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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역전, 준비하시고 쏘세요!

    인생역전, 준비하시고 쏘세요!

    서민꿈 지킴이 일주일의 행복 韓복권의 역사 “준비하시고 쏘세요.”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인 1977년 2월 7일, 한 부산·경남 지역 신문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게재됐다. ‘일요일인 전날 오후 2시쯤 경남 마산에서 사글세로 살고 있던 주부 윤모(28·여)씨는 주택복권 당첨 방송을 보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근처 병원 응급실에 실려갔는데, 조 단위를 시작으로 십만과 만 자리까지 번호 3개가 연속으로 일치하자 흥분한 나머지 기절했다’는 내용이었다. 아쉽게도 기절 뒤 일치한 번호는 마지막 자리뿐이라 윤씨는 당첨금 100원인 6등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의식을 되찾은 뒤 “아주 잠깐이었지만 마당 넓은 2층집 주인이 되는 꿈을 꿔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당시 주택복권 1등 당첨금은 800만원, 서울의 중형 주택가격은 500만~600만원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복권은 서민들이 잠시나마 인생 역전의 희망을 품게 해주는 활력소다. 토요일 저녁 로또복권 당첨자 발표 뒤에는 잠시 허탈함에 휩싸일지언정 그다음 일주일 동안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행복한 상상으로 직장 상사의 잔소리와 쪼들리는 살림살이 등 고단한 삶의 시름을 이겨낼 수 있게 해 준다. 814만 5060대1이라는 희박한 1등 당첨 확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이들이 복권에 매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서민의 꿈과 함께해 온 우리나라 복권의 기원은 조선 시대 후기에 유행했던 ‘계’(契)에서 찾을 수 있다. ‘산통계’가 대표적인데 계원들의 이름이나 번호를 기재한 알을 통 속에 넣고 돌리다가 밖으로 빠져나온 알로 당첨자를 정했다. 번호를 붙인 표를 100명, 1000명, 1만명 단위로 팔고 추첨해 매출액의 80%를 복채로 주는 ‘작백계’도 인기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국가가 발행하는 근대 복권의 효시는 해방 직전 일제가 발행했던 ‘숭찰’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태평양전쟁 막바지인 1945년 7월 일제는 군수산업 자금조달을 위해 장당 10원, 1등 당첨금 10만원, 총발행액 2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해방 이후 최초의 공식 복권은 1947년 대한올림픽위원회가 발행한 제14회 런던올림픽 후원권이다. 런던올림픽 참가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1등 당첨금 100만원을 내걸고 장당 100원에 140만장을 발행했고, 모두 21명의 당첨자가 나왔다. 복권 앞면 왼편에는 올림픽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전경무씨의 사진이 있었는데, 그는 한국의 런던올림픽 참가를 위해 이바지했지만 1947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가는 도중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이후 이재민 구호자금 마련을 위한 후생복표, 산업자금 마련을 위한 애국복권, 만국박람회 개최비 마련을 위한 산업박람회 복표, 무역박람회 복표 등이 선보였다. 한국 복권사(史)에서 진정한 의미의 복권시장이 형성된 것은 1969년 국내 최초의 정기 복권인 주택복권이 등장하면서부터다. 이름에서 드러나듯 한국주택은행이 발행한 주택복권의 목적은 군경 유가족과 베트남전 참전 장병 등 무주택 저소득층을 위해 아파트 건립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당시 캐치프레이즈는 ‘도와줘서 흐뭇하고 당첨돼서 기쁘다’였다. 첫 발행 당시 복권 한 장 가격은 ‘청자’ 담배 한 갑 가격과 같은 100원이었다. 1등 상금은 처음에 논의되기는 500만원이었지만 ‘사행심 조장 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로 300만원으로 낮아졌다. 그래도 1970년 국립대 1년 수업료가 약 3만원이었고, 서울의 집 한 채 값이 약 200만원이었으니 서민들이 한방에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규모의 큰 금액이었다. 주택복권은 1회 발행 당시 서울에서만 살 수 있었고 판매 기간은 보름이었다. 추첨은 판매 종료 후 닷새 뒤에 했다. 하지만 인기가 좋지 않아 예정보다 220만원어치가 덜 팔리면서 판매 기간이 사흘 연장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2회부터는 부산·대구·전주 등지로 판매 지역이 확대됐고, 1970년대 초부터는 주 1회로 발행 주기가 짧아졌다. 집값 상승에 따라 1등 당첨금도 1976년 800만원, 1978년 1000만원, 1981년 3000만원, 1983년 1억원, 2006년 5억원까지 뛰었다. 주택복권은 숫자가 적힌 원형 회전판을 화살로 쏴 당첨 번호를 정했다. 당시 텔레비전 생중계 추첨 방송에서 진행자가 외친 ‘준비하시고 쏘세요’란 말은 전 국민의 유행어였다. 그런데 이 당첨 방식이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사건으로 인해 얼마간 공을 뽑는 것으로 바뀌기도 했다. 준비해서 쏘라는 표현이 사건 당시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이후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1983년 4월부터 주택복권은 ‘올림픽복권’으로 이름을 바꿨다가 1989년 원래 이름을 되찾기도 했다. 이렇게 20년 넘게 전성기를 누렸던 주택복권은 1990년대 즉석복권과 2002년 등장한 로또복권에 밀렸고, 결국 2006년 4월 37년의 역사를 마감했다. 1990년대에는 동전으로 긁어 그 자리에서 당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엑스포복권과 체육복권 등의 즉석복권이 등장해 인기를 모았다. 구입과 동시에 당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보니 사행성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또 복권 열풍이 강해지면서 경쟁도 치열해졌다. 정부 부처들이 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너도나도 복권 발행에 나서 복권이 난립했던 것이다. 2001년 말 복권의 종류는 무려 48개에 달했다. 이러다 보니 팔리지 않아 폐기되는 복권이 속출했고, 기금 조성도 어려워졌다. 결국 정부가 효율적 관리를 위해 ‘복권 및 복권기금법’을 제정해 2004년 4월에 복권위원회를 출범시켰고, 현재 정부가 운영 중인 복권은 로또와 연금복권, 스피또, 스피드키노 등 모두 12개로 줄어들었다. 2002년 12월 로또 발행이 시작되면서 복권 시장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2002년 1조원에도 못 미쳤던 전체 복권의 판매 규모는 이듬해 3조 8000억원을 팔아치운 로또에 힘입어 4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복권 열기가 시들해지면서 2조원대에 머물다가 2011년 7월 1등에게 매달 500만원을 20년간 지급하는 연금복권이 등장하면서 다시 복권 판매 규모는 3조원을 넘어섰다. 로또는 최근 전체 복권 판매액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등 국내 복권계 최강자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로또를 찾는 계층이나 구매 패턴은 발행 초기와 많이 달라졌다. 복권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소득 400만원이 넘는 가구의 로또 구매 비율이 52.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저소득층일수록 로또 구매가 많을 것이라는 일반 상식을 깬 결과다. ‘일확천금’으로 인생 역전을 노리는 이들이 소득계층과 상관없이 확산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복권위 관계자는 “1회 구입액이 ‘1만원 이하’라고 응답한 이들이 전체의 91.6%인 것으로 봐선 사행성보다는 일주일을 살아갈 힘을 주는 ‘행복한 상상’을 위한 활력소 정도로 여기는 구매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로또 판매량도 급증해 지난해 3조 5500억원으로 로또가 처음 도입돼 열풍이 불었던 2003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이 팔렸다. 한편 북한 역시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7월 ‘조국보위복권’을 시작으로 최근까지도 복권을 발행하고 있다. 전시 군비 마련 목적으로 발행했던 조국보위복권은 100원짜리로 모두 5억원어치를 팔았다. 가장 최근 확인된 북한의 복권은 2003년부터 발행한 ‘인민생활공채’로 500원, 1000원, 5000원의 3종류가 있고, 1등에 당첨되면 50배의 당첨금을 받을 수 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2021년 달에 유인 우주선 띄운다…NASA-ESA 합작

    2021년 달에 유인 우주선 띄운다…NASA-ESA 합작

    인류가 1972년 아폴로호 이후 다시 한 번 지구 궤도에서 벗어나 달을 향한 큰 걸음을 내딛는다. 미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은 9일(현지시간) "유인 달 궤도 프로젝트인 오리온 미션은 빠르면 2021년 NASA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우주선을 발사함으로써 시작될 예정"이라면서 "ESA와 에어버스 항공기 회사는 이미 내년 NASA의 무인 탐사선 오리온의 비행을 위해 발사체와 공급장치 모듈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1972년 이래 처음으로 지구 저궤도를 벗어나는 이 미션에는 최대 4명의 우주인이 참여한다. 우주인의 수와 구체적인 구성은 발사에 즈음해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우주인은 지난 1972년 NASA가 아폴로 프로그램을 종결한 이후로는 지구 궤도를 벗어난 적이 없었다. 발사대를 떠난 우주선은 곧장 달로 날아가지는 않는다. 먼저 우주선은 주차궤도라 불리는 지상 180km의 원형궤도를 90분 동안 한 바퀴 선회한다. 행성이나 그밖의 천체 둘레의 특별한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 기동하거나 엔진 분사를 하는 것을 '궤도 진입'이라 한다. 오리온은 모두 3개의 길쭉한 궤도를 따라 비행한다. 달 궤도에 집입한 후 궤도 비행을 하다가 지구로 귀환할 때는 달의 중력을 이용해 가속을 공짜로 얻는 스윙바이 항법으로 달의 뒷면을 돌아 지구로 귀환한다. 지구-달의 거리는 약 38만km다. ESA 관계자는 "ESA와 에어버스사는 2021년 달 궤도를 돌 두 번째 유인 탐사선 미션을 위해 모듈을 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서비스 모듈은 우주인들을 위해 추진체와 전력, 산소와 질소로 조성된 공기, 물, 온도조절 장치 등을 공급한다. 서비스 모듈을 실은 첫 번째 오리온은 NASA의 새 우주발사 시스템에서 2018년 말 발사될 예정이다. 일단 한 달 동안 무인 우주선으로 시행될 미션은 우주인들을 실어 보내기 전 우주선과 로켓의 성능을 시험하기 위한 것으로, 달 궤도를 돌다가 지구로 귀환한다. 유럽의 서비스 모듈은 국제우주정거장에 5차례 공급한 바 있는 ESA의 증명된 무인 우주화물선 제작 기술에 바탕하여, 에어버스 스페이스 앤 디펜스 사의 지휘하에 11개국의 회사에 의해 설계, 조립되었다. 미션은 3개의 길쭉한 궤도를 따라 비행하여 달까지 간 후, 달 뒷면을 돌아 지구로 귀환하는데, 유인 우주선으로는 가장 빠른 속도로 지구 대기에 진입한다. ESA 유인 우주비행 감독 데이브 파커는 "지난해 이 미션을 NASA로부터 처음 제안받았다"면서 "이 역사적인 우주 탐사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고무되었고, 우리 태양계 멀리까지 인류의 탐사활동에 일조할 수 있도록 NASA가 우리를 신뢰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달 초 NASA 엔지니어들은 2021년 유인 우주선 미션에 대비해 우주선이 발사될 때 선내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가를 알기 위해 시뮬레이션을 시연했다. 이번 오리온 미션은 앞으로 몇십 년 뒤에 있을 심우주 탐사를 위한 전초 작업으로, 승무원에게 보다 안전한 우주선과 긴급대처 능력, 그리고 안전한 귀환을 담보하기 위해 계획, 실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 다음의 징검다리는 화성으로, 인류가 화성 땅을 밟을 날도 그리 멀지는 않을 것 같다. 화성은 지구-달 거리의 200배쯤 된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씨줄날줄] 대머리 사회/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머리 사회/이동구 논설위원

    말을 꺼내기도 조심스럽지만, 항간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앞머리가 가발 아니냐는 말이 있다. 사실인지 확인된 바는 없지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사퇴 이후 대선 주자로 거론되면서 그의 외모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 듯하다.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머리카락이 가발이라는 소문에 한 방송사 앵커가 그의 머리카락을 잡아 보기도 했다.대머리에 대한 인식은 동서고금을 통틀어 좋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결혼 정보회사 설문조사에서 여성들의 기피 배우자 1위로 수년간 탈모 남성이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가수 김상희씨의 ‘대머리 총각’이 요즘 발표됐다면 과연 히트했을까. 입사시험 때도 머리카락이 빠진 사람은 불이익을 당하기 쉽다. 지난해 한 취업 포털이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겉모습이 채용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사람은 80%가 넘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다른 사람의 외모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탈모의 고충은 현대인만 겪는 게 아니다. 고려의 문장가 이규보(1168~1241)는 탈모가 진행되는 자신의 모습을 한탄하는 시조를 남겼다. ‘털이 빠져 머리가 온통 벗겨지니 나무 없는 민둥산을 꼭 닮았네~, 귀밑머리와 수염만 없다면 참으로 늙은 까까중 같으리~’라고 탄식했다. 조선시대도 마찬가지. 윗머리가 빠지면 뒷머리와 옆머리를 올려 상투를 만들어 감추었다. 조선 초 개국공신인 권근(1352~1409)은 ‘대머리의 변’이라는 글까지 남겼다. “한 사내가 대머리였음에도 대간의 요직을 역임하는 등 인품이 훌륭한 사람이었다”며 인물의 됨됨이는 외모에 있지 않고 인격수양의 정도에 의해 결정됨을 알리는 교훈적인 내용을 해학적으로 담아냈다. 대머리는 유전이기도 하지만 후천적으로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한다. 옛 사람들도 전염병이며 전쟁, 허리를 휘게 하는 세금, 과거시험, 양반의 횡포 등 지금에 못지않은 스트레스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의 특성을 고려해 볼 때 현대인은 훨씬 더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건강보험 적용을 받은 원형 탈모증 환자 16만 3700여명 가운데 20~30대가 7만 1300여명으로 43.5%나 된다고 한다. 학업과 취업, 결혼과 육아 등 삶의 과정이 갈수록 힘들어져 스트레스가 커졌기 때문이 아닐까. 9살배기 어린이나 수험생을 둔 학부모가 원형 탈모로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하긴 스트레스가 유발하는 질병이 단지 탈모뿐이겠는가. 암이나 우울증 등 현대인들이 많이 걸리는 병들의 원인 중에 스트레스가 안 들어가는 게 있겠는가. 그러니 아무리 힘들어도 마음만은 편히 가지며 살 일이다.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노주석의 서울살이] 청와대가 떠나야 할 이유

    [노주석의 서울살이] 청와대가 떠나야 할 이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산 35번지’ 한옥에 살았지만 10년을 버티지 못했다. 낡은 기와에서 물이 새고, 흙담이 무너져 내렸다. 연탄불 갈기, 재래식 화장실 생활도 고달팠다. 떠난 뒤 삼청동을 더 잘 즐기게 됐다. 살기엔 감수해야 할 고통이 컸다. 세종로 네거리 충무공 동상 앞에서 광화문을 바라보노라면 피지 않은 모란송이 같은 소담스런 산이 겹쳐 보인다. 답사 나온 무리에게 산 이름을 물어본 적이 있다. 열에 대여섯은 ‘청와대 뒷산’이라고 하고, 두엇은 ‘북한산’이라고 답했다.이 산의 본명은 ‘백악산’이고 별칭은 ‘북악산’이다. 태조 이성계가 주산(主山)으로 삼아 앞 명당혈에 경복궁 근정전을 앉힌 바로 그 산이다. 서울 심장부의 유래가 된 산이지만 어느덧 이름을 잃었다. 어디 주민의 불편함이나 잊힌 산 이름뿐이랴. 우리는 백악산 앞에, 북촌 뒤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청와대의 존재로 말미암아 많은 것을 잃거나 놓치고 살아왔다. 다행히 청와대 이전의 골든타임이 온 듯하다. 대선 주자마다 청와대 이전 공약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부분 대권 쟁취용으로 급조된 공약으로 여겨진다. 포퓰리즘 냄새가 난다. 서울이 지향해야 할 ‘역사도시’의 복원과 ‘문화수도’의 재현을 언급하는 후보는 보이지 않는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관저 터에 깃들었다는 ‘불길한 기원’을 굳이 꺼내지 않더라도 현재의 청와대는 온갖 심리적 불안과 규제의 진앙이다. 미국 백악관 부지 면적의 3배에 이르는 거대한 대통령 집무 공간이 북촌과 웃대 그리고 인사동을 잇는 도심의 복합문화벨트를 차단해 절름발이로 만들고 있다는 점을 그 누구도 지적하지 않을 뿐이다. 청와대가 옮겨 가고 백악산과 인왕산 방면으로 뚫린 청와대·육상궁 일대가 경복궁의 배후 공원으로 조성되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외국인 관광객을 연 3000만명 이상 끌어들이는 세계적 명소가 되지 않을까?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둔 한양 도성 순성길에 백악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제왕의 조망’이 더해지면 압권일 것이다. 21만㎡가 넘는 청와대가 도심을 떠날 때 예상되는 경제적 가치나 문화적 효과는 금액으로 따지기 어렵다. 크고 작은 화랑과 아트숍, 미술관, 박물관 등 300여곳이 자리 잡은 국내 최대의 아트벨트가 빛을 발할 게 틀림없다. 청와대에 몸과 마음을 내줘 불구자가 된 경복궁에 원형 복원의 기회가 주어지고, 지금은 갈 수 없는 청계천 발원지를 찾는 걷기 코스가 개발될지도 모른다. 궁정동, 팔판동, 효자동, 청운동 같은 북촌에서 인왕산 아래 웃대마을까지 이어질 지역 개발은 물론 백악산 뒤편 부암동, 성북동, 정릉, 구기동, 세검정, 홍제동이 문화 배후지가 될 봄날을 기다린다. 서울은 ‘수도’(首都)의 역할에 치우쳤다. 서울은 제왕이나 대통령이 통치하는 도읍(Capital)이기 이전에 1000만 시민이 살아가는 도시(City)다. 그간 통치자가 아닌 시민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의 기능과 의미 부여에 소홀했다. 서울은 600년 이상 정치도시에 머물렀지만 문화시대를 맞은 이제 ‘서울특별시’가 아닌 ‘서울보통시’로 위상을 되돌려야 한다. 누가 대권을 잡든 대한민국의 권부(權府)를 온전히 서울에 돌려줌으로써 그동안 ‘국민’의 의무를 다하고자 ‘시민’의 권리를 담보한 서울시민들에게 보답해야 한다. 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도 청와대가 ‘떠난 자리’와 ‘옮길 자리’에 대한 정책적 뒷바라지를 다하는 것으로 시민운동가 출신의 책무를 마무리하시길 바란다.
  • 인천공항 제2터미널 모든 승객에 ‘알몸 투시기’

    인천공항 제2터미널 모든 승객에 ‘알몸 투시기’

    올해 말 준공되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전신 검색대가 전면 배치된다. 국토교통부는 인천공항에 새로운 전신 검색대인 ‘원형’(圓形) 검색장비를 도입하는 내용의 항공보안장비 운영기준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고 3일 밝혔다.전신 검색대는 ‘문형’(門形) 검색대와 달리 비금속이나 신체 속에 숨겨 둔 물품을 탐지할 수 있다. 2010년 도입했지만 검색대 통과 때 승객의 몸이 드러나 ‘알몸 투시기’로 불리면서 사생활 침해 논란을 일으키자 테러 용의자 등 극히 일부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돼 왔다. 현재 인천공항 3대, 김해·김포·제주공항에 1대씩 6대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국토부와 인천공항은 밀입국 도주 사태와 폭발물 협박 사건 등이 겹치면서 제2터미널에는 22대의 문형 검색대와 함께 같은 수의 전신 검색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모든 승객을 대상으로 전신 검색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항공보안장비 종류, 성능 및 운영기준’ 개정안을 지난 2일자로 행정예고하고 다른 공항에도 확대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신형 전신 검색대는 사생활 침해나 유해성 논란거리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검색대 모니터에 뜨는 신체 모양이 실제 투시 영상이 아닌 ‘아바타’(그래픽 이미지)로 나타난다고 국토부는 강조했다. 또 엑스레이가 아닌 밀리미터파를 쏘는 방식이어서 유해파도 휴대전화의 1만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악당보다 영웅’ 정의의 편 택한 아기들

    [핵잼 사이언스] ‘악당보다 영웅’ 정의의 편 택한 아기들

    정의감 넘치는 영웅의 본성은 이미 우리 가슴 속에 꿈틀거리고 있는 것일까. 최소 생후 6개월 아기부터 정의감을 갖고 있음이 연구 결과 확인됐다.일본 교토대 연구진은 지난달 31일자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간행동’에 재미있는 실험 결과를 담은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이 생후 6~10개월 유아 총 132명을 대상으로 정의감을 갖고 있는지 구별할 수 있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들조차 정의를 편들고, 불의를 외면하는 본능적 감정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내용이다. 가노코기 야스히로 박사와 메이와 마사코 교수가 이끈 연구진은 공격자부터 피해자, 정의의 편, 그리고 방관자까지 네 유형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일련의 애니메이션 영상을 만들어 유아들에게 보여 줬다. 첫 번째 영상은 공격자가 피해자를 공격할 때 정의의 편이 나타나 공격을 막고 또 다른 영상은 이때 방관자가 나타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준다. 이 두 영상을 교대로 4번씩 보여 주고 정의의 편과 방관자의 실물 캐릭터를 유아 앞에 두고 어느 쪽을 만지는지를 살핀 것. 그 결과 생후 6개월 유아 총 20명 중 17명은 정의의 편을, 나머지 3명은 방관자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캐릭터의 색상과 움직임에 관한 유아의 지향성 등을 제거해 상세히 검토한 뒤 유아는 약자를 돕는 정의의 편을 선호한다고 연구진은 결론지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여러 연구에서도 인간의 정의감은 과연 타고난 것인지 학습으로 형성된 것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기존 연구에서는 미취학 3~5세 아동 단계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인형을 악당 인형으로부터 지키려는 행동 등이 있다는 것이 확인됐지만, 이런 추세가 언제부터 형성됐는지는 정확히 밝히지 못했다. 물론 이번 연구로도 정의감이 인간의 타고난 본능인지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다. 다만 최소 생후 6개월 아기에게도 정의감이 형성돼 있다는 사실만큼은 확인된 셈이다. 이에 대해 가노코기 박사는 “인간 사회가 성립하려면 어느 정도의 정의감이 필요하다”면서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정의감의 원형을 갖췄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메이와 교수는 이번 연구와 따돌림의 연관성에 대해 “인간은 학습하지 않아도 선천적으로 정의를 긍정하는 성향이 있지만, 폭력적인 장면을 보는 등 성장 환경 속에서는 성격이 바뀌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전신검색대 전면배치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전신검색대 전면배치

     올해말 준공되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전신검색대가 전면 배치된다. 국토교통부는 인천공항에 새로운 전신검색대인 원형(圓形)검색장비를 도입하는 내용을 담은 항공보안장비 운영기준 개정안을 행정예고 했다고 3일 밝혔다. 전신검색대는 문형(門形) 검색대와 달리 비금속이나 신체 속에 숨겨둔 물품을 탐지할 수 있는 장비. 2010년 도입했지만 검색대 통과시 승객의 몸매가 드러나 ‘알몸 투시기’로 불리면서 사생활 침해 논란을 일으키자 테러 용의자 등 극히 일부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됐다. 현재 인천공항 3대, 김해·김포·제주공항에 각 1대씩 6대가 운영되고 있지만 지난해 9월까지 이 검색대를 통과한 승객은 1만명 중 5명꼴이다.  그러나 국토부와 인천공항은 잇따른 밀입국 사태와 폭발물 협박 사건 등이 겹치면서 제2터미널에는 22대의 문형 검색대와 함께 같은 수의 전신검색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제2터미널을 이용하는 승객은 기본적으로 전신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국토부는 모든 승객을 대상으로 전신검색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항공보안장비 종류,성능 및 운영기준’ 개정안을 지난 2일자로 행정예고하고 다른 공항에도 확대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신형 전신검색대는 사생활침해나 유해성 논란거리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검색대와 연결된 모니터에 뜨는 신체 모양이 실제 신체 투시 모양이 아닌 ‘아바타’(Avatar)로 대체돼 승객의 몸매가 직접 드러나지 않는다고 국토부는 강조했다. 또 엑스레이가 아닌 밀리미터파를 쏘는 방식이어서 유해파도 휴대전화의 1만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인천공항 제1터미널 환승 통로에서 1대가 시범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국토부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전신검색대(원형검색대) 사용되고 있으며, 네덜란드 스히폴공항은 100% 원형검색대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충무공, 눈꽃으로 만나다…아산 현충사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충무공, 눈꽃으로 만나다…아산 현충사

    "안위야, 군법에 죽고 싶으냐? 네가 군법에 죽고 싶으냐? 도망간다고 어디 가서 살 것이냐?"하니, 안위가 황급히 적선 속으로 돌입한다.(난중일기 4 中 정유 9월) 그 해도 올 해와 같은 정유년(丁酉年)이었다. 거제현령 안위(安衛)에게 벼락처럼 내려진 충무공의 호된 질책이었다. 늘 그렇듯 싸움은 승리하였다. 그러나 충무공은 스스로의 공을 내세우지 않고 난중일기에 이렇게 한 줄 적는다. ‘차실천행’(此實天幸) 하늘이 도운 행운이라고 겸손하게 자평했을 따름이다. 충남 아산에 있는 현충사(顯忠祠)다. 눈이 내렸다. 충무공(忠武公)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사당인 현충사 앞 뜰에 내린 눈은 소복보다 더 하이얗다. 1589년 11월 19일, 탄환을 맞아 전순(戰殉)한 이순신은 향년 54세였다. 철군하던 500여 척의 왜선중 살아남은 배는 50척에 불과하였다. 그의 유언에 따라 전투가 끝난 뒤 발상(發喪)하였고 임진년에 일어났던 전쟁도 끝이 난다. 선조는 이순신의 공을 기려 우의정과 좌의정을 증직(贈職)하였고, 숙종 32년(1706)에는 지금 자리에 사당을 지어 충무공의 위업을 기리게 하였다. 그 이듬해에 ‘충성스러운 마음을 기리고 나타낸다’는 뜻에서 '현충사(顯忠祠)'가 건립된다. 그리고 후대에 와서 정조는 충무공을 영의정으로 추증(追贈)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이 곳에서 그의 충심을 본받도록 하였다. 그러나 1863년 흥선대원군이 내린 서원 철폐령으로 현충사는 문이 닫히기도 하였으며, 1930년대 초 충무공 후손들의 빚으로 인하여 이곳이 일본인 투자자에게 넘어가게 되는 위기도 겪는다. 이에 1931년 5월 26일, 충무공유적보존회가 설립되고 윤치호, 남궁 억, 한용운, 정인보 등 15명이 모금운동을 벌여 1만 6021원의 성금을 모은다. 가까스로 현충사를 지켜내게 되었고, 모금운동을 주도하였던 여러 애국 인사들은 불령선인으로 분류되어 고초를 겪기도 하였다. 현재 현충사에서 우리가 만나는 본전(本殿)은 1967년에 신축된 곳으로 충무공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숙종 시절에 만들어지고, 1932년에 국민성금으로 중건된 옛 본전은 빈 공간으로 남아 전시용으로 공개되고 있다. 또한 이 곳에는 보성군수의 무남독녀를 아내로 맞이하면서부터 무과시험을 볼 때까지 살았던 처갓집이 이전 보존 가옥으로 만날 수 있다. 이 외에도 활터, 충무정으로 불리는 우물터, 유물 및 유품 들을 전시하는 유물전시관, 충무공관련 해전 사료 및 역사 테마관으로 운영되는 충무공 이순신 기념관이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는 알찬 나들이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충사에는 국보 제 76호로 지정된 ‘난중일기’가 보관되어 있다. 난중일기의 내용 중에는 수군통제에 관한 군사비책과 전황을 보고한 장계의 초안 뿐만 아니라 이순신의 개인적인 고뇌 등이 상세히 수록되어 있어 당시 상황을 이해하는 많은 도움을 주는 사료로 평가된다. <현충사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충무공의 위패를 모시는 곳이 많다. 여수의 충민사, 통영의 충무사 등이 있지만 현충사는 가장 대표격인 사당으로 한국인이라면 한 번은 다녀갈 만한 곳이다. 2. 누구와 함께? -공원형태로 조성된 곳으로 가족 단위 관람객이나 충무공에 대하여 알고자하는 누구에게나 유익한 곳이다. 3. 가는 방법은? -정확한 주소는 충청남도 아산시 염치읍 현충사길 126이다. 지하철 1호선(신창행) 온양온천역에서 내리면 시내버스 900, 910, 920번을 타면 된다. 문의 041) 539-4617 4. 감탄하는 점은? -넓다. 그리고 ‘칼의 노래’를 읽은 독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곳일 수 있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생각보다는 그리 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하고 있지는 않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2011년 4월 28일 준공·개관한 충무공 이순신 기념관.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망향비빔국수’(545-3575)/ ‘미사리밀빛초계국수’(531-9855)/ 설렁탕 ‘강화족탕’(544-6957)/ 한정식 ‘소나무집’(547-9598)/ 연잎오리정식 ‘느티나무집’(541-4252) 지역번호는 041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hcs.cha.go.kr/cha/idx/SubIndex.do?mn=HCS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외암민속마을, 천안 독립기념관, 홍대용 과학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현충사는 숙종 때 세워진 후, 1930년대에 우리 조상 2만여 명의 성금으로 중건된 곳이다. 따라서 1960년대의 성역화 작업 훨씬 이전부터 의미가 있던 곳이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NASA 연구소에 UFO가? 구글 위성 사진 논란

    NASA 연구소에 UFO가? 구글 위성 사진 논란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일반인에게 외계인에 관한 비밀을 숨겨왔던 것일까. 최근 UFO 추적자들이 NASA의 한 활주로를 촬영한 구글 위성 사진에서 UFO를 닮은 이상한 원형 물체를 발견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사진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 자리한 NASA 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의 모습으로, 활주로에 전형적 UFO 모양인 ‘비행접시’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보여준다. 이 사진은 지난달 31일 유튜브에서 ‘네임 셰임’(Name Shame)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한 남성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것으로, 그는 구글어스에서 이런 이상한 장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게시물에서 “NASA는 게임을 하는 것인가? UFO가 찍힌 것인가? 이것은 무엇인가?”와 같은 코멘트를 남겼다. 실제로 영상을 보면, 원반 형태의 이 물체는 2014년 이후 자리가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년 전까지 이 물체는 이 연구소 활주로 인근 풀밭에 서 있었지만, 이후 활주로로 옮겨졌다는 것이다. JPL은 미국 최초의 지구 궤도 위성이 제작된 곳이다. ‘익스플로러 1’이라는 이름의 이 위성은 1958년 발사됐다. 현재 JPL은 외계행성과 소행성을 연구하기 위한 탐사 임무의 본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음모 이론가들은 이 연구소가 추락한 UFO들에서 알아낸 비밀 외계 기술을 보관하는 곳이라고 주장한다. ‘UFO 조사 메뉴얼’의 저자 나이젤 왓슨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난 이 물체가 외계인의 비행접시라고 의심하지만, 이는 비행접시 모양의 구조물이나 운송수단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또한 “두 번째로, 왜 NASA 연구원들은 구글어스와 같은 위성 사진에 찍히도록 그 물체를 그대로 나뒀겠느냐?”고 되물으며 “구글에서 이상한 변칙적인 것을 보는 것은 UFO를 흐릿하게 볼 수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실시간 영상을 보는 것만큼 최신 유행인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이런 경우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본다”고 덧붙였다. 사진=구글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주택담보대출 잔액 꺾였다… 한달 새 2조 줄어

    주택담보대출 잔액 꺾였다… 한달 새 2조 줄어

    고공행진을 이어 가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거래 둔화와 금리 인상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78조 7142억원이다. 지난해 12월 380조 8191억원보다 2조 1049억원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부터 증가세가 둔화되더니 올 들어서는 아예 대출 잔액 자체가 꺾인 것이다. 국민, 하나, 신한, 농협, 기업 은행이 모두 올 들어 감소세를 찍은 가운데 우리은행만 803억원 증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주택금융공사의 유동화 정책 상품과 서민지원형 전세자금대출 판매 부문에서만 일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대출 잔액이 줄어든 데에는 부동산 시장 둔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 감소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거래 건수가 4438건으로 전월(9413건)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월(5431건)과 비교해도 적은 수치다. 금리가 크게 오른 점도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 이후 금리가 0.63% 포인트까지 오르는 등 6대 시중은행 모두 금리가 크게 뛰었다. 대출자의 소득 심사를 강화하고, 상환 능력에 따라 스트레스 테스트를 주기적으로 시행하도록 한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 자체적으로 리스크 관리도 강화하면서 대출은 더욱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3~4월 이사철이 오면 분위기 전환 가능성도 있지만 여전히 경기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수도권의 화성, 동탄 지역과 대구, 경남, 경북, 충남 등 일부 지역은 공급 과잉 우려가 있어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발길 머문 곳, 중세의 낭만 흐르다

    발길 머문 곳, 중세의 낭만 흐르다

    프랑크푸르트는 독일의 현재를 잘 보여주는 도시다. 공항과 연결된 호텔에서 보면 특히 그렇다. 방금 이륙한 비행기를 포함해 한번에 12개의 운항궤적이 하늘에 그려질 때도 있다. 대체 어느 방향으로 가는 비행기들이 남긴 흔적인지, 서로 부딪치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다. 유럽 하늘길의 요충지다운 풍경이다. 사실 프랑크푸르트는 오래전부터 유럽의 진면목에 다가서려는 여행자들에게 관문 같은 도시였다. 그래서 프랑크푸르트를 한번이라도 방문해본 이들은 독특한 유럽의 색채를 담은 이 도시를 쉬 잊지 못한다.유럽 금융 중심지… 골목 구석구석엔 중세 흔적이 프랑크푸르트는 독일에서 가장 현대적인 도시로 꼽힌다. ‘뱅크푸르트’라 불릴 만큼 유럽의 금융, 경제 중심지다. 프랑크푸르트의 스카이라인은 현란하지만 골목 구석구석엔 중세의 흔적이 여전하다. 프랑크푸르트가 내세운 슬로건이 ‘시대보다 늘 조금은 앞서간다. 하지만 시대는 준수한다‘인 것도 이런 이유이지 싶다. 독일 사람들은 프랑크푸르트 뒤에 꼭 ‘암 마인’을 붙여 부른다. ‘마인강변의 프랑크푸르트’라는 뜻이다. 이는 옛 동독 지역의 오데르 강 언저리에 있는 또 다른 프랑크푸르트(프랑크푸르트 안 데어 오데르)와 구분 짓기 위해서다. 프랑크푸르트의 명소들은 대부분 가까운 거리에 산재해 있다. 다소 벅차긴 해도 걸어서 돌아보는 게 한결 여유 있고 수월하다. 출발지는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이다. 역을 나서면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양옆으로 펼쳐진다. 여기가 카이저 거리다. 옛 건물들이 늘어선 골목길 너머에는 어김없이 마천루가 서 있다. 어느 골목이나 양상은 비슷하다. 아마 이런 느낌들이 프랑크푸르트의 정수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최고층 코메르츠방크 아래 화려한 스카이라인 프랑크푸르트가 자랑하는 건 스카이라인이다. 고층 건물들이 병풍처럼 서 있고 그 아래 옛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장면 말이다. 이 모습은 걷기 여정의 끝인 아이제르너다리에서 본다. 모름지기 하이라이트는 아껴 뒀다 나중에 봐야 제맛이다. 독일에서 가장 높은 건물(65층)이라는 코메르츠방크 등을 줄줄이 지나고 나면 곧 중앙광장이다. 코메르츠방크는 지난해 삼성그룹이 인수해 관심을 끈 건물이다. 광장 주변은 번화가다. 하우프트바체 역을 중심으로 각종 상업용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 옥상은 전망대 겸 식당이다. 프랑크푸르트 중심가가 한눈에 들어온다. 커피와 맥주 등을 마시며 독일의 따사로운 햇살을 즐기는 재미가 각별하다. 다만 굽어보는 도심 풍경은 다소 생뚱맞고 부자연스럽다. 마천루들 틈바구니에 성 카탈리나 교회, 카페 하우프트바체 등 옛 건물 몇 채가 옹색하게 매달려 있는 형국이다. 이는 전쟁 탓이다. 프랑크푸르트는 2차대전 때 폭격 피해를 입은 도시 가운데 하나다. 온전히 남은 건물은 하나밖에 없을 정도로 철저히 두들겨 맞았다. 바로 그 탓에 이런 어색한 풍경들과 만나기도 한다. 중앙광장 한편의 성 카탈리나 교회는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장 큰 개신교 교회다. 17세기 세워졌으나 1944년 파괴됐다가 1954년 재건됐다. 카페 하우프트바체는 옛 교도소 건물이다. 지금은 커피숍으로 쓰이고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 아래쪽은 자일 거리다. 유명 브랜드의 상품 매장들이 늘어서 있다. 카탈리나 교회를 지나 마인강 쪽으로 걷다 보면 붉은 벽돌로 지은 성 파울 교회가 나온다. 1848년 최초의 프랑크푸르트 국민의회가 열렸던 곳으로, 독일 사람들은 이 교회를 독일 민주주의의 발상지로 여긴다. 교회 안에 당시를 기억하는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입장료는 없다. 이 도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물이 ‘프랑크푸르트의 위대한 아들’ 요한 볼프강 폰 괴테다. 괴테 하우스나 그가 자주 찾아 사과와인을 마셨다는 게르버뮐레 레스토랑 등의 흔적을 좇다 보면 18세기 프랑크푸르트가 모습을 드러낸다. 파울 교회 위쪽으로 이어진 베를리너 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괴테 생가가 나온다. 우아한 자태의 고딕양식 건물이다. 괴테가 태어나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살던 집으로 그의 문학적 토양이 됐던 곳이다. 괴테가 시를 썼던 방과 책상, 자필 원고 등이 전시돼 있다. 생가 옆은 괴테 박물관이다.올드 시티 중심지, 뢰머광장엔 ‘정의의 여신상’이 프랑크푸르트의 핵심은 뢰머광장이다. 이른바 올드 시티(old city)의 중심지 노릇을 하는 곳이다. 성 파울 교회에서 마인강 쪽으로 한 블록 내려가면 나온다. 마천루 사이에 터를 잡은 광장은 고즈넉한 분위기로 여행자들을 맞고 있다. 먼저 ‘정의의 여신상’이 눈길을 끈다. 정의의 기준을 형상화한 저울과 엄정한 심판을 상징하는 칼을 양손에 쥐고 있다. 여신상을 가운데 두고 2차대전 이후 원형대로 복원된 뢰머(옛 시청사)와 중세 목조건물 등이 늘어서 있다. 광장 뒤편은 프랑크푸르트 대성당이다. 역대 황제들이 대관식을 치렀다는 교회로 ‘카이저돔’이라고도 불린다. 탑에 올라서면 시가지 모습이 한눈에 펼쳐진다고 한다. 영원한 사랑이 깃든 마인강 위 아이제르너다리 광장에서 좁은 골목길을 따라가면 마인강이 나온다. 강변 바로 앞에 하우스 베르트하임 건물이 서 있다. 용케 2차대전의 포화를 견딘 유일한 건물이다. 1479년에 세워져 여태 그대로다. 지금은 커피와 음식 등을 파는 레스토랑으로 쓰인다. 마인강변으로 나가면 시원한 풍경이 이방인을 맞는다. 바람을 따라 찰랑대는 강물과 괴테의 이름을 딴 유람선,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여유롭다. 강 양쪽에 슈테델 예술박물관, 시립미술관, 응용예술 박물관, 현대예술 박물관 등 다양한 박물관들이 있다. 시간이 있다면 한두 곳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마인강을 가로질러 아이제르너다리가 세워져 있다. 보행자 전용 다리로, 약 500t의 강철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프랑크푸르트가 자랑하는 스카이라인은 아이제르너다리에서 본다. 저물녘 마인강 너머로 지는 해가 토해내는 붉은 기운과 파란 하늘, 그리고 막 불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마천루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다리 난간 곳곳엔 수많은 자물쇠가 매달려 있다. 연인들이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 흔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저물녘 풍경과 어우러지니 퍽 로맨틱하다. 다리 너머는 작센하우젠 지역이다. 두 블록 정도 내려가면 맥주 등을 맛볼 수 있는 선술집들이 나온다. 프랑크푸르트(독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주거환경 쾌적성 최우선” 35% …공원-호수 품은 자연친화 아파트 수요↑

    “주거환경 쾌적성 최우선” 35% …공원-호수 품은 자연친화 아파트 수요↑

    건강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입지가 강조되던 기존 아파트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자연환경이 친화적인 아파트는 여가, 휴식은 물론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인기가 꾸준하다. 실제로 지난해 5월 주택산업연구원이 2025년 미래 주택시장 트랜드를 발표한 결과(수도권 만25세~64세 1020명 설문조사) 10명 중 3.5명이 집을 고를 때 쾌적성을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까지 우선적으로 고려했던 교통(24%)이나 교육(11%) 여건을 앞섰다. 지하철역이 가까운 역세권 아파트보다 공원이 가까운 ‘공세권’ 아파트를 더 선호한다는 의미다. 청약뿐 아니라 아파트 시세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 3월 롯데건설이 공원 속 아파트로 경기도 의정부시에 공급한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는 의정부시에서 7년만에 전 타입 1순위 마감에 성공한데다 10여일 만에 완판됐다. 현재 분양가 대비 2000~4000만원웃돈도 붙었다. 공원 조성 조건으로 아파트를 함께 개발하는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으로 조성된 국내 1호 단지다. 부동산 전문가는 “지하철역과 가까운 아파트는 교통 여건이 우수해 값이 비싸고 수요도 많은 것처럼 쾌적한 주거환경을 중시하면서 숲과 공원, 호수가 가까운 아파트를 찾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같은 지역이라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수요층이 탄탄해 향후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가운데 3월 분양을 앞둔 대우건설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가 쾌적한 주거여건을 갖춰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는 죽백공원, 배다리생태공원 등 단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공원이 사방으로 둘러 쌓여있어 쾌적한 환경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는 공원 속 아파트다. 일부 가구에서는 배다리생태공원 조망도 가능하다. 이 아파트는 경기도 평택시 용죽도시개발사업지구 A2-1블록에 들어서며 621가구, 지하 1층~지상 최고 27층, 7개 동이다. 전용면적은 65~173㎡로 중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하다. 인근으로는 SRT 지제역까지 운영되는 평택시 간선급행버스(BRT)도 운행 될 계획이다. 단지는 평택시 도심과 가까운데다 쾌적한 환경까지 갖춰 주거 편의성도 뛰어나다. 뉴코아아울렛, 롯데마트, 평택시청, 이마트(예정), 신세계복합쇼핑몰(예정) 등이 인접하며 소사벌택지개발지구 내 자리한 상업지역도 가깝다. 자녀 교육 여건도 좋다. 용죽도시개발지구에는 안심교육타운이 조성돼 단지에서 도보권에 초∙중∙고교가 신설 예정인데다 평택고 등 명문학교도 가깝다. 평택시청 주변 학원가 도 인접하다. 푸르지오 브랜드에 걸맞은 우수한 설계도 확인할 수 있다. 지상에는 주차장이 없는 공원형 아파트로 조성되는데다 외관은 성주(城主)가 사는 집 컨셉의 클래식 경사지붕을 특화해 고급스러움을 높였다. 커뮤니티 시설에는 실내체육관, 유아풀 및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구성되며, 실내와 주차장 등 공용 공간에는 LED조명이 설치된다. 또한 타입별로 4~5.5베이(Bay)에 이르는 설계가 적용되는데다 팬트리, 드레스룸, 알파룸 등 수납공간을 특화한 평면을 선보인다. 특히 전용면적 139, 165㎡는 지역 내 최상류층이 거주하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6m 이상의 광폭 거실, 배다리 생태공원 전망을 특화한 구조를 선보일 계획이다. 분양관계자는 “평택시는 미래가치가 높은데다 11.3대책에 따른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지 않아 6개월 후 전매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라며 “쾌적한 환경을 갖춘데다 다양한 특화평면으로 선보여 지역 내 상류층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아파트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시 비전동 레이크타워 상가에 분양홍보관을 운영중이며, 모델하우스는 오는 3월 중 오픈 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의감은 본능? 6개월 아기에게도 확인돼(연구)

    정의감은 본능? 6개월 아기에게도 확인돼(연구)

    약자를 돕는 정의감은 과연 인간의 본능일까. 최소 생후 6개월 아기부터 정의감을 갖고 있음이 실험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일본 교토대 연구진이 생후 6~10개월 유아 총 132명을 대상으로 정의감을 갖고 있는지 구별할 수 있는 자체 제작 애니메이션 영상을 보여주고 선택하는 실험을 시행했다. 그 결과, 위와 같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간행동’ 31일자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인간의 정의감은 타고난 것인지 학습으로 형성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기존 연구에서는 미취학 3~5세 아동 단계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인형을 괴롭히는 인형으로부터 지키려는 행동 등이 있다는 것이 확인됐지만, 이런 추세가 언제부터 형성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물론 이번 연구로도 정의감이 인간의 본능인지는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최소 생후 6개월 때부터 정의감이 형성된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카노코기 야스히로 특정조교와 메이와 마사코 교수가 이끈 연구진은 공격자부터 피해자, 정의의 편, 그리고 방관자까지 네 유형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일련의 애니메이션 영상을 만들어 유아들에게 보여줬다. 첫 번째 영상은 공격자가 피해자를 공격할 때 정의의 편이 나타나 공격을 막고 또 다른 영상은 이때 방관자가 나타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두 영상을 교대로 4번씩 보여주고 정의의 편과 방관자의 실물 캐릭터를 유아 앞에 두고 어느 쪽을 만지는지를 살핀 것. 그 결과, 생후 6개월 유아 총 20명 중 17명은 정의의 편을, 나머지 3명은 방관자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캐릭터의 색상과 움직임에 관한 유아의 지향성 등을 제거해 상세히 검토한 뒤 유아는 약자를 돕는 정의의 편을 선호한다고 연구진은 결론지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카노코기 조교는 “인간 사회가 성립하려면 어느 정도의 정의감이 필요하다”면서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정의감의 원형을 갖췄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메이와 교수는 이번 연구와 따돌림과의 연관성에 대해 “인간은 학습하지 않아도 선천적으로 정의를 긍정하는 성향이 있지만, 폭력적인 장면을 보는 등의 성장 환경 속에서는 그런 성격이 바뀌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사진=정의의 편이 약자를 돕는 애니메이션을 본 뒤 캐릭터를 선택하는 아기(메이와 마사코 교토대 교수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노후 하수관 7.8㎞ 보수·보강…종로구, 6곳에 53억원 투입

    서울 종로구는 오는 3월부터 관내 주요 지역에서 노후 하수관 보수·보강 공사를 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를 위해 53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도로 침하, 철근 노출 등 문제가 있는 지역 총 7.8㎞ 구간에 대해 노후 하수관의 단면 복구 및 재구축 공사를 한다.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기존 하수관로 내부를 특수자재로 감싸 관의 파손과 균열 부분을 막는 방식으로 진행해 먼지 발생을 줄여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상은 평창동 20길 일대 원형관로, 숭인동 228-6 외 3곳 사각형관로, 평창동 34길 일대 원형관로, 통일로 12가길 일대 원형관로, 성균관로 68 일대 하수관로, 혜화로 16길 일대 하수관로 등 모두 6곳이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디지털 복원 삼국유사 7월 공개

    우리나라 대표 고서인 삼국유사(국보 제306호)가 첨단 매체인 디지털로 복원된다. 경북도는 먹으로 찍은 책만 남아 있는 삼국유사를 오는 6월까지 디지털화해 인터넷으로 서비스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삼국유사가 일연 스님에 의해 1281∼1283년(충렬왕 7∼9년) 무렵 편찬된 이후 730여년 만이다. 이 작업에는 군위군과 한국국학진흥원이 공동 참여한다. 이를 위해 도는 현존하는 삼국유사 조선 중기본과 초기본의 오·탈자, 결획 등을 바로잡고 집대성해 새로운 형태의 삼국유사 판본을 만들기로 했다. 이른바 삼국유사 경상북도교감본(本)이다. 이는 학습과 연구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취지에서다. 또 현존하는 목판으로 찍은 13종의 다양한 삼국유사 판본을 인터넷에서 비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앞서 도는 지난해 말까지 조선 중기본과 조선 초기본의 목판(木版) 복각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들 사업에는 국비와 지방비 등 총 34억원이 투입된다. 도는 당초 경상북도교감본도 목판으로 복각할 계획이었으나 원형이 없는 경북도교감본을 새롭게 만들어 복각할 경우 원 삼국유사 가치 훼손과 왜곡이 우려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라 사업 내용을 변경했다. 디지털화가 대세인 요즘의 시대성도 적극 반영했다. 이상호 국학진흥원 기록유산센터장은 “오는 7월부터 누구나 쉽게 인터넷을 통해 삼국유사를 볼 수 있게 된다”면서 “삼국유사 번역본과도 링크할 수 있도록 해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이번 삼국유사 디지털 복원 사업은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결과”라면서 “삼국유사가 대중성 확보가 가능한 디지털로 재탄생되면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곳인 군위 인각사 또한 새롭게 조명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사편찬위원회는 조선왕조실록을 디지털화해 인터넷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안동·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상가-학교-숲이 단지 옆에... ‘몰세권’ 원스톱 라이프 아파트 인기↑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한 신도시 상권, 교육, 자연 등을 품은 아파트들이 식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주택시장은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는 흐름을 보이며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단지들이 실수요자들에게 선도호가 높다. 실제로도 일명 ‘몰세권 아파트’들이 최근 우수한 청약성적으로 보여준다. 서울지하철 9호선 염창역이 가깝고 이마트, 롯데몰 등의 편의시설을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대림건설의 e편한세상 염창이 지난 4일 청약을 실시했다. 이곳 역시 몰세권을 내세워 많은 청약자가 몰렸고 특별공급을 제외한 229가구 모집에 2,166명이 청약하며 평균 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과 함께 전타입 1순위 당해 마감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주거 트렌드가 삶의 여유를 누리는 편의로 변하며 수요자들은 원스톱 라이프를 누릴 수 있는 단지를 찾고 있어 매년 인기가 상승한다”며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쉽게 누릴 수 있는 단지일수록 지속적으로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원스톱 라이프 단지 가운데 교통, 생활, 자연 등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인프라가 형성돼 있는 핵심입지에 ‘평내호평역 오네뜨 센트럴’이 내달 분양예정이다. 단지는 중소형 대단지 아파트로써 향후 개발에 따른 수혜까지 누릴 수 있어 주목된다. 현재 호평동의 중심상업지구와 입접해 있는 단지는 도보를 이용해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공공기관, 학원, 병은 물론이고 메가박스, 호평체육문화센터 등의 문화시설공간들이 가깝게 위치한다. 또 이마트 남양주점과 주요 상업시설까지 근거리에 자리해 쇼핑을 비롯해 다방면의 생활의 풍요로움을 느끼기 충분하다. 그러면서 서울의 접근성도 우수하다. 경춘선 평내호평역이 도보거리에 위치했고 이를 이용하면 청량리까지 30분대에 도달한다. 또한 수석-호평간 도시고속도로 동호평 IC를 이용하면 잠실까지 20분대 진입이 가능하며 오는 2022년 지하철 8호선 연장선까지 계통예정이라 강남과 인근도심의 접근성이 더욱 높아진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오네뜨센트럴 단지 인근의 쾌적한 주거환경이다. 호만천이 단지 바로 앞에 흐르며 호평중앙공원이 있어 산책, 조깅 등의 여가생활을 누리는 명품주거단지다. 대규모 어린이공원이 예정돼 있어 그 입지는 더욱 높아진다. 또한 공원형아파트로 조성돼 단지 내에는 지상에 차가 없다. 때문에 아이뿐 아니라 입주민들이 편안하게 단지를 거닐 수 있고 그 안에 에듀파크, 작은도서관, 키즈맘 카페 등의 다양한 커뮤니티시설까지 구축된다. 이를 통해 단지 안팎에서 원스톱라이프를 즐길 수 있으며 호평동의 마지막 중소형 대단지 아파트로 희소가치를 높였다. 아파트 규모는 지하 3층부터 지상 21층으로 7개 동이 자리하고 전용면적은 59㎡, 74㎡로 총 616가구가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 일대에 조성된다. 한편 오는 2월 개관 예정인 평내호평역 오네뜨 센트럴 견본주택은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에 조성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내외적 부동산시장 악재 불구, 수요자 부담 낮춘 ‘동천파크자이’ 눈길

    대내외적 부동산시장 악재 불구, 수요자 부담 낮춘 ‘동천파크자이’ 눈길

    미국발 금리인상으로 국내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건설사들이 금융혜택 제공을 통해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5일 기준금리를 1년 만에 0.25% 올린 0.5~0.75%로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특히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3차례 추가로 올릴 가능성을 시사한바 있어 국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미국발 금리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올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 될 경우 금리인상폭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 3일 전매제한 강화와 1순위 및 재당첨 금지를 골자로한 11.3대책에 이어 11월 24일에는 아파트 잔금대출에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하여 집단대출에 고강도 규제를 가하는 8·25 가계부채 관리방안 후속조치를 발표했다. 이러한 대내외적인 부동산시장 악재속에서도 건설사들은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하는데 있어 부담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금융혜택을 내놓고 있다. 이 가운데 GS건설이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일대에 선보이는 ‘동천파크자이’는 다양한 금융혜택 제공을 통해 수요자들의 부담을 확 낮췄다. 우선 분양가의 10%에 달하는 계약금을 2회 분납으로 납부가 가능하다. 1차 계약금은 500만원 정액제이며, 나머지 계약금은 계약체결 후 한달 후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1차 중도금 납부시기를 전매제한(6개월) 이후인 올해 8월로 늦춰 전반적인 중도금 대출이자 총액을 낮춘 것은 물론 분양권 전매도 수월할 수 있도록 했다. 동천파크자이의 경우 11.3대책의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계약 이후 6개월 이후에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단지다. 이와함께 금리인상을 대비한 ‘이자안심보장제’도 적용된다. 추후 금리인상에 따라 중도금대출금리가 올라가도 계약자들은 3.4%까지만 부담하면 돼 실수요자들은 물론 투자자들의 금융부담을 확 줄였다. 우수한 입지여건도 동천파크자이의 자랑거리다. 단지 북측으로 판교신도시가, 서측으로 분당신도시가 위치하고 있어 판교·분당 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 여기에 신분당선 연장선 동천역과 수지구청역을 통해 판교역이 10분 이내, 강남역이 2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단지 앞 버스정류장(수지고)에는 건대, 서울역, 압구정, 잠실 등을 연결하는 광역버스 8개 노선과 구미동, 광교, 수원, 성남, 서현동, 죽전 등 시내외를 연결하는 일반버스 14개 등 총 22개 노선이 지나고 있어 대중교통 이용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단지 바로 옆으로는 경기지역의 명문학교로 손꼽히는 수지고가 위치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토월초, 손곡중, 수지중, 한빛중 등의 명문학교시설이 까깝고, 롯데마트을 비롯해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홈플러스, 아브뉴프랑 판교 등 판교·분당 생활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광교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어 친환경 조경과 쾌적성이 높아 수요자들의 거주 만족도를 높였다. 단지 사방이 공원과 경관녹지로 둘러싸여 있는 공원형 아파트로 쾌적한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다. 동천파크자이는 지하 4층, 지상 16~22층 6개동 전용면적 61㎡ 단일주택형 총 388가구로 이뤄졌다. 주택형별로는 전용면적 △61㎡A 146가구 △61㎡B 106가구 △61㎡C 43가구 △61㎡D 39가구 △61㎡E 37가구 △61㎡F 17가구 등 총 6개 주택형으로 최근 수요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소형으로만 이뤄졌다. '동천파크자이' 모델하우스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에 위치해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경제 브리핑] AIA 韓진출 30주년 새 슬로건

    [경제 브리핑] AIA 韓진출 30주년 새 슬로건

    AIA생명이 올해 한국 진출 30주년을 맞아 새 슬로건 ‘보험, 그 이상을 넘어’(BEYOND INSUREANCE)와 로고(그림)를 24일 공개했다. 새 로고는 부드러운 타원형 바탕에 비상하는 붉은 별을 형상화했다.
  • [희망을 주는 기업 특집] 현대차, 비상경영 속 사회공헌 강화… ‘드림무브·넥스트 무브’ 새 사업 시작

    [희망을 주는 기업 특집] 현대차, 비상경영 속 사회공헌 강화… ‘드림무브·넥스트 무브’ 새 사업 시작

    현대차그룹은 올해 내실 강화와 책임 경영에 주력한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자동차 산업 경쟁 심화에 따라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내실 강화, 책임 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미래 성장을 추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올해 현대차의 전 세계 판매 목표 대수는 825만대이다. 지난 2년 연속 목표 판매 대수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목표치를 오히려 높였다. 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2021년까지 미국에 31억 달러(약 3조 60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전 세계 10개국 35개 생산공장 체제를 통해 신규 시장 개척에도 본격 나선다. 현대차는 내부적으로 임원 급여 10% 삭감, 과장급 이상 간부 직원 기본급 동결 등 비상경영을 선포했지만, 사회적 책임 활동은 계속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정몽구 회장은 “투명 경영과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강화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국민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지난해 2월 현대차는 ‘미래를 향한 진정한 파트너’라는 중장기 비전을 선포하고 새로운 사회공헌사업을 시작했다. 자동차 중심에서 벗어나 계열사 전체를 아우르는 그룹 통합 사회공헌 체제로 개편했다. 자립지원형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 풀뿌리 경제의 발전을 돕는다는 취지다. 기존 4대 사회공헌 사업인 ▲교통안전문화 정착(세이프 무브) ▲장애인 이동편의 증진(이지 무브) ▲환경 보전(그린 무브) ▲임직원 자원봉사 활성화(해피 무브)에 ‘자립지원형 일자리 창출’(드림무브)과 ‘그룹 특성 활용’(넥스트 무브) 등이 추가된다. 드림무브는 사회 취약계층의 창업과 자립을 돕는 사업이다. 또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기술, 서비스, 인프라를 더 넓게 활용하는 넥스트 무브 사업도 진행한다. 지난해 12월 5일 현대차는 기부 드리이빙 캠페인의 첫 결과물인 노란색 안전신호등을 경기 안산 와동초등학교 인근 스쿨존에 설치했다. 기아차는 교통 약자에게 여행 기회를 제공하는 초록여행 사업을 진행한다. 가족 여행을 위한 여행 경비도 지급한다. 또 장애인을 위해 특수 제작한 ‘카니발 이지무브’ 차량을 제공하고, 직접 운전이 어려우면 전문 기사를 지원한다. 2012년 6월 출범 이후 지난해 4월까지 2만명 이상이 이용했다.
  • ‘종의 기원’ 다윈도 놀란 월리스의 위대한 탐사

    ‘종의 기원’ 다윈도 놀란 월리스의 위대한 탐사

    말레이 제도/앨프리드 러셀 월리스 지음/노승영 옮김/지오북/848쪽 “땅에 발을 내딛기만 하면, 내가 다시는 배를 타나 봐라.” 1848년 밑창이 뚫린 배에서 그는 50번도 더 다짐했다. 당시까지 그만큼 아마존 깊숙한 곳까지 가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눈에 보이는 대로 채집했다. 영국에 내리기만 하면 한몫 단단히 챙길 수 있었다. 아뿔싸, 귀국선엔 화재가 발생했고 구조선은 구멍이 났다. 그는 모든 것을 잃었다. 이렇게 끝났다면 우리는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1823~1913)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어디로 갈까?” 1852년 월리스는 서른이 되었다. 전형적인 영국 흙수저인 월리스는 다시 돈이 될 만한 것을 채집해야 했다. 일단 아마존은 제외했다. 거기는 이제 옛 동료 헨리 월터 베이츠의 영역이었다. 말레이 제도가 떠올랐다. 동서로 6400㎞, 남북으로 2900㎞ 너비에 흩어진 2만여 개의 크고 작은 섬이다. 모두 합하면 남아메리카 대륙 면적과 비슷한 넓이로 대부분 열대우림으로 덮인 화산지대다. 각 섬의 차이를 연구하면 명성을 얻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1854년 4월 말레이제도에 도착한 월리스는 곧장 탐험을 시작했다.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찬물로 목욕하고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했다. 커다란 수집 상자를 어깨에 메고 그물망과 집게, 코르크 마개를 달아 목에 걸 수 있게 만든 두 가지 크기의 표본병을 항상 챙겼다. 때로는 장총을 들기도 했다. 채집에서 돌아오면 동물의 가죽을 벗기고 소독하고 말리는 작업을 했다. 1862년 1월 말레이제도를 떠날 때까지 8년 동안 96차례의 탐사여행을 하면서 이 섬에서 저 섬으로 2만여㎞를 돌아다녔다. 항상 그의 목적은 채집. 수만 점의 곤충을 비롯해 포유류, 파충류, 조류, 패류 등 12만 5000점이 넘는 표본을 모았다. 이 가운데 1000여 종은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신종이다. 월리스날개구리처럼 월리스 이름이 붙은 종만 해도 100종이 넘는다. 1855년 보르네오에서 우기를 보내면서 어떤 통찰을 얻었다. 쉽게 말하면 오래된 나뭇가지에서 새로운 잔가지가 나오듯이 오래된 종에서 새로운 종이 나온다는 것이다. 모든 생명은 하나님이 창조한 그대로라고 믿던 시절에 이런 깨달음을 얻고 또 발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월리스가 처음 깨달은 사실이 아니다. 찰스 다윈이 이미 20년 전에 품은 생각이다. 하지만 다윈은 감히 발표하지 못했다. 전형적인 금수저 출신으로 부와 명성을 누리던 다윈에게는 평판이 중요했다. 하지만 월리스에게는 걱정이 없었다. 그는 평판은 고사하고 잃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월리스는 지구 환경과 생명을 연관지어 관찰했다. 알렉산더 폰 훔볼트의 유산이다. 그는 지구와 생명 둘 다 진화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무도 그의 주장에 주목하지 않았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이론을 세울 시간이 있으면 채집이나 열심히 하라는 핀잔을 들었을 뿐이다. 정작 중요한 발견은 우연히 일어난다. 경로를 벗어난 월리스는 발리에서 30㎞ 떨어진 롬복으로 갔다. 그런데 거기에서 석 달간 머무는 동안 발리에서 보던 새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 폭이 불과 30㎞에 불과한 해협 건너로 새들이 퍼지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 월리스는 발리와 롬복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경계선이 있다는 이론을 세웠다. 선의 동쪽과 서쪽에 다른 새가 산다. 서부에는 원숭이, 호랑이, 코뿔소가 있지만 동부에는 그 어떤 영장류나 육식동물도 살지 않고 캥거루 같은 유대류뿐이다. 이 선을 우리는 월리스 선이라고 부른다. 이 선으로 말미암아 월리스는 생물지리학의 창시자가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찰스 다윈과 편지를 주고받는 사이가 된다. 월리스의 고민은 종이 어떻게 진화하느냐는 것이었다. 다윈은 오래전 맬서스의 ‘인구론’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상태였다. 1858년 말라리아에 감염되어 고열에 시달리며 다 쓰러져가는 집에 누워 있던 월리스에게 ‘인구론’의 주장이 떠올랐다. 월리스는 깨달았다. 그는 열이 내리자마자 며칠 만에 논문을 완성했다. ‘변종이 원형에서 끝없이 멀어지는 경향에 대하여’가 바로 그것. 그는 논문을 저널에 보내기 전에 찰스 다윈에게 먼저 보냈다. 그후에 일어나는 일은 너무나 유명하다. 결국 다윈이 커밍아웃한다. 월리스가 다시 배를 타지 않았다면 우리에게 다윈도 없었을 것이다. 1859년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판되고 10년 후인 1869년 월리스는 ‘말레이 제도’를 발표하면서 다윈에게 바친다. “개인적인 호감과 우정의 징표로서, 또한 당신의 천재성과 업적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표하고자 이 책을 헌정합니다.” 이제 2년만 있으면 ‘말레이 제도’ 출간 150주년이다. 훔볼트에서 다윈을 거쳐 다이아몬드로 이어지는 생물지리학 전통의 빈칸이 비로소 채워졌다. 당장 읽지 않더라도 서가에 꽂아놔야 하는 책이다. 책에 등장하는 동식물, 지명, 인명 색인에 많은 노고가 녹아 있다. 노승영의 번역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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