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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노동자, 28년 만에 ‘공짜 노동’서 해방… 심야배송도 멈춘다

    택배노동자, 28년 만에 ‘공짜 노동’서 해방… 심야배송도 멈춘다

    택배사, 분류 자동화·인력 투입 비용 부담주 60시간·하루 12시간 초과 근무 불가밤 9시 후 배송 제한… 불가피할 땐 10시수입감소 고려… 시간 단축은 올 7월부터 “택배요금 온전한 지급 등 협력” 명시도美 9000원, 日 7200원… 韓 2260원에 그쳐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성된 사회적 합의기구가 21일 발표한 ‘과로사 대책 1차 합의문’은 과로사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분류작업을 택배노동자의 기본 작업 범위에서 제외한 점이 핵심이다. 택배노동자의 최대 노동시간을 제한한 것도 노동계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택배 노사와 정부는 택배 분류작업이 노동자가 아니라 택배사업자의 기본 업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합의문은 “택배기사의 기본 작업 범위는 택배의 집화·배송으로 한다”고 명시했다. 택배 분류작업은 택배노동자 전체 업무의 약 40%를 차지할 만큼 부담이 컸던 업무다. 진경호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택배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28년 만에 노동자들이 해 온 ‘공짜 노동’인 분류작업에서 완전히 해방된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합의문은 택배사업자가 분류작업 자동화 설비를 갖추도록 하고, 설비가 없어 택배노동자가 불가피하게 분류작업을 할 경우에는 택배사업자 또는 영업점이 그에 상응하는 수수료를 지급하도록 했다. 이때 수수료는 분류 전담 인력을 투입하는 비용보다 많아야 한다는 단서조항도 넣었다. 현재 자동화 설비가 없는 택배사는 롯데택배, 한진택배, 우정사업본부 등이다. 노사정은 장시간 노동을 제한하는 기준에도 합의했다. 대책위가 지난해 9월 발표한 ‘택배노동자 과로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택배노동자의 주간 평균 노동시간은 71.3시간에 달한다. 합의문은 택배노동자의 주 최대 작업시간을 60시간, 일 최대 작업시간을 12시간으로 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심야 배송는 원칙적으로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되, 배송물량이 폭증하는 명절 등 특수기에는 오후 10시까지만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택배요금은 그대로인데 택배노동자의 노동시간이 줄면 수입 감소로 이어지는 점을 고려해 작업시간 단축 및 심야 배송 제한은 택배요금 거래구조 개선과 맞물려 올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대책위에 따르면 화주(온라인 쇼핑몰 등)가 택배사업자에게 지급하는 택배요금이 미국은 9000원, 일본은 7200원 정도인 반면 우리나라는 2260원에 불과하다. 이에 합의문은 “화주는 소비자로부터 택배비 명목으로 받은 돈을 택배사업자에게 택배요금 등으로 온전히 지급하는 등 거래구조 개선을 위해 협력한다”고 명시했다. 합의안 도출을 촉구하며 총파업을 준비했던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파업 계획을 철회했다. 노조는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5500여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중 91%가 파업에 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김태환 노조위원장은 “이번 1차 합의문의 각 이행사항이 잘 이행되도록 노력하고 미진한 부분은 오는 6월 시작하는 사회적 합의기구 2차 논의를 통해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 총리 이어 이재명도 기재부 공격 “고압적 자세”(종합)

    정 총리 이어 이재명도 기재부 공격 “고압적 자세”(종합)

    정세균 국무총리에 이어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또다시 기획재정부 공격에 나섰다. 이 지사는 21일 “대한민국은 기재부의 나라가 아니고, 국민의 나라”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나라가 기재부의 나라냐’고 하신 적 있는 정세균 총리님께서 행정명령 피해 자영업자 보상 문제와 관련해 기재부의 문제를 지적하셨다”면서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기획재정부에 공개 경고장을 날렸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이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집합금지·영업제한으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 손실보상과 관련해 “법제화한 나라는 찾기가 쉽지 않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자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는 ‘자영업자 손실보상’ 법제화에 나서주기 바란다”고 공개지시한 것이다. 이 지사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기재부는 ‘평생주택 공급 방안을 찾으라’는 대통령님 말씀에도 불구하고 예산부족이라는 부당한 이유로 거부하거나, 국토부와 경기도의 광역버스관련 합의를 부정하는 등 고압적 자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님의 말씀대로 대한민국은 기재부의 나라가 아니며 국가의 권력과 예산은 국민의 것”이라며 “정책의 기획, 예산의 편성과 집행, 국채발행이나 적자재정 지출도 모두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을 위해서 해야 하며, 혹여라도 이러한 권한을 자신이나 기득권자 또는 소수의 강자를 위해서 행사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은 헌법상의 원칙이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방역조치로서 특정 국민에게 영업금지 등 재산권 침해조치를 명했다면 재산권 침해에 대한 보상을 의무화한 헌법에 따라 당연히 보상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당장 현금이 없다고 채무이행을 거부할 수 없듯이, 국채를 발행해서라도 국가의 명령으로 특별한 희생을 치른 자영업자의 손실을 최소한이나마 당연히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총리님의 지시에 따라 기재부가 상식이 통하는 공정사회, 함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앞서 주시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2일 “전례없는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다른 나라들이 곳간을 풀어 국민들을 살리는 동안, 곳간이 넉넉한 우리나라는 곳간을 지키기 위해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고 기재부를 공개 비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설 택배 대란’ 막는다…분류작업 등에 하루 1만명 추가 투입

    ‘설 택배 대란’ 막는다…분류작업 등에 하루 1만명 추가 투입

    다가오는 설 연휴를 앞두고 택배업계가 택배 물량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성수기 분류작업 등에 하루 1만여명의 추가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21일 서울 중구 국토발전전시관에서 변창흠 장관 주재로 택배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설 성수기 택배 종사자 보호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우선 이번 설 연휴 기간 택배 물량이 평상시보다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이달 25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를 특별관리기간으로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택배업계는 당초 올해 1분기까지 투입하기로 한 분류 지원인력 6000명(CJ대한통운 4000명, 롯데·한진 각 1000명)을 특별관리기간에 조기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일일 12시간, 주 60시간 이내 근무를 원칙으로 세우고 작업시스템을 개선키로 했다. 아울러 주간 작업자의 심야 배송을 막기 위해 물량을 분산하고, 배송지원 인력도 투입할 방침이다.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 쿠팡 등 5개 사에서는 간선기사(차량), 택배기사(차량), 허브터미널 분류인력, 서브터미널 상하차(‘까대기’ 작업) 인력, 동승 인력 등 하루 평균 약 5000명을 특별관리기간에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택배사들은 물량이 집중돼 배송 지연이 불가피한 경우에도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이 밖에 설 연휴 휴식을 보장하고, 물량 분산 배송을 위해 설 연휴가 포함된 주(2.8∼14)에는 집화 작업을 자제할 방침이다. 택배사들은 영업소별로 건강관리자도 지정해 운영한다. 건강관리자는 업무 전후로 종사자의 건강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건강 이상자가 있으면 즉시 보고하고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택배업계는 이번 특별대책기간 종사자 일일 작업 시간, 심야 배송 여부, 건강관리 상황 등을 정부와 날마다 공유하고 정부는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이행 실태를 직접 점검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변 장관은 “종사자의 장시간·고강도 작업에 의존하는 산업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서 택배업계 노사가 사회적 합의 내용을 현장에서 충실히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는 분류작업을 택배사 책임으로 명문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사회적 합의 서명식이 열렸다. 국토부는 철도역사·고속도로 하부 등에 택배 분류장 10곳을 확보해 다음 달 안으로 택배업계에 공급하기로 했다. 또 첨단 설비를 갖춘 스마트 물류센터와 분류 자동화 설비 구축을 위해 연 5000억원 규모의 저리 정책자금도 올해 4월부터 지원한다. 한편 국토부 관계자는 분류작업을 회사가 전적으로 부담하면 택배비가 오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에 대해 “택배 기사 처우개선에 실제 얼마만큼의 택배비 인상 요인이 있는지 실태 파악과 함께 연구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사회적 논의기구에 공정거래위원회와 소비자단체도 포함된 만큼 추후 합리적인 안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금태섭 “문체부 장관 내정자 황희, 공천 앞두고 사과 요구했다”

    금태섭 “문체부 장관 내정자 황희, 공천 앞두고 사과 요구했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황희 민주당 의원에 두루두루 원만한 ‘친문의원’이란 평가를 받지만, 아무런 관련 경력이 없어 ‘영혼’이 없는 인사라고 혹평했다. 금 전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황 의원이 자신에게 4월 총선 공천을 앞두고 사과를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황 의원과 동갑이어서 친구처럼 잘 지냈고, 친문의원들이 모인다는 ‘부엉이 모임’이 문제가 되었을 때 언론에 방어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총선을 앞우고 한창 공천이 진행되던 시기에 당시 금 전 의원의 지역구에 ‘정봉주가 온다’, ‘김남국이 온다’ 등 유독 말이 많았는데 황 의원이 전화를 해왔다고 밝혔다. 복수의 공천신청자가 있던 현역의원 지역구 중 유일하게 민주당에서 추가 공천신청을 받기도 했다고 금 전 의원은 덧붙였다. 황 의원은 금 전 의원에 공수처 표결에서 기권한 일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라고 제안했다고 한다. 금 전 의원은 가볍게 받아들여 “공천을 앞두고 내가 사과하면 당에서 강요해서 한 걸로 보일텐데 당에도 안 좋고, 나도 모양이 안 좋다”라고 대답하자 황 의원은 정색하고 “우리 쪽에서 정리해서 전달하는 입장”이라고 했다는 것이다.금 전 의원은 황 의원이 얘기했던 ‘우리 쪽’이 정확히 누구를 가리킨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 이후 당으로부터 여러 경로를 통해서 공수처 표결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면 공천 문제를 ‘정리해주겠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블랙리스트’로 상징되는 편가르기의 아픈 상처가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에 한쪽의 입장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던 황 의원이 과연 바람직한 것이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광장에서 촛불을 든 시민들의 마음은, ‘이번에는 우리 편에 유리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보자’ 같은 것이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금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설 때 가졌던 기대가 특히 인사 문제에서 많이 무너졌다”면서 그 이유로 장관이 소신을 가지고 원칙에 따라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탄핵 이후 들어서는 정부에 공정하고 원칙에 따르는 행정, 공무원이 소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풍토, 다양한 배경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토론을 벌이는 문화를 바랐지만, 문재인 정부는 초기부터 ‘청와대 정부’라는 비판을 받기 시작하더니 끝까지 독선을 고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MB정부 ‘댓글 공작’ 전 기무사령관, 2심서 집행유예

    MB정부 ‘댓글 공작’ 전 기무사령관, 2심서 집행유예

    정치관여글 게시 혐의 무죄 이명박 정부 시절 국군기무사령부의 댓글 공작을 주도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받았던 배득식(67) 전 기무사령관이 항소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로 감형받았다. 핵심 혐의인 정치 관여 글 게시 혐의가 항소심에서는 무죄 판단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구회근 이준영 최성보)는 21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배 전 사령관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배 전 사령관은 2011년 3월부터 2013년 초까지 ‘스파르타’라는 이름의 기무사 내 공작조직을 동원해 정치 관여 댓글 2만여건을 게시하도록 지시하는 등 댓글 공작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나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이른바 ‘극렬 아이디’ 수백개의 가입정보를 조회하고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 수십회를 녹취해 청와대에 보고하는 등 기무사 직무와 무관한 불법 활동을 시킨 혐의도 있다. 1심 재판부는 ‘나는 꼼수다’를 녹취해 청와대에 제공하거나 일일 사이버 검색 결과를 청와대에 보고한 혐의를 제외하고 나머지 혐의는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반면 항소심 재판부는 정치 관여 댓글 2만여건을 게시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추가로 무죄 판단을 내렸다. 사실상 댓글 공작 의혹의 핵심 혐의가 무죄로 뒤집힌 것이다. 직권남용죄는 공무원이 보유한 직무권한을 침해한 경우 적용되는 범죄인데, 댓글을 게시한 대북첩보계 계원이나 사이버 전담반 반원들은 기무사령관의 직무집행을 보좌한 ‘실무담당자’에 불과해 범죄가 성립할 수 없다는 게 법원 판단이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공무원이 자신의 직무권한에 속하는 사항에 대해 ‘실무담당자’로 하여금 그 직무집행을 보조하도록 한 경우 이는 공무원 자신의 직무집행으로 귀결될 뿐, 원칙적으로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때’에 해당한다고 할 수 없다. 즉 댓글을 게시한 계원·반원에게 애초에 직무권한이 없었기 때문에 이를 방해한 혐의도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ID 신원조회를 한 기무대 방첩수사 요원들은 절차 진행에 관여할 고유 권한과 역할이 있기에 이런 사람들은 ‘실무담당자’로 볼 수 없다”며 “결국 공소사실 중 유죄로 인정한 부분은 대통령이나 정부를 비판한 ID를 신원조회한 부분 중 공소시효가 완료되지 않은 부분과 기무사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ID 신원조회 부분에 한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대통령과 청와대 지시를 맹목적으로 따르면서 북한군의 사이버 심리전에 대응하고 대통령을 보필한다는 명목으로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하거나 기무사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하는 게시자 신원을 불법 조회해 사생활의 자유를 침해했고, 이는 헌법상의 군의 정치적 중립 의무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된 혐의들 일부를 무죄 또는 공소시효 만료에 따른 면소로 판단하면서 “피고인에게 범죄 전력이 없고 36년 동안 군인으로 국가를 위해 복무한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배경을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바이든 반복적인 ‘통합’ 메시지는 미국의 위기의식을 담은 것”

    “바이든 반복적인 ‘통합’ 메시지는 미국의 위기의식을 담은 것”

    분열 가속화에 일단 ‘브레이크’북한 언급 없는 건 예상됐던 일한미일, 부분 군사협력 가능해도한미일 동맹은 한국에 큰 부담싱가포르 선언은 원칙 표명일뿐“이렇게 완전히 ‘통합’이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취임사를 한 건 처음인 것 같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을 지켜본 김준형(58) 국립외교원장은 “이번 미국 행정부의 교체가 미국 역사 뿐 아니라 인류사에서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완전히 깨져 버렸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일단 수습할 시간을 벌었다는 것이다. 21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만난 그는 “시작도 하기 전에 (통합에) 성공할 지 얘기하는 건 가혹하다”면서 “바이든 말처럼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함께 지켜보자”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바이든 취임사에서 눈에 띈 부분은. “민주주의, 통합 등 핵심 단어를 표현을 달리하면서 계속 반복하고 재강조했다. 그만큼 미국 내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간에 코로나19 사망자에 대한 명복을 빌며 묵념한 것도 울림이 있었다.” -취임사 전반에 대한 인상은. “미국은 현재 보건·경제·분열·인종차별·기후변화 위기 등 5가지 위기가 한꺼번에 왔다고 한다. 취임사 곳곳에서 이러한 위기의식이 담겨 있다. 바이든에게는 해결해야 될 과제이자 도전이다. 이를 극복하겠다는 게 취임사를 관통하는 메시지 아닐까 싶다.” -미국이 과연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10년간 미국 중심의 자유주의 질서 체제가 유지됐다. 하지만 2001년 9·11테러와 2008년 금융위기, 2016년 브렉시트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을 거치면서 통합 분위기는 완전히 깨졌다. 트럼프가 ‘촉매’ 역할을 했다고 본다. 바이든이 브레이크를 밟고 ‘일단 멈춤’에는 성공했지만 유턴을 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래도 미국에 지금 필요한 리더십은 ‘치유자’ 이미지를 가진 바이든일 수 있다.” -취임사에 한반도 정책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예상됐던 일이다. 다만 ‘동맹 회복’이란 표현 속에 기본적으로 다 녹아 있다고 본다.” -동맹 강화 메시지가 의미하는 바는. “미국의 동맹 복구에는 크게 두 가지 배경이 있다. 우선 미국의 힘이 약화되고 중국이 부상한다는 현실적 인식이다. 미국이 리더십을 회복하려면 동맹이 필요하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동아시아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굉장히 중요한 국가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두 번째, 트럼프 정부 때와 달리 동맹국으로부터 보호비를 갈취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방위비 분담감을 통해 협박 카드로 쓰지 않겠다는 것이다.” -중국에 대한 압박 차원에서 동맹 강화는 한국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은 원칙, 이념을 중시하면서 자칫 이념 전쟁으로 갈 수 있다. 근본적인 가치 싸움이 되면 실제적으로는 미중간 냉전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 입장은 분명하다. 한미일이 북한 문제 등에서 부분적으로 군사협력을 할 수는 있어도 한미일 동맹은 아니라는 것이다. 동맹은 자동적으로 모든 일에 개입하기 때문에 중국을 적으로 만들 수 있다.”-북한 입장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어떤 언급을 하길 기대하지 않았을까. “취임사에 북한 관련 언급이 없었다고 북한이 실망을 하거나 이를 도발의 이유로 삼는다면 미국을 모르는 것이다. 대북 메시지는 거대한 취임식보다는 미국 외교안보팀의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 위원장이 조건부 대화를 제안했는데 미국이 먼저 손을 내밀까. “앞으로 6개월 간 눈치 싸움이 될 거다.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정부의 이벤트 접근방식을 거부한다고 했기 때문에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는 동안에는 조심스럽게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상황이 아주 악화되지 않는다는 전제를 달면 오바마 정부 때처럼 도발의 패턴은 따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빅딜’보다는 ‘스몰딜’ 방식을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내에서도 북한의 핵 능력이 고도화된 상태에서 일시에 비핵화를 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렇다고 그대로 둘 수도 없다. 중간 단계로 스몰딜도 필요하다. 일단은 북한의 핵을 동결시키고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이든 정부 출범에 맞춰 우리 외교라인도 진용을 재정비했다. “미국의 민주당과 한국의 진보 정부가 겹칠 때 항상 한 쪽은 임기 말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시간표상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다. 그래도 정의용(외교부 장관 후보자)·서훈(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투톱 체제’ 카드를 내민 건 문재인 정부가 최소한 (대화의) 기반을 갖추겠다는 것이고, 할 수 있다면 최대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뜻이다.” -우리 정부가 앞으로 해야 할 역할은. “한미 양국이 북한 문제에 있어서 서로 의심하지 않도록 공조를 튼튼히 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지나치게 조심스러울 필요는 없다. 오히려 승부를 걸어볼 시점이다. 미국에도 ‘과감하게 나아가겠다’고 설명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오는 3월 한미군사연합훈련이 걸림돌이 될까. “코로나19로 정상적인 훈련은 어렵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다만 축소를 하더라도 코로나19 때문이 아닌 한반도 평화를 위한다고 ‘포장’을 잘 해야 한다. 한국보다는 미국이 선제적으로 그런 방식으로 했으면 좋겠다.” -북미 싱가포르 합의를 계승·발전시키자는 우리 측 제안이 역효과를 낼까.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정부 때의 모든 성과를 뒤집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완전한 비핵화 등이 담긴 싱가포르 합의는 원칙을 표명한거다. 이것 자체를 버린다는 건 아무 것도 안 한다는 거다. 이를 추인하는 게 트럼프를 인정하는 것도 아니다. 폐기할 이유 없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추미애, 평검사 542명 마지막 인사 단행…형사부 우대 원칙

    추미애, 평검사 542명 마지막 인사 단행…형사부 우대 원칙

    법무부가 21일 고검검사급 검사 11명과 일반검사 531명 등 542명에 대한 인사를 2월 1일자로 단행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장관직에서 물러나기 전 마지막 검찰 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추 장관이 유지해 온 형사부 우대 원칙을 적용해 전국 검찰청 내 우수 형사부 검사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기관장이 추천하는 우수 검사와 대검이 선정한 모범검사 등 현장의 평가를 인사에 실질적으로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이런 기조에 따라 대전지검 김수민(사법연수원 37기) 검사를 대검찰청 연구관으로 발령내는 등 6명의 검사를 대검과 법무부, 서울중앙지검 등에 새로 배치했다. 김 검사는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수사를 맡은 대전지검 형사5부에 속해 있다. 여성 검사 15명을 서울중앙지검에 배치하는 등 우수한 평가를 받은 여성 검사들을 주요 보직에 배치하는 한편, 출산·육아 목적 장기근속제, 동일 고검 권역 장기근속제, 중점 검찰청 장기근속제 등을 적극 활용하고 질병·육아 등에 따른 고충도 인사에 반영했다. 공인전문검사 등 전담에 대한 경력과 전문지식을 갖춘 검사들을 적극 발탁한 점도 특징으로 꼽혔다. 국제법무 전문인 김지언(36기) 서울중앙지검 검사는 주 네덜란드대사관 법무협력관에, 국제형사 전문인 김형원(36기) 대전지검 검사는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에 파견한다. ‘사이버범죄 중점검찰청’인 서울동부지검 검사 1명, ‘식품의약 중점검찰청’인 서울서부지검 검사 1명 등 총 5명의 중점 검찰청 소속 검사에 대한 근속기간 연장이 모두 승인됐다. 대한변호사협회가 선정한 우수검사 5명도 희망지에 발령냈다. 법무부는 “대한변협 선정 우수 인권 검사들은 희망지 등을 적극 반영해 우대했다”며 “우수검사 중 이번 인사대상이 아닌 검사들도 차회 인사 때 우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논란으로 주목을 받은 이규원(36기) 검사는 자리 이동 없이 공정거래위원회 파견직을 유지한다. 그는 지난해 8월 단행된 인사에서 공정위에 파견돼 애초 이동 대상이 아니었다. 채널A 사건 수사팀에 파견됐다가 수사 방향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천재인(39기) 서울중앙지검 검사는 수원지검으로 발령났다.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와 함께 한동훈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 압수수색 현장에 나갔다가 당시 상황을 서울고검 감찰부에 진술한 장태형(39기) 검사는 수원지검 안산지청으로 자리를 옮긴다. 두 사람 모두 2018년 서울중앙지검에 전입해 자리 이동 대상에 포함됐다. 한편 법무부는 사법시험 폐지 등을 기점으로 그간 로스쿨 출신 검사 임용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된 임용절차상 문제점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현재 4단계로 실시되는 역량평가를 2단계로 간소화하고, 절차를 조기 종료해 로스쿨 학사 일정과의 충돌을 방지한다는 내용이다. 로스쿨 학사 행정을 존중하고 지원자들 개별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안철수 “코로나가 야행성 동물이냐”…공매도에 한마디(종합)

    안철수 “코로나가 야행성 동물이냐”…공매도에 한마디(종합)

    “재난지원금, 피해 자영업 집중 필요”“공매도 재개, 독…무기한 연기”“근본적인 시스템 개선 필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1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을 밤 9시까지로 제한한 정부 방침에 대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무슨 야행성 동물이냐”고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과학적이고 비상식적인 일률적 영업규제를 지금 당장 철폐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어제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에 다녀왔다. 거리는 전쟁이 끝난 뒤 폐허처럼 황량했고 사장님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창백했다”며 “국민께 호소 드린다. 나라 빚이 늘든 말든, 자영업자분들과 그곳에서 일하는 서민들이 죽든 말든, 오직 표만 노리고 달려드는 정권의 술수와 일부 정치인들의 인기 영합 행위를 단호하게 꾸짖고 거부해달라”고 했다. 이어 “(영업을) 무조건 허용하자는 것이 아니다. 밀집, 밀접, 밀폐 등 과학적 기준으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 그 기준을 엄격히 준수한다는 전제하에 영업을 허용하면 된다. 이제 더 이상의 불필요한 희생과 고통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안 대표는 “재난 있는 곳에 지원을, 특별한 희생에 대해서는 특별한 보상을 지급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해 달라. 한 달 임대료도 안 되는 돈 지원하면서 말로만 두텁게 지원하겠다고 할 게 아니라, 실질적 도움이 될 수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공매도 재개는 자본시장에 독” 안 대표는 이어 “지금 상황에서 공매도 재개는 자본시장에 독”이라며 “정상적인 주식시장에서 공매도는 지나치게 부풀려진 기업가치 거품을 사전에 제거한다. 하지만 여타 선진국의 주식시장과 비교해 우리 주식시장에 공매도의 순기능을 살릴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먼저 항상 제기되는 ‘기울어진 운동장’ 문제”라며 “공매도 거래는 외국인과 기관이 전체의 98%를 차지한다. 사실상 개인이 참여하기 힘든 시장이다. 기관과 외국인만 돈을 벌고 개인은 손실을 보는 구조가 고착화되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공매도의 시장 왜곡 가능성도 크다. 일부 외국계 증권사 주도로 대량의 공매도 거래가 진행되고 그 과정에서 특정 테마주와 기업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결합돼 시장을 왜곡하고, 사실상 시세를 조종할 우려가 있다. 불법 공매도를 제도적으로 방지하고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런데도 금융당국의 대응은 여전히 더디다. 아직도 ‘불법 공매도 적발 모니터링 시스템’은 구축되지 않았다. 최근 공매도를 둘러싼 논란이 심화되자, 부랴부랴 올 하반기에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하지만 공매도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을 방법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연기금이 보유한 주식의 공매도용 대여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 또 공매도를 철저히 전산화, 시스템화해야 한다. 공매도 주체의 가격 하락 유도행위에 대한 상시점검이 필요하다”며 “선거가 다가와서, 혹은 정부 지지율이 떨어져서 3개월, 6개월씩 찔끔찔끔 공매도 금지를 연장하는 것은 비겁한 행정. 일단 공매도 재개를 무기한 연기하고, 공매도 제도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선한 다음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재개해야 한다”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재용 독방생활 대신 전한 수감자 “화장실서 설거지”

    이재용 독방생활 대신 전한 수감자 “화장실서 설거지”

    ‘국정농단’ 재판에서 실형을 받고 재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같은 형태의 독방을 썼다는 수감자가 구치소 생활을 자세하게 전했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의 주요 인물 중 하나로 꼽히는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부회장은 지난번 구속 당시 화장실 칸막이도 없는 독방을 썼고, 그 뒤 본인이 이 부회장에 이어 그 방을 썼다”고 밝혔다. 허현준 전 행정관은 “이 방은 법정구속된 요인들의 자살 등 극단적 선택을 막기 위해 만든 독방으로 24시간 감시가 가능한 카메라가 있다”며 “나는 2018년 법정구속으로 재수감됐는데 이 방에서 일주일 정도 보냈고, 그 후 다른 독방으로 보내졌다”고 서술했다. 이어 “이재용 부회장이 1년간 그 방을 사용하다 출소했고, 한동안 그 방이 비어 있다가 내 차지가 됐다”며 “이 부회장이 1년간 그 작은방에서 감시받으며 겪었을 고초가 온몸으로 느껴졌다”고 밝혔다. 그는 “그 방의 끝에는 높이 60cm 정도의 시멘트 담장이 있고, 가로 80~90cm 세로 120cm 정도 되는 화장실이 있다. 세수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샤워도 하고 크고 작은 볼일도 다 보는 화장실 겸 목욕실이다. 처음 겪을 때는 참으로 난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구치소에서 제일 열악한 방”이라고 주장한 뒤 “대부분의 방들은 좌변식에 화장실 칸막이라도 있건만. 삼성 총수라고 그나마 대우받는 특별방에 있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이 어제 그곳으로 다시 갔을 것”이라며 “마음 아프지만, 삼성의 총수답게 견디길 바란다. 이를 갈며 극복해야 한다”고 썼다. 이 부회장이 수감생활을 시작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는 대기업 총수와 정치인, 정부 고위 관료 등 정·관계 및 재계 인사들이 주로 수감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경제·사회적 지위가 있는 수용자를 가리키는 은어인 ‘범털’이란 말을 따서 ‘범털 집합소’로도 불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 회장,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등이 이곳을 거쳐 갔다. 독방에는 접이식 매트리스와 관물대, 텔레비전, 1인용 책상 겸 밥상, 세면대, 화장실이 설치돼 있다. 식사는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정해진 메뉴로 해야 하며, 외부 음식은 원칙적으로 반입이 금지된다. 1식3찬이 나오고, 한끼 식대는 1400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가 끝나면 직접 설거지를 한 뒤 식기를 반납해야 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왼손엔 수사권 오른손엔 기소권… 김진욱, 檢 출신 발탁도 고려

    왼손엔 수사권 오른손엔 기소권… 김진욱, 檢 출신 발탁도 고려

    법사위, 여야 합의로 金 청문 보고서 채택檢 출신 뽑아 ‘수사 경험 부족’ 약점 보완중립 인사 제청·현직 검사 파견 배제 방침3월 말 인선 마무리 후 본격적 수사 돌입권한남용 견제 ‘수사·기소 분리’ 여부 주목21일 ‘김진욱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공식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욱 초대 공수처장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중립성·공정성·독립성은 공수처의 생명줄’이라면서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공수처의 청사진을 내놨다.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여야 합의로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 후보자 임명안을 재가하면 공수처 활동이 본격화된다. 야당은 보고서에 ‘전문성’을 이유로 부적격 의견을 담았지만 보고서 채택에 동의했다. 김 후보자가 청문회 과정에서 비교적 ‘중립적’으로 답변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공수처가 닻을 올리면 김 후보자는 가장 먼저 공수처 차장과 검사(23명 이내), 수사관(40명 이내) 등 인선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 2인자인 차장 인선과 관련해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검찰·비검찰에 구애받지 않고 충분한 법조 경력과 수사 경험이 있는 이를 복수로 제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수사 실무 경험이 부족한 김 후보자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할 검찰 출신을 발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야권이 제기한 정치 편향적 인사 우려에 대해선 ‘결과를 지켜봐 달라’는 취지로 답했다. 김 후보자는 공수처 검사 임용에서 경력자를 우대하고 현직 검사는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공수처 검사는 총 7명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공수처 처장, 차장, 처장 위촉 1명, 여당 추천 2명, 야당 추천 2명)가 재적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 뒤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인사위 논의 과정에서 또다시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이에 김 후보자는 “차장 인선, 검사, 수사관 등을 선발해 온전하게 수사할 수 있는 수사체로 완성되려면 적어도 두 달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며, 인사위에서 이견이 나올 경우 “최대한 설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수처가 3월 말쯤 인선을 마무리하고 진영을 갖추면 본격적으로 수사에 돌입하게 된다. 김 후보자는 지난 17일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공수처가 수사를 위한 정보를 직접 수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고소·고발, 언론 등을 통한 소극적·제한적 형태의 단서로 수사에 착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인사청문회에서 이첩이나 고소·고발 사건 외에 자체 인지 사건도 발굴해 수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치권에선 공수처 1호 수사 대상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고려되는지를 놓고 공방이 뜨거운 상황이다. 이에 김 후보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겠다. 다만 정치적인 고려를 하지 않고 사실과 법에 입각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기 의혹 사건 등 검찰이 수사 중인 각종 굵직한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할지에 대해서는 “공수처가 수사체로 완성된 뒤 판단하겠다”고 답변을 미뤘다. 공수처 검사의 권한 남용 우려에 대해서는 “수사를 한 검사가 기소 여부를 결정하지 않도록 하면 확실하게 견제가 될 것”이라고 밝혀 공수처에 수사·기소 분리가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김 후보자는 “중립성·공정성·독립성은 공수처의 생명줄”이라며 “정치적 외압에 휘둘리지 않고 적법절차 원칙과 인권 친화적 수사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은 “앞으로 공수처 성패의 관건은 공수처 인선”이라면서 “수사 실무 경험이 부족한 처장을 보완할 차장 인사와 인사위의 정치적 갈등을 최소화할 공정한 검사 임명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소상공인 손실보상법 꺼낸 정총리… 기재부는 난색

    소상공인 손실보상법 꺼낸 정총리… 기재부는 난색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정세균 국무총리도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을 보상하는 법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재정당국인 기획재정부는 ‘해외 사례를 찾기 힘들다’며 우회적으로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행정부 2인자인 정 총리가 이미 법제화 의견을 냈음에도 기재부가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정 총리는 코로나19 영업 제한에 대한 손실을 보상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국민에게 합법적으로 보상할 수 있는 길이 열려야 한다”며 “대통령과 논의해 공감대가 만들어진 상태다. 제도화를 적극 추진할 작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금년엔 입법과 제도 개선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정부안이 상반기 중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정 총리 발언이 나온 뒤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정례브리핑에서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손실보상법에 대해) 해외 사례 등을 충분히 살펴보겠다”면서도 “1차적으로 살펴본 바에 따르면 법제화한 나라는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어 “해외에서도 정부와 국회가 신속하고 탄력적인, 신축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매년 논의해 짜고 있다”며 “법제화된 내용보다는 일반적인 지원 원칙을 가지고 그때그때 프로그램을 적기에 마련해 지원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의 이런 발언은 해외 사례에 비춰볼 때 법을 만드는 것보다는 상황에 맞춰 지원책을 짜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해 4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추진할 때 기재부가 반대 목소리를 내자 공개적으로 경고장을 냈다. 당시 정 총리는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총리가 정부를 대표해 (전 국민에게 지급하자는) 공식 입장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기재부는 (반대) 입장이 변한 게 없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후 기재부는 반대 의견을 접고 전 국민 지급 준비에 착수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바이든, 다자협력 우선 CPTPP 가입 안 할 것”

    “바이든, 다자협력 우선 CPTPP 가입 안 할 것”

    美민주 의원 다수 자유무역에 회의적美, 세계무역 개선해 리더십 재건 노려WTO 개혁· 中 산업 보조금 해결 방점미중 무역갈등도 외교적 방식으로 지속韓 CPTPP 가입은 추천… 통상 안정감“바이든 행정부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같은 새 무역협정에 가입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세계화·통상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리처드 볼드윈 스위스 제네바 국제개발대학원(GIIDS) 국제경제학과 교수는 20일 서울신문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CPTPP, 미가입 여부 떠나 새 국제경제 판 ” 통상 분야는 미국 국내외 핵심 쟁점인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회복, 이민자 문제, 기후변화 대응 등에 우선순위에서 밀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장 신경 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으로 미국이 CPTPP에 가입할 것이기에 한국이 선제적으로 가입해야 한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을 포함한 국내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라 눈길을 끈다. 볼드윈 교수는 “바이든 대통령은 국제협력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이 회복되길 바란다”면서도 “새 자유무역에 대해서는 (민주당 내 의원 95명의 모임인) 새민주연합(NDC)은 물론 바이든 자신도 회의적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의 4년 임기 안에 CPTPP 같은 새 다자무역협정에 서명할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다. 중도진보 성향인 NDC 소속 의원의 지지 기반은 노동계급인데 이들은 자유무역에 우호적이지 않다. CPTPP는 일본, 캐나다, 베트남 등 11개국이 가입한 경제 동맹체로 회원국 간 농수산물, 공산품 등 다양한 분야의 관세를 전면 철폐하는 걸 원칙으로 한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미국은 CPTPP의 전신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공식 서명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고 비판하며 탈퇴했다. ●이란 핵협정 복귀 등 트럼프 지우기 할 것 볼드윈 교수는 바이든 대통령이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 대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그러뜨린 세계무역 문제를 개선함으로써 미국의 리더십을 재건하려 할 것으로 봤다. 그는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개혁이나 (불공정한) 중국의 산업 보조금 문제 등의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란과 맺었던 핵협정 복귀 등 국제적 다자협력 관계를 회복하려 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볼드윈 교수는 미국의 CPTPP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한국은 CPTPP에 가입하는 게 좋다고 진단했다. “한국이 중국이 이끄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가입했는데, CPTPP에도 가입해 또 다른 기둥으로 삼으면 통상 분야에서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의 가입 여부를 떠나 CPTPP는 새로운 국제경제 규칙을 보여 주는 판이 될 것”이고 말했다. 볼드윈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하에서도 미중 무역 갈등은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미국의 71%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격차가 좁혀졌고, 2028년이면 중국이 추월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와 미국 입장에서는 손놓고 있기 어렵다. 다만 볼드윈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무차별 관세를 매기며 변덕스럽게 갈등했던 것과 달리 바이든 행정부는 체계적이고 외교적인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중국은 가장 중대한 도전과제”… 바이든 시대도 G2 갈등 예고

    “중국은 가장 중대한 도전과제”… 바이든 시대도 G2 갈등 예고

    블링컨 국무 지명자 인준 청문회서 강조DNI 국장 지명자 “中, 정보·무역분야 적”트럼프 때와 달리 제한적 협력 가능성도직접 대립보다 국제기구 등과 협의할 듯 中 “예측 가능하고 실용적 접근” 기대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핵심 참모들이 중국을 향해 공세적인 태도를 드러내 ‘두 나라의 대립 구도는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방법론을 달리하겠다고 천명해 ‘비(非)정치 분야의 협력 가능성은 열어 놨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 핵심 참모들이 미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트럼프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에 대한 강공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지명자는 “중국이 가장 중대한 도전과제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강경한 접근법을 취한 것은 옳았다”고 말했다. 블링컨 지명자는 “중국이 공개적으로 국제 패권을 추구하고 있다”며 “중국을 두고 초당적 정책을 수립하는 것에 대해 강력한 지지가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그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중국이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족을 집단학살했다”고 밝힌 데 대해 “내 판단도 이와 같다”면서 “대만이 중국에 맞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도 공격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인스 지명자는 청문회에서 ‘중국을 적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정보활동과 무역 분야에서는 ‘적국’이 맞는다”고 규정했다. 그는 “중국의 불공정과 불법, 공격적·강압적 행동, 인권침해에 대응하고자 미국의 정보력을 활용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미국과 중국이 전방위적 충돌을 피하기 어려워 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대중 정책은 방법론에서 트럼프와 근본적으로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제한적이나마 협력의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블링컨 지명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중 관련) 기본 원칙은 옳았지만 그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동맹국이나 국제기구 등과 협의해 중국 문제에 중지를 모으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양국의 완전한 디커플링(탈동조화)을 막기 위해서라도 에너지·환경·국제문제 등에서 공조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중국도 미중 관계를 트럼프 정부 이전으로 되돌리기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에 시간을 두고 점진적인 개선을 모색하는 ‘슬로 스텝’을 추구하는 모양새다.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의 경제 자문 기구인 중국국제경제교류중심(CCIEE)의 천원링 총경제사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차기 미 행정부도 중국에 대한 억제 정책을 이어가겠지만 전임 정부보다는 훨씬 예측 가능하고 실용적인 접근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고 전했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신년 인터뷰에서 “중미관계는 새로운 갈림길에 섰다. 새로운 희망의 창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 국가 주석 역시 최근 하워드 슐츠 미 스타벅스 명예회장에게 보낸 서신에서 두 나라의 경제 협력을 재차 강조했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트럼프 재임 기간 양국 관계는 사상 최악이었다. 바이든이 어떤 변화를 시도해도 트럼프의 정책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LG전자 ‘5조 적자’…스마트폰 결국 접나

    LG전자 ‘5조 적자’…스마트폰 결국 접나

    LG전자가 25년간 이어 온 스마트폰 사업 매각 검토에 들어갔다. LG전자는 20일 입장문을 내고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사업 축소와 매각, 철수 등 세 가지 방안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들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 적자는 5조원에 이른다. 적자 규모가 커지며 LG전자는 2019년 스마트폰의 국내 생산을 중단하고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 제조자개발생산(ODM) 비율을 높여 왔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 점유율은 2.2%로 세계 9위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베이징 영국발 변이 유입에 초긴장…지역 내 6명 ‘변이 감염’

    베이징 영국발 변이 유입에 초긴장…지역 내 6명 ‘변이 감염’

    중국 수도 베이징에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늘어 방역의 고삐를 죄어온 당국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유입에 초긴장 상태다. 20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징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최근 베이징에서 발견된 코로나19 감염 사례 2건은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때문이라면서 이로 인해 베이징 남부 5개 지역이 봉쇄 조처됐다고 밝혔다. 베이징 질병예방통제센터의 팡싱훠 부주임은 “베이징 다싱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 사례들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지난 19일 신규 확진자는 7명으로 이 가운데 6명은 다싱구에서 나왔다. 다싱구 당국은 전체 주민에 대해 원칙적으로 베이징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고, 불가피할 경우 3일 이내 음성 검사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다싱구의 한 학교에서는 학생과 교직원 등 1081명이 17개 호텔에 격리됐고, 일부 주거 구역은 봉쇄식 관리에 들어갔다. 현재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중국 유입은 베이징뿐만이 아니다. 상하이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지난해 12월 14일 영국발 상하이행 항공편을 타고 중국에 입국한 여성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어 광둥성 질병예방통제센터도 지난 2일 영국발 역유입 코로나19 확진자의 유전자 서열을 검사한 결과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당국은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펑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대변인은 항만과 운수 등 공공 부문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1500만명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고 밝혔다. 중국 국유 제약회사 시노팜(중국의약집단) 류징전 회장은 중국 전역에서 자사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으나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된 바 없다며 안전성을 과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현종 “뉴욕 촌놈이 盧·文 모시며 조국 헌신… 운 좋은 사람”

    김현종 “뉴욕 촌놈이 盧·文 모시며 조국 헌신… 운 좋은 사람”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교체한다고 발표한 20일 김현종 2차장은 “미국 뉴욕 촌놈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두 대통령님,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며 조국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두 번이나 누렸습니다”며 이임 소회를 밝혔다. 김 차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통상과 안보의 중책을 맡아 국민들의 땀과 눈물에 보답하고자 노력해 왔다”며 “이익 균형과 국익 극대화 원칙에 따라 협상과 업무에 응해 왔다”고 덧붙였다. 김 차장은 이날까지 2차장 직을 수행하고 21일부터는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긴다. 후임 2차장은 김형진 서울시 국제관계대사가 내정됐다. 김 차장은 주우루과이·주노르웨이 대사를 지낸 아버지 김병연 전 대사를 따라 외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미국 뉴욕의 컬럼비아대에서 학·석사를 취득하고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 미국 로펌에서 근무했다. 김 차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맡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주도했고 주유엔 대사를 지냈다. 2016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으며 문재인 정부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안보실 2차장을 역임했다. 김 차장은 “지난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대한민국이 다시 도약할 것을 확신하며 대한민국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안철수 “거리두기 주먹구구식”…강원래 “방역 전세계 꼴등”

    안철수 “거리두기 주먹구구식”…강원래 “방역 전세계 꼴등”

    안철수, 소상공인 간담회서 고충 들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서울 이태원 상권을 방문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고충을 청취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진행된 지역 소상공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고통을 겪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이 자영업자들”이라며 “한 자영업자가 저에게 ‘코로나로 죽으나 가게 망해 죽으나 마찬가지’라고 한 말이 지금도 가슴에 남아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 “거리두기 재편해야…재난지원금 선별지급”안철수 대표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9시에 문을 닫으라는 건 영업금지와 마찬가지이고, 기준이라는 사회적 거리두기도 주먹구구식”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와 서울시가 해야 할 일 세 가지를 꼽았다. 안철수 대표는 “첫 번째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법을 재편하는 것”이라며 “환기의 기준과 밀폐 개념을 만들어서 조건만 갖추면 자정까지 가게를 열어도 된다든지 과학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광범위한 지역감염으로 양상이 바뀌었기 때문에 예전에 만든 거리두기 기준은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재난지원금은 재난을 당한 분에게 드리는 것이다. 재난을 당하지 않은 분에게 드리는 건 재난지원금 이름을 붙이면 안 된다”며 “이미 다른 나라는 고정비용이 나가는 분들, 월세를 매달 내는 분들에 대한 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만 없다”고 꼬집었다. 안철수 대표는 “마지막으로 작년에 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서울시 예산으로 추경 6700억원 정도가 책정됐는데, 올해 예산 보니 한 푼도 없다”며 “우리는 코로나 사태 절반을 왔다. 우리가 견딘 기간과 똑같은 기간이 우리 앞에 놓여있다. 하루빨리 정부에서 현장 목소리를 듣고 제대로 정책을 세우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소상공인들 “한족만 과도하게 피해 보면 국가가 어루만져줘야”이날 간담회에는 이태원 자영업자 대표로 가수 강원래씨도 참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이태원에서 운영 중이던 주점을 폐업한 강원래씨는 이날 안철수 대표가 마련한 상인 간담회에서 “K팝이 세계 최고인데, 대한민국 방역은 전 세계 꼴등인 것 같다”면서 “여기 빈 가게만 봐도 가슴이 미어진다”고 토로했다. 종로 지역의 한 상인은 “방역수칙을 다 지켰는데도 불구하고 오후 9시로 영업시간이 제한돼 매출이 10%도 안 나온다. 그런데도 임대료는 1500만원, 2000만원씩 나간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어느 한 쪽만 과도하게 피해를 본다면 그걸 어루만져주는 게 국가지 않나. 외려 방치해서 곪아 썩게 만든다”며 “거리두기 지침만 나오고 보상 정책이 아예 없다. 불만이 나오면 몇 달 지나서 선별지원한다고 한다. 자영업자들을 지금처럼 방치하면 안 된다. 극단적 선택으로 갈 확률도 많으니 신경 써달라”고 촉구했다. 안철수 대표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이 정말 심각하다. 탁상공론할 때가 아니다”며 “전 국민에게 주는 건 재난지원금이 아니다. 고통받는 분들 먼저 돕는 게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조순 전 서울시장 만나 면담한편, 안철수 대표는 이날 초대 민선 서울시장을 지낸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를 예방했다고 밝혔다. 안철수 대표는 페이스북에 조순 전 시장과의 면담사진을 올리면서 “이정표가 됐다. 좋은 결과를 안고 다시 찾아뵙기로 인사드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방정부 서울시의 근간을 만드신 강직하고 겸손과 검소가 몸에 밴 우리들의 영원한 포청천”이라며 “원칙주의자로서 소신을 잃지 않고 살아오신 근엄과 강인함,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정에 대한 조언을 두루 들었다며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북정책 변화 예고한 바이든 정부...한국 외교 ‘시험대’ 올랐다

    대북정책 변화 예고한 바이든 정부...한국 외교 ‘시험대’ 올랐다

    블링컨 “대북 접근법 전반 살펴보겠다”정부 관계자 “동맹국과의 협의 긍정적”전문가들, 서두르면 한미 이견 벌어져대북정책특별대표 조속한 선임 설득을“대북 접근법 전반을 다시 살펴보겠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한 문제에 대한 정책 변화를 예고하면서 한국 외교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 국내 문제로 인해 대북 정책이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대북 접근법에서 탈피하겠다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조속한 시일 내에 북미 대화와 남북 대화를 이끌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시켜야 하는 우리 정부로서는 미국 설득 여부가 최대 과제가 됐다. 블링컨 지명자는 19일(현지시간)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대북 정책과 관련해 “우리가 하려는 첫 일 중 하나는 전반적 접근법을 다시 살펴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일본 등 동맹 파트너와 긴밀히 상의하겠다는 ‘동맹 강화’ 원칙도 재확인했다.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 문제에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블링컨 지명자가) 압박에 대한 얘기를 했지만 외교적 접근과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문제도 같이 언급했기 때문에 좋은 출발로 볼 수 있다”면서 “한국 동맹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한 부분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톱다운 방식의 외교를 구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와 다른 새로운 접근법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한 만큼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이 구체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북한의 인내심이 바닥나기 전에 대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는 우리 정부로서는 ‘골든타임’을 잃을 수도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섣부르게 움직이면 오히려 한미 간 이견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상황 관리를 하는 데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20일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 인사들은 북한 문제를 다뤄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북한 이슈가 4년 안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한국이 북한 문제에 속도를 내라고 하거나 북미 싱가포르 회담에서의 사안을 그대로 가져가라고 하는 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1년여밖에 남지 않아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는 현실적 인식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재적 한국외대 교수는 “대북정책은 미국의 우선순위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의 아태 지역 정책에 대해 한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미국이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임명해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처럼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낸 웬디 셔먼 부장관을 대북정책특별대표로 선임하면 북한에 긍정적인 대화의 신호가 될 것이란 얘기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에 대한 관심 표명을 한 것은 ‘도발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서도 “(북한을 움직이려면) 미국도 북한과의 약속을 지켜야 하는데 우리 정부가 이 부분을 바이든 정부에 외교적으로 잘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전국 최초로 화재 피해 주민에게 임시거처 지원

    전북 익산시에 사는 임모(60)씨 부부는 지난 18일 오후 1시 30분쯤 발생한 화재로 집이 모두 타 보금자리를 잃었다. 전자제품과 가구 등 집기류 대부분도 소실돼 100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피해까지 봤다. 당장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연한 이들에게 전북소방본부가 닷새 치 숙박업소 이용 비용을 지원했다. 당장 머물 곳이 없던 부부는 소방관의 안내로 임시거처 비용 지원을 신청해 현재 집 근처 숙박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화재로 살 곳을 잃은 주민들이 지난해 제정된 전북도 조례에 따라 각종 지원을 받게 됐다. 전북도는 지난해 8월 14일 전국 최초로 ‘전라북도 화재피해 주민 임시거처 비용 등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 조례는 화재로 정신·재산적 피해를 본 주민의 조속한 생활 안정을 돕기 위한 것이다. 지원 내용은 임시거처·행복하우스·심리회복 등이다. 임시거처는 불탄 주거시설에서 거주가 어려울 때, 최대 5일간 숙박시설 이용요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임씨 부부는 조례 제정 이후, 이 사업의 최초 수혜자다. 행복하우스 건축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사회적 취약계층이 화재로 주거지를 잃었을 때 새집을 지어주는 사업이다. 심리회복은 화재피해 주민을 심리상담 기관 및 전문가와 연계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아픔을 겪는 도민을 돕는 일은 도정 첫 번째 원칙”이라며 “뜻밖의 화재로 힘들어하는 주민이 조속히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LG전자, 모바일 접을까…“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검토”

    LG전자, 모바일 접을까…“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검토”

    LG전자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모바일 사업의 매각까지 포함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20일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축소와 매각, 유지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대표이사 CEO 권봉석 사장은 이날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 구성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 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MC 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래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에 달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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