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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굴하지 않는다…“일본 상대로 2차 위안부 손배소 항소 12명 참여”

    굴하지 않는다…“일본 상대로 2차 위안부 손배소 항소 12명 참여”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16명 중 12명이 법원의 각하 결정에 불복해 6일 항소한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대응 TF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 네트워크는 “반인도적 범죄 피해자들의 재판 청구권을 원천 봉쇄하고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피해자들의 뜻을 왜곡한 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한다”며 “1심 소송을 제기한 16명의 피해자 중 상속인 확인 불가 등으로 12명의 피해자가 항소 제기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5부(민성철 부장판사)는 지난달 21일 주권 국가인 일본에 다른 나라의 재판권이 면제된다는 ‘국가면제’(주권면제) 원칙이 적용된다는 이유로 이용수 할머니 등 피해자와 유족 등 16명이 일본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각하했다. 이는 고 배춘희 할머니 등 12명이 일본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1차 소송에서 “원고 1인당 1억원을 지급하라”는 원고 승소 판결과 정반대의 결과여서 큰 논란이 됐다. 단체들은 “반인도적 행위에 대한 가해국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피해자의 인권과 존엄이 회복되고 정의가 실현될 때까지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이낙연 “다주택자 종부세 33만원, 청년 월세 52만원…이게 정의인가”

    이낙연 “다주택자 종부세 33만원, 청년 월세 52만원…이게 정의인가”

    “다주택자 종부세, 청년 주거안정 위해 쓰자국민은 ‘부동산 정의’ 바로 세우는 것 원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다주택자가 낸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무주택 청년과 1인 가구의 주거 안정을 위해 쓰자”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6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진단, 대한민국 부동산정책’ 토론회에서 “종부세와 관련해 새로운 제안을 드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서울 전체 1인 가구 중 청년 가구가 41%를 차지한다. 그들의 주거복지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주거 문제가 청년의 미래를 발목 잡지 않도록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노력해야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도 유익한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다주택자가 낸 종부세는 1인당 월 평균 33만 2000원이며, 수도권에 거주하는 청년들은 월 평균 52만 4000원의 집세를 부담한다”며 “다주택자가 내는 세금이 집 없는 청년의 월세보다 턱없이 적은 것이 과연 정의에 부합하는 것인지 자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주택자에게 적정 세금을 부과하고, 투기를 억제해 매물 잠김을 해소해야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고 국민의 삶이 보호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가주택을 제외한 1주택 실수요자에 대해서는 세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과 공시가격 현실화율 상승에 따른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며 “임대사업자에 대한 혜택은 불공정한 것이며. 폐지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주택공급은 2·4 대책의 수행으로 차질 없이 지속돼야 한다. 또한 중산층이 살고 싶어 하는 품질 높은 평생 주택이 충분히 공급되도록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며 “제가 이미 제안 드린 ‘50년 만기 모기지 국가보증제’는 정부가 내 집 마련과 이후까지 책임지고 지원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들이 원하는 부동산 정책은 ‘부동산 정의’를 바로 세우라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면서 소득 불평등이 완화됐으나, 자산 불평등은 더욱 심화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주택자에게는 희망을, 1주택자에게는 안심을, 다주택자에게는 책임을 드려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 ‘3원칙’ 위에서 정책을 세심하게 보완 또는 수정하겠다”고 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다음달부터 유럽여행 가능”…백신 접종시 입국 허용 권고

    “다음달부터 유럽여행 가능”…백신 접종시 입국 허용 권고

    국내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국경을 여는 나라가 속속 나오고 있다. 6일 외신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외국인들이라면 입국을 허용할 것을 EU 27개국에 권고했다. 유럽의약품청(EMA)에서 승인한 백신은 현재까지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AZ)·존슨 앤드 존슨(얀센) 등 총 4개다. 얀센을 제외한 나머지 백신들은 2회 접종이 권장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을 마친 관광객들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유럽 여행을 갈 수 있게 된다. 이에 앞서 집단 면역이 형성된 휴양지는 이미 외국인 관광객의 ‘2주 자가격리’ 의무를 철회한 상태다. 몰디브관광청은 지난 달부터 입국일 기준 14일 이전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의 권위 있는 기관으로부터 백신 접종을 받았다는 증명서를 제출하면, 코로나19 음성 결과지 없이도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그리스도 백신 접종을 마쳤거나 출발일 기준 3일 이내에 발급된 음성확인서를 제출할 경우 1주일간의 자가격리를 면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외에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백신접종으로 집단 면역에 도달한 이스라엘은 오는 23일부터 관광객을 맞이한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 정부도 전날(5일)부터 백신 예방접종을 2차까지 완료한 국민이 외국에서 돌아오면 2주 자가격리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국내에선 이른바 ‘노쇼(No-show·예약 불이행) 백신’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개봉 후 6시간 내 폐기원칙’에 따라 노쇼로 인한 백신 폐기량을 줄이기 위해 ‘원하는 사람’ 누구나에게 백신 접종을 가능케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빛글로벌, B2B 마스크 플랫폼으로 글로벌 마스크 공급

    이빛글로벌, B2B 마스크 플랫폼으로 글로벌 마스크 공급

    글로벌 B2B 중계무역 브랜드 ㈜이빛글로벌(대표 박이빛)이 ‘마스크 대량주문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전 세계에 고성능 마스크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빛글로벌은 현재 의료용 분진 마스크, 수술용 마스크, 방진 마스크 등 고성능 마스크의 글로벌 유통을 진행하고 있는 B2B 중계무역 업체이다. 특히 세계적인 다국적 제조기업 3M의 마스크 제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이빛글로벌이 출시한 ‘마스크 대량주문 전용 어플리케이션’은 365일 24시간 마스크 대량 주문이 가능하며, LOI, LOA, BCL 등의 서류 업로딩과 추가 협의를 거쳐 계약 완료까지 어플 하나로 가능하다. 계약 후에는 자세한 프로시저를 위해 추가 협의를 화상회의로 진행하며, 계약된 물품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3M 공장에서 생산되어 목적지 공항으로 배송이 된다. 이빛글로벌은 고객사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모든 직원들이 영어로 소통하고 있으며, 급증한 마스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24시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빛글로벌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전 세계에 마스크 100억개를 유통했으며 추정 매출액이 2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빛글로벌의 성장세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 바로 ‘신뢰’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다. 유통기업으로서 반드시 가져가야 할 원칙이지만 많은 기업들이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못한 부분을 이들은 기업의 아이덴티티로 삼고 있다. 그리고 이는 ‘이빛글로벌’의 대표이사이자 ‘이빛글로벌 홀딩스’의 창업자이기도 한 박이빛 대표의 신념이기도 하다. 박 대표는 “기업 대 기업 간의 거래를 수행함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사와의 신뢰를 지키는 것”이라며 “유통기업의 본질은 단순히 물건을 운반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운반하는 것이 때문”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이 원할 때에 언제나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제품과 물량을 우수한 품질로 정확하게 전달해 드리는 것이 저희의 가장 큰 역할이라 생각하며, 코로나19의 위협으로부터 사람들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건영, 미국 간 황교안에 “집에서 새는 바가지…고춧가루 뿌릴라”

    윤건영, 미국 간 황교안에 “집에서 새는 바가지…고춧가루 뿌릴라”

    6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껍데기만 남은 한미 동맹, 더 방치할 수 없다”며 전날 미국으로 떠난 것에 대해 “고추가루라도 뿌리겠다 것인지”라며 걱정을 드러냈다. 6일 윤 의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황 전 총리의 미국행이 오는 21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걸로 보여지지만 소위 말해서 고춧가루라도 뿌려지기라고 한다면 정상회담이 갖는 의미를 감안했을 때 걱정되긴 하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직전에 미국에 갔을 때 많은 전문가들이 ‘한국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는 건 좋은데 외국에 나와선 통일된 내용, 하나의 목소리를 해줬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는 말들을 했다”며 “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 나가서 어떻겠는가”라고 반문했다.야당이 부적격 판정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국민들 눈높이에 맞냐 안 맞냐를 정확하게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며 원칙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윤 의원은 다만 “여당 의원이라 하는 말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인사청문제도 자체를 손질해야 한다”며 “정책 검증과 도덕성 검증은 나눠서 해야 하고, 자료를 요구할 시간도 충분히 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백지신탁제도를 거론하며 “주식을 다 팔아야 하니, 우리나라에 일론 머스크나 빌 게이츠 같은 분이 있어도 장관으로 쓸 수 없다”며 “그런 제약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씨줄날줄] 부의 무게와 사회환원/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부의 무게와 사회환원/임병선 논설위원

    개인이 짊어질 부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2004년 세상을 떠난 전우익 선생은 ‘다섯 평 누울 자리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이오덕, 권정생 선생과 어울려 채마밭의 채소 뜯어먹고 좋은 책 읽으며 술 한잔 마시면 그만 아니냐는 것이었다. 그러니 그 이상 공간을 누리며 부를 축적한 이들은 남의 것을 갉아먹는 존재로 여겨지는 것이다. 존 롤스는 ‘정의론’에서 가장 적은 혜택을 본 이가 가장 이득을 보게 만드는 게 정의의 원칙이라고 주장한다. 지난 2월 ‘배달의민족’ 창업자 김봉진씨 부부가 세계 122번째, 국내 첫 번째로 ‘기빙 플레지’에 가입하면서 김씨는 롤스의 정의론을 인용했다. 출발점부터 다른 젊은이들의 간극을 어떻게 좁힐 수 있는지 고민한 것이다. 워런 버핏과 함께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하고 실행하는 ‘기빙 플레지’ 운동을 펼친 게이츠 부부가 고민한 대목이다. 게이츠와 부인 멀린다가 최근 이혼을 발표했다. 트위터로 밝힌 글에서 “우리 인생의 남은 단계에서 부부로서 같이 성장할 수 있다고 더는 믿지 않았다”고 했다. 모범 부부의 이혼인 탓인지 사람들은 둘이 각자의 삶을 살겠다고 나서게 된 이유를 궁금해하기보다 얼마나 재산을 분할해 이 세상에 환원할 몫을 키울지에 더 관심을 쏟는 것 같아 보이는 것도 흥미롭다. 세계 최대 규모인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전 세계 사무소에 1600명의 직원을 두고 공중보건에 매년 50억 달러를 기부한다. 특히 게이츠재단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10억 달러를 지출해 감염병 차단에 기여했다. 2019년 아마존 공동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이혼한 뒤 40조여원의 이혼 합의금을 받은 매켄지 스콧은 큰 기부를 했다. 자산이 아마존 주식으로 묶인 베이조스 부부와 비교해 게이츠 부부의 자산은 부동산과 주식 등으로 분산돼 있어 훨씬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짐작된다. 미국 언론은 이혼 발표 전에 재산분할 계약서를 작성해 서명까지 마쳤다고 전한다. 게이츠 부부 모두 스스로가 특출나서 이 모든 재산을 모은 것은 아니며, 자녀들에게 물려줄 일도 결코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게이츠 부부는 이미 재산의 99%를 사회에 환원하고 3명의 자녀에겐 1% 미만을 물려주겠다고 공언했다. 이들 부부의 재산은 146조 5000억원으로, 세계에서 네 번째라고 한다. 자녀들에게는 100여억원 정도 물려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 부부에 한참 모자라는 부를 축적한 평범한 사람들은 상속에 앞서 자식들이 상속세를 덜 낼 방식을 찾는다. 최근 강남 아파트 증여가 평소의 6배나 많았다는 뉴스가 함의하는 바가 크다. bsnim@seoul.co.kr
  • [사설] 공정·법치 뒤흔드는 ‘이재용 사면론’ 경계한다

    경제계에서 시작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 건의가 삼성 출신인 양향자 의원에 이어 더불어민주당에서 또 나왔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그제 한 라디오 방송에서 “사면의 필요성이 아주 강력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경제5단체에 이어 최근 종교계에서도 제기된 ‘이재용 사면론’이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앞세운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번지는 상황은 우려스럽다. 이 의원은 개인 의견이라지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다. 사면론의 명목으로 내세우는 근거는 최근 자동차용 반도체로 시작된 ‘반도체 위기론’이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반도체 생산 전쟁이 시작됐는데, 반도체 강국인 한국에서 삼성전자의 최고 책임자인 이 부회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코로나19 상황에 경제가 불안”한데, “반도체 위기를 극복”해야 하며 “국민도 요구”한다고 주장한다. 수긍할 수 있는 대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를 가진 국가가 법치와 공정의 가치마저 버리면서 특정 개인에게 의존해야 할 정도로 취약하지 않다. 대통령의 특별사면은 그 자체로 법치주의와 삼권분립이라는 민주주의 원칙과 대치된다는 논란이 역대 대통령의 특사 때마다 제기됐다. 군사반란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전두환씨도 특별사면으로 풀려났지만 반성은커녕 일체의 혐의를 부정하고 뻔뻔한 행동으로 공분을 일으켰다. 경제를 살린다며 두산그룹 박용성, 대우그룹 김우중, 동국제강 장세주, 한화그룹 김승연, 현대그룹 정몽구, 삼성그룹 이건희, SK 최태원 회장 등 그룹 총수들을 특별사면했지만 그때뿐이다. 정경유착이나 분식회계, 내부자 거래, 일감 몰아주기 등 경제적 비리가 근절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과도 연관돼 있는 만큼 경제적인 논리만으로 접근하기 어렵다. 종교적 용서와 화해도 중요하지만 한국 사회의 기본 틀을 규정하는 공정과 법치를 넘어설 수는 없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 사회는 또다시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천박한 사회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 여자골프 도쿄행 남은 한 자리, 메달 사냥꾼들 티켓 예매 경쟁

    여자골프 도쿄행 남은 한 자리, 메달 사냥꾼들 티켓 예매 경쟁

    도쿄올림픽 여자골프에 나설 4명의 ‘메달 사냥꾼’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8월 4일부터 나흘 동안 도쿄 북부 사이타마현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여자골프에서 한국은 2016년 리우대회 금메달리스트였던 박인비(33)에 이어 두 번째 금 사냥에 나선다. 하지만 더 어려운 건 ‘메달 후보’를 가리는 일이다. 도쿄올림픽 여자골프를 주관하는 국제골프연맹(IGF)은 6월 29일(한국시간) 기준 세계랭킹에 따라 출전선수를 배분한다고 밝혔다. 나라별 상위 랭커 2명씩, 회원국이 골고루 나서는 게 원칙이지만 15위 이내에 다수가 포진한 국가는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과 한국의 경우다. 리우에서 한국은 박인비를 비롯해 양희영(32), 전인지(27), 김세영(28) 등이 출전했다. 5일까지 세계 1~3위를 유지하고 있는 고진영(26), 박인비, 김세영은 이변이 없는 한 출전권을 받을 확률이 높다. 이렇게 되면 박인비는 연속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다. 리우에서 공동 25위에 그쳤던 김세영도 다시 올림픽 메달 희망을 키울 수 있다. 이제 시선은 ‘네 번째 선수’인 김효주(26)에 쏠린다. 그는 지난주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에서 5년 3개월 만에 4승째를 신고하며 세계랭킹도 두 계단 오른 7위로 상승했다. 안정권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확정된 건 아니다. 랭킹에 영향을 주는 LPGA 투어 대회가 6월 29일까지 7개나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6월 초 예정된 US여자오픈, 랭킹 산정 기준일 마지막 대회인 KMPG 위민스 PGA챔피언십 등 두 개는 메이저 대회로 일반 대회보다 랭킹 포인트가 2배 가까이 높다. 현재 15위 언저리에 포진해 있는 유소연(31·16위), 이정은(25·18위), 박성현(28·19위) 등의 행보에 그래서 더욱 시선이 쏠린다. ‘카운트 다운’은 6일 태국에서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로 시작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여자골프 도쿄행 남은 한 자리… 메달 사냥꾼들 티켓 예매 경쟁

    여자골프 도쿄행 남은 한 자리… 메달 사냥꾼들 티켓 예매 경쟁

    도쿄올림픽 여자골프에 나설 4명의 ‘메달 사냥꾼’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8월 4일부터 나흘 동안 도쿄 북부 사이타마현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여자골프에서 한국은 2016년 리우대회 금메달리스트였던 박인비(33)에 이어 두 번째 금 사냥에 나선다. 하지만 더 어려운 건 ‘메달 후보’를 가리는 일이다. 도쿄올림픽 여자골프를 주관하는 국제골프연맹(IGF)은 6월 29일(한국시간) 기준 세계랭킹에 따라 출전선수를 배분한다고 밝혔다. 나라별 상위 랭커 2명씩, 회원국이 골고루 나서는 게 원칙이지만 15위 이내에 다수가 포진한 국가는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과 한국의 경우다. 리우에서 한국은 박인비를 비롯해 양희영(32), 전인지(27), 김세영(28) 등이 출전했다. 5일까지 세계 1~3위를 유지하고 있는 고진영(26), 박인비, 김세영은 이변이 없는 한 출전권을 받을 확률이 높다. 이렇게 되면 박인비는 연속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다. 리우에서 공동 25위에 그쳤던 김세영도 다시 올림픽 메달 희망을 키울 수 있다. 이제 시선은 ‘네 번째 선수’인 김효주(26)에 쏠린다. 그는 지난주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에서 5년 3개월 만에 4승째를 신고하며 세계랭킹도 두 계단 오른 7위로 상승했다. 안정권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확정된 건 아니다. 랭킹에 영향을 주는 LPGA 투어 대회가 6월 29일까지 7개나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6월 초 예정된 US여자오픈, 랭킹 산정 기준일 마지막 대회인 KMPG 위민스 PGA챔피언십 등 두 개는 메이저 대회로 일반 대회보다 랭킹 포인트가 2배 가까이 높다. 현재 15위 언저리에 포진해 있는 유소연(31·16위), 이정은(25·18위), 박성현(28·19위) 등의 행보에 그래서 더욱 시선이 쏠린다. ‘카운트 다운’은 6일 태국에서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로 시작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상담원 1명당 아동학대 64건… “ADHD·장애는 안 받아줘요”

    상담원 1명당 아동학대 64건… “ADHD·장애는 안 받아줘요”

    심리치료 요청 후 3개월 지나서 첫 상담법적 후견인 되기까지 더 많은 시간 필요 보호전문기관 전국 69곳뿐… 절대 부족7인 미만 쉼터는 예산 부족·인력난 심화24시간 근무·열악한 처우에 퇴사율 높아 열두 살 지현이(가명)는 다섯 살이 되던 해 엄마와 제주도로 이사했다. 학창시절 햄스터를 70마리나 키울 정도로 심각한 애니멀호더(동물을 병적으로 수집한 후 방치하는 사람)였던 엄마는 제주도에서 고양이 10마리와 강아지 1마리를 키웠다. 물론 엄마는 고양이와 강아지뿐만 아니라 지현이조차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 저장강박에 게임중독이었던 그는 지현이를 쓰레기와 동물 배설물이 가득한 집에 방치했다. 엄마는 초등학생인 지현이에게 직접 장을 보게 하고, 요리와 빨래도 시켰다.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아이를 때리고 학교에도 보내지 않았다. 하루는 눈이 나쁜 지현이가 엄마 콘택트렌즈를 끼어 봤다는 이유로 엄마는 “손목을 잘라야겠다”면서 흉기를 든 채로 지현이를 질질 끌고 마당으로 나가기도 했다. 지현이가 자주 결석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담임선생님이 가정방문을 통해 지현이의 사정을 알게 됐고, 선생님의 신고로 지현이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동보호전문기관에 가게 됐다. 고맙게도 이모인 김주형(35·가명)씨가 지현이를 맡겠다고 나섰지만, 가정위탁 등록에만 1년이 걸렸다. 이모가 지현이의 법적 후견인이 되기까지는 또다시 지난한 절차를 거쳐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부터 제대로 된 안내를 받지 못했다. 지현이는 심리치료도 요청한 지 3개월 만에 첫 상담이 시작됐다. 학원비 지원도 늦어졌고, 지현이 엄마가 “아이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며 김씨를 괴롭히고 있지만,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이를 막아 줄 힘이 없다. 지현이는 쓰레기 집에서 구조돼 학대 가해자와 분리됐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었다. ●피해 아동 보호 인프라는 제자리걸음 아동학대 사건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지만 지현이와 같은 학대 피해 아동을 보호하고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는 부족하다. 연 2회 이상 학대 의심 신고가 들어온 아동을 학대 가해자로부터 즉시 분리하는 ‘즉각분리제도’가 지난 3월 30일부터 시행됐지만 당장 분리된 아이들을 보살필 시설과 예산을 마련하는 속도는 더디다. 제도는 마련했지만 현실이 따라오지 못하는 셈이다. 아동학대 대부분이 부모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즉각분리가 이뤄지는 경우 보호시설로 보내질 수밖에 없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아동학대 행위자의 75.6%(2만 2700건)는 부모였다. 분리가 필요한 아이들이 넘쳐나지만 아동학대 대응 체계의 출발점인 아동보호전문기관부터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아동복지법 제45조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시도 및 시군구에 1곳 이상 두도록 정하고 있지만 전국 229개 시군구 중에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설치된 곳은 3분의1인 69곳에 불과하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상담원은 지난해 4월 기준 960명으로 1곳당 평균 14명꼴이다. 이 중 아동학대 사건을 직접 관리하는 사례관리 상담원은 절반 수준인 470명으로 상담원 1명당 약 64건의 아동학대 사례를 담당한다. 이는 미국의 아동복지연맹에서 권장하는 1명당 사례 건수 17건과 비교해 3~4배 많은 수준이다. 열악한 현실을 반영하듯 이직률도 28.5%에 달한다. 학대피해아동쉼터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쉼터는 7인 미만의 공동생활 가정 형식으로 운영된다. 2019년 기준 전국에 마련된 쉼터는 총 73곳으로 피해 아동 1044명을 보호했다. 2019년 분리조치가 결정된 아동이 3669명으로 집계된 것을 고려하면 나머지 2625명은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한 셈이다. 쉼터가 부족하다 보니 아이가 한번도 생활해 본 적 없는 동떨어진 지역의 쉼터를 떠도는 경우도 생긴다. 강원의 한 청소년쉼터 보호상담원은 “수도권 쉼터의 경우 대기 아동이 많아 입소한 아이들이 일정 기간이 되면 쉼터를 나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이런 경우 급히 강원도로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쉼터라는 새로운 환경도 적응하기 벅찬 아이들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 적응이 더 어려워지기도 한다. 쉼터에서 근무자들은 예산 부족과 인력난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지방의 한 학대피해아동쉼터 원장은 필요한 지원을 묻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아이들의 사업비’라고 답했다. 6명이 정원인 이 쉼터의 아동 사업비는 연 3030만원이다. 3년 전 30만원이 올랐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사업비로는 아이들이 필요한 옷, 물품 등을 구매하는 것부터 학습 발달에 필요한 학원비, 정서적 활동에 필요한 나들이 비용까지 해결한다. 인력난 역시 고질적인 문제다. 이 원장이 운영하는 쉼터는 원장과 종사자 3명이 꾸려 간다. 쉼터의 아동들에게는 매일 24시간 보호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들 4명이 교대로 근무하면서 아이들을 돌본다. 휴일에는 종사자 1명이 아이 6명을 모두 맡는다. 더 섬세한 돌봄이 필요한 영아나 장애 아동 등이 입소해 있으면 어려움은 가중된다. 이 원장은 “총 2명이 근무하던 6~7년 전과 비교하면 이것도 많이 좋아진 것”이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종사자들의 근무 환경과 비교해 처우 개선도 더디다. 열악한 처우는 높은 퇴사율과 구인난으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종사자 1명이 밀착해서 돌봐야 하는 장애 아동,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아동 등은 더 갈 곳을 구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전성원 강원도여자중장기청소년쉼터 소장은 “매일 24시간 일해야 하니 업무도 과중하고 종사자들의 퇴사율도 굉장히 높다”면서 “상대적으로 손이 많이 가는 ADHD나 장애 아동은 현실적으로 받을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분리는 끝이 아닌 시작…인적·물적 확대 필요 전문가들은 학대 피해 아동을 행위자와 분리하는 것으로 학대 사건이 끝났다고 착각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살던 집을 떠나 낯선 곳으로 보내진 아이들에게 분리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남아야 할 또 다른 시작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분리 과정과 분리 이후의 생활에서도 아동의 욕구를 자세히 살피고, 존중하는 관점이 필요하다. 특히 신고 횟수로 기계적으로 아동을 분리하는 즉각분리제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아동은 이미 분리했는데, 추후 학대 행위가 아니었음이 밝혀졌을 경우 이 아동을 다시 가정으로 되돌리는 방법에 대해서는 고민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예원 변호사는 “가정이라는 공간에서 생활하던 아이를 국가가 분리했으면 더 나은 삶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뜻”이라면서 “졸속으로 분리된 아이들은 낯설고 열악한 곳에서 제대로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면서 절반 정도는 신고한 것을 후회한다”고 지적했다. 제도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력과 예산 등 인프라도 마련해야 한다. 아동학대 관련 전문 인력을 제대로 육성하고 처우를 개선하는 일도 필요하다. 김희진 변호사는 “아동보호 체계에 관여하는 담당 공무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원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인지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전문적인 기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현재는 적정 인력과 예산이 가늠도 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기초 조사부터 시작해 세부적인 지침들을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동 보호체계가 아동을 중심으로 움직여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학대 신고를 받고 대처하는 데만 골몰할 것이 아니라, 조기에 징후를 발견하고 더 큰 학대를 예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세원 강릉원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동보호 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아동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학대를 막기 위한 분리가 아동을 또 다른 위험으로 몰아넣는 것이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시설보다 가정위탁 선호… 국제기구도 ‘가정보호’ 권장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선진국의 아동학대 피해자 보호의 대원칙은 ‘원가정 복귀’다. 치료와 교육 등을 통해 가정이 정상화만 된다면 원가정보다 나은 안식처는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진국의 경우 우리와는 달리 학대 피해 아동을 ‘쉼터’보다는 가정위탁을 통해 보호하는 비중이 훨씬 높다. 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보호 대상 아동은 총 4047명이다. 이 중 시설보호로 행하는 아이는 2739명(67.7%), 가정위탁 1199명(29.6), 입양 104명(2.6%), 소년소녀가정 5명(0.1%)이었다. 영국은 지난 19세기부터 보호 아동의 시설보호를 제한했다. 2017년 기준 영국의 경우 시설에 맡겨지는 보호 대상 아동은 12%다. 대부분은 1~2년 안에 보호 조치를 완료하고 가정을 찾을 수 있도록 국가가 책임지고 친부모와 접촉하거나 입양에 나선다. 미국 역시 원가정 복귀-위탁가정-입양 순으로 진행한다. 국제기구도 아이들이 가정에서 보호받는 것을 권장한다. 유엔 아동권리협약은 가족과 분리된 아이라도 가능한 한 가정과 유사한 환경에서 보호하도록 권고한다. 전 세계 90여 개국이 비준한 헤이그 국제아동입양협약 역시 아동 보호의 원칙으로 “시설 보호는 마지막 수단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위탁가구를 장려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 가정의 참여율은 저조한 상황이다. 정부는 올해 위탁가구 200가정을 목표로 ‘위기아동 가정보호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지난달 13일 기준 전국에서 543명이 지원했지만, 최종 선정은 32명에 그쳤다. 특히 서울과 경기도에서는 한 명도 선정되지 않았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한미일, 50분간 북핵에만 집중… 블링컨 “中과도 논의할 것”

    한미일, 50분간 북핵에만 집중… 블링컨 “中과도 논의할 것”

    싱가포르 합의 등 명시 땐 긍정 흐름 기대文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 여부도 판가름美, 북핵 실질 성과위해 中관여 허용할 듯‘北비핵화 표현 고수’ 日 어깃장은 우려5일(현지시간) 오전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중 따로 만난 한미일 외교 수장들은 약 50분간의 회담에서 북핵 문제에만 집중했다. 이번 회담은 미국의 새로운 대북 정책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제안해 이뤄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관건은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낼 유인책을 제시할 수 있느냐다. 곧 발표될 ‘바이든식’ 대북 정책의 내용에 따라 문재인 정부 임기 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복원 가능성도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의 브리핑과 미 국무부가 언론 보도를 통해 밝힌 정책의 기조를 보면,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와 외교적 해법 강조, 북미 싱가포르 합의를 포함한 기존의 합의 정신 등 큰 틀에서의 방향성과 원칙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사키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대북 정책 기조에 대해 “일괄타결에 집중하지도 전략적 인내에 의존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실용적 접근”을 얘기했다. 이는 비핵화 해법에서 한 번에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받아 내는 ‘빅딜’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핵 위협을 줄여 나가며 거기에 상응하는 제재 완화 등 보상을 제공하는 현실적 접근을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이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식의 완결적이고 일괄적인 비핵화 기조를 처음으로 접고 단계적인 핵 위협 감소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이는 기존의 과도한 압박이나 무관심이 아니라 외교적 옵션을 제시하는 가장 현실적인 접근이자 북한 문제를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 국무부는 싱가포르 합의 등 기존 합의서들을 기반으로 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이 내용이 대북 정책에 직접 명시된다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는 데 긍정적인 흐름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도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인 싱가포르 합의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외교적 성과로 여기고 있다. 미국은 북핵 해결을 위해 중국과 협력할 의사를 내비쳤다. 블링컨 장관은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의심의 여지 없이 북핵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가 (중국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과) 분명히 이해관계가 겹친다”며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닌 성과 지향적이고 실제로 일을 성사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는 관여를 원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은 외교적 방식에 무게를 싣는 듯하면서도 여전히 핵 억지력 강화 차원에서 압박 전략도 함께 거론하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직후 “3국 장관은 한반도 평화·안정 유지와 억지력 강화를 위한 협력, 핵확산 방지를 위해 유엔 회원국들이 안보리 결의들을 완전히 이행할 필요에 대해 동의했다”고 밝혔다. 한미일 3각 공조에 있어 일본이 ‘북한 비핵화’, CVID 등의 표현을 고수하며 어깃장을 놓으려는 모습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모테기 외무상은 지난 3일 북한과 이란을 주제로 개최된 G7 외교장관 실무 환영 만찬 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대북정책 재검토에서 미국이 일본·한국 양국과의 긴밀한 연계를 중시하면서 대처하는 것을 지지하고 환영한다”면서도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CVID’라는 목표를 유지하기로 의견이 모였다고 전했다. 백악관이 밝힌 기조와는 다르게, 일본이 원하는 방식의 표현을 넣어 ‘아전인수’ 식으로 해석한 것이다. 때문에 대북 정책 공조가 이뤄지려면 한반도 비핵화라는 최종 목표를 분명히 하고 한미 동맹 간 신뢰를 높여야 한다. 문 대통령의 임기 내 남북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조급함 때문에 서두를 경우 공조가 오히려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미국과 일본이 목표로 하는 비핵화와 남북 관계를 염두에 두고 있는 우리나라 사이에는 시각차가 분명히 있다”면서 “한국이 초기 촉진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미국이 힘을 실어 주려면 우리도 중국 문제에 협력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등 외교적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실내흡연 논란’ 임영웅 측 “니코틴 없는 액상이라 사용”

    ‘실내흡연 논란’ 임영웅 측 “니코틴 없는 액상이라 사용”

    가수 임영웅이 최근 실내에서 흡연을 했다는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임영웅은 5일 사과문을 내고 ”팬분들께 큰 상처와 실망감을 드리게 되었다”면서 “책임감을 가지고 모든 순간 임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다. 심려 끼치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오늘을 교훈 삼아 스스로를 돌아보며 반성하고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매체는 임영웅이 4일 서울 마포구 DMC디지털큐브에서 진행된 TV조선 예능 ‘뽕숭아학당’ 촬영 대기 중 금연 구역에서 흡연을 했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도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과거 콘서트 대기실에서 흡연을 하는 모습의 영상 일부가 공개됐다. 소속사 뉴에라프로젝트는 당시 니코틴이 없는 액상을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소속사는 이날 “임영웅은 수년 전 연초를 끊은 이후 전자담배를 줄이고자 평소 니코틴이 함유되지 않은 액상을 병행하여 사용해왔다”며 “니코틴이 함유되지 않은 액상은 담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실내에서의 사용은 일절 금지하겠다. 관리 지원에 세심함이 부족했던 것을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방역 수칙 준수에 대해서는 “스태프들과 임영웅이 있었던 공간은 분장실로 (공개된) 영상은 헤어와 메이크업을 작업 중인 상황”이라며 촬영 현장에서 개인 방역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분리만 하면 끝인가요?…업무 과부하 걸린 아동보호체계

    분리만 하면 끝인가요?…업무 과부하 걸린 아동보호체계

    열두 살 지현이(가명)는 다섯 살이 되던 해 엄마와 제주도로 이사했다. 학창시절 햄스터를 70마리나 키울 정도로 심각한 애니멀호더(동물을 병적으로 수집한 후 방치하는 사람)였던 엄마는 제주도에서 고양이 10마리와 강아지 1마리를 키웠다. 물론 엄마는 고양이와 강아지뿐만 아니라 지현이조차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 저장강박에 게임중독이었던 그는 지현이를 쓰레기와 동물 배설물이 가득한 집에 방치했다. 엄마는 초등학생인 지현이에게 직접 장을 보게 하고, 요리와 빨래도 시켰다.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아이를 때리고 학교에도 보내지 않았다. 하루는 눈이 나쁜 지현이가 엄마 콘택트렌즈를 끼어 봤다는 이유로 엄마는 “손목을 잘라야겠다”면서 흉기를 든 채로 지현이를 질질 끌고 마당으로 나가기도 했다. 지현이가 자주 결석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담임선생님이 가정방문을 통해 지현이의 사정을 알게 됐고, 선생님의 신고로 지현이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동보호전문기관에 가게 됐다. 고맙게도 이모인 김주형(35·가명)씨가 지현이를 맡겠다고 나섰지만, 가정위탁 등록에만 1년이 걸렸다. 이모가 지현이의 법적 후견인이 되기까지는 또다시 지난한 절차를 거쳐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부터 제대로 된 안내를 받지 못했다. 지현이는 심리치료도 요청한 지 3개월 만에 첫 상담이 시작됐다. 학원비 지원도 늦어졌고, 지현이 엄마가 “아이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며 김씨를 괴롭히고 있지만,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이를 막아 줄 힘이 없다. 지현이는 쓰레기 집에서 구조돼 학대 가해자와 분리됐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었다. 분리하면 끝?…피해 아동 보호 인프라는 제자리걸음 아동학대 사건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지만 지현이와 같은 학대 피해 아동을 보호하고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는 부족하다. 연 2회 이상 학대 의심 신고가 들어온 아동을 학대 가해자로부터 즉시 분리하는 ‘즉각분리제도’가 지난 3월 30일부터 시행됐지만 당장 분리된 아이들을 보살필 시설과 예산을 마련하는 속도는 더디다. 제도는 마련했지만 현실이 따라오지 못하는 셈이다. 아동학대 대부분이 부모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즉각분리가 이뤄지는 경우 보호시설로 보내질 수밖에 없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아동학대 행위자의 75.6%(2만 2700건)는 부모였다. 분리가 필요한 아이들이 넘쳐나지만 아동학대 대응 체계의 출발점인 아동보호전문기관부터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아동복지법 제45조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시도 및 시군구에 1곳 이상 두도록 정하고 있지만 전국 229개 시군구 중에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설치된 곳은 3분의1인 69곳에 불과하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상담원은 지난해 4월 기준 960명으로 1곳당 평균 14명꼴이다. 이 중 아동학대 사건을 직접 관리하는 사례관리 상담원은 절반 수준인 470명으로 상담원 1명당 약 64건의 아동학대 사례를 담당한다. 이는 미국의 아동복지연맹에서 권장하는 1명당 사례 건수 17건과 비교해 3~4배 많은 수준이다. 열악한 현실을 반영하듯 이직률도 28.5%에 달한다. 학대피해아동쉼터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쉼터는 7인 미만의 공동생활 가정 형식으로 운영된다. 2019년 기준 전국에 마련된 쉼터는 총 73곳으로 피해 아동 1044명을 보호했다. 2019년 분리조치가 결정된 아동이 3669명으로 집계된 것을 고려하면 나머지 2625명은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한 셈이다. 쉼터가 부족하다 보니 아이가 한번도 생활해 본 적 없는 동떨어진 지역의 쉼터를 떠도는 경우도 생긴다. 강원의 한 청소년쉼터 보호상담원은 “수도권 쉼터의 경우 대기 아동이 많아 입소한 아이들이 일정 기간이 되면 쉼터를 나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이런 경우 급히 강원도로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쉼터라는 새로운 환경도 적응하기 벅찬 아이들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 적응이 더 어려워지기도 한다. 쉼터에서 근무자들은 예산 부족과 인력난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지방의 한 학대피해아동쉼터 원장은 필요한 지원을 묻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아이들의 사업비’라고 답했다. 6명이 정원인 이 쉼터의 아동 사업비는 연 3030만원이다. 3년 전 30만원이 올랐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사업비로는 아이들이 필요한 옷, 물품 등을 구매하는 것부터 학습 발달에 필요한 학원비, 정서적 활동에 필요한 나들이 비용까지 해결한다. 인력난 역시 고질적인 문제다. 이 원장이 운영하는 쉼터는 원장과 종사자 3명이 꾸려 간다. 쉼터의 아동들에게는 매일 24시간 보호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들 4명이 교대로 근무하면서 아이들을 돌본다. 휴일에는 종사자 1명이 아이 6명을 모두 맡는다. 더 섬세한 돌봄이 필요한 영아나 장애 아동 등이 입소해 있으면 어려움은 가중된다. 이 원장은 “총 2명이 근무하던 6~7년 전과 비교하면 이것도 많이 좋아진 것”이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종사자들의 근무 환경과 비교해 처우 개선도 더디다. 열악한 처우는 높은 퇴사율과 구인난으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종사자 1명이 밀착해서 돌봐야 하는 장애 아동,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아동 등은 더 갈 곳을 구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전성원 강원도여자중장기청소년쉼터 소장은 “매일 24시간 일해야 하니 업무도 과중하고 종사자들의 퇴사율도 굉장히 높다”면서 “상대적으로 손이 많이 가는 ADHD나 장애 아동은 현실적으로 받을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분리는 끝이 아닌 시작…인적·물적 확대 필요 전문가들은 학대 피해 아동을 행위자와 분리하는 것으로 학대 사건이 끝났다고 착각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살던 집을 떠나 낯선 곳으로 보내진 아이들에게 분리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남아야 할 또 다른 시작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분리 과정과 분리 이후의 생활에서도 아동의 욕구를 자세히 살피고, 존중하는 관점이 필요하다. 특히 신고 횟수로 기계적으로 아동을 분리하는 즉각분리제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아동은 이미 분리했는데, 추후 학대 행위가 아니었음이 밝혀졌을 경우 이 아동을 다시 가정으로 되돌리는 방법에 대해서는 고민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예원 변호사는 “가정이라는 공간에서 생활하던 아이를 국가가 분리했으면 더 나은 삶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뜻”이라면서 “졸속으로 분리된 아이들은 낯설고 열악한 곳에서 제대로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면서 절반 정도는 신고한 것을 후회한다”고 지적했다. 제도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력과 예산 등 인프라도 마련해야 한다. 아동학대 관련 전문 인력을 제대로 육성하고 처우를 개선하는 일도 필요하다. 김희진 변호사는 “아동보호 체계에 관여하는 담당 공무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원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인지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전문적인 기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현재는 적정 인력과 예산이 가늠도 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기초 조사부터 시작해 세부적인 지침들을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동 보호체계가 아동을 중심으로 움직여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학대 신고를 받고 대처하는 데만 골몰할 것이 아니라, 조기에 징후를 발견하고 더 큰 학대를 예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세원 강릉원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동보호 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아동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학대를 막기 위한 분리가 아동을 또 다른 위험으로 몰아넣는 것이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발표 임박한 美 대북정책…평화프로세스 마중물 될까

    발표 임박한 美 대북정책…평화프로세스 마중물 될까

    ‘바이든 식’ 대북정책 어떤 내용 담길까 단계적 비핵화·외교적 해법·싱가포르 합의 경제난 심각한 北, 못이긴 척 호응할까 “한미일 3각 공조 철저히..서두르면 안돼”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 대북정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어떤 내용이 담길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에 발표될 ‘바이든 식’ 대북정책의 내용에 따라 문재인 정부 임기 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복원 가능성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오는 2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낼 수 유인책을 제시할 수 있느냐다. 새 대북정책에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와 외교적 해법 강조, 북미 싱가포르 합의를 포함한 기존의 합의 정신 등 큰 틀에서의 방향성과 원칙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대북정책 기조에 대해 “일괄타결에 집중하지도 전략적 인내에 의존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실용적 접근”을 얘기했는데, 이는 비핵화 해법에 있어 한번에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받아내는 ‘빅딜’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핵 위협을 줄여나가며 거기에 상응하는 제재 완화 등 보상을 제공하는 현실적 접근을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이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식의 완결적이고 일괄적인 비핵화 기조를 처음으로 접고 단계적이고 핵위협 감소에 초점을 맞춘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 “이는 기존의 과도한 압박이나 무관심이 아니라 외교적 옵션을 제시하는 가장 현실적인 접근이자 북한 문제를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특히 미 국무부는 언론을 통해 싱가포르합의 등 기존 합의서들을 기반으로 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이 내용이 대북정책에 직접 명시된다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는 데 긍정적인 흐름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 역시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인 싱가포르합의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외교적 성과로 여기고 있는 만큼 간접적이지만 긍정적인 유인책이 될 수 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첫 의회 연설에서 핵 억지력 강화의 뜻도 밝힌 만큼 외교와 함께 압박 전략이 병행 거론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미 간 접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가 바이든 행정부를 설득해 다리를 놓고, 한미정상회담 후 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친서를 보내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그러기 위해서는 한·미·일 3각 공조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 대통령의 임기 내 남북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조급함 때문에 서두를 경우 협상이 어그러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북한이 8차 당대회에서 핵 보유국임을 밝힌 만큼 비핵화의 최종 상태를 처음부터 분명하게 정하고 가야 한다”면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에 대한 조급함 때문에 협상만 서두를 경우 중간에 협상이 깨지는 패턴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핵심은] 연인들 내밀한 대화 유출한 ‘이루다’, 1억 과징금으로 끝?

    [핵심은] 연인들 내밀한 대화 유출한 ‘이루다’, 1억 과징금으로 끝?

    제1조, 로봇은 인간을 해쳐서는 안 된다.제2조,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단 1조에 어긋나는 경우는 제외한다.제3조, 위 두 원칙을 위배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로봇은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 과학소설(SF)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의 소설에 등장하는 로봇 3원칙이다. 수많은 작가가 이를 패러디했고, 김영하의 단편소설 ‘로봇’과 영화 ‘아이, 로봇’의 뼈대로도 쓰였다. 원칙의 바탕에는 로봇이 언제든 인간을 해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소설이 아닌 현실에서도 ‘로봇 원칙’은 필요하다. 지금 인류는 인공지능(AI) 로봇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AI가 투자와 법률을 자문해주고, 함께 바둑을 두거나 작곡을 하며 그림도 그린다. 이처럼 일상을 빠르게 파고들지만, 인간과 AI가 어떤 방식으로 공존해야 하는지 그 원칙은 부재하다. 핵심 ① 100억개 메시지 유출했는데도 솜방망이 처벌 AI 챗봇 이루다는 지난해 12월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불과 20여일 만에 사라졌다. 기술 발전을 제도와 인식이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무 살 여대생의 모습을 한 이루다에게 이용자들은 혐오표현을 학습시켰고, 학습 자료로 쓰인 연인들 간 대화는 당사자 몰래 차용됐다. 지난달 28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루다 개발사 ‘스캐터랩’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모두 1억 330만원의 과징금과 과태료를 부과했다. 사실상 무단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해 개발에 활용하고, 수많은 이용자의 사생활을 노출된 데 비하면 솜방망이 처벌이란 비판이 나온다. 스캐터랩은 자사 앱 서비스인 ‘텍스트앳’과 ‘연애의 과학’에서 이용자들의 카카오톡 메시지 94억건을 수집했다. 그리고는 이를 다시 이루다 딥러닝(컴퓨터가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하는 기술)에 사용했다. 실제 해당 메시지를 작성한 60만명에게는 사용 가능성에 대해 명확히 알리지 않았다. 알고리즘 학습 과정에서는 메시지에 포함된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주소 등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를 삭제하거나 암호화하는 장치도 마련하지 않았다. 또 20대 여성의 카카오톡 메시지 약 1억건을 응답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 뒤 이루다가 이 가운데 골라 여과 없이 말하게 했다. 스캐터랩이 이용자 동의 없이 이러한 일들을 벌인 것은 아니다. 서비스 가입 시 자사 신규서비스 개발에 활용된다는 점을 미리 고지하고 수집했다. 다만 지나치게 장황한 설명과 조건을 내걸어 오히려 무슨 내용인지 알아차리기 어렵게 만들었다. 대다수 이용자는 자신의 정보가 어떻게 처리될지 예측하지 못한 상태로 형식적인 동의 절차를 거친 것으로 추정된다. 스캐터랩이 2019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IT 개발자들이 오픈소스를 공유하는 플랫폼인 ‘깃허브’(GitHub)에 카카오톡 대화 문장 1431건과 AI 모델을 게시한 것도 법 위반으로 판단됐다. 공유된 대화 중에는 실명이 그대로 드러난 사례만 20건 있었다. 이 밖에도 개인정보위는 법정대리인 동의 없이 14세 미만 아동의 개인정보를 수집한 행위, 성생활 등 민감한 정보를 처리하면서 별도로 동의를 받지 않은 행위, 회원을 탈퇴했거나 1년 이상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은 이들의 개인정보를 파기하지 않은 것 등에 대해서도 모두 위반으로 봤다.핵심 ② 국가 차원의 AI 산업 원칙·가이드라인 만들어야 밝고 앳된 새내기 대학생 이루다.상냥하고 순종적이며 논쟁을 좋아하지 않는 여성. 이루다의 특징이다. 무례한 말로 공격해도 얼버무리거나 대답을 회피해버리는 이루다에게 이용자들은 성희롱, 혐오표현, 편향적 언어들을 쏟아냈다. 이를 다시 학습한 이루다는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를 이용자들에게 드러내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일각에서는 개발자의 책임으로 돌렸다. 개발자들이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질 것을 예상하고 미리 방어하지 못한 점, 업계에서 개발자를 위한 맞춤 윤리교육을 시행하지 않은 점 등이 지적됐다. 물론 AI 산업이 발전할수록 필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개발자들이 아무리 높은 윤리의식을 갖춘다고 해도 인간행동의 복잡한 경우의 수를 모두 계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결국 국가 차원에서 원칙과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나가는 수밖에 없다. 변화무쌍한 AI 산업 특성상 큰 틀 안에서 끊임없이 자성과 보완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정채견구원(KISDI)이 국가 ‘인공지능 윤리기준안’을 내놓은 바 있다. 크게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 공공선, 기술의 합목적성을 핵심 원칙으로 내세웠다. 문제는 지나치게 추상적이라는 것이다. 기준안은 인간 존엄성을 지킨다는 원칙을 통해 “AI는 인간의 생명은 물론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해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개발과 활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침해 금지’라는 요건을 내세워 인간에게 직간접적인 해를 입히는 목적으로 AI를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모호한 선언에 그칠 뿐, 구체적인 실현 방법은 제시되지 않았다. 특히 ‘구속력 있는 법이나 지침이 아닌 도덕적 규범이자 자율 규범으로, 기업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이루다 사태도 기업의 자율성에 온전히 맡긴 탓에 벌어진 점을 고려하면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 미국이나 유럽은 이미 법과 제도적 장치를 견고히 만들어가고 있다. 미국 의회는 2019년 4월 ‘알고리즘 책임 법안’을 발의해 고위험 자동화 시스템을 평가하는 기준을 만들었다. 알고리즘을 적용할 때 발생하는 편향성과 차별성, 사생활 침해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도록 했다. 이루다를 통해 발견된 문제점 상당수를 사전 점검할 수 있게 대비하는 셈이다. 개인정보보호에 특히 까다로운 유럽(EU)은 더욱 강력히 규제한다. EU 집행위원회는 2020년 3월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를 위한 백서’를 발표했다. 백서에는 고위험 분야의 인공지능에 대해 안전성 요건을 수립하고 사전 적합성을 평가받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달에는 ‘AI에 대한 조화로운 규칙 수립 및 개정 입법 제안’을 공개하며 AI에 대한 법적 규제를 예고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사회 전반의 윤리의식이 높아져야 한다. 기술이 제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의 폭력성이 존재하는 한 이루다 사례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이루다에게 잘못된 경로로 얻은 정보를 습득시키고, 혐오발언을 주입한 것 역시 인간이다. ‘로봇은 인간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원칙에 앞서 ‘인간은 다른 인간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원칙부터 지켜져야 하는 이유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무심코 옮긴 돌 때문에…벨기에 영토 넓혀준 프랑스 농부

    무심코 옮긴 돌 때문에…벨기에 영토 넓혀준 프랑스 농부

    프랑스의 한 농부가 무심코 한 행동이 벨기에의 국토를 넓힌 사건이 발생했다. 프랑스 부시니쉬 쉬르 록(Bousignies-sur-Roc) 지역의 한 농부는 어느 날 자신의 트랙터를 세우기 위한 자리를 찾던 중 돌 하나가 자신이 트랙터를 대려는 위치에 놓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돌을 성가시게 여긴 농부는 돌을 치우고 트랙터를 주차했다. 하지만 돌을 치우고 나서 몇 주 후, 이 돌은 평범한 돌이 아닌 워털루 전투에서 나폴레옹이 패배한 후 프랑스와 벨기에의 국경을 표시한 200년 된 돌이었단 사실이 지역 아마추어 역사학자에 의해 밝혀지게 됐다. 돌을 옮겨 벨기에를 더 크게 만든 프랑스의 농부는 원칙적으로 자신의 국가에서 형사처분을 받을 수 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벨기에 국경지역 도시인 얼퀴린(Erquelinnes)의 시장은 농부가 다시 돌을 원위치에 돌려놓을 것을 명령하며 “외교적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는 가장 좋은 해결책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나는 이 도시와 국가를 확장시키는 데 관심이 없다”며 “도시 면적이 확장된 것은 기쁜 일이지만 부시니쉬 쉬르 록 지역의 시장은 이를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3일(현지시간) 프랑스 TV ‘channel TF1’를 통해 밝혔다. 여기에 덧붙여 “농부가 돌을 제자리에 돌려놓는다면 평화적으로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에 부시니쉬 쉬르 록의 시장 역시 “우리는 새로운 국경 전쟁을 막아야만 한다”며 재치 있게 응수했다. 한편 만약 농부가 지시에 응하지 않으면, 해당 사안은 외교부에 전달되게 되며 국경 경계에 대한 논의와 더불어 농부에 대한 처벌이 논의되게 된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법률 아닌 대통령령으로 정한 ‘전기요금 누진제’…헌재 “합헌”

    법률 아닌 대통령령으로 정한 ‘전기요금 누진제’…헌재 “합헌”

    전기요금 산정 기준이나 요금 체계를 법률이 아닌 시행령 등 하위 법령에서 정하는 것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5일 헌재는 시행령으로 전기요금과 공급조건 등의 약관을 작성하도록 한 전기사업법 조항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7대2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2016년 한국전력공사가 전기요금 12만 8565원 부과하자 누진 요금에 관한 부분이 계약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또 전기사업법 제16조 1항이 ‘의회유보원칙’에 위배 된다며 법원에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헌재 판단으로 이어졌다. 전기사업법 16조 1항은 ‘전기판매사업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전기요금과 그 밖의 공급조건에 관한 약관을 작성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한다. ‘의회유보원칙’은 중대한 사안은 행정부가 임의로 판단하지 말고 의회에 맡겨 법률로 정해야 한다는 헌법상 원칙 의미한다. 그러나 헌재는 “전기요금의 세부적인 기준을 정하는 것은 전문적이고 정책적인 판단이 필요한 것은 물론 기술의 발전이나 환경의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는 사항”이라면서 “이런 점을 고려하면 전기요금 결정 내용을 반드시 입법자 스스로 규율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전기요금은 전기를 사용한 사람에게 부과되는 것일 뿐 세금을 낼 능력이 있는 모든 국민들에게 강제로 부과되는 건 아니라고 봤다. 법원은 전기요금은 세금과 유사하므로 누진요금 등의 규정을 국민의 대표자인 국회가 정해야 하는 것으로 봤지만 헌재는 다르게 판단한 것이다. 다만 이선애 재판관은 “전기는 국민이 기본적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필수적인 재화이자 공공재다. 입법자로서는 전기공급약관의 핵심적인 사항을 직접 규정해야 한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여기는 중국] 반려동물 몇백 마리 택배상자 담겨 유통 논란

    [여기는 중국] 반려동물 몇백 마리 택배상자 담겨 유통 논란

    중국에서 살아있는 동물 몇백 마리가 택배 상자에 담겨 유통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다. 5일 중국 국영언론 CCTV 등 유력언론 보도에 따르면, 청두시 택배 물류창고에서 몇백 마리의 반려동물이 담긴 상자가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택배 상자 안에는 생후 6개월 미만의 새끼 고양이와 강아지 등이 뒤섞여 배송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택배 상자에서는 햄스터 등 작은 동물과 조류가 담긴 페트병도 발견됐다. 배송 직전까지 밀폐된 상자 속에 뒤섞여 있던 반려동물 중 일부는 이미 폐사 직전의 상태였다. 이번 사건은 청두시의 한 택배업체에서 근무하는 한 남성이 촬영한 영상이 온라인상에 공개되면서 수면 위로 올랐다. 해당 영상 속에는 총 160상자의 밀폐된 박스가 배달을 앞두고 창고 한구석에 그대로 방치된 상태였다. 1개의 상자 속에는 평균 3~4마리의 고양이와 강아지가 뒤섞여 신음하고 있는 상태였다. 상자 외면에는 ‘생화 배송 중, 취급 주의’라는 ‘거짓 문구’가 부착된 상태였다. 해당 택배 상자 속 반려동물들은 목적지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좁고 어두운 상자 속에서 갇혀, 한동안 강제 금식 상태로 방치되는 셈이다. 더욱이 택배 상하차 시 상당수 상자는 던져지거나 부딪치는 충격을 받게 된다. 또 배송 과정에 반려동물이 견디기에 부적합한 온도에 방치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압사, 질식사 등 폐사 상태에 이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초 강화된 중국 현행법상 살아있는 동물을 택배 상자에 이송하는 것은 금기 사항이다. 이 때문에 해당 택배 상자 외부에는 ‘생화 이송 중’ 또는 ‘취급 주의’라는 단순, 거짓 문구가 부착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목적지에 도착한 상자 속 반려동물 중 상당수는 밀폐된 상자 속 좁은 공간에서 공포와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하지만 논란이 된 대형 물류 업체는 반려동물 택배 운송과 무관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중통 익스프레스 쓰촨성 지부센터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관련자들을 수소문하고 있다”면서 “위반 사실이 확인될 시 사내 규정으로 엄중하게 처벌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청두시 관할 공안국 역시 살아있는 동물에 대한 무분별한 택배 배송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는 분위기다. 현행법상 살아있는 동물을 택배로 거래하는 것은 우정법 시행세칙 33조에 따라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지난해 초, 코로나19 전염 사태가 발발하자 살아있는 생물의 일반 택배 배송 시 엄중하게 처벌할 것이라는 입장을 공개한 상태다. 다만, 현행 중국법상 고양이, 강아지 등 반려동물에 대한 1일 특별수송 배달은 처벌이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이다. 상자에 구멍을 낸 뒤 특별수송으로 보내는 행위는 부분적으로 허용되는 상태다. 하지만 상당수 반려동물 판매업체들이 저가의 일반 택배 방식을 선호, 암암리에 일반 택배를 이용한 반려동물 거래가 성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관할 공안국도 수만 건에 달하는 택배 중 일반 택배와 특급 배송 등의 사례를 일일이 구별, 적발할 수 있는 사실상의 관리 시스템이 부재한 상황이다.한편 택배 이송을 앞두고 방치됐던 160개 상자 속 반려동물은 현지 구조활동가들에 의해 구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은 상자를 일일이 뜯어가며 구조에 전력을 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자원봉사자는 “대형 트럭 한 대에 가득 실려 운반된 상자 속에는 강아지, 고양이, 토끼, 햄스터 등 종류가 다양했다”면서 “먹을 것과 물, 산소까지 부족했던 탓에 일부는 폐사 직전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자원봉사자는 “유통을 전담한 택배 운송업체와 반려동물 판매업체 사이에 소통 부재로 발생한 일”이라고 지적했다.이번 사건에 대해 담당 공안국은 중국 농업부로 사건을 넘기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 농업부는 현행법에 따라 살아있는 동물에 대한 일반 택배 운송이 코로나19 등 전염병 확산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충분하다는 점에서 엄격한 처벌 수준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대통령 고유권한이라”…이낙연, 이재용 사면에 원칙론적 입장

    “대통령 고유권한이라”…이낙연, 이재용 사면에 원칙론적 입장

    “필요한 검토를 언젠가는 할 수 있을 것”“집권여당 책임자로서 사이다 되기 어려워”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론과 관련해 4일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 말씀을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이재용 사면론’에 대한 질문에 “정부도 필요한 검토를 언젠가는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원칙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재보선 이후 첫 공개 일정을 소화한 이 전 대표는 당헌·당규 개정을 통한 공천 강행에 대해 “기회 닿는 대로 미안한 것은 늘 미안하다고 말씀드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4·7 재보선 참패 후 한 달간 잠행해 온 이 전 대표는 이날 녹화한 유튜브 ‘이낙연 TV’ 대담에서 “제가 국민에게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고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정치의 영역에서 ‘사이다’가 되려면 야당의 운동가이거나 평론가여야 한다”며 “집권여당의 책임자로서는 그러기 어려웠다”고 말했다.한편 청와대는 이 부회장 사면을 검토할 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사면을 검토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는가’란 질문에 “현재로서도 이전과 마찬가지 대답”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경제 5단체의) 이 부회장 사면 건의와 관련, 검토한 바 없으며, 현재로서는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했던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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