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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모넷, 미디어 아트 ‘아미엑스’ 국내 독점계약

    티모넷, 미디어 아트 ‘아미엑스’ 국내 독점계약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은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 기술을 이용한 미디어 아트 작품이었다. 올림픽 스타디움 원형무대는 하얀 메밀꽃이 흩뿌려진 메밀꽃밭이 됐고, 빛기둥이 세워지는가 하면 스타디움 자체가 거대한 태극 문양으로 재탄생했다. 첨단 기술의 발달은 예술분야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문화기술’(CT)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CT란 문화 콘텐츠에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드는 문화산업을 말하며 프로젝션 맵핑은 미디어 파사드와 함께 문화기술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활용된 프로젝션 맵핑 기술은 시멘트 구조의 스타디움 바닥에 빛으로 이루어진 영상을 투사한 예술 기법이다.티모넷(대표이사 박진우, www.t-monet.co.kr)은 프랑스의 레보 드 프로방스 지역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여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프로젝션 맵핑 미디어 아트 ‘아미엑스’(AMIEX)의 국내 독점계약을 체결하고 올 8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미엑스 프로젝트는 폐공장, 폐교 등 잊힌 공간을 예술 공간으로 되살려 독특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도시재생 사업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1935년 채석장이 문을 닫은 후 인구수가 1만 5000명까지 급감했던 프랑스 레보 드 프로방스 지역은 2012년 폐채석장에 아미엑스를 도입해 ‘빛의 채석장’으로 재개장한 후 한해 약 60만명이 찾는 관광도시로 되살아났다. 고흐나 고갱, 클림트 등의 세계적 화가의 작품을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활용한 미디어 아트로 일 년 365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아미엑스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에 벌써 미술계는 물론 문화산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전시는 익숙한 명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작품이 빔 프로젝터를 통해 벽에 그려지고, 관람객이 직접 작품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땅 위 오른 지 316일 만에… 처음 움직였다

    세월호, 땅 위 오른 지 316일 만에… 처음 움직였다

    시속 1㎞로 ‘90도 회전’ 성공 해상 크레인으로 8400t급 세워 최하층 기관 구역ㆍ우현 등 수색 “예상보다 빠른 5월 중 끝날 수도”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선체 직립을 앞두고 수평 방향으로 이동하는 작업이 21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전남 목포신항에 육상 거치가 완료된 지 316일 만에 첫 이동이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 4시간에 걸친 작업 끝에 선체 이동을 마쳤다고 밝혔다. 세월호 선체 하부를 받치고 있던 모듈 트랜스포터(MT) 364축을 이용해 선체를 최고 50㎝까지 띄운 뒤 90도 각도로 이동시켰다. 길이 148m의 선체를 여러 번 조금씩 움직이는 방법으로, 시속 1~1.2㎞ 속도로 이뤄졌다. 선체 직립을 위한 사전 작업은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세월호 선체는 부두와 수평 방향으로 60m 거리를 유지하게 됐다. 현대삼호중공업 측은 세월호 선체 직립에 활용될 1만t급 크레인의 붐대 각도가 61도를 유지하고 거리가 60m를 유지할 때 가장 힘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세월호가 놓였던 자리에 이동식 소형 펜스를 설치하고 옷가지 등 선체에서 나온 유류품도 수거했다. 이상균 현대삼호중공업 부사장은 “세월호를 돌리는 3단계 작업 중 1단계를 마쳐 30% 성공을 거뒀다”며 “선체 보강과 직립을 위한 준비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당초 계획했던 5월 말보다 더 빨리 공정을 단축할 수도 있다”며 “선체가 정상이 아니어서 보강작업과 고박에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선체를 주저앉히는 게 아니라 틀을 짜서 서서히 굴리는 방식으로 손상 가지 않게 직립할 예정”이라며 “선체가 생각보다 약하지만 보강작업을 충실히 해 현재 모습을 최대한 손상하지 않고 안전하게 세우겠다”고 말했다. 목포신항 철제부두를 찾은 유가족 40여명은 먼발치서 강한 바람을 맞으며 묵묵히 작업 과정을 지켜봤다. 유가족들은 세월호가 바로 서면 그동안 접근이 불가능했던 최하층인 기관구역 조사가 이뤄져 미수습자 수색과 사고 원인 조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인양 당시 규정상 잠겨 있어야 할 세월호 기관구역 격실들 대부분의 문이 열려 있었고 이곳에서 인골이 발견되기도 했다. 세월호의 현재 무게는 예상치와 근접한 약 8400t이다. 1만t급 해상 크레인을 투입해 바로 세우게 된다. 지난해 4월 세월호를 인양해 육상에 거치할 때도 사용된 장비다. 유압장치가 달려 있어 높낮이를 제어하거나 좌우로 움직임을 바꿀 수도 있다. 여러 대를 결합하면 지네처럼 함께 움직이며 수천t의 구조물도 들어 올려 옮길 수 있다. 유경근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세월호를 바로 세우기 위한 첫 공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다행”이라며 “그동안 접근할 수 없었던 구역에 대한 미수습자 수색과 선체조사가 마무리될 날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은 “참사 원인을 규명할 주요 단서가 대부분 우현에 있는데 그동안 들어갈 수 없었다”며 “증거 보존을 위해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청렴 1등 구 ’ 달성한 강북… “올핸 역사문화 관광도시 온 힘”

    ‘청렴 1등 구 ’ 달성한 강북… “올핸 역사문화 관광도시 온 힘”

    “올해는 역사문화 관광도시에 한 발 더 다가가겠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신년인터뷰에서 “2016년 대한민국 근현대 역사를 망라한 근현대사기념관이 개관했고, 지난해 9월에는 우이~신설 도시철도가 운영을 시작했다. 공약 사업들이 하나씩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주요 사업으로 예술인들이 거주하면서 창작 활동을 하고 관광객에게 체험 기회를 마련해 주는 ‘예술인촌’과 ‘우이동 가족캠핑장’ 조성, ‘우이동 먹거리마을 도로확장 공사’ 등을 내걸었다.2018년 새해 각오는.  -강북구를 ‘주민이 살기 좋은 고장’, ‘주민이 살고 싶은 고장’으로 만들겠다. 제가 그동안 추진했던 역사문화 관광도시, 희망복지도시, 젊은 강북 만들기, 으뜸교육도시 등 일련의 사업들 모두 주민 삶의 질 개선과 직결돼 있다. 구는 자연녹지 지역 60% 이상, 여유 재원 부족 등의 여건 속에도 많은 어려움을 이겨냈다. 새해에도 강북구는 주민의 의견을 오롯이 반영한 정책들을 펼치며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이라는 가치를 구의 정책에 반영할 거다. 새해 주요 사업은.  -올해를 역사문화 관광의 도시에 한 발 더 다가가는 특별한 해로 만들고 싶다. ‘북한산 역사문화 관광벨트 조성 사업’에 보다 힘쓰겠다. 2016년 대한민국 근현대 역사를 망라한 근현대사기념관이 개관했고 지난해 9월에는 우이~신설 도시철도가 운영을 시작했다. 공약 사업들이 하나씩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고 나머지 관광벨트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예술인들이 거주하면서 창작 활동을 하고 관광객에게 체험 기회를 마련해 주는 예술인촌과 우이동 가족캠핑장, 우이동 먹거리마을 도로확장 공사 등이 대표적이다. 세부 사업들이 완료되면 1박 2일 코스로 하루는 캠핑을 즐기고 다음날은 생생한 근현대 역사를 탐방하는 스토리텔링 관광 코스가 생긴다. 또한 지난해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대상으로 선정된 4·19혁명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계속 뛰겠다. 흔들림 없이 가다 보면 구가 간직한 자원에 특별함이 더해지고, 동시에 대한민국 역사문화가 세계로 널리 퍼져나가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지난해 수상 실적이 많았는데.  -2010년 민선 5기 구청장에 취임하고 주민과의 약속 실천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자치구의 핵심 원동력인 주민의 관심과 참여는 구정에 대한 신뢰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한 ‘전국 시·군·구청장 민선6기 공약 이행 및 정보 공개 평가’에서 전국 최고 수준인 SA 등급을 받은 게 가장 뜻깊고 자랑스럽다. 2015년, 2016년 각각 SA 등급을 받은 데 이어 3년 연속 최우수 평가다. 매년 공약 사업 추진 보고회 및 매니페스토 실천 교육을 실시한 게 효과를 본 듯 하다. 앞으로도 사인여천(事人如天·사람 섬기기를 하늘같이 하라)의 의미를 가슴 깊이 새기고 구민을 하늘처럼 모시겠다. 민선 6기 4년간 가장 큰 성과는.  -강북구가 청렴 1등 구로 거듭난 일이다. 민선 5기 시절을 포함해 구청장 재직 중 가장 뿌듯함을 느낀다. 2010년 우리 구는 자치구 종합 청렴도 평가에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24위, 전국 65위로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곧바로 클린 행정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실천에 들어갔다. 전 직원에게 청렴 실천 서약을 받았고 청렴 교육을 실시했다. 또 민원 부서 직원들이 업무 처리 후 민원인에게 전화 만족도 조사를 하는 ‘클린 콜’ 제도도 운영했다. 주민, 통반장이 건설·토목공사를 사전 점검하고 불편 사항이나 문제점을 제기하는 ‘이용자 중심 건설사업 사전점검제’도 실시 중이다. 2013년 마침내 강북구는 서울시 자치구 청렴 활동 평가에서 1등급 최우수구로 올라섰고 현재까지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청렴 1등 강북구의 이미지가 대내외에 더 많이 알려지도록 노력하겠다. 현대 공직 사회에서 청렴은 국가경쟁력을 나타내는 새로운 지표이자 우리 모두가 추구해야 할 생존 가치다. 2015년 5월부터 지역 내 유해업소 170곳 중 84%에 해당하는 140곳을 폐업시킨 것도 큰 성과라 생각한다. 업소가 세가 저렴한 학교 주변 일반 주택가 골목까지 침투해 학부모들의 걱정이 컸었다. 민선 6기 가장 아쉬운 점은.  -현재 우이동 계곡 아홉 굽이 절경인 ‘우이구곡’(牛耳九曲)의 원형을 복원하려 한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강북구의 역사문화 자원을 발굴하고 관광 명소화 할 생각이다. 문화·예술인들이 거주하는 예술인촌, 가족캠핑장 조성도 진행 중이다. 근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는 문제더라. 도시재생 활성화 구역 내 토지가 다세대·다중주택 건설 등으로 부족한 측면이 있어 예술인촌을 조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속도감 있게 사업을 진행하고 싶어도 도시계획 절차, 기관 협의, 주민 소통이 필요하다. 지난 임기 동안 큰 틀에서 ‘역사문화 관광도시’라는 어젠다를 잡고 계획대로 진행 중이지만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 도시는 하나씩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자신감을 가지려 한다. 지방분권 논의가 활발한데 지방자치 발전에 대한 제안이 있다면.  -결국은 예산 문제다. 자치구의 재정 자립도를 높여야 한다. 특히 강북구처럼 재정 자립도가 낮은 구는 지방재정 분권이 절실하다. 개헌 가운데 정당 간 이견이 큰 권력 구조 개편, 선거구제 개편은 별도로 하더라도 지방분권만은 꼭 해야 한다.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모두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등 지방 4대 협의체가 ‘지방분권 개헌 천만인 서명 운동’을 벌이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일각에서 ‘지방분권 아직 멀었다’는 말도 나온다. 지자체장과 지방의원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지방자치가 시작된 지 30여년이 흘렀다. 혹시 지자체에 문제가 있더라도 차츰 바꿔 나가면 된다. 지방분권의 시작이 곧 주민들의 권리 향상이라는 점을 널리 알리겠다. 서울시에 바라는 점은.  -우이동 북한산 자락에 파인트리 콘도가 5년 넘게 방치돼 있다. 시행사가 부도를 맞고 시공사인 쌍용건설마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2012년 공사가 멈췄다. 공정률은 45% 수준이다. 현재까지 6차례 매각 시도가 있었지만 번번이 유찰됐다. 지난해 9월 박원순 시장께서 강북구를 방문했을 때 파인트리 현장도 갔다. 제가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구 자체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서울시가 도시계획위원회를 거치며 층수 완화를 해 준 건축물이기 때문에 시와 구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구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주민들이 지난 8년간의 구정을 평가할 때 ‘괜찮네’라고 한다. 구청장 박겸수에 대한 신뢰가 느껴진다. 물론 ‘모든 걸 잘했다’ 말할 수는 없다. 앞으로 남은 기간 주민들과 계속 소통하겠다. 평소처럼 매일 새벽 북한산, 우이천, 공원 등 주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고, 구청장실 문도 항상 열어 놓겠다. 주민들과의 소통은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일 중 하나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박겸수 구청장은 2010년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민주당 서울시당 공교육정상화특별위원장, 제4~5대 서울시의원, 시의회 교통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쳤다. 평소 소통, 청렴, 약속 실천을 강조하는 그는 “구정 운영의 핵심 동력은 주민의 신뢰”라고 되뇌며 매일 하루 2시간씩 주민들을 직접 만난다. 청렴 1등 구 강북 실현, 공약 실천 최우수 구 달성 등 주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들도 이어 왔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과반 득표율인 52.34%를 달성했다.
  • “개회식땐 하루 8~9시간 맹연습… 폐회식도 두근두근”

    “개회식땐 하루 8~9시간 맹연습… 폐회식도 두근두근”

    강추위 잊고 동화속으로 이끌어 “꿈만 같고 너무 행복” 이구동성 더 많은 아이들과 폐회 연습 돌입 엑소ㆍ씨엘 등 한류스타도 출동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관객들과 세계 시청자들을 동화 속으로 이끈 다섯 아이들이 폐회식에도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 18일 강원 평창 메인프레스센터(MPC)를 찾은 최승(12), 김에이미(12), 김정철(11), 김지우(9), 방윤하(9) 등 다섯 어린이들은 “폐회식에도 나간다는 얘길 듣고 기뻤다”며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강원도의 다섯 아이인 해나래(불), 아라(물), 푸리(나무), 비치(쇠), 누리(흙)를 맡은 아이들은 개회식 때 눈밭에서 수정구슬을 발견하고, 구슬 속 지도를 따라 과거로 통하는 신비한 동굴을 찾아가 백호, 청룡, 주작, 현무를 차례로 만나는 연기를 해냈다. 아이들은 개회식 공연 도중 인면조, 웅녀, 백호, 무희들과 섞여 큰 원형 무대를 헤집고 뛰어다니던 연기가 수십 번씩 반복 연습한 결과라고 했다. 지난해 전국 각지에서 열린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아이들은 개회식용 영상을 몇 차례 촬영한 뒤 지난달 초부터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본격적인 공연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달 하순부터는 3주 정도 온 가족이 봉평 펜션에서 합숙하면서 매일 8~9시간씩 연습했다. 김정철군은 “연습할 때는 워낙 춥고 바람이 많이 불어 그게 제일 힘들었다”고 했고, 김지우군은 “얼굴이 아플 정도로 추웠다”고 전했다. 하지만 힘든 연습을 거쳐 올림픽 개회식에 주인공으로 참여한 소감을 묻자 한목소리로 “꿈만 같고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최승군은 “세계인이 모여서 같이하는 올림픽에 나온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렸다”고 말했고 방윤하양은 “올림픽이 끝까지 잘 돼 잘 끝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이들은 폐회식 공연을 위해 일주일 연습에 들어갔다. 폐회식은 25일 오후 8시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개회식에서 평화를 찾아가는 판타지 동화로 이끄는 안내자 역할을 한 아이들이 폐회식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 관심이 모인다. 폐회식에서는 최승군 등 다섯 아이들과 실제 강원도에 거주하는 아이들이 함께 무대를 꾸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폐회식 초대 가수로 그룹 엑소와 씨엘 등이 무대에 오른다. 또 폐회식 공연 도중 4년 뒤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중국을 홍보하는 ‘베이징 8분’도 무대에 오른다. ‘베이징 8분’은 세계적 거장인 영화감독 장이머우(張藝謀)가 총연출을 맡아 기대감을 높인다. 폐회식 총연출은 장유정(42) 감독이 맡는다. 평창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한옥마을에 수놓은 5m 대형트리와 1260송이 LED장미”

    “한옥마을에 수놓은 5m 대형트리와 1260송이 LED장미”

    경기 김포문화재단은 오는 5월 말까지 김포아트빌리지 한옥마을에서 ‘빛 거리전’과 ‘전통놀이체험마당’ 행사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김포아트빌리지 빛 거리전에는 한옥마을에 5m 높이 대형트리를 비롯해 청사초롱이 빛나는 원형 벤치와 1260송이짜리 LED장미가 설치된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작가 허진욱과 박근우의 ‘빛’을 주제로 한 설치미술 작품이 선보인다. 특히 빛 거리전 개최기간 주말에는 지역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모담골 전통예술시장’이 운영된다.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지역예술동아리 단체공연도 다양하게 열린다. 다양한 민속놀이 체험도 할 수 있다. 윷점놀이와 말뚝이 떡먹이기, 쇠코뚜레걸기, 꼬마 달구지, 국궁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전통놀이체험마당’이 마련된다. 최해왕 김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김포아트빌리지 빛 거리전’과 ‘전통놀이체험마당’이 앞으로 김포아트빌리지가 발전해나갈 수 있는 소중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김포아트빌리지가 시민에게는 생활 속 가까이에서 문화예술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으로, 타 지역 방문객들에게는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로 김포 문화예술의 랜드마크 역할을 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3일 개관식을 앞둔 김포아트빌리지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김포의 새로운 문화예술시설로 많은 관심이 기대된다. 자세한 사항은 김포문화재단 아트빌리지팀(031-996-6835)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아하! 우주] 블랙홀 주변의 도넛 모양 구조물 포착

    [아하! 우주] 블랙홀 주변의 도넛 모양 구조물 포착

    은하 중심에는 거대한 크기의 블랙홀이 존재한다. 이 거대 질량 블랙홀은 물론 은하보다 질량이 작지만 그래도 태양 질량에서 수백만 배에서 수십억 배에 달하는 거대한 질량을 가진 것들이 많다. 그런 만큼 강력한 중력으로 주변 물질을 흡수해 은하 전체의 물질 분포에 영향을 준다. 과학자들은 이 은하 중심 블랙홀이 은하의 진화에 매우 큰 영향을 준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 은하 중심 블랙홀은 관측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은하에서 가장 많은 가스와 별이 밀집된 공간에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광학 망원경으로는 그 구조를 파악하기 힘들다. 일본 국립 천문대의 과학자팀은 세계 최대의 전파 망원경인 ALMA (Atacama Large Millimeter/submillimeter Array)를 이용해서 활동 은하핵 (AGN) 가운데 하나인 M77 은하의 거대 질량 블랙홀을 관측했다. 일반적으로 아무것도 없는 검은 구멍처럼 생각되는 블랙홀이지만, 과학자들은 은하 중심 블랙홀 주변이 매우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이전 관측과 이론적 예측을 통해 블랙홀 주변에는 블랙홀로 흡수되는 거대한 물질의 원반인 강착 원반이 있고 그보다 더 먼 장소에는 매우 큰 도넛 모양의 가스가 있을 것으로 생각됐다. 하지만 이를 실제로 관측하기는 어려웠다. 연구팀은 시안화수소(HCN) 및 HCO+ 이온의 분포를 조사해 도넛 모양으로 생긴 구조물을 실제로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 위의 사진에서 사각형 안에 말발굽 모양의 지름 1400광년 정도 되는 구조물이 있고 그 안쪽에 지름 40광년에 달하는 원형 구조물이 포착된 것이다. 다만 ALMA의 강력한 성능으로도 중심부 구조는 다소 흐릿하게 관측된다. 이는 M77이 4,700만 광년 떨어진 은하이기 때문인데, 거리를 생각하면 놀라운 해상도라고 할 수 있다. SF영화에서는 단순하게 처리되는 것과 달리 과학자들은 블랙홀로 물질이 흡수되는 과정 역시 간단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도넛 모양 구조물에서 더 안쪽의 강착 원반으로 물질이 이동하는 과정 역시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아직도 많은 미스터리를 품고 있는 블랙홀에 대한 연구는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이다. 여기에는 우리 은하를 비롯한 은하 진화의 과정과 미래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인면조’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매일 만난다.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등장한 후 화제가 된 ‘인면조(人面鳥)’를 올림픽스타디움이 있는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평창 올림픽 플라자에서 대회 기간 매일 오후 2시와 5시, 메달 시상식 직후인 8~9시 사이 한번 등 총 3차례에 걸쳐 인면조가 등장하는 공연을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공연은 당일 기상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나, 근접 촬영이 가능하다. 인간의 얼굴과 새의 몸을 한 인면조는 고구려 고분 벽화에 그려진 상서로운 새로, 고대의 원형적 평화를 형상화하는 소품으로서 지난 9일 올림픽 개회식 공연에 등장했다. TV로 인면조를 지켜본 사람들은 “기괴하다”, “신비롭다”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화제가 됐다.국내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각종 패러디물이 등장하고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에서 실시간 사진 검색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우주를 보다] 암흑 속 빛나는 두 개의 점…지구와 달 포착

    [우주를 보다] 암흑 속 빛나는 두 개의 점…지구와 달 포착

    암흑의 우주 속에서 보이는 두 개의 밝은 점은 무엇일까? 지난 14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무인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가 촬영한 천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 밝게 빛나는 점의 정체는 바로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 그리고 그 옆에 놓인 작은 점은 당연히 달이다. 우주에서는 티끌같은 우리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이 사진은 지난달 17일 NASA의 무인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가 촬영한 것이다. 촬영당시 지구와 오시리스-렉스의 거리는 3950만㎞로 지구와 달의 거리보다 100배는 더 멀리 떨어져있다.   현재 초속 8.5㎞로 비행 중인 오시리스-렉스는 소행성 탐사선으로 지난 2016년 9월 발사됐다. 흥미로운 점은 단순히 소행성의 궤도를 돌며 연구하는데 그치지 않고 표면까지 하강해 로봇팔을 쭉 뻗어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온다는 사실이다. 목적지는 지구 근접 소행성 ‘베누’(Bennu·1999 RQ36)다. 베누는 지름이 500m 정도인 작은 소행성이지만 태양계 생성 때의 원형 물질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태양계의 형성과 진화, 나아가 생명의 기원인 유기물의 출처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시리스-렉스는 오는 12월 베누에 도착할 예정으로 1년 여의 일정으로 그 궤도를 돌며 관측한다. 2020년에는 표면의 샘플을 60g이상 채취하며 이듬해에는 다시 지구로 귀환한다. 지구 도착은 2023년 9월로 샘플을 담은 캡슐은 낙하산을 이용해 미국 유타 주에 떨어진다.  사진=NASA/Goddard/University of Arizona/Lockheed Martin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수환 추기경 그리며…고증 거쳐 생가 복원

    김수환 추기경 그리며…고증 거쳐 생가 복원

    경북 군위군에 있는 고 김수환(192 2~2009) 추기경의 생가가 추기경 선종 9주년(2월 16일)을 앞두고 원형에 가깝게 복원됐다.군위군은 최근까지 2억원을 들여 군위읍 용대리 김 추기경의 옛집을 전면 해체해 복원했다고 13일 밝혔다. 다음달부터 일반에 개방된다. 군의 이번 추기경 옛집 복원은 대구천주교회유지재단이 2005년 폐가 상태였던 추기경의 옛집을 고증 없이 마음대로 복원했다는 지적<서울신문 2017년 1월 5일자 12면>에 따른 것이다. 최영식(영남이공대 건축학과 교수) 경북도문화재위원회 위원 등 전문가 자문과 주민 고증 등을 거쳐 복원된 옛집은 추기경이 어릴 적 가족과 함께 살았던 1920~30년대 당시 초가집 모습으로 방 2칸(10.9㎡, 8.1㎡), 부엌 1칸(7.3㎡)으로 이뤄졌다. 옛집에 딸린 우물과 옹기를 굽던 옹기굴(32.4㎡)도 복원됐다. 대구에서 태어난 김 추기경은 5살 때 가족을 따라 군위 용대리로 이사를 온 뒤 군위보통학교(5년 과정의 초등학교)를 마치고 대구 성유스티노신학교(대구가톨릭대 전신)에 진학할 때까지 약 8년간 이곳에서 유년기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14일 새롭게 복원한 추기경 옛집에서 김영만 군위군수를 비롯해 김영호 군의회의장, 군의원, 군청 간부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 추기경 선종 9주기 추모 참배 행사를 연다. 올해 추모 행사는 설 연휴를 감안해 예년보다 이틀 앞당겨 갖는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 군수는 “김 추기경은 1993년 3월 군위 용대리 옛집을 찾아 한동안 툇마루에 앉아 어린 시절을 회상했고, 2007년엔 용대리 옛집을 직접 그린 뒤 ‘김수환 옛집’이라는 제목을 달기도 하는 등 깊은 애정을 보였다”면서 “다음달부터 추기경의 옛집을 비롯해 최근까지 120억원을 들여 용대리 일대에 건립한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 공원’을 개방해 추기경의 검소한 삶과 생활철학 정신이었던 소중한 사랑과 용서, 나눔의 마음을 일깨울 수 있는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동북공정으로 자신감 얻은 中…국가 차원 역사영토 확장 야심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동북공정으로 자신감 얻은 中…국가 차원 역사영토 확장 야심

    ●거꾸로 가는 중국의 역사 연구 중국의 저우언라이(周恩來·1898~1976) 총리는 1963년 6월 28일 북한의 조선과학원 대표단을 만나 중국에서 “도문강(圖們江·두만강), 압록강 서쪽은 역사 이래 중국 땅이었다거나, 심지어 고대부터 조선은 중국의 속국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황당한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만주는 한국사의 강역이었다고 솔직히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중국은 저우언라이 총리가 비판한 내용과는 거꾸로 만주는 물론 북한 땅도 자신들의 강역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문제가 심각한 것은 이런 주장이 국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그간 여러 공정(工程), 즉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런 프로젝트들은 티베트와 신강 위구르 지역을 영구히 차지하는 데 목적이 있고 나아가 만주는 물론 북한 강역까지 중국사의 범주로 편입하는 데 목적이 있다. 동북공정(東北工程·2002~2007)은 이런 여러 프로젝트 중의 하나였을 뿐이다. 동북공정을 통해 만주는 물론 한사군(漢四郡)을 근거로 지금의 북한 강역까지 중국의 역사영토로 편입했다. 그런데 중국은 동북공정에 앞서 하상주단대공정(夏商周斷代工程·1996~2000)을 진행했다. 그전에 중국은 주(周·서기전 1046~771)나라부터 확실한 역사로 인정하고 하(夏)·상(商·은)나라는 전설 상의 왕조로 간주해 왔다. 그러나 하상주단대공정 끝에 하는 서기전 2070~1600년까지 존속했고, 상은 서기전 1600~1046년까지 존속했다고 주장했다. 중화문명탐원공정(中華文明探源工程·2004~1015)이란 더 큰 프로젝트도 있었다. 하·상·주(夏商周) 이전의 전설 시대였던 삼황오제(三皇五帝)까지도 역사적 사실로 만드는 프로젝트였다. 그 일환으로 산서성(山西省) 양분(襄汾)현에서 도사(陶寺) 유적을 발굴했는데, 이를 중국 고대 세 성왕(聖王)이라는 요·순·우(堯舜禹)의 첫 번째인 요 임금의 왕성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中國)이라는 개념이 도사 유적에서 생겼다고 시기를 대폭 끌어올렸다. 그간 중국이라는 개념은 주나라 때 하남성(河南省) 낙양(洛陽) 분지의 중원(中原)지구에서 생긴 것이라고 말해 왔던 것을 대폭 끌어올린 것이다. 국사수정공정(國史修訂工程·2010~2013)도 있었다. ‘사기’(史記)부터 ‘청사고’(淸史稿)까지 중국 역대 스물다섯 왕조의 정사(正史)를 25사(史)라고 하는데 이 전부를 다시 수정해서 발간하는 프로젝트다.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중국이 가장 신경 쓴 것은 한국이었다. 많은 부분에서 한국 상고사와 상충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국 고대사학계가 반발은커녕 중국의 논리, 심지어 동북공정까지 추종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중국은 자신감을 갖고 중화문명전파공정(中華文明傳播工程·2016~2020)을 진행 중이다. 2016년 3월 중국사회과학원 고고연구소 소장이자 우리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회의 대의원인 왕웨이(王巍)가 2016년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회의,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제기한 프로젝트다. 간단히 말해서 그간 여러 프로젝트로 새로 쓴 역사를 중국은 물론 전 세계에 선전하는 공정이다. 중화문명전파공정의 예를 몇 가지만 들어보자. ‘중화문명의 형성’(中華文明的形成)이란 100부작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대대적으로 방송하고, 100권짜리 ‘중화문명’을 편찬해 일반인에게도 대대적으로 보급한다는 것이다. 이런 다큐멘터리와 책자들을 중국 내 소수민족 언어와 다른 외국어로 번역해 각국 대사관·영사관에 배포하고 전 세계에 있는 공자학원(孔子學院)을 통해 가르치겠다는 것이다. 어린이용 그림책과 만화책도 만들고 소학교는 물론 중등학교 및 대학교 교재로도 제작해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새로 만든 역사를 주입시키겠다는 방대한 계획이다. 이 모든 것이 중국이라는 거대 국가차원에서 진행된다.●탄치샹의 ‘중국역사지도집’ 그런데 중국이 이런 역사 새로 쓰기를 시도한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탄치샹(譚其驤·1911~1992)이란 역사지리학자를 주목하면 중국이 얼마나 오래전부터 체계적으로 역사 새로 쓰기에 나섰는지 알 수 있다. 우리는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가 학제 간 칸막이를 설치하면서 역사학과 지리학을 단절시켰지만 중국은 다른 모든 나라들처럼 역사학과 지리학이 함께 간다. 1930년 광저우(廣州)에 있는 지난(暨南)대학 역사학과를 졸업한 탄치샹은 옌징(燕京)대학 대학원에서 공부한 후 1957년부터 1982년까지 상하이 푸단(復旦)대학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역사지리가 전공인 탄치샹은 사회과학원 역사지리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는데 ‘역사상 중국과 중국의 역대강역’(歷史上中國和中國歷代疆域)에서 놀라운 주장을 펼쳤다. 중국 역사강역의 범주에 대해 “청나라 왕조가 통일을 완성한 이후 제국주의가 침략하기 이전의 판도가 중국의 범위”라고 주장한 것이다. 한족(漢族) 왕조인 명나라가 아니라 만주족(여진족) 왕조인 청나라를 중국사의 판도로 설정해야 만주 전역과 지금의 티베트와 신강 위구르 지역까지 계속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탄치샹의 필생의 성과는 ‘중국역사지도집’(中國歷史地圖集·전8권)이다. 그는 1950년대부터 이 지도집의 편찬을 시작했는데 문화대혁명 때 잠시 지체되었다가 1969년 다시 추진했다. 1973년 초고를 완성하고 내부간행물로 회람하다가 1982년 공식 간행했다. ‘중국역사지도집’은 서기전 108년 한(漢)나라 때부터 서기 313년 서진(西晉) 때까지 중국이 한반도 북부를 차지했다고 그려 놓았다. 낙랑군 등 한사군이 한반도 북부에 있었다는 것이다. 2002년부터 시작한 동북공정은 ‘중국역사지도집’에서 만든 이런 논리를 국가 차원의 연구로 재확인한 것에 불과하다. ●역사 왜곡은 어렵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동북아역사지도’ 내에서도 서로 부딪친다. 역사 왜곡이 그렇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의 식민사학처럼 사료를 무시한 채 우기기만 하는 ‘무늬만 학문’이라면 모르겠지만 탄치샹은 중국의 사료를 무조건 무시할 수는 없었다. 조선총독부는 한사군의 위치에 대해서 ‘위만조선의 도읍지에 낙랑군이 섰는데, 그곳이 평양’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탄치샹은 한사군에 대한 기초사료인 ‘한서(漢書)’, ‘지리지’(地理志)는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한서’, ‘지리지’는 위만조선의 도읍지인 왕험성(王險城) 자리에 ‘요동군 험독현’을 세웠다고 말하고 있다. 요동군 소속의 험독현은 요동에 있어야지 지금의 평양에 있을 수는 없었다. 탄치샹은 1988년 ‘석문회편(釋文滙編) 동북권(東北卷)’을 편찬했다. ‘중국역사지도집’의 내용을 글로 설명하는 이론서다. 탄치샹은 이 책에서 요동군 험독현에 대해서 “험독현은 후한(後漢) 때 요동속국(遼東屬國)에 속하게 되었다. 또한 요동속국에 소속된 각 현은 모두 요하(遼河) 서쪽에 있었는데, 험독 한 현만 조선반도에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위만조선의 도읍지에 세운 요동군 험독현은 요하 서쪽에 있어야지 ‘조선(한)반도’ 내에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석문회편 동북권’과 ‘중국역사지도집’은 요동군 험독현을 지금의 요녕성 태안(台安)현 동남쪽 20리의 손성자(孫城子) 지역으로 그렸다. 조선총독부의 ‘위만조선의 도읍지=낙랑군=평양’이라는 주장을 거부하고 ‘한서’, ‘지리지’의 내용을 부분적으로나마 따른 것이다. 문제는 대한민국 고대사학계 및 역사 관련 국책 기관들에 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과거 홈페이지에 “위만조선은 그 왕성인 왕험성이 현재의 평양시 대동강 북안에 있었는데…”라고 버젓이 써놓고 있었고 지금도 그런 논리를 고수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요녕성 안산시에 있었다는 왕험성을 한국이 평양이라고 우기는 희한한 현상이 계속되는 것이다. 역사 문제에 관한 한 대한민국은 여전히 정상적인 국가시스템이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中 “한자, 갑골문 전부터 있어” …역사 비틀기 중국은 산서성(山西省) 도사(陶寺) 유적을 가지고 수많은 역사 새로 쓰기를 하고 있다. 동이족 국가인 은(殷·상)나라의 갑골문(甲骨文)이 한자의 원형이라는 사실을 부정한다. 도사 유적에서 나온 편호(扁壺·항아리)에 쓰인 글자가 ‘문’(文) 자와 ‘요’(堯) 자라면서 은나라보다 훨씬 앞선 이때 이미 한자가 생겼고, 중국은 역사 시대에 돌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관상대(觀象臺)도 있었다면서 4700년 전에 하늘을 관찰했다고도 주장한다. 중국이 왜 국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역사 새로 쓰기에 나서는지 주목하고 국가적 차원의 대책을 세워야 할 때다.
  • [HOT 평창] “우리는 하나”… 北응원단, 남한선수 이름 외치며 열광적 응원

    [HOT 평창] “우리는 하나”… 北응원단, 남한선수 이름 외치며 열광적 응원

    “최민정! 최민정! 우리는 하나다!” 지난 10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펼쳐진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에서 관중 7000여명이 깜짝 놀랄 정도로 큰 목소리의 응원이 펼쳐졌다. 한쪽에 모여 앉은 100여명의 북측 응원단이 남측 에이스 최민정(20)에게 힘을 보탰다. ‘북한 1호 출전’의 최은성(26)이 남자 1500m 조별 예선에서 6명 중 최하위로 일찌감치 탈락했지만 1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며 응원전을 벌였다. 최민정뿐 아니라 심석희(20), 김아랑(23) 등 나오는 남측 선수들의 이름을 매번 큰 목소리로 외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북측 응원단의 목소리가 다른 관중을 압도했다.응원 예절도 수준급이었다. 아이스아레나에선 스타트에 앞서 선수들의 집중력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전광판에 ‘쉿~’이라는 협조요청 화면이 뜨는데 북측 응원단도 서로서로 조용히 하자고 단속하곤 했다. 그러다가 경기가 시작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한반도기를 흔들며 열정을 선보였다. 도구 준비도 철저했다. 응원단 앞에 늘어놓은 ‘내고향 합작회사’라는 쇼핑백엔 한반도기, 인공기, 원형으로 엮은 꽃관, 탬버린, 남성 얼굴 가면 등이 들어 있었다. 쇼핑백에는 헷갈리지 않도록 각자 이름을 적었다. 빨간 옷을 맞춰 입은 것만으로도 눈에 띄는데 응원 도구를 일제히 꺼내 일사불란하게 응원을 하며 관중들의 시선을 온몸으로 받았다. 외국 관중들 중에는 “마치 로봇 같다”며 관람을 미루고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이도 눈에 띄었다. 관중들도 ‘반갑습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다시 만납시다’와 같은 응원 노래가 끝나는 구간마다 북측 선수단에게 박수를 보냈다. 북측 응원단이 파도타기를 하면 남측 관중들도 호응해 함께 넘실거렸다. ?북측 응원단 바로 옆에 앉은 박경자(41·여)씨는 “(이전 북한 응원단처럼) 이번에도 경기장마다 화제에 오를 것 같다. 우리 국민이나 외국인들이 일제히 동영상을 찍더라”며 “기계 같다고 느낀 부분도 있지만 엄청 연습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온 홍경탁(10)군은 “무서운 곳이라 노래 자체를 못 부르는 국가인 줄 알았다”며 “우리나라 사람들보다도 더 많이 우리 선수들을 응원해 줘 고마운 마음도 들었다”고 강조했다.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102.34캐럿 희귀 다이아 공개…가격은 최소 360억원

    102.34캐럿 희귀 다이아 공개…가격은 최소 360억원

    글로벌 경매업체 소더비가 매우 희귀한 다이아몬드 한 점을 대중에 공개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8일(현지시간) 현재 런던 뉴본드 스트리트에 있는 소더비 갤러리에서 전시 중인 102.34캐럿 원형 화이트 다이아몬드 한 점을 소개했다. 이 다이아몬드는 아프리카 보츠와나에 있는 한 광산에서 드비어스가 채굴했다. 처음 원석은 425캐럿이었지만, 요하네스버그와 뉴욕에 있는 다이아코어의 최상급 장인들이 반년 동안 자르고 연마해 아름다운 예술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이번 판매는 소더비가 경매장과 별도로 운영하는 다이아몬드 부티크 개점 1주년을 기념해 전 세계의 프리미어 수집가들과 직접 연결해 이뤄진다. 따라서 정확히 얼마에 팔릴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최소 3300만 달러(약 360억 원)에는 팔릴 것이라고 예상한다. 소더비 역시 이번 다이아몬드는 부티크에 나왔던 다이아몬드 가운데 가장 희귀한 것이라고 말했다. 소더비 다이아몬드의 설립자 겸 회장인 패티 웡은 “이번 작품은 100캐럿 이상으로 결점 하나 없이 완벽한 다이아몬드다. 오랜 기간 업계에 몸담아 왔지만, 이렇게 크고 완벽한 다이아몬드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판매는 지난해 말까지 소더비 경매에 출품된 다이아몬드가 줄줄이 유찰된 것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 출품된 37캐럿 핑크 다이아몬드는 최고 감정가가 3000만 달러(약 328억 원)였지만, 결국 유찰됐다. 감정가가 1800만 달러(약 196억 원)였던 블루 다이아몬드와 1400만 달러(약 153억 원)였던 황색 다이아몬드 역시 유찰됐다. 블루 다이아몬드는 경매 종료 이후 개별 판매됐다. 런던의 한 보석 유통업체는 “다이아몬드 시장이 끝에 이르렀다는 우려도 든다”고도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창업 ‘핫 아이템’ 주목…동네책방 돈이 될까?

    동네책방이 ‘로망’이라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퇴직한 중년층이나 청년들에게 창업 ‘핫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계간 ‘동네서점’의 집계로는 지난 1월 현재 전국의 동네책방(기업형 체인서점 제외)은 257개다. 일찍 자리잡은 동네책방 주인들은 전국 도처에서 걸려 오는 문의전화를 요즘 자주 받는다. 결론부터. “돈 되는 사업이라는 생각은 일단 접으라”는 것이 이들의 귀띔이다. ●운영 어려워 음료ㆍ간식 따로 팔아 넉 달째 책방을 운영 중인 김이듬 시인은 “임대료 내는 날이 무서워서 원형 탈모가 생겼다”며 농반진반 털어놓는다. 책만 팔아서는 운영이 어려워 동네책방들은 어딜 가나 음료나 간식 메뉴를 따로 판매한다. 책을 고르는 안목이 없다면 섣불리 뛰어들어서는 곤란한 사업이기도 하다. 저마다의 테마가 생명인 동네책방은 주인장의 독서 취향과 안목이 전제돼야 경쟁력이 있다. ●책 마진 턱없이 낮고 반품도 안 돼 현실적으로 가장 큰 어려움은 뭐니 뭐니 해도 책의 유통 문제다. 불투명한 출판 유통 구조 탓에 작은 서점들의 책 마진은 턱없이 낮다. 독점적인 도서 유통 구조로는 한 권에 30%가 보통인 마진조차 동네책방에서는 그림의 떡이다. 안 팔리는 책을 반품할 수 없는 현실은 넘을 수 없는 벽이다. 재고를 자유롭게 반품할 수 있는 대형 서점들과 달리 못 파는 책은 고스란히 책방 주인의 몫으로 남는다. 지방의 작은 책방들은 사정이 더 좋지 않다. 대형 유통업체가 소규모 거래를 꺼릴 때가 잦아 유통망을 뚫는 작업이 쉽지 않다. 투명한 출판유통 시스템이 작은 책방들에는 몇 배나 더 간절한 셈이다. ●유통구조 개선 등 실질 지원 절실 막연히 작은 책방 띄우기보다는 정책의 실질적인 도움이 절실해졌다. 지자체들은 최근 동네책방 창업 지원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는 동네서점 환경 개선, 북 큐레이션 등 여러 프로그램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위트앤시니컬의 주인 유희경씨는 “장밋빛 전망만 보여 주지 말고 이제는 작은 책방을 위한 유통구조 개선에 눈을 돌려 주면 좋겠다”고 말한다.
  • ‘맛’ 올림픽…깔끔 담백 꺾지 매운탕ㆍ두툼한 송어회 ‘국대급 맛’

    ‘맛’ 올림픽…깔끔 담백 꺾지 매운탕ㆍ두툼한 송어회 ‘국대급 맛’

    평창동계올림픽 경기를 보러 가는 이들에겐 경기를 재미있고 무엇보다 따듯하게 보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경기 앞뒤로 어디로 가 뭘 먹고 어디에서 무엇을 즐기느냐도 머리를 지끈거리게 하는 일이다. 세상은 넓고 가볼 데는 많다고 되뇌는 후배와, 세상은 넓고 먹을 것은 많다고 답해 주는 선배가 함께 2박 3일 강원 평창과 정선, 강릉을 돌아봤다. 경기장 근처 유명하다는 음식, 가봐야 할 곳들을 찾았다. 객관적으로 재량하기보다 이렇게 동선을 짜 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 솔직히 제멋대로 잡았다. 딱딱한 문화 정보 안내와 틀에 갇힌 메뉴 소개를 멀리하고 실수와 착각, 우연한 인연까지 담아 본다. 그게 여행이 주는 진짜 즐거움이니 말이다. #첫날 평창과 정선 4일 오전 9시쯤 평창군청 앞 올림픽 대종(大鐘)을 마주했다. 아침 햇살 속에 대종은 금방이라도 고고성을 평창읍에 울려 퍼뜨릴 것 같았다. 그러나 푸욱 웃음이 터졌다. 대종 제작에 6억원, 누각 꾸미는 데 1억 7000만원이 들었다는 안내 글 때문이었다. 할 말을 잃었다. 헛헛한 마음을 무엇으로 달래나, 일요일 아침인데 올림픽시장 가게들은 문을 열었을까 싶었는데 별 걱정을 다했다. 영하 15도는 족히 될 법한 날씨인데도 벌써 서너 집이 문을 열어 추운 기색 하나 없는 할머니들이 메밀전 등을 부치고 있었다. 메밀모둠 중자와 만둣국을 주문했는데 모둠의 양이 푸짐하기 이를 데 없다. 더욱이 만둣국엔 수수와 조를 넣은 콩밥을 반 공기쯤 주는데 조리대 너머 공기 건네며 일요일 이른 아침 찾아온 이들의 사연을 살피는 마음씨가 새롭다.메밀모둠보다 강렬했던 것이 알타리무와 배추김치였다. 아삭거리는 식감이 압권이었고 단맛이 너무나 자연스러워 설탕 넣은 것 아니냐는, 실례되는 질문을 던지고 말았다. 당연히 그럴 리 없다고 했다. 배를 채우고 커피를 마시며 후배가 짠 동선에 일대 수정을 가했다. 지도를 펴 보니 후배가 대단한 착각을 했다는 게 확연해졌다. 올림픽시장이 있는 평창읍은 개회식과 스키점프 경기가 열리는 대관령면 횡계리와 40분 이상 떨어진 곳인데 이곳을 여행 기점으로 잡은 것부터가 문제였다. 스노보드 경기가 열리는 봉평면 태기리 보광휘닉스파크에서도 자동차로 30분 걸리니 봉평 식당들에서 느낄 맛을 굳이 올림픽시장 찾아 볼 일은 더더욱 아니었다. 또 곧바로 횡계 올라가는 것보다 정선 알파인스키 경기장 주변을 둘러보고 그곳에서 자고 다음날 횡계로 올라가는 것이 합리적이란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동선을 수정한 뒤 평창군 방림면 마을도서관을 가보기로 했다. 하지만 일요일 오전 10시가 넘었는데도 면사무소와 나란히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나날이 그 의미가 퇴색하는 마을 공동체에 대한 염원과 기억들을 소환하고 싶은 우리의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다.점심은 정선 가는 국도 변 시골가든에서 잡고기매운탕으로 했다. 손님은 단 한 테이블이라 불안하기 이를 데 없었다. 가게 안에는 ‘전국노래자랑’ 트로트 노래만 가득했고 난로 위에는 정체불명의 시커먼 고기가 앉혀 있었다. 테이블 위에 탄 것 같은 햄 두 조각을 비롯해 밑반찬들이 젓가락질을 하고 싶은 생각을 차버렸다. 그런데 말이다, 이 집 반전이다. 매운탕이 A급이다. 좀처럼 보기 힘든 1급수 어종인 꺾지까지 넣은 매운탕이었다. 고추장을 네 숟가락은 퍼넣었음 직한 국물은 무슨 조화인지 묵직하지 않고 깔끔하고 담백했다. 감자를 이렇게 많이 넣은 매운탕도 찾기 힘들 것 같았다. 소자를 시켰는데도 양이 장난 아니다. 감자 맛도 일품이었다. 묵직해진 배를 이끌고 아리랑박물관을 둘러봤다. 아리랑이 이렇게 오래전부터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았구나 하는 것을 새삼스럽게 일깨워 주는 레코드며 잡지, 신문 기사 등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어 볼만했다. ‘대지’의 작가 펄 벅이 아리랑을 주제로 책을 낸 것이나 미국의 재즈 싱어 냇 킹 콜이나 프랜시스 레이 악단 등이 연주한 아리랑을 헤드폰으로 들을 수도 있었다. 일인당 2000원씩 입장료를 내고 정선 문화상품권 1000원짜리 네 장을 돌려줘 정선시장 가서 쓰면 된다고 하니 그것도 횡재한 것 같은 기분을 안겼다. 근처 정선 문화예술센터에서는 A팝 공연이 열린다며 중고생들이 분주히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회 개막을 닷새 앞둔 날 정선읍 풍경은 올림픽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천변 아파트 여러 가구에 여러 나라 국기가 게양돼 펄럭이고, 다리 위나 주요 도로에 펄럭이는 대회 홍보 배너만이 펄럭이고 있었다. 축제를 앞둔 흥청거림은 체감되지 않았다. 우리는 농악패라도 오일장 거리를 휘저었으면 하고 바랐지만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대회 개막하면 몰아서 하려나 보다 생각하고 말았다. 문화상품권에다 약간의 현금을 더해 회동집 들러 올챙이국수와 수수부꾸미를 먹었다. 정말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했던 이곳의 선조들의 애환에 공감하지 못하고 뭔가를 씹어 보려 하면 그냥 목구멍으로 쑥 넘어가 버리는 맛의 허무함을 절절히 느끼며 헛웃음을 삼켰다. 하릴없어진 우리는 산삼봉표를 찾으러 갔다. 세상에나, 중국에 조공을 바치려는 조정의 안간힘으로 함부로 산삼 캐가지 말라고 봉표를 붙여놓은 게 정선 알파인스키 경기장 근처에 있다고 했다. 가리왕산 휴양림 가면 볼 수 있겠다 싶어 30여분을 달려갔는데 휴양림 직원들은 모르겠다고 도리질을 해댄다. 길도 안 좋고 눈도 제법 쌓여 있을 것이며 어스름이 찾아드니 포기할 수밖에. 휴양림을 나오니 아가씨 한 명이 걸어간다. 읍내 버스터미널 앞까지 태워 줬다. 대회 의전 일을 돕는다고 했는데 휴양림 숙소에 먹을 게 없어 나오는 길이라고 했다. 혼자 묵는 게 아닐 텐데 왜 혼자 길을 떠난 것일까 궁금했다. 이곳에 존재하지도 않는 듯한 문화의 그림자를 찾겠다며 인터넷에서 조그만 실마리를 잡았다. 산골다방 오월, 뭔가 우리가 찾는 문화의 원형질이 꿈틀거릴 것 같았다. 다시 차를 몰아 매운탕 먹었던 길로 접어들어 구절리역 근처로 향했다. 자동차 내비게이션은 분명 이곳이 산골다방 오월이라고 가리키는데 찾을 수가 없다. 서너 바퀴를 돌다 나중에는 차에서 내려 직접 골목을 쑤셔 다녔다. 국숫집 외관이 똑 커피 가게의 그곳이다. 내비도 정확히 그 집을 목적지로 가리켰다. 얼마 전 폐업하고 국숫집으로 전향했는데 그나마 장사가 안 돼 문을 닫았다. 이제는 열차도 다니지 않는 구절리역 구내와 역전은 마치 서부극 무대처럼 쓸쓸했다. 근처 사람들로 북적이는 커피숍이 딱 하나 눈에 띄어 계단을 올라 창문 너머 들여다보니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커피 한잔 마실 공간이 없구나 싶었다. 정선에서 곤드레나물밥 말고 다른 특색 있는 것을 먹어 보려고 인터넷을 뒤졌고, 고향이 이 근처인 회사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지만 결론은 곤드레밖에 없었다. 다른 집은 문을 닫아 산마실에 들어가 정식 둘을 시켰다. 점심을 든든히 먹은 터라 들어갈 곳이 없겠다 싶었는데 밥이 술술 들어가는 게 신기했다. 되직한 강된장도 맛있었고, 심심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도토리묵무침, 약간 태운 듯해 구수하게 나온 누룽지 숭늉을 게눈 감추듯 먹었다. 널찍하면서도 편안한 가게 풍경, 그림과 글씨 족편들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다. 여관 잡는 게 신기할 정도로 어렵지 않았다. 여주인들이 퉁명한 점만 빼고는 여느 도시의 여느 모텔과 마찬가지인 표준화된 객실을 5만원에, 둘 중 조금 나중에 지어진 듯한 곳에 들어가 짐을 풀었다. 저녁을 먹은 뒤 송어회를 야밤의 메뉴로 정했다. 산마실 바로 맞은편인데 횟값으로 1만 3000원만 받는단다. 왜 이렇게 싸요 했더니 몸소 양어장을 해서란다. 테이블 없이 포장 판매만 한다. 유들유들한 주인장은 흥정 솜씨가 기차다. 메뉴판에는 비빔야채 등을 다 합해도 1만 9000원이면 되는데 우리는 배춧잎 두 장을 건네고 말았다. 모텔에 돌아와 송어회를 놓고 잔을 기울였다. 이렇게 배가 부른데 이렇게 송어회가 맛있다니, 과거 송어회 좀 한다는 식당 가서 먹어본 것보다 훨씬, 더더더 맛있다. 350g인데 보통 일회용 용기에 얼음 깔고 제법 두툼하게 네 줄로 깔고 가장 맛있다는 배바짓살 몇 점을 올려놓아 푸짐하기 이를 데 없었다. 다음날 아침 속이 편한 게 또 신기했다. 술도 식사도 제법 해치웠고 송어회 양도 장난 아니었는데 좋은 공기 덕인지 개운했다. 모텔을 오전 7시 30분쯤 나와 어디 편의점 가서 커피라도 마셨으면 하고 42번 국도를 다시 타 진부 나들목으로 향했다. 갑자기 도로 왼편에 샬레풍의 건물이 눈에 띄어 차를 돌렸다. 카페 아르미스, ‘로미지안 수목원’의 전초 기지 같은 곳인데 집을 앉힌 모양새나 인테리어가 고급스럽다. 편백 향이 은은한 가운데 음악 들으며 책 읽기 딱 좋았다. 주인장 손진익(78) 엘베스트 그룹 회장의 지독한 아내 사랑이 만들어낸 치유의 공간이었다(조만간 서울신문 사람들 란에 인터뷰를 게재할 예정이다). 정선에서 커피를 제대로 음미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는 느낌에 우리는 만세 삼창이라도 하고 싶을 지경이었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노동ㆍ주거ㆍ교육ㆍ육아 ‘그물망 복지 ’… ‘일신연풍 ’ 시대 여는 수원

    [자치단체장 25시] 노동ㆍ주거ㆍ교육ㆍ육아 ‘그물망 복지 ’… ‘일신연풍 ’ 시대 여는 수원

    경기 수원시의 올해 최우선 과제는 ‘복지시민권 실현’이다. 복지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인 것으로, 복지 패러다임을 노동·주거·교육·육아 등 4개 분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민들에게 안정된 일자리와 정당한 노동의 대가, 더 나은 일자리를 찾는 데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고 쾌적한 주거 공간에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한다. 또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교육의 기회를 주고, 안전한 육아 환경 조성 등 삶의 기본조건을 제공하는 것 또한 지방정부의 몫이다.● ‘주민자치 ’ 위한 시민의 정부 염태영 수원시장은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복지는 이제 우리 사회가 직면한 저출산과 소득양극화, 고용절벽이라는 난제를 타개할 정부의 핵심 정책이 됐다”면서 “복지 그물망을 더 촘촘하게 만드는 것 또한 ‘수원 시민의 정부’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복지국가는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이며 국민적 합의도 같은 방향으로 모아지고 있다”면서 “우리 앞에 놓인 적지 않은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복지시민권 실현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수원시는 지난해 주민자치 활성화를 위해 ‘수원 시민의 정부’를 선언했다. 염 시장이 밝힌 복지시민권은 4개 기본권으로 구성된다. 우선 ‘노동복지권’이다. 노동의 기회를 얻고,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누릴 권리다. 이를 위해 ‘새-일 공공일자리사업’, ‘새희망 일자리사업’, ‘신중년 디딤돌 사업’ 등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시작된 새-일 공공일자리사업은 고용위기 극복을 위해 양질의 공공일자리를 만드는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참여자들이 공공부문에서 실무 경험을 쌓고, 민간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통로를 마련해 주고 있다.‘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누릴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2018년 수원시 생활임금’(9000원)을 시 출자 출연기관·위탁기관 비정규직 기간제 노동자 600여명에게 적용한다. 염 시장은 “올해 수원시 생활임금은 최저임금(7530원)보다 19.5% 많다”면서 “원·하도급 간 차별을 개선하고 노동 취약계층의 권익을 높이기 위해 ‘노동존중위원회’도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거복지권 실현을 위해 ‘수원형 주거기준’(안)도 만든다. ‘주거복지권’은 시민들이 쾌적한 주거 공간에서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권리를 말한다. 염 시장은 “지난해 시행한 ‘수원형 주거실태조사’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취약계층에 대한 주거 안전 지원망을 촘촘히 짤 것이다. 수원형 주거 기준을 설정해 ‘맞춤형 주거복지 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원형 주거 기준은 수원시 전체 가구 중 지하층 거주 가구 비율을 2022년까지 3.95%에서 2.9%로 1% 포인트 줄이는 것이다. 또 중위소득이 50% 이하이면서 월소득 대비 주택임대료비율(RIR)이 30% 이상인 가구에 임대료를 보조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선수 전용 아이스링크도 제공 동등하게 배울 권리인 ‘교육복지권’과 육아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육아복지권’도 중점 추진한다. 교육시설 환경개선 사업에 123억원을 투입하고 ‘학교사회복지사업’ 대상 56개교에 24억원을 지원한다. 또 민간 가정 어린이집을 매입해 국공립어린이집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공립형 지역아동센터를 설치해 일하는 부모의 수고를 덜어 주는 육아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올해는 지방분권 개헌안을 국민투표로 결정하는 중요한 해가 될 전망이다. 염 시장은 이와 관련, “지방분권은 앞으로 지방자치단체가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지방분권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힘겨루기가 아니며 지방정부의 확대된 권한을 시민들의 권한 확대를 위한 밑거름으로 쓰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전국적으로 지방분권 개헌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수원시가 중심 역할을 하는 한편 전국 분권단체와 연대해 천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시민 교육, 홍보, 대정부 활동 등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활동을 펼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염 시장은 지난달 23일 “국내 최초로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을 창단한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그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결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평창올림픽의 평화유산”이라며 “수원시가 이런 역사적 의미를 계승 발전시키고자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을 창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업팀이 하나도 없어 올림픽이 끝난 뒤 대부분의 선수가 돌아갈 곳이 없다는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들의 애환과 팀 창단에 대한 소망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수원시는 선수들에게 전용 아이스링크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가 2020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영통구 하동 일원에 건설 중인 ‘수원 복합체육시설’ 내 국제규격 아이스링크(가로 30m, 세로 61m, 관람석 1600석)가 훈련장이 된다. 수원시는 올 상반기 창단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조례·규칙 개정을 마친 뒤 올 추경에 예산을 반영해 하반기에 팀 창단 작업을 마무리한다.●수원화성 복원… 주민자치회 권한 확대 수원시의 올해 신년 화두는 ‘일신연풍’(日新年豊)이다. 나날이 새롭게 해서 풍요로운 시절을 열어 간다는 뜻이다. 염 시장은 이미 밝힌 복지를 비롯해 일자리·안전 등 세 가지 정책을 프레임으로 내걸었다. 지난해에는 일자리 4만 1944개(목표 3만 6000개)를 창출하면서 일자리 창출 목표를 4년 연속 초과 달성했다. 올해도 서민경제 안정화의 지름길인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염 시장은 “안전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면서 “수원형 재난 대비 매뉴얼 제작, 재난경보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어떠한 위급 상황에도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수원화성의 복원도 내실 있게 추진한다. ‘혁신과 첨단’이라는 수원의 역사성을 현대적으로 되살리는 동시에 매력적인 문화상품으로 개발하겠다는 게 염 시장의 복안이다. 그는 “지난해 수원시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807만 5268명으로, 사상 처음 800만명을 넘어섰다”면서 “이제는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수원 시민의 정부 선언 2년차를 맞아 동 주민자치센터를 시민의 진정한 자치공간으로 바꾸고 주민자치회가 주민자치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권한을 확대하는 등 ‘시민민주주의’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도 했다. 염 시장은 지난해 말 한국자치발전연구원이 주관한 ‘2017 대한민국 자치발전대상’에서 기초자치부문 대상을 받았다. 자치발전대상은 지역의 특색 있는 자원을 활용하거나 독창적인 행정을 펼쳐 지역 혁신과 지방자치 발전에 이바지한 지방자치단체·지방의회의원·국회의원·공무원·민간단체 등을 격려하기 위한 상이다. ●우리나라 첫 3대 복지 친화도시 인증 염 시장은 2010년부터 민선 5·6기 시장으로 재임하면서 자치분권을 바탕으로 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확장하고, ‘보편적 복지사회’ 정착에 이바지한 점을 인정받았다. 기초지자체 최초의 거버넌스(민관협력) 기구인 ‘좋은시정위원회’와 우리나라 시민 참여 도시정책의 새로운 지평을 연 ‘도시정책시민계획단’을 구성해 운영했다. 시민배심원 제도를 도입하고, ‘마을르네상스’ 사업도 펼쳤다. 지난 9월에는 수원시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로부터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으면서 우리나라 최초로 ‘3대(아동·여성·노인) 복지 친화 도시’로 인증받은 지방자치단체가 됐다. 또 올해 유네스코 평생학습도시상을 받았다. 염 시장은 “?‘일신연풍’은 낡은 것을 벗어던지고 보다 나은 미래를 열어 가고자 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응원하는 의미”라면서 “모든 시민이 새 희망을 품고 풍요로움을 누리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수원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성남 분당 ‘신해철 거리’서 마왕을 만나다

    성남 분당 ‘신해철 거리’서 마왕을 만나다

    ‘마왕’ 가수 신해철의 마지막 음악작업실이 있던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신해철 거리’가 들어섰다. 2014년 세상을 떠난 가수 신해철을 기억하기 위해 성남시가 고인을 주제로 한 거리를 발이봉로 160m 구간에 조성하여 8일 오후 2시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지인, 시민, 팬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집들이’를 축하했다. 준공식 행사는 ‘신해철 집들이: 일상으로의 초대’라고 정했다. 고인의 1998년 앨범 ‘Crom‘s Techno Works’에 수록된 동명의 타이틀곡에서 따왔다. 참석하는 사람은 ‘집들이 선물’로 편지지나 카드, 메모지 등에 신해철 거리 조성을 축하하는 글을 적어 작업실 앞 편지함에 넣어도록 했다. 거리에는 고인과 함께 앉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동상 벤치‘와 거리를 상징하는 게이트가 들어섰다. 또 팬과 지인들이 남긴 추모 글과 고인이 남긴 어록 등을 담은 대리석 블록 35개가 바닥 곳곳에 설치되었다. 그의 노래 제목과 가사를 적은 푯말도 조성 구간 가로수 주변에 배치했다. 데뷔곡인 ‘그대에게’를 비롯해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민물장어의 꿈’ 등 잘 알려진 노래 10곡이 담겼다. 생전에 음악 작업실인 ‘신해철 스튜디오’도 이날 처음 개방됐다. 그의 음악과 체취를 느낄 수 있도록 서재와 녹음실은 최대한 원형을 유지했다. 스피커를 통해 마왕의 육성과 음악이 흘러나왔다. 스튜디오 간판 글씨는 그와 친하던 강영호 사진작가가 직접 썼다. 작업실에서 만난 부인 윤원희 씨는 “거리 조성을 제안하고 바닥조성 공사부터 꼼꼼히 챙겨준 성남시와 지인 등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3년간 빈공간으로 비워 둔 작업실이 추모공간으로 변모해 가족으로서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고인도 지역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며 소음 민원을 우려했다. 이천시에서 온 팬 김웅섭(29)씨는 “마왕이 여자친구를 만들어 함께 시간을 허비 하라고 했는데, 여자친구와 함께 왔다. 마왕을 잊지않고 추모 할 수 있어 반갑다”고 말했다. 이날 스페셜게스트로 축하 노래를 부른 가수 홍경민은 “많은 분들이 준비하느라 고생 하셨고 대구의 ‘김광석 거리’같이 분당의 ‘신해철 거리’도 오랫동안 추억할 수 있는 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주택가에 조성돼 소음 발생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어려움도 있었지만 성남의 문화·관광 인프라 확충과 지역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글·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북한 선수단, 눈물 펑펑…비보이 공연엔 차분한 박수

    북한 선수단, 눈물 펑펑…비보이 공연엔 차분한 박수

    북한은 8일 평창 동계올림픽 입촌식을 위해 강원도 강릉 선수촌에 입장했다. 입촌식은 강릉선수촌장인 김기훈 울산과학대 교수의 환영사에 이어 올림픽 오륜기, 인공기가 차례로 게양됐다. 다른 참가국들의 국기는 우리 국군 의장대가 게양했으나 북한의 경우 민간인이 국기를 게양했다. 우리 군인이 ‘주적’인 북한 국기에 대해 예의를 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김기훈 촌장은 원길우 북한 단장과 선물을 교환했고, 이어 선수촌이 각국 입촌식에 맞춰 준비하는 축하 공연으로 입촌식이 마무리됐다. 같은 시간 평창선수촌에서는 이탈리아, 몰타, 조지아, 대만, 토고의 입촌식이 함께 열렸고 강릉선수촌에서는 북한 입촌식만 진행됐다. 북한 피겨 렴대옥과 일부 선수들은 국기게양식 때 눈물을 흘리며 국가를 따라 부르는 모습이 보였다. 이들의 눈물을 본 응원단 역시 눈시울을 붉혔다. 하회탈을 쓰고 나타난 ‘비보이’들과 사물놀이단은 북한 선수단 앞에서 춤을 추다가 적극적으로 선수들 사이를 파고들어 호응을 유도했다. 북한 선수단은 일부가 음악에 맞춰 박수를 쳤을 뿐 환호를 하거나 함께 춤을 추지는 않았다. 80명의 북한 취주악단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반갑습니다’를 시작으로 아리랑, 풍년가, 바다의 노래, 옹헤야, 쾌지나칭칭나네, 청춘송가를 차례로 연주했다. 악기를 들었다 놨다 하는 등의 가벼운 율동을 곁들였고, 음악에 맞춰 대열을 재구성하기도 했다. 북한 선수들은 정면에 일렬로 늘어서 있다가 박수를 치고 손을 맞잡는 등 호응을 보냈다.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을 중심으로 원형을 만들어 우리측 공연단과 함께 손을 맞잡고 빙글빙글 돌기도 했다. 입촌식을 마친 북한 선수단은 기자와 운영요원, 자원봉사자들의 인사에 ‘반갑습니다’고 답례했다. 평창올림픽은 9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25일까지 17일간 열전에 돌입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임진왜란으로 소실 전 경복궁 원형 담은 그림 복원

    임진왜란으로 소실 전 경복궁 원형 담은 그림 복원

    서울시 서울역사박물관이 18세기 말~19세기 후반 사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복궁도’를 복원해 7일 최초 공개했다.경복궁 내 건물의 배치 모습을 그린 ‘경복궁도’는 현재까지 10여점이 발견됐지만, 족자 형태로 보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족자의 크기는 세로 127.6㎝, 가로 71.3㎝다. 특히 이번에 복원된 ‘경복궁도’는 1592년 임진왜란으로 폐허가 되기 전의 경복궁 모습이 담겨 있다. 소실됐던 경복궁은 270여년 만에 고종 시 섭정하던 흥선대원군에 의해 중건됐다. 박물관 측은 이 ‘경복궁도’가 경복궁 중건에 앞서 임진왜란 이전의 모습을 고증하기 위해 그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문소전(태조의 정비인 신의왕후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나 충순당(후원에 있던 전각)의 위치가 담겨 있지만, 경복궁 중건 이후 새로 세워진 건물 등은 빠져 있기 때문이다. 박물관은 2016년 이 ‘경복궁도’를 공개 구입했으며 1년여 동안 보존 처리 과정을 거쳐 제작 당시의 원형으로 복원했다. 또 보존 처리 과정에서 배접지(그림을 보강하기 위해 뒷면에 붙이는 종이)로 사용된 고문서 5점(과거 답안지)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현장행정] 공유 3종 세트…공유창고·마을우체통·마을의자

    [현장행정] 공유 3종 세트…공유창고·마을우체통·마을의자

    “시흥 4동은 달라도 뭔가 다릅니다. 주민이 서로 지탱하고 격려해 주는 힘이 있습니다. 좋은 이웃을 얻는 것은 바로 주민 자치의 목표이자 마을공동체를 하는 이유 아니겠습니까.” 지난달 29일 시흥 4동 주민센터 4층 대강당. 2016년 시작해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마을총회에 참석한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흐뭇한 표정으로 주민에게 이렇게 말했다. 150여명이 모였다. 한 해 동안 시행할 동 특성화 사업을 선정하는 날이다. 동 특성화 사업은 금천구가 예산 편성과 사업기획 권한을 가장 작은 동네 단위인 동으로 과감히 이양해 주민 스스로 기획·실행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구는 10개 동에 2500만원씩 2억 5000억원을 내려 보낸다. 그중에서도 시흥4동은 유일하게 동 차원에서 일부 예산을 지원한다. 올해 시흥4동의 자부담 예산은 300만원 정도다. 차 구청장은 “지역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주민 스스로 머리를 맞대 해결할 방법을 찾는다”면서 “시흥4동의 경우 민원이 가장 적은 지역으로 꼽힌다”고 귀띔했다.지난해 시흥4동은 이른바 ‘공유 3종 세트’를 운영해 서울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 성과공유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주민 누구나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기증하고, 또 필요한 물건은 가져다 쓰는 ‘공유창고’, 이웃의 어려운 사정이나 마을에 바라는 사항을 적어 넣는 ‘마을우체통’, 마을 곳곳에 설치해 주민이 쉬고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을의자’다.  지난해 시작한 요리교실 운영, 함께 사는 골목 만들기, 주민이 함께 즐기는 마을축제 세 가지는 계속 이어진다. 새재미 마을학교, 마을소통방 운영 2개 의제가 새롭게 추가됐다. 마을총회에서는 의제별 원형 테이블이 마련됐다. 각 테이블에 앉은 주민은 의제에 맞춰 아이디어를 냈다. 올해 진행하는 마을 활동과 일정 등 기록을 적어 2019년 마을달력을 제작·배포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차 구청장은 평범한 요리교실 운영에 그칠 게 아니라, 반찬 경연 대회를 열어보자고 제안했다. 차 구청장은 “동 특성화 사업을 시행한 지난 8년간 지역이 많이 달라진 걸 느낀다”면서 “발동 걸린 주민들이 시흥4동을 금천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가장 행복하고 이웃이 함께하는 동네로 만들어 갈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금천구는 주민 자치 실현에 더 힘을 싣기 위해 10개 동의 주민자치위원회를 주민자치회로 격상시켰다. 기존에 주민 자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그쳤던 주민자치위 역할이 동으로부터 행정 사업을 위탁받아 직접 주관하는 주체로 확대될 예정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20년 만에 발견된 통나무 속 미라 사냥개

    20년 만에 발견된 통나무 속 미라 사냥개

    너구리를 쫓아다니다 통나무 속에 갇혀 미라가 된 사냥개가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조지아 주 웨이크로스의 나무박물관 ‘서던 포레스트 월드’(Southern Forest World)에 전시된 ‘스터키’(Stuckie)란 사냥개에 대해 소개했다. ‘스터키’는 나무속에 갇혀있었다(Stuck)는 의미에서 2002년 명명 콘테스트를 통해 붙여진 이름으로 이 사냥개는 1980년 크래프트 코퍼레이션(Kraft Corporation) 벌목꾼들이 높이 8.5m의 떡갈밤나무를 자르다가 나무통 안에서 죽은 채 미라로 발견됐다. 벌목꾼들은 원형 그대로 보존된 이 신기한 모습의 스터키를 제재소에 보내지 않고 나무박물관인 ‘서던 포레스트 월드’에 기부했다. 전문가들은 “이 개는 약 20년 전 죽은 것으로 판단되며 죽기 전 너구리를 쫓아 나무통 속으로 들어왔다가 갇힌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 ‘스터키’는 어떻게 썩지 않은 상태로 그대로 보존됐을까? 그 이유는 떡갈밤나무에 있었다. 서던 포레스트 월드 측은 “속이 빈 채 서 있던 나무가 굴뚝 역할을 해 부패된 스터키의 냄새가 날아갔다”며 “이로 인해 다른 생물들이 그 냄새를 맡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떡갈밤나무의 타닌 성분이 주변 물기를 흡수해 건조한 상태를 유지했다”면서 “이는 스터키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고 저수분 환경의 미생물 작용도 둔화시켰다”고 덧붙였다. 1981년 5월에 오픈한 나무박물관 서던 포레스트 월드에는 미라로 보존된 스터키를 보기 위해 매일 수천 명의 관광객들이 방문 중이다. 박물관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만 개장하며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다. 사진= 서던 포레스트 월드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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