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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 (43) 양양 구룡령 옛길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 (43) 양양 구룡령 옛길

    구룡령 옛길이 온전히 살아남은 건 거의 기적이다. 양양 서면 갈천리에서 백두대간 능선을 넘어 홍천 내면 명개리에 이르는 옛길은 양양과 고성의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보러 가던 꿈 많은 길이고, 양양의 아버지들이 동해의 해산물을 지고 홍천으로 넘어가 곡식과 바꿔왔던 고단한 길이다. 일제가 동해안 지역의 물자 수탈을 위해 옛길에서 1㎞쯤 떨어진 곳에 비포장도로를 냈고 1994년 비포장길이 말끔하게 아스팔트로 포장되면서 옛길은 아주 잊혀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갈천리 마을 주민들이 수풀 속에서 묻혀 있던 길을 발굴하고 보살핀 덕분에 구룡령 옛길은 새롭게 태어났다. 구룡령 옛길은 말 그대로 옛길이 간직한 미덕이 오롯이 담겨 있다. 험준한 오르막은 굽이굽이 돌면서 부드럽게 이어지고 하늘을 찌르는 금강소나무들은 활엽수들과 어울려 그윽한 숲의 정취를 풍긴다. 그리고 갈천리에서 명개리까지의 거리는 지금의 포장도로보다 훨씬 짧다. 이러한 옛길의 원형과 정취를 담고 있기에 갈천리에서 옛길 정상까지 2.76㎞가 명승으로 지정되어 ‘문화재 길’이 되었다(홍천 내면 명개리에서 옛길 정상까지 3.7㎞는 뒤늦게 복원된 탓에 명승 길이 아니다). 국내의 명승 길은 이곳 외에도 문경새재, 죽령 옛길, 문경의 토끼비리(관갑천 잔도)가 있다. 구룡령 옛길의 탐방은 갈천리에서 백두대간을 넘어 명개리까지 고개를 온전하게 잇는 것이 정석이지만 명개리로 내려가면 교통편이 마땅치 않다. 그래서 포장도로 구룡령 정상에서 시작해 옛길 고갯마루까지 백두대간 마루금을 잇고, 옛길을 따라 갈천리까지 내려오는 코스가 좋다. 현재의 길과 과거의 길이 백두대간을 통해 연결되는 이 코스는 힘들이지 않으면서 옛길과 백두대간을 체험할 수 있는 기막힌 코스다. 거리는 4.36㎞로 2시간30분쯤 걸린다. 56번 국도가 지나는 구룡령의 본래 이름은 ‘장구목’이다. 도로가 포장되면서 이름이 구룡령으로 둔갑해 지금까지 굳어졌다. 구룡령 생태터널 앞에는 ‘백두대간 구룡령’이란 거대한 돌비석이 서 있다. 그 뒤로 난 길은 약수산과 오대산 방향이고 도로 건너편으로 나무계단이 보인다. 구룡령 옛길로 가려면 그쪽으로 올라야 한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100m쯤 가면 본격적으로 백두대간 마루금을 밟게 된다. 1000m가 넘는 고도지만 길은 평지처럼 순하다. 30분쯤 걸었을까. 쏴~ 갑자기 파도소리가 들린다. 백두대간 능선을 넘으면 동해가 펼쳐지는 것을 아는 듯, 내륙에서 불어온 바람은 능선의 나무들을 두들기며 파도 흉내를 내더니 뺨을 후려치고 달아난다. 낙엽이 진 능선은 심술궂은 바람이 주인 노릇을 톡톡히 한다. 1121m 봉우리에 올라서자 나뭇가지 사이로 갈천리 마을이 보인다. 여기서 본 갈천리는 그야말로 백두대간 아래 첫 마을이다. 1121봉에서 내려서면 구룡령 옛길 정상. 여기서 잠시 숨을 고르고 갈천리 방향으로 내려서면서 본격적으로 옛길 탐방에 나선다. 완만한 산비탈 길에는 수북한 낙엽이 발바닥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활엽수들은 이미 잎사귀를 떨어냈고 낙엽들은 무언가 움켜쥔 것을 놓은 것처럼 편안해 보인다. 가랑잎 하나를 쥐고 냄새를 맡으니 뜻밖에 좋은 냄새가 난다. 아직 나무의 향기가 마르지 않았다. 잎사귀에서 향기가 사라지면 가을도 떠나리라. 길은 산의 허리춤을 파고들면서 구불구불 휘어진다. 구룡령(九龍領)이라는 이름은 아홉 마리 용이 구불구불 거리며 올라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오른쪽 나뭇가지 사이로 구룡령 포장도로가 눈에 들어온다. 옛길에서 새길까지의 거리는 불과 1㎞가 안 되지만, 세월의 거리는 참으로 아득하다. 이윽고 눈부시게 흰 돌이 간간이 눈에 들어오는 횟돌반쟁이. 옛 행인들이 쉬어가던 곳으로 장례식에 쓰는 횟돌이 나왔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물자작나무라고도 하는 거제수나무 몇 그루가 단풍과 어울린 그윽한 길을 내려서니 굵은 소나무 그루터기들이 보이는 곳은 솔반쟁이. 이곳의 금강소나무들은 1989년 경복궁 복원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구불거리는 길이 잠깐 평지처럼 순하게 이어지다 무덤 하나를 만난다. 군 경계를 확정하기 위해 홍천 명개까지 양양 수령을 업고 뛰다 돌아오는 길에 지쳐 죽은 젊은 청년의 무덤인 묘반쟁이다. 무덤을 지나면 하늘을 찌르는 금강소나무들이 유감없이 펼쳐진다. 그 중 하나는 둘레가 270㎝, 높이 25m, 나이는 무려 180살이다. 이렇게 기품 있으면서도 야생이 살아있는 금강송은 전국적으로 흔하지 않다. 목이 아픈 줄 모르고 금강송 구경을 하다 보면 어느덧 계곡을 만나면서 옛길은 끝난다. 맑은 물에 땀을 닦고 있는데 심술쟁이 바람이 찾아와 낙엽 한 움큼을 머리 위로 뿌려놓는다. 글 사진 mtswamp@naver.com ●가는 길과 맛집 구룡령은 대중교통이 불편해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수도권에서 출발하면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이용해 홍천까지 이른 후에 56번 국도를 타고 창촌을 지나 구룡령에 닿는다. 양양에서 갈천리행 버스는 1일 5회(08:10 홍천행, 11:00, 13:30, 16:00, 18:10) 운행한다. 구룡령에 차를 댔으면 갈천리에 도착한 후에 갈천리 주민들의 픽업서비스를 이용한다(엄주현 이장 011-294-2427). 갈천리 관광 정보는 마을홈페이지(http://www.치래마을.kr)에 잘 나와 있다. 갈천리는 산나물과 토끼탕이 유명하다. 갈천약수가든(033-673-8411), 치래마당(033-673-0050) 등에서 정성껏 음식을 준비한다.
  • 울산 상징 ‘공업탑’ 43년만에 새단장

    울산 상징 ‘공업탑’ 43년만에 새단장

    우리나라 산업화를 이끈 울산의 상징물인 공업탑이 43년만에 새로 단장된다. 27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1967년 건립된 남구 신정동 공업탑이 콘크리트 균열과 청동상 부식 등으로 훼손됨에 따라 내년 초 재정비할 계획이다. 원형을 최대한 살리되 울산의 랜드마크로 남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는 울산 특정공업지구 지정을 기념하기 위해 1967년 콘크리트로 높이 25m 규모의 ‘울산공업센터 건립 기념탑’(현재 공업탑)을 세웠다. 그러나 40년 이상 세월이 흐르면서 경제개발 5개년계획과 목표인구 50만명을 상징하는 5개의 철근콘크리트 기둥이 심하게 훼손되고, 청동상이 부식돼 쇳물까지 흘러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연내 정밀검사한 뒤 이를 토대로 새 단장에 나서기로 했다. 이 작업에는 공업탑을 설계·조각했던 박칠성(80)씨가 참여해 세부 계획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박미선·이성미 공동MC “함께여서 든든해”

    박미선·이성미 공동MC “함께여서 든든해”

    ‘절친’ 박미선과 이성미가 7년 만에 MC로 호흡을 맞춘다. 박미선과 이성미는 다음달 16일 첫 전파를 타는 케이블채널 스토리온의 랭킹 토크쇼 ‘친절한 미선씨’에 공동 MC로 발탁됐다. 제작진에 따르면 프로그램 제목인 ‘친절한 미선씨’의 ‘미선’은 이성미와 박미선의 이름 마지막 글자를 조합한 것으로 대한민국 중년 여성들을 대표하는 의미를 담았다. 이성미는 “긴장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편안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임하겠다. 박미선과 함께라서 든든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미선 역시 “오랜만에 언니(이성미)와 호흡을 맞추는 프로그램인 만큼 꼭 대박이 나게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연출을 맡은 이원형 PD는 “결혼한 여성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유쾌하고 진솔하게 이끌어내는데 두 콤비 이상의 카드는 없다고 생각된다.”며 “시청자들과 폭넓은 공감대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사진 = 스토리온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원주 반곡역 미술관 27일 문연다

    일제 강점기인 1941년 문을 연 강원 원주의 반곡역이 미술관 역사로 탈바꿈했다.원주횡성문화정보센터 ‘카나비’는 반곡역사를 공공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철도역사를 담은 미술역사(驛舍) 만들기’ 사업을 완료해 27일 개관식을 한다고 26일 밝혔다.카나비와 지역예술가, 주민 등으로 구성된 반곡역사미술공간만들기위원회(위원장 박명수 화백)는 지난 4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의 마을 미술 프로젝트 사업비 5000만원을 지원받아 대기실을 작은 갤러리로 리모델링하고 역사 옆 소공원에 철도 관련 조각 조형물을 설치했다.일제 강점기 소규모 지방역사의 원형을 간직한 반곡역은 근대기에 수입된 서양 목조건축 양식을 엿볼 수 있어 2005년 등록문화재 제165호로 지정됐다. 이곳은 역사와 조화를 이룬 주변 풍광이 아름다워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장소로 활용됐으며 시민을 위한 휴식공간과 각종 문화예술 공간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카나비 관계자는 “중앙선 복선화와 선로변경으로 곧 문을 닫을 예정인 반곡역을 시민이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지역의 예술가들에게는 다양한 창작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독특한 문화공간으로 활용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41년만에 열린 ‘김신조 루트’

    무장공비 김신조 일당이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이용했던 북악산 자락길이 41년 만에 열린다.서울 성북구는 ‘김신조 루트’로 불리는 북악산 제2북악스카이웨이를 육군의 협조를 받아 지난 24일부터 시민에게 개방했다고 25일 밝혔다.성북구와 종로구 경계에서 시작해 성북천 발원지로 이어지는 1.9㎞ 구간의 이 길은 1968년 1월21일 김신조 등 북한공작원 31명이 북악산 자락을 따라 넘어온 곳으로 유명하다. 천천히 걸어도 1시간이면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이 코스는 그동안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됐고, 덕분에 자연 생태경관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서울 속의 DMZ’로 불리게 됐다. 코스에서는 당시 무장공비와 국군·경찰의 치열한 총격전의 흔적이 남아 있는 호경암 등을 만날 수 있다. 성북구는 최근 수도방위사령부와 협의를 거쳐 군용순찰로를 산책로로 조성하고 지형과 전망 등을 고려해 자연친화적인 쉼터와 전망데크, 안내판 등을 설치했다. 24일에는 주민 7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개방기념 걷기대회 행사도 마련했다. 걷기대회는 매월 한 차례씩 열린다. 지하철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내린 뒤 마을버스를 타고 성북구민회관 앞에서 내려 하늘마루 방향으로 걸어 올라가면 김신조루트를 찾을 수 있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이하 ‘바스터즈’)은 따로 자라던 두 개의 줄기가 종래엔 한 뿌리로 연결되는, 다섯 챕터짜리 영화다. 첫 이야기의 주인공은 나치에게 몰살당한 일가족의 유일한 생존자다. 점령기 파리로 피신해 극장을 운영하던 주인공은 나치 무리를 복수의 화염 속에 가둘 절호의 기회를 잡는다. 다른 이야기에서 대담무쌍한 미군 중위와 8명의 별종 대원은 나치를 공격한 뒤 무자비하게 학살한다. 나치를 공포에 떨게 만들며 악명을 떨치던 그들은 나치 수뇌부가 파리의 한 극장에 집결한다는 정보를 듣고 작전을 세운다. 끝없이 이어지는 대화는 영화를 연출한 쿠엔틴 타란티노의 인장 중 하나다. 실없는 수다로 여겨질 만한 긴 대사들은 ‘대화의 예술’로 승화되는데, 타란티노는 이를 통해 ‘설득력’을 성취한다. 악랄한 나치 장교와 순박한 프랑스인 농부의 긴 대화가 이어지는 도입부는 타란티노식 대화의 전형이다. 설령 비논리적으로 흐른다한들 타란티노의 집요한 인물은 설득에 실패하는 법이 없으며, 효력은 관객에게도 동일하다. 보통의 영화라면 악당이 착한 자를 설득한다는 게 얼토당토 안 하지만, ‘바스터즈’를 보는 관객은 그런 상황을 차츰 받아들이게 된다. 여기서 말은 총보다 훨씬 무서운 무기이며, ‘바스터즈’를 본다는 건 그 무기의 본뜻을 파악함을 의미한다. 감독이자 영화광인 타란티노는 별의별 영화의 인용을 즐긴다. 그는, 첫 번째 챕터의 ‘방문’과 ‘탈출’ 장면에서 두 편의 걸작 ‘시민 케인’(1941년)과 ‘수색자’(1956년)를 과감히 끌어들인다. 그리고 언제나 ‘시민 케인’보다 저평가 받던 ‘수색자’를 앞으로 내세우면서 (케인이라는 기업가, 자본가 대신) 편집광적인 카우보이로부터 ‘나쁜 남자’의 원형을 구한다. ‘바스터즈’를 평할 때 종종 언급되는 건 ‘더티 더즌’(1967년)이나 ‘인글로리어스 배스터즈’(1978년) 같은 작품이지만, 영화의 핵심인 세 기둥-살육에서 살아남은 소녀의 비극, 적의 머리 가죽을 벗기는 남자의 기괴한 욕구, 양립할 수 없는 두 문화의 대립-은 명백히 ‘수색자’에 빚지고 있다. 올해 초에 개봉돼 주목받은 ‘작전명 발키리’와 ‘바스터즈’를 비교해 보면 타란티노의 의도가 보다 명확해진다. 히틀러 일당을 섬멸하기 위해 목숨을 내던진 ‘작전명 발키리’의 인물들은 끝내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다. 기록된 역사가 눈을 부릅뜨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바스터즈’는 신사처럼 역사에 순종하기보다 뒤집어 새로 쓰기를 선택한다. 단, 오해하면 안 되는 게, 타란티노가 책에 적힌 역사를 대체하거나 판에 박힌 역사에 반기를 들고자 이 영화를 만든 건 아니라는 점이다. 칸영화제에서 타란티노는 “영화의 힘이 제3제국을 파멸시킨다. 그게 나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바스터즈’는 ‘나쁜 남자들이 쓴 역사는 과연 어떠할지’를 상상한 영화적 판타지다. ‘레니 리펜슈탈, 앙리 조르주 클루조, G W 팝스트, 에밀 야닝스, 막스 랭데, 칼 마이, 루이 푀이야드,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 알프레드 히치콕’ 등의 이름과 영화들로 몸통을 빼곡히 채운 ‘바스터즈’는 역사마저 넘어 영화로 행군하겠다는 일종의 선언이다. 이 야만의 시대에 짐승보다 거친 인간의 이야기로 답한 타란티노는 영화가 현실보다 위대하다고 여전히 믿고 있는 마지막 몽상가에 다름 아니다. 원제 ‘Inglourious Basterds’,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29일 개봉, 18세관람가 <영화평론가>
  • 돈의문 98년만에 복원된다

    돈의문 98년만에 복원된다

    서울성곽 4대문 가운데 하나로 서울의 상징이던 돈의문(敦義門)이 일제에 의해 철거된 지 98년 만에 원래 있던 그 자리에 원형대로 복원된다. 이와 함께 돈의문을 둘러싸고 있던 성곽 역시 돈의문 복원에 맞춰 제 모습을 찾는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성곽 중장기 종합정비 기본계획’을 21일 발표했다. 돈의문은 숭례문(남대문), 흥인지문(동대문), 숙정문(북문)과 함께 서울 4대문의 하나로, 우리에게는 서대문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돈의문은 이름 그대로 유교의 4가지 덕목인 ‘인(仁)·의(義)·예(禮)·지(智)’ 가운데 ‘의’를 상징한다. 돈의문은 조선의 도읍이 정해져 서울성곽이 지어지던 태조 5년(1396년)에 건립됐다 임진왜란 당시 한차례 소실됐다. 이후 숙종 37년(1711년)에 재건됐지만 일제강점기인 1915년 조선총독부가 전차 궤도를 복선화한다는 이유로 또다시 철거해 그동안 서울 성곽 4대문 가운데 유일하게 미복원 상태로 남아 있었다. 서울시는 2013년까지 1477억원을 들여 돈의문을 옛터인 강북삼성병원 앞 정동사거리 일대에 복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현재 서대문사거리를 차지하고 있는 고가차도를 2011년까지 철거하기로 했다. 시는 문화재위원회 등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돈의문을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복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희궁과 서울역사박물관, 경교장, 홍난파 가옥 등 주변 역사 문화 시설과 연계한 ‘돈의문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돈의문 복원을 계기로 주변 일대 83.6m의 서울 성곽을 복원하고, 현재 복원이 진행 중인 인왕산 구간(835m), 남산 구간(753m), 동대문운동장 구간(263m) 등 총 7개 구간 2175m의 성곽 복원작업을 돈의문 복원이 완료되는 2013년까지 모두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도로로 단절된 구간인 흥인지문∼이화여대 병원 구간과 혜화문∼가톨릭대 구간 등 6곳 182m에는 성곽 형태의 구름다리를 만들어 연결하기로 했다. 사유지 등은 재개발 및 도시계획사업 수립 때 성곽 복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이충세 서울시 문화재과장은 “돈의문과 서울 성곽 복원이 모두 완료되면 서울은 4대문을 중심으로 지역성과 역사성을 살린 특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꾸미고 싶은 인간의 욕망 그 기원은?

    꾸미고 싶은 인간의 욕망 그 기원은?

    목걸이, 귀걸이, 반지 등 인간을 돋보이게 하는 화려한 장신구들. 그 꾸미고 싶은 욕망의 기원은 대체 어떤 모습일까. 새달 15일까지 서울 삼청동 실크로드박물관에서 열리는 ‘디자인, 그 오래된 완성: 몽골고원의 선사시대 장신구’ 특별전은 선사시대 몽골 지역 사람들이 사용했던 장신구들을 모았다. 이 전시에는 기원전 9000년 것부터 기원전 100년까지의 유물 총 100여점이 나온다. 모두 장혜선 실크로드박물관 관장이 지난 20여년간 네이멍구(內蒙古) 지역을 오가며 모아 소장해 온 것들로, 국내에서는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특히 전시 유물 중 기원전 2000년경 것으로 추정되는 ‘모직 줄에 돌장식을 매단 목걸이’는 다른 지역에서도 출토된 바 없는 희귀 유물이다.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출토된 이 목걸이는 양털로 꼬아 만든 약 35㎝ 길이의 펜던트 끈에 돌로 깎은 4㎝ 정도의 타원형 펜던트가 달려 있는 형태다. 제작된 지 4000년이 지났지만 모직끈과 펜던트 둘 다 모두 양호한 상태로 보존돼 있어 연구 가치도 높다. 이외에도 유물들은 단순히 끈에 조개껍질이나 동물뼈 등을 꿴 것에서부터 나무를 조각해 엮은 것, 흙으로 만든 토제 목걸이, 터키석으로 만든 장신구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호랑이·봉황 등 동물이 새겨진 청동이나 금제품들도 전시되며, 부적의 의미가 강한 사슴뿔로 만든 펜던트 등 특이한 장신구들도 만나볼 수 있다. 유물들은 단일 전시관 안에 목걸이, 펜던트, 반지, 귀걸이 등 종류에 따라 묶어 전시, 장신구 종류별로 석기시대를 거쳐 청동기·철기로 넘어가며 발전하는 세공기술 및 디자인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게 꾸몄다. 장혜선 관장은 “이번에 전시된 장신구들은 고대의 디자인 기술을 잘 반영해 보여주는 유물”이라면서 “이를 통해 현대인들과 마찬가지로 선사시대에도 존재했던 인간의 꾸미고자 하는 본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춘천 근화동 일대 비행안전구역 해제

    춘천 근화동 일대 비행안전구역 해제

    강원 춘천 옛 미군기지(캠프 페이지) 일대(위치도) 비행안전구역이 최종 해제돼 도심 개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춘천시는 20일 소양로·근화동 일대 비행안전구역 162만㎡가 국방부로부터 군사시설보호구역에서 해제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최근 군사작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국민의 재산권 보장과 효율적인 토지이용 및 균형발전을 위해 춘천시 소양로 및 근화동 일대 비행안전구역 해제 등 전국 5곳의 군사시설보호구역을 해제·완화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국방부는 이 지역 비행안전구역 해제를 골자로 한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캠프페이지 일대에 대한 비행안전구역이 반세기 만에 해제됨에 따라 이 지역에 대한 개발 사업이 가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비행안전구역으로 인해 적용됐던 10m 이상 고도 제한이 자동 폐지됐고, 그동안 각종 사업 추진시 국방부와의 협의를 거치는 번거로움을 덜게 됐다. 시는 내년 말까지 캠프페이지 전체 면적 67만 3000㎡에 대한 매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환경오염정화사업이 완료되는 2011년부터 본격적인 개발 사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소양·근화동 재정비촉진사업과 연계, 이 지역을 수변관광지와 도심기능을 회복한 공원형 복합타운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도심에 있는 옛 캠프 페이지 부지 일대 비행안전구역 완전 해제로 본격 개발이 가능해졌다.”며 “이 지역은 춘천 미래의 중심지가 될 곳인 만큼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차질 없이 개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Healthy Life] (46) 회전근개 손상

    [Healthy Life] (46) 회전근개 손상

    현대인의 어깨가 병들고 있다. 건강 욕심에 몸 축나는 것도 잊고 이런 저런 운동을 지나치게 하기 때문이다. 흔히 어깨에 문제가 생기면 오십견을 떠올리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다. 관절 전문 힘찬병원이 최근 어깨질환으로 수술한 40∼50대 환자 4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회전근개 손상이 55.9%인 238명, 충돌증후군이 29%인 124명이었던 데 비해 오십견은 고작 4.5%에 그쳤다. 회전근개란 어깨 관절을 움직이는 4개의 힘줄인 극상건·극하건·소원형건·견갑하근을 말한다. 퇴행성 질환도 많고 골프나 헬스 등에 의해서도 쉽게 망가지는 회전근개의 문제를 힘찬병원 어깨클리닉 이종열 부장으로부터 듣는다. ●회전근개 파열이란 ? 어깨뼈를 덮고 있는 네 개의 근육이 마치 하나처럼 합쳐져 형성된 힘줄이 바로 회전근개다. 이 회전근개가 반복적인 충격이나 노화로 마모돼 찢어지거나 끊어진 상태를 말한다. ●손상 정도를 단계별로 설명해 달라 회전근개 손상은 크게 1∼3단계로 나눈다. 초기인 1단계는 회전근개에 부종 및 출혈이 나타나는 단계로, 25세 이하의 연령층에 많으며 일반적으로는 보존적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2단계는 회전근개에 섬유화 및 건염이 발생한 단계로, 25∼40세 사이에 많으며 활동량에 따라 증상이 자꾸 재발하는 특성을 보인다. 이 상태에서는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기도 하나 증상이 심하면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적지 않다. 말기인 3단계는 퇴행으로 회전근개가 파열된 상태를 말한다. 주로 40대 이후 연령층에 많으며 방치하면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대부분은 수술을 통해 치료한다. ●회전근개 파열의 원인은 무엇인가 파열의 원인은 크게 내부적 원인과 외부적 원인으로 구분한다. 내부적 원인은 회전근개 자체가 혈액순환 장애나 노화 등으로 서서히 약해져 찢어지고 끊어지는 경우이고, 외부적 원인은 운동이나 노동 등으로 회전근개가 돌출된 어깨뼈의 앞부분과 반복적으로 부딪치거나 과도한 힘이 가해져 외상이 생긴 경우다. 회전근개의 손상을 초래하는 경우는 ▲무거운 물체를 옮기거나 들어올릴 때 ▲아령이나 역기 등을 이용해 무리하게 운동할 때 ▲노화에 의한 퇴행성 변화로 회전근개 부위의 혈액순환이 잘 안 될 때 ▲팔을 뻗은 상태로 넘어질 때 ▲어깨에 반복적인 충격이 가해질 때 등이다. ●회전근개 파열의 증상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한 순간 어깨를 움직일 때 ‘뚝’ 소리와 함께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팔을 밖으로 돌릴 때 조금 아프지만 증상이 진행되면 머리를 빗거나 옷을 입고 수저를 들기도 어려워진다. 서 있을 때는 팔을 들어올리기가 어렵지만 누워서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통증 때문에 팔을 몸 뒤로 돌리기 어렵게 된다. ●진단 및 검사는 어떻게 하나 통증 발생 부위와 관절 운동의 양상, 운동기능 제한 방향만으로도 임상적 진단을 할 수 있다. 여기에 필요한 경우 X레이 검사를 거치면 파열 여부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회전근개 파열 양상이나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려면 자기공명영상(MRI) 진단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방사선 촬영으로는 힘줄인 회전근개를 자세히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어깨 염증이나 단순한 근육통은 소염제를 처방하거나 운동을 멈추고 일정 기간 휴식기를 거치면 어느 정도 호전되기도 한다. 또 어깨 힘줄이 완전히 끊어진 상태가 아니라면 주사나 근육 강화운동을 포함한 물리치료 등 비수술 요법으로 치료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최근에는 체외충격파를 이용해 치료를 하는데, 회당 소요 시간이 15∼20분 정도인 시술을 받은 후 2∼3회만 치료를 받아도 효과가 금방 나타난다. 하지만 이런 비수술 요법으로 3개월 이상 치료해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한번 파열된 어깨 힘줄은 자연 회복이 되지 않을 뿐더러 점점 파열 정도가 심해지는데, 이때는 수술을 통해 파열 부위를 봉합해 주면 된다. 힘줄을 봉합할 때는 직경 4㎜ 정도의 구멍으로 관절경을 삽입해 찢어진 부위를 봉합하는 관절내시경 수술이 주로 사용되는데 절개 부위가 작아 통증과 흉터 부담이 없으며 주변 조직 손상도 최소화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은 치료법이다. 이런 관절내시경으로 회전근개 봉합수술을 할 경우 성공률이 80∼90%로 높은 편이다. ●수술 후 회복 경과는 어떤가 회전근개의 손상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수술 후에는 보통 6주 정도 보조기를 착용해야 하며, 주치의의 지도와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서 운동범위 회복훈련을 해야 한다. 6주가 지나면 통상의 근력운동을 병행하게 된다. 수술 전처럼 무거운 물건을 어깨 높이로 들어올리는 동작은 수술 후 3개월 정도가 지나면 가능해진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1000년 이어갈 한옥마을 만드는 게 목표”

    “1000년 이어갈 한옥마을 만드는 게 목표”

    “푸른농촌희망찾기 운동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함께 포개진 한옥마을을 조성, 앞으로도 1000년 동안 이어갈 수 있는 마을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산이 맑은 곳’이라는 뜻의 경남 산청(山淸)군. 지난 16일 찾은 단성면 남사리마을은 500년 전 조선 사림마을(士林村)의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마을 전체가 전통 가옥과 토담길로 조성돼 있어 영남 지역에서도 안동과 더불어 대표적인 한옥 마을로 손꼽히는 곳이다. 100여채의 전통 가옥과 고택으로 조성된 마을에 28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토담과 한옥 어우러진 전통마을 이곳의 브랜드는 남사예담촌. ‘예를 중시하는 조상의 마음가짐을 이어받는 옛 담 마을’이라는 뜻을 담았다. 남사예담촌의 특징은 같은 성씨가 모여 사는 일반적인 전통마을과 달리 다른 성씨의 사대부들이 한마을을 이뤘다는 점이다. 이는 남사예담촌이 주변 니구산과 남사천으로 둘러싸여 있고(배산임수), 마을 앞으로 두 산이 맞물려 있는(쌍용교구) 등 풍수지리학적으로 명당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이곳은 한국전쟁 전 99칸 한옥집이 두 채나 보존돼 있을 정도로 명문 사대부 마을로 명성을 높였다.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과 국악을 집대성한 고 기산 박헌봉 초대 국립국악원장도 이곳 출신이다. 다른 성씨의 마을이라는 성격은 이곳의 자랑인 5.7㎞ 길이의 토담길을 낳았다. 토담길은 2007년 문화재청의 옛담문화재로 지정됐다. 노해윤 남사예담촌 이장은 “마을 사대부들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당나귀를 타고 가도 집 안이 보이지 않도록 높이가 최고 2m 50㎝나 되는 토담을 집집마다 쌓았다.”고 설명했다. ●전통과 현대의 만남으로 중흥 하지만 이 마을 역시 산업화와 도시화의 물결을 피해 가지 못했다. 1970년대 한때 600명에 이르던 마을 주민은 2000년대 들어 절반도 남지 않았다. 곳곳에 빈집이 늘어 갔다. 박태진 남사예담촌 사무장은 “아이 울음소리가 마을에서 들리지 않은 게 벌써 9년째”라면서 “양반촌이라는 자부심도 마을이 쇠락하는 현실 앞에서는 아무 소용 없었다.”고 말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남사예담촌이 선택한 대안은 농촌진흥청 푸른농촌희망찾기운동의 일환인 농촌전통테마마을 사업. 2003년부터 전통 한옥마을이라는 특징을 살려 체험장과 숙박시설, 향토음식체험관 등 10곳의 관광객 편의시설을 설치했다. 또한 서당과 종이한옥짓기, 전통혼례, 회화나무 염색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2005년부터 매년 10월 전통문화축제를 개최했다. 박태진 사무장은 “불과 3, 4년 전만 하더라도 마을 주민들이 관광객이 길을 물어도 머리만 들어 대충 알려줄 정도로 배타적이었다.”면서 “그러나 요즘은 친절하게 관광객을 맞는 등 마음의 문을 외부로 열기 시작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귀띔했다. 친환경 농법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도 푸른농촌희망찾기운동의 결실이다. 이곳의 주 생산품은 딸기. 쪼그려 앉아 계속 일을 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무농약 농법이 매우 힘든 작목이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은 새로운 농법을 개발, 요즘은 연 2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쌀과 콩 등 친환경 농법으로 수확한 다른 작물 역시 직거래가 아니면 사기 힘들 정도로 인기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주말 데이트] 판소리 ‘수궁가’ 두번째 완창하는 정옥향 명창

    [주말 데이트] 판소리 ‘수궁가’ 두번째 완창하는 정옥향 명창

    이 가을날, 토끼 잡으러 가 보자. 자진모리 장단에 맞춘다. 좌우나졸금군 모조리 순영수 일시에 대달아 토끼를 에워쌀제, 진황 만리장성 쌓듯 산양 싸움에 마초 싸듯, 첩첩이 둘러싸고 토끼 부듯쳐 잡는 모양, 영문출사 도작잡듯 토끼 두 퀴를 꺽 잡고, “네놈이 토끼냐?” 토끼 기가 막혀 벌렁벌렁 떨며 “아니 내가 토끼 아니오.” “그러면 니가 무엇이냐.” “내가 개요.” “개 같으면 더욱 좋다. 삼복 다름에 너를 잡아 약개정도 좋거니와 네 간을 내여 오계탕 대려먹고 네 껍줄 벗겨내여 잘양 모아사 깔거드면 어혈내종혈담에는 만병회춘의 명약이라.이 강아지를 몰아가자~”(얼쑤) 판소리 ‘수궁가’에서 백미로 꼽히는 대목 중 일부이다. 토끼를 잡아들이는 장면이 여간 해학적이 아닐 수 없다. 토종의 힘이 드라마틱하게 다가온다. 얼핏 들어도 흥미진진 ‘수궁’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옛날에는 이렇게 매양 질펀하게 사람들의 애간장을 휘어잡았을 터. 세월이 지난 지금도 판소리를 우리의 으뜸으로 여기는 까닭이다. 세계도 감동받아 유네스코는 2003년 판소리를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했다. 하여 판소리가 있어 한국이 자랑스럽고 행복하다고들 한다. ●3시간 30분간 수궁가 진수 선봬 정옥향(57·중요무형문화재5호 준보유자) 명창이 그 무진(無盡)한 자랑스러움으로 새달 28일 오후 국립극장 달오름무대에서 판소리 수궁가를 완창한다. 2002년에 이어 두번째 완창무대. 흔히 판소리를 완창한다는 것은 ‘위대한 도전’으로 여긴다. 3~5시간 동안 쉬임없이 불러야 하기 때문에 부르는 사람이든 듣는 사람이든 예술적 능력의 극치를 맛본다. 그만큼 특별한 공력을 필요로 하기에 옛 명창들도 섣불리 도전할 수 없었다. 정 명창은 이번 무대에서 고수 정화영·류인상 명인의 추임새와 함께 3시간30분동안 수궁가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1964년 판소리계 최초로 인간문화재가 된 스승 정광수(1909~2003) 국창의 탄신 100주기를 맞아 스승에게 헌정하는 각별한 의미도 담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 고제(古制)소리를 제대로 풀어내고자 합니다. 고제소리를 온전히 보존한 정광수 스승님의 소리에서 보듯 소리가 변화무쌍한 게 특징입니다. 하탁성(下濁聲·단전성)으로 내려갔다가도 어느새 상청으로 올라가는 것이 무궁무진하지요.” 서울 종로3가 연습실에서 완창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정 명창의 ‘고제 수궁가’는 고운 가락이면서 힘이 넘치는 우람한 동편제다. 그는 “소리를 단전에서 끌어올려야 하니 웬만큼 잘해서는 잘한다는 소리를 듣지 못한다.”면서 “밀고 부수면서 자진모리 장단붙임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궁가는 우리 판소리 다섯마당 가운데에서도 가장 해학이 넘친다면서 이번 무대에서 그 백미를 선사하는 감동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창 정광수의 소릿제를 잇는 정 명창은 소리가 실하고 구성지며 발림에 절도가 뛰어나고, 중하성(中下聲)을 잘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특히 ‘신뺑파전’ 등 자신의 국악무대에서 가끔 대중가요와 감칠맛 나게 잘도 버무려내 대중들에게 ‘찐한’ 여운을 남기기도 한다. 무대에 설 때마다 인기몰이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스승 정광수 탄신 100돌에 헌정 그는 현재 ‘국악로문화보존회’와 ‘양암원형판소리보존연구원’ 이사장직을 맡아 정월대보름맞이 선유도축제, 3·1절 기념 국악행사, 광복절 기념 국악무대 등 주요 국악행사를 도맡아 주관하고 있다. 또한 광주 임방울국악제, 전주대사습놀이, 인천국악제 등에서 심사를 맡기도 한다. 충북 괴산 출신으로 1968년 4촌 언니 집에 놀러 갔다가 박농월 선생이 소리하는 것을 듣고 판소리와 인연을 맺었으며 1976년 정광수 국창에게 ‘수궁가’와 ‘적벽가’ ‘흥보가’ 등을 익혔다. 2001년 준인간문화재인 전수조교가 됐으며 국악 40여년의 길을 걸어오면서 판소리 다섯마당을 모두 뗐다. 김문 문화부장 km@seoul.co.kr
  • 많이 아팠사옵니까

    많이 아팠사옵니까

    강풍과 폭설에 큰 가지 일부를 잃은 채 서 있는 충북 보은 속리산의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이 또다시 수술대에 오른다. 14일 보은군에 따르면 오는 12월 말까지 2억 3000만원을 들여 정이품송 가지의 상처 부위를 도려내고 방부처리한 뒤 빗물 등이 스며들지 않게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FRP) 재질인 인공 나무껍질을 씌울 예정이다. 말라 죽은 잔가지 20여개도 함께 제거한다. 수술 부위는 모두 25곳으로 그동안 강풍이나 폭설에 부러져 한두 번씩 수술을 받았던 곳이다. 보은군 정유훈 문화예술담당은 “10여년 전 수술 받았던 부위에 틈이 생기면서 물이 스며들어 부패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방치할 경우 몸통까지 해칠 우려가 있어 재수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뿌리가 원활하게 호흡할 수 있도록 유공관(지름 10㎝ 안팎의 플라스틱 원형관)과 배수로도 설치할 예정이다. 군은 1974년 속리산 진입도로 포장 공사 때 인근 도로와 높이를 맞추기 위해 밑동에 복토층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정이품송의 뿌리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조선조 7대 임금인 세조가 1464년 법주사로 행차하던 중 어가행렬이 지나갈 수 있도록 처져 있던 가지를 스스로 들어 올려 세조가 정이품 벼슬을 내렸다고 전해지는 이 나무(높이 16m, 둘레 4.7m)는 수령이 600년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1990년대 이후 잇따른 강풍과 폭설, 해충 피해로 지금은 좌우대칭 모습을 잃었다. 보은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Zoom in 서울]성수·문래 등 준공업지역 확 바뀐다

    지역발전의 걸림돌로 지적돼온 서울시내 준공업지역이 21세기형 산업·주거공간으로 육성된다. 이들 지역은 산업구조 변화와 제조업 쇠퇴 등으로 이미 슬럼화가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서울시는 영등포 등 서울 7개 자치구에 27.71㎢(서울시 면적의 4.6%·여의도 면적의 3배)에 이르는 준공업지역을 지역 특성에 맞게 정비·개발하는 정비 가이드라인과 산업활성화 대책을 담은 ‘종합발전계획’을 14일 발표했다. 이들 준공업지역은 지역 특성, 산업시설과 주거용지의 비율 등에 따라 ▲산업 밀집지역(공공지원형) ▲주거·산업 혼재지역(산업정비형) ▲역세권 등 중심기능이 필요한 지역(지역중심형)으로 나눠 개발한다. 시는 산업 밀집지역을 산업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한다. 법정 용적률을 최대 1.2배로 완화하고 세제 감면과 자금융자뿐 아니라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을 시가 적극 지원한다. 이들 지역은 공공이 지원하는 특화된 산업공간으로 조성된다. 시는 ▲영등포구 양평동과 문래동 ▲구로구 신도림동 ▲성동구 성수동 등 4곳을 산업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할 계획이다. 주거·산업 혼재 지역은 주거와 산업공간을 분리한다. 산업부지에는 간선가로변에 산업시설을 우선 배치해 산업축을 조성한다. 주거지역에는 용적률을 250%에서 300%로 완화해주고 늘어난 용적률의 절반에 해당하는 만큼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을 짓도록 했다. 역세권 지역은 공동주택 등의 용적률을 400%까지 완화해 주는 대신 늘어난 연면적의 20% 이상에 문화시설 등을 꾸미도록 했다. 또 일정 비율의 토지를 공공 목적의 임대산업시설 부지로 기부채납하도록 해 복합개발을 유도할 계획이다. 시는 연말까지 각 준공업지역의 정비유형을 지구단위계획과 도시환경정비계획 수립을 거쳐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함평 70억짜리 황금박쥐상

    함평 70억짜리 황금박쥐상

    ‘순금 162㎏, 27억원짜리 황금박쥐가 70억원으로 고공비상’ 전남 함평군이 2005년 함평읍 함평엑스포공원 황금박쥐생태관에 황금 27억원어치를 사 제작의뢰(홍익대)한 황금박쥐 조형물이 금값 폭등으로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다. 당시 군이 금 3.75g(1돈)에 6만 2475원씩 계산해 162㎏을 구입했으나 지금은 1돈에 16만 2800원으로 치솟은 상태다. 함평군은 황금박쥐 조형물의 내구성을 고려해 순금에 은과 동을 12.5%씩 섞었다. 황금박쥐는 원형고리 안에 네 마리가 엇갈려 날면서 역동성을 보여주고 중앙 상단에 1마리가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 자세히 보면 중앙 뒤쪽에 새끼 박쥐 1마리가 더 있다. 2008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 때는 이 황금박쥐가 나비생태관보다 관광객들에게 더 많은 인기를 끌었고 엑스포 입장수입(93억원)을 올리는 핵심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요즘에도 주말이면 나비생태관과 황금박쥐생태관을 찾는 관광객이 2000명을 웃돈다. 입장료는 5000원. 함평군 대동면 고산동 마을 폐금광에는 오렌지색을 내는 황금박쥐 200여마리가 살고 있다. 복을 가져온다는 이 황금박쥐는 동굴 밖에서 살다가 11~5월이면 겨울잠을 자기 위해 고산동 마을로 되돌아온다. 이때 관광객들은 안내인의 도움을 받아 박쥐의 동면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군은 도난 방지를 위해 금 시세대로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했다. 함평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회전 날개가 없네? ‘희한한 선풍기’ 화제

    회전 날개가 없네? ‘희한한 선풍기’ 화제

    ‘다이슨 진공청소기’로 유명한 디자이너 제임스 다이슨이 최근 회전날개가 없는 선풍기를 개발해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다이슨 에어 멀티플라이어’라 부르는 이 선풍기는 언뜻 보면 가운데 구멍이 뚫린 테니스 라켓을 연상하게 한다. 하지만 전원을 켜면 아무것도 없는 구멍에서 시원한 바람이 나와 열기를 식힌다. 4년간의 연구 끝에 발표한 이 선풍기는 원형의 본체 안에서 바람을 형성해 밖으로 뿜어내는 원리를 가졌다. 원형의 본체 아래 받침대에는 강력한 바람을 형성하는 모터를 장착했고, 이 모터가 바람을 위로 뿜어내면 둥근 막이 바람의 방향을 앞으로 바꿔준다. 선풍기에 장착한 모터는 일반 선풍기 모터보다 15배 더 강력하게 바람을 만들어내며, 날개가 없어 남녀노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상하좌우로 방향조정이 가능해 편리하다. 이를 개발한 다이슨은 “날개가 없이도 바람을 만들어내는 선풍기는 매우 획기적”이라면서 “안전할 뿐 아니라 전기효율성이 높아 친환경적”이라고 설명했다. 두 가지 사이즈로 출시하며, 가격은 각각 300달러(약 36만원)와 330달러(약 39만원) 선이다. 사진=데일리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플러스] 통일로파발제 개최

    은평구(구청장 노재동) 개청 30주년을 맞아 구파발역 인공폭포에서 제10회 ‘통일로파발제’를 개최했다. 조선시대 때 파발의 원형에 가깝게 의장대, 역참, 파발마 등을 재현하고, 파발단은 어가행렬을 필두로 취타대, 파발행렬, 자매도시 민속행렬, 동별 테마행렬 등 대규모 행렬단을 구성해 다채롭게 꾸몄다. 구청 광장에서는 파발문 전달 및 선포, 궁중패션쇼, 자매도시 민속공연 등이 펼쳐졌다. 문화체육과 351-7202.
  • 본지, 지원형 초·중·고 63곳 年학비 조사… 제일 비싼곳은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사립이나 특수목적 등의 학교를 기준으로 했을 때 초·중·고교 순으로 학비가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 7일 서울신문이 지난해 사립초, 국제중, 외국어고, 과학고, 자립형사립고 등 학생들이 지원해 입학한 63개교의 1인당 연간 학비부담 현황을 파악한 결과다. 이 학교들은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자녀를 보내고 싶어 하는 학교다. 대표적 사립초인 영훈초의 경우 1인당 연간 학비부담액이 860만원 선이었다. 수업료 684만원에 교통비 100만원, 급식비 50여만원, 방과후학교 30만여원 등이었다. 전국 75개 사립초 교장협의회의 정진해 회장(화랑초 교장)은 “지난해 회원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해 본 결과 학기당 총학비가 150만~160만원으로 연간 600만~600만원 선”이라면서 “현재는 영훈초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중 3곳의 경우 영훈중이 660만여원으로 가장 비쌌다. 대원중은 645만여원, 부산 국제중은 291만원이었다. 올해 국제중으로 바뀐 대원중과 영훈중은 2009학년도 학교운영계획에 따른 예산액을 신입생 숫자로 나눈 결과다. 대원중의 경우 같은 재단 산하인 대원외고의 1인당 납부액 635만여원보다 학비가 더 비쌌다. 전국 30개 외고 가운데에서는 경기외고가 기숙사비를 포함해 1100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어 김포외고 995만원, 용인외고 907만원 순이었다. 대원외고, 명덕외고를 비롯한 20곳은 대원중보다 학비가 저렴했다. 충북의 중산외고는 1인당 납부액이 238만여원으로 가장 낮았다. 대원중 학비의 36%, 영훈초 학비의 27%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6개 자사고의 경우 민사고가 1541만여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어 해운대고(868만여원), 현대청운고(736만여원) 순이었다. 20개 과학고에서는 울산과학고가 721만원으로 제일 높았다. 4개 국제고의 경우 청심국제고가 1230만원으로 제일 높았다. 대원중 김일형 교장은 “대원외고보다 학비가 적은 줄 알았다.”면서 “학생 수가 1200명이나 되는 대원외고에 비해 대원중은 학생 수가 160명에 불과해 통학비가 다소 비싸게 나왔을 수 있으나 내년에 신입생을 받게 되면 내려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총의 김동석 대변인은 “해외유학이나 조기유학을 보내지 않는 기회비용 측면이나 질 높은 교육을 기대하고 선택한 학교라는 점에서 본다면 학비가 비싸다고 거론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이 비싼 학비로 인해 저소득층 자녀들은 들어가고 싶어도 지원을 포기하게 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일제시대 漢詩 1만9000여수 ‘햇빛’

    일제 강점기에 발표된 한시 1만 9000여수를 수집한 자료집이 나왔다.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은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신문과 잡지 45종에 게재된 한시를 원형 그대로 채록한 ‘식민지시기 한시자료집’을 펴냈다. 이희목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 등 5명이 2005년부터 연구에 매달린 결과물이다. 식민지 시기는 전통적 문학양식과 근대적 문학양식이 공존했지만 기존 국문학 연구는 근대성에 치중해 이 시기의 한문학 자료들을 외면하고 그 가치를 무시해왔다. 때문에 이번 자료집은 근대 문학의 형성과 전개 과정에서 한문학이 어떤 역할과 위상을 점유하고 있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이 교수는 “식민지 시기의 한시는 중세적인 음풍농월의 경향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일부는 근대 문물이나 정치적 사건들을 다루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법률가이자 국학자였던 변영만(1889∼1954)이 1936년 3월7일자 동아일보에 게재한 한시 ‘憶丹齋(억단재·단재 신채호를 애도함)’가 대표적이다. “소식이 있다더니 끝내 이 소식이었던가/삼천리 바다와 산악도 찡그리네/전순의 하늘 취한 지 오래인데/부질없이 푸른 하늘 향해 울부짖고자 하네.(후략)”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조선왕릉 4900억 들여 새단장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이 왕가의 고요한 무덤에서 종합적인 문화관광자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문화재청은 30일 ‘세계유산 조선왕릉 보존관리 및 활용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조선왕릉의 보존관리 및 관광자원화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이 관련기관과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쳐 수립한 이 계획은 총 16년, 4900여억원 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 크게 ▲조선왕릉의 체계적 보존관리 ▲관광자원화 사업 ▲교육 홍보 사업 등 세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이 가운데 관광자원화 사업은 세계유산 등재 이후 몰려들 국내·외 관광객들의 편의와 왕릉의 종합적 문화공간화 등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문화재청은 왕릉을 권역별·특성별로 나눠 고궁, 종묘, 화성 등 주변 문화유적과 적극 연계해 테마탐방 코스로 개발할 예정이다. 여기다 ‘동구릉 야생화 생태관광’처럼 뛰어난 자연경관도 적극 활용한다. 더불어 각 능역 내 재실·정자각·진입로에 전시회나 체험문화 코너를 마련하고, 기본적으로 안내소·홍보실·기념품판매점 등도 설치할 계획이다. 또 그간 보존 문제로 개방하지 않았던 장릉, 사릉, 온릉 등도 단계적으로 개방한다. 문화재청은 또 왕릉의 보존관리를 위해 현재 서삼릉(젖소개량사업소·목장), 태강릉(사격장·선수촌) 등 능역 내 다른 시설이 들어와 있는 곳은 대체 부지를 마련해 시설을 점차 옮길 예정이다. 왕릉 관련 문헌 번역, 영상물 제작, 문화축제 개최 등으로 교육·홍보도 강화한다.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이 사업은 조선왕릉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 사항을 우리가 제대로 이행해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6월 조선왕릉의 등재를 확정하며 ‘훼손된 능역의 원형 보존, 완충구역의 보존지침 마련, 안내해설 체계 마련’ 등을 권고한 바 있다. 한편 문화재청은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왕릉 문화를 알리기 위해 태강릉 주변에 ‘조선왕릉 전시관’을 건립하고 있다. 올해 12월 개관 예정.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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