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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한용운·백석·윤중식 족적 따라 걸으면 예향이 ‘물씬’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한용운·백석·윤중식 족적 따라 걸으면 예향이 ‘물씬’

    서울미래유산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할까. 미래유산은 서울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집단 기억이나 감성 대상이면 모두 가능하다. 문화유산의 가치를 이미 평가받은 문화재일 경우에는 미래유산에서 제외한다. 즉 국가나 서울시 지정문화재·등록문화재로 선정되지 않은 유·무형 자산 중에서 서울 시민이 공감하는 동시에 미래세대에 전승할 가치가 있는 게 주된 대상이다. 건축물, 장소, 경관, 인물은 물론 서울 생활문화를 이해하는 데 현저하게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선정 가능한 셈이다. 서울시는 이렇게 선정한 미래유산을 홍보하기 위해 서울신문·문화지평과 함께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오는 12월까지 매주 토요일 진행하고 있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 확인과 참가신청이 가능하다. 아침부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13일 성북구 성북동 지역 답사를 위해 모인 시민들 사이에서 할머니 한 분이 딸의 부축을 받으며 인사를 건넸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서촌에서 오셨다는 주복희(74) 할머니다. 날씨가 무더워 걷기에 다소 무리가 아닌지 물으니 손사래를 치신다. “매일 인왕산 산책로를 두 시간가량 걷기 때문에 이 정도는 문제없어요.” 맑은 눈매의 주 할머니 곁에서 손을 꼭 붙들고 있는 딸 이수영(46)씨도 괜찮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답사는 이씨가 신청해서 어머니를 모시고 나왔다. 일흔넷 할머니가 답사를 나오는 경우가 흔치 않았기에 사연이 있을 거라 짐작됐다. 나중에 물어보기로 마음먹고 문향(文香)의 거리 성북동 답사를 시작했다. 성북동 답사 코스는 시인 백석, 조지훈, 정지용, 이은상, 소설가 이태준, 이효석 등 근현대 문학의 기라성 같은 문인들의 족적을 더듬어 볼 수 있는 곳이다. 또 만해 한용운, 혜곡 최순우, 법정 스님 등 근현대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들이 이웃과 살 비비며 살았던 집터를 둘러볼 수 있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미술가들의 집도 대거 운집해 있어 예향(藝香)이 물씬 풍기는 지역이다. 성북동 쪽에는 높은 담을 가진 집들이 많다. 서울의 전통적인 부촌 1번지로 지금도 재벌 총수들과 권력층이 많이 산다. ‘힘 있는’(?) 구민이 많이 사는 관계로 성북구는 구청, 문화원을 중심으로 문화유산을 비교적 잘 보존한 지역으로 꼽힌다. 시인·소설가 문향 가득한 골목길문화유산 잘 보존된 지역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와 조금만 걸으면 가로공원이 나온다. 이곳에는 한·중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져 있다. 최헌수(50·대한약사회 국장)씨는 “항일운동가 만해 한용운을 만나러 가는 길에서 마주친, 분노의 주먹을 움켜쥔 맨발의 소녀상이 의미 있게 다가왔다”며 “최근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건국절 논란은 일제강점기 질곡을 살아온 선조들을 욕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로공원에서 첫 방문지인 최순우 옛집을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자 나폴레옹 과자점이 있다. 1968년 삼선교에서 문을 열었다가 2007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미래유산은 아니지만 반세기 동안 한성대입구 사거리를 지켰다. 1972년 설립된 한성대보다 형님뻘이다. 나폴레옹 과자점 옆 골목으로 들어가 영양탕으로 유명한 정주집을 지나서 뒤편으로 가면 서울미래유산인 성북동 ‘국시집’을 만날 수 있다. 1969년 개업해 같은 장소에서 2대째 이어오는 안동식 칼국수 전문 식당이다. 한우사골로 우려낸 육수가 일품인데 그 때문에 국수치곤 가격이 만만치 않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자주 찾은 곳으로 유명하다. 안동식 성북동 ‘국시집’김영삼 前대통령이 자주 찾던 곳 다시 나폴레옹 과자점으로 와서 조금만 오르면 골목 안쪽에 ‘최순우 옛집’ 이정표가 보인다. 이 집은 제4대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최순우 선생이 1976년부터 1984년 68세의 일기로 작고할 때까지 살았던 곳이다. 개발 과정에서 사라질 뻔한 것을 시민운동단체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시민문화유산기금을 모금해 사들여 ‘시민문화유산 제1호’로 관리하고 있다. 이날 해설을 맡은 한선영(46·여) 서울미래유산 해설사는 “관이 아닌 민간 차원의 문화유산 보존이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한 해설사를 도와 진행을 맡은 박광규(55) 해설사는 “집의 담벼락만 봐도 시대적 특성을 알 수 있다”며 이동 중에 깨알 같은 팁을 준다. 건너편 골목길로 들어서면 시 ‘승무’로 유명한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집터가 나온다. 누군가 표지석을 세웠는데 승무를 하는 비구니 모습과 시가 적혀 있다. 경북 영양 출신인 조지훈에게 30년을 살다 간 성북동은 제2의 고향인 셈이다. 발길을 조금 옮기자 선잠단지가 나온다. 선잠단은 누에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조선 정종 2년(1400년)에 설치된 제단이다. 한 해설사는 “일제강점기인 1908년 이후 잠신의 신위는 사직단으로 옮겨지고 현재는 터만 남은 상태”라며 “발굴 작업으로 인해 문을 잠갔고 곳곳이 파헤쳐져 있어 어수선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들르진 않았지만 성북구에는 가옥 형태의 서울미래유산이 제법 된다. 특히 이들의 공통점은 화가들이 살았다는 것이다. 서양 미술 도입에 선구적 역할을 한 화가 윤중식이 생전에 거주했던 가옥, 1965년 이후 반세기 이상을 버텨 온 서세옥 화가의 가옥은 정통 동양화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주택으로 보존가치를 인정받았다. 화가 변종하의 집은 시적인 정서에 한국적인 이미지 결합을 추구해 온 화가가 생전에 거주했던 곳으로 보존가치가 있다. 동소문 2가 일대 한옥밀집 지역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이 지역은 1936년 돈암지구 토지구획 정리사업을 통해 조성됐다. 우리나라 근대기 주택유형 가운데 하나로 보존가치가 있다. 서양 미술 도입 선도 윤중식 옛집화가들 집 미래유산 많아 답사단은 성북지역 최대 규모 서울미래유산인 길상사에 다다랐다. 한 해설사는 ‘길이 고운 절집’이라는 책자를 낼 정도로 사찰에 전문성이 있다. 이날도 길상사 구석구석에 담긴 내력과 이야기를 술술 잘도 풀어냈다. 길상사는 조계종 송광사의 말사로 1997년 창건됐다. 원래는 삼청각(서울미래유산), 오진암과 함께 서울 3대 요정으로 손꼽혔던 대원각이었다. 1951년 무렵 기생 김영한(필명 자야)씨가 일제강점기에 ‘청암장’이라 불리던 별장을 매입해 1980년대 말까지 대원각을 운영했다. 시인 백석과의 로맨스로 유명한 그에게는 후사가 없었다. 그래서 198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던 법정 스님에게 대원각을 시주하려 했으나 거절당했다. 한 해설사는 “김영한은 10년간 끈질기게 법정 스님을 설득해 마침내 1997년 길상사를 세웠다”며 “요정이라는 세속의 때를 벗고 선방(禪房)으로 거룩하게 재탄생한 의미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뒤늦게 최돈선 시인이 길상사에서 합류했다. 지난 3월 한강 발원지 태백 검룡소에서 강화까지 3년 계획으로 걷는 ‘한강수야’ 대장정을 시작한 그다. 시인은 “한 달에 한 번 탐사에 나서는 한강수야 답사도 언젠가는 서울미래유산답사단과 만날 수 있겠다”며 “길상사는 법륜 스님 법문 때 와 봤는데 사부대중이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회고했다. 출발 때 인사를 나눴던 주 할머니를 찾았다. 길상사에 이르려면 제법 오르막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노구가 걱정됐기 때문이다. 저 멀리 경내를 찬찬히 뜯어보는 주 할머니를 발견했다. 그의 얼굴엔 만감이 교차한 표정이 가득하다. 심우장을 가기 전에 작심하고 주 할머니에게 길상사와 무슨 인연이라도 있느냐고 물었다. 머뭇거리던 주 할머니 입에선 뜻밖의 답이 나왔다. “실은 제가 김 보살님(김영한) 수양딸 노릇을 했지요. 10대 때부터 스물일곱까지 있으면서 김 보살님이 아프면 미음도 끓여 주고 식사도 챙겼어요.” 주 할머니에 따르면 조모와 김씨의 친분이 두터웠다. 이 때문에 자신과도 인연이 닿았고, 김씨가 자신을 수양딸로 삼아 “결혼하면 집도 주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주 할머니의 조모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두 집안은 자연스레 멀어졌다. 공증되지 않은 구두로 이뤄진 약속은 공중으로 휘발되고 말았지만, 주 할머니는 “김 보살님을 살아생전 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지금 이 자리가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길상사는 주 할머니에게 기억의 박물관이자 추억의 마중물이다. 백석 연인 ‘자야’ 수양딸 답사 나와길상사 경내서 만감 교차 답사단은 상허 이태준이 월북 전까지 머물며 많은 작품을 집필했던 수연산방과 만해 한용운이 살았던 심우장을 둘러봤다. 심우장은 만해가 1933년 지은 것으로 조선총독부를 등지기 위해 일부러 북향으로 지었다고 한다. 심우장에서 나와 오른편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북정마을과 서울 성곽길로 이어진다. 애초 이 일대와 삼청각까지 둘러볼 계획이었지만 날이 더워 코스를 줄였다.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복자사랑 피정의 집이다. 원래 명칭은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피정의 집이다. 1953년 자생적으로 설립된 한국의 첫 방인 남자수도회다. 건축물은 1954년 짓기 시작해 1959년 완공된 근대 절충주의 양식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건물 외벽에 성모상을 비롯해 순교 성인상 등 13개 부조가 붙어 있다. 한 해설사는 “부조는 원형 보존을 위해 따로 보관하고 있고 모조품을 부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상 잦은 해외출장으로 외국인에게 한국문화를 소개할 일이 많다는 김유림(40·넥스나인 대표)씨는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곳이 많았는데 우리 역사나 문화를 좀더 깊이 알았더라면 외국 손님들에게 설명을 잘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느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조선시대 한 문인의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그전과 같지 않다’는 말이 떠올랐다”며 “무더위 속에서 1만 5000보를 걸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고 아쉬워했다. 답사를 마친 후 답사단 일부는 서울미래유산인 장수마을을 지나 서울 성곽길을 걸어 낙산공원을 거쳐 동대문으로 내려갔다. 한성대 입구에서 동대문으로 넘어가는 길이 빠르게 느껴지는 게 놀라웠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경술국치일에 109년 된 교회서 부른 독립군가

    경술국치일에 109년 된 교회서 부른 독립군가

    “신대한국 독립군의 백만용사야/조국의 부르심을 네가 아느냐/…/독립문의 자유종이 울릴 때까지/싸우러 나가세.” 29일 밤 첩첩산중 경북 봉화군 법전면 척곡리 척곡교회(등록문화재 제257호)에서 100여년 전 일제강점기 당시 광복군의 대표적 노래 ‘독립군가’가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경술국치 106년이 되는 날을 맞아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척곡교회가 마련한 ‘제1회 나라사랑 음악의 밤’ 행사에서였다. 이날 행사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109년 역사와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한 척곡교회 김영성(92) 장로가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를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사비를 털어 마련했다. 김 장로는 1907년 이 교회를 세운 대한제국 탁지부(지금의 재경부) 관리(당시 주사)를 지낸 김종숙(1956년 소천) 목사의 종손이다. 행사에서는 영주기독남성합창단이 일제 치하의 동요, 민요, 가요 등을 들려줬고 250명의 참가자가 가곡 ‘선구자’를 합창했다. 김 목사와 함께 독립운동 모금 활동에 앞장섰던 정용선(1883~1928년)의 증손자 정병기 선생도 참석했다. 척곡교회는 김 목사가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처가가 있던 봉화 유목동으로 낙향해 세웠다. 독립운동가들을 숨겨 주면서 일경들의 탄압을 받았고 신자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어려움도 겪었다. 척곡교회는 초기 예배당이 대부분 기역(ㄱ)자나 일(一)자 형태로 지어졌던 것과는 달리 정사각형이고, 교육시설인 서당(명동서숙)이 그대로 남아 있는 유일한 교회다. 김 장로는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애쓰다 숨진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넋을 노래로 달래기 위해 뒤늦게나마 음악회를 마련했다”며 “이 행사가 이어질 수 있도록 많은 성원과 관심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봉화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2기 연정’ 경기도 청년수당 논란 속 강행

    “서울·성남과 달라… 중앙정부와 협의” ‘2기 연정’을 시도한 경기도가 미취업 청년의 구직활동을 지원하는 ‘청년구직지원금’ 제도를 도입한다.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는 서울에 이어 두 번째이고, 기초자치단체인 성남시를 포함하면 세 번째다. 경기도가 ‘성남시 청년배당’이 관련 법령을 위반했다며 성남시를 대법원에 제소한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경기도와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협상단은 지난 25일 ‘청년구직지원금 제도’ 도입을 포함한 321개 사항을 민선 6기 2기 연정협약서(합의문)에 담았다고 26일 밝혔다. 양측은 ‘청년일자리 창출 및 확대 차원에서 저소득층 및 장기 미취업 청년 구직활동에 필요한 광의적 자기계발을 지원하기 위해 경기도 청년구직지원금을 도입·시행한다’고 합의했다. 만 19∼34세의 저소득층 및 장기 미취업 구직자에 대해 직업교육비를 지원한다. 지원 금액은 아직 미정이다. 당초 협상안에 포함된 ‘보건복지부 협의를 거친다’는 문구는 삭제됐다. ‘경기도 청년 구직지원금’의 원형이 더민주 경기지부의 핵심 과제인 ‘경기도형 청년수당’인 만큼 현재 복지부가 직권취소한 서울시 청년수당과 큰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다. 오병권 경기도 기획조정실장은 “서울시·성남시가 추진한 청년수당·청년배당과는 다른 ‘경기도형 정책’이 설계될 것”이며 “중앙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영환 도의회 더민주 정책위원장은 “중앙정부와 협의할 필요가 없고, 사실상 청년수당이 경기도에 도입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연정 2기 출범’ 경기도, 경기도형 청년수당 도입으로 논란

    ‘2기 연정’를 시도한 경기도가 미취업 청년의 구직활동을 지원하는 ‘청년구직지원금’제도를 도입한다. 광역정부에는 서울에 이어 두 번째이고, 성남시를 포함하면 세 번째다. 경기도가 ‘성남시 청년배당’이 관련 법령을 위반했다며 성남시를 대법원에 제소한만큼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경기도와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협상단은 지난 25일 ‘청년구직지원금 제도’를 도입을 포함한 321개 사항을 민선 6기 2기 연정협약서(합의문)에 담았다고 26일 밝혔다. 양측은 ‘청년일자리 창출 및 확대 차원에서 저소득층 및 장기 미취업 청년 구직활동에 필요한 광의적 자기계발을 지원하기 위해 경기도 청년구직지원금을 도입·시행한다’고 합의했다. 만 19∼34세의 저소득층 및 장기 미취업 구직자에 대해 직업교육비를 지원한다. 지원금액은 아직 미정이다. 당초 협상안에 포함된 ‘보건복지부 협의를 거친다’는 문구는 삭제됐다. ‘경기도 청년 구직지원금’의 원형이 더민주 경기지부의 핵심 과제인 ‘경기도형 청년수당’인만큼 현재 보건복지부가 직권취소한 서울시 청년수당과 큰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다. 오병권 경기도 기획조정실장은 “서울시·성남시가 추진한 청년수당·청년배당과는 다른 ‘경기도형 정책’이 설계될 것”이며 “중앙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영환 도의회 더민주 정책위원장은 “중앙정부와 협의할 필요가 없고, 사실상 청년수당이 경기도에 도입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크러쉬·로꼬·딘딘·백지영·이지혜 “힙합대세 3인방+가요계 절친”

    크러쉬·로꼬·딘딘·백지영·이지혜 “힙합대세 3인방+가요계 절친”

    이지혜가 ‘해피투게더’에 함께 출연한 크러쉬, 로꼬, 딘딘, 백지영과의 인증샷을 공개했다. 지난 25일 이지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힙합대세 3인 크러쉬, 로꼬, 딘딘과 가요계 절친 집합백선생님과 해피투게더 웃을 준비 되셨나요?”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크러쉬, 로꼬, 딘딘, 백지영이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이지혜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다. 이들의 밝은 모습은 녹화 당시의 분위기를 연상케 했다. 특히 백지영과 이지혜는 어깨동무를 하고 있어 ‘가요계 절친’다운 모습을 보였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언니 덕분에 간만에 빵 터졌어요~ 응원합니다”, “집합백선생이래ㅋㅋ 두 분 친하시죠?”, “해투 잘 봤어요~ 항상 긍정의 힘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등 댓글들을 달았다. 한편, 그는 ‘해피투게더’에서 지난 2년의 공백기가 있는 동안 스트레스 때문에 불안 장애를 겪고 원형탈모까지 왔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내 “네티즌으로 활동했다. 주로 기사에 선플을 달며 ‘프로댓글러’로 활동했다”며 이내 웃음을 선사했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해피투게더’ 이지혜 “생활고 때문에 ‘불안장애+원형탈모’ 왔다” 고백

    ‘해피투게더’ 이지혜 “생활고 때문에 ‘불안장애+원형탈모’ 왔다” 고백

    ‘해피투게더3’ 이지혜가 공백기 2년 동안 생활고에 시달렸음을 고백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 출연한 이지혜는 “작년까지 일을 아무것도 안 하고 2년을 쉬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지혜는 “당시 돈도 없고, 벌어 둔 돈은 다 썼다. 돈도 없는 데다 작년에 낸 앨범도 수익이 안 나서 불안장애에 원형탈모까지 났다”고 고백했다. 이에 함께 출연한 백지영은 “얼마나 같이 울었는지 모른다”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지혜는 이어 “내가 다시 연예인을 못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서 진짜로 시청자로 돌아가서 네티즌으로 활동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MC 유재석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했냐고 묻자 이지혜는 “댓글을 달았다. 주로 선플(선한 댓글)을 달았다. 최근에는 함께 그룹 ‘샵’ 활동을 했던 장석현 기사에 “이 친구 잘 될거다, 이 친구 물건이다” 등 댓글들을 달았다”고 말해 폭소하게 했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조선의 도예혼·소박한 멋…60가구 日마을에 年4만명 북적

    조선의 도예혼·소박한 멋…60가구 日마을에 年4만명 북적

    산림이 면적의 70%를 넘는 일본 남단 오이타현. 지역경제를 어떻게 활성화시키고 경쟁력을 유지할까. 조선 시대 도공의 전수 기술을 유지하며 지역문화의 보고로 만든 산골 도자기마을, 사양산업 게다 제조를 현대적 디자인 감각으로 부활시킨 젊은 장인, 공동 시설과 작업장 등을 모아 활로를 찾은 임가공업 등을 통해 오이타현의 지역경제 활성화 노력과 전략을 지난달 25일 현지를 방문해 살펴봤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1시간 30분가량 차로 달리니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산골 마을이 펼쳐졌다. 계곡물의 낙차를 이용한 수차의 힘으로 물방아가 연신 흙을 빻고 있었다. 디딜방아는 도자기 굽기에 적합한 고운 흙을 위해 쉬지 않았다. 비탈길 층계형 가마에선 도자기 굽는 열기가 새어 나왔다. 400여년 전 도자기 기술을 전해 준 조선 도공의 기법과 분위기가 전해져 온 곳이다. 일본 남단 규슈의 오이타현 내륙, 히타의 온타야키 도자기 마을이다. 10곳의 도자기 공방과 20여명의 장인을 중심으로 60여 가구가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기계를 안 쓰고, 손으로 만든 도구만 고집하며 400년을 이어 왔다. 조선 도공이 가르쳐 준 조선도자기 원형에서 출발한 작품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의 도예가 사카모토 코지(47)는 “밑그림 없이, 눈대중과 힘찬 솔질, 손가락 자국 등으로 단순한 듯, 거침없이 힘차고 고졸한 멋을 표현한다”고 말했다. 단순한 듯 오묘한 기하학적 문양이나, 흐르는 물을 느끼게 하는 무늬 등이 도자기를 감싸며 흘렀다. 일본 정부는 온타야키 도자기를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해 보조금을 주면서 보호하고 있었다. 편벽한 산골마을이지만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온타야키 도예관’이란 도자기 박물관이 이곳 도자기의 유례와 발전 과정, 주요 작품들을 보여 주고 있다. “하치야마(八山)라는 조선 도공을 후쿠오카 번주가 데려오면서 이 마을이 시작됐다”는 설명도 눈에 들어왔다. 임진왜란 때 조선을 침략했던 구로다 나가마사가 끌고 온 조선 도공에게 17세기 초부터 도자기를 굽게 한 것이 연원이다. 사카모토는 “세월과 대가 지나면서 조선 도공의 후예라는 사람들은 찾을 수 없게 됐지만, 우리는 도자기 기술을 전해 준 조선 도공에게 감사하고 그 기술을 유지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한 명의 아들에게만 기술을 넘겨주면서 전통을 유지해 왔다. 사카모토의 아들 타쿠마(21)도 “고교 졸업 뒤 아버지에게서 대대로 이어 온 도예 기술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18세기 이곳을 중흥시킨 사카모토·쿠로키 가문 등 4가문이 이곳을 지키고 있었다. 사카모토는 이 마을 도자기 협동조합의 부회장이기도 했다. 각각의 공방이나 장인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온타야키 도자기라는 공동 브랜드를 쓰고 있는 점도 이곳의 특징이다. 마을 한복판에 있는 협동조합의 공동 가마에서 조합원들이 도자기를 굽고 있었다. 사카모토는 “한 해 도자기 애호가 4만여명이 마을을 찾는다”며 “각 공방에서 도자기를 각각 판매하지만 도쿄 등 대도시 판매를 대행하는 공동 판매가 활발하다”고 소개했다. 한 점에 수백만원 또는 그 이상의 고가품도 있지만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찻잔이나 접시, 그릇 등 다양한 작품들도 만들어지고 있었다. 돗토리현의 유명 도예가 밑에서 2년 동안 도제 생활을 하다 돌아와 작품 활동 중인 사카모토 소우(26)는 “일반 직장 생활보다 수입은 적지만 수백년 이어 온 전통 방식으로 ‘큰 작품’을 만들고 싶다”며 자기를 빚고 있었다. 일본 민예연구의 태두 야나기 무네요시가 1931년 이곳의 진가를 알린 바 있고, 세계적 도예가 버나드 리치가 1954년 한달 남짓 머물며 도자기를 만들며 이곳을 알렸다. 오이타현 관계자는 “전통 공예의 진흥과 계승은 정부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라면서 “판로 개척과 홍보 등을 돕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4만 2000여평에 달하는 이 마을 전체는 국가 문화경관으로 지정돼 있고, 5월 3·4일과 10월 두 번째 주말에 도자기 축제도 열린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히타(오이타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용산 ‘원효아파트’ ‘금성아파트’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용산 ‘원효아파트’ ‘금성아파트’

    한 지역으로서의 용산은 보통 남산에서 한강 사이를 말한다. 그 대부분이 미군 부대를 위시한 군사시설이거나 철거민의 비애를 뒤로한 채 고층 건물이 계속 들어서고 있는 신개발지다. 넓은 벌판처럼 보이지만 엄연히 그 안에 능선과 계곡이 있다. 그렇다면 구체적인 지형으로서의 원래 용산은 어디에 있을까? 미군 부대 안이나 남산 자락, 혹은 이태원 어디쯤에서 그 단서를 찾으려는 것은 부질없는 노력이다. 이보다 훨씬 서쪽으로 가야 한다. 삼각지에서 한강으로 나가는 길인 한강로를 지나, 심지어 경부선과 경의 중앙선 철도를 건너 용산구의 서쪽 경계까지 거의 다 가서야 원래의 용산을 찾을 수 있다. # 용산(龍山)은 어디에 있을까 서울역 서쪽에서 시작되는 만리재길을 따라 효창공원을 지나, 용산신학교와 원효로 성당을 거쳐, 마포대교 북단 어귀에서 한강과 만나는 총연장 3㎞ 남짓한 능선의 흐름이 바로 용산이다. 그 능선 꼭대기까지 아파트가 들어서서 더이상 산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용처럼 구불거리며 한강으로 흘러들어 간다고 해서 용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는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나무로 덮인 그런 산은 더이상 아니다. 이처럼 원래의 용산이 서쪽으로 치우쳐 있는 까닭에 현재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용산은 정확히는 신용산이라고 불러야 옳다. 한강대로변 지하철 4호선 역의 이름이 신용산역인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산이 있으면 물이 있고 그 물이 모여 흘러가는 골짜기 주변에는 사람이 모여 살게 마련이다. 용산의 남쪽 사면을 타고 내리는 물은 용산전자상가 아래의 욱천, 즉 만초천과 합쳐져 한강으로 흘러간다. 그 용산의 능선과 만초천 사이 지역이 현재의 원효로 일대다. 원효로는 일제강점기에 원정(元町·모토마치)으로 불리던 곳인데 해방 이후에 같은 ‘원’ 자가 들어가는 원효 대사의 법명을 따서 개칭했다. 남영역에서 갈라져 나온 별도의 전차 노선이 깔려 있던 길이기도 했다. 1981년 그 남단에 원효대교가 준공되면서 서울 구도심과 여의도를 이어 주는 중요한 지역이 됐다. 이처럼 구용산, 혹은 ‘오리지날’ 용산의 중심 가로라고 할 원효로를 따라 두 개의 흥미로운 가로형 상가 아파트가 있다. 원효로 2가 교차로에 있는 원효 아파트, 그리고 원효대교 초입인 원효로 3가의 금성 아파트가 바로 그것이다. 원효 아파트는 1970년 12월 24일에, 금성 아파트는 1971년 12월 18일에 사용 승인을 받았으니 1년 간격으로 세상에 나왔다.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초반의 불과 몇 년 사이에 숨 가쁘게 전개된 한국 상가 아파트 역사의 절정기에 등장한 셈이다. # 원효 아파트, 코너 건물의 역할 원효 아파트는 지하 1층, 지상 7층에 89가구가 있는 중간 규모의 상가 아파트다. 전체 8개 층 중에서 상가가 들어가 있는 것은 지하 1층과 지상 1, 2층이다. 거리에 면한 1층은 색상이나 조형 등이 그 윗부분과 확연히 구별된다. 다만 2층은 같은 상가라도 수평으로 긴 창이 다를 뿐 나머지는 상층부의 주거와 별 다른 차이가 없이 처리된 점이 흥미롭다. 원효 아파트가 위치한 원효로 교차로는 인근의 용문 교차로와 더불어 이 지역의 중요한 거점이기 때문에 원효 아파트의 저층 상가는 그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전형적인 상업가로의 코너형 건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원효 아파트는 그 요구에 어떻게 부응하고 있을까? 오늘날 이런 건물을 설계하게 되면 아마도 이 코너 부분의 처리가 사뭇 달라질 것이다. 조경, 주차 등 다양한 조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건물의 규모가 커지면 공개 공지를 설치해야 하기도 한다. 도시설계에 해당하는 지구단위계획에서 별도의 조건을 달기도 한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보행 환경을 개선하고 도시에서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그러나 그 결과로 만들어진 건물 중에는 의문을 갖게 하는 것들이 있다. 특히 코너 부분을 녹지로 처리하거나 아예 개방해 버리는 경우 상업가로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끊어질 뿐 아니라 도시 블록의 연속성이 완전히 와해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서울 종로 화신백화점 철거 전후의 상황을 비교해 보면 그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적어도 가로의 코너 부분은 녹지가 아니라 건물로 채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경우가 별로 없다. 이것은 뒤집어 이야기하면 그만큼 코너의 논리에 충실한 건물을 요즘 그리 잘 볼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원효 아파트는 그런 점에서 좋은 연구 대상이다. 일단 코너 건물로서의 기본적 유형은 충실하게 구현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길과 만나는 부분의 디테일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다. 특히 정작 가장 중요한 코너 부분의 처리에 문제가 많다. 아예 이 면으로는 출입구 자체가 없다. 길과 건물이 서로 연결될 여지가 완전히 없어지고 만 것이다. 게다가 허리 높이까지 벽이 서 있고 상가의 스케일이 갑자기 달라지면서 완전히 가로의 활력을 잃고 말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게다가 같은 부분의 2층도 창문을 완전히 막아 버려서 위치적인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 내부에 어떤 사정이 있는지 잘 모르지만 탁 트인 사거리의 풍경을 막아 버릴 만큼의 이유란 어떤 것일까? 정리하자면 코너 저층부에 대한 처리만 조금 바꿔도 이 건물의 매력은 비약적으로 상승할 것이다. 이렇게 건물의 성격은 큰 몸짓 못지않게 작은 디테일들이 모여 결정된다. 원효 아파트는 전형적인 중복도형이다. 건물의 가장 두꺼운 부분이 18m인데 이 정도면 중정이 있기에는 좁고, 편복도형이나 계단실형으로 처리하기에는 넓다. 계단은 두 군데가 있다. 하나는 건물 동쪽의 새창로에, 또 다른 하나는 건물 북쪽의 원효로에 면하고 있다. 계단이 건물의 양쪽 끝이 아니라 복도 중간에 있다 보니 막다른 복도가 생기게 된다. 예나 지금이나 막다른 복도에 대한 별다른 규정이 없어서 이런 일이 생기는데 사실 화재에 매우 취약한 구조다. 공동 주거에서 피난과 관련된 이런 규정들은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미국의 경우 20피트, 즉 6m가 넘는 막다른 복도는 건축법으로 엄격하게 규제한다. 원효 아파트의 외관에서는 별다른 특징이 느껴지지 않는다. 주거 층의 창문은 특별한 조형 의지 없이 그냥 실용적으로 배치한 듯하다. 6층은 아예 전혀 다른 방식으로 창문이 배열돼 있고 7층은 원래 연속된 발코니가 있었던 것 같지만 지금은 모두 막아 쓰고 있다. 이 발코니가 원형대로 있었다면 적어도 조형적으로는 훨씬 더 좋았을 것이다. 옥상에 오르면 구용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용산구에 그 이름을 있게 한 용산의 흐름이 건물 북쪽에 병풍처럼 펼쳐진다. 눈을 서쪽으로 돌리면 원효대교 북단이 보인다. 그리고 그 어귀에 또 다른 상가 아파트가 있다. 바로 금성 아파트다. # 옥상 마당이 있는 금성 아파트 금성 아파트는 원효 아파트에서 원효로를 따라 서쪽으로 약 370m 간 지점에 있다. 여기서 조금만 더 서쪽으로 가면 원효대교 북단의 램프가 시작된다. 원효대교는 금성 아파트가 세워지고 나서 약 10년 후에 세워졌으니 금성 아파트가 완공되고 나서 한참 동안 이 일대는 막다른 길 지역이었을 것이다. 지금도 금성 아파트 주변은 어딘가 종점 다방 같은 것이 있음직한 분위기다. 금성 아파트는 지하 1층, 지상 6층 총 53가구의 상가 아파트다. 이 정도면 상대적으로 소규모 아파트에 해당한다. 처음에 이 아파트의 존재를 알게 됐을 때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외관하며 공동 주거로서는 좀 생뚱맞은 위치 때문에 굳이 가 볼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애타게 찾고 있던 존재가 드디어 나타난 경우가 됐다. 바로 이 아파트의 옥상 마당 때문이다. 무지개떡 건축론에서는 옥상을 매우 중요하게 다룬다. 도시를 위해 필요한 밀도와 복합이라는 주제를 충실히 구현하면서도 마당 있는 집에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기본 욕구에 부응하는 방식으로서 제안하는 것이 바로 옥상 마당이다. 굳이 그냥 옥상, 혹은 옥상 정원이라 하지 않고 옥상 마당이라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마당 그 자체는 물리적으로 외부 공간이지만 인접한 실내 공간의 존재를 암시한다. 같은 외부 공간이라도 이렇게 실내 공간과 바로 연계돼 있어야 활용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하게 마련이다. 한옥의 마당을 연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막상 상가 아파트에서는 그런 예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나마 옥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텃밭으로 활용하는 경우는 지금까지 안산 맨션이 유일했다. 하지만 그것도 결국 옥상 정원이지 옥상 마당은 아니었다. 그런데 원효대교 초입의 다소 어정쩡한 구용산 지역에서, 그것도 외형상 별다른 특징을 찾아보기 어려운 작은 상가 아파트가 그런 아쉬움을 단번에 해소해 주었다. 6층이 그 아래층보다 절반 이하로 작아지면서 전면에 상당히 여유 있는 옥외 공간이 조성돼 있었다. 건물 꼭대기라서 그렇지 마당 있는 단독 주택에 사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게다가 경치가 일품이었다. 저 멀리 남산, 원효로 맞은편의 고층 건물들, 그리고 유장하게 흘러가는 한강까지. 뒤로는 서울역에서 만리재를 거쳐 효창원을 지나 새창고개를 넘어 달려온 용산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 옥상 마당의 일부에 공공적인 기능, 즉 주변 지역 주민들을 위한 도서관 같은 시설을 넣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게다가 이 옥상 마당에는 진짜 마당처럼 집 지키는 개도 있었다. 그 개가 짖으며 달려드는 바람에 급하게 내려가야 했지만. 물론 현재의 주민들이 저 옥상 마당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은 어디서나 그렇듯이 다소 무심한 측면이 있다. 옥상 마당의 가치를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그 공간을 활용하려는 의지는 적어도 지금은 잘 보이지 않는다. 다만 앞으로는 다를 것이다. 도시에서 경관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지도 사실 얼마 되지 않는다. 어떤 의미에서 도시 그 자체를 좋아하고 여기에서 새로운 삶의 방식과 정서를 만들어 낸다는 차원의 진정한 도시적 삶은 이제부터 시작인지도 모른다. 금성 아파트의 옥상 마당은 우리 도시의 미래가 어떤 곳에서 시작될 것인지를 보여 주는 작지만 소중한 사례다. 그런 의미에서 이미 1970년대 초기에 옥상 마당의 가치를 예견하고 그것을 상가 아파트 위에 구현한 이 건물의 설계자, 이름을 알 수 없는 어떤 선배 건축가에게 경의를 표한다. ※원효로에서 가까운 효창동에 또 다른 상가 아파트인 효창 맨션아파트가 있다. 11층의 고층 아파트로서 1969년 7월 29일 완공돼 역사도 상당하지만 상가의 비중이 너무 낮아 이 연재에서는 다루지 않는다.
  • ‘아이주도 이유식’ 선호도↑…유아식탁의자 등 제품 수요 증가

    ‘아이주도 이유식’ 선호도↑…유아식탁의자 등 제품 수요 증가

    최근 아기 앞에 음식을 놓은 후 부모가 도와주지 않아도 아기 스스로 손가락이나 포크 등을 이용해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의 식사인 ‘아이주도 이유식(Baby-led weaning)’이 육아맘 사이에도 높은 선호도를 나타내고 있다. 기존에 아기에게 먹일 할당량을 끝까지 억지로 입에 집어 넣어 급식한 반면 아이주도 이유식은 아기 스스로 음식의 맛과 색, 모양 등을 음미하며 섭취하도록 하기 때문에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친근감을 더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또한 적극적인 손 사용을 통해 손근육 발달과 더불어 촉감과 오감을 자극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채택하고 있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유식 방식을 반영하는 엄마들이 늘면서 유아식탁의자나 부스터 등 아이주도 이유식에 도움을 주는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 중 올해 국내 론칭한 ‘오리벨’ 코쿤 유아식탁의자는 아이주도 이유식 방식에 적합한 제품으로 꼽힌다. 이유식을 시작하는 시기인 6개월 전후부터 6살(약 20kg)까지 사용 가능하다. 누에 고치(Cocoon)를 닮은 원형 구조와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젊은 육아인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초기 이유식 급여를 위한 미니 트레이와 토들러를 위한 발판 등 편리한 옵션도 갖췄다. 오리벨 코쿤 유아식탁의자의 넓은 식판은 아기가 주도적으로 음식을 먹고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며 이중 식판으로 식사 후 주변을 정리하거나 세척할 때도 용이하다. 또한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식사를 즐기게 되는 아이주도 이유식의 경우 도중에 아기가 잠이 드는 경우도 있지만 이 제품에는 살짝 뒤로 젖혀 눕힐 수 있는 리클라이터 기능이 있어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한 방송사 예능프로그램의 대박이(본명 이시안)가 제품을 사용하는 사진이 SNS에 게재되기도 했다. 업체 관계자는 22일 “최근 아이주도 방식의 이유식이 트렌드를 주도하는 엄마들에게 선호되면서 큰 테이블과 편리한 세척, 리클라이너 기능을 가진 오리벨 유아식탁의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에서 '대박이'가 오리벨을 사용한 사진이 인스타그램에 등장하면서 육아인들 사이에 아이주도형 식탁의자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작가 300명의 작품, 한 번에 본다

    작가 300명의 작품, 한 번에 본다

    국내 유일의 국립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은 1969년 경복궁에서 개관해 1973년 덕수궁 석조전으로 이전했다. 1986년 지금의 과천관으로 옮겨 관람객을 맞기 시작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현재 누적 전시 횟수 316회, 누적 관람객 수는 약 1901만명을 기록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 30주년을 기념해 야심 차게 특별기획전을 마련했다. 전시 제목은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 그동안의 주요 성과인 소장품을 중심으로 작품을 하나의 생명주기를 가진 생명체로 보고 마치 달을 탐사하듯 예술의 기원과 해석, 생애와 운명의 비밀을 좇아가는 경로를 보여 주겠다는 게 기획 의도다. 그러나 주제가 지나치게 현학적인데다 전시가 논문 구성처럼 복잡하게 나열돼 있고 출품작과 작가가 방대한 탓에 공간은 산만하다. 의욕적으로 펼쳐 보였으나 관람객들이 제대로 기획 의도를 이해하고 작품 감상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별전답게 이번 전시에는 과천관 전관이 전시공간으로 활용된다. 일부가 아닌 8개 전시실과 중앙홀, 회랑 등 미술관의 모든 공간이 한 전시를 위해 사용되기는 처음이다. 한국 현대미술의 지형을 구성하는 주요 작가 300명의 작품과 자료, 신작 등 전시 작품 수만도 총 560여점에 이른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은 7840점으로 과천으로 신축 이전한 후 수집한 작품은 전체 소장품의 74%에 해당하는 5834점이다. 강승완 학예실장은 “작품을 중심축에 두고 작가, 미술계, 제도, 관람객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예술의 전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 제작, 유통, 소장, 활용, 보존, 소멸, 재탄생의 생명주기와 작품의 운명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하고자 기획된 이번 전시는 크게 ‘해석’, ‘순환’, ‘발견’의 3가지 주제로 나뉜다. ‘해석’은 다시 1부 ‘확장’과 2부 ‘관계’로 구성된다. 서로 다른 분야의 작가, 기획자, 연구자가 협업을 통해 소장품을 둘러싼 다층적인 소통을 시도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미디어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의 ‘다다익선’ 주위에 밧줄이 얼기설기 둘러쳐진 것은 이승택 작가의 신작 ‘떫은 밧줄’이다. 작품들은 1층부터 3층까지 분산 전시돼 있다. 2부 ‘관계’는 미술관의 소장품 16쌍을 일대일로 비교전시해 놓은 공간이다. 막달레나 아바카노비치의 ‘안드로진과 수레바퀴’와 임응식의 ‘노점수레’, 베른트&힐라 베허의 ‘벽과 배관’ 사진 시리즈와 노순택의 ‘얄읏한 공’, 데이비드 호크니의 사진 콜라주 작품 ‘레일이 있는 그랜드 캐년 남쪽 끝’과 황인기의 ‘몽유-몽유’ 등이 나란히 전시돼 있다. 두 번째 대주제 ‘순환’은 1부 ‘이면’과 2부 ‘이후’로 구성된다. 이면에서는 소장작품의 탄생과 그 이후의 궤적을 다루면서 작품들의 이면을 조망한다. 박서보의 ‘원형질 1-62’, 정상화의 ‘무제’를 벽에 걸어 두지 않고 전시 공간 한가운데 세워 놓아 관람객들이 캔버스 뒷면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후’에서는 전체를 4개의 영역으로 나눠 미술작품이 완성된 이후 새롭게 탄생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대미술의 개념을 다룬다. 비누로 조각을 만들어 놓고 실제 화장실에 비치해 사용하도록 하는 신미경의 ‘화장실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3층을 구성하는 주제는 ‘발견’이다. 미술관 소장품 가운데 여러 가지 사유로 그동안 전시되지 못한 작품을 재조명한다. 주로 설치, 영상, 사진 등의 작품들로 과거의 작품을 기반으로 새로운 작품을 제작한 이기봉,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김미현과 사진작가 고낙범은 과거와 현재의 작품을 비교해 작품세계가 어떤 형태로 변화했는지를 보여준다. 이 밖에도 2층에서는 ‘아카이브 프로젝트: 기억의 공존’전을 통해 국립현대미술관의 과천 이전 배경과 건축 과정, 개관 특별전, 조각공원의 조성, ‘다다익선’의 설치와 역대 전시 등 30년간의 주요 사건과 활동을 보여 준다. 3층 통로에서는 과천관 내·외부 공간을 무대 삼아 국내외 건축가 30팀이 만들어 낸 새로운 미술관 이미지를 통해 과천관의 현대적 가치를 제고하는 공간 변형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전시는 내년 2월 12일까지 계속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다큐멘터리 3일(KBS2 일요일 밤 10시 40분) 요즘 캠핑 인구가 500만명에 이른다는 추산이 나온다. 자동차와 텐트만 있으면 숙박 걱정 없이 떠나는 지금은 바야흐로 캠핑 시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캠핑으로 삶의 활력을 얻는 캠핑객들의 72시간을 경남 하동 평사리 캠핑장에서 만나 본다. 섬진강 중에서도 모래가 으뜸이기로 유명한 경남 하동군 악양면에 위치한 평사리.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의 주요 배경을 이뤘던 이곳은 소설 속 최참판댁이 있던 곳이기도 하다. 섬진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평사리 캠핑장은 연중 캠핑이 가능하고 접근성이 좋다는 이유로 해마다 전국 각지의 캠핑 마니아들이 찾는 하동의 명소가 됐다. ■백종원의 3대천왕(SBS 토요일 저녁 6시 10분) 3대천왕이 전국 맛집 탐방에 나선 지 1년을 기념해 백종원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이들이 출격했다. 존박과 강남은 먹방 투어를 위해 부산행 열차에 오르고, 유민상과 김민경은 김준현의 자리를 위협한다. 연예계 대표 주당 정찬우는 최고의 해장 메뉴를 소개하는 등 쉴 틈 없이 식욕을 자극한다. ■옥중화(MBC 일요일 밤 10시) 대비는 문정왕후(김미숙)가 도성 안 백성들에게 역병을 퍼트렸다는 사실을 원형(김준호)과 태원(고수)에게 알려 준다. 그러면서 둘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한다. 한편 지헌(최태준)의 태도에 깊은 고민을 하던 신혜(김수연)는 그 원인이 옥녀(진세연)에게 있음을 알게 된다.
  • 창원 북면신도시 ‘무동 코아루파크’, 개발호재로 실수요자 관심 집중

    창원 북면신도시 ‘무동 코아루파크’, 개발호재로 실수요자 관심 집중

    창원의 첫 번째 신도시 북면신도시가 최근 몇 년 사이 감계지구, 무동지구가 개발되어 완성단계에 이르고 있고 내곡, 무곡지구 등도 개발이 예정되어 있다. 인구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편의시설도 확충되고 도로도 추가로 개설되는 등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면신도시 무동지구 맨 앞자리에 위치한 창원무동 코아루파크는 전용 74㎡ 기준층 기준 발코니 확장비용을 포함해도 3.3㎡당 900만원을 넘지 않는 ‘착한 분양가’로 분양 초기부터 관심을 받아왔다. 창원무동 코아루파크는 남향으로 반듯한 판상형 4Bay 남향위주 배치에 지상에 차가 없는 공원형 아파트로 모델하우스 오픈 당시부터 창원 주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틈새 평형인 전용 74㎡ 전용단지에 혁신설계로 방4개 또는 펜트리, 현관수납장으로 옵션 선택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넓은 실사용면적과 다양한 수납공간을 제공했다. 북면지역의 인구가 늘어나면서 교통정체가 많았던 도로상황도 개선되고 있다. 최근 북면 지개리와 동읍 남산리를 연결하는 도로 개설사업이 재개됐다. 2013년 중단되었던 길이 5.4㎞, 폭20m의 외곽도로 개설사업으로 완공될 시 약 1만8천~2만7천여대의 교통량을 분담하게 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북면에서 도청과 진해구까지 창원 시내를 거치지 않고 통행이 가능해, 의창구를 통과하는 국도 79호선, 창원대로, 시가지 국도14호선 등 주변 교통량이 감소될 전망이다. 동전일반산단 진입도로 확장 공사도 추진 중이어서 개통시 산단까지 출·퇴근 환경도 크게 개선되고 부전∼마산 복선전철 사업이 2020년 완공되면 부산에서 창원까지 이동시간이 현재보다 50분 이상 단축되게 되어서 편리한 교통환경이 조성된다. 분양관계자는 19일 “창원무동 코아루파크의 경우, 저렴한 분양가에 중도금무이자는 물론, 2차 계약금 대출도 가능해 계약금 1천만원으로 입주 때까지 추가비용이 발생되지 않아 내집마련 전세수요자들의 계약이 속속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에 모델하우스를 공개중인 ‘창원무동 코아루파크’는 현재 일부잔여세대에 대한 예약 방문제를 실시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단순·실용의 한국 디자인 美IDEA 본상 휩쓸다

    단순·실용의 한국 디자인 美IDEA 본상 휩쓸다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IDEA 2016’ 시상식에서 한국 제품들이 대거 본상을 수상했다. 삼성전자가 6개, LG전자가 3개씩 본상을 받았다. 현대차, 네이버, 코웨이, 삼성SDS 등 상장사뿐 아니라 지오메트리글로벌코리아, 프롬헨스와 같은 신진 기업과 대학생들도 본상 수상에 성공했다. 1980년부터 개최되는 IDEA는 미국 산업디자이너협회(IDSA)가 주관하는 공모전으로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다. ●노키아 등 해외업체 장식적 디자인 호평 IDEA에서는 다양한 기능을 담은 단순한 디자인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옆 모습이 알파벳 ‘I’를 닮은 깔끔한 디자인으로 스페셜어워드와 금상을 동시에 받은 삼성전자의 ‘세리프TV’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의 다른 수상작 역시 깔끔하게 떨어지는 선을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호평받았다. IDEA 측은 삼성전자 수상작 중 ‘기어S2 UX’에 대해 “원형 손목시계의 아날로그적 감성과 디지털 기기의 장점을 동시에 구현했다”고, ‘T3’에 대해 “명함 크기로 휴대하기 편하면서도 메탈 케이스를 활용해 충격에 강하게 설계했다”고 평가했다. LG전자의 제품들은 다양한 쓰임새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롤리키보드2’는 돌돌 말면 검은색 사각형 막대 모습이 돼 휴대하기 편하면서 버튼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회사의 보안 솔루션인 ‘스마트 시큐리티’도 단순한 외양에 비해 집 안팎의 보안 시스템 전반을 통제할 수 있는 다기능성으로 주목받았다. 해외 정보기술(IT) 업체들은 다소 장식적인 디자인의 웨어러블로 본상 입성에 성공했다. 모토로라의 본상 수상작인 ‘모토360’은 손목을 두 번 칭칭 감을 수 있는 긴 스트랩을 채택했고, 이 회사의 ‘모토360스포츠’는 장난감 시계처럼 붉은색 색감을 활용했다. 노키아의 VR카메라인 ‘오조’도 본상을 받았는데, 구형의 매끈한 본체 한쪽에 렌즈를 설치한 ‘기어360’의 외양과 전혀 다른 디자인을 채택했다. ‘오조’는 구형 본체 안에 설치된 8개의 렌즈·마이크가 울퉁불퉁 튀어나온 모습이다. ●한국기업은 사회적 가치 구현 높이 평가 북미 지역에서 영향력이 높은 IDEA에서 최근 들어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계 디자인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한국 기업들이 디자인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 사는 ‘소셜임팩트’ 부문에서 약진했다. 지오메트리글로벌코리아는 태양열 충전 방식으로 미숙아를 보호하는 유아 목욕통처럼 생긴 ‘선큐베이터’로 본상을 받았다. 고가의 의료용 인큐베이터를 설치할 여력이 없는 아프리카에서 유용한 기술로 평가됐다. 색각 이상자를 배려해 대비되는 색상을 많이 활용한 네이버의 ‘지하철 노선도’도 이 부문 본상을 받았다. 국내 아날로그 시계 브랜드인 프롬헨스의 ‘와치3701’, 끝이 긴 막대 모양으로 만든 타파웨어의 ‘새우껍질 제거 칼’, 국민대 박현수씨의 ‘양방향 핸드 드라이어’, 코웨이의 ‘공기청정기’처럼 본질을 궤뚫은 디자인도 본상을 받으며 IDEA의 전통을 지켜 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김대중 생가 화재…7주기에 무슨일? 경찰 “방화 가능성”

    김대중 생가 화재…7주기에 무슨일? 경찰 “방화 가능성”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인 18일 김 전 대통령의 생가인 초가집 처마 일부가 타는 화재가 발생했다. 18일 오전 6시 20분 전남 신안군 하의면 후광리 김대중 전 대통령생가 초가 사랑채 지붕에서 불이 났다. 조금만 늦었으면 볏짚을 올려 만든 생가 지붕을 타고 불이 크게 퍼질 뻔 했다. 경찰은 이날 특별히 불이 날 만한 요인이 없는 곳에서 방화로 인해 불이 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하의도에 들어온 외지인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생가가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된 것은 1999년 9월이다. 전남 목포에서 약 38㎞ 떨어진 신안군 하의도 후광리에 자리 잡은 생가터는 1924년 김 전 대통령이 태어나 1936년 하의보통학교 3학년까지 어린 시절을 보내던 초가집이다. 김 전 대통령의 어머니는 이곳에서 김 전 대통령을 키우며 식당 등을 하며 생계를 꾸렸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이 목포북초등학교로 전학 가면서, 288㎡의 생가는 헐리고 마늘밭으로 변했다. ‘김대중’이라는 이름이 정치인으로 널리 알려질 때 쯤 이곳이 그의 생가터였음을 알리는 표지판만 들어서 있었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의 종친들이 복원 사업을 시작, 1999년 9월 60여년 만에 원형 복원했다. 2002년 12월 13일에도 방화로 인한 불이 났다. 당시 오전 1시 30분 시작된 불은 창고 13평과 본체 초가지붕 등 2분의 1 가량이 태우고, 주민·경찰관·공익요원 등 20여명이 소화기와 물로 불을 꺼 50여분만에 진화됐다. 범인은 대전 시민 서모(당시 38세)씨였다. 경찰에 붙잡힌 서씨는 “청와대 홈페이지 등을 통해 김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불을 질렀다”고 털어놨다. 서씨는 검거 당시 한복에 갓을 쓴 채 ‘부국안민’이라는 피켓을 들고 있었으며 방화하기 사흘 전 배편으로 하의도에 들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른들의 동심 놀이터 ‘2016 서울키덜트페어’ 뜨거웠던 열기

    어른들의 동심 놀이터 ‘2016 서울키덜트페어’ 뜨거웠던 열기

    유년시절 즐기던 장난감이나 만화, 과자, 의복 등에 향수를 느껴, 진지한 것보다는 천진난만하고 재밌는 것들을 즐길 수 있는 키덜트는 어른들의 전문적인 지식과 강력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하나의 문화다. 이러한 분위기 가운데 키덜트 문화의 모든 것을 한 자리에 모으며 지난 7월 28일부터 31일까지 열렸던 ‘2016 서울키덜트페어’가 성황리에 행사의 막을 내렸다. 이번 페어에는 다양한 업체의 참가 및 영국 드라마 ‘닥터 후’ 특별 기획전, 피규어 브랜드 특별전 등 풍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4일간 41,000여 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가는 성과를 남겼다. 특히 올해 ‘서울키덜트페어’에서는 직접 참여하여 자신의 손으로 작품을 뽑는 체험형 프로그램의 금손 콘테스트가 진행되어 눈길을 끌었다. 금손 콘테스트의 본선에 진출한 총 46작품이 ‘서울키덜트페어’의 금손 콘테스트 현장에 전시되어 국내 금손들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였다. 온라인 사전투표 및 7,000여 명의 관람객 오프라인 투표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지난 8월 11일 진행된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은 “국내에는 원형 제작자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행사 및 콘테스트를 찾아보기 힘들다. 앞으로 ‘금손 콘테스트’처럼 국내 금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행사를 주최한 서울키덜트페어 사무국은 18일 “이번 행사는 원형 제작자 인재 발굴을 통해 키덜트 산업의 성장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문화에서 직접 창작하는 능동적인 키덜트 문화로 발전하길 바란다“며 “서울키덜트페어는 키덜트 문화의 시작부터 함께 해 온 만큼, 더 많은 이들이 키덜트 문화를 즐기고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컨텐츠 보강을 만들어가는데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욱일기’는 왜 ‘하켄크로이츠’가 되지 않을까?

    ‘욱일기’는 왜 ‘하켄크로이츠’가 되지 않을까?

    광복절인 지난 15일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가 SNS에 올린 ‘욱일기 마크’ 논란이 당사자의 사과에도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티파니의 국적은 논란을 가중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국적상 미국인인 티파니가 욱일기 사용의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옹호 의견과 “한국에서 오래 활동한 연예인으로서 조심했어야 할 일”이라는 비난 의견도 부딪히고 있다. ●욱일기에 대한 서구권의 인식부족이 문제 더 나아가 일각에서는 티파니의 모국인 미국을 포함한 서구권 국가 대부분에서 욱일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보편화 돼 있지 않다는 근본적 문제 제기도 나온다. 실제로 한국, 중국 등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침탈의 피해국가에서는 욱일기를 ‘전범기’로서 규탄하고 있지만 서구권에서의 문제의식은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때문에 해외 기업 및 문화·예술인들이 무심코 욱일기 디자인을 차용하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중 일부는 피해국 국민들의 직접적 불만 제기에도 ‘철회의 명분이 없다’며 욱일기 사용을 고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글로벌 스포츠 의류업체 나이키는 지난 2월 한정판 에어조던 운동화에 일본 전범기인 욱일기를 본뜬 디자인을 사용해 국내에서는 불매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또 지난 4월 영국 기타리스트 겸 가수 에릭 클랩튼의 일본 도쿄 공연 포스터 역시 기타에 욱일기를 합성한 이미지를 사용하면서 논란이 됐다. ●서방권에 ‘욱일기=나치마크’ 와 닿지 않는 이유 이는 나치 독일의 ‘하켄크로이츠’(Hakenkreuz, 갈고리십자가)가 전 세계적으로 배척되고 있는 현상과는 대조적이다. 전후 독일은 ‘반 나치 법안’을 통해 하켄크로이츠의 자국 내 사용을 금지했다. 여기에 피해국들의 극렬한 반감까지 더해져 일부 극렬 우익세력을 제외하면 유럽 지역에서 하켄크로이츠를 찾아보기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반면 욱일기는 서구권은 물론 아시아 지역에서도 적잖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에는 일본 정부와 기업의 몰염치한 태도가 크게 작용했다. 상당수의 일본 기업들은 제품 디자인에 욱일기 마크를 노골적으로 차용해왔다. 일본 해상자위대와 육상자위대는 욱일기를 원형으로 삼은 깃발을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일상적으로 욱일기를 끊임없이 접해온 세계인들이 욱일기에서 군국주의의 메시지를 읽어내기란 이미 어려운 일이 됐다. ‘욱일기=하켄크로이츠’라는 등식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쉽게 와 닿지 않는 이유다. ●외신, “한국인 분노 당연” 하지만 전쟁범죄 및 침탈행위에 대한 규탄은 국제사회가 보편적으로 추구하는 정신이며, 욱일기 사용이 이러한 정신에 위배될 수 있다는 사실은 결코 파악하기 힘든 것이 아니다. 실제로 ‘티파니 논란’을 다룬 몇몇 외신의 보도는 욱일기가 군국주의의 상징에 해당한다는 점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제 전문지 인터네셔널 비즈니스 타임즈(IBT) 미국판은 15일(현지시간) 기사에서 욱일기를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일본이 한국 및 주변국에 가한 제국주의적 침략과 전쟁범죄를 상기시키는 깃발”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외신들은 욱일기 사용의 정당성 여부를 직접적으로 평가하지는 않으면서도 ‘피해 당사국’인 한국 국민들이 느끼는 분노 자체는 온당한 것이라고 평했다. 미국 연예 매체 인퀴지터 또한 같은 날 기사에서 “(티파니의 욱일기 포스팅 때문에) 한국이 분노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당연하다”고 전한 바 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경제 브리핑]

    [경제 브리핑]

    갤럭시 기어S3 31일 독일서 공개 삼성전자가 오는 31일 오후 6시(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S3’를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16일 개발자 등에게 ‘2016년 하반기 웨어러블 론칭 행사’ 초대장을 발송했다. 초청장은 푸른색 시계 테두리에 흰색 시침과 분침이 느낌표(!)의 형태로 6시를 가리키는 원형 그림 아래 ‘TALK ABOUT 3’(3을 이야기하자)는 문구를 넣어 제작됐다. 삼성은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세계가전전시회(IFA)를 이틀 앞두고 이 도시의 템포드롬에서 기어S3를 공개하기로 했다. 동부, 출산 전·후 車보험료 할인 동부화재는 임신 중이거나 만 12개월 미만 자녀가 있는 고객에게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베이비 인 카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임신 중이면 10%, 만 12개월 미만 자녀가 있으면 4%의 보험료를 깎아 준다. 1세 미만의 영아나 태아가 있는 운전자는 다른 운전자보다 안전운전을 해 사고위험이 줄어든다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착안했다.
  • 지구 충돌 위험 소행성 30년 내 근접한다

    지구 충돌 위험 소행성 30년 내 근접한다

    지난 12일 밤부터 13일 새벽까지 150여개의 페르세우스 유성우(별똥별)가 떨어지는 장관을 볼 수 있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이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그렇지만 빛공해가 심한 도심에서 별똥별을 기다렸던 사람들은 기대만큼 실망감도 컸다. 유성우는 혜성이나 소행성의 찌꺼기들이 비처럼 떨어지는 현상이다. 태양을 중심으로 타원형 궤도를 그리며 도는 혜성이나 소행성은 지구 안쪽 궤도를 지나갈 때 많은 물질을 남긴다. 암석이나 금속성 부스러기인 이 물질들은 지구 중력에 이끌려 초속 10~70㎞의 속도로 대기권으로 진입한 뒤 대기와의 마찰로 타오르면서 100㎞ 상공부터 빛을 내기 시작한다. 일반 유성보다 훨씬 밝은 빛을 내는 유성을 ‘화구’(fireball)라고 한다. 대기 중에서 큰 소리를 내면서 폭발하거나 완전히 타지 않고 지상에 떨어져 운석이 되기도 한다. 2013년 2월 15일 러시아 첼랴빈스크 인근에 떨어진 ‘첼랴빈스크 유성’은 지름 19m 크기로 수많은 건물을 부수고 1500명의 부상자를 내기도 했다. ●운석 충돌하면 지구 전체에 산성비 유성도 이 정도의 피해를 가져오는데 소행성이나 혜성이 지구로 날아든다면 어떻게 될까. 1994년 7월 중순 슈메이커레비9 혜성이 목성과 충돌했다. 목성의 중력권에 들기 전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 떨어졌는데도 가장 큰 것의 위력이 TNT 600만 메가톤(Mt)급에 이르렀다. 지구에 있는 모든 나라의 폭탄을 동시에 폭파시킨 것의 600배 이상에 해당된다. 충돌 후 화구는 목성 상공 3000㎞까지 솟아올라 소형 망원경으로도 관측이 가능했을 정도였다. 목성에 떨어진 규모로 혜성이 지구와 충돌할 경우 현재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생물이 절멸한다. 혜성이나 소행성의 충돌이 지구에 미칠 수 있는 대표적인 영향은 충격파, 해일, 전자기적 변화, 대기 중으로의 물질 유입 등이지만, 충돌 결과는 소행성의 크기와 충돌 속도에 따라 복잡한 형태로 나타난다. 소행성의 대기권 진입 속도는 초속 15~30㎞, 혜성은 초속 75㎞ 정도로 대기권에서 강력한 충격파가 발생해 천체와 주변 대기를 고온으로 가열시켜 공중 폭발을 일으키고 순간적으로 엄청난 에너지가 방출돼 광범위한 지역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 바다에 떨어질 경우는 바다 깊숙이 크레이터(충돌 구덩이)를 만들고, 이 크레이터가 빠른 속도로 주변의 바닷물로 채워지면서 해수면의 급격한 하강과 함께 지진해일(쓰나미)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지름 400m의 천체가 태평양이나 대서양에 떨어질 경우 인접한 모든 해안에 10m 높이의 쓰나미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전자기 교란은 천체의 충돌로 강력한 에너지를 발생시켜 이온층을 교란시킴으로써 각종 전자 장비와 관련한 시설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게 된다. 운석이 충돌하면 대기도 변화시킨다. 운석 충돌로 발생하는 엄청난 열로 인해 대기 중의 산소와 질소가 연소되면서 질산화물이 만들어진다. 이 대기 중의 질산화물은 산성비로 이어지고, 결국 수증기와 이산화탄소가 급증하면서 짧은 기간 동안 온실효과가 발생한다. 지구와 충돌할 수 있는 혜성은 태양계 최외곽부에 자리잡고 있는 오르트 구름대나 카이퍼 벨트에 있는 것들로 얼음과 먼지 덩어리로 이뤄져 있는 평균 지름 10㎞ 안팎이다. ●소행성 파괴·궤도 변경 기술은 없어 소행성은 목성 궤도나 목성과 화성 사이 소행성대라고 불리는 곳에 주로 존재하며 고유한 궤도를 갖고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데 행성의 중력이나 소행성들 간 궤도가 변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구 주변엔 현재 수많은 소행성이 날아다니고 있는데 국제천문연맹에 등록된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높은 근지구소행성(NEAs)만 9400여개로 알려져 있다. 과학자들은 지름 400m짜리 소행성 하나가 30년 내에 지구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다음달 8일 소행성 ‘베누’를 탐사하기 위한 무인 탐사선 ‘오리시스렉스’를 발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40억년 전 만들어진 소행성인 베누는 150년 주기로 지구에 근접하는데 과학자들이 계산한 지구와의 충돌 확률은 2700분의1이다. 오리시스렉스는 베누에서 샘플을 채취해 2023년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현대 과학이 소행성의 비밀에 대해 많은 것을 밝혀내기는 했으나 아직까지는 영화에서처럼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거나 파괴하는 기술은 없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기어S3 vs 애플워치2 ‘2차 손목 전쟁’

    기어S3 vs 애플워치2 ‘2차 손목 전쟁’

    올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맞붙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손목 위에서도 한판 승부를 벌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각각 다음달 차세대 스마트워치 ‘기어S3’와 ‘애플워치2’를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6)에서 기어S3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 소식을 다루는 샘모바일 등 외신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근 배포한 것으로 알려진 IFA 2016 프레스 콘퍼런스 초청장에 11시를 가리키는 시곗바늘 이미지가 새겨진 것을 근거로 이 같은 추측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기어S3는 전작처럼 원형 디스플레이에 베젤(테두리)을 돌리는 방식으로 구동되며,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타이젠 3.0 운영체제(OS)가 탑재된다. 또 전작에서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만을 지원했던 모바일 간편결제 ‘삼성페이’가 기어S3에서는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도 지원해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의 간편결제 기능을 구현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서는 기어S3가 ‘기어 클래식’, ‘프론티어’, ‘익스플로러’ 등 3가지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위치정보시스템(GPS)과 속도계, 기압계 등 제품별로 특화된 아웃도어 기능을 담아 스포츠나 등산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층을 공략한다는 전망이다. 또 올해 1월 세계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6)에서 선보였던 아이폰 운영체제 iOS와의 연동 기능도 기어S3에 탑재될지가 관심사다. 기어S3가 iOS와 연동될 경우 아이폰 이용자들로까지 생태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애플 역시 다음달 7일로 예상되는 ‘아이폰7’ 공개 행사에서 애플워치2를 공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애플워치2는 방수 기능을 강화한 모델과 GPS와 기압계를 탑재한 모델 등 두 가지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에서 지적된 짧은 배터리 지속 시간과 두꺼운 하드웨어 등이 개선되며 롱텀에볼루션(LTE) 통신을 활용한 자체 통화 기능은 탑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기획]꽁초·자전거·쓰레기… 모욕받는 항일 유적지

    [기획]꽁초·자전거·쓰레기… 모욕받는 항일 유적지

    외국인 “설명없어… 이 돌이 뭐죠” 관련 유적지 21%만 보존·복원 “독립운동 유적지인 줄 몰랐어요. 이게 표지석이라구요? 아무도 모를 것 같은데요.” 14일 오후 3시쯤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 독립운동가 이재명(1886~1910) 의사의 의거지를 기리는 표지석 주변에서 담배를 피우던 한 시민은 “독립운동 유적지인 것을 아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짜증을 내며 답했다. 이재명 의사가 1909년 12월 22일 친일파 이완용을 칼로 찌른 후 “오늘 나는 원수를 갚았으니 통쾌하다”고 외쳤던 장소는 수많은 담배꽁초와 새똥으로 얼룩져 있었다. 10분 뒤 또 다른 시민들이 땡볕을 피해 나무 그늘에 있는 표지석 주변으로 모여들더니 역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꽁초는 자연스레 표지석 주변에 버렸다. 명동을 찾은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들도 시민들이 모여 흡연하는 모습에 덩달아 담배를 꺼내 들었다. 표지석 위에 마시던 커피를 올려 놓은 채였다. 서울 곳곳에 있는 독립운동가의 항일유적지가 흡연 장소나 자전거 주차장으로 전락했다. ‘금연지역’이라는 푯말도 무색했다. 차라리 없었더라면 욕볼 일도 없었을 거란 생각을 절로 갖게 만들 만큼 항일 독립운동의 증거들은 몰지각한 후세에 의해 참담한 모욕을 겪고 있었다. 항일유적지 표지석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외국어 표기도 전혀 없었고 위치를 찾기도 힘들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든 관광 지도에 표기되지 않은 곳이 너무 많았고 외국인 관광객들은 항일유적지 표지석을 커피나 쇼핑 가방을 올려 두는 탁자 정도로 이용했다. 이재명 의사 의거지에서 100m 떨어진 ‘이회영·이시영 6형제 집터’에는 작은 공원이 조성돼 있으나 ‘금연구역’이라는 문구가 무색할 정도로 담배를 피우는 시민이 많았다. 표지석과 이회영(1867~1932) 선생의 흉상 주변에는 버리고 간 음료수 페트병 등 각종 쓰레기가 꽤 있었다. 이회영 선생과 그 형제들은 1910년 조선이 일본에 합병되자 토지를 헐값에 처분하고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에 헌신했으며 신흥무관학교의 전신이자 광복군의 밑거름이 된 신흥강습소를 세웠다. 이들 외에 서울 명동에는 토지조사 사업으로 농민의 땅을 가로챈 동양척식주식회사에 폭탄을 던진 나석주(1892~1926) 열사 동상 및 의거 터 등 대여섯 곳의 항일운동 유적지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방치되거나 훼손·변형된 상태다. 지난 12일 오후 2시쯤에 들른 독립문역 사거리의 ‘독립회관 터 표지석’은 자전거 받침대로 사용되고 있었다. 독립회관은 독립투사들이 자주 모이던 장소로, 독립협회의 사무실 겸 집회소로 사용되다 일제에 의해 강제 철거됐다. 길 건너편 서대문형무소에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형무소의 역사와 시설을 자세히 설명하는 1m 크기의 설명 표지판이 서 있는 것과 대조를 이뤘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방문한 시민 장모(38)씨는 “독립회관이라면 아이들에게도 보여줄 만한 역사적인 장소인 셈인데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설명판이나 조형물 등을 설치해야지 작은 표지석으로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며 “변변한 설명도 없는 표지석은 그냥 돌덩어리로 비쳐질 뿐”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쯤에 찾은 종로구 북촌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만해 한용운(1879~1944) 선생이 1919년 3·1운동 직전에 독립선언서 3000장을 학생들에게 나눠 줬던 ‘유심사’ 터는 표지석마저 없고 안내 표지만 벽에 붙어 있었다. 독립협회 부의장을 지냈던 이상재(1850~1927) 선생의 집터, 3·1운동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명이었던 손병희(1861~1922) 선생의 집터, 여운형(1886~1947) 선생이 머물렀던 계동 집터 등의 표지석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손에 든 커피나 음료, 쇼핑백 등을 올려 두는 받침대로 이용되는 실정이었다. 서울시나 종로구가 발행한 북촌 관광 가이드북에는 여운형 선생 집터를 제외하고 대다수의 항일유적지가 표시돼 있지 않았다. 홍콩인 관광객 줄리아(22·여)는 기자의 설명에 “돌만 있고 외국어 표기는 없어서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인지 몰랐다. 설명을 잘해 놓는다면 한옥의 아름다움과 함께 아픈 역사를 이겨낸 한국에 대해서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립기념관이 2010년 항일유적지 1585곳을 조사한 결과 원형보존·복원된 곳은 187곳(21.3%)뿐이었고, 868곳은 멸실됐으며 521곳은 변형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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