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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플러스] 7월부터 ‘가정 호스피스’ 시범사업 시행

    올 하반기부터 말기 암 환자와 가족이 가정에서 호스피스 서비스를 손쉽게 받을 수 있도록 시범사업이 시행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3일 열린 2015년 제1차 국가암관리위원회에서 가정호스피스·완화의료팀 신설에 대한 내용을 심의·의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7월부터 전국 56개의 호스피스 전문의료기관이 전문인력 등을 추가로 갖출 경우 팀을 구성해 환자와 가족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완화의료 서비스 자문·상담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호스피스 전문의료기관을 입원형, 가정형, 자문형으로 세분화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아울러 간암 검진 주기를 1년에서 6개월로 단축하고, 자궁경부암 검진 대상은 20세 이상 여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내년 시행을 목표로 추진하기로 했다. 30년 이상 담배를 피운 55~74세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매년 CT를 통한 폐암 선별검사를 시행하도록 권고하는 의료인용 가이드라인 제정도 추진한다.
  • 남경필 지사·경기도 시군 단체장 상생협력 머리 맞댔다

    남경필 지사·경기도 시군 단체장 상생협력 머리 맞댔다

    “골이 깊은 갈등도 터놓고 대화하면 실마리가 풀립니다.” 지난 3일 오후 경기 안산시 대부도 엑스퍼트연수원 컨벤션홀. 9개 원형 테이블에 남경필 지사를 비롯해 도내 시장·군수 25명, 부시장 8명이 7개 그룹으로 나눠 자리잡았다. 경기도가 마련한 ‘도-시·군이 함께하는 1박2일 상생협력 토론회’에 참석한 이들은 합숙하며 갈등을 빚고 있는 현안과 예산편성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를 벌였다. 소속 정당도 지역 여건도 서로 다른 단체장들이 상생협력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토론회는 올해 연정(聯政)의 기치로 내건 ‘시·군과의 예산연정’을 위해 지난 1월 시장·군수 간담회에서 남 지사가 제안해 성사됐다. 남 지사는 토론회에 앞서 “도지사의 예산권을 도의회, 각 시·군과 나누겠다는 뜻에서 토론회가 시작됐다”며 “새로운 시도가 대한민국 전체로 퍼져 나가길 바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예산연정 분야와 상생협력 분야로 나눠 본격적인 토론에 들어갔다. 16개 시·군이 참여한 예산연정 분야에서는 ‘도-시·군 간 재정제도 개선’, ‘중앙-지방 간 재정제도 개선’ 등 2개 안건을 놓고 2개 그룹에서 의견을 나눴다. 상생협력 분야에서는 15개 시·군이 5개 그룹으로 나눠 ‘화성 공동화장장’,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수원∼용인 간 경계구역 조정’, ‘용인 자전거 도로’, ‘동두천 악취해소 및 광역폐기물 처리시설 확충’ 등 지자체 간 갈등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했다. 수년 동안 진행된 조정협의회에서조차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던 안건들도 갈등 당사자와 중재자가 ‘속풀이’에 나서면서 대부분 접점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의 최대 관심사인 화성 공동화장장의 경우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수원시가 갈등 조정과 관련해 노력을 안 하고 있고 입장 표명조차 없다”고 지적했으며 염태영 수원시장은 “화장장 결정 과정에 수원시가 참여하지 못했다. 그 과정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반박하는 등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남 지사와 31명의 시장 군수들은 4일 토론회를 마치면서 ‘경기도와 시·군 간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 방점을 찍었다. 1박 2일 토론회를 정례화하는 것을 비롯해 소통과 협력을 통한 공공갈등 해결, 재정 확충 등 지방정부 자율성 강화를 위한 공동 노력 등의 내용을 담았다. 경기도 31곳 시장·군수의 소속 정당은 새누리 13명, 새정치민주연합 17명, 무소속 1명 등이다. 남 지사는 “갈등을 푸는 것은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인데 소속정당과 지역 실정이 달라도 터놓고 이야기하면 꼬였던 문제가 풀릴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백반증 스트레스 엑시머 레이저로 해결”

    “백반증 스트레스 엑시머 레이저로 해결”

     여러가지 이유로 피부를 구성하는 특정 색소세포가 없어지면서 생기는 질환이 바로 백반증(아래 사진)이다. 주변에서 손등이나 몸통 등에 백반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환자를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아직까지도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누구에게, 언제, 어떤 조건에서 발병하는 지를 예상하기는 어렵다. 홍남수 듀오피부과 원장은 “물론, 백반증을 가졌다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는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노출 부위에 백반이 형성될 경우 타인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어 환자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자가면역세포의 증가를 원인으로 추정  학계에서는 이런 백반증의 원인을 다양한 시각에서 찾고 있지만 아직 정설은 없다. 지금까지 제시된 다양한 백반증 원인 가설 중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내용은 ‘자외선이나 스트레스 등에 장시간 노출되면 멜라닌세포가 변이하게 되고, 이런 상태에서 증식돼 수가 늘어난 자가면역세포 때문에 멜라닌세포가 사라지게 된다’는 학설이 가장 유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의료계 일부에서 ‘백반증 환자는 홍삼 제품을 피해야 한다’고 권고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대표적 건강식품으로 꼽히는 홍삼 제품이지만, 백반증 환자에게서 자가면역세포를 증가시켜 멜라닌색소의 감소를 촉진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흔한 피부 탈색질환으로 부정형 백반이 특징  백반증은 특정 부위의 멜라닌세포가 없어지면서 원형, 타원형 등 다양한 형태와 크기로 백반, 즉 탈색반이 나타난다. 이 탈색반은 대체로 흰색을 띄어 피부색과 뚜렷하게 경계가 지며 육안으로도 쉽게 구분이 된다. 세계적으로는 인구의 약 1%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후천적인 피부 탈색질환이다. 국내에서도 이 정도의 발생률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정확한 통계가 제시되지는 않고 있다.  연령대별 발생 빈도는 젊은 층에서 높은 편이다. 또 질환의 성격상 백인에게서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으나, 황인종과 흑인종은 두드러지게 표시가 나서 문제가 된다. 병증은 전신에서 생기지만 특히 얼굴과 손발 등 노출 부위 발생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그런가 하면 백반증이 생긴 부위의 모발도 백모증이 동반될 수 있다.    ■백반증 치료의 신기원 엑시머 레이저  백반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엑시머 레이저치료(아래 사진), PUVA 광선치료와 약물치료, 국소 비타민D 제제, 스테로이드 국소 도포 등이 적용되고 있다. 대부분이 백반증이 발생한 부위의 멜라닌세포를 활성화 시켜 색소를 재생시키는 방식이다.  백반증이 초기여서 발생 범위가 제한적이라면 단기간에도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발생 이후 시간이 오래 경과했고, 범위가 넓다면 상대적으로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라면 엑시머 레이저치료가 효과적이다.  백반증 치료에 있어 자외선 파장이 멜라닌색소를 다시 발생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기존 PUBA 광선치료는 원통형의 치료기기 안에서 전신을 자외선의 일종인 UVB나 UVA에 노출시켜 백반증을 치료한다. 이에 비해 엑시머 레이저치료는 N-B UVB와 유사한 자외선을 백반증 부위에만 선택적으로 쪼이는 치료법이다. 실제, 백반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주 2~3회씩 3~4주만 치료해도 색소가 뚜렷하게 재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반증을 치료할 때는 치료 부위가 외부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선블럭을 꼼꼼히 발라줘야 하며, 백반증 부위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 평소에 가벼운 운동과 자기 개발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마련하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홍남수 듀오피부과 원장은 “엑시머 레이저는 기존의 PUVA 광선치료보다 치료기간이 짧고, 발병 부위만 선택적 치료할 수 있어 정상 피부 부위가 검게 변하는 치료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면서 “자외선 치료가 어려운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같은 간찰부와 점막 부위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카자흐스탄 상공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거대 블랙링, 정체는?

    카자흐스탄 상공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거대 블랙링, 정체는?

    정체불명의 이상한 원형 검은 띠가 카자흐스탄 상공에서 포착됐다. 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24시간 뉴스채널인 RT는 지난 3일 카자흐스탄이 수도 아스타나 인근 숏탄디(Shortandy) 마을 상공에서 정체불명의 거대한 블랙링(Black Ring)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아스타나에서 북쪽으로 70km 떨어진 숏탄디 마을에 블랙링이 나타난 시간은 오후 4시경. 블랙링은 지름 약 100m 크기로 고도 약 200m에서 1000m 사이 상공에 떠 있다 약 15분 후 사라졌다. 이날 블랙링을 목격한 마을 주민 올렉 멘시코프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후 4시께 처음 블랙링을 발견했다”며 “그것은 냄새가 전혀 없었으며 마치 검은 구름 같았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목격자들이 정체불명의 블랙링을 UFO라 추측했지만 전문가들은 블랙링이 카본 블랙(Carbon Black), 즉 불완전 연소로 그을음과 같은 검은 탄소의 미립자가 특정한 파를 형성해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솔리톤(Soliton) 현상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참고: 지구촌 365일) 한편 블랙링의 목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4월 영국 잉글랜드 중부 워릭셔의 유명 온천지역인 레밍턴에서도 10대 여학생 조지나 힙이 워릭 성 부근 상공에 떠 있는 블랙링을 촬영해 이슈가 된 바 있다. 사진·영상= RT youtube, SWNS TV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벚꽃만 담기엔 아쉽더라

    벚꽃만 담기엔 아쉽더라

    옛 진해(경남 창원)에서 이름깨나 날리는 건물들은 하나같이 역사가 100년을 헤아린다. 여기엔 까닭이 있다. 진해는 1908년 창원부에 통합된 뒤 일제강점기인 1912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이때 이름도 웅천현에서 진해로 바뀌었다. 진해우체국, 일제 해군병원장 관사 등 현재 진해의 명소로 꼽히는 건축물들은 대부분 이때 세워진 것들이다. 벚나무는 다소 다르다. 일제가 도시를 만들 때 심은 왕벚은 광복 뒤 대부분 베어졌다. 그러다 왕벚의 원산지가 제주도라는 게 밝혀지면서 1976년부터 다시 심기 시작했다. 현재 수량은 대략 39만 그루에 이른다. 4월의 창원은 단연 벚꽃이 ‘갑’이다. 한데 꽃놀이도 좋지만, 벚꽃 아래 잠든 근대사도 살펴 보는 건 어떨까. 진해 구도심의 ‘팔거리’는 ‘과거로 난 창’이다. 잔디가 심어진 원형의 공간을 중심으로 찻길 여덟 개가 방사형으로 뻗어 나간다. 현지에선 흔히 ‘중원로터리’라고 부른다. 이와 비슷한 형태의 로터리가 위(북원로터리)와 아래(남원로터리)에 하나씩 더 있다. 자세히 보면 ‘팔거리’는 일본 군기인 욱일기(旭日旗)를 닮았다. 태양 주위로 16개의 햇살이 퍼지는 문양이 일반적이지만, 8개나 12개 등으로 그리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일제가 이 일대를 인위적으로 조성했다는 설이 생겼다. 여기에 여좌천이 덧대지며 설은 사실처럼 굳어진다. 여좌천은 곧다. 일직선이다. 원래 이리 굽고 저리 휘며 흘러가던 것을 일제가 다림질하듯 쫙 펴놨다. 이게 깃대다. 여좌천과 팔거리를 합치면 깃대 끝자락에서 욱일기가 휘날리는 모습이 완성된다. 팔거리 뒤편의 제황산 진해탑에 올라 보면 이 설이 상당히 그럴싸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진해탑이 있는 제황산 공원은 풍경 전망대다. ‘1년 계단’으로 부르는 365개의 계단이나,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내린다. 편도 2000원. 진해탑 현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썼다고 한다. 설은 설을 낳는다. 1952년, 북원로터리에 이순신 장군 동상이 세워졌다. 주민들은 이 충무공 동상을 통해 일제의 기운을 누르겠다는 뜻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남원로터리에 세워진 김구 선생의 친필 시비도 이와 비슷하다. 이 모두가 ‘소설’이 아니라면, 우리는 여태 일제와 치열하게 격돌하고 있는 셈이다. 팔거리 일대엔 근대문화유산들이 많이 남아 있다. 이른바 ‘뾰족집’이라고 불리는 중국풍의 팔각누각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지어졌다. 이 누각의 건너편에는 1956년 문을 연 중국집 ‘원해루’가 있다. 화교 1세대가 운영하는 집이다. 대만의 장제스 총통이 다녀갔고, 영화 ‘장군의 아들’의 촬영장소로 쓰였을 만큼 명소다. 원해루에서 여좌천 방향으로 두 블록 위에는 1955년 문을 연 ‘흑백다방’이 있다. 지금은 다방 영업은 하지 않고, 연주회 등을 여는 ‘문화공간’으로 변했다. 로터리 건너편엔 진해우체국이 남아 있다. 1912년 세워져 2000년까지 우편 업무를 취급하던 러시아식 건물이다. 같은 해에 지어진 일제 해군병원장 관사(현 선학곰탕)와 일제 장옥(長屋·나가야)거리 등도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옛 마산 쪽에선 가고파 꼬부랑길 벽화마을을 가볼 만하다. 성호동 달동네의 452m 골목길을 벽화로 다듬었다. 좁디좁은 골목이지만 어디서나 마산항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오션 뷰’다. 벽화마을 아래엔 옛 임항선(臨港線) 철길이 남아 있다. 진해구 소사동으로 넘어가면 시인 김달진의 생가와 문학관을 만난다. 생가 뒤편은 ‘김씨박물관’이다. ‘고물 수집가’를 자처하는 김현철(61)씨가 사비를 털어 조성한 공간이다. 이 골목, 참 희한하다. 타임머신을 타고 1960, 70년대 언저리로 되돌아간 듯한 풍경이다. 골목에 들면 ‘예술사진관’ ‘부산 라듸오’ 등 옛 간판을 내건 낡은 건물이 이방인의 시선을 붙든다. ‘예술사진관’엔 빛 바랜 사진들과 고물 카메라 등이, ‘부산 라듸오’에는 옛 라디오들이 진열돼 있다.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 구식 영화포스터가 나붙은 철문을 열고 들어서면 ‘김씨박물관’이다. ‘박물관’이라고 하기엔 다소 옹색한 규모지만, 일제강점기 이후 생산된 온갖 ‘고물’들이 어지러이 전시돼 있다. 골목 건너는 ‘꽁트’라는 이름의 커피숍이다. 옛 가수들의 낡은 레코드판을 보며 쉬어가기 맞춤하다. 집 뜨락에는 옛 만화방도 있다. 창원해양공원은 창원의 새 랜드마크로 떠오르는 곳이다. 작은 섬 음지도에 연륙교를 놓고, 테마파크로 조성했다. 소박한 명동포구와 바벨탑처럼 치솟은 136m짜리 솔라타워가 SF영화 같은 풍경을 펼쳐낸다. 솔라타워에 오르면 사방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전망대 바닥 일부엔 투명유리를 깔아 모골이 송연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했다. 바닷속 생태계를 전시한 해양생물테마파크, 퇴역함(강원함)을 활용한 군함전시관 등 주변 볼거리도 쏠쏠하다. 해양공원 뒤는 우도다. 보행자 전용 보도교를 통해 해양공원과 연결돼 있다. 바다 위를 자박자박 걷는 맛이 각별하다. 우도는 작다. 30분 정도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해양공원 옆 동섬은 초등학교 축구장만 한 크기의 무인도다. 썰물 때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진해 군항제는 10일까지 옛 진해 곳곳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 동안 여좌천과 안민고개, 중원로터리 등 벚꽃 명소에서 차량 전면통제와 부분 통제가 반복된다. 홈페이지(gunhang.changwon.go.kr)에서 미리 확인하고 가야 낭패를 피할 수 있다. 군항제 기간엔 진해해군기지사령부와 해군사관학교 등이 문을 활짝 연다. 누구라도 들어가 아름드리 벚나무들을 감상할 수 있으니 방문지 목록 가장 윗줄에 올려 두길 권한다. 글 사진 창원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 :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가자면 중부내륙고속도로 내서분기점까지 간 뒤, 남해고속도로 제1지선으로 갈아타고 서마산 나들목으로 나와 진해 방면으로 좌회전, 어린교 오거리에서 다시 좌회전해 2번 국도를 타고 가면 진해다.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동마산 나들목으로 나와도 된다. KTX는 창원역, 창원중앙역, 마산역에서 각각 선다. →맛집 : 마산합포구 오동동에 길 하나 사이로 ‘아귀찜거리’와 복 요리집들이 늘어선 ‘복거리’가 조성돼 있다. 아귀찜은 1960년대 오동동에서 갯장어식당을 하던 ‘혹부리할머니’가 처음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옛날우정아구찜(223-3740), 오동동진짜초가집원조아구찜(246-0427), 마산아구찜(222-8916) 등이 이름났다. 복거리엔 전문 복요리집만 20개 정도 몰려 있다. 남성식당(246-1856), 고성복집(221-5848), 광포복집(242-3308) 등이 알려졌다. 애주가라면 ‘통술거리’를 찾아도 좋겠다. 통술은 싱싱하고 푸짐한 각종 해물 안주가 한 상 통째 나오는 술상을 말한다.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맛있는 안주들이 계속 나온다. 안주와 맥주 3병이 기본. 업소마다 다르지만 보통 4만원쯤 받는다. 1970년대엔 오동동과 합성동 골목이 주류였지만 지금은 신마산 쪽에 통술거리가 생겨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수림(223-1569), 강림식당(245-2710), 석민통술(243-5155) 등이 알려졌다. 남성동 수협 어판장 일대엔 장어거리가 조성돼 있다. 운치 있는 마산항 야경은 보너스다. 장어국수도 별미다. 마산장어구이(242-0992), 신포장어(221-3630), 합포장어구이(224-5206) 등이 이름났다. 부림시장 먹자골목은 6.25떡볶이, 비빔당면 등을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창동사거리 인근에 있다. 콩가루와 밀가루를 섞어 만든 ‘진해콩’은 100년을 이어온 과자다. 진해가 막 조성되던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처음 만들었다고 한다. 벚꽃빵은 벚꽃 진액을 섞어 만든 빵이다. 한 입 베어 물면 희미한 벚꽃 향이 입 안에 맴돈다. →잘 곳 : 호텔 사보이(247-4455)는 한국관광공사의 호텔 체인인 베니키아 가맹점이다. 가족들이 묵어도 좋을 만큼 깔끔하고 저렴하다. 7만~10만원 선. 팔용산 가기 전 마산 수출자유지역공단 근처에 있다. 온천욕을 겸하고 싶다면 마금산 근처 북면온천 단지를 찾으면 된다. 다만 관광지가 몰린 마산합포구 등과 떨어져 있어 오가는 데 시간이 적잖이 소요될 수 있다. 시내에선 돝섬유람선터미널 주변에 깔끔한 모텔이 많다.
  • 마우나리조트 사고 잊지 말자… 부산외대에 추모비

    마우나리조트 사고 잊지 말자… 부산외대에 추모비

    지난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중 리조트 체육관 지붕 붕괴 사고로 희생된 학생들을 위한 추모비가 건립됐다. 부산외대는 31일 오전 11시 부산 금정구 남산동 학교 도서관 부근에 조성된 추모공원에서 희생 학생 9명을 위한 추모비 제막식을 한다. 추모비는 지름 2m의 원형에 날아가는 새의 모양을 형상화했으며 가로 4m, 세로 1.2m의 직사각형 형태다. 고(故) 강혜승(19·아랍어학과)씨 등 희생 학생 9명의 이름과 ‘날개를 펴 보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간 어린 영혼들을 추모하며, 부디 그들이 하늘에서는 높은 꿈을 펼치고 훨훨 날기를’이라는 비문이 새겨졌다. 추모비의 디자인은 고 박소희(18·미얀마어학과)씨의 사촌 언니인 박보근(26·서울대 디자인학부 4년)씨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졌으며, 추모비 글씨와 추모시는 허경무 서체연구회 이사장과 권오경 부산외대 한국어문학부 교수가 각각 썼다. 한편 지난해 2월 17일 경북 경주시 양남면의 마우나오션 리조트에서 560여명의 부산외대 학생이 신입생 환영행사를 진행하던 중 폭설로 체육관 지붕이 무너지면서 학생 9명과 이벤트업체 직원 1명 등 10명이 사망하는 참사를 빚었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강릉 경포호 가시연 습지

    [명인·명물을 찾아서] 강릉 경포호 가시연 습지

    반세기 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강원 강릉 경포호 가시연 습지가 국내 최대 생태탐방 학습장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수천년 동안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 독특한 생태계를 간직한 경포호수 주변이 옛 모습을 되찾으며 생태탐방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수년 전까지 물 흐름이 막혀 악취를 풍기던 호수가 2013년부터 각종 동식물이 상존하는 최고의 생태탐방지역으로 재탄생되면서 주말이면 하루 3000~3500명의 탐방객들이 찾고 있다. 겨울이면 철새 탐조, 봄부터 가을까지는 각종 식물과 동물 관찰을 할 수 있도록 나무 데크와 흙길을 만들어 놓았다. 멸종 위기종인 가시연과 긴흑삼릉 서식이 확인되고 삵과 수달까지 발견되면서 탐방객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습지 규모도 넓혀 가고 있다. 경포호수 1㎞ 안팎의 거리에 있는 경포천과 사천천, 순포호도 생태호수와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국내 최대 생태탐방 습지 명소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주변에는 경포대와 해운정 등 선조가 머물던 정자들이 곳곳에 있고 선교장과 허난설헌 생가, 녹색도시체험센터 등 볼거리와 체험할 곳이 줄줄이 있어 관광을 겸한 탐방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강릉시는 지금은 무료 탐방이 가능하지만 좀 더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해 영국 아룬델습지나 런던습지처럼 유료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효재 강릉시 녹색도시과 담당은 “호수를 습지로 정비하고 개방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희귀 동식물들의 서식이 확인되면서 전국에서 탐방객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경포호수는 1920년대까지만 해도 160만㎡ 면적에 둘레가 12㎞나 되는 큰 호수였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 지역에 파도와 모래에 의해 사구 둑이 만들어지면서 물을 담아두는 석호(潟湖)로 생성됐다. 호수는 4000여년 전 후기빙하기 해수면 상승과 파도에 의해 생겼다. 이후 해양생태계와 담수생태계가 공존하며 독특한 생태계를 꾸려 왔다. 장마나 홍수, 높은 파도에 의해 바다와 호수를 막고 있던 모래사구가 무너지는 갯터짐현상이 일어나면 담수생태계와 해양생태계가 교류하고 순환했다. 이 같은 현상으로 경포호수에 담겨 있던 높은 영양분의 민물이 바다로 나가면서 바다는 풍성한 플랑크톤으로 생명력이 왕성해졌다. 지난 수천년 동안 바다와 민물이 공존하며 다양한 생물들을 키워내 ‘자연생태계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톡톡히 해 온 셈이다. 더불어 석호의 퇴적층은 지난 수천년의 세월 동안 이 지역의 기후변화와 동식물상의 변화 등 지역의 자연사를 차곡차곡 간직한 ‘자연사 박물관’ 역할까지 하고 있다. 호수 주변 자연경관은 아름답고 수려해 옛 선인들은 이곳을 찾아와 자연을 노래하고 호연지기를 키웠다. 하지만 1960년대 새마을운동 바람이 불면서 식량 자급 증산으로 호수 생태계는 시련을 겪었다. 버려진 땅, 쓸모없는 땅으로 간주됐던 호수 주변의 습지는 개간을 통해 농경지로 탈바꿈됐다. 1970년대 초 호수로 유입되던 경포천과 안현천의 물길을 바다로 직접 돌림에 따라 1920년대에 비해 호수 규모가 절반으로 줄었다. 이런 영향 탓에 경포호는 유입 하천이 끊기고 바다로 통하는 물순환 고리마저 단절되면서 극심한 오염으로 몸살을 앓았다. 경포호는 악취 발생, 물고기 폐사 등 최악의 위기를 겪어야 했다. 주기적으로 오염된 호수 바닥 개흙을 걷어 내도 부패를 막지 못했다. 마침내 2000년대 초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경포호의 원형을 되찾고 기수 지역 생태계 복원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 경포호 생태 복원 사업의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 강릉시에서 2006년부터 추진해 온 경포 습지 복원 사업은 2009년 강릉 경포 지역이 정부의 저탄소녹색시범도시로 선정되면서 탄력을 받아 2012년 말 완료됐다. 처음 1단계는 경포호수 수질을 정화하기 위해 호수 주변에 수생식물을 심은 9641㎡ 규모의 여과지를 두는 소규모 사업으로 출발했다. 이후 2단계로 호수 하구에 방치된 폐양식장을 활용해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물길을 터 주는 2만 9960㎡ 규모의 습지생태원을 만들었다. 민물과 바닷물이 다시 교류하면서 사라졌던 가시고기가 돌아오고 생태계가 살아났다. 이곳에는 나무 데크를 이용한 생태탐방로와 조류 관찰 오두막, 기수 생태학습장을 뒀다. 3단계로 27만 3515㎡ 넓이에 만들어진 가시연습지 조성이 가장 큰 사업이었다. 농경지로 개간됐던 지역을 상류 택지 개발에 따른 홍수 유수지 기능과 생태습지 역할을 위해 만든 것이다. 조성 과정에서 1960년대 이전까지 이곳에 자생하던 가시연이 발견됐고 발아에 성공하면서 일대 습지는 아예 가시연 습지 지대로 만들어졌다. 연잎에 가시가 돋는 가시연은 환경부 멸종 위기 2급으로 분류될 만큼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식물로 특별 재배, 관리되고 있다. 또 지난해 이곳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만 서식하는 멸종 위기 수생식물인 긴흑삼릉까지 발견돼 가치를 더하고 있다. 생태가 살아나면서 이곳을 찾는 생물들도 급격히 늘고 있다. 쇠뜸부기사촌, 물꿩, 호사도요 등의 조류가 발견되는가 하면 사라졌던 큰 가시고기가 나타났고 수달과 삵 등의 포유류도 서식하는 곳으로 변모했다. 호수에서 상류로 이어지는 경포천 주변도 연계해 습지 등으로의 조성이 한창이다. 조선시대 전통 한옥인 선교장 인근까지 하천 폭을 넓혀 나룻배를 띄워 관광상품화하는 고향의 강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미 사업을 끝낸 유천 생태저류지의 경우 저류지와 함께 갈수기에 바닥이 드러나는 곳을 봄에는 유채꽃밭으로, 가을에는 코스모스꽃밭으로 가꿔 또 다른 볼거리를 만들었다. 경포호수 북쪽에 있는 사천천, 순포호 주변 농경지와 묵은 논 16만여㎡를 내년까지 정비하고 생태하천으로 복원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경포 지역은 깨끗한 바닷가의 명성에 이어 대규모 생태 체험, 호수변에 2013년 국내 처음 자연에너지 체험 장소로 설립된 녹색도시체험센터, 각종 정자, 선교장, 허난설헌 생가 등 문화 유적까지 어우러져 생태를 겸한 전국 최고의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조영각 강릉시 녹색도시과 생태습지계장은 “생태해설사까지 9명을 두고 전국 최고의 생태습지탐방지로 만들겠다”면서 “살아나는 경포호 주변 습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영국 등 선진 습지처럼 유료화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강동원 배정남과 국밥집 회동 1초 장위안? ‘눈길’

    강동원 배정남과 국밥집 회동 1초 장위안? ‘눈길’

    강동원 배정남과 국밥집 회동 1초 장위안? ‘눈길’ ‘강동원 근황’ ‘강동원 배정남’ 모델 배정남이 배우 강동원과 함께한 일상을 공개했다. 배정남은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세상 잘생긴 동원형님~”이라는 멘트와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수수한 모습의 강동원과 배정남의 모습이 담겼다. 네티즌들은 “강동원 소탈하다”, “강동원 오랜만이다”, “1초 장위안인줄”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강동원은 위험에 직면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미스터리한 사건에 뛰어든 두 사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 촬영에 한창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내집마련 84㎡마감 이어 97㎡ 마지막기회 임박..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내집마련 84㎡마감 이어 97㎡ 마지막기회 임박..

    5호선 고덕역 인근에 위치하고, 8호선, 9호선역 신설 예정으로 교통편리 녹지율, 학군 우수하고 중소형 평형대 많아 실속 있는 단지로 평가 천정부지로 오르는 전세값으로 고민하던 고객들이 시중은행 금리인하 소식과 함께 이 기회에 내집마련을 하자는 분위기로 부동산 시장이 바뀌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서울은 물론이고 수도권 분양시장에도 미치고 있는데, 높은 분양가를 형성하고 있는 분당, 판교와 인접하고 분당의 전세가로 내집마련이 가능한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봄 이사철과 결혼시즌에 맞물려 늘어날 전세 수요를 감안하면 전세시장의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 670 일대에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를 분양 중이다. 지하3층~지상35층 51개동, 총 3,658세대, 연면적 688,500㎡(구. 208,271.25평)로 구성된 대단지 아파트이다.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아파트가 위치한 일대는 서울시 내 가장 높은 수준의 녹지율을 자랑한다. 브랜드 국가고객만족도 16년 연속 1위 삼성(래미안)과 시공능력평가 순위 1위 현대(힐스테이트)의 공동사업으로 최고의 브랜드 파워도 갖췄다. 전용면적 기준 59~192㎡ 중 환금성이 좋은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비율이 전체의 68%를 차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다. 건폐율이 19.94%로 설계 돼 단지 내 조경 및 동간거리가 넓다. 단지 주변에 묘곡초, 명일중, 배재고, 한영외고 등 우수한 학군이 밀집해 있다. 또한 명덕초, 배재중, 고덕중, 강일중, 성덕여중, 광문고, 명일여고, 선사고, 강동고, 성덕고 등도 인근에 위치해 있다. 주변 유흥업소, 유해시설이 없으며 사설학원가가 잘 형성되어있다. 강동구 내에서 학군 선호지역에 속해 있어 학부모들에게 관심도 또한 높다. 고덕동 초입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고 암사대교가 개통되면 올림픽대로, 천호대로, 강변북로 등 주요 도로가 한층 진입이 수월해져 강남 주요지역은 물론 서울 시내 어디든 이동이 편리하다. 지하철 5호선 고덕역이 도보로 이용 가능하며 지하철 9호선 연장(2020년 예정)과 인근에 8호선(2017년 예정)으로 잠실, 종로, 여의도 등 서울 주요지역과도 접근이 용이하다. 이마트, 경희대학병원, 현대백화점(천호점), 롯대백화점(잠실점), 강동아트센터 등이 근접해있다. 고덕산, 고덕생태공원, 한강시민공원, 암사생태공원, 까치근린공원, 두래근린공원, 송원근린공원, 샘터공원, 명일공원, 상일동산, 원터근린공원, 길동공원, 강동아름숲, 천호공원이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주변의 근린공원과 산 조망이 가능하며(일부세대) 95%의 맞통풍구조, 테라스하우스를 제외하고 단지 전체동이 1층이 없는 필로티로 설계 되었다. 총주차대수 6,140대와 10cm 이상 더 넓은 주차공간, 100%지하주차로 지상에 차가 없는 공원형 단지(조경률 44.32%)도 조성했다. 8,595.08㎡(구. 2,600평) 규모의 커뮤니티시설로 강남 유명 아파트 단지보다 편리한 여가 생활이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각종 스마트시스템과 층상 배관 설계로 욕실 층간 소음을 줄여 입주민의 치안과 편의성도 생각했다.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와 강동첨단업무단지 등의 첨단산업단지와 27,000여세대의 주거타운으로 추후 자족도시로 기대가치가 높다. 계약금 10%만으로 입주이전까지 비용부담이 없고 분양가 상한제 심사가격보다 3.3㎡당 134만원 낮은 가격이다. 견본주택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에 마련되어 있다. 현재 발코니 무상확장과 마지막 특별혜택지원 방식으로 잔여세대를 분양하고 있으며 견본주택 방문 시 전화상담예약 후 방문하면 선착순 동·호수 지정선택이 유리하다. 입주는 2017년 2월 예정이다. 총괄분양본부 02-6416-0413
  • [씨줄날줄] 동대문디자인 건물과 치성/정기홍 논설위원

    개장 직후부터 혹평과 찬사가 엇갈렸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어느덧 1년을 맞았다. DDP는 ‘디자인 서울’을 내건 오세훈씨가 서울시장 재임 때 ‘건축물 없는 건축가’로 불리는 세계적 건축가인 자하 하디드에게 설계를 맡긴 건물이다. 무려 5000억원을 투입했다. ‘비정형 건축물’답게 품평은 극단적이었다. 외형이 우주선과 같아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다거나 랜드마크가 될 미래형 건물이란 논란을 거듭해 왔다. 유동인구가 50만명에 이를 정도로 관심을 받고, 패션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니 다행스럽다. 논란이 궁금해 두 번을 찾았다. 세련된 바깥 모습은 인근의 투박한 건물들과 어울리지 않아 생뚱맞다. 건물의 안도 미로와 같아 많이 헷갈렸다. 곡면 알루미늄 4만 5000여장을 연결했다니 한두 번의 방문으로 그 속을 알 수 없지 싶다. 처음 방문할 땐 사전 연구와 가이드의 설명이 필요해 보였다. 다만 타원형 구조인 잠실종합운동장 옆에 지었다면 ‘따돌림 건물’ 논란이 커지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발길을 잡는 건 DDP가 아닌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이다. DDP 공사 과정에서 일제가 성곽을 없애면서 묻혔던 유물과 유적들을 발견해 복원해 놓은 곳이다. 한양도성과 부속시설인 치성(雉城), 이간수문(二間水門), 오간수문(五間水門) 등이다. 지대가 낮아 적의 침입에 불리한 지형 여건을 반영해 성의 일부를 바깥으로 돌출시켰다는 치성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이른바 ‘꿩의 성’으로, 몸을 잘 숨기고 주변을 잘 보는 꿩의 습성을 원용했다. 동대문~광희문 간에 5개가 더 있을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고 한다. 석축인 이간·오간수문도 보기 드문 구조다. 남산 쪽에서 흘러온 물을 흥인지문~광희문 사이로 흐르게 한 뒤 도성 바깥의 청계천으로 물을 빼내기 위한 시설이다. 석축의 양쪽에 구멍을 내 목재를 두개와 다섯개를 걸친 차이고, 침입자의 방어용으로도 활용했다. 수문의 모양이 무지개와 같아 홍예문(虹霓門)으로 부른다. 개장 1년을 맞은 DDP가 향후 엄청난 생산 및 고용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거창한 논리를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곳에는 역사가 있고 숨어 있던 이야기들이 있다. 우리의 스포츠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한복에 짚신발로 진흙탕 운동장에서 공을 차고 1960~70년대 고교야구의 전설적인 추억이 깃든 곳이다. 소개 글은 ‘응원의 함성으로 절규를 대신하던 시절 매 끼니가 공포이던 피난민의 절박함, 삼류 극장에 어슬렁거리던 사춘기의 위태로움, 홈런 한 방에 잠 못 들던 삶의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고 적고 있다. 인근 숭의·창신동 골목에서 생산된 옷가지들, 이를 평화시장 등으로 실어나르는 오토바이의 행렬, 이를 사려는 중국 관광객 유커들의 북적임은 가치 있는 관광 상품이다. 지금은 논란을 내려놓고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진 이야기 상품을 찾아 내놓아야 한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그린에서 만난 사람] 박정호 한국골프장경영협회장 “골프장 문턱 낮추기 첫발 취약층 개별소비세 완화를”

    [그린에서 만난 사람] 박정호 한국골프장경영협회장 “골프장 문턱 낮추기 첫발 취약층 개별소비세 완화를”

    “세금을 안 내겠다는 게 아닙니다. 쓰지도 않는 부지에 대해 세금을 때리는, 잘못된 관행 아닌 관행을 바로잡아 달라는 얘깁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를 이끌고 있는 박정호(67) 회장은 24일 정부의 골프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초 박근혜 대통령이 골프 활성화 방안과 대책 마련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주문한 지도 벌써 두 달이 가까워진다.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 등으로 홀대받던 골프가 과연 어떤 변화된 모습을 보일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주무 부서의 ‘방안’이 어떤 모습으로 골프계를 감동시킬지도 기대된다. 박 회장은 이에 대해 “오는 10월 전 세계 225개국 10억 가구가 지켜볼 한국에서의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을 앞두고 위기에 처한 골프업계는 모처럼 만에 많은 기대를 할 수 있게 됐다”면서 “그러나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구체적 방안이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그리고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그는 이어 “골프 활성화의 기본은 골프장 문턱 낮추기”라고 전제한 뒤 “가장 큰 걸림돌은 골프에 대한 중과세 제도”라면서 “세금이 높아지면 그린피가 따라 오르고, 그렇게 되면 골프장을 찾는 이들이 줄어들어 용품업체 매출도 줄어드는 등 골프 관련 산업은 도미노식으로 급격하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협회는 국가의 재정상황을 고려해 당장 중과세 폐지를 요구하지는 않는다”고 입장을 분명히 밝히면서 “대신 징벌적 성격이 강하고 골프를 죄악시하는 개별소비세에 대해서는 청소년과 고령자, 장애인 골퍼 등 사회적 취약 계층에 대한 면제 범위 확대를 요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골프장 건설 시 전체 면적 20%에 대해 조성을 막는 원형보존지를 언급하면서 “개발을 묶어 놓은 원형보전지에 대한 고율의 과세는 정상화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는 골프장에 대한 특혜가 아니라 비정상의 정상화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목사업가로 잔뼈가 굵은 그는 또 도산된 정규홀 골프장을 국민체육진흥기금 등으로 매입해 국가기관이 운영토록 한다는 시안에 대해 “그것이 사실이라면 전형적인 탁상공론”이라고 잘라 말한 뒤 “골프장 운영은 전문가의 영역이다. 도산한 골프장을 정부가 매입하면 회원들과의 분쟁에 직접 끼어드는 꼴이고 따라서 정부의 부담도 커지게 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다음달로 예정된 최경환 부총리와 경제단체장들의 첫 골프 회동의 의미를 묻자 그는 “경제는 분위기다. ‘공무원 골프금지령 해제=경기회복’이라는 등식이 반드시 성립되는 건 아니지만 훈풍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대통령도 골프금지령을 내린 적은 없다고 하지 않았나. 아시안게임, 올림픽 정식 종목인 골프에 대해 금지령 운운하는 것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기 3년 가운데 이날 제주에서 열린 정기총회를 기점으로 1년 남짓 임기를 남겨 놓고 있는 그는 “임기 내 중과세 해결은 어렵겠지만 한 가지 정도는 완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하고 있다”면서 “10월 국가행사인 프레지던츠컵 개최에 275개 회원사 골프장들이 여러 방면에서 협조하고 향후 이런 큰 대회에 나갈 꿈나무들을 키우는 방안도 물색하고 있다”고 말을 맺었다. 글 사진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씨줄날줄] 강냉이죽과 급식빵/정기홍 논설위원

    경상남도의 학교 무상급식 중단을 놓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홍준표 경남지사가 만나 설전을 벌였다. 문 대표가 홍 지사를 향해 “주가 올리기식 무상급식쇼”라고 하자, 홍 지사는 “대안부터 내놓아라”고 맞받았다. 양자 간의 언쟁 속에 정치적 계산이 다분해 보는 입장에선 달갑지만은 않다. 다만 문 대표가 언급한 ‘피란살이 때의 강냉이죽’이 중년들의 없어 배고팠던 시절을 상기시켰다. 강냉이죽은 문 대표가 언급한 6·25 피란살이 때만이 아니라 학교 급식으로 사용됐었다. 강냉이죽 말고 강냉이빵과 밀가루빵도 있다. 우리의 학교급식 제도는 외국의 원조물자가 들어온 1953년에 처음 도입됐다. 대체로 미국의 원조로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캐나다 정부가 그 해 3월 탈지분유 14만 파운드를 초등학교 결식아동에게 제공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에서 분유 급식을 이어 맡았고 1972년 7월까지 분유 급식은 계속됐다. 60대 중반의 남성은 “큰 드럼통에 든 우유 가루를 줄을 서 타 먹은 기억이 새롭다”고 추억했다. 강냉이죽은 탈지분유를 먹은 적지 않은 학생들이 소화를 제대로 못 시키자 강냉이로 대체해 죽으로 끓여 급식한 것이다. 교사들은 수업 도중에 죽을 끓이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정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1963년 죽 급식을 접고 빵으로 만들었는데 이것이 강냉이빵이다. 강냉이 급식은 많은 이야기를 쏟아냈다. 생활이 궁핍했던 당시, 상당수 학생들은 집에서 갖고 간 빈 도시락에다 강냉이죽을 듬뿍 받은 뒤 집으로 가져가 가족과 함께 나눠 먹었다. 하지만 죽보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강냉이빵의 고소한 맛을 말하는 이가 더 많다. 어린 당시에는 어른 손바닥만하게 보였던 타원형의 강냉이빵 크기는 실제로 가로 10㎝, 세로 5㎝, 두께 5㎝ 정도였다. 초등학생의 눈에는 빵이 훨씬 크게 보였던 것 같다. 이후 정부가 밀가루 분식을 장려하면서 강냉이와 밀가루를 섞은 빵을 급식으로 제공하다가 밀가루빵으로 바꾸었다. 학교의 빵 급식은 1977년 서울에서 대규모 식중독 사고가 나 학생 한 명이 사망하면서 중단된다. 밀가루빵은 신식의 급식빵이었다. 한개씩 따로 나온 게 아니라 한판에 20여개씩 붙어 있어 쪼개서 나눠 주었다. 한반의 정원이 70명을 넘었을 때였으니 세 판을 챙겨도 모자랄 때가 있었다. 교무실에서 빵을 받아오는 반장과 나눠주는 분단장의 권한은 제법 셌었다. 청소당번과 선생님의 심부름을 하면 덤으로 빵을 얻어먹기도 했다. 배식을 받은 빵을 취학 전인 동생에게 준다며 책 보따리에 싸 집으로 달음박질쳤던 추억도 모두가 갖고 있다. 더러 학생 간에 사고팔기도 했다. 빵에 사족을 못 쓰는 요즘의 ‘빵순이’와 ‘빵돌이’들이 그 맛을 알 턱이 없다. 값진 급식 시대의 추억을 갖고 있는 중년들로선 정치인들의 값싼 급식 아귀다툼이 별로 와 닿지 않는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필체에 보이는 한국인 ‘동심 DNA’

    필체에 보이는 한국인 ‘동심 DNA’

    어린아이 한국인/구본진 지음/김영사/436쪽/1만 8000원 ‘어린아이는 순진무구요 망각이며, 새로운 시작, 놀이, 스스로의 힘에 의해 돌아가는 바퀴이며 거룩한 긍정이다.’(니체) 미국 인류학자 리처드 퓨얼은 어린아이를 설명한 니체의 이 말과 연결해 이렇게 갈파한 바 있다. “지구상에서 동아시아 사람들, 그중에서도 한국인들이 가장 네오테닉하다.” ‘네오테니’(neoteny)란 인간이 본래의 신체, 정신, 감정, 행동 동 모든 측면에서 어린아이 같은 특성이 줄지 않고 오히려 두드러지는 쪽으로 성장·발달하는 현상을 말한다. 일반인에겐 생소하지만 학계에선 ‘유년화 현상’이란 뜻으로 빈번하게 사용되는 전문용어로, 자유분방하고 활력 넘치며 장난기 가득한 기질의 특성이 담겼다. 외국의 인류학자가 한국인의 특성을 ‘가장 네오테닉하다’고 주목한 점이 흥미롭다. ‘어린아이 한국인’은 필적을 추적해 그 ‘네오테닉 한국인’의 원형질을 밝혀낸 독특한 책이다. 저자는 21년간 검사로 재직하며 필적을 연구해 2009년 ‘필적은 말한다’로 주목받은 국내 최고의 필적학자. 용의자에게 자필 진술서를 습관처럼 받다가 ‘글씨는 뇌의 흔적이고, 유전된다’는 생각을 굳혔고 15년간 발품을 팔아 글씨에서 건져 낸 ‘한국인의 DNA’ 보고서를 냈다. 한국인의 원형질을 찾자면 응당 단군신화를 포함한 고조선부터 출발해야겠지만 잘 알려진 대로 그 시기의 필적은 남은 게 없다. 대신 법흥왕 재위 이전인 6세기 초까지의 고신라(통일이전의 신라)가 고조선 선조의 특성을 가장 잘 간직한 것으로 학계에선 보고 있다. ‘이사지왕 고리자루 큰칼’과 ‘포항중성리신라비’(보물 1758호), ‘영일냉수리신라비’(국보 264호)는 ‘고조선 DNA’의 암호가 남은 몇 안 되는 유물·유적으로 여겨진다. 한국인의 원형질을 순수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이 최초의 글씨 유물들은 부인할 수 없는 공통점을 갖는다. 둥글둥글하고 불규칙하며 자유분방할 뿐만 아니라 활력이 충만하다. 이런 특성을 종합해 보면 유년화 현상인 네오테니로 모아진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증거는 경주 금관총 출토 고리자루 큰칼에서 찾아진다. 같은 고분에서 나온 금관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예술품”(동양미술사학자 존 카터 코벨)이라는 찬사를 받는 것과 달리 왕의 보검에 ‘爾斯智王’(이사지왕)이라 새겨진 글씨는 마치 어린아이가 쓴 것처럼 비뚤비뚤하고 자유분방하다. 격식과 체면이라는 겉모습 이면에 숨어 있는 한민족 특유의 자유분방함이 역력하다. 네오테닉의 특성은 도자기 분청사기와 다양한 토우, 탈, 풍속화 속에서도 한결같이 드러난다고 한다. 이를테면 조선의 ‘분청사기 철화 제기’(국립중앙박물관 소장)는 흥에 겨운 도공이 낙서를 한 것처럼 익살과 해학이 묻어난다. 유전의 속성을 보여 주는 한국의 글씨체도 적지 않다. 저자는 그 대목에서 “할아버지의 글씨체가 손자에게 유전되고, 천 년의 긴 역사 속에서 민족의 글씨체가 유전된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면 광개토대왕과 백범 김구 글씨가 닮은꼴이다. 414년 세워진 광개토대왕비와 1876년 태어난 황해도 해주 출신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의 글씨체를 비교해 보면 모두 정확하게 정사각형을 이루고 있고, 필선이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넘친다. 고대 한민족의 원형질은 고려로 접어들면서 중국 영향을 받아 경직화됐다고 한다. 한국과 중국의 글씨체를 저자는 이렇게 나눠 평가한다. “중국의 글씨가 곱고 다듬어진 비단이나 매끄러운 옥판선지라면 우리 글씨는 빳빳한 한산모시나 투박한 닥종이 같다. 중국의 글씨가 자로 잰 듯이 자르고 다듬어 만든 다음 붉은 칠을 한 화려한 건물을 연상케 한다면 우리 글씨는 자연의 생명력이 활발한 삼척의 죽서루를 떠올리게 된다.” 한민족은 오랫동안 상당히 중국화됐지만 고대 한민족의 유전자는 면면이 이어져 내려왔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19세기 이후 중국 위상의 약화와 일제 강점,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도입, 한글의 대중화 같은 게 탈중국화, 다시 말하면 고대 한민족으로 돌아가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지식은 알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민족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면 민족의 기억을 모조리 잃어버리는 것이며 고대 글씨에 남아 있는 DNA의 암호를 모두 풀어내면 한민족의 첫 시작과 원형을 밝히고 정체성을 찾아낼 수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열린세상] 일본의 예술 섬과 문화 수준/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열린세상] 일본의 예술 섬과 문화 수준/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일본의 ‘예술 섬’이라 불리는 나오시마(直島)를 다녀왔다. 이번이 두 번째다. 인구 3000명 정도의 작은 섬마을이 세계적인 여행 잡지 ‘콩데나스 트레블러’에 세계 7대 관광지로 실린 곳이다. 겨울방학을 이용해 나오시마 이후에 만들어진 인근의 데시마(豊島)와 이누지마(犬島)까지 가 보았다. 조금씩 다른 섬마을의 특성이 미술관 형태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궁금했다. 데시마는 나오시마 옆의 작은 섬으로 16년간 산업 폐기물 불법 투기장으로 이용됐던 곳이다. 그런 곳이 예술을 테마로 재생됐다. 원래 이 지역은 기후가 온화하고 물이 좋아 벼농사를 많이 지어 풍요로웠다고 한다. 여기에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니시자와 류에가 설계한 데시마미술관이 들어섰다. 단연 독보적이다. 미술관은 티켓을 구입하는 곳과 다소 떨어져 있다. 미술관에 도착하기까지 여유롭게 산책하면서 아름다운 다랭이 밭을 감상하고 숲과 바다를 보며 몸과 마음을 쉬게 하려는 건축가의 의도다. 미술관에 다다르면 신발을 벗고 실내화로 갈아 신어야 한다. 나지막한 높이의 부드러운 곡선 모양 미술관이 심상치 않다. 미술관은 기둥이 없는 셀 구조로 40×60m 규모에 높이가 4.5m인 얇은 피막 같은 형태다. 어느 개구부에도 유리는 없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느끼게 하기 위함임을 알 수 있었다. 실내외는 하얀색으로 칠해져 있었고 낮은 지붕 양쪽으로 타원형의 커다란 구멍을 냈다. 햇빛의 방향에 따라 한쪽 구멍에는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이, 다른 쪽의 구멍으로는 숲의 녹음이 펼쳐져 그 자체가 완벽한 예술품이다. 실내에는 일체의 시설물이 없다. 고요함 속에 자연의 소리만 들린다. 미술관이 위치한 곳은 예로부터 우물이 있어 주민들에게 소중한 물의 공급원이 됐다고 한다. 바닥 곳곳에 아주 작은 구멍이 여기저기 뚫려 있어 각각의 구멍에서 물방울이 봉긋 솟아나온다. 천천히 구르다가 금방 멈추기도 하고, 멈춰 있는 다른 물방울과 합류하기도 한다. 각자의 방향으로 흘러가다 큰 곳에서 모두 합쳐지기도 하고, 곳곳에 있는 작은 드레인을 통해 어느새 사라지기도 한다. 뚫린 천장에서 비치는 햇빛으로 물방울이 선명하게 돋보이기도 하고 바람에 흔들리기도 한다. 이누지마는 커다란 구리 제련 공장을 예술 공간으로 재생한 또 하나의 감동적인 장소였다. 노인 인구 55명의 작은 섬마을로, 공장 매연으로 자연이 훼손돼 폐허가 됐던 곳이 친환경 건축물인 세이렌쇼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미술관은 이누지마의 근대화산업 유산인 유구(遺構)를 보존하고 재생하면서 동시에 예술과 자연에너지를 일체화해 보여 주고 있다. 자연을 착취해 에너지를 마음껏 쓰는 근대적인 발상은 이곳에서 통하지 않는다. 건축은 지구에 파묻히는 식물과도 같은 것이기를 바라는 건축가의 의도가 그대로 반영된 곳이다. 여기에 현대미술가 야나기 유키노리가 함께했다. 어디까지가 예술이고 어디까지가 건축인지 경계가 모호한 어우러짐 속에 역사의 흔적과 환경 보전의 강한 메시지가 전달돼 또 다른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갈등 관계에 있는 나라다. 우리는 일본을 넘어서야 하는 역사적 숙명을 가지고 있다. 산업 폐기물로 버려졌던 섬을 세계적인 예술 섬으로 바꾼 일본 사회의 저력은 간단한 수준이 아니었다. 그것을 그들이 가꾸고 향유하며,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려온다. 방문객들은 마치 성지 순례자가 된 듯 예술 섬들을 둘러보고 감동을 안고 돌아간다. 우리도 그런 보석을 만들 때가 됐다. 산을 깎고 옛것을 부수는 토건 방식에서 벗어나 문화와 예술을 활용하자. 자연 훼손과 시설활용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평창올림픽도 문화올림픽이 돼야 한다. 문화와 예술을 활용해 올림픽 후에도 부가가치가 높은 관광이 가능토록 해야 한다. 나는 ‘아트-평창’을 제안하고 싶다. 산을 깎고 건물 짓는 곳에만 예산을 쓸 것이 아니라 용평과 진부의 골짜기마다 갤러리, 화가와 목수의 작업실을 유치하자. 예술 섬을 시작한 후쿠타케 소이치로의 말이 가슴에 남는다. ‘경제는 문화에 종속돼야 하고 인간과 기업의 모든 활동은 좋은 공동체를 창조하는 데 목표를 두어야 한다.’ 누구인가? ‘아트-평창’의 꿈을 시작하고, 한반도에 보석 하나 만들 사람.
  • 고종이 즐겨듣던 음악, 덕수궁서 들어볼까

    고종이 즐겨듣던 음악, 덕수궁서 들어볼까

    문화재청은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에서 덕수궁 음악회 ‘음악으로 역사를 읽다’를 개최한다. 이달부터 8월까지 매달 마지막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 오후 7시에 열린다. 우리나라 최초의 피아니스트로 일컬어지는 김영환(1893~1978)이 1910년대 석조전에서 열린 고종황제 생신 연회에서 피아노를 연주했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올해 처음 기획됐다. 바이올리니스트 송원진과 피아니스트 송세진이 고종황제가 즐겨 들었던 몽금포타령, 행진곡 등을 편곡해 들려준다. 대한제국기 근대 건축물을 대표하는 석조전은 일제강점기 이후 미술관 등으로 사용되면서 변형·훼손돼 2009년부터 5년간 복원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10월 대한제국역사관으로 개관했다. 문화재청은 “연주회가 열리는 1층 중앙홀은 건립 당시 설계도면이나 옛 사진 등 고증을 거쳐 원형에 가깝게 재현돼 100여년 전의 감흥과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는 25일을 시작으로 6회에 걸쳐 진행된다. 참가 신청은 덕수궁관리소 홈페이지(www.deoksugung.go.kr)를 통해 오는 18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선착순으로 120명만 신청을 받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산업단지 후광효과 ‘동탄2신도시 에일린의 뜰’ 뜬다

    산업단지 후광효과 ‘동탄2신도시 에일린의 뜰’ 뜬다

    산업단지 배후 지역의 부동산시장은 투자자나 실수요자들의 탄탄한 배후수요로 인해 선호도가 꾸준하다. 기본적으로 산업단지 내 입주기업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들의 수요가 있어 임대 기반이 탄탄하고, 각종 편의시설과 교통망도 잘 갖춰져 산업단지 인근에서 생활하기 원하는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요인 때문에 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 매입에 나서는 수요자들에게 대기업, 산업단지 이전 등 인구유입 호재가 있는 지역 아파트에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분양시장에서도 산업단지 주변 아파트들의 인기는 높다. 지난 8월 대구 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한 '대구 북죽곡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는 570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7741명이 접수하면서 평균 15.8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전량 1순위 마감됐다. 또한 지난 11월 창원 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한 '창원 포스코더샵 센트럴파크'도 청약접수결과 1순위 청약에서 24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7081명이 몰려 평균 70.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타입 마감됐다. 그 중 동탄2신도시의 경우 동탄테크노벨리, 삼성전자 기흥, 화성캠퍼스 등과 인접하여 대기업 이전으로 인해 풍부한 배후수요와 가격 경쟁력을 갖춰 실수요자들은 물론 투자자들의 이목도 집중시키고 있다. 오는 20일(금) 분양하는 동탄2신도시 A34블록 ‘동탄2신도시 에일린의 뜰’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특히 ‘동탄2신도시 에일린의 뜰’이 위치한 A34블록은 동탄2신도시에 속하지만 동탄1신도시와도 가까워 동탄1•2신도시의 인프라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단지 규모는 지하 1층, 지상 7~15층, 9개동이며, 총 489가구로 전용면적 기준 △74㎡ 59가구, △84㎡ 430가구로 전 가구가 실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중소형 평형으로 구성됐다. 단지 바로 앞에는 오산천이 흘러 수변공간 조망 및 산책로를 이용할 수 있으며 국내 최초의 공원형 문화시설인 트라이엠 파크(예정)가 인접하여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다. 단지주변으로 원활한 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 수서를 잇는 KTX동탄역이(16년 예정) 개통되면 수서에서 동탄까지 10여분 내 도달이 가능해 쾌속 광역 교통망을 누릴 수 있고, 또한 동탄1신도시와 거리가 인접해 동탄1신도시 버스노선망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차량으로는 경부고속도로와 용서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 및 수도권 진입이 수월해 서울 진입은 물론 전국 각지로도 이동이 편리하다. 또한 단지 인근 초•중•고(예정)가 도보 통학권에 위치해 있어 학군이 우수하고 명문인 동탄국제고가 도보로 15분 거리면 갈 수 있어 교육환경에 대한 민감한 부모님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화된 혁신설계도 눈길을 끈다. 이 아파트는 남동, 남서향배치를 통해 세대간의 프라이버시 확보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었고, 최근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판상형 4Bay 4Room 혁신 설계로 통풍과 채광이 우수하다. 특히 84㎡는 주부의 동선을 고려한 ‘ㄷ’자형 구조로 조성되며, 측면 발코니와 알파룸 설계를 통해 다양한 공간활용이 가능하다. 한편 아이에스동서는 1989년 주택사업을 시작으로 주상복합, 빌라 등 건축물과 토목공사를 통해 부산•경남의 대표 건설사로 성장했다. 현재는 국내 최초의 건설•건자재 법인으로, ‘에일린의 뜰’이라는 브랜드 네이밍을 통해 전국에 약 2만여세대 이상의 주택을 공급한 내실 있는 중견 건설사다. 더불어 4월에는 하남 현안2지구에서 ‘하남 유니온시티 에일린의 뜰’과 창원 자은3지구에서 ‘창원 자은3지구 에일린의 뜰’을 각각 선보일 계획이다. ‘동탄2신도시 에일린의 뜰’ 견본주택은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 212-1번지에 위치하고, 20일(금) 견본주택을 오픈 분양에 돌입한다. 입주예정일은 2017년 03월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소행성 키론에도 토성같은 ‘고리’ 있다” (MIT 연구)

    “소행성 키론에도 토성같은 ‘고리’ 있다” (MIT 연구)

    토성같은 고리를 가진 천체가 태양계에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최근 미국 MIT 연구팀이 켄타우로스(Centaurs)의 소행성 키론(Chiron)도 토성같은 고리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우주 먼지와 파편들로 구성된 고리는 신비로운 행성 토성만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목성, 천왕성, 해왕성 등도 고리가 있다. 특히 지난해 브라질 국립천문대는 소행성 ‘커리클로’(Chariklo)에 마치 토성과 같은 고리가 있다는 사실을 보고해 학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관측 결과에 따르면 커리클로는 이중 고리를 두르고 있으며 너비가 각각 7km, 3km, 궤도 반지름은 각각 391km, 405km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고리를 두른 천체가 기체로 이뤄진 큰 행성 밖에 없다는 기존 상식을 깨뜨려 더욱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MIT 연구팀이 주목한 천체 역시 커리클로와 같은 켄타우로스의 소행성 키론이다. 최소 130km 이상의 지름을 가진 것으로 추측되는 키론은 커리클로와 마찬가지로 토성과 천왕성의 궤도 사이에서 움직이는 소행성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켄타우로스 천체 중 가장 큰 커리클로(지름 260 km) 다음으로 큰 사이즈. 연구를 이끈 아만다 보시 박사는 "키론이 다른 별 앞을 지나가는 순간 빛을 가리는 것을 포착해 고리의 존재를 파악했다" 면서 "목성 등 주위 거대 행성의 영향으로 활발히 운동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이것이 고리가 아니라면 키론 표면에서 나오는 물질의 제트 혹은 원형의 가스와 먼지 덩어리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켄타우로스는 목성 궤도에서 해왕성 궤도(외행성 궤도)에 있는 다양한 크기의 태양계 천체들을 말한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반인반마(半人半馬)의 괴물 켄타우루스의 이름이 붙은 이유는 소행성과 혜성의 중간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지름 1km 이상의 켄타우로스가 약 4만 4000개 정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해발고도 4000m에서 마주하는 생명의 경이로움

    해발고도 4000m에서 마주하는 생명의 경이로움

    중앙아시아는 광활한 초원과 사막, 험준한 산맥이 어우러진 지구상에서 가장 험하고 외진 지역이다. 그만큼 외부 세계에 본 모습이 제대로 알려진 적이 거의 없고, 자연도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는 매혹적인 곳이다. EBS는 2007년부터 중앙아시아의 자연과 유목민의 삶을 다룬 프로그램을 꾸준히 제작해 왔다. 5부작 ‘중앙아시아, 살아남은 야생의 기록’은 EBS에서 지난 8년간 중앙아시아 곳곳에서 기록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총 7개국에 걸쳐 중앙아시아의 다양한 지형과 기후에 따라 달라지는 삶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아냈다. 대초원을 비롯해 사막, 호수, 고산까지 중앙아시아의 자연 생태계 전체를 아우르는 모습이 장관을 연출한다. 광활한 중앙아시아의 거칠고 아름다운 자연과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야생동물의 삶, 그리고 거친 자연에 순응하고 때로는 투쟁하며 살아가는 유목민들의 삶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16일 밤 9시 50분 ‘4부-파미르와 히말라야’ 편이 방영된다.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히말라야와 파미르의 고산 생태계를 집중 조명한다. 히말라야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지만 여전히 신비를 간직한 곳이다. 그 안에서도 티베트 불교를 믿으며 살아가는 라다크 수도승들의 이야기와 히말라야의 대표적인 야생동물 눈표범, 블루십 등을 소개한다. 파미르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세계다. 평균 해발고도 4000m라는 가혹한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가는 야생동물 마르코폴로양과 아이벡스, 수염수리, 눈표범의 신비로운 모습을 담았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한라산 아름다움 거울처럼 담았네

    [명인·명물을 찾아서] 한라산 아름다움 거울처럼 담았네

    큰 한라산, 작은 한라산, 제주에는 한라산이 두 개 있다. 하나는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과 생물권 보존지역에 빛나는 큰 한라산이고 또 하나는 10년에 걸쳐 끈질기게 복원한 작은 한라산 한라생태숲이다. 1950m 한라산에 오르지 않아도 한라산를 느낄 수 있는 곳. 한라산 중산간 제주시 용강동 일대에 조성된 한라생태숲은 과거 소, 말 등 가축 방목 목장으로 이용되면서 훼손돼 가시덤불만 무성하던 황무지 국유림을 10년(2000~2009)에 걸쳐 원래의 숲으로 복원했다. 거짓말처럼 한라산 북쪽사면 해발 500~900m에 196㏊ 규모의 거대한 생태숲이 옛 모습대로 복원됐다. 저지대의 난대성 식물에서부터 한라산 고지대의 한대성 식물까지 한곳에서 볼 수 있어 제주 생태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한라생태숲은 구상나무 숲 등 13개 테마숲에 300여종 28만 8000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생태숲 내 자생하는 수종은 780여종에 이른다. 생태숲을 한 바퀴 돌아보는 숫모르 숲길은 한라생태숲의 백미다. 숫모르란 ‘숯을 굽는 동산’이란 한라생태숲 일대의 옛 지명이다. 지금은 과거의 흔적을 찾기 어렵지만 숲길을 걷다 보면 숯을 굽던 옛 숲 속의 정취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 봄이면 겨우내 쌓인 눈을 녹이며 피어나는 세복수초를 시작으로 현호색, 새끼노루귀 등 작고 아름다운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난다. 여름에는 푸른 나무그늘이 깊게 드리워져 시원스럽고 가을이면 울창했던 숲이 울긋불긋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고 겨울에는 그림 같은 멋진 설경이 펼쳐진다. 한라생태숲을 휘돌아가는 숫모르 숲길코스(4.2㎞)와 숲길 2.4㎞ 지점에 절물 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지는 숫모르 편백 숲길(8㎞)이 있다. 숫모르 숲길에서는 사계절 오름(기생화산) 트레킹과 산림욕에 흠뻑 젖어볼 수 있다. 테마숲인 참꽃나무 숲은 제주 특산식물인 참꽃나무를 비롯한 29종 4600여 그루의 목본류와 좀비, 비추 등 4종 3700여 포기의 초본류가 자라고 있다. 참꽃나무는 계곡바위 틈, 돌밭 그늘진 곳에서도 꽃은 피워내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척박한 화산섬 자갈밭을 일구며 살아왔던 제주인의 정신을 상징하는 꽃이기도 하다. 구상나무 숲에는 구상나무를 비롯해 주목, 눈향나무 등 12종 3300여 그루의 목본류와 쑥부쟁이, 한라구절초 등 5종 4000여 포기의 초본류가 자라고 있다. ‘살아 100년, 죽어 100년’이란 구상나무는 죽은 후에도 또 다른 장관을 보여준다. 한라산을 비롯해 지리산, 가야산, 덕유산 등 일부 고산지대에 자생하고 있는 한국 특산식물로 현재 국제 보호종이다. 단풍나무 숲에는 곰솔을 배경으로 단풍나무, 고로쇠나무, 졸참나무, 서어나무, 팽나무, 느티나무 등 키가 큰 나무와 붉나무, 사람주나무, 작살나무 등 키 작은 나무가 공생하고 있다. 매년 가을이면 이들은 형형색색 각각의 매력을 발산, 작은 한라산을 화려하게 물들인다. 벚나무 숲에는 왕벚나무, 산벚나무, 올벚나무 등 제주도에 자생하는 여러 종류의 벚나무들이 모여 있다. 봄이면 시기를 달리해 연이어 피는 벚꽃들이 꽃비를 흩날리는 모습을 즐길 수 있다. 한라산 중턱에 자리 잡은 생태숲 주변은 제주에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지로 꼽힌다. 특히 이곳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 중인 ‘봉개동 왕벚나무 자생지’가 있다. 왕벚나무는 세계적으로 제주에만 자생한다. 산열매나무 숲은 꾸지뽕나무, 산딸나무, 보리수나무의 열매와 이를 찾아오는 조류, 곤충 등을 관찰할 수 있고 양치식물원에는 개톱날 고사리, 검정 개관중, 밤일엽 등 70여종의 양치식물류가 전시돼 있다. 제주는 국내 350여종의 양치식물 중 70%인 250여종이 자생해 양치식물 천국으로 불린다. 야생난원에는 새우난초, 약난초, 보춘화, 자란 등 3만여 포기의 야생난이 자라고 있다. 국내 야생난 80여종 가운데 70여종이 제주에 자생하고 있다. 지피식물원에는 좀비비추, 한라돌쩌귀, 노루오줌 등이, 유전자보존림에는 사라지고 있는 구상나무, 왕벚나무, 황칠나무 등이 자란다. 수생식물원은 옛 연못을 재현,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인 물장군, 순채, 삼백초, 전주물꼬리풀 등 190여종의 수생식물을 만날 수 있다. 꽃나무 숲에는 제주의 향토수종 가운데 꽃이 아름다운 산딸나무, 이팝나무, 때죽나무 등을 심어 놓았다. 산딸나무는 봄에 흰 눈이 내린 듯한 착각을 일으키고 이팝나무는 하얀 종이를 잘라 놓은 듯하다. 때죽나무는 수백개의 종을 달아 놓은 것 같은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암석원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천연 원시림인 곶자왈을 연출해 놓아 고산식물 및 희귀, 특산식물을 만날 수 있다. 1전시원은 한라산의 건조한 능선에 자생하는 식물, 2전시원은 한라산 해발 1100m 습지식물, 3전시원은 한라산 해발 1700m의 선작지왓에 자라는 식물, 4전시원은 저지대의 곶자왈 식물을 심어 놨다. 목렴총림에는 목련, 백목련, 자목련, 별목련, 함박꽃나무 등이 봄이면 가장 먼저 꽃을 피운다. 목련과 함박꽃나무는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한다. 제주에서 목련은 목남, 산목련으로 불리며 국내에서 한라산에만 자생하는 멸종위기 희귀 식물이다. 천연림을 활용한 생태숲 산림욕장에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숲이 주는 선물, 피톤치드에 몸을 맡길 수 있다. 사랑나무인 연리목도 있다. 원형광장에서 혼효림을 지나 숫모르 숲길 입구 쪽으로 가다 보면 고로쇠나무와 때죽나무가 서로 한몸이 돼 있는 연리목을 볼 수 있다. 수령 100년의 고로쇠나무와 때죽나무가 지상에서 1.5m 이상 살을 맞대고 자라고 있다. 3월부터 11월까지 오전 10시, 오후 2시 두 차례 전문 숲 해설가가 동행하는 일반인 대상 숲체험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하절기에는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에는 오전 9시~오후 5시 개장한다. 숯모르 편백숲길은 오전 9시~오후 3시다. 한라생태숲 김권수 녹지연구사는 “숲이 복원되면서 멸종위기인 애기뿔소똥구리와 팔색조 등 희귀 곤충과 새들이 찾아왔고 한라산 상징인 노루도 서식하고 있다”며 “바쁜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고요와 여유로움이 가득한 숲의 매력에 푹 빠져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교회의 대형화 성경 말씀 아니다

    교회의 대형화 성경 말씀 아니다

    한국 개신교는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단기간에 큰 성장을 이룬 공동체로 주목받는다. 그리고 그 업적의 공은 성경 말씀을 철저히 믿고 따른다는 ‘성서 무오주의’(문자주의)와 땅끝까지 말씀을 전한다는 ‘복음주의’에 돌려지곤 한다. 그런 한 켠에선 성경 맹신과 과도한 전도를 향한 질타가 적지 않다. 한국 개신교는 얼마나 성경과 예수님 말씀에 올곧은 믿음을 행하고 전하고 있을까. 한국 개신교의 성경 천착과 관련해 진짜 말씀과 행동이 무엇인 지를 따져 묻는 서적들이 잇따라 출간됐다. 이 책들은 개신교계에 만연한 일탈을 성경 해석 오류 탓으로 보고 그 대안을 내 눈길을 끈다. ‘그것은 교회가 아니다’(강만원 지음, 창해 펴냄), ‘진보의 예수, 보수의 예수’(주원규 지음, 바다 펴냄), ‘메가처치를 넘어서’(신광은 지음, 포이에마 펴냄)가 대표적인 것들이다. 이 가운데 ‘그것은 교회가 아니다’는 성직자가 아닌 평신도가 정색하고 가짜 교리와 그릇된 성경해석을 지적하고 나선 책이다. ‘교회가 부패 굴레에서 벗어날 유일한 길은 그리스도 신앙의 근원인 말씀으로 오롯이 돌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런 만큼 교회부패를 정당화하고 권력을 공고히 하는데 이용된 기존 해석을 또박또박 반박했다. 예를 들어 목사는 사도나 선지자, 장로·집사처럼 처음부터 성경에 이름을 올린 원형적 직분이 아님을 꼬집는다. 목자로 번역했던 헬라어 ‘포이멘’을 종교개혁 이후 가톨릭 사제와 견줄 개신교 교회의 강력한 지도자로 세우기 위해 만든 게 목사라는 것이다. 종교개혁은 가톨릭의 타락을 부추긴 사제성직주의에서 목사성직주의로 얼굴만 바꾸었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오류 지적에 이어 성경적 교회로서 주의 계명에 순종하는 직분·역할만 있고 성직자·평신도를 구별짓는 계급이 없는 ‘원형교회(아르케 처치)’라는 새 교회상을 제시한다. 한편 ‘진보의 예수, 보수의 예수’는 교회의 분열 원인을 예수를 바라보는 시각 차에서 찾았다. 진보신학과 보수신학의 갈림은 예수를 신으로 바라보느냐,인간적 측면을 더 부각하느냐에 달렸다고 주장한다. 성서 독법에서 보수·진보 신학의 두드러진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예수의 기적’ 대목이다. 보수신학은 오병이어의 기적이나 태생의 눈먼 자를 눈뜨게 한 기적, 죽은 나사로를 살려낸 기적들을 성서 그대로 예수가 행했으리라고 믿는다. 하지만 진보 측은 실제 일이 아닐 것이라며 예수가 사람들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 지를 파악하고 정신을 계승하라고 말한다. 저자는 “예수는 신의 아들이자 인간의 아들”이라는 점을 중시한다. 결국 예수를 인간이 닿을 수 없는 저 높은 곳의 초월자인 신으로 보는 보수신학이나, 성서를 시대·언어·사상적 한계를 지닌 ‘편집 결과’로 보는 진보신학 모두 예수를 논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주제라며 양쪽 입장을 모두 살펴 분열의 씨앗을 찾자고 매듭짓는다. 한편 ‘메가처치를 넘어서’는 현직 목회자가 성경해석 오류에 뿌리를 둔 대형교회, 이른바 메가처치를 정색하고 꼬집었다. 2011년 기준 세계 50대 메가처치 중 24개가 한국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독 한국에서 강한 메가처치 현상은 한국 개신교회가 태생적으로 성장 지향적이고 복음주의적이라는 사실과 연결된다. 개발독재 시절 배운 성장 지상주의가 교회에 이식된 점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저자는 권력장악을 가속하던 히틀러와 나치당에 추종한 기독단체에 맞서 독일 고백교회가 발표했던 ‘바르멘 신학 선언’처럼 메가처치를 반성하는 한국 교회의 선언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선언에는 특정 권위로 신자 개인들을 복속시키려는 권위주의와 교회를 개인들의 집합으로만 보는 교회론적 개인주의를 정좌하는 내용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결론짓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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