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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의 도심 고궁… 단풍만 있을까

    높고 푸른 하늘과 상쾌한 바람이 가족 나들이를 재촉하는 가을이다. 이번 주말 서울 도심에서는 가을의 멋과 맛을 만끽할 수 있는 무료 행사들이 열린다.14일 운현궁(사적 257호)에서는 고종·명성후 가례 재현행사가 열리고 15일 어린이대공원에서는 시민 걷기대회가 열린다. 가족들과 함께 가을의 풍경속으로 떠나자.●고종·명성후의 가례(家禮) 서울시는 14일 오후 3시 종로구 운니동 운현궁에서 고종과 명성후의 가례 재현 행사를 연다. 행사는 고종 3년(1866년) 3월21일 흥선대원군의 사저인 운현궁에서 열렸던 고종(당시 15세)과 명성후 민씨(당시 16세)의 국혼례를 고증에 따라 원형 그대로 재현했다. 행사는 왕비로 책봉된 예비 왕비가 책명을 받는 비수책 의식과 국왕이 예비 왕비의 거처인 별궁으로 직접 나가 왕비를 맞는 친영례 의식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친영례 의식 때는 취타대 등 71명이 인사동에서 운현궁까지 임금의 가마를 들고 행진하는 어가행렬도 재현된다. 식후 공연으로 검기무, 향발무 등이 준비된다. 행사 당일은 무료 개장한다.766-9090.●단풍과 낙엽을 밟으며 서울시설공단은 능동 어린이대공원 무료 개방을 기념해 15일 어린이대공원에서 시민 걷기대회를 개최한다. 걷기대회는 단풍과 낙엽으로 유명한 대공원의 숨은 명소를 만날 수 있는 1시간 코스. 행사는 오전 8시 정문 앞 광장을 출발해 생태연못 옆길, 동물공연장, 구의문길, 야외학습장, 중앙로, 수영장 길을 거쳐 다시 정문 광장으로 돌아오는 3.8㎞ 구간에서 열린다. 행사에서는 흥겨운 공연을 비롯해 행운권 추첨을 통해 김치냉장고, 자전거, 선물세트 등 푸짐한 경품도 주어진다. 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행사 당일 출발시간에 맞춰 나오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450-9362.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라운더바우트를 도는… ’/김웅진 등 지음

    영국의 길은 대부분 라운더바우트(roundabout)라 불리는 원형교차로가 신호등을 대신한다. 네댓 개의 길이 커다란 원을 중심으로 펼쳐져, 어디서 진입하든 시계방향으로 돌다 원하는 길로 빠져나가면 된다.360도를 회전하면 들어온 길로 다시 나갈 수도 있다. 복잡할 것 같지만 일단 익숙해지면 매우 편리한 교통시스템이다. 속도는 느리지만 약속을 지키는 운전자들 덕에 신호등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안전하다. 영국의 정치는 바로 이 라운더바우트를 도는 영국 운전자들의 모습을 닮았다는 것.‘라운더바우트를 도는 산적과 말도둑’(김웅진 등 지음, 르네상스 펴냄)은 그런 관점에서 씌어졌다. 영국에서는 아무리 심각한 정치적 사안이 발생해도 의회정치의 질서가 엄격하게 지켜진다. 이는 800여년간 국왕, 귀족, 시민 사이에서 전개된 수많은 갈등과 대립의 시행착오 끝에 탄생한 계약문화의 결실이다. 토리는 아일랜드 산적, 휘그는 말도둑이라는 뜻. 휘그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토리는 보수당이라는 이름으로 살아남았다. 영국의 길과 영국의 정치, 그 연상작용이 호기심을 자극한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뜨개질 일기

    뜨개질 일기

    글 이해인 / 그림 김점선 자투리 헝겊으로 컵 받침을 만들고 모서리에는 살짝 단추를 달아 멋을 내는 등 손바늘질을 잘하는 후배수녀를 부러워하던 나는 일단 뜨개질을 배우기로 했습니다. 뜨개질이라곤 단순한 모양의 목도리 하나 짤 수 있는 솜씨밖엔 안 되지만 요즘은 아크릴 털실로 일명 ‘친환경 행주’를 날마다 여러 개씩 짜면서 새삼 뜨개질이 주는 기쁨 속에 빠져 지냅니다. 단순한 모양을 짜는 데도 나름대로의 법칙이 있어 그대로 안 하면 제대로 된 모양이 나오질 않아 속상하고 가르쳐준 동료들에게 부끄럽기도 하였지요. 어느 날은 혼자서 하도 애를 쓰다 보니 엄지손가락이 발갛게 부어 있었습니다. “시간도 없는데 시나 열심히 쓰시지요. 뜨개질은 우리가 할 테니…” 하고 옆의 수녀님들이 말리지만 색색의 털실을 감고 풀고 뜨고 하는 동안 마음이 고요하고 평화로워져서 이 일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습니다. 어중간한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기도 좋아 가방 속에 넣고 다니며 언제라도 뜨개질을 하고 때로는 기차 안에서 하기도 합니다. 아직은 멋진 기술자가 못 되니 사각형과 원형으로 세 가지 정도의 모양밖엔 뜨질 못하지만 차츰 응용도 해볼 생각입니다. 다른 수녀님들의 것은 자신 있게 바자회 상품으로도 내놓지만 나의 작품은 당분간 팔지 않고 개인 선물용으로만 사용할 거라고 마음먹으니 부담이 적어 좋습니다. 자연스럽게 즐기면서 더 잘할 때까진 아직 시간이 좀 걸릴 테지만 그래도 내가 쓰는 뜨개바늘이 어느새 길이 들어 익숙하고 정겨운 것을 혼자만의 느낌으로 알게 됩니다. 어쩌다 한 코를 빠트리거나 엉뚱한 곳에 넣으면 처음부터 풀어서 다시 짜는 게 좋지 그냥 적당히 넘어가면 반드시 실패작이 되곤 합니다. 우리네 하루하루의 삶도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뭐, 이 정도쯤이야 괜찮겠지’ 하고 그냥 지나가면 안 될 것입니다. 뜨개질을 할 때 무심코 빠트린 한 코로 전체의 균형이 망가지듯이 우리의 불성실한 행동 하나, 함부로 내뱉는 말 한마디가 삶의 질서와 아름다움을 망가뜨리기 때문이지요. 뜨개질을 하는 동안 ‘깨어 사는 삶’의 중요성을 다시 배운 기쁨을 나는 이렇게 노래해봅니다. 처음 배운 솜씨로 / 손이 부르트도록 열심히 아주 열심히 / 뜨개질 하네 정해진 법칙따라 / 깨어서 움직이면 원하는 모양 나오는 게 / 재미있고 신기해 긴 하루가 모자라네 털실을 감는 손에 / 함께 감기는 기쁨으로 웃고 또 웃으면 / 실들도 나를 따라 웃네 잠시 딴생각 하다 / 어긋나면 / 풀어야만 해결됐지 아까워도 처음부터 / 다시 시작해야 했지 나는 이제 / 오늘이란 실을 감아 / 행복을 짜네 빠진 코 찾아 / 다시 시작하듯 잘못한 말 한마디 / 잘못 쓴 시간 한 점 고쳐 짜는 지혜도 배우면서 / 열심히 기도를 짜네 고운 무늬 가득한 시를 짜네 _ 나의 시 ‘뜨개질 일기’에서 월간<샘터>2006.10
  • 서울시 첫 ‘창의인상’ 윤석빈씨

    서울시 첫 ‘창의인상’ 윤석빈씨

    ‘반포대교에 투명 원형관을 만들어 물을 떨어뜨리면 잠수교를 건널 때 폭포 속을 달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시 건설안전본부 윤석빈(토목 7급)씨가 ‘반포대교 낙하분수’로 서울시 ‘창의인(人)상’ 첫 수상자로 선정됐다. 윤씨 아이디어는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이미 반영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직원 정례조회 때 창의제안상과 창의실행상 수상자를 시상했다. 부상으로 창의제안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300만원이, 창의실행상 수상부서에는 해외연수를 다녀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창의인 상은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확산·정착하기 위해 신설됐다. 시 본청과 투자·출연기관에서 ‘창의 제안상’ 1명과 ‘창의 실행상’ 1팀(부서)을 선정한다. 창의성, 실행 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에는 창의제안상을, 아이디어를 토대로 실행 계획을 세우거나 실제 실행에 옮긴 부서에는 창의실행상을 받는다. 올해 창의제안상은 윤씨와 서울메트로 이진복씨가 받았다. 이씨는 ‘신도림역 혼잡 현황 및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신도림역의 시설 일부를 보완하고 통로를 개방해 빠르게 환승할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이다. 시는 지난달까지 직원 전산망의 아이디어 제안 창구인 ‘상상뱅크’에 접수된 아이디어 1만 8632건을 놓고 심의했다. 창의실행상 분야에서는 창의적인 공무원에게 성과 포인트를 주는 신(新)인사·조직 문화 개선 방안을 내놓은 시 인사과 고과팀, 보증 신청서류의 간소화 방안을 제시한 서울신용보증재단 보증부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는 수상하지 못했더라도 아이디어의 실행 가능성을 검토해 적극 시행할 방침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서울시 첫 ‘창의인상’ 윤석빈씨

    서울시 첫 ‘창의인상’ 윤석빈씨

    ‘반포대교에 투명 원형관을 만들어 물을 떨어뜨리면 잠수교를 건널 때 폭포 속을 달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시 건설안전본부 윤석빈(토목 7급)씨가 ‘반포대교 낙하분수’로 서울시 ‘창의인(人)상’ 첫 수상자로 선정됐다. 윤씨 아이디어는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이미 반영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직원 정례조회 때 창의제안상과 창의실행상 수상자를 시상했다. 부상으로 창의제안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300만원이, 창의실행상 수상부서에는 해외연수를 다녀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창의인 상은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확산·정착하기 위해 신설됐다. 시 본청과 투자·출연기관에서 ‘창의 제안상’ 1명과 ‘창의 실행상’ 1팀(부서)을 선정한다. 창의성, 실행 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에는 창의제안상을, 아이디어를 토대로 실행 계획을 세우거나 실제 실행에 옮긴 부서에는 창의실행상을 받는다. 올해 창의제안상은 윤씨와 서울메트로 이진복씨가 받았다. 이씨는 ‘신도림역 혼잡 현황 및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신도림역의 시설 일부를 보완하고 통로를 개방해 빠르게 환승할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이다. 시는 지난달까지 직원 전산망의 아이디어 제안 창구인 ‘상상뱅크’에 접수된 아이디어 1만 8632건을 놓고 심의했다. 창의실행상 분야에서는 창의적인 공무원에게 성과 포인트를 주는 신(新)인사·조직 문화 개선 방안을 내놓은 시 인사과 고과팀, 보증 신청서류의 간소화 방안을 제시한 서울신용보증재단 보증부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는 수상하지 못했더라도 아이디어의 실행 가능성을 검토해 적극 시행할 방침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제주, 세계 자연유산 등재될까

    ‘제주를 세계의 자연유산으로.’ 요즘 제주도에서는 곳곳에 ‘화산섬 제주를 세계 자연유산으로’라는 현수막이 나부끼고, 자연유산 등재를 위한 100만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 관광산업은 물론 세계속의 ‘제주’라는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데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섬 전체가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올인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불국사와 석굴암, 종묘, 수원화성 등 유네스코에 등재한 세계문화유산은 있지만 자연유산은 없다. 지난 1995년 설악산에 대한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추진됐으나 지역주민들의 반대 등으로 무산됐다. 세계자연유산은 지구의 주요 진화단계를 대표하는 사례나 빼어난 자연미를 지닌 지형 또는 지역, 희귀하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이 아직 생존하고 있는 서식지 등이 대상이다.문화재청과 제주도는 지난 1월 유네스코에 제주도 한라산천연보호구역과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만장굴, 김녕굴, 용천굴, 당처물동굴, 벵뒤굴), 성산 일출봉 등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신청했다. 한라산은 화구호(백록담)와 영실기암의 주상절리, 조면암돔, 용암대지 등 다양한 화산학적 특징과 수많은 기생화산의 분포는 전형적인 화산지형을 간직하고 있어 세계자연유산으로 손색이 없다는 게 제주도의 설명이다. 또 20만∼30만년 전에 구좌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류가 해안선까지 도달하면서 만들어낸 벵뒤굴, 만장굴과 김녕사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등은 세계적인 희귀 지질현상으로 세계동굴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용천굴과 당처물굴은 최근에 발견된 미공개 상태로 신비한 태고의 자연 그대로의 보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제주의 세계자연유산 등재여부는 2007년 6월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제31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 다음달 중순에는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이 제주도를 찾아 직접 현지에서 실사를 벌인다.IUCN의 실사는 세계자연유산으로 가는 중요한 절차로 세계자연유산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자연유산의 원형보존상태 및 진정성, 유산지구 보호장치와 관리계획 등을 조사, 세계유산위원회에 권고하게 된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노인의 날] 노인 일자리 내년 11만개 제공

    내년에 정부가 만드는 노인 일자리 11만개가 제공된다. 보건복지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내년도 노인정책 추진 방안을 확정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내년에 정부가 지원하는 노인 일자리 11만개가 제공되며, 이어 2008년 14만개,2009년 17만개,2010년 20만개가 각각 만들어진다. 민간 분야의 노인 일자리까지 합하면 내년 23만개에 이어 2008년 28만개,2009년 33만개,2010년 38만개나 되는 규모다. 내년 일자리의 경우 방범순찰 등 공익형 일자리의 비율이 올해 55%에서 45%로 주는 대신 문화재 해설 등 교육형 일자리와 독거노인 보호 등 복지형 일자리는 지금의 30%에서 40%로 확대된다. 나머지는 지하철 택배 등 자립지원형 일자리이다. 복지부는 이와 함께 독거노인 지원을 위해 가사도우미 1만명 파견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412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천살 넘은 호랑이 얘기 들려줄까?”

    [이주일의 어린이책] “천살 넘은 호랑이 얘기 들려줄까?”

    우리 민족문화의 원형질 같은 존재가 호랑이일 것이다. 신령스럽고 용맹스러우며 때론 익살맞기도 한 호랑이는 그래서 질리지 않는 민담소재가 돼 왔다. 위엄과 익살을 갖춘 영물(靈物)로서의 호랑이 이야기라면 예나 지금이나 식상해할 아이가 있을까. 알려지지 않은 호랑이 이야기에다 교훈과 은유를 푸지게 곁들인 그림동화가 ‘하얀눈썹 호랑이’(이진숙 글, 백대승 그림, 한솔수북 펴냄)이다. 서사에 목마른 아이 독자들을 단박에 홀려버리는 데는 한 문장이면 족하다.“천 살 넘은 호랑이 얘기 하나 해줄까?” 이렇듯 감질나게 운을 떼는 책에는 장점이 많다. 금방이라도 꿈틀댈 듯한 그림들은 그대로 애니메이션으로 옮겨도 좋겠다 싶게 생동감 넘친다. 아니나 다를까.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추진하는 ‘우리 문화 원형의 디지털 콘텐츠화 사업’의 하나로 선정돼 TV애니메이션으로도 방영될 예정이다. 굽이굽이 깊은 산속에 사는 하얀 눈썹 호랑이. 휘영청 보름달이라도 뜨는 밤이면 눈썹은 달보다도 더 밝게 빛난다. 씰룩쌜룩 하얀 눈썹에서 뿜어나오는 신비로운 빛 덕분에 이 호랑이에겐 뭐든 훤히 꿰뚫어 보는 신통력이 있다. 허튼 거짓말이 통할 리 없다. 나쁜 꾀가 많아 여우로 보이는 여자도 “어흥, 꿀꺽!” 욕심이 많아 너구리로 보이는 남자도 “어흥, 꿀꺽!” 살랑살랑 눈썹을 흔들자 금세 하얀 수염의 할아버지로 변신한 호랑이. 세상동정을 살피려 내려간 마을은 역시나, 거짓말과 험담을 일삼는 ‘먹잇감’들로 가득하다. 돼지코 남자와 마을사람들이 호랑이를 헐뜯는 장면을 책은 판소리 한 대목처럼 옮기는 재치를 부렸다.“저 산 고개에!”“깊고 깊은 산 고개에?”“호랑이가 나타나서!”“못생긴 호랑이 놈이 나타나서?” 권선징악의 선명한 교훈을 은유하던 이야기는 ‘도롱이 쓴 아이’를 등장시켜 지혜의 메시지를 끼워넣는다. 호랑이의 정체를 꿰뚫어 보고는 기어이 산으로 따라들어온 아이는 지혜의 상징인 셈이다.“허허, 날 진짜 호랑이로 알아보다니, 참 기특한 아이구나!”“호랑이님은 사람 속마음도 알 수 있다고 들었어요. 저도 그럴 수 있다면 남을 돕는 데 쓰고 싶어요.” 호랑이에게서 세상을 비춰볼 수 있는 눈썹 한올을 받아든 아이에게 책은 소명을 넘겨주고 끝을 맺는다.“그럼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착한 사람을 도와주고 있겠지. 너처럼 착한 사람 말이야.” 둥근 달을 배경삼아 바위 위에 마주한 호랑이와 아이의 실루엣 그림은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라이언 킹’을 연상케 한다. 눈썹으로 세상을 비추는 설정 또한 머리털로 분신을 만든 손오공 이야기와 닮은 꼴. 익숙함 속에 서사의 참맛이 진국으로 우러나는 그림동화다. 이 책을 시작으로 ‘알려지지 않은 호랑이 이야기’시리즈가 이어나올 예정이다. 초등 저학년까지.89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儒林속 한자이야기] (141) 安心法門(안심법문)

    儒林(677)에는 ‘安心法門’(편안할 안/마음 심/법 법/문 문)이 나온다. 중국에 禪宗(선종)을 일으킨 達磨(달마)의 禪思想(선사상)중 하나로 ‘절대적인 마음의 안정을 추구하는 敎法(교법)’을 이른다. ‘安’은 집과 여자의 상형을 합한 會意字(희의자). 여자는 집에 있으면서 밖으로 露出(노출)되지 않아야 안전하다는 데 착안하여 ‘편안하다’는 뜻이 생겼다고 한다.用例(용례)로 ‘保安(보안:안전을 유지함.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함),安堵(안도:어떤 일이 잘 진행되어 마음을 놓음),安分知足(안분지족:편안한 마음으로 제 분수를 지키며 만족할 줄 앎)’등이 있다. ‘心’은 ‘짐승의 심장’을 象形(상형)한 글자. 마음이 심장에 있다고 여긴 데서 ‘마음’‘가슴’‘가운데’‘근본’같은 뜻이 派生(파생)하였다.‘勞心焦思(노심초사:몹시 마음을 쓰며 애를 태움),銘心(명심:잊지 않도록 마음에 깊이 새겨 둠) 등에 쓰인다. ‘法’의 원 字形(자형)은 중국 고대의 法官(법관)들이 복잡한 訟事(송사)가 생기면 神獸(신수)인 해태를 데려와 죄 있는 자를 들이받아 공평하게 처결한 데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用例(용례)에는 法古創新(법고창신:옛것에 토대를 두되 그것을 변화시킬 줄 알고, 새 것을 만들어 가되 근본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뜻),法語(법어:정법을 설하는 말이나 불교에 관한 글),便法(편법:간편하고 손쉬운 방법)‘ 등이 있다. ‘門’자는 ‘양쪽의 여닫이 문’을 나타내기 위해서 그러한 대문 모양을 본뜬 것. 어떤 글자의 의미요소로 쓰이는 경우, 관청 같은 큰 집을 가리키는 예가 많다.用例로 ‘登龍門(등용문:어려운 관문을 통과하여 크게 출세하게 됨),門閥(문벌:가문이 대대로 내려오는 지위),門前成市(문전성시:사람이 많이 찾아옴의 형용)’등이 있다. ‘安心法門’은 달마가 주장한 선사상의 原形(원형)중 하나로, 중국 남송(南宋)의 선승(禪僧) 무문혜개(無門慧開)가 지은 불서인 無門關(무문관) 제41칙에 실려 있으며 話頭(화두)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祖堂集(조당집)에 다음의 逸話(일화)가 전한다. 달마는 梁(양) 나라 武帝(무제) 때 중국으로 건너와 因緣(인연)의 到來(도래)를 기다리며 숭산(崇山)의 소림사(少林寺)에서 面壁(면벽) 修道(수도)에 정진하였다.9년째 되던 날,嚴冬雪寒(엄동설한)에 神光(신광)이라는 사람이 찾아와 弟子(제자)의 인연을 맺게 해달라고 懇請(간청)하였다. 눈밭에서 하룻밤을 지샌 신광에게 돌아온 것은 ‘하룻밤의 얄팍한 덕으로 큰 지혜를 얻으려 하느냐.’는 싸늘한 꾸지람뿐이었다. 신광은 求道(구도)의 意志(의지)를 꺾지 않고 칼을 빼어 자신의 왼팔을 잘랐다. 달마는 비로소 혜가(慧可)라는 法名(법명)을 내려 제자의 인연을 허락했다. 어느날 혜가는 달마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마음의 平和(평화)를 구할 수가 없습니다. 스승께서 마음의 평화를 열어 주십시오.” 달마는 “그대의 그 불안한 마음을 내게 가져오라. 마음의 평화를 주리라.”라고 하였다. 혜가의 ‘마음을 찾을 수 없다’는 하소연에 ‘찾을 수 있다면 어찌 그것이 그대의 마음이겠는가? 나는 벌써 그대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었느니라.’라고 말하였다. 김석제 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씨줄날줄] 간이역/황진선 논설위원

    간이역이 불러일으키는 정서는 어머니의 품이나 고향 같은 것이 아닐까. 그곳에 가면 편안하게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다. 아니, 절로 마음의 짐을 훌훌 벗어버리게 된다. 자본주의가 만들어내는 저 불안한 속도전에서 벗어나 모처럼 온전한 내 시간을 갖게 된다. 그 시간만큼은 자신의 실존감을 되찾는다. 주변의 소박한 자연풍경과 하나가 되어 속도와 시간을 잊는다. 끝없는 경쟁에 함몰되어 험한 꼴로 살고 있는 자신도 되돌아볼 수 있다. 간이역은 현대 사회의 속도전에 제동을 거는 우리 내면의 쉼터다. 길을 가다 보면 카페 이름에서도 간이역이 눈에 띈다. 그 카페도 아마 비슷한 정서에 기대어 있을 것이다.‘이곳에서만은 다른 사람과 싸우느라 차고 다니던 칼과 갑옷과 투구를 벗어버리고 무장을 해제한 채 고향처럼 편안하게 쉴 수 있습니다….’ 연인들이 카페를 찾았다면 그날만큼은 마음을 풀어놓고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간이역은 철도의 역사이기도 하다. 새로 생기는 철도역 치고 처음에 간이역이 아닌 역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경인선이 1899년, 경부선이 1905년에 개통되었으나, 서울역사가 지어진 것은 1925년이다. 그러니 서울 역사보다 먼저 지어진 간이역들도 있다. 일제 강점기 당시 소규모 철도역사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군산 임피역사와 익산 춘포역사는 지난해 11월 등록문화재가 되었다. 지금도 전국 600개가 넘는 철도역 가운데 간이역이 200여개에 이른다고 한다. 수도권에서 전형적인 시골풍 간이역의 모습이 남아 있으면서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진 곳은 경기도 일산역이다. 초록색 기와지붕에 단층인 일산역은 수많은 고층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여 왜소한 모습이다. 서울∼신의주간 경의선이 1906년에 개통되었으니 그 주변에서 가장 역사가 긴 건물인데도 너무 초라해 보여 안타까울 정도다. 문화재청이 일산역과 화랑대역(경춘선) 등 건축한 지 50년 이상 되거나 열차사랑동호회 등에서 추천한 65개 간이역 가운데 12곳을 등록문화재로 예고했다. 짧은 소견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간이역들은 유형 문화재로서도 가치가 있지만 우리들의 향수와 애환, 정취가 온전히 담긴 정신문화의 원형으로서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 조계종과 소유권 법정공방 현등사 사리 삼성문화재단, 사찰측에 반환키로

    그동안 소유권을 놓고 조계종과 법정 공방까지 벌여온 현등사 사리 및 사리구를 현재 소유자인 삼성문화재단이 사찰측에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조계종과 삼성문화재단은 25일 조계사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현등사 사리와 사리구가 원래 봉안되어 있던 운악산 현등사에 봉안되어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함에 따라 이같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삼성문화재단은 “도선국사가 염원한 국태민안과 국운융창의 발원대로 현등사 사리와 사리구가 불교 사부대중의 예배와 신앙의 대상으로서 본래의 위치인 현등사에 영원히 봉안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계종은 “현등사 사리와 사리구를 원형대로 잘 보존해 준 점에 대해 삼성문화재단에 감사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삼성문화재단이 불교계의 발전을 위해 큰 힘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고구마, 누구라도 함 먹어봐~

    고구마, 누구라도 함 먹어봐~

    “못생겨서 죄송합니다.”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식재료 중 못 생긴 것을 꼽으라면 더러는 고구마를 지목한다. 모양과 색깔도 묘(?)하고 겉도 울퉁불퉁하다. 또한 ‘고구마’ 하면 고향생각도 나게 한다. 추운 겨울날 밤참으로 쪄먹거나 구워먹었던 추억이 아련하다. 고소하고 달콤한 속살의 유혹은 예나 지금이나 쉽게 뿌리칠 수 없다. 긴 세월동안 고구마의 맛은 진화를 거듭했다. 달콤한 밤고구마는 기본이고 호박처럼 속이 노랗고 부드러운 ‘호박고구마’까지 등장해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물론 일년내내 언제고 먹을 수 있지만 땅에서 막 뽑아올린 그 맛은 가히 ‘예술’이다. 지금이 바로 제철이다. # 비타민이 풍부 고구마는 보통 4월 중순부터 줄기를 밭에 심어 9월 초에서 10월 중순쯤, 첫서리가 내리기 전까지가 수확한다. 밤고구마는 지금 한창 수확 중이며, 호박고구마는 조금 늦어 추석 직전부터 출하된다. 고구마는 밭에서 캐서 바로 먹는 것보다 15일 정도 지나고 먹는 것이 당도나 부드러움이 더한다. 농약을 치지 않는 완벽한 천연식품인 고구마는 생김새답지 않게 영양이 가득하다. 알칼리성 식품이라서 우리 몸의 산성화를 막고, 비타민 성분이 많아 노화를 막는 효과도 있다. 고구마의 비타민 B1은 당질의 분해를 도와 피로 회복에 좋고, 카로틴은 야맹증 치료와 시력 향상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고구마에 많이 들어 있는 식물성 섬유는 변비, 지방간, 대장암 등을 예방하며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추고 인슐린 분비를 줄여 성인병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또한 다이어트로도 그만이다. 밥보다 칼로리가 낮으며 위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 허기를 덜 느끼게 한다. 또 고구마 한 개에는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C가 모두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비타민이 풍부해 피부를 깨끗하게 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 김치는 고구마와 찰떡궁합 이런 완벽식품 고구마에도 결점은 있다. 바로 ‘방귀’가 잦고 향기(?)가 짙다. 이것은 고구마에 포함된 ‘아마이드’ 때문인데 사과나 동치미와 함께 먹으면 그 속에 들어 있는 ‘펙틴’이 가스가 차는 것을 막아준다고 하니 우리 어르신들이 한겨울 시원한 동치미와 함께 먹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고구마와 김치도 궁합이 잘 어울린다. 비타민, 무기질, 아미노산뿐 아니라 유산균 등의 유기산이 풍부한 김치는 세계 최고의 발효식품으로 평가받지만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나트륨이 많은 게 흠이다. 이런 나트륨을 고구마의 칼륨이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궁합이 맞는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촬영협조:쿠킹아트센터 (www.foodcodi.or.kr) ■ 뭘 만들든지 기대이상… 고구마의 4가지 진화 #1 영양간식 ‘짱’ 생과자 고구마의 맛을 가장 잘 살린 과자로 어르신들이나 아이들 영양 간식으로 좋다. 만들기도 쉽고. 재료 고구마 2개, 설탕 2큰술, 아몬드가루 1/4컵, 계핏가루 약간, 계란노른자 1개, 우유 1/2컵, 코코넛 슬라이스(없어도 그만이고요). 만드는 법 (1)고구마는 쪄서 으깬 후 나머지 재료를 넣어 잘 섞는다. (2)짜주머니에 깍지를 끼워 (1)의 재료를 담아서 모양을 내어 오븐 팬에 짠다. (3)위에 코코넛으로 장식한다. (4)180℃로 예열된 오븐에서 20분 정도 굽는다. #2 닭가슴살과의 환상조합 ‘치킨커틀릿’ 고구마와 김치는 궁합이 잘 맞는다. 고구마의 달콤함과 김치, 그리고 바삭한 닭가슴살의 조화가 ‘예술’이다. 아이들 간식이나 일품 요리로도 그만이다. 재료 닭가슴살 500g(4쪽), 찐고구마 200g, 송송 썬 김치 1컵. 튀김재료는 카레가루 1큰술, 밀가루 1큰술, 달걀 1개, 빵가루 1.5컵. 소스재료는 마늘 1큰술, 대파 2큰술, 홍고추 1개, 간장 1큰술, 참치액즙 1작은술,2배식초 1큰술, 설탕 1큰술, 후춧가루 약간, 물 1/2컵. 만드는 법 (1)고구마는 쪄서 으깬 후 김치를 속에 넣어 긴 막대모양으로 만든다.(2)닭가슴살은 얇게 포를 떠서 방망이로 두들겨 편 다음 고구마 속을 넣어 돌돌 말아 밀가루(카레가루), 달걀, 빵가루 순으로 묻혀 기름에 지진다.(3)다른 팬에 기름을 넣고 달군 후 마늘, 파, 홍고추을 넣어 볶다가 분량의 소스 재료를 넣고 살짝 끓인다.(4)지져진 닭가슴살은 얇게 썰어 그릇에 담고 소스를 뿌려낸다. #3 밀가루 대신 고구마로 피자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피자. 밀가루 음식이라 소화도 안 되고 아토피 등이 있어 좀 꺼려진다면 고구마피자를 추천하다. 재료 고구마 3개(계란노른자 1개, 우유 1/2컵), 양파 1/4개, 햄 50g, 피망 1/2개, 블랙올리브 4개, 피자치즈 200g. 피자소스로는 케첩 4큰술, 고추장 1큰술, 다진마늘 1큰술, 다진양파 2큰술, 설탕 1작은술, 포도씨유 1큰술, 물 1/2컵, 월계수잎, 바질 약간. 만드는 법(2개분량) (1)고구마는 쪄서 으깬 후 계란노른자, 우유를 넣어 부드럽게 만든다.(2)팬에 포도씨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 다진 양파를 볶다가 케첩, 고추장, 설탕, 물, 향신료를 넣고 끓여 소스를 만든다.(3)모든 부재료는 잘게 썬다.(4)피자 팬에 호일을 깐 후 (1)의 고구마를 피자 반죽처럼 도톰하게 원형으로 만든다.(5)원형으로 만든 고구마 위에 피자소스를 바른 후 피자치즈를 살짝 얹고 나머지 재료를 넣고 그 위에 피자치즈를 넉넉히 올린다.(6)200℃로 예열된 오븐에 넣어 치즈가 녹을 정도로 굽는다. 밀가루 도우보다 먹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달콤한 맛에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4 달콤한 맛… 고구마떡케이크 아이들의 생일날, 케이크가 필요하다면 한번 도전해보자. 노란 색깔에 달콤한 맛이 정말 떡이 맛나 싶을 정도다. 물론 노란 색을 내기 위해선 꼭 ‘호박고구마’를 써야 한다. 재료 쌀가루 6컵, 찐 호박고구마 150g, 설탕 5큰술, 잣가루 1/3컵, 장식용으로 구운 고구마 약간(아니면 체리나 과일 등을 올려 모양을 내도 좋다.) 만드는 법 (1)호박고구마는 쪄서 껍질을 벗긴 후 으깬다.(2)쌀은 씻어서 충분히 불려 물기를 뺀 다음 방앗간에서 가루로 빻는다.(집에 있는 커터로 해도 되지만 입자가 좀 거칠어진다.)(3)멥쌀가루에 찐 고구마를 넣어 손으로 잘 비벼서 체에 내린다.(4) (3)에 분량의 설탕과 잣가루를 섞는다.(5)대나무찜기에 젖은 보를 깔고 고구마멥쌀가루를 얹고 김이 오른 찜통에 얹는다.(일반 솥에다 해도 되지만 예쁜 모양을 내기 위해선 꼭 대나무찜기를 사용해야 한다. 수증기가 위로 날아가 물방울이 떨어지지 않아 예쁜 모양을 그대로 만들 수 있다.)(6)뚜껑을 덮어 20분 정도 찐 후 5분간 뜸을 들인 후 꺼낸다.(7)완성된 고구마떡케이크가 식으면 장식을 한다.
  • “조선통신사 납시오”

    조선시대 한·일간 문화첨병 역할을 한 조선통신사의 선린우호 정신을 기리는 ‘2006 조선통신사 한·일문화교류축제’가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부산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다양한 행사는 용두산공원내에 마련된 연고지 광장에서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조선통신사들이 거쳤던 도시인 한국의 충주·안동·의성·경주·밀양·부산과 일본의 쓰시마·시모노세키·구레·시즈오카·히코네·세토우치·도쿄의 관광지 및 특산물이 소개되며 다양한 먹을거리와 전통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조선통신사들의 무사항해를 빌었던 ‘해신제’와 경상좌수사가 통신사들을 위해 베풀었던 전별연이 195년만에 원형대로 재현돼 눈길을 끌고 있다.22일에는 용두산공원 특설무대에서 양국간의 민속춤과 가야금, 샤미센 등 전통악기 연주를 비롯해 설운도 등 인기 대중가수들의 공연이 열린다. 용두산공원 특별전시실에서는 부산과 시모노세키간 자매결연 30주년을 기념해 두 도시의 문화와 관광지, 축제, 산업현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 60여점이 전시된다. 조선통신사의 날인 23일에는 축제의 백미인 통신사 행렬재현 행사가 오후 3시 용두산 공원 및 중구 광복로 일대에서 펼쳐진다. 통신사 재현행사는 당시 동래부사가 통신사를 맞이하는 의식인 접영식에 이어 광복로를 따라 동래부사기수와 군관, 사령, 포졸 등이 행진하는 조선통신사 3사(정사 부사 종사관)의 행렬이 이어진다. 이어 오후 7시에는 중구 영주동 코모도호텔 대연회장에서 경상좌수사가 일본으로 떠나는 통신사 일행을 위해 베풀었던 전별연이 열린다. 조선통신사 문화사업회 강남주 회장은 “조선통신사야말로 한류의 원류였다.”며 “조선통신사 행렬재현이 과거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민간교류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오일만 기자의 여의도 프리즘] 손자병법 ‘反間計’와 대선 줄세우기 괴문서

    [오일만 기자의 여의도 프리즘] 손자병법 ‘反間計’와 대선 줄세우기 괴문서

    괴문서는 시공을 떠나 권력투쟁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존재했다. 익명이란 방패 뒤에 숨어 무방비로 노출된 반대파를 공격하는 치졸한 ‘정치 테러’의 일종이다. 당파 싸움이 치열했던 조선조에 유독 괴문서 파문이 많았다.1547년 조선 명종의 외척인 윤원형은 ‘양재역 괴벽서사건(정미사화)’을 일으켰다. 당시 권력을 주물렀던 명종의 모친 문정왕후를 지칭,“여왕으로 등극해 나라를 망치려고 한다.”는 벽서(대자보)를 자작극으로 꾸민 것이다. 이 사건으로 반대파 사림 100여명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조선조 대표적 개혁가인 조광조의 실각도 비슷하다. 당시 조광조의 개혁 드라이브로 위기에 처한 훈구파는 나뭇잎에 꿀을 발라 벌레로 하여금 ‘조(趙)씨가 왕이 된다.(走肖爲王)’는 글을 새겨 반전을 시도했다. 바로 ‘기묘사화’의 발단이 됐고 조광조의 개혁은 종말을 고하게 된다. 과거 정권에서도 괴문서는 정치공작에 유용하게 사용됐다. 대표적인 것이 북풍(北風) 공작이다.97년 12월 정권교체가 이뤄지자 당시 안기부 내 ‘반 DJ(김대중)’ 세력들은 ‘해외공작원 정보보고’라는 괴문서를 유포시켰다. 당시 여야 모두 북한과 내통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그러나 주모자 혐의의 권영해 안기부장이 구속되고 정치공작은 실패로 돌아갔다. 최근 여의도 정가에 떠도는 괴문서 소동은 어떤가.2007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계파간 ‘권력 암투’의 냄새가 풍긴다. 한나라당 예비 대선 주자와 관련된 유인물을 보자. 이 괴문서에는 한나라당 의원들을 친(親)박근혜 50명, 친 이명박 20명, 친 손학규 11명이라는 식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며칠 전 나온 다른 문건에는 ‘친박’과 ‘친이’의 숫자가 정반대다. 당내 대선 경쟁의 포석으로, 전형적인 ‘줄세우기’와 ‘세불리기’를 겨냥한 측면이 크다. 최근에는 범 여권의 예비 주자로 꼽히는 고건 전 총리의 지지자들을 열거한 괴문서도 나왔다. 일부 거론된 인물 가운데 “나는 아니야.”라며 펄쩍 뛰었고 ‘음해 세력의 장난’이라고 분노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이런 수법은 손자병법의 33계인 ‘반간계(反間計)’와 맥이 닿는다. 반간은 아군을 이간하려는 적의 계략을 역이용, 적을 이간시키는 고도의 심리전이다. 삼국지의 적벽대전에서 오나라의 주유가 조조의 수군을 궤멸시킨 전략이다. 과거 권력형 게이트가 불거질 때마다 “OOO의원이 XXX의 돈을 받았더라.”는 괴문서도 단골로 등장했다. 먹히면 정적은 치명타가 되고 최소한 ‘흠집’은 남는다. 정말 비열하고 더러운 ‘정치 게임’이다. 이제 다시 대선의 계절이 다가온다. 전례로 보아 숱한 괴문서가 난무할 가능성이 크다. 대권을 향한 간절한 욕망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치 공학적’ 유혹에 굴복한 까닭이다. 권력 자체는 가치 중립적이며, 권력의 경쟁은 민주주의와 정당정치의 요체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음습한 ‘투서 문화’를 도려내지 않는 한 투명하고 건전한 대선경쟁은 물거품이 될 것이다. oilman@seoul.co.kr
  • [부고] 문화유산 사진작가 김대벽씨 별세

    문화유산과 일생을 함께 한 대표적인 사진작가 김대벽씨가 18일 오전 2시35분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77세. 고인은 지난해 말까지도 사진가방을 둘러메고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한국문화의 원형을 담을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다니는 노익장을 과시했으나 이후 건강이 악화돼 투병생활을 해왔다.1929년 함경북도 회령 출생인 고인은 신학을 전공했으나 매형이자 당시 저명한 사진작가인 정도선씨를 사사하면서 사진에 입문했다. 이후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 사진 담당, 학원사 사진부장, 삼화인쇄 사진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한국문화유산계를 대표하는 사진작가로 명성을 쌓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민혜식(76)씨와 아들 일석(목사), 일웅(공군 중령)씨가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0일 오전 11시.(02)921-1099.
  • 인체 기살리는 영약 삼삼하게 즐겨볼까

    인체 기살리는 영약 삼삼하게 즐겨볼까

    인삼은 말이 필요없는 신비한 영약이다. 특히 뿌리가 사람 모양인 우리나라 인삼은 네팔의 히말라야삼, 미국 동부의 미국삼, 중국의 전칠삼, 일본의 죽절삼 등보다 약효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배 방법에 따라 산양삼 산삼 장뇌 등으로, 제조·가공방법에 따라 홍삼 수삼 태극삼 등으로 나뉜다. 밭에서 재배한 인삼인 생삼(수삼)은 심은지 6년 후 가을에 수확한 것이 가장 약효가 높다. 수삼의 껍질을 벗겨내고 햇볕에 말려 원형을 유지한 백삼은 약재와 차에 사용한다. 생삼을 수증기로 찐 뒤 건조시킨 홍삼은 엑기스, 분말, 캡슐, 차 등 다양한 형태로 장기간 먹으면 좋다. 인삼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특이체질의 사람들이 먹어도 문제가 없다. # 신비한 영약, 인삼 인삼의 효능은 수천년 이어져 내려온다. 중국 도홍경의 ‘신농본초경’에는 “인삼은 주로 오장을 보호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눈을 밝게 하며 머리를 지혜롭게 한다. 오랫동안 복용하면 수명을 연장한다.”고 했다. 또 ‘동의보감´에 보면 인삼은 “오장육부의 기를 보충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기억력을 좋게 하고, 허약하고 손상된 몸을 보강한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간 기능을 회복하고, 암세포 증식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또 혈당을 강하해 당뇨병에도 효과적이다. 각종 스트레스를 막고, 피로감을 떨어뜨려 현대인과 수험생들에게도 좋다. 이밖에도 소화불량, 구토, 흉통, 이완성 설사, 식욕부진, 혈압강하, 호흡촉진 등 다양한 증상에 효과가 있다. 하지만 체질에 따라서는 맞지 않을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의하고 먹는다. # 가을엔 인삼을 즐겨봐 국내 최대 인삼 재배지인 충남 금산에서 오는 22일부터 10월15일까지 2006 금산세계인삼엑스포가 열린다.‘생명의 뿌리, 인삼’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 축제에서 매일 산지에서 직접 캔 싱싱한 인삼과 밭에서 직접 인삼을 캐는 체험, 다양한 인삼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인삼음식전시관에는 충남지역에서 개발한 인삼요리, 인삼이 들어간 간식, 전통 다과상차림, 인삼 퓨전 요리 등 8가지 코너를 마련해 다양한 인삼 요리를 만날 수 있다.(041)750-2592. 글 사진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군침도는 인삼요리 3選 # 수삼밥전 재료:수삼 2뿌리, 인절미 100g, 밥 500g, 건표고(중) 1장, 깻잎 10g, 양파 80g, 당근 30g, 홍고추 15g, 풋고추 20g, 쪽파 50g, 밀가루 3큰술, 부침가루 3큰술, 달걀 3개, 식용유 적당량,밥양념(소금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인절미 양념(간장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만드는 법:1. 인절미는 하루 전날 냉장 보관하여 굳힌 다음 잘게 썰어 간장, 참기름으로 밑간을 한다.2. 수삼은 깨끗이 씻어 잔뿌리는 떼고 굵은 쪽은 반 갈라 0.5㎝ 두께로 가는 쪽은 둥글게 썬다.3. 건표고는 물에 불려 기둥을 뗀 다음 물기를 없앤 후 잘게 썰고 깻잎, 양파, 당근은 표고와 같은 크기로 썬다.4. 홍고추와 풋고추는 반 갈라 씨를 뺀 후 굵게 다지고 쪽파는 송송 썬다.5. 기름을 두른 달궈진 팬에 수삼, 양파, 표고, 당근, 홍고추를 넣고 볶다가 소금 1작은술을 넣어 야채가 익으면 꺼내 식힌다.6. 밥은 소금, 참기름을 넣고 버무린 다음 5의 야채들과 풋고추, 쪽파, 깻잎, 양념한 인절미를 넣고 고루 섞는다.7.6의 밥에 밀가루와 부침가루를 넣고 고루 섞은 뒤 달걀 물을 넣고 반죽한다.8. 기름을 두른 달궈진 팬에 밥 전 반죽을 한 주걱씩 떠놓아 동그랗게 모양을 잡고 얇게 길이로 편 썬 수삼을 고명으로 얹어 노릇하게 지진다. # 인삼닭마늘조림 재료:수삼 2뿌리, 닭안심살 200g, 표고 3개, 풋고추 2개, 마른 고추 2개, 통마늘 30g,소스(간장 3큰술, 물 6큰술, 설탕 1큰술, 물엿 1큰술, 맛술 1큰술) 만드는 법:1. 닭은 안심을 사방 2㎝크기로 썰어 소금, 흰후추, 술을 뿌려 밑간을 한다.2. 수삼도 깨끗이 손질해 닭과 같은 크기로 썰고 표고는 물에 불려 썬다.3. 마른 고추는 씨를 빼고 둥글게 썰고 풋고추는 반으로 갈라 2㎝ 폭으로 썬다.4. 팬에 기름을 두르고 마른 고추를 볶다가 향이 나면 마늘을 넣고 더 볶은 뒤 닭을 넣어 노릇하게 지진다.5. 간장소스의 재료를 넣고 끓이다가 표고와 수삼·풋고추를 넣고 장물이 조금 남도록 뒤적이며 서서히 윤기가 더 나도록 졸인다. # 수삼선 재료:생선흰살 300g, 다진 닭살 300g, 다진 돼지고기 300g, 소금, 후춧가루 약간,고기양념(수삼 간 것 2큰술, 소금 2작은술, 설탕 1 1/2큰술, 다진 파 1큰술, 다진 마늘 2작은술 참기름 2작은술 깨소금 2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수삼(4년근) 6뿌리, 표고버섯 2개, 달걀 3개, 마늘쫑 150g, 당근 150g, 석이버섯 8장, 소금, 후춧가루 약간, 녹말 2큰술, 겨자장(갠 겨자 2큰술, 식초 2큰술, 설탕 1큰술, 간장 1작은술) 만드는 법:1. 생선살은 되도록 넓게 같은 두께로 포를 떠 칼을 눕혀서 펼치고 두께를 고르게 하여 소금, 흰 후춧가루룰 뿌린다. 닭고기와 돼지고기는 기름기 없는 부위로 다져서 고기양념으로 양념한다.2. 달걀은 흰자, 노른자로 나누어 지단을 부친다.3. 표고버섯은 불려서 곱게 체 썰어 섞어 고기 양념장으로 무쳐 팬에 볶아 펴서 식힌다.4. 석이버섯은 더운 물에 불려 비벼서 검은 막을 깨끗이 하여 채로 썰어 끓는 물에 잠깐 넣었다가 건져낸 뒤 소금, 참기름으로 고루 무친다.5. 마늘쫑은 끓는 물에 살짝 데치고 당근은 4㎝로 토막내 돌려깎아 가는 채로 썰어서 소금에 잠깐 절인다. 뜨거운 팬에 기름을 두르고 볶아 바로 넓은 그릇에 펴서 식힌다.6. 도마에 대발을 놓고 위에 젖은 행주를 편다. 노란 지단을 올리고 녹말가루를 고루 뿌린 뒤 각각의 살을 네모지게 편다. 채로 준비한 재료를 김밥을 싸듯이 고기 위에 나란히 놓는다. 끝 부분과 양쪽은 녹말을 되직하게 풀어서 바르고 김밥을 싸듯이 대발로 겉을 꼭꼭 말아서 김이 오른 찜통에 넣어 15분 정도 찐다.7. 고기가 익으면 꺼내어 식힌 다음 1.5㎝ 정도의 폭으로 썰어 접시에 담고 겨자장을 곁들인다.
  • 절이 왜 저잣거리로 나왔을까

    절이 왜 저잣거리로 나왔을까

    서울 은평구 갈현동 ‘역촌중앙시장’은 쌀집이며 방앗간, 채소가게, 어물전 등이 다닥다닥 들어서 있는 전형적인 재래시장. 그런데 이 시장 한쪽 3층짜리 건물 2층에는 ‘열린선원’이란 독특한 절집이 들어서 있다. 지난해 6월 태고종 사회부장 법현(48) 스님이 대중 속으로 파고드는 ‘저잣거리 포교’의 원력을 세워 문을 연 선원. 처음에는 시장 상인들 사이에 “절 집인지 뭔지 모르겠다.”는 말들이 무성했지만 차츰 입소문이 번지면서 신도 수가 200여명을 넘어섰다. ‘열린 절’로 통하는 이곳은 아무래도 보통 절집이나 선원과는 사뭇 다르다.60평짜리 법당과 공양간, 요사채를 합쳐 모두 100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지만 찾아드는 신도들의 절에 대한 애정과 신심은 예사롭지가 않다. ‘열린 선원’은 원래 조계종 적문 스님이 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를 운영했던 자리. 적문 스님이 평택 수도사 주지로 옮기면서 법현 스님이 참선 포교당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그러면 법현 스님은 왜 이곳 저잣거리로 절을 들여왔을까. 선(禪)의 수행단계를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한 심우도(尋牛圖) 10단계 중 마지막인 입전수수(入廛垂手). 바로 시장거리에 들어가서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한다는 정신이다. 시장 상인들을 일일이 찾아가 전단과 책자들을 나눠주는 등 발품을 판 때문인지 지금은 시장 상인과 손님뿐만 아니라 멀리서도 찾아드는 신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 선원 개원 때부터 매주 빠짐없이 선원을 찾고 있다는 김판수(67·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4동)씨는 “불교의 원 정신과는 한참 동떨어진 채 원형을 잃어가는 요즘 절집들과는 달리 우리 문화의 원형질을 순박하고 진솔하게 찾을 수 있는 분위기가 참신하다.”고 말했다.‘차례상에 술 대신 차 올리기 운동’이나 어린이 생태체험도 대중적인 인기를 더한 프로그램들이다. ‘열린 선원’이란 이름답게 선원의 운영은 비단 불교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인근 교회의 목사를 초청해 설교의 자리를 마련하기도 하고 법현 스님이 교회에 가서 설법을 하기도 한다.‘쉽고 유익하고 재미있는 불교’를 표방하는 선원답게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제대로 된 참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3∼6개월 과정의 불교아카데미 코스는 제법 엄격하다. 지금까지 4기에 걸친 아카데미를 거쳐 나간 신자만 해도 80여명. 참선도 간화선뿐만 아니라 묵조선이나 위파사나를 연결해 다양한 이론과 실제를 경험하도록 하고 있다. 법현 스님은 “일반인들에게 참선이 널리 번지고 있지만 어렵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며 “기본교리와 수행론을 터득한 뒤 참선을 하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아카데미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스님 말마따나 선원은 3∼6개월 과정의 기본 교육을 거쳐 삼귀의와 오계를 받은 사람만 신도로 등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우리의 불교 포교는 용어도 어렵고 친절하지 못한 측면이 많아 신자이면서도 불교를 잘 모르고 신앙을 밝히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법현 스님. 그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효과적인 수행을 통해 평화와 깨달음을 얻도록 돕는 선교방편연구소를 설립할 원력을 세워놓고 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종교건축 이야기] (12)현대건축으로 부활한 강릉 초당성당

    [종교건축 이야기] (12)현대건축으로 부활한 강릉 초당성당

    경포대 건너편, 동해바다와 경계를 이룬 초당마을에 오똑하니 자리잡은 초당성당(강원도 강릉시 초당동 137, 주임 정귀철 신부)은 언뜻 보기엔 성당이 아니다. 오히려 미술전시관이나 공연장에 가깝다. 그 흔한 고딕이나 로마네스크 양식 등 전통 교회 건축의 모습이란 도통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러나 잘 지어진 이 문화공간 인상의 성당엔 그 유명한 ‘오병이어’의 기적이 오롯이 담겼다. 물고기 모양의 성당 전체 외관도 그렇거니와 각 건물이며 공간 하나하나에 숨은 신앙적 의미를 찾아나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성직자와 건축가의 의기투합이 빚어낸 파격적인 신앙터. 현대적인 공간이 창출하는 묘한 분위기에 더해 성직자와 신자들의 도타운 교감도 남다른 독특한 성당이다. ●사제 집무실 등 5개 부속건물은 ‘다섯조각 빵´ 상징 초당성당은 지금의 아름다운 모양과 달리 원래 빈한한 교회로 시작했다.1996년 옥천동성당에서 분리되어 본당으로 설정됐지만 당시만 해도 자체 건물 없이 지금의 성당에서 2.5㎞ 떨어진 중앙신용협동조합 3층 예식장 공간을 빌려 썼다. 사제관도 초당초등학교 주택을 전세내 사용했다고 한다. 그 이듬해 춘천교구장에 착좌한 장익 주교가 교구의 상징 본당으로 세우겠다는 뜻으로 성당 기공식을 가졌으나 IMF 사태의 여파로 무려 5년만인 2002년 4월에 가서야 완공, 헌당식을 가질 수 있었다. 성당 건축에 든 비용은 37억. 강원도내 각 본당들이 십시일반 갹출해 비용을 마련했고 주임 신부와 수녀·수도자, 신자들이 전국 각지를 돌며 오징어 등 건어물을 팔아 건축비를 보탰다. 하지만 지금 초당성당의 위상은 재정·신자 수 등 교세로 볼 때 춘천교구 55개 본당중 13위를 지키고 있다. 전체 신자 1000명 가운데 주일 미사에 500여명이 꼬박꼬박 참석한다고 하니 미사 참석률이 무려 50%나 되는 셈이다. 한국 천주교 전체의 미사 참석률이 33% 정도이고 보면 전국 최고의 수준이다. 장익 주교와 손바닥을 맞춘 주인공은 건축문화 대표인 설계자 김영섭(시몬)씨. 땅과 대지를 중시하는 조형관을 갖고 있는 건축가로 성당의 뜻, 쓸모, 아름다움 등 삼박자를 강조한 장익 주교의 주문에 응한 것이 바로 ‘오병이어 기적’의 구현이다. 우선 원형을 띤 성당 본당과 그 앞마당은 ‘두 마리 물고기’이며 여기에 달린 사무실과 사제 집무실, 회합실, 유아실 등 5개의 부속 건물이 ‘다섯 조각 빵’으로 상징된다. 표고 차가 7m나 될 만큼 경사지인데다 물고기 형상으로 길쭉했던 땅은 원래 성당부지론 적합하지 않았으나 결국 특유의 감각으로 일궈낸 역작인 셈이다. 성당 외관은 ‘한 방울의 보혈(Precious blood)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상징을 가진 물방울 모양 평면을 따라 둥글게 에워싼 원형. 성당 앞 쪽엔 12사도를 상징하는 흰 기둥 12개가 도열한 원형 마당이 있다. 원형 마당을 둘러싼 열주 숫자 12에는 예수 부활의 증인인 12사도를 본받아 복음을 전파한다는 공동체의 염원이 담겼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려는 신자들은 성당 외벽과 내부 공간 사이의 양쪽 경사진 통로를 따라 걸어올라야 한다. 이른바 순례길이다. 마치 사찰에 들어갈 때 일주문과 사천왕문을 차례로 지나야 대웅전에 다다르게 되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예수의 죽음을 상징하는, 어두운 순례길을 따라 잠시 걷다 보면 마침내 부활을 상징하는 밝은 공간에 멈추게 된다. 성당 외관도 그렇지만 흰색의 원형 벽면으로 둘러진 내부 공간은 놀랄 만큼 파격적이다. 군더더기 하나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단순하고 깨끗하다. 성당에서 흔한 스테인드글라스를 전혀 쓰지 않았지만 제단 뒤 천장에서 벽면을 타고 흘러내리도록 연출한 자연광이 분위기를 고요하고 아늑하게 이끈다. 여기에 부활과 생명을 상징하는 흰색으로 마감된 바닥과 천장이 정결한 분위기를 한껏 더해준다. 성당 안쪽 내벽은 거친 콘크리트면을 그대로 살려 가공의 맛을 전혀 느끼지 못할 만큼 자연스럽다. 거푸집을 떼어내고 벽 표면에 압력을 가해 골재 재질과 분포에 따라 요철을 만들었는데 마치 정으로 자연스럽게 다듬은 느낌이다. 이와는 달리 큼직큼직한 타일을 깨뜨려 이어 붙인 외벽은 한 개의 작품에 다름아니다. 중심공간인 제대 뒤쪽에 세워진 십자가에선 가시관을 쓰고 십자가에 매달린 일반적인 예수 고상(苦像)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부활해 하늘로 오르는 앳된 소년의 얼굴을 한 예수가 있을 뿐이다. 신자들이 바라보면서 죽음 뒤의 부활을 가슴에 담도록 한 연출이다. 성당 옆 도로 건너편 솔밭 언덕에 세워진 목조 사제관과 수녀원은 원래 있던 소나무들을 전혀 훼손하지 않은 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게 영락없이 전원주택의 모습이다. 원래 성당 부지 안에 있었지만 도시계획에 따라 성당과 분리되었는데 향후 성당 쪽으로 옮겨진다고 한다. ●관광객·건축학도 즐겨찾는 명물로 요즘은 ‘예쁜 현대식 성당’이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의 신자와 일반인들의 발길이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 관광객은 물론 건축학도들도 즐겨찾는 명물이 되었다. 강릉에 여행왔던 예비 신랑신부가 우연히 성당에 들렀다가 이미 예약해놓은 혼배미사 장소를 이곳으로 바꾸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외형에 걸맞은 아름다운 신앙공동체를 만드는 게 꿈이자 역할”이라는 정귀철 주임신부. 그는 신앙공간에 머물지 않는 대중사목에 열심이다.“성당 같지 않은 건물에서 어떻게 기도를 하냐.”며 발길을 돌렸던 신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하는가 하면 항상 성당 앞에 천막을 쳐놓고 신자들과의 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kimus@seoul.co.kr ■ 오병이어란 신약성서 ‘마태복음’14장 14∼21절에 등장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기적 이야기. 예수가 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000명을 먹였다는 사건으로 ‘마가복음’(6:35∼44),‘누가복음’(9:12∼17),‘요한복음’(6:5∼14) 등에도 나타난다. “AD 29년 예수가 갈릴리호의 빈들에 있을 때 많은 무리가 찾아왔는데 이들 중 병든 자를 고쳐주었다. 저녁 때가 되어 먹을 것이 없어 고민할 때 한 어린아이가 내놓은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축사하였다. 그리고 떡을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어 큰 무리로 먹게 하였는데,5000명(여자와 어린이는 뺀 숫자)이나 되는 많은 사람이 배불리 먹고 남았다.” 이 기적은 예수가 ‘생명의 떡’이 되었으며 예수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생명을 얻고 예수가 신적 능력을 가졌음을 의미한다. 기독교계에서는 예수가 그리스도이며, 인간에 대한 예수의 사랑을 증거하는 기적이자 장차 임할 천국잔치를 예표(豫表)하는 기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외에도 복음서에는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등 35회에 이르는 예수의 기적이 기록되고 있다. 특히 ‘마태복음’15장에는 떡 7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4000명을 먹였다는, 오병이어와 비슷한 기적이 등장한다.
  • “외국 친구들과 한강나들이 도우미 있으니 걱정마세요”

    ‘May I show you around the Hangang?(한강을 안내해 드릴까요.)’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9일부터 한강시민공원을 찾는 외국인에게 한강의 역사와 문화, 관광자원을 설명할 외국인 자원봉사자를 배치한다. 지난 7월부터 현장 경험이 풍부한 자원봉사단 20명을 선발해 한강과 선유도공원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이들은 선유도공원에서 활동한다. 한강 탐방프로그램은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에 진행된다. 방문자센터에서 선유도공원 설립 배경과 시설개요를 듣고 ▲온실 ▲수질정화원 ▲환경물놀이터 ▲한강전시관 ▲녹색 기둥의 정원 ▲수생식물원 ▲시간의 정원 ▲4개의 원형공간 ▲선유교 등을 탐방한다. 단체예약는 매주 목요일까지 받는다. 다음달부터는 일본어까지 확대·운영할 계획이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한국춤 아버지’ 한성준 예술 한눈에

    ‘한국춤 아버지’ 한성준 예술 한눈에

    일제 시대를 살며 우리춤을 일궈낸 춤꾼 한성준을 오늘의 시각에서 비춰보는 공연 ‘나,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리-한성준의 회향’이 2006년 버전으로 새롭게 무대에 올려진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지난해 초연한 출연진, 스태프를 그대로 살려 제작한 2006년판은 초연보다 춤의 비중을 3분의1가량 늘리는 등 완성도를 높였다. 막이 오르면 한성준이 살풀이춤을 만든 계기가 되었던 어느 여인과의 만남과 과거에 급제한 제자를 축하하기 위해 사흘간 벌인 연회·행렬인 삼일유가(三日遊街)가 펼쳐진다. 또한 전통춤을 순서대로 보여줬던 기존 공연틀에서 벗어나 현대감각에 맞춰 승무, 살풀이, 태평무 등을 배치해 양식화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길고 화려한 삼일유가 행렬은 전통 연희단과 깊은 교류를 가졌던 한성준의 삶을 상징하면서 각각의 춤을 낳기까지 겪은 수련과 창작의 고통을 표현한다. 특히 전통권법과 검술의 기본 동작에서 이끌어 낸 급제춤과 검무도 새롭게 선보인다. 창작곡도 초연 때보다 늘렸다. 노부영이 이끄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민속악단의 연주는 창작정신의 기조에 정악의 음악적 형식을 배합함으로써 재해석된 무용음악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한국춤의 전통을 바탕으로 창작춤을 일궈낸 소리꾼이요 고수이자 춤꾼인 한성준(1874∼1942년)의 삶과 예술을 창작무용으로 재탄생시킨 이 작품은 ‘한성준의 회향’이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떠나가고 돌아오는 순환구조로 마무리된다. 무용단 예술감독인 김영희 안무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장인 김석만이 연출을 맡았다. 궁중에서 전수되던 정재와 민간에서 추던 민속춤을 바탕으로 한성준이 재창작한 전통춤은 승무, 태평무, 살풀이춤을 비롯해 영의정춤, 급제춤 등 100여가지로 사실상 한국춤을 집대성했다. 김영희 예술감독은 “현재 남아있는 한성준의 40여개 춤 가운데 이번 공연에선 한국춤의 원형인 담긴 한성준의 예술세계와 그의 춤 10여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28,29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02)580-3300.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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