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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서 만나는 ‘에디슨의 모든 것’

    부산서 만나는 ‘에디슨의 모든 것’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가인 에디슨을 만나 보세요.” 100여년전 전구와 축음기 등을 발명해 인류 생활에 일대 변혁을 일으킨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의 발명품 전시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발명왕 에디슨전시회 사무국은 25일부터 오는 8월25일까지 부산 우동 벡스코에서 미국 80여개 박물관에 분산돼 있는 에디슨의 발명품과 유품 3000여점을 전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전시·컨벤션 업체인 ㈜경커뮤니케이션과 미국의 에디슨재단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전구, 축음기, 전화기, 세탁기, 선풍기, 냉장고 자동차 등 에디슨 발명품 3000여점이 전시된다. 전시회는 빛, 소리, 영상, 생활용품, 인생, 체험관 등 6개로 구성돼 있다. ‘빛 전시관’은 130여년 전 에디슨이 발명해 미국 뉴욕 맨해튼 지역을 환하게 밝혔던 당시의 전구와 발전기 배전 시스템 등을 보여준다. ‘소리전시관’에는 그가 발명한 축음기 스피커에 신문지를 넣었다 뺐다 하는 방식으로 음량을 조절한 당시 상황을 재연하며,‘영상전시관’에서는 영화용 카메라와 영사기 그리고 이 카메라로 제작한 영화 작품도 상영된다. ‘생활용품 전시관’에서는 전기 다리미와 선풍기, 세탁기, 그가 직접 제작해 타고 다녔다는 전기 자동차 등이 소개 된다. ‘인생 전시관’에선 제목처럼 에디슨이 생전에 사용했던 책·걸상과 축음기에 대한 첫 구상을 메모한 노트 등이 전시되고 그가 연구에 몰두했던 ‘멘로파크 연구실’ 등이 원형 그대로 재현된다. ‘에디슨 체험관’은 그가 발명을 하기 위해 사용했던 도구들을 직접 만져보고 실험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에디슨의 발명과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에디슨 발명교실도 열린다. 에디슨은 일생동안 1093가지의 발명품을 특허 출원해 세계 최고 발명가로 꼽힌다. 미국 에디슨 재단의 코디네이터 찰스 험멜 은 “그동안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수십 차례 에디슨 발명품 전시회가 열렸지만 대부분 빛과 소리 등 소주제별로 이뤄졌고 이번처럼 에디슨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 걸쳐 개최되는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에디슨 전시회는 부산에 이어 대전 과학관(9월), 대구 엑스코(11월), 서울 코엑스(12월) 등지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남북 관급회담] ‘반북 현수막’ 실랑이…北, 회담장 지각

    [남북 관급회담] ‘반북 현수막’ 실랑이…北, 회담장 지각

    “15차 장관급회담은 1년 만에 새롭게 출발한 만큼 힘있게 속도내서 남북관계를 발전시키자.” 21일 남북장관급 회담이 13개월 만에 재개되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북측 대표단과의 환담에서 남북관계 정상화를 힘주어 강조했다. ●남북대화 첫 원탁테이블 등장 정 장관은 회담장인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오늘은 봄에 뿌린 씨앗이 잘 익는 하지(夏至)라 이번 회담은 하지회담”이라면서 “남북관계를 잘하라는 상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북측 수석대표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는 “지난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 장관이 만났으니 통일농사 씨앗은 이미 뿌려진 것과 같다.”고 화답했다. 환담이 끝난 뒤 정 장관은 북측 대표단에게 직접 아이디어를 낸 회담장의 원탁 테이블을 소개했다. 남북대화 최초로 등장한 라운드 테이블은 양측이 5명씩 모두 10명이 앉을 수 있는 구조로 마련됐다. 정부 당국자는 “실질적인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회담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기존 직사각형에서 원형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특히 정 장관과 권 책임참사는 이동하는 내내 손을 꼭잡고 귀엣말을 나누는 등 지난 ‘6·17 회동’ 이후 친밀해진 관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진 환영 만찬에서 양측 대표단은 메인 음식으로 나온 갈비구이와 전채요리, 녹두죽 등을 들며 회담 첫날을 마무리했다. 만찬장에는 북측이 6·15 5주년을 기념해 만든 노래인 ‘통일6·15’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양측 대표단은 와인과 문배주를 들며 6·15 5주년 기념우표 등을 화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특히 정 장관은 권 책임참사를 “회담 신동”이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정 장관은 만찬사를 통해 “남북간 화해협력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면서 “제2, 제3의 6·15를 만들려면 약속한 사항을 성실하게 이행해 이번 회담이 한반도 평화정착과 공존을 여는 뜻깊은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권 책임참사는 “이번 회담은 북남관계를 전진시키기 위한 실천적 조치를 강구해 온 겨레에 기쁜 선물을 내주어야 한다.”고 답했다. 만찬에는 열린우리당 배기선·한명숙 의원 등 국회의원 10여명과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서동만 전 국정원 기조실장, 최상룡 전 주일대사 등이 배석했다. ●“이곳이 제 나라 제 땅입니다”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3시쯤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단장인 권 책임참사는 입국 소감을 묻자 “이 곳이 제 나라 제 땅이죠. 기대를 갖고 지켜봐 주십시오.”라고 짧게 대답할 뿐 별도의 도착성명은 발표하지 않고 곧바로 회담장으로 향했다. 공항에는 남측 대표인 박병원 재경부 차관과 배종신 문화부 차관, 김천식·한기범 통일부 국장 등이 마중 나와 북측 대표단을 영접했다. 정 장관과 이봉조 차관 등 통일부 간부들은 일찍부터 워커힐호텔에 나와 행사장 곳곳을 둘러보며 회담 준비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한완상 한적 총재, 고려항공기로 방북 앞서 반북단체인 자유사랑청년연합 소속 회원들은 ‘악의 축 김정일이 죽어야 대한민국이 산다’라고 쓴 플래카드와 김 위원장의 모형을 막대기에 매단 사진을 미니버스에 붙이고 인천공항을 나오던 중 북측 대표단 차량과 맞서는 등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 때문에 북측 대표단은 예정 시간보다 1시간 정도 늦은 오후 5시35분쯤 회담장에 도착했다. 한편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이날 북측 대표단을 태우고 온 고려항공의 JS615 전세기편을 이용해 평양을 방문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남북 관급회담] 北 ‘6자복귀 날짜’ 깜짝선물 줄까

    15차 남북장관급회담은 시기적으로나 정황적으로나 종전의 장관급회담과는 관전 포인트가 확연히 차별화된다.이번 회담은 거시적으로는 북핵 위기가 한창인 때에, 미시적으로는 ‘6·17 정동영·김정일 면담’ 직후에 열린다는 점에서 긴박감을 준다.북측이 처음으로 남측을 통해 핵문제를 해결하려 들고, 우리 정부도 이참에 북·미 사이에서 주도권을 움켜쥐려고 팔을 걷어붙이는 등 역학관계에서도 미묘한 상황이다.●북핵 `南창구´ 활용 시사… 기대감 솔솔 ‘정·김 면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미국이 북한을 인정·존중하고 그것이 확고하면 7월에라도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따라서 이번에 북측이 구체적인 복귀 날짜를 밝힐지가 최대 관심사다. 물론 예전같으면 이런 기대는 공염불에 불과했다. 과거 북한은 체제보장 문제는 미국과만 상대한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6·17면담에서 김 위원장이 북핵 문제를 남한을 창구로 해결한다는 의중을 내비쳤기 때문에, 이번 기대감은 질적으로 다르다는 평가다. 반면 ‘북한을 존중한다.’는 미국의 메시지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언급을 피할 가능성도 많은 편이다.●6·17합의 모두 반영될까 김 위원장이 구두로 합의한 사항이 공동보도문에 활자로 명시될지 주목된다. 과거 김 위원장이 남측 인사들한테 구두약속을 하고도 지켜지지 않은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 이행을 담보받는 게 중요하다.구두합의 내용은 ▲8·15 이산가족 상봉 및 화상상봉 ▲8·15 행사 당국대표단 파견 ▲장성급 회담 재개 및 수산회담 개시 ▲서울∼평양 직선 항로 추진 ▲경의선 우선 개통 등 전방위적이다. 과거 북측은 우리의 기대와 달리 찔끔찔금 합의해 주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에, 섣부른 기대는 이르다.●‘중대 제안’ 내용 밝혀질까 6·17면담에서 김 위원장은 우리 정부의 ‘중대 제안’에 대해 “신중히 연구해 답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 그 답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 정부가 한사코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중대 제안’의 내용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회담문화 바뀔까 6·17면담에서 김 위원장이 호방하게 말한 대로 남북 회담문화가 ‘기싸움’의 구태를 버리고 생산적 모델을 창출해 낼지도 관심이다. 우리측은 워커힐호텔 회담장에 이례적으로 원형테이블을 들여놓는 등 분위기부터 바꾸려 애쓰는 모습이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프로야구2005] ‘거인’ 손민한 11승

    손민한(롯데)이 시즌 11승째를 따내며 다승 단독 선두를 내달렸다. 송진우(한화)는 첫 통산 2600이닝 투구를 돌파했다. 손민한은 21일 대전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한화와 경기에서 6과 3분의1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2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로써 손민한은 시즌 첫 전 구단 상대 승리로 11승째를 기록, 박명환(두산)을 2승차로 제치고 다승 선두를 질주했다. 한화를 3-0으로 제압한 롯데는 현대를 끌어내리고 단독 4위로 복귀했다. 반면 3위 한화는 3연패로 롯데에 2.5게임차로 쫓겼다. 지난달 14일 이후 무려 38일 만에 등판한 현역 최고참(39) 송진우는 6이닝(2안타 2실점)을 투구, 첫 개인 통산 2600이닝(2601이닝)을 달성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송진우의 2601이닝 투구는 2위 이강철(기아)의 2204와 3분의1이닝을 크게 웃돌아 상당기간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롯데는 1-0으로 앞선 7회 무사 1·2루에서 펠로우의 적시타로 2점째를 뽑고, 박연수의 적시타가 이어져 3점차의 승기를 잡았다.8회 등판한 노장진은 26일 만에 세이브를 보태 16세이브째. 삼성은 대구에서 김덕윤의 호투와 심정수의 홈런 2방 등 선발 전원 안타로 현대를 12-0으로 대파,2연패를 끊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데뷔이후 두번째 선발 등판한 고졸 5년차 김덕윤은 6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낚으며 4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봉쇄, 데뷔 첫 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심정수는 0-0이던 3회 상대 선발 손승락으로부터 2점포를 쏘아올린 뒤 6회 다시 1점포를 뿜어내 공격의 선봉에 섰다.10경기 만에 시즌 13·14호 홈런을 폭발시킨 심정수는 홈런 공동 2위로 도약, 선두 래리 서튼(현대)을 4개차로 위협했다. SK는 문학에서 김원형의 역투와 홈런 3방으로 두산을 4-1로 꺾고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김원형은 6이닝동안 5안타 1실점으로 5승째. 기아는 잠실에서 올시즌 한 팀 최다인 장단 19안타를 퍼부으며 LG의 추격을 13-8로 따돌렸다.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지역플러스] 전북도 근대문화유산 20점 문화재로

    전북도내 근대문화유산 20점이 문화재로 지정됐다. 전북도는 전주 신흥고 강당 등 일제 강점기 민족의 수탈과 애환을 담은 근대문화유산 20점이 문화재청으로부터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등록문화재는 전주 신흥고 강당, 전주 중앙동 옛 박다옥, 정읍 신태인 옛 도정공장, 군산 해망굴, 김제 증산법종교 본부, 김제 옛 백구금융조합, 김제 아리타 설계가옥 등이다. 등록문화재는 원형보존을 위해 수리할 때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고 외관의 4분의 1 이상을 변경하거나 이전할 경우 사전에 신고를 해야 한다.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SK家 (2)-2세경영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SK家 (2)-2세경영

    손길승 회장과 최태원 회장의 ‘쌍두 체제’로 포스트 재벌을 향해 순항중이었던 SK그룹은 2003년 2월 ‘급브레이크’를 밟는다. 소위 ‘SK사태’로 불리는 일련의 악재로 오너가(家)인 최 회장이 전격 구속됐기 때문이다.2세 체제의 성공적인 착근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비상벨’이 울린 것이다. 그러나 ‘카운터 펀치’는 이것이 다는 아니었다. 투기펀드인 소버린자산운용이 경영권 탈취를 목적으로 그룹의 지주회사인 SK㈜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결국 ‘보스’의 부재와 채권단의 압박, 소버린의 흔들기는 ‘SK호’의 최대 위기를 가져왔다. 한 임원은 긴박했던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시민단체의 공격과 채권단의 위협, 소버린의 가세는 그야말로 내부 구성원들을 갈팡질팡하게 만들었습니다. 심지어 시중에는 그룹 해체설까지 나돌았습니다. 또 소버린의 지분 매입 의도는 최 회장이 보석으로 나온 뒤에나 대책이 세워질 정도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할까. 산전수전 다겪은 최 회장은 ‘뉴SK’ 기치를 내걸고, 난제를 정공법으로 하나씩 헤쳐나가고 있다. 포스트 재벌을 지향한 지배구조 개선은 경영투명성과 윤리경영을 핵심으로 강도를 더 하고 있다. 최 회장이 지난해 10월 SK㈜ 창립 42돌에서 밝힌 내용이다.“나는 재벌이라는 말이 싫습니다. 그룹이라는 말도 재벌이라는 지배구조에서 나온 것인데 그런 지배구조가 과거엔 가능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중요한 것은 기업을 이끄는 시스템입니다. 누가 주식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독립된 각 기업이 얼마나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일을 추진하는 시스템을 가졌느냐는 것입니다.” ●경영 ‘대표선수’ 패밀리 4인방 “내 아들은 5명이다. 경영능력이 있는 대주주는 경영인으로 키울 것이다. 적임자라고 판단되면 아들이든, 조카든 가리지 않고 경영을 맡기겠다. 나는 자식들 누구에게나 밥상(경영권 승계 후보)을 차려주겠지만 먹은 것은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고 최종현 회장) 최씨가에서 현재 SK 경영에 참여하는 인물은 최신원(53) SKC 회장과 최태원(45) SK㈜ 회장, 최재원(42) SK엔론 부회장, 최창원(41) SK케미칼 부사장 등이다. 최씨가의 장남인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은 2000년 8월 지병으로 별세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그룹 승계자로 확정된 것은 1998년 8월 가족회의에서다. 최종현 회장이 별세하자 최씨가의 차세대 5인방인 사촌 형제들이 모여 당시 최태원 SK㈜ 부사장을 그룹의 경영권 승계자로 합의했다. ‘패밀리 5인방’이 별다른 갈등없이 신속하게 후계구도에 합의한 것은 고 최종현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지분이 많지 않아 ‘뭉쳐야 산다’는 묵계가 있었기 때문.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과 기원씨는 아예 상속포기 각서를 썼을 정도였다. 또 연장자인 최윤원·신원 형제가 경영권에 욕심을 내지 않았을 뿐 아니라 맏이인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은 최태원 회장이 가족대표로 경영권을 승계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적극 유도했다고 한다. 그러나 최 회장은 가족회의 결과에도 불구하고 그룹 회장에 오르지 않았다. 그는 훗날 “대주주라는 이유만으로 최고경영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전문경영인으로서 능력과 자질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SK그룹은 98년 9월 계열사 사장단회의격인 수펙스(SUPEX·슈퍼 엑셀런트의 준말)추구협의회에서 손길승 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선임하고, 최 회장은 SK㈜ 회장직을 맡았다. 국내 재벌가에서 보기 드문 대주주와 전문경영인이 이끄는 ‘파트너십 체제’가 구축된 것이다. 최 회장의 경영 스타일은 ‘토론해서 분석하고, 협의해서 합의한다.’로 요약된다. 합리적이며, 틀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한다. 고려대 물리학과를 거쳐,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최재원 SK엔론 부회장은 ‘파이낸싱’의 귀재로 통한다. 뉴욕 월스트리트의 일본계 증권사에서 18개월가량 근무한 경력도 있지만 그의 진면목을 드러낸 것은 2000년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에서였다. 당시 신세기통신의 최대주주는 27.6%의 지분을 보유한 포항제철(현 포스코).SK가 이를 매입하려면 1조 7000억원의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다. 최 부회장은 이를 SK텔레콤 지분 6.5%와 포철의 신세기통신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의 스와핑(주식 맞교환)으로 해결했다. 최 부회장은 미국 브라운대 물리학과, 스탠퍼드대 재료공학과 석사, 하버드대 경제학 석사 출신이다. 최창원 SK케미칼 부사장은 94년 선경(현 SK)그룹 경영기획실로 첫 발을 내디뎠다.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에 뛰어나다는 평이다. 특히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계열사를 일부러 찾아다니며,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그가 96년 선경인더스트리(현 SK케미칼) 기획관리실장으로 있을 때는 국내 최초로 명예퇴직제를 도입했으며, 쉐라톤워커힐호텔과 SK상사에서도 잇따라 명퇴를 통한 감량 경영 바람을 일으켰다. 이 때문에 그는 ‘구조조정 리베로’라고 불렸다. 특히 최 부사장이 계열사로 내려온다는 소문이 들리면 해당 임직원들은 긴장했다고 한다. 서울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미국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고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은 90년대부터 ‘나는 경영에 자질이 없다.’며 경영일선에서 한발짝 비켜섰었다.SK케미칼 회장 때는 아예 회장 결재란을 없애고, 전문경영인에게 권한을 일임했다. 사교와 대외활동에 관심이 많았으며, 특히 그룹의 원로 경영인들을 많이 챙겼다고 한다. 우석대와 미국 엘론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고 최종현 회장의 2세 교육 “선친은 자식들이 결코 풍족하게 살 수 있도록 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유학시절엔 용돈이 항상 부족해 가정교사로 뛰고, 학교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도 했습니다. 한번은 중고차를 샀는 데, 이것도 어떻게 구입했는지 일일이 현지 지사장으로부터 자금 출처(?)를 확인 받기까지 했죠. 그리고 집도 제일 싼 곳에서 살아 일주일에 쥐를 40마리까지 잡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쥐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잡을 수 있을지 연구까지 했답니다.” 차남인 최 부회장은 남들처럼 어렵게 공부했던 미국 유학 시절을 이렇게 회고했다. 고 최종현 회장의 자식 교육이 얼마나 엄격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고 최 회장은 자식들과 토론을 즐겼다. 주제는 사회·경제가 아닌 과학 분야. 가끔은 난센스 퀴즈와 같은 질문을 들이대, 자식들을 곤혹스럽게 하기도 했다. 최 부회장은 “부친이 살아계셨으면 최근의 토론 주제는 아마도 황우석 서울대 교수와 관련됐을 것”이라며 “그 만큼 과학을 중시했다.”고 설명했다. ‘화학도’인 고 최 회장은 아들들은 모두 이과 전공을 권했다. 최종현 회장은 장남이 진학 문제로 고민할 때 “자신의 진로는 자신이 선택해라. 하지만 어떤 직업을 갖든 합리적 논리를 펼 수 있는 객관적 지식을 갖춰야 한다. 경제의 기본원칙은 ‘합리(合理)’다. 경제를 잘 알려면 ‘리(理)’와 관련된 분야로 물리나 화학, 생물 가운데 하나를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장남인 최 회장은 문과 지망생이었지만 선친의 뜻에 따라 물리학을 전공하게 됐다. 최 부회장도 대학에서 물리학을 공부했다. 고 최 회장은 또 자식들에게 최종 학력만큼은 최고를 주문했다. 최 부회장은 “선친은 최고 수준의 지적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대학은 아무 곳에서 졸업해도 괜찮지만 최종 졸업장은 최고 수준의 ‘학벌’이 필요하다.”면서 “그래야 최고가 뭔지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가 3세들은 ‘공부 중’ 최씨가의 2세들은 대부분 연애 결혼했다. 최 회장은 미국 시카고대에서 노소영(44)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만났다. 최 회장의 설명이다. “대학 테니스 동호회에 선수가 많이 부족하더라고요. 그래서 와이프를 적극 끌어들였죠.” 그러나 둘 사이의 관계가 진척될수록 SK가는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노 관장의 부친이 당시 여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인 노태우 체육부 장관으로 정경 유착에 대한 의혹의 시선이 쏟아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모친인 고 박계희 여사가 미국에 건너가 맏며느리감인 노 관장을 직접 살펴봤으며, 고 최 회장도 미국 출장중에 노 관장을 면담했다. 고 최 회장은 사돈인 노 장관이 대통령이 되자 임직원을 모아놓고 “이제부터 SK는 해외에서 사업을 벌일 생각을 해야 한다.”면서 “조금이라도 정경유착이라는 오해를 사지 않도록 경영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주위의 이목속에 결혼한 탓일까. 부부간 ‘애정 전선’은 세간의 이목 이상으로 견고하다는 평이다. 한 지인의 얘기다.“최 회장이 2003년 ‘SK글로벌’ 사태로 구속 수감됐을 때입니다. 노 관장은 공판 때마다 나오는 것은 물론이고 1주일에도 세 차례씩 면회를 꼭 갔었어요. 당시 수감중인 최 회장은 노 관장의 생일에 사람을 통해 장미꽃을 전달하기도 했고요.” 최 회장과 노소영씨는 장녀 윤정(16)양과 차녀 민정(14)양, 장남 인근(10)군 등 1남 2녀를 두고 있다. 차남인 최 부회장과 채서영(41) 서강대 영문과 교수의 인연은 누이동생인 최기원씨 소개로 맺어졌다. 채 교수와 기원씨는 친구 사이다. 자녀는 2남1녀. 장남 성근(14)군과 장녀 원정(8)양, 차남 동근(6)군이다. 고 최윤원 회장과 김채헌(51)씨는 슬하에 1남3녀를 두었다. 장녀 서희(28)씨는 미국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 평범한 집안 출신인 최성훈씨와 결혼했다. 최씨는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에서 근무하고 있다. 차녀 은진(22)씨와 3녀 현진(20)씨, 장남 영근(18)씨는 모두 학생이다. 최신원 SKC 회장은 1남2녀를 두고 있다. 장녀 유진(27)씨는 미국에서 디자인 공부를 마치고,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다. 차녀 영진(25)씨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장남 성환(24)씨는 중국 복단대에서 학업을 하고 있다. 최창원 SK케미칼 부사장과 최유경(38)씨는 장녀 경진(8)양과 장남 민근(7)군을 두고 있다. 모두 초등학생이다. ●‘SK호’ 이끄는 전문경영인 조정남(64) SK텔레콤 부회장은 SK텔레콤의 기술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려놓은 ‘산파’로 통한다. 또 ‘CDMA 전도사’라 불린다. 조 부회장이 밝힌 1995년 CDMA(부호분할다중접속)의 개발 성공 일화다.“당시 손길승 부회장이 저에게 지속적으로 CDMA 성공 여부를 물어오셨지만 답답하기는 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드디어 수천명이 동시에 통화를 시도할 수 있는 상업화 규모의 투자를 결심해야 하는 판국에 몰렸습니다. 그때 제가 손 부회장에게 ‘제게 400억원을 주십시오. 항상 물으시던 CDMA 성공 여부에 대해 확실한 답을 드리겠습니다.’고 했습니다. 손 부회장은 과감한 지원을 약속했고, 결국 세계 최초의 CDMA 상용화라는 신화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조 부회장은 외모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친근감이 넘친다. 자칭 ’리버럴리스트’로 말한다. 전북 전주 출신으로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나왔다. 김창근(55) SK케미칼 부회장의 별명은 ‘마징가’다. 매일 서너 시간만 잠자며, 일에 매달리는 엄청난 체력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쏟아지는 잠을 쫓기 위해 허벅지를 꼬집으며 업무를 했다고 한다. 일처리와 관련, 손길승 전 SK그룹 회장 후계자로 불릴 정도다. 그는 마지막 구조본부장으로서 1974년 ‘경영기획실’로 출범한 SK 구조조정본부를 30년 만에 직접 ‘간판’을 내리기도 했다. 그는 1974년 입사 이후 SK케미칼 외환과장·자금부장·재무담당 상무를 거쳤고,1997년에는 그룹 구조본 재무팀장을 맡는 등 SK를 대표하는 재무전문가다. 서울 출신으로 연세대 경영학과, 미국 USC(남가주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신헌철(60) SK㈜ 사장은 소탈한 외모와는 달리 일처리가 꼼꼼하다는 평과 함께 노력형 CEO(최고경영자)로 불린다. 상고 출신으로 주판알만 튀기던 그가 이효석의 단편 소설 ‘메밀꽃 필 무렵’ 때문에 대학 입시에 떨어지자, 아예 작품을 통째로 암기해 버릴 정도다. 그는 지금도 기분이 좋아지면 ‘메밀꽃 필 무렵’을 술술 읊어댄다. 신 사장은 본인을 ‘운 좋은’ CEO라고 평가한다.SK㈜ 사장도 운 때가 맞아 떨어진 것이지, 능력으로 뽑았다면 될 가능성이 전혀 없었다고 겸손해한다. 신 사장의 얘기다.“최 회장으로부터 SK㈜를 맡아달라고 했을 때 고민이 많았습니다. 능력도 부족한 내가 맡아서 잘 이끌어 갈 수 있을까. 그러나 최 회장이 지금의 SK㈜는 ‘아버지’ 같은 CEO보다 상처를 보듬아주고, 이것 저것 챙겨줄 수 있는 ‘어머니’ 같은 CEO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CEO를 맡을)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그러나 ‘능력없다.’는 말과 달리 SK㈜는 신 사장이 CEO로 취임한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매출과 수출, 순이익 면에서 역대 실적들을 갈아치우고 있다. 신 사장의 운과 관련된 에피소드 하나. 신 사장이 1998년 5월 SK텔레콤 수도권본부장으로 일할 때다. 당시 서정욱 사장은 국제전화 식별번호 추첨식에 참가할 SK텔레콤 제비뽑기 ‘대표선수’로 신 본부장을 선택했다. 가서 모든 경쟁사가 희망하는 ‘00700’ 번호를 뽑아오라는 특명과 함께. 그런데 이 업무는 신 본부장의 직무와 전혀 상관없는 무선사업 일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모든 임직원이 염원했던 대로 기어이 ‘00700’번호를 뽑아내는 기염을 연출해냈다. 신 사장은 경북 포항 출신으로 부산상고와 부산대 경영학과, 연세대 경영학과 대학원을 나왔다. 김신배(51) SK텔레콤 사장은 논리적이며 날카롭다는 인상을 주지만, 의외로 가사를 외운 팝송이 100여곡에 이를 정도로 감성적인 면도 적지 않다. 또 순탄하게 CEO까지 오른 듯 보이지만 이공계 출신의 기획통 CEO로서 만년 하위권이던 수도권영업을 SK텔레콤 지사 중 1위로 올려 놓을 정도로 ‘야전 경험’도 많다. 그는 당시 현장 직원과 친해지기 위해, 또 바닥권이던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매일 ‘술 전투’를 벌였다고 한다. 그는 사석에서 “평소에 즐겨하지 않던 술이었지만 그때 마셨던 술이 그 전 동안 마셨던 술보다 더 많았을 것”이라고 했다. 또 신세기통신과의 통합작업을 2년간 잡음없이 해 낼 정도로 사업 조정 및 대인 관계에도 능수능란하다는 평이다. 그는 애창곡으로 분위기를 띄울 때에는 ‘오늘같은 밤’(이광조)이나 ‘골목길’(신촌블루스)을, 분위기를 탈 땐 ‘사랑이 지나가면’(이문세)이나 ‘사랑일 뿐이야’(김민우)를 부른다고 했다. 학창시절엔 팝송 100곡 정도는 가사를 안보고 부를 정도였다고. 김 사장은 충남 부여 출신으로 경기고, 서울대 산업공학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정만원(53) SK네트웍스 사장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대표적인 CEO다.2003년 그룹이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 사태로 위기를 맞았을 때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장으로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이같은 활약 덕분에 SK네트웍스 사장으로 취임, 채권단 조기 졸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 사장은 21회 행시 수석 출신으로 1994년 통산산업부 과장에서 ‘SK맨’으로 변신했다. 그는 사령장을 받자마자 서점으로 달려가 관련 서적 40권을 구입했다고 전한다.95년부터 OK캐쉬백 사이트의 원형인 쇼핑몰을 구상했으며,OK캐쉬백과 그 사이트를 기획해 SK에서 입지를 다졌다. 그는 서울 출신으로 중앙고, 연세대 경영학과,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박장석(50) SKC 사장은 오너가(고 최종건 회장의 둘째 사위)의 일원이지만 전문경영인으로 불리기를 더 좋아한다. 솔직함과 친근감을 바탕으로 강한 추진력과 빈틈없는 일처리 능력을 보유한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의 CEO라는 평이다. 그는 1979년 ㈜선경 미주본부로 입사, 경영지원본부장, 관리총괄 부사장을 거치며, 방송·통신 장비업체인 SK텔레시스 인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서울고와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미국 스티븐스대 경영학 석사 출신이다. golders@seoul.co.kr ● ‘맏형’ 최신원 SKC회장 “분가요?시기상조입니다. 여건도 성숙치 않았는 데 무슨 분가입니까. 지금은 형제간에 서로 협력해서 SK를 더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훗날 때가 됐다고 판단되면 제가 먼저 이야기를 꺼낼 것입니다.” 최신원(53) SKC 회장은 최근 재계의 이슈로 떠오른 ‘SK분가설’을 이렇게 일축했다. 이어 “형님(고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이 돌아가신 이후 최씨가(家)의 맏이로서 형제간의 협력과 우애를 돈독히 하는 것이 저의 책무”라며 “이를 위해 형제간에 자주 얼굴을 볼 수 있도록 모임을 자주 갖는다.”고 말했다. 밖에서는 ‘패밀리 미팅’으로 알려진 형제간 모임은 실상 집안 제사 행사인 경우가 많다. 또 해외 출장을 빼곤 형제들 모두 참석하는 것이 최씨가의 오랜 전통이다. 최 회장은 ‘음지’에서 동생들을 지원하는 소리없는 ‘카리스마’로 유명하다. 지난해 ‘소버린사태’로 경영권을 위협받았을 때 SK㈜의 대주주인 SK케미칼 지분을 확대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형은 형답게, 동생은 동생답게 행동하면 불협화음이 나올 수 없어요. 사업이야 다들 알아서 잘 하니까. 또 어려운 일이 닥치면 서로 뭉치면 되고요. 선친과 숙부께서 상호신뢰 속에서 그룹을 키워오신 것처럼 우리 2세 형제들도 서로 협력해 SK그룹을 세계적인 그룹으로 키울 것입니다.” 최 회장은 또 “몸은 부실해도 부친을 닮아 통뼈”라며 선친인 고 최종건 회장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선친은 언제나 돈을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쳤습니다. 사실 죽으면 돈 갖고 갑니까. 살아있을 때 좋은 일을 많이 해야죠.” 그는 앞으로 무엇이 되기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은 듯했다.“제 소박한 꿈은 이렇습니다. 재단법인 ‘선경 최종건 재단’의 장학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해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공부할 기회를 더 많이 주는 것입니다. 여건이 허락된다면 한국에 영국의 ‘이튼스쿨’과 같은 명문 사립학교를 설립하고, 전문 기술학교를 세워 선친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최 회장은 “선친은 평소 교육에 열정이 대단했지만 일찍 돌아가신 탓에 실천에 옮기지 못하셨다.”면서 “선친의 이름으로 재산을 지속적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자식된 도리”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국내 재벌가에서 보기 드문 해병대 출신이다. 부친이 그의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기 위해 해병대 입대를 권유했기 때문. 그는 이런 경험을 살려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었던 회사의 임직원은 반드시 해병대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직원들 사이에서 ‘해병대 CEO’로 불린다.CEO(최고경영자)로 나선 지 8년째인 최 회장은 신속하면서도 과감한 업무 추진력, 강한 리더십을 가졌다는 평이다. 이는 위기관리 능력으로 이어져 SKC 회장에 취임한 이후 한계사업의 과감한 철수와 정보통신 관련 사업 진출 등 적극적인 ‘턴어라운드’ 작업을 통해 SKC를 우량기업으로 변신시키고 있다. golders@seoul ● 최씨가 며느리·딸 ‘경영불참 불문율’ 국내 재벌가에서 며느리들을 경영에 참여시키는 경우는 많지 않다. SK가(家)는 이보다 한 술 더 떠 딸들까지 아예 배제한다. 한 임원의 얘기다 “최종현 회장이 한번은 가족 회의를 열고 최씨가의 여성은 딸이든, 며느리든 경영 참여는 안된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남자만 경영에 참여시키기로 한 거죠. 그래서 큰 집(최종건가)과 작은 집(최종현가)의 5남 5녀 가운데 ‘대표선수’ 5명(윤원, 신원, 창원, 태원, 재원)만 경영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런 불문율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고요.” 큰 집 조카들까지 포함해 10남매의 가장 역할을 했던 고 최종현 회장(그는 생전에 형의 3남 4녀와 자신의 2남 1녀를 합한 ‘5남 5녀의 아버지’로 자처했음)이 기업 경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왜 며느리와 딸들을 경영진에 참여시키지 않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일화 한토막. 최 회장이 병마와 막바지 씨름할 때였다. 하루는 저녁 식탁에 앉았는 데 큰 아들(최태원 SK㈜ 회장)이 보이지 않자, 큰 며느리(노소영 관장)에게 “오늘도 못 온대.”라고 물었다. 노 관장은 시아버지에게 어리광 부리듯 “네∼”라고 답했다. 이어 “요새 그 사람 얼굴 보기도 어려워요.” 그러자 최 회장은 무뚝뚝하게 “사업을 한다는 게 그렇게 쉬운 줄 아니. 사업이란 장난이 아니다. 전력투구해야 한다. 사업을 위해서 희생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최씨가의 맏며느리인 김채헌(51·고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부인)씨는 최씨 2세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집안 안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항상 소리 안나게 일을 처리한다는 평이다. 시동생 얘기다.“집안을 화목하게 하는 데 형수님으로서 더 이상 좋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 당장 하는 일은 없지만 애들도 어느 정도 커서 이제는 뭔가 해 보실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시동생의 평은 이렇다 “워낙 말이 없고, 착하기만 합니다. 마음도 대단히 여리고요.” 노소영(44)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최씨가의 며느리 가운데 가장 활동적인 편이며, 사람 만나는 것을 즐긴다. 국제적인 감각이 뛰어나고 예술쪽에 관심이 많다. 최태원 회장도 노 관장의 바깥 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한 지인은 “최 회장과 성격이 비슷한 데다 외국에서 오래 생활해서인지 대단히 합리적인 분”이라며 “서로 바쁘기는 해도 주말에는 같이 시간을 보내며, 테니스를 치거나 요리를 하는 등 부부 금슬이 대단히 좋다.”고 설명했다. 시아버지인 최종현 회장은 큰 며느리를 어떻게 봤을까. “저래도 아이들 교육은 잘 시킨단 말이야. 제 시어머니(고 박계희 여사)를 닮은 데도 많고….”고 최 회장과 50년 지기인 언론인 홍사중씨는 이를 이렇게 설명한다.“겉으로는 제법 쌀쌀하면서도 조금도 표리가 없고, 야무지게 집안 살림을 꾸려나간다는 뜻으로 최 회장이 며느리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라고. 최재원 SK엔론 부회장 부인인 채서영(41)씨는 야무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서강대 영문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집 사람이 좀 바쁘죠. 그래서 저는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보내기 위해 가능한 한 골프를 치지 않으려고 해요. 집안 일은 좀 거드는 편인데…. 와이프 눈에는 많이 부족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저만 쓰는 주방용 칼이 있으면 된 것 아닙니까.”라며 웃는다. 최창원 SK케미칼 부사장 부인 최유경(38)씨는 치과의사다. 개업을 않고 가끔씩 지인들 병원에서 일손을 거들고 있다. golders@seoul.co.kr .co.kr
  • 日종군위안소 상하이만 149곳

    |상하이 연합|중국 상하이(上海)에 과거 일본군을 위한 종군위안소가 149곳 있었으며 이중 1931년 11월에 세워진 사상 최초의 위안소 건물이 원형 보전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하이 사범대학 역사학과 쑤즈량(蘇智良)교수(중국 위안부 연구센터 주임)가 지난 13년 동안 상하이 지역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쑤 교수는 16일 “13년간 연구·조사한 결과 상하이는 일본군 위안소가 가장 먼저 운영되고, 가장 많은 위안소가 있었던 곳으로 확인됐다.”며 “확인 과정에서 위안소 숫자가 너무 많은 데 놀랐다.”고 말했다. 쑤 교수가 확인한 149곳의 위안소는 일본 해군 사령부가 있었던 훙커우(虹口)의 70여곳을 비롯, 충밍(崇明), 푸둥(浦東), 우쑹(吳淞), 자딩(嘉定) 지역에 집중돼 있었다. 특히 훙커우구(區) 둥바오싱(東寶興)로 125룽(弄)에는 당시 일본군 장교를 위한 위안소였던 ‘대일살롱(大一沙龍)’ 건물이 거의 원형 그대로 보전돼 있다. 대일살롱은 일본군의 상하이 침공 뒤인 1931년 11월부터 일본군이 패전한 45년 8월까지 운영됐다. 또 근처의 쓰촨베이(四川北)로 1746룽에는 일본군 사병을 위한 집단위안소인 ‘메이메이리(美楣里) 위안소’ 건물도 그대로 보존돼 있다. 위안소 건물에는 대부분 일본식 미닫이 창문과 후지산 모형 등 조각품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특히 36년부터 당시 이곳에 체류하던 조선인 상인들이 운영하던 술집 등이 일본군 위안소로 대거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쑤 교수는 덧붙였다.
  • 아이들의 꽃동산 여주 해여림 식물원

    아이들의 꽃동산 여주 해여림 식물원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동심의 세계를 담은 아늑한 식물원이 문을 열었다. 경기 여주군 산북면 방축골 산자락에 5월 개관한 해여림 식물원. 지난 33년간 아동출판에 힘을 쏟아 온 예림당 나춘호 회장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자연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주고 싶다.’며 사재를 털어 가꾼 곳이다. 식물원의 연못과 산책로 등은 아이들이 보고 즐길 수 있도록 대부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꾸몄다. 이 곳은 일찍이 세종대왕릉 후보지에도 올랐던 명당. 경관이 빼어날 뿐만 아니라 사람의 발길이 드물어 4000여종의 수목, 야생 꽃과 식물들이 자연 그대로 보존돼 있다. 관람면적만 5만여평에 이른다. 주말에는 아이들 손을 잡고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을 담아 만든 해여림식물원 산책에 나서도 좋을 듯싶다. 여주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동심을 담은 시원한 초록세상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 마음이 설렌다. 중부고속도로 곤지암 인터체인지(IC)에서 나와 98번 국도를 타고 20여분쯤 달리자 시원한 초록세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식물원을 감싼 울창한 나무숲에서 뿜어내는 청정 산소가 머리를 맑게 한다. 서울에서 불과 1시간 남짓 달렸을 뿐인데 이렇게 공기가 다를까.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매표소를 지나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언덕길을 올라가자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반긴다. 해여림 식물원은 ‘온종일 해가 머무르는 여주의 아름다운 숲’이란 의미.‘웰빙’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식물원이다. 경기도 여주, 양평, 광주 등 3개 시·군의 경계인 해발 666m의 앵자봉 줄기가 남쪽으로 흘러내리면서 형성된 타원형 골자기에 위치하고 있다. 무엇보다 해여림은 여느 식물원과 달리 아이들을 배려한 흔적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산중턱에 자리를 잡아 경사진 곳이 많지만 경사도를 낮추기 위해 길을 지그재그식으로 만들었다. 유모차를 가지고 다니기에도 충분하다. 또 산책로는 난간이 없고, 아이들이 가까이에서 꽃을 보며 꽃내음을 맡아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먼저 ‘꿈의 동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3개의 아름다운 연못이 반긴다. 지혜연, 사랑연, 천연지 등으로 명명된 이곳은 갑갑한 도시의 삶을 가장 먼저 위로해 주는 곳이다. ‘하늘에서 내린 연못’이란 뜻을 담고 있는 천연지는 연못 위로 목재구조의 구름다리를 놓아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탐스럽게 꽃을 피운 70여종의 수련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연못의 습지는 나무데크로 연결해 놓아 생태의 균형을 유지하는 습지의 생생한 모습을 바로 코 앞에서 지켜볼 수 있다. 다리 위에 쪼그려 앉아 연꽃과 청개구리, 소금쟁이 등을 보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천연지 뒤편의 여림정원에서는 초록의 향기가 코를 찌른다. 골든타임과 그린타임, 단풍제라늄, 류치아로즈마리, 빅토리오 라벤더 등 110여가지의 허브가 탐스럽게 심어져 있는데 걸음을 멈추고 허브 잎을 살짝 흔들자 쉴새없이 코를 자극한다. “노란색 꽃 이름이 뭐예요.” 길가에 핀 꽃이름을 묻는 아이의 질문에 함께 온 부모가 우물쭈물 연신 이마에 땀을 닦는다. 아이가 물어온 꽃은 ‘개느삼’. 강원도 이북 지방에 피는 꽃이라 어른들에게도 다소 생소한 꽃이다. 담홍색의 ‘금낭화’도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5살짜리 조카와 10개월된 딸을 데리고 온 이은경(35·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만든 식물원이라서 그런지 아이들과 꽃을 보며 산책하기에 최고”라고 말했다. 식물원의 관람로는 10㎞에 이르는데 그냥 둘러보더라도 2∼3시간은 소요된다. 약용·원예·습지식물 1800여종과 희귀종 1300여종, 구근류 800여종 등 모두 4000여종의 식물을 생태 특성이나 주제별로 나눠 심어 아이들의 생태학습에도 좋다. ●우리말로 꾸며진 어린이 꽃동산 식물원은 꿈의 동산을 비롯해 희망·미래·행복·보람동산 등 5개의 테마공원으로 이뤄졌다. 공원과 연못에는 아이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모두 아름다운 우리말 이름을 붙였다. ‘희망의 동산’은 측백나무 아래 미로숲. 수생식물 80여종이 자생하는 수정호와 돌단풍, 잔디 패랭이, 카펫 패랭이 등 100여종의 식물과 암석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실내 식물원인 엔젤하우스 뒤로 언덕을 오르면 튤립과 히아신스 등이 화려한 자태를 뽑내고 있는 미래의 동산과 만난다. 이 곳에는 250여종의 무궁화가 태극모양의 정원을 가득 메운 나라꽃 정원이 있다. 나라꽃 정원 아래 비탈길 바위 밑에는 이른바 ‘소원 비는 나무’인 학자나무(회화나무)를 심어 입장객이 다가와 직접 소원을 비는 다소 이색적인 공간이다. 북쪽 기슭을 거슬러 올라가면 건강을 테마로 한 ‘행복의 동산’이 나타난다. 만병초와 지황 등 1000여종의 약용식물을 심어놓은 동의보감 정원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조선시대 명의 허준이 지은 ‘동의보감’에 등장하는 약용식물을 한데 모아 한방의 우수성을 한눈에 확인하도록 가꾸었다. 식물원 가장 위쪽에 있는 ‘보람의 동산’에는 수생식물의 산란과 서식 공간인 습지대가 넓게 자리잡고 있어 아이들에게 좋은 체험 장소를 제공한다. 식물원에서는 봄에는 산수유축제, 여름에는 연꽃축제와 무궁화축전, 가을에 국화축제, 겨울에 눈꽃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나춘호(64)회장은 “식물도감에 나오는 식물원을 직접 만들어 어린이들이 직접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앞으로 청소년교육원과 천체관측소, 민속박물관, 눈썰매장 등을 갖춘 30만평 규모의 종합레저타운으로 확대, 발전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가세요 가는 길은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중부고속도로 곤지암IC를 나와 곤지암사거리(오른쪽) 방향으로 달리면 98번 국도와 마주친다.98번 국도를 타고 산북면 삼거리 방면으로 20분쯤 달리면 오른쪽에 해여림 식물원 표지판이 보인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서울 강변역(1113-1), 잠실역(500-1), 양재역(500-2)에서 각각 좌석버스가 곤지암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운행한다. 터미널에서 양평방면 시내·직행버스로 갈아타면 해여림 식물원이 있는 상품리에 도착한다. 식물원은 하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에는 오후 4시까지만 문을 연다. 입장료는 어른의 경우 8000원(주말 9000원), 어린이는 3000원(주말 4000원)이며,30명이상 단체 관람시에는 할인이 적용된다. 단체 관람은 5일전 사전예약이 필수며 가이드가 동행한다. 자세한 문의는 (031)882-1700,www.yearimland.com 여주에 오시면 보너스로 여주는 쌀과 도자기의 고향. 남한강 주변의 비옥한 흙에서 나온 쌀과 도자기는 임금님 진상품으로 유명하다. 신륵사와 세종대왕릉, 목아박물관, 명성황후 생가 등이 위치해 있으며, 오는 19일까지 신륵사 인근 세계생활도자관에서는 여주도자기 박람회(031-884-8715)가 열린다. 남한강변에 자리잡은 신륵사(885-6916)는 대표적인 관광지. 신라 진평왕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조사당과 다층석탑, 다층전탑, 보제존자석종 등 보물 7점을 소장한 유서깊은 절이다. 남한강에는 황포돛배가 떠 있는데 조포나루에 가면 배를 직접 탈 수 있다. 세종대왕릉(885-3123)인 영릉(英陵) 은 사적 195호로 면적만 60만평에 이르는 등 국내 수많은 왕릉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 자격루와 측우기 등 세종대왕시절에 발명한 작품들의 모형도 전시돼 있다. 세종릉 뒷산에는 조선 17대 효종임금의 무덤인 영릉(寧陵)이 있다. 신륵사 인근 목아박물관은 국내 최대규모의 불교박물관. 무형문화재 108호인 목아 박찬수선생이 수집한 7000여 점의 불교관련 자료가 보관돼 있다. 녹색농촌 체험관이 있는 강천면 가야1리의 오감마을은 도토리묵, 칼국수, 디딜방아 찧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곳곳에 유명한 매운탕집과 막국수 집이 즐비하다. 천서리막국수(883-9799).
  • 금융광고 ‘푸른 이미지’로 신뢰 심기

    올들어 투자신탁회사들이 증권·은행에 속속 인수·합병되는 등 금융계의 지각변동이 활발해지면서 이를 알리는 신문 광고도 꾸준히 전개되고 있다. 특히 이 광고들은 대부분 안정된 느낌을 주는 푸른색 계열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대한투자증권을 인수한 하나금융그룹은 사이클 경기 장면을 배경으로 ‘앞서기 위해선 달라야 한다.’는 메인 카피를 내세웠다. 하단에는 “하나금융그룹이 대한투자증권을 맞이해 다른 생각, 다른 금융서비스로 세계 금융시장을 향해 앞서나갑니다.”라면서 “6월1일 하나금융그룹이 대한투자증권을 새 식구로 맞아 자산관리 부문 1위로 올라섰다.”고 적어 기대감을 불러모으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한 동원금융지주는 이름을 한국투자증권으로 바꾸면서 파란 띠로 둘러싸인 밤색 바탕 위에 “‘-’(한 뜻으로 만나) ‘+’(투자에 힘을 더하는) ‘友’(고객의 친구가 되겠습니다)”라고 적은 뒤 새 기업이미지인 ‘True 友riend’를 크게 부각시켰다. 향후 증권사간 합병, 은행·외국계회사와의 제휴 등을 통해 아시아 정상의 금융회사가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합병을 계기로 한국투자증권은 시가총액 20조원의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지난 4월 LG투자증권은 우리증권을 인수해 우리투자증권으로 거듭나면서 온통 파란색 바탕을 배경으로 새 기업 로고와 카피를 정면에 내세운 바 있다. 파란 바다 위에 둥근 해가 떠오르는 모양이 연상되는 기업 로고 밑에 LG투자증권의 새 이름이라고 써넣었다. 이어 금융 노하우에 증권 노하우를 더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 고객의 미래를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앞서 현대투자신탁증권을 인수한 푸르덴셜투자증권의 경우 푸른색 배경 위에 지구본을 들고 있는 손을 배경으로 ‘글로벌 부동산 증권 펀드’를 소개하는 지면 광고를 내보냈다.‘사랑에만 국경이 없나요? 부동산펀드에도 국경이 없어요.’란 카피로 상품을 쉽게 소개했다는 평이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초 푸른색 원형인 자체 로고를 넣은 하늘색 바탕의 지면광고를 통해 조흥은행과 제주은행 등의 계열사를 소개하는 내용의 통합광고를 펼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뢰’,‘안정’을 의미하는 파란색은 전통적으로 은행·보험업계가 선호하는 색상”이라면서 “금융 광고에 푸른색 계열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기업간 합병·인수 등으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차분한 푸른색이 안정된 느낌을 주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CEO 칼럼] 섬기는 리더십/기옥 금호폴리켐 사장

    [CEO 칼럼] 섬기는 리더십/기옥 금호폴리켐 사장

    지난 4월2일 세계 11억 가톨릭 신자들의 지도자이며 종교의 벽을 넘어 전 인류의 정신적 지주였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종(善終)했다. 선종이라 함은 “선하게 살다 복되게 끝마친다.”는 뜻의 선생복종(善生福終)의 준말이라고 한다. 그의 죽음이 우리에게 삶의 이치를 가르쳐준 셈이다. 그는 지병으로 고통을 받으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사제의 본분과 인간적 매력을 잃지 않았던 사랑과 화해의 교황으로 평가받고 있다.USA투데이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요한 바오로 2세가 남긴 리더십의 교훈으로서 일곱가지를 선정했는데 여기에는 희생, 진실성, 용기, 솔선수범, 지식, 소통능력, 영감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솔선수범의 선정 이유가 특히 눈에 띈다.“교황은 타인에 대한 공감, 신뢰, 자기절제를 솔선수범했다. 그는 스스로 할 수 없는 일을 남에게 요구하지 않았다. 그는 실행하는 사람이었지 바티칸에 앉아서 지시나 하는 행정가가 아니었다.” 이는 많은 이들이 마음속에 요한 바오로 2세를 진정 ‘위대한 리더’로 기억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새로운 패러다임의 리더십, 즉 ‘섬기는 리더십’에 관련된 책들이 번역 출판되었다. 이들 책은 거의 대부분이 실용적으로 리더십 개발 훈련에 활용될 수 있도록 쓰여졌는데, 로리 베스존스가 지은 ‘최고경영자 예수’, 제임스 C 헌터의 ‘서번트 리더십’, 알렉산더 버라디의 ‘서번트 리더의 조건’, 캔 블랜차드와 필 하지스가 공동으로 저술한 ‘섬기는 리더 예수’ 등이 대표적이다. 로리 베스존스는 그의 저서에서 남성적이며 권위적인 힘의 내용에 기초한 ‘알파 리더십’, 여성적이며 상호 협조적인 힘의 사용에 기초한 ‘베타 리더십’, 그리고 이 두 경영스타일을 상호 연계시키고 고양시키는 ‘오메가 리더십’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세계의 경영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고, 여러 유형의 다양한 사람들이 최고경영자와 각계각층의 리더 자리에 앉게 됨에 따라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리더십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이 세계가 분열이 아니라 총화를 목적으로 삼고, 착취보다는 능력을 함양시키고, 지배하기 보다는 받침대가 되거나 상대를 고양시키는 그러한 리더들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독창적인 오메가 리더의 전형으로 ‘자아극복의 강점’ ‘행동의 강점’ ‘인간관계 형성의 강점’을 갖춘 ‘예수’를 들었다. 그러한 리더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 세가지 범주의 총체적인 결합이 요구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캔 블랜차드와 필 하지스는 ‘섬기는 리더십’의 완성을 위해서는 위의 세가지 강점 이외에 비전을 제시하고, 이에 따르도록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를 정리해 보면 ‘섬기는 리더십’의 본질과 그 원형을 2000년 전에 보여 주었던 예수의 리더십에서 찾을 수 있고, 최근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우리에게 그 리더십의 실체를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주변 가까이에서도 이러한 리더십을 보여준 지도자들을 찾아 볼 수 있다. 얼마전 타계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박성용 명예회장도 그러한 리더의 한 사람으로 평소 자신에게는 엄격하였고, 주변사람들에게는 꿈과 비전을 심어주었던 선각자였다. 2년반 후에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진정으로 국민을 섬기고, 후손들에게 희망찬 미래를 물려줄 수 있는 지도자를 뽑을 수 있도록 지금부터 착실하게 준비를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기옥 금호폴리켐 사장
  • [儒林 속 한자이야기] (75)居敬窮理(거경궁리)

    儒林 (353)에는 ‘居敬窮理’(살 거/공경 경/생각할 궁/이치 리)가 나오는데, 이것은 학문 修養(수양)의 두 가지 方法(방법)이다.居敬窮理는 몸과 마음이 참된 길에서 어긋날까 조심하는 마음을 한결같이 유지하면서, 최선을 다하여 끝까지 이치를 탐구하는 것이다.居敬(거경)은 道德的(도덕적) 本性(본성)의 涵養(함양)이며 窮理(궁리)는 사물에 나가서 그 理致(이치)를 窮究(궁구)하는 것이다. ‘居’자의 본 뜻은 ‘웅크리고 앉다.’였으나 후에 ‘살다, 있다, 머물다.’의 뜻이 파생되었다.用例(용례)로 ‘居士(거사:재덕이 있으나 숨어살며 벼슬을 하지 않는 선비),居安思危(거안사위:편안히 지낼 때에도 위태로움이 닥칠 때를 생각하여 대비 태세를 갖춤),奇貨可居(기화가거:진기한 물건은 잘 간직하여 나중에 이익을 남기고 판다는 뜻으로,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함을 이름)’ 등이 있다. ‘敬’자의 원형은 머리에 커다란 장식을 얹고 ‘다소곳이 꿇어앉아 비는 사람’의 상형. 그런데 裝飾(장식)은 흐트러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조심하다, 근신하다.’라는 뜻이 派生되었다.‘敬’은 ‘敬虔(경건:공경하며 삼가고 엄숙함),敬而遠之(경이원지:공경하기는 하되 거리를 두고 가까이하지 않음),尊敬(존경:남의 인격, 사상, 행위 따위를 받들어 공경함)’ 등에 쓰인다. ‘窮’자는 원래 ‘다하다.’라는 뜻을 나타냈으나 점차 ‘궁구하다, 궁색하다, 난처하게 만들다.’의 뜻이 派生되었다. 흔히 쓰이는 用例에는 ‘窮餘之策(궁여지책:궁한 나머지 생각다 못하여 짜낸 계책),追窮(추궁:잘못한 일에 대하여 엄하게 따져서 밝힘),窮乏(궁핍:몹시 가난함)’ 등이 있다. ‘理’의 본래 뜻은 ‘옥을 다루다.’이다. 즉 옥과 돌이 뒤섞인 옥돌을 다루어 玉器(옥기)로 만들 때 옥의 결, 즉 무늬를 잘 살려야 하므로 ‘무늬’라는 뜻도 가지게 되었다.用例에는 ‘理念(이념:이상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생각이나 견해),理想鄕(이상향: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상태를 갖춘 완전한 사회),非理(비리:올바른 이치나 도리에서 어그러짐)’가 있다. 初期(초기) 人類(인류)의 눈에 비친 自然(자연)은 畏敬(외경)의 對象(대상)이었다. 따라서 인간은 자연의 노여움을 사지 않기 위해 操心(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인지의 발달에 따라 자연에 대한 敬畏心(경외심)이 인간에 대한 敬虔性(경건성)으로 전환되면서 사람은 누구나 恭敬(공경)의 대상이라는 自覺(자각)이 싹텄다. 이것이 바로 敬思想(경사상)의 出發點(출발점)이다. 退溪(퇴계) 李滉(이황)은 나를 낮추고 남을 認定(인정)하는 敬(경)의 哲學(철학)으로 一貫(일관)한 큰 어른이다. 제자들의 回顧(회고)에 따르면 그는 제자들을 늘 벗 대하듯이 하였다고 한다. 비록 어린 제자라도 이름을 부른다거나 下待(하대)하지 않았으며, 보내고 맞을 때에도 항상 ‘敬’의 姿勢(자세)를 잃지 않았다. 항상 드나들며 배우는 제자일망정 반드시 자리에서 일어나 절을 받았다. 자신의 목숨이 다한 것을 直感(직감)한 퇴계는 숨을 거두기 나흘 전에 주위의 挽留(만류)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을 모아놓고,“평소에 올바르지 못한 見解(견해)를 가지고 終日(종일)토록 講論(강론)한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었다.”는 마지막 인사까지 잊지 않을 만큼 자기 관리에 철저한 사람이었다.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백제 ‘금동신발·주인 발’ 영상 복원

    백제 ‘금동신발·주인 발’ 영상 복원

    2003년 12월 충남 공주시 의당면 수촌리 고분군(사적 제460호)에서 출토된 백제시대의 금동신발과 금동관모가 첨단의료장비인 3차원 CT(X선 컴퓨터 단층촬영)에 의해 영상으로 원형 복원됐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수촌리 출토 유물 중 금동신발 1켤레와 금동관모 1점을 서울대병원에서 CT촬영,3차원 영상편집을 실시한 결과 육안으로는 확인이 불가능한 유물의 전체 형태뿐 아니라 문양과 제원, 사람 발뼈 모양 등을 컴퓨터 화면으로 생생하게 재구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유홍준 문화재청장과 성상철 서울대병원장, 서울대 법의학교실 이정빈 교수와 영상의학과 홍성환 교수 등이 참석해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발표회에서는 부식 등으로 심각하게 훼손된 금동관모의 후면부와 내부 문양 구조 등이 또렷하게 복원됐다. 또 흙더미에 묻혀 전모를 확인할 수 없었던 금동신발도 복원 결과 문양은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처럼 T자형 투조무늬가 주종을 이뤘으며, 바닥은 용과 같은 동물을 형상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발의 길이는 315.75㎜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왕의 금동신발 350㎜보다는 짧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한국배우 7할이 성형외과 단골손님

    그들의 눈과 코는 탄생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 최근 상영된 영화『장군의 수염』을 보면 여우(女優) 윤정희(尹靜姬)의 눈모습이 사뭇 달라졌다. 팽팽하게 긴장돼 있던 눈까풀이 쌍꺼풀로 바뀌었고「클로즈·업」장면에서는 완연히 부풀어 있다. 쌍꺼풀을 만든다는 이른바 안검성형수술을 했고 채 아물기도 전에 촬영한 까닭으로 추측된다. 쌍꺼풀 없는 눈에서 어떤 개성 같은 것을 보여주던 윤정희가 쌍꺼풀로 얼마쯤 더 예뻐질는지, 그 성공여부는 다음 작품을 보면 나타날 것이다. 아름다운 눈은 미인「스타」의 기본조건, 우선 눈부터 예쁘게 해놓고 볼 일인지 모른다. 그래서인지 한국배우, 특히 여배우들의「쌍꺼풀」열(熱)은 대단하다. 이 부분에서 성공한 배우로는 태현실(太賢實), 전계현(全桂賢), 엄앵란, 그리고 가수 최숙자(崔淑子)와 이미자(李美子)를 꼽고 있다. 태현실은 여고 때 단 한 번의 수술로 지금의 요정 같은 눈을 얻었다니 사실이라면「성형만세」다. 그에 비하면 전계현은 3, 4차의 정형외과 출입으로 지금의 얼굴을 얻었다니 말하자면 고전파(苦戰派). 일본가수「미조라·히바리」는 성형에 의해 탄생했다는 일화도 있다. 이미자는 일본에 다녀온 후 갑자기 예뻐졌고 눈도 훨씬 부드러워졌다는 얘기도 그의 미모는 해외 기술의 힘을 입은 셈이다. 혹자는 엄앵란의 정감있는 눈도 당초 둔중하게 처진 안검(眼瞼:눈꺼풀)을 두 겹으로 고친 후 얻어진 것이라고 귀띔. 한편 쌍꺼풀에 실패한 배우로는 도금봉(都琴峰), 노경희(盧耕姬), 문정숙(文貞淑)을 꼽고 있다. 이들은 성형술이 도입된 초기에 한 것으로『전만 못하다』는 평판을 들었다. 그러나 이것은 보는 사람의 각도에 따라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것. 이들의 눈은 이제 어떤 조작의 인상이 전혀 없다. 남자배우로는 남궁원(南宮遠), 최무룡(崔戊龍), 장민호(張民虎)의 눈이 성형외과의 축복을 받았다는 소문. 「스타」들이 눈 다음으로 관심을 쏟는 것이「코」인 것 같다. 특히 영화배우의 경우는 눈과 코의 선이 선명하게 살아 있어야 영상도 뚜렷할 수 있기 때문에 납작코는 적지않이 고민이다.「코」의 성형은「플라스틱」이나 연고 등을 넣는 융비술(隆鼻術)이 대부분이고 구부러진 콧날을 고치는 정도지만 제대로 조화를 갖추긴 눈보다 어렵다 한다. 들리는 말로는 최은희(崔銀姬)의 우아한 코는 당초 코끝이 튀어나온「라틴·노스」였는데 이를 수정하여 지금 같은「그리션·노스」로 만들었다는 것. 연극배우 백성희(白星姬)의 오똑한 코는 만일 손질한 것이라면 실패작에 속한다고도 말한다. 또 한 사람 성공한 예로 여배우 강문(江紋)양을 들고 있다. 강문양은 코 중간의 곡선을 교묘히 살려서 금상첨화가 됐다는 것. 남우(男優)로는 신성일(申星一), 남궁원, 최무룡의 코가 성형에 의한「커닝」혐의를 받고 있다. 잘 생긴 코이기 때문에 억울한(?) 누명을 쓰는지 알 수 없으나 그 중 한 사람은 실제로 모 성형외과의 단골손님이었다는 후문. 「스타」가 얼굴을 상품으로 파는 상인이라면 아름다운 상품을 만들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차라리 찬양이라도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젊고 미모의 배우라도 세월이 지나면 자연 주름이 생기기 마련. 외국의 경우 주름투성이 50대 배우가 오히려 젊은 배우의 인기를 압도하는 예도 있지만 한국의 경우 대개 연령은 인기와 반비례하는 게 보통이다. 그 다음으로「스타」들이 많이 하는 얼굴 손질은 귀, 턱 부분. 귓밥을 두껍게 해서「갈퀴」를「부처귀」로 만든다든지 뾰족한 턱을 타원형으로 고치는 따위이다. 이밖에도 가슴을 풍만하게 만드는 유방교정이 여배우들 사이에 유행하고「히프」를 올리는 작업, 다리를 예쁘게 하는 작업도 성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우의 경우 김모, 박모, 이모 배우가 이상한 곳의 이상한 성형을 했다는 소문이었지만 이것은 영화배우로서의 필요성에서가 아니고 전혀 도락에 속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선데이서울 68년 10/20 제1권 제5호 ]
  • “지구를 지켜라” 우주 불꽃놀이

    “지구를 지켜라” 우주 불꽃놀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지구 ‘최후의 날’를 초래할 수 있는 혜성과 충돌 실험을 펼치는 ‘딥 임팩트’(Deep Impact)가 ‘카운트 다운’에 돌입했다. 우리 시간으로 오는 7월 4일 오후 2시 35분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충돌 당시의 ‘우주 불꽃놀이’는 아쉽게도 감상하기 어렵지만,6∼7시간 뒤 천체망원경 등을 활용하면 충돌 이후 혜성의 변화된 모습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D-타임은 4일 오후 2시 35분 8일 NASA측에 따르면 지난 1월 12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기지에서 발사된 딥 임팩트호는 시간당 3만 7000㎞의 속도로 장장 4억 3130만㎞를 항해, 충돌 목표 혜성인 ‘템펠1’에 다다르게 된다. 딥 임팩트호는 8일 현재 템펠1로부터 약 2300만㎞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했으며 템펠1과 지구와의 거리는 대략 9600만㎞이다. 딥 임팩트호는 29일 템펠1의 공전궤도에 진입한 뒤 7월 3일 구리와 알루미늄 등으로 이뤄진 360㎏의 임팩터(충돌체)를 분리시킬 계획이다. 이어 자체 항해시스템을 갖춘 임팩터는 4일 오전 1시 35분쯤 템펠1과 부딪히게 된다. NASA는 최근 우주망원경인 허블(Hubble)과 스피처(Spitzer)가 보내온 템펠1의 크기와 모양 등의 정보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템펠1은 길이 14㎞, 폭 4㎞의 긴 타원형 모양으로 이는 미국 뉴욕 맨해튼 면적의 절반 크기에 해당한다. 원기둥 모양의 임팩터는 높이와 지름이 각 1m에 불과하지만 시속 3만 7000㎞의 속도로 역시 수만㎞의 속도로 마주오는 템펠1과 충돌,TNT 4∼5t과 맞먹는 폭발력을 발휘하게 된다. 이 충격으로 템펠1 표면에는 축구장 넓이의 ‘크레이터’(거대한 구멍·crater)가 만들어지고, 깊이는 최대 건물 14층 높이에 이를 전망이다. 임팩터는 템펠1에 충돌할 때 방출되는 물질을 카메라와 분광기로 촬영, 지구로 전송한다. 탐사선도 임팩터와 별개로 혜성에 접근, 충돌 과정을 관측한다. 수집된 자료는 혜성 및 태양계 형성의 원리를 이해하고 혜성이 지구에 충돌하는 상황을 추정하는 데도 활용된다. ●우리나라, 충돌 6∼7시간후 관측가능 충돌은 지구로부터 1억 3000만㎞ 떨어진 곳에서 이뤄지지만 템펠1이 평소보다 최대 40배까지 밝아져 새벽 시간인 미국 등지에서는 맨눈으로도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 지구접근천체연구실 문홍규 박사는 “현재 템펠1의 밝기는 9∼10등급 정도이지만, 충돌 이후에는 밝기가 3∼4등급 가량 높아질 수 있다.”면서 “이는 육안으로 볼 수 있는 혜성의 밝기 한계인 6등급까지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충돌 장면을 선명하게 담을 수 있도록 허블과 스피처, 찬드라(Chandra) 등 우주망원경도 동원된다. 허블은 가시광선을, 스피처는 적외선을, 찬드라는 X선을 각각 감지할 수 있어 이들 우주망원경이 보내온 데이터를 종합할 경우 충돌 전후의 상황을 완벽하게 보여줄 수 있다. 반면 미국과 지구 반대편에 위치하고 있고 낮 시간대인 우리나라의 경우 충돌 장면은 사실상 관측이 불가능하다. 대신 천문연구원 소유인 미국 애리조나주 레몬산에 위치한 직경 1m급 광학망원경을 활용해 충돌 장면을 촬영한 다음 우리나라에 실시간으로 사진을 전송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어 날이 어두워지는 6∼7시간 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천체망원경을 통해 혜성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을 전망이다. 문 박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충돌로 생긴 파편들이 혜성의 꼬리를 형성, 변화하는 모습들을 살필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하늘의 서쪽,‘처녀 자리’ 근처에서 관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천문연측은 소백산 천문대(0.6m급 광학망원경) 등을 일반에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한편 임무를 마친 딥 임팩트호는 항해를 지속,2007년 1월 화성을 거쳐 2008년 1월말 지구로 귀환하게 된다. NASA측은 복귀한 딥 임팩트호에 문제가 없을 경우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있는 또다른 혜성을 향해 다시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프랑스 영화 ‘권태’ 17일 개봉

    세계 영화제들에서 뜨겁게 주목받아온 프랑스 신예감독 세드릭 칸의 ‘권태(L’Ennui)’가 17일 개봉한다. 거침없는 섹스장면과 직설적인 대사 등으로 수입추천 불허판정을 받았다가 재심을 거쳐 가까스로 관객을 만나게 된 화제작. 알베르토 모라비아(1907∼1990)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인간 내면에 도사린 욕망의 원형질을 낱낱이 해부해 보인다. 수입심의에 걸렸을 만큼 적나라한 ‘섹스영화’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성적 행위에 카메라 시선을 고정시킨 듯하면서도 영화가 집요하게 따져드는 주제어는 ‘욕망의 존재방식’이다. 40대 대학교수 마르탕(샤를 베르링)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이혼한 아내의 주변을 자꾸 기웃거린다. 전처에게 새 남자가 생겼다는 소식에 묘한 질투를 느끼던 마르탕은 우연히 술집에서 늙은 화가를 알게 되고, 며칠 뒤 그가 갑자기 죽자 그의 누드모델이었던 17세의 세실리아(소피 길멩)를 만난다. 세실리아가 노인의 그림 모델이자 연인이었다는 비밀을 안 마르탕은 알 수 없는 호기심에 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세실리아와 성적 관계에 빠져든다. 무료함을 달래려 장난삼아 만나던 세실리아에게 조금씩 마르탕의 마음이 움직이고, 영화는 그 미묘한 감정의 동요를 집요하게 묘파한다. 사랑의 열정을 어리석은 감정이라 냉소했던 마르탕의 태도변화는 관객들에게 예상밖 감상의 묘미를 안긴다. 편견 속에 자리한 유럽의 섹스드라마란 으레 상식으로 공감키 어려운 성적 감수성의 결정체이게 마련. 이 대목에서 영화는 독특한 미덕을 자랑한다. 세실리아가 약속시간에 나타나지 않으면 불안해서 어쩔 줄 모르고, 어떤 날엔 미술선생으로 위장해 그녀의 집을 찾아가기까지 하는 등 치기어린 마르탕의 행동들에 관객들은 때로 폭소를 터뜨릴 만큼 동감하게도 된다. 날것 그대로의 감정들이 거침없이 화면을 채우는데도 영화는 시종 진지함을 잃진 않는다. 부재(不在)의 방식으로만 존재하는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검질긴 것인지를 설명하는 데 전력을 쏟는다. 세실리아의 젊은 새 남자친구를 질투하는 마르탕의 몸짓 하나 하나,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신랄하고도 처절한 톤으로 독점욕의 실체를 까발리는 데 동원됐다.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왜곡되고 변이될 수 있는지 영화는 마르탕을 통해 끝내 의미심장한 물음표를 찍어놓는다.“(세실리아를 향한)사랑을 멈추려 그녀와 결혼하겠다.”는 마르탕의 심리는 이 영화가 구사한 도발의 극치일 것이다.18세 이상.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마광수의 섹스토리] ② 하렘의 왕이되어

    [마광수의 섹스토리] ② 하렘의 왕이되어

    나는 꿈 속에서 하렘(harem)의 왕이 되어 있었다. 왕비도 내가 하렘의 후궁들과 섞여서 노는 것을 기분 나빠하지 않았고, 자신도 즐거이 다른 궁녀들처럼 마조히스틱한 열락에 동참해주는 것이었다. 어마어마하게 큰 하렘의 한가운데에는 작은 호수만 한 크기의 욕탕이 마련돼 있었다. 투명한 천창(天窓)이 너무 높아 하렘은 마치 야외에 만들어져 있는 것처럼 보였다. 주변에는 잘 손질된 원추형의 나무들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었고, 나무들마다에는 탐스럽게 잘 읽은 열대 과일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그리고 바닥 여기저기에서는 아름다운 꽃들이 한껏 교태를 부리며 암술과 수술을 뻗쳐올리고 있었다. 욕탕의 바닥과 가장자리는 황금과 백금과 옥으로 만든 타일로 덮여 있었는데, 수십 명의 남녀들이 서로 얽히고설켜 몸을 비비꼬면서 애무하는 모습이 모자이크되어 있었다. 욕탕 바깥의 바닥은 수천 개의 두꺼운 거울로 모자이크되어 있었고, 사이사이에는 자주색과 핑크색을 주조로 하는 화려한 빛깔의 페르시아 융단이 깔려 있었다. 욕탕의 지붕은 여섯 개의 육각형 기둥에 의해 떠받쳐지고 있었는데, 기둥들은 모두 투명한 크리스털로 만들어져 있었다. 기둥 옆에는 여러 남녀들이 애무하는 모습으로 조각된 수정 스탠드가 있어 은은한 오렌지색 불빛을 내뿜고 있었다. 황금으로 된 욕탕의 지붕은 여인의 풍만한 유방 모양을 하고 있었고, 젖꼭지 부분에는 엄청나게 커다란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어 열대 오후의 나른한 햇살을 갖가지 찬란한 빛깔로 반사시켜 주고 있었다. 지붕의 안쪽은 모자이크로 만들어진 거울로 되어 있어, 여러 개의 거울들이 서로를 끊임없이 반사시켜 무수히 신비로운 상(像)을 만들어냈다. 욕탕 위의 높디높은 천창에는 루비와 사파이어 등 갖가지 보석들로 만들어진 샹들리에들이 꽃 모양의 전구들을 머금고 뻗어내려와, 흡사 성긴 은하수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욕탕은 기분좋은 온도와 향기나는 물로 채워져 있었다. 그리고 욕탕 한가운데서는 핑크빛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분수가 물을 방울방울 뿜어올리고 있었다. 분수는 위로 높이 쳐든 여인의 엉덩이 모양을 하고 있었고, 항문에서 서서히 흘러나오는 물방울들은 물이 아니라 꿀맛이 듬뿍 스민 향기로운 술이었다. 욕탕 주변에 있는 만개한 꽃들과 잘 익은 과일에서 풍겨나오는 감미로운 냄새, 그리고 분수에서 흘러나오는 술의 고혹적인 알코올 향이 뒤섞이면서, 욕탕 안은 더욱 신비롭고 몽롱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욕탕 밖에서는 수십 명의 벌거벗은 여인들이 나태한 자세로 누워 오후의 햇살을 즐기고 있다. 그네들 가운데는 서로 얽히고설켜 애무하면서, 바닥의 거울이 반사해 내는 자신들의 황홀한 나신을 도취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여자들도 있다. 여인들은 뒷굽의 높이가 15㎝는 됨직한 황금빛 뾰족샌들을 신고 있을 뿐인데, 가지가지 색깔의 탐스러운 머리카락들이 길게 웨이브지며 흘러내려와 하얀 유방과 곱슬거리는 음모와 탐스럽게 부풀어오른 엉덩이들을 가려주고 있다. 한 여인이 길디 긴 손톱을 부챗살처럼 길게 뻗어 머리카락을 뒤로 빗어넘기자, 보름달 같은 유방의 농염한 자태가 드러난다. 젖꼭지에는 둥근 황금고리가 꿰어져 있고, 고리 아래로 늘어진 체인 끝에 매달린 금방울들은 살랑살랑 흔들거리며 명량(明亮)한 소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탕 안에는 수십명의 여인들이 알몸뚱이로 물에 몸을 반쯤 담근 채 앉아 있다. 대리석으로 깎아 빚어 만든 듯한 늘씬한 다리들은 물 아래에서 뒤엉켜 서로를 마찰해주고 있고, 길고 가느다란 색색가지 음모들이 물풀처럼 살랑대며 춤을 추고 있다. 중앙의 분수에서 느릿느릿 뿜어져 나오는 작은 물방울들이 여인들의 몸을 간질인다. 그로테스크한 색조로 짙게 화장한 얼굴들과 껍질을 벗긴 핑크빛 수박덩어리 같은 유방들이 반쯤은 물에, 반쯤은 향기로운 술에 젖어 반짝거리고 있다. 여인들은 가끔씩 유방에 방울방물 맺혀 있는 술을 서로가 혀끝으로 천천히 핥아먹으면서 아리따운 추파를 흘리고 있다. 욕탕 바깥의 페르시아 융단 한 모퉁이에서는 십여명의 여인들이 서로 화장을 해주고 있다. 한 여인이 상대방 여인의 속눈썹을 은색의 펄(pearl) 마스카라로 한 올 한 올 정성껏 올려주고 있는 게 보인다. 은빛 콘택트 렌즈를 낀 여인의 눈동자는 은색의 펄 속눈썹과 함께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발산한다. 여인은 붉은 포도주 색깔의 립스틱이 자기의 입술에 진하게 발라지는 동안 입술을 백치처럼 멍하니 벌리고 있다. 얼굴화장이 끝나자 몸 화장이 시작된다. 흑장미색의 립스틱이 양쪽 유두에 칠해지고, 짙은 꽃분홍색의 액체 파운데이션이 하얀 유방 위에 부드러운 동심원을 그리며 칠해져 나간다. 배꼽 주변에도 물감을 칠한 후, 이번에는 두 다리 사이의 거웃이 손질된다. 손가락 길이만큼 길러 황금빛 매니큐어를 칠한 긴 손톱을 조심스럽게 움직이면서, 상대방 여인의 음모를 정성껏 손질해 주고 있는 궁녀의 손놀림이 곱다. 곱슬거리는 연한 갈색의 음모는 황금빛 손톱이 스쳐지나가면서 화려한 무지개색으로 염색되고, 곧이어 막 세팅한 머리처럼 봉곳이 부풀어 오른다. 음모 손질을 끝낸 궁녀는 상대방 여인의 불두덩에 살짝 입맞춤을 하고 나선, 음순에는 진주로 된 음순걸이를, 항문에는 묘안석(猫眼石)으로 된 항문걸이를 걸어준다. 그런 다음 두 몸이 한데 엉켜 우아하게 요동을 친다. 렘의 나무 사이를 거닐며 열매를 따거나 꽃을 꺾고 있는 여인들도 있다. 그들은 다른 여인들과는 달리 투명한 옷감으로 된 드레스를 입고 있는데, 걸음을 걸으면서 몸의 각도를 바꿀 때마다 젖가슴의 볼륨과 음모의 반짝임, 하늘거리는 허리선과 부드러운 둔부의 곡선이 잠자리 날개 같은 옷감을 통해 보일 듯 말 듯 내비친다. 그네들 역시 맨발에 굽 높은 샌들을 신고 있다. 타원형을 이루며 둥글게 아래로 말려들어간 긴 발톱들이 샌들 앞부분으로 나와 있고, 발톱들은 노란색·빨간색·보라색·분홍색·연두색·복숭아색·은색·금색 등 여러 가지 색깔의 매니큐어로 손질되어 있다. 샌들의 앞굽을 발톱 길이에 맞춰 높게 만들었지만, 휘어들어간 발톱들이 워낙 길기 때문에 걸을 때마다 바닥에 부딪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그런지 여인들의 발놀림은 무척이나 느리고 권태스러워 보인다. 과일이나 꽃를 따고 있는 손톱들도 둥글게 말려들어갈 정도로 길다. 갖가지 색깔로 손톱에 칠해진 펄 섞인 매니큐어들이, 일제히 햇빛에 반사되어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나와 왕비는 카펫 위에 있는 상아 침대에서 푹신한 금빛 보료에 묻혀 나란히 누워 있다. 나는 한 궁녀가 땀을 뻘뻘 흘리며 해주는 보디 마사지를 받고 있고, 왕비는 미풍에도 출렁거릴 정도로 얇고 긴 손톱들을 궁녀 두명에게 손질시키고 있다. 보디 마사지가 끝나자 방금 온 몸에 화장을 끝낸 여인이 내게로 천천히 기어온다. 그녀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귀고리·코걸이·팔찌·반지·젖꼭지걸이·음순걸이·항문걸이 등에 매달린 금방울들이 꿈결 같은 소리를 만들어낸다. 여인은 내 앞에 오자 무릎을 꿇고서 내 발에 입맞춘 후, 서서히 혓바닥을 옮겨 나의 온 몸을 혀끝으로 살살 핥아주기 시작한다. 왕비 역시 손톱 손질을 끝내고서 한 궁녀가 해주는 혓바닥 마사지를 받고 있다. 혓바닥 마사지가 끝나자 나는 궁녀 두 사람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욕탕 안으로 들어간다. 물 속에 반쯤 몸을 담그자 한 여인이 분수로 가서 입 안 가득히 술을 받아 머금고 온다. 그녀의 긴 핑크빛 머리카락과 진주빛 시폰 드레스는 물에 젖어 몸에 찰싹 달라붙어 있다. 그녀가 내 쪽으로 몸을 움직일 때마다 몸에 달라붙은 드레스를 통해 어렴풋이 엿보이는 핑크빛 젖가슴과 연두색 불두덩이 물결치듯 움직이고 있다. 여인은 입 안에 머금고 있는 술을 내 입 안에 흘려 넣어준다. 나는 그녀의 입 안에서 적당히 따뜻해진 술의 향기를 음미하면서 여인의 젖꼭지를 장난치듯 꼬집어 본다. 여인은 적포도주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긴 손톱으로 나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주면서 꿈꾸는 듯 황홀한 표정을 짓는다…. 마광수는 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 한강시민공원 새단장

    한강이 새롭게 단장돼 시민들을 맞는다.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3일 오는 9월까지 총 연장 25㎞의 인라인스케이트 전용도로를 조성하고, 이달 말에는 수영장을 개·보수해 개장한다고 밝혔다. 사업소는 또 탄천·중랑천·반포천·밤섬 등 12곳에 생태계 복원과 어족자원 다양화를 위한 인공 산란장을 조성, 한강 생태계 살리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인라인도로 대폭 조성 먼저 오는 10일까지 한강시민공원 반포 지구에 타원형 인라인 도로 2.3㎞가 완공된다. 이미 조성된 뚝섬(1.3㎞)과 양화(1.1㎞)지구에 조성된 인라인 도로를 포함해 총 4.7㎞의 인라인 도로가 만들어지게 된다. 여기에 9월까지 여의도·잠실·광나루·망원·잠원·이촌 지구에 총 20.3㎞ 의 인라인 전용도로를 추가 조성한다. 총 연장 25㎞의 인라인 전용도로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사업소는 이곳에 조명 시설·음수대·화장실 등의 편의시설도 확충한다. ●수영장 이달말 개장 한강공원 여의도·잠실·뚝섬·망원·잠원·광나루 지구 등의 6개 야외수영장이 현대적으로 새 단장해 이달 말부터 8월까지 개장한다. 재래식 화장실이 수세식으로 모두 바뀌었고 에어컨까지 설치된 트레일러형 화장실도 수영장마다 2개씩 설치했다. 잠실·여의도·뚝섬·망원 지구 수영장은 전면 정비 대상으로, 수영장 주변의 기존 시멘트 바닥을 촉감과 미관이 좀 더 좋은 점토 블록으로 교체되고, 풀장 테두리에 녹색 미끄럼 방지 매트를 설치해 안전성을 높였다. 컨테이너형 샤워실과 탈의실을 철거하고 채광이 개선된 탈의실을 새로 설치하는 한편 샤워실은 지붕이 없는 개방형으로 바꾼다. ●인공 산란장 12곳 조성 지난달 10일 탄천·중랑천·반포천·밤섬·선유도 등 12곳에는 각각 50×45m 크기의 인공 산란장을 조성했다. 인공 산란장은 부표 아래 플라스틱 인공 수초를 매단 뒤 강 가운데 띄워 놓아 물고기의 산란 환경을 좋게 만든 것이다. 현재 인공산란장에는 잉어·붕어·누치 등의 알이 붙어 있으며, 이들이 자라면 먹이사슬 체계가 작동해 쏘가리·메기·가물치·동자개 등의 서식환경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종수 한강시민공원사업소장은 “앞으로 어도 설치·치어 방류·인공산란장조성·수생식물 서식공간 조성 등을 통해 한강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청동기시대 저수지 발굴

    청동기시대 저수지 발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청동기시대의 저수지 유구가 경북 안동시 저전리 유적에서 확인됐다. 경북 영주 동양대박물관(관장 이한상)은 지난 3월부터 국도 5호선 확장공사 구간인 경북 안동시 서후면 저전리 일대에 대한 발굴조사를 벌여 26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청동기시대 인공연못(저수지)을 포함한 저습지 유적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이 저수지는 하천 등 자연수로(水路)가 있는 계곡에 평면 장방형으로 파서 만든 인공연못으로, 전체 길이가 약 50m, 최대 너비가 15m에 이르는 규모로 확인됐다. 기반토를 45∼50도 기울기로 파냈으며 지금까지 드러난 지표 기준 최대 깊이는 2m를 넘는다. 바닥은 굴곡이 있으나 대체로 편평하며 바닥면에서는 자연수로의 흔적이 드러났다. 발굴팀은 또 이곳에서 청동기시대 전기를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진 공열문(구멍 뚫린 토기) 토기편과 석기편 등을 여러 점 수습했다고 덧붙였다. 발굴팀은 바닥면에서 확인된 토기와 석기편 등으로 미뤄 이 저수지가 최소한 2600년 전 이상의 시대에 축조된 것이 확실하며, 이르면 청동기시대 전기인 기원전 8∼7세기까지 축조 연대를 소급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한상 관장은 “문헌기록에 따르면 지금까지 한반도에는 서기 3∼4세기 무렵에 벽골제와 의림지 등을 축조한 기록이 있을 뿐 그 이전에 저수지가 존재했다는 기록이나 유구는 없었다.”며 “이 저수지는 후대 저수지의 시원형으로 청동기시대 농경문화의 발전과정뿐 아니라 당시의 사회구조를 밝힐 수 있는 근거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日 플루토늄 대량생산 길텄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최고재판소가 30일 고속증식로 원형로인 ‘몬주’의 가동을 합법화하는 결정을 내림에 따라 일본이 플루토늄 대량 생산의 길을 열었다. 고속증식로는 이론상 사용한 핵연료보다 많은 핵연료를 생산하는 ‘꿈의 원자로’로 불린다. 우라늄과 플루토늄의 혼합산화물인 MOX 연료를 사용한다. 타지 않는 우라늄이 타는 플루토늄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이를 추출하면 에너지원으로서 다시 이용할 수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플루토늄의 핵무기 전용 우려와 고비용 등을 이유로 고속증식로 개발에서 손을 떼는 중이다. 그러나 일본은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에 대한 기대를 고속증식로에 걸고 있다. 실용화는 2015년쯤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이번 판결을 계기로 아오모리현 롯카쇼무라의 플루토늄 재처리공장 가동과 함께 플루토늄 생산을 주축으로 한 핵연료 재활용정책을 더욱 강력히 밀고 나갈 전망이다. 그러나 몬주와 같은 고속증식로는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하는데 이용될 수 있어 국제사회의 감시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현재 국내외에 40t이상의 플루토늄을 보유중이다. 일본내 시민단체와 언론들도 1995년 나트륨 누출사고를 거론하며 재가동에 반대하거나 안전성 우선 확보후 가동을 촉구하고 있다. 일본 최고재판소는 전날 나트륨 유출사고로 가동중지된 몬주가 위치한 후쿠이 주민 등 32명이 시설허가를 무효화할 것을 요구한 행정소송의 상고심 판결에서 2심 고법판결을 뒤집고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소는 “설치허가를 위한 안전심사에 간과할 수 없는 잘못이 없었던 만큼 설치허용 처분은 위법이 아니다.”라며 재판관 5명의 전원일치로 원고패소를 결정했다. 이로써 20년을 끌어왔던 다툼은 국가의 승리로 종결됐다. taein@seoul.co.kr
  • [큐! 아름다운 노년] ⑧전문가에게 듣는다-끝

    [큐! 아름다운 노년] ⑧전문가에게 듣는다-끝

    서울신문은 기획시리즈 ‘큐! 아름다운 노년’ 시리즈의 마지막 순서로 좌담회를 마련했다. 공공정책부 유진상 차장의 사회로 진행된 좌담에는 안창영 보건복지부 노인지원과장, 고수현 금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장종원 국민연금관리공단 노인인력운영센터 소장이 참석해 고령자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문제점과 향후 대책 등에 대해 진단했다. 사회 서울신문이 노인들의 다양한 문제를 시리즈로 다뤘습니다. 평가부터 해주시죠. 장종원 소장 고령화사회를 맞아 노인복지문제를 7회에 걸쳐 시리즈로 게재, 문제점을 지적하고 정책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고령화사회에서의 노인 일자리사업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아름다운 노년을 주제로 한 소재들은 신선감은 물론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 고수현 교수 현대사회는 인구 고령화 현상과 맞물려 다양한 노인문제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서울신문의 노인기획시리즈는 비교적 짜임새가 있고 시의 적절한 주제 선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노인이 더 이상 우리사회에서 의존적인 대상이 아니라 그들의 근로능력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주체적인 사회구성원이 될 수 있다는 공감대 형성에는 다소 미진했습니다. 노인문제 전반을 다루다 보니 신문의 지면 한계성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여겨집니다. 안창영 과장 아쉽다면 노인 일자리사업 우수사례를 좀더 상세히 소개했더라면 하는 점입니다. 노인들이 일을 함으로써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긍심과 건강이 유지돼 활기찬 노후생활이 보장될 수 있다는 자긍심을 갖게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와 같은 사회분위기 조성에 언론이 앞장서주길 부탁드립니다. 사회 노인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2050년에는 노인인구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대책마련이 시급한데요. ●“노인취업은 사회적부양비 절감 효과 커” 안 과장 경제적 안정을 위해서는 노인들은 취업이 필요하고, 노인들도 강한 취업 욕구를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취업을 희망하는 노인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노인 개개인에게는 노후의 경제적 자립을 가능케 합니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부양비를 절감시켜 국가의 재정지출감소, 나아가 중요한 사회문제의 하나인 노인문제를 경감시키는 가장 바람직한 방안입니다. 정부는 노인문제를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노후소득보장, 취업기회 확대, 노인요양보호 등 제도적 틀을 고령화 시대에 맞게 개선해야 합니다. 고 교수 고령화사회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늘어난 노인인구에 대한 사회적 부양의 부담문제입니다. 이미 우리나라의 노인인구는 2000년에 339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7.2%를 넘어섰고 올해는 9.1%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것을 노인부양지수(노년부양비)로 보면 현재 생산가능 인구층이 비교적 두꺼운 대전시와 경기도에서도 20년 후에는 2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전남과 전북지역은 거의 생산가능 인구 1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습니다. 따라서 국가는 부양부담을 갖게 되는 생산가능인구와 부양을 받게 되는 세대·계층간의 갈등문제 해결에도 나서야 할 것입니다. 사회 노인일자리 대부분이 한시적이어서 실속이 없다고 지적되고 있습니다. ●“과거경험·경륜 살릴 수 있는 일자리를” 장 소장 현재 노인일자리가 농·어업이나 경비 등 단순 직종에 집중돼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예비 노인들을 대상으로 은퇴 후를 대비한 교육과 현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직업 전문교육, 재취업교육 등이 필요합니다. 또 과거의 경험과 경륜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풀타임 근무가 어렵다면 낮은 임금으로라도 조별 파트타임 근무 등 다양한 근무형태 도입도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고 교수 지적한 대로 현정부의 노인복지부문 핵심국정과제로 시작되었던 노인일자리사업은 지난해 1월29일에 설치된 ‘노인인력운영센터’가 총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방향설정에서 문제가 있고 실속이 없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노인일자리창출 프로그램이 노인들의 근로능력을 바탕으로 그에 맞는 사전교육과정이 없이 단순한 영역에 치우쳐 있습니다. 공익강사형, 인력파견형, 시장참여형 등으로 시작했다가 최근에는 공익형, 교육복지형, 자립지원형으로 유형화하고 있지만 과거 정부의 ‘취로사업’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건비도 월 20만원 이내로 5개월 정도에 한정돼 있습니다. 청년실업도 문제지만 고령화사회에 걸맞은 지속적인 방향설정이 요구됩니다. 사회 고령자 일자리 창출과 관련 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텐데요. 장 소장 기업은 노동인구 감소에 대비해 노동인구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으로 재교육과 재취업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활성화해야 합니다. 영국과 같이 정년 퇴직자를 위한 노인전용공장을 운영하고 사회공헌차원에서 노인 사회적 일자리 복지프로그램에 대한 기금을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안입니다. 이럴 경우 기업홍보 및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임금피크제 등 통해 고용연장을” 고 교수 제도적인 접근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제는 기업이 스스로 자사직원들의 노동복지를 강화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적극적 대응책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임금피크제나 점진적 퇴직제를 과감하게 도입하는 것이 노동복지 차원에서 시급합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근로환경이 노인층에게는 불리하므로 고령자가 일하기 편한 작업환경을 구축해야 합니다. 물론 이에 대한 정부의 세제지원도 요구됩니다. 사회 노인일자리에 대한 올바른 정책방향은 어떤 것입니까. 안 과장 평균수명의 지속적 연장과 고령화로 인한 노동인력 감소에 대비해 계속고용제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정년연장, 임금피크제, 고용에 있어서의 연령차별금지 등을 도입해야 합니다. 국민연금수령 연령과 퇴직연령을 연관시켜 정년을 연장해야 하고 기준고용률(3%)을 권장사항에서 의무고용률로 개선하는 한편, 노인적합직종도 법으로 명시, 의무고용토록 하는 등 어느 정도 규제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경쟁시장에서 취업하기 어려운 노인들에게는 정부와 민간이 연대하여 공공부문(보건·의료, 사회복지 분야 등)을 중심으로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취업알선·인력파견직종 지속 개발” 장 소장 노인일자리 개발과 일자리창출은 노인의 경제상태와 근로능력 및 개별욕구에 따라 그 접근방법을 달리 해야 합니다. 우선 60세 미만의 경우 노동부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공용유지 프로그램 개발과 전직활용 및 새로운 직무교육 등을 통한 전직지원이 돼야 합니다. 60세 이상자 중 경제적 문제 또는 지속적인 근로욕구가 강한 사람들에게는 취업알선과 함께 인력파견직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연계하고 취업교육도 병행시켜 나가야 합니다. 경제적 문제는 없으나 더불어 함께하는 사회참여를 원하는 계층은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실비지원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많이 개발돼야 합니다. 사회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자기계발 위해 평생학습교육” 안 과장 퇴직 및 노화에 따르는 변화를 자연스럽게 인정하는 사회분위기 형성이 우선돼야 합니다.‘젊은 사람도 먹고 살기 힘든데 노인이 뭘∼’이라는 식의 사고는 곤란하다는 얘기죠. 노인들은 노후를 ‘제2의 인생’으로 생각하고 관계형성이나 역할을 만드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자기계발을 위해 평생학습이나 직업교육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고 교수 안정적인 노후는 결과적으로 소득보장·의료보장과 사회복지서비스에 의한 사회보장에서 찾아야 합니다. 저소득층 노인들에게는 공공부조를 통한 소득과 의료보장이 확충되고, 중산층 노인들에게도 사회보험제도 등을 통한 노후지원 체계가 마련돼야 합니다. 국가는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한 대책과 고령화 사회에서 유병장수하는 노인들을 위해 요양보험제도도 시급히 도입돼야 합니다. 사회: 유진상 공공정책부 차장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후원 : 보건복지부 협찬 : 국민연금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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