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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미 운명의 2주…29일 이전 ‘원포인트’ 남북회담 기대감

    남·북·미 운명의 2주…29일 이전 ‘원포인트’ 남북회담 기대감

    남북 주도적 관계 진전땐 북미관계 추동 美 비건, 24일 방한… 깜짝 방북 가능성도 내년 빅이벤트 이전 비핵화 결실 맺어야북유럽 순방에서 사흘 연속 북한에 남북 및 북미 대화 재개를 요청한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귀국함에 따라 이달 말까지 이어질 남·북·미 외교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향후 2주간 남·북·미 간 실무협상이 시작된다면 내년부터 본격화될 한미의 정치적 이벤트 이전에 북 비핵화 협상에서 실질적 결실을 맺을 가능성이 커진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북미 간 또 남북 간 대화가 너무 늦지 않게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했고, 앞서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 (남북 정상이)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12일 오슬로포럼),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13일 한·노르웨이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며 연속적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시그널’을 보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북한의 평화를 지켜주는 것은 핵무기가 아닌 대화”라며 “완전한 핵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보여 줘야 한다”고 했다. 이런 기류는 실무급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19일 미 워싱턴에서 열리는 전략대화를 계기로 만나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는 별도의 만남을 갖고 공동의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오는 24일 방한할 것으로 관측된다. 본래 27일로 알려졌지만 3일을 앞당겼다. 비건 대표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3주 전인 2월 6일부터 2박 3일간 방북한 바 있다. 이번에도 깜짝 방북으로 북미 실무급 대화를 재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오는 29일부터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은 남북 및 북미 대화 재개의 신호탄이 될수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언급했던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이 이전에 진행된다면 대북 인도적 지원,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 전방 감시초소(GP) 전면 철수 등 남북의 주도적 관계 진전이 북미 관계를 추동하는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 오는 28~2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역시 남북 및 북미 대화 재개를 지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관건은 북한이 하노이 회담 무산 이후 내부 정비를 끝내고 대화 무대에 나올 준비를 마쳤는지다. 내년부터 미국은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접어들고, 한국도 총선 정국에 빠져드는 만큼 올해 안에 불가역적 진전을 이루지 못한다면 ‘한반도의 봄’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 공개 제안 이후 ‘시기’만큼은 열어 뒀던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 전 남북 정상회담이 바람직하다며 “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거듭 압박한 것도 같은 이유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한 친서에 양자 실무접촉과 관련한 내용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며 “비건 대표의 방한 때 북미 접촉이 이뤄진다면 7월에는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논의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이 ‘6월 정상회담 승부수’ 던진 까닭은

    문 대통령이 ‘6월 정상회담 승부수’ 던진 까닭은

    6월 남북회담 ‘회의론’도… 북미 비핵화 이견 여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만날지 여부,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김 위원장의 선택입니다.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이전에 가능하다면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12일 오슬로포럼).” “6월 중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한지는 저도 알 수 없습니다. 남북 간 아주 짧은 기간 연락과 협의로 정상회담이 이뤄진 경험도 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시기와 장소, 형식을 묻지 않고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 시기를 선택할지는 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립니다(13일 한·노르웨이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지난 4월 4차 남북정상회담 공개 제안 이후 ‘시기’만큼은 열어뒀던 문재인 대통령이 북유럽 3개국 순방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이번 달 남북정상회담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사흘째 촉구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스웨덴 의회 연설에서도 “북한은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때까지 양자대화와 다자대화를 가리지 않고 국제사회와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발 더 나아가 “국제사회의 제재를 풀기 위해서는 우발적인 충돌과 핵무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면서 “완전한 핵 폐기와 평화체제 구축의지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각적 응답’이란 표현을 썼지만, 북한이 지난 2월 ‘하노이 핵 담판’ 결렬 당시 미국 측에 제시했던 수준을 뛰어넘는 추가 비핵화 조치를 내놓지 않는다면 교착국면에 빠진 북미대화 재개는 요원하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밝힌 것이다. 북측으로선 문 대통령의 노르웨이 의회연설 내용에 대해 거부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도 김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할 수밖에 없는 절박함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대신 북측에 ‘체제 보장’ 카드를 내세웠다. 문 대통령은 “서로의 체제는 존중돼야 하고 보장받아야 하며, 그것이 평화를 위한 첫 번째며 변할 수 없는 전제”라고 강조했다. 또 “국제사회는 북한이 진정으로 노력하면 즉각적으로 응답할 것이며 제재 해제는 물론이고 북한의 안전도 국제적으로 보장할 것”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이 사흘 연속 북한과 김 위원장을 향한 대화에 복귀하도록 손짓을 한 배경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석 달이 넘도록 이어지는 교착국면이 길어지면 자칫 대화의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오슬로포럼에서 “비록 대화의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다 하더라도, 대화하지 않은 기간이 길어지게 된다면 대화 열정이 식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속한 만남 촉구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내년부터 미국은 본격적인 대선국면에 접어들고, 한국도 총선정국에 빠져드는 만큼 올해 안에 불가역적인 비핵화의 진전을 이루지 못한다면 지난해 이뤄놓은 ‘한반도의 봄’이 자칫 물거품이 되거나 상당기간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는 게 현실이다. 최근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는 등 북미 관계에 변화가 감지된다는 점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문 대통령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김 위원장의 친서를 언급하며 “아주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고 한 것 또한 비핵화 대화의 복원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는 근거로 거론된다. 때문에 문 대통령이 이달 말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방문 및 29~30일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전까지 톱다운 방식의 남북대화를 복원하기 위한 ‘승부수’를 띄운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6월 말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되거나, 나아가 남북미 정상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빅이벤트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추측까지 나온다.지난해 12월 초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드라이브를 강력하게 걸고, 실제 성사 직전까지 갔던 점을 감안하면 문 대통령의 ‘6월 4차 남북정상회담’ 촉구 이면에 적어도 북측과의 물밑 접촉에서 논의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북한 체제의 특성상 김 위원장의 결단이 이뤄지지 않아 청와대가 극도로 조심스럽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은 6월 남북정상회담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단순한 ‘희망’이라기 보다는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면 된다”면서도 “결국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남북대화에 밝은 정부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북한으로부터 어떤 답도 없는 상황이며 북한 체제 속성상 가능성을 따지는 것도 무의미하다”면서도 “1~3차와는 전혀 다른 상황인 만큼 김 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에 응하려면 미국의 보상도 더 분명해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6월내 남북 정상회담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신중론도 상당하다. 무엇보다 하노이 핵담판 결렬의 결정적 원인이었던 북미 간 비핵화 방법론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는 않은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속도조절을 시사한 점 역시 ‘밀당’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잘 될 것”이라면서도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다. 스톡홀름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남북·북미 정상회담 필요성 공감한 김여정 “정의용 실장 나온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남북·북미 정상회담 필요성 공감한 김여정 “정의용 실장 나온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朴, 의전 논란에 “金, 사실상 北 2인자” 文대통령 의사·친서 전달은 확인 안돼 朴 “광주수영대회에 北응원단 파견을” 金 “김정은 위원장께 꼭 말씀드리겠다”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지난 12일 판문점에서 이희호 여사 별세에 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에게 전달하는 자리에서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은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정 실장이 직접 조의문 수령에 나서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대북 대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조의문 수령에 동석했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13일 방송에 출연해 “내가 김 제1부부장에게 ‘이번 고위급 만남이 반드시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것이 이 여사와 김대중 전 대통령 유지를 받드는 길’이라고 말하자 김 제1부부장이 내 말을 가만히 잘 듣고 있다가 한번 웃더니 ‘고 이희호 여사님의 그러한 유지를 받드는 것이 우리 북남 관계 개선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께 그런 말씀을 보고드리겠다’고 말하더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정 실장이 직접 조의문과 조화를 받으러 판문점 통일각에 나온 데 대해 김 제1부부장이 “안보실장이 나오신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장관급인 정 실장이 차관급인 김 제1부부장을 만나러 나온 것이 의전상 이례적이어서 놀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박 의원은 “김 제1부부장은 사실상 북한의 제2인자이고 어떤 의전도 맞는 것”이라고 했다. 세세한 의전적 격을 제쳐두고 정 실장이 직접 참석한 것은 우리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을 이른 시기에 열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효과를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북소식통은 “어제 조의문을 전달한 판문점 통일각에서 구체적인 내용은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안보실장이 직접 나간 것으로 북측에 남북 대화의 중요성과 시급함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정 실장이 김 제1부부장에게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 전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을 열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사를 구두나 친서 형태로 전달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북한이 지난달 2차례 쏜 발사체에 대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자위적 성격이라고 주장해 온 것을 감안하면 정 실장이 남북 양측의 오해를 불식시키는 차원의 공개되지 않은 발언을 전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이 김 제1부부장이 조의문을 전달한 직후인 이날 밤 9시 30분쯤 “김 위원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유가족들에게 조의문과 조화를 보냈다”며 정 실장 등 남측 관계자에 대해 실명으로 보도한 것도 남북대화 진전에 긍정적 시그널로 해석된다.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모습이 보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다가 최근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를 과시한 김 제1부부장이 대남 메신저로서 재등장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위임에 따라” 남측에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도 “전에 만났던 때보다도 훨씬 건강하고 피부 색깔도 좋고 얼굴도 아주 좋더라”고 했다. 박 의원은 다음달 12일 광주세계수영대회 개최와 관련해 “김 제1부부장에게 꼭 이번에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해달라고 했더니 아주 진지하게 웃으면서 ‘꼭 위원장님께 말씀드리겠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文 “트럼프 방한 전 남북 만나야”

    文 “트럼프 방한 전 남북 만나야”

    “북미, 대화 열정 식기 전 빨리 회담해야” 트럼프, 김정은 친서 받고 “긍정적인 일” 비핵화 대화·톱다운 구도 복원 기대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지난 두 번의 북미 정상회담이 모두 북미 정상 간 친서 교환 이후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친서는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회담 결렬 이후 가장 강력한 대화 복원의 청신호로 해석된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도 오슬로포럼 기조연설 이후 ‘수주 내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날 가능성, 특히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전 만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사회자 질문에 대해 “김 위원장과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 만날지 여부,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김 위원장의 선택”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전에 가능하다면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15일 문 대통령은 4차 남북 정상회담을 공개 제안했지만, ‘시기’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이전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조기에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대화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대화의 열정이 식을 수도 있다. 조속한 만남을 촉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4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남·북·미 정상의 톱다운 방식에 따른 비핵화 대화가 재개되고, 3차 북미 회담의 조기 개최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김정은으로부터 방금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 나는 관계가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며 “매우 개인적이고 매우 따뜻하고 매우 멋진 친서였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매우 긍정적인 무언가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3차 북미 회담 가능성에 대해 “그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추후 어느 시점에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대표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전적으로 가능하며 정말로 김정은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친서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 6·12 공동성명에 대한 성실한 이행 의지, 만남에 대한 기대 등이 담겼을 것으로 본다”고 추측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협상 복귀를 유도하는 긍정적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서는 한미 정상회담 전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을 열어 북미 관계를 추동하는 구도가 이상적이라는 견해가 많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친서는 가장 높은 수준에서 의사표시를 한 것”이라며 “다만 남북 정상회담을 생략하고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까지 여러 시나리오를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슬로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文 “트럼프 방한 전 남북 만나야”

    文 “트럼프 방한 전 남북 만나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지난 두 번의 북미 정상회담이 모두 북미 정상 간 친서 교환 이후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친서는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회담 결렬 이후 가장 강력한 대화 복원의 청신호로 해석된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도 오슬로포럼 기조연설 이후 ‘수주 내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날 가능성, 특히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전 만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사회자 질문에 대해 “김 위원장과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 만날지 여부,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김 위원장의 선택”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전에 가능하다면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15일 문 대통령은 4차 남북 정상회담을 공개 제안했지만, ‘시기’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이전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조기에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대화 모멘텀은 유지되더라도 대화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대화의 열정이 식을 수도 있다. 조속한 만남을 촉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4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남·북·미 정상의 톱다운 방식에 따른 비핵화 대화가 재개되고, 3차 북미 회담의 조기 개최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김정은으로부터 방금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 나는 관계가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에게 친서를 보여 줄 순 없다. 그것은 매우 개인적이고 매우 따뜻하고 매우 멋진 친서였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매우 긍정적인 무언가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3차 북미 회담 가능성에 대해 “그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추후 어느 시점에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대표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전적으로 가능하며 정말로 김정은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북미는 교착 국면마다 친서로 돌파구를 찾았다. 지난해 6월 1차 북미 회담 직후 교착 국면에 김 위원장이 7월 친서를 보냈고, 미군 유해 55구가 송환됐다. 지난해 9월에는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하는 친서를, 올해 1월 하노이 회담을 앞둔 정체 국면에서 두 차례 친서를 전달했다. 친서와 관련, 문 대통령은 “이번 친서에 대해 사전부터 전달될 것을 알고 있었고, 전달받은 것도 미국으로부터 통보받았고, 대체적 내용도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 6·12 공동성명에 대한 성실한 이행 의지, 만남에 대한 기대 등이 담겼을 것으로 본다”고 추측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협상 복귀를 유도하는 긍정적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서는 한미 정상회담 전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을 열어 북미 관계를 추동하는 구도가 이상적이라는 견해가 많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친서는 가장 높은 수준에서 의사표시를 한 것”이라며 “다만 남북 정상회담을 생략하고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까지 여러 시나리오를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슬로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박지원 “김정은, 인간 도의적으로 故 이희호 여사 조문단 보내야”

    박지원 “김정은, 인간 도의적으로 故 이희호 여사 조문단 보내야”

    “이희호 여사, 김정일 사망 때 조문하고 김정은 만나”“북한 검토 중일 것…남북회담 원포인트로라도 열려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故) 이희호 여사 빈소에 조문 사절단을 보내야 한다고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12일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정은 위원장이 정치적 의미를 떠나 인간 도의적으로 반드시 조문 사절을 보내야 한다”면서 “이희호 여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때 북한을 방문해 조문했고, 이 때 아마 한국 최초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사실이 있다. 동양 미덕에, 특히 한국은 관혼상제에 가면 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전(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에도 보면 우리가 부고를 보냈을 때 하루? 이틀? 하루 반인가 있다가 답변이 왔다”면서 “어제 아침에 개성연락사무소를 통해 (부고가) 갔기 때문에 아마 지금쯤은 북한에서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원 의원은 “저는 (북한 조문단이) 와야 한다, 올 것이다, 이렇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 관계, 남북 관계와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시간이 없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대화하려고 하고, 또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 위원장에게 계속해서 ‘러브레터’를 보낸다고 하면, 이제 답변은 김정은 위원장이 할 때”라고 했다.그러면서 “남북정상회담도 6월 중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에 원포인트로라도 열려야 한다”면서 “만약 (6월 중에) 열리지 못하더라도 한미정상회담 후에라도 열려 바로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려면 최소한 금년 여름에는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지원 의원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해산 청구를 각각 요청한 국민청원에 ‘정당과 의회 정치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평가’라는 취지로 답변한 데 대해 “적절치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때 청와대 정무수석이 타는 불에 휘발유 끼얹어버리는 발언은 조심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의 의중을 (가지고) 야당과도 늘 소통해야 할 사람이 저렇게 불 질러 버리면 불이 타지, 꺼지겠는가”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정인 특보 “北, 트럼프 방한 전 남북 정상회담 결단 내려야”

    문정인 특보 “北, 트럼프 방한 전 남북 정상회담 결단 내려야”

    문희상(앞줄 왼쪽 두 번째) 국회의장과 문정인(첫 번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등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6·15 남북 정상회담 19주년 특별좌담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 특보는 이날 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최소한 일주일 전이라도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원포인트로 한 뒤 한미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며 “북한이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 만약 6월 기회를 놓치게 되면 상황이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
  • 문정인 특보 “北, 트럼프 방한 전 남북 정상회담 결단 내려야”

    문정인 특보 “北, 트럼프 방한 전 남북 정상회담 결단 내려야”

    문희상(앞줄 왼쪽 두 번째) 국회의장과 문정인(첫 번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등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6·15 남북 정상회담 19주년 특별좌담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 특보는 이날 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최소한 일주일 전이라도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원포인트로 한 뒤 한미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며 “북한이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 만약 6월 기회를 놓치게 되면 상황이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
  • 문정인 “북한, 트럼프 방한 전 결단 내려야”

    문정인 “북한, 트럼프 방한 전 결단 내려야”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특임명예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기 전에 북한이 북핵 협상과 관련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교수는 11일 국회 한반도평화포럼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19년 특별좌담’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무리 북핵 문제에 관심이 있다고 해도 (한국에) 수시로 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인 6월 북한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북한이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 만약 6월 기회를 놓치게 되면 상황이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특사 접촉 같은 것도 중요하지만 시급성을 봤을 때는 남북 두 정상이 만나야 한다. 북한에서 누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대신할 수 있는가”라며 “김 위원장과 우리 대통령이 만나야만 둘 사이에 얘기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O) 정상회의(28∼29일 개최) 전에 오든 후에 오든, 방한에 맞춰 최소한 일주일 전이라도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원포인트로 한 뒤 한미정상회담을 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이어 “그런 다음 잘 되면 판문점 북미정상회담이 가능할 것이고 그렇게 만나면 남북미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라며 “(남북정상회담은) 제가 볼 때 일주일이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희호 여사 별세] 北 김여정 등 조문단 파견 가능성…이희호 여사 김정일 사망 때 조의

    文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지지 기대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97) 여사가 10일 밤 별세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문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북측 조문단을 파견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 여사는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남측 조문단과 함께 평양을 방문해 직접 조의를 표하고 김 위원장에게 위문의 뜻을 표시한 바 있다. 그동안 6·15 남북공동선언 정신을 수 차례 강조해왔던 북측이 김 위원장의 조문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김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비롯한 최측근 인사를 대표로 하는 조문단을 파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김 부부장은 지난 4일 조선중앙통신에 보도된 김 위원장의 대집단체조 예술공연 관람 수행에 모습을 드러내며 공식 석상에 다시 등장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진행돼온 남북 화해 분위기에 가교 역할을 했던 김 부부장이 북측 조문단을 이끌고 방남할 경우 4차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 등을 비롯한 남북 및 북미 교착상태를 여는 전환점을 마련할 지 주목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이달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계기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주요국의 폭넓은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달말 이어질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북미 대화 재개를 앞두고 또다시 김 부부장을 통한 김 위원장과의 실질적 협의도 가능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북미 담판 1년… 새 길 찾는 ‘오슬로 선언’

    북미 담판 1년… 새 길 찾는 ‘오슬로 선언’

    북유럽 순방 나선 文 연설이 분수령 통일부 장관 “북미 미묘한 변화 포착” 적대관계 청산한 싱가포르 회담처럼 비핵화 교착 깨고 협상 재시동 주목지난해 6월 역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으로 양자 간 적대관계를 끝내는 싱가포르 선언을 도출했다면 올 6월에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남북 및 북미 교착상태를 허무는 역사의 변곡점이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4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언급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오슬로 선언’을 내놓을 전망이다. 대북 인도적 지원도 가시화됐다. 남북이 주도적으로 관계를 개선해 북미 대화를 추동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9일 ‘KBS 1TV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전에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면 최적의 타이밍 아니냐’는 질문에 “물론 그 전에 하면 제일 좋을 것 같다”며 “조기에 북미 정상회담을 재개하기 위해서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는 시기”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지금 상황에서는 그런 낙관을 하기엔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는 부분도 같이 봐줘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지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최근 4차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한 바 있다. 적어도 대북 물밑 접촉에서 북한이 강하게 거부하지는 않은 것으로 읽힌다. 특히 김 장관은 “북한에서도 미국에서도 협상의 기본 입장은 지키지만 몇 가지 아주 작은 변화들이 있다는 부분도 주목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북한은 강력한 대북제재에 식량난까지 겹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시작된 재선 선거운동에서 민주당으로부터 대북 외교에 대해 공격을 받고 있다. 양측 모두 대화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부각되는 모양새다. 이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 직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당일치기로 방한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것도 정부 입장에서 비핵화 문제에 집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정부는 남북 관계의 진전으로 북미 대화 재개를 추동하는 방식을 구사할 계획이다.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식량지원이나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 등은 남북이 주도적으로 진전시킬 수 있는 분야다.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재개, 철도·도로 연결 진행 등 3대 사업도 주요 의제다. 이달 중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까지 성사된다면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미 대화 재개를 두고 실질적 협의도 가능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등 북유럽 3국을 국빈 방문하고 오슬로대학에서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오슬로선언이 나온다면 2년 전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국면에서 강행했던 베를린선언으로 결국 북미 적대 관계의 빗장이 열렸던 선례가 재현될 수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대통령의 기조연설에 대북 제안이 담긴다면 북한 입장에서 대화에 나올 명분이 될 수 있다”며 “남북 관계를 진전시키고 미국을 대화로 끌어들이는 구도가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대화 의지 北, 시그널 보낸 南… 이달 ‘원포인트 정상회담’ 성사될까

    北, 6·12 맞춰 내부 정비·비핵화 재확인 南, 을지태극연습 완료… 관계개선 박차 인도적 지원 통해 남북 대화 재개 기대 전문가 “트럼프 방한 전 남북정상 만나야” 이번 달 들어 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된 남북·북미 대화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동력들이 감지되는 모습이다. 이달에는 6·12 1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1주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 예정돼 있어 남북·북미 관계를 둘러싼 미묘한 변화 움직임을 교착 타개로 연결하기 위해선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을 이달 중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은 지난달 27~30일 한국 단독훈련인 을지태극연습을 완료하면서 남북 관계 개선에 본격 나서는 모습이다. 정부는 5일 세계식량계획(WFP)·유니세프의 대북 인도지원 사업에 800만 달러를 공여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정부 차원의 대북 식량 지원과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 방북을 추진하면서 남북 대화 재개의 물꼬를 튼다는 구상이다. 북한은 지난 4일 6·12 1주년을 1주일여 앞두고 미국보다 앞서서 외무성 대변인 기념 담화를 내고 대화와 비핵화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등 대화 재개를 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책임을 지고 각각 근신과 노역형 처분을 받았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왔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3~4일 공식 석상에 등장한 것도 하노이 회담 이후 내부 정비를 마쳤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한국의 대북 인도 지원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협력 등 남북 간에 시급히 논의할 현안이 있고 북한의 대남 라인도 거의 정비됐기에 북한이 당장 남북 대화에 나서진 않더라도 관련 움직임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건은 하노이 회담에서 드러난 북미 간 입장 차를 좁히는 문제다. 최근 미국 정부와 의회에서는 북한이 요구한 비핵화 조치와 상응 조치의 ‘단계적·동시적 이행’에 대한 긍정적인 언급이 나오고 있지만, 미국은 우선 만나서 협상하자는 입장인 반면, 북한은 미국이 먼저 양보해야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앤드루 김 전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은 지난달 29일 “미국의 (비핵화)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면서도 “(비핵화 조치와 상응 조치 등) 모든 걸 논의할 수 있으며, 어떤 것이 먼저 가느냐는 협의해서 나가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에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원포인트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등 이번 달 안에 남·북·미 간에 본격적인 움직임이 있어야 김 위원장이 지난 4월 시정연설에서 북미 비핵화 협상의 시한으로 못박은 올해 말까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지난 4일 “남북 정상회담은 필요에 따라서 충분히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는 경험이 있고, 현재도 그것이 가능할 수 있는 여러 환경이 존재한다”며 개최 가능성을 열어 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김 위원장 입장에서도 북미 비핵화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 기회를 놓치면 더 좋은 기회가 언제 올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에 문 대통령을 만나 한국과 미국에 더 명확히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북한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했다. 다만 정부 내부에서는 6월 내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현 시점에서 북측의 유의미한 입장 변화는 없다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김영철과 김여정이 모습을 드러내고, 이어 나온 외무성 담화까지 묶어 북한이 대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6월 내 정상회담을 열려면 지금도 빠듯한데 현재로선 북한으로부터 어떤 시그널도 없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을지연습 종료·트럼프 방한… 6월 한반도 ‘평화 기류’로 바뀌나

    文, 북유럽 순방 중 평화 프로세스 발표할 듯 트럼프 만나기 전 남북 정상회담 관측도 지난달 30일 한국군 단독 군사훈련인 을지태극연습이 마무리되고 오는 28~29일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과 한국을 차례로 방문함에 따라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냉각된 한반도 정세가 이달에 변곡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한미 군사훈련에 대해 북한이 늘 불만을 표출해 왔다는 점에서 군사훈련이 종료된 것은 대화 분위기 조성에 유리한 국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북한 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과 한국의 대북 식량지원 등 북한도 남북 대화에 나서야 할 현안이 발생하면서 남북 당국 간 접촉이 재개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전망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미국의 북한 화물선 와이즈어니스트호 압류 등 북미 관계가 엄중한 상황에서 북한도 북미 비핵화 협상을 위해서는 한국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이에 남북 관계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을지태극훈련을 마냥 강경하게 비난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북한은 미국의 양보 없이는 남북 관계도 풀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당장 대화에 나서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이후 열릴 예정인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향적인 대북 메시지를 내놓고 교착된 북미 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지난달 북한의 두 차례 단거리 미사일 발사, 대북 인도 지원 등 한반도 정세 변화에 대한 분석 및 이에 대응한 대북 협상 기조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9~16일 6박 8일간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등 북유럽 3국을 국빈방문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북유럽 3국 순방과 한미 정상회담 사이에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북한이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남·대미라인 정비에 분주한 상황이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장 정상회담에 나서긴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따라서 이달에 남·북·미 3자가 본격적인 대화까지는 아니더라도 대화 분위기 조성만 달성해도 작지 않은 성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단 대화 모멘텀을 유지해야 김 위원장이 협상 데드라인으로 정한 연말까지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을 접견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냉부해’ 장윤정 “행사 뛰느라 1년 기름값만 억 대”

    ‘냉부해’ 장윤정 “행사 뛰느라 1년 기름값만 억 대”

    장윤정이 “트로트계에서 ‘선후배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라고 전했다. 20일 방송되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가정의 달 특집 제4탄‘으로 지난 주에 이어 가수 장윤정과 뮤지컬 배우 김소현이 찾아온다. 최근 진행된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에서 장윤정은 데뷔 21년 차로서 “가요계에선 선배지만 트로트계에선 아직 막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선배들에겐 귀엽고 후배들에겐 따뜻한 선배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밝히며 “선후배 나이 격차가 있는 트로트계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한다”라고 전했다. 덕분에 ‘트로트계의 반장’으로 등극한 장윤정은 “선배님들이 후배들이 마음에 안 들면 저를 혼내신다. 나는 트로트계 동네북인 것 같다”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셰프들 역시 ‘히트곡 부자’ 장윤정의 수많은 히트곡을 언급하며 팬심을 드러냈다. 이연복 셰프는 본인 최애곡 ‘꽃’을 열창했고, 지난 방송에서 화제가 됐던 도전자 송훈 셰프 또한 뉴욕 미슐랭 레스토랑 근무 시절 즐겨 들은 ‘어머나’를 불렀다. 이에 장윤정은 즉석에서 셰프들에게 ‘원포인트 트로트 특강’까지 펼치며 명불허전 트로트 여제의 내공을 드러냈다. 이어 장윤정의 어마어마한 ‘행사 클래스’ 역시 화두에 올랐다. 특히 출연진이 “행사 때문에 1년 기름값만 억 대라는 소문이 있다”라고 전하자, 장윤정은 “이동 거리를 봤을 때 그 정도일 것 같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함께 출연한 김소현 역시 “전국 공연을 가면 항상 장윤정 콘서트의 포스터가 붙어있었다”라고 전하며 장윤정의 인기를 증명했다. 장윤정은 “하루에 전국 행사 12개까지 해봤다” “이동 시간 때문에 행사를 거절했더니 헬기를 띄워주시더라”라고 차원이 다른 ‘행사 클래스’를 드러냈다. 나아가 애견 페스티벌 견객 앞에서, 대형 운동장의 트럭 위에서, 심지어 강 건너를 향해 펼쳐진 공연 등 장윤정이 털어놓는 ‘역대급’ 행사 에피소드는 20일 월요일 밤 11시 JTBC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공무원 재해보상 심의위원에 소방관·경찰관 추가

    재해 관련 현장 전문가 추가는 부정적 “개념 모호… 원포인트 선임 어려운 일” 공무원의 재해보상제도 관련 사항을 심의하는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 위원에 전·현직 소방관과 경찰관이 추가된다. 인사혁신처는 상반기 중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 위원 풀에 전·현직 소방관과 경찰관을 포함한다고 15일 밝혔다. 인사처 관계자는 “경찰과 소방 분야에 업무 특수성이 있는 만큼 그런 것을 반영하려고 전·현직 경찰관과 소방관을 위원에 위촉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추가될 전·현직 경찰관과 소방관 위원은 경찰청과 소방청의 추천을 받아 진행한다.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는 공무원 재해보상법에 따라 재해를 입은 공무원의 보상을 심의하는 조직이다. 위원은 전·현직 공무원, 법조인, 의료인, 재해보상 관련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다. 위원 풀은 위원장을 포함해 100명 이내로 구성된다. 그러나 지금껏 위원 풀의 직종이 다양하지 않아 재해가 발생한 사고 현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최근에는 술에 취한 사람을 구급 이송하는 과정에서 폭행과 폭언을 당해 숨진 고 강연희 소방관이 위험직무순직공무원으로 인정되지 않아 소방공무원들의 시위가 이어지기도 했다. 다만 인사처는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 위원 구성에 재해 관련 현장 전문가를 추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공무원 재해보상제도를 새롭게 고치지 않더라도, 현행 제도 아래서 충분히 위원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3일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관련 내용을 담은 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일명 ‘강연희 예방법’이다. 이 의원은 법안 제안 이유를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의 구성에 실제 현장의 상황과 여건을 알 수 있는 사람이 포함돼 있지 않아 탁상공론식의 심의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인사처 관계자는 “현 규정으로도 다양한 위원들을 충분히 모실 수 있다”며 “게다가 현장 전문가라는 개념이 모호하고 워낙 방대해 재해가 발생했을 때마다 원포인트로 선임하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4차 남북대화 물밑부터 ‘신중모드’…文, 대북특사 파견 생략 가능성도

    정부 “北 반응 변수… 파견 땐 순방 이후 ‘오지랖 중재자’ 발언은 北 특유의 레토릭” 일각 “원포인트 2차 회담처럼 형식 파괴” 문재인 대통령이 4차 남북 정상회담을 공론화한 지 하루가 지났지만 청와대가 대북특사 파견에 대해 ‘로키’를 유지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측의 공식 반응이 없는 상황에서 특사 파견을 한다면 중앙아시아 3개국(16~23일) 순방 이후가 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1·3차 정상회담과는 상황이 다른 만큼 특사를 생략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16일 “‘국정원·통일전선부 라인’이 가동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특사 파견 여부를 포함한 정상회담 사항은 순방 이후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도 “북한 반응이 변수지만 특사를 보낸다면 순방 이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이례적으로 문 대통령을 수행하지 않는 것을 두고 순방 기간 특사로 평양에 갈 가능성을 감안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그렇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남북 물밑접촉이 본격화한 만큼 정부의 기민한 대응을 위해 컨트롤타워로서 남았다는 해석이 합리적이다.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제안하면서 특사를 언급하지 않은 까닭이 미온적인 북측 반응 때문인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어느 때보다 민감한 시기인 만큼 북측을 존중하는 모양새를 취하고자 조심스럽게 접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북한 형편이 되는 대로 장소·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정상회담을 하자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란 발언을 두고 정상 간 신뢰가 흔들리거나 중재 역할에 회의적인 것 아니냐는 시각은 과잉해석이며 시정연설의 핵심은 변함없는 비핵화 의지, 추가 북미 회담 용의, 핵·경제병진노선 회귀는 아니라는 점”이라며 “북한 특유의 ‘레토릭’일 뿐 ‘선’을 넘은 건 아니다”라며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 “물밑 접촉과 특사 교환 등을 통해 최소한 6월까지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특사 형식을 건너뛰고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심폐 소생하기 위한 ‘원포인트’ 형식으로 열린 지난해 2차 정상회담 때는 특사 없이 ‘국정원·통전부 라인’ 조율로 충분했다. 남북 대화 과정에 밝은 여권 관계자는 “지난해 두 차례 특사는 정상회담을 열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논의 과정에서 이견이 좁혀지면서 톱다운 방식으로 결론짓고자 1·3차 정상회담이 열린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공개제안을 한 상황에서 특사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北, 문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 제안 조건 없이 받아야

    문재인 대통령이 4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북한에 공식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추진할 시점”이라면서 “북한의 형편이 되는 대로 장소와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남과 북이 마주 앉아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넘어서는 진전된 결실을 맺을 방안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 논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노이 회담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에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기 위한 문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 제안을 환영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3차 조미(북미) 수뇌회담을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면서 그 시한을 연말로 제시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는 조건이 달려 있다. 미국이 일괄타결이란 ‘계산법’을 버리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는 조건”이다. 단계적 해결이란 북한 방식을 굽힐 의사가 전혀 없는 김 위원장을 문 대통령이 어떻게 설득할지가 관건이다. 북한은 정상회담 제안과 대북 특사 파견을 조건 없이 수용해야 한다. 문 대통령이 장소와 형식에 구애되지 않아도 된다고 했으니 지난해 5월 26일처럼 판문점에서 원포인트 정상회담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4·27 정상회담 1주년을 전후한 회담을 얘기하고 있으나 촉박한 감이 없지 않다. 문 대통령은 오늘부터 중앙아시아 순방이 예정돼 있고, 북한과 러시아의 다음주 정상회담설도 나돈다. 너무 늦어지지 않게 5월 초를 목표로 남북이 조정에 나서 주길 바란다. 김 위원장이 남한에 대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가 아닌 당사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분명히 말하지만, 남한은 남북과 남북미 관계의 당사자요, 북미 관계의 중재자다. 두 번의 북미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중재가 없었다면 생각할 수 없었다. 지난 1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의중을 파악해 줄 것을 문 대통령에게 위임했다. 한반도 평화에 이르는 길은 순탄치 않지만, 남북미 정상의 결단으로 앞당겨질 수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 3차 북미회담 디딤돌 놓는다… ‘원포인트’ 남북회담 추진 공식화

    3차 북미회담 디딤돌 놓는다… ‘원포인트’ 남북회담 추진 공식화

    특사 언급 안해 물밑조율 후 시기 정할 듯 북미대화 동력 살리려면 상반기 열려야 서울·남쪽서 개최 차례… 평양행도 고려 ‘오지랖 넓은 중재자’ 北불만엔 반응 삼가문재인 대통령이 15일 3차 북미 정상회담의 디딤돌을 놓기 위한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시기·장소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 반응이 변수지만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진의’에 대한 갈증이 큰 터라 제안에 응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는 게 청와대의 기대다. 시기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당초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 전 단계에 해당하는 ‘대북특사 파견’을 언급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나오지 않았다. 북한이 어느 때보다 민감한 시기인 만큼 충분한 물밑 조율을 거친 뒤 거론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청와대는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즈음해서 4차 정상회담 추진을 염두에 뒀지만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북미 대화 동력을 되살리려면 마냥 늦출 수는 없는 만큼 이르면 다음 달 성사를 위해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3차 남북 정상회담 이후 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 5개월여가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번보다 지난한 실무협상이 필요한 3차 북미회담을 위해서는 늦어도 6월 안에 남북 정상이 만나 북미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 연말을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못 박았다. 특사 파견도 지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이 다가오는 데다 5~6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도 추진되는 만큼 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16∼23일) 기간 전격적으로 파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의 형편이 되는 대로 장소·형식에 구애되지 않고’라는 문 대통령의 발언은 이번 정상회담이 서울이나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이뤄질 차례이지만 북한 입장을 배려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판문점 북측 지역은 물론 평양행도 배제하고 있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는 그간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오지랖 넓은 ‘중재자’·‘촉진자’ 행세”라며 남측에 불만을 표출한 데 대해 반응을 삼갔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대화 의지’를 높게 평가하는 한편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함으로써 함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남북이 다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족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돼야 한다”는 김 위원장의 압박에 대해서도 “한반도 운명의 주인으로서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역할에 맞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설계하고 주도해왔다”고 에둘러 답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북미, 연내 회담·스몰딜 여지… 美가 北의지 오독 않게 文 조율 필요”

    “북미, 연내 회담·스몰딜 여지… 美가 北의지 오독 않게 文 조율 필요”

    중대기점 맞은 한반도 평화… 정세현 前통일부 장관·최완규 前북한대학원대 총장 긴급 대담 지난 11일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재추대하는 최고인민회의가 개최돼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가질 용의가 있으나 시한은 연말’이라는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이 공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밝힌 북미 정상회담 의지에 대해 김 위원장이 호응한 형식은 갖췄으나 시정연설은 지극히 엄중한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이 ‘일괄타결’이란 계산법을 접어야 북미 정상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는 조건절을 분명히 한 데다 ‘제재 해제 때문에 미국과의 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며 제재 해제를 넘어선 군사분야의 요구도 시사했다. 서울신문 평화연구소는 14일 본사 9층 회의실에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최완규 전 북한대학원대 총장의 긴급 대담을 마련해 한반도 정세와 비핵화 전망을 짚어 봤다. 두 전문가는 북한이 강조하는 연말 시한과 자력갱생의 의미를 미국이 오독(誤讀)하지 않도록 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담은 황성기 평화연구소장이 진행했다.-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최완규 긍정적 평가도 있고 아무것도 없이 빈손으로 돌아왔다고 부정적 평가를 하는 기류도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몇 가지 긍정적 평가를 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우선 북미 회담의 불씨를 되살리는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측면도 있고 또 빅딜만을 고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미국이 스몰딜의 여지를 남겨 놨다는 것을 평가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빠른 시일 안에 남북 정상회담을 열겠다는 의견을 피력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해 수용하는 듯했고, 스몰딜 차원에서 인도적 측면의 지원 사업은 앞으로 우리 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진척시킬 여지와 공간을 만들어 냈다는 측면이 긍정적이다. 정세현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촉박하게 문 대통령을 워싱턴으로 초청한 것으로 봤을 때 손에 큰 걸 쥐여줄 줄 알았다. 원포인트 정상회담도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생각하던 시점인 데다 상하이 임시정부 기념식을 성대하게 개최할 시점이라 뭔가 큰 선물을 주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 레버리지를 쥐여줄 줄 알았는데, 공개되지 않는 대화 과정에 그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공식 발표에선 그런 것은 없었다. 미국이 노골적으로 ‘노’(No)라고 했는지 아니면 그 정도 얘기를 시작해 보라고 북한과 얘기해서 오케이 하면 우리도 응할 용의가 있다는 언질을 줬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돌아와서 남북 정상회담을 곧 할 것처럼 얘기하고, 그러기 전에 대북특사 파견 얘기가 나오는 것으로 봐선 워싱턴에서 발표는 안 됐는데 뭔가 있는 것 같다.-김정은 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은 어떻게 보는지. 정세현 미국이 하노이에서와 같은 태도를 버리고 새로운 계산법으로 나온다면 한 번쯤 더 해 볼 용의가 있다고 했다. 또 연말까지는 미국의 태도 변화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자력갱생을 27번이나 강조하는 것 보고, 제재를 추가로 불러들이는 도발적 행위는 안 한다는 의미로 요약된다. 고슴도치처럼 버티려고 하면 우리가 빨리 3차 회담을 열어 비핵화 프로세스를 시작해야만 당신네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내년 말까지 마무리하는 데 필요한 외부 경제 지원에 들어갈 수 있다고 얘기해 끌어내야 하는데 버티겠다고 하니 조금 답답하다. 5월 말 일왕 즉위식이나 6월 말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을 할 때 남·북·미 정상회담이든지 회동 같은 것을 할 수 있어 저렇게 움직이는 것 아닌가 추측할 따름이다. 최완규 북한은 6·12 싱가포르 1차 회담 이전에 점증 상호주의를 채택해 상대의 획기적 보상을 기대하고 먼저 양보하면 더 보상해 줄 거라고 기대하고 행동했다. 싱가포르 회담 때 합의한 4개항을 구체화하는 회담이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하노이에서 패전국한테 요구하는 일방적 양보, 항복하란 얘기로 들릴 수 있는 요구를 해 와 북한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었다.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의 얘기가 김정은 시정연설에 그대로 반복된다. ‘우리가 원래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은 체제 안전을 담보하는 것이었는데 미국이 그 문제에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이니 차선책으로 민수 민생분야의 경제 제재를 일부 해제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란 얘기다. 차원이 같은 것끼리, 안보의 문제는 안보의 문제끼리 딜을 해야 한다. 외교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서 차원이 다른 가치를 등가로 교환하는 방식은 있을 수 없다고 본다. 그렇게 본다면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알 수 있는 하나는 미국이 그런 사고의 전환이 돼 있으면 한 번 더 회담을 할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안 하겠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전한 것으로 보여 하노이 회담 때보다 더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 스몰딜 차원보다 더 꼬이고 어려워졌다. -우리가 중재자 혹은 촉진자로서 창의적 해법을 가질 수 있는지. 정세현 하노이에서 빅딜만 필요하지, 이걸 단계적으로 쪼개고 하는 거 관심 없다는 입장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스몰딜을 여러 개 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했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연말까지가 아니라 조금 더 이른 시간 안에 협상에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위임을 해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문 대통령이 그걸 잘 활용하면 된다. 미국도 우리가 자세를 바꿨으니까 북한도 나와, 그렇게 하긴 어려울 것이다. 북한이 문 대통령에게 중재자 역할만 하지 말고 당사자 역할을 하라는 건 남북 경협 등 교류 협력을 속도 있게 하라는 주문으로 보인다. 어쨌든 표현은 고약하다. 최완규 당사자가 돼야 한다는 얘긴 북의 언술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건 잘 알 수 있다. 사실 우리는 중재자, 촉진자가 될 수 없다. 그거보다는 안내자 역할, 내비게이터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획기적이든 크게 주목할 만한 내용이 아니든 발표하지 않은 내용이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포괄적 합의 문제를 북한이 어느 정도 양보를 하면서 결국 실행 과정은 단계적으로 동시 병행하는 일종의 타협안 정도는 한 번 제시해 볼 수 있지 않는가. 큰 틀의 그림을 미국에 보여 주는 정도를 우리가 정교하게 다듬어서 특사가 가서 설명하고 어느 정도 조정이 되면 그 뒤 정상회담을 통해서 북한의 양보를 받아내면서, 그러나 실제 이행과정은 북이 강조하는 단계적 동시병행하는 과정에 서로 신뢰가 쌓일 수 있는 거 아닌가. 하노이 회담의 가장 큰 결렬 요인은 신뢰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하는 협상이란 점이었다. 북한은 누가 봐도 약자인데 사람들은 강자인 것처럼 얘기한다. 또 북한은 합의한 내용을 되돌리는 비용과 시간이 미국보다 엄청나게 드는데 북한 보고 먼저 양보하라고 하면 어불성설이다. 정세현 북핵 문제가 올해로 26년째다. 늘 북한이 먼저 움직이면 미국은 상응해 보상하는 식으로 움직였다. 북미 협상이 잘되면 미국 행정부 안에서 그걸 어그러뜨리는 움직임이 늘 있어 왔다. 미국인들은 나이브하거나 비현실적인 구석도 적지 않았다. 미국은 늘 밀어붙이다 북한이 벼랑 끝 전술을 쓰거나 더 큰 사고를 치면 달래며 협상장으로 불러내곤 했다. 리비아 핵합의 이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대외관에 있어서 허술한 점, 치밀하지 못하고, 도덕적 우위를 전제로 일방적 압박부터 하고 본다. 이 과정에서 미국에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해 그나마 협상 국면으로 끌고온 것이 문 대통령이다. -남북 정상회담의 전망은 어떻게 보나. 최완규 4·27 1주년에 맞춰 하는 건 어렵다. 지금 시점에 문 대통령은 비핵화 협상을 올바르게 추진하기 위해서도 대북 정책, 대미 정책, 남북 관계 어떤 측면이든 국내 정치적으로 운신의 기반을 넓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책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추진할 동력을 확보하는 데 청와대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사안의 본질과 관계없이 정쟁의 소재로 전락하는 상황이 굉장히 우려된다. 남북 정상이 신뢰가 두터워도 국내 정치가 이를 받쳐 주지 못하면 개인적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북 정책에 쏟는 힘의 절반 정도는 국내 정치적 기반을 넓히는 데 써야 한다. 영광을 공유하지 않고 독점하는 식으로 가면 정책 추진이 굉장히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정세현 대통령 참모들은 아침, 점심, 저녁 모두 밖에서 사람을 만나고 ‘이런 건 도와주십시오’라면서 이른바 ‘퍼블릭 디플로머시’를 해야 한다. 대북정책은 북한이 절대로 싫다고 하면 쓸 수 없고, 북한이 좋다고 해도 우리 국민이 반대하면 못 쓴다. 국민 중에 잘하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이해해 주는 쪽이 51%는 돼야 한다. 국제사회 지원을 끌어내든지 미국을 설득할 때도 대통령 논리만 갖고 되는 것 아니다. 밖에서 비판 들어가면 더 움츠려든다고 할까, 국회에 일체 설명도 안 하고 하는데, 지금 절체절명의 순간이 아닌가. 북한이 버틴다고 하지만 시한을 넘기면 새로운 길을 걸으려는 모양새인데 그러면 이 정부 임기가 얼마 안 남아 힘 빠진다. 노무현 정부 때 통일부 장관 하면서 해 보니 실제로 정부 정책을 이해하고 조금은 편들게 하는 효과가 나더라. 열린통일포럼을 만들어 지방까지 돌았다.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몰고 오는 거다. 야당에선 무턱대고 반대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상황에 대통령 참모든 통일, 외교, 국방부든 장관부터 아랫사람까지 올코트프레싱으로 뛰어야 한다. 너무 수줍어하는 것 같다. -지금은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만나자고 해야 할 시점 아닌가. 정세현 남북 정상회담을 북에서 먼저 제안할 가능성은 북한 외교 행태로 봐서 없다. 속으로 아쉬워도 상대에게 칼자루 내줄 것 같은 행동은 안 한다. 못 이기는 척 나올 수는 있다. 특사에게 들어 볼 만한 얘기가 있다는 암시가 있어야 받는 북한이다. 과거에도 사전에 친서 보자고 하고 특사 보고 밥만 먹고 가라고 한 적도 있었다. 다만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대북 특사를 보낸다느니, 남북 정상회담을 조만간 할 거라고 얘기하는 거 보면 물밑에서 얘기가 있었던 거 아닌가 하고 추측할 수 있다. 최완규 하노이회담 결렬 직후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김 위원장이 미국의 계산법을 이해를 못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 시정연설에서도 미국이 계산법을 고수하는 한 대화를 안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빛 샐 틈 없는 한미 공조와 제재 공조 고수를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 김 위원장이 먼저 남북 정상끼리 만나자고 하긴 어렵다. -김 위원장이 자력갱생을 외치고 미국과의 대화 시한을 연말로 설정한 것은 적어도 핵·미사일 발사는 없다는 뜻인가. 정세현 그렇다. 추가 제재를 자초할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유엔 제재의 틀 안에서 어떻게든 견딜 것으로 본다. 자강도 도당위원장 김재룡을 총리로 불러들인 것이 상징적이다. 자강도 강계는 어려운 시기를 버틴 자력갱생의 모범지역이자 대명사이다. 자력갱생으로 북한 경제를 끌고 갈 인물로 김재룡을 앉힌 것이다. -북한이 제재를 견딜 만한 체력이 아니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최완규 특히 보수 쪽, 미국 주류에선 철벽 같은 제재를 유지하면 북한의 비핵화가 가속화될 것이란 시각이 존재한다. 북 한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는데 강력한 제재가 있었던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제재 자체가 비핵화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강계 정신’ 얘기가 나왔는데 북한의 메시지는 자력갱생으로 현 상황과 난관을 뚫고 나가겠다는 것보다 절대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미국에 보여 주는 측면이 강하다. 아무리 어려워도 북한이 굴복하고 비핵화로 가는 일은 생각하기 어렵다. 정세현 외교정책에서 상대의 의도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정책이 완전히 달라진다.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강계정신을 상징하는 자강도 출신을 총리로 앉히는 의미를 어떻게 분석하느냐에 따라서 미국이 제재만능론을 지속하느냐, 그걸로는 안 되겠다고 방향을 수정할 수도 있다. 그런 것을 우리 정부가 설명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북한이 보이는 결연한 의지는 허장성세가 아니다. 미국은 최근 며칠 북한의 흐름, 시정연설에 등장한 단어의 숨은 뜻, 행간을 잘 읽어야 하고 우리가 북한의 의도를 읽도록 미국을 도와야 한다. -남북 교류협력이 올 들어 정체됐다. 최완규 모든 민간 교류협력이 다 중단되고, 북한의 반응도 없다. 지금 북한이 민간교류를 할 여유가 없을 것이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가 주관하는 남북의학자대회를 평양에서 개최하려고 명단을 보낸 지 꽤 됐는데 반응이 없다.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보다 더 많은 사업 계획을 만들고 추진하는데 전혀 진전이 없다. 북측을 파트너로 배려하지 않고 정책의 대상으로만 간주해선 안 된다. 정세현 현실적으로 유엔의 대북 제재 때문에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정부가 알아서 승인하지 않은 것도 많다. - 정부에 당부를 한다면. 정세현 북한을 설득해서 미국 요구를 상당 부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게 우리 대통령 임무이고 역할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임받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비난받고 있는 처지에서 대북 설득도 조심스러운 대목이 있게 마련이다. 그걸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대통령 참모들이 올코트프레싱으로 나가야 한다. 조금이라도 대북 정책의 지지를 높여야 한다. 최완규 남북 문제는 체제와 이념을 놓고 갈등하고 대결하는 관계가 본질이다. 군사 대결로 보이지만 사실 착시이고 본질은 정치 투쟁이다. 비핵화, 평화체제, 한미동맹 셋 모두 최선의 것을 얻을 수 없다. 서로 조금씩 모순되는 부분이 있다. 이 셋을 어떻게 얻어낼지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과 성찰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여야와 진보, 보수를 아우르는 거버넌스 체제를 갖춰야 한다.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정세현 전 장관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세 정부에 걸쳐 청와대 통일비서관과 통일부 차관·장관을 역임했다. 남북 접촉이 활발하고 2차 북핵 위기가 발발했던 2002~2004년에 통일부 장관으로 활동하면서 남북 대화와 북미 협상에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의 4·27 남북 정상회담 원로자문단에 참여했으며, 현재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 최완규 전 총장은 최완규 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40여년 북한을 연구해 온 원로다. 2004년부터 2년 동안 북한연구학회장을 역임했으며 신한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8년부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경실련 통일협회 대표도 역임하는 등 시민사회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최 전 총장도 4·27 남북 정상회담 원로자문단에 참여했으며, 회담 직전 ‘비핵화·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 토론회’를 주도했다.
  • 文, 남북 정상회담 위한 특사 고심… 오늘 北에 비핵화 메시지

    文, 남북 정상회담 위한 특사 고심… 오늘 北에 비핵화 메시지

    北시정연설·4차 남북회담 언급할 듯 특사 정의용·서훈 거론… 주내 가능성도 트럼프 비공개 발언으로 北 설득 관측 북미, 중재자보다 ‘같은 편’ 요구 압박 김정은 “오지랖 넓은 중재자 행세 말라” 트럼프도 “접촉 통해 北 입장 알려달라”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처음으로 지난 12~13일 3차 북미 정상회담 필요성과 상호 신뢰를 재확인한 가운데 ‘중재자’ 문재인 대통령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북한 의중 파악이 시급하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3개국(16~23일, 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순방 전날인 15일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과 4차 남북 정상회담 관련 언급을 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14일 밝혔다.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 필요성을 언급하고 북의 호응을 요청하는 한편 ‘원포인트 정상회담’을 위해 대북특사를 포함, 다각적 접촉을 할 것이라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누구를 언제 평양으로 보낼지 언급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순방 기간인 이번 주내 특사 파견 가능성도 거론된다. 물론 시기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다. 특사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유력한 가운데 서훈 국가정보원장도 거론된다. 두 사람은 지난해 3·9월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함께 평양에 다녀왔다. 대통령 해외순방 시 빠짐없이 수행했던 정 실장이 이번에 서울에 남는 점도 눈에 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렇다고 다른 데(북한에) 가는 건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공식 요청한 후 북한 기류가 변한다면 특사 논의는 급물살을 탈 수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특사 파견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특사 파견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청와대는 선을 그었다. 청와대는 북미 대화의 모멘텀이 되살아난 만큼 서둘러 정상회담을 갖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하지만 한미 정상회담에서 일괄타결 방식의 가시적 변화나 개성공단 재가동 및 금강산관광 재개 등 북한을 비핵화 테이블로 돌아오게 할 ‘레버리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김 위원장은 한국을 향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하지 말라”며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미국을 설득하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공식적으로는 문 대통령에게 어떤 ‘여지’도 주지 않은 채 북한 입장을 조속히 알려 달라고 했다. 양측 모두 자신 ‘편’에서 중재를 해 줄 것을 요구한 셈이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설득하는 ‘열쇠’는 ‘포괄적 합의·단계적 이행’ 원칙에 입각한 영변 핵시설 폐기 등 연속적 ‘굿이너프딜’이 거론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양한 스몰딜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두 가지 옵션을 모두 갖고 있다는 뜻”이라며 “공개된 발언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설득할 ‘여지’를 줬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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