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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박경완 은퇴… SK 2군 감독으로

    [프로야구] 박경완 은퇴… SK 2군 감독으로

    최고 ‘마스크’ 박경완(41)이 소속팀 SK의 2군 감독으로 새 출발한다. 프로야구 SK는 22일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박경완을 2군 감독으로 전격 선임했다. 현역 선수가 코치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2군 감독에 오른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김용휘 2군 감독은 유망주 발굴, 육성 총괄 겸 스카우트 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박경완은 구단을 통해 “지금 현역을 마무리하는 것이 명예롭다고 생각했다. 지도자로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23년간 쌓은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진정성 있게 전수할 생각”이라며 “지도자 선배이자 죽마고우인 김원형 코치(SK 투수)에게 도움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패 뒤 4연승으로 우승한 2007년 한국시리즈를 꼽았다. 1991년 쌍방울에 입단한 박경완은 투수 리드의 ‘귀재’로 불리며 시대를 풍미했다. 상대 허를 찌르는 ‘수 읽기’는 타자들이 으뜸으로 꼽는 대목. 그와 호흡을 맞춘 투수들은 성장을 거듭하기 일쑤였다. 방망이도 매서웠다. 통산 2043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249에 그쳤지만 314홈런과 995타점을 수확했다. 이승엽(삼성·358개), 양준혁(351개), 장종훈(340개), 심정수(328개·이상 은퇴)에 이어 통산 홈런 5위이자 포수 최다 홈런을 남겼다. 특히 현대 시절이던 2000년 5월 19일 한화전에서는 초유의 4연타석 홈런의 역사를 썼고 이듬해에는 포수 최초로 ‘20(24홈런)-20(21도루)’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2000년(40개)과 2004년(34개) 두 차례 홈런왕에 올랐고 4차례(1996·1998·2000·2007년)나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가족 중 20~30대 발병사례 있을 땐 유전적 소인 확인을”

    “가족 중 20~30대 발병사례 있을 땐 유전적 소인 확인을”

    가족 간의 일체감이 질병, 특히 암에 있어서는 심각한 부담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유방암도 마찬가지다. 유방암의 위험인자 중에서도 가족력은 대단히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물론 유방암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가족 가운데 여러 명의 유방암이나 난소암 환자가 있다거나, 이런 환자 중 20∼30대에 발병한 사례가 있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서울대병원 암병원장 노동영 교수는 “이런 경우라면 유전적 소인이 크게 작용할 수 있는 개연성을 인정하고, 유방암에 대한 유전적 영향 정도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물론 여성호르몬 노출 정도나 출산 기피에 따른 문제 등 다른 발생 요인이 많지만 특히 유전성은 자신의 노력만으로 극복하기에는 뚜렷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유방암 치료방법은 무엇을 기준으로 결정하는가. 각 치료방법이 적용되는 임상적 상황도 함께 짚어 달라. -유방암은 기본적으로 수술적인 절제가 필요한 질환이다. 즉, 폐나 간·뼈 등의 장기로 암이 옮겨가는 이른바 전신전이가 있는 경우가 아니면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치료 과정이다. 항암치료는 주로 종양의 크기가 1∼2㎝ 정도이거나 겨드랑이 림프절에 전이되어 있을 때 시행한다. 하지만 유방암의 유형이 유순한 암종일 경우도 마찬가지다. 여기에다 환자의 나이와 기저질환 등을 고려해 수술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또 암의 종류에 따라 항암치료와 함께 표적치료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방사선치료는 전절제 대신 유방의 원형을 지키는 유방보존술을 시행한 경우에는 대부분 시행하게 되고, 전절제를 한 경우라도 병기가 어느 정도 진행됐다면 방사선치료가 필요하다. 유방암 치료방법 중에는 다른 암과 달리 항호르몬치료라는 게 있는데, 이는 유방암세포가 여성호르몬에 대한 수용체를 발현하는 종류, 즉 암세포가 보다 적극적으로 여성호르몬을 받아들여 암의 진행이나 예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되면 보통은 5년, 상황에 따라 10년 정도 경구용 항호르몬제를 투여하는 치료다. →유방암 치료 패턴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최근의 흐름을 더해 설명해 달라. -유방암에 관한 연구는 다른 고형암에 비해 상당히 앞서 있으며,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각종 바이오마커와 수많은 신약이 새로 개발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많은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연구에 참여해 기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들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암유전체 기술을 도입해 종양에서 중요한 유전적 변이를 발굴, 이를 타깃으로 하는 다양한 치료법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이런 트렌드는 앞으로 지속되어 흔히 말하는 맞춤형 치료(tailored therapy)도 조만간 실현될 것으로 생각된다. →유방암의 수술적 치료와 관련한 변화 추이와 치료 효과 측면의 차이도 함께 짚어달라. -역사적으로 보면 무조건 많이, 포괄적으로 절제하는 것이 좋다는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후 유방보존술에 방사선치료를 더하는 치료가 이전의 전절제술과 비교해 생존율이 낮지 않다는 대규모 연구결과가 제시되었고, 이에 따라 유방보존술의 시행 빈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다 환자의 삶의 질이 중요해지면서 유방보존술과 성형술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당연히 이런 치료술을 적용하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표 참조> →각 치료 방법의 성적과 예후를 병기별로 구분해 설명해 달라. -전반적으로는 각종 표적치료제의 개발에 따라 전체적인 생존율과 병기별 생존율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 등록 자료를 이용한 연구 결과를 보면, 1993∼2002년 사이 국내 유방암(여성)의 수술 후 5년 생존율은 1기 96.4%(95.8∼97.0%), 2기 89.7%(89.0∼90.4%), 3기 65.8%(63.7∼67.8%), 4기 30.7%(26.4∼35.0%) 등으로 보고되었다. 이는 매우 우수한 치료 성적으로, 세계적으로도 이를 뛰어넘는 성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최근 유방암 발생연령이 낮아지고 있는데, 특히 주목되는 요인이 있나. -사실 암은 노인의 병인데 최근 들어 국내에서 젊은 여성 유방암 환자가 늘어 눈길을 끈다. 서양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50대 이하 유방암 환자가 50%를 차지할 만큼 젊은 환자가 많다. 이유는 많지만 가장 주목할 요인으로는 서구화된 식생활 및 생활습관에 따른 에스트로겐 등 여성호르몬 노출 증가를 꼽을 수 있다. 따라서 특히 20∼30대에 발병하는 유방암이라면 가족력 등을 고려해 유전성 유방암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볼 것을 권한다. →이런 유방암과 관련해 정책적 문제는 없는가. -유방암의 경우 다양한 표적치료제와 신약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식약청과 심평원의 문턱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아 이를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가령, 1㎝ 이상으로, ‘HER2’ 유전자 증폭을 보이는 유방암의 경우 허셉틴이라는 약제가 유의하게 생존율을 향상시키고 있고, 이에 따라 다른 나라에서는 수술 전 항암요법을 시행할 때 허셉틴 치료에 대해 보험을 적용해주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수술 후 치료에만 제한적으로 보험을 적용하고 있다. 또 각종 검사 및 치료약물의 적응증과 보험기준을 정할 때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아 불필요한 보험재정 낭비를 줄이지 못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정작 필요한 곳에 제대로 재정을 투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소음·진동·모기까지 컨트롤…규제 천국에서 감동을 짓다

    소음·진동·모기까지 컨트롤…규제 천국에서 감동을 짓다

    싱가포르는 건설업계에서 가장 일하기 어려운 나라로 꼽힌다. 고온다습한 열대성 기후도 장애요소지만 이보다 더 건설사들을 괴롭히는 것은 현지의 까다로운 규제다. 소음, 진동, 건설 현장 환경 등을 실시간으로 감독기구에서 관리하며 조금이라도 기준을 초과하면 벌금과 작업정지 명령이 떨어진다. 하지만 아시아 금융 허브로 쌓은 재원을 바탕으로 국책 건설사업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매력적인 곳임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국내 건설경기 악화로 국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한국 건설사들에는 놓칠 수 없는 ‘황금 시장’이다. GS건설은 이곳 싱가포르에서 ‘2020년 글로벌 리더’ 달성 꿈에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다. [퓨저노폴리스…첨단 기술 집약]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서 차로 30분 달려 도착한 남서부 지역 ‘퓨저노폴리스 2A’ 공사 현장. 이동 시간은 짧았지만 건설 타워크레인이 즐비했고 국내 굴지의 건설사 로고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1인당 국민소득 5만 6000달러 이상의 부국답게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과 공공기관 투자에 재정을 아끼지 않는 데다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이미 기술력이 검증된 한국 건설사들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받고 있는 곳이 GS건설이 시공 중인 퓨저노폴리스 2A 구역이다. 이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정부가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으로 지하 2∼3층, 지상 5∼18층 높이의 연구·업무 시설 3개 동을 짓는다. GS건설은 20여개 국내외 대형 건설사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A·B동 공사를 먼저 따낸 데 이어 추가 발주한 C동 공사까지 ‘싹쓸이 수주’에 성공했다. 전체 공사금액만 3400억원에 달한다. 발주처인 주롱도시공사(JTC)는 당초 이 프로젝트를 A동과 B동을 함께 묶어 발주하고, C동은 이후 별도로 발주했다. A동과 B동은 연구·업무시설로 구성되지만 C동에는 진동에 민감한 연구시설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당시 수주 경쟁은 치열했지만 GS건설은 A·B동만 따내면 C동은 쉬울 것으로 판단, A·B동 사업 수주에 집중했다. 예상대로 주롱도시공사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인 GS건설에 A·B동 사업을 맡겼다. 관건은 고도의 첨단 기술이 필요한 C동이었다. 반도체 등을 생산할 때 필요한 ‘클린룸’을 설치해야 하는 C동 사업 입찰 경쟁에서는 다수의 반도체 공장 건설 경험을 가진 GS건설과 또 다른 국내 대형건설사가 맞붙었다. 기술력도 누구의 우위를 점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발주처는 기술력에서 차이가 없다면 이미 같은 단지 내 프로젝트를 수주한 GS건설에 나머지 프로젝트도 맡기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 결국 3개 동 건설 사업 모두 GS건설에 맡겼다. GS건설이 세운 ‘싹쓸이 수주’ 전략이 그대로 통한 것이다. GS건설은 3개 동으로 이뤄진 이 공사에 ‘링슬랩 공법’을 제안했다. 이 공법은 지하구간 굴착 시 지반 붕괴를 막기 위해 땅 모양대로 부분 슬래브(철근콘크리트구조 바닥)를 치고 압력을 버티는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으로 공간이 좁은 건설 현장에서 유용하다. 공병무 GS건설 퓨저노폴리스 2A 현장 소장은 “국가 면적 확보를 위해 매립 사업을 계속하고 있는 싱가포르에서는 이 공법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면서 “공정 자체가 까다롭지만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이 기술력을 통한 추가 사업 수주 전망도 밝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콩쿼스’(건설공사 품질평가제)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콩쿼스’란 공사현장의 품질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리면 200만 싱가포르달러를 보너스로 받는 제도로 싱가포르 정부가 시공물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공공성과 대중성이 높은 건물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시공사가 직접 참가비를 내야 하며 만약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면 반대로 일정 금액을 배상해야 하는 위험성도 있지만 GS건설은 이 평가제를 성공적으로 통과해 싱가포르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다. 뛰어난 시공능력을 자랑하는 GS건설에도 ‘규제의 나라’ 싱가포르의 엄격한 건설현장 관리·감독 기준은 여전한 장벽이다. 공사 현장 곳곳에 설치된 소음측정기는 측정 결과를 환경부에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또 공사장 주변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는 현지 작업자의 노동 시간 준수 여부와 작업장 관리 실태를 24시간 생중계한다. 규제 가운데 가장 어려운 점은 뜻밖에도 ‘모기 관리’였다. 그러고 보니 고온다습한 열대기후임에도 모기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공 소장은 “이 나라에서는 기업, 건설현장, 일반 가정집 가리지 않고 해당 건물 또는 지역에서 모기가 발견되면 벌금을 내야 한다”면서 “열대기후라 비는 수시로 내리는데 모기가 알을 낳을 수 없도록 매일 작업장 내 웅덩이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방역활동을 벌이지만 ‘현미경 감시의 눈’은 피할 수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 현장에서도 모기 유충 적발로 이미 수천 달러의 벌금을 냈다고 한다. [지하철로 C925…육상 교통 관문] 이런 제약에도 한국 건설사들은 끊임없이 싱가포르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철저한 국가 개발 정책에 따라 적어도 20년은 ‘먹을거리’가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현재 싱가포르 정부가 힘을 쏟고 있는 또 다른 사업은 지하 철도망 구축이다. 국토 면적이 서울(605㎢)의 1.16배 규모(704㎢)인 도시국가 싱가포르에는 현재 4개의 지하철 노선이 있다. 국토를 남북으로 가르는 남북선과 동서를 가르는 동서선, 북동 지역에서 도심으로 향하는 북동선과 국가 중심으로 원형으로 형성된 도심을 도는 순환선으로 구성됐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하교통망을 서울시처럼 촘촘한 그물망식 노선으로 만들기 위해 추가 노선을 건설 중이다. 이 가운데 GS건설은 4개 구역에서 공사를 담당하고 있다. 지하 공사가 한창인 C925 공구는 싱가포르 정부가 신설하는 ‘다운타운 라인’(DTL) 3에 해당한다. 창이국제공항과 맞닿아 있어 이 구간이 개통되면 싱가포르 육상 교통의 관문이 될 전망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다운타운 라인을 신설하면서 동시 다발적인 난개발과 국민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DTL 1, 2, 3구간으로 나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C925 공구는 싱가포르 국민의 대표적인 주거 공간인 HDB 밀집지역에 붙어 있다. HDB란 한국의 공공임대아파트와 비슷한 개념으로 싱가포르는 도시국가의 특성상 계획적인 국가 관리·개발을 위해 주택도 국가가 관리한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는 소음과 진동 문제에 특히 민감하다. GS건설은 주민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하 작업 현장 주변에 재질이 뚜껍고 성능이 우수한 국산 자재로 만든 방음벽을 공수해 와 설치했다. 지하 터널 공사에는 TBM(Tunnel Boring Machine) 공법을 적용했다. TBM공법은 굴착 시공이 어려운 도심지나 땅 아래 깊은 지역의 터널 공사에 주로 쓰인다. 정재원 GS건설 현장 과장은 “TBM은 지질 구조에 따라 주문 제작으로 조달하는데 가격은 100억∼200억원에 이른다”면서 “국내에서는 암질이 좋기 때문에 폭약을 터뜨려 터널을 뚫어도 되지만 싱가포르는 지반이 약해 공사비가 더 들어가더라도 건설현장에서 안전한 이 공법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노재호 현장 상무는 “지하철 등 기본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는 싱가포르 정부를 보면 두 나라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사업 수익성만을 따져 인프라 투자에 인색한 한국의 상황이 아쉽다”면서 “철도와 도로 건설 등의 대형 공사는 단순히 그 사업에 따른 수익성을 따질 게 아니라 그로 인한 물류, 산업활동 활성화 등 추가적인 경제효과까지 내다봐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장기적 안목과 계획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노 상무는 이어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아니라 추가 발생할 수 있는 경제 효과까지 내다보는 것도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싱가포르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식물의 왕국(윌 벤슨 지음, 이한음 옮김, 까치 펴냄) 세포에서 분자로, 분자에서 생물로, 생물에서 식물로, 해양에서 뭍으로 올라온 식물의 진화 역사 5억년을 조명했다. 식물의 진화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함께 진화한 동물과 인류의 삶까지 지구를 움직이는 세 주체들의 관계를 다각적인 관점에서 파악했다.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지은이는 인류와 지구에 끼친 식물의 절대적인 역할론을 웅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5억년 동안 진화한 식물이 지구의 조성 자체를 바꿨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유독가스로 가득했던 지구를 청명한 하늘과 맑은 물을 품은 생명의 행성으로 바꾼 주역이 식물이라는 것. 꽃의 진화, 식물의 의사소통, 식물이 아니되 식물을 더욱 번성하게 해준 균류의 힘 등 식물세계를 에워싼 다양한 궁금증들도 풀어준다. 256쪽. 2만 3000원. 신의 생각(이고르 보그다노프·그리슈카 보그다노프 지음, 허보미 옮김, 푸르메 펴냄) 도대체 무엇이 삼라만상을 계획하고 구상했을까. 이는 인류역사에 걸쳐 과학과 철학을 추동한 근원적인 질문이었다. 역사를 빛낸 천재 과학자들의 성과는 결국 ‘신의 생각’을 읽어내고 싶은 궁금증에서 출발했다는 명제를 던지는 책이다. 프랑스의 쌍둥이 과학자 형제인 저자는 파이에서부터 힉스 입자까지 현대 수학과 물리학을 관통하는 과학이론들을 해박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제시한다. 그러나 지식을 나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증명된 물리법칙들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세계가 그 법칙에 따라 조정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하게 한다. 과학서의 면모를 충분히 갖추고서도 평범한 독자들이 술술 책장을 넘기게 만든다는 것이 책의 큰 장점이다. 288쪽. 1만 5000원. 통도유사(조용헌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풍수지리, 사주, 불교 등 동양문화의 원형을 통해 우리 민족과 동양학의 정신세계를 탐구해온 저자(전 원광대 교수)가 이번엔 사찰(寺刹)에 코드를 맞춰 동서양의 신화를 두루 고찰했다. 저자가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어내는 근원지는 경남 양산의 천년고찰 통도사.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등의 사찰 600여곳을 답사하는 동안 우리 신화를 들여다보는 사찰 인문기행서를 구상했다”는 지은이는 이야기의 무대를 통도사로 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646년 자장율사가 터를 잡은 통도사를 들고나는 숱한 이야기들이 문화권과 국경을 초월해 그 뿌리가 닿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 인간, 자연을 톺아보는 독특한 신화 이야기는 모두 4부로 구성돼 있다. 통도사 창건 신화와 동서양의 조류 숭배 신앙, 통도사 절터에 깃든 용과 독수리 신화 등을 질펀하게 풀어내는 입담도 입담이려니와 ‘산해경’‘주역’‘삼국유사’‘정감록’ 등 다양한 문헌에 비친 통도사의 모습을 돌이켜 보는 재미는 압권이다. 264쪽. 1만 5000원. 교감·해설 징비록(류성룡 지음, 김시덕 역해, 아카넷 펴냄) 조선 중기의 정치가이자 학자인 류성룡(1542~1607)의 대표 저술 ‘징비록’을 재해석하되 현대적 의미를 두루 짚었다. 출판사가 펴내는 ‘규장각 새로 읽는 우리 고전 총서’의 다섯 번째 시리즈. 임진왜란의 원인과 결과를 분석함으로써 외세의 침략을 경계하고자 펴냈던 징비록이 그 숭고한 의미에도 불구하고 후세대가 제대로 받아들여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성에서 나온 책이기도 하다. 책의 효용 범위는 넓다. 무엇보다 국익을 우선했던 현실주의적 정치인이자 외교관, 임진왜란에 대비해 이순신을 발탁한 선견지명의 지도자, 백성과 시대를 품었던 경세가로서의 류성룡의 면모를 재확인할 수 있다. 당시로서는 대외비 외교서나 다름없었던 징비록이 분별없는 역관들 탓에 일본에 유출된 뒤 열도의 문화에 미친 파급력 등을 두루 살폈다. 역해자 김시덕은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조교수. 788쪽. 3만 8000원.
  • 광대뼈 ‘외모와 관상’ 어떤 차이 있을까?

    광대뼈 ‘외모와 관상’ 어떤 차이 있을까?

    한 케이블TV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의 외모와 관상에 대해 방송된 바 있다. 관상에 있어 이목구비 개별 부위도 중요하지만 얼굴형별 관상학에서는 사람의 얼굴형에 따라 타고난 성질과 재능이 다르다고 말한다. 특히 광대뼈, 사각턱 등 얼굴 윤곽을 이루는 요소에 대해 관상에 대해 집중 보도됐다. 방송에서는 ‘동그란 얼굴형’은 낙천적인 성향이 강하면서도 현실적이고 욕심이 많은 성격을 보인다. 얼굴의 폭이 좁고 세로로 ‘긴 얼굴형’은 감정이 예민하고 총명한 두뇌의 소유자로 사리분별이 밝고 성품이 순수한 편이라고 한다. 또 이마가 넓고 머리가 둥글며 아래턱 부위가 타원형의 곡선을 그린 듯한 ‘계란형 얼굴’은 주관이 확실해 쉽게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통찰력과 기억력이 좋다고 관상학에서는 설명한다. 특히 얼굴에 있어 입체감을 주는 광대에 대해 광대뼈가 돌출된 경우 배짱이 두둑하고 추진력 있으며 활동적이기 때문에 사업을 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하지만 미학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얼굴의 옆 광대뼈는 얼굴이 커 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억세 보이고 강한 인상을 주며 실제 나이보다 더욱 들어 보이게 한다. 이 때문에 돌출된 광대뼈로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들은 미학적인 측면을 고려해 광대뼈 작아지는 법을 보거나 헤어스타일 등으로 광대뼈를 가려보기도 한다. 또 광대뼈 축소술 등을 고려하는 경우들도 많다. 민희준 그랜드성형외과 원장은 “옆광대가 심하게 발달한 얼굴은 특히 여성의 경우, 팔자가 세 보이거나 나이가 들어 보이는 강한 이미지 때문에 얼굴에 입체감을 줄 수 있는 앞광대는 살려주고 옆광대를 축소하는 광대뼈 수술로 ‘작고 어려 보이는 동안 얼굴’로 개선하고자 한다” 고 설명했다. 덧붙여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는 ‘3차원광대뼈회전술(3D malar rotation)’은 개인의 윤곽상태에 맞는 입체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광대축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대뼈 축소술은 얼굴뼈를 다루는 수술인 만큼 3D-CT를 통한 정확한 분석과 꼼꼼한 수술 계획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광대뼈수술 후기 등을 읽어보며 광대뼈 축소술 비용과 가격보다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광대뼈 수술 잘하는 곳에서 받는 것이 중요하겠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밀양 송전탑 공사 8곳으로 확대

    밀양 송전탑 공사 8곳으로 확대

    경남 밀양 송전탑 공사가 확대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법원은 공사를 방해하면 처벌을 받는다는 고시문을 건설 현장에 부착했다. 한전은 14일 경찰 보호 아래 13일째 공사를 하고 있는 단장면 84, 89, 95번 등 5기의 송전탑 현장 외에 125번(상동면 옥산리), 85, 86번(단장면 고례리, 구천리) 등 3곳 현장에서 새로 공사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밀양시 4개 면에 들어설 송전탑 52기 가운데 공사가 재개된 건설 현장은 8기로 늘었다. 한전 측은 추가로 공사를 재개한 송전탑 3기 건설 현장은 반대 주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라 공사를 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부터 공사를 재개한 5곳의 송전탑 건설 현장에서는 땅을 파고 원형 모양의 땅밑에 철근과 강판을 설치하는 등 기초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공기(工期)가 빠른 일부 현장에서는 이번 주 안에 철탑 기둥 지지를 위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송전탑 공사장 주변 곳곳에서는 여전히 반대 주민 등과 경찰이 밤낮으로 대치하고 있다. 창원지방법원 밀양지원은 한전의 송전탑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공사 방해 금지를 알리는 고시문을 이날 송전탑 건설 현장 35곳에 부착했다. 고시문에는 송전탑 반대대책위 공동대표 김준한 신부와 이계삼 사무국장, 주민 등 25명이 송전탑 공사 부지에 출입하거나 공사 차량 및 중기, 근로자 등의 통행을 막는 방법으로 공사를 방해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가슴 성형 신중해야

    유방이 갖는 상징성은 생각보다 큽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갓 태어난 아기가 젖을 빨며 생명을 유지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때의 유방은 ‘생명줄’의 역할을 하지요. 그러나 유방이 ‘젖통’ 구실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기는 젖을 빨며 엄마, 또 엄마로 상징되는 세상과 부단히 교류하고 소통합니다. 그렇게 보면 유방은 한 생명을 실체로 존재하게 하는 실존의 기반이기도 합니다. 지금이야 관음(觀淫)에 대한 경계심이 워낙 과민해 가슴을 여미고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원초적 모성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예전에는 달랐습니다. 여성의 노출을 죄악시했으면서도 단 하나의 예외가 있었습니다. 바로 아기에게 젖을 물릴 때에 한해 여성의 유방 노출을 용인했다는 사실입니다. 유방의 또 다른 상징성은 성적인 기호(記號)입니다. 확대니, 축소니 하는 소위 유방 성형도 이런 사회적 기호나 언어로서의 유방을 의식한 결과일 것입니다. 사람들 눈길이 부담스럽다며 큰 유방을 줄이는 것도, 아예 눈길조차 못 끄는 게 속상하다며 작은 유방을 키우는 것도 다 이런 성적 기호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고 유방이 성적 유희의 도구로만 작용하는 건 아니지요. 늙은 할아버지가 세파를 헤쳐 오느라 쪼그라든 아내의 젖가슴을 보며 애잔해하는 것은 성욕과는 전혀 다른 인간적 일체감의 발현입니다. 요즘 암 때문에 유방을 잃는 여성이 적지 않습니다. 큰 상실이지요. 그러나 필요는 창조를 낳아 이번에는 유방재건술이 생겨 암 때문에 유방을 포기해야 했던 여성의 상실감을 채워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감쪽같이 재건하고, 복원해도 인간은 원형에 대한 미련을 갖기 마련입니다. 원형의 관점에서 보자면 외형만큼 기능도 무시할 수 없는데, 그렇다고 보면 오로지 지금의 생각만으로 함부로 가슴을 키우거나 줄이는 시도로 충족될 수 없는 또 다른 욕구를 낳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의학적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면 다른 얘기지만 생각 없이 가슴을 고쳐 원형을 훼손하는 일, 다시 생각해 볼 문제 아닐까요. jeshim@seoul.co.kr
  • 가장 오래된 해시계 발견… B.C 13세기 돌로 제작

    가장 오래된 해시계 발견… B.C 13세기 돌로 제작

    기원전 1300년 경 청동기시대에 제작된 돌 해시계가 우크라이나에서 발견돼 세계 고고학자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이는 이미 3300년 전에 청동기인들이 해가 떠서 질 때까지의 시간을 일정한 눈금으로 측정하는 기기를 만들어 사용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12일 영국 인터넷매체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최근 청동기 시대 해시계로 추정되는 평평한 돌이 발견됐다. 타원형 모양의 평평한 돌 위에 수십개의 선이 새겨진 이 해시계는 기원전 13세기 경 살았던 우크라이나 청동기인들의 거주지에서 발견됐다. 학자들은 이 해시계가 시간 측정 뿐만 아니라 제물로 바쳐진 것을 묻은 무덤의 상징, 도는 신을 향한 메시지 용도로도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러시아 고고천문학연구센터의 라리사 보돌라츠스카야 박사는 발견된 돌의 크기와 기하학적 구조, 그리고 돌위에 새겨진 것들을 정밀분석한 결과 이 돌이 당시 해시계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돌해시계는 지난 2011년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 지역박물관의 고고학팀에 의해 발견됐다. 유리 폴리도비치와 그의 팀은 우랄산맥과 우크라이나 드나이퍼강 사이에서 청동기시대 무덤을 조사하던중 이를 발견, 그 실체와 용도를 밝히기 위해 그 분야 전문가인 보돌라츠스카야 박사에게 보냈다. 보돌라츠스카야 박사 연구에 따르면 돌에 새겨진 여러개의 평행선, 선 끝마다 새겨진 타원형 모양들은 이 돌이 곧 아날렘마 (매일 태양의 궤도 경사각과 균시차를 나타내는 8자형의 눈금자) 해시계 임을 증명한다. 그는 해와 그늘이 만들어내는 각도를 계산함으로서 이를 증명했다. 현대의 해시계는 수직 모양의 바늘이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돌면서 그림자 변화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반면 아날렘마 해시계는 태양의 위치 변화에 축이 이동하면서 돌판 가장자리에 시간이 표시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번 발견에 대한 연구결과는 국제 과학저널인 ‘고고천문학과 고대 과학기술’지에 실릴 예정이다. 임창용 기자 sdragon@seoul.co.kr
  • “슈퍼노트 막아라” 특수 홀로그램 장착

    “슈퍼노트 막아라” 특수 홀로그램 장착

    해외에서 가장 많이 위조되는 지폐인 100달러짜리 미국 지폐가 8년 만에 최첨단 기술을 접목시켜 새롭게 제작됐다. 7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8일부터 위조 방지 기능을 강화한 100달러짜리 신권을 유통한다고 밝혔다. 당초 2011년 2월에 신권을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인쇄 과정에서 지폐에 들어가는 신형 보안 처리가 완벽하지 않고, 지폐 자체에도 주름이 잡히는 등 결함이 발견돼 유통시기를 미뤄왔다. 연준에서 신권 발행을 담당한 마이클 램버트 부책임자는 “수초 만에 위폐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며 “시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현행 100달러 지폐 전면에 그려진 벤저민 프랭클린 초상과 후면의 펜실베이니아 소재 독립기념관 등 도안은 그대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구권과 신권을 육안으로 비교해 볼 때 차이점은 신권에 굵은 청색 띠가 새겨졌고, 프랭클린 초상을 둘러싼 원형이 사라졌다는 것 정도다. 그러나 실제로 쉽게 눈으로는 보이지 않아도 수초 안에 위폐 여부를 판별할 수 있을 만큼 세부적인 변화들이 주목할 만하다. 초정밀 위조지폐(슈퍼노트)를 막기 위해 3차원(3D) 기술을 적용해 제작된 청색의 굵은 특수필름 띠에는 액면금액 100이라는 숫자가 새겨졌다. 바로 옆에 있는 구릿빛의 잉크병 문양 안에 담긴 종 모양도 입체성이 뛰어난 홀로그램으로 제작됐으며, 특수 잉크를 사용해 지폐를 기울일 때마다 구릿빛 색깔이 녹색으로 바뀐다. 이 밖에도 신권에는 빛으로 비춰 볼 때만 그림과 띠가 나타나는 워터마크 기술이 사용됐고, 위조를 어렵게 하는 극소형 문자들과 자유를 상징하는 깃털 문양이 새롭게 들어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나를 살려준 한국은 이제 은인의 나라”

    “나를 살려준 한국은 이제 은인의 나라”

    “송명근 박사를 만나기 전에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그에게 치료를 받으러 처음 한국에 왔고, 모든 것이 생소하지만 이제 한국은 은인의 나라가 됐다.” 우르반 고르얀츠(21). 그는 슬로베니아가 배출한 농구 스타다. 2m 13㎝의 장신으로, 유럽 농구계의 샛별인 그는 치명적인 난치 질환을 갖고 있었다. 대동맥 판막 부위의 혈관이 늘어나면서 심장에서 뿜어낸 피가 혈관을 돌지 못하고 심장으로 역류하는 ‘마르판증후군’을 앓고 있었던 것. 이 증후군은 방치할 경우 심기능 장애로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 그런 그가 서울 건국대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이다. 수술을 집도한 이는 심장판막질환의 대가로 꼽히는 이 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박사. 송 박사는 지난 6월 심장수술 시연 및 국제학회 참석을 위해 슬로베니아를 찾았다가 현지 의사로부터 고르얀츠가 마르판증후군 때문에 운동을 중단할 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송 박사는 바로 그를 찾았다. 어머니가 마르판증후군 환자인 그는 올해 초 검진에서 대동맥 혈관이 위험한 수준까지 확장돼 있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전 국민이 그의 회복을 기원했다. 그러나 막대한 수술비도 그랬지만, 그 나라에는 치료할 병원도, 의사도 없었다. 그런 와중에 송 박사를 만난 그는 흔쾌히 한국에서 수술을 받기로 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이번에는 슬로베니아 국민들이 성금 마련을 위해 뜻을 모았다. 그는 지난달 25일 치료를 위해 방한했다. 슬로베니아의 메디코병원 병원장과 심장외과 주치의가 직접 동행해 그의 비중을 가늠케 하기도 했다. 수술은 27일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그에게는 송 박사가 개발한 ‘대동맥판막성형술’이 적용됐다. 기존의 기계판막 대신 자신의 본래 판막을 살려 가장 원형에 가깝게 치료하는 방법이라 재수술이나 항응고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되는 획기적 치료술이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송 박사는 “대동맥 판막 부위가 생각보다 많이 확장돼 있었지만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면서 “현지 의료진이 9일 그를 데려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건국대 김경희 이사장도 고르얀츠의 결단에 힘을 보태기로 하고 4500만원의 절반도 안 되는 2000만원가량의 치료비만 받기로 했다. 고르얀츠는 “6개월의 재활을 거쳐 다시 운동을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웃었다. 고르얀츠는 수술 후 의료진에게 한국의 유명한 농구 선수였던 한기범씨를 만날 수 있도록 청했다. 그는 “한씨가 같은 병으로 송 박사에게 수술을 받고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둘의 만남은 최근 병실에서 이뤄졌다. 고르얀츠는 “건강한 한씨를 보니 새삼 의욕이 솟는다”며 재활 의지를 다졌다. 한씨도 “농구인으로서 고르얀츠의 일이 내 일만 같다”며 쾌유를 빌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에밀레종 1200년 전 울림 다시 듣는다

    에밀레종 1200년 전 울림 다시 듣는다

    훼손 우려로 타종이 영구 중단된 국보 제29호 에밀레종(성덕대왕신종)이 원형에 최대한 가깝게 복원된다. 1200년 전 신라의 종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경주시는 내년까지 국비 5억원 등 총 15억원으로 에밀레종을 복제해 매년 주요 행사 때마다 타종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771년 신라 혜공왕 때 완성된 에밀레종은 2003년 개천절 때 33번 타종을 마지막으로 타종이 영구 중단됐다. 계속 타종할 경우 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될 수 있다는 문화재청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내년 초 원광식(71·중요무형문화재 112호) 주철장에게 제2의 에밀레종 제작을 의뢰, 연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새롭게 제작될 종은 에밀레종과 같은 청동 재질로 높이 3.75m, 입지름 2.27m, 두께 11~25m, 무게 18.9t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 주철장은 “신종(新鐘)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에밀레종의 소리와 문양 등을 최대한 살려 내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에밀레종에 대한 각종 연구와 첨단 기법이 총동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밀레종은 742년 신라 경덕왕이 부왕인 성덕대왕을 기리기 위해 만들기 시작해 29년 만인 771년 혜공왕 때 완성됐다. 당시 서라벌 북천 인근(현 경주세무서 주변)의 봉덕사에 달았으나 이후 절이 허물어지면서 종은 북천 모래 밭에 묻혀 방치됐다. 조선 초인 1460년 주민이 발견해 영묘사로 옮겨졌으며 현재는 경주국립박물관 정문 맞은편에 있다. 이 종은 처음에 봉덕사에 달았다고 해서 ‘봉덕사종’이라고도 하며, 아기를 시주해 넣었다는 전설에 따라 아기 울음소리를 본떠 ‘에밀레종’이라고도 부른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한강신도시 대림 e편한세상 “고객을 감동 시켜라”

    한강신도시 대림 e편한세상 “고객을 감동 시켜라”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의 트렌드는 ‘고객감동’과 ‘플러스알파’라고 할 수 있다. 삶의 공간으로써 아파트에 대한 고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실수요자들을 위한 맞춤형 설계를 제공하는 신규 분양 아파트에 쏠리는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지리적 호재와 교통 호재 프리미엄까지 누릴 수 있다면 더욱 좋다. 김포도시공사가 시행을 맡은 ‘한강신도시 대림 e편한세상’은 단지 내 음식물 탈수기 및 처리기(건조식) 설치, 세대환기시스템(전열교환환기시스템), 세대별 개별정수기 설치, 가구당 1.72대의 여유 있는 주차공간은 물론이고 보안설계 강화 등 섬세한 고객맞춤 설계로 최근 가장 주목 받는 분양 물건 중 하나다. 또한 ‘한강신도시 대림 e편한세상’은 단지 전체 면적의 50% 이상이 자연친화적 조경으로 설계된 공원형 단지이다. 한강변과 연계한 식물원식의 테마별 조경으로 건강한 휴식의 주거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아파트 정면에는 모담산과 운양산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으며, 인근에 각종 공원이 위치하는 등 김포 한강신도시 내에서도 뛰어난 조망권을 갖췄다. 이 밖에도 단지와 인접한 지역에 중심상업지구와 각 학교 건설이 예정돼 있어 교육, 문화, 쇼핑 등 생활 전반에 있어 편리할 생활을 누릴 수 있다. 한편 ‘한강신도시 대림 e편한세상’은 이 같은 고객감동에 플러스알파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먼저 뛰어난 교통여건이 눈에 띈다. 올림픽대로와 이어지는 김포 한강로 맨 앞자리에 있어 한강신도시내에서 서울로의 접근성이 가장 뛰어나다. 차량으로 서울 여의도까지는 20분, 강남은 40분대로 닿을 수 있다. 이후 교통 프리미엄도 기대된다. 단지 앞으로 김포도시철도 104역사가 건설 예정으로 완공시 서울지하철 5,9호선 등으로 환승이 가능해 서울 시내 전역으로 손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지상 12~29층에 총 955가구(전용면적 101~156㎡)로 구성된 ‘한강신도시 대림 e편한세상’은 현재 156㎡형이 분양 마감됐으며, 나머지 가구를 특별 분양 중이다. 분양 정보는 전화(1577-6643)를 통해 문의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외국인 학생의 한글 좌우명

    외국인 학생의 한글 좌우명

    숙명여대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글날을 닷새 앞둔 4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 숙명여대 원형극장에서 진행된 ‘한글로 쓰는 부모님 전상서’ 행사에서 펜붓으로 쓴 한글 좌우명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밤하늘 낮게 떠 있는 원형 UFO 동시다발 목격

    밤하늘 낮게 떠 있는 원형 UFO 동시다발 목격

    밤하늘을 나는 미확인비행물체(UFO)가 목격돼 화제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밤에 비행하는 UFO를 복수의 주민이 목격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비행물체는 오전 1시쯤 처음으로 목격됐다. 카라카스 이사이스 메디나 안가리타에 사는 한 여자가 창문 밖을 보다가 낮게 비행하는 UFO를 봤다. 여자는 “이상한 물체가 하늘에 떠 있다”고 남편에게 알렸다. 남편은 이웃주민과 함께 비행물체를 함께 봤다. 남편은 “비행물체가 매우 낮게 떠 있었다”며 “좌우로 계속 이동을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지금의 집에 산 지 오래됐다는 그는 “비행물체가 보인 곳은 아무 것도 없는 장소라 착각을 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UFO로 추정되는 물체를 본 건 그들뿐이 아니었다. 엘후안키토라는 곳에 사는 한 주민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물체를 카메라에 담아냈다. 동영상을 보면 밤하늘에 원형의 비행물체가 떠 있다. 비행물체는 빛을 발산하면서 매우 빠르게 좌우로 이동하면서 떠 있다가 사라졌다. 사진=유튜브 캡처 임석훈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석보상절 활자체 살린 한글 글꼴 ‘석보체’

    석보상절 활자체 살린 한글 글꼴 ‘석보체’

    대한불교 조계종이 ‘석보상절’(釋譜詳節·보물 제523호)의 활자체를 원형으로 한 전통 문화 글꼴 ‘석보체’를 개발했다. ‘석보상절’은 세종 25년 한글 창제 이후 가장 먼저 반포된 최초의 한글 불서(佛書)다. 세종이 세상을 떠난 왕비 소헌왕후(昭憲王后) 심씨(沈氏)의 명복을 빌기 위해 아들 수양대군에게 명해 편찬한 석가모니의 일대기로, 문학적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활자의 굵기가 일정하고 기하학적 특성이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조계종이 3일 공개한 석보체는 석보상절 활자체의 형태적 특징을 살리고 현대적 미감을 더해 만든 것이 특징이다. 안국선원이 비용을 지원했으며 안그라픽스 타이포그라피연구소(소장 안상수 전 홍익대 교수)가 개발 실무를 맡았다. 서체는 석보상절 글꼴 원형의 굵기를 그대로 따른 ‘석보체 보통’과 가늘게 보정한 ‘석보체 가는’, 두 종류다. 한글 1만 1172자, 로마자 94자, 기호활자 989자, 추가자(조계종 로고와 심벌) 4자로 구성돼 있다. 9일 한글날부터 조계종 홈페이지(www.buddhism.or.kr)와 네이버 소프트웨어 자료실을 통해 무료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조계종은 석보체에 이어 간경도감체, 인경체, 부모은중경체 등 다른 불경언해본의 글꼴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오는 8일에는 석보체 개발과 한글날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불교와 한글’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도 연다. 조계종 문화부장 진명 스님은 “최초의 한글 불서라는 역사적 의미가 깊은 데다 글자체까지 아름다워 석보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안상수 소장은 “불교는 조선시대에 억압을 받았지만 한글 언해 사업에 참여하면서 한글 발전에 적잖은 기여를 했다”며 “석보체는 단순하고 기하학적이면서 실용적인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와”…디스코 팡팡 탔다 “악”…디스크 팍팍 왔다

    지난달 21일 조카들과 경기 성남시의 한 디스코팡팡 영업장을 찾은 A(20·여)씨는 놀이기구를 타던 중 허리가 끊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놀란 A씨는 운행 중간 놀이기구에서 내렸지만 이미 제대로 걷기 힘든 상태였다. 척추뼈 부상이었다. 병원에서는 ‘요추 1번이 심하게 손상돼 철심을 넣어야 한다’며 최소 8주 입원 진단을 내렸다. A씨는 “(디스코팡팡이) 이렇게 위험한 놀이기구인 줄 몰랐다”면서 “업체에서 보험 처리를 해줬지만 평생 허리 통증에 시달릴 수 있다고 하니 끔찍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아이들도 많이 타는데 최소한의 안전 수칙과 위험성 등을 영업장이 적극적으로 안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초·중·고교 학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놀이기구인 디스코팡팡의 안전성이 도마에 올랐다. 기구 특성상 탑승자의 낙상 또는 충돌로 인한 상해 사고가 종종 일어나면서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놀이기구는 기본적으로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뒤 재미를 제공해야 하는데 디스코팡팡은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있다”면서 “고객이 다쳐서 바로 응급실로 간 것을 빼더라도 수치로 드러나지 않은 타박상이나 상해 등이 부지기수로 많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디스코팡팡은 음악에 따라 탬버린 모양의 대형 원형판이 회전하거나 튕기면서 탑승자에게 재미를 주는 놀이기구다. 최근에는 아케이드 게임업체가 실내 지하 영업장 등에 경쟁적으로 15~25인용 소형 디스코팡팡을 운영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망 최대 5억원과 입원 5000만원을 보장해 주는 보험에 가입하고 관할 구로부터 승인만 받으면 놀이기구를 운영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1일 “(디스코팡팡은) 벨트를 매고 안전하게 타는 기구가 아니라 실제로 등뼈와 척추, 머리 등에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2011년 1월부터 현재까지 ‘소비자 위해 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디스코팡팡의 사고 건수는 모두 21건이지만 개별적으로 보험 처리를 받거나 합의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실제 피해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이 놀이기구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조심할 필요가 있다”면서 “관련 기관도 안전성 문제나 소비자 알권리에 대한 깐깐한 기준을 적용하고 영업장도 적극적으로 고객에게 안전 수칙을 알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경복궁 이승만 낚시터 ‘하향정’ 문화재청 ‘철거·보존’ 놓고 고민

    경복궁 이승만 낚시터 ‘하향정’ 문화재청 ‘철거·보존’ 놓고 고민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낚시터로 알려진 경복궁 하향정의 존폐 여부가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일부 국회의원과 시민단체가 경회루(국보 224호) 서북쪽에 자리한 육각형 모양의 정자인 하향정의 철거를 요구하는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역사학계와 일부 시민단체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향정이 문화재 당국의 ‘계륵’으로 떠오른 것은 지난 8월 초. 시민단체인 문화재제자리찾기가 조선시대 왕들의 휴식처였던 경회루 연못가에 자리한 하향정이 이승만 전 대통령의 취미생활을 위해 급조된 정자라는 사실을 폭로하면서부터다. 이 단체는 이 전 대통령과 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가 함께 낚시하던 흑백사진까지 공개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한가롭게 낚시를 즐기다 1950년 6월 25일 북측의 남침 사실을 보고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도 최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복궁 원형에 손상을 가한 이 대통령의 낚시터가 철거돼야 한다”고 문화재청을 압박했다. 문화재청이 이른 시일 내에 하향정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할 경우, 이달 중순 국정감사에선 호된 비판을 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역사적 변천 과정을 강조하는 ‘현상보존론’도 힘을 얻고 있다. 태조 4년(1395) 건립돼 고종 4년(1867) 중건된 경복궁에 60여년 전 지어진 정자가 어울리지 않는 건 사실이지만 경복궁 또한 해방 이후 대대적인 개보수 과정을 거쳐 원형 그대로 보존됐다고 볼 수 없는 상태다. 시민단체인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의 황평우 소장은 “역사에는 공과(功過)가 있는 만큼 모두 보존하면서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며 철거를 반대하고 있다. 문화재청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이승만 대통령을 추종하는 호국단체 회원들로부터 ‘하향정을 건드리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항의 전화와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만큼 각계 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 중이지만 딱히 답을 찾을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지금까지 의견 수렴 과정에선 하향정의 존치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문화재청은 유지냐 철거냐로 단정짓기보다는 제3의 장소로 하향정을 옮겨 후손들에게 보여주는 방법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포토 다큐 줌인] 전통 나침반 ‘윤도’ 만드는 무형문화재 김종대씨

    [포토 다큐 줌인] 전통 나침반 ‘윤도’ 만드는 무형문화재 김종대씨

    윤도장(輪圖匠)은 우리나라 전통 나침반인 윤도(輪圖)를 만드는 장인(匠人)이다. 윤도는 작은 원반형의 대추나무 표면에 24방위를 나누고, 각 칸에 음양(陰陽)·오행(五行)·팔괘(八卦)·십간(十干)·십이지(十二支)를 주역(周易)의 원리에 따라 새겨 넣은 다음 그 한가운데 항시 남쪽을 가리키는 자침(磁針)을 올려놓은 형태의 나침반이다. 나침반(羅針盤), 지남철(指南鐵), 지남반(指南盤), 허리에 차고 다닌다 해서 패철(佩鐵)이라고도 한다. 윤도를 통해 지관(地官)들은 집터나 묘자리를 골랐고, 천문학자들은 시간과 별자리를 관측했으며 여행자들은 방향을 가늠했다. 김종대(81·중요무형문화재 110호)씨는 4대째 윤도 제작의 기법을 잇고 있는 국내 유일의 윤도장이다. 그가 살고 있는 전북 고창군 성내면 산림리 낙산마을에서 만든 나침반을 조선시대 지명을 따 ‘흥덕패철’이라고 불렀는데 방향이 정확하고 견고해 유명해지며 전통 나침반으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금까지 맥을 이어오고 있다. 윤도 만드는 일은 쉽지 않다. 이삼백 년은 넘은 속이 꽉 찬 대추나무를 구해 갈라지거나 틀어지지 않게 2~3년간 물에 불리고 건조시킨 뒤 원반형으로 납작하게 자른다. 그런 다음 작두를 이용해 가장자리를 깎아 판의 형태를 만들어야 하는 등 준비 단계부터 녹녹지 않다. 이후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은 후 컴퍼스처럼 생긴 걸음새라는 전통 도구로 동심원을 그리고 칸을 일정하게 나누는 정간(定間) 작업을 한다. 동심원 1개를 1층이라 하는데 이를테면 다섯 개의 동심원 칸이 있으면 5층 윤도가 된다. 층수가 많을수록 십간·십이지·24절기까지 확장되고 세분화된다. 지관들은 보통 5층짜리나 9층짜리 윤도를 쓴다. 조각칼로 글씨를 새기는 각자(刻字) 작업도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딱딱한 나무를 끌칼로 파내기도 어렵거니와 밑글씨 없이 단 한 번에 해야 하기 때문이다. 몇백 자를 써 넣었더라도 마지막에 한 글자를 실수하면 전체 표면을 갈아 내고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방향타인 자침을 만드는 일은 윤도 제작 작업의 핵심이다. 철판을 두드려 펴고 줄로 갈아 만든 세침(細針)을 윤도판 정중앙에 삽입한 주석봉 위에 올려놓는데, 그 한가운데 구멍을 정교하게 뚫어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과정은 숙련자만이 할 수 있다. 형태가 만들어진 자침은 숯불에 한 번 단련시켜 강도를 높이고 천연자석에 30분 정도 붙여 자성(磁性)을 입힌다. 신기하게도 이때부터 자침은 남북을 가리키게 된다. 자성을 띤 자침은 먹물을 입혀 검은 바탕 위에 백옥 가루를 개어 넣어 글씨를 도드라지게 한 윤도판 위의 둥근 홈에 놓여진다. 마지막으로 이 작은 원형 홈 위에 유리판을 덮으면 비로소 윤도가 완성된다. 이 모든 과정에 사용되는 천연자석, 정, 송곳, 집게, 망치 등 대부분의 도구는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 200년은 족히 넘은 물건들이다. 과정에 공과 시간이 워낙 많이 들어가다 보니 부채 끝에 매다는 선추(扇錘)나 거울이 달려 있는 여성들이 사용한 면경철(面鏡鐵) 같은 작은 윤도를 만드는 데도 1주일 정도 걸린다. 지름이 20㎝가 넘는 큰 윤도는 4개월 이상 걸린다. 김종대씨가 큰아버지로부터 기술을 본격적으로 전수받은 것은 그의 나이 스물다섯 살 때다. 어려서부터 어깨너머로 윤도를 배운 김씨의 손재주를 알아본 큰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 조카를 전수자로 택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농협에서 일하던 김씨는 운명적으로 이 업을 전수하게 된다. 이제는 윤도장의 맥을 그의 아들 김희수(53)씨가 잇고 있다. 대기업에서 20년 동안 회사원 생활을 하다 가업을 물려받은 그가 윤도 전수자가 된 이유는 유일하게 남은 윤도장의 맥을 잇겠다는 사명감 때문이었다. 김씨 부자는 현재 패철(평철), 선추, 면경철, 거북이패철 등 규모가 작은 네 가지 윤도를 주로 만들지만 스케일이 큰 창작품도 병행해 제작하고 있다. 전통적인 도구 제작을 넘어 예술품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윤도의 가격은 비싸다. 예쁘게 생긴 선추나 면경철도 40만원, 지관들이 주로 쓰는 5층 윤도는 오륙십만원을 훌쩍 넘는다. 그러나 돈이 되지는 않는다. 찾는 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돈 주고 사가는 사람 별로 읎제. 가보(家寶)나 기념 선물로 사는 사람이 간혹 있고, 지관들이나 찾는 정도여. 한 번은 외국으로 시집가는 딸에게 결혼 선물로 사가는 아버지가 있었는디, 그게 기억에 남는구먼. 인생의 길 잃지 말고 방향 잘 잡고 살라는 의미 였겄제.” 김종대씨의 바람 중 하나는 무엇보다 우리 것을 소중히 여기는 젊은 세대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것이다. “몇 년 전 대학생들이 단체로 와서 며칠 묵으면서 같이 작업도 하고 그랬을 때가 제일 재미있었제. 젊은이들이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어.” 김씨는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전수자인 아들과 함께 고창의 작은 마을에서 매일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힘이 다할 때까지 손때 묻은 도구를 내려놓지 않을 생각이다. 나이가 들며 기력이 떨어지고 손끝의 힘도 예전만 못 하지만 그의 눈빛은 식지 않는 열정과 함께 여전히 살아 있다. 글 사진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 [당신의 책]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클라리사 에스테스 지음, 손영미 옮김, 이루 펴냄) 미국의 심리분석학자인 저자가 칼 쿠스타프 융의 원형 심리학에 기초해 여성의 내면을 분석했다. 저자는 전 세계 민담이나 설화, 동화에 담긴 의미를 통해 여성의 집단무의식 안에 존재하는 ‘어머니 늑대’의 원형을 찾는다. 늑대와 여성은 선천적으로 사랑이 넘치고, 적응력과 직관력이 뛰어나며, 씩씩하고 용감한 존재다. 여성은 오랜 세월 야성적 본능, 즉 여걸의 풍모를 잃고 살아왔다. 저자는 본능대로 살아가는 늑대처럼 여성도 내면의 원초적인 야성을 회복해 새로운 삶을 개척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416쪽. 1만 8000원. 노벨의학상이 찾아낸 불로장생의 비밀, 텔로미어(마이클 포셀 외 지음, 심리나 옮김, 샘앤파커스 펴냄) 2009년 노벨생리의학상의 영예는 텔로미어를 처음 발견한 3명의 교수에게 돌아갔다. 염색체 끝부분에 있는 텔로미어는 유전자가 닳아 없어지는 것을 막아 줌으로써 세포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게 해 주는 존재다. 이론상으로는 텔로미어만 잘 보존한다면 노화를 늦추고,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이 책은 텔로미어 이론을 기초로 식사법, 운동법, 식단 등을 통해 실생활에서 응용할 수 있는 항노화 프로그램을 다루고 있다. 텔로미어의 주요 영양소인 단백질 섭취를 위해선 육류·계란 같은 동물성 식품을 반드시 먹으라 하고, 유산소 운동보다 무산소 운동 위주의 운동법을 제안하는 등 통념을 뒤집는 내용들이 적지 않다. 276쪽. 1만 4000원. 맵헤드(켄 제닝스 지음, 류한원 옮김, 글항아리 펴냄) 지도에 미친 괴짜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책 제목은 ‘지도광’이라는 뜻으로, 미국 유명 퀴즈쇼 ‘제퍼디’에서 최장 기간 우승 기록을 보유한 저자가 만든 조어다. ‘잡학의 대가’답게 지도 제작과 수집, 활용 등 지도에 대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가장 기본적인 지도광은 수집벽이 있는 이들이다. 책은 ‘성지(聖地)지도’만 900여장 모은 레너드 로스먼을 소개한다. ‘장소 수집’에 열광한 이들도 있다. 미국의 각 주에서 가장 높은 지점을 모두 가 보는 게 목표인 이들이 결성한 ‘하이포인터스 클럽’의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보물 지도가 등장하는 소설 ‘보물섬’, 중간계 지도가 나오는 소설 ‘반지의 제왕’ 등 문학 작품에서도 지도광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424쪽. 1만 8000원.
  • 한·일 도자기 감상하며 은은한 茶향기 느껴볼까

    한·일 도자기 감상하며 은은한 茶향기 느껴볼까

    “깊어 가는 가을과 함께 도심 가득 퍼지는 차 향기를 느껴 보세요.” 제9회 부산국제 차(茶)어울림 문화제가 27~29일 부산 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문화제는 ▲시 공모전 ▲추사·초의 백선전 ▲한·일 도자교류전 ▲한국전통향가 취운향당 20주년 기념 특별전 ▲도화 김소영 작품전 ▲한·일 공예대전 ▲한·일 꽃꽂이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한·일 도자교류전과 조선후기 최고 명인들의 글씨와 그림을 전시하는 유묵전, ‘추사 초의 백선전’ 등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한·일 도자교류전에는 김영식·정점교·이정환·김시영·김경수·강영준·이수백 장인이 참가한다. 일본에서는 나카자토 다로우에몬·가와카미 기요미·후지노키 도헤이·오카모토 사쿠레이·마루타 무네히코·가지하라 야스모토 장인 등이 작품을 출품했다. 조선백자 8대 명문가의 맥을 잇는 도예가 문산 김영식(45) 장인도 참가한다. 경북 문경시 관음리에서 조선요를 운영하는 김 장인은 8대조 김취정이 240여년 전 시작한 사기장 일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6대조인 김영수는 1843년 망댕이(흙덩어리) 가마를 지었는데 170여년간 원형이 남은 국내 유일한 조선후기 가마로, 경북 민속자료 135호로 지정됐다. 추사·초의 백선전에서는 평생 차를 즐긴 추사 작품인 ‘서도’, ‘난’, ‘세한도’, ‘산수도’, ‘매화’ 등 대작들과 초의 의순 작품인 ‘다연’, 병풍 서간문 등을 만날 수 있다. 차단체인 숙우회에서 차 문화 시연 작품 발표와 조선통신사 사신들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대접받았던 의례를 재연한다. 한·일 공예대전에서는 하카타전통공예관 전통전승공예 전시체험교류전이 열리고 일본의 전통인형인 하리코 인형 명인인 가와노 마사아키와 함께 하리코 전통인형 채색과 일본 전통의상 체험, 차 자리에 꼭 필요한 다화를 연구 발표하는 한·일 꽃꽂이가 펼쳐진다. 부산차 문화진흥원 관계자는 “부산국제 차어울림 문화제를 통해 부산시가 ‘차 문화의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올바른 차 문화의 확산으로 바쁜 도시생활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과 함께 마음의 평안과 여유를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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