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원형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마루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조카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분쟁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충남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379
  • “로마 검투사 패하면 죽였다고?”

    “로마 검투사 패하면 죽였다고?”

    “검투사들은 패하면 바로 죽음을 당한 것이 아니다. 많은 검투사들이 상처를 치료받고 다시 싸웠다.3년 동안 싸워 살아나면 안락한 은퇴생활을 한 뒤 자연사하기도 했다.” 고대 로마시대의 ‘검투사’에 대한 오해가 벗겨졌다. 3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고대 로마의 대도시인 터키의 에페수스에서 검투사들의 집단묘지와 검투사들과 관련된 분명한 글씨가 있는 묘비 3개가 처음 발견됐다. 묘지에서는 수천개의 뼈가 발견돼 검투사들이 어떻게 살았고, 싸웠고, 죽었는지를 추정할 수 있었다. 오스트리아 빈 의과대학 병리학과의 카를 그로스슈미트, 파비안 칸츠 두 교수는 발굴된 두개골, 뼈 등에 남아 있는 상처 또는 치료 흔적 등을 토대로 5년간의 연구를 통해 검투사들의 나이, 부상, 사인 등을 추정했다. 두 교수는 분석을 통해 모두 20∼30세인 67명의 유골 흔적을 확인했다. 검투사들이 고가의 치료를 받았음도 추론해냈다. 한 유골은 외과적 절단수술의 징후도 있었다. 특히 검투사들이 원형경기장에서 무사나 맹수와의 결투에서 살아 남을 가능성이 역사 기록(3분의1)보다 높았다. 물론 두개골이 삼지창에 찔린 흔적도 많았다. 두 교수는 복수의 상처 흔적이 한꺼번에 발견되지 않은 것을 통해 결투가 심판의 엄격한 규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추론했다. 역사 기록에는 겁을 먹고 제 기량을 보이지 않으면 “창으로 찔러버려.”라고 군중들이 요구하면서 즉결 처형도 이뤄졌다고 나와 있다. 결투 중 치명상을 입으면 무릎 꿇린 상태에서 약간의 온정을 가미, 안락사 격으로 최후의 일격이 가해졌음도 규명됐다. 검투사들은 원형경기장의 결투에서 3년간 살아남을 경우 자유를 얻어 은퇴한 뒤 검투사 양성기관 강사 등으로 여생을 보냈음을 두개골 중 한 개가 보여주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고대로마는 전쟁포로나 노예, 죄인 등에게 검투사를 시켰다. 그들은 칼을 들고 사람이나 맹수와 싸웠다. 일부는 스포츠 영웅으로 추앙받기도 했다. 자유인도 검투사가 됐던 배경이다. 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고암 이응로 화백 머물던 예산 ‘수덕여관’ 7월 복원 마무리… 작품 전시장으로

    한국 현대 미술계의 거장 고암 이응로(1904∼1989) 화백이 머물던 충남 예산 수덕사 앞 ‘수덕여관’이 해체 복원돼 새롭게 선보인다. 1일 충남 예산군에 따르면 오는 7월 덕산면 사천리 ‘수덕여관’의 복원작업이 마무리돼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충남도기념물 제103호로 부지 300여평에 건평 80평 규모인 이 여관은 지난해 10월 군비 등 4억여원을 들여 복원작업이 착수됐다. 예산군은 기둥과 대들보만 남기고 모두 교체하고 있다. 초가지붕을 새로 입히고 썩은 서까래 등도 갈았다. 옛 정취를 되살리기 위해 ㄷ자형 집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했다. 여관에는 10여개 방과 부엌 등을 갖추고 있다. 군은 복원작업이 끝나면 템플스테이(사찰문화 체험)와 이 화백의 전시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가족과 유품 및 작품기증 문제를 논의 중이다. 고암은 40년대초 선배 화가인 나혜석을 만나러 갔다 수덕여관과 인연을 맺었다. 고암은 1944년 나혜석이 이곳을 떠나자 여관을 사들인 뒤 정착, 수덕사 주변 풍광을 그리다가 후배인 박인경(81)씨와 함께 58년 프랑스로 떠났다. 고암은 1967년 ‘동베를린 사건’에 연루돼 2년반의 옥고를 치르고 몸을 추스르기 위해 69년 2개월 동안 이곳에서 머물렀다. 이 때 새긴 추상문자 암각화가 뒤뜰의 너럭바위 두 곳에 남아 있다. 여관 현판도 고암이 직접 쓴 것이다. 수덕사는 2005년 말 고암의 큰조카로부터 이 여관을 사들였다. 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남북 노동형제 8년만에 ‘통일축구’

    남북 노동형제 8년만에 ‘통일축구’

    경남 창원시에서 열리는 ‘6·15 공동실천을 위한 5·1절 남북노동자통일대회’에 참석한 남북 노동자 대표단은 30일 대회 이틀째 행사로 상봉모임,3·15묘역참관, 통일축구 대항전 등을 가지며 우의를 다졌다. 창원에서 열리는 이번 5·1절 남북노동자통일대회는 분단 이래 처음으로 북한 노동자들이 남측을 방문해 남북 노동자들이 함께 개최하는 노동절 행사다. 북한에서는 2001,2004년 두 차례 남북노동자통일대회가 열렸다. 남북노동자통일축구는 1999년 8월14일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이후 8년 만이다. ●축구 북측 1대0 승리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북측 조선직업총동맹 등 남북 3개 노동단체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창원종합운동장에서 남북노동자통일축구 경기를 벌였다. 남측에서는 민주·한국노총 소속 노동자 대표 선수, 북한은 평양철도노동자축구단이 출전했다. 축구경기행사 시작 전부터 비가 내려 관중은 2000여명에 지나지 않았지만 남북한 대표단과 노동자들은 한반도 단일기를 들고 ‘조국통일’을 외치며 하나되는 시간을 가졌다. 경기는 북측 노동자 대표팀이 후반 막판에 한 골을 넣어 1대0으로 이겼다. 경기가 끝난 뒤 남북노동자대표단은 창원호텔 3층 목련홀로 자리를 옮겨 지역 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축하만찬을 가졌다. 앞서 남북 3개 노동단체 임원 등 15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40분쯤부터 창원호텔 2층 동백홀에서 ‘남북노동자대표 상봉모임’을 가졌다. 상봉모임에는 민주노총에서 이석행 위원장 등 임원 70여명과 한국노총 정광호 부위원장 등 60여명, 북측은 원형국 조선직총 부위원장 등 20여명(여성 6명)이 참석했다. ●북측 대표단 “자리 같이해 기쁘다” 원형국 조선직총 부위원장은 공개발언을 통해 “남북 노동자 대표들이 겨레의 관심 속에 자리를 같이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북남 전체 노동자들이 동족으로 굳게 뭉치자.”고 말했다. 원 부위원장은 이념적인 내용을 섞어 10여분간 연설조로 발언해 한때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상봉모임은 당초 예정(오전 10시)보다 북측 대표단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40분쯤 늦게 시작됐다. 상봉모임에 이어 이충복 6·15 공동선언 실천 북측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노동자대표단은 오후 2시30분쯤 마산 3·15민주묘지를 방문, 방명록 서명과 헌화, 묵념을 했다. 대회 사흘째인 1일에는 오후 3시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이번 대회 중심행사인 5·1절 남북노동자통일대회·통일축구단합경기·축하공연 등이 열린다. 한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경남도에 4억 1000만원, 창원시에 5000만원의 행사지원금을 요구해 물의를 빚고 있다. 경남은 1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나 창원시는 결정을 못하고 있다. 이날 5·1절 남북노동자통일대회를 알리는 현수막을 시 당국이 철거한 것과 관련, 주최측 자원 봉사자들이 시청에 몰려가 집단 항의하면서 시청 현관 대형 유리창 1개가 깨졌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세번째 바람을 타고(스에요시 아키코 지음, 이경옥 옮김, 문학동네 펴냄) 일본 도후쿠 지방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 속의 정령인 자시키와라시. 이는 어린 아이의 모습을 한 정령으로, 전설에 따르면 자시키와라시가 살고 있는 집은 복이 들어오지만 사라지고 나면 순식간에 불행이 닥친다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아빠와 함께 떠난 여행에서 ‘차차마루’라는 자시키와라시를 만나 친구가 된다. 이들은 바람을 타고 아주 먼 과거로 여행을 떠난다. 판타지 기법을 살린 성장동화.9000원.●나일강을 따라 떠나는 이집트 여행(로리 크렙스 지음, 김영선 옮김, 해와나무 펴냄) 웅장하고 신비로운 아부 심벨 신전에서부터 현대식 건물로 가득찬 카이로까지 이집트 곳곳을 소개. 신전과 피라미드, 번쩍번쩍 빛나는 파라오의 황금가면이 있는 이집트 박물관, 이집트의 왕 파라오들이 묻혀 있는 왕들의 계곡, 활기찬 아스완 시장, 기름진 토양이 펼쳐지는 알파이윰 오아시스의 농장 등이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8500원.●아름다운 생명의 역사, 사람(가코 사토시 지음, 김정화 옮김, 웅진주니어 펴냄) 지금부터 150억년 전, 빅뱅이라 불리는 우주의 대폭발이 일어났다. 빅뱅은 고온·고밀도의 우주에서 최초로 일어난 폭발로, 현재 우주의 3K(절대온도)가 그 흔적이다. 우주는 처음에는 물질이나 시간, 공간의 구별이 없는 아주 작은 세계였지만 150억년 전의 ‘흔들림’이 원인이 돼 고온 속에 엄청난 기세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우주의 탄생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구 생명의 역사를 요령있게 정리해 보여준다.1만원.●바리(김국남 지음, 자연사랑 펴냄) 설화로 전래돼 온 바리데기, 즉 망각의 강 도림천에 버려진 바리공주 이야기를 기둥 줄거리로 한 만화.18만년 동안 살았다는 삼천갑자 동방삭, 하회탈을 만들다가 죽은 허도령, 수덕사 거문고 이야기 등도 곁들여져 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문화원형 극화 우수상 수상작. 전2권 각권 10000원.
  • [씨줄날줄] 33개의 풍선/함혜리 논설위원

    지난 20일 낮 미국 버지니아의 블랙스버그.16일 발생한 버지니아 공대 총격 사건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애도의 날’ 행사에서 우리의 눈길을 끈 숫자는 33이었다. 33차례에 걸쳐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33개의 풍선이 하늘로 날아 올랐다. 버지니아 공대의 교내 광장인 드릴 필드에 타원형으로 안치된 추모석도 33개였다. 희생자는 32명인데 왜 33일까? 나머지 하나는 범인 조승희씨를 위한 것이다.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범인에게까지 이해와 관용의 몸짓을 보내는 미국인들의 성숙한 모습은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안겼다. 세계를 경악시킨 이번 참사가 발생한 직후 미국은 큰 충격에 빠졌다. 그러나 범인이 한국인임이 밝혀진 뒤 그 충격파는 한국을 강타했다. 이 사건은 학부모들의 교육열, 이질적인 문화를 받아들이지 못한 한인 1.5세의 좌절, 이에 따른 주류 사회에 대한 적개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광란의 살인극이다. 치부가 드러난 것 같아 낯 뜨거웠다. 같은 핏줄을 가진 사람이 이런 엄청난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우리는 죄의식을 느꼈다. 그러고는 불안해했다. 미국사회에 인종차별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15년전 LA폭동사건도 우리는 잘 기억하고 있는 터였기 때문이다. 외교문제로 비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미국의 반응은 우리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어느 언론도 한국인에 대한 인종적 편견을 문제삼지 않았으며, 심지어 조승희씨 역시 사회의 희생자라고 규정했다. 시사주간 타임은 “민족주의가 강한 한국인들이 집단적 죄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미국의 대응방식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미국은 이민족으로 이뤄진 다민족·다문화 사회다. 기독교 사상에 바탕을 둔 개인주의 문화가 기조를 이룬다. 사회적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사건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적으로 차분하게 대응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사회 시스템에 의해 빚어진 비극을 용서와 화해라는 긍정적 에너지로 승화시켜 나가는 모습이었다. 이런 사건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났을 경우 우리는 33개의 풍선을 날릴 수 있었을까 자문해 본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15) 부석사의 절묘한 건축미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15) 부석사의 절묘한 건축미

    오랜만에 부석사에 올랐습니다. 이번에는 쓸모가 있을 듯하여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나침반도 하나 준비했지요. 경북 영주의 부석사는 특히 건축가들이 깊은 애정을 갖는 절집입니다. 서양건축사를 배우며 주눅들었던 건축학도 시절, 부석사를 알게 되면서 잃었던 자존심을 되찾았던 기억 때문이겠지요. 불교 교리의 상징체계를 건축적으로 완벽하게 구현한 절이 부석사입니다. 극락정토에 왕생하고자 하는 중생을 선행의 정도에 따라 아홉 단계로 나누는 아미타신앙의 3품3배관(三品三輩觀)을 반영하고 있음은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도 잘 소개되어 있지요. 아미타신앙은 보살급 공력을 쌓은 상품상생(上品上生)은 물론 일자무식의 하품하생(下品下生)이라도 한결같은 정성으로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하고 간절히 부르면 극락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부석사를 지은 사람들은 천왕문에서부터 크게 세단씩 나눠진 모두 아홉 단의 돌계단을 만들어 놓아, 절에 들어선 뒤 극락정토 세계를 상징하는 무량수전에 이를 때까지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정화시켜 가도록 배려했습니다. 무량수전의 부처가 남쪽 정면을 향하지 않고 서쪽에 앉아 있는 것은 조금 생소합니다. 이 또한 아미타부처가 동쪽을 바라보게 함으로써 서방정토에 상주하고 있음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건축가들이 부석사에서 가장 의문스럽게 생각하는 대목은 굴절된 축인 듯합니다. 천왕문에서 중품단(中品壇)이 끝나는 여섯째 계단의 범종각까지 일자로 곧게 뻗은 축이, 상품단(上品壇)이 시작되는 일곱째 계단부터는 왼쪽으로 방향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지형에 순응한 결과라는 해석에서부터 안양루와 무량수전이 중첩되면서 이루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서라는 해석, 여기에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산맥과 형국의 생김새가 건물 배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풍수지리적 해석까지 갖가지 상상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축의 굴절이라는 건축계획 과정의 중대한 결정이 아미타신앙의 교리적 상징과 무관하게 이뤄졌다면 부석사는 위대한 절일 수 없습니다. 나침반은 천왕문에서 범종루에 이르는 직선축이 240도 방향의 서쪽을 향하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지형을 거스르지 않는 자연스러운 배치입니다. 하지만 직선축을 연장해 무량수전을 짓는다면 아미타불은 330도 방향의 ‘북방동토’에 앉게 되니 고민스러웠겠지요. 그래서 일곱번째 계단인 상품하단에서 무량수전에 이르는 두번째 축의 방향을 타원형에 가깝게 크게 틀었을 것입니다. 자세히 보면 무량수전도 최대한 남쪽을 향하도록 안양루와도 각을 조금 두어 마당은 사다리꼴을 이룹니다. 이렇게 해서 무량수전은 195도 방향의 남향집이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부석사의 굴절된 축 또한 무량수전의 아미타불이 서방정토에 머물고 있다는 교리적 상징을 살리고자 고안한 건축적 장치입니다. 그럼에도 일관성을 훼손시키기는커녕 신비감을 오히려 배가시키는 효과를 거두었으니 부석사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dcsuh@seoul.co.kr
  • 거장의 판소리 원형 찾다

    동편제 판소리의 거장인 유성준(1874∼1949) 명창은 이동백·김창룡·김창환·송만갑 등과 함께 ‘근대 5명창’으로 꼽힌다. 유 명창은 고향인 전남 구례에서 활동하며 임방울·김연수·정광수·박동진 등 시대를 풍미한 걸출한 명창들을 줄줄이 길러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소리 실력을 놓고는 의구심을 제기하는 사람도 없지 않았는데, 많은 음반을 남긴 다른 명창들과는 달리 거의 녹음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적벽가’의 ‘조자룡 활쏘는 대목’을 담은 유 명창의 음반 한장이 발견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말년의 녹음으로 6분 남짓한 짧은 분량이지만 소리꾼으로 뛰어난 역량을 평가하는 데 전혀 모자람이 없다. 문헌으로 확인된 유 명창의 음반은 이 ‘적벽가’와 ‘낙랑공주와 마의태자’ 음반 두장이 전부라고 한다. 그나마 ‘낙랑공주…’는 대화극으로 부분적으로 창이 들어있을 뿐이어서,‘적벽가’가 유성준의 판소리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유일한 음반이다. 유 명창의 ‘적벽가’를 발굴한 국악평론가 김문성씨는 “같은 구례 출신의 송만갑 명창이 대중적 취향에 부응하며 변모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유 명창은 초야에 묻혀 세속화하지 않고 법통을 이룬 동편소리”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최근의 ‘적벽가’를 들어보면 유 명창이 소리로 하던 부분을 말로 설명하는 아니리로 처리하기도 한다.”면서 “동편소리의 원형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귀중한 자료가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구례군은 김문성씨가 제공한 음원을 바탕으로 유 명창의 ‘적벽가’를 음반으로 만들어 지역축제인 지리산남악제가 시작되는 20일 동편제 판소리전수관에서 제작발표회를 갖는다. 이 음반은 송만갑의 남도민요와 단가, 판소리를 비롯해 서편제의 대가인 박동실의 ‘초한가’등도 담아 동·서편제를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구례군은 송만갑에 이어 유성준이라는 거장 소리꾼의 실체가 확인됨에 따라 2000년 세워졌으나 유명무실하게 운영되던 동편제 판소리기념관에 관광객을 위한 무료 판소리체험장을 새로 만드는 등 관광자원화한다는 계획이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스타킹에 봄바람… 꽃바람…

    지난겨울 반짝이는 ‘펄 스타킹’이 돌풍을 일으켰다면 올봄 스타킹은 더욱 과감하고 다양해진 게 특징이다. 무늬는 원형, 꽃무늬 등으로 여성스러워졌고, 색상도 검정 뿐만 아니라 핑크, 오렌지 등으로 다양해졌다.꽃무늬 레이스처럼 보이는 스타킹이나 세로줄무늬 망사 스타킹, 망사 사이에 작은 물방울무늬가 들어간 스타킹 등 디자인도 다양하다.●파격적이고 화려해져 비비안은 은은한 파스텔 색상에 넝쿨 느낌의 패턴을 가미한 디자인의 스타킹(2만 5000원) 신제품을 내놓았다.이밖에 큐빅스타킹(2만 5000원), 퍼플, 네이비 색상의 펄 스타킹(2만 6000원), 스트라이프 무늬 사이에 리본 무늬를 짜넣은 스타킹(1만 9000원), 사냥개의 이빨모양과 비슷한 체크 무늬를 짜넣은 스타킹(2만 2000원) 등 전반적으로 파격적이고 화려한 느낌이 난다.●다양한 색상의 펄 스타킹도 키슬렌은 세로로 꽃무늬가 이어진 레이스의 망사 스타킹(3만 3000원)을 봄 제품으로 내놓았다. 작은 망사 사이에 도트 무늬가 들어간 스타킹(3만원), 큰 꽃무늬의 스타킹(3만 2000원) 등 화사한 디자인이 많다. 앙코르는 다양한 색상의 펄 스타킹을 봄 컨셉트로 제안했다.전체적으로 보라색 펄을 넣은 스타킹은 2만 7000원. 이밖에 골드 컬러의 반짝이로 나비 무늬를 프린트한 화려한 디자인은 2만 3000원, 리본 무늬를 프린트한 캐주얼한 스타킹은 2만 1000원이다. 막스마라는 특히 고가다. 카키색으로 된 레이스 패턴의 망사 스타킹(5만 7000원)을 내놨다. 톤이 낮은 카키색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열린세상] 쌀/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오늘날 세상 사람들이 으뜸으로 치는 식물성 먹거리는 무엇일까. 이 질문의 대답은 두 가지일 것이다. 쌀로 지은 밥이나, 밀가루 반죽을 부풀린 빵이라고…. 세계에서 100여개 나라가 쌀을 얻기 위해 벼농사를 짓는다. 북위 53도의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아무르강 유역 모헤(漠河)로부터 남위 40도의 아르헨티나 리오네그로강 유역까지를 아우른 넓은 지역에 분포되었다. 아시아의 벼농사 집념은 유별나서, 해발 마이너스 1m 깊이의 인도 게랄리에서도 벼를 심는다. 처음에 물 속에서 자라 차츰 잎새와 이삭을 드러내는 이른바 심수도(深水稻)와 부도(浮稻)가 그것이다. 어디 그뿐이랴. 해발 2600m에 이르는 네팔의 주물라 같은 고랭지에서도 벼농사에 매달린다. 그러고 보면, 아시아 사람들이 쌀을 선호하는 열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리가 붓다로 일컫는 고타마 싯다르타의 아버지인 가리비성(城)의 성주 이름 수도다나에서 보이는 ‘다나’는 밥을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그래서 중국 사람들이 수도다나를 한어로 옮길 때 깨끗한 밥을 상징하는 정반왕(淨飯王)으로 적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주의 여러 동생들 이름에도 ‘다나’를 넣어 슈크로다나·도토다나·아푸라토다나 따위로 이름을 지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렇듯 아시아 사람들은 벼농사를 지어 거둔 쌀을 삶의 한 부분으로 여길 만큼 오랜 세월 동안 도작문화(稻作文化)에 동화되었다. 세계적으로 자리를 잡은 벼 품종은 아시아 재배종과 아프리카 재배종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아프리카 벼는 서부의 세네갈에서 나이지리아 지역에서만 심는다. 그러나 아시아 벼는 아프리카 동북부와 유럽, 아메리카와 오스트레일리아에 걸쳐 있다. 아시아의 벼는 크게 인디카와 자포니카 및 불루로 구분한다. 한국을 비롯한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시아에서는 온대 자포니카를 심는다. 이 온대 자포니카는 동북아시아 말고도 이집트와 이탈리아, 미국의 캘리포니아에서도 재배하는 품종이다. 이들 지역의 온대 자포니카는 인도네시아와 파키스탄, 버마와 인도 등지에서 나오는 길다란 쌀 인디카와는 생김새부터가 딴판이다. 한반도의 벼농사 기원은 먼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강 하류의 고양과 김포에서 4000∼4500년 전 신석기시대의 탄화미(炭化米)를 발굴한 데 이어 금강 상류인 청원 소로리에서는 1만 3000년 전 구석기시대 볍씨를 찾았다는 보고가 나와 있다. 그리고 일본 야오이(彌生·청동기시대) 유적과 죠몽(繩文·신석기시대) 유적에서 온대 자포니카와 열대 자포니카가 각각 나왔다고 한다. 이는 모두 한반도를 거쳐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것이 학계의 견해다. 어떻든 한반도의 유구한 벼농사 역사는 생활과 맞물려 쌀은 일상의 잣대가 되었다. 이를 테면 자신이 소유한 농토를 석섬지기 따위로 불렀고, 대단한 재력의 부자를 가리켜 만석꾼이라고도 했다. 장바닥에서 물건 값을 따질 때도 돈이 얼마라고 꼭 집어 말하기보다는 두말어치 같은 셈수를 예사로 드러냈다. 그래서 벼농사를 중심에 둔 한국의 농경문화에는 일상적 삶과 여러 습속(習俗)이 깊이 파고 들었다.‘나주 들노래’와 ‘탄금대 방아타령’‘강화 용두레질노래’ 등 숱한 민속예술 레퍼토리 속에 아직 농경문화의 잔영이 보이는 까닭은 거기 있다. 오늘의 농촌을 지탱한 그나마의 동력은 벼농사와 쌀이라는 원형질 문화를 다 잃지 않은 데서 비롯되었다. 이번 한·미 FTA 협상에서 끝까지 쌀을 지킨 한국대표단에 감사한 마음을 보낸다. 어미의 젖을 늦게 뗀 아기가 시름에 잠긴 여린 마음 같은, 농사꾼 걱정을 헤아린 그들이 고맙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자포니카 쌀이 들어올 기미를 보였다면, 온갖 전통이 한꺼번에 무너내리는 굉음이 천둥처럼 요란했을 것이다.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 70년대 아름다운 여성형(女性型)이란?

    길고 무더운 여름의 축제는 바닷가에서 펼쳐진다. 즐거운 나족(裸族)들이 붐비는 모래사장, 인파(人波)를 헤치고 해변을 누비는 풍만한 여체, 좀 더 예뻐지자! 좀 더 매력을 지니자! 좀 더 세련되자! 이렇게 여체(女體)의 마력이 폭발하는 정열의 파도, 작열하는 태양아래 펼쳐지는 이 여름의 축제속에 여심은 마냥 부풀고 꿈과 낭만은 어지럽다. 어떻게 하면 뭇 남성들의 시선을 끌어 세계의 사랑을 독차지할 것인가? 그래서 여성은 그 아름다움을 위하여 무엇이건 아끼지 않는다. 아름다워지려는 것, 이것이 여성이 가지는 고민. 여름철의 노출과 피부의 건강관리! 그러나 아름다움이란 개념도 시대에 따라 변화되고 있다. 50년대의 아름다운 여성상과 60년대의 아름다운 여성상, 70년대의 아름다운 여성상은 자못 다르게 나타난다. 이제 70년대는 노출의 시대, 컴컴한 안방의 그늘에서 감추어졌던「섹스」는 백주의 밝은 대낮으로 점점 세력을 노출했고 이젠 생활의 국면에 서서 가장 인간적인 행위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에 따라 여성을 보는 아름다움의 관점도 자못 달라졌다. 이제 여성의 아름다움은 옷속에 은밀히 감춰지는 육체이기보다 쇼킹하게 노출된 대담한 육체에 있다. 육체 전체에서 풍겨주는 신비한 조화가 여성의 아름다움의 기준이 되었다. 그래서 여성들은 자기의 아름다움을 과시하기 위해서 옷을 벗는다. 그리고 자기의 아름다움을 세상에 보여준다. 즉 벗는 미학(美學)의 시대에 이르른 것이다. 여자가 옷을 벗을 때, 우선 느끼는 것은 그 여자의 싱싱하고 충만한 살결과 건강한 피부다. 우리는 그것들의 신비한 조화를 아름다움이라고 느끼는 것이다. 그러면 아름다운 피부를 가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것이 여름철이면 여성들의 가장 골치 아픈 고민의 하나가 될 것이다. 이것을 해결하는것만이 아름다움으로 가는 비결이다. 그러나 피부란 여간 예민한 것이 아니어서 마치 변덕스러운 장마날씨와 같다고 할까. 조금만 외부의 자극을 받아도, 또 조금만 신체내부의 고장으로도 피부는 즉시 달라져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평소에 주의해야할 피부병 피부는 우리몸을 외부의 자극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표면이 넓고 외부와 접촉하고 있으므로 상처나 끊임없는 자극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를테면 우리가 항상 대하게 되는 태양볕, 바람, 먼지, 물, 세척제 등은 피부를 건조하고 거칠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여성에게 있어서 이렇게 피부가 건조하거나 거칠게 되는 것은 한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더구나 평소에 건강한 피부를 가진 사람이라도 여름철의 강한 햇볕을 쏘이면 일광성(日光性) 피부염을 일으키게 된다. 더욱이 여름철은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피지선(皮脂線)의 기능이 왕성해지며 외출과 여행이 빈번해지는 데다가 피부를 노출하게 되어 불결한 상태에 놓여지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화농성(化膿性) 피부에는 농피증(膿皮症)이 생기게 되며 어린이의 경우는 농가진이 자주 일어나게 된다. 이것은 갑자기 피부에 원인모르게 물집이 생기는 것을 말하며 밑에서 고름이 생기고 반원상으로 위에 액체가 고이게 된다. 이것을 긁어서 터뜨리게 되면 피부에 원형의 갑피(甲皮)가 앉게되며 진물이 다른 곳에 전염된다. 그러므로 이런 물집이 생겼을 때는 우선 다른 곳에 닿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며 탈지면을 물에 적셔서 진물을 빨아낸다음 연고제를 바르도록 해야 한다. 일광성 피부염을 예방하려면 평소 햇볕을 점차적으로 쏘여서 피부를 강하게 하는 한편 알카리성 식품과 과즙류를 많이 먹고 짠음식을 적게 먹어 피부의 감수성을 약화시키도록 해야 한다. 건강한 피부미용 조건은 비타민 섭취가 충분해야 ●건강한 피부의 조건 건강하고 아름다운 피부를 갖기위해서는 우선 피부의 조건을 알아야 한다. 피부가 윤택해지고 부드러운 탄력성은 건강한 피부의 조건이라 하겠다. 이러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육안(肉眼)으로 보이지 않는 피부 각질편(角質片)이 각질층(角質層) 표면으로부터 계속해서 떨어져 나가는 각화작용(角化作用)이 순조롭게 진행되어야 한다. 이 각질층의 주성분은 함유단백질(含硫蛋白質)인 캐라틴이므로 신체에 단백질이 부족하지 않도록 보충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이 때문에 함유아미노산인 시스틴을 필요로 하게 된다. 또한 피부의 구성에는 비타민 A·D·E도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로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평소에 우리는 피부에 비타민을 충분히 공급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피부는 인체내의 여러가지 장기(臟器)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특히 위장이나 간장의 결함은 곧 피부에 나타나기 때문에 피부의 건강과 피부미용은 평소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피부를 아름답고 건강하게 하려면 피부를 아름답고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 평소에 영양을 충분히 섭취함은 물론 비타민C 등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피부는 식품과도 관련되어 있다. 식품을 크게 나누면 산성식품과 알카리성 식품으로 구분하는데 산성식품은 단백질중의 유황이나 인산을 함유하는 식품이고 알카리성식품은 카리움 칼슘을 함유하는 야채나 과일 등이다. 섭취하는 음식물의 산성식품과 알카리성 식품의 양적균형이 취해지지 않으면 혈액은 산성으로 기울어져 활동이 쇠퇴되고 피로감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산성 중독상태를 일으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산성식품의 약4배가량의 알카리성 식품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인체내에 비타민이 부족하면 피부에 여러가지 피부질환이 일어나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거니와 아름다운 피부를 간직하려면 항상 피부를 깨끗이 하고 마사지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겠으며 피부에 적당한 영양을 주어 피부의 노화를 막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노출시대의 아름다움은 피부가 고와야 ●피부와 비타민 그런데 이토록 피부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영양소중에서 비타민은 피부와 떼어 놓고 설명할 수 없다고할만큼 피부에 있어서는 비타민이 절대적이라 하겠다. 비타민은 물론 먹어서도 효력을 나타내지만 직접 피부에 바르면 잘 침투되어 피부의 건강과 미용에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특히 비타민 A, D, E는 옛날부터 피부비타민으로 알려졌으며 까칠까칠한 피부에 윤기를 내는데 꼭 필요한 비타민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피부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혈액순환을 돕고, 상처에도 새살이 빨리 돋게 하는데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자극성이 없는 살균제 G-11은 피부에 감염되기 쉬운 세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피부의 화농을 방지하는데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각 비타민이 피부에 작용하는 상태를 보면 우선 비타민A는 표피세포의 기능과 관계가 깊으며 표피의 캐라틴형성을 억제하고 피지선과 피부감염력을 저하시키는 작용이 있다. 따라서 비타민A는 표피이상, 각화이상, 여드름, 동상 등의, 외용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비타민 C는 세포의 산화·환원에 관계가 깊어 각종 대사에 관계하여 피부색을 퇴색시키므로 기미·죽은깨 등에 응용되고 비타민D2는 자외선에 의해 피부에서 생성되며 비타민E는 국소작용으로 혈관을 확장하고 혈액의 순환을 양호하게 한다. 피부 노화를 방지하려면 항상 영양크림을 바르고 ●피부의 노화 방지책 피부의 노쇠현상은 24~25세부터 시작되어 30대에 다다르면 20대와 현저한 차이를 보이게 된다. 피부의 노쇠현상을 알려주는 징조는 주름살이 나타나고 살결이 거칠어지며 피부의 근육이 탄력을 잃고 피하지방(皮下肢肪)과 수분이 감소됨으로써 생기는 것이다. 탄력섬유가 퇴화하고 혈액순환이 활발하지 못한 까닭에 충혈량이 부족해져서 얼굴의 윤곽이 없어진다. 그러므로 피부의 노화현상을 방지하려면 피부에 항상 고른 영향을 주고 마사지를 해줌으로써 피부에 자극을 주는 것이 좋다. 또한 피부의 젊음을 연장시키기 위해서는 영양크림을 항상 바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영양크림에도 그 종류가 여러가지가 있지만 피부에 밀접한 관계를 가진 영양소가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비타민인만큼 비타민이 효과적으로 배합되어 있는 크림이라면 더욱 좋겠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영양크림으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영양크림으로는 Y양행의 제품이라 하겠다. Y양행하면 믿을 수 있는 메이커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을 가진 회사로서 제약업계의 굴지의 위치를 자랑하지만 역시 이번에 새롭게 제조된 크림은 비타민 A·D·E 와 무자극성 살균제 G-11이 효과적으로 배합된 국내 최초의 새로운 스타일의 영양크림이라하겠다. 특히 여성들의 <바캉스>에 있어서 피부관리에는 햇볕과 땀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키·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한여름동안 햇볕과 땀에 시달리다가 가을이 되면 피부는 갑작스레 늙어지고 잔주름이 많이 생긴다. 그러므로 항상 피부에 영양을 충분히 보충해 주는 것이 햇볕과 땀을 이기는 피부미용의 기본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화장품의 선택인데 Y양행의 영양크림(상품명 오로라크림)은 한국여성의 피부에 알맞게 제조 되었기 때문에 피부에 잘 침투되고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 준다. 이 크림의 특징은 국내 최초의 비타민 A·D·E와 무자극성 살균제 G-11이 배합되어 있는 것으로 햇볕이나 자외선에 탄 피부를 부드럽고 깨끗하게 해주고 혈행(血行)이 나빠서 생긴 피부의 얼룩이를 없애준다. 이 크림을 사용할 때는 일반크림과 같이 사용하지만 해수욕후나 자기전에 사용함이 효과적이다. 또한 햇볕에 타서 따겁고 쓰릴 때 마사지하듯 바르는게 좋다. 바를 때는 네손가락을 펴서 두드리듯 고루 마사지해주면 피부에 잘 침투된다. [선데이서울 70년 8월 16일호 제3권 33호 통권 제 98호]
  • 서울성곽 7.66㎞ 복원 추진

    서울성곽 7.66㎞ 복원 추진

    서울시는 9일 올해 안에 사적 제10호인 서울성곽에 대한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복원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성곽의 미복원 구간 7.66㎞에 대한 종합적 복원 계획과 북악산 일원의 자연생태에 대한 연구용역을 하반기에 발주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복원 중인 구간을 포함한 곳과 아직 복원하지 하지 않은 구간까지 포함한 탐방로 조성까지 종합적으로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1975년부터 서울성곽 복원사업을 벌여 전체 18.12여㎞ 중 10.46㎞를 복원하고 이를 사적으로 지정했다. 나머지 구간 중 5.14㎞는 흔적을 찾을 수 없고,2.52㎞는 유구(건축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흔적)만 남아 있다. 시는 현재 훼손된 구간 중 복원이 가능한 인왕산 지역 1.5㎞ 중 청와대 뒤편 340m를 복원하고 있고, 올해말까지 350m를 더 복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청운동∼서대문(강북 삼성병원 인근)∼숭례문∼남산 구간과 광희문(신당동)∼동대문 구간 등은 성곽의 흔적이 사라졌거나, 도로와 건물이 밀집해 있어 복원 가능성 및 방안에 대한 세밀한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에 따라 시는 올 하반기 중 5억원을 들여 민간 연구기관에 용역을 발주한 뒤 결과가 나오는 대로 문화재청에 보고해 승인을 받고 복원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 복원되지 않은 구간은 사유지 수용이 필요한 곳도 있는데다 큰 석재를 평지에서 산속으로 옮기는 데도 적지 않은 돈이 들 것으로 보인다. 인왕산 구간의 경우 1m 복원 비용으로 600만원 정도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 자체 예산 외에도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이번 성곽 복원사업은 문화재청이 추진하는 ‘서울 역사도시 조성 계획’과도 관련이 있다.”고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문화재청은 서울 역사도시 조성 계획을 세워 광화문 복원과 광화문 광장(세종로 거리에 조성되는 광장), 서울성곽 복원, 북악산 개방 등을 통해 서울 4대문안 일대를 유네스코의 ‘세계역사도시’로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울성곽 서울의 내사산(內四山=북악산·인왕산·남산·낙산)을 타원형으로 잇는 성곽으로, 외적의 침입을 방어하는 전략적 가림막이자, 조선 시대 수도와 외곽의 경계선으로 활용됐다.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산업화 등을 거치며 상당 부분이 훼손돼 돈의문(敦義門·서대문)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숭례문과 동대문 역시 성벽 없는 성문(城門)으로만 남아 있는 상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지방시대] 울산,역사성 복원을 위하여… /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시 승격 45년째인 울산은 태화강을 사이에 두고 신·구 도심이라는 이중구조로 성장해 왔다. 이제 울산은 20대의 열정,30대의 역동을 넘어 40·50대의 여유와 품격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선사시대 암각화와 500년 된 읍성을 갖고 있는 역사도시로서, 반백년 가까이 산업화를 이끈 산업수도로서의 선도적 역할에 어울리는 도시라면 이젠 뒤를 좀 돌아보아야 한다. 역사적 품격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울산의 도시 발원지, 도시의 역사적 원형, 휴먼 스케일의 도시경관이 만들어내는 아기자기함, 동헌이나 읍성길 같은 오래된 건물과 도로,500년 된 꾸불꾸불한 골목길…. 울산 구도심에 관한 이야기다. 오래된 장소는 따듯하고 정겹다. 이런 울산의 구도심이 최근 울산 최초의 도심재개발사업을 통해 옷을 갈아입고 있다. 울산의 도시 원형인 구도심에서 일어날 ‘공간혁명’이다. 또 구도심 바로 위에는 새로운 도시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들어선다. 전국 최초의 우정지구 혁신도시 건설사업이다. 넘어야 할 산도 여럿이다. 울산의 구도심에는 도시의 원형인 ‘울산읍성’이 있었다. 그렇다면 울산 구도심이 새로 갈아입을 옷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며 어떤 틀과 품격으로 만들어져야 할까. 구도심부 재구조화에 대하여 몇 가지 생각해볼 점이 있다. 첫째, 울산읍성의 존재이다. 울산읍성은 울산의 역사적 자존심이며 울산의 도시사적 상징이다. 도시에 하나밖에 없는 노른자요 핵이다. 울산 도시의 발원지이다. 그것을 일부나마 복원하고 보존하려는 노력은 후손을 위한 작은 배려이고 선대로서 해야 할 마땅한 의무이기도 하다.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역사적 정체성을 전제로 한 것이어야 의미가 있다. 재개발이라는 기회를 이용하여 새로운 틀을 짜되 근본은 도시 역사성에서 찾아야 한다. 도시에 역사가 없으면, 돈은 있어도 혼은 없고, 번영은 있어도 정신은 없는 도시일 뿐이다. 역사 하나로 먹고 사는 나라가 좀 많은가. 구도심 재개발의 주제가 도시의 역사성이어야 하고 지속가능성이어야 하는 까닭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울산읍성을 중심으로 한 역사공원의 축과 핵을 재개발계획에 과감히 도입하는 것이다. 둘째는 재정 확충 문제이다. 역사성 회복에는 엄청난 재정이 필요하다. 외국처럼 역사적 의미가 있는 토지에 대한 주민들의 자발적 기부나 사회적 환원을 우리로선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매입하는 수밖에 없다. 역사적 장소에 대한 토지 매입은 쉽지 않지만 시기를 놓치면 기회는 영원히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최근 울산시의 결단으로 태화루의 복원이 급물살을 타는 것을 보면 울산의 역사성 복원 의지는 큰 전기를 맞고 있다. 셋째는 혁신도시와의 관계이다. 지금 울산은 큰 전환점에 서 있다. 역세권, 국립대, 생태도시에다 혁신도시 건설까지 눈 앞에 두고 있다. 혁신도시는 울산 중구의 구도심부 재개발과 맞물린 중요한 도시적 변수이다. 울산의 구도심부는 지금 전통의 보전과 첨단의 혁신도시 개발이라는 양날개로 비상을 꿈꾸고 있다. 보전과 개발이라는 동전의 양면 같은 두 가지 가치의 충돌이 울산을 힘들게 하고 있다. 결국 도심 재개발과 혁신도시 건설을 통한 중구의 도시 재구조화는 울산에 엄청난 기회이면서 위기이기도 하다. 울산의 역사적 전통성을 회복하고 21세기 도시로 도약하느냐, 낡은 19세기적 도시개발 패러다임에 머물러 개발 이익이나 손에 쥐는 낮은 수준의 개발로 마무리를 하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지역시민들의 의지에 달려 있다. 도심의 역사적 상징성을 회복하고 도시성을 보존하며 그것을 하나의 전통으로 이어가고자 하는 건강한 의지가 살아 있으면 울산의 내일은 밝다. 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 여수, 세계박람회 실사 준비 ‘끝’

    여수, 세계박람회 실사 준비 ‘끝’

    “실사단을 환영합니다.” 전남 여수 반도가 들썩이고 있다. 시내는 온통 꽃으로 뒤덮였다. 유사 이래 여수시민들이 이렇게 한마음 한뜻으로 뭉친 적이 없다.2012년 세계박람회 유치 유력후보지인 여수에 11∼12일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 7명이 방문한다. 세계엑스포 개최지 결정에 앞서 이들은 24시간 동안 여수에 머물며 세계박람회 준비 상황과 개최 여건, 시민들의 유치 열기 등을 눈으로 확인한다. ●24시간 입체 홍보 여수시는 2년 넘게 손님맞이 준비를 해왔다. 거리 청소를 마쳤고 주요도로의 차선도 다시 그었다. 실사단이 발을 내딛는 여수공항에서 시청을 거쳐 박람회장 후보지인 오동도 앞까지 20여㎞ 도로는 활짝 핀 봄꽃과 환영문구로 장식됐다. 교차로와 길가에는 대형 꽃탑과 계단식 화단이 120여개, 가로등에는 원형 화분, 땅바닥에는 사각형 화분이 모두 3000여개나 설치됐다. “실사단을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와 실사단의 인물 특징을 잡아 우스꽝스럽게 그린 캐리커처 현수막이 200여개, 애드벌룬(풍선), 광고판 등이 눈에 들어온다. 앞서 여수시민들은 86개 분과별로 거리청소, 화단가꾸기, 질서지키기 등 3대 실천운동을 펴왔다. ●박람회 지지 100만명 서명부 전달 실사단은 9일 인천국제공항 도착에 이어 11일 여수에 도착한다. 이날 여수시민 환영인파는 4만여명. 시민들은 오후 4시 여수공항에서 실사단 환영식에 이어 하루동안 두 번이나 환영행사를 연다. 물론 공항에서 시청까지 가는 양쪽 길에는 태극기를 든 시민들이 빈틈없이 늘어서서 환영한다.‘권위주의시대의 유물’ 같지만 실사단은 시민들의 열기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단 일정에 맞춰 11일 열리는 거북선대축제에서는 충무공의 삼도수군 통제영 출정식이 재현된다. 또한 해양공원에서는 시민 수만명이 모인 가운데 박람회 지지 100만명 서명부를 실사단에 건네준다. 실사단을 위해 마련한 세계불꽃 대축제는 1시간 동안 밤하늘을 수놓는다. ●실사단 무엇을 평가하나 실사단은 64개 항목에 걸쳐 준비실태를 점검한다. 주로 박람회장으로 오가는 도로와 철도, 공항 등 접근성과 숙박시설, 전시장과 주변여건 등을 따진다. 물론 박람회 유치에 따른 한국의 지원 의지를 비롯, 개최도시 시민들의 참여 열기에 주목한다. 시민들의 환영인파와 질서의식·거리청소 등이 주요 항목이다. 방문 이튿날 실사단은 준비상황을 보여주는 프레젠테이션(영상설명회)을 관람한다. 이어 여수 진입로인 국도 17호선 확장공사 현장, 박람회 주 전시장 등을 헬리콥터로 둘러본다. 이번 실사단의 평가는 연말 세계박람회기구 회원국(98개) 총회에서 후보지 결정 투표에 앞서 발표된다. 오현섭 여수시장은 “실사단의 객관적인 평가는 회원국들의 투표 행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갖는다.”고 말했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산수유는 산에서 피지 않는다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산수유는 산에서 피지 않는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을 활짝 열고 산을 찾기 좋은 계절이다. 이맘때 산행의 주제는 단연 꽃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절기인 봄과 꽃은 잘 어울린다. 꽃을 찾아 나선 꽃산행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노란 꽃의 이름을 제대로 아는 이가 많지 않다. 이른 봄 산 속에서 노란 꽃망울을 터트린 떨기나무를 보고 사람들은 ‘산수유가 피었네.’라고들 한다. 봄에 꽃 피는 나무의 이름을 말하라면 진달래, 철쭉나무에 이어 곧잘 산수유가 떠오를 만큼 산수유나무는 우리들과 친숙한 나무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산수유나무는 결코 산에서는 만날 수 없는 나무다. 중국 원산으로서 저절로 번식하며 퍼져나가는 성질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 손에 의해 심고 가꾸어야만 한다. 오랜 세월 흔하게 보아왔기 때문에 토종으로 착각하여 우리 산에서도 자랄 것 같지만 마을 근처에서나 만날 수 있는 외래식물인 것이다. 봄마다 신문 지면을 장식하는 산수유나무의 꽃이건만 그 꽃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것 같다. 산에서 만나는 ‘가짜 산수유’는 ‘생강나무’라는 식물이다. 강원도를 무대로 하는 김유정의 소설 ‘봄봄’에 나오는 동백나무가 바로 이 나무다. 두 나무는 모두 잎보다 먼저 꽃이 필 뿐만 아니라 꽃이 몇 개씩 소담하게 모여서 피는 떨기나무이며, 꽃 색깔도 노란색으로서 비슷하다. 하지만 이런 특징 외에는 닮은 데가 없고, 이것들은 두 식물을 구분하는 데 별로 중요한 특징이 아니다. 산수유나무는 층층나무과, 생강나무는 녹나무과에 속함으로써 과(科)부터 서로 달라 학술적으로는 사돈의 팔촌뻘도 되지 않는다. 어린가지만 보아도 서로 구분할 수 있는데, 산수유나무의 가지는 회색이지만 생강나무는 녹색이다. 생강나무의 녹색 가지를 손톱으로 살짝 긁어 냄새를 맡아보면 생강냄새가 난다. 색깔과 꽃이 달리는 모습이 비슷하여 헷갈린다는 꽃도 눈여겨보면 비슷한 데가 없다. 산수유나무는 양성화로서 하나의 꽃에 암술과 수술이 모두 있고, 꽃받침과 꽃잎의 구분이 뚜렷하며, 꽃자루는 길이 1㎝쯤 길다. 이에 비해 생강나무는 암수 딴그루로서 암꽃과 수꽃이 각각 다른 나무에 핀다. 꽃잎과 꽃받침이 구분되지 않고 모두 꽃잎 같고, 꽃자루가 거의 발달하지 않거나 매우 짧다. 꽃이 지고 난 뒤 돋는 잎의 모양도 서로 다르다. 두 나무는 열매의 모양과 색깔도 완전히 다르다. 산수유나무는 타원형으로서 붉게 익는 데 비해 생강나무는 원형이고 검게 익는다. 예부터 산수유나무는 우리 생활에 유용한 면이 많다. 봄에 아름다운 꽃을 피워 정서적으로 풍요를 선물하는 것은 부수적인 것이고, 가을에 익는 열매가 한약재뿐만 아니라 건강식품으로도 인기가 높아 농가소득을 올리는 데 한몫을 한다. 전국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데, 구례군 산동면, 이천시 백사면, 양평군 개군면 등 몇몇 곳에서는 꽃이 필 무렵에 축제를 벌이기도 한다. 지난 주말에는 경기도 이천과 양평에서 축제가 열렸다. 중부지방의 산수유 꽃은 지금이 절정이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면책’ 받았는데도 빚독촉 계속

    Q보증빚을 못갚아 파산을 신청했고, 지난해 7월 면책을 받았습니다. 은행연합회에서는 신용불량 정보를 곧 지워줬는데 그 전에 S은행 채권을 이전받은 I투자회사에서 채권추심을 해와 면책됐다는 증거를 첨부해 알려줬습니다. 그런데 최근 다시 면책된 채권의 지급을 요구하는 우편물이 배달되고 있습니다. 과거 일을 돌아보는 게 싫어 I투자회사 담당자에게 항의했더니, 파산·면책을 받아도 변제의무만 없을 뿐 채권자는 갚으라고 독촉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한두 번도 아니고 너무합니다. - 한희원(43) A변제 의무가 없는데 갚으라는 독촉을 할 수 있다는 말은 네모난 원형이 있다는 것처럼 모순이 있는 어법입니다. 의무가 없다면 이행 요구를 할 수 없다고 봐야겠지요. 파산은 과거 권리·의무 관계를 청산하는 조치입니다. 면책 결정은 국가가 채무자를 용서하는 조치입니다. 채권자는 더 이상 채무자에 대해 돈을 달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심행위를 한다면 법 정신에 어긋나는 일이 될 것입니다. 더욱이 의무 없는 일을 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형법 324조에 따라 처벌되는 강요죄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강요죄는 폭행이나 협박을 할 때 성립되지만, 체계적인 행동 강령에 의해 움직이는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개별 소비자로서 누구인지 알기조차 어려운 사람이 우편 또는 전화통신으로 의무없는 일을 수시로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듯이 암시하는 것은 그 자체가 협박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전화를 받는 사람은 주눅들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또 지난해 제정된 이른바 통합도산법 660조는 채무자가 면책받은 줄 알면서도 채권자에 면책된 채권에 기하여 강제집행이나 가압류, 가처분의 방법으로 추심행위를 하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면책을 받은 사람에 대한 변제요구가 위법임을 명시적으로 선언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금융기관이 원채권자인 경우 대부분의 채권추심행위는 금융감독원의 감시와 규제를 받습니다. 그런데 금융감독원은 감독을 받는 조직의 사소한 위반행위도 용납하지 않습니다. 작은 위반에 대하여 벌점을 인식하고 즉시 시정을 요구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는 것은 중대한 위반으로 간주, 나중에 각종 인허가 혜택을 부여하거나 연장할 때 불이익을 줍니다. 따라서 위반행위의 피해자로서는 이와 같은 행위를 시정하도록 사실을 적시하여 진정하는 것이 적절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한편 고의나 과실로 위법한 행위를 하여 타인에게 손해를 가한 사람은 민법에 따라 그로 인한 피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습니다. 면책 이후의 추심행위로 인하여 개인 채무자가 손해를 입었다면, 추심하는 사람을 고용한 조직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겠습니다. 이 손해에는 실제로 지출한 비용뿐만이 아니고 정신적인 고통이 포함됩니다. 돈 장사에게는 돈을 지출하는 것이 가장 타격이 클 것이므로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하게 되면 본보기가 될 것이고, 다른 소비자를 위해서도 큰 이익이 됩니다. 조직적으로 채권추심에 종사하는 기관은 자신들이 위법을 저지르지 않도록 내부적인 통제장치를 갖출 책임이 있으므로 모르고 추심하였고 거기에 대하여 아무런 과실이 없다는 주장을 하지 못합니다. 최근 면책 이후의 추심행위에 대해 실제로 위자료 지급을 명한 판결이 나왔습니다.
  • [Let’s Go] 전국의 고택명소

    [Let’s Go] 전국의 고택명소

    컴퓨터는 물론 TV도 없다. 푹신한 침대에 익숙해진 허리는 아프다고 아우성이다. 고택체험에는 이처럼 약간의 불편함이 따른다. 하지만 하루쯤 양반 집 사랑채에서 잠을 청하고, 장닭의 울음소리에 단잠을 깰 수 있다면 그 정도의 불편은 감내할 수 있지 않을까. 고택체험을 할 수 있는 전국의 명소를 소개한다. 하회마을과 퇴계 종택 등 조선시대 생활양식과 문화를 잘 보여주는 고택들이 즐비한 안동지역은 표로 정리했다. ●만산고택 조선 말기의 문신 강용이 고종 15년에 지은 건물. 작가들의 문화 탐방이나 건축 전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고택체험을 원하는 방문객에게는 칠류헌과 서실을 개방하고 있다. 경북 봉화군 춘양면 의양리.1박(5인 기준)에 칠류헌 10만원, 서실 5만원. 종가댁 아침상 5000원.(054)672-3206. ●송소고택 경북 청송군 파천면 덕천리에 있는 99칸짜리 한옥.1880년 송소 심호택이 지었다. 안채, 사랑채 등 건물마다 마당이 딸려 있고, 내부를 반쯤 가려주는 헛담이 설치되어 있다. 주왕산국립공원, 주산지와 절골계곡, 달기약수탕 등 관광명소들이 자동차로 5∼30분 거리에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승합차가 청송시외버스터미널로 마중나간다.1박(2인 기준) 4만∼9만원선. 별당독채는 18만원. 식사 5000원. 취사는 불가.www.songso.co.kr,(054)873-0234. ●개실마을 영남학파의 종조인 점필재 김종직의 후손들이 400년 가까이 대를 이어 살아오는 곳. 주요 볼거리로는 점필재 종택과 지역 유림들이 학문을 연마하던 도연재 등이 있다. 떡메치기, 엿만들기 등 전통체험도 가능하다. 경북 고령군 쌍림면 합가1리.1박 3만원.www.gaesil.net,(011)810-5936. ●윤증고택 구조가 간결하면서 견실해 신선한 맛을 풍기는 조선 후기 한옥. 후손들이 고택에 그대로 살고 있어 깨끗하게 보존됐다. 담장과 행랑채 대문이 없는 독특한 모습. 사랑채는 전체를 일반에 개방하고 있다.1박에 6~8만원. 직접 담근 된장, 간장, 고추장 등도 판매하고 있다. 충남 논산시 노성면 교촌리.(041)735-1215, www.yunjeung.com ■ 그 밖의 가볼만한 고택 ●한개마을 낙동강 지류인 백천과 영취산 자락에 자리잡은 성산 이씨 집성촌. 사도세자의 호위무관이던 이석문(李碩文)이 평생을 은거한 북비고택과 TV 등의 촬영장소로 자주 이용되는 한주종택 등 100여 채의 고택들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총 3300여m에 달하는 마을 돌담길은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경북 성주군 월항면 대산리.(054)930-6063. ●주실마을 경북 영양군 일월면 일월산 자락에 자리잡은 한양 조씨 집성촌. 실학사상의 영향을 받아 80년 가까이 양력설을 쇠고 있는 마을로 유명하다. 워낙 심심산골에 자리잡고 있어 ‘육지속의 섬’이라고도 불리는 문향(文鄕)이다. 시인 조지훈의 생가 호은종택과 옥천종택, 학초정 등이 주요 볼거리.5월18∼20일까지 ‘지훈 예술제’가 열린다.(054)680-6067. ●운조루 섬진강과 지리산의 따뜻한 품이 느껴지는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에 자리잡고 있다.‘구름 속의 새처럼 숨어 사는 집‘,‘구름 위로 나는 새가 사는 빼어난 집’이라는 뜻의 이름만큼 아름답다. 사랑채 내부의 마루 공간, 거기에 이어지는 누마루, 중간에 기둥을 생략한 과감한 구조의 사랑방 등은 건축주의 집에 대한 자존심이 엿보인다.1776년 건축됐다. 구례군청 문화관광과 (061)780-2224. ●선교장 천상의 향기를 담은 맑디맑은 곳. 건물 10동에 총 120여 칸의 규모를 자랑한다. 국가지정 문화재로 선정된 최초의 민간주택이기도 하다. 건평만도 300평이 넘고, 잘 가꾸어진 정원과 연못, 정자까지 갖춰 한국을 대표하는 장원으로 손색이 없다. 강원도 강릉시 운정동.(033)640-4543. ●닭실마을 ‘닭이 알을 품은 모양(金鷄抱卵)’을 하고 있어 이름지어졌다. 조선중기의 문신 충재 권벌의 자손들이 모여 사는 전통 마을. 한과의 산지로도 유명하다. 총재고택과 청암정 등이 둘러볼 만한 곳. 부석사와 청량사 등 봉화·영주 일대 문화유산 답사를 겸할 수 있다. 닭실마을 부녀회 (054)673-9541. ●양진당 풍양 조씨(氏)의 선조 조정(趙靖)이 1626년 지은 가옥. 집 전체가 땅 위에 떠서 2층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상식(高床式·기둥 아래에 주춧돌을 놓은 방식) 고택이다. 땅 기운이 습해 건물 전체를 들어올린 발상에서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99칸짜리 저택의 위용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작아졌지만, 조선 중기 건축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경북 상주시 낙동면 승곡리.(054)537-6063. ●외암리 민속마을 입구에서부터 5㎞에 걸쳐 마을 전체를 돌아나가는 돌담길의 우아하고 소박한 곡선과 그 사이를 잇는 나무들이 아름다운 풍경화를 그려낸다. 다른 민속마을들이 어설픈 관광지로 변해가는 것에 비해 한국의 전통적인 마을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간직하고 있다. 눈여겨보아야 할 곳은 영암군수댁과 예안 이씨(氏) 종가인 이참판댁. 충남 아산시 송악면.(041)544-8290. ●김동수 가옥 창하산(蒼霞山)을 뒤로 하고 앞으로는 동진강(東津江)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터에 세운 가옥. 나지막한 건물과 군더더기 없는 마당, 휘어진 나무를 그대로 건축 자재로 쓴 행랑 등 보기 드문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보수, 개조되지 않아 거의 원형대로 보존돼 있다. 1784년 건립. 전북 정읍시 산외면 오공리. 정읍시청 문화관광과 (063)535-5141∼7. ■ ‘신비의 왕국 대가야’ 고령 ●‘현의 노래´ 가야금 12줄의 비밀 역사는 분명 승자의 기록이다. 하지만 대가야처럼 500년 가까운 역사에 대한 기록이 거의 송두리째 사라져 버린 경우는 흔치 않다. 남아 있는 기록도 대부분 전성기는 생략된 채 왕국의 쇠락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역설적이게도 미스터리가 많은 것이 오히려 대가야의 왕도(王都) 고령 여행의 장점이 된다. 여행객들이 마음껏 역사적 상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가야의 역사를 논할 때 빠뜨릴 수 없는 인물이 가야금을 만든 우륵. 그는 왜 하필 가야금을 12줄로 만들었을까? 이런 의문을 속시원하게 풀어줄 기록은 역시 남아 있지 않다. 다만 신라와 백제의 틈바구니에 낀 당시 상황에서 대가야 주변 12국들을 정치적으로 통합할 필요를 느낀 가실왕(몇대 왕인지조차 불분명하다)이 우륵에게 주변국들을 상징하는 12줄의 가야금을 만들도록 지시했다는 것이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하나의 의문점. 우륵은 왜 자신을 총애한 가실왕을 버리고 신라로 갔을까? ‘귀화설’‘망명설’‘밀사설’ 등 논란이 분분하지만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충북 충주시 탄금대에서 가야금을 타며 통한의 세월을 보낼 바에야 차라리 조국의 명운과 함께 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이 또한 여행자의 상상에 맞겨질 부분. ●20m~50m 이름모를 봉분 200여기만 가실왕 이후 급격히 쇠락의 길을 걷던 562년. 저 유명한 ‘신라장군 이사부’는 화랑 김사다함과 기병 5000명을 선봉으로 세우고 대가야를 침노했다. 신라의 급습을 예상치 못했던 대가야 군사들은 속수무책으로 스러져 갔고, 대가야의 성지 가야산은 이들의 피로 물들여졌다. 망국을 예감한 대가야의 도설지왕이 신라에 항복하면서 ‘철의 제국’ 대가야는 어느 왕의 묘인지도 모르는 지름 20∼50m의 거대한 봉분 200여기만을 남긴 채 허망하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리고 만다. 대가야 군사들의 철검은 고령땅 아래서 그렇게 1500년 가까이 녹이 슬어가고 있었다. ●9일까지 대가야 체험축제 그리고 오늘. 역사속으로 홀연히 사라진 왕국은 볼품없는 시골도시를 살리는 관광자원으로 되살아났다. 고령 여행의 첫걸음은 지산리 고분군에서 시작된다. 거리는 5㎞남짓. 최초로 순장풍습이 확인된 44호 고분 등 주산 능선을 따라 형성된 고분군을 둘러보는데 2시간쯤 걸린다. 대가야 박물관과 왕릉전시관을 둘러본 다음 고분군 산책에 나서는 게 좋다. 고분의 주인과 순장자들에 대한 궁금증이 산책길에 즐거움을 더해 주기 때문. 1977년 44호 고분 발굴 이후 총 7기의 고분이 발굴됐다. 가장 큰 47호 고분만이 ‘금림왕릉’이라 구전될 뿐, 나머지 고분들은 번호로만 존재한다. 4월6∼9일까지 고령읍내 일대에선 ‘2007 대가야 체험축제’가 열린다. 철과 관련된 각종 체험행사와 함께 역사공부를 하는 재미도 쏠쏠할 듯하다. ●여행수첩 ▶가는 길 자동차:서울→경부고속도로→88고속도로→고창 나들목, 또는 중부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88고속도로→고창 나들목. 시외버스: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에서 고령행 버스. 하루 5회.4시간30분 소요. 기차:동대구역→서부정류장(지하철 1호선 성당못역)→고령행 버스 ▶문의 대가야 체험축제위원회 fest.daegaya.net (054)950-6424 고령군청 문화체육과 (054)950-6111∼2 배재대 관광이벤트연구소 (042)520-5790
  • 회원제 골프장 보유세 중과

    전국 골프장들이 보유세 급등으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정부가 관광산업 차원에서 골프 대중화를 유도하고 있으나 사치업종에 묶여 고율의 단일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공시지가 상승으로 보유세가 50% 이상 늘어난 곳이 적지 않다. 때문에 골프장들은 종합부동산세 불복신청을 내는 등 적지 않게 반발하고 있다. 물론 골프장만 봐줘서는 안 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보유세 부담 때문에 ‘그린 피’가 떨어지지 않고 고소득층만 드나든다는 사치성 스포츠로 여겨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 있다. 결국 해외골프 관광만 도와줘 서비스 수지에는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28일 관계부처와 골프장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용인의 A골프장은 재산세와 종부세를 37억원이나 냈다. 지난해 매출액 120억원의 30%를 넘는다.A골프장 관계자는 “2005년 이전에는 보유세가 20억원 안팎이었으나 지난해에는 무려 15억원이나 늘었다.”면서 “올해에도 세부담이 더 늘어나 수십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골프장은 세법상 호화 사치업종으로 분류돼 골프장으로 직접 활용되는 개발지에는 4%와 0.8% 지방교육세가 부과된다. 또한 골프장내에서 개발이 허용되지 않는 원형 보존지에는 종부세 4%와 0.8%의 농특세가 과세된다. 정부 관계자는 “과거 골프업종은 유흥업소(룸살롱)나 별장처럼 사치업종이었으나 지금은 대중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퍼블릭 골프장에는 0.8%의 재산세를 부과하면서 회원제 골프장에만 4% 이상의 세율을 매기는 것은 단일 스포츠에 대한 과세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E골프장도 지난해 25억원의 보유세를 냈다. 매출액은 110억원. 골프장 관계자는 “특소세 등까지 합하면 지난해 낸 세금은 35억원”이라면서 “그린 피가 높다는 비난이 많지만 세부담 때문에 5년 연속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 그린피를 낮추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안산의 한 골프장도 매출액이 100억원 정도인데 보유세가 30억원 가까이 나왔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관계자는 “18홀을 가진 골프장의 경우 매출액은 100억원 안팎인데 연간 내는 평균 세금은 47억원이며 이 가운데 보유세만 20억여원에 이른다.”면서 “토지분 재산세 과표율이 지난해 55%에서 올해 60%로 높아진데 이어 2015년에 100%가 되면 문을 닫는 골프장이 속출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골프장 규모는 평균 30만평 수준이다. 한편 문화관광부는 골프장 업계의 건의에 따라 회원제 골프장에 보유세를 4.8%로 부과한 것에 대해 “완화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여행수지가 매년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 골프 관광객을 국내로 돌리려면 보유세 부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유치] 케냐 발표현장 표정

    27일 오후 8시58분(현지시간 오후 3시) 케냐 몸바사 화이트샌즈호텔 마쿠타노룸. 섭씨 35도가 넘는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호텔 한편 콘퍼런스룸에서는 순간 적막이 흘렀다. 원형 경기장 형태의 회의장 출입구 쪽에 김범일 대구시장과 유종하 유치위원장 등 대구 대표단이 자리를 잡았고, 반대 편에는 강력한 경쟁 도시인 모스크바 유치단이 있었다. 브리즈번과 바르셀로나 유치단도 건너편 스탠드 좌석에 앉았다. 지난달 22일 실사단장으로 대구를 찾은 헬무트 디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부회장이 먼저 나왔다.2011년과 2013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발표 방식을 설명하고 곧장 라민 디악 IAAF 회장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디악 회장은 4개 후보 도시가 훌륭하게 대회를 준비했다며 인사말을 건넸다. 당초 예정보다 1분 정도 빠른 순간이었다.10초 정도 침묵을 지키던 디악 회장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Two Thousand eleven(2011)…Daegu(대구)!” 발표는 딱 한마디. 얼마나 득표했는지, 어떤 경위로 선정했는지 조금도 부연설명이 없었다. 그러나 그걸로 충분했다. 디악 회장의 오른쪽에 앉아 있던 대구 대표단은 너나 할 것 없이 반사적으로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김범일 대구시장의 입에서 가장 큰 목소리로 ‘와∼!’라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이어 김 시장과 유 위원장은 서로 뒤엉켜 얼싸안았다. 이윽고 김 시장과 유 위원장은 단상으로 걸어나와 디악 회장의 인도로 IAAF에 서약했다.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고 장내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모스크바와 브리즈번 등 경쟁 도시 대표단은 불안한 눈빛으로 대구 대표단을 응시했다. 디악 회장으로부터 ‘조용히 해 달라.’는 사인이 나왔다. 약 1분 뒤 “2013…모스코(모스크바)”라는 발표가 나왔다. 하지만 이미 승자는 대구였다. 애초 2011년 대회 유치에 뛰어든 대구 대표단 중에는 눈물과 땀이 뒤범벅된 사람도 있었다. 김범일 시장은 비행기로 스무 시간을 넘게 날아온 육상 꿈나무 강다슬(15·덕계중)양을 꼭 안아줬다.몸바사(케냐) 연합뉴스
  • ‘천년의 역사’ 부활

    ‘천년의 역사’ 부활

    공사착공 18년 만인 오는 30일 그랜드오픈예정인 경북 경주시 신평동 ‘신라 밀레니엄파크’ 조성 현장을 찾았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보문호를 좌측으로 끼고 보문관광단지로 들어서자마자 우측에 공사차량과 인부들의 분주함이 한눈에 들어온다. 개장을 나흘 앞둔 27일 관계자의 안내로 진입로와 조경공사 등이 한창인 신라 밀레니엄파크를 둘러봤다. ●에밀레종 타워가 랜드마크 매표소를 지나자 석굴암 전실을 형상화한 정문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정면에는 천마상의 분수대가 시원스럽게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다. 분수대를 뒤로하고 발길을 옮기면 길 가장자리에 12지신(支神)상 석조물이 서 있다. 조금 더 가면 이곳의 랜드마크인 거대한 에밀레종이 웅장함을 자랑한다. 성덕대왕신종(국보 제29호)을 4.5배(높이 17m) 크기로 확대해 종 속을 4층짜리 사무실로 꾸몄다. 여기서부터 밀레니엄파크가 본격 펼쳐지기 시작한다. 이 파크는 삼부토건 계열사인 ㈜신라밀레니엄이 신평동 일대 부지 17만 8200㎡(5만 4000평)에 총 1000억원을 들여 신라역사 체험공간으로 꾸민 것이다. 에밀레종 타워 앞에는 지상 및 수변 무대로 꾸며진 주공연장이 마련됐다. 지상무대에는 성벽과 민가, 망루 등을 갖춘 신라의 성(城)이 자리를 잡았으며, 특히 수변무대에선 선박 7척이 동원돼 신라와 당나라의 해상전투가 재연된다. 주간에는 신라가 당나라를 무찌르는 내용의 ‘천괴의 비밀’, 야간엔 ‘(성덕)여왕의 눈물’이 각각 공연될 예정이다. 연출 감독은 ‘용의 눈물’의 김재형 총감독이 맡았다. 주변엔 신라 전성기인 8세기쯤, 세력면에서 경주와 어깨를 겨루었던 콘스탄티노플(로마), 바그다드(이라크), 장안(중국)을 재현한 세계 4대 도시 조형물이 배치됐다. 특히 장안엔 당나라 현종과 그의 애첩 양귀비가 함께 목욕했다는 화청지(華淸池)가 꾸며져 있다. 중국의 목수 등이 초빙돼 화청지와 건물 4동이 75% 크기로 정교하게 지어졌다는 것이다. ●다양한 체험형 공방과 공연 다시 에밀레 타워에서 남쪽으로 100여m 이어지는 소나무 오솔길을 따라가면 1300여년 전의 신라 속으로 들어간다. 관광객들은 40여채의 초가집에서 신라시대의 민예품인 토우·한지·칠기 등을 장인들과 함께 만들어 볼 수 있다. 이름하여 체험공방이다. 공방을 지나면 성골·진골·6두품 등 골품제에 맞춰 신분별 주택들을 추정 복원한 신라방(정방형 140×140m)이 자리잡고 있다. 성골 집은 회랑 등 삼국사기에 나와있는 대로 고증됐다. 주변엔 마상무예를 구경할 수 있는 원형극장 형태의 화랑공연장과 마당극이 펼쳐질 장보고공연장, 어린이 놀이터인 설화공원 등 신라를 소재로 한 다양한 테마공간이 들어서 있다. 입장료(1인)는 성인 2만원, 청소년 1만 5000원, 어린이 1만 2000원. 밀레니엄파크와는 별도 공간으로 정문 인근에 들어선 한옥 호텔촌인 ‘라궁(羅宮)’은 모두 16채의 객실을 갖췄다. 경복궁 보수 경력 등을 가진 국내 최고의 목수 100여명이 건축에 참여했다. 이 호텔은 객실마다 노천탕을 배치한 것이 특징이며, 하루 숙박비는 30만원 선. 전재홍 신라밀레니엄파크 사업기획팀장은 “개장 이후 ‘천년왕국, 신라의 꿈과 향수’를 주제로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임대아파트 쏟아진다] 눈여겨볼 만한 민간임대

    [임대아파트 쏟아진다] 눈여겨볼 만한 민간임대

    서울에서 약간 떨어졌지만 수도권에는 눈여겨볼 만한 민간임대 아파트가 많다. 민간임대 아파트는 국민주택기금의 지원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청약통장 가입 여부에 상관없이 분양을 받을 수 있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27일 “초기에 아파트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은 사람들은 임대 아파트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임대 아파트가 분양으로 전환되면 기존 입주자가 주변 시세보다 10∼20%가량 싸게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해안 개발 효과를 기대할 만한 청북지구 청북지구는 경기 평택시 청북면 옥길리·우사리와 안중면 덕우리 일대에서 조성되는 택지지구이다.61만 2000여평에 이른다. 아파트와 단독주택 8295가구가 들어서 2만 4800여명이 수용될 전망이다. 이곳에서 호반건설은 올 연말 25평형 992가구의 민간임대를 공급한다. 청북지구는 개발 밀도가 1ha(3025평)당 123명으로 인구밀도가 비교적 낮은 편이다. 녹지율은 20%에 이른다. 가까운 곳에 서해와 평택호·남양호 등이 있고, 낮은 구릉지가 많아 전원형 주거단지로서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9만평의 체육시설 부지에는 퍼블릭 골프장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특히 청북지구는 평택항과 대규모 국가공단이 들어서는 아산만권의 배후 주거단지로 개발된다. 서해안고속도로와 평택∼안성 고속도로가 단지 옆을 지나간다. 입주 시점인 내년에는 39번 국도가 6차선으로 확장된다. 청북 인터체인지(IC)를 통한 평택∼안성 고속도로 접근성이 한결 좋아진다. 청북지구 남쪽 38번 국도에서 팔탄 우회도로를 연결하는 4차선 도로 3곳도 새로 생긴다. 대중교통으로 서울∼안중 광역버스 2개 노선과 일반버스 5개 노선, 내부순환 3개 노선 등 10개의 버스노선이 입주시점에 맞춰 개설될 예정이다. ●판교 신도시와 인접 공공택지인 경기 용인시 기흥읍 영덕리 일대에서 조성되는 흥덕지구는 판교신도시와 가깝다. 흥덕지구에는 65만평에 9537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흥덕지구는 녹지율이 29.9%에 이른다.1㏊당 인구가 133명으로 인구 밀도가 낮은 편이다. 쾌적한 주거환경이 기대되는 이유다. 호반건설이 오는 7월쯤 33∼34평형으로 527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내년 말 개통 예정인 용인∼서울 고속도로가 흥덕지구를 관통한다. 정자∼수원의 전철 신분당선도 연장 계획이어서 교통 여건이 한층 좋아질 전망이다. ●행정타운의 주거지역 청수지구 청수지구는 충남 천안시 청수·청당·삼용·다가·구성동 일대 37만여평에 조성되는 택지지구이다. 수용 규모는 6483가구에 2만여명이다. 호반건설이 오는 9월 청수지구 2블록에 34평형 456가구를 분양한다. 중흥건설은 11월쯤 청수지구B-3블록에 35평형 555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청수지구는 행정타운으로 개발되는 천안의 유망 주거지이다. 법원·검찰청·경찰서·우체국·세무서 등의 공공 청사도 청수지구에 들어설 예정이다. 천안 도심 진입이 쉽고, 고속철도 천안·아산역과 경부고속도로 천안 IC와 10분 거리에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