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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도시 입주 기업에 토지 무이자 할부 공급

    행복도시에 입주하는 기업·대학·병원 등은 정부로부터 토지 무이자 할부 공급은 물론 건축비도 지원받는다. 거점자족시설 종사자들에게는 이주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주택분양 우선권이 주어진다. 올해 안으로 대학 한두 곳이 이전을 최종 확정한다. 국토교통부와 행복도시건설청은 14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행복도시 자족 기능 확충 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보고했다. 종합대책은 ▲투자 유치 제도 기반 조성 ▲시설별 맞춤형 유치 추진 ▲추진 체계 구축과 유치 활동 강화 등이 담겨 있다. 먼저 민간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이곳에 들어오는 기업에는 토지를 무이자 할부로 공급하기로 했다. 대학이나 기업이 직접 아파트를 짓거나 상업시설을 지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수익성 토지를 패키지로 공급하는 방안도 들어 있다. 기업이 업종 특성에 맞춰 토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원형지(택지조성 이전) 택지 공급도 가능하도록 했다. 택지 조성 지구에서 원형지 형태로 공급하는 경우는 이례적으로 조성된 택지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다는 이점이 있다. 대학·병원·연구기관·국제기구에 대해서는 건축비도 지원한다. 이전 계획을 제출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고려대·충남대·한밭대·공주대 등 5개 대학 중 2개 안팎의 대학이 연말까지 최종 이전 대학으로 선정된다. 대학이 들어오면 직접 고용 3000명을 포함해 2만명의 인구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 도시형 첨단산업단지 개발(70만㎡)과 지식산업센터 설립 지원 등을 통해 벤처 기업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로 했다. 산단을 행복청이 직접 개발, 분양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과 의료 연구·개발(R&D) 기능을 갖춘 첨단 병원도 들어선다. 500병상 기준 종합병원이 입주하면 약 2600억원의 생산과 3500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국토부는 기대했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유통시설은 연내 착공해 내년에 개점할 예정이다. 행복청은 호텔, 백화점, 공공기관 등 자족 기능 확충을 위한 필요 시설도 유치하기로 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탈모 치료에 부가세 논란… 머리 더 빠지겠네

    탈모 치료에 부가세 논란… 머리 더 빠지겠네

    정부가 내년부터 치료를 제외한 미용·성형 목적의 모든 의료용역에 부가가치세(10%)를 과세한다고 밝힘에 따라 미용과 치료 구분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부가세를 매겨 의료 서비스 가격이 오르면 탈세가 더 횡행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발표한 세법개정안에서 국민건강보험법의 건강보험 급여 대상이 아닌 탈모 치료, 양악수술, 여드름 치료 등 미용 목적의 거의 모든 성형수술 및 피부 관련 시술에 부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정부도 탈모와 여드름에는 ‘치료’라는 단어를 붙이면서 과세하겠다는 방침이다. 탈모는 유전적 원인도 있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 원형 탈모도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9년 탈모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8만명이다.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위해 적극적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양악수술 과세 기준도 모호하다. 정부는 씹기나 발음 기능 개선 목적의 수술에는 과세하지 않고, 외모 개선 목적의 수술만 과세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문의가 외모 개선용이 아니라는 진단서를 발급할 때 국세청이 진위를 판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재부는 탈모 치료 등은 비급여 대상이므로 미용·성형 목적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는 견해다. 기재부 관계자는 “탈모가 심리적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맞지만, 그렇게 치면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아 성형수술을 해도 치료 목적으로 분류해야 한다”며 “양악수술의 치료 목적 여부는 의사가 판단하면 된다”고 말했다. 지금도 일부 병원은 환자들에게 치료비를 깎아 주는 조건으로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등 현금영수증 의무발행제도를 위반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부터 현금영수증 가맹 사업자의 의무발급 기준액이 건당 30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낮아지고, 탈세제보 포상금은 최고 20억원으로 늘어나는 만큼 제도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극과극](5)그녀의 등뒤에 음흉한 손길이…노출많은 여름, 지하철 성범죄 활개

    [극과극](5)그녀의 등뒤에 음흉한 손길이…노출많은 여름, 지하철 성범죄 활개

    #1.12일 오전 8시 40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사당역 승강장. 한 남자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치마 차림의 한 여성 뒤에 바짝 붙어 섰다. 출근길 승객들이 쏟아져 들어가는 와중에도 그는 앞에 섰던 여성 옆에 자리를 잡았다. 이를 주시하던 서울 지하철경찰대 형사들이 이들을 쫓아 열차에 탔다. 흔들리는 객차 안에서 남자는 중심을 잃은 척 몇 번이고 여성에게 몸을 기울였다. 강남역에서 남자가 내리자 형사 1명이 그를 쫓아갔고 남은 형사가 여성에게 다가가 피해 사실을 물었다. 강남역에서 내린 남자 A(26)씨는 형사에게 “추행 의도가 있었지만 다른 승객이 끼어들어 실패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해당 여성이 피해 사실이 없다고 밝혀 A씨는 훈방 조치됐다#2.이어 오전 9시쯤 강남의 한 지하철역 출구.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는 시민들을 지켜보던 형사가 출구를 빠져나가려던 B(26)씨에게 다가가 동행을 요구했다. 치마 입은 여성 뒤에서 스마트폰을 밑으로 낮게 든 채 만지작거리던 B씨의 행동이 형사의 시야에 잡힌 것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경찰의 등장에 B씨는 당황하며 연신 “잘못했다”고 말했다. B씨는 “잠깐 나쁜 마음을 먹고 스마트폰 액정을 통해 (치마 속을) 비춰보려 했지만 결코 촬영은 하지 않았다”면서 스마트폰 사진첩을 직접 보여줬다. 몰래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B씨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 회사에도 통보가 가는 것이냐”면서 걱정했다. B씨 역시 주의를 받고 훈방조치됐다. 이날 동행한 서울지하철경찰대 수사2대 관계자는 “보통은 하루에 평균 1~2건씩 적발하곤 한다”면서 “오후에도 전날 검거된 피의자 2명에 대한 조사가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사당·서울·강남역 지하철 성범죄 최다 악명 A씨가 각각 타고 내린 사당역과 강남역은 공교롭게도 각각 2010년과 2012년 서울 지하철 역사 중 성범죄가 가장 많이 적발된 역으로 조사됐다. 특히 사당역은 지하철 성범죄와 관련해 악명이 높다. 2010년 사당역에서 적발된 성범죄 건수는 173건으로 그 해 발생한 전체 지하철 성범죄 1192건 중 약 14.5%를 차지했다. 이듬해에도 사당역은 성범죄 적발 건수 3위를 기록했다. 2012년에는 서울 지하철 성범죄 발생 상위 3개역 안에 들지 않아 불명예를 벗어나나 싶었지만 올해 1~5월 성범죄 적발 건수에서 다시 1위에 올라섰다. 그러나 최근 4년간 지하철 성범죄 통계를 살펴보면 사당역만 오명을 뒤집어쓰는 것은 억울할 법도 하다. 서울역은 201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성범죄 적발 상위 3개역에 매년 포함됐다. 신도림역과 강남역도 서로 번갈아가며 상위 3개역 안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 역들은 유동인구가 많은 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실제로 올해 초부터 6월까지 수송통계에 따르면 일평균 수송인구가 많은 역은 강남역(13만 7727명), 서울역(12만 3741명), 사당역(10만 4557명) 순이었다. 그렇지만 사당역은 강남역과 서울역에 비해 유동인구도 적은 데다 서울역이나 강남역 주변만큼 번화한 곳에 위치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성범죄 적발 건수가 높게 나타나고 있어 사당역이 지하철 성범죄의 온상처럼 여겨질 법도 한 것이다. 그런데 실상을 살펴보면 좀 더 복잡한 사정이 있다. 사당역으로 집계된 성범죄가 꼭 사당역에서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성범죄 발생 및 적발 빈도가 높은 것은 맞다. 신도림역~강남역 구간은 인천 등 서울 서쪽과 분당, 수원, 안산, 용인 등 서울 남쪽에서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몰리는 구간이다. 지하철경찰대는 이 구간을 집중 단속한다. 형사들은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신도림역 또는 서울대입구역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면 그를 뒤쫓아 열차에 탄다. 상당수 성범죄가 사당역 이전에 발생하고 피의자 조사 편의를 위해 사당역에 내려 조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사당역이 성범죄 우범 역사로 집계되는 측면도 있는 것이다. 역별로 성범죄 발생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서울역에서는 에스컬레이터에서의 몰래카메라 촬영 범죄가 많이 발생한다. 지하철 1호선과 4호선, 기차역 사이를 오가는 에스컬레이터가 많기 때문이다. 서울역의 성범죄가 역사 건물 구조와 관련이 있다면 강남역의 성범죄는 피해 대상과 관련이 있다. 강남역은 직장인뿐만 아니라 대학생 등 젊은층이 약속이나 쇼핑 등의 목적으로 몰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비교적 가벼운 옷차림의 젊은이들을 노린 성범죄자들이 강남역을 찾는다는 설명이다. 가해자는 20~40대 회사원· 대학생 순 많아 지하철 성범죄 가해자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경찰에 따르면 20~40대의 회사원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대학생이다. 신체접촉을 목적으로 한 가해자들은 주로 사람이 붐비는 출퇴근 시간대 승강장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한다. 열차 여러 대를 그냥 보내버리고 서성이다 여성 승객 뒤를 쫓아 타는 사람은 십중팔구 이러한 유형이다. 여성 승객 뒤에 바짝 붙어 몸을 밀착시키거나 더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극단적인 경우 성기를 노출하는 경우도 있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몰래카메라 촬영이 급증했다. 지난해 검거된 한 남성의 경우 스마트폰에서 무려 1000장이 넘는 지하철 몰카 사진이 발견됐다. 시계, 볼펜, USB저장장치 등 일상도구처럼 보이는 카메라를 동원하는 범죄도 여전하다. 이어폰 낀채 스마트폰, 치마입은 여성 타깃 몰래카메라 촬영 범죄자들은 지하철 역사 내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 주변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한다. 이어폰을 끼고 스마트폰을 보며 올라가는 치마 차림의 여성들을 뒤따라가 몰래 촬영을 하는 것이 이들의 일반적인 수법이다. 온갖 기상천외한 방법을 동원하는 범죄자들도 있다. 지난 4월에 검거된 정모(25)씨는 몰래카메라 촬영에 먹물을 동원했다. 피해 대상은 서울 강남역 인근 승무원학원에 다니는 여성들. 정씨는 작은 용기에 먹물을 채워넣고 강남역으로 향하는 여성들 옆을 지나가며 다리에 먹물을 뿌렸다. 피해 여성들이 먹물을 닦기 위해 역 화장실로 들어가면 정씨는 화장실 앞에서 서성이다 이들이 나오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스타킹을 사러 가는 피해 여성들을 뒤쫓아가 상점 내에서 몰래 이들을 촬영하기도 했다. 정씨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벌금 300만원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6월 서울 고속터미널역에서 검거된 손모(25)씨는 옆으로 맨 가방 속에 카메라를 숨긴 채 에스컬레이터에서 치마 차림의 여성 뒤에 서서 몰래카메라 촬영을 하다 검거됐다. 시계·볼펜·USB메모리 등에 몰카 장착 경찰에 따르면 가해자 상당수는 몰래카메라 촬영을 심각한 범죄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장난삼아 혹은 ‘설마 걸릴까’ 하는 심정으로 저지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몰래카메라 촬영의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는 범죄행위다. 신체접촉 등의 추행은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적용된다. 지하철 성범죄 피해를 당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피해를 감지했을 때 곧바로 불쾌감을 표시하고 몸을 돌리거나 이동해야 한다. 그리고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고 112 등으로 신고해야 한다. 많은 피해자들이 피해를 감지하면서도 당황하거나 괜한 일을 벌이는 것이 아닐까 싶은 마음에 그냥 넘어가기도 한다. 가해자와 출·퇴근길 등의 동선을 공유하기에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 그러나 이는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곧바로 대처하는 것이 현명하다. 과거에는 경찰이 적발해도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아 조사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지난달 19일부터 피해자가 직접 고소를 하지 않아도 경찰 조사가 가능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친고죄 폐지 이후로 나아졌지만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명확히 밝혀줘야 범죄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원형 발광 ‘불가리아 UFO’ 포착…전 FBI 요원도 인정

    원형 발광 ‘불가리아 UFO’ 포착…전 FBI 요원도 인정

    최근 불가리아 상공에서 빠르고 조용하게 움직이는 원형의 발광 미확인비행물체(UFO)가 포착됐다. 미국의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이 UFO는 지난 4일 밤 불가리아 하스코보 상공에 나타났다. 이를 한 유튜브 사용자(아이디: nedialko kostadinov)가 이날 자신의 유튜브 페이지를 통해 게시해 네티즌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동그란 불빛을 내는 한 물체가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고 촬영자와의 사이에 수많은 전선이 달린 전신주가 있어 이를 지나갈 때마다 전선에 잠시 불빛이 가려지곤 한다. 이를 본 일부 네티즌은 불과 수시간 전 이러한 물체를 봤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직 FBI 특별수사관이자 사이파이 채널 ‘진실 혹은 거짓’의 진행자인 벤 한센은 “영상 속 UFO는 거짓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센에 따르면 영상은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조작하려면 여러 제약이 따른다. 즉 피사체를 추적할 때 흔들리는 움직임에 따라 비행물체의 움직임을 정확히 표현해야 하며 전선이나 구조물 뒤를 지날 때에는 그에 맞춰 가려진 것처럼 사라지도록 해야 하는 등 편집에만 수많은 시간이 걸리며 조작한 티가 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화면 속 UFO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외계인의 이동수단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을 듯하다. 우선 찍힌 UFO의 명확한 형상을 알아볼 수 없고 그 물체가 실제로는 위성이나 군사용 항공기 등 확인비행물체일 가능성은 배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로마 황제 코모두스 개인용 ‘미니 콜로세움’ 발견

    로마 황제 코모두스 개인용 ‘미니 콜로세움’ 발견

    고대 로마의 ‘악명높은 황제’ 코모두스의 개인용 미니 ‘콜로세움’이 발견됐다. 최근 미국 몽클레어 주립대 연구팀은 “로마의 남동쪽 젠차노 지역에서 약 1300명 수용 가능한 미니 ‘콜로세움’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콜로세움(Colosseum)은 로마시대 원형 경기장으로 글래디에이터(검투사)의 목숨 건 ‘싸움터’로 유명하다. 특히 황제 코모두스는 러셀 크로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 ‘글래디에이터’(리들리 스콧 감독·2000년 작)에 등장해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에 발견된 미니 콜로세움은 코모두스 황제의 개인 연습장으로 내부에는 고급 대리석들로 치장된 황제석(imperial box)도 마련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이곳에서 코모두스 황제가 대중들 앞에 나서기 전 동물들을 직접 죽이는 예행 연습을 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발굴에 참여한 몽클레어 주립대 티모시 레너 교수는 “목욕탕 부지를 발굴하다가 우연히 이 미니 콜로세움의 흔적을 발견했다” 면서 “이곳은 글래디에이터로서의 명성을 얻고 싶었던 황제의 비공개 연습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책에는 코모두스가 약한 상대를 골라 735회나 검투 시합을 가졌다고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폭군의 대명사인 코모두스(180년~192년 재위)는 스스로 그리스 신화의 영웅 헤라클레스의 현신이라고 주장했으며 직접 글래디에이터로 나서 명성을 얻기도 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민족 정기 끊으려 했던 일제의 ‘목돌’ 발굴

    민족 정기 끊으려 했던 일제의 ‘목돌’ 발굴

    일제가 우리 민족의 정기를 끊기 위해 백두대간에 설치했던 ‘목돌’이 세상에 공개됐다. 그동안 일제가 한반도의 혈맥에 박은 쇠말뚝 등이 발견되기는 했으나 ‘돌침’, ‘목조임석’ 등으로 불리는 거대한 석물이 발굴된 것은 처음이다. 남원문화원(원장 이병채)은 전북 남원시 운봉읍 주촌리 신수일씨 집 정원에 묻혀 있던 목돌 5개를 발굴해 노치마을 당산나무 아래에 전시했다고 7일 밝혔다. 이 목돌은 한 개의 크기가 가로 120㎝, 세로 95㎝, 두께 40㎝ 내외의 큰 석물이다. 개당 무게가 100㎏이 넘는 이 돌은 반원형 형상을 하고 있다. 두 개를 하나로 연결하면 구멍의 직경이 100㎝에 이른다. 이 석물은 일제가 백두대간의 맥을 끊기 위해 노치마을 앞 뜰에 길이 100m, 폭 20m, 깊이 4m의 방죽을 파 지맥을 끊고 그 안에 숨통을 조이는 의미로 3기(6개)를 설치했던 것이다. 노치마을 앞 뜰은 덕음산에서 고리봉으로 연결되는 백두대간 길목으로 사람의 신체에 비유하면 목에 해당한다. 당시 마을 사람들은 이 방죽을 조성한 자리를 사람이 숨을 쉬는 기도인 ‘울대’로 기억하고 있다. 이 마을에는 일제가 목돌을 설치한 뒤 지리산에 3일간 천둥 번개가 치고 하늘이 구슬피 울었다는 얘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 돌은 15년 전 경지정리사업 중 우연히 발견돼 방치됐던 것을 신씨가 1.5㎞ 떨어진 자신의 집으로 옮겨 정원석으로 사용해 왔다. 애초 6개가 발견됐으나 1개는 분실됐다. 그러나 남원문화원이 제68주년 8·15 광복절을 앞두고 일제의 악행을 알리기 위해 여러 차례 신씨를 설득, 백두대간 길목인 노치마을로 옮겨 전시하게 됐다. 이병채 원장은 “백두대간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제가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어떤 만행을 저질렀는지 널리 알리고 역사적 교훈으로 삼기 위해 목돌을 공개 전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일제는 민족정기를 차단하기 위해 1910년부터 한반도의 주요 길지(吉地) 혈맥에 쇠말뚝을 박거나 인위적으로 길을 내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마야 피라미드 안에 숨겨진 정교한 조각상 발견

    마야 피라미드 안에서 벽에 새겨진 정교한 조각상이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남미 과테말라 정부는 “북부 페턴 지역에 있는 피라미드 안에서 서기 600년 경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최고 수준의 벽 조각상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발굴된 조각상은 가로 8m·세로 2m 규모로 신과 당시 통치자의 모습이 새겨져 있으며 특히 채색까지 되어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발굴을 주도한 미국 보스턴대학 고고학 박사 프란체스코 이스타라다-벨리는 “내가 지금까지 본 것 중 최고의 작품 수준” 이라면서 “특히 95% 정도 원형을 그대로 보존해 그 가치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발굴팀은 이 조각상이 당시 믿던 신과 지배자의 모습 등을 기리는 목적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스타라다-벨리 박사는 “마야 문명은 많은 유물들을 남겼지만 아직 당시의 생활 문화 등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면서 “밤에 잠을 자기 힘들 만큼 아직 피라미드 내에 숨겨진 유물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과거 마야문명을 중심으로 번영한 과테말라에는 지금도 밀림 속에 피라미드 등 수많은 마야의 흔적들이 남아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길섶에서] ‘무간도’와 ‘디파티드’/문소영 논설위원

    ‘무간도’(無間道)는 불교의 18층 지옥 가운데 가장 낮은 층의 지옥으로, 죽지도 않고 영원히 고통을 겪는 곳이다. 2002년 나온 홍콩 누아르 ‘무간도’는 2006년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리메이크해 ‘디파티드’(The Departed)로 새로 태어났다. 리어나도 디 캐프리오, 맷 데이먼 등이 출연한 이 영화를 주말에 TV에서 봤다. 2007년 아카데미영화상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작품이다. 그런데 량차오웨이·류더화 주연의 원작 ‘무간도’와 같으면서 많이 달랐다. 마치 중국 만두 샤오롱바오가 서양으로 넘어가 이탈리아식 만두 라비올리가 된 것과 비슷한 차이라고나 할까. 원작을 번역하거나 재구성할 때는 보통 수용자의 이해를 위해 현지의 사정과 실정에 맞춘다. 그런 만큼 어느 정도의 변형은 불가피하다. 무간도에는 홍콩 경찰청만 나오지만, 디파티드에는 미국의 주 경찰청과 연방수사국(FBI)이 같이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새로운 제도를 도입할 때도 그 나라의 실정을 고려해 변형하게 된다. 지금 한국의 민주주의는 대체 원형에서 얼마나 변형된 것일까.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세종청사는 ‘돈먹는 하마’] “너무 멀다” 외교사절 방문 취소… 시설유지·보수 예산 벌써 바닥

    [세종청사는 ‘돈먹는 하마’] “너무 멀다” 외교사절 방문 취소… 시설유지·보수 예산 벌써 바닥

    지난달 18일 베트남 농림부 장관의 수행원이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농림축산식품부에 황급히 전화를 걸어왔다. 한국·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앞두고 같은 달 22일 오후 3시 농식품부 차관을 만나기로 돼 있었던 걸 취소하겠다고 했다. 겉으로는 다른 일정이 있다고 둘러댔지만 서울에서 세종까지 오가는 데 드는 3~4시간이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고 농식품부는 파악했다. 세종청사에 먼저 입주한 6개 부처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불편은 외부 접근성이 떨어지고 각종 편의시설과 주차공간 등이 크게 부족하다는 점이다. 특히 세종청사로 온 뒤 해외 대표단의 부처 방문이 급격하게 줄었다. 세종시에서 근무했던 전직 고위 공무원은 “아무래도 방한 기간이 정해져 있는 외교 사절이 없는 시간을 쪼개 세종시까지 오기는 힘들다”면서 “하지만 공식적인 회담뿐만 아니라 비공식적인 만남까지 서울에서 하는 것은 담당 공무원들의 불필요한 출장으로 이어져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완공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청사 내부 시설의 문제점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공무원들이 ‘세종청사 불편신고센터’에 제출한 민원은 총 549건에 달했다. 하루에 3건꼴이다. 가장 많은 것은 부족한 화장실, 구내식당, 통근버스 등 편의시설 문제다. 최근에는 세종청사 4동에 있는 기획재정부 3층 복도 천장에서 물이 새는 문제도 나타났다. 항온항습기의 배수 배관에 문제가 있었다. 시설을 유지·보수하는 데 책정된 올해 예산은 6억 6000만원이지만 각종 민원이 잇따르면서 예산은 이미 바닥났다. 안행부 산하 세종청사관리소는 14억 6000만원의 예비비를 더 지출하고 있다. 구내식당은 1352석에서 1681석으로 늘렸지만 5500여명이 상주하는 걸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가까운 외부 식당이 차를 타고 최소 10분 정도 가야 하기 때문에 ‘점심전쟁’을 피하려고 도시락을 싸 오는 경우도 많다. 차 없는 청사가 목표였지만 주차장은 올초 1396면에서 3007면으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청사 안은 인도가 거의 없을 정도로 차들로 가득 차 있다. 지하주차장을 부처별로 나누어 달라는 민원도 심심치 않게 들어온다. 청사관리소 관계자는 “민원이 잇따르니 심각하게 각 부처 운영지원과와 상의해 보았지만 부처 간 이견이 심해 없던 일로 됐다”면서 “결국 일찍 출근하는 순으로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것으로 결론 냈다”고 말했다. 통근버스는 47대에서 106대로 늘어났다. 올해 통근버스 예산이 74억원에 이르지만 이마저도 다음 달이면 바닥이 날 것으로 청사관리소는 예상하고 있다. 올해 말 2차로 내려오는 교육부, 고용노동부 등이 있기 때문에 두 차례의 수요조사를 통해 8월 중 통근버스 증가분을 결정할 방침이다. 화장실은 공무원들에게 가장 큰 문제다. 대부분 2칸만 있기 때문에 아침이면 화장실을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이 벌어진다. 청사관리소는 31칸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지만 시원하게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세종청사 바로 앞에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도 보안상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세종청사 1동 3층에 있는 총리 집무실은 호수공원 쪽으로 창이 나 있는데 집무실에서 불과 30m 정도 떨어져 아파트를 지었다. 국무회의가 세종청사에서 열리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이 건물 4층에는 대통령 집무실도 있다. 세종청사의 이중 건물 구조도 자주 도마에 오른다. 기재부 관계자는 “위에서 보면 복도 2개가 타원형 구조를 이루고 있는데 통유리 건물 구조상 타원 바깥쪽 사무실은 하루 종일 햇빛을 받아 더위를 참아야 하고 타원 안쪽에 있는 사무실은 하루 종일 해 구경을 하기도 힘들다”면서 “민원인들이 이중 구조 때문에 길을 잃는 것이 다반사”라고 지적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포토] 주상욱 “원형탈모 원인은 스트레스”

    [포토] 주상욱 “원형탈모 원인은 스트레스”

    KBS 2TV 월화드라마 ‘굿닥터(연출 기민수, 김진우)’제작발표회가 31일 서울성모병원 마리아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굿닥터’의 연출을 맡은 기민수 PD를 비롯 주연배우 주원, 문채원, 주상욱, 김민서, 곽도원이 참석해 드라마 제작과정 등을 소개했다. 월화드라마 ‘굿닥터’는 자폐아로 자란 레지던트 박시온(주원)이 소아외과 의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오는 8월 5일 첫방영 된다. 장고봉PD goboy@seoul.co.kr
  • ‘미술관 바캉스’

    ‘미술관 바캉스’

    물놀이로 휴가를 모두 허비하기에는 뭔가 아쉽다. 이럴 때 먼 곳을 돌아가지 않아도 가족과 함께 들러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휴가지 인근 미술관·전시회는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존재다. 지난 5월 개관한 강원 원주시 지정면 ‘한솔뮤지엄’(033-730-9000)은 ‘산속 미술관’의 정취를 뽐내며 두 달여 만에 유료 관람객 2만여명을 끌어모았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걸리는 만만찮은 거리임에도 8년간 공들여 지은 전원형 미술관의 매력이 강점. 7만여㎡의 면적에 5000㎡의 전시공간을 갖춰 작품을 둘러보는 데 족히 2㎞는 걸어야 한다. 이인희(85) 한솔그룹 고문이 40여년 넘게 수집해온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이대원, 박고석 화백의 작품 등 한국 근현대 미술품을 양껏 볼 수 있다. 시가 1000만 달러(약 111억 3900만원)에 달하는 헨리 무어의 대형 브론즈 조각을 비롯해 조지 시걸, 베르나르 브네 등의 조각도 만날 수 있다. 8월 한 달간 일요일 오전 9시부터 11시 30분까지 오광수 관장이 직접 해설하는 ‘아침 근대미술산책’이 열린다. 토요일(오후 6시 30분~9시)과 일요일(오전 9시~11시 30분)에는 ‘달빛재즈콘서트’가 이어진다. 경기 양주시 장흥면의 ‘가나 어린이미술관’(031-877-0500)은 최근 새 단장을 마쳤다.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예술체험 놀이터, 현대 미술 거장들의 원작을 감상할 수 있는 교육 시설, 이벤트 위주의 예술가 아틀리에 등으로 구성됐다. 대형 레고 블록과 종이상자로 집짓기 등을 할 수 있는 ‘블록 팩토리’,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가 동화 속 세계를 체험하는 ‘볼풀 아일랜드’도 갖췄다. 동해안을 찾는 피서객이라면 시원한 동강을 배경으로 열리는 ‘동강국제사진제’(033-375-4554)에 들를 수 있다. 올해 12회째인 사진제는 다음 달 22일까지 동강사진박물관과 야외전시장 등 강원 영월군 영월읍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의 주제는 ‘시원한 동강의 하늘에 낭만을 걸다’. 젊은 작가전, 국제전 등 10개의 전시회와 워크숍은 색다른 경험을 안길 것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휘성, 연예병사도 아닌데 갑자기 영창 3일 왜?

    휘성, 연예병사도 아닌데 갑자기 영창 3일 왜?

    군 복무 중인 가수 휘성(31)이 전역을 앞두고 영내에 휴대전화를 반입했다가 3일의 영창 처분을 받았다. 휘성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거인의 손수호 변호사는 30일 “논산 육군훈련소 조교로 복무 중인 휘성이 지난해 허리디스크, 원형탈모 등으로 국군수도통합병원에 입원했을 때 휴대전화를 사용해 오늘부터 3일 영창 처분을 받았다”면서 “때문에 오는 8월 6일로 예정됐던 전역일이 9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손 변호사는 “휘성이 육군훈련소가 아닌 국군수도통합병원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한 점, 당시 프로포폴 투약 의심을 받아 무혐의를 입증해 줄 관련자들과 통화한 점, 부대 보안에 피해를 끼치지 않은 점을 비롯해 그간 조교로서 군 생활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공로가 많은 점이 참작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휘성은 수면 마취제의 일종인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군검찰에서 조사를 받았으며 최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⑥ 세종로 사거리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⑥ 세종로 사거리

    황토마루서 바라본 사대문 풍광에 정도전이 칭송詩 읊었다는데… 세종로 사거리는 본디 사거리가 아니라 삼거리였다. 무슨 소리냐며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조선 지도를 펼쳐 보면 오늘의 광화문광장인 육조거리와 남대문을 잇는 남북 간 도로는 없었다. 지금의 태평로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세종로 사거리에서 솟아올랐다가 정동과 청계천광장을 거쳐 무교동 쪽으로 흘러내린 나지막한 고개에 의해 가로막혀 있었다. 이 고개가 황토마루(황토현)였다. 아쉽게도 지명으로만 남아 있을 뿐 사진이나 그림은 전해지지 않는다. 생김새와 위치를 짐작할 뿐이다. 고개 덕분에 사대문 안의 등뼈에 해당하는 남북 간 상징 축선은 육조거리에서 정(丁)자 모양을 그리면서 운종가로 꺾여 종루(보신각)까지 이어지고 나서 청계천 광통교를 건너 남대문까지 뻗었다. 황토마루에서 바라보는 사대문 안의 풍광이 가장 아름다웠다. 삼각산을 병풍처럼 두른 북악과 경복궁, 그리고 육조 관청 담벼락(長廊)이 장관을 이뤘다. 한양천도 직후 정도전은 ‘여러 관아 높은 건물 마주 보며 서 있는 것이/하늘의 별들이 북두칠성을 둘러쌌네/달 밝은 새벽 관청거리 물같이 고요한데/말 구슬 소리 들려오고 티끌 한 점 일지 않누나’라고 육조거리를 칭송하는 시를 지었다. 아마 야밤에 황토마루에 올라 북악 쪽을 바라보면서 읊었을 것이다. 인왕산 지맥인 황토마루는 풍수지리학상 관악산 불길이 경복궁에 미치는 것을 막는 장치였다. 그래서 길을 내지 않았다. 오히려 청계천을 파낸 흙을 보태 언덕을 덧쌓았다. 조선지도에 동령동(東嶺洞)이라는 지명이 나타나는데 세종로와 신문로1가에 걸친 황토마루 동쪽 마을이었다. 무기를 만드는 군기시(軍器寺)가 남쪽에 있었다. 지금의 서울신문(한국프레스센터)과 서울시청쯤이다. 일제는 1912년 ‘황토현 언덕을 없애서 폭 100m, 길이 220m의 광장을 만든다’는 총독부 훈령을 내려 고개를 뭉개 버렸다. 황토현을 없애고 나서 광장은 만들지 않았다. 대신 태평로를 내서 경복궁과 남대문을 연결하는 일본의 상징 축선을 만들었다. 황토현을 없애 버림으로써 육조거리를 파괴하고, 조선의 남북 상징 축선을 말살시키려는 의도였다. 광복후 신생 대한민국, 지명 즉흥 결정 육조거리·운종가 전통 이름 사라져 광복 후 1년여 지난 1946년 10월 초대 서울시장 김형민은 일본식 동명이나 가로명을 바꾸는 작업을 했다. 당시 군정청 문교부장(교육부장관) 유억겸의 제안에 따라 일제강점기 가로명의 뒷말인 통(通)을 로(路), 정목(丁目)을 가(街), 정(町)을 동(洞)으로 바꾸기로 합의했다. 특히 큰 가로명에는 역사상 위인의 시호를 붙이기로 했다. 개정 작업에 참여한 국어학자 황의돈은 회고록에서 “세종로는 우리나라 문치의 위인으로서 민족의 태양과 같은 세종대왕의 이름을, 충무로는 무인으로서 위훈을 추모하는 충무공을, 을지로는 육군의 대표 인물인 을지문덕을, 원효로는 불교의 대표 인물인 원효 대사를, 퇴계로는 유학계의 대표 인물인 이퇴계를, 그리고 충정로는 순국열사 중에서도 맨 처음인 민충정공으로 택정하였다”라고 썼다. 이에 따라 광화문통은 세종로, 황금정통은 을지로, 본정통은 충무로, 소화통은 퇴계로 등으로 변경됐다. 개정 작업은 논란 없이 간단하게 끝났다. 36년이란 식민 통치 기간이 너무 길어선지, 광복의 기쁨에 들떠선지, 일제잔재 지우기에 열중해선지 세종로 사거리가 황토마루였다는 점을 일깨웠다는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다만 광화문통을 육조가로 되돌리자는 의견이 개진됐으나 무시됐다. 일제가 새로 만든 대표적인 길인 태평통도 태평로로 버젓이 살아남았다. 종로도 옛 지명인 운종가를 되찾지 못했다. 지명과 가로명 개정 작업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열렸지만, 지엽말단적인 문제에 매달렸다. 지명이란 자연과 지리, 풍속, 제도의 산물임에도 식민통치를 갓 벗어난 신생 대한민국은 숙고 없이 지명을 즉흥적으로 결정했다. 오늘날 사대문 안을 오가는 숱한 청소년들이 육조거리와 황토현, 운종가 같은 우리 지명을 알지 못하는 까닭이다. 좋은 역사나 전통이라도 계승하지 않으면 잊히게 마련이다. 교보빌딩옆 ‘고종즉위40년 비전(碑殿)’ 도난당하고 헐리고 부실 복원까지 세종로와 종로가 만나는 지점에 고종즉위40년칭경기념비전이 서 있다. 육중한 덩치의 교보빌딩 때문에 일견 왜소해 보일 수도 있지만 날아갈 듯한 추녀가 북악에 겹쳐 보이는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기단을 높이 쌓고 돌난간을 두른 장중한 기품이 주변 고층건물 숲을 압도한다. 1902년 세워진 이 건물은 건축사적으로 대한제국기 전통 양식의 마지막 걸작으로 평가된다. 현대식 건물밖에 없는 삭막한 세종로 사거리에 역사의 향기를 풍기는 존재다. 한때 세종로 사거리를 ‘비각 앞’이라고 불렀다. 이 건물의 가치를 깎아내린 일제의 몹쓸 잔재다. 아직도 관광 안내 책자나 교통 관련 안내문에 비각이라고 잘못 기록한 사례가 많다. 비각(碑閣)이 아니라 ‘비전’(碑殿)이다. 바로잡아야 한다. 궁궐 전(殿)자는 경복궁 근정전처럼 임금이 사용하는 건물에만 붙는 글자다. 전통 건물은 격에 따라 전(殿)-당(堂)-합(閤)-각(閣)-제(齊)-헌(軒)-누(樓)-정(亭) 순으로 이름이 붙는데 비각은 비전의 부속 건물에 불과하므로 이를 바꿔 부르는 것은 무지의 소치다. 당시 황태자이던 순종이 쓴 비문에는 ‘나라 이름을 대한제국이라고 고치고, 황제의 칭호를 썼으며 광무(光武)라는 연호를 세운 일’ 등이 기술돼 있다. 단순히 고종 즉위 40년을 기리는 건물이 아니다. 대한제국 건국 사실과 황제라고 칭하고 연호를 사용했다는 이른바 ‘칭제건원’(稱帝建元)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기념비적인 건물이다. 헐릴 뻔한 위기를 넘겼다. 1966년 광화문 지하보도 공사 당시 비전이 공사에 거추장스럽다는 보고를 받은 ‘불도저’ 김현옥 시장은 “60년밖에 안 된 것이니 헐어 버리라”라고 막말을 했다고 한다. 주위의 만류로 간신히 살아났지만 10년 후 종로길 확장 공사와 교보빌딩 신축공사 때도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1979년 해체복원 과정을 거쳐 현재 모습으로 자리 잡았지만 부실 복원을 면치 못했다. 지붕 꼭대기 절병통(節甁?) 모양이 달라졌다. 어찌 된 셈인지 회칠을 한 추녀 마루가 기와로 바뀌면서 잡귀를 물리치는 어처구니(雜像)도 간데없다. 또 비를 보호하는 꽃담과 철제 틀도 사라져 옹색해졌다. 출입구였던 만세문(萬歲門)은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뜯어다가 자신의 집 대문으로 사용했는데 한국전쟁 통에 일부 파손됐다. 비전이 홀대받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바리케이드 밖에선 비문이 보이지도 않는다. 광화문광장을 오가는 숱한 내외국인들이 대한제국의 당당한 위엄을 엿볼 수 있도록 원형대로 복원돼야 한다. 국제극장·감리회관 부지에 광화문 빌딩 주인 둘, 담당 구청도 둘이 된 사연 세종로 사거리는 광장이 들어설 자리였다. 건물이 들어설 수 없었다. 1952년 3월 25일자 내무부 고시에 의해 확정된 7만 700㎡의 대광장 계획범위 안이기 때문이다. 전후 복구계획에 따라 세종로 사거리 중심에서 반지름 150m 원 넓이의 광장 부지가 잡혀 있었다. 이 반지름 안에는 지금의 교보, 현대해상화재, 동아일보, 광화문우체국, 광화문빌딩 등이 포함된다. 이 계획은 엄청난 로비에 의해 꼬리를 내렸다. 1962년 12월 8일자 건설부 고시에 의해 3만 3228㎡(반지름 102m)로 확 줄었다. 광장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개발지상주의 때문이었다. 도로와 광장계획에 걸려서 정식 건축허가가 나지 않는 땅이지만 가(假)건물을 허용했다. 청계천 쪽 동아일보사와 정동 쪽 국제극장, 감리회관이 대표적 가건물이었다. 동화면세점이 입주한 광화문빌딩의 탄생 비화도 흥미롭다. 1986년 신문로 도심재개발사업에 따라 1950년대 말~60년대 초 장안 최고의 개봉관이었던 국제극장과 감리회관을 헐고 새 건물을 짓게 됐다. 시행 주체는 동아흥행과 감리회유지재단이었다. 건축허가 과정에서 2개의 건물을 따로 짓는 것보다 하나로 묶는 것이 낫다는 아이디어가 서울시와 건축위원회 등에서 제시됐다. 시행 주체를 설득하고 나니 담당 구청이 걸림돌이었다. 두 건물이 속하는 종로구청과 중구청이 막대한 세원 확보를 놓고 한 치도 양보를 하지 않았다. 국제극장은 종로구 세종로동 211번지였고, 감리회관은 중구 태평로 1가 68번지였다. 설득과 타협, 숙고를 거듭한 끝에 수평분할 방식에 합의했다. 지하 5층에서 지상 12층까지는 동아흥행 소유로 종로구에, 지상 13층부터 20층까지는 감리회유지재단 소유로 중구에 속하게 하는 묘안을 짜낸 것이다. 이 건물은 1993년 완공됐다.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을 지낸 손정목 전 서울시립대 명예교수에 따르면 “광화문빌딩은 몸체는 하나, 주인은 둘, 담당 관청도 둘인 특기할 만한 건물”이라고 말했다. joo@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KBS1 밤 10시) 각종 성인병의 주범으로 알려진 고기. 과연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건강에 유익할까. 세계적인 장수마을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서쪽 섬 사르데냐. 고기와 채소, 과일을 골고루 먹고 있는 90세부터 106세까지의 장수 노인들을 만났다. 지중해식 식단에도 고기는 기본적인 메뉴. 그런데도 이곳 사람들은 어떻게 장수할 수 있을까. ■드라마 스페셜 사춘기 메들리 3부(KBS2 밤 11시 10분) 덕원은 정우가 전학 오고 나서 많은 게 바뀌었다고 말한다. 정우는 자신을 남일고 영웅이라 치켜세우는 덕원의 말이 낯간지럽지만 싫지는 않다. 하지만 진짜 영웅이 필요한 순간 용기 있게 맞서 싸운 건 정우가 아니라 덕원이었다. 잠시 잊고 있었던 자신의 비겁한 모습에 정우는 큰 실망을 한다. ■불만제로 UP(MBC 오후 6시 20분) 최근 일본에서 부작용 피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자궁경부암 예방 주사’의 안전성에 대해 다룬다. 지난 4월 일본은 자궁경부암 예방 주사를 국가 의무 접종 항목으로 지정하고 무료로 주사를 맞혀 왔다. 그런데 두 달 뒤 후생노동성은 적극 권장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발견되기 시작한 부작용 사례 때문인데…. ■내 마음의 크레파스(SBS 오후 5시 35분) 강원도 인제군 깊은 산골에 자리 잡은 솟탱이골.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이곳에 사는 개구쟁이 산골 소년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열한 살의 산하는 요즘 들어 부쩍 산골에서의 시간이 심심하고 따분하다. 아랫마을에서 컴퓨터 게임도 마음껏 하고 친구들과도 늦게까지 뛰놀고 싶기 때문이다. 산하는 과연 솟탱이골에서 여름을 무사히 보낼 수 있을까. ■극한직업(EBS 밤 10시 45분) 추석 대목을 노리고 목기 공장이 바빠졌다. 목기에 주로 쓰이는 ‘제기’의 주문 물량이 이 시기에 몰리기 때문이다. 한 번에 수십 t씩 들어오는 원목은 톱으로 적당한 크기로 절단하고 그릇 크기에 맞게 원형으로 자른다. 다시 다듬질한 원목을 깎아 그릇의 외형을 만드는 초벌깎기를 한다. 작업장은 언제나 긴장의 연속이다. ■리얼대탐험(OBS 밤 9시 50분) 미래의 어느 날. 지구문명이 갑자기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미래의 과학자들은 현대문명 붕괴와 관련한 풀리지 않는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연구에 착수한다. 현대문명이 사라지게 되는 이유와 그 폐허 속에서 발견된 진실은 무엇일까. 우리에게 일어날지 모르는 미스터리한 사건 속 이야기로 들어간다.
  • [커버스토리] ‘외로운 길잡이’ 등대의 변신

    [커버스토리] ‘외로운 길잡이’ 등대의 변신

    칠흑 같은 밤바다에서 홀로 뱃길을 밝혀 주던 ‘등대’. 외로운 길잡이 등대가 최근 몇 년 새 해양문화 체험 공간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해안 절경과 어우러진 등대를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등대는 삶에 지친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1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7월 현재 우리나라에는 등대지기가 상주하는 유인 등대 37기와 무인 등대 4439기 등 모두 4476기의 등대가 설치돼 있다. 등대 관광객은 연간 4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단순한 항로표지시설에서 공원, 해양체험공간, 이벤트 행사장, 박물관, 낚시터 등으로 변신한 덕분이다. 실제 유인 등대 방문객은 2008년 207만 3352명에서 지난해 360만 8359명으로 153만 5007명이나 증가해 변신에 대성공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그렇다고 등대가 밤바다를 운항하는 선박의 나침판 역할을 소홀히 하는 것도 아니다. 기술이 발전해 인공위성이나 레이더를 이용한 위성항법장치(GPS)와 전자항법시스템 등 첨단 항해 장치까지 등장했지만, 등대의 불빛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제주 우도 등대는 2005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등대를 테마로 한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우도 등대공원은 전국 관광객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2009년 방문객 56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86만명이나 찾았다. 이곳에는 2006년 점등 100주년을 맞아 복원된 목재 등대 1기와 1919년부터 2003년까지 우도 앞바다 길잡이 역할을 해 온 근대식 등대 1기, 2004년 설치한 현대식 등대 1기 등 모두 3기의 등대가 있다. 등대 주변에는 이집트 파로스 등대와 중국 상하이 마호타파고다 등대 등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유명한 등대 모형 14점이 전시돼 손님을 유혹하고 있다. 또 등대 시뮬레이션과 영상관, 전시실, 포토존, 휴게실 등도 갖추고 있다. 등대공원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바다는 한 폭의 풍경화 같다. 등대공원과 우도봉은 영화 촬영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울산 동구의 울기 등대와 울주군의 간절곶 등대도 전국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울기 등대는 대왕암, 용굴, 탕건암 등 기암괴석과 수령 100년을 넘긴 1만 5000여 그루의 해송이 어우러진 곳에서 뱃길을 밝히고 있다. 신라시대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어 나라를 지키려고 바위섬 아래에 묻혔다는 전설을 간직한 대왕암까지 인접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간절곶 등대는 한반도 육지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일출 명소에 자리 잡고 있다. 연간 40만~50만명의 관광객들이 울기·화암추·간절곶 등 울산 앞바다를 밝히는 등대 3곳을 찾는 이유다. 울산 지역 등대를 찾는 관광객은 2011년 48만 9261명에서 지난해 50만 4187명으로 매년 수만 명씩 증가하고 있다. 등대가 유명해지면서 ‘1박2일 등대지기 체험 프로그램’의 경쟁률도 높다. 매년 10대1 수준이다. 신청자의 80% 이상이 다른 지역 사람들이다. 전남 여수의 거문도 등대도 체험 숙소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이곳에서는 망망대해의 웅장함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변 산책로를 따라 조성된 동백과 아열대 식물 군락을 보는 즐거움도 크다. 여수해양항만청은 2006년 7월부터 해양 관광과 더불어 등대의 중요성과 역할을 알리려고 거문도 등대 구내에 한 가족이 숙식할 수 있는 ‘가족 체험형 숙박시설’을 마련해 개방하고 있다. 1985년 2월 경북 포항에 들어선 국립등대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 등대 100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기술의 발달과 시대의 변화로 사라져 가는 항로표지 시설 및 각종 장비를 전시·보존하고 있다. 관람객들이 직접 만져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돼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등대관, 해양관, 수상전시장, 야외전시장, 테마공원 등 분야별로 볼거리가 풍부하다. 또 포항에는 젊은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하는 등대(높이 14m)가 있다. 낙서 등대 또는 사랑 등대로 불리는 이 등대는 포항여객선터미널 인근 방파제에 설치됐다. ‘아내를 만나게 해 줘 감사하다’,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린다’ 등 다양한 사연과 연락처가 적혀 있다. 포항지방해양청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2005년 10월부터 등대 낙서판을 운영하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낙서 등대를 찾는 관광객이 많아 2년마다 새로운 낙서판을 설치하고 있다. 울산 울주군 대송항에는 사랑의 멜로디를 들려주며 메신저 역할을 하는 프러포즈 등대가 젊은 연인들을 맞고 있다. 높이 8.4m의 이 등대는 전기, 음향, LED 조명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하트 모양 센서 위에 사람이 서면 프러포즈 음악과 함께 조명이 비친다. 프러포즈 등대에 맞게 빨간색에 하트 모양의 창을 만들어 포토존으로도 인기다. 부산은 ‘등대 도시’로 통한다. 부산 기장군 대변항 일대 4㎞ 구간에는 이색 등대 5기가 방파제마다 설치돼 있다.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4강 진출을 기념해 2003년에 만든 ‘월드컵 기념 등대’. 월드컵 공인구가 등대 기둥에 박혀 당시 월드컵축구대회의 열정을 느끼게 한다. 월드컵 기념 등대가 인기를 끌면서 장승 모양의 등대도 들어섰다. ‘젖병등대’는 2009년 전국 출산율 꼴찌 부산에 아이가 많이 태어나기를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등대 위로 걸어 오를 수 있는 ‘계단등대’에는 연인들이 남기고 간 사랑의 자물쇠로 빼곡하다. 또 칠암항에는 야구 등대가 있다. 글러브·배트·야구공 모양의 ‘야구 등대’는 붉은 원형 띠에 갈매기를 매단 갈매기 등대와 마주 보고 있다. 모양만 다양한 게 아니라 항로표지법을 준수한 실제 등대다. 2010년 8월 개방된 울산신항만 남방파제에서는 육지에서 보면 오른쪽으로 15도가량 기운 ‘피사의 등대’가 눈길을 끈다. 이곳은 낚시터로 유명하다. 전갱이, 우럭, 삼치, 학꽁치 등 다양한 고기를 잡을 수 있다. 김정식 울산항만청 해사안전시설과 계장은 “등대는 이제 선박의 안전만을 위한 시설물이 아니다. 국민이 자유롭게 찾을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변신하고 있다”면서 “‘밤바다의 외로운 등대’는 옛말이 됐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SK건설, 세계 최대 터널굴착장비 제작

    SK건설, 세계 최대 터널굴착장비 제작

    SK건설이 세계 최대 규모의 터널굴착장비(TBM)를 제작,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터키 이스탄불 해저터널(유라시아 터널) 현장에 적용한다고 15일 밝혔다. TBM공법은 추진체로부터 동력을 얻은 커터헤드가 암반을 압쇄·절삭해 전진하면서 동시에 터널의 곡면을 만드는 활 모양의 철재 토막(세그먼트)을 곧바로 터널 내벽에 끼워 넣어 원형터널을 만드는 공법이다. SK가 제작한 TBM 본체는 단면 지름 13.5m, 길이 120m, 무게 3300t에 이른다. 후방설비는 TBM의 운전·모니터링을 위한 설비시설, 세그먼트를 운반하는 크레인, 폐석과 혼합된 특수용액을 지상으로 배출하는 파이프 및 펌프 등으로 구성됐다. SK건설은 이 기계로 대기압의 11배에 이르는 높은 압력에서도 3.34㎞의 TBM 구간을 하루 평균 6.6m씩 17개월 동안 굴착할 예정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세계가 열광하는 아레나쇼 한국엔 담을 ‘그릇’이 없다

    세계가 열광하는 아레나쇼 한국엔 담을 ‘그릇’이 없다

    #장면 하나 세계적인 공연기획사 태양의 서커스의 ‘마이클 잭슨 임모털 월드투어’가 지난 10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막을 올렸다. 마이클 잭슨의 음악과 춤, 그를 상징하는 무대장치들이 화려하게 무대를 수놓는 이 공연의 백미는 곡예사들의 공중 묘기다. 이를 위해서는 공연장 천장에 줄을 매달 수 있는 ‘리깅’(rigging) 장치가 있어야 하지만 올림픽 체조경기장에는 이런 장치가 없다. 공연 주최 측은 49t의 골조 구조물을 무대에 설치하고 마루재 바닥이 이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1억 3000만원을 들여 보강공사를 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아레나 쇼는 이런 우여곡절 끝에 열릴 수 있었다. #장면 둘 지난 12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는 ‘워킹 위드 다이너소어-아레나 스펙타큘러’ 일본 투어의 첫 공연이 열렸다. 1999년 영국 BBC가 제작한 TV 다큐멘터리에 기반해 공룡의 탄생에서 멸종까지 공룡의 역사를 생생하게 되살린 무대였다. 기계장치로 만든 실물 크기의 공룡은 피부의 질감, 눈의 깜빡임, 손발의 움직임까지 실제를 방불케 했다. 2007년 초연 이래 전 세계 8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으며 이번 일본 투어는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다. 세계 공연계가 ‘아레나(Arena)쇼’에 주목하고 있다. 원형의 대형 공연장에서 일반적인 콘서트나 뮤지컬에서는 구현하지 못하는 장대한 스케일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아레나 쇼는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우리 관객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제대로 된 아레나 쇼를 볼 수 있는 전용 공연장이 없기 때문이다. 아레나 공연장은 보통 1만 5000석 이상의 좌석을 갖춘 다목적 원형 무대를 일컫는다. 일본의 도쿄돔, 요코하마 아레나 등을 비롯해 중국, 타이완, 싱가포르 등에는 공연과 스포츠 행사가 가능한 다목적 아레나가 있다. 그러나 국내에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과 잠실 실내체육관이 1만석 이상 수용 가능한 실내 시설로 아레나 공연장의 역할을 대신할 뿐이다. 가요계에서는 수년 전부터 아레나 공연장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최근에는 공연계 안팎에서도 그 필요성을 공감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무대에 한 번 올리기가 쉽지 않다. 신상화 CJ E&M 콘서트사업부장은 “체육관에는 리깅 및 무대장치, 각종 장비, 음향시설 등이 공연에 맞게 설계돼 있지 않다”며 “대형 공연에 맞는 시설을 갖춘 아레나 공연장 건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올 초 정부는 아레나 공연장 건설 계획을 마련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6년 말까지 경기 고양시 한류월드에 1만 8000석 규모의 아레나 공연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현재 사업명은 ‘K팝 아레나’이지만 다양한 공연과 전시, 스포츠 행사가 두루 가능하도록 구상 중이다. 하지만 공연계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가장 큰 이유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위치 때문이다. 설도윤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공연기획사로서는 서울 외곽에서 대형 공연을 열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K팝 콘텐츠의 경제적 효과가 유달리 부각되는 상황도 고민해볼 문제다. 신 부장은 “공연 문화의 다양성과 공연장의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앞으로 세워질 아레나 공연장이 K팝 외에도 내한공연, 대형 아레나 쇼 등 다양한 콘텐츠로 채워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파란 눈의 한류 전도사들 “한국 문화체험 GO!”

    파란 눈의 한류 전도사들 “한국 문화체험 GO!”

    한류를 좋아하는 러시아 학생과 시인 등이 충남 홍성을 시작으로 한류 원형 체험에 나섰다. 대학생과 시인, 수필가 등 20~40대 초반의 러시아 한류 팬과 박정곤(39) 모스크바 고리키국립문학대학교 교수 등 원정대 6명은 12일 홍성군 장곡면 산성리에 도착, 전통 한옥인 중요민속자료 제198호 조응식 가옥에 여장을 풀었다. 이들은 이날 밤 마을 주민들과 만나 한국의 전통문화와 풍습 등에 대해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박 교수는 “K팝 등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지난달 나에게 ‘K팝과 드라마가 한류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한국으로 직접 가서 원형을 찾아보고 싶다’고 말해 일반인까지 참여했고, 각자 자비를 들여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도착 이튿날 아삭이 고추를 따고 딸기밭을 정비하는 등 농촌체험을 한다. 종가인 조응식 가옥에서 절하는 법과 차 마시는 법, 전 부치기 등 전통 예절을 배운다. 이어 서부면 속동마을 앞 갯벌에서 각종 바다 체험을 하고 김좌진·한용운 생가 등 유적지도 둘러본다. 서부면 궁리에서는 아름다운 낙조를 촬영하는 시간도 갖는다. 신주철 홍성군 관광계장은 “홍성이 서해안의 중심도시인 데다 전통문화와 갯벌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관광을 한꺼번에 해 볼 수 있는 곳이어서 첫 방문지로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여행을 ‘푸른 눈의 신 한류 리포트’라고 이름 지었다. 주러 한국대사관·문화원이 자료제공 등 후원을 했다. 이들은 14일 홍성을 떠나 오는 22일까지 열차와 버스를 이용해 전남 순천, 부산 해운대, 경북 경주·영주, 강원 속초·평창·춘천을 거쳐 서울에 이르는 총 2000여㎞의 대장정을 펼친다. 귀국 후에는 이번 원정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러시아 방송과 인터넷, UCC 등을 통해 한류의 원형과 한국을 알릴 예정이다. 박 교수는 “이번 여행에 나선 러시아인들이 한국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돕겠다”면서 “앞으로도 이 같은 행사를 계속 마련하고, 원하는 러시아인들이 많은 만큼 규모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잠 못 이루는 수험생, ‘효소, 너 잘 만났다’

    여름철 수험생들의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더위로 인한 체력 저하로 공부에 리듬이 깨지게 되면 슬럼프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초의 마음가짐이 시기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약해질 수 있는 여름은 위기이자 기회의 계절. 때문에 충분한 여유를 두면서 공부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집중이 되지 않는 한나절 정도를 쉬는 시간으로 정해 효율적인 휴식을 취해야 하며, 특히 수면이나 먹는 것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하는 에너지 드링크나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이 수험생 숙면을 방해하는 요인. 이에 면역력증강에 도움이 되고 음식과 비타민 풍부한 과일, 스트레스가 많아 소화불량인 경우가 많아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먹는 것이 권장된다. 실제 수험생들은 스트레스로 인해 만성 소화불량, 운동량 부족으로 인한 비만, 심한 경우는 원형탈모까지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가운데 수험생들의 체력증진이나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비결로 효소제품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수암제약에서 출시한 ‘내츄라자임종합효소’는 과일과 곡류, 채소에서 현대인들이 꼭 섭취해야 할 효소들을 추출한 천연효소 제품으로 혼합유산균, 천연비타민C와 천연칼슘 등 수험생에게 부족한 멀티비타민과 필수 영양소들을 함께 함유하고 있다. 효소의 효능에는 소화작용을 돕고 신체의 생체리듬을 제어하여 스트레스 억제와 비만과 변비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물과 함께 간편히 먹을 수 있는 ‘내츄라자임종합효소’는 위와 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캡슐 형태로 개발됐다. 또한 미국 FDA 기준에 따라 NEC(National Enzyme Company)사의 진공동결건조 시스템으로 가공되어 활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암제약 이재규 대표는 “미국 유학생활 내내 수험생 같은 생활을 한 경험을 해왔다”면서 “국내 수험생에게 ‘내츄라자임종합효소’가 활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NEC사는 미국 효소치료의 선구자 에드워드 호웰박사(Dr. Edward Howell)가 설립한 미국 최고의 효소 전문기업으로 80년 역사와 세계적인 효소 생산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수암제약은 NEC사로부터 천연멀티효소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독점 공급받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성동구 “왕십리역에서도 KTX 타도록”

    서울 성동구는 11일 KTX 수서~의정부 연장 구간이 왕십리역을 경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KTX 연장사업은 서울 동북권 주민들이 KTX 혜택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수서역에서 경기 의정부까지 37㎞ 구간을 KTX로 연결하자고 서울시가 국토교통부에 건의한 것이다. KTX가 전국을 2~3시간만에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졌지만, 정작 서울 동북부 쪽은 KTX를 이용하기 위해 1~2시간 정도 걸려서 시내로 진입해야 해 큰 불편을 안겼다. 서울 동북지역과 경기 남양주, 구리, 의정부 등을 감안하면 수십만 주민의 편의를 위해 성동구는 이 연장노선에다 왕십리역을 포함시켜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성동구는 지난 8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현장행정을 위해 성동구를 방문했을 때 이 사안에 대한 얘기를 꺼냈고 박 시장도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조선시대 관료들에게 공부와 독서의 시간을 줬던 동호독서당의 취지를 살린 도서관 건립 필요성과, 조선시대 가장 긴다리라는 살곶이 다리의 원형 복원 등의 문제를 논의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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