히 정밀하게 가공돼 있으며 그 중간에는 지름 1.6㎝가량 되는 원형 구멍을 뚫었다.‘이중구연 단사선문 공렬토기’는 10호 주거지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지현병 단장은 “이 유물은 난생 처음이라 그 기능 등에 대해서는 짐작조차 하기 힘들다.”면서 “출토 위치 등을 종합할 때 주거지가 활용되던 청동기시대 전기 유물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광화문 현판 교체키로 최종 결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로 쓰여진 광화문 현판을 바꾸기로 최종 결론이 났다. 또 위치와 방향이 잘못된 현 광화문 건물도 고종 당시의 원형대로 복원된다. 문화재위원회는 20일 오후 필동 한국의집에서 합동분과회의(사적·건조물·동산·제도분과)를 열어 이같은 심의결과를 발표했다. 발표내용은 ▲현 광화문은 고종 당시 위치에 월대와 함께 원형대로 복원하고 이와 동시에 현판도 교체토록 한다 ▲아울러 광화문 앞 광장을 조성, 광화문을 통해 경복궁을 출입하고, 근정전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을 권고한다 ▲외형 뿐만 아니라 건물 내부도 고증, 복원한다 등이다. 이에따라 논란을 빚어온 박 전 대통령 친필 현판은 광화문 복원 시기에 맞춰 교체되게 됐다. 또 현재 뒤로 15m, 동쪽으로 10m 물러나 있고 동쪽으로 5.6도 틀어진 광화문 건물도 월대와 경복궁 담과 함께 제 위치를 찾게 됐다. 철거된 서십자각도 복원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15) 변산 태진스님과 정감록 사건(下)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15) 변산 태진스님과 정감록 사건(下)

    1733년 7월 전라도 남원성벽에 괴벽보가 나붙었다. 머지않아 영조 임금이 쫓겨나고 새 세상이 열린다는 내용이었는데 벽보를 직접 작성한 사람은 남원 부자 김영건의 아들들이었다. 이 벽보에는 김씨들의 숙적인 이유성 일가의 이름이 도용돼 있어 이씨들을 모함하기 위해 그랬을 거라고 추측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사건이 그처럼 단순하고 우발적이었을까? ●이여매와 이여진 형제의 이름으로 된 벽보 남원성벽에 내걸린 벽보는 이유성의 아버지 이여매와 숙부 이여진의 이름으로 되어 있었다. 이 형방은 문서를 읽고 나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세상에 이런 흉악한 문서에 제 이름 석자를 붙여 걸어둘 바보가 과연 있겠는가? 형방은 박 호장, 최 이방 등과 이 문제를 상의한 다음 이씨 집안과 다투고 있던 김영건 부자에게 혐의를 두었다. 일차로 김영건 부자를 연행한 다음 그 집안을 수색했다. 그 과정에서 벽보의 초안이 발견돼 사건은 싱겁게 마무리되는 듯했다. 김씨들이 괴문서의 말미에 이여매 형제의 이름을 적어 놓았다면, 그것은 어처구니없는 실수였다. 그러나 원수의 이름을 빌려 반역의 의지가 명백한 벽보를 붙일 만큼 김씨들은 무지몽매했을까? 벽보를 손수 쓴 김원팔로 말하면 제법 공부를 많이 한 사람으로 그 정도 계산도 못할 만큼 청맹과니는 결코 아니었다. 김원팔 형제가 남문 옆 성벽에 벽보를 붙여두고 집으로 돌아간 직후, 세 사람의 괴한이 그 자리에 나타났다. 둘은 좌우에서 망을 보았고 나머지 한 사람은 벽보의 맨 끝에 “이여매와 이여진 씀”이란 글귀를 추가했다. 그 글씨체는 영락없이 김원팔의 것이었다. 하지만 좀더 자세히 살펴 보면 왼쪽으로 좀더 비스듬히 올라간 것이 눈에 띌 만도 했다. 눈썰미가 남다른 이방 최정도는 그 점을 이미 정확히 짚고 있었지만, 그는 누구에게도 필체의 미세한 차이를 말하지 않았다. “사건은 이 정도로 마무리돼야 한다. 만약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된다면 남원은 헤어날 길이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 들어간다. 지금 필요한 것은 사건의 근원적인 규명이 아니다. 확대 수사는 도리어 민심을 뒤흔들어 놓을 뿐이다. 여기서 종결시키자. 더 이상의 불필요한 잡음을 불러일으키지 말고 사적 원한에 근거한 우발적인 사건으로 마무리하자. 그것이 모두에게 좋다. 어차피 이 세상은 그런 것이다!” 이것이 남원의 사정을 누구보다 꿰뚫고 있던, 아니 18세기 한국사회의 물정을 정확히 파악했던 최정도 이방의 생각이었다. ●김영건 일가를 저버린 지하조직 따지고 보면 그랬다. 조직은 김원팔 일가를 희생양으로 삼기로 작정했다.18세기에는 하삼도만 해도 남원 운봉 함양의 지리산, 부안의 변산, 충청도 계룡산과 오서산, 합천의 가야산 등지를 잇는 지하조직이 결성돼 있었다. 조직원의 수가 얼마나 됐고 조직의 구성이 어땠는지 전모를 정확히 파악할 길은 없지만, 수십 수백 명이 가담한 비밀결사가 존재했던 것만큼은 사실이었다. 그런 지하조직의 최종 목표는 조선왕조를 전복시키고 용화세계 또는 미륵세상을 건설하는 것이었다. 동학에서 말하는 지상천국, 후천세계의 원형이 이미 18세기에 형성되고 있었다. 지하조직은 ‘정감록’을 비롯한 각종 비결을 앞세워 민심을 선동했다. 조직은 나라를 원망하는 각양각색의 인사들을 점조직으로 편성했다. 조직의 활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각처의 부자들을 포섭하거나 도적질을 하기도 했다. 남원부자 김영건 같은 이는 지하조직의 입장에서 보면 무척 쓸모있는 인물이었다. 김영건은 천민출신이라서 기존의 사회질서를 반대했으며 자금력도 어느 정도 충분한 데다 김원팔과 같이 유능한 아들이 있어 지하조직의 한 귀퉁이를 맡길 만했다. 김영건 자신은 아마 짐작도 못했을 테지만, 지리산에 근거지를 둔 지하조직은 오래 전부터 김영건 일가를 포섭하는 데 큰 관심이 있었다. 일찌감치 지하조직의 지도부는 김영건의 비밀을 알고 있었다. 남원, 운봉, 함양 일대를 제 손금 들여다보듯 훤히 아는 탁발승들이 바로 조직의 중추였는데,17세기 후반 영건의 어머니 분금이 무작정 노씨 집을 뛰쳐 나왔을 때 지리산에서 굶어 죽지 않고 무사히 남원으로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이 실은 어느 탁발 승려 덕택이었다. 그 인연은 영건이 모르는 사이에도 계속됐었다. 나중에 분금이 아들 영건에게 남긴 유언 가운데 부처님의 원력을 말한 것도 다 그런 사정이 있어서 나온 말이었다. 양반 정 노인의 신분시비 사건으로 김영건은 큰 충격을 받아, 현세를 지배하는 논리에 회의를 품게 된다. 하지만 그는 천품이 온화하고 조심성이 많으며, 이미 노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조직을 위해 물불 안 가리고 희생을 바칠 사람은 못 되었다. 지하조직은 그런 판단을 했기 때문에, 그의 세 아들들에게 더더욱 큰 기대를 걸었다. 지하조직은 지도부에 속한 변산의 승려 태진과도 연줄이 있는 최봉희를 시켜 김원팔, 김원하, 김원택 3형제에 대한 접근을 시도했다. 최봉희는 우선 비결을 가지고 그들을 설득하려 했고, 가장 먼저 그 먹이를 문 사람은 김영건의 막내아들 김원택이었다. 그 덕분에 김원팔과 김원하를 조직에 가담시킬 수 있게 됐다. 그런데 1732년 가을부터 김원택은 조직을 이탈할 기미를 보이고 있었다. 김원택은 지하조직이 추구하는 목적이 지극히 비현실적이라고 판단했고, 조직 활동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해 김씨 일가의 담당인 최봉희 보기를 꺼려했다. 그는 형들과도 일정한 거리를 취하고 있었다. 조직은 김원택에 대해 다각도로 회유책을 폈으나 전혀 통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됐다. 조직은 마지막 수단을 고안했다. 김영건 일가에게 괴벽보를 작성해 남원읍성에 부착하도록 지시했다.3형제가 공동으로 하라는 명령이었다. 이런 식으로라도 그들을 묶어두지 않으면 장차 조직을 관리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게 상부의 판단이었다. 김원팔 형제가 벽보를 붙이는 순간에도 조직은 멀리서 그 광경을 감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현장에 나타난 것은 약속한 3형제가 아니었다. 김원택이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 담당책 최봉희는 상부와 긴급히 상의했고, 그 처방은 간단명료했다. 김씨 일가를 희생시켜라! 그리고 최봉희 넌 멀리 도망쳐라! 우리 조직의 남원 지부는 당분간 활동중지다! 그러나 이 벽보를 계기로 민심을 한 번 뒤흔들어 놓을 것이다. ●김원택과 최봉희의 머리싸움 거슬러 올라가 살펴 보면, 남원의 일부를 담당한 최봉희는 부자 김영건이 가장 사랑하는 막내아들 김원택에게 접근했었다. 최는 세상 물정에 두루 밝은데다 붙임성이 대단히 좋았다. 게다가 남원에선 손꼽히는 양반가문의 후예였다. 집이 가난한 것만 빼놓으면 도무지 나무랄 데가 없는 선비였다. 출신이 미천해 고민하고 있던 김원택 일가로선 그런 최봉희와 사귀게 된 것이 큰 영광이었다. 최봉희의 지식에 매료된 김원택은 장형 원팔과 중형 원하에게 차례로 최를 소개했다. 김원팔 등은 매일 같이 최봉희를 만났고 그 때마다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후의를 베풀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마치 최봉희가 김원팔의 식객(食客)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처음엔 정말 그랬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최봉희는 김씨 일가의 내면을 완벽하게 통제하기 시작했고, 김원택은 바로 그 점을 못마땅해했다. 그래서 원택은 최가 자기 형들과 함께 만든 필묵계에도 관여하길 거부했다. 그는 두 형과 아버지 김영건에게 최를 멀리하라고 몇 차례 간청하였으나 이미 소용없는 일이었다. 벽보를 붙이는 문제가 집안에서 거론되자 김원택은 최가 배후 인물임을 직감했다. 그래서 그는 가장 충직한 종 남산을 성밖으로 내보내 최봉희가 숨을 만한 곳을 미리 수소문하라고 했다. 만일의 경우 관가에 연락해 최봉희가 즉각 검거되도록 손을 써둔 것이었다. 김원택은 장차 아버지와 형들이 벽보사건의 주범으로 몰려 멸문의 화를 당할 게 너무 억울했다. 만일 집안에 화가 닥치면 최를 비롯한 지하조직도 분쇄되어야 마땅하다고 믿었다. 하지만 지하조직은 점조직이라 최봉희 위에 누가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원택은 그동안 최봉희에게 들은 이야기를 생각나는 대로 모두 정리해 보았다. 문득 변산 승려 태진의 이름이 뇌리에 떠올랐다. 가만히 생각할수록 태진과 최봉희의 관계는 예사롭지 않을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사건이 터졌을 때 원택은 배후조종자로 태진을 고발했다. ●‘정감록’ 사건의 마무리 김영건 4부자를 비롯해 최봉희, 태진 등은 제각각 검거된 장소와 시각은 조금씩 달랐지만 모두 서울로 압송되었다. 그들은 창덕궁의 정문인 인정문(仁政門)에 설치된 특별수사본부에 끌려가 엄한 취조를 받았다. 때로 국왕 영조가 직접 심문에 나설 정도였다. 제1급 시국사건으로 취급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사건에 연루되어 전라도에서 서울까지 끌려가 조사를 받은 사람이 삼사십 명이나 됐고, 전라도 각처에서 일시 검거돼 취조받은 사람은 수백을 헤아렸다. 인정문 앞에선 열흘 넘게 날마다 지독한 고문이 계속됐다. 몽둥이찜질은 기본이고, 인두로 몸 지지기, 정강이뼈 뒤틀기, 무릎 관절 부수기 등은 이를테면 선택사항이었다. 혐의자들은 차례로 단독 심리를 거쳐, 관련자와 대질 신문을 받은 뒤 다시 재심리를 받았다. 중간에 말이 바뀌면 모든 수사과정이 처음부터 되풀이됐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거듭된 고문과 그 중간에 잠깐 끼어든 달콤한 회유, 그리고 교활한 유도신문이 연달았다. 머리 좋고 경험 많은 의금부 관리들을 비롯해 조정대신들 그리고 국왕 영조까지 직접 심문에 나섰기 때문에, 그 자리에 끌려 나온 사람은 여간한 배짱과 지능으로는 조금도 숨기거나 속일 수가 없었다. 며칠만 닦달을 하면 고분고분 모든 사실을 실토하게 되었다. 특히 사건 심리의 초기 단계에는 가능한 모든 범위로 수사가 확대되었다. 털끝만큼이라도 혐의가 있어 뵈는 사람은 연일 추가로 체포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김원팔과 그의 아버지 김영건은 고문을 견디다 못해 판결도 내려지기 전에 형틀에서 죽고 말았다. 실상 벽보 사건에 전혀 가담하지 않는 김원택도 맞아 죽었다. 고문을 잘 견뎌 용케 살아남은 이는 김원하였다. 그는 역적의 아들이란 죄로 또다시 두들겨 맞은 다음 변방으로 유배되었다. 이럴 때도 고수는 따로 있었다. 지하조직의 하급간부 최봉희는 사형을 받아 마땅하다는 수사관들의 의견이 있긴 했지만 그의 죄를 증명할 결정적인 단서가 나오지 않아 외딴섬으로 귀양가는 데 그쳤다. 본래 점조직으로 운영된 조직이다 보니 김영건 부자는 최봉희의 윗선이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 그들은 수사과정에서 최봉희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했지만, 특수 훈련을 받은 최봉희는 노련했다. 최는 갖은 고문에도 불구하고 지하조직의 비밀은 하나도 노출시키지 않은 채, 아무렇게나 생각나는 대로 많은 사람들의 이름을 불러제침으로써 수사본부를 피곤하게 만들었다. 나중에 수사본부는 최봉희를 미치광이로 규정함으로써 그에 대한 수사를 매듭지었다. 조직의 거물이자 당시 전라도내에서 이름난 승려였던 변산의 태진은 자신을 변호하기에 충분한 지혜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남사고 비결’을 소장했다는 점만 인정했을 뿐, 벽보 사건과 무관하다는 점을 끝까지 주장했다. 영조는 “태진의 대답이 범행을 자백한 것이나 마찬가지구나!”라고 하여 태진이 사건에 관련돼 있다고 보았지만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하지 못했다. 결국 다른 방법이 없어 태진을 함부로 죽이지 못하고 섬으로 귀양보냈다. ●조정은 지하조직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가? 당시 도승지 홍경보는 영조에게 이런 조언을 했다.“지금 영남 하도(下道, 경상남도)와 호남의 인심이 매우 험악합니다. 만약 수사를 여기서 멈춘다면 괴수들이 비웃을 것입니다. 각별히 헤아려서 연루자를 체포해야겠지만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면 안 됩니다. 그런 뜻으로 공문을 보내면 어떻겠습니까?” 영조는 홍경보의 말이 옳다며 민심을 자극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사를 계속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수사는 불가능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지하조직에 음양으로 관련돼 있었던 데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사정이 조금만 더 악화되면 조직에 대거 참여할 기세였다. 이런 판국에 혐의자들을 함부로 붙들어다 고문하게 되면 조정이 정말로 우려하는 반란 또는 폭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었다. 그야말로 혹 떼려다 혹 붙인다는 말처럼 될 수도 있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관리들은 자신들의 임기에만이라도 그저 별일 없이 조용하기를 바랐다. 얼마나 애를 써서 얻은 벼슬자리인가. 아직 본전을 다 뽑지도 못했는데 만일 난리가 일어나 벼슬을 놓치게 되는 일이 생겨선 절대 안 될 일이었다. 그래서 그들 관리들은 이구동성으로 아뢰었다. “엄히 조사를 해봤습니다만 별탈은 없는 듯합니다. 백성들이 불안해서 생업을 소홀히 하는 일이 없도록 이제 수사를 종결해야 됩니다. 이번 사건은 배후에 무슨 특별한 조직 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저 시골의 무식하고 못돼 먹은 반역자 김영건 4부자가 사적인 원한으로 엉뚱한 짓을 벌인 것입니다.” ●영조의 선택 영조도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그 또한 알고 있었다.“역적 놈들은 과인의 목을 요구한다. 놈들은 이 나라가 망하기만 바라고 있다.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사건을 축소해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로 처리하는 것이 제일이다. 이것은 일부 몰지각한 놈들의 소행이라고!” 결국 왕의 생각이나 조정대신들, 지방관들의 뜻은 남원 이방 최정도의 견해와 다를 것이 없었다. 그렇게 둘러대긴 했지만 왕의 마음은 께름칙했다. 하필 왜 남쪽 지방, 그것도 전라도에서 이런 고약한 무리들이 자꾸 나오는 것일까. 왕은 자기의 친어머니가 전라도 출신의 미천한 나인인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더욱 산란했다. 그는 불편한 심기를 완전히 눅이지 못한 채 목청을 돋워 각도의 관찰사들을 독려했다. “전라도는 우리나라에서 잡술을 가장 숭상한다고 들었다. 근래 태진이란 중놈의 예언서를 보면 그 폐해의 심각성을 알만 하다. 예언서를 엄금해야 한다. 너희들 휘하의 지방관들에게 명하여 어리석은 백성들이 일체 그런 불온서적에 관심을 갖지 못하게 하라. 삿된 경전(邪經)을 버리고 성리학에 힘쓰게 하라.” 왕은 ‘정감록’에 대한 이데올로기 전쟁을 선포했다. 그러나 낡은 성리학으로 ‘정감록’을 이길 수 있을까. (푸른역사연구소 소장)
  • 한국 전통예술의 원형 만난다

    동국예술기획(대표 박동국)이 주최하는 제37회 ‘한국의 명인명무전’이 22·23일 오후 7시30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지난 90년 출발한 명인명무전은 춤과 소리(성악), 장단(기악) 등 전통예술 각 분야의 원로급 예능 보유자와 중진, 신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무대. 지난 16년간 ‘한국 전통예술의 발굴과 전승’을 기치로 대중성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원형 그대로의 전통을 고집해왔다. 공연에는 예술원 회원인 김문숙의 ‘대궐무’, 전 부산시립무용단 안무가 김진홍의 ‘동래한량춤’, 미주한국무용가협회 회장 임미자의 ‘산조무’ 등이 선보인다. 또 중요무형문화재 제21호 승전무 예능보유자인 엄옥자의 ‘원향살풀이춤’, 한성대 김숙자 교수의 ‘태평무’, 서울예술단 무용감독 채상묵의 ‘승무’가 보태진다. 서울 공연에 이어 6월28일 일본 도쿄 고토문화회관,8월28일 미국 LA 포드앰피시어터,8월30일 워싱턴DC 조지워싱턴 대학 등 해외무대에 선다. ▲22일 춘앵전(임금옥) 무당춤(백선희) 살풀이춤(김지원) 태평무(이주연) 입춤(이영남) 승무(오철주) 지전무(송진수) 한량무(박종필) 산조무(춤애사람들 우정출연) 진도북춤(양대승) ▲23일 태평소시나위춤(안춘자) 도살풀이춤(양길순) 장고춤(정명자) 동래한량춤(김진홍) 산조무(임미자) 대궐무(김문숙) 원향살풀이춤(엄옥자) 태평무(김숙자) 승무(채상묵).1만∼5만원.(02)2278-5452.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책꽂이]

    |경제·실용| ●CEO들이여, 건강을 먼저 경영하라(윤방부 지음, 팜파스 펴냄) 선진국에서는 CEO들의 건강 여부가 기업의 회계장부 못지않은 중요한 투자정보로 관리된다. 연세대 의대 교수인 저자가 CEO를 괴롭히는 생활습관병과 예방법, 건강 경영을 위한 실전 프로그램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1만 3000원. ●환율지식은 모든 경제지식의 1/3(최기억 지음, 거름 펴냄) 환율은 금리, 주가와 함께 경제를 읽는 3가지 키워드다. 경제를 보는 안목을 갖추기 위해 기초부터 완벽하게 터득하는 환율지식 가이드.1만 3000원. ●수면장애를 극복하는 법(사사키 미쓰오 지음, 홍승봉·주은연 옮김, 물푸레 펴냄) 숙면은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기본이다. 그러나 의외로 수면장애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수면의 기본원리부터 불면증까지 수면에 관한 모든 것을 알기쉽게 설명한 책.8500원. ●인스턴트 텃밭가꾸기(황경아 지음, 삼성출판사 펴냄) 아파트 베란다에서 새싹채소 키우기부터 주말농장 가이드까지 28가지 무공해 작물 재배법과 채소 요리법.7800원. |유아·아동| ●사막에 두꺼비가 산다고요?(에이프럴 풀리 세이어 지음, 최리을 옮김, 비룡소 펴냄) 사막의 깊은 땅 속에 웅크려 몇달째 비를 기다리는 쟁기발두꺼비. 빗소리가 들리기만 고대하는 두꺼비의 머리 위로 전갈, 딱따구리, 방울뱀 등이 번갈아 지나간다. 다양한 사막동물들, 쟁기발두꺼비가 사막에 적응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과학그림동화.4세 이상.7000원. ●세상의 숨결 속으로(린다 페리 지음, 음경훈 옮김, 크레용하우스 펴냄) 우리가 잠든 사이에 세상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모두들 잠든 사이에 나비와 함께 여행을 떠난 ‘숨결’이 매연으로 가득한 도시, 모래바람 부는 사막, 뜨거운 화산 등 많은 곳들을 헤집고 다니면서 세상을 느낀다. 뚜렷한 서사가 없어 이야기 맛은 없으나, 상상의 여지가 많아 좋은 그림책.4세 이상.8000원. |초등·청소년| ●내 이마 위의 흉터(조임홍 지음, 창비 펴냄) 홀어머니와 어렵게 살아가는 태민이가 바닷가 마을에 이사와서 새로 사귄 인물들과 엮는 차분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오바쟁이’라 불리는 수수께끼 남자와 태민이가 친해지는 과정에서 공동체 삶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작가는 199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안녕 휘파람새’ ‘비밀의 열쇠’ 등을 통해 사춘기 아이들의 심리를 묘파해왔다. 초등 고학년.7000원. ●솔솔 재미가 나는 우리 옛시조(김원석 엮음, 파랑새어린이 펴냄) 초등교과서에 실린 시조와 초등학생이 꼭 읽어야 할 시조들을 모았다. 옛시조의 원형과 현대말로 풀어쓴 시조가 함께 실렸으며, 작품마다 숨겨진 의미와 작가에 대한 해설이 덧붙여져 이해를 도와준다. 초등 전학년.8000원.
  • 충의사현판 박정희 글씨로 복원

    지난 달 1일 일제 잔재 청산을 주장하는 개인에 의해 철거됐던 충남 예산의 충의사 현판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글씨로 원상복구된다.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위원회(위원장 한영우)는 15일 사적 제229호인 ‘매헌 윤봉길의사 사적지’내 충의사의 훼손된 현판 복원문제를 심의한 결과 “문화재 보존의 기본원칙인 ‘원형유지’에 입각하여 사적지 조성시에 원래 설치되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 글씨의 원본을 이용하여 복원 설치토록 했다.”고 의결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여의도in] 강금실 前법무 ‘조승수 구하기’

    [여의도in] 강금실 前법무 ‘조승수 구하기’

    ‘강효리’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민주노동당 조승수 의원의 공동변호를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강 전 장관은 평소 친분을 쌓고 있던 이덕우 민주노동당 인권위원장의 요청에 응함으로써 공동변호인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 전 장관이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 지평 소속 이은우 변호사가 변호활동을 총괄할 예정으로, 강 전 장관이 직접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울산시 북구 중산동 음식물 자원화시설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집회에 참석한 것을 놓고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2심에서 벌금 150만원형을 선고받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자기랑 나랑 길위에서 진수성찬

    자기랑 나랑 길위에서 진수성찬

    ‘길거리표 음식’도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세계 각국의 전통있는 음식들이 서울의 거리를 주름잡고 있다. 떡볶이, 어묵, 순대 등 토종 군것질 거리외 가마보코, 케밥, 와플, 타르트, 박탄야키 등 전세계 행인들의 사랑을 받는 음식들이 서울의 도심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적은 창업비용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20∼30대 젊은 사장들이 거리로 나오면서 맛과 재미가 넘치는 새로운 메뉴들이 생겨나고 있다. 외국에서 들어와 젊은이들의 입맛을 잡고 있는 2005년 4월, 서울 거리 최고의 맛 10선을 소개한다. 서울시내 ‘길거리 맛’은 종각역에서 종로3가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노점타운과 명동, 신촌과 강남권으로 크게 나뉜다. 종로에선 여전히 떡볶이와 순대, 튀김 등 전통메뉴가 인기지만 신촌에선 매일매일 신기한 메뉴가 쏟아져 나온다. 강남권에는 테이크 아웃점이 많다. 요즘 길거리 음식은 일본풍이 강세다. 정서적으로 미묘한 부분은 있지만, 입맛만은 가장 비슷한 까닭이다. 을지로 지하철역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와플가게가 있다. 송연상(37) 사장은 회전율이 높아 언제나 바삭바삭한 맛을 제공하는 와플을 친숙한 길거리표 음식으로 정착시켰다. 하루 1000명이 이 와플을 먹는다. 한국인의 입맛을 중독시킨 떡볶이처럼 길거리 음식의 스테디셀러의 비결은 무엇일까. 송 사장은 “거리에서 팔더라도 위생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일단 맛있고, 들고다니며 먹기 편하고, 손님들이 기다리지 않도록 빨리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거리의 음식은 반짝 유행하는가하면 어느 새 사라진다.‘유행은 살아 있는 생물’이므로 빨리 변하기 때문. 특히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일수록 더욱 더 주기가 빠르고, 특이한 음식일수록 반짝 유행에 그치고 만다. 홍대입구에서 일본식 어묵튀김 ‘가마보코’를 만드는 어유당의 강정욱(34) 사장은 백화점 지하에서 기술을 전수받았다. 원래 애니메이션 회사에 근무했다는데 깔끔한 가게 외양과 유니폼이 눈길을 끈다. “국내 최초로 마키를 길거리에서 만들기 시작했다.”는 이대앞 오신마키의 신현주(29)씨는 거리의 입맛을 바꿔놨다. 소공동에는 전통 포장마차가 유명하다. 메뉴는 토스트, 오뎅, 떡볶이 등 평범한 것들. 하지만 인근 직장 여성들의 입맛에 맞춰 게·황태·새우를 넣은 오뎅국물, 녹차붕어빵, 메추리알 떡볶이 등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강준(45)씨는 아저씨 특유의 넉살로 손님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소공동 인근 오피스 레이디 가운데 강씨를 모르면 신입사원이란다. 노점상의 한계는 있지만, 거리의 맛집은 도심의 쉼터다. 굳은 얼굴과 빠른 걸음으로 무심하게 지나다니는 도시인들에게 잠깐 발길을 멈추고 출출함과 피곤함을 달랠 수 있게 하는 곳, 거리의 맛집은 ‘서울의 오아시스’다. ●압구정동 앤드루 에그타르트 위치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하나은행 골목 100m 메뉴 에그타르트 1000원, 고구마·단호박·단팥 타르트 1500원. 에그타르트는 원래 포르투갈에서 낫타라 불리며 옛날 수도원에서 불우이웃돕기 행사를 할 때 만들던 빵. 겹겹이 바삭바삭한 페스트리에 계란 생크림을 얹었다. 유명 패스트 푸드점보다 크기는 훨씬 크고 한결 고소하다. 보통 타르트는 비스킷 반죽을 쓰는데 비해 결이 풍부한 파이 반죽을 써 바삭바삭하다.3년전부터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마카오의 제빵사 앤드루가 아시아 지역에 낸 프랜차이즈점이다. 한국에는 압구정외 동부이촌, 현대백화점 목동점, 신세계 강남점도 있다. ●명동 에드워드 와플 위치 2호선 을지로입구 지하철역 롯데백화점 입구 옆 메뉴 와플과 바닐라·초콜릿·딸기·블루페어·키위·베리믹스 6가지 크림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1000원. 와플은 벨기에 음식으로 알려졌으나 한평 남짓 공간에서 하루에 1000개 이상 팔릴만큼 이곳이 유행의 진원지다. 저녁에는 일본 여성 등 외국인 관광객까지 줄을 선다. 폭발적 인기에 자극받아 석달 전 바로 앞에 다른 와플가게가 생겼지만 매출엔 전혀 지장없다고. 밀가루 믹스를 특급재료를 써서 와플이 식어도 빳빳하게 서있을 정도로 바삭바삭한 것이 인기비결이다. 아저씨네 포장마차 위치 웨스틴조선호텔과 롯데 영플라자 사이 양복점 앞 메뉴 토스트 1500원, 오뎅 500원, 메추리알 떡볶이 2000원. 메뉴는 평범하지만 소공동 인근 여직원들을 사로잡은 포장마차로 여느 노점에선 쓰지 않는 고급재료를 쓴다.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 오뎅국물은 게와 황태 외에도 참치내장, 보리새우, 청양고추, 정종 등 16가지 재료가 들어간다. 식빵 6개 두께의 토스트는 설탕없이 버섯, 딸기잼, 치즈, 생오이, 햄, 생야채 등을 넣는다.2월까지만 파는 녹차붕어빵은 일본과 미국의 교포들이 주문할 정도다. 호두, 땅콩, 잣, 마, 찹쌀가루 등이 들어간다. 박탄야키 위치 명동 아바타 옆 영플라자 길건너 맞은편 로즈버드 옆 메뉴 박탄야키 3000원. 5년전부터 일본에서 유행한 길거리 음식으로 지난해 10월 시작했다. 다코야키 5배 크기의 원형 풀빵 안에 메추리알, 비엔나 소시지, 조개, 오징어, 양배추, 버섯 등 10가지 속재료를 넣었다. 껍질은 바삭하고 안은 말랑말랑하다. 문어가 들어간 다코야키, 해물을 넣은 몬자야키, 우리나라 부침개와 비슷한 오코노미야키의 장점만을 모았다는 것이 점원의 설명. 지름 8㎝크기로 야구공만 해 하나만 먹어도 배부르다. 박탄은 폭탄이란 뜻으로 20분안에 다 못 먹으면 터진다는 설명도 재치있다. 32파르페 위치 명동 명동의류 앞 메뉴 바닐라·초코·딸기·녹차 아이스크림 1000원, 요구르트·체리 아이스크림 1500원. 소프트 아이스크림 길이가 32㎝ 이하면 공짜다. 보통 아이스크림 두배 크기로 겹겹이 쌓인 긴 아이스크림콘이 행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32는 ‘행복한 만남’을 뜻하기 때문에 아이스크림 길이를 32㎝로 결정했단다. 빨간 옷을 입고 일하는 7명 남자직원들의 너스레도 명동 거리를 걷는 즐거움을 더한다. 가게 안에는 핫도그, 커피 등을 팔며 아이스크림을 들고 안에 들어가서 먹을 수도 있다.2년전 문을 연 32파르페가 인기를 끌자 주변에 아이스크림 가게가 우후죽순 생겼지만 결국 다 문을 닫고 원조가 평정했다. ●강남역 파샤 케밥 위치 강남역 씨티극장 골목 입구 메뉴 치킨케밥 3000원, 쇠고기케밥 3500원, 터키 아이스크림 2500∼1만1900원. 프랑스, 중국에 이어 세계 3대 요리라 자부하는 터키 케밥을 길거리에서 맛볼 수 있는 곳. 길 건너편에 있는 터키 레스토랑 파샤에서 일년전 낸 테이크 아웃점이다. 닭고기를 기둥에 켜켜이 꽂아 수직 그릴에 천천히 익힌 도네르 케밥이 일단 시선을 사로잡는다. 케밥을 주문하면 터키에서 온 요리사가 기둥에 꽂힌 닭고기를 잘라 철판에 다시 구워 빵에 싸준다. 쫀득쫀득한 터키 아이스크림과 같이 먹어도 좋다. ●이대·홍대 생과일 사탕 위치 이대역 1번출구로 나와 정문쪽으로 가다 베스킨라빈스에서 꺾어내려가 30m 메뉴 딸기·포도사탕 1000원, 사과 1500원. 일본에서 유행하던 생과일 사탕이 부산을 거쳐 서울에 상륙했다. 딸기와 포도를 꼬챙이에 꽂아 액체사탕을 입힌 것으로 과일은 익지 않아 상큼한 맛이 그대로 유지된다. 딱딱한 사탕껍데기 안에서 톡 터지는 과일의 맛과 향이 일품이다. 사탕 재료는 일본에서 수입한다.2년전부터 이화여대 시장골목에서 특히 중·고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계절에 따라 다양한 과일을 사용하고 있다. 오신마키 위치 2호선 이화여대역 1번 출구 앞 메뉴 오뎅 500원, 미니우동 1000원, 단순·오순이·버섯·김치·새우·계란마키 1000원, 날치알마키 1500원. 일식집에서 5년간 일한 신현주씨와 오세현(26)씨와 함께 창업했다. 신씨는 일본 길거리에서 잘 팔리는 마키가 우리나라엔 없는 것에 착안했다. 주문하면 즉석에서 마키를 말아주는데 밥은 7가지 양념을 넣는다. 오후 3시∼새벽 1시까지 영업한다. 지하철 막차를 타고 찾아오는 단골들을 위한 배려다. 마키 2개와 우동이 2000원. 녹차는 무한리필된다. 오신마키는 두 창업자의 성을 딴 것이지만 ‘오, 신나게 마키를 먹자!’란 뜻도 있다. 어유당 위치 홍익대 정문앞 길건너편 메뉴 깻잎·야채·소시지·김·맛살 가마보코 1000원. 가마보코는 일본에서 1000여년 전부터 잔칫상에 올랐던 전통음식. 갈아 으깬 생선살을 얇은 대나무막대기 주위에 발라 굽는다. 그 모양이 부들 이삭과 비슷해 부들 창이란 뜻의 가마보코란 이름이 붙게 됐다고 한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어유당은 부드러운 어묵맛살을 즉석에서 튀겨내 항상 따뜻한 꼬치어묵을 준다. 케첩·칠리·데리야키·겨자·고추장 등 5개 소스를 골라 발라먹을 수 있다. 곳곳에 가마보코를 만드는 맛집은 많지만 어유당의 가마보코는 양도 푸짐하고, 속살이 부들부들해 소스를 바르지 않은 맛을 좋아하는 ‘마니아’들도 많다. 하루 200∼400개가 팔린다. 미스터 빅슈 위치 홍익대 정문앞 어유당 옆 메뉴 슈크림빵 800원 일본에서 건너온 것으로 알려진 슈크림빵이 백화점 지하에서 길거리로 나오면서 값도 싸졌다.2002년 고구마 맛탕에서 슈크림빵으로 메뉴를 바꾼 뒤 홍대앞에서 근처의 와플, 가마보코 가게들과 삼각점을 형성하며 3대 군것질거리로 자리잡았다. 주먹보다 큰 빵에 호스로 슈크림을 듬뿍 넣어 주는데 먹을때 크림이 흐르지않도록 조심해야할 정도로 인심이 좋다. 거리로 나온 슈크림빵의 원조를 자부하는만큼 맛고 인심도 최고다. 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만발한 꽃무늬 나비가 내려앉을라

    만발한 꽃무늬 나비가 내려앉을라

    산과 들뿐만 아니라 패션계에도 꽃이 만발이다. 거리의 쇼윈도는 꽃밭을 연상케 한다. 강렬한 플라워 프린트는 한결 대담해졌다. 포멀한 트렌치 코트도 꽃무늬로 화려하게 변신했고 꽃과 나비가 내려앉은 가방, 꽃 그림이 그려진 시계 등 소품에도 꽃 천지다. 메트로 섹슈얼로 화려해진 남성들의 패션에도 꽃무늬는 올라앉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꽃무늬 셔츠를 입는 남성이 촌스럽게 생각됐다면, 이젠 꽃무늬를 촌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이 뒤떨어진 유행감각이라고 흉잡힐 판이다. 비아트 최자영 디자인실장은 “예년에 시폰 블라우스와 스커트에 일부 유행했던 꽃무늬가 아니라 원피스, 트렌치코트에도 활용되면서 더욱 대담해졌고 원색으로 강해졌다.”고 트렌드를 설명했다. ●여성스럽게 더욱 여성스럽게 가장 화려한 꽃은 여성들의 스커트와 재킷에 집중적으로 피었다. 하늘하늘한 시폰 소재의 스커트에 크고 화사한 꽃무늬가 내려앉아 한껏 여성스러움을 살린다. 볼륨있는 A라인 스커트부터 풍성한 스타일을 연출하는 플레어 스커트, 허리에서 치마 중간까지만 주름이 잡혀 있어 날씬해 보이는 디자인까지 다양한 시폰 스커트가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티어드 스커트(3∼4겹을 덧대 층을 만들어놓은 디자인)도 꽃무늬 시폰 스커트로 다시 태어나 거리를 누빈다. 앤티크 분위기에 어울리는 커튼 천을 뜯어 만든 듯한 재킷도 브랜드들이 2∼3개 디자인을 기본으로 가지고 있을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아이템이다. 화사한 꽃무늬 옷을 코디할 때는 상·하의 중 하나는 톤다운시키는 것이 기본 공식. 치마를 화사한 시폰으로 입었다면 상의는 심플한 니트로 매치해 현란하지 않고, 여성스러운 차림을 연출할 수 있다. 나에게 꼭 맞는 꽃무늬를 고르려면 하얀색이나 단색의 의상을 입고 쇼핑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 ●트렌치코트는 점잖아야? 지난해 가을 주춤했던 트렌치코드가 올봄에는 꽃무늬로 치장하고 나와 대표적인 히트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닥스 숙녀에서는 트렌치코트 물량을 10% 정도 늘렸다. 판매율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이상 증가했다. 베이지, 네이비 등 기본적인 색상 중심으로 꽃무늬를 안감에나 사용했던 기존의 트렌치코트에 비하면 ‘파격’이다. 게다가 그린 오렌지 핑크 등 눈에 확 띄는 원색의 꽃무늬가 외투까지 점령한 것은 그전에는 좀체 볼 수 없던 일이다. 닥스 유영주 디자인실장은 “일교차가 심한 때에 필수 아이템이었던 트렌치코트가 본격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받은 것은 꽃무늬 덕분이다.”며 “봄을 즐기기 위해 유행하는 원색 꽃무늬 디자인을 선택하라.”고 제안했다. ●남성도 꽃이 좋아 하얀색으로 깔끔한 인상을 살리는 남성 정장 셔츠에도 꽃바람이 한창이다.‘동남아 풍의 촌스러운’이라는 수식어는 옛말이다. 이제는 과감한 무늬에서 자수 문양까지 여성용 디자인을 남성 셔츠에 옮겨놓은 듯하다. 정장 안에 꽃무늬 셔츠를 입기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자잘하고 연한 색의 꽃무늬 셔츠로 꽃무늬 패션을 시도해도 좋다. 메트로섹슈얼식 옷입기에 거부감이 없는 남성이라면 한쪽에 커다란 꽃무늬를 그려넣은 셔츠에 도전하는 것은 어떨까. 정장 재킷을 위에 입으면 깔끔하고, 재킷을 벗으면 세련된 두 가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더욱 폭넓고, 다양하게 신발과 핸드백, 시계, 향수 등 패션 소품에도 꽃바람이 불었다. 꽃무늬 의상이 어색하다면 무난한 옷차림에 꽃무늬가 들어간 신발이나 핸드백 등으로 손쉽게 꽃무늬 패션을 즐길 수도 있다. 신발은 꽃 자체를 장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기본. 올 봄·여름에는 밑창이나 굽에 꽃무늬를 그려넣어 벗을 때도 아름다운 패션을 만들고 있다. 핸드백의 변화 역시 눈부시다. 디올은 자체 로고가 프린트된 핸드백에 다양한 꽃모양의 자수 장식을 해 앙증맞고 화사한 패션을 완성한다. 금강핸드백에서 수입하는 ‘ICB’의 신상품은 큼직한 꽃무늬가 산뜻하다. 꽃무늬 원단과 부드러운 소가죽, 원형의 링 장식이 시원스럽다. 르느와르는 한층 젊어진 감각으로 파랑, 초록, 분홍 등이 어우러진 화사한 꽃무늬 백을 내놓았다. 어떤 의상에 매치해도 멋지다. 꽃 트렌드에 발맞춰 포체 시계는 문자판에 하트 잎이 가득한 여성스럽고 신비스러운 느낌의 시계를 선보였고, 프랑스 향수 랑방에서는 베스트셀러인 ‘에클라 드 아르페주’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랑방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한 장미 반지를 증정할 계획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춤인생 70년’ 제자 200명과 펼친다

    ‘춤인생 70년’ 제자 200명과 펼친다

    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보유자로 한국무용의 큰 스승인 강선영(81)선생이 춤 인생 70년을 기념하는 무대를 제자들과 함께 갖는다. 22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명가 강선영, 불멸의 춤’공연은 그의 스승이자 한국 근대춤의 시조인 한성준 선생의 춤을 원형 그대로 만나는 귀한 자리다. 또한 태평무 보존회 제자와 그 제자의 제자까지 4대에 걸친 우리 춤의 계보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사물놀이 연주자 김덕수를 비롯해 제자 200여명이 무대에 오른다. 그는 “큰 공연은 93년 고희 기념 공연 이후 오랜만이다. 이번 무대는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 될 것”이라고 감회를 밝혔다.4년 전 척추수술의 후유증으로 허리가 다소 불편한 것만 빼면 여전히 단아하고 정정한 자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제자들의 헌정 공연인 만큼 한발짝 뒤로 물러섰다. 총 3부 공연중 살풀이와 태평무, 두 작품에 2∼3분간 출연해 절세의 춤사위를 선보인다. 열한 살 때부터 한성준 선생에게서 춤을 사사한 그는 지금까지 170여개국에서 1000회가 넘는 해외공연을 다녔고, 수많은 창작 무용극을 안무하는 한편 태평무 전수관을 세워 제자들을 키우는 일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또 비례대표로 14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무용계의 발전에도 힘썼다. “태평무의 참맛은 추는 사람밖에 모른다.”는 그는 “처음 보는 사람들은 발동작을 신기해하는데 그건 발의 묘미가 아니라 음악의 묘미다. 장단을 따라가면 저절로 발이 땅에 닿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어릴 적 하루 왕복 40리를 걸어 통학할 당시 막대기로 장단을 맞추며 걸으면 피곤한 줄 몰랐다는 일화도 들려줬다. 태평무 준보유자인 제자 이현자는 “선생님은 ‘힘들다.’‘아프다.’라는 말을 몹시 싫어하셨다.”면서 “인내심을 가르치기 위해 한번도 칭찬을 안 하셨고, 잘못해도 야단치는 대신 눈으로 얘기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요즘 후배들 춤은 잘 모르겠어요. 외국 것에 흡수돼서 우리 전통이 점차 사라지는 추세인데 세계 어디를 가든 ‘한국 예술’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우리 것을 찾는 노력을 좀더 기울인다면 더 바랄 게 없지요.”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울시 새청사 건립] 11개부서 연말 충정로 이전

    [서울시 새청사 건립] 11개부서 연말 충정로 이전

    내년 3월 첫 삽을 뜨게 될 서울시청 신청사는 청계천복원사업, 뚝섬 서울숲 등 ‘이명박호’의 대표적인 토목·건축사업의 화룡점정이 될 전망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지난 5일 식목일에 ‘본관 증축건물을 헐고 20층 규모의 신청사를 올리겠다.’고 ‘깜짝 선언’을 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은밀히 신청사 건립을 검토해 왔다. 이에 대해 서울시가 시청사를 건립하면서 여론수렴 절차를 생략하고 밀어붙이기로 일관,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또 임기 종료를 3개월 앞두고 착공하는 데다 거대 언론사 소유의 건물을 임시 사무실로 빌리는 것에 대해서도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신청사 내년 3월 첫 삽 시청 본관 증축건물(철거되는 시청건물)의 대지면적은 모두 825평(연면적 3758평)으로 11개과 1000여명의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서울시는 일제시대때 건축된 본관 건물을 제외한 이 증축건물을 내년 3월부터 허문다. 사업비는 15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신청사의 세밀한 그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본관 우측, 현재 우리은행 지점이 들어서 있는 곳에서 무교동길을 잇는 직사각형 부지 1000여평에 20층 높이로 지을 예정이다. 현재 시청 주차장 및 공원 부지의 일부도 건물에 포함된다. 프레스센터 건너편은 문화재 주변 고도제한에 걸려 아예 공원으로 만들거나 5층 안팎의 낮은 층수의 건물을 신축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공원화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특히 신청사 구조는 1층을 벽과 사무실이 없는 ‘빌딩 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유명 호텔이나 관공서에서 사용되는 필로티 공법이 적용된다. 건물을 지상에서 분리시켜 만들어지는 공간을 공원화하는 방식이다. 또 시청 주위로 3m 폭의 인도를 만들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숭례문, 서소문, 경복궁을 외곽으로 하는 타원형의 도보 공간이 완성된다. 청계천 천변과 더불어 도심 도보축이 출현하게 된다. 서울시는 월드컵경기장 건설 때 사용한 설계시공 일괄 입찰방식(패스트트랙)을 신청사 건립에도 도입한다. 기본 설계 뒤 시공과 세부 설계를 병행해 2007년 9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신청사 건립의 설계·시공사 선정 작업까지 마칠 계획이다. ●조순 시절 마련한 기금 사용 청사 신축으로 옮겨갈 대체 건물로는 충정로 동아일보사옥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해양수산부가 계동 현대사옥으로 이전하면서 7∼16층 10개 층 5000여평이 비어 있다. 이 건물에는 서울시 산하 건설안전본부가 이번달 말 입주하기로 했다. 건설안전본부는 9∼15층 3000여평을 빌리는 조건으로 보증금 12억원에 매달 1억 3500만원의 임대료를 내게 된다. 신청사 건립의 ‘종자돈’은 조순 전 시장 때 만든 신청사 이전을 위한 건립기금이다. 조 전 시장은 용산 이전을 전제로 1996년 300억원,1997년 500억원 등 모두 800억원을 조성했다. 지난 3월까지 730억여원의 이자가 붙어 현재 1530억여원이 모였다. ●하필 임기 3개월 앞두고… 신청사 건립 계획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의 얼굴인 시 청사 건립을 일부 실무진을 제외하고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했고, 따라서 충분한 여론수렴 과정도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6년 3월’이라는 착공 시점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3개월여 앞두고 공사를 강행하려는 것은 정치적인 의도가 담겨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동아일보 충정로사옥의 경우 시청과 떨어져 있고, 광화문과 을지로의 공실률이 5%를 넘는데도 이 곳을 빌리는 것에 대해서도 여론이 좋지 않다. 경실련 박완기 시민감시국장은 신청사 건립에 대해 “시 전체를 대표하는 청사의 이전과 신축은 공개적으로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데 서울시가 절차적 과정을 무시하고 있다.”면서 “용산이나 뚝섬에 이전하기로 한 기존 계획이 시장 개인의 성향에 따라 뒤집힌 것도 납득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두걸 고금석기자 douzirl@seoul.co.kr
  • 새로운맛 봄 춘곤중 훠~이

    새로운맛 봄 춘곤중 훠~이

    아스파라거스·아보카도·브로콜리. 백화점이나 할인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야채다. 하지만 우리 주부들이 시금치나 당근처럼 선뜻 집어들지 못한다. 그러나 이들도 야채. 특히 외국에선 웰빙의 중심에 선 대표적인 녹색 야채다. 샐러드나 볶음밥에 이들 야채를 넣으면 뭔가 있어 보인다. 근사한 레스토랑의 고급 음식처럼.JW메리어트호텔서울 중식당 만호(02-6282-6741)는 요즘이 제철인 아스파라거스 음식 특선을 내놓는다. 메리어트호텔 에드 문터 총주방장은 “한국 사람들이 봄나물 두릅을 즐기듯 외국에서는 아스파라거스를 많이 먹는다.”고 말했다. 이들 야채의 원산지는 우리나라가 아니다. 그렇지만 최근의 식생활 패턴이 바뀌고 고급 채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에서 생산도 이뤄지고 소비도 느는 추세다. 푸드스타일리스트 이은정씨는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지 않으면 식탁차림은 새로울 수 없다.”며 “낯선 야채라도 요리에 자신감을 갖다 보면 어색하지 않고 세련되게 요리할 수 있다.”고 권했다. ● 아스파라거스 콩나물 뿌리에 들어 있는 아스파라긴산, 즉 아미노산이 주성분이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는 ‘천문동’으로 소개됐으며 이뇨작용과 통풍에 효과가 있다. 좋은 아스파라거스는 진한 녹색으로 줄기에 생기가 있고 힘찬 것이 좋다. 길이가 20∼25㎝ 정도로 생장점 순 끝이 벌어지지 않은 것이 좋다. 꼭지 부분의 향이 진한 것을 골라 2∼3일 안에 먹도록 한다. 요리하고 남은 아스파라거스는 젖은 헝겊을 밑부분에 대고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세워 보관한다.0도에서 열흘가량 둘 수 있다. 하지만 아스파라거스는 시간이 지나면 굳어져 쓴맛이 증가하므로 가능한 한 빨리 조리한다. 보랏빛이 돌거나 줄기가 힘이 없고 윤기가 없는 것은 사지 않는 편이 좋다. 가격도 많이 내렸다.10개에 1600원 정도. 아스파라거스를 손질할 때 가장 맛이 나는 부분이 끝과 봉오리이므로 아래쪽 반 정도는 껍질을 벗기면 된다. 아주 질긴 아래 끝쪽 3∼5㎝가량은 잘라 버린다.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내 찬물에 바로 헹군다. 사각사각한 느낌을 살리려면 1∼2분 정도 볶아도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다. ● 브로콜리 서양요리의 장식품으로 여겨졌던 브로콜리는 최근 많이 친숙해진 야채다. 양배추의 변종으로 중앙축과 가지 끝에 녹색 꽃눈이 빽빽하게 난다. 진한 녹색에 동글며 무거운 것을 고르면 연하고 단맛이 난다. 비타민C는 레몬의 2배, 감자의 7배로 채소 중에서 가장 많다. 설포라페인 성분이 암을 예방하고 칼슘·인·칼륨·철분 등의 미네랄도 풍부하다.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건강음식 가운데 하나이다. 브로콜리는 양배추와 마찬가지로 풋내가 적고 맛도 부드러워 요리하기 쉽다. 씻기 편하게 작은 송이로 나누는 것이 요령.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친 다음 찬물에 담가 식혀야 한다. 남은 브로콜리는 불고기나 갈비구이를 할 때 미리 데쳐놓은 브로콜리를 불판 한쪽에 놓고 구워 곁들여 먹어도 좋다. 브로콜리를 살짝 데치고 그 위에 슬라이스 치즈를 얹고 전자레인지에 1∼2분만 돌리면 고소하고 폼나는 맥주 안주가 된다. 브로콜리를 한번 데쳐 곱게 다진 다음 미음을 쑤어 먹으면 통변이 잘된다. 줄기 부분도 꽃봉오리처럼 영양이 풍부하므로 조리해서 먹는 것이 좋다. ● 아보카도 캘리포니아롤에 들어가는 과일 정도로 여겨졌다. 악어등처럼 울퉁불퉁한 껍질 때문에 ‘악어배’로도 불린다. 열매는 녹갈색, 자줏빛을 띤 검은색 등이고 둥글거나 타원형이다. 과육은 부드럽고 지방과 비타민 함량이 높아 가장 영양가 높은 과일로 알려져 있다. 심장마비를 예방하고 비타민C·D 함량도 높다. 당분이 적어 당뇨병 환자들에게 에너지 음식으로 추천된다. 초록색도 맛있어 보이지만 가장 맛있을 때는 껍질이 검게 변했을 때다. 손으로 눌러 봤을 때 너무 딱딱한 것은 덜 익은 것이고 너무 물러도 안 좋다. 냉장고의 적당한 온도에서 껍질을 까지 않은 아보카도는 한달 가까이 보관할 수 있다. 남은 아보카도는 다져서 마요네즈와 버무려 빵에 발라 먹으면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아보카도의 씨 있는 부분을 긁어서 바싹 구운 빵에 발라 먹어도 좋다.1개에 4000원 정도. ● 아스파라거스 베이컨 말이 재료 아스파라거스 80g, 베이컨 10장, 소금·후추 약간씩,머스터드 소스(마요네즈 8큰술, 머스터드·꿀 4큰술씩, 레몬즙·식초 2큰술씩, 소금·후추 약간씩) 만드는 법 (1) 아스파라거스는 끓는 물에 1∼2분간 살짝 데친다.(2) 아스파라거스는 베이컨으로 돌돌 말아 감싼다.(3) 팬을 달군 다음 아스파라거스로 감싼 베이컨의 끝부분이 팬 바닥에 가게 놓아 굽는다. 소금과 후추를 조금 뿌리면서 익힌다 (베이컨 끝부분이 바닥에 먼저 닿지 않으면 아스파라거스를 말아놓은 것이 풀릴 수 있다).(4) 머스터드 재료를 넣고 잘 섞은 머스터드 소스를 곁들인다. ● 브로콜리 오징어 초회 재료 아스파라거스 50g, 양파 30g, 당근 20g, 칵테일새우 30g, 밥 1공기, 올리브 오일 적당량, 소금 조금, 청주 1큰술 만드는 법 (1) 볶음밥용 밥을 고슬고슬하게 지어 놓는다.(2) 아스파라거스는 질긴 부분은 잘라 준비한 다음 끓는 물에 1∼2분 정도만 데쳐 잘라 놓는다.(3) 양파와 당근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잘게 잘라 놓는다.(4) 끓는 물에 청주 1큰술을 넣고 칵테일 새우를 살짝 데쳐 준비한다.(5) 올리브 오일에 먼저 당근과 양파를 볶은 후, 칵테일 새우, 아스파라거스를 넣고 다시 살짝 볶아준다.(6) 밥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춰 맑게 볶아준다. ● 아보카도 샐러드 재료 아보카도·오렌지 ½개씩, 양상추 8장, 치커리·겨자잎 20g씩,샐러드 드레싱(올리브 오일 4큰술, 과일식초·레몬즙 2큰술씩, 설탕 1½큰술, 다진 양파 1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 (1) 아보카도는 껍질째 씻은 뒤 씨와 껍질을 제거하고 굵직하게 채썬다.(2) 양상추는 한 잎씩 떼어 물에 씻은 다음 굵직하게 떼어놓는다. 치커리와 겨자잎도 큼직하게 자른다.(3) 오렌지는 과육을 하나씩 떼어놓는다.(4) 넓은 그릇에 재료를 넣고 섞어 드레싱을 만든다. 파슬리가 있으면 1작은술 정도 다져 넣어도 좋다.(5) 그릇에 야채와 아보카도, 오렌지를 보기 좋게 담고 드레싱을 먹기 직전 끼얹어 낸다. ● 아스파라거스 볶음밥 재료 브로콜리 200g, 오징어 1마리, 청주 ½큰술, 양파 ½개, 소금 약간,초고추장(고추장 3큰술, 식초·레몬즙 2큰술씩, 고추냉이·깨소금 1작은술씩, 설탕 1½큰술, 생강즙 ½큰술) 만드는 법 (1) 브로콜리는 송이 부분과 줄기 부분을 모두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친 다음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뺀다.(2) 오징어는 통으로 준비하여 껍질을 벗기고 둥글게 자른다. 끓는 물에 넣어 살짝 데친다. 데칠 때 청주를 넣어주면 비릿한 맛을 없앨 수 있다.(3) 넓은 그릇에 재료를 넣고 섞어 초고추장을 만든다.(4) 그릇에 브로콜리와 오징어, 결대로 썬 양파를 초고추장과 버무려 낸다. 푸드스타일리스트 용동희(왼쪽)씨와 이은정씨. 용씨는 서강대 화학공학과 출신이지만 더욱 감각적이고 창조적인 일을 하고 싶어 2000년 요리로 방향을 선회했다. 한식·양식 조리사 자격증을 따고 푸드스타일링과 테이블스타일링 과정을 마쳤다. 이씨는 실내디자인을 전공했으나 과테말라에서 파티스타일링을 공부했다. 현재는 와인 소믈리에가 되기위해 공부 중이다. 이들은 음식과 스타일링, 문화가 스미는 공간 스튜디오 想床(02-3472-9592)을 운영하고 있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 “낙산사 창건 당시 모습 복원”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6일 “낙산사는 이번 화재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철저한 고증을 거친 뒤 불나기 이전의 상태가 아니라 통일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할 당시에 가깝게 복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청장은 이날 오전 강원도 양양 낙산사를 찾아 1시간 가량 화재 현장을 둘러본 뒤 “아름다운 우리 문화재를 지켜내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철저한 복원을 위해 낙산사 복원추진단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청장은 “어제는 낙산사의 보물 3점에 피해가 없다고 보고를 받았는데 오늘 새벽에야 동종이 소실됐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동종은 이른 시일 안에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소실된 보물 제479호 동종은 지난해 서울대 기계공학과에 의뢰해 실측한 자료가 있어 복원은 어렵지 않다.”면서 “다만 원형을 잃었다는 점이 안타깝고 우리의 귀중한 보물을 잃은 것은 틀림 없다.”고 침통해했다. 유 청장은 “녹아 버린 동종의 잔해는 국립문화재연구소로 옮겨 성분을 분석하여 앞으로 문화재 복원의 지표자료로 삼도록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복원을 한다고 해도 이미 원형이 훼손됐기 때문에 문화재 지정은 해제되며 해당 보물번호는 비워둔 채로 남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낙산사의 국가지정문화재 3점 가운데 보물 제1362호 건칠관음보살좌상은 가까운 유스호스텔 지하로 옮겨뒀고, 보물 제499호 7층석탑은 기단부가 10×30×2㎝ 가량 떨어져 나갔다.”면서 “이번 기회에 이 부분을 복원하고 그동안 복원을 미뤄놨던 추녀 4개도 함께 복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청장은 낙산사의 원형 복원을 위해 발굴조사를 실시할 방침임을 분명히했다. 그는 “현재의 낙산사는 1953년 6·25전쟁 이후에 급히 지어진 것으로 원형에 맞춰 복원된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중창된 것”이라면서 “원통보전을 비롯해 중요한 전각터를 발굴해서 원형을 찾아 복원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양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서울시청 내년 새로 짓겠다”

    내년 초부터 서울시청 본관 증축건물 자리에 20층 높이의 서울시청 신청사가 착공된다. 대신 일제 시대 때 지어진 본관 앞쪽은 원형대로 보존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안전도가 우려되는 본관 증축건물을 헐고 90m 높이의 20층 정도의 신청사를 지을 것”이라면서 “올해 설계를 마친 뒤 내년 초에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의 신청사 건립 배경은 현 청사의 공간 부족 때문이다. 시청 본관 공무원들의 평균 공간은 1.5평에 불과하다. 행정자치부가 규정한 공무원 1인당 공간인 2.6평에 턱없이 모자라는 수치다. 서울시는 현 본관 외에도 을지로별관, 덕수궁 옆 별관 1,2,3동 등을 사용하고 있지만 업무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1990년 관선 고건 시장 때부터 시청 이전 방안을 꾸준히 검토해왔지만 부지매입비 등을 포함해 비용이 2조원 가량 들 것으로 추산되자 현 자리에 재건축하기로 했다. 현 서울시청 본관의 규모는 대지 1570평에 연면적 6238평. 본관 앞쪽은 대지 745평에 연면적 2480평, 증축건물은 대지 825평에 연면적 3758평 크기다. 5층의 증축건물은 지난 55년부터 86년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지어졌다. 대신 지난 1926년 지어진 등록문화재 52호 본관 앞쪽 건물은 보전하기로 했다. 또 시청 본관 안쪽 공원도 그대로 두기로 했다. 이 시장은 “1000억∼1500억원의 예산으로 1년 반 정도만에 신청사 건립이 가능하다.”면서 “본청 일부 공간은 외국 귀빈들이 서울을 방문할 때 대접하는 곳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추병직 건교 임명 안팎

    노무현 대통령은 4일 추병직 전 건설교통부 차관을 장관으로 발탁하기에 앞서 지난 2일밤 관저로 불러 만찬을 함께 하면서 면접을 했다. 이해찬 총리가 제청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법위반 벌금형 임용에 문제없어” 추 장관은 20여년간 건설교통부에서 잔뼈가 굵은 ‘건설통’으로 업무 추진력과 친화력이 뛰어나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청와대 낙점 과정에서도 그런 점이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추 신임 장관은 지난해 4·15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현재는 재판이 진행중이다. 그는 최근 선거법 위반혐의로 2심에서 벌금 80만원형을 받았다. 검찰은 상고할 태세여서 최종심을 남겨두고 있다. 추 장관은 고향인 경북 구미을에 출마, 주민들에게 62만여원어치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다. 국가공무원법상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경우에만 공무원 임용이 금지돼 있어 공무원 임용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재판이 계류중인 상태라는 점이 청와대로서는 다소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은 “3심은 법률관계를 심리하는 것이어서 별 문제가 없다.”며 “공직자들은 공직수행 과정에서 법적 판단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추 장관과 함께 후보로는 이용섭 전 국세청장, 국회 건설교통위원장인 김한길 열린우리당 의원 등 3명으로 압축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선거법 위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그를 장관으로 발탁한 것은 총선 출마에 대한 ‘보은’의 성격도 띠고 있다. ●업무추진력·친화력 뛰어난 ‘건설통’ 추 장관은 지난 71년부터 교사생활을 하다가 73년 행정고시에 합격, 공직에 진출했다. 총무과장, 기획관리실장, 차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주택 200만가구 건설의 주역이며,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인천신공항 개항, 제주국제자유도시추진, 주택시장 안정대책 등 굵직굵직한 현안을 다뤘다. 부인 정말옥(53)씨와 사이에 1남2녀.▲경북 구미(56)▲경북대 사회교육학▲영국 버밍엄대 대학원▲행시 14회▲건설교통부 공보관▲〃주택도시국장▲〃기획관리실장▲〃차관 박정현 김성곤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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