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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PPY KOREA] 주민 ‘마을정체성 세우기’ 한마음

    [HAPPY KOREA] 주민 ‘마을정체성 세우기’ 한마음

    주민들끼리 뜻을 모아 마을의 환경이나 이미지를 바꾸는 ‘참살기좋은 마을가꾸기’ 사업은 정부 지원금이 2000만원으로,‘푼돈’에 가깝다. 하지만 사업 시행 첫 해인 지난해 1198개 마을이 참여한 데 이어 올해에는 1218개 마을로 늘어났다.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증가하는 이유는 이 사업을 통해 전통·역사·문화 등 마을의 정체성을 바로세우는 계기로 작용하기 때문이다.‘배’(정부 지원)보다 ‘배꼽’(사업 효과)이 더 큰 상황이 연출되는 셈이다. ●문화로 깨어나는 고창 미당시문학마을 야트막한 고개인 질마재를 넘자,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미당 서정주(1915∼2000년) 시인이 태어나고 뭍힌 전북 고창군 부안면 미당시문학마을이다. 진마·신흥·안현 등 3개 자연부락으로 이뤄진 마을은 2001년 미당시문학관 개장을 계기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폐교된 선운초등학교 부지에 시문학관이 조성된 이후 매년 방문객이 꾸준히 늘어나, 지금은 15만명 이상이 찾는다. 때문에 복분자·오디·된장·소금 등 주민들이 생산한 농·특산물 대부분은 직거래를 통해 소화될 정도다. 서동진 마을가꾸기 사무국장은 “미당의 작품세계는 자신이 몸담았던 고향 마을에 기반하고 있는 만큼 작품을 이해하는 데 공간이 중요하다.”면서 “공간이 갖는 의미를 부각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당 선생의 조카가 마을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등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이에 자극받은 주민들은 지난해 ‘참살기좋은 마을가꾸기’ 사업을 통해 미당의 생가·외가를 복원했다. 미당의 선산 주변에는 15만㎡ 규모의 국화꽂밭도 조성했다. 마을 담장 곳곳에는 국화 등을 소재로 벽화를 그렸다. 이어 올해부터는 미당의 시구에 반영된 마을 곳곳의 의미를 일일이 부여하는 작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마을 전체를 미당의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체험 현장’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김갑성 마을만들기추진위원장은 “간척사업이 이뤄지기 전만 해도 마을 앞 바다에서 짭짤한 농외소득을 올릴 수 있었지만, 지금은 문화 콘텐츠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면서 “마을일을 하다 보면 주민끼리 자주 만날 수밖에 없어 ‘어울림’의 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것도 큰 소득”이라고 설명했다. ●전통을 되살리는 곡성 합강마을 전남 곡성군 옥과면 합강마을은 3개군 5개면의 경계지역에 위치한 오지이다. 주민은 57가구,154명이 전부이고, 면소재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 보건진료소를 설치해 줬을 정도다. 하지만 마을을 되살리겠다는 열정은 어느 마을에도 뒤지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주민들은 장승이나 당산나무처럼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처럼 간주됐던 조탑을 복원했다.1970년대 새마을운동 과정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지 30여년 만의 일이다. 또 마을의 유래를 담은 표지석도 세웠다. 임진왜란 당시 최초의 의병장인 유팽로 장관의 탄생지라는 의미를 살려 마을 담장 곳곳에 벽화도 새겨넣었다. 여기에 마을 진입로 1㎞ 구간은 꽃길을 조성하고, 마을 중심부 공터는 소공원을 만들었다. 정오균 이장은 “관리되지 않는 특징은 잊혀지게 마련”이라면서 “마을 일을 위해 이렇게 많은 주민들이 힘을 합친 것은 70년대 새마을운동 이후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이 모든 일을 하기 위해 정부가 합강마을에 지원한 예산은 2000만원뿐. 나머지는 주민들이 모두 자체 해결했다. 이팽노 옥과면장은 “기존 사업 방식대로 했다면 2억원 넘게 예산이 필요했을 것”이라면서 “특히 기존 사업은 주민들을 구경꾼으로 만들었지만, 이번 사업은 주민이 주체로 참여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했다. ●역사 바로세우기에 나선 군산 원당마을 전북 군산시 나운3동 원당마을은 군산대 후문과 맞닿아 있다. 원룸과 하숙집이 마을 곳곳에 들어서 있지만, 농촌 형태가 유지되는 한적한 마을이다. 하지만 이같은 겉보기와 달리 ‘6·25전쟁’ 당시 동족 상잔의 비극이 벌어졌던 대표적 현장으로, 주민들 사이에서는 뿌리깊은 갈등과 불신이 있었다는 것. 참살기좋은 마을가꾸기 사업이 주민간 50여년의 간극을 좁히는 계기가 됐다는 게 중론이다. 주민들은 우선 지난해 마을 입구에 자리잡은 ‘전설의 샘’을 복원했다. 샘은 큰 일이 닥치면 물이 세번 넘친다는 전설이 담겨 있다. 지금까지 1945년 ‘8·15해방’,1950년 ‘6·25전쟁’ 등 두번 넘쳤다. 이병종 이장은 “샘은 80년대 후반 마을에 상수도가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300년 이상 식수원으로 활용됐지만, 이후 쓰레기가 쌓이는 등 방치되다시피 했다.”면서 “이번 복원 작업을 계기로 주민들 사이에서는 통일이 되면 물이 마지막으로 넘칠 것이라는 믿음도 싹트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또 마을 뒷산에 위치한 석실고분의 원형도 되살렸다. 동네 개구쟁이들의 놀이터나 다름없던 곳이었지만, 전문기관에 의뢰해 확인한 결과 500여년 전 조상들의 장례문화를 알 수 있는 석실고분군이 위치한 곳이었다. 이 이장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기존 주민들 사이에서 갈등의 골은 어느정도 극복됐다.”면서 “다만 원룸·하숙집 등 마을로 새롭게 들어온 외지인들과의 소통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곡성·고창·군산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쇼핑플러스]

    ●풀무원이 쉐프 메이드 샐러드 드레싱을 출시했다. 레드 발사믹, 크리미 시저, 세서미 오리엔탈 등 3가지 맛이 나온다. 제품에 따라 225∼250g으로 가격은 3100∼3500원. ●웅진식품은 티다이어리 홍화씨의 단단한 일기를 내놓았다. 티다이어리는 웅진의 기능성 혼합차 브랜드이다. 예로부터 뼈 건강을 위해 많이 먹었던 국산 홍화씨와 연골 건강에 좋은 글루코사민이 들어 있다.420㎖ 1200원. ●애경에스티는 홈즈 탈취탄 야채실용을 출시했다. 냉장고 야채실용 냄새제거제다. 활성탄과 미네랄계 항균제가 들어 있어 야채와 과일을 신선하게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142g 3500원. ●코리아나 화장품은 코리아나 리프텐스 라인을 선보였다. 수분과 탄력을 관리하는 발효·보습 성분이 들어 있다는 설명이다. 스킨과 에멀전으로 이뤄졌다. 가격은 2종 9만원. ●스킨푸드는 피치사케 베이스 라인을 출시했다. 복숭아 추출물과 사케 성분이 번들거림을 잡아준다는 설명이다. 티존 블록 젤(20g 6900원), 실키 피니시 파우더(15g 1만 900원) 등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의 아이오페 브랜드에서 화이트젠 RXC 마스크를 출시했다. 아스코빌글루코사이드의 화이트닝 효능이 햇볕 노출로 칙칙하고 거뭇거뭇해진 피부를 관리해 준다는 설명이다.8장 4만 5000원. ●에코포유는 음식물 쓰레기를 가루로 처리하는 분쇄건조 방식의 독립형 음식물 처리기인 이브 EF-20을 내놓았다. 작동 중에도 쓰레기를 추가로 버릴 수 있다. 가격은 39만 9000원. ●락앤락은 4면결착형 락앤락글라스를 출시했다. 직사각형이 7개, 정사각이 4개, 원형이 2개로 총 8개 사이즈 26개 제품으로 이뤄진다.8만 4800원.
  • “안병만 前총장 외대 입시부정 개입”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내정자가 한국외국어대 총장 시절이던 1997년 편입학 부정을 사실상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당시 편입학 시험 출제위원장이었던 심재일 전 외대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시험을 치르기 한 달 전쯤 안 총장이 나를 총장실로 불러 ‘중요한 학교 재단일이 있으니 협조해 달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심 전 교수는 “(안 총장이)편입학 관련 얘기를 직접 꺼내지는 않았지만 당시 정황상 편입학 부정에 협조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심 전 교수는 편입학시험 1년4개월 뒤인 1998년 5월 양심선언 기자회견을 열어 시험 답안지가 사전 유출됐다며 부정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시험 당일 아침 시험지와 정답지를 시험본부측에 전달하는 등 입시 부정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에서 구속기소돼 벌금 800만원형을 받았고, 학교에서도 해임됐다. 심 전 교수의 주장에 대해 안 내정자는 “사실무근이며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안 내정자는 “당시 심 교수는 출제위원장인 동시에 동시통역대학원장이었는데 업무추진을 위해 보직교수와 총장이 수시로 만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그러나 입시와 관련해서는 어떤 논의를 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실제 교과부가 이날 공개한 감사기록에 따르면 심 전 교수는 당시 교육부 감사관실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편입학 부정에 대해 안 총장은 모르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와 있다. 당시 사건의 교내 징계위원장을 맡았던 외대 이모 교수는 “심 전 교수가 이제 와서 당시 진술을 완전히 뒤집는 주장을 펴는 것은 한마디로 ‘난센스’”라고 일축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천상의 꽃밭서 초원 스키 어때요

    천상의 꽃밭서 초원 스키 어때요

    ■사계절 가족 휴양지 강원랜드 ‘쑥부쟁이, 쥐오줌풀, 비비추, 이질풀, 박새꽃, 하늘말나리, 동자꽃, 노루오줌….’ 강원 정선 백운산에 자리한 하이원리조트의 여름은 야생화 천국이다. 리조트 곳곳에는 빨강·분홍·보라·노랑 등의 야생화들이 보석을 뿌려놓은 듯 자리하고 있다. 스키 슬로프, 곤돌라 길, 도로변 등 어디를 가나 야생화의 군락이다. 리조트가 해발 1420m의 고원에 있어 한여름에도 25도를 넘지 않고 바람이 시원해 유럽의 알프스와 몽골 초원의 허브지대를 연상시킨다. 강원랜드로 알려진 하이원리조트의 요즘 모습이다. 산과 구름이 엮어내는 변화무쌍한 운해(雲海)도 하이원리조트에서만 즐길 수 있는 여름 풍경이다. ●‘마운틴 탑’ 아래는 절경 백운산 정상 ‘마운틴 탑’(1340m)에 올라 내려다 보는 산세는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인근의 영월·정선·태백에서 내로라하는 산봉우리들이 한눈에 조망된다. 시원스럽다. 이곳에는 운해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회전식 레스토랑도 있다. 곤돌라를 타고 마운틴 탑으로 오르다 보면 낙엽송, 상수리나무, 주목 군락지가 높이에 맞춰 펼쳐져 밀림 위를 날아오르는 착각 속에 빠진다. 밤에는 산 정상에서 연인, 가족끼리 별자리를 세는 것도 하이원리조트에서만 맛볼 수 있는 추억이다. 최근 국내 처음으로 곤돌라에서 만찬을 즐기는 ‘스카이 다이닝(Sky Dining)’과 ‘마운틴 스키하우스’에서 맛보는 ‘하이원 산상바비큐’가 선보였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스카이 다이닝은 하이원스키장의 마운틴∼산 정상간(2.8㎞) 곤돌라 안에서 즐길 수 있는 럭셔리한 이동식 레스토랑이다. 하늘을 날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이색적인 데이트 코스와 웰빙 바캉스 코스로 자리잡았다. ●가족형 종합리조트로 변모 강원랜드호텔 야외 테라스에서는 매일 저녁 중국기예·댄스·마술·밴드 등 옴니버스 형식의 버라이어티 쇼가 펼쳐진다. 육류·야채류·해산물·전류 등을 뷔페식으로 즐길 수 있는 ‘1340하이 풋 페스티벌’도 함께 열린다. 여름철 기온이 워낙 낮아 모기와 날벌레가 없는 것도 하이원리조트만이 갖는 자연의 장점이다. 밤이면 18도를 밑돌아 추위를 느낄 정도다. 여름철이면 낮에는 동해안에서 바다를 즐기고, 저녁이면 시원한 하이원리조트를 찾아 산을 즐기는 새로운 풍속이 자리잡았다. 동해안과 하이원리조트를 잇는 교통 여건이 좋아져 1시간 남짓 걸린다. 하이원리조트가 가족형 종합리조트로 변화를 꾀하면서 새로운 즐길거리,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관광객들에게는 매력이다. 다양한 등산, 산책을 즐길 수 있는 ‘하이원 하늘길’이 개발돼 원시 숲속을 걷는 상쾌함도 맛볼 수 있다. 하이원 하늘길을 만들면서 등산객과 여행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대폭 늘었다. 가족동반 트레킹 페스티벌이 열리고 크로스, 다운힐, 크로스 컨트리, 힐클라이밍 등 4개 종목으로 구성된 하늘길 MTB대회도 정기적으로 있다. 2005년 개장한 고원골프장 하이원CC도 인기다. 국내 최고 높이(1100m)에 위치해 기압이 낮아 골프공이 호쾌하게 뻗어나간다. 드라이브 샷의 즐거움은 색다르다. ●서머스키 길이 250m, 폭 30m 슬로프 설치 한여름에도 스키 등을 즐길 수 있는 ‘쿨라이더’가 올 여름에 문을 열어 또 다른 즐길거리가 될 전망이다. 설원 대신 초록으로 펼쳐진 스키장 슬로프에서 색다른 재미와 스릴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이달 28일 서머스키, 터비썰매, 알파인코스터 등이 개장될 예정이다. 서머스키는 길이 250m, 폭 30m의 슬로프가 설치돼 눈 없이 스키로 슬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원형의 튜브를 타고 S자 모양의 코스를 내려오는 터비썰매는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유럽형 썰매놀이다. 또 알파인코스터는 마운틴 허브∼마운틴 베이스(2.2㎞)간 거리에 모노레일을 설치해 놓고 손님맞이 채비가 한창이다. 이달 말이면 모든 놀이시설을 즐길 수 있다. 하이원리조트 호텔앞 호수에서 펼쳐지는 대형 음악 분수쇼도 볼 만하다. 동양 최대 규모의 분수쇼로 음악과 애니메이션, 레이저 빔까지 어우러져 감동을 자아낸다. 여름이면 매일밤 한두차례(주말 2회) 30분씩 공연되며, 시원한 밤의 새로운 추억의 장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3년만에 방문객 5배 늘어 가족형 종합리조트로 변신하는 하이원리조트는 게임사업 외의 가족단위 방문이 지난해 한 달 평균 7만 3800여명이었다.2005년(1만 3500명)의 5배 이상이다.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늘고 관광객들의 취향이 숲과 산을 찾는 선진국형으로 변하면서 올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중·고 학생들의 수학여행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하늘길을 운행하는 곤돌라, 동양 최대 규모의 분수쇼, 깔끔하고 품격있는 숙식 환경 등이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부터 수학여행단도 많이 찾는다. 스키장, 테마파크, 호수공원 등 놀이시설마다 학생들로 북적인다. 올 들어 하이원리조트를 다녀간 수학여행단은 지난 5월까지 48개 학교 2만 2000여명에 이른다. 박도준 홍보팀장은 “게임만을 즐길 수 있다는 강원랜드의 이미지를 벗어나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가족, 연인들의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면서 “교통편이 좋아져 서울에서 2시간대면 하이원리조트를 찾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1200여년전 혜초의 문화열망 느껴보세요”

    “1200여년전 혜초의 문화열망 느껴보세요”

    “우리 젊은이들이 ‘혜초 루트’를 따라가면서 1200여년 전의 한 젊은이가 가졌던 새로운 문화에 대한 열망을 느껴보길 바랍니다.” 인도 및 서역여행기 ‘왕오천축국전’을 남긴 신라시대 승려 혜초(704∼787)의 발자취를 장편소설 ‘혜초’(전2권, 민음사 펴냄)로 풀어낸 작가 김탁환(40·한국과학기술원 문화기술대학원 교수)씨는 22일 출간에 맞춰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혜초는 당시 진정한 세계인이었다.”면서 “혜초가 갖고 있는 이런 거대한 스케일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혜초는 스케일 큰 진정한 세계인 ‘불멸의 이순신’ ‘파리의 조선궁녀, 리심’ ‘열하광인’ 등 주로 역사소설에 매달려온 작가는 “8년 전 왕오천축국전을 처음 읽고 혜초이야기를 쓰고 싶었는데 지식도 짧고, 주머니도 가벼워 쓰지 못하다가 이제야 완성하게 됐다.”면서 “이 작품을 계기로 혜초와 왕오천축국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작가에 따르면 혜초는 세계적 여행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여행가였다. 혜초가 쓴 왕오천축국전은 7세기 당나라 승려 현장의 대당서역기,13세기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이븐 바투타의 여행기를 뛰어넘는 세계사적 의미가 있다는 것. 작가는 “왕오천축국전은 동양인 최초로 아랍제국을 여행하고, 기록한 대작”이라면서 “당시의 모든 종교와 인종이 등장하고 다양한 문명을 전했다는 점에서 우리 선조들의 문화 권역이 얼마나 광대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소설은 혜초와 함께 동시대 당나라 장수로 활동했던 고구려 유민 출신 고선지를 ‘투톱’으로 내세워 이들의 교류를 담고 있다. “동시대의 다른 표정을 담고 싶었습니다. 고선지와 혜초로 대표되는 전쟁과 평화, 즉 문명교류의 현장을 20살 청년들의 만남으로 상상해냈지요.” ●1년여에 걸쳐 혜초 여정 되밟아 작가는 소설을 쓰기에 앞서 1년여에 걸쳐 인도, 실크로드, 중앙아시아, 이란 등 20살 혜초가 밟았던 길을 혜초와 실크로드 권위자인 정수일 전 단국대교수 등과 함께 답사했다. 이번 소설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문화원형사업으로 선정된 왕오천축국전 디지털 콘텐츠개발 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소설로 시작했지만 혜초 관련 사진과 동영상, 디지털콘텐츠, 시나리오 등 다양한 콘텐츠로 혜초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접근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중국의 ‘현장 기념관’과 같은 큰 규모의 혜초 기념관 건립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작가는 “왕오천축국전은 1908년 프랑스학자 폴 펠리오가 중국 둔황 석굴에서 발견한 이후 직지심경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국립도서관으로 옮겨졌다.”면서 “소설 출간을 계기로 문화재 반환운동이 보다 폭넓게 전개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아시아문화전당 건립 차질 우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공사가 최근 착공됐으나 5·18 관련 단체들이 옛 전남도청 별관 건물의 원형 보전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사업 차질이 우려된다. 5·18유족회 등 4개 단체는 21일 “역사적 현장인 옛 전남도청 별관 건물 보존을 위해 최근 ‘공동대책위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철거 저지 투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책위 관계자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기획단이 사업 내용이 결정됐다는 이유로 전남도청 별관 철거를 추진하고 있다.”며 “5·18민주화운동의 상징이자 사적지인 이 건물의 보존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5·18구속부상자회 회원들은 최근 이 건물의 보전을 촉구하며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도청 본관과 이어진 별관 건물도 5·18 역사적 공간의 한 부분”이라며 “이를 철거하겠다는 ‘추진기획단’의 계획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획단측은 “문화전당의 주요 통로인 옛 도청 별관을 철거하지 않을 경우 기본설계 틀 자체를 변경해야 하기 때문에 5·18 관련단체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사업의 차질이 우려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유적보존지역 국가가 매입한다

    발굴 유적의 보존을 강화하면서 토지 소유자의 재산권도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장치가 만들어진다. 2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부처 협의를 거쳐 현재 토지이용규제심의위원회의 심의에 들어갔다. 문화재청은 9월 정기국회에 법률안을 상정, 내년 시행할 방침이다. 이 법안의 핵심은 ‘보존유적지역’ 지정 제도의 도입이다. 보존이 필요한 지역을 보존 유적으로 지정하고, 해당 토지는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매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 현행 문화재보호법에서는 지표·발굴 조사 후 문화재청장이 보존에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보존결정이라는 행정명령으로 규제를 받는다. 발굴비용은 개인이 부담하고 보존결정시 재산권 행사는 제한되면서 재산세 등은 납부해야 하는 모순이 있었다. 더욱이 국가·지방문화재와 같은 지정문화재가 아니어서 세금 혜택이나 국가의 매입 근거도 없다. 경기 용인시 보정리 고분군과 울주군 대대리 근린시설부지 내 유적 등이 원형보존 결정으로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이처럼 1997년부터 2006년까지 유적보존 결정이 내려진 곳은 97곳 120만여㎡. 이중 민간 소유가 21곳 7만 2879㎡에 달한다. 문화재청은 법 시행시 기존 보존유적은 2013년까지 보존 또는 해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국가의 매입대상 토지는 민간소유분이며 매입비로 155억여원을 추산하고 있다. 이르면 2010년부터 매입이 이뤄진다. 이와 함께 보존유적지역에 대해서는 국가지정 문화재에 적용하는 주변 500m 이내 개발제한(현상변경) 규제도 적용되지 않는다. 보존과 개발이 상생토록 주변 부담을 완화한 조치다. 일부 보존유적지역에서 손실이 발생했을 때, 용적률 완화 등의 특례도 인정하기로 국토부와 협의도 마쳤다. 반론도 제기된다. 현재 국가매입 등이 안돼 신중하게 이뤄지는 문화재위원회의 보존 결정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것. 새로운 규제지역이 만들어지는 셈이라는 지적도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새만금에 미군 무단 철조망 의혹

    주한 미 공군이 새만금방조제 건설로 육지화된 공유지에 무단으로 대규모 철조망을 설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농촌공사 새만금사업단에 따르면 미 공군이 군산공군기지 외곽 3만여㎡에 높이 3m의 대형 철조망을 설치했다.미군측은 10여일 전부터 군산 미 공군기지 하제포구 남수라 활주로 유도등에서 서북쪽으로 3㎞ 떨어진 갯벌에 반원형 철조망을 치기 시작해 마무리 단계이다. 그러나 이 부지는 새만금 방조제 건설로 바다가 육지로 변한 포락지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군산미군기지피해상담소 구중서 실장은 “새만금방조제 건설로 육지화된 공유부지를 미공군이 무단으로 점용해 철조망을 설치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며 기지확장을 위한 작업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부지를 관리하고 있는 농촌공사 새만금사업단은 “미군측으로부터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다.”면서 “철조망을 친 지역이 당초 미군기지인지 아니면 공유부지인지 확실하지 않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새만금사업단 김종철 차장은 “새만금 부지가 너무 넓어 경계가 모호하다.”면서 “유관 기관과 합동으로 21일부터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프로야구 2008]상승세 곰, 비룡사냥 ‘올인’

    프로야구 2위 두산이 선두를 독주 중인 SK와 15∼17일 잠실에서 벼랑 끝 혈투를 펼친다. 두산은 7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탄 반면 SK는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로 주춤,10경기 차까지 벌어졌던 승차가 5.5경기로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두산은 ‘잠실대첩’에서 승리한다면 한국시리즈 직행을 위해 1위 싸움에 ‘올인’하는 분위기로 돌변하게 된다. 반대의 경우 두산은 2위를 지키는 것으로 만족해야 된다. 양 팀의 맞대결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두산은 올시즌 SK와의 상대전적이 5승6패로 약간 열세인 데다 주말 3연전도 6승6패인 KIA(광주)와 치러야 하기 때문에 상승세 지속 여부도 이번주에 판가름날 전망이다. 두산은 화끈한 방망이와 든든한 중간 계투진 덕에 상승세를 탔다.7월 타율을 보면 두산이 .258로 SK(.247)보다 매서웠다. 두산은 또 불펜진이 7월 들어 철벽을 구성,SK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임태훈은 5경기에서 1승1세이브, 방어율 0을 기록했고, 이재우는 6경기에서 2승1패1세이브, 정재훈은 3경기에서 2세이브를 올렸다. 반면 SK는 정대현이 3경기에서 1패1세이브에 그쳤고, 홈런도 2개나 내줬다. 가득염은 3경기에서 1패, 김원형도 2경기에서 1패를 당했다. 그러나 SK는 김성근 감독이 13일 KIA전을 3-1로 승리한 뒤 “원래 모습을 찾았다.”고 말할 정도로 정상 컨디션을 찾고 있다. 게다가 7승3패로 앞선 주말 우리 히어로즈(목동)전을 계기로 다시 힘을 보충할 기회로 본다. 아울러 최근 6승4패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KIA는 3승7패로 열세인 주중 롯데(사직)전이 5위로 올라설 고비가 된다.KIA는 14일 현재 삼성에 승차 없이 승률에 밀려 6위에 머물렀다. 특히 삼성이 최근 2승8패로 부진한 틈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한화가 3위를 지킬지도 관심거리다. 한화는 선발진 부진으로 지난주 방어율이 4.75로 꼴찌로 밀렸다. 대신 홈런으로 ‘땜질’하며 지난주를 4승2패로 끝내 한숨 돌렸다. 한화는 LG(8승3패)를 상대로 대전에서 몸을 푼 뒤 대구로 건너가 최근 하락세인 삼성(6승6패)을 상대로 승률을 올릴 태세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유적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민에게 돌려줘 애정 갖게 하는 것”

    ‘유적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출입을 막고 보존하기보다 활용방안을 세워 시민들에게 돌려줌으로써 애정을 갖게 하는 것이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주최하는 ‘경기도 고구려 유적 보존과 정비를 위한 심포지엄’에 나서는 주제발표자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다. 경기도 지역 고구려 유적의 보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이 심포지엄은 10일 경기 수원시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서 열린다. 경기도의 고구려 유적은 서울시 광진구 및 중랑구와 맞닿은 구리시의 아차산보루와 용마산보루, 망우산보루를 비롯하여 모두 63곳에 이른다. 고양 고봉산성과 의정부 사패산보루, 양주 천보산보루, 파주 덕진산성, 연천 호로고루, 포천 성동리산성 등 경기북부에 집중되어 있다. 대부분은 고구려가 한강유역을 점령한 475년부터 이 지역을 백제에 다시 내준 551년을 전후하여 집중적으로 세워진 군사시설이다. 미리 공개된 발표문에서 최종택 고려대 교수는 “아차산 일대의 고구려 보루는 대부분 전망 좋은 등산로에 위치하여 지속적이고 심각한 훼손 위험에 직면해 있다.”면서 “하지만 등산로를 폐쇄하여 접근을 막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활용을 전제로 하는 현대적인 유적의 보존 개념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각각의 보루를 하나의 역사 유적으로 통합하는 공원 개념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면서 “발굴조사가 끝난 홍련봉1보루는 복원하고 이웃에는 유적전시관을 건립하여 ‘고구려 유적 수학여행 및 역사유적 답사코스’ 등 구체적인 목표를 세울 것”을 요구했다. 김홍식 명지대 교수는 “임진강 유역의 군사요새인 연천 호로고루(瓠蘆古壘)와 당포성, 은대리성은 역사교육의 장으로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면서 “특히 뱃길로 세 유적을 이어 고구려가 임진강·한탄강 일대에 군사시설을 세운 이유를 실감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미형·신명종 경기문화재단 전통문화실 연구원은 “양주지역에는 29곳의 고구려 보루가 있지만 대부분 원형을 유지하고 있지 못하고, 산 정상부에 자리잡고 있어 접근도 쉽지 않다.”면서 “하지만 등산객이 많이 찾고 있는 만큼 안내판을 세우고 등반지도에 유적의 위치를 표시하는 한편 문화관광해설사를 배치하여 고구려 변방의 군사유적이라는 점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허미형 연구원은 “고구려 유적이 훼손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대부분 사유지에 위치하고 있고, 비지정문화재여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보호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라면서 “시민들이 즐겨찾을 수 있는 활용방안이 마련되어 유적에 애착을 갖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을 때 본격적인 예산지원도 뒤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교과서에서 배운 단원 김홍도 고누도 알고 보니 윷놀이 그림”

    “교과서에서 배운 단원 김홍도 고누도 알고 보니 윷놀이 그림”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檀園風俗圖帖)에 들어있는 ‘고누놀이’는 고누놀이가 아니라 윷놀이 장면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초등학교 국어과 ‘읽기’ 교과서는 이 그림을 ‘고누놀이’로 설명하고 있는 만큼 학계가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속학자인 장장식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최근 발간된 월간 ‘민속소식’ 7월호의 ‘단원의 고누도(圖), 정말로 고누놀이를 그린 것일까’라는 글에서 이 그림의 제목을 ‘윷놀이’로 고쳐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본지 그림있는 풍속사에서도 지적 앞서, 서울신문에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를 연재하고 있는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도 이 그림을 다룬 지난 4월7일자 ‘고누와 나무하기’편에 같은 생각을 담았다. 김홍도가 37세되던 1781년 무렵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단원풍속도첩은 모두 25폭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선 후기 민중의 진솔한 삶을 과감한 붓질로 생동감있게 화폭에 담아냈다.‘무동(舞童)’,‘씨름’,‘서당’,‘벼타작’을 비롯하여 하나하나의 그림이 모두 조선시대 풍속화를 대표하는 걸작이다. 보물 제527호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장 연구관은 당초 풍속도첩에는 낙관이나 제목이 없다가 근대에 와서 제목이 붙기 시작했고,13번째 그림인 나무꾼들의 놀이장면도 일제강점기에 일본인 민속학자 무라야마 지준(村山智順·1891∼1968)이 ‘지기지도(地碁之圖)’라고 이름을 붙인 뒤 그동안 의심없이 쓰였다고 설명했다. 고누놀이를 한자로 옮길 때는 흔히 땅장기라는 뜻으로 지기(地碁)라고 쓴다. 하지만 장 연구관은 그림에 등장하는 말판의 생김새가 눈이 5개인 ‘우물고누’와는 달리 지금의 윷판과 똑같은 데다, 던져진 기물도 4개라는 점에서 명백히 크기가 작은 ‘밤윷’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 그림의 제목은 ‘윷놀이’이어야 하며, 좀더 구체적으로는 ‘밤윷놀이’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강명관 교수는 “이 그림의 고누판은 둥근 원을 그리고 그 속에 다시 십자를 그리고 있는데 이런 고누판은 현재 전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둥근 원형 안에 작은 물건 넷이 보인다. 이것이 윷일 수 있다. 윷은 꼭 나무로 길게 만든 것이 아니라도 된다. 어렸을 때 동네 어른들이 작은 고동 껍데기를 윷가락 대신 쓰는 것을 보았다.”면서 “이 그림은 윷판으로 보인다.”고 같은 견해를 밝혔다. 장 연구관은 이 그림이 2001년 이후 7년동안 교과서에 실렸고, 내년부터 시작되는 제8차 교육과정에서도 유지된다는 소식에 지난해 12월 당시 교육인적자원부에 구두로 이의를 제기했고, 이번에도 교육과학기술부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문제를 제기했다. ●교과부 “교과서 내용 수정 계획 없어” 하지만 교과부는 ▲이 그림이 고누놀이가 아니라는 것이 학계에서 통용되는 의견이 아니고 ▲학생들이 고누놀이 장면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데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으며 ▲고누놀이 장면이 아니라고 해도 대체할 수 있는 고누그림이 없는 만큼 현재의 교과서 내용을 그대로 유지하고자 한다는 내용의 회신을 보내왔다고 한다. 장 연구관은 “그동안 잘잘못을 가리려는 인식이 없었던 것은 관행적으로 이어온 이름을 바꿀 수 없다는 암묵적 동의에 기존의 권위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려는 순종적 태도 때문”이라면서 “어쩌면 그림은 알되 놀이를 모르고, 놀이는 알되 그림에 접근할 수 없는 미술사학과 민속학의 연구 영역 한계에 따른 결과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그림이 윷놀이임을 밝힌 나의 글이 좀더 비판적으로 검토되기를 바라며, 그 결과 윷놀이 그림이 옳다면 오류를 시정하는 데 주저할 까닭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 연구관은 ‘민속소식’에 실린 글을 보완한 정식 논문을 역시 민속박물관이 발간하는 학술지 ‘생활문물’에 게재를 요청해놓고 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용어클릭 ●고누란? 선조들이 즐기던 놀이의 하나로 지역별로 고니, 꼬니, 꼰, 꼰질이, 고누로 이름이 다르고, 방법도 조금씩 다르다. 놀이판 위에서 상대방의 말을 다 잡아내거나, 못 움직이게 가두거나, 상대방의 집을 먼저 차지하면 이긴다. 옛날에는 땅바닥에 줄을 그어 고누판을 만들고, 작은 돌멩이나 나무 조각을 말 삼아 놀기도 했다.
  • 고추장·김칫국… 세계 입맛 잡는다

    ‘히트 상품 제조기’ ‘식(食)문화 주도’ 국내 종합식품기업으로 우뚝선 CJ제일제당의 현주소다. CJ제일제당은 1970년대 ‘다시다’를 개발해 국내 조미료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1992년엔 ‘컨디션’으로 숙취해소 음료라는 새로운 음료시장을 개척했다. 또 1996년 ‘햇반’을 출시, 즉석밥 시장도 열었다. 당시 포장된 밥을 가정에서 사먹는다는 것은 상상을 뛰어넘는 일대 사건으로 기록될 만했다. 햇반은 특수포장을 통해 상온에서 6개월간 보관할 수 있는 신기술을 자랑한다. 이후에도 ‘한뿌리’‘팻다운’‘무첨가 두부 행복한 콩’‘맛밤’ 등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간편하고 건강지향적인 기능성 식품들을 차례로 내놓았다. 식(食)문화 창조에 기여했다는 시장과 소비자의 평가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이런 CJ제일제당의 요즘 관심사는 한식의 글로벌화다. 글로벌 식품·바이오 컴퍼니를 기업 비전으로 정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우리나라 먹거리가 중식이나 일식 혹은 베트남, 태국 등의 음식처럼 세계화될 수 있도록 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며 “단순히 우리 음식을 원형 그대로 해외에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으로 개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한 ‘고추장 맛의 표준화 사업’이 대표적인 예다.CJ제일제당은 내년 상반기까지 우리 고추장의 매운맛을 5단계로 등급화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외국인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고추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우리나라 고추장을 세계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2003년 중국에 식품연구개발(R&D)센터를 내고 중국인들의 입맛에 맛는 한국식품을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음식인 불고기와 갈비를 이용해 ‘불고기맛 햄’과 ‘갈비맛 햄’을 각각 출시했다.‘한식 김칫국’ ‘한식 미역국’이라는 즉석 국류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CJ제일제당이 중국에 선보인 제품은 육가공·다시다·양념장 등 총 50가지가 넘는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뚝섬한강공원 특화사업 26일 첫 삽

    서울 광진구 자양동 뚝섬한강공원이 내년까지 수변무대 등 문화여가공간을 갖춘 테마공간으로 새단장된다. 서울시는 오는 26일 한강 청담대교 옆 벽천광장에서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사업의 하나인 뚝섬한강공원(영동대교∼잠실대교) 특화사업 착공식을 갖는다고 7일 밝혔다. 뚝섬한강공원이 조성되면 서울숲과 더불어 서울을 대표하는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자리잡게 된다. 시는 내년 말까지 모두 510억원을 들여 수변무대와 분수, 원형데크, 수영장, 나눔의 장터 등 문화여가공간은 물론 주차장과 산책로, 자전거도로, 놀이터, 자연 학습장도 새로 만들 예정이다. 특히 뚝섬한강공원을 래프팅과 카누 등 다양한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특화사업은 한강공원을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테마공간으로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서커스, 예술이고 환상이다

    서커스, 예술이고 환상이다

    대나무 막대기 끝에서 100개의 접시가 핑글핑글 돌아간다. 각기 다른 무늬와 색의 회전은 마치 꽃밭이 펼쳐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공중에는 칠흑 같은 밤 유성이 떨어지듯 365개의 공이 날아다닌다.1만 2000개의 코르크 마개가 한여름 시원한 소나기처럼 쏟아져내린다. 공중으로 치솟았던 배우들은 하늘이 삼켜버린 듯 훌쩍 사라진다. 캐나다 대표 서커스단체인 서크 엘루아즈의 하늘 3부작 ‘노마드´ ‘레인´ ‘네비아’가운데 ‘네비아´(이탈리아어로 안개라는 뜻)가 9∼2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화려하게 선보인다. 지난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초연했고,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이번에 우리나라를 찾는다. ‘네비아’의 연출가 다니엘 핀지 파스카(44)는 이번 작품에서 작·연출·조명 등 1인 3역을 맡았다. 스위스 출신인 파스카는 체조를 배우면서 서커스에 첫발을 내디뎠다. 안무가·곡예사로도 활동하는 그는 서정적인 이야기와 조명을 이용한 극적 효과 연출이 주특기.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 폐막식과 지난해 ‘퀴담’으로 국내 공연 흥행1위를 기록한 태양의 서커스의 최신작 ‘코르테오’(2005)를 연출하기도 했다. 4일 오후 전화 인터뷰로 만난 그는 “곡예는 역사의 여명에서 시작된 오래된 예술이자 신을 향한 인간의 응답”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보도의 가장자리를 걷거나 뛰어오르는 것도 서커스의 원형이죠.” 대형 뮤지컬이 득세하고 있는 공연시장에서 ‘서커스’는 옛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파스카는 이에 대해 “현재의 서커스는 과거와 전혀 다른 것”이라고 못박았다. “서커스는 새로운 변혁기로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프랑스에서 시작돼 캐나다를 거쳐가고 있는 세계적인 추세죠. 새로운 무대 메커니즘과 애크러배틱 퍼포먼스로 과거보다 더 풍성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최근의 서커스 성공 요인은 예술적으로 사람들을 감동시키기 때문이지요.” ‘네비아’는 안개 속에서 길을 잃은 주인공 곤잘로가 기억에서 건져올린 유년기의 친구, 연인들에 대한 단상을 하나의 이야기로 묶었다. 죽은 친구는 살아나고, 물고기는 날고, 마을에서는 축제가 벌어진다. 그의 공연에는 유독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건들이 많다. 이번 공연에서 사용되는 코르크 마개 외에도 그간 감자가루, 깃털, 눈 등을 사용했다. 그는 “영감의 근원은 꿈에서 온다.”고 말했다. 유독 꿈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장면이나 비행, 하늘과 관련된 이미지가 많이 등장한다는 것. 증조부 때부터 사진사였던 집안 내력 때문에 빛에 대한 감식안도 남다르다. 암실을 놀이터 삼았던 연출가는 “어린 시절의 시각적 경험과 상상력이 시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자신의 연출 스타일을 만들었다.”고 밝혔다.“어린 시절 할머니 집에 있을 때 안개가 끼면, 현실이 아닌 환상적인 장소로 이동하는 것 같았어요. 안개만 끼었을 뿐인데 꿈이 현실로 이뤄진 듯한 느낌이 들었죠.” ‘네비아’는 과연 한국관객들에게 어떤 인상을 남길까. 그는 “한국 관객은 로맨틱한 감수성을 지녔다.”면서 이 점이 ‘네비아’와 맞닿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제가 아는 한국인들은 자신의 가족과 조상에 대한 기억이 매우 선명하고 가족과의 연결이 매우 강합니다.‘네비아’는 유년기의 기억과 가족,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죠. 그래서 한국인의 정서와 꼭 맞을 거라는 기대가 드네요.”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인사]

    법무부 ◇전보 △서울남부지검 사무국장 이태섭△서울북부지검 〃 김광수△인천지검 〃 성형섭△청주지검 〃 이상혁◇승진(4급)△법무연수원 기획과 곽명규△광주고검 사건과장 현재우△서울북부지검 검사직무대리 임성일△의정부지검 집행과장 이재철△인천지검 마약수사〃 이건방△춘천지검 사건〃 이무중△〃 집행〃 장동진△〃 수사〃 김창규△청주지검 사건〃 배병관△〃 집행〃 권상주△창원지검 조사〃(검사직무대리) 황학모△광주지검 사건〃 홍근식△〃 집행〃 이성복△제주지검 총무〃 서무완△〃 사건〃 강팔성△〃 집행〃 손영섭◇전보(4급)△법무부 국가송무과 고인권△〃 검찰과 양승각△법무연수원 일반연수과장 이운연△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실(서울중앙 검직) 유승준△〃 디지털수사담당관실(대전지검 검직) 남궁기운△〃 수사기획관실(대구지검 검직) 석기환△〃 감찰2과 김동준△서울고검 관리과장 김환영△〃 소송사무제1〃 류남진△〃 소송사무제2〃 손대익△대구고검 사건〃 허익환△부산고검 사건〃 박상욱△서울중앙지검 집행제2〃 경인현△〃 피해자지원〃 이훈호△〃 조직범죄수사〃 유문희△〃 마약수사〃 이경섭△〃 검사직무대리 김진우 김중학△서울동부지검 사건과장 김용대△〃 집행〃 고만상△〃 조사〃 박성순△〃 공판〃 허기준△서울남부지검 총무〃 신준호△〃 사건〃 정연익△〃 공판〃(대검찰청 파견) 김영헌△〃 조사〃 유영린△서울북부지검 총무〃 이재관△〃 사건〃 장기화△〃 집행〃 이순노△〃 조사〃(대통령실 파견) 최원식△〃 수사〃 전홍섭△서울서부지검 총무〃 문현철△〃 사건〃 천득현△〃 집행〃 박유수△〃 조사〃 선시홍△〃 검사직무대리 장영관△의정부지검 총무과장 서원석△〃 사건〃 박동현△〃 수사〃 강태식△인천지검 총무〃 이원형△〃 집행〃 김정옥△〃 조사〃 정금성△〃 수사〃 신종교△〃 공판송무〃 팽지현△〃 검사직무대리 양상섭△수원지검 총무과장 성용균△〃 사건〃 김희공△〃 집행〃 김복수△〃 수사〃 이종운△여주지청 사무〃 김규△평택지청 사무〃 정춘조△안산지청 사무〃 안창환△춘천지검 총무〃 정덕량△강릉지청 사무〃 조동길△대전지검 사건〃 위용수△〃 조사〃 최연식△홍성지청 사무〃 박일진△서산지청 사무〃 최준영△천안지청 사무〃 박상희△청주지검 총무〃 양태호△〃 수사〃 임건상△충주지청 사무〃 손벽수△대구지검 사건〃 서수길△〃 조사〃 이제훈△〃 수사〃 설진웅△〃 공판〃 도계록△대구서부지청 사무〃 김형동△안동지청 사무〃 서인환△부산지검 사건〃 강영길△〃 집행〃 지창호△〃 기록관리〃 김홍수△〃 범죄정보〃 원용인△〃 조직범죄수사〃 안교열△〃 검사직무대리 권태수△부산동부지청 총무과장 이돈주△〃 수사〃 노봉근△울산지검 총무〃 이종대△〃 사건〃 진철규△〃 집행〃 김경도△〃 수사〃 김두명△창원지검 총무〃 엄익삼△〃 사건〃 이종성△〃 집행〃 안민태△〃 수사〃 김지태△통영지청 사무〃 이명우△광주지검 집행〃 김현동△〃 수사〃 이득수△순천지청 사무〃 최창래△전주지검 총무〃 백상현△〃 사건〃 박성구△정읍지청 사무〃 최석봉△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 및 상심의위원회 파견 장진건△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 김정△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 〃 현병기 식품의약품안전청 △생물진단의약품과장 신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전보 (사무국)△미래교육전략특보(상근전문위원) 류호두△조직본부장 김경윤△학교교육지원〃 박남화△교육정책연구소장 한재갑△기획조정실장 박충서△조직국장 권영백△대외협력〃 정동섭△교원연수〃 이헌구△현장교육지원〃 강병구△정책교섭실장 김항원△정책지원팀장 신정기△총무국장 김수홍△미래교육전략팀장 김무성(한국교육신문사)△사장 이찬우△편집출판본부장 이석한△경영기획실장 서상국△출판국장 박영옥△마케팅전략〃 김종식△교육복지〃 김정호△교육문화팀장 이웅기 서울경제TV △마케팅본부 광고부국장 김창겸 우리은행 ◇단장대우 △우리금융지주사(파견) 김종운 ◇영업본부장△서울시청 김국서△본점영업부 정대식 ◇수석부장△시너지추진실 조용흥△우리금융지주사(파견) 김경완 ◇부장△개인영업전략부 이광구△카드상품개발부 장우석△카드영업지원부 이익기△카드마케팅부 조신일△카드업무지원부 송회용△직원만족센터 김석민△홍보실 박강석△ 우리금융지주사(파견) 김현수 강환복 정영진 최정 오강훈 남기명△시너지추진실 강병모△우리아메리카은행 권광석 ◇기업영업지점장△트윈타워기업영업본부 김형찬 나득수△중부〃 최종석△여의도〃 김범수 김문환△강남〃 김진△경수〃 이길영 이기회 채현식△부산경남〃 김종원 ◇지점장△가락남부 박상식△강남구청 이재철△강동구청 안길수△개롱역 김민성△개포남 김광만△건대역 신홍식△공덕동 채우석△금천구청 김인환△길동 김준환△논현남 유이환△당산역 김호철△대림3동 박용중△목동중앙 신하섭△무교 허연욱△사당북 노경상△삼릉 소주영△상도남부 김용남△성균관대학교 김치식△수송동 이해철△신길서 김용태△신림남부 정윤석△신압구정 성한주△암사동 안학식△영동중앙 김학수△오류동 유옥△오장동 윤몽룡△왕십리역 이병선△자하문 조수형△잠실서 정진국△장위동 최광호△종로 신창호△창동 박성동△청계8가 김성률△청구역 이돈남△청량리중앙 강영수△홍은동 탁병온△가좌공단 장철일△용현동 이홍현△과천중앙 황수영△구성 김명주△내손동 원종진△동의정부 이종칠△매탄동 신재덕△발안 김형식△분당정자 변형근△산본역 최창걸△수내역 김재국△신장 이두한△안산남 한윤태△여주 이동희△의왕 정한수△인계동 황성길△일산풍동 유홍일△일산호수 김성록△평촌 임종호△대덕테크노밸리 임경옥△용문역 강동은△대천 김기성△아산배방 김근인△청주 조규송△기장 손성동△녹산공단 허명수△덕천동 이춘삼△망미동 김재열△메트로시티 채규영△서면 김광해△용호동 최재용△대구 김경화△동산동 배상협△평리동 김영배△경산 구명수△구미 이영환△인동 최점동△유동 이윤재△여수 최상용△군산 엄재완△김제 이영구△영등동 강영숙 ◇법인장△홍콩우리투자은행 최정훈△러시아우리〃 최기성 ◇개설준비위원장△가산벤처지점 오길환△성내역〃 조남석△송파역〃 염정옥△향남〃 박대용△군장공단〃 이훈재△콸라룸푸르사무소 박경훈 ◇수석검사역△검사실 노치환 이원덕 ◇수석심사역△중기업심사부 이형호 ◇수석부부장△트레이딩부 신현창△홍보실 신명혁 ◇수석부지점장△뉴욕지점 정운기
  • 아관파천 당시 조선과 현재 한국 위기 닮은꼴

    일본이 을미사변을 일으켜 명성황후를 살해하고 친일내각을 세운 데 위기감을 느낀 고종이 1896년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한 아관파천(俄館播遷)은 나라의 체면을 구긴 수치스러운 사건이었다. 그러나 위기관리 측면에서 보면 고종의 피신 결정을 잘못된 선택이라고 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경복궁을 탈출함으로써 생명의 위협, 왕권 고사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친일 내각을 붕괴시키고 친미·친러 내각을 발족시킴으로써 일시적이나마 왕권을 되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위기관리의 관점에서 본 고종시대의 리더십’(오인환 지음, 열린책들 펴냄)은 19세기 후반의 조선을 외부 침략 세력과 내부로부터 붕괴 위기를 동시에 맞아 대응해야 하는 전형적인 내우외환의 위기를 맞은 시기로 본다. 한국일보 주필을 거쳐 공보처 장관을 지낸 지은이는 이같은 총체적 위기가 결국 국망(國亡)으로 이어진 것이 사실이지만, 당시 위기에 대응해 갔던 과정의 의미까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데 초점을 맞춘다. 지은이는 고종 시대가 ‘한국 현대사의 뿌리’라고 믿는다. 조선 왕조는 상하이 임시 정부를 거쳐 대한민국으로 국가의 법통이 이어졌다. 게다가 일제의 식민 통치라는 단절기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민족주의와 민족성이 여전히 승계되고 있으며, 심지어는 대내 위기의 패턴까지도 닮은꼴을 반복하는 것이 전통처럼 되었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특히 오늘날의 한반도는 고종 당시의 상황과 유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주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지정학적으로 볼 때 고종 당시는 현재의 대한민국이 겪어야 할 위기의 원형을 여러 형태로 보여주는 역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은이는 역사에서 교훈을 구하고자 한다면 자기 나라보다 나은 스승이 없고, 핏줄을 이어받은 선조의 시행착오보다 효율적인 반면교사가 어디에 있겠느냐고 반문한다.21세기 한국이 위기에 보다 유연하고 신축적으로 대응하려면 고종의 경험을 철저하게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책은 그런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지은이는 언론인 출신답게 심층 취재 방식을 원용해 위기를 불러온 사건의 배경, 원인과 근인, 관련 국과의 상관관계 등을 입체적으로 살핀다.2만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홍삼의 모든것

    홍삼의 모든것

    땅에서 캐낸 상태의 인삼이 수삼(水蔘)이다. 수분 함량이 75%를 넘어 오랫동안 보관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홍삼은 수삼을 수증기로 쪄서 말린 담황갈색의 인삼을 말한다. 찌고 말리는 과정을 통해 수분 함량을 14% 이하로 줄인다. 이때 짙은 갈색의 단단한 형태의 홍삼이 탄생한다. 길게는 20년까지도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삼은 천삼·지삼·양삼·절삼·미삼 등 5개 등급으로 분류한다. 머리·몸통·다리 부분에서 조화를 이루는지를 보는 형태적인 면과 외부 색깔이 담황갈색을 제대로 띠는지 색상을 보는 게 1차 선별 기준이다. 최고급 천삼은 색깔과 뿌리 상태가 완벽하다. 내부 조직도 매우 치밀하며 절단면은 담황갈색이다. 전체 홍삼 중 천삼의 비율은 1% 내외다. 희귀품이다. 유효 성분도 많이 들어 있어 최고의 평가를 받는다. 다음으로 형태와 내부 조직에 따라 지삼, 양삼 등의 순으로 나뉜다. 천삼·지삼·양삼은 홍삼을 원형으로 가공한 제품이다. 절삼은 홍삼 원형을 절단한 제품, 미삼은 홍삼의 잔뿌리로 만든 제품을 말한다. 홍삼의 가장 큰 유효 성분으로 알려진 것은 사포닌이다. 홍삼이 만병통치약이란 별칭을 얻은 것도 이 사포닌 성분과 연관이 있다. 홍삼을 100도 이상의 높은 온도에서 오래 달이면 사포닌 성분이 파괴된다.86도에서 24시간 정도 달이는 것이 알맞다는 조언이다. 사포닌은 그리스어로 ‘거품이 일다.’는 의미로 비누(soap)의 어원이기도 하다. 사포닌을 물에 녹여 흔들면 거품이 생긴다. 인삼과 홍삼에 들어 있는 사포닌은 다른 동식물에 함유된 것과 다르다. 독성이 없고 장기간 섭취해도 부작용을 보이지 않아 진세노사이드라고 별도로 분류된다. 인삼과 홍삼의 사포닌은 기본 구조에 따라 디올계·트리올계·올레아닌계 등 3개 군으로 나뉘는데 각각 혈관 확장, 혈소판 응집억제 등 기전이 다르다. 인삼과 홍삼의 사포닌은 각각 특유의 작용은 물론 상반되는 작용을 가지고 있다. 양약 등의 합성제에서는 볼 수 없는 광범위하고 다양한 효능을 나타내 지금도 연구의 대상이다. ■ 도움말 : 한국인삼공사
  • “태양계 외곽 모양 원형 아닌 타원형”

    태양계의 형태가 찌그러진 타원형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는 완전한 원형으로 알려져 있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은 “태양계의 외곽 경계를 탐사 중인 쌍둥이 탐사선 2대가 보내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태양계는 원형이 아닌 타원형 모양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네이처지 7월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우리는 태양권이 완전 대칭을 이루는 원형으로 생각해 왔는데 마치 풍선을 벽에 대고 누른것처럼 찌그러진 타원 형태를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유는 우리 은하의 항성계들 사이에 존재하는 자기장 때문이라고 했다. 1977년 발사된 쌍둥이 무인 탐사선 보이저 1,2호는 목성·토성 근접 관찰을 목적으로 발사됐다. 그러나 임무 수행 후 태양권 탐사라는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았다. 보이저 1호는 태양계의 끝을 2004년 12월 북쪽에서 통과했고 보이저 2호는 지난해 8월 남쪽 경계를 통과했다. 보이저 1호는 태양계 끝에 존재하는 말단충격을 109억 5000만㎞ 거리에서 만났다. 보이저 2호는 이보다 15억㎞ 먼 거리에서 충격을 감지했다. 즉 태양계의 형태가 비대칭이라는 얘기다. 보이저 2호는 또 하루 사이에 말단충격을 여러 차례 접하면서 이 영역이 조류의 간만처럼 유동적인 상태인 것도 발견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텐트속 별보기 어때요

    텐트속 별보기 어때요

    계곡에서, 바다에서 텐트 속으로 자연을 끌어들일 수 있는 캠핑은 영원한 휴가의 테마. 캠핑의 불편함을 다소나마 덜기 위해 차를 이용해 오토캠핑을 즐기는 인구가 점차 늘고 있다. 최근 경기도 가평에 대형 오토캠핑장이 들어서는 등 오토 캠핑장 또한 느는 추세다. 가볼 만한 오토캠핑장 네 곳을 소개한다. #은구슬 쏟아지는 폭포에 발을 씻고…금원산 자연휴양림 경남 거창에는 쉬어가기 딱 좋은 숲들이 많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위천면의 금원산 자연휴양림.2.5㎞에 달하는 휴양림 내 유안청 계곡을 따라 미폭과 자운폭포, 유안청폭포 등 다양한 형태의 폭포와 소, 담이 이어진다. 특히 유안청계곡은 예전 선비들이 홍진(紅塵)을 피해 즐겨 찾았을 만큼 풍광이 빼어난 골짜기다. 넓은 반석 사이로 시원스레 흐르는 물줄기와 골짜기 양옆을 빼곡하게 채운 나무들이 아름답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자운폭포에서 숲속 교실로 향하는 계곡 양편에 방갈로와 야영지가 주르륵 늘어서 있다. 도로와 가깝고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오토캠핑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휴양림 외에도 거창의 명소인 수승대, 넓은 바위가 많은 남덕유산 자락의 월성계곡, 돌담길이 예쁜 황산 고가(古家)마을, 구연서원과 덕천서원 등 둘러볼 곳이 많다. 경부고속도로→대전∼통영간고속도로→지곡 나들목→24번국도→안의면→3번국도→마리면→37번국도→위천면→금원산 자연휴양림. 거창군청 문화관광과 055)940-3183. #텐트 속에 동해바다를 품다…송지호 오토캠핑장 지난해 7월 문을 연 강원도 고성군 송지호 오토캠핑장은 7번 국도와 송지호해수욕장 사이 너른 터에 자리를 잡고 있다. 송지호해수욕장은 화진포해수욕장과 더불어 고성군을 대표하는 해수욕장. 수심이 낮고 백사장이 깨끗해 피서객들에게 인기다.7번 국도에서 곧바로 진입할 수 있는 데다, 캠핑장 바로 앞이 송지호해수욕장 해변이라는 것이 장점. 텐트를 칠 수 있는 잔디밭 공간 90개, 통나무집 10채, 급수대 10군데, 화장실과 샤워장 각 1군데, 관리사무소 등으로 구성돼 있다. 1번∼30번 텐트 사이트는 해변,71번∼90번 사이트는 국도변,31번∼70번 사이트는 반원형의 잔디밭을 따라 배분되었다. 각 사이트마다 긴 의자와 탁자가 일체형으로 된 목제 테이블이 있어 챙이 넓은 파라솔을 꽂아둘 수 있다. 주변에 송지호철새관망타워, 왕곡민속마을, 가진항, 거진항, 화진포호수, 건봉사 등 둘러볼 명소도 풍부하다. 서울→6번 국도→양평 용두교차로→44번 국도→인제 한계삼거리→46번 국도→진부령→고성 대대삼거리→우회전→7번 국도→송지호 오토캠핑장, 또는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 현남나들목→7번 국도→속초→청간정→천학정→송지호 오토캠핑장. 고성군청 문화관광과 033)680-3361∼3. #국내 최초 오토캠핑장-방화동 가족 휴양촌 전북 장수의 방화동 가족휴양촌은 전국 30여개 오토캠핑장 중 가장 먼저 조성된 곳. 전북의 명산 장안산 줄기에서 발원한 방화동계곡에 조성된 휴양지로 오토캠퍼들이 좋아할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적당한 간격을 두고 캠프 사이트와 주차 공간이 마련됐고, 그 주변을 오래된 나무들이 시원하고 아늑한 그늘로 만들어 준다. 취사장, 잔디밭, 삼림욕장 등 관련 시설도 잘 조성돼 있다. 더 안쪽은 방화동 자연휴양림. 산림문화휴양관과 숲속의 집 등 숙박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야영이 부담스러우면 이곳을 이용해도 좋겠다.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용성 스님의 생가가 있는 죽림정사, 매달 1,6일에 서는 번암장, 논개생가 등도 가볼 만하다. 천천면 월곡리 ‘블루 새들’(Blue Saddle)은 대형 승마리조트.1인당 4만원에 승마체험을 할 수 있다. 실내수영장과 스쿠버 풀 등도 갖췄다. 경부고속도로→비룡분기점→대전∼통영간고속도로→장수 나들목→장수읍→방화동. 장수군 산림문화관광과 063)350-2312, 방화동 가족휴양촌 353-0855. #눈길 가는 곳마다 비경-충북 단양 충주호로 흘러드는 물줄기가 곳곳에 빼어난 계곡을 만들어 놓은 충북 단양에는 소선암·다리안·황정산·남천·천동 등 캠핑장들이 구석구석 잘 정비돼 있다. 그중 단연 앞줄에 서는 곳은 소선암캠핑장이다. 두악산 품에 안겨 있는 소선암캠핑장은 원목으로 지은 화장실과 깔끔한 개수대 및 음수대를 구비하는 등 오토캠핑장으로서 손색없는 면모를 갖추고 있다. 원목 야영 데크는 무료로 제공된다. 캠핑장 뒤쪽 2시간 코스의 두악산 등산로에서는 때묻지 않은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소선암자연휴양림 쪽으로 약 500m쯤 올라가면 유명한 ‘냉천약수터’가 나온다. 선암계곡뿐 아니라 금강산 봉우리를 축소해 놓은 듯한 사인암, 세 개의 봉우리가 남한강에 유유히 떠 있는 도담삼봉과 석문, 그리고 옥순봉과 구담봉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단양(대강)나들목→5번 국도 신단양방면→북하삼거리(충주·청주방면)→단성면삼거리(문경·방곡도예촌방면)→소선암자연휴양림. 단양군청 문화관광과 043)420-3150. #이런 상품 준비해 가세요 캠핑 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모기와 나방, 깔따구 등 날벌레들. 친환경용품 전문기업인 엔퓨텍은 이런 해충들의 특성을 이용한 전자식 살충기를 출시했다. 충전형은 6만원선, 비충전형은 4만 5000원선. 모기장도 진화했다. 야외에서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원터치 형식으로 제작됐다.3∼4인용 3만원선. 리펠라이트란 해충방지전구도 등장했다. 전구에 날벌레가 인식하는 파장이 나오지 않도록 특수 액체를 코팅한 제품. 기존 전구 소켓에 사용할 수 있다. #휴양섬 베스트30 한국관광공사는 행정안전부와 공동으로 ‘2008 휴양하기 좋은 섬 베스트30’을 선정, 발표했다. 문화유적이나 빼어난 경관 등 볼거리와 향토음식, 그리고 갯벌체험 등 관광 매력과 함께 편의시설 등도 주요한 고려 대상이었다고 공사 관계자는 밝혔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 삼양동서 고대 집터 14곳 발견… 적갈색 경질토기 다수 출토

    삼양동서 고대 집터 14곳 발견… 적갈색 경질토기 다수 출토

    탐라국 형성기 제주의 선사문화를 보여주는 대규모 주거지가 드러나 1999년 사적 제416호로 지정된 제주시 삼양동 일대에서 또다시 대규모 집터가 발견되고 유물이 쏟아졌다. 삼양동에서는 사적지에 선사유적전시관이 세워진 이후에도 삼양유원지부지와 세무서사택부지, 삼화택지개발지구 등 개발이 추진될 때마다 어김없이 대규모 유적과 유물이 확인되고 있다. ●원형·직사각형 집터 함께 나타나 탐라문화재연구원은 삼양1동의 단독주택신축부지 500㎡를 발굴조사한 결과 원형 집터 7곳과 직사각형 집터 6곳, 정사각형 집터 1곳 등 주거지 14곳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유적에서는 BC2세기 이후 AD2세기 무렵까지 이 지역에서 집중 제작된 적갈색 경질토기도 많이 나왔다. 입구가 넓고 밑바닥은 좁은 이른바 삼양동식 토기가 주류를 이룬다. 특히 원형 집터와 직사각형 집터가 서로 중첩된 상태로 확인됨에 따라 선사시대에서 탐라국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먼저 등장한 직사각형 집터를 원형 집터가 대체했다는 고고학계의 통설은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이번에 발굴이 이루어진 곳은 사적 지정 구역에서는 400m 떨어진 음나물내 동쪽으로 해발 155.1m의 원당봉으로 오르는 들머리에 해당한다. 그동안에는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지역으로, 지표 조사 결과 주변에 유적이 폭넓게 분포하고 있었다. 탐라문화재연구원은 “사적으로 지정된 1만 4132.9㎡를 비롯하여 삼양유원지부지와 삼화지구, 그리고 이번 지표조사에서 유물이 발견된 지역을 모두 합치면 삼양동 일대 유적 및 유물 산포 범위는 무려 40만평(132만㎡)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제주공항에서 동쪽으로 10㎞쯤 가면 나타나는 삼양동은 서쪽에 삼수천, 동쪽에 음나물내가 북쪽 바다로 흐르고, 해안선을 따라 지하수가 바닷물과 만나면서 솟아오르는 용천(湧泉)이 여럿 있다. 제주도에서는 드물게 양질의 점토도 퇴적되어 있어 예부터 사람이 살기에 적당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런 환경을 바탕으로 현재도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삼화지구에서는 신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를 거쳐 탐라성립기에 이르는 유적과 유물이 확인되고 있다. 또 삼수천변을 중심으로 신석기시대 초기단계인 고산리식토기와 타제돌화살촉이 나왔고, 음나물내의 서편에서는 청동기시대의 직사각형 집터와 토기 윗부분에 돌아가며 구멍을 뚫은 공열문토기, 옹관묘 등이 출토되었다. 특히 삼화지구에서는 후기 구석기시대 대표유물의 하나인 몸돌이 나와 제주에 구석기시대부터도 사람이 살았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몸돌은 작은 석기를 떼어내는 몸체가 되는 돌이다. ●유적공원 만들고 청동기시대 주거지 재현 이렇듯 삼양동이 제주 선사문화의 근거지로 떠오름에 따라 조만간 이 일대 유적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지를 놓고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화지구를 개발하고 있는 한국토지공사는 일단 유적공원을 만들어 청동기시대 주거지를 재현하고 유물전시관도 세운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단독주택신축부지도 현장 보존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대세를 이룸에 따라 사업주는 관계당국에 부지 매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독부지의 발굴조사는 지난 3월12일 시작되어 오는 11일 마무리된다. 글 사진 제주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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