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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칙칙폭폭’ 추억의 간이역

    ‘칙칙폭폭’ 추억의 간이역

    어렸을 적 기차역은 단순히 열차를 타고 내리는 곳이 아니었다. 한 고장의 삶과 꿈이 녹아 있는 시작과 끝(始終)의 공간이었다. 보따리 한가득 장에 내다팔 것들을 실은 어머니들에게는 가족의 하루 끼니를 책임지는 중요한 출발점이었고, 고향을 떠나 상경하던 젊은이들에게는 꿈의 시작이었다. 시작하는 이들에게 그 곳은 꿈의 출발점이었고, 결과가 어찌 됐든 도착하는 이들에게는 고향의 따뜻함을 느끼게 해 주는 첫 풍경, 첫번째 공간이었다. 지금은 퇴락한 채 서 있는 간이역이지만, 단순히 벽돌건물 한 채의 쓸쓸함만으로 치부할 수 없는 커다란 의미가 있다. 이제 곧 한가위. 많은 이들이 기차를 타고 고향으로 향할 게다. 이번 한가위엔 옛 모습을 온전히 간직한 간이역을 찾아 옛 일들을 추억해 보는 건 어떨까. 글 사진 박준규 기차여행전문가 traintrip.kr # 영동선 하고사리역 한국의 간이역들 중에는 특이하게도 마을주민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간이역이 있다. 영동선 양원역과 하고사리역, 지금은 폐역된 경북선 미룡역이 그 주인공. 하고사리역은 도계지역 석탄자원이 개발되면서 1966년 마을주민들에 의해 현재의 역사가 세워졌다. 기차역 하나만으로 사람들이 찾는 경우는 드물지만, 하고사리역은 예외다. 우뚝 서 있는 능수버들이 역무원 하나없는 역을 지키는 풍경이 마치 그림을 그려놓은 듯하다. 시인, 화가는 물론, 별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익히 알려진 곳. 철도를 주요 주제로 삼는 미술가 김지환씨는 지친 나그네가 머물 만한 쉼터로, 간이역을 노래하는 박해수 시인은 ‘물안개 피어나는 아침 물빛 영혼’으로 표현했다. 아름다운 간이역을 노래한 것이 어디 예술가뿐이랴. 철도여행 마니아들에게는 이미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지금은 열차가 정차하지 않지만, 버스 연결편이 잘 갖춰져 있다. 그림같은 간이역을 가보고 싶은 이들에게 ‘강추’. ▶가는 길 청량리역 안동행 열차→영주역 하차→강릉행 열차→도계역 하차→삼척·동해·강릉·속초행 버스. # 경북선 용궁역 이름처럼 용왕님은 없지만, 한적한 간이역의 정취를 한껏 머금은 곳. 주황색 지붕과 벽면, 의자의 아기자기한 색상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낭만적인 간이역으로 떠나려는 여행자들에겐 딱이다. 용궁역에 내려 따끈따끈한 박달식당 순대국밥을 먹는 건 용궁역 여행의 ‘기본코스’다.4000원이면 순대 한 접시와 느끼함 없는 따끈한 순대국밥을 맛볼 수 있다. 용궁면 소재지에서 택시로 10분 정도 가면 내성천 물줄기가 휘감고 도는 회룡포에 도착한다. 장안사와 회룡포 전경이 내려다 보이는 회룡대를 가는 것도 좋고, 공사장에서 쓰는 구멍뚫린 철판을 이어 놓은 ‘뿅뿅다리’를 따라 드라마 ‘가을동화’의 어린 시절 은서(송혜교)와 준서(송승헌)의 사랑이야기가 있던 회룡포를 거닐어도 좋겠다. ▶가는 길 서울역→동대구·부산·마산·진주행 열차→김천역 하차→영주행 열차 탑승→용궁역 하차.(버스의 경우 영주, 김천, 구미에서 용궁면 소재지까지 이용 가능) # 군산선 임피역 세월이 멈춰선 마을.70년 넘은 임피역이 호남평야 한 쪽에 고즈넉하게 서 있다. 한때 컸을 법한, 그러나 지금은 역무원이 철수한 소박한 간이역이다. 등록문화재가 된 덕에 갑자기 철거될 염려가 줄었으니, 낭만을 꿈꾸는 여행자들이라면 언제라도 찾으면 된다. 역전마을 안으로 접어들면 방앗간 시설물이 보이고, 조금 더 들어가면 ‘신생이용원’이라는 1970년대 간판을 만난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속으로 접어든 것 같은 느낌. 이 동네가 가장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던 1940년대에서 시간이 멈춰선 듯하다. 임피역 구내는 탁 트인 전망과 3칸짜리 통근열차의 왕래로 인해 제법 유명세를 얻었지만, 언제 가더라도 만날 수 있는 사람 수는 5명을 넘지 않는다.4월이면 커다란 벚꽃이,10월이면 노랗게 자란 은행나무 두 그루가 명물이 된다. 아름다운 경치는 어느 간이역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지만, 임피역이 지니고 있는 꾸밈없는 아름다움은 쉽게 접할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2006년 11월까지 근무했던 임피역의 ‘마지막 역무원’ 양선재씨의 말을 빌리자면 밤이면 시끄러워 잠을 잘 수가 없었단다. 두 그루 은행나무가 밤새 속삭이는 사랑이야기 때문. ▶가는 길 용산, 영등포역→광주·목포·여수행 열차→익산역 하차→군산행 통근열차→임피역. # 중앙선 능내역 정차하는 열차가 없어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곳. 서울에서 가까운 데도, 도시 분위기를 완전히 벗어나 한가한 시골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다산유적지 등 역 주변에 걸어서 갈 수 있는 곳들도 많다. ▶가는 길 청량리역에서 2228번 버스를 타고 능내역 하차. # 동해남부선 송정역 아담한 역사 앞 마을과 바다가 보이는 풍경이 인상적인 곳이다. 백사장의 곡선도 아름답고, 송정해변을 따라 달리는 기차를 타고 해운대까지 갔다오는 것도 재미있다. ▶가는 길 서울역→부전행 열차→부전역 하차→울산행 열차→송정역 하차(부산역, 부전역에서 시내버스로도 이동 가능). # 동해남부선 안강역 불국사역 역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역사를 문화공간으로 바꿨던 최해암 시인이 역장으로 있는 곳. 수시로 그림, 시 작품 전시회를 연다. 가끔 역장이 DJ로 등장해 멋진 음악들을 선사하기도 한다. 기차역의 고정관념을 확실히 깨주는 곳. ▶가는 길 서울→부산·동대구·마산·진주행 열차 탑승→동대구역 하차→포항행 열차→안강역. # 정선선 나전역 꼬마열차로 유명한 정선선의 4대 간이역 중 한 곳.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목조역사인데다, 예쁜 도깨비그림이 그려져 있어 철도마니아뿐 아니라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곳이다. ▶가는 길 청량리역→강릉행 열차→증산역 하차→아우라지행 열차→나전역. # 문경선 진남역, 불정역 진남역은 진남교반과 그 아래를 흐르는 영강의 경치가 일품인 곳.1960년대 지어진 목조 역사의 원형이 잘 유지돼 있다. 불정역은 침대차와 객차 등을 이용해 국내 최대규모의 ‘철도 펜션’으로 거듭날 계획이 추진중이다. 문경새재 등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성도 좋다. ▶가는 길 서울역→부산·동대구·마산·진주행 열차→김천역 하차→영주행 열차→점촌역 하차→문경방면 시내버스→진남역(불정마을)하차.
  • [길섶에서] 고통과 소망/이목희 논설위원

    A씨는 남에게 싫은 소리 한번 안 하고 살아온 이다. 어깨가 몹시 아파 병원에 갔더니 폐암이 뼈까지 전이된 것이라고 했다.B씨는 교회에서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는 이다. 심한 허리디스크를 무릅쓰고 봉사를 하다가 하반신 마비로 쓰러졌다. 착하고 선한 이들이 왜 이리 고통을 받을까. 후배 C는 남보다 일찍 출근해 밤늦게까지 일에 매달린다. 항상 “헉헉거린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열정적이다. 그런데 툭하면 원형탈모증에 시달린다. 다른 후배 D 역시 취재 열성이 대단하다. 신경을 너무 쓴 탓일까, 젊은 나이에 어깨가 망치로 때리는 것처럼 아프다고 했다. 열심히 하는데 왜 고통이 따를까.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성당을 구경한 적이 있다. 성당벽에 목발이 수백개 걸려 있었다. 그곳에서 기도한 뒤 치유의 은혜를 받은 증거라고 했다. 감동에 앞서 “사실일까?”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마음을 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반성을 했다. 신이 적당한 때 생명을 거둬가더라도 착하게, 또 열심히 사는 순간만큼은 고통을 주지 않았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굿음악제 ‘운맞이 대동굿’

    지난 14일 경기도 문화의 전당 야외공연장에서는 경기문화재단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정통 황해도굿 양식의 대동놀이판이 벌어졌다. 굿을 하기 전 악을 울려 잡귀를 쫓아내는 의식인 ‘신청울림’을 시작으로 진행된 이번 굿판은 굵은 빗줄기 속에서도 300여명의 관중이 모여 만신들의 복을 받았다. 이번 굿판에서는 참가한 모든 사람들에게 붙어 있는 부정을 물리쳐내는 ‘초부정’, 자손들의 명과 복을 발원하는 ‘칠성’, 운이 사나운 사람을 위해 돼지로 대수대명 시켜 나뿐 액운을 막아내는 ‘타살’ 굿 등이 7시간 넘게 이어졌다. 이날 굿판의 하일라이트인 ‘작두굿’은 우천으로 아쉽게도 연기되었지만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규정해줄 수 있는 원형질의 ‘굿’을 만신들과 함께 대운을 기원하는 진짜 굿이었다.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신문 탐사보도] 외국大와 옷깃만 스쳐도 ‘경력’

    [서울신문 탐사보도] 외국大와 옷깃만 스쳐도 ‘경력’

    국회의원은 입학과정을 밟지 않고 대학에서 1학기만 강의를 들어도 ‘미국 ○○○대 수료’라고 밝힌다. 수료란 학업과정을 다 배워서 끝냈다는 의미다. 해외 대학과 인연만 있으면 ‘수료’라고 쓰고 있다. 이런 행위는 비정규학력(공개강좌나 기타 교육과정)의 게재를 금지하고, 정규학력이라도 교육과정명과 수학기간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도록 규정한 공직선거법 제64조 제1항을 어기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종학력만을 확인하도록한 선거법상의 한계다. ●1학기 수학한 뒤 ‘박사과정´ 기재 한나라당 남경필(42·수원 팔달구) 의원은 2000년 미국 뉴욕대 박사과정에 3학기, 폴리테크닉대 박사과정에 1학기만 수학했다. 인터넷 홈페이지와 의정보고용 영상물에는 수학기간을 쓰지 않고 ‘수료’ 또는 ‘박사과정’이라고 기재했다. 남 의원은 선거법 위반으로 법원에서 벌금 70만원형을 받았다. 남 의원은 이후 법규정을 지키고 있으나 다른 국회의원들은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신중식(67·전남 고흥 보성군) 의원은 국회수첩에 ‘미 메인주립대학원, 조지타운대 수료’라고, 인터넷 홈페이지에 ‘미 메인주립대학원 수료, 조지타운대 수료’라고 적고 있다. 신 의원은 1976년 9월부터 1977년 5월까지 메인대에서 공부했지만 학과과정을 마치거나 학위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 의원은 이에 대해 “두 대학에 객원연구원(Visiting Scholar)으로 초청받아 메인주립대에서는 1년, 조지타운대에서는 4개월 공부했다.”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 민병두(49·비례대표) 대표의원은 국회 홈페이지에 ‘미국 시러큐스대학교 언론대학원 수료’로, 국회수첩(2005)에는 ‘경기고, 성균관대, 미 시러큐스대 언론대학원’이라고 적고 있다. 취재팀이 확인한 결과 민 의원은 1996년 8월부터 1997년 5월까지 정식 입학허가 없이 연수했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시러큐스대학을 수료했다고 외부에 전달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김남수 비서관은 “국회 홈페이지에 ‘수료’라고 표시된 것은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국회사무처 입법정보화 담당관실의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입법정보화 담당관실은 “국회의원이 국회사무처 총무과에 제출한 약력을 홈페이지에 고스란히 옮긴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최인기(63·나주시·화순군) 의원은 개인 홈페이지에 ‘미국 존스홉킨스대 대학원 수료’라고 밝히고 있다. 대학에 확인한 결과 학적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는 회신을 받았다. 최 의원측은 “1975년 3월22일부터 5월19일까지 2개월간 미국대외원조처(USOM) 초청으로 존스홉킨스대 대학원 행정개혁단기과정을 수료했다.”고 설명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전병헌(49·서울 동작구갑) 의원은 개인 홈페이지와 국회수첩에 ‘미 하버드대 SEP과정 수료’라고 적고 있다. 하버드대 SEP과정은 하버드 경영대가 운영하는 최고위과정(Senior Executive Program)으로 수강기간은 2주일. 전 의원 측은 SEP과정 수료증을 제시하며 “최고위 과정을 마쳤기에 수료라 쓰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유필우(62·인천 남구갑) 의원은 자서전 ‘나는 지금도 비가오면 잠을 잘 수 없다’와 개인 홈페이지에 ‘미국 오하이오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MBA)과정 1년 이수’라고 밝혔다. 그러나 선거홍보물에는 ‘미국 오하이오대 경영학 석사과정(MBA) 6월, 미국 데이턴대학교 6월 수학’으로 다르다. 유 의원은 1979년 1월부터 3월까지 오하이오대에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 의원은 “데이턴대와 오하이오대에서 MBA를 수학한 기간이 1년이라 합쳐서 적었다.”고 설명했다. ●학력 문제되면 “편집상 실수” 한나라당 고흥길(63·성남시 분당구갑) 의원은 국회수첩에 ‘미주리 신문대학원 수학(2002·2004), 미주리 신문대학원(2003)’으로, 개인 홈페이지에 ‘미국 미주리대학교 신문대학원(신문학석사 수학)’이라고 밝혔다. 확인 결과 고 의원은 미주리대 컬럼비아 캠퍼스에서 1984년 1월부터 8월까지 2학기 공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 의원은 16대 선거홍보물에는 ‘미국 미주리대 한국총동창회 이사’라고 밝혔고, 현재 개인 홈페이지에는 ‘미국 미주리대 한국총동창회 회장’이라고 쓰고 있다. 대법원은 “‘총동창회 회장’이라고 경력 또는 약력란에 표시하더라도 선거구민에게 대학원을 졸업하거나 수료한 자로 인식되기에 허위사실공표죄에 해당한다.”고 지난 2월에 판결했다. 고 의원은 “2003년 국회수첩에 수학이라는 단어가 빠진 것은 편집상의 실수로 보인다.”면서 “이사·회장이란 명시도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해 문제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
  • 태안기업도시 18일 첫삽

    국내 최초의 관광레저형 태안기업도시가 18일 착공된다. 충남 태안군 태안읍과 남면에 걸친 천수만 일대에 총 1464만㎡(4429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태안기업도시에는 총 9조 156억원이 투입된다. 오는 2011년 도시기반조성 공사,2020년 시설공사가 각각 마무될 예정이다. 태안기업도시는 100층 높이의 랜드마크 빌딩이 들어서는 테마파크, 생태공원, 수로녹지, 골프장, 국제비즈니스단지, 청소년 문화체육시설, 첨단복합단지, 상업업무시설, 타운하우스, 웰빙타운 등으로 꾸며진다. 특히 전체 면적의 37.5%를 차지하는 생태스포츠공원(549만평)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108홀(6코스) 규모의 골프장이 조성된다.그중 2개 코스는 세계 100대 수준으로 조성돼 PGA 등 국제대회에 활용된다.테마파크에는 아쿠아월드, 모험동산,3차원 가상체험시설 등이 들어선다.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 기념관도 건립된다. 웰빙타운은 고급병원, 스파, 수영장, 한방병원, 부티크형 빌라 등으로 조성된다.현대건설은 태안이 세계적인 철새서식지임을 감안,382만㎡ 규모의 ‘버드존(Bird Zone)’을 원형 상태로 보존한다. 부남호의 수질도 현재 5급수에서 2015년에는 3급수로 끌어올린다. 태안기업도시가 조성되면 충남과 태안군 지역 경제는 상당히 좋아질 전망이다.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은 “2020년 기업도시 조성이 끝나면 14조원이 넘는 생산유발 효과와 16만명이나 되는 고용파급 효과는 물론 연간 780만명 이상의 관광객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며 “태안기업도시가 프랑스의 그랑모토나 미국의 디즈니랜드를 넘어서는 세계적인 수준의 관광레저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HAPPY KOREA] (21) 전북 완주군 소양면 대승마을

    [HAPPY KOREA] (21) 전북 완주군 소양면 대승마을

    ‘전주한지’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전주한지의 뿌리가 전북 완주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완주는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 주산지로, 전국 한지 공장의 80%가 몰려 있고, 한지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화와 함께 전량 기계로 생산하게 되면서 한지가 조상들의 솜씨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이같은 ‘기계식’ 한지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완주 대승마을 주민들이다. 전통 한지를 재현하겠다는 이들의 꿈이 영글어가고 있는 마을을 찾았다. ●올 닥나무 20만주 심어 한지 5000만장 생산 김한섭 이장은 “조선시대 당시 이곳에서 생산된 한지는 궁중진상품이자 중국에 보내는 조공품에 속할 정도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면서 “하지만 90년대 말부터 한지 생산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지금도 한지를 모방한 고려지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속칭 ‘짝퉁 한지’가 생길 정도였던 한지가 마을에서 자취를 감춘 이유는 폐수로 인한 환경오염 때문이다. 주민들은 오·폐수 처리시설을 갖추려는 노력 대신 한지공장의 문을 닫는, 보다 손쉬운 방법을 택했다.10여년이 지난 지금 당시의 결정은 주민들의 소득 감소와 이주로 이어졌다. 정부 주도의 지역개발사업이 추진된 사례가 한번도 없을 정도로 풍요로운 마을이 일순간에 기반을 잃어버린 것이다. 이에 따라 대승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작목반을 구성, 지금까지 닥나무 17만주를 심었다. 올해 말까지 20만주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전지 크기 한지 5000만장 정도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김 이장은 “주민 수는 250여명에 불과하지만,100만평이 넘는 마을 땅이 자산”이라면서 “닥나무는 돌밭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토지에 대한 활용도도 높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작업 필요한 도침방아 원형 그대로 보존 ‘도침방아’는 대승마을이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 자산이다. 전국에 남아있는 도침방아는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대부분 훼손됐지만, 대승마을에는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한지 생산전문가인 홍순필씨는 “한지가 명성을 쌓은 비결은 바로 도침방아”라면서 “수작업이 필요한 도침방아는 종이를 질기고 얇고 광택이 나도록 하며, 우리나라에서만 유일하게 쓰였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기계로 뽑아낸 한지를 물에 담그면 금방 풀어진다. 반면 손으로 만든 한지는 물 속에서도 원형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홍씨 외에 한지 생산전문가 10여명이 여전히 마을에 살고 있다는 점도 전통 한지를 만드는 데 유리한 측면이다. 이들의 손을 거치면 거칠고 투박한 닥나무가 무려 100여종에 이르는 한지로 둔갑하는 것이다. 홍씨는 “전통은 조상들이 수백·수천년을 쌓아온 삶의 지혜가 응축돼 값진 자산이라는 점을 간과했던 것 같다.”면서 “전통을 해석하고 활용하는 것은 우리 후손들의 몫이자, 발전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대승마을 주민들은 예원예술대 한지문화연구소와도 손을 잡았다. 주민들은 닥나무를 재배하고, 장인들은 한지를 제작하고, 연구소에서 상품화를 지원하는 ‘3위 일체’를 이뤄 나가겠다는 취지에서다. 문윤결 한지문화연구소장은 “비단은 500년, 한지는 1000년을 간다는 명품성을 되살리려면 수제 방식을 재도입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지 소비가 증가 추세에 있는 만큼 기능성을 추가하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완주 임송학·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은퇴는 끝이 아닌 새로운 꿈의 시작” ‘인생은 60부터’라는 말 만큼 흔한 표현도 드물다. 그럼에도 은퇴 이후 ‘제2의 삶’을 성공적으로 살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전북 완주군 소양면 대승마을에는 꿈을 키우는 데 늦은 나이는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주민들이 있다. ●공직은퇴 후 처가 동네 정착한 주종권씨 먼저 올해 환갑인 주종권(사진 왼쪽)씨. 지난 6월 전북도 새만금개발지원단장을 끝으로 공복을 벗은 뒤 처가 동네인 대승마을로 이사왔다. 이후 주씨는 마을 일에 발벗고 나서면서 ‘동네 사위’로 자리잡고 있다. 한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닥나무 가공을 위한 제재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주씨는 30여년의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가 지원하는 관련 예산을 찾아낸 뒤 정부부처와 국회 등을 직접 방문하는 ‘발품’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주씨는 “어려운 일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 노력하면 되는 일”이라면서 “은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을 위한 유쾌한 출발점”이라며 웃었다. 주씨는 또 “은퇴자들은 경험과 의욕은 넘치지만, 실제 할 수 있는 일은 마땅치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지역 발전의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는 은퇴자들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인 틀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75세 한지생산전문가 홍순필씨 맹활약 고희를 훌쩍 넘긴 홍순필(오른쪽·75)씨의 의지도 남다르다. 한지 생산 전문가인 홍씨는 마을 발전계획보다도 훨씬 큰 꿈을 그리고 있다. 한지의 종류는 100여종에 이른다. 이 가운데 홍씨가 직접 손으로 제작할 수 있는 한지만 서화지(미술용 고급 한지)·배접지(병풍용 속지)·장자지(합죽선 등 부채용 한지) 등 20종이 넘는다. 홍씨는 “외교문서 같은 중요한 국가기록을 남기는데 일본에서 수입한 화지를 쓰고 있다니 말이 되느냐.”면서 “지금은 흔적만 남아있는 한지 생산시설을 다시 돌려, 우리 손으로 만든 한지에 소중한 국가기록을 담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완주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임정엽 전북 완주군수 “주민들 자립 의욕 키울수 있게 지원”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도 찾아온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임정엽 전북 완주군수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30개 시범마을 중 하나인 소양면 대승마을을 소개하면서 이 같은 논어의 글귀를 인용했다. 임 군수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는 주민들이 스스로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살아있는 정책”이라면서 “‘주민이 먼저 만족할 수 있는 마을이 돼야 방문객도 기대할 수 있다.’는 원칙에 따라 대승마을의 발전 계획을 세밀하게 세워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승마을의 전통 한지는 한때 사양산업으로 천덕꾸러기 신세였지만, 지금은 값을 따질 수 없는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우선 주민들이 정부에 기대기보다는 의욕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황폐화되고 있는 농촌 현실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임 군수는 “농업 생산물은 지역을 홍보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농업사회 전반을 지탱하는 소득기반으로는 미약한 게 현실”이라면서 “그동안 정부가 농촌에 수십조원을 쏟아부었지만, 대부분 ‘농업 귀족’들의 몫으로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농촌은 10∼20년 후 마을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일자리 외에 교육·복지 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젊은층의 농촌 이주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완주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요리전문가 김수진의 계절별미 오감만족] 노화방지 토란

    [요리전문가 김수진의 계절별미 오감만족] 노화방지 토란

    추석이 코앞에 다가왔다.“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예나 지금이나 추석은 온 국민의 명절이다. 일년 동안 농사일에 매달리며 풍작을 위한 고생을 수확의 기쁨으로 보상받고 조상님께 음식을 올리면서 가족들과의 만남을 만끽하는 한가위이다. ●추석 명절에 한번은 먹는 계절음식 추석에 먹는 계절 별미로는 토란이 있다. 토란국을 먹지 않으면 차례상을 올린 거 같지 않을 정도로 토란은 추석 명절에 한번은 꼭 먹는 계절 음식이다. 토란(土卵)은 토련(土蓮), 우자(芋子), 토지(土芝)라고도 한다. 열대 아시아가 원산지로 한국, 인도, 인도네시아에 분포하며 채소로 널리 재배되고 알 줄기로 번식하며 약간 습한 곳에서 잘 자란다. 잎은 뿌리에서 나오고 약 1m 정도로 긴 잎자루도 있으며 달걀 모양의 넓은 타원형이다. 잎몸은 길이 30∼50㎝ 너비 25∼30㎝이고, 겉면에 작은 돌기가 있으며 양면에 털이 없고 가장자리가 물결 모양으로 밋밋하다. 땅속 부분의 알줄기를 식용하며 모구(母球), 자구(子球), 손구(孫球)가 생기는데 모구는 떫은맛이 강하여 먹지 못하는 것도 있다. 고온성 식물로서 중부 이북지방에서는 재배하기 어려우나 그 아래 지역에서의 재배는 비교적 쉬우며 종구(種球)를 심는다. 토란의 주성분은 당질, 단백질이지만 다른 감자류에 비해 칼륨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토란 특유의 미끈거리는 성분은 무틴으로 이것이 체내에서 글루크론산을 만들어 간장이나 신장을 튼튼히 해주고 노화방지에도 좋다. 또한 탄수화물의 체내흡수를 지연시키기 때문에 열량의 축적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으며 토란의 아린 맛은 수산칼륨에 의한 것이다. ●탄수화물 흡수 지연시켜 열량 축적 막아 이 성분은 열을 없애고 염증을 가라 앉히는 작용을 하므로 특히 타박상, 어깨 결림이 있을 때, 또는 삐었을 때 토란을 갈아서 밀가루에 섞어 환부에 바르면 잘 듣는다. 그리고 독충에 쏘였을 때 토란 줄기를 갈아 즙을 바르면 효과가 좋고, 뱀에 물렸을 때 응급치료로 토란 잎을 비벼서 2∼3개를 겹쳐 붙이면 고통이 멎고 전신에 독이 돌지 않는다. ‘토란´ 하면 ‘알토란’이 생각나는데 알토란은 그야말로 너저분한 털이나 지저분한 것을 다듬어내서 깨끗하게 먹기 좋게 만든 것으로 영양면이나 맛, 모양 면에서 야무진 알짜배기이다. 이번 추석 명절에는 온 가족을 토란국에 빠트려 볼까나? 푸드앤 컬처코리아 원장 ◆ 토란요리 이렇게 만들어요 ■ 토란탕 # 재료 및 분량 토란 300g(소금 2큰술, 쌀뜨물 잠길 정도), 달걀 1개, 대파 흰부분 10g, 육수:소고기 양지 200g, 대파뿌리째 1대, 마늘 5알, 다시마 10g, 무 100g, 국간장 1큰술, 물 10컵. # 만드는 방법 1. 토란은 껍질을 벗겨 깨끗이 씻어 소금 1큰술을 넣어 냉수에 담근다. 2. 쌀뜨물에 소금을 넣어 20분 정도 끓여 찬물에 헹구어 소쿠리에 넣는다. 3. 소고기는 찬물에 담그어 핏물을 뺀 후 한번 끓여 버린 후 헹구어 육수의 제재료를 모두 넣어 30분 정도 끓이다가 다시마만 건져 내고 1시간 정도 끓인다. 4. 끓여진 육수를 면 보자기에 깨끗이 바친다. 5. 고기는 건져 결 반대로 썰고 다시마를 송송 썬다. 6. 달걀은 황백 지단으로 부쳐 골패모양으로 썬다. 7. 육수에 토란을 넣어 토란이 먹기 좋을 정도로 익으면 다시 국간장을 넣어 간을 하여 그릇에 담아 낸다. 8. 고기, 다시마, 달걀 지단, 파채를 위에 올려 준다. ■ 토란 표고 버섯전 # 재료 및 분량 토란 300g, 새우살 300g, 두부 50g, 표고버섯 200g, 당근 10g, 대파 10g, 청·홍고추 1개씩, 달걀흰자 3개, 녹말 1큰술, 콩물(검은콩 또는 약콩 1/2컵, 잣 1큰술, 얼음물 2컵, 소금 1작은술). 양념:다진마늘 1큰술, 참기름 1큰술, 백후추 1/4작은술, 깨소금 1작은술, 다진파 1작은술, 설탕 1작은술, 부침가루 1큰술. # 만드는 방법 1. 토란의 손질은 토란탕과 같은 방법으로 한다. 단, 푹 무르게 삶아 뜨거울 때 으깨어 준다. 2. 새우살을 곱게 다진다. 3. 표고버섯은 찬물에 충분히 불려 밑둥을 제거한 후 소쿠리에 넣는다. 4. 표고버섯의 밑둥은 단단한 부분을 제거한 후 곱게 다진다. 5. 청·홍고추는 1/2개씩 곱게 다진다. 6. 두부는 으깨어 베보자기에 짜준다. 7. 남은 청홍고추는 곱게 채를 썬다. 당근, 대파도 곱게 채 썬다. 8.1∼6의 재료를 모두 혼합한 후 달걀 흰자와 양념 재료를 넣어 양념한다. 9. 표고버섯 안쪽에 녹말을 약간 묻힌 다음 8의 재료를 꼭꼭 넣어 채 썰어 놓은 7의 재료를 위에 올려 달걀 흰자 옷을 입혀 식용유를 두른 팬에 지져낸다.(약불) 10. 그릇에 담아낸다. 푸드스타일링 김수연·이경민
  • [부고]

    ●윤영표(전 한국은행 검사국장)씨 별세 규식(전 서울은행 본부장)두식(자영업)홍식(〃)우식(〃)씨 부친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30분 (02)3410-6909●임장원(AFP 서울지국 특파원)씨 모친상 11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2)2001-1091●김승재(신한일 과장)인걸(서울대 국사학과 교수)승모(사업)씨 모친상 박현경(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대표)씨 시부상 10일 서울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2072-2011●박천일(사업)우일(LG파워콤 강원네트워크운영센터장)정숙(사업)씨 부친상 11일 대구 동산의료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53)250-8142●박병우(대전상공회의소 사무국장)씨 모친상 이병길(대전시청 주차단속담당)씨 빙모상 10일 대전을지병원, 발인 12일 오전 10시30분 (042)471-1660●최인수(대한스쿼시연맹 사무국장)씨 부친상 10일 충남 금산군 동백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9시 (041)751-4944●고승권(뉴질랜드 늘푸른교회 목사)씨 별세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10시 (02)3410-6905●이원형(전 한나라당 국회의원)수형(무역업)씨 부친상 11일 대구 모레아장례예식장, 발인 14일 오전 8시 (053)801-9999●이종식(현대산업개발 상무)씨 부친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3010-2292●최동수(사업)화수(경북건철 대표)일수(주원 이사)현수(애즈랜드 대표)씨 부친상 이명수(사업)박용수(〃)기서종(대진건설)씨 빙부상 엄삼광(경북건철)김인순(에이스프린팅 대표)씨 시부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3010-2631●윤종관(동원부동산컨설팅 대표)영진(현대백화점)영관(중소기업은행 안산지점)씨 부친상 민완식(MBC 라디오운영팀장)최종태씨 빙부상 10일 경기 광명성애병원, 발인 12일 오전 10시30분 (02)2689-9054●이상현(한국캘러웨이골프 대표)영림(미국 거주)행림(〃)상운(〃)미옥(〃)연희(〃)씨 부친상 11일 미국 뉴욕, 발인 13일 오전 1-203-874-5500●남승현(KTF 언론홍보팀 차장)씨 부친상 11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31)787-1506●김성배(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순배(충주 목행초등학교 교사)옥배(청주교육청 장학사)인배(충남 연기군 보건소 계장)씨 모친상 손승재(사업)박종호(논술학원 원장)안중면(찬중종합건설 대표)씨 빙모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3010-2237●강병훈(국민은행 본점 팀장)병욱(삼성전자 안양지점장)씨 부친상 최영호(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전략기획본부장)씨 빙부상 11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11시 (031)787-1510
  • 공무원연금 사망자에도 줬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연금수급권자(퇴직연금 또는 유족연금을 받을 권리가 있는 사람)의 사망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사망자에게 퇴직연금을 지급하다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감사원은 11일 공무원연금관리공단 기관운영 감사 결과 이같이 밝히고 공무원연금관리공단측에 연금수급권자의 사망 여부 확인을 위한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공단은 연금수급권자의 사망사실 확인을 행정자치부의 주민등록표 데이터베이스에 의존해 왔다. 때문에 유족들이 사망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사망 여부를 모른 채 연금을 지급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감사원은 이에 대해 “매장·화장 신고서를 확인하면 실제 사망 여부를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이 실제로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장묘사업소’ 등 전국 9개 주요 화장장에 신고된 자료와 공단의 연금지급 현황을 대조한 결과, 경기도 고양시 A씨는 2005년 3월 사망한 것으로 화장신고가 됐으나 2007년 4월까지도 유족들이 사망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은 A씨 등 7명에게 퇴직연금과 유족연금 7700여만원을 지급했다. 또 2003년 5월에 사망한 B씨는 유족들이 사망신고를 늦게 해 이후로도 4개월간 연금을 받는 등 5명에게 총 2400만원이 부정하게 지급됐다. 감사원은 12명에게 부정 지급된 연금 약 1억여원을 환수하고 매장·화장 자료를 통해 사망 여부를 확인하도록 공단에 지시했다. 공단은 이밖에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형 이상을 받아 당연퇴직 사유에 해당하는 공무원의 범죄경력을 제대로 조회하지 않아 모두 16명에게 4억원을 지급하다 적발됐다. 일반적으로는 금고 이상의 형을 받아야 당연퇴직 사유에 해당하지만 공직선거법은 벌금 100만원형만 받아도 당연퇴직 사유가 되는데도 공직선거법 위반자는 따로 조회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1300년만에 미소 드러낸 경주 남산 마애불상

    1300년만에 미소 드러낸 경주 남산 마애불상

    지난 5월 경주 남산 열암곡에서 발견된 마애불은 조각솜씨가 뛰어난 데다 보존상태 또한 완벽한 것으로 확인되어 단숨에 통일신라시대를 대표하는 불상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조각면이 지표면쪽으로 넘어져 있는 마애불의 전체적인 윤곽을 파악하고자 그동안 불상 아래쪽의 흙을 파내는 작업을 벌인 뒤 현장을 10일 공개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이날 “콧날까지 완벽하게 남아있을 정도로 보존상태가 뛰어난 통일신라 석조입상은 발견된 사례가 극히 드물다.”며 뛰어난 보존상태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김봉건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은 “이 마애불은 조성된 뒤 그리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아 넘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각면에 땅쪽으로 향하고 있어 비바람에 따른 훼손도 그만큼 적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애불은 100㎝의 연꽃봉오리 모양 대좌(받침)를 포함한 전체 높이가 560㎝이다. 넓은 어깨에 가슴을 편 당당한 모습에 오뚝한 코와 내리뜬 길고 날카로운 눈매, 도톰한 입술을 가진 타원형 얼굴은 원만하면서도 이지적인 인상을 풍기고 있다. 특히 이 마애불이 대략 4등신(等身)으로 몸에 비해 머리가 크게 표현되어 있는 것은, 대형불상인 만큼 예불하는 사람이 우러러볼 때 불상의 적정한 비례를 고려한 결과라고 경주문화재연구소측은 설명했다. 불상의 조성 시기를 놓고 정은우 동아대 교수는 “처음 공개됐을 당시에는 옷주름과 발 모양만을 근거로 9세기 불상으로 추정했으나, 이번에 다시 보니 얼굴 측면의 양감이 매우 뛰어나 8세기까지 제작연대를 올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은 덕성여대 교수 역시 “얼굴 측면의 양감은 매우 훌륭해 8세기 통일 신라 불상으로 평가할 수 있으나 옷주름이나 발의 새김이 단순하고 형식화된 감이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8∼9세기 정도로 제작연대를 폭넓게 잡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마애불의 복원과 관련해서 유홍준 청장은 “불상을 새긴 돌의 무게가 70t이나 나가 본래의 모습대로 일으켜 세우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마애불을 90도 정도 돌려놓아 와불(臥佛·누워있는 불상) 형태로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초저가 새 ‘딱정벌레차’ 베이비 비틀 공개

    초저가 새 ‘딱정벌레차’ 베이비 비틀 공개

    베이비 비틀, ‘비틀의 신화’ 를 이어갈 수 있을까? 폭스바겐이 비틀의 초저가 모델 ‘베이비 비틀’을 공개한다. 유럽 언론들은 10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전야제에서 폭스바겐이 21세기형 국민차를 표방하는 ‘베이비 비틀’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베이비 비틀은 폭스바겐이 동유럽과 아시아 개발도상국을 겨냥해 만든 초저가 모델이다. 새로 발표되는 ‘베이비 비틀’은 오리지널 비틀과 같이 보닛 밑에 트렁크가 있고 뒤편에 엔진이 있는 특징적인 설계를 그대로 이어간 4인승 모델. 개발도상국을 겨냥한 만큼 3기통 엔진과 2기통 엔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가격은 개발도상국에서 약 760만원, 서유럽권에서는 약 950만원 정도로 잠정 결정됐다. IT기업 애플의 자동차 산업 진출로 소문이 무성하던 ‘아이카(iCAR)도 이번 발표를 통해 윤곽을 드러낸다. 아이카는 MP3플레이어 아이팟과 아이튠스를 차량에 결합한 모델로 폭스바겐과 공동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현지 언론들은 양사 공동작업으로 진행중인 베이비 비틀의 ‘인텔리전트 버전’이 ‘아이카’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최근 폭스바겐의 마틴 빈터콘 회장이 “아이카 개념을 통해 비틀 타입의 저가형 차량을 부활시킬 계획”이라고 밝혀왔다는 것이 그 근거. 인텔리전트 버전에는 무선 인터넷 기능이 포함될 예정이다. 한편 ‘베이비 비틀’의 원형인 오리지널 비틀은 ‘딱정벌레차’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1934년부터 69년동안 2150만대가 생산됐다. ☞[관련기사] 집 전기로 충전하는 하이브리드카 나왔다 ☞[관련기사] 中‘식물성 기름’ 쓰는 친환경 버스 개발 ☞[관련기사] ‘교황의 얼굴’ 그려진 오토바이 나왔다 사진=데일리메일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 (中) 화장실 이용 지혜

    남의 집을 방문해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본 뒤 냄새가 걱정이라면 어떻게 할까. 연소 과정에서 불쾌한 냄새를 제거해 주는 성냥을 켜면 효과 만점이다. 하지만 화장실을 이용할 때마다 성냥을 사용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 때는 원두커피의 찌꺼기를 예쁜 용기에 담아 욕실 구석에 놔두면 효과가 있다. 이처럼 화장실을 깨끗이 사용할 수 있는 각종 생활의 지혜를 소개한다. ●변기에 낀 찌든때 변기 내부의 때는 일반 세제로 잘 닦이지 않는다. 변기 안에 화장지를 펴넣은 뒤 세정제를 부어 1시간 정도 지난후에 물을 내리면 깨끗해진다. 마시다 남은 김빠진 콜라를 변기에 붓고 30분 정도 지난 뒤 물을 내려도 때를 없애는 효과가 크다. 변기 외부의 찌든 때는 부드러운 수세미에 치약을 발라 닦으면 된다. 철제 수세미로 닦으면 변기에 미세한 상처가 생겨 오물이 끼기 쉽다. ●욕조에 낀 물때 화장실 욕조는 몸에서 나온 때와 비누의 지방성분, 물 속의 칼슘 등이 결합해 때가 생기기 쉽다. 때를 나중에 제거하려면 쉽지 않은 만큼 목욕 직후 욕조가 따뜻할 때 닦아내야 효과적이다. 물때를 스펀지로 닦아낸 다음, 뜨거운 물로 씻어내리면 깨끗해진다. 또 목욕 후 남은 물에 적당한 양의 소다를 넣고 잠시 두면 때가 떨어진다. 소다의 알칼리 성분이 물때 등 더러움을 분해해 주기 때문이다. 욕조에 잔때가 남아 물을 채웠을 때 둥둥 떠있으면 신문지를 넓게 펴서 띄워두면 잔때를 흡수한다. 이렇게 2∼3차례 하면 잔때가 사라진다. ●곰팡이 제거 욕조·세면대·변기 등을 고정시키기 위한 실리콘에 곰팡이가 생겼다면 잠들기 전에 락스를 적신 화장지를 가늘게 꼬아 곰팡이 위에 덮은 후 다음날 아침 수세미로 닦아내면 된다. 타일 사이의 곰팡이는 염소계 표백제를 분무기에 넣어 뿌려주면 된다. 칫솔 등에 표백제를 묻혀 틈새를 가볍게 문질러도 제거할 수 있지만, 힘을 너무 많이 주면 곰팡이가 오히려 파고들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샤워기·배수구 막힌 구멍 샤워기에 녹이 슬어 구멍이 막히면 물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다. 이는 수돗물에 포함된 칼슘 등 불순물이 엉겨붙었기 때문이다. 뜨거운 물 1ℓ에 식초 1컵을 넣은 다음 샤워기를 1시간 정도 넣었다가 칫솔로 닦는다. 욕실 배수구가 막히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전문제품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배수구에 가성소다 1컵과 식초 1컵을 차례로 부은 뒤 거품이 생길 때 뜨거운 물을 부어주면 뚫린다. ●‘반짝반짝’ 청결 유지 목욕 후 욕실 바닥이나 벽에 남아있는 샴푸·비누액은 방치할 경우 곰팡이의 원인이 된다. 때문에 목욕을 마친 뒤 뜨거운 물을 뿌려주면 곰팡이 번식을 상당부분 억제할 수 있다. 수도꼭지 얼룩은 헝겊에 치약을 묻혀 닦으면 된다. 세면대 밑 트랩에 녹이 슬면 땅콩 버터나 베이킹 파우더로 제거할 수 있다. 이 밖에 새 두루마리 화장지는 꾹 눌러서 타원형으로 만든 뒤 걸어두면 화장지가 쉽게 풀려나오지 않아 낭비를 막을 수 있다. ■ 도움말:세계화장실협회창립총회조직위원회(WTAA)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경주, 그곳에 가고 싶다

    경주, 그곳에 가고 싶다

    경주세계문화행사가 50일간의 일정으로 천년고도 경주에서 개막됐다. 올해 다섯번째이며 역대 최대 규모다. 중국, 일본, 러시아, 프랑스, 이탈리아, 호주 등 72개국 1만여명의 문화예술인이 참가했다. 행사는 6일 오후 7시 개막식을 가진 데 이어 7일부터 10월26일까지 50일간 경북 경주시 엑스포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행사는 최근까지 총 600억원을 들여 완공한 경주타워, 엑스포문화센터, 신라왕경숲 등 예년과 전혀 다른 새로운 시설들이 소개된다. ●82m 경주타워 멀티미디어쇼 눈길 개막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종민 문화관광부 장관 등 각계 인사와 주민 등 3200여명이 참석, 성공적인 경주 엑스포 개막을 선언했다. 신라 황룡사 9층 목탑을 음각 형상화한 높이 82m의 ‘경주타워’가 경주 보문단지 엑스포 공원 정문에 세워져 경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등장했다. 타워 옆 엑스포문화센터(지상 3층, 지하 1층)는 알에서 깨어난 신라문화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돔형 지붕과 신라의 역사를 바코드로 새긴 정면 유리벽이 특징이다. 신라 개국설화를 담은 첨단 전시·공연시설로 지어졌다. 역시 공원내 부지 18만㎡에 조성된 ‘신라 왕경숲’은 신라의 숲이 가지는 역사·문화적 이야기를 체험 공간으로 꾸몄다.2만 그루의 나무와 2만 송이의 야생화가 어우러져 있다.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것은 ‘경주타워 멀티미디어쇼’. 타워에서 PIGI영상, 조명, 레이저, 불꽃, 입체 사운드가 입체적으로 어우러져 황룡사 9층탑의 탄생과 소실, 그리고 환생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또 저승으로 붙잡혀 간 신라왕과 도공 소녀 유지를 구한다는 내용의 ‘도제기마인물상(국보 제91호)’을 3D 입체 영화화한 ‘토우대장 차차’가 선보인다. ●백남준 특별전 등 40여 프로그램 마련 CT(Culture Technology) 체험관에서는 신라시대의 궁궐, 이승과 저승의 중간계, 지옥세계 등을 실감나게 들여다 볼 수 있다. 공연은 일본, 중국, 캄보디아, 폴란드, 불가리아 등 15개 나라에서 18개 팀이 출연, 정통성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을 펼친다. 비보이 세계대회를 석권한 맥시멈 크루, 익스트림, 버스트 갬블러,T.I.P 등이 브레이크 댄스의 진수를 뽐낸다. 전시는 비디오 아트 창시자인 백남준 특별전과 의상과 건축 등 우리 전통 문화를 디지털로 복원한 ‘한국디지털문화원형전’ 등이 마련됐다. 이 밖에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의 발레&쇼와 화장의 문화와 역사, 화장기술의 변천사 등을 전하는 뷰티엑스포가 열린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관계자는 “이번 엑스포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면서 “기간 중 국내외 관광객 150여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31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주말탐방] 전·현직 대통령 생가 르포

    [주말탐방] 전·현직 대통령 생가 르포

    정치의 계절이다. 대선 정국이다.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당들은 당내 예선을 치르느라 바쁘다. 대선 정국인 지금, 대통령들이 꿈을 키웠던 생가(生家)는 어떤 모습으로 자리를 하고 있을까.‘명당(明堂)’으로 불리지만 업적과 인기에 따라 발길 빈도가 엇갈린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는 큰 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경선에 나서면서 발길이 크게 잦아졌다고 전해진다. 노무현 대통령의 생가는 한창 복원 중이다. 대통령 생가라면 단연 박 전 대통령 집이다. 한국 경제를 발전시킨 최고의 대통령으로, 민주화를 억압한 장본인으로 관심의 중심에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생가는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다. 박 대통령 생가를 6년째 청소하고 있다는 김영순(56·구미시 사곡동)씨는 “생가를 찾는 연세 드신 많은 분이 박 전 대통령 영정 앞에서 곡을 한다.”고 소개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눈물 쏟는 관람객들 이곳에는 연간 45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다. 생가보존회 김재학(82·전 초등학교장)옹은 “관람객들이 초라한 생가를 보고 ‘이건 아니다.’ ‘너무 했다. 심하다.’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구미시 박 대통령기념사업단 박경하 계장은 “홍보를 안하는데도 찾는 사람이 는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과 악연(?)이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에도 발길이 잦은 편이다. 전남 신안군 하의도 생가에는 외지인들이 연간 1500∼2000명 가량 찾고 있다. 이승현 하의면사무소 직원은 “여름방학 때는 하루 30∼40명, 방학이 끝나면 10명 안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목포항에서 하의도까지 2시간20분이 걸리는 데다가 배편도 하루 2∼3번밖에 안돼 방문객이 갈수록 줄고 있다. 김 전 대통령과 ‘민주화를 향한 배’에 동승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는 조금 낫다. 요즘 하루 30∼40명이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의 생가를 찾고 있다. 방학 때면 학부모가 자녀들을 동반한다. 지난해 7만 3000명이 다녀갔고 올해 6만 4000여명이 찾았다. ●을씨년스러운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 반면 ‘80년 민주화의 봄’을 짓밟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생가는 발길이 뜸하고 썰렁하기까지 하다. 경남 합천군 율곡면 내천리 도로변 전 전 대통령 생가는 대문을 열어 놓아 오가는 행인들이 간간이 들른다. 대구 동구 신용동에 있는 노 전 대통령 생가는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다. 훼손이 많이 됐다. 전형적인 시골 촌집으로 2∼3년 전만 해도 주민들에 의해 청소 등 관리가 이뤄졌으나 이후에 방치되고 있다. 한 주민은 “관광객이 가끔 찾기는 하나 전직 대통령의 생가 관리에 정부도, 자치단체도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전 전 대통령 생가는 84년 경남도가 2800만원에 사들여 합천군으로 소유권을 넘겼다. 군은 매년 11월 이엉을 엮어 초가 지붕을 보수하고 있다. 강원 원주에 있는 고 최규하 전 대통령의 생가는 현재 없다. 터만 있었지만 2000년 원주시립박물관이 들어서 흔적조차 사라졌다. 박물관에도 유품이나 생가에 대한 자료가 없어 박물관이 최 전 대통령의 생가 터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드물다. 원주에서조차 최 전 대통령은 잊혀져 가고 있다. 윤보선 전 대통령의 생가는 충남 아산시 둔포면 신항리에 있다. 주민 임승희(54)씨는 “한달에 100명 정도는 구경을 온다.”고 말했다. 특히 풍수가 뛰어난 명당이란 소문이 퍼져 지관 등이 많이 온다고 덧붙였다. 생가는 마을 노인회에서 관리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 年 2000여명 발길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구미시는 생가 주변 7만 7600여㎡를 성역화하고 있다.2020년까지 200억원을 들여 추모관과 생가 원형복원, 연대별(1920∼70년) 시대촌, 내자(內子)의 공원 등을 조성한다. 현재 생가에서는 서거일(10월 26일)과 출생일(11월 14일)에 매년 2차례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거제시는 김 전 대통령 생가 옆에 기록전시관을 건립한다.19억원을 들여 738㎡에 2층 규모로 만들어 김 전 대통령의 일대기와 소장품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마당 왼쪽에 청동 흉상이 설치돼 있다. 이 흉상은 김 전 대통령이 2000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 허난성 ‘한원비림(翰園碑林)’을 참관한 뒤 휘호를 써준 데 따른 감사의 뜻으로 한원비림이 기증한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는 신안군에서 관리인을 두고 제초비와 비품비 등으로 연간 120만∼150만원을 대주고 있다. 추수 후에는 초가지붕 보수비 등으로 700만원을 더 지원한다. 이장 이형열(60)씨는 “대통령 생가가 너무 초라하다는 여론이 있어 생가와 주변을 공원으로 만들려고 최근에 땅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김 전 대통령이 대선과정에 자주 개입하면서 대선 후보로 오르내리는 정치인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은 생가보다 묘가 위치한 아산시 음봉면 동천리 마을 주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달 22일 자발적으로 1000여만원을 모아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윤 전 대통령 탄신 110주년 추모행사를 갖고 ‘대통령 마을’로 선포했다. 마을 이장 이성복씨는 “생전에 1주일에 한번씩 내려와 마을에 나무와 꽃을 심고 주민들과 음식을 나눠 먹는 등 음덕을 많이 베풀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그들의 생가 형태와 규모 대통령 생가 중 가장 큰 집은 윤보선 전 대통령 생가다.‘아흔아홉칸’이라고 하나 안채, 사랑채, 행랑채, 문간채 등 4동뿐이다. 기와집에 총건평 352㎡에 이른다. 윤 전 대통령의 부친이 1920년대에 지었다고 전해진다.1984년 중요민속자료 196호로 지정됐다. 전형적인 중부지역 가옥형태로 윤 전 대통령 장남이 소유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는 58㎡의 초가집과 안채(114㎡), 분향소(119㎡)로 돼 있다. 풍수지리학자들은 금오산의 정기가 이어지는 현월봉 아래 자리한 명당 중의 명당으로 ‘대통령이 날 만한 자리’라고 입을 모은다.1993년 2월 경북도기념물 86호로 지정됐다. 이 집은 박 전 대통령이 태어나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20여년 동안 살았다. 대구사범시절 쓰던 책상과 책꽂이, 호롱불 등이 전시돼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는 본채와 사랑채 2동으로 구성돼 있다. 목조 기와집이지만 본채는 76㎡, 사랑채는 26㎡로 보잘것 없는 규모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초년생때부터 대통령 당선때까지의 기록물이 전시돼 있다.1950년 공비가 침입, 모친을 살해했던 총탄 흔적이 남아 있다. 거제시에서 2명을 배치해 관리하고 있다. 연간 관리비 2000여만원을 지원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생가, 관리동, 헛간, 소금전시관, 화염(불에 구운 소금) 제조공장 등 5채로 초가집이다. 김 전 대통령은 4학년 1학기까지 이 집에서 살다가 목포로 전학을 갔다.1999년 김해 김씨 종친회에서 8000여만원을 모아 생가를 복원했다. 대통령 시절 모습을 담은 대형 사진 12개, 붓글씨 액자 2개, 책상과 20여권의 책, 벽시계가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생가는 안채, 행랑채, 대문 등 초가 건물 3채이다. 총건평은 251.5㎡이다. 당초 5채였으나 2채는 1988년 11월 방화로 소실됐다. 군과 면사무소 직원이 수시로 들러 제초작업 등 보수를 하고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는 생가, 우사, 창고로 꾸며져 있다. 노 전 대통령이 태어나 경북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살았다.‘국풍’이라고 하는 풍수학자들은 연기산·윗도덕산 등 생가 앞에 큰 산이 많아 인물이 났다고 얘기한다. 전국종합·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노무현 대통령의 생가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한 뒤 머물 사저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 지어지고 있다. 생가 뒤편이다. 시공 업체가 공사현장에 펜스를 치고 작업하고 있어 외부에서는 공사현황을 알 수 없다. 김해시 관계자는 “작업현장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아 정확한 진척 상황을 알 수 없지만 준공 예정일을 감안하면 공정률이 90%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 사저는 다음달 말 준공될 예정이다.3991㎡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층으로 총건평이 933㎡에 이른다. 지난 1월15일 기공식이 열렸다. 노 대통령의 생가는 사저 앞쪽 463㎡의 터에 목조 슬레이트 건물로 지어져 있다. 본채와 20㎡ 남짓한 헛간이 있다. 마당은 40㎡쯤 된다. 이 집에는 하모(65)씨 부부가 살고 있으나 지난 2월 강모(61)씨에게 소유권이 넘어갔다. 하씨는 연말까지 집을 비워 주기로 했다. 강씨는 노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기로 경남 창원에서 자동차부품회사를 경영하는 기업인이다. 강씨가 생가를 매입한 동기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노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친형인 건평씨가 생가를 매입하려고 했으나 가격이 맞지않아 뜻을 이루지 못했다. 사저가 생가 바로 뒤에 건립되고 있어 조만간 생가를 복원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퇴임 후 강씨로부터 이 땅을 매입하거나 증여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봉하마을에는 노무현 대통령 취임 직후 관광객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요즘도 휴일이면 200여명씩 찾고 있다. 훗날 노 대통령이 국민들로부터 업적을 어떻게 평가받고 인기를 얻어 어떤 대통령 생가를 닮아갈지 궁금하다. 김해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Local] 쓰레기 투기예방 ‘양심거울’ 설치

    강원 원주지역 상습 쓰레기 무단투기지역에 6일 일명 ‘양심 거울’이 설치됐다. 설치 지역은 ▲봉산동 이하우 신경외과 앞, 로아노크 광장 ▲명륜2동 새마을지도자 공원, 도영쇼핑 뒤, 가마솥 손두부 앞 ▲은혜마을 입구 ▲창대교회 밑, 원주 구세군 어린이집 입구 ▲제일은행 뒤, 국민은행 옆 ▲대흥아파트 옆 ▲우산동사무소 앞 ▲법원 옆 골목 ▲일산성당 앞, 원주기독병원 뒤 등 모두 15곳이다. 양심 거울은 쓰레기 불법투기 때 자신의 모습이 비쳐지도록 지름 1m의 도로 반사경과 같은 원형 볼록거울 형태로 제작됐다.
  • [HAPPY KOREA] (20) 전북 부안군 ‘은빛갈대 서빈노을 마을’

    [HAPPY KOREA] (20) 전북 부안군 ‘은빛갈대 서빈노을 마을’

    바다가 삶의 터전이었던 전북 부안군 줄포면 ‘은빛갈대 서빈노을 마을’. 이곳 주민들에게 줄포항은 ‘생명의 젖줄’과 다름 없었다. 그러나 토사가 쌓여 항구로서의 기능을 잃은 지 오래고, 지금은 줄포항이라는 이름조차 생소하다. 일제시대 대표적인 미곡수출항이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다. 하지만 ‘입소문’만으로도 지난 한 해 동안 이곳을 11만명이 다녀갔다. 올해는 20만명 정도가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을 전체가 하나의 ‘영화 세트장’ 같은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까지 습지전시관 등 건립 모기가 극성일 법한데, 좀처럼 피부를 자극하지 않는다. 바닷가 고유의 비릿한 내음도 느껴지지 않는다. 어른 키보다 훨씬 웃자란 갈대숲 덕택이다. 갈대는 자연정화는 물론, 고라니와 잠자리 등 생태계의 먹이사슬에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방조제 안쪽 68만㎡(약 20만평)의 갯벌은 2003년부터 생태공원 조성사업을 벌여 갈대숲으로 변모했다. 나룻배에 올라 갈대숲 사이로 난 인공수로 7㎞ 구간을 돌다보면 노을에 물들고,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모습이 눈에 박힌다. 마을 한쪽에 자리잡은 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세트장이 ‘소품’처럼 다가온다. 방조제 너머 갯벌 3.5㎢는 올해 초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2011년까지 5년 동안 200억원을 투입해 습지전시관과 생테체험장을 조성한다. 주민들은 갯벌 때문에 줄포항이라는 삶의 터전을 잃었지만, 또다른 기회를 얻고 있는 셈이다. 주민 손경섭(65)씨는 “60년대 초까지만 해도 거리를 지나다 보면 어깨가 부딪힐 정도로 사람이 많았지만, 이후 주민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갔다.”면서 “편의시설은 최소화하고, 갯벌과 갈대숲으로 대표되는 자연형 생태마을로 가꿔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을 왼편 야산 중턱에는 2004년부터 190억원을 들여 바둑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이곳은 바둑의 개척자로 불리는 고 조남철 9단의 생가터이기도 하다. ●조남철 9단 생가터에 바둑공원 조성 마을 오른편에는 민간자본을 유치,9홀짜리 퍼블릭 골프장도 건설할 예정이다. 마을 전체가 ‘공사장’을 방불케 한다. 주민 허인옥(60)씨는 “마을의 모습이 하나둘씩 바뀌면서 드라마·영화를 촬영하겠다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남은 과제는 주거공간을 정비하고, 생태자원을 주민들의 소득으로 연결시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 선정을 계기로 주택·지붕 개량, 담장 정비, 빈집 철거 등의 계획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 향토음식과 5일장 등 고유의 전통문화도 되살릴 계획이다. 허씨는 “주민 모두가 앞날에 대한 기대를 갖고, 뜻을 한데 모은 것만으로도 절반은 성공을 거둔 것”이라면서 “정부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농촌 개발모델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안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원금 2000만원의 위력 정부 지원금 규모가 2000만원이라면 ‘푼돈’에 가깝다. 하지만 주민들이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전북 부안군 행안면 대초리 주민 140여명은 지난 3월 ‘참 살기좋은 마을가꾸기’ 사업에 공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 사업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정책의 일환으로 올 초부터 추진되고 있으며, 주민들끼리 뜻을 모아 마을의 환경이나 이미지를 바꿔나가자는 취지다. 지방자치단체는 마을별로 예산 2000만원만 지원할 뿐, 계획 수립과 실천은 모두 주민들의 몫이다. 대초리 주민들이 직접 세운 사업 계획은 지난 6월 부안군내 503개 마을 가운데 가장 뛰어난 13곳 중 하나로 뽑혀 예산을 지원받았다. 이에 주민들은 가구당 2명 이상이 참여해 마을 진입로 800m 구간에 꽃길을 조성했다. 길가에 각종 농기계가 방치돼 있어 교통사고 위험이 높았던 마을 순환도로 200m 구간에는 화단을 실치하는 대신, 농기계공동보관창고를 지었다. 또 쓰레기가 널려 있던 공터 3곳에 원형 화단을 만들었다. 최근에는 마을에 농활을 온 대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담장에 그림을 그려 넣었다. 김형원 행안면장은 “주민들이 사업 계획은 물론, 집 앞 화단을 돌보기로 하는 등 사후관리까지 맡아 하고 있다.”면서 “사업 방식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공동 참여를 통해 공동체의식 형성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안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유영렬 전북 부안군 부군수 “주민 자발적 참여가 최대 성과” “주민들이 기대 못지않게 의욕을 가지게 됐다는 점이 ‘살기좋은 지역만들기’의 장점입니다.” 유영렬 전북 부안군 부군수는 “행정기관이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참여해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유 부군수는 현재 이병학 전북 부안군수의 직무정지로 권한대행을 수행하고 있다. ‘은빛갈대 서빈노을 마을’은 행정기관 주도로 생태공원 및 바둑공원 조성사업 등이, 주민 주도로 살기좋은 지역만들기가 각각 추진되고 있어 지역 개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 부군수는 또 “갯벌 등 생태환경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줄포만을 사이에 두고 이웃해 있는 부안군과 고창군의 유기적인 협력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줄포만 전체의 생태적 가치를 높여 ‘람사 총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올림픽이라고 불리는 람사 총회는 자연자원 보전과 습지 보호를 위해 3년에 한번씩 개최되는 국제행사이다. 내년도 총회는 경남 창원시에서 열린다. 유 부군수는 “주민들이 거주하는 공간은 관광지와 반드시 차별화돼야 한다.”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느냐는 양(量)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주민들과 방문객이 얼마나 만족할 수 있느냐는 질(質) 중심의 사고로 바꿔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안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왕겨로 갯벌 소금기 없앤 1등 공신 전북 부안군 줄포면 ‘은빛갈대 서빈노을 마을’이 주목받게 된데는 10여년간 한 우물을 판 김동수(52) 줄포면장의 노력이 밑거름이 됐다. 그는 지역에 ‘미친 공무원’이다. 마을은 줄포항이 폐항된 이후 상습적인 침수피해를 겪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1999년 방조제를 축조해 마을 앞 68만㎡의 갯벌을 육지로 만들었다. 하지만 갯벌에 남아 있는 소금기를 없애지 못해 방치된 땅은 차츰 쓰레기장으로 변질됐다. 김 면장은 “군청 경리계장이던 1996년 방조제 건설이 시작됐다.”면서 “하지만 소금기를 없애는 기존 방식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예산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조제가 완성된 이후 김 면장은 휴일이면 갯벌에서 살다시피 했으나, 거듭 실패했다. 하지만 그는 일반직 공무원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결국 2003년 갯벌에 왕겨를 깔아 소금기를 없애는 방법을 개발했다. 버려진 땅에 불과했던 간척지를 생태공원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 셈이다. 김 면장은 “소금기를 제거하는 데 기존 방식은 7년 이상 걸렸지만, 왕겨 방식은 3년이면 충분했다.”면서 “소규모 간척지에 적합한 왕겨 방식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왕겨가 유기물로 바뀌기 때문에 환경친화적”이라고 강조했다. 검증과정을 거친 지난해 말 그는 왕겨 방식을 특허 출원했다. 그는 또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초 줄포면장으로 부임했다. 김 면장은 “무언가를 바라고 했다면 못했을 것”이라면서 “재미가 있었고, 보람을 느낄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환하게 웃었다. 부안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신라 왕궁 통로 월정교 2009년 복원

    신라 왕궁 통로 월정교 2009년 복원

    신라 천년 궁성과 왕경을 연결하는 주 통로였던 경북 경주의 월정교(月精橋·조감도·사적 제457호)가 원형에 가깝게 복원된다. 29일 경주시에 따르면 본격적인 월정교 복원 공사를 위해 올해 연말까지 실시설계를 마무리한 뒤 내년 초에 착공,2009년 완공키로 했다. 기본 설계는 전날 서울 고궁박물관에서 열린 문화재위원회에서 심의를 통과했다. 월정교는 우선 교량부터 복원되며 좌우 진입 건물인 문루는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형태가 확정된다. 이는 기본설계 심의 과정에서 다리 양쪽의 누각이 단층과 2층 두가지 안이 나왔기 때문. 기본설계에 따르면 월정교는 선형(船形) 교각에다 상판은 목조로 구성되고 다리 양쪽은 누각 형태다. 다리 지붕은 발굴조사 과정에서 기와와 연함(椽檻)이 출토됨에 따라 기와로 덮게 된다. 월정교는 총 150억원이 투입돼 길이 63m, 너비 12m, 높이 5m 규모로 복원될 계획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월정교 복원은 경주 역사문화도시 선도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신라 최전성기인 경덕왕 19년(760년)에 건설된 월정교는 왕궁인 월성에서 남단으로 연결하는 통로로 이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고려 충렬왕 6년(1280년)에 중수했다는 기록이 있다. .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울산 빛낸 인물동산 조성

    울산시는 28일 울산을 빛낸 인물들을 기리고 울산사랑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울산 인물동산’ 공원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울산 인물동산에는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역사적 업적이 뚜렷한 검증된 인물의 동상이나 관련 기념비 등이 설치된다. 지난 4월 울산발전연구원 울산학센터에 의뢰한 인물동산 건립을 위한 연구용역이 내년 2월 완료된다.이후 세부시행 계획을 세워 부지확보와 공원조성, 동상 및 기념비 제작 등 인물동산 조성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시는 인물동산 건립방향과 인물선정기준 등에 관한 자문을 받기 위해 향토사학자, 대학교수 등 관련 전문가 15명으로 ‘울산 인물동산 건립 자문위원회’를 이날 구성했다. 인물동산은 시민들이 접근하기 쉽고 편한 곳에 공원형태로 넉넉하게 조성할 계획이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술마시며 참여(參與)하니 아니 좋으냐”

    한 신출나기 술집이 요새 문단에서 유행하는 참여를 쳐들고 나왔다.「니나노」가락만 뽑을게 아니라 미술전람회도 열고, 국악발표회도 갖고, 민속자료전시회에서 시낭독회까지 열어보자는 별난「예술참여」. 주인사내 3명이 몽땅 33세 동갑 문화인인 이 신종「예술참여파」에「참여」해 봤더니-. 무료로 상설화랑 구실을 색다른 동양화누드 선뵈 술집에서 미술전람회를 갖겠다고 하니 아무래도「개발에 주석편자」격. 더더구나 상설화랑으로 제공하겠다는 포부이고 보면 듣는 쪽이 이상해질 정도이다. 「홀」에 5점의 판화, 방안에 14점의 동양화가 전시된「쪽샘」이 바로 문제의 술집. 출품작가는 화단의 중견작가들이 중심이 돼 있다. 국전에서 국회의장상을 수상한 박원서(朴元緖)씨를 비롯, 백양회 공모전 수상작가 김철성(金徹性)씨, 동아(東亞)판화「비에날레」대상 수상작가 김상유(金相游)씨, 한국미술 대상전 우수상의 송번수(宋繁樹)씨 등이 출품했고, 동양화의 신수회(新樹會)「멤버」인 나부영(羅富榮) 송수남(宋秀南) 서기원(徐基源) 오낭자(吳浪子) 오태학(吳泰鶴)·(국전특선), 이경수(李炅洙) 이덕환(李悳煥) 이용철(李容徹) 조평휘(趙平彙) 최재종(崔在宗) 홍용선(洪勇善) 제씨와 조각의 박석원(朴石元)씨, 판화의 서승원(徐承元)씨 등이 이번 전람회 출품작가. 10여평 남짓한「홀」에 정교한 솜씨의 판화들이 은은한 조명을 받으며 걸려 있다. 방은 모두 2개. 가운데 마루를 두고 마주보는 방으로 사방 벽에 동양화들이 전시되어 있다. 약간의 서양화풍으로「스케치」된 작품들이 있는가 하면 전통적인 산수화(山水畵)「스타일」에 의해 전원풍경이 묘사된 작품도 있다. 그중에서도 안방쪽의 내벽에 걸린 동양화「누드」한폭이 가장 이채. 동양화「누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것같다. 주로 옛날 기와조각에 새겨진 무늬를 소재로 삼았던 이경수씨(均明高교사)가 이번 전람회에「전례없는」취향의 작품을 내놔 이 방면의 동호인과 작가들에게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동양화에서 종래까지는 주로 전원풍경이라든가 4군자가 소재의 대상이 되어 왔으며, 근래에는 차차 구체적으로 움직이는 사물, 작업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묘사되어 동양화 소재선택의 방향에 조그마한 변화에 모색이 있어 왔던건 사실. 동갑네 세친구가 손잡고 연주무대로 마루도 비워 그런데 이씨에 의해서「최초라면 최초라 할 수 있는」여인의 벌거벗은 육신이 대담하게 소재의 대상이 된 것이다. 미술평론가 김인환(金仁煥)씨는 이씨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서『이번 전람회의 값진 수확의 하나』라고 논평. 힘찬선과, 율동미가 넘쳐흐르는 완곡한 육체의 부분부분이 묘사된 작품『나부(裸婦)』를 하필이면 절절 끓는 안방에 걸어놨을까 하는 주객들의 엉큼한(?) 질문도 더러 있다. 『앞으로 상설화랑으로서의 면목을 갖추어 보려고 합니다. 화랑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미술의 대중화를 꾀해보자는 소박한 의도입니다. 출품작가들이 나와서 얼큰히 취해 자기 작품을 해설할 수도 있고, 자유롭게 미술대담(美術對談)을 하게 할 작정입니다』 이「쪽샘」경영의「트로이카·시스팀」가운데 한 사람인 한상림(韓相霖)씨의 포부. 한씨는 미술과는 동떨어진 성악가로「예그린악단」단원이다. 술집에선 노래「서비스」로 남기(男 妓?) 노릇도 할 예정. 『정기적으로 국악 발표회를 갖는 한편 음악은 국악녹음「테이프」로 할 예정입니다. 24일에 가야금산조 연주회를 가졌고, 제야(除夜)에는 남사당(男寺黨) 놀이와 창(唱) 발표회를 열겠어요』 연주회 무대용으로 마루를 비웠다는 미술평론가이며 경영자의 한 사람인 김인환씨(홍익대(弘益大)강사)의 포부. 그런가하면 역시 경영자의 한사람인 강동영(姜東榮)씨(사업가)의 포부도엉뚱하다. 『안동(安東)과 경주(慶州)쪽에 사람을 보내서 민속자료를 채집중입니다. 가짜토기니하는 것 말고요. 우리 조상들이 사용하던 아주 사소한 생활용품들을 가져오게 했읍니다. 뿐만 아니라 시낭독회도 부정기적으로 열겠읍니다. 술 팔아서 장사하겠다고요? 물론 그 목적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럴바에야「슈퍼·미니·스커트」입힌 아가씨들을 채용해서 쿵작작거리며 하는게 좋지 이게 다 뭡니까? 여자도 없어, 술이라곤 막걸리 단 한가지 뿐이고, 앉는 의자도 그냥 딱딱한 통나무, 장치는 싸리나무로 촌스럽게 엮어 놨으니 망하기 아주 십상이에요. 그러나 우리 모여 한번 고상한 얘기 나눠보자, 이겁니다』 “마시며 흐뭇하고 열띤 예술론 펴기 소원” 출품작가중의 한사람인 나부영씨는, 껄껄거리며 웃더니『우선 홀가분하게 마시니 좋고, 그림얘기며 문학얘기로 핏대올릴 생각하니 흐뭇하지 않습니까?』 하고 호사가(好事家)스러운 표정을 한다. 『우리 모두 33세에 동갑입니다. 사실은 10년이상 막역한 사이의 친구들이죠. 어느날 하루는 권커니 잣거니 하다가 문득 우리 조상들이 즐겨 마시던 술에 우리 조상들이 좋아했던 주막집식의 술집을 했으면 어떨까 하는「아이디어」가 나왔죠. 이로부터 얘기는 무르익어 강형이 자기의 집을 제공하기로 하고 막걸리 전문의 술집을 내서 화랑에다 공연장을 겸해서 문화의 광장이며 대화의 장소가 될 집을 마련하게 됐죠. 정작 이 집의 내막을 고증해보니 1백년 이상된 고옥(古屋)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문화재 겸해 원형은 전혀 손질하지 않고 벽지만 새로 바르는 정도로 다듬었습니다. 남들이 장삿속이다 하고 비난해도 좋습니다. 아닌 말로 손님없어도 좋아요. 우리 셋이 모여 놀죠, 뭘』 태평스러운 표정의 한씨는 신바람난다는듯이「옥타브」를 높인다. 이 철저하게 한국적인「쪽샘」의 한국적인 요소를 찾아 보면 안동지방에서 수집한 12개 개다리소반상, 서울교외 퇴계원의 어느 독공장에서 구워낸 질그릇,「피아노」재목으로 쓰인다는 오대산(五臺山) 심산유곡에서 날라온 복작나무「테이블」, 안방의 출입문이 이조시대 중인(中人) 가정에서 통용했던「들어 올리는」들문이라는 점등이다. 「쪽샘」이라는 명칭도 경주교외의 어느 마을 이름인데「주막들이 몰려있는 곳」이라는 뜻. 주로 법주(法酒)를 만들어 내는 곳이라고. 앞으로 개인 전람회를 갖고싶은 작가에게는 언제나 무료로 개방하겠다는 주인들의 선언. [선데이서울 71년 신년특대호 제4권 1호 통권 제 118호]
  • [주말탐방] 제주도 무덥가에 쌓은 돌담은

    제주의 무덤가에 쌓은 돌담의 비밀은? 제주를 방문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뭍(육지)의 묘소와 달리 묘소 주위를 둘러친 독특한 돌담을 궁금해 한다. 제주에서는 사각형 또는 원형으로 쌓은 이 돌담을 ‘산담’이라 부른다. 산담은 예부터 제주에서 내려오는 전통적인 분묘의 모습이다. 말이나 소의 방목으로 인한 분묘의 훼손을 막고, 산불이나 병충해 방제 목적의 들불로부터 분묘를 보호하기 위해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흙이 적은 제주이기에 애서 쌓은 봉분의 흙이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산담을 설치했다는 설도 있다. 제주에는 돌이 많지만 산담을 쌓기에는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장례 당일에 쌓는 경우도 있고 장례가 끝난 뒤 따로 날을 잡아 쌓기도 했다. 제주의 산담에는 죽어서도 망자의 혼령이 집으로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문(출입문)’을 만들었다. 산담의 출입문은 망자의 성별에 따라 오른쪽은 남자 것, 왼쪽은 여자 것이다. 시문이 없이 산담을 쌓는 경우에는 시문의 위치에 해당하는 곳에 돌계단을 만든다. 미술평론가 김유정씨는 “제주 산담은 단순한 돌담이라는 차원을 넘어 제주사람들의 정신 문화가 담긴 공간이며 전대가 남긴 유물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를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새로운 장묘문화의 등장으로 제주 산담의 수가 줄어들고 있어 제주의 산담 중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있는 것을 선별해 문화재로 지정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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