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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공약 & 과제] (7) 여성·노인·장애인 복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공약 & 과제] (7) 여성·노인·장애인 복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의 복지공약 은 “누구라도 꿈꿀 수 있는 희망의 서울을 만들겠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그의 공약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여성과 노인, 장애인 등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1동 1개 공공보육시설 건립과 실버 아파트보급, 장애인 수당 50% 인상, 공공임대아파트 10만가구 추가 건설 등을 공약했다. ●여성취업박람회 정례 개최 그는 우선 집 가까이에서 안심하고 저렴하게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공공보육시설 확충에 관심을 두고 있다. 여성의 사회참여 증가로 보육서비스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개동 1개 공공보육시설을 목표로 현재 522개동 가운데 공공보육시설이 없는 68개동에 보육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다가구 주택 175개동,1251가구를 매입해 보육시설로 활용하고 이 것도 여의치 않은 지역에는 시설을 새로 마련한다는 것이 오 당선자의 복안이다. 또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안심보육센터’신설과 공인베이비시터제 도입, 직장내 보육시설 확충, 방과후 아동에 대한 보호 교육 시스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여성의 경제활동 지원을 위해 지역사회 지원형 여성일자리 창출, 여성취업박람회 정례개최 등을 약속했고, 시정 운영에 있어서는 직급별 성별 유지와 각종 여성위원회 여성비율 확대 등을 공약했다. ●중형 평형대 임대주택도 공급 저소득층과 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2012년까지 공공임대주택 10만 가구를 공급키로 했다. 평수도 현행 소형평수(13∼17평) 위주에서 중형 평형대를 혼합할 방침이다. 또 저소득 시민과 신혼부부들에게 전세자금 융자를 지속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올해에는 1만 6000가구,265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장애인 복지는 우선 수당을 현실화해 현행 10만원에서 15만원으로 50% 확대하고, 장애인 공동생활체를 현행 111곳에서 200곳으로 늘리는 한편, 중증 저소득 장애인에게 장기전세주택 100가구를 제공키로 했다. ●치매전문요양원 대폭 확충 노인 인구비율이 급속하게 증가함에 따라 노인들을 위한 노인종합복지관 건립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기존 노인교실 개선·확장, 시설규모와 요건이 양호한 경로당 등의 시설전환을 통해 모두 566곳을 설치할 생각이다. 또 2009년까지 치매 전문요양원을 대폭 확충해 현재 중증치매노인 수용률을 현재 55%에서 100%로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주거, 여가, 레저, 편의시설, 복지시설 등을 복합적으로 갖춘 실버아파트를 전체 임대 주택의 10% 규모로 공급할 예정이다. 실버아파트의 복지시설은 시 예산으로 설치, 운영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전문가들의 제언 전문가들은 오 당선자의 복지 공약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공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재원 조달 문제를 고려해야 하며, 강력한 실행의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통원(성균관대 사회복지학 교수) 오 당선자의 복지 분야에 대한 관심은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복지정책에서 시급한 것은 노인복지와 아동복지 분야를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오 당선자의 공약 내용을 보면 다소 빈약하고 지엽적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공공보육시설의 경우 1개동 1개 설치로는 턱없이 부족한 만큼 이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 또 실버 아파트의 경우는 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서 시급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일본이나 미국 애리조나주의 대표적인 실버타운이자 은퇴자들의 이상향인 ‘선시티’(Sun City)와 같이 폭넓은 정책을 통해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야 한다. ●이원희(한경대 행정학 교수) 복지 예산은 1회성 지출로 끝나는 건설분야 등 다른 예산과 달리 ‘자격 급여’ 형식을 띤다. 한번 정해지면 지속적인 지출이 필요한 예산이다. 따라서 복지 사업을 추진하기에 앞서 장기적인 재정 충족 문제 등 재원조달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가 복지 재정이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오 당선자의 공약은 세원과 세입에 대한 생각은 없고, 세출만이 너무 강조돼 있다. 다시 말하면 전체 예산 중에서 어떤 사업을 줄여 복지·문화 예산에 투입할 것인가에 대한 꼼꼼한 접근이 필요하다.
  • ‘돈벌이’ 눈길끈 지자체들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의 특수성을 살려 추진하는 수익사업 가운데 독특한 것이 많다. 지역을 알리고 돈도 버는 일석이조 효과로 명실공히 지방자치시대가 자리잡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행정자치부가 15∼16일 충남 서산시 문화회관에서 여는 ‘제18회 경영행정혁신발표대회’는 한마디로 지방시대에 수익사업 개발을 위한 전국 16개 시·도의 아이디어 경연장이다. 눈길을 끄는 사례들을 살펴본다. ●‘물장사’하는 충주시 충북 충주시는 온천수 사업을 직영한다. 과거 커다란 호황을 누리던 수안보 온천은 온천수가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자 이용객이 줄어들고 불황이 찾아들었다. 충주시는 온천 경기를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모든 온천공을 확보해 온천수를 제한 급수했다. 아울러 온천수의 누수를 막고자 낡은 온천수 수송관을 교체했다. 그 결과 2001년 이후 5년 동안 6억 8000만원의 순이익이 생겼다. 온천수 공급을 통제하는 효과도 있어 온천수 고갈도 막게 됐다. ●인삼 파는 데 열성인 금산군 금산군은 2001년 개통된 대전∼통영 고속도로에 휴게소가 세워지자 특산품인 인삼을 전문으로 하는 ‘인삼하우스’를 입주시켰다. 처음에는 금산 인삼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데만 집중하다 2003년 7월부터는 판매도 곁들였다. 처음에는 군청 직원들이 순번제로 근무했으나 2004년부터 전문 판매 요원을 상·하행선에 배치하면서 변화가 나타났다. 첫해 2억 5000만원이던 판매 수익이 지난해는 8억 13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해신’으로 수입 올리는 완도 통일신라시대의 해상왕 장보고가 활동한 완도군은 그 덕에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드라마 ‘해신’의 촬영장을 유치한 뒤 드라마가 히트하면서 관광객이 크게 몰리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에서 5시간이나 걸리지만 지난해 500만명이 찾았다. 숙박업소, 음식점, 특산물 판매 등으로 모두 582억원의 지역 경제 소득이 생겼다. ●유교문화로 수익올리는 안동시 안동시는 유교 문화의 원형이 잘 보존된 도시다. 전국에서 목조문화재를 가장 많이 간직하고 있다.1999년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방문한 것을 계기로 ‘유교문화’를 문화상품화했다.1996년 한해 83만명에 불과하던 방문객이 지난해에는 300만명을 넘어서 1614억원의 지역경제 유발효과를 가져왔다.2010년에는 방문객을 35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밖에 고창군은 유스호스텔을 직영하고, 서귀포시는 스포츠 산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노리고 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문화재 보존·관리 규제18건 정비

    앞으로 지표의 원형을 바꾸지 않거나 매장문화재에 영향을 덜 미치는 나무심기·나무베기 사업 등은 지표조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국가지정문화재 등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허가범위가 정해진다. 문화재청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문화재보호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24일부터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문화재 보존·관리에 따른 규제대상 18건을 정비함으로써 문화재 활용과정에서 국민들이 겪고 있는 불편사항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문화재 지정을 할 때 예고한 날로부터 6개월 내 지정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문화재수리기술자 자격시험 원서를 인터넷으로도 제출할 수 있게 된다. 또 일반동산문화재로 오인될 우려가 있는 동산(動産)을 해외로 가지고 갈 때 직접휴대·우편·화물운송 등으로 세분화해 확인절차가 구체적으로 명시된다. 문화재청은 2004년 14건, 지난해 20건의 문화재 보존·관리 규제사항을 개선, 정비한 바 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서울신문 탐사보도 한강습지] (중) 파주 산남·곡릉천 습지

    [서울신문 탐사보도 한강습지] (중) 파주 산남·곡릉천 습지

    자유로를 따라가다 경기도 파주시 출판문화단지 진입로를 통해 군 부대 철책선 통문을 넘어 산남습지의 남단 장월평천 하구에 도착했다. 습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맨땅엔 삵(살쾡이)의 발자국이 어지럽게 찍혀 있다. 발자국 크기로 보아 어린 놈이다. 삵은 1950년대까지만 해도 산과 계곡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시골 양계장을 습격하곤 했었다. 인간이 놓은 독극물을 먹고 죽은 동물들의 사체를 먹는 습성 때문에 2차 중독을 일으켜 지금은 ‘마지막 남은 고양잇과 동물’의 희귀 존재가 됐다. 키를 넘는 갈대숲을 헤치고 장월평천 왼쪽 둑 위를 걸어 한강을 향해 나아갔다. 하천변은 버드나무가 이곳저곳 군락을 이룬 장항습지와 달리 광활한 갈대숲이 장관이다. 갈대와 풀숲 사이에선 인적을 발견한 개개비와 검은딱새의 울음소리가 시끄러웠다. 왼쪽엔 경지정리가 잘된 논들이 강안을 향해 펼쳐져 있다. 신영규 연구관은 “오랜 세월 농경지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간척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멸종위기종 붉은발말똥게 발견 PGA습지생태연구소 한동욱 소장은 지난 2003년 이곳 논과 제방 일대에서 붉은발말똥게를 발견했다. 이 말똥게는 멸종위기종으로 2005년 2월 공식적으로 한강하구습지 서식 동·식물 목록에 추가됐다. 한 소장과 함께 붉은발말똥게가 발견된 곳 주변을 살펴봤지만 게를 발견할 수 없었다. 환경부의 지난 2004년 하구역정밀생태조사 때도 붉은발말똥게는 발견되지 않았다. 붉은발말똥게는 그만큼 희귀하고, 오랜 세월 인간의 손길이 거의 미치지 않은 산남습지의 생물 다양성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좋은 예이다. 이곳엔 저어새도 자주 날아오지만 이날은 눈에 띄지 않았다. 가마우지가 물속을 살피며 잠수할 채비를 갖추고 물위를 날고 있었다. 장월평천 하구 인근의 논들은 올해부터 ‘생물다양성계약’에 따라 수확후 볏짚과 나락을 그대로 남겨 철새들과 텃새의 먹이로 제공하게 됐다. 하천 둔치와 제방엔 작은 톱니바퀴형 녹색 단풍잎 모양의 벌사상자가 흔했다. 한동욱 소장은 “산지에서도 흔하지 않은 벌사상자가 하구역을 따라 대규모 군락을 이루는 것은 특이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장월평천 물웅덩이엔 꽃창포가 군데군데 자라고 있었다. ●도시형 배후습지 장월평천을 나와 자유로 우측 파주 출판문화단지 습지를 찾았다. 갈대숲과 줄·마름이 연못들과 어울려 장관을 이루는 이곳은 한강하구습지 전체의 유일한 배후습지다. 자유로 개설로 가로막히기 이전엔 산남습지와 이어져 있었지만 지금은 한강으로 물을 보내는 갑문이 이곳과 산남습지·한강간을 이어주는 유일한 물길 통로가 됐다. 자칫 출판문화단지를 조성하면서 흙으로 메워질 뻔했다. “한강하구 습지보호구역에선 제외됐지만 개발지역 인근의 도심형 습지로 조성해 현상을 보존한 채 생태관광지로 조성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 한동욱 소장의 견해다. 습지에선 물닭과 논병아리가 한가롭게 노닐고 있다. ●희귀조와 참게가 살아야 오두산 통일전망대 인근 곡릉천하구는 개리·재두루미뿐 아니라 다양한 희귀조류들의 천국이다. 멸종위기종 1급인 저어새와 흰꼬리수리·매가 발견되고,2급인 물수리·솔개·말똥가리·독수리·재두루미와 특정종인 황조롱이·뻐꾸기 등도 둥지를 트는 곳이다. 신영규 연구관은 새들의 서식을 위협하는 이곳의 식생변화의 주된 원인은 임진강하류 하구의 지속적 준설과 이에 따른 퇴적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양 장항습지에서 산남습지를 거쳐 이곳 곡릉천 하구역에선 참게가 폭넓게 서식하고 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조사팀(노현수·송성준·김원)은 2004년 강물속과 간조 때 드러나는 강바닥을 현장조사해 다 자란 성체 참게와 어린 참게들이 크고 작은 자갈과 돌 아래에 대량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서울대 조사팀은 보고서에서 ‘참게 방류사업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의 결과일 수도 있으나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면서도 이 지역이 어린 참게의 주요 서식지인 것은 분명하다고 밝히고 있다. 참게가 상업적으로 인간에게 미치는 유용한 영향을 고려할 때 다년간에 걸친 생태모니터링을 실시, 참게의 생활사 전체를 자연에서 확인하고 보존하는 사업이 시급하다고 제시했다. ●자연생태 유지해야 다시 자유로를 따라 파주시 교하면 송촌리 곡릉천에 이르렀다. 곡릉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 굽이굽이 이어진 곡릉천은 갈대숲이 어느 곳보다 장관이다. 붉은머리오목눈이(뱁새)가 갈대숲 속에 둥지를 짓고 쌍쌍이 먹이를 찾아 하천 물주변과 갈대숲을 부지런히 오가며 적이 지저귄다. 이곳엔 곡릉천하구 강변습지에 서식지를 차린 개리·재두루미·물수리·독수리·말똥가리 등도 가끔 날아든다. 시골에서 한때 닭의 사료로도 이용될 만큼 흔했지만 지금은 개체수가 크게 준 멸종위기종 금개구리의 서식도 확인된 곳이다. 신영규 연구관은 “곡릉천에서는 직강화 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한강하류의 넓은 충적층을 바탕으로 자유곡류하는 하천의 모습이 자연상태대로 비교적 잘 보존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강 방향으로 좌측 천변의 호안은 인공블록이 있고 제방은 소형 차량들이 오갈 정도의 비포장도로가 닦여 있었다. ●개발압력 노출… 보존대책 시급 2년전 인근에 하수종말처리장이 자유로 건너 곡릉천 하구습지 철새도래지와 인접해 건설되자 환경단체에서 파주시장을 고발하고 처리장 공사가 한때 중단되는 홍역을 치렀다. 한동욱 소장은 “결국 종말처리장 공사가 재개됐고, 환경단체와 철새들은 환경측면에서 얻은 것이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한 소장은 “하수종말처리장에서부터 상류에 이르는 곡릉천 대부분 구간이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에 꼭 포함됐어야 했는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당초 이곳도 보호지역에 포함시키려 했으나 주민들과 파주시의 강력한 반대로 포기했다. 통일동산 등 주변이 택지로 개발되고 인구가 늘면서 곡릉천 하구의 친환경 개발을 원하는 주민·자치단체의 입장과 하천생태를 보전하려는 입장이 상충돼 합의점을 어떻게 찾을지 관심이 가는 지역이다. 파주 산남습지와 곡릉천 하구습지엔 두더지·너구리·대륙족제비·삵·고양이·고라니 등의 포유동물도 발견된다. 한국자연환경연구소 생태조사팀은 파주 수변지역이 출판단지 등의 조성으로 습지가 많이 훼손된 상태로 배후습지와 농경지에 대한 개발압력에 노출돼 있음을 지적한다. 포유류의 서식환경을 보존하는 강력한 보존대책이 시급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산남·곡릉천 습지는 산남습지는 장항습지와 달리 염도가 높아서 버드나무가 살기 힘든 기수중부에 속한다. 경작면적이 장항습지에 비해 적어 인위적 교란이나 훼손이 없이 자연경관과 식생을 유지하고 있다. 이곳은 재두루미·큰기러기·잿빛개구리매 등 다양한 물새의 주요 서식지로 이용된다. 발자국이 발견된 삵과 너구리 등의 서식이 확인됐고, 수역에서는 두우쟁이도 나타난다. 모래무지와 비슷하게 생긴 잉엇과의 민물고기인 두우쟁이는 지난해 5월까지는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돼 있었다. 장월평천이 한강으로 연결되는 부분은 강폭이 한강에서 제일 좁아 유속이 빠르고, 강변에 형성된 검은색의 고운 펄들은 밀물과 썰물이 오갈 때마다 시시때때로 그 형태와 모습을 바꾼다. 강 건너가 김포 전류리 포구다. 퇴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파주지역의 갯벌 퇴적층이 두 시 사이의 경계인 옛날 강 중간부분을 넘어섰다. 그래서 김포 전류리 선단이 황복·잉어·숭어 등을 잡지만 파주 선단은 없다. 오두산 통일전망대 정상에 올라 고양쪽 자유로 방향으로 내려다 보면 멀리 발아래 보이는 타원형의 거대한 녹색습지가 곡릉천 하구습지다. 이곳에선 3년전부터 개리의 먹이인 새섬매자기 군락이 급속도로 줄면서 갈대가 점점 우점종이 돼 지금은 60% 이상을 점하고 있다. 동북아시아∼호주간 물새이동 경로상의 주요 서식처이자 월동지인 한강하구역 가운데 대표적인 서식지다. 식생의 급격한 변화로 이곳을 찾는 철새의 개체수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6)한국 최고의 목조 성당 강화읍 성당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6)한국 최고의 목조 성당 강화읍 성당

    강화대교를 건너 강화읍에 들어선 뒤 고려궁지로 향하다가 오른쪽 좁은 골목길을 끼고 구릉 정상에 오르면 만나게 되는 강화읍성당(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관청리). 북산과 남산의 가운데 지점에 한옥으로 잘 지어진 이 성당이 바로 개항기 최대의 선교 거점이었음을 아는 이는 드물다. 전통 목조 중층 한옥의 성당은 정면 4칸, 측면 10칸의 총 40칸 규모. 팔작지붕을 얹고 목골 벽돌조로 외벽을 두른 한옥이지만 내부공간을 전형적인 삼랑식(三廊式) 바실리카 양식으로 연출한 동서양의 정교한 만남이 이채롭다. 지금은 관할 사제 1명에, 불과 100여명의 신자가 적을 두고 있는 작은 교회지만 1900년 세워질 때만 하더라도 강화에선 기독교를 통틀어 가장 먼저 세워진 큰 교회였다. 성공회 최초의 한국인 사제 김희준을 배출한 성당이고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정철범 주교도 이 성당 출신. 이 성당보다 조금 늦게 강화에 세워진 온수리 성당은 현재 강화에서 교세가 가장 크지만 여전히 강화읍성당은 이 지역 12개 교회와 기관을 대표하는 중심 성당이다. 성당의 모습은 세워질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남산을 향해 외삼문, 내삼문, 성당, 사제관이 늘어서 마치 배의 형상을 연상케 한다. 선교사들이 “세상을 구원하는 방주가 되자.”는 뜻을 세워 배의 모양으로 지었다고 한다. 우선 성당의 바깥 출입문인 외삼문은 뱃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강화읍내를 훤히 내려다보고 있다. 외삼문에서 3계단을 더 올라 내삼문을 지나도록 돼 있는데 여기에는 종각이 들어서 있다. 원래 이 종각에는 1914년 영국에서 들여온 종이 매달려 있었는데 서울대성당의 것보다 조금 작지만 음색이 아름답고 소리가 4방 30리까지 울려퍼졌다고 한다.1945년 일제에 의해 징발되었으며 지금의 종은 1989년 신자들이 모금해 다시 매단 것이다. 종각 중간에 서서 배의 선복에 해당하는 성당의 팔작지붕을 올려다보면 가장 먼저 ‘천주성전(天主聖殿)’이란 현판이 눈에 들어온다. 성당이나 예배당에서 일반적인 ‘당(堂)’ 대신 성전으로 쓴 것이 독특하다.‘천주성전’ 현판 밑 4칸 벽면에 주련이 걸렸는데 이 주련 위에 연꽃 무늬를 장식한 것도 인상적이다. 출입구인 전실과 회중석, 통로, 지성소(대제대), 감실(소제대), 예복실로 구성된 성당의 내부는 바깥에서 보기와는 영 딴판. 모두 20개의 큰 나무기둥이 천장을 받치고 있는데 전실에서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면 3번째 기둥 중간에 세례할 때 쓰이는 화강암 성천대가 있다.6번째 기둥부터 북쪽으로 지성소와 제대가 들어서 전체적으로 이 곳에 시선이 집중되도록 꾸몄다. 지성소 안에는 회중석 마루보다 높은 계단 위에 돌판을 깔고 그 위에 화강암 제대를 고정했다. 이 제대는 의식을 거행할 때 신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신성한 곳으로 성당 전체적으로 가장 정성을 들였음을 알 수 있다. 제대 뒤 가운데 기둥에 하느님 야훼를 뜻하는 ‘만유진원(萬有眞原)’이라 쓴 현판은 당시 선교사들이 선교의 근원으로 삼았다고 한다. 지성소 북쪽 1칸을 2계단으로 높이고 제대를 놓은 후 정면에 성체를 봉안하는 성막을 안치했는데 이곳이 작은 예배가 이루어지는 집회공간. 성당의 구조상 미사때 사제가 신자들에게 등을 보인 채 집전하는 형식이 살아 있는 유일한 성당이기도 하다. 나름대로 초기 교회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 그러면 유배지 강화에 이처럼 큰 성당이 세워진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초기 선교사들이 이곳을 영국의 이오나(Iona) 섬처럼 신앙의 성지로 삼으려는 꿈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국 북부 스코틀랜드 서안에 있는 이오나 섬은 6세기쯤 콜롬바(Colomba)가 들어가 교회를 개척하고 수도원을 세운 성공회의 뿌리. 유배지 강화도도 당시만 해도 소외와 핍박의 땅으로 교회가 전혀 없었다. 선교사들은 강화외성 출입문인 진해루 밖 나루터에서 한옥 한 채를 마련해 처음 선교를 시작했는데 바로 이곳이 강화 최초의 교회인 셈이다. 당시 조선정부가 해군을 육성하기 위한 해연총제아문을 설치해 그 직속으로 조선수사해방학당을 1893년 이곳에 설립했던 것도 성공회가 이곳에서 가장 먼저 선교를 시작할 수 있었던 요인. 당시 영국인 해군장교와 포병교관이 임명되고 통역으로 고용된 성공회 교인이 영어를 가르쳤다고 한다. 강화읍성당이 축성된 것은 성공회 3대 주교인 조마가(트롤로프) 신부때.1899년부터 터닦기를 시작,1년간의 공사를 거쳐 1900년 11월15일 축성식이 열렸다. 조마가 신부가 신의주에 직접 가서 백두산 원시림 적송을 뗏목으로 강화까지 운반했으며 도목수는 경복궁을 신축할 때의 도편수였다고 전해진다. 조마가 신부는 지금도 80세 이상의 고령자들에게 회자될 만큼 강화도 지역에서 그의 치적은 곳곳에 담겨있다. 기와와 석재는 모두 강화산을 썼으며 성당내 석물과 담장 기단은 인천에서 온 중국인 석공들이, 담장 미장은 강화 주민들이 맡았다. 강화읍성당이 축성된 뒤 감리교, 장로교 등 개신교와 천주교가 앞다투어 선교에 나서 교회들을 세우면서 그야말로 강화는 종교 각축장이 되어갔다. 지금 강화읍성당 주변에 감리교 중앙교회, 장로교 성광교회, 천주교 강화성당 등 강화지역에선 가장 큰 교단의 중심 건물들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어 당시 선교전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강화읍에선 지금 이 교회들과 주변의 고려궁지, 용흥궁 등을 연결하는 문화벨트 조성공사가 추진중이다. 강화읍성당 관할사제이자 성공회 강화교무국 총사제인 김준배(57) 신부는 “성공회는 구한말 열강의 각축과 맞물려 경쟁적으로 진행됐던 기독교 선교양태와는 사뭇 다르게 한국문화와의 접목을 시도했고 강화읍성당은 그 토착화의 전형”이라면서 “기독교계에서 한국 초기 선교의 역사와 토착화된 교회 양식을 담고 있는 이 성당을 원형대로 보존할 것”이라고 밝혔다. kimus@seoul.co.kr ■ 강화도 의병운동과 교회 1907년 강화도에서 기독교 인사들을 중심으로 번졌던 정미 의병운동은 지금까지 큰 아픔으로 남아있다. 정미 의병운동이란 정미조약 직후 강제해산당한 군대 출신들이 의병을 조직해 무력투정을 전개한 사건. 이동휘 연기우 지흥윤 유명규 등이 주도한 의병들이 일본인 순사와 일진회 강화지부 총무였던 강화 군수 정경수를 살해했는데 이와 관련해 일본군 수비대가 의병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많은 교인과 주민들이 희생되었다. 강화 의병운동의 핵심인 이동휘는 강화 진위대장 출신으로 1905년 강화읍에서 감리교로 개종한 인물. 강화읍교회의 권사로서 강화 지역을 순회하며 선교사들로부터 ‘강화의 바울’이란 별명을 얻었다. 이동휘가 감리교 권사였다는 사실 때문에 감리교회는 민족주의 단체로 인식됐고 큰 희생을 치러야 했다. 이에 비해 성공회는 직접적인 무력투쟁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중도적인 입장을 택해 많은 주민들을 구한 공을 강조하고 있다. 당시 주민들이 전란을 피해 강화성공회 성당이나 수녀원에 모여들었는데 성공회 단 아덕(터너) 주교가 일본군 대장과 두차례 담판하여 일군을 물러나게 함으로써 화를 면했던것. 성공회는 “일군의 공격을 사전에 막아 주민들의 희생을 줄였지만 일본군의 무력행동에 대한 비판없이 사태수습에 나선 것은 아쉬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 “대한민국 잘 뛰라” ‘두손 모은’ 그림들

    월드컵 축구는 이제 하나의 스포츠 행사를 넘어 국민적 축제가 됐다. 외국인들이 보면 이번 월드컵이 독일에서 열리는지, 아니면 한국에서 열리는지 혼란스러워할 정도로 우리사회의 ‘월드컵 올인’ 현상은 유난스럽다. 미술이라고 이같은 물결을 비켜갈 수 있을까?월드컵 승리 기원을 담은 전시, 월드컵 본선 진출국의 미술을 소개한 전시 등 전시장 안으로 들어온 월드컵의 열기 또한 뜨겁다. 먼저 ‘월드컵 응원의 메카’인 서울 세종로 지하철 5호선 광호문역 내 광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고강철의 ‘祈願形象(기원형상)’전. 한국의 월드컵 승리를 염원하는 아주 색다르고 강렬한 전시다. 예부터 민중이 명과 복을 기원하던 민간신앙을 근간으로, 민화(民畵)와 무속도(巫俗圖) 등에 있는 여러 시각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정선의 금강산도가 홀로그램 용지에 인쇄됐는가 하면, 마치 기판의 회로처럼 보이는 만사형통의 부적이 보이기도 하고, 무섭게 느껴지던 무속화의 신들이 친숙하게 디자인된 작품도 있다. 민화에서 친숙한 호랑이는 화려한 문양으로 재탄생했고, 수천년 전의 빛바랜 청동거울 문양은 1300개의 진주빛 단추가 박힌 화려한 작품으로 현대화되었다. 전시장 바깥은 만화작품의 이미지들을 활용한 보다 직설적인 월드컵 승리 기원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부적을 현대적 디자인으로 재디자인한 ‘월드컵 우승기원부’,‘치우천황’을 현대적 캐릭터로 디자인한 ‘치우치우’, 민화의 문자도를 이용한 ‘승’은 만화적, 디자인적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다.27일까지.대구에선 오프라갤러리가 기획한 월드컵 기념 특별전 ‘오! 필승 코리아 in Germany’전이 열리고 있다. 지난 5월 서울 인사동 오프라갤러리에서 열린 ‘월드컵 서울전’이 대구로 옮겨간 전시다. 월드컵 8강 진출 및 나아가 우승까지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역동적인 내용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47명의 중견, 신진작가들이 참여해 평면과 입체, 설치, 판화 등을 선보인다.14일까지는 대구 동아쇼핑 백화점 미술관에서 구상전이,26일까지는 대구 동아강북 갤러리에서 구상전이 각각 진행되고 있다. 한국팀과 같은 조에 속한 나라들의 예술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도 열리고 있다. 먼저 마티스, 피카소 등과 함께 20세기를 대표하는 프랑스 화가인 조르주 루오(1871∼1958)전. 루오는 20세기 표현주의 미술의 거장으로 그의 대표작들을 포함한 240점이 이번 전시에 선보이고 있다.특히 필생의 역작으로 일컬어지는 ‘미제레레’‘악의 꽃’‘그리스도의 수난’ 등 판화 연작들이 동판화 원판과 함께 전시되며, 그가 생전에 쓰던 붓과 팔레트, 책 등 유품도 공개된다.8월27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스위스의 대표적 작가인 ‘파울 클레’전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내 ‘소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클레는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동화적 환상과 다양하고 실험적인 형태와 색채를 표현했던 거장. 스위스 파울클레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화와 수채화, 판화, 드로잉 등 60점을 전시 중이다.7월2일까지.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신상품]

    ●하이안은 수목이 내뿜는 천연항균물질 ‘피톤치드’의 해충 기피효과를 이용해 모기기피제 ‘모기엔’을 내놓았다. 화학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30여개 수목에서 추출한 피톤치드 등 천연 성분으로 구성했다고 회사측은 소개했다. 공기 중이나 옷에 뿌리면 모기가 접근하지 않는다.150㎖기준 1만 8000원.●미쟝센은 보석 진주가 들어있는 샴푸로 유명한 ‘펄 샤이닝’을 보강한 샴푸·린스 제품인 ‘펄 샤이님 S이펙터’를 내놓았다. 모이스처·볼륨플러스·인텐시브 등 3개 종류 여섯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모발이 건조해지거나 푸석해지는 것을 막아주면서 윤기를 더해 준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8300∼8900원.(080)023-5454.●㈜한국액센은 USB 메모리에 IP를 추적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적용한 `AXXEN USB nTRACKER’를 시판하고 있다. 제품을 PC와 연결하면 메시지 전송과 함께 원격으로 파일을 삭제하는 원격제어 기능도 제공한다. 또 메모리를 분실했을 경우 저장된 자료 보기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해 정보 누출의 위험을 줄였다.3만∼9만원.●삼성전자는 슬림 슬라이드 디자인에 음악 기능을 강화한 ‘슬림 기가 뮤직폰(SCH-V940)’을 출시했다.16㎜ 두께에 최대 250곡까지 MP3 음악 파일(곡당 4MB기준)을 저장할 수 있다.MP3를 들으면서 다른 기능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SK텔레콤을 통해 검은색이 먼저 출시되며, 은색·오랜지색도 선보일 예정이다. 60만원대.●삼광유리는 밀폐용기 ‘글라스락’ 직사각형, 정사각형, 원형 제품 5종을 선보였다. 전자레인지에 사용해도 유해 환경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신제품의 가격은 3000∼4000원대.●니콘이미징코리아는 프로용 카메라 ‘니콘 D2Xs’를 29일 전세계에 동시 판매한다.12.4 메가픽셀의 고화소·고화질과 고속 연사 성능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며, 약 3800장 촬영 가능한 대용량 배터리를 새로 갖췄다. 가격은 미정.
  • 경주 천룡사 터 3층 석탑 떨어진 탑신석 찾았다

    경주 남산에 있는 천룡사 터 삼층석탑(보물 제1188호)의 깨져 나간 1층 탑신석 조각이 발견돼 석탑 원형 복원에 중요한 자료가 확보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윤근일)는 경주시가 의뢰한 천룡사지 삼층석탑 주변 배수로 정비부지 발굴조사 결과, 축대석 사이에서 1층 탑신석 중 결실된 부분을 찾아냈다고 7일 밝혔다. 발견된 결실 조각은 1층 탑신석 모서리 부분으로, 높이 39.0㎝, 너비 38∼41㎝이다. 깨진 조각 표면은 석탑 1층 탑신석과 동일한 문양으로, 이를 탑신석 결실 부분과 맞춰본 결과 정확하게 접합돼 동일한 탑신석임이 확인됐다. 이번 발굴조사는 장마 때 계곡에서 넘친 물이 국가지정문화재인 천룡사지 삼층석탑으로 흘러들어 석탑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에 따라 기존 배수로를 옮기기 위해 실시됐다. 조사 결과 이곳에서는 조선시대 후기에 조성된 축대와 건물터, 배수로 등이 확인됐으며 축대 상층에는 1960년대 이후에 만든 현대의 축대시설이 드러났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서울신문 탐사보도 한강습지] (상) 고양 장항습지

    [서울신문 탐사보도 한강습지] (상) 고양 장항습지

    서울을 품에 안은듯 광활한 버드나무와 갈대숲, 갯벌…. 그 안에 철새와 멸종위기 동식물의 피난처를 넉넉하게 제공하는 한강하구 습지. 지난 4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5월부터 관리보전을 위한 조사가 본격 진행중이다. 생태계 보전을 통해 지역개발과 환경보전을 동시에 이뤄내는 ‘지속가능한 개발’의 국제적 시험장이 되고 있다. 한강 하구인 경기도 고양시 장항과 파주시 산남·곡릉천 하구습지의 생동하는 현장을 탐사, 그 살아 있는 생태계를 처음으로 살펴 보았다. 탐사에는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 신영규(지형·지질), 김창회 연구관(조류)과 PGA습지생태연구소 한동욱소장(식물생태)이 동행했다. <편집자 주> 지난달 26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자유로변 군 철책 통문을 들어서 김포대교∼일산대교 사이 강변에 첫발을 디뎠다. 군 수색로와 반듯하게 경지정리가 된 논, 연초록 버드나무 숲, 햇빛에 반짝이는 한강 물을 향해 갯벌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졌다. 먼저 눈에 띈 것은 1만여평의 논과 주변에서 먹이를 찾는 백로, 덩치가 큰 왜가리, 황로 등의 새떼들이었다. 새무리 가운데엔 황로가 가장 많았다. 고라니 한마리도 한가로이 노닐었다. ●낙오한 재두루미의 운명은 새무리 가운데 세계적 희귀종이자 천연기념물(제203호)인 재두루미 한마리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서있다.4월말엔 이미 떠났어야 할 존재였다. 이 재두루미는 수컷. 습지생태연구소 한동욱소장은 5월4일 이곳을 모니터링하던 중 이 재두루미가 암놈과 새끼 한마리를 거느린 가장이나 무리에서 낙오된 사실을 발견했다. 일주일후 11일엔 암놈과 새끼마저 사라지고 수컷 혼자만 남았단다. 한 소장은 재두루미 발 한쪽이 부어 있는 점으로 미뤄 한강변에 방치됐거나 떠내려온 폐기물에 부상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암놈과 새끼는, 날 수는 있지만 장거리 비행이 불가능한 가장 옆에서 며칠을 기다리다가 결국 시베리아로 떠난 것이다. 홀로 된 재두루미는 과연 생존할 수 있을까. 환경과학원 김창회 박사는 “재두루미가 국내에서 여름을 나는 것을 보지도 못했고, 문헌상에도 기록이 없다.”며 걱정했다. 재두루미와 철새가 모여 있는 논을 지나 버드나무 숲으로 향하는 100여평 크기의 물 웅덩이 진흙비탈은 말똥게의 천국이다. 수십마리의 말똥게가 짝짓기를 위해 곡예하듯 분주하게 움직인다. 몸체와 발, 집게발이 각각 5㎝에 이를 만큼 당당한 말똥게. 슬쩍 건드리면 억센 집게발 한쌍을 곧추 세워 방어와 동시에 공격태세를 취한다. 말똥게 웅덩이에서 100m정도 떨어진 버드나무 군락 아래에서 까투리 한마리가 푸드득 날아 올랐다. 주변에는 말똥게 집입구인 구멍이 산재한다. 한동욱 소장은 이곳의 버드나무가 성장속도가 빠른 게 말똥게와의 공생관계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버드나무 잎이 떨어진 땅에 말똥게가 살면서 유기물을 먹고 배설, 유기물이 풍부해진 토양의 양분을 다시 버드나무가 섭취하고 자라는 순환구조란 설명이다. 말똥게는 원래 갈대숲에서 자라 ‘깔당게’로도 불린다. ●말똥게와 버드나무의 공생 국내의 다른 하구습지는 모두 하구언(둑)이 생기면서 말똥게가 사라졌다. 그러나 기수역(바닷물이 들어오는 영역)의 특성이 남아 있는 이곳 한강 하구습지에서는 말똥게가 생존한다. 아주대 연구팀이 이곳의 토양과 말똥게, 버드나무의 공생관계를 연구하는 것도 생태계의 신비를 다루는 것이다. 버드나무 군락을 지나 강물 방향으로 진행하면 볏잎을 닮은 50㎝정도 크기의 연초록 줄이 갯벌과의 경계에 일렬로 자라고 있다. 줄이 늘어선 바닥은 입자가 0.03∼0.06㎜인 곱디고운 ‘실트’ 토양이다. 환경과학원 신영규 박사는 “수해예방을 명분으로 장기간 준설선들이 실트를 걷어내 미장용 건축자재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건축자재가 귀해지면서 준설의 목적이 재해예방보다 골재채취로 바뀌게 돼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쳤다. 손가락으로 비비면 진흙처럼 잘 부서지는 실트 펄엔 크기 1㎝에 불과한 펄콩게의 구멍들이 무수하게 나있다. 이곳은 원래 멸종위기종 개리가 뿌리근경(알뿌리)를 먹이로 삼는 세섬매자기 군락지였다. 지금은 세섬매자기 대신 ‘줄’이 대부분 장악했다. 줄은 내륙에선 오염된 하천 등의 수질정화 식물로 각광받고 있지만 철새들의 먹이론 거의 쓸모가 없다. 줄이 번성하면서 이 습지를 찾는 철새의 개체수가 줄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줄이 이처럼 번성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 하류쪽에 일산대교 공사가 진행되고부터. 상류 김포대교 옆에 신곡수중보가 생기면서 1차적으로 유속이 줄었고, 이 수중보 설치로 거대한 퇴적층이 하류에 생기면서 식물생태계가 급속도로 변한 것이다. 일산대교가 건설되고 공사로 인한 퇴적층이 장마 등에 쓸려나가도 다리·교각 아래 구조물 등이 유속을 방해해 원래의 생태계가 복원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서 환경단체에선 당초 일산대교 건설을 반대했고, 환경영향평가에서 재두루미 대체서식지용 인공습지를 조성토록 요구했다. PGA연구소 한 소장은 “현재까지 이행된 보완대책은 사실상 ‘먹이주기’뿐”이라고 말했다. 사단법인 야생조류보호협회(이사장 윤수영)는 지난달 20일 “일산대교 물막이 공사로 갯벌과 달리 미생물의 사체가 미세한 모래와 섞여 있는 죽은 흙덩이 퇴적층이 최대 1.5m 높이로 형성돼 생태계 파괴와 함께 하상구조 변화에 따른 제방붕괴 및 범람이 우려된다.”는 성명서를 냈을 정도다. 또한 “장마 전까지 물막이 축조물 해체와 퇴적물 준설로 원형을 회복시키고, 생태변화에 대한 객관적 자료제시와 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흉물로 방치된 준설선 실제로 천연기념물 재두루미와 저어새의 철새도래지인 김포 걸포동에서 고양시 송포동까지에는 썰물시 걸어서 지나갈 수 있을 만큼 퇴적층이 쌓였다. 물고기 개체와 뱃길도 1㎞정도 줄었다. 어로활동을 하는 고양 송포선단장 김원경(50)씨는 “일산대교와 관련해 보상금을 미리받아 내놓고 말하긴 어렵지만 어로에 좋지 않은 영향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20년전 수중보가 생기고 유속이 줄면서 펄이 늘고 동자개(빠가사리)·재첩 등 다양한 어종이 많이 줄었다.”면서 “요즘 황복·잉어 등의 어획량도 눈에 뜨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강물 위엔 고양선단 소속을 알리는 붉은 색 깃발을 단 어선 2척이 떠있다. 강변엔 실뱀장어 잡이 어선이 말리려 널어놓은 대형 그물이 있다. 이 그물은 워낙 촘촘해 그물에 걸려드는 다른 어류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갑자기 개개비의 울음소리가 높아지면서 강가에 흰뺨검둥오리가 눈에 들어왔다. 김창회 연구관은 “원래 겨울철새이던 이 오리의 상당수는 이미 텃새화됐다.”고 생태 변화상을 설명했다. 키가 7∼8m를 넘는 버드나무 군락이 장관인 일산대교 인근 한강 철책 제방변은 원래 해오라기 번식지였다. 수년전 한국국제전시장 진입도로 공사가 100m 떨어진 곳에서 시작되고 도로변 가로등이 설치되면서 소음과 불빛으로 이제 해오라기는 찾아오지 않는다. 해오라기 번식지에 인접한 수풀사이엔 벌겋에 녹이 슨 준설선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었다. 장항습지의 관리계획이 세워지면 제일 먼저 장마철 떠내려온 폐기물과 함께 치워져야 할 꼴불견이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야생 동·식물 어울린 ‘생물다양성의 寶庫’ 장항습지의 가치는 무려 7300억원에 이른다. 연간 수산물 생산과 수질정화, 야생 동·식물 서식지는 물론 심미적 기능 등의 경제환경적 가치를 망라한 것이다. 한강하구 전체습지중 최상류에 위치한데다 일산 신도시와 인접해 개발 압력이 매우 높은 곳이다. 습지엔 군부대 허가를 받은 경작농민 145명이 162만㎡의 경작지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어민 41명도 참게·뱀장어·숭어·잉어 등을 잡아 생활하고 있다. 장항습지엔 고라니와 함께 두더쥐·너구리·족제비·대륙족제비·삵 등의 포유류동물이 서식한다.2004년 환경부 하구역정밀생태조사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한국자연환경연구소의 최병진 연구팀은 이곳이 고양시에 남아 있는 몇 안되는 우수생태계 지역으로써 지역단위의 보전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곳에는 환경부 지정 1등급 식물인 방웅덩굴·뚜껑덩굴·낙지다리·조새달·문모초 등이 자라고 있다. 반면, 자연파괴의 한 지표로 인식되는 단풍잎돼지풀등 20종에 이르는 외래식물이 발견된다. 장항습지에선 이밖에 양서·파충류로 청개구리와 참개구리·아무르산개구리 등과 멸종위기종 조류 가운데 매, 보호야생종 잿빛개구리매·흰목물떼새, 특정종인 붉은배새매 등의 서식이 확인됐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가슴 속 그림 한 폭] 분청사기 그림들

    [가슴 속 그림 한 폭] 분청사기 그림들

    쌩 하고 달려가는 게 꼭 디즈니 만화속 ‘도널드 덕’ 같다. 입을 뾰족히 내밀고 웅크린 개, 놀란 듯 눈을 크게 뜬 학, 딴청 피우는 듯한 물고기. 웃음이 절로 난다. 현대 화가들이 단숨에 완성한 드로잉 같은 이 그림들은 놀랍게도 조선시대 분청사기에 그려진 것들이다. 도자전에서 적잖이 보았으면서도 무심코 지나쳤던 것을 만화 ‘고인돌’의 박수동(64) 화백이 깨우쳐 주었다. “분청사기 그림은 제 스승입니다. 젊었을 적 우연히 들른 도자전에서 분청사기를 보고 마치 장난하듯 그려진 그림들에 미쳤어요. 대담하면서 소탈하고, 해학과 자유분방함이 넘쳤습니다.” 분청사기는 고려 청자에서 조선 백자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200여년간 집중적으로 제작됐던 도자기다. 모든 면에서 달라졌지만 특히 독특한 분위기의 그림들은 현대 드로잉이나 추상을 연상케 한다. 학, 용, 연꽃 등 소재는 청자 그림과 비슷하지만, 격식을 완전히 던져버렸다. 큼직한 눈동자는 학을 더 이상 고고하지 않게 하고, 서슬 퍼렀던 용은 재롱을 부리는 듯한 표정으로 바뀌어 웃음을 자아낸다. 연꽃은 우아함 대신 편안함을 택했고, 당초무늬의 세련됨은 일필휘지의 단순함에 자리를 내주었다. 박 화백을 특히 매혹시킨 그림은 분청사기조화유조문호(紛靑沙器彫花柳鳥文壺)의 그림. 무엇엔가 쫓기듯 버드나무 가지 사이를 달리는 새의 모습을 경쾌하게 포착했다. 분청사기상감연화학문매병(紛靑沙器象嵌蓮花鶴文梅甁) 그림도 못지않게 좋아한다. 타원형으로 단순하게 그려진 연 이파리 사이에서 무언가 몹시 불편한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학의 모습을 그렸다. 박 화백은 “그림들이 엄숙함을 버렸으면서도 보는 이를 즐겁게 해주는 표정을 짓고 있다.”고 말한다. 단 한 점의 분청사기라도 소장, 좋아하는 그림을 곁에 두고 보는 게 박 화백의 소원. 하지만 어지간한 것이라도 수억원을 넘으니 ‘그림의 떡’일 뿐이다. 박 화백은 70년대 초반 서울신문에서 냈던 주간지 ‘선데이서울’에 ‘고인돌’을 연재하면서 본격적 직업 만화가로 나섰다.18년이나 연재를 하며 한국 잡지사상 최장기 연재 기록을 세웠으며, 이후 ‘딸기코 감독’‘월급쟁이 만세’‘오성과 한음’ 등 수많은 화제의 인물들을 창조했다. ‘분청사기에 나오는 그림처럼 폼 잡지 말자. 허풍떨지 말자.’ 되뇌이며 살려고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뜻대로 안 된다는 박 화백. 하지만 내년 2월 학교(전주대)를 정년퇴임하면, 이미 자리를 봐놓은 전북 고창에 내려가서 그림 속 주인공처럼 천진스럽게 살아보겠단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프로야구] 이택근 슬럼프 날린 만루포

    지난달 중순까지 4할대의 신들린 방망이를 휘두르며 리딩히터 자리에 올랐던 현대 이택근이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기나긴 슬럼프 탈출에 청신호를 켰다. 이택근은 1일 인천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4회 상대투수 김원형을 상대로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105m짜리 만루홈런을 때렸다. 팀의 10-3 승리를 이끌어내면서 연패 탈출도 도왔다. 시즌 6호. 이택근의 이날 한 방은 의미가 컸다. 지난달 17일 규정타석을 채워 타율 .422로 수위타자 자리에 올랐던 이택근은 최근 6경기 타율이 .080으로 곤두박질쳤다.그러나 이날 만루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로 타율을 .346까지 끌어올려 KIA 이용규(타율 .356)와의 타격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현대의 선발투수 송신영은 6과3분의2이닝 6안타 5삼진 2실점(무자책점)의 깔끔한 투구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잠실에서는 ‘회장님’ 한화 송진우가 6이닝 7안타 1실점으로 두산을 8-3으로 꺾는 데 수훈갑이 됐다. 송진우는 이날 승리로 시즌 3승3패가 되며 통산 196승째를 기록,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200승 대기록에 4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지난 1989년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에 입단한 송진우는 17년간 최다 탈삼진(1876개)과 이닝(2735과 3분의2닝), 타자 상대(1만 1558명) 신기록 행진도 이어갔다. 광주에서는 LG가 6회 안재만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KIA를 6-1로 꺾어 원정경기에서 기분 좋은 2승을 챙겼다. 부산에서는 삼성 선발투수 배영수가 6과3분의1이닝 6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롯데에 6-1 대승을 이끌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e-키친 e-셰프] 초콜릿 마시멜로 케이크

    [e-키친 e-셰프] 초콜릿 마시멜로 케이크

    저는 은빈이란 예쁜 이름으로 네이버에서 활동하고 있는 블로거랍니다. 대구에 사는 34살 주부로 요리가 취미죠. 2년 만에 제 블로그에 다녀가신 분이 100만 명이 훌쩍 넘었답니다. 여러분들도 좋은 정보 많이 가져 가세요. 부드럽고 쫀득쫀득하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마시멜로~ 정말 사랑스러운 맛이죠. 물론 마시멜로의 칼로리가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지만 매일 먹는 것도 아니고 하루쯤 사랑스러운 달콤함에 빠지고 싶은 날을 위하여!!!~ 재료는 버터 80g, 설탕 180g, 바닐라에센스 1/2작은술, 계란 1개, 다크초콜릿 85g, 버터밀크 2/3컵, 박력분 120g, 베이킹소다 1작은술, 소금 약간 마시멜로크림은 마시멜로 175g, 우유 1큰술, 계란흰자 2개, 설탕 2큰술, 버터밀크는 버터를 만들고 지방이 빠진 우유로 저칼로리의 보통 우유보다 진한 느낌을 주는데 우리나라에서 파는 곳은 흔하지 않고요. 비슷한 느낌으로 만들어 보자면, 우유 한컵에 식초나 레몬즙을 넣고 그대로 20분정도 두면 뭉글뭉글해지는데 이 상태로 쓰면 됩니다. 자, 이젠 만들어 볼까요. 1. 실온에 두어서 말랑말랑해진 버터를 핸드믹서로 덩어리 없이 풀어준 다음 설탕과 바닐라 에센스를 넣고 설탕이 완전히 녹도록 저어 줍니다 2. 버터 반죽에 계란을 1개씩 넣고 1분 이상씩 저어 줍니다. 3. 중탕볼에 초콜릿을 넣고 중탕으로 녹인 후 버터밀크를 서서히 부으면서 초콜릿과 섞어 줍니다. 초콜릿과 버터밀크가 섞인 반죽에 박력분과 베이킹소다를 넣고 고루 섞어 줍니다. 4. 버터 반죽에 초콜릿 반죽을 넣고 고루고루 섞어 주세요~. 5. 팬에 반죽을 붓고 160℃로 예열된 오븐에서 50분간 구워 줍니다. 팁:레시피 분량대로라면 3호 원형 팬 하나 분량인데요. 저는 지름 8㎝ 돔형팬을 사용했습니다. 저처럼 작은 팬에 반죽을 나눌 때는 반죽의 양이 적어지므로 굽는 시간을 20∼30분으로 줄여 주세요. 6. 구워지는 동안 마시멜로크림을 만들어 주세요. 소스팬에 마시멜로를 잘게 잘라서 담아줍니다. 마시멜로에 우유를 한 큰술 넣고 약한 불에서 서서히 녹여 줍니다. 완전히 녹은 마시멜로를 서서히 식혀 주세요. 7. 물기없는 깨끗한 볼에 계란 흰자를 담고 거품을 올린 후 설탕 2큰술을 2∼3번에 나누어 넣으면서 뿔이 생길 정도로 단단한 머랭을 만들어 줍니다. 만들어진 머랭에 식혀둔 마시멜로를 넣고 주걱을 이용해서 가볍게 섞어 주세요 8. 오븐에서 구워진 케이크를 충분히 식힌 후에 만들어 둔 마시멜로크림을 발라 줍니다. 장식으로 블로섬을 뿌려주면 입안에서 살살 녹는 초콜릿 마시멜로케이크 완성입니다.
  • 국내 첫 ‘대중음악 공연장’ 문연다

    국내 최초 대중음악 전문공연장이 서울 광진구에 문을 연다. 서울 광진구는 31일 광장동 운동장 부지내에 국내 최초의 대중음악 전문공연장인 ‘서울 악스’(AX) 콘서트홀을 2일 개관한다고 밝혔다. 서울 악스는 지상 2층 규모에 20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4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해 8월 착공했다. 공연장은 국내 최고 수준의 음향과 조명장비가 붙박이로 설치돼 있으며 연간 200회 이상의 대중음악 공연이 열린다. 콘서트홀은 일본 최고의 시부야 악스 공연장을 운영하는 덴쓰사, 일본 TV, 한국 이엔티글로벌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악스코리아가 지어 구청에 기부채납하고, 토지사용료와 지역발전기금 2억 7000만원을 납부하는 조건으로 10년간 운영하게 된다. 개관기념으로 2∼4일에는 가수 세븐의 단독 콘서트가 열리며 이어 거미(10일),YG패밀리(17일),DJ DOC(23일) 등 유명 가수 공연이 이어진다. 한편 1만 5000여평 규모의 광장동운동장에는 구민회관과 청소년수련관 등이 함께 개관한다. 구민회관에는 수영장과 헬스장, 대·소형 실내체육관 등의 체육시설과 문화시설, 휴게시설 등이 들어서며, 청소년 수련관에는 대극장과 문화의 집, 전통문화체험관, 평생교육공간, 암벽등반장 등이 들어선다. 아울러 청소년 수련관에는 원형돔과 슬라이드 돔의 천체 관측·투영실이 마련된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씨줄날줄] 기미가요/육철수 논설위원

    일제강점기에 학창시절을 보낸 어른들은 일본 국가(國歌) ‘기미가요’를 귀가 닳도록 듣고, 입이 아프도록 불렀을 터이다. 광복 60년이 지난 지금도 노랫말을 완벽하게 기억하는 이가 적지 않은 걸 보면, 시대를 뛰어넘는 기미가요의 중독성을 짐작할 만하다. 그만큼 기미가요는 일본이 우리 국민에게 강요한 황민(皇民) 정책의 강력한 도구였던 셈이다. 기미가요는 ‘기미가요와’(왕의 치세는)로 시작되는 노랫말에서 따왔다. 왕이 통치하는 나라가 ‘천대에서 팔천대까지, 조약돌이 반석되어 이끼가 낄 때까지’ 영원하라는 게 가사의 내용이다. 가사의 원형은 서기 905년 일본 전통시집 ‘고금화가집’(古今和歌集)에 실린 것이라고 한다. 이것이 1880년 ‘일왕찬미곡’으로 바뀌었고,1894년 소학교의 기념일 창가로 공포됐으며, 이후 국가로 자리잡았다고 한다.1945년 이후엔 패전의 영향으로 한동안 불리지 않았다. 주권이 일본 국민에게로 넘어오면서 가사에 대한 논란이 거셌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제행사에서 일본국가로 명맥을 이어왔으며,1999년에는 일본국기 ‘히노마루’와 함께 일본국가로 법제화된다. 기미가요 법제화 이후에 일본의 각급 학교에서는 크고 작은 ‘봉창(奉唱)거부’가 잇따르다가 최근엔 아주 심각한 지경에 이른 모양이다. 학생들 사이에, 그리고 인터넷상에서 노랫말 바꿔 부르기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사의 원음과 비슷한 발음의 영어로 된 개사곡은 태평양 전쟁 때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할머니들의 원통함을 표현하고 있다고 한다. 기미가요에 반발하는 일본인들의 해설을 빌리자면,(이역만리 오키나와섬의) 차가운 동굴에서 고향의 달을 그리워했을 할머니들의 한(恨)을 노래한 것이라고 한다. 개사곡은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있으며, 어린 세대와 양심적인 일본인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은 현상이다. 일본 각료들은 걸핏하면 야스쿠니 신사참배로 이웃 나라의 속을 벅벅 긁어놓곤 한다. 진정한 참회와 사과는커녕 군국주의 시절 저지른 만행을 숨기기에 급급하다. 하지만 엄연한 역사를 언제까지나 손바닥으로 가릴 수는 없는 법. 일본 정부가 기미가요 개사곡을 듣고 일말의 개과천선이라도 하면 좋으련만.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한심한 문화재관리

    한심한 문화재관리

    조선시대 궁궐인 창덕궁(사적 제122호)에 복원된 건물 6개동이 관리소장 관사와 식당 등으로 이용되면서 원형이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내병조 건물 원형훼손 심각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는 30일 “지난 2003년 복원된 창덕궁 내병조(궁궐을 수비하던 군병과 행정관리) 건물이 지난해부터 창덕궁 관리사무소 소장 관사와 공익요원 숙소, 식당, 화장실 등으로 변한 것으로 최근 파악됐다.”면서 “국민의 혈세인 170억원을 들여 복원된 이 건물을 이같은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내부구조를 바꾸면서 벽을 뚫고 바닥을 교체하는 등 원형 훼손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관사 비품도 국고로 지불 문화재청은 일제때 훼손된 창덕궁 건물에 대해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복원공사를 했다. 이중 내병조 건물은 2004년까지 비워 두고 출입을 통제했으나 지난해 2월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에서 원형을 손상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직원용 사무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심의했다. 그러나 건물 6개 동이 직원 숙소뿐 아니라 사무소장 관사, 용역직원 숙소, 주방, 화장실 등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황평우 문화유산위원장은 “옛 관리사무소도 2003년 2억원의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했지만 현재 비어 있는 상태”라면서 “규모가 더 큰 내병조 건물을 리모델링하면서 에어컨 설치를 위해 벽을 뚫고 바닥을 교체하는 등 복원된 원형이 훼손된 상황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또 사무소장 관사의 비품도 국고로 지불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위원회 관계자는 “당시 기존 관리사무소가 비좁아 내병조 건물을 추가로 활용토록 했으나 어떻게 리모델링돼 사용되고 있는지 현장 확인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예술축구의 정점 ‘바나나킥’ 원리는?

    독일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한반도 전체가 또다시 붉은 물결과 ‘대∼한민국’ 함성으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그림처럼 휘어져 골망에 꽂히는 환상적인 프리킥, 녹색 융단을 깐 듯한 잔디와 그 위를 내달리는 신기술 축구공, 최첨단 유니폼과 축구화…. 축구 경기 속 과학을 찾아 월드컵 관전의 묘미를 배가시켜 보면 어떨까. ●공기 흐름 이용한 UFO슛 최근 월드컵에서 가장 득점을 많이 얻어낸 전술은 프리킥 등 세트 플레이다. 브라질의 호베르투 카를로스,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 등 선수가 찬 공이 UFO가 날아오르듯 수비수들의 벽을 피해 20∼30m나 떨어진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장면은 감동 그 자체다. 크게 휘어지는 바나나킥은 어떻게 가능한 걸까. 바나나킥은 ‘매그너스 효과(Magnus effect)’에 근거한다. 선수가 회전을 걸어 찬 공은 공기의 저항에 부딪히게 된다. 공기의 흐름이 회전방향과 같은 쪽에서는 공기의 속도가 빨라지고 압력이 감소하는 반면, 반대쪽에서는 압력이 증가한다. 때문에 회전을 건 방향으로 휘게 된다. 시속 100㎞ 이상의 속도에 초당 10회 정도의 회전을 공에 걸면 최대 4m 가까이 휘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면 심판이 공과 수비수의 거리를 9.15m 떨어지게 하는 것은 어떤 근거에 의한 걸까. 영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선수의 발을 떠난 볼은 9.15m를 지나면서 곡선운동을 시작한다.‘회전’킥이 가능하게 하면서 강력한 ‘직선킥’으로 인한 수비수의 부상도 방지하기 위한 장치인 것이다. ●스로인은 역회전 걸어 낮은 각도로 스로인은 또 하나의 세트 플레이 전술이다. 최근엔 최대한 길게 던져 곧장 골문앞 공격수의 머리를 노린다. 영국 브루넬대 스포츠교육학부 니컬러스 린손 박사팀은 “스로인을 통해 공을 가장 멀리 던질 수 있는 최적의 각도는 30도 정도”라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기초물리의 예측 각도인 45도보다 더 낮게 던져야 멀리 날아간다는 얘기다. 스포츠과학자들에 따르면, 해부학적으로 사람 손으로 던진 공은 대포알 등과 달리 각도가 낮더라도 속도가 빨라야 멀리 나간다. 특히 역회전을 걸어 공기의 저항을 이용하면 더욱 멀리 보낼 수 있다. ●잔디가 짧아야 한국팀에 유리? 최근 박지성은 “유럽 잔디 적응이 관건”이라고 동료들에게 조언했다. 축구장의 잔디가 그만큼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지난 2002년 히딩크 감독이 규정시간보다 늦게 잔디에 물을 뿌려 공의 스피드를 높였다는 일화가 최근 공개되기도 했다. 우리 대표팀처럼 좌우 돌파에 의한 센터링 등 기동력과 스피드를 강조하는 팀은 잔디 표면이 거칠고 길이가 길면 불리하다. 표면 마찰력이 높기 때문에 공의 속도가 나지 않고 탄성도 떨어지게 된다. 반면 브라질같이 급회전이나 급정거를 하며 드리블 위주의 경기를 하는 팀에는 유리하게 된다. 이번 독일 월드컵의 잔디는 지난 2002년과 종류는 같지만 길이는 28㎜ 정도로 6㎜나 길다고 한다. ●축구공, 조각 줄여 속도를 높여라 2006독일월드컵 공인구 ‘팀가이스트’는 땅콩 모양의 14조각으로 둘러싸여 있다. 게다가 그 조각들을 실밥으로 꿰매지 않고 본드로 붙여 만들었다. 마찰열을 줄이기 위해 ‘오일러 공식’에서 벗어난 방식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오일러의 공식이란 다면체에서 ‘꼭짓점의 수―모서리의 수+면의 수=2’라는 공식이 항상 성립함을 뜻한다. 기존 공들은 이 공식에 따라 오각·육각형 조각 32개로 공을 둘러쌌다. 즉 32면체인 셈이다. 반면 팀가이스트는 공에 면과 면이 만나 이루는 모서리의 숫자가 그만큼 적어 완벽한 원형에 가깝게 만들어졌다. 때문에 공기 저항이 적어 진행속도가 빠르고, 볼 컨트롤이 대폭 향상됐다. 과연 이번 월드컵에서 어느 선수가 최고의 대포알 슈팅을 날릴까.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우도 등대 점등 100주년…27일 기념행사

    우도 등대 점등 100주년…27일 기념행사

    ‘100년을 밝혀온 바닷길.’ 제주도 북제주군 우도 등대가 올해로 점등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가 펼쳐진다. 우도 등대는 1906년 3월 일제가 러·일 전쟁을 치르기 위해 목제 등대(등간)형태로 설치, 첫 불을 밝힌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이다. 제주해양수산청은 오는 27일 우도 등대에서 점등 100주년 기념식을 갖고 등대 점등 재현, 돌돔치어 방류 등의 행사를 연다. 등대 바로 옆에 복원된 100년전 우도 등간은 호롱에 석유를 넣어 불을 켠 뒤 쇠기둥에 올려 달도록 한 당시의 형태를 그대로 복원했다. 이날 검멀레 해안에서는 넙치와 돌돔치어 3만 5000마리를 방류하고 주민 무료 의료봉사활동도 펼쳐진다. 우도에서는 12일부터 대한민국 등대 100주년 사진공모전과 여류화가 안정희씨의 ‘등대와 바다 그리고 우도’라는 작품전이 열리고 있다. 우도 등대는 1915∼1916년에 벽돌로 원형의 등탑을 쌓은 형태로 개축됐으며,2003년 11월 원형 대리석 구조물로 현재의 등대가 지어졌다. 현재 3명의 등대지기(항로표지원)가 근무하고 있다. 우도는 섬의 형태가 소가 드러누웠거나 머리를 내민 모습을 하고 있으며 산호백사장 등 빼어난 자연경관으로 연간 30여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核강국 일본의 核 ‘JAEA’가보니

    核강국 일본의 核 ‘JAEA’가보니

    일본은 원자력 산업의 대국이다. 핵무기 비보유국으로는 유일하게 산업재처리시설과 상업농축시설, 원자력발전소를 구비한 나라이다. 따라서 일본은 부인하고 있지만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기술과 원료(플루토늄)를 갖고 있는 핵기술 대국으로도 불린다. 일본의 원자력과 핵기술의 현 주소를 알아보기 위해 최근 일본 원자력의 발상지 이바라키현 도카이무라의 일본 원자력 연구개발기구(JAEA)를 둘러봤다. |도카이무라(일본 이바라키현) 이춘규특파원|1999년 핵연료 가공회사인 JOC의 임계(臨界)사고 때 방사능 누출사고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일본 원자력 연구개발기구 도카이연구소의 안전조치는 강화됐다. 현재 거대한 양자가속기가 건설되고 있다. 연구용 원자로, 핵사찰기술능력을 인정받은 고도환경분석연구동 등도 눈길을 끌었다. ●바닷가에 10리 터널공사 도카이연구소에서는 2008년 1차완공을 목표로 중성자 연구 분야를 포함한 세계 최첨단 시설 J-PARC(Japan Proton Accelerator Rese arch Complex·대 강도 양자가속시설)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이 가속기는 앞으로 ‘세계최대·최강의 현미경’ 같은 기능을 하게 된다. 해안가 부지에서는 3.6㎞가량의 거대한 터널공사가 진행 중이다. 도카이연구소는 고에너지 가속기 연구기구와 공동으로 터널공사를 하고 있다. 지하 15m의 터널파기공사는 완성단계에 있다. 현재 공정률은 70%선이라는 게 J-PARC 나가미야 쇼지 소장의 설명이다. 이 가속기는 선형(線型)가속기라고 불리는 직선코스(약 330m)와 두 개의 원형가속기(둘레길이 350m와 1600m)를 연결,3단계로 가속한다. 이렇게 해서 광속과 거의 같은 속도까지 양자의 속도를 올린 뒤 금속의 원자핵에 충돌시켜 중성자를 포함한 다양한 입자를 발생시킨다. 입자들을 빔라인에서 일반 현미경의 빛을 대신해서 연구에 활용하는 것이다. 후지이 야스히코 양자빔응용연구부문 부부문장은 “23개의 빔에서 대학과 기업의 연구자를 포함한 연구자들이 산업이나 의료부분 등의 기초 및 응용연구를 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자동차엔진연소 모양을 관찰하고 싶은 자동차회사나 제약회사 등의 관심이 높다. 이 연구는 ▲고밀도반도체소자 발견(정보기술) ▲수소연료전지의 개발(환경기술) ▲고온초전도물질의 개발(수송·에너기기술) 등에 응용된다는 것이 후지이 부부문장의 설명이다. 암 등 난치병 극복을 위한 치료약 개발이나 초소형 의료기기 개발 등에도 이용된다. ●미국·일본의 연구개발경쟁 치열 일본의 가속기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나가미야 소장의 얘기다. 미국도 일본측과 거의 같은 규모로 테네시주에 ‘SNS’란 양자가속기를 건설하고 있다. 일본보다 1년쯤 빠르다. 미국과 일본은 가속기 건설 경쟁은 물론 원자력산업 관련 연구개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도카이연구소는 우주생성의 비밀을 밝힐 수 있는 뉴트리노(중성 미자) 발생 실험 시설도 2004년부터 부지 내에 건설 중이다. 2000억엔(약 1조 7000억원)이 드는 뉴트리노 생성 실험시설은 당초 예정보다 3년 앞당겨 건설을 시작했다. 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의 연구 실적에 뒤지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됐다. 뉴트리노는 우주생성의 비밀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에 무수히 존재하지만 탐지가 어려운 유령 같은 입자로 알려졌다. 연구소는 또 사용후 핵연료(고수준 방사성폐기물)는 반감기가 길어 수만년간에 걸쳐 격리보관하도록 되어 있는 현실을 개선키 위해 ‘핵변환기술’을 이용한 반감기 단축 기술을 개발해 격리기간을 수백년으로 단축하는 계획도 진행, 세계의 이목을 끌고있다. ●핵사찰 기술도 보유한 핵강대국 일본은 원칙적으로 핵무기의 보유·제조·반입을 일절 하지 않는다는 비핵 3원칙을 1968년 선언, 지금까지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한다.1995년 제정된 ‘원자력 기본법’에는 핵무기의 제조 및 보유금지가 규정돼 있다. 하지만 세계로부터 의혹의 시선을 받는다. 핵무기 제조 기술과 원료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40t의 플루토튬을 보유한 데다 55기의 원자력발전소, 우라늄농축시설, 재처리공장, 고속증식로원형로(原型爐) ‘몬주’ 등이 있어 기술도 갖고 있는 것으로 비쳐진다. 이에 대해 일본 원자력 연구개발기구 구보 미노루 홍보부장 등은 “법에 정한 대로 우리는 핵무기 관련 기술을 개발하지도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평화적 이용에만 전념하고 있다는 것이다. 핵의 파수꾼이라는 주장이다. 아울러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도 적극 받아 문제가 없다고 했다. 또 몰래 군사목적으로 핵을 이용한 의심이 있을 경우 1조분의1g의 우라늄이나 플루토늄까지 측정하는 ‘핵사찰기술’도 보유,2년 전 IAEA의 시료분석을 의뢰받기 시작했다.2005년 10월에는 관련시설인 ‘핵비확산 과학기술센터’를 설치했다. 세계적인 감시망도 두텁다고 한다. 세계에 170곳의 지진파측정소, 방사능측정소 80곳, 수중음향탐지소 11곳, 미세기압진동관측소 60곳 등을 통해 365일,24시간 국제감시체제가 가동 중이기 때문에 새로운 핵보유 움직임이 철저히 감시된다는 것이다. 일본 내에도 10곳에 관련시설이 있다. 아울러 도카이연구소 등 원자력 관련 연구시설을 해외의 연구자들에게도 개방, 세계에 열린 연구거점임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일본 원자력 연구개발기구 도카이연구소의 환경·원자력 미량연구그룹의 한국 출신 이치규(재료공학) 박사는 4년째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 박사는 “한국인 연구원이 한, 두 명 더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원자력연구는 장치산업으로 돈과 아이디어가 중요한데 이 연구소는 세계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taein@seoul.co.kr ■ 나가미야 JAEA 시설소장 인터뷰 |도카이무라(일본 이바라키현) 이춘규특파원|대형 양자가속시설인 J-PARC(대 강도 양자가속시설)센터의 나가미야 쇼지 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10년 뒤에는 본격적인 성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사업목표에 대해 설명했다. ▶거대한 투자사업인데 성과는. -J-PARC 전체는 순수과학이 많다. 경제적 성과는 당장은 적다. 하지만 중성자를 이용하는 과학은 산업계에 혜택을 가져다 줄 것이다. 신산업도 창조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효과는 지금 즉시 나오는 것은 아니다. ▶안전문제는 없는가. -1999년의 임계사고 뒤 안전조치가 매우 강화했다. 주민들은 당초에는 연구시설들에 대해 반대가 없었으나 그 사고가 있은 뒤로는 반대운동이 일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안전문제에 큰 문제가 없다. ▶이 지역은 지진이 많은데. -규모 4∼5까지는 이 시설들이 안전하다. 거대 지진이 오면 시설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 일본 어느 지역도 마찬가지다. 이 연구소는 해안가에 있기 때문에 거대한 쓰나미가 오는 것이 무엇보다 우려된다.(이에 대해 다른 관계자는 도카이무라에는 역대로 거대 쓰나미가 온 적이 없고, 만(灣)의 안쪽에 위치한 지역의 특성상 10m급의 거대 쓰나미는 올 가능성이 낮다고 부연설명했다.) ▶한국과도 협력하는가. -그렇다. 이곳의 연구팀과 한국의 연구팀(서울대)은 중성미자 검출실험을 공동으로 실시한다. ▶왜 이곳에 연구소가 설치됐나. -후지산의 산록 등지와 경합이 있었으나 이바라키현 도카이무라에 들어섰다. 도쿄에서 가까운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쓰쿠바 학습도시와도 가깝지 않은가. ▶이 연구소의 또다른 지향점은. -(이하는 배석자들도 보충해서 설명)차세대의 에너지 연구다. 에너지원 개발이다. 석유나 우라늄 등은 매장이 한정돼 있다. 고갈될 수 있다. 그 이후 상황에 대비, 새로운 에너지원을 이 연구소에서 개발하려고 한다. ▶제약산업 발달이 기대된다고 하는데 외국의 제약회사들도 관심이 있는가. -직접 파악은 못했다. 많은 해외기업들이 우리 연구 진행에 주목하고 있을 것이다. 일본 기업들의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이 이용할 경우 비용 징수는. -현재 연구시설을 이용할 기업들에 비용을 물리는 방법에 대해서 정해진 원칙이 없다. 여러 관계자들과 상담, 정하려고 한다. 현재는 이바라키현 관내 기업들이 이용하고 있다. 앞으로는 국내, 해외의 기구, 연구자에게도 개방된다. ▶일반인이나 외국인의 시찰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연구시설은 상당한 보안이 필요하다. 이 연구소는 안전문제도 있다. 따라서 (허가 등의)제약이 있다. 외국인 시찰은 매우 적은 편이다. ▶예산은 어떻게 조달되나. -최근 국립연구소들의 법인화가 거의 끝났는데 일본 원자력 연구개발기구도 독립행정법인이 됐다. 하지만 예산은 국가에서 나온다. 다만 철저히 감독된다.(국가기관에)연구계획서를 제출, 진척 상황도 보고하고 점검받는다. taein@seoul.co.kr ■ 한해 예산 2조원 육박 일본원자력 연구개발기구는 지난해 10월 ‘일본원자력연구소(1956년 설립)’와 ‘핵연료사이클기구(1998년)’를 통합, 발족했다. 직원은 4386명이다. 박사만도 700여명이다.2005년도 예산은 2094억엔(약 1조 8000억원)으로 방대하다. 원자력산업의 발상지인 도카이무라와 아오모리·기후현, 간사이지방 등 일본 전국 10개 지구에 연구개발거점들이 산재해 있다. 주력은 도카이무라다.3개의 연구소가 있는 이바라키현에 3300여명의 연구인력이 집중돼 있다. 그 중에서도 2500여명이 도카이무라의 각종 연구시설들에 집중 배치돼 있다.
  • 공무원 공개채용 시험 확 바꾼다

    공무원 공개채용 시험 확 바꾼다

    정부가 지난 50여년간 유지해온 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에 대한 ‘대수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동안 공무원 채용시험의 근간은 필기시험이었다. 그러나 시대 변화에 따른 적합한 인재를 뽑기 어려운 구조가 아니냐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정부는 모집공고에서부터 선발·채용에 이르는 전과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것이다. 다만 수험생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충분한 유예기간을 거칠 것으로 보여 시험제도 변경은 빨라야 201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인사위 ‘시험제 수술´ 연구용역 착수 중앙인사위원회는 최근 ‘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공모,24일 현재 신청서를 접수하고 있다. 공모안에 따르면 공무원 공채시험제도에 대한 평가와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는 현행 시험문제에 대한 타당성 분석을 비롯,▲모집단위별·직급별 필요 지식 ▲외국 정부 및 국내 민간기업의 채용제도 ▲평가방법 및 임용절차에 대한 개선방안 등 시험과 관련된 내용이 총망라돼 있다. 인사위 관계자는 “그동안 특정 분야에 국한된 연구는 이뤄졌으나, 시험제도 전체를 포괄하는 연구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면서 “이번 연구는 공무원 시험제도에 대한 일종의 ‘경영진단’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공무원 시험제도에 변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1994년에는 행정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직렬 세분화가 이뤄졌다. 이어 2004년부터는 공무 수행에 필요한 자질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공직적격성평가(PSAT)가 도입됐다. 그러나 필기시험이라는 근간이 뿌리째 흔들리지는 않았다. 이 관계자는 “우리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시험제도는 원형을 유지했던 만큼 공직사회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했는지 되짚어보자는 취지”라면서 “아직 개편방향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최소 4년 이상 유예기간 둘 것 인사위는 오는 9월까지 연구용역을 마무리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올해 안에 개선방안에 대한 초안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개편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총론에는 공감대가 형성됐더라도 각론에서는 뚜렷한 입장차도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시험방식의 경우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이 아닌 공직에 필요한 인재를 뽑아야 한다.’는 원칙에도 불구, 공직에 필요한 인재상을 구체화하기가 쉽지 않다. 또 ‘채용과정에서 부처의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전문성이 요구되는 시험업무의 어느 정도까지를 각 부처에 위임할 수 있을지도 논란이 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험제도에 당장 변화는 없다.”면서 “시험제도 개편과정에서는 수험생 등으로부터 의견수렴을 거치고, 충분한 유예기간도 둘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PSAT의 경우 도입에 앞서 3∼4년의 유예기간이 있었다. 또 PSAT가 첫 도입된 2004년부터 고등고시 1차시험을 완전 대체하는 2007년까지 3년이 추가됐다. 따라서 올해 공무원 시험제도 개편을 위한 ‘첫삽’을 뜬 만큼 제도개편은 꽤 오랜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슬람 문명과 도시] (10)‘북아프리카 지중해의 중심’ 알제리의 알제

    [이슬람 문명과 도시] (10)‘북아프리카 지중해의 중심’ 알제리의 알제

    북아프리카 서쪽의 알제리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매우 익숙한 나라다. 프랑스 소설가 알베르 카뮈의 출신지역이고,‘이방인’·‘페스트’ 같은 그의 소설 주무대가 대부분 알제리를 중심으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 뿐이랴. 프랑스 대문호 앙드레 지드는 알제리의 체험을 배경으로 평생 소설과 산문시, 회고록 등을 남겼다. 그렇지만 알제리는 우리에게 별로 좋지 않은 이미지로 다가온다. 정부군과 이슬람 급진주의자들 사이의 끈질긴 내전과 잔혹한 민간인 학살 사건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알제리는 아프리카의 해맑은 햇빛과 순수하고 파란 지중해로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의 나라로 일어서고 있다. 지금까지 가려져 있었던 북아프리카 지중해의 깊은 역사와 아름다운 사연들도 진주처럼 하나씩 베일을 벗고 우리 앞에 서게 된다. 그 알제리의 수도요 지중해의 중심도시가 알제다. 긴 여정이었다. 서울에서 11시간을 날아 터키의 이스탄불로 가서, 다시 그곳에서 4시간을 더 날아 도착한 곳이 알제 공항이었다. 그렇게 붐비지는 않지만 정감이 흐르는 도심이다. 하얀 차도르를 걸친 여인들과 삼각형 고깔 모자를 쓴 노인들이, 만나기만 하면 눈웃음을 보내는 정겨운 나라. 원시의 지중해를 끼고 언덕 위의 하얀 집과 해안가에 자리 잡은 또 다른 하얀 모스크와 성채들이 독특한 북아프리카 이슬람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 삶의 역동적 공간 ‘카사바´ 알제를 가까이서 호흡하기 위해 언덕위의 구 도심 카사바로 향했다. 알제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 구역이고 가난한 서민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위험하다며 안으로 들어가지 말라는 안내원의 당부가 전공자들의 관심을 잠재울 수는 없었다. 오히려 알제 주민들과 친구가 되어 그들의 삶 구석구석을 들여다 볼 기회를 만끽했다. 끝없이 이어지는 인파들 사이로 여기저기 좁은 골목길이 미로를 만들고 있었다. 그 사이로 각양각색의 상품들이 제 주인을 기다리며 시끌벅적하게 흥정되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가장 알제다운 역동적인 삶의 공간이 아니겠는가. 수백년 된 목욕탕 ‘함맘’은 아직도 따스한 기운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길에서 만난 꼬마는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따라 한참 동안 우리를 안내하더니, 어느 집 앞에서 멈춰 섰다. 알제리 독립을 위해 애쓰던 독립 투사들이 1957년 프랑스의 공격을 받고 순교한 곳이라고 했다. 그 앞에서 옷매무새를 고치고 잠시 묵념을 했다. 우리도 똑같은 독립의 험난한 과정을 거치지 않았던가. # 알제리 대학 도서관의 카뮈 원서 한 권 구시가에 발길을 돌려 신시가 중심지로 방향을 틀었다. 체 게바라 거리를 따라 해안가로 20분정도 걸어가다가 서쪽 언덕으로 방향을 바꾸면 넓은 광장에 기마 동상 하나가 서 있다. 에미르 압둘 카디르의 동상이다.19세기 알제리 서부에서 프랑스에 저항하며 조국의 해방을 위해 평생을 바친 독립 투사다. 알제리 사람이면 누구나 존경하고 따르는 인물이라고 한다. 여기서 조금만 벗어나면 10만 대학생을 수용하는 알제리 대학이 보인다. 카페와 레스토랑, 패션 명품점까지 들어찬 대학촌을 지나 알제리 대학 도서관 안으로 들어섰다.19세기 이전에 편찬된 귀중본만 100만권 이상 소장하고 있는 북아프리카 최대 도서관 중의 하나로 알려진 곳이다. 운이 좋았던지 도서관장의 특별 배려로 전 세계에서 단 1부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카뮈의 ‘형이상학, 기독교, 신플라톤주의’라는 빨간 표지의 책을 볼 수 있었다. 그 때의 짜릿한 기분이란, 정말 말로 형용하기 어려웠다. # 카뮈의 ‘티파사에서의 결혼’을 찾아서 알제리 주민 대부분은 7세기 무렵 이슬람교를 받아들였지만, 그들의 삶 속에는 고대 역사의 숨결이 여전히 묻어나고 있었다. 그 중심지가 수도 알제다. 아랍어로 ‘엘 제자이르’라 불리는 이곳은 고대 페니키아 시절부터 중요한 항구 도시였고,10세기경에는 로마와 북아프리카를 연결하는 교역 도시로 성장했다. 그 때문인지 국제 교역의 요충지로서 알제 항구는 일찍부터 외세는 물론, 그 당시 성행하던 해적들의 주된 공격 목표가 됐다. 결국 16세기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으며 그나마 발전의 발판으로 삼으며 성장을 거듭하기 시작했다. 지금 남아 있는 성채나 모스크, 마드라사(신학교) 등은 이 시기에 건축된 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알제 주변에는 이슬람 유적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로마와 비잔틴 시대의 화려한 유적들까지 군데군데 숨어 있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고대 유적지가 티파사다. 티파사라면, 카뮈의 산문 ‘티파사에서의 결혼’이란 작품을 탄생시킨 무대가 아닌가. 알제에서 서쪽으로 70㎞ 정도 떨어져 있는 티파사로 가는 해변길은 풍요와 은총으로 가득했다. 흑갈색 땅에서는 옥수수가 자라고 그 사이로 푸른 채소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드디어 티파사에 도착했다. 북아프리카 해변 한 쪽에 이렇게 장대한 고대 유적지가 숨어 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잘 포장된 길을 열어뒀다든가 안락한 숙박 시설을 마련해 관광객의 편의를 도모한 그런 유적지는 아니었다. 잡풀이 무성하고 이름 모를 열대의 붉은 꽃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고대의 역사 공간이었다. 유네스코는 초라한 이 유적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 그 의미를 기리고 있었다. # 유럽과 아프리카의 만남-알제리 카뮈가 거닐었을 길을 따라 단절된 역사의 향기에 취해 보았다. 오래된 유적지는 고대 페니키아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지만 원형극장이나 신전, 바실리카 등 대부분 비잔틴 시대의 유산이었다. 유적지가 끝나는 막다른 지점까지 다다르자 언덕 아래 세찬 물살이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바다와 닿아 있었다. 북아프리카의 지중해다. 그리고 그 건너편이 바로 프랑스 땅이다. 그러고 보니 알제에서 사하라 사막을 가로지르는 알제리 남쪽 도시 타만라세까지 2000㎞에 이르니, 알제에서 파리까지의 거리보다 길다는 사실이 문뜩 떠올랐다. 사하라를 고향으로 유목 생활을 하는 토착 투아레그족이나 베르베르족들의 전통과 관습보다 로마나 유럽의 해양 문화가 더 강하게, 더 빨리 스며들 수밖에 없는 북아프리카 문화의 특성이 이제야 이해가 되는 듯했다. 문화는 섞일수록 발전하고 다양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일수록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는 사실을 북아프리카 최고의 해안 도시 알제에서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희수 이슬람문화연구소장·한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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