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원판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총구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짜증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설욕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아태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32
  • 양천구, 관내 5개 전통시장 ‘기운 팍팍 살리기’ 진행

    양천구, 관내 5개 전통시장 ‘기운 팍팍 살리기’ 진행

    서울 양천구는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추석 이벤트를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구는 29일까지 목동깨비시장, 목사랑시장, 신영시장, 경창시장, 약수시장 5개 관내 전통시장에서 이벤트를 개최한다. 시장별로 제수용품을 할인하거나 경품 추첨행사를 여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해 시장 소상공인을 응원하기로 했다. 목동깨비시장은 1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온누리상품권 및 에코백을 추첨 증정하는 경품행사를 진행한다. 목사랑시장은 ‘놀장’앱을 통한 온라인 구매 고객 전원과 오프라인 3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사은품을 증정한다.신영시장은 5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경품을 추첨해 지급, 경창시장은 단골고객에게 사은품을 지급하고 경품추첨행사를 진행, 약수시장은 1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 시장별로 다양한 이벤트를 추진한다. 시장별로 행사내용과 날짜가 다르니 이를 확인해 참여하면 된다. 특히 이번에는 소상공인을 응원하기 위한 룰렛이벤트 ‘돌려돌려 응원판’을 눈여겨볼 만하다. 소상공인이 응원판을 돌려서 당첨이 되면, 응원하는 사람이 해당되는 미션을 수행하는 행사이다.돌림판에는 5만원·10원어치 장보기, 1달 이내 3회 방문 약속, 지갑 털기, SNS 홍보해주기 등 이벤트 참여자가 상인을 도울 수 있는 미션이 적혀 있어 매출 증대 뿐 아니라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코로나19로 침제 되었던 전통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구는 전망하고 있다. 이벤트 기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에도 철저히 대비한다. 시장별 방역인원을 투입해 소독을 하루 2회 이상 실시하고, 손 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비치, 마스크 착용 및 간격 유지 등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킨 상태에서 안전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코로나19이후 처음 맞는 명절이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고향방문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 자칫 전통시장이 더 침체될 수 있어 이와 같은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고향 방문 대신 가까운 전통시장에서 명절맞이 용품을 저렴하게 구입해 가족들과 넉넉한 시간을 보내시고, 소상공인에게도 많은 응원을 실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디지털교도소 운영 재개…“이대로 사라지긴 너무 아까워”

    디지털교도소 운영 재개…“이대로 사라지긴 너무 아까워”

    무고한 시민의 개인정보를 함부로 공개하고 사적 보복을 정당화한다는 비판을 받은 디지털 교도소가 운영을 재개했다.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기존 운영진은 잠적했고 2기 운영진이 사이트 운영을 이어받았다. 이들은 최근 3일간 막혔던 사이트 접속을 풀면서 “많은 비판에도 이대로 사라지기엔 너무나 아까운 사이트”라며 자신들의 행위를 합리화했다. 지난 8일부터 접속불가능 상태였던 디지털 교도소는 11일 오전 입장문을 올리며 운영을 재개했다. 2대 운영자라고 밝힌 인물은 “현재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진들이 경찰에 의해 모두 신원이 특정됐고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가 된 상황”이라며 “운영이 극히 어렵다고 생각한 1기 운영진들이 운영을 포기하고 잠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디지털 교도소를 만들고 운영한 1기 운영자 ‘페드로(Pedro)’ 등은 경찰의 국제 공조수사망이 좁혀오자 지난 8월부터 여러 조력자에게 서버 접속계정과 도메인 관리 계정을 제공해 사이트 운영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는 게 2기 운영자의 주장이다. 디지털 교도소가 처한 상황에 대해 2기 운영자는 “사적 제재 논란으로 많은 비판에 직면해 있고 사이트 폐쇄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디지털 교도소는 이대로 사라지기엔 너무나 아까운 웹사이트”라고 주장했다.“디지털 교도소 사라지면 범죄자들 정상적 삶 살게 돼” 이들은 성범죄자에 대한 사법체계의 관대한 처벌이 자신들이 범죄자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이유라고 했다. 2기 운영자는 “범죄 재발을 막고 법원의 비상식적인 판결에 상처 입은 피해자들을 위로해 왔다”며 “아무도 해결해주지 않던 온라인 지인능욕 범죄, 음란물 합성유포 범죄 역시 디지털 교도소가 응징해왔다”며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교도소가 사라지면 범죄자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잊혀 정상적인 삶을 살게 될 것이라며 운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무고한 시민들을 성범죄자로 규정하고 개인정보를 공개해 물의를 일으킨 것과 관련해 확실한 증거가 존재할 경우에만 신상공개를 하겠다고 주장했다. 법원판결, 보도자료, 완벽한 증거와 반박할 수 없는 자료가 있을 때만 공개하겠다는 뜻인데, 이런 약속은 엉뚱한 시민을 성범죄자로 ‘박제’한 1기 운영진들도 장담했던 내용이다. 앞서 채정호 가톨릭대 의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텔레그램 ‘n번방’에서 성착취물을 구매하려 한 사람으로 디지털 교도소에 ‘수감’돼 갖은 모욕을 받았으나 경찰 수사 결과 무혐의로 확인됐다. 격투기 선수 출신 유튜버 김도윤씨도 엉뚱하게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돼 신상이 공개됐다. 지난 3일에는 지인 능욕으로 디지털 교도소에 신상이 공개된 대학생이 억울함을 호소하다 죽음에 이르기도 했다.방송통신심의위 “재유통시 국내외 접속차단 검토” 디지털 교도소 운영이 재개되자 정부는 접속 차단 조치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10일 인터넷상 불법 유해정보를 심의하는 통신심의소위원회를 열고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에 대한 의결을 보류했다. 법령 위반사항을 심도있게 논의할 필요가 있고 사이트가 접속되지 않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이유였다. 심의위원들은 디지털 교도소의 인격권 침해에 따른 피해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사이트 전체 차단은 불법 게시물의 비중, 관계법령의 적용 여부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다만 위원회는 사이트 접속이 가능해지면 차단 조치 등의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디지털 교도소 재유통시, 신속한 심의를 통해 불법성이 있다고 심의 결정하는 경우에는 국내 이용자 접속차단 외에 해외 서비스 제공업체 등을 통하여 국제공조도 협조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금호타이어 법인 계좌 압류..비정규직 노조가 법원판결 후속조치

    금호타이어 법인 계좌 압류..비정규직 노조가 법원판결 후속조치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회사 운영 자금 통장을 압류하면서 직원급여와 납품업체 대금 지급이 중단되고 있다. 31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비정규직 노조는 광주지방법원의 지난 1월17일 1심 판결을 근거로 지난 27일 주거래 은행인 우리은행 법인 계좌에 ‘채권 압류·추심명령’을 진행했다. 압류 규모는 204억원에 대상자는 414명이다. 채권 압류는 광주지법 1심 재판부가 비정규직 노조원들에 대해 ‘금호타이어와 근로자 파견 관계에 있다’고 판단하고 금호타이어 정규직 사원과의 임금차액을 지급하라고 판결한데서 비롯됐다. 당시 노조는 613명을 당사자로 신청하고 사측에 250억원을 지급하라고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했다. 노조가 소송을 통해 지급을 요구한 금액은 2019년 영업 이익의 37%를 차지하는 규모이며, 지난 1분기 적자 폭과 맞먹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금호타이어 사측은 하도급법 등에 따라 적법한 사내 수급업체를 운영하고 있고, 1심 판결의 경우 경쟁사나 다른 제조업체의 판결과 차이가 있고 향후 경영활동에 미치는 영향도 막대하다는 이유에서 항소를 통해 법적인 최종판단을 확인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이후 법적인 최종 판단을 위해 항소를 제기함과 동시에 양측이 상생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비정규직 노조와 특별협의를 진행해왔지만 접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압류 상황이 지속될 경우 회사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지고, 최악의 겨우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며 “일할 수 있는 터전인 회사가 존재해야 일자리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지회는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구원 투수’ 등판에도 LGD 6분기 연속 적자

    ‘구원 투수’ 등판에도 LGD 6분기 연속 적자

    LG디스플레이가 역대 최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 갔다. 지난해 9월 전략·재무통인 정호영 사장이 투입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지만 적자 폭만 커졌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 올해 2분기 매출 5조 3070억원, 영업손실 51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 분기보다 12% 상승했지만 당초 증권가에서 4000억원대를 예상했던 영업손실은 ‘어닝 쇼크’ 수준이다. 2019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누적 적자가 1조 7212억원이었는데 올해 2분기까지 합치면 2조 2382억원으로 늘어났다. LG디스플레이의 적자 행진이 길어지는 것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2분기에는 코로나19 여파로 TV나 스마트폰의 수요가 급감했다. 정 사장은 8년여간 LG디스플레이를 이끌었던 한상범 전 대표(부회장)가 실적 악화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자 ‘구원투수’ 역할로 등판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LG전자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에서 각각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냈던 정 사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낙점해 실적 반등의 임무를 줬다. 정 사장은 국내 LCD TV 패널 생산 정리에 나섰고, 희망퇴직 및 전환배치를 통한 구조조정에도 집중했다. 지난 1월에 있었던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는 “세계 1위의 모습을 명실공히 다시 만들겠다”고 자신하기도 했다.LG디스플레이 내부에서는 2분기에 바닥을 찍은 뒤 전통적인 디스플레이 성수기인 3분기부터는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군다나 그동안 불량률 개선 문제로 속을 썩이던 중국 광저우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공장이 이날 양산 출하식을 시작으로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원판 글래스 기준으로 월 6만장을 생산하며 반등을 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출하식에서 정 사장은 “대형 OLED는 LG디스플레이 미래 성장의 핵심 축”이라며 광저우 공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반도체 장비업체 씨엔원, 용인시 지곡동에 공장 착공

    반도체 장비업체 씨엔원, 용인시 지곡동에 공장 착공

    경기 용인시는 반도체 장비업체인 ㈜씨엔원이 기흥구 지곡동 산 11~31일대에서 부지 조성 공사에 착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씨엔원은 150억원을 투자해 지곡동 2만㎡ 부지로 화성시 동탄산업단지에 있는 본사·제조공장·연구소를 이전하고, 자회사인 ㈜알버트를 신설할 예정이다. 2008년 설립된 씨엔원은 웨이퍼(반도체 원판)에 회로를 그리는데 필요한 얇은 막을 입히는 원자층 박막증착(ALD) 장비를 만드는 회사로, 삼성전자와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 등 대기업과 연구기관에 반도체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앞서 씨엔원은 지난 4월 28일 용인시에 공장설립 승인을 신청했고, 시는 인허가 절차를 두달여 앞당겨 이달 2일 신속하게 허가했다. 씨엔원은 내년 하반기까지 공사를 끝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시는 지곡일반산업단지에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업체인 램리서치의 테크놀로지센터가 들어서기로 한 데 이어 씨엔원이 산단 옆에 입주하면 반도체 장비업체 단지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관내 116번째 반도체 관련 기업을 유치했다”며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소재·부품·장비 제조 기업 유치를 확대해 세계적 반도체 도시로 도약하는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씨줄날줄] 최초의 여성 미국 부통령/김상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최초의 여성 미국 부통령/김상연 논설위원

    미국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애정 표현을 하는 커플을 우리나라만큼 자주 발견하기 쉽지 않다. 팔짱을 끼거나 어깨를 감싸고 걷는 연인은 거의 전무하고, 손을 잡고 다니는 커플도 많지 않다. 연인이 서로 껴안고 키스를 하는 광경도 흔치 않다. 우리 머릿속엔 막연히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인 사회라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지만, 알고 보면 미국은 보수적인 나라다. 미국 사회가 개방적이라는 편견은 폭력, 섹스, 마약이 난무하는 할리우드 영화의 영향이 크다. 영화는 비현실을 추구하는 법이다. 신대륙인 미국은 구대륙인 유럽보다 보수적이다. 동성 결혼을 세계 최초로 합법화한 나라는 미국이 아니라 네덜란드(2000년)다. 미국에서 전국적으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된 때는 2015년 연방 대법원판결 이후였다. 국왕이 있는 벨기에(2003년), 스페인(2005년), 영국(2013년)보다도 늦은 시점이었다. 200년이 넘는 민주주의 역사를 가진 미국에서 아직까지 여성이 대통령은커녕 부통령 자리에도 오르지 못한 것도 미국 사회의 보수성을 보여 준다. 대통령도 아니고 대통령 후보로 여성이 뽑힌 것도 2016년 힐러리 클린턴이 처음이었다. 앞서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당원(코커스)과 국민(프라이머리)들은 여성인 힐러리 대신 흑인인 버락 오바마를 후보로 선출했다. 누구를 후보로 찍더라도 ‘사상 최초’였지만 결과적으로 ‘사상 첫 여성’ 대신 ‘사상 첫 흑인’을 택했다. 여성 부통령도 1984년 제럴딘 페라로(민주당), 2008년 세라 페일린(공화당)이 후보로 지명됐지만 선거 패배로 1호가 되지 못했다. 올해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뽑힌 조 바이든은 일찌감치 여성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여러 명의 여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태미 더크워스(52) 연방 상원의원이 급부상했다고 정치 전문 일간지 ‘폴리티코’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크워스는 이민자 출신의 중국계 태국인 어머니를 뒀다는 점과 2004년 이라크전에서 두 다리를 잃고 의족을 사용하는 군 출신이라는 이력으로 진보와 보수 성향 유권자들을 두루 파고들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더크워스는 최근 친(親)도널드 트럼프 인사이자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이 “건국의 영웅들의 동상 철거 문제에 대해 더크워스가 분명한 반대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고 비판하자 “내 다리로 1마일만 걸어 보면 내가 조국을 사랑하는지 아닌지 알게 될 것”이라고 응수해 민주당 지지자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만약 더크워스가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고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은 비(非)백인이란 기록도 세운다. carlos@seoul.co.kr
  • “동거녀 소주병으로 폭행” 망막출혈 입힌 40대…집유

    “동거녀 소주병으로 폭행” 망막출혈 입힌 40대…집유

    소주병·커피포트 등으로 무차별로 때려‘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3년’ 1심 선고 식당 종업원들을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지적한다는 이유로 동거녀를 무차별 폭행한 40대 남성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8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12단독 이원판사는 지난 1일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건설업 종사자 A(49)씨에게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3월 동거녀 B씨와 식당에서 술을 마시던 중, 식당 종업원들에게 막말을 하며 시비를 거는 등 추태를 보였다. 이 모습을 본 B씨는 식당에서 나와 “제발 인간답게 살아라, 사람에 대한 기본 예의는 지켜야하지 않느냐”고 나무랐고, 지적을 받은 A씨는 욕설을 하며 주먹으로 B씨의 얼굴을 때리고 유리잔을 던졌다. 또 소주병과 커피포트로도 때렸다. B씨는 치료일 수 미상의 망막출혈 등의 상해를 입었다. 이 판사는 “A씨는 폭력 전과로 여러 번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반성하고 있고, 피해자와 원만히 합의해 선처를 바라고 있는 등을 참작했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동해를 일본해로 부르는 영화… 일본판 같은 ‘한국판 인베이전’

    동해를 일본해로 부르는 영화… 일본판 같은 ‘한국판 인베이전’

    대한민국 땅에서 동해를 ‘Japan sea’라고 표현한 영화가 버젓이 상영되고 있다. 러시아산 ‘인베이전 2020’(포스터)이 문제의 영화다. 문제의 대사는 영화 초반에 짧게 지나간다. 주인공인 율리아와 아버지 레베데프 장군의 대화 도중 레베데프 장군이 ‘동해’를 ‘Japan sea’(일본해)라고 표현한다. 자막에는 ‘동해’로 표기됐지만, 관객들은 이 부조화에 의아해할 수밖에 없다. 단순 해프닝이라기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핵심은 고의성 여부다. 영화는 러시아에서 제작하고 미국의 컬럼비아픽처스가 국제 배급을 맡고 있다. 러시아어 원판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현했다면 문제는 다소 단순해진다. 러시아 제작사에 대사를 ‘동해’로 바꿀 것을 요구하거나, 수입 과정에서 이를 걸러내지 못한 국내 관계자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으로 끝낼 수 있다. 한데 영어 더빙판에서만 ‘Japan sea’로 바뀌었다면 큰 문제다. 일본 자본(소니픽처스)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거대 영화사에서 한일 양국의 민감한 외교 사안에 대해 편향된 시각을 드러낸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 영화사가 제작, 배급한 작품에 동북아 역사 인식에 대한 편향적인 해석을 주입할 가능성 역시 농후해진다. 실제 컬럼비아영화사는 2002년 개봉한 ‘스파이더맨’의 뉴욕 타임스퀘어 거리 장면에서 삼성 광고판을 고의로 지워 비난을 산 전력도 있다. ‘인베이전 2020’은 12세 관람가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면 누구나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관객이 급감한 데다 개봉작도 많지 않아 관객들의 선택의 폭이 줄어든 상황에서 그나마 볼거리가 많다는 평을 받는 이 영화에 가족과 청소년 관객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 짐작건대 영화를 본 관객 중 상당수가 이 대사의 문제점을 인지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자기 나라에서 상영되는 영화에서조차 편향된 역사 인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현실에 대해 무력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어떤 식으로든 서둘러 조치를 취해야 할 이유다. 현실감이 떨어지는 영어 더빙판을 수입, 배급한 것도 의문이다. 어차피 한글 자막을 넣을 거라면 원판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영화팬들에게도 좋고, 흥행에도 도움이 될 텐데 말이다. 어쩌면 배급사는 국제 배급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Japan sea’라는 단어를 듣길 바랐던 건 아닐까. 이에 대해 배급사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배급사인 조이앤시네마는 “‘Japan sea’라는 대사를 사전 인지했지만 관람객들을 위해 장면 삭제는 어려웠고, 한글 자막으로 ‘동해’라고 정확히 표기했다”고 밝혔다. 대사 하나를 가지고 문화제국주의 문제로까지 확대한다면 ‘오버’라거나 ‘음모론’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소니가 컬럼비아영화사를 인수한 이유 중 하나가 그것이라면 영화 제작부터 배급에 이르는 과정에서 언제든 자국의 이익이 개입될 개연성이 매우 높다. 가랑비에도 옷은 젖는다. 시스템에서 철저하게 걸러내지 못한 탓에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 땅 어디에선가 동해를 일본해라고 말하는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부산 범어사 ‘삼국유사’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

    부산 범어사 ‘삼국유사’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

    세계 유일 원나라 법전 등은 보물로부산 범어사가 소장한 ‘삼국유사’가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보물 제491-3호로 지정된 ‘삼국유사 권4~5’를 국보로 지정 예고한다고 29일 밝혔다. 범어사 소장본은 전체 5권 중 권4~5만 남아 있다. 초대 주지를 역임한 오성월(1865~1943)의 옛 소장본으로 1907년쯤 범어사에 기증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국유사는 고려 후기 일연 스님이 고조선에서부터 후삼국까지 역사와 문화에 관한 설화를 모아 편찬한 역사서로 5권으로 구성돼 있다. 고려시대 판본은 알려지지 않았고, 현존하는 가장 이른 판본은 1394년경 판각된 조선 초기 판본이다. 현재 국보로 지정된 삼국유사는 개인 소장본(국보 306호, 조선 초기), 서울대 규장각 소장본(국보 306-2호, 1512년), 파른 손보기 박사가 연세대에 기증한 파른본(국보 306-3호, 조선 초기) 등 3건이다. 문화재청은 “범어사 소장본은 1394년 처음 판각된 후 인출 시기가 가장 빠른 자료로서 서지학적 의미가 매우 높고, 특히 기존 지정본에서 빠진 제28∼30장을 보완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1512년 간행본의 오탈자를 확인할 수 있어 현재까지 알려진 삼국유사 판본에 대한 원판 복원 자료로서 역사·학술적인 중요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아울러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원나라 법전 ‘지정조격 권1~12, 23~34’와 조선 후기 정조 임금의 친위부대였던 장용영이 주둔한 청사를 그린 ‘장용영 본영 도형 일괄’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이재명 “대선주자 2위? 목 날아갈까 말까인데 뭔 의미”

    이재명 “대선주자 2위? 목 날아갈까 말까인데 뭔 의미”

    “대선주자 선호도 신기루 같아”이재명 도정 긍정평가 79%코로나 대응 “잘했다” 90% 기록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8일 자신이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2위를 달리고 있는 것에 대해 “지금 목이 날아가느냐 마느냐 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이 지사는 민선 7기 취임 2년을 맞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선주자로 자신이 부상하는 것과 관련해 이같이 반문했다.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 허위사실 공표로 항소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받고 대법원판결을 앞둔 자신의 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그 전에 여론조사 1위 했다가 사라진 사람이 한둘인가. 2위는 더더욱 그렇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금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전 총리도 ‘사라져 버릴지 모를 1위’가 될 수 있다는 의미냐는 질문에는 “과거에 대해 얘기한 것이지 미래에 대해 말한 것이 아니다. 이 전 총리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또 자신이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2위를 달리고 있는데 대해서는 “지금 목이 날아가느냐 마느냐 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했다. 최근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 지사 사건 전원합의기일을 열고 심리를 종결해 빠르면 7월쯤 선고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 지사는 “정치적 후광도, 조직도, 학연도, 혈연도, 지연도 없는 혈혈단신으로, 결국은 실력, 실적으로 도민들에게 인정받는 수밖에 없다.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내가 맡은 일을 더 열심히 하겠다”며 “나는 일꾼인데, 자기 맡은 일은 안 하고 자꾸 역할만 노리면 주권자인 주인이 일을 시키고 싶겠느냐.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내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주권자가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그는 지난 24일 지역기자간담회에서 “대선이 아니라 (경기도지사) 재선을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한 적도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가 이번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고 다음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이 지사, 기본소득제 도입을 재차 촉구 이 지사는 “일회성 긴급재난지원금은 이달이면 거의 다 썼을 것이고 다음 달부터 더 춥고 긴 겨울이 온다. 일시적인 보온대책을 체험했던 국민이 2차, 3차 보온대책을 요구할 수밖에 없을 텐데, 이번에도 선별로 하겠다고 하면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본소득제가 정착되려면 장기적으로 증세의 길로 가야 한다면서 자신이 제안한 ‘기본소득형 토지보유세’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재명 도정 긍정 평가 79%…1년새 20%p 상승 경기도민 10명 중 8명이 출범 2년을 맞은 민선 7기 이재명호에 “잘했다”고 평가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평가보다 19%p 상승했다. 경기도는 28일 지난 12~13일 이틀간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민선7기 2주년 도정 평가’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기도가 지난 2년 동안 일을 잘했냐는 물음에 도민 79%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잘못했다”는 부정적 평가는 12%로 나타났다. 특히 긍정적 평가는 성·연령·권역별로 고르게 높았다. 2년간 추진했던 주요 정책 분야별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 중에서도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90%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재난 기본소득과 신천지·종교시설 행정명령, 다중이용시설 이용제한 등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도의 신속한 조치들이 높은 지지를 이끌어 낸 것으로 해석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글자인 듯 그림인 듯…亞 판화 문자도 70점

    글자인 듯 그림인 듯…亞 판화 문자도 70점

    글자와 그림이 어우러진 문자도(文字圖)는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서민의 일상 공간을 장식하는 생활예술이었다. 잡귀를 막기 위해 문에 붙이거나(문배도) 밖에서 집안을 들여다보지 못하게 가리는 용도(문병)로 활용했는가 하면 유교의 도리를 담은 효제도(孝悌圖)는 교육 효과와 더불어 미적인 감각을 선사했다. 강원도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이 마련한 특별전 ‘판화로 보는 동아시아 문자도의 세계’는 문자도 중에서도 판화로 찍은 문자도를 한자리에 모았다.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의 문자도 판화와 문자도를 찍었던 목판 등 70여점을 선보인다. 조선시대 육필 문자도는 다양하게 발전했지만 판화 문자도는 소수 작품만 남아 있고, 판화 문자도를 찍었던 원판은 공개된 경우가 거의 없다. 고판화박물관은 이번 전시에서 판화 문자도로 제작된 문병과 효제도 목판 2점, 수복 문자도 목판 1점 등 최근 수집한 희귀 자료를 공개한다. 우리나라 문자도는 효제도가 주류를 이룬다. 중국 작품은 쑤저우에서 제작된 ‘수’(壽)자 목판화 문자도를 비롯해 다양한 다색 문자도를 선보인다. 일본은 나무아미타불 채색 문자도 등 불교 작품이 주로 소개되고, 베트남 문자도는 요즘도 신년에 집집마다 붙인다는 ‘복만당’(福滿堂) 등이 전시된다. 한선학 고판화박물관장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동아시아인들의 생활예술 세계를 이해하고, 조형성과 디자인이 뛰어난 문자도의 창의성을 현대 생활예술에도 접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7월 31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사냥의 시간’ 합의. 넷플릭스 곧 공개

    ‘사냥의 시간’ 합의. 넷플릭스 곧 공개

    국내와 해외 배급사 간 법정 공방으로 공개를 보류했던 영화 ‘사냥의 시간’(사진)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영화 해외 배급사인 콘텐츠판다는 16일 “해외 바이어들과의 재협상을 마친 뒤 상영금지가처분을 취하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사냥의 시간’을 공개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도록 리틀빅픽처스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냥의 시간’ 구매 계약을 체결한 해외 30여 개국 영화사들과 합리적인 비용으로 원만한 합의를 끌어냈다”고 덧붙였다. 국내 배급사인 리틀빅픽처스는 “무리한 진행으로 ‘사냥의 시간’의 해외세일즈사로 1년여간 해외 판매에 크게 기여한 콘텐츠판다의 공로를 무시한 채 일방적인 해지통보를 했고, 그 결과 해외 상영 금지라는 법원판결을 받았다”며 “‘사냥의 시간’이 다시 넷플릭스에 공개되도록 원만한 합의에 이르도록 배려한 콘텐츠판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사냥의 시간’은 2월 26일 국내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리틀빅픽처스는 이에 따라 넷플릭스 독점 공개를 결정하고 지난 10일 전 세계 190여개국에 공개하기로 했다. 리틀빅픽처스가 ‘천재지변’ 등을 이유로 해외 판매 대행 계약 해지를 통보했지만, 콘텐츠판다는 이미 30개국에 영화를 팔고 70여개국과 추가 계약을 앞둔 상황이었다. 콘텐츠판다는 이에 따라 “일방적인 계약 해지로 금전적 손해를 입었다”며 소송을 냈다.서울중앙지법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영화 해외 공개가 불가능해졌고, 두 회사는 이에 따라 협의에 들어간 바 있다. ‘사냥의 시간’은 이에 따라 조만간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관객들에 공개된다. 공개 일정은 미정이다. 넷플릭스 측은 “많은 분이 기다려주신 ‘사냥의 시간’을 전 세계 팬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곧 새로운 날짜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장애인·외국인 알기 쉽게… 은평 선별진료소 ‘그림 글자판’

    장애인·외국인 알기 쉽게… 은평 선별진료소 ‘그림 글자판’

    서울 은평구는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장애인, 난청이 있는 노인, 외국인을 위한 의사소통용 ‘그림 글자판’과 ‘시각 지원판’을 비치했다고 25일 밝혔다. 선별진료소에서는 의료진과 의심환자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고 접수대에 가림막이 있어 상대방의 말이 잘 들리지 않는다. 청각 장애인을 위한 상시 수화 서비스도 어려운 환경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큰 목소리로 인해 오해가 생길 수 있고 무엇보다 침이 튈 우려도 있었다. 은평구 관계자는 “언어치료 AAC센터 ‘사람과 소통’ 소속 언어치료사가 장애인들이 선별진료소 내에서 의사소통에 불편을 겪는다는 것을 알게 돼 아이디어를 냈고 은평구 보건소 의사들과 함께 그림 글자판 등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은평구 선별진료소에 비치된 그림 글자판에는 선별진료소에 입장할 때부터 진료, 퇴장까지 모든 순서가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외국인을 위한 영문판도 마련돼 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장애인과 노인, 외국인을 위한 배려가 더 빨리 필요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영역에서 세심한 행정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한번에 크게 만드는 대신 쪼개라?…CPU 업계 새 바람 칩렛

    [고든 정의 TECH+] 한번에 크게 만드는 대신 쪼개라?…CPU 업계 새 바람 칩렛

    올해 2월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2020 IEEE 국제반도체 회로 학회(ISSCC·International Solid-State Circuits Conference)는 코로나19를 아슬아슬하게 피해 무사히 종료됐습니다. 이번 학회에도 수많은 기업과 연구소, 대학이 자신의 최신 연구 성과를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무려 96개의 코어를 지닌 CPU를 공개한 연구팀이 있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인텔이나 IBM 같은 업계의 거인이 아니라 프랑스 원자력청(CEA) 산하 전자정보기술연구소(LETI)의 연구팀으로 이들은 16개의 코어를 지닌 작은 반도체 조각인 칩렛(Chiplet) 6개를 연결해 96코어 CPU를 개발했습니다.(사진) 프랑스 연구팀은 당장에 상용화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들의 칩렛 디자인은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여러 개의 작은 반도체를 연결해 하나의 CPU를 만드는 것 자체는 사실 업계의 오래된 관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997년에 나온 펜티엄 2의 경우 CPU보다 더 큰 L2 캐쉬 메모리를 탑재했습니다. 당시 제조 공정으로는 둘 다 한 번에 제조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도체 미세 공정 기술이 발전하면서 L2 캐쉬 메모리를 CPU 안에 탑재하는 것은 기본으로 자리 잡습니다. 펜티엄 3부터는 초기 제품만 제외하고 이후에는 L2 캐쉬가 CPU와 통합되었고 덕분에 CPU의 크기가 작아집니다. 이런 식으로 반도체 미세 공정이 발전하면서 CPU에는 점점 많은 것이 담기게 됩니다. 과거 칩셋에 있던 메모리 관리 기술이나 독립 칩으로 존재했던 내장 GPU도 통합됐습니다. 아예 시스템 전체가 하나의 칩으로 들어가는 시스템 온 칩(System on Chip, SoC) 역시 시대의 대세가 됐습니다. 덕분에 IT 기기의 소형화가 가능해지고 과거 컴퓨터보다 더 성능이 우수한 스마트폰이 등장했습니다. 이는 손톱만한 크기에 엄청난 숫자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할 수 있는 반도체 제조 기술의 발전 덕분입니다. 하지만 공정 미세화는 엄청난 투자 비용을 요구합니다. 7nm 이하 미세 공정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가능한 회사가 삼성전자와 TSMC뿐인 이유도 기술력은 물론 매년 100억 달러를 훌쩍 넘는 비용을 감당할 회사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미세 공정으로 갈수록 제조 비용이 껑충 뛰게 됩니다. 2017년 AMD의 CEO인 리사 수 박사는 250㎟ 다이 (die) 기준으로 7nm 공정의 제조 비용이 45nm 공정보다 4배 비쌀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이런 비용 증가가 다시 칩을 나누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반도체는 웨이퍼라는 동그란 원판에서 제조한 후 사각형으로 떼어내 제품으로 만들기 때문에 작게 만들수록 못 쓰는 공간이 줄어듭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못 쓰는 칩의 수를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트랜지스터를 많이 집적한 대형 칩일수록 심각한 오류가 생겨 못쓰게 될 가능성도 같이 커집니다. 반대로 말하면 칩의 크기가 작을수록 수율이 높아 제조 단가가 내려갑니다. 따라서 AMD는 7nm 공정부터 칩렛(Chiplet) 디자인을 적극 도입했습니다. 8개의 Zen 2 코어를 하나의 칩렛으로 만든 후 별도의 I/O 다이에 연결해 1-8개의 칩렛을 쓴 CPU를 내놓은 것입니다. 이 디자인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제품 생산에 매우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8코어 제품은 칩렛 1개만 쓰고 64코어 제품은 칩렛 8개를 사용하면 되니 하나의 칩렛과 몇 종류의 I/O 다이만 있으면 온갖 제품을 다 만들 수 있습니다. 당연히 재고 관리에도 유리하고 제조 단가도 낮출 수 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제품을 하나의 칩으로 제조하는 인텔 역시 여러 개의 칩을 연결해 하나의 칩을 만드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인텔의 차이점은 2차원적으로 연결할 뿐 아니라 3차원적으로 칩을 쌓아 올리는 방식도 연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CPU 이외에 다양한 칩을 서로 연결하는 기술도 개발 중입니다. 칩과 칩 사이의 고속 연결을 위한 EMIB (embedded multidie interconnect bridge)나 3D 적층 기술인 포베로스(FOVEROS)가 그것입니다. 칩렛 디자인의 문제는 여러 개로 쪼개진 칩 사이의 연결이 느려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러 개의 칩렛을 빠르게 연결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관건입니다. 인텔은 이 부분에서 여러 가지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1-2년 이내에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신제품을 들고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지금까지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금처럼 발전했습니다. 공정 미세화에 따른 급격한 비용 증가는 IT 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지만, 이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수많은 연구자가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지금보다 더 좋은 제품이 소비자 손에 들어올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징용 피해자 이어 일본제철도 반대…문 의장 “오해 안타까워”

    징용 피해자 이어 일본제철도 반대…문 의장 “오해 안타까워”

    한일 양국 기업과 개인의 기부금으로 징용 문제를 해결하자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방안에 피해자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수용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 22일 아사히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미무라 아키오 일본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19일 정례기자회견에서 문 의장의 제안에 “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문 의장이 제안한 방식에 대해 “전후 보상인 것 같다. 더욱 보상을 요구하는 사람이 나올 수 있다”며 지적했다. 미무라 회장은 대법원이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명령한 피고 기업인 일본제철 명예회장을 겸하고 있다. 문 의장은 기억·화해·미래재단을 설립하고 한국과 일본의 기업·개인 기부금 등으로 재원을 조성해 일제 강점기 국외 강제 동원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는 방안을 담은 ‘기억·화해·미래재단법안’을 이달 18일 국회에 제출했다. 법안은 피해자들에게 지급될 위자료의 성격을 “만주사변 이후 태평양전쟁에 이르는 시기에 국외강제동원됐던 기간 중에 있었던 반인도적인 불법행위에 대한 정신적 피해에 상응하는 금전”이라고 규정했다. 징용 피해자가 재단으로부터 위자료를 받으면 재판으로 배상받을 수 있는 청구권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한다. 법안에 따르면 일본제철 등 대법원판결에 따라 징용 피해자에게 배상할 책임이 있는 기업이 재단에 기부금을 낼 수 있지만 이들 기업이 돈을 내지 않으면 강제할 수 없다. 한국 정부는 재단의 인건비와 경상 운영에 필요한 경비를 낼 수 있다. 법안은 징용 문제에 관해 ‘사법적 절차’보다는 ‘민간 차원’의 아픔 치유와 화해 등으로 시간·비용을 절약하는 등 보다 효과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을 지향한다고 밝히고 있다. 피해자들은 이런 방식으로는 일본이 국가 차원에서 저지른 전쟁 범죄의 책임을 제대로 물을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는 최근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에게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자필 편지에서 “내 나이도 91살이 됐다. 내가 돈에 환장해서 지금까지 온 것이 아니다”라며 “기부금이라는 게 무슨 말이냐. 절대로 사죄 없는 더러운 돈은 받을 수 없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문 의장은 국회의장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번 해법은 법률 구조상 대법원 판결을 존중한다는 전제 위에 가능한 방안”이라며 “법제화하는 과정과 그 배경, 선의를 오해하고 곡해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법안이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결과를 무력화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며 “기억·화해·미래재단이 일본 기업을 대신해 대위변제를 하고 민법상 화해가 성립된 것으로 보기 때문에 구상권은 재단에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위권을 행사한다는 것 자체가 채권을 인정한다는 것으로,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는 것”이라며 “일본 기업의 책임이 소멸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희상 안은 일본의 사과를 전제로 한 법”이라면서도 “일본의 사죄는 정치적인 것으로 정상간 합의와 선언에 담겨야 하는 것이지, 한국의 국내법에 명문화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문희상 안 발의는 완성이 아니라 시작단계일 뿐이며 수정이 가능하고 중단될 수도 있다”며 “문희상 안은 한일 양국의 대화와 화해 협력의 물꼬를 트는 촉매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천지원 “톨게이트 수납원은 파견 근로자”…일부 승소 판결

    대구지법 김천지원은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 중 일부를 직접고용해야 한다고 판결했다고 7일 밝혔다. 대법원이 지난 8월 외주용역업체 소속의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지위를 두고 한국도로공사 직원이라고 판결한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대구지법 김천지원 민사합의부(재판장 박치봉 지원장)는 요금수납원 4120명이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낸 3건의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에서 일부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일부는 서류 미비 등으로 각하했다. 재판부는 원고 승소한 사안을 두고 도로공사가 구체적인 업무 지시를 해 근로자 파견계약에 해당하며 직접 고용 의무가 발생한다는 취지로 판결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법원 판결이 나오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불법 파견 인정과 직접 고용 판결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용역업체 소속 요금수납원들은 “한국도로공사와 외주용역업체 간 용역계약은 근로자파견 계약이므로 파견 기간 2년이 만료되면 도로공사가 요금수납원들을 직접 고용해야 할 의무를 진다”며 소송을 냈다. 민주노총은 성명에서 “오늘 재판 결과는 대법원판결과 취지를 부정할 수 없음을 다시금 증명한 것”이라며 “한국도로공사는 결자해지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도로공사는 수납원 모두가 1심 판결은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대법원은 판결과 그 취지를 명확히 밝혔고 오늘 재판은 그것을 또다시 검증한 것”이라며 “나머지 법적 소송을 계속 이어간다는 발상 자체가 국민 혈세를 제멋대로 쓰고, 요금수납원을 괴롭히겠다는 뜻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송에 참여한 4120명 중 자회사에 근무 중인 3500여명은 근로계약서에 권리 포기각서를 썼기 때문에 승소 판결을 받더라도 직접 고용이 어렵고, 임금 차액만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사실상 임금만 다투는 소송인 셈이다. 나머지 600여명은 자회사 근무를 거부해 해고된 근로자라서 승소할 경우 직접 고용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지난 9월 9일부터 한국도로공사 본사를 점거해 3개월 동안 농성 중인 민주노총 톨게이트 노조원들은 판결과 상관없이 도로공사가 모든 톨게이트 노조원들을 직접 고용한다는 방침을 세울 때까지 계속 농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고려시대 ‘석가여래행적송’ 상권 보관” 주장 나와

    “고려시대 ‘석가여래행적송’ 상권 보관” 주장 나와

    고려시대 ‘석가여래행적송’(釋迦如來行蹟頌) 상권으로 보이는 고문서를 갖고 있다는 소장자가 나왔다. 장윤석(51·제주시)씨는 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석가여래행적송’ 상(上)권을 소장하고 있다면서 진품 여부와 발행 연도 등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연구해 문화재로 등록해달라고 요구했다. 불교서인 석가여래행적송은 고려 후기 승려 운묵이 석가모니의 생애와 불교의 전래과정 등을 해석해 1328년(충숙왕 15년)에 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씨는 “조부가 고문서를 모아왔고 최근 집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 책을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전해 내려오는 책은 공식적으로 원판을 고쳐 조선시대에 다시 발간한 개판본(목판본) 밖에 없다. 서울대 규장각에 개판본과 다른 별도의 석가여래행적송’ 하(下)권이 보관돼 있으나 규장각은 발간 사항과 연도에 대해 미상으로 판단하고 있다. 장씨가 소장한 고문서를 판정한 임홍순 서경대 명예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장에 나와 “규장각이 보관한 하권의 말미에 적힌 ‘천력삼년무진’(天歷三年武辰· 1328년)이란 시기가 장씨가 보관중인 소장본 상권 서문에도 동일하게 나와 있다”면서 장씨 소장본이 진본이고 규장각 하권과 한 질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쇄상태로 보아 목판본으로만 인쇄한 것이 아닐 수 있다. 장씨 소장본이 금속활자로 인쇄됐는지 등도 조사 연구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규장각 관계자는 “책에 찍힌 서문과 발문 날짜만으로 인쇄 시기를 특정하기 어렵다”면서 “활자전문가의 정밀한 감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장씨의 고문서는 7일 열리는 한 경매 사이트에 매물로 올라왔다가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5층 석탑, 5칸 대광보전, 2층 대웅보전… 입체미 입은 산사

    5층 석탑, 5칸 대광보전, 2층 대웅보전… 입체미 입은 산사

    2018년, 7개 사찰을 묶은 ‘한국의 산지승원’이 또 하나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수천개의 불교 사찰 가운데 이들은 건축적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역사적 의미도 뚜렷하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충남 공주의 마곡사는 누가 언제 설립했는지, 또 어떻게 변해 왔는지 역사가 명확하지 않다. 반면 다른 6개 사찰의 중흥조는 자장율사(통도사), 의상대사(부석사와 봉정사), 진표율사(법주사), 대각국사(선암사), 서산대사(대흥사) 등 한국 불교 사상 뚜렷한 족적을 남긴 위인들이다. 불명확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마곡사의 가람배치는 매우 창의적이다. 또한 원초적 모습의 영산전, 측면이 정면인 독특한 대광보전, 희귀한 2층 전각인 대웅보전 등 독특한 건물로 가득하다.●수평으로 늘리고 수직으로 중첩되고 절 이름의 유래도 석연치 않다. 고려 중기에 이 절을 중창할 때 신도들이 밭의 삼(마)과 같이 많아서 마곡사라 했다는 설, 이 절 이전에 마씨들의 마을이 있었다는 설 등 종교시설의 유래치고는 유치할 정도다. 비교적 믿고 싶은 설은 중국 당나라의 유명한 선승이었던 마곡보철의 이름을 땄다는 것이다. 중국 선불교를 일으킨 이는 육조혜능이고, 그의 법맥은 남악회양을 거쳐 마조도일 그리고 마곡보철에 이른다. 신라 말 낭혜화상 무염은 당나라로 유학해 마곡보철의 제자가 됐다. 보철이 혜능의 증손 제자이니 무염은 고손인 셈이다. 무염은 귀국해 보령에 성주사를 세우고 성주산문을 열었다. 인근인 공주 일대는 성주산문의 권역이 됐기에, 이 산문 정통성의 뿌리인 마곡의 이름을 따 절을 세웠을 법하다. 현재 마곡사 가람은 태극 모양으로 휘돌아 흐르는 마곡천을 사이에 두고 남쪽과 북쪽 두 곳에 조성됐다. 남쪽은 영산전이, 북쪽은 대광보전이 중심 전각이 된다. 신라 말 주산인 태화산에서 내려온 산줄기가 마무리되는 곳에 처음의 가람을 세웠다. 지금의 영산전이 있는 남쪽 가람이고, 그저 지역의 작고 소박한 사찰이었다. 한때 폐사가 됐던 마곡사는 고려 중기에 대대적으로 부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밭의 삼과 같이 신도가 많이 모였다니, 절을 크게 확장해야 했다. 개울 남쪽은 땅이 좁아 개울 건너 북쪽 너른 터에 큰 가람을 세우게 된다. 현재 대광보전과 대웅보전이 있는 곳이다.확장에는 성공했지만 큰 문제가 발생했다. 개울로 나뉜 두 개의 가람을 어떻게 하나로 통합해야 하는가. 다리만 놓는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었다. 기존의 남가람과 새로운 북가람은 산에 가려 서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유일한 방법은 강력한 진입로를 만들어 두 가람을 연결하는 수였다. 영산전 영역 바로 앞에 해탈문을 세우고 그 뒤로 천왕문을 세웠다. 두 개의 문이 겹쳐지면 길이 만들어진다. 그 연장선 위에 극락교를 세워 개울을 건넌다. 남가람에서 북가람으로 향하는 길은 휘어져 있다. 그만큼 연결하기 어려운 지형이다. 극락교를 지나도 북가람의 모퉁이에 다다를 뿐이다. 북가람의 중심에는 5층탑과 대광보전이 놓이고, 그 뒤로 대웅보전이 솟아 있다. 가장 뒤의 대웅보전은 산등성이 높은 곳에 위치하고, 2층으로 만들었다. 그래야만 대광보전 너머 수직적으로 중첩돼 보이기 때문이다. 마곡사는 가람 확장에 매우 불리한 지형을 가졌다. 개울이 가로막고, 남가람과 북가람의 산은 거의 직각으로 놓여 규칙적인 가람배치를 불가능하게 했다. 그럼에도 문들과 다리를 잇는 강력한 길이 개울을 건너고, 5층탑의 상승감이 수평적인 5칸 대광보전으로 하강하다가 다시 뒤의 대웅보전으로 솟아오른다. 건축적 창의성으로 지형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두 개의 가람을 하나로 통합해 입체적인 건축 경관을 얻었다. 더 나아가 산과 개울이라는 자연과 건축을 일체화했다.●5층 석탑, 불교적 불개토풍 북가람의 중심에 서 있는 5층석탑에 주목하자. 이 석탑은 폭이 좁고 높이가 높은 전형적 비례의 고려시대 탑이다. 2층 몸돌 4면에 부처상을 새겨 마치 사방불탑 같은 성격도 갖는다. 더욱 특이한 것은 가장 위에 놓인 또 하나의 이국적인 탑이다. 보통 한국 탑은 원판과 구슬 모양 석재들을 겹쳐 꽂아 가장 위의 상륜부를 이룬다. 그러나 이 탑의 상륜부엔 이른바 ‘풍마동’이라는 특수한 청동 구조물을 얹었다. 티베트 불교의 불탑 모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유일한 사례다. 티베트 불교는 티베트고원과 히말라야 산속에서 발달한 밀교의 일종으로, 몽골이 세운 원나라가 국교로 삼았던 종교다. 일명 라마교라 하고 현재도 중요한 중국 불교의 종파다. 베이징 중심부에 있는 묘응사 백탑은 원나라 때 세운 전형적인 라마교의 탑이다. 마치 하나의 봉우리가 솟은 것 같은 높이 50.9m의 이 거대한 탑은 여전히 중요한 베이징의 랜드마크다. 이 백탑을 그대로 축소하면 1.8m 크기의 마곡사 풍마동이 된다. 재료만 청동으로 바뀌었을 뿐 놀랍게도 닮은꼴이다. 섬세하고 정교한 청동의 세공기술 또한 고려와는 다른 이국적인 솜씨다. 원의 간섭기인 13세기에 유입된 수입 완제품으로 볼 수밖에 없다. 세계 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강력했던 몽골제국이 고려를 침략했다. 결국 항복하고 말았지만 고려는 귀중한 강화조건을 관철했다. “불개토풍(不改土風)-의관은 고려의 풍습을 따른다.” 의관에 그치지 않는다. 비록 몽골의 사위 나라가 됐지만 고려의 언어와 영토와 왕실은 바꾸지 않는다는 뜻이다. 호복과 변발을 강요당하고, 나라 자체가 없어진 유라시아의 대부분 정복국에 비해 파격적인 대우였다. 6차례의 대대적 침략에도 39년간 끈질기게 항쟁한 대가였다. 그러나 한 세기에 가까운 원간섭기에 온전한 토풍을 지키기는 힘들었다. 제국의 문물이 쏟아져 들어와 고려의 유행을 바꿨고, 자발적 친원 행위도 무수하게 벌어졌다. 종교라고 예외는 아니어서 개성의 대형 사찰들은 원황실을 축원하는 노골적 부역을 자원했다. 개성 근처에 세워졌던 경천사 석탑은 그 명확한 증거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1층 홀에 전시된 이 탑은 강융이라는 친원 귀족이 원나라의 승상 탈탈을 위해 원나라 장인들을 데려와 만든 원나라풍의 기념물이다. 그러나 고려 불교의 수백년 전통은 밀교적 영향을 받았을지언정 라마교가 종파로서 자리잡을 여지를 주지 않았다. 마곡사 5층탑은 고려의 몸통에 몽골의 머리를 얹고 있다. 이 이상한 형상이 바로 당시의 불교적 ‘불개토풍’이었다. 모자를 바꿨지만 몸통은 바꾸지 않았다.●다시 개울을 따르고 건너 대웅보전에서 일단 멈췄던 마곡사는 현대에 들어 다시 확장의 역사를 시작했다. 마곡천을 건너 성보박물관과 템플스테이 건물을 지었다. 상류로 향하다 다시 개울을 건너면 현대적인 일군의 건물들이 나타난다. 한국문화연수원, 2009년에 전통불교문화원으로 지은 수련원 건물이다. 이 시대의 대표적인 건축가 승효상이 설계한 야심작이다. 전통적 내용을 현대적 그릇에 담겠다는 포부가 여기저기서 나타난다.원래 이 땅은 17세기 마곡사 중창을 위해 기와를 굽던 가마터였다. 조사 결과 여러 곳의 가마터가 발굴됐다. 그 유적을 보존하기 위해 가운데에 운동장을 만들었고 남쪽에 숙박동을, 북쪽에 교육동을 지었다. 개울을 경계로 두 가람이 들어선 마곡사의 배치와 유사한 환경이고 유사한 해법이다. 선방, 다도실, 지대방, 강당 등을 수용한 교육동은 하나의 건물이면서도 여러 지붕이 중첩된 모습이다. 마치 여러 동의 기와집이 모여 하나의 가람을 이루는 모습이다. 마당을 중심으로 배열된 숙박동은 현대판 요사채라 해도 무방하다. 여기에는 배흘림 나무 기둥도, 날렵한 처마 선도 없다. 콘크리트 벽과 금속제 경사 지붕만 있는 지극히 현대적인 조형이다. 그럼에도 기와지붕 없는 한옥이고, 중첩된 전통 가람의 배치법이다. 마곡보철이 스승 마조를 따라가다가 물었다. “어떤 것이 큰 열반입니까?” 마조가 답했다. “급하구나.” 보철이 다시 물었다. “급한 것은 무엇입니까?” “물을 살펴보아라.” 문헌기록이 없는 마곡사에서 가람배치의 비밀을 풀고, 5층탑 풍마동의 역사를 밝히려 추정과 상상에 빠져 있었네. 아, 조급했구나! 그저 마곡천의 휘어짐을 살피고 그 흐름에 발길을 따르면 되는 것을. 물길은 장애물이 아니라 건축의 무한한 생명선이었다. 건축학자·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5층 석탑, 5칸 대적광전, 2층 대웅보전… 입체미 입은 산사

    5층 석탑, 5칸 대적광전, 2층 대웅보전… 입체미 입은 산사

    2018년, 7개 사찰을 묶은 ‘한국의 산지승원’이 또 하나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수천개의 불교 사찰 가운데 이들은 건축적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역사적 의미도 뚜렷하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충남 공주의 마곡사는 누가 언제 설립했는지, 또 어떻게 변해 왔는지 역사가 명확하지 않다. 반면 다른 6개 사찰의 개산조는 자장율사(통도사), 의상대사(부석사와 봉정사), 진표율사(법주사), 대각국사(선암사), 서산대사(대흥사) 등 한국 불교 사상 뚜렷한 족적을 남긴 위인들이다. 불명확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마곡사의 가람배치는 매우 창의적이다. 또한 원초적 모습의 영산전, 측면이 정면인 독특한 대적광전, 희귀한 2층 전각인 대웅보전 등 독특한 건물로 가득하다.●수평으로 늘리고 수직으로 중첩되고 절 이름의 유래도 석연치 않다. 고려 중기에 이 절을 중창할 때 신도들이 밭의 삼(마)과 같이 많아서 마곡사라 했다는 설, 이 절 이전에 마씨들의 마을이 있었다는 설 등 종교시설의 유래치고는 유치할 정도다. 비교적 믿고 싶은 설은 중국 당나라의 유명한 선승이었던 마곡보철의 이름을 땄다는 것이다. 중국 선불교를 일으킨 이는 육조혜능이고, 그의 법맥은 남악회양을 거쳐 마조도일 그리고 마곡보철에 이른다. 신라 말 낭혜화상 무염은 당나라로 유학해 마곡보철의 제자가 됐다. 보철이 혜능의 증손 제자이니 무염은 고손인 셈이다. 무염은 귀국해 보령에 성주사를 세우고 성주산문을 열었다. 인근인 공주 일대는 성주산문의 권역이 됐기에, 이 산문 정통성의 뿌리인 마곡의 이름을 따 절을 세웠을 법하다. 현재 마곡사 가람은 태극 모양으로 휘돌아 흐르는 마곡천을 사이에 두고 남쪽과 북쪽 두 곳에 조성됐다. 남쪽은 영산전이, 북쪽은 대광보전이 중심 전각이 된다. 신라 말 주산인 태화산에서 내려온 산줄기가 마무리되는 곳에 처음의 가람을 세웠다. 지금의 영산전이 있는 남쪽 가람이고, 그저 지역의 작고 소박한 사찰이었다. 한때 폐사가 됐던 마곡사는 고려 중기에 대대적으로 부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밭의 삼과 같이 신도가 많이 모였다니, 절을 크게 확장해야 했다. 개울 남쪽은 땅이 좁아 개울 건너 북쪽 너른 터에 큰 가람을 세우게 된다. 현재 대광보전과 대웅보전이 있는 곳이다. 확장에는 성공했지만 큰 문제가 발생했다. 개울로 나뉜 두 개의 가람을 어떻게 하나로 통합해야 하는가. 다리만 놓는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었다. 기존의 남가람과 새로운 북가람은 산에 가려 서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유일한 방법은 강력한 진입로를 만들어 두 가람을 연결하는 수였다. 영산전 영역 바로 앞에 해탈문을 세우고 그 뒤로 천왕문을 세웠다. 두 개의 문이 겹쳐지면 길이 만들어진다. 그 연장선 위에 극락교를 세워 개울을 건넌다.남가람에서 북가람으로 향하는 길은 휘어져 있다. 그만큼 연결하기 어려운 지형이다. 극락교를 지나도 북가람의 모퉁이에 다다를 뿐이다. 북가람의 중심에는 5층탑과 대적광전이 놓이고, 그 뒤로 대웅보전이 솟아 있다. 가장 뒤의 대웅보전은 산등성이 높은 곳에 위치하고, 2층으로 만들었다. 그래야만 대적광전 너머 수직적으로 중첩돼 보이기 때문이다. 마곡사는 가람 확장에 매우 불리한 지형을 가졌다. 개울이 가로막고, 남가람과 북가람의 산은 거의 직각으로 놓여 규칙적인 가람배치를 불가능하게 했다. 그럼에도 문들과 다리를 잇는 강력한 길이 개울을 건너고, 5층탑의 상승감이 수평적인 5칸 대적광전으로 하강하다가 다시 뒤의 대웅보전으로 솟아오른다. 건축적 창의성으로 지형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두 개의 가람을 하나로 통합해 입체적인 건축 경관을 얻었다. 더 나아가 산과 개울이라는 자연과 건축을 일체화했다. ●5층 석탑, 불교적 불개토풍 북가람의 중심에 서 있는 5층석탑에 주목하자. 이 석탑은 폭이 좁고 높이가 높은 전형적 비례의 고려시대 탑이다. 2층 몸돌 4면에 부처상을 새겨 마치 사방불탑 같은 성격도 갖는다. 더욱 특이한 것은 가장 위에 놓인 또 하나의 이국적인 탑이다. 보통 한국 탑은 원판과 구슬 모양 석재들을 겹쳐 꽂아 가장 위의 상륜부를 이룬다. 그러나 이 탑의 상륜부엔 이른바 ‘풍마동’이라는 특수한 청동 구조물을 얹었다. 티베트 불교의 불탑 모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유일한 사례다. 티베트 불교는 티베트고원과 히말라야 산속에서 발달한 밀교의 일종으로, 몽골이 세운 원나라가 국교로 삼았던 종교다. 일명 라마교라 하고 현재도 중요한 중국 불교의 종파다. 베이징 중심부에 있는 묘응사 백탑은 원나라 때 세운 전형적인 라마교의 탑이다. 마치 하나의 봉우리가 솟은 것 같은 높이 50.9m의 이 거대한 탑은 여전히 중요한 베이징의 랜드마크다. 이 백탑을 그대로 축소하면 1.8m 크기의 마곡사 풍마동이 된다. 재료만 청동으로 바뀌었을 뿐 놀랍게도 닮은꼴이다. 섬세하고 정교한 청동의 세공기술 또한 고려와는 다른 이국적인 솜씨다. 원의 간섭기인 13세기에 유입된 수입 완제품으로 볼 수밖에 없다. 세계 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강력했던 몽골제국이 고려를 침략했다. 결국 항복하고 말았지만 고려는 귀중한 강화조건을 관철했다. “불개토풍(不改土風)-의관은 고려의 풍습을 따른다.” 의관에 그치지 않는다. 비록 몽골의 사위 나라가 됐지만 고려의 언어와 영토와 왕실은 바꾸지 않는다는 뜻이다. 호복과 변발을 강요당하고, 나라 자체가 없어진 유라시아의 대부분 정복국에 비해 파격적인 대우였다. 6차례의 대대적 침략에도 39년간 끈질기게 항쟁한 대가였다. 그러나 한 세기에 가까운 원간섭기에 온전한 토풍을 지키기는 힘들었다. 제국의 문물이 쏟아져 들어와 고려의 유행을 바꿨고, 자발적 친원 행위도 무수하게 벌어졌다. 종교라고 예외는 아니어서 개성의 대형 사찰들은 원황실을 축원하는 노골적 부역을 자원했다. 개성 근처에 세워졌던 경천사 석탑은 그 명확한 증거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1층 홀에 전시된 이 탑은 강융이라는 친원 귀족이 원나라의 승상 탈탈을 위해 원나라 장인들을 데려와 만든 원나라풍의 기념물이다. 그러나 고려 불교의 수백년 전통은 밀교적 영향을 받았을지언정 라마교가 종파로서 자리잡을 여지를 주지 않았다. 마곡사 5층탑은 고려의 몸통에 몽골의 머리를 얹고 있다. 이 이상한 형상이 바로 당시의 불교적 ‘불개토풍’이었다. 모자를 바꿨지만 몸통은 바꾸지 않았다.●다시 개울을 따르고 건너 대웅보전에서 일단 멈췄던 마곡사는 현대에 들어 다시 확장의 역사를 시작했다. 마곡천을 건너 성보박물관과 템플스테이 건물을 지었다. 상류로 향하다 다시 개울을 건너면 현대적인 일군의 건물들이 나타난다. 한국문화연수원, 2009년에 전통불교문화원으로 지은 수련원 건물이다. 이 시대의 대표적인 건축가 승효상이 설계한 야심작이다. 전통적 내용을 현대적 그릇에 담겠다는 포부가 여기저기서 나타난다.원래 이 땅은 17세기 마곡사 중창을 위해 기와를 굽던 가마터였다. 조사 결과 여러 곳의 가마터가 발굴됐다. 그 유적을 보존하기 위해 가운데에 운동장을 만들었고 남쪽에 숙박동을, 북쪽에 교육동을 지었다. 개울을 경계로 두 가람이 들어선 마곡사의 배치와 유사한 환경이고 유사한 해법이다. 선방, 다도실, 지대방, 강당 등을 수용한 교육동은 하나의 건물이면서도 여러 지붕이 중첩된 모습이다. 마치 여러 동의 기와집이 모여 하나의 가람을 이루는 모습이다. 마당을 중심으로 배열된 숙박동은 현대판 요사채라 해도 무방하다. 여기에는 배흘림 나무 기둥도, 날렵한 처마 선도 없다. 콘크리트 벽과 금속제 경사 지붕만 있는 지극히 현대적인 조형이다. 그럼에도 기와지붕 없는 한옥이고, 중첩된 전통 가람의 배치법이다. 마곡보철이 스승 마조를 따라가다가 물었다. “어떤 것이 큰 열반입니까?” 마조가 답했다. “급하구나.” 보철이 다시 물었다. “급한 것은 무엇입니까?” “물을 살펴보아라.” 문헌기록이 없는 마곡사에서 가람배치의 비밀을 풀고, 5층탑 풍마동의 역사를 밝히려 추정과 상상에 빠져 있었네. 아, 조급했구나! 그저 마곡천의 휘어짐을 살피고 그 흐름에 발길을 따르면 되는 것을. 물길은 장애물이 아니라 무한 건축의 생명선이었다. 건축학자·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한·아세안 회의장 앞서 대통령과의 면담 촉구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한·아세안 회의장 앞서 대통령과의 면담 촉구

    청와대 앞에서 면담 요구하던 노조 관계자 등 4명 경찰 연행민주노총, “경찰이 폭력적으로 탄압한 뒤 연행”한국도로공사에 직접 고용을 요구하고 있는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이 25일 오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장 인근에서 대통령과의 면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소속 20여명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간접고용·비정규직으로 내몰린 이후 법적 투쟁 끝에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라는 대법원판결을 받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했을 때 도로공사가 수납원을 자회사로 내몰지는 꿈에도 생각 못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회사 전환에 동의하지 않은 1500명이 해고됐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공약을 공언한 대통령이 우리들의 요구에 답변할 차례다. 5개월간 지속한 면담 일정에 대해 꼭 답변해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이날 오전 청와대로 향하던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과 노동조합 관계자 등 4명은 경찰에 연행됐다. 민주일반연맹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먼저 공격적으로 밀치며 폭력으로 제압해 연행했다”고 주장했다.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과 노조 관계자들이 경찰에 연행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요금 수납원 50여명은 이날 오전 7시쯤부터 광화문 광장 농성장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별도의 행진 없이 효자치안센터 앞에 도착하고 나서 인도를 펜스로 가로막아 놓은 것에 대해 경찰에 항의했다. 민주일반연맹은 “이날 연행된 4명의 요금수납원과 노조 간부들은 광화문 세종공원에서 인도를 따라 유인물을 나눠주며 청와대로 향했을 뿐”이라며 “시민들조차 인도로 다니지 못하도록 청와대 앞 모든 길을 막으며 도가 지나친 대응을 하고, 이에 항의하는 노조 간부들에 대한 표적 연행 지시를 내려 폭력적으로 연행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정부가 톨게이트 노동자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독재로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감출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강동화 민주일반연맹 사무처장은 “대법원에서 승소 판결받은 만큼 당연히 1500명 모두 직접 고용되어야 한다”며 “한국 사회가 톨게이트 노동자들에게는 평등하게 법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도로공사에 직접 고용을 요구해 온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은 지난 7일부터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광화문 일대에서 철야 농성 중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