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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 방역 모범’ 대만의 역설…“너무 잘 막았던 것이 독”

    ‘전 세계 방역 모범’ 대만의 역설…“너무 잘 막았던 것이 독”

    전 세계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대만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뒤늦게 홍역을 치르고 있다. 그간 철저한 격리와 대규모 검사, 엄격한 벌금 부과 정책 등으로 감염병을 잘 막아냈지만 바이러스 사태가 1년을 넘기며 장기화되자 결국 구멍이 뚫렸다. 근본 해결책인 백신 확보에 소홀했던 것이 어려움을 키웠다. 25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주펑롄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전날 밤 “대만의 코로나19 상황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일부 단체와 인사들이 대륙(중국) 백신 구매를 호소하고 있다”며 “우리는 대만 동포가 시급히 대륙 백신을 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주 대변인은 “중국은 대만에 방역 전문가들을 보내 방역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만의 중국 담당 부처인 대륙위원회는 “중국 측의 제안이 통일전선 차원의 분열 획책”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대륙위는 “정식 채널을 통해 백신 제공 의사를 전해온 적이 없다. 실제로는 ‘대만이 대륙산 백신 수입을 막고 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간 대만은 성공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왔지만 이달 중순부터 지역사회 감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4일 대만에서는 334명의 신규 지역사회 코로나19 확진자가 발견됐다. 사망자도 6명 늘어났다. 지난 16일 이후 대만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0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1% 정도다. 감염병 확산 초기에 대응을 너무 잘 한 탓에 백신 도입이 늦어진 탓도 있다. 대만은 현재까지 70만회분의 백신을 수입했는데, 전량 아스트라제네카(AZ) 제품이다. 2400만 대만 인구를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다. 결국 지난 주말 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의 홍슈주 전 총재가 나섰다. 그는 “가능한 한 빨리 중국산 백신을 도입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적은 본토가 아니라 바이러스임을 차이잉원 총통 정부에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22일 중국 상하이의 포선제약이 “대만에 백신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대만 제약업계에서도 정부에 “중국산 백신 도입 문제를 논의해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다만 냉각된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 탓에 대만이 중국산 백신을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이 내부적으로 진행한 비공개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80% 이상이 ‘중국산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답했다. 한편, 대만은 올해도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 연례회의에 참가하지 못했다. 25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제74차 WHA가 대만을 옵서버 자격으로 초청하자는 제안을 의제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결정은 ‘하나의 중국’ 원칙이 국제사회의 흐름이자 추세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어떠한 도전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만과 수교한 15개국 가운데 13곳이 WHA 연례회의에 대만을 옵서버 자격으로 초청해줄 것을 제안했지만, 대다수 회원국들의 반대로 불발됐다. 관영 매체들은 대만이 WHA에 참가하려는 진짜 이유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대만 분리주의를 퍼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만은 중국과의 관계가 좋았던 2009∼2016년 옵서버 자격으로 WHA에 참가했다. 하지만 2017년 탈중국 성향의 차이잉원 정부가 들어선 뒤로는 중국의 반발로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정의용, 한미 공동성명 中 반발에 “대만 언급 원론적 내용일뿐”

    정의용, 한미 공동성명 中 반발에 “대만 언급 원론적 내용일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최근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에 ‘대만해협’ 관련 문구가 들어가 중국 당국이 반발하고 있는 데 대해 “정부는 양안(중국·대만) 관계의 특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25일 정 장관은 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와의 ‘문재인 대통령 방미 성과’ 관련 3개 부처 합동브리핑에서 ‘대만해협’ 문구가 이번 한미정상 공동성명에 포함된 배경에 대한 질문에 “외교관례상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면서 “(양안관계 특수성에 대한) 우리 정부 입장은 변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뒤 채택한 공동성명엔 “우린 대만해협에 대한 평화·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문구가 담겼다. 한미정상 공동성명에 ‘대만해협’ 관련 문구가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으로 대만과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란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중국 외교부도 이번 한미 공동성명 내용과 관련해 24일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고 중국 주권과 영토에 관한 문제다. 어떤 간섭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정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이 중요하다는 매우 원론적이고 원칙적인 내용만 공동성명에 포함시켰다”며 “역내 평화·안정은 역내 구성원 모두의 공통적인 희망사항”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번 공동성명에 북한 인권문제는 명시됐지만 중국의 인권문제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엔 “중국 문제에 관해 국제사회에 여러 가지 논의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정부는 한중 간 특수 관계에 비춰 중국 내부 문제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자제해오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런 우리 정부의 입장이 이번 공동성명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씨줄날줄] 링링허우/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링링허우/오일만 논설위원

    중국 사회에 ‘링링허우’(零零後) 세대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진단다. 링링허우는 문자 그대로 ‘00년 이후’라는 뜻으로, 중국에서 2000~2009년 출생한 세대를 말한다. 이들은 중국 정부의 ‘한 자녀 정책’이 폐지되기 전에 태어났다. 1990년대 출생자인 ‘주링허우’(九零後)보다 중국 개혁개방 이후의 풍족함을 충분히 누린 세대다. 다큐멘터리 영화 ‘링링허우’에서 이들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베이징사범대학 교수인 장퉁다오(張同道)가 2006년부터 12년 동안 2001년에 태어난 어린이 18명의 성장기를 기록한 영화다. 자기주도적인 DNA를 타고난 이들은 무엇보다 어렸을 적부터 인터넷과 모바일을 자연스레 접한 ‘디지털 원주민’으로 불린다. 현재 중국의 인터넷·SNS 여론을 주도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기억이 이들의 유년을 관통한다. 이들은 자국 중심의 중화사상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동북공정의 강풍 속 최근 ‘김치·한복 논쟁’의 중심에 이들이 자리잡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강도 높은 애국주의 교육을 받은 세대인 만큼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라 중국 내 위기의식이 커지면서 체제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중국 정부도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애플리케이션(앱) ‘쉐시창궈’(學習强國·학습강국)를 출시해 시진핑 지도 이념 전파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모바일·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링링허우 세대를 겨냥한 맞춤형 사상 교육이다. 이 앱은 2019년 1월 출시한 뒤 이용자 수 1억명을 돌파했고, 앱 다운로드 횟수 1위에 올라섰다. 이들은 지난해 5월 미국에 의료물자를 지원한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에게 무차별 비난을 쏟아내 화제가 됐다. 이들의 투철한 사회주의 의식이 마윈의 자본주의식 사고방식에 반기를 든 것이다. 중국 연예인들도 이들 앞에서는 전전긍긍이다. 중화사상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가차없는 비판이 뒤따른다.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멤버 중 중국인인 레이는 링링허우의 무차별 댓글 폭격을 받고 2019년 삼성전자와 맺은 광고 계약을 돌연 파기했다. 삼성전자가 온라인 사이트에 중국과 홍콩을 구분해 표기한 건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난다는 게 이유였다. 반면 링링허우 세대는 엄청난 소비 잠재력을 갖고 있다. 텐센트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저축액은 1인당 평균 1840위안(약 31만원)으로, 주링허우의 두 배가 넘는다. 이들은 예상보다 빠르게 중국 정치·경제·산업의 중심부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중화사상으로 무장한 중국의 10대와 20대가 중국 사회를 극단적 애국주의로 몰아갈까 걱정이다. oilman@seoul.co.kr
  • [사설] 고위공무원 ‘특공’으로 생긴 불로소득 반납은 어떤가

    서울신문이 어제자로 보도한 고위공직자들의 ‘세종시 특별공급(특공) 재산 보유’ 실태는 실로 충격적이다. 22개 부처의 1급 이상 고위공무원 중 ‘특공’ 자격이 주어졌을 것으로 보이는 106명의 재산 내역을 살폈더니 34명이 추려졌다. 실거주는 겨우 8명이었고, 13명은 세종 주택을 처분했으며, 남은 13명은 세종시 비거주자였다. 처분한 13명은 지난해 청와대가 고위공직자들에게 한 주택 원칙을 지시했을 때 세종 집을 팔아 아파트값 급등에 따른 차익을 실현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 차액이 적게는 5억원대, 많게는 9억원대에 이른다니 일부에서 “‘먹튀’나 다를 것 없다”는 격앙된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문재인 정부의 수요 억제 정책에 따라 다양한 규제로 고통받는 국민들은 특공의 취득세 감면과 실거주 의무 기간 없음과 같은 혜택을 누린 뒤 세종 집을 전월세로 돌리다가 매각해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는 사실에 심사가 편치 않다. 수억원의 차익을 얻은 고위 관료들도 할 말이 적지 않을 것이다. 원래 세종시 특공은 미분양도 적지 않았기에 고위험 자산이었다거나, 자녀 교육이나 부모 봉양 등의 이유로 거주하기 어려운 형편이었다거나, 양도세로 실제 차익은 그리 많지 않았다 등등이다. 심지어 더 오를 가능성이 높은 세종 집을 떠밀려 처분했다는 하소연도 할 수 있다. 그러나 특공의 원래 취지를 돌아보면 고위공무원의 억울하다는 하소연은 힘을 잃는다. 특공은 세종시로 중앙부처가 옮겨 가면서 공무원과 그의 가족에게 주거 안정을 지원하려는 의도였다. 이주가 불가하다고 판단했다면 특공 자격을 거부했어야 옳았다. 실거주하지 않았을 때 혜택이나 이익을 환수할 근거는 현재로서는 없다. 이제 와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고위공직자 스스로 수익 일부를 반납하는 것인데, 적절한 방안을 찾아보길 기대한다.
  • 불장난 말라는 中, 원칙적 표현이라는 韓… 한중관계 ‘시험대’

    불장난 말라는 中, 원칙적 표현이라는 韓… 한중관계 ‘시험대’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처음 대만해협 문제가 거론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하면서 내년에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정부는 “대만해협 언급은 원칙적 표현”이라며 ‘미국 경사론’에 대해 선을 그었지만,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한미동맹이 전방위적으로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중 관계 리스크가 커지는 건 불가피한 상황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중국은 최대 교역국임은 물론 북핵 해결에 레버리지를 가진 사실상 유일한 나라인 만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복원을 위해 올인하는 정부로서는 복잡다단한 고차방정식을 받아 든 셈이다. 예상됐던 대로 중국이 핵심 이익이라고 주장하는 ‘대만’과 ‘남중국해’ 표현이 공동성명에 담긴 것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24일 “우려를 표한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특히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순수한 중국 내정”이라며 “관련 국가들은 불장난을 하지 말라”고 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도 이날 한 세미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미사일 지침이 해제된 것과 관련, “한미 관계는 한국이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도 “다만 중국의 국익이 상하면 우리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22일 발표된 공동성명에는 남중국해·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 쿼드 등 지역 다자주의의 중요성 인식, 반도체·배터리 등 공급망 협력, 5G·6G 이동통신 협력, 세계보건기구(WHO) 개혁 등 중국을 겨냥하는 듯한 표현들이 다수 담겨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만해협 관련 내용이 최초로 공동성명에 포함됐지만 양안 관계의 특수성을 반영하면서 역내 질서 안정이 우리에게도 중요하다는 것을 일반적이고도 원칙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그동안의 ‘전략적 모호성’을 걷어 내고 한미동맹 강화를 택했다는 시각에 대해서도 “미중 모두 우리에게 중요한 나라로, 한미 포괄적전략동맹과 한중 전략적협력 동반자 관계를 조화롭게 발전시키고자 하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청와대는 정상회담 전후 중국 측과 긴밀한 소통을 진행 중이며 중국도 한국의 복잡한 상황을 이해한다는 취지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KBS 인터뷰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유지한다며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된다는 원칙과 양안 관계의 문제도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된다는 원칙은 사실 같은 성격”이라고 말했다. 위성락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번에 미국 쪽으로 기울었지만 정부의 정책 전환을 의미한다고 보진 않는다. 그럴 의도는 없었던 것 같다”면서 “파장이 큰 결과물과 의도 사이에 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도 대응 방안 중 하나로 고려할 것”이라며 “조기 방한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봤다. 중국이 자국을 노골적으로 겨냥한 미일 정상회담 때와 달리 한국을 거세게 밀어붙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공존한다. 한미일 협력 구도에서 ‘약한 고리’라고 보는 한국이 완전히 미국 쪽으로 넘어가는 것은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병곤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입장에서는 내정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언급했으니 불쾌해할 수 있지만 한국이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신경 쓴다는 것을 알 것”이라면서 “내년 베이징올림픽도 앞두고 있는 만큼 한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임일영 기자 dream@seoul.co.kr
  • ‘대만’ 언급 논란 가열...정의용 “하나의 중국 확실히 유지”

    ‘대만’ 언급 논란 가열...정의용 “하나의 중국 확실히 유지”

    중국 외교부 대변인 “대만은 순수한 중국 내정”정 장관, “한반도·양안 평화적 해결 같은 성격”북핵 관련 美 상응조치, 협상 과정서 밝혀질 듯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만해협이 처음 언급된 것과 관련해 중국이 우려를 표명하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실히 유지해 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 장관은 24일 KBS 인터뷰에서 “한미동맹과 한중 간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기본 원칙을 갖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것은 역내 평화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라고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라고 했다. 정 장관은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된다는 원칙과 양안 관계의 문제도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된다는 원칙은 사실 같은 성격”이라면서 “중국도 우리 정부의 이러한 입장에 대해 이해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만 문제는 순수한 중국 내정”이라며 “관련 국가들은 대만 문제에서 언행을 신중해야 하며 불장난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중국을 자극하는 표현이 들어가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이 늦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정 장관은 “(시 주석) 방한을 가급적 조기에 성사시킨다는 것이 양국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면서 “그런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믿는다”고 했다. 정 장관은 또 “북한이 취하는 비핵화 조치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는 협상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면서 “북한도 그러한 사실을 충분히 염두에 두고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에 대북 특사를 파견하거나 친서를 보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여러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어떤 방침이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다만 “앞으로 북미 간 대화에 진전이 있거나, 그러한 진전을 촉진하기 위한 우리 역할이 요구되면 적절한 대응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과 관련해서는 “조만간 생산이 시작될 거 같고, 생산된 백신 중 상당량이 국내에서 보급되는 것으로 양해됐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만’ 언급한 한미 공동성명에 中 반발...시험대 오른 한중 관계

    ‘대만’ 언급한 한미 공동성명에 中 반발...시험대 오른 한중 관계

    中 외교부, “내정 간섭 용납 못해” 입장“관련 국가들은 불장난 하지 말아야”청와대 관계자 “일반적, 원칙적 표현”중국, 한국 강하게 압박하진 않을 듯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처음 대만해협 문제가 거론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하면서 내년에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정부는 “대만해협 언급은 원칙적 표현”이라며 ‘미국 경사론’에 대해 선을 그었지만,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한미 동맹이 전방위적으로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중 관계 리스크가 커지는 건 불가피한 상황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중국은 최대 교역국임은 물론 북핵 해결에 레버리지를 가진 사실상 유일한 나라인 만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을 위해 올인하는 정부로서는 복잡다단한 고차방정식을 받아 든 셈이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공동성명 내용에 우려를 표한다”며 “대만 문제는 순수한 중국 내정이다. 어떤 외부 세력의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국가들은 대만 문제에서 언행을 신중해야 하며 불장난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도 이날‘중국공산당 100년과 중국 발전’ 세미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동성명에) 중국이란 말은 없지만, 중국을 겨냥해서 하는 것을 우리가 모르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만 문제는 중국 내정인데 그것도 나왔고, 남중국해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자유통행은 다 보장되고 중국과 주변국 간의 문제”라고 밝혔다.지난 21일(현지시간) 발표된 한미 정상 공동성명에는 중국을 콕 집어 언급하진 않았지만 중국을 겨냥하는 듯한 표현들이 다수 담겨 있다. 남중국해·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 쿼드 등 지역 다자주의의 중요성 인식, 반도체·배터리 등 공급망 협력, 5G·6G 이동통신 협력, 세계보건기구(WHO) 개혁 등이 대표적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만해협 관련 내용이 최초로 공동성명에 포함됐지만 양안 관계의 특수성을 반영하면서 역내 질서 안정이 우리에게도 중요하다는 것을 일반적이고도 원칙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그동안의 ‘전략적 모호성’을 걷어 내고 한미 동맹 강화를 택했다는 시각에 대해서도 “미중 모두 우리에게 중요한 나라로, 한미 포괄적전략동맹과 한중 전략적협력 동반자 관계를 조화롭게 발전시키고자 하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청와대는 정상회담 전후 중국 측과 긴밀한 소통을 진행 중이며 중국도 한국의 복잡한 상황을 이해한다는 취지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위성락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번에 미국 쪽으로 기울었지만 우리 정부의 정책 전환을 의미한다고 보진 않는다. 그럴 의도는 없었던 것 같다”면서 “파장이 큰 결과물과 의도 사이에 괴리가 있다”고 말했다. 대만해협 언급 등이 가져올 파장을 감안했다면 사전·사후적으로 작업을 해야 하는데 그러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은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도 대응 방안으로 고려할 것”이라면서 “조기 방한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봤다. 중국이 자국을 노골적으로 비난한 미일 정상회담 때와 달리 한국에 대해서는 거세게 밀어붙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공존한다. 한미일 협력 구도에서 ‘약한 고리’라고 보는 한국이 완전히 미국 쪽으로 넘어가는 것은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병곤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입장에서는 내정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언급했으니 불쾌해 할 수 있지만 한국이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내년 베이징올림픽도 앞두고 있는 만큼 (중국도) 한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임일영 기자 dream@seoul.co.kr
  • 비트코인 4000만원 깨지자 ‘코린이’ 멘탈도 흔들

    비트코인 4000만원 깨지자 ‘코린이’ 멘탈도 흔들

    비트코인, 지난달 14일부다 48.5% 하락도지코인도 8일 이후 60% 이상 날아가2030세대 “‘경주마’ 찾아 원금 회복”일부 투자자 “차라리 손절하는 편이 현명”“‘존버’(수익이 날 때까지 버틴다는 뜻)가 답일까요, 지금이라도 손절해야 할까요?” 중국, 미국 등의 규제 기조 속에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암호화폐) 가격 급락세가 지속되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럽다는 ‘코린이’(코인+어린이·코인 초보 투자자)들의 하소연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를 둘러싼 갈등 탓에 이혼을 고민할 만큼 부부 관계가 나빠졌거나 ‘코인 블루’(코인 투자에 따른 우울증)를 앓는 등 일상 생활이 마비됐다는 호소도 많다. 특히 소득이 많지 않은 2030세대는 대출받아 투자한 사례가 많아 하락장에서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24일 오후 2시 30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4238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찍었던 지난달 14일(8199만원)보다 48.3%나 빠졌다. 지난 2월 7일(4192만원)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특히 24일 새벽 한때 3933만원까지 떨어져 2월 5일 이후 108일 만에 4000만원선이 깨졌다. 2월 이후 암호화폐를 산 투자자의 상당수는 손해를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실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의 투자 예치금은 지난 2~3월에 3158억원이나 늘었다. 4~5월 유입된 투자 자금과 중소형 거래소를 통해 투자한 돈까지 합치면 손실액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코인들) 손실은 더 크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이날 2시 30분 현재 257만원으로 지난 12일 기록한 최고가(541만원)와 비교하면 2주도 안돼 반토막났다.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띄운 도지코인은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375원에 거래돼 지난 8일 이후 60% 넘게 떨어졌다. 반등 기미가 안 보이자 투자자들은 충격 속에서 대응책을 찾고 있다. 올 2월부터 비트코인 등에 투자한 대학생 김모(23)씨는 “원금이라도 회복하려고 아침마다 거래소 사이트를 보며 ‘경주마’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마는 짧게는 수시간에서 하루쯤 급등한 뒤 가격이 빠지는 ‘잡코인’을 뜻한다. 김씨는 “오전 9시가 되면 느닷없이 100% 이상 가격이 오르는 코인이 보인다”면서 “솔직히 왜 오르는지 모르겠지만 타이밍을 잘 맞춰 샀다가 팔면 차익을 벌 것 같아 종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이라도 암호화폐를 모두 팔고 탈출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코인투자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돔황챠’라는 표현을 쉽게 볼 수 있다. ‘도망쳐’를 변형한 유행어로 코인 상승기에 투자를 독려하는 표현인 ‘가즈아’(‘가자’를 변형한 유행어)와 반대되는 말이다. 암호화폐 투자를 부추겼던 성공 스토리도 실패담으로 대체되고 있다. 평가 차익을 캡처해 올리는 ‘수익 인증’ 대신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한 투자 현황을 캡처해 올리는 ‘손실 인증’이 더 많이 올라온다. 대형 건설사에 다니는 손모(34)씨는 “요즘엔 코인으로 벼락부자가 됐다는 얘기보다 벼락거지가 됐다는 하소연을 더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맘카페에서는 암호화폐 탓에 부부 갈등이 커졌다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남편이 대출까지 받아 비트코인을 샀다가 걸렸다”거나 “남편의 투자 손실 탓에 몸과 마음이 지쳤고, 정과 신뢰가 깨졌다”는 등의 내용이다. 박성준(블록체인연구센터장) 동국대 교수는 “(1차 암호화폐 광풍이 불었던) 2017~2018년과는 달리 암호화폐가 자산으로 광범위하게 인식되고 있어서 3년 전과는 다를 것으로 본다”면서도 “알트코인 상당수는 지속 가능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00년 전후 닷컴버블 당시 우후죽순 생겼던 인터넷기업 중 살아남은 비율이 약 3%인데 알트코인 생존율은 그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교수는 “암호화폐 투자법도 다른 자산과 다를 게 없다. 각 암호화폐를 공부하고, 뇌동매매(원칙없이 남들을 따라 사는 것)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코드인사 논란’ 김오수, 정치적 중립성 지적에 “유감스럽다”

    ‘코드인사 논란’ 김오수, 정치적 중립성 지적에 “유감스럽다”

    인사청문회를 목전에 앞둔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자신을 향한 정치적 중립성 논란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에서 최재형 감사원장이 인선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 “대통령의 인사권과 관련한 사항인 만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정치적 중립성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치는 상황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검사와 법무부 차관으로 약 26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항상 국민의 입장에서 공무를 수행하려고 노력했다”며 “검찰총장에 임명되더라도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면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금융감독원장, 공정거래위원장, 국민권익위원장 등 주요 기관장 후보 명단에 고루 이름을 올려 ‘코드 인사’로 분류돼왔다. 또 감사원 감사위원 후보로도 거론됐으나 최재형 감사원장이 ‘친정부 인사’라며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친정권 인사로서 공정성이 지켜질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자, 김 후보자는 “(지적하는) 취지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검찰총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총장이 갖춰야 할 자질에 대해 “검사들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하고, 외압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여건을 조성해주는 것”이라며 “총장 임명 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학의 불법 출금’ 의혹 관련해 기소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공소장 유출에 대해 “법령에 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공개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지검장 기소에 따른 직무배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인사 조처와 관련된 의견을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부산 코로나19 추가 확진16명...거리두기 1.5단계로 완화

    부산 코로나19 추가 확진16명...거리두기 1.5단계로 완화

    부산시는 24일 코로나 19 추가 확진자 16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부산시에 따르면 해운대구의 한 교회에서 가족 3명이 추가 확진됐다.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교인 5명과 가족 접촉자 4명 등 9명이다다. 댄스동호회와 관련해서는 연습실 방문자 1명이 격리 상태에서 확진됐다.누적 확진자는 방문자 25명과 관련 접촉자 25명이다. 확진자가 나온 어버이날 모임에서는 n차 접촉자으로 2명이 추가 감염 됐다. 누적 확진자는 참석자 6명과 관련 접촉자 12명으로 늘었다. 코로나 19 백신 예방접종은 대상자 45만3천803명 중 23만4천605명이 접종을 해 접종률은 51.7%이다.고령층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예약률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54.1% 수준에 그쳤다. 시는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1.5단계로 낮췄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유흥·단란·감성주점,콜라텍,헌팅포차,홀덤펍 등 유흥시설 6종이 영업을 재개했다.영업을 중단했던 지난달 12일 이후 6주 만이다.영업시간은 오후 10시까지이다.목욕탕,실내체육시설 등은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됐지만,음식점,카페 등은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는 영업이 금지된다. 시는 유흥시설 방역 관리를 위해 유흥시설 종사자 진단검사를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관련 종사자는 격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방역수칙 위반업소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대구,울산 등지에서 유흥업소발 코로나19 연쇄 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유흥업소의 영업 재개를 불안해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유흥시설 종사자에 대한 진단검사를 의무화해 유흥시설 종사자는 2주에 한번씩 의무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콩나물 없는 콩나물국, 단무지 몇 조각”...한 중학교의 부실 급식

    “콩나물 없는 콩나물국, 단무지 몇 조각”...한 중학교의 부실 급식

    서휘웅 울산시의원이 노옥희 교육감을 상대로 한 서면질문에서 “최근 코로나19로 학교에서 도시락 급식을 받은 울산 모 중학교의 반찬 내용물이 매우 부실했다”며 “시교육청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4일 서 의원은 “문제의 중학교 도시락 구성 상태를 보면 정말 아이들이 먹는 것이라고 믿기 힘든 상태였다”며 “콩나물국은 말이 국이지 콩나물이 거의 없어 멀겋다 못해 국그릇 바닥이 보일 정도”라고 밝혔다. 또한 “반찬 또한 김치 한 조각에 단무지 몇 조각, 돈가스는 저렴해 보이는 냉동제품을 해동만 거쳐 그대로 공급해 마른 상태이며, 스파게티면 또한 수분이 없이 말라 차갑게 식어 있었다”고 폭로했다. 서 의원은 “그 도시락을 본 부모님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라며 “교육청은 신속히 현장 조사에 나서서 아이들의 도시락 급식을 조속히 개선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도시락 급식이 부실한 것은 학교와 도시락 공급 업체와의 계약상 문제로 보인다”면서 “애초 도시락 공급 계약 단가가 너무 낮았고, 도시락 공급 수량을 학교 측에서 일방적으로 줄이면서 부실 급식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서 의원은 “부실 급식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학교 계약관계 등 문제점들을 신속히 파악하여 근본적인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며 “학교를 관리하는 교육청이 대책을 마련해 답변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울산시교육청은 “학교 급식은 직영급식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부득이하게 도시락으로 급식을 할 경우에는 당일조리 당일급식을 원칙으로 ‘학교급식 영양관리기준’의 영양기준을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학교에 대해서는 신속한 현장조사를 통해 계약과 납품 전 과정을 면밀히 조사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고 모든 학교에 부실 급식이 이뤄지지 않도록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방과 후 수업 시간에 고학년이 폭행…“얼굴 뼈 부러져”

    방과 후 수업 시간에 고학년이 폭행…“얼굴 뼈 부러져”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 중 고학년 학생이 저학년 학생을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피해 학생은 얼굴 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었다. 24일 광주 서구 한 초등학교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2시 30분쯤 방과 후 교실의 하나로 배드민턴 수업을 받던 3학년 A군은 같은 학교 6학년 B군에게 폭행을 당했다. 코로나19로 단축·교차 수업을 하고 있는 탓에 학년이 다른 두 학생이 함께 방과 후 수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학생은 수업에 앞서 피구 게임을 하다가 공을 던지는 문제로 시비가 붙어 폭행으로 이어졌다. 같은 수업을 듣고 있던 A군 누나가 피를 흘리며 울고 있는 동생을 발견할 때까지 방과 후 교사는 폭행이 일어난 사실조차 알아차리 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이후의 대응도 허술했다. 방과 후 교사는 피를 흘리는 A군을 양호실로 데려가거나 학교 관계자에게 보고하는 등의 기본적인 조치도 하지 않은 채 A군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맞벌이하는 A군의 부모는 연락을 받고 급히 집으로 돌아와 아들의 상태를 살피다 갑자기 멈췄던 코피가 다시 나고 구토를 하는 모습을 보고 병원으로 데려갔다. 검사 결과 A군은 얼굴 뼈가 부러지고 두개골에 금이 가는 등 최소 전치 12주의 진단을 받고 긴급 수술을 해야 했다. A군의 부모는 “수업 시간 중에 심각한 폭행을 당했는데도 방치된 것과 다름없다”며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가 더 큰 일이 생길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학교 측은 사건 발생 직후 해당 방과 후 교사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목격한 학생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후속 조치를 위해 지난 21일에 이어 오는 27일 학교폭력전담기구 회의를 열고 후속 조치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시교육청 주관의 학교폭력위원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학교 관계자는 “피해자 중심의 원칙에 따라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이런 내용의 학교 폭력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얼굴 뼈 부러지고 두개골에 금까지”...저학년 무차별 폭행한 고학년

    “얼굴 뼈 부러지고 두개골에 금까지”...저학년 무차별 폭행한 고학년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이 저학년 학생을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광주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2시 30분쯤 방과 후 교실의 일환으로 배드민턴 수업을 받던 3학년 A군은 같은 학교 6학년 B군에게 폭행을 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단축·교차 수업을 하고 있는 탓에 학년이 다른 두 학생이 함께 방과 후 수업을 듣게 됐다. 수업에 앞서 몸풀기로 피구 게임을 하던 두 학생은 공을 던지는 문제로 다투다 폭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수업을 듣고 있던 A군 누나가 피를 흘리며 울고 있는 동생을 발견할 때까지 방과 후 교사는 폭행이 일어난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이후 대응에 있어서도 허술했다. 방과 후 교사는 A군을 양호실로 데려가거나 학교 관계자에게 보고하는 등 조치를 하지 않고 A군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단순히 “싸우다가 다쳤다”는 말을 들은 A군의 부모가 아이를 집으로 보내달라고 했다는 이유였다. A군은 코피를 많이 흘리는 것 외에 육안으로 보이는 외상은 없는 상태이기도 했다. 맞벌이하는 A군의 부모는 연락을 받고 급히 집으로 돌아와 아들의 상태를 살폈고, 갑자기 멈췄던 코피가 다시 나고 구토를 하는 A군의 모습을 보고 병원으로 데려갔다. 검사 결과 A군은 얼굴 뼈가 부러지고 두개골에 금이 가는 등 최소 전치 12주의 진단을 받고 긴급 수술을 해야 했다. A군이 병원을 간 이후에야 교장과 담임교사 등 학교 측 관계자가 뒤늦게 병원으로 찾아왔다. A군의 부모는 “수업 시간 중에 심각한 폭행을 당했는데도 방치된 것과 다름없다”며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가 더 큰 일이 생길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A군이 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고스란히 목격한 A군의 누나가 B군과 같은 반인 점을 고려해 분리 조치를 요구했으나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학교 측은 사건 발생 직후 해당 방과 후 교사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목격한 학생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또한 오는 27일 학교폭력전담기구 회의를 열고 후속 조치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시교육청 주관의 학교폭력위원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학교 관계자는 “방과 후 교사에 대한 안전 교육은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며 “방과 후 교실 수업까지 일반 교사들이 신경 쓰기에는 업무 과중 등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철저하게 피해자 중심의 원칙에 따라 이 사건을 조사·조치할 것”이라며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도 이러한 내용의 학교 폭력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내부정보 이용 부동산 투자 공무원 중징계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거래, 주식 투자 등을 한 공무원은 앞으로 해임·파면 등 중징계 처벌을 받게 된다. 불법 촬영·유포와 2차 가해 등 성비위 공무원에 대해서도 별도의 징계기준이 마련된다. 인사혁신처는 이 같은 내용의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3일 밝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 의혹이 불거진 후 정부가 마련한 부동산 투기 근절 및 재발방지대책 후속 조치다. 개정안에 따르면 공무원의 기관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부당행위에 대해 별도 징계기준으로 신설해 처벌을 강화한다. 공무원이 직무상 비밀이나 미공개 정보를 사적 이익을 위해 이용하거나 제3자로 하여금 이용하게 하는 행위를 중대비위로 규정한 것이다. 고의가 있는 경우에는 해임·파면 등 공직에서 퇴출시키고 경미한 경우에도 중징계를 할 수 있도록 한다.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징계위원회에서 포상공적을 이유로 징계를 감경할 수 없도록 한다. 지금까지는 별도 기준 없이 성실의무 위반, 비밀 엄수의 의무 위반 등을 적용해 왔다. 공직 내 성비위 근절을 위해 성비위 징계 기준도 강화한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카메라 촬영·유포, 통신매체 이용 음란행위, 공연음란 등의 비위 유형을 신설한다. 지금까지는 품위유지 의무 위반기준에 따라 성폭력·성희롱·성매매 유형으로 구분해 징계했으나 이번에 별도의 징계기준을 마련한 것이다. 현행 미성년자·장애인 대상 성비위에 대해서는 최소 양정기준을 ‘강등-정직’에서 ‘강등’만 결정할 수 있도록 강화한다. 특히 피해자를 비난하거나 피해 신고를 이유로 불이익 조치하는 등 2차 가해에 대해서도 별도 징계기준을 마련해 엄정 대응한다. 인사처는 성비위 징계에 대한 엄정성을 높이고 징계위원회 간 양정 형평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위 정도와 고의성 판단에 참고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준과 사례를 각 기관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정민 인사처 윤리복무국장은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부당행위나 성비위는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 불신을 초래하는 중대비위이므로 엄정한 징계 운영을 통해 근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與 “한미 동맹 도약” 野 “백신 계획 미흡”

    與 “한미 동맹 도약” 野 “백신 계획 미흡”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여야 반응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성과를 치켜세웠지만, 국민의힘은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 선언 등을 유의미하게 평가하면서도 백신수급의 구체적인 계획이 미흡하다며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가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3일 “이번 문 대통령의 방미 과정은 한미 동맹이 새로운 수준으로 한 단계 도약하며 질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였다”면서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대한민국은 코로나19 극복을 넘어 보건위기 대응 선도국가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안병길 대변인은 “국민은 당장 백신이 급한데 모든 계획이 중장기적 사이클에 집중돼 피부에 와닿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대통령이 할 일은 백신 협력 방안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국민 앞에 설명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외교안보특별위원회는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톱다운 방식의 회담도, 비핵화 약속 없는 대화도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재천명한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성과에 쫓겨 실질적 비핵화 없이 북한과의 원칙 없는 대화를 추진하면 한미 양국 간 불협화음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기민도·이근아 기자 key5088@seoul.co.kr
  • 한미, 대북·백신·기술 ‘전방위 동맹’ … 北 호응 미지수

    한미, 대북·백신·기술 ‘전방위 동맹’ … 北 호응 미지수

    판문점선언 등 비핵화 ‘연속성’ 명문화文 “대화 준비가 됐다는 메시지 보낸 것”삼성 등 4대 그룹, 44조원 美 투자 결정“최고의 순방이었고, 회담이었다. 결과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고, 기대 이상이다.” 3박 5일의 방미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이렇게 자평했다. 문 대통령의 평가에 대한 판단은 다소 엇갈리겠지만, 70년 전 군사동맹으로 출발한 한미관계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질적 변화를 이룬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양국 정상은 회담과 공동성명에서 안보 현안에만 머물지 않고 기후변화 대응과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 반도체·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첨단기술·경제 분야로 동맹의 지평을 확장했다.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과 바이든 행정부의 이해가 맞물린 44조원의 대미 투자는 한국의 기술 역량과 경제적 위상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한국은 평화를 얻었고 미국은 경제를 얻었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평가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한미동맹의 확장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과 보조를 맞추게 된 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다.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드라이브를 건 첨단기술 분야의 공급망 재편과 5G·6G 네트워크 기술 협력, 중국의 ‘역린’에 해당하는 대만해협 문제가 한미 정상회담에서 처음 언급된 점은 미중 갈등 속 한중 관계의 위험요인이다.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도 중국에는 불편한 얘기다. 다만 대중 견제전략의 핵심인 ‘쿼드’(미·일·호주·인도)가 공동성명에 언급됐지만, 정상회담에선 논의가 이뤄지지 않도록 선을 그어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대북정책에서는 한국의 목소리가 상당 부분 반영되면서 미국이 ‘최대 유연성’을 발휘한 모양새다. 특히 한미 정상이 “2018년 판문점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기존 남북·북미 간 약속에 기초한 외교·대화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이루는 데 필수적”이라고 밝힌 점이 두드러진다. 비핵화 대화의 ‘연속성’을 명문화한 것이다. 북한이 대화 조건으로 내건 적대시 정책 철회는 물론 남북교류를 위한 제재 유예·면제를 미국이 거부하는 상황에서 북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해 문 대통령은 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판문점선언에는 문 대통령이 비핵화 대화의 ‘입구’로 제안했던 종전선언이 담겼고,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핵심은 ‘북미의 새로운 관계 수립’이란 점에서 남북·북미 대화의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남북 대화·협력 지지를 공식화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 남북관계 진전을 촉진해 북미 대화와 선순환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대화 진도가 더디더라도 남북관계가 독자적으로 숨 쉴 틈을 만들고, 상황에 따라 다시 한번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중재자’로 나서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협상 원칙은 ‘아주 실용적이고 점진적이며 단계적이고 유연하게 접근하겠다는 것으로, 비핵화 시간표에 양국 간 생각의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북측이 질색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CVID) 대신 “완전한 비핵화”로, 비핵화 대상은 ‘북한’이 아닌 ‘한반도’로 표현했다. 성 김 대북특별대표 임명을 깜짝 발표한 점도 눈길을 끈다. 그는 워싱턴에서 북을 가장 잘 아는 인물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 직전 알려준 깜짝 선물”이라면서 “대화 준비가 됐다는 메시지를 보낸 셈”이라고 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대화를 위한 ‘선(先) 보상’은 없으며 정상회담도 ‘톱다운 방식’은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름도 언급하지 않았다. 정부의 노력으로 미국이 유연한 접근을 취했지만, 그렇다고 북측이 반색할 결정적 유인책도 없었다. 북측의 호응은 미지수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은 북이 요구하는 ‘본질적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보낸 게 전혀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양 교수는 “바이든이 조건 없는 대화를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 “북중 조율이 필요할 테고 남측의 설명을 듣고 싶을 수 있다”며 대화 재개를 밝게 전망했다. 임일영·신융아 기자 argus@seoul.co.kr
  • [뉴스분석]동맹 지평 넓힌 韓美… ‘최대 유연성’ 발휘했지만 北호응 미지수

    [뉴스분석]동맹 지평 넓힌 韓美… ‘최대 유연성’ 발휘했지만 北호응 미지수

    첨단기술 공급망 재편, 대만해협 거론… 한중관계 리스크 판문점선언 넣고 CVID 제외 설득… 北 결정적 유인책 없어“최고의 순방이었고, 최고의 회담이었다. 결과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고, 기대 이상이다(문재인 대통령).” 3박 5일의 방미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23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이렇게 자평했다. 문 대통령의 평가에 대한 판단은 다소 엇갈리겠지만, 70년 전 군사동맹으로 출발한 한미관계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질적 변화를 이룬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양국 정상은 회담과 공동성명에서 안보 현안에만 머물지 않고, 기후변화 대응과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 반도체·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첨단기술·경제분야로 동맹의 지평을 확장했다.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과 바이든 행정부의 이해가 맞물린 44조원의 대미 투자는 한국 기업의 기술 역량과 경제적 위상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한국은 평화를 얻었고 미국은 경제를 얻었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평가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한미동맹의 확장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과 보조를 맞추게 된 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다.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드라이브를 건 첨단기술 분야의 공급망 재편과 5G·6G 네트워크 기술 협력, 중국의 ‘역린’에 해당하는 대만해협 문제가 언급된 점은 미중 갈등 속 한중 관계의 위험요인이다.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도 중국에는 불편한 얘기다. 다만 대중 견제전략의 핵심인 ‘쿼드(미·일·호주·인도)’가 공동성명에 언급됐지만, 정상회담에선 논의가 이뤄지지 않도록 선을 그어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관심이 쏠렸던 대북정책에 있어서는 한국의 목소리가 상당 부분 반영되면서 미국이 ‘최대 유연성’을 발휘했다는 데 전문가들도 대체로 이견이 없다. 특히 한미 정상이 “2018년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기존 남북·북미 간 약속에 기초한 외교·대화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이루는데 필수적”이라고 밝힌 점이 두드러진다. 비핵화 대화의 ‘연속성’을 명문화한 것이다. 북한이 대화 조건으로 내건 적대시 정책 철회는 물론 남북교류를 위한 제재 유예·면제를 미국이 거부하는 상황에서 북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은 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판문점선언에는 문 대통령이 비핵화 대화의 ‘입구’로 제안했던 종전선언이 담겼고,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핵심은 ‘북미의 새로운 관계 수립’이란 점에서 남북·북미 대화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남북 대화·협력 지지를 공식화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 남북관계 진전을 촉진해 북미 대화와 선순환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대화 진도가 더디더라도 남북관계가 독자적으로 숨 쉴 틈을 만들고, 상황에 따라 다시 한번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중재자’로 나서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문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협상 원칙은 ‘아주 실용적이고 점진적이며 단계적이고 유연하게 접근하겠다는 것으로, 비핵화 시간표는 양국의 차이가 없다”며 긴밀한 대북공조가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북측이 질색하는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폐기) 대신 “완전한 비핵화”로, 비핵화 대상은 ‘북한’이 아닌 ‘한반도’로 표현했다. 워싱턴에서 북을 가장 잘 아는 성김 대북특별대표 임명을 깜짝 발표한 점도 눈길을 끈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 직전 알려준 깜짝 선물”이라면서 “대화 준비가 됐다는 메시지를 보낸 셈”이라고 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대화를 위한 ‘선(先) 보상’은 없으며 정상회담도 ‘탑다운 방식’은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름도 언급하지 않았다. 북측이 가장 꺼리는 ‘인권’은 회견에서 거론되지 않았지만, 공동성명에는 “북한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협력한다”고 했다. 정부의 외교적 노력으로 미국이 유연한 접근을 취했지만, 그렇다고 북측이 반색할 결정적 유인책도 없었다. 북측의 호응은 미지수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측을 유인하는 효과를 극대화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고, 한국의 설득으로 유의미한 표현이 들어갔지만 미국은 북이 요구하는 ‘본질적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보낸게 전혀 없다”며 북측이 대화에 나설 명분이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바이든이 조건없는 대화를 얘기할 수는 없다. 미국은 할 수 있는 최선의 표현을 다 한 것”이라면서 “북중 조율이 필요할테고 남측 설명을 듣고 싶을 수 있다”며 대화 재개를 밝게 전망했다. 임일영·신융아 기자 argus@seoul.co.kr
  • [단독] ‘환자 불법 격리’ 폭로 직원 징계한 정신병원, 실제 불법 격리 있었다

    [단독] ‘환자 불법 격리’ 폭로 직원 징계한 정신병원, 실제 불법 격리 있었다

    병원에서 환자를 불법 격리하고 있다고 신고한 직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준 경기 지역의 한 정신병원에서 의사의 지시 없이 간호사들이 임의로 다수의 환자들을 여러 차례 불법 격리한 사실이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서 확인됐다. 인권위는 병원장의 묵인 아래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관련 기사: [단독] ‘환자 불법 격리’ 인권위에 폭로했다고…정신병원, 내부고발자에 치졸한 보복) 23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인권위는 경기 지역에 위치한 정신병원인 A병원이 지난해 1월 환자 27명에 대해 전문의의 격리·강박 지시서, 격리 및 강박 시행일지 등을 진료기록부에 기재하지 않고 이들을 보호실(환자 격리 장소)에 입실시킨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인권위는 이 병원이 환자들을 의사의 지시 없이 부당하게 격리시킨 일에 대해 인권위에 알렸다는 이유로 징계 등 인사상 불이익과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직원의 진정을 접수했다. 또 경기도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로부터 이 병원에 창문이 없는 입원실이 많고 이 병원 입원 환자들이 운동을 전혀 할 수 없다는 내용의 민원을 접수한 인권위는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해 이 병원을 직권으로 조사했다. 인권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동안 이 병원 환자 27명은 간호사들 간의 인계장(환자 입·퇴원 현황, 입원 환자 수, 입원 유형, 보호자 면회 여부 등을 기록)에는 보호실 입실 사실과 입실 기간이 적혀 있지만 진료기록에는 이 환자들의 보호실 입실 정보가 기록돼 있지 않았다. 한 예로 진료기록부에는 ‘다른 환자와 별다른 갈등 없이 차분함’, ‘식사를 잘 하지 않으려고 하여 식사 관리 중’이라고만 적혀 있을 뿐 보호실 입실 사유나 입실 기간에 대한 기록은 없었던 환자인데 인계장에는 지난해 1월 초 이틀 연속 보호실에 입실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병원 관계자들은 인권위 조사에서 “인계장에 연필로 기록하고 안정실(이 병원에서 사용하는 보호실의 명칭)에 입실시킨 환자들은 식사 관리와 투약 관리가 안 되는 환자들이었고, 같은 입원실 내 환자들의 자극을 줄이기 위해 안정실에 데려갔다”면서 “당시에 이런 조치들은 신체의 자유를 제한하는 격리가 아니라고 판단해 안정실 입실 기록을 (진료기록부에) 남기지 않았던 것”이라고 진술했다.하지만 현행 ‘정신건강복지법’은 정신의료기관·정신요양시설의 장은 입원 등을 한 사람에 대해 치료 또는 보호의 목적으로 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하는 경우가 아니면 격리시키거나 묶는 등의 신체적 제한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을 위반해 전문의의 지시 없이 환자를 격리하거나 강박한 사람은 징역 1년 이하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인권위는 “환자 27명의 보호실 입실 시 간호사들 간의 인계장에는 연필로 기록을 남기면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시 여부에 대한 기록을 남기지 않은 행위는 병원장의 묵인과 간호과장, 수간호사들의 임의적 지시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다만 인권위는 피해자 대부분이 퇴원했고 병원장 등이 격리 및 강박기록을 남기지 않은 사실을 인정한 점, 현재는 환자들의 보호실 입실 사실을 진료기록부에 기재하는 점이 확인돼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의 조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인권위는 “입원환자의 투약이나 식사 관리 등을 목적으로 보호실을 활용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는 점은 간과하기 어렵다”면서 격리 및 강박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 환자들을 입실시키는 등 보호실이 목적 외로 활용되지 않도록 별도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보건복지부에 권고했다. 인권위는 또 A병원에 대한 직권조사를 통해 이 병원이 채광, 통풍과 환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입원환자들이 실외 산책이나 실외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다는 점과 입원환자들의 휴대전화 소지 및 사용을 과도하게 제한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인권위는 △병원 건물 구조를 채광·통풍이 가능한 시설로 개선하고 실외 산책 및 운동 공간을 마련하는 등의 자체적인 노력을 강구할 것 △입원 환자들의 휴대전화 소지 및 사용을 원칙적으로 허용하고, 이를 제한하는 경우에는 최소한의 범위 안에서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제한하는 것은 물론 제한 사유를 진료기록부에 상세하게 기재할 것을 A병원에 권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기는 중국] “만지고 싶다” 여대생 하체 ‘도촬’ 법대 교수, 누리꾼에 신상 털려

    [여기는 중국] “만지고 싶다” 여대생 하체 ‘도촬’ 법대 교수, 누리꾼에 신상 털려

    여대생 다리를 불법 촬영한 뒤 SNS에 게재한 혐의로 법과 대학 교수가 누리꾼 수사대에 지목됐다. 법대 부교수로 재직 중인 루 모 씨(40)는 대학 강의동 창문에 숨어 지나가는 여학생들의 다리를 불법 촬영, 자신의 SNS에 지속해서 게재한 혐의다. 이런 혐의를 받는 루 씨 사건은 최근 중국 ‘웨이보’에 지나가는 20대 여성의 뒷모습과 다리 사진이 지속해서 게재돼 논란이 시작됐다.해당 SNS상에 올라온 여성들의 하체 사진에는 “만지고 싶은 하체”, “만져보고 싶을 정도로 예쁜 다리”, “이 다리 이쁘냐” 등 외설적인 내용의 글들이 함께 게재돼 있었다. 사진이 여러 차례 게시된 직후 누리꾼들은 사진 속에서 가해자로 추정되는 한 남성을 찾아냈다. 그가 바로 누리꾼들이 지목한 이 대학 부교수 루 씨였던 것.누리꾼들이 가해자라고 주장하는 사진 속 남성은 지나가는 여성들의 신체를 불법 촬영하는데 몰입한 모습이다. 강의실 건물 밖 여성들을 촬영하던 가해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유리창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던 셈이다. 또 다른 사진에는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이 지하철 플랫폼 유리창에 비친 모습도 포함됐다. 이 사진을 증거로 상당수 누리꾼과 이 대학 학생들은 해당 SNS 계정 소유자로 중남재경정법대학 법학과 부교수 루 모 씨를 지목했다. 장쑤성 출신의 루 씨는 올해 40세로 공산당원으로 등록된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04년 우한대학교 법학부를 졸업, 2007년 화중사범대학 법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2011년 7월 화중사범대학 중국농촌연구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4년부터 중남재경정법대학 법학과에서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런 누리꾼들의 지적에 대해 당사자는 문제의 SNS 계정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는 사건 발생 직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문제의 웨이보 계정은 내가 운영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면서 “불법적으로 몰래 누군가를 촬영한 적이 없다. 논란을 제기한 누리꾼에 대해서 명예 훼손 등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경 대응의 견해를 밝혔다. 한편, 대학 측은 최근 당위원회 교원공작부 기율위원회를 통해 사건 전담반을 개설, 해당 교수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루 교수의 연구 활동을 일체 중단, 수사가 완료될 때까지 개설된 강의 모두 중단토록 조치했다고 공고한 상태다. 대학 기율위 관계자는 “교수의 도덕성 위반 사실이 확인될 경우 무관용 원칙에 따라 처벌할 것”이라면서 “조사 결과가 나오면 관할 공안국과 공동으로 엄정하게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정의용, 백신 스와프 미포함에 “한국만 특별 지원 명분 약하다는 입장”

    정의용, 백신 스와프 미포함에 “한국만 특별 지원 명분 약하다는 입장”

    한미정상회담에서 논의한 백신 협력에 백신 스와프가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한국만 특별히 지원한다는 것은 명분이 약하다는 게 미측의 설명이었다”고 밝혔다. 22일 정 장관은 JTBC 인터뷰에서 미국과 백신 스와프 논의가 없었냐는 질문에 “논의라기보다는 미측의 입장은 우선 미국도 자체 물량이 그렇게 충분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국내에서는 여러분들이 많이 걱정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한국이)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고 있고, 한국을 선진국으로 다들 분류하기 때문에 우리보다 훨씬 더 못한 개도국에 우선적으로 지원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와 같은 미측의 지원을 희망하는 나라들이 너무 많아서 미국이 그런 면에서 상당히 어려워했던 것 같다”며 “그러나 한국군의 지원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일차적으로 지원한 건 미국이 한국을 특별히 배려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21일(현지시간) 한미 양국은 정상회담에서 전 세계에 부족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확대를 위해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미국은 주한미군과 긴밀히 접촉하는 한국군 55만 명에 백신을 제공하기로 했다. 정 장관은 “이런 파트너십 하에 미국의 기술과 원부자재 공급, 그리고 한국의 생산기술을 접목해 한국을 사실상 백신 허브로 만든다는 중장기적 목표를 설정했기 때문에 실제로 한국 내 백신 공급뿐 아니라 지역 내와 전 세계적인 백신 공급망으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파트너십에 기술 이전도 포함되는지에 대해서는 “그런 세부적 협의까지는 없었다. 앞으로 추가 협의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정 장관은 “가장 큰 성과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재추진하기 위한 동력이 확보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비핵화와 보다 영구적 평화 정착을 목표로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방법도 ‘외교와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 필수적이다’는 점에 합의했고, 협상의 연속성도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에 북한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메시지”라고 말했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공동성명에 아무런 부대 표현 없이 ‘바이든 대통령은 남북 간의 대화, 협력, 관여를 지지한다’는 문장 하나가 포함됐는데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가 북한과 협력 해나가는 데 있어서 정책적 공간, 여유가 그만큼 생겼다”고 설명했다. 공동성명에 중국이 민감하게 여길 ‘대만 해협’이 포함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만 관련 표현은 아주 일반적인 표현”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도 우리와 중국 간의 특별한 관계에 대해서는 많이 이해하기 때문에 과거 미일 정상 간 공동성명과 우리와 공동성명에서 인도·태평양 분야의 내용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면서 “물론 미국과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계속 협력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견제용으로 평가받는 쿼드(Quad)에 대해서는 “개방적이고 투명하고 포용적이라는 원칙만 지켜진다면 쿼드 국가들과의 몇몇 분야에서는 협력이 가능하다”며 기존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워싱턴 공동취재단·서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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