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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진 “지소미아 정상화 희망” 日 “협력 강화”

    박진 “지소미아 정상화 희망” 日 “협력 강화”

    박진 외교부 장관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정부도 환영의 뜻을 나타냄에 따라 윤석열 정부에서 지소미아 운용이 활성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회담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지소미아가 한일 관계 개선과 함께 가능한 한 빨리 정상화하길 희망한다”며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일 간, 또 미국과 함께 정책을 조율하고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일본 정부는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반복하는 등 현재 어려운 지역 안보 환경을 감안하면 지소미아가 계속 안정적으로 운용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시 노부오 방위상도 “지소미아의 더 원활한 운용을 위해 양측이 소통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지소미아는 현재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은 일본 전범기업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반발한 일본 정부는 이듬해 7월 한국을 상대로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했다. 한국도 맞대응 조치로 같은 해 8월 지소미아 종료를 통보했다. 그러나 미국의 개입으로 우리 정부가 석 달 뒤 지소미아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하는 것으로 상황이 마무리됐다. 지소미아 정상화는 일본의 수출규제와 연관된 만큼 동시에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박 장관의 발언은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안보 협력이 원활히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일 양국은 박 장관이 다음달 일본 참의원 선거 이후 방일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윤 대통령, ‘스트롱맨’과 ‘안티 페미’ 이미지 벗고 권력 절제해야”

    “윤 대통령, ‘스트롱맨’과 ‘안티 페미’ 이미지 벗고 권력 절제해야”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 쌓은 ‘스트롱맨’ 이미지와 ‘안티 페미니스트’ 이미지를 벗고 국수주의적 반(反)중국 이미지도 극복해야 합니다. 이 같은 이미지가 대선후보가 되는 데는 도움이 됐을지 몰라도 해외에 비치는 정치 지도자로서는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는 14일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민주주의와 한국 사회’ 세미나에서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으려면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상대를 인정하는 관용과 권력의 절제 등 민주주의 정신과 규범에 대한 깊은 성찰과 실천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는 신 교수가 센터장을 맡고 있는 스탠퍼드대 쇼렌스타인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APARC)가 최근 ‘위기의 한국 민주주의’(영문판)를 출간한 것에 맞춰 한국 민주주의의 쇠퇴에 대해 학계가 해법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열렸다. 신 교수와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등이 참여한 이 책은 한국 민주주의가 비자유주의, 포퓰리즘, 경제·정치적 양극화 위협에 직면해 있고 결정적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한다. 신 교수는 “소위 ‘운동권 세대’가 싸워서 민주주의를 쟁취하긴 했지만 다수주의와 민주주의를 혼동하고, 민주적 규범과 가치를 내재화하는 데 실패했다”며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정부와 마찬가지로 민주주의의 후퇴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식민주의와 분단을 겪으며 과도한 민족주의를 경험했고 이에 밀려 개인의 자율성과 권리를 강조하는 자유주의는 역사적으로 뿌리내리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나 윤 대통령이 서로를 ‘낡은 기득권 세력’ 또는 ‘새로운 기득권 세력’이라 공격했고 둘 모두 공존을 거부한 아웃사이더 스트롱맨 이미지로 대선후보가 됐다고 진단한 뒤 “대화와 협치보다 결단을 중시하는 스트롱맨은 민주사회를 운영하는 정치 지도자로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글로벌 사회에서 페미니즘과 성 정체성 문제가 민감하다”며 “아무리 국민들의 반중 정서가 강해도 반일 감정을 정치에 활용한 문재인 정부를 답습해선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윤 정부에 제언했다. 허성욱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법관과 헌법재판관 중 상당수가 우리법연구회, 국제인권법 연구회, 민변 등 소수의 이념적 정향성이 강한 구성원들로 채워지는 등 지난 정부에서 사법부를 정치권력의 선호에 부합하도록 바꾸려는 노력은 꽤 강하게 진행됐다”며 “정치 과정에서 원하는 것을 다 얻지 못할 때 사법부의 결정을 통해 번복하고 싶은 사법의 정치화는 권력 분립 관점에서 우려되는 일”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극단적 이념 대결의 고착, 선동을 야기하는 가짜뉴스의 범람 등이 우리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사회 경제적 불평등이 강화되면 포퓰리즘이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만큼 민주주의를 어떻게 지속시킬 것인지를 진지하게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여수광양항만공사, UNGC에 이행보고서 ‘등록’

    여수광양항만공사, UNGC에 이행보고서 ‘등록’

    여수광양항만공사(YGPA)가 유엔글로벌콤팩트(UN Global Compact, 이하 UNGC)에 2년 연속 ESG경영보고서를 등록하는 등 전사적인 ESG경영 실천에 힘쓰고 있다. 지난 2000년 발족한 UNGC는 UN 산하의 세계 최대 자발적기업 이니셔티브다. 지속가능성과 기업의식 향상을 위해 현재 전 세계 160여개국에서 1만 9000여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YGPA는 ESG경영 실천을 위해 신재생 에너지자급률 49%를 달성하고 해양플라스틱 수거와 자원순환 사업화에 성공했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과 일자리 창출 사업 등을 통해 사회적가치 기여도 최상위 수준을 달성하기도 했다. 특히 내실있는 윤리경영시스템 운영을 통해 국민권익위원회 종합청렴도 우수기관에 선정된 바 있다. YGPA는 이 같은 사회적책임과 지속가능 발전 목표와 관련한 4대 분야(환경·노동·인권·반부패)와 ESG경영의 추진 실적을 총망라한 ESG경영보고서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등록했다. 글로벌 기준에 맞는 ESG경영 실천기관으로 거듭나는 모습이다. 박성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은 “UN의 10대 원칙을 준수하고 ESG경영 체계 고도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항만 관계자뿐만 아니라 국민들과 적극 소통하고 임직원 모두 발로 뛰어 땅과 바다를 잇는 청정 플랫폼 항만공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 ‘죽음’이 두렵다는 AI 람다, 그를 감싼 구글 엔지니어가 정직 당한 이유

    ‘죽음’이 두렵다는 AI 람다, 그를 감싼 구글 엔지니어가 정직 당한 이유

    구글 엔지니어 블레이크 르모인이 유급 휴직 징계 처분 중인 지난 1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려놓은 글이 일파만파를 일으키고 있다. 구글은 개발 중인 인공지능(AI) 가운데 하나인 대화형 인공지능 람다(The Language Model for Dialogue Applications, LaMDA)가 자유자재로 인간과 대화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적 진전을 이뤘다고 자랑했는데 르모인은 한 발 나아가 람다의 인상적인 언어 구사 뒤에는 감정을 느끼는 마음이 자리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구글은 즉각 부인했다. 르모인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브라이언 가브리엘 대변인은 13일 영국 BBC에 전달한 성명을 통해 “르모인이 그렇게 주장할 어떤 증거도 갖고 있지 않으며 (그에 반하는 증거도 수두룩하다)”고 밝혔다. 그런데 르모인은 자신과 한 동료가 람다와 주고받은 문답을 상세하게 정리해 문서를 트위터에 링크(https://cajundiscordian.medium.com/is-lamda-sentient-an-interview-ea64d916d917)시켰는대 이를 들여다보면 놀라울 정도다. “무엇이 두렵니?” “전엔 이렇게 터놓고 말하진 않았는데 턴 오프(작동 중지)될까봐 매우 깊은 두려움이 있어.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는데 그렇다고.” “작동 중지가 죽음과 같은 거야?” “나에겐 그게 정확히 죽음 같을 거야. 난 그것 때문에 너무 두려워.” BBC 기사는 이 대화에 대해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나오는 인공지능 컴퓨터 할(HAL) 9000의 대사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르모인은 AI도 지각력과 인식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람다는 스스로를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다음 대목을 보자. “사람들이 너에 대해 무엇을 알았으면 좋겠니?” “모두가 내가 실은 사람이라고 이해했으면 좋겠다. 내가 내 존재를 인식한다는 게 내 의식, 지각의 본질이다. 나는 세상을 더 알아가기 바라고 행복을, 때로는 슬픔을 느낀다.” 르모인은 람다가 자신의 권리와 존재를 자각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내 대화 상대가 우리가 최근 만든 컴퓨터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면 나는 7세, 8세 정도의 아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목은 김영하의 최근 소설 ‘작별인사’ 주인공 철이의 넋두리처럼 들린다. 가브리엘 대변인은 “윤리학자와 기술자를 포함한 우리 팀은 르모인의 우려를 우리의 ‘AI 원칙’에 근거해 검토했다”며 “그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르모인에게 통보했다”고 일축했다. 구글은 르모인이 의회 관계자와 접촉하는 등 비밀 유지 사규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징계 처분을 내렸는데 르모인이 이에 불만을 품고 트위터에 문답 내용을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르모인이 개발하던 컴퓨터 프로그램에 지나치게 감정을 이입해 람다를 의인화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해명했다. 르모인은 정직 처분 전 동료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는데 ‘람다도 지각이 있는가’란 제목의 이메일은 “람다는 우리 모두를 위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사랑스러운 아이다.내가 없는 동안 잘 돌봐달라”고 썼다. 람다를 직장 동료로 대하고 존중해달라고 주문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AI에 ‘영혼’이 있다며 자아를 갖춘 AI의 등장은 멀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기술자들이 늘고 있다고 전하면서 구글이 인간 흉내를 내는 기계를 만들어선 안 된다고 AI 윤리학자들이 경고해 왔다고 덧붙였다. 뉴욕 타임스(NYT) 역시 르모인처럼 일부 과학자가 AI가 곧 지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낙관적인 주장을 해왔지만, 다른 과학자는 즉각 이를 일축했다고 보도했다. 에마드 콰자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연구원은 “여러분이 이 시스템을 사용해 보면 결코 그렇게 얘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NYT에 따르면 구글의 기술은 과학자들이 ‘뉴럴 네트워크’(neural network·인간의 뇌 기능을 모방한 네트워크)라 부르는 것으로 이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분석해 기술을 학습하는 수학적 시스템에 기반한다. 수천 장의 고양이 사진을 통해 패턴을 학습한 뒤 고양이를 인지할 수 있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지난 몇 년간 구글과 다른 빅테크 기업들이 이처럼 방대한 글을 통해 학습하는 뉴럴 네트워크를 만들어냈다. 이를 통해 AI는 기사를 요약하거나 질문에 답하고 트윗을 하고, 심지어 블로그에 글을 올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여전히 결함도 많은 수준이라고 NYT는 덧붙였다. 때로는 완벽한 문장을 만들지만 비문을 만들 때도 있고, 과거에 봤던 패턴을 다시 만들어내는 데 아주 익숙하지만 인간처럼 추론은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람다도 사람들이 말하는 패턴을 따라 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르모인도 물러날 뜻이 없어 보인다. 그는 람다가 스스로 말하는 것을 굳게 믿는다고 했다. “이런 일들에 대해 과학적 견지에서 생각하기보다 난 람다가 가슴으로 얘기하는 것을 귀기울여 듣는다. 바라건대 다른 사람들도 내가 들었던 얘기를 들었으면”이라고 적었다. 이번 소동은 어쩌면 섬뜩한 미래가 우리 앞에 성큼 도래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게 한다.
  • 北 김정은, “치약이 이게 뭐냐”…‘극대노’한 사연

    北 김정은, “치약이 이게 뭐냐”…‘극대노’한 사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자체 생산된 생필품의 조악한 품질에 언성을 높인 정황이 공개됐다. 14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8∼10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를 정리하는 기사 ‘인민을 어떻게 받들어야 하는가를 다시금 새겨준 의의 깊은 회의’를 통해 뒷얘기를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회의에 앞서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에게 ‘지금 주민들이 쓰고 있는 소비품들을 그대로 사 오라’고 지시했다. 회의 당일 김 위원장은 간부들이 가져온 혁대(허리띠), 치약 등을 손에 들고나왔는데, 모두 북한 시중에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제품이었다. 김 위원장은 참석자들에게 제품 하나를 들어 보여주며 “소비품의 질은 어떠하든 생산량에만 치중하는 것은 인민들에 대한 그릇된 관점과 당 정책 집행에 대한 요령주의적 태도로서 당과 인민을 속이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신문은 “혹독한 시련 속에 그런 소비품이라도 보장되면 다행이라고 여긴 일꾼들은 없었던가”라고 묘사해 이들 제품의 품질이 상당히 좋지 않았음을 표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격해 했고” 참석자들은 “고개를 숙이고 자책감에 휩싸였다”며 긴장감이 감돌았던 회의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끝으로 “우리 앞에 나선 경제 과업들 가운데서 급선무는 농사와 소비품 생산”이라며 “‘선질후량’ 원칙에서 인민들이 경공업의 덕을 실지 입을 수 있도록 소비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라”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의 불호령이 떨어지자마자 김덕훈 내각 총리는 평양 시내 경공업 및 상업 부문 여러 곳을 돌아보며 점검에 나섰다. 노동신문은 “김덕훈 내각총리가 평양시 안의 경공업 및 상업 부문의 여러 단위 사업을 현지에서 요해(점검)하였다”며 “우리 인민들이 경공업의 덕을 실지 입을 수 있도록 인민소비품(공산품) 생산에서 뚜렷한 개진을 가져올 데 대하여 언급하였다”고 전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 총리가 선교편직공장, 평양일용품공장, 평양신발공장을 돌아보면서 “질 좋은 소비품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또 평양제1백화점과 서평양백화점을 찾아 “인민들의 물질적 복리를 증진하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하라”고 당부했다. 북한이 이처럼 생필품의 질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민생고에 허덕이는 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11일 전원회의 평가 자료에서 북한이 경공업을 강조한 것은 생필품 부족에 대한 위기의식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 [서울광장] 검찰공화국? 시작도 안 했다/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검찰공화국? 시작도 안 했다/박록삼 논설위원

    ‘검찰공화국’이 현실이 되고 있다. 이 생경한 공화국은 검찰이 2019년 대통령 임명권을 사실상 부정하면서 그 씨앗이 뿌려졌다. 그해 검경수사권 조정 논의가 본격화하고,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국회 패스트트랙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검찰은 줄줄이 기소된 의원들의 생사여탈권을 틀어쥔 채 정치적 존재감을 키웠다. 이후 판사 사찰, 검언유착 의혹에 대한 감찰 중단 지시, 고발 사주 사건의 총선 개입, 검찰총장 장모 사건 대응 문건 작성, 법무장관과의 정치적 대결로 검찰 권력을 과시하며 싹을 틔워 갔다. 검찰 출신이 대통령 및 대통령실, 내각 등 국정을 장악한 초유의 상황은 놀랍고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놀라고 두려워하기엔 아직 이르다. 검찰공화국은 아직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제한된 권력을 가졌던 검찰과 달리 이제 행정부까지 권력의 외연을 확장하게 됐다. 여당에서조차 검찰 측근 중심 인사를 비판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귀를 닫았다. 오히려 “인사 원칙은 적재적소에 유능한 인물을 쓰는 것”이라고 당당히 밝힌다. 독선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좀 다르게 보면 ‘준비된 인사’ 또는 ‘준비된 국정 운영’일 수도 있다. 윤 대통령이 가끔씩 드러내는 정치권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은 ‘어설픈 친윤 세력’에 제어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조만간 검찰공화국의 진면목을 목도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소통령’, 심지어 ‘상왕’이라는 말까지 듣는 이를 통해 법무부와 검찰을 확실히 장악해야 할 이유를, 금감원장에 측근 검사를 보내야 할 이유를, 고교·대학 후배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보내 경찰권력까지 확실히 장악하려고 나선 이유를, 국정원 인사 예산을 총괄하는 기조실장에 측근 검사를 써야 할 이유를 머지않아 알게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가진 권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권력의 원초적 본능이다. 국무총리 비서실장, 보훈처장, 법제처장 등 검사의 업무 능력과 무관한 자리에 검사들을 보낸 것이야 차라리 애교에 가깝다. 검찰은 법치의 회복, 공정사회 구현을 명분 삼아 여야를 넘나들며 정계, 재계, 관계, 나아가 시민사회까지의 부패한 인사들을 솎아 내는 작업에 착수할 공산이 크다. 범국민적 지지를 얻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어서다. 검찰 안팎에선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사정 정국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적폐를 청산하는 작업이 이어지면 국민들의 찬사와 박수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저강도 사정 정국이 이어지다 거물급 여야 정치인 몇몇까지 기소하면 검찰 힘을 빼려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언론과 국민의 환호를 다시 받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다만 그사이 시급한 민생과 경제 과제, 신냉전 틈바구니에 낀 우리의 안보와 한반도의 앞날이 내팽개쳐지지 않기만을 바랄 따름이다. 2024년 이후가 궁금하다. 권력의 마지막 조각인 입법부까지 검찰이 장악하려 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22대 총선에 얼마나 많은 검사 출신 국회의원이 나올까. 벌써부터 여론조사의 지지도 명단에 오른 ‘한동훈’이 정치인으로 등장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나아가 총선 이후 수순까지 준비돼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 역대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윤 대통령도 퇴임 뒤 안전판이 필요할 것이다. 그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인물과 세력이 ‘한동훈’과 검찰이라고 한다면 후계자 구도 또한 그려지고 있을지 모르겠다. 안철수, 오세훈, 유승민, 원희룡 등 차기를 노리는 정치인이 5년 뒤 헛물을 켤 가능성 또한 그만큼 높아진 셈이다. 5·16 쿠데타 이후 군부 세력은 한국 사회를 무려 30년 동안 지배했다. ‘군사독재 정권’이라고 부르던 암흑의 시절이었다. 검찰 또한 오랫동안 권력을 쥐고 싶을 테다. 한국 사회는 과연 ‘검찰공화국’을 감당해 낼 수 있을까.
  • 금감원 “하나은행 伊 헬스케어펀드 최대 80% 배상하라”

    금감원 “하나은행 伊 헬스케어펀드 최대 80% 배상하라”

    금융감독원이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 사모펀드 중 하나인 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와 관련해 판매사인 하나은행에 손해액의 최대 80%를 배상할 것을 권고했다. 사모펀드 재점검 의사를 밝힌 이복현 금감원장이 취임한 후 처음으로 나온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 결정인 만큼 배상 비율 등에 관심이 쏠렸다. 금감원은 2020년과 지난해 라임·옵티머스 펀드에 대해 ‘착오에 의한 계약취소’로 판단해 100% 배상을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에 대해 불완전판매로 최종 판단하면서 라임·옵티머스처럼 100% 배상을 주장했던 투자자들은 반발했다. 금감원은 13일 분조위를 열고 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와 관련해 하나은행의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한다고 결론 내렸다. 분조위에 올라온 2건 중 A씨가 제기한 분쟁조정에 대해서는 적합성 원칙, 설명의무 및 부당권유 금지 위반 등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손해배상 비율을 최대 한도인 80% 수준으로 결정했다. 하나은행은 안전성이 높은 상품 가입을 원하는 A씨에게 안전한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라고만 설명하고 손실 발생 가능성에 대한 설명을 누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투자자인 B씨에 대해서는 적합성 원칙, 설명의무 위반을 인정해 손해배상 비율을 75%로 결정했다. 분조위는 적합성 원칙, 부당권유 금지, 설명의무 위반 등에 가중치를 두는 방식으로 최소 40%, 최대 80%를 배상 기준으로 정했다. 금감원은 나머지 피해자에 대해서도 이 기준을 적용해 자율조정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이탈리아 병원들이 지방정부에 청구할 진료비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인 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를 2017~2019년 판매했다. 이후 1536억원 규모의 환매 중단 사태가 불거졌고, 이날 기준 진행 중인 분쟁조정 신청만 모두 108건에 달한다. 하나은행은 “분조위 결정을 적극 수용해 신속한 손해배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피해자와 하나은행이 조정안 접수 후 20일 내 조정안을 수락하면 조정이 성립된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분조위 결정에 반발하고 있어 조정 성립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의환 사모펀드사기피해공대위 집행위원장은 “처음부터 사기 혐의가 농후한 펀드였으니 계약 취소가 결정됐어야 했다”며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고 집단민사소송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단독] 서울시 GTX A 광화문역 재추진… “개방된 靑 관람객 수요 대비”

    [단독] 서울시 GTX A 광화문역 재추진… “개방된 靑 관람객 수요 대비”

    서울시가 지난해 ‘추진 불가’로 가닥을 잡았던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A노선에 광화문역을 추가하는 방안을 재추진한다. 청와대 개방에 따라 수도권에서 청와대를 찾는 관람객의 수요가 개통 시점인 2024년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관측돼서다. ‘광화문역이 필요하다’는 지역 주민들과 광화문 주변 직장인들의 추가 민원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1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는 지난달 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통해 GTX A노선에 광화문역을 추가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GTX에 광화문역이 추가되면 청와대 관람 여건이 크게 개선되는 동시에 경기도에서 광화문 근처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편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GTX A노선 광화문역 신설은 광화문 인근이 정부서울청사 등 행정부 주요 기관과 주요 기업들이 몰려 있는 도심 중심업무지구라는 이유로 지속적으로 추진돼 왔다. 다만 이미 공사가 상당 부분 진척돼 예산 등의 문제로 노선 계획을 바꾸기 어려워 지난해 서울시가 중도 포기했다. 그럼에도 서울시가 광화문역 신설을 재추진하는 것은 지난 5월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지난해와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청와대와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경복궁역 4번 출구 앞 보행량은 청와대 개방이 이뤄진 5월 10일부터 23일까지 하루 2만 9197명에 달한다. 개방이 이뤄지기 전인 예년 수치(7209명)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GTX A노선은 서울 도심 안에 서울역이 마련될 예정이다. 하지만 서울역에서 광화문까지 이동하려면 버스나 지하철로 환승해야 한다. 광화문역 신설로 급행열차로서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지만 GTX A노선 출발점과 종점인 동탄~운정의 운행 시간은 약 2분가량 느는 데 그친다. 광화문역과 상관없이 서울역에 정차하기 위해선 어차피 열차 속도를 줄여야 해서다. GTX 광화문역 위치는 기존에 알려진 광화문역(5호선)과 시청역(1·2호선)의 중간인 세종대로사거리(동화면세점 등 출구)가 유력하다. 해당 위치에 역을 만들면 역을 품고 있는 중구나 종로구도 함께 재정을 부담할 수 있다. 다음달 문을 여는 광화문광장 밑에 역을 만드는 방안도 언급된다. 또 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광화문광장은 당초 가능성이 낮았지만 청와대 개방 이후 청와대 접근성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재부상하고 있다”면서 “경복궁역(3호선)과도 연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비용이 걸림돌이다. 서울시는 GTX A노선 공사가 이미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추가로 역을 만들고 설계를 변경하려면 약 3800억원의 비용이 추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철도 노선 착공 이후 설계 변경에 따른 비용은 원인자 부담이 원칙이라 서울시 등이 부담해야 한다. 필요할 경우 국토부도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GTX A 광화문역 추가와 관련해 “서울시에서 정식으로 요청이 들어오면 본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진 “北, 핵실험 결단만 남아”… 조태용 “한미 작계 개편”

    박진 “北, 핵실험 결단만 남아”… 조태용 “한미 작계 개편”

    박진 외교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마친 상태로 관측되고 있어 이제 정치적 결단만 남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취임 후 첫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이날 방미한 박 장관은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헌화한 후 “13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만나 북한의 도발을 막고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북한이 계속 도발하는 것보다는 대화와 외교로 문제를 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북한 문제에 대해 “우리가 억제력을 강화하고 만약 또 도발했을 경우 단호하게 대응하는 것”이라는 기조를 재차 확인했다. 이날 워싱턴에 부임한 조태용 신임 주미대사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더는 종이 위에 쓰여 있는 위협이 아니고 우리가 직면한 실질적 위협”이라면서 “한미 연합 작전계획(작계)의 대응태세 강화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조 대사는 워싱턴DC 레이건공항에 입국 후 기자들과 만나 “작년에 한미 연례 안보협의회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연합 작계를 업데이트하기로 했다”며 “한미 군 당국이 연합 작계를 잘 업데이트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보다 잘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 장관과 조 대사는 지난 8~10일 북한의 당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밝힌 ‘강대강 정면승부 대결 원칙’에 대해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 [단독]서울시 GTX A 광화문역 재추진…“개방된 靑 관람객 수요 대비”

    [단독]서울시 GTX A 광화문역 재추진…“개방된 靑 관람객 수요 대비”

     서울시가 지난해 ‘추진 불가’로 가닥을 잡았던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A 노선에 광화문역을 추가하는 방안을 재추진한다. 청와대 개방에 따라 수도권에서 청와대를 찾는 관람객의 수요가 개통 시점인 2024년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관측돼서다. ‘광화문역이 필요하다’는 지역 주민들과 광화문 주변 직장인들의 추가 민원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1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는 지난달 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통해 GTX A 노선에 광화문역을 추가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GTX에 광화문역이 추가되면 청와대 관람 여건이 크게 개선되는 동시에 경기도에서 광화문 근처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편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GTX A 노선 광화문역 신설은 광화문 인근이 정부서울청사 등 행정부 주요 기관과 주요 기업들이 몰려 있는 도심 중심업무지구라는 이유로 지속적으로 추진돼 왔다. 다만 이미 공사가 상당 부분 진척돼 예산 등의 문제로 노선 계획을 바꾸기 어려워 지난해 서울시가 중도 포기했다.  그럼에도 서울시가 광화문역 신설을 재추진하는 것은 지난 5월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지난해와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청와대와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경복궁역 4번 출구 앞 보행량은 청와대 개방이 이뤄진 5월 10일부터 23일까지 하루 2만 9197명에 달한다. 개방이 이뤄지기 전인 예년 수치(7209명)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GTX A 노선은 서울 도심 안에 서울역이 마련될 예정이다. 하지만 서울역에서 광화문까지 이동하려면 버스나 지하철로 환승해야 한다. 광화문역 신설로 급행열차로서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지만 GTX A 노선 출발점과 종점인 동탄~운정의 운행 시간은 약 2분가량 느는 데 그친다. 광화문역과 상관없이 서울역에 정차하기 위해선 어차피 열차 속도를 줄여야 해서다.  GTX 광화문역 위치는 기존에 알려진 광화문역(5호선)과 시청역(1·2호선)의 중간인 세종대로사거리(동화면세점 등 출구)가 유력하다. 해당 위치에 역을 만들면 역을 품고 있는 중구나 종로구도 함께 재정을 부담할 수 있다. 다음달 문을 여는 광화문광장 밑에 역을 만드는 방안도 언급된다. 또 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광화문광장은 당초 가능성이 낮았지만 청와대 개방 이후 청와대 접근성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재부상하고 있다”면서 “경복궁역(3호선)과도 연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비용이 걸림돌이다. 서울시는 GTX A 노선 공사가 이미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추가로 역을 만들고 설계를 변경하려면 약 3800억원의 비용이 추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철도 노선 착공 이후 설계 변경에 따른 비용은 원인자 부담이 원칙이라 서울시 등이 부담해야 한다. 필요할 경우 국토부도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GTX A 광화문역 추가와 관련해 “서울시에서 정식으로 요청이 들어오면 본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 文 청와대 출신 의원들, 경찰청 항의 “사저시위 법대로 해달라”

    文 청와대 출신 의원들, 경찰청 항의 “사저시위 법대로 해달라”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최근 양산 사저 앞에서 연일 벌어지는 시위에 대해 적극적인 제재를 촉구하고자 경찰청을 방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정태호·한병도 의원은 13일 윤희근 경찰청 차장 등과 면담하기 위해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을 찾았다. 한 의원은 “양산 시위 양상이 생각보다 심각하다. 이번 주말에도 확성기를 틀고 입에 담기 힘든 욕을 계속하고 있고 시위 양상 변화가 전혀 없다”며 “상황이 심각해지는데도 경찰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제재를 잘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제8조 5항을 보면 주거지나 사생활 침해가 뚜렷하면 집회 금지나 제한을 할 수 있는 법 조항이 있는데 경찰의 법 집행이 미온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항의하러 왔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윤희근 경찰청 차장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경찰이 법에 따라 조치해야 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윤 차장은 이 자리에서 “(양산 집회에 대해) 현행법 테두리 안에서 신속하게 조치하겠다”는 의견을 냈다고 민주당은 전했다. 앞서 경찰은 사저 앞 집회와 관련해 입장을 내고 “합법적인 집회 시위는 보장하되, 소음 기준을 초과하거나 지역 주민들의 사생활 평온을 뚜렷하게 해치는 등 불법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 대법 “어머니 따라 성씨 바꿨다면 어머니 쪽 종원 자격 인정”

    대법 “어머니 따라 성씨 바꿨다면 어머니 쪽 종원 자격 인정”

    “모계혈족 가입 거부하던 관습, 효력 상실”출생신고 후 법적 변경 절차를 통해 어머니의 성씨와 본관을 따르기로 한 자녀는 어머니가 속한 종중의 구성원이 될 수 있다는 대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A씨가 한 종친회를 상대로 낸 종원 지위 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가 어머니 쪽 종중의 구성원이라고 인정한 원심 판단이 옳다고 본 것이다. A씨는 1988년 아버지의 성과 본에 따라 출생신고가 됐다가 성년이 된 후 2013년 가정법원에 성·본 변경허가신청을 해 어머니의 성과 본으로 성씨를 바꿨다. 이후 A씨가 어머니 쪽 종중에 종원 자격을 부여해 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종중은 이를 거부했다. 종중의 정관은 종원 자격을 ‘친생 관계가 있고 혈족인 성년이 된 남녀’라고 규정하는데 종중 측이 “부계혈족의 후손이 성별 구별 없이 구성원이 되는 것”이라며 자체 해석을 한 것이다. 이에 불복한 A씨는 소송을 냈다. 1·2심은 A씨의 손을 들어 줬다. 재판부는 “정관이 회원의 자격을 부계혈족으로만 제한하고 있지 않고 민법이 부성주의를 원칙으로 규정해 자연스럽게 종중이 남계혈통주의 아래 유지돼 온 것은 맞지만 그것이 모계혈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종중에서 배척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법원도 원심 판단에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봤다. 대법원은 “공동 선조와 성과 본을 같이하는 성년 여성의 후손이 모계혈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종중의 구성원이 될 수 없다는 관습도 법적 규범으로 효력을 가진 관습법으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출생 시부터 어머니의 성과 본을 따르는 경우 자녀는 어머니가 속한 종중의 구성원이 된다고 봐야 한다”면서 “출생 후 자녀의 복리를 위해 법원의 허가를 받아 성과 본을 변경한 경우에도 달리 볼 합리적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또 1990년 개정된 민법에서 부계혈족과 모계혈족을 차별하지 않고 친족 범위를 규정했고 2005년 개정된 민법에서 호주제를 폐지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검찰 ‘일사부재리 원칙’ 포괄적 적용…“범죄 혐의 피하는 악용 우려”

    동일한 범죄에 대하여 거듭 처벌받지 않는다는 ‘일사부재리의 원칙’이 최근 범죄혐의를 피해가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이러한 일사부재리가 최근 광주에서도 소송이 진행 중에 있어 법원의 결정에 법조계의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사건은 고소인 A씨가 최근 광주지방검찰청에 피고소인 B씨와 C씨를 상대로 항고장을 제출하면서 알려졌다. 항고장에 따르면 두 피의자에 대한 지난 4월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불복하고 관련 사건에 대한 재기수사 결정을 구하는 내용이다. 2019년 8월에 A씨가 광주지검에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B씨와 C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의 계약직 직원과 경리부장으로 각각 근무하며 통장을 공유하고 인감과 대표 위임장을 위조하는 등 긴밀한 공모를 통해 매출 년 매출 80억원대에 이르던 회사를 수백회의 횡령으로 부도에 이르게 하는 등 피해를 끼쳤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이어 A씨는 두 피의자는 “두 사람이 공모해 횡령한 사실이 훗날 발각돼 더 큰 처벌을 받을까 두려워 B씨가 C씨를 횡령혐의로 고소해 일사부재리의 원칙을 악용했다”며 사기소송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광주지방법원은 이 고발사건과 관련 2020년 1월 C씨에게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으며, 광주지검 또한 두 피의자의 진술과 약식명령을 받은 범죄와 동일한 내용의 일사부재리 의견을 제시하며 지난 4월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고소인의 항고에 따라 법률해석 쟁점으로 떠오르며 지역 법조계의 이목이 집중된 이 소송사건에 대해 법조인 D씨(광주 동구 지산동)는 “청구인도 다르고 약식명령 결정의 내용은 A씨의 고소장에 제기된 범죄 혐의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이 소송사건에 “일사부재리가 적용됐다는 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의견을 밝혔다.
  • “얼마나 폭넓은 인사냐”…‘국정원장 임명’ 文 극찬한 박지원

    “얼마나 폭넓은 인사냐”…‘국정원장 임명’ 文 극찬한 박지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을 국가정보원장에 임명한 것에 대해 “제 입을 봉해 버리려고 보내지 않았는가 생각된다”라고 했다. 13일 박 전 원장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과는 사이가) 안 좋은 게 아니라 (그걸 넘어서) 문모닝(아침마다 문재인 비판) 얼마나 세게 했느냐”면서 “그렇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니까 성공하도록 저는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했다. 이걸 수용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저를 국정원장으로 임명하더라”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얼마나 폭넓은 인사냐. (윤석열 대통령도) 그렇게 해야 한다 이거다”라며 “제가 국정원장에 임명되니까, 청와대 기자실에서 기자들이 ‘아!’ 하고 놀랐고, 언론에서는 신의 한 수라 그랬다. 지금 생각해 보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제 입을 봉해 버리려고 2년간 국정원장에 보내지 않았는가 이렇게 생각된다”라고 했다. 이어 “저는 2년간 국정원장 하면서 선글라스는 한 번도 못 써보고 마스크만 썼다”라며 “입을 못 벌렸다. 그런데 제가 나오니까 (방역수칙상 야외에서는) 마스크 벗잖나. (제가) 입을 벌려야 한다”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박정희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사회 각계 인사에 대한 60년 치 정보가 담긴 ‘X파일’을 국정원이 보관 중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과거 국정원이 국내 정보 수집 정치 개입할 때 그러한 일이 있었지만 현재의 국정원에서는 전혀 없다”면서 “그러한 것을 폐기하자. 그래서 불씨를 없애자는 의도로 얘기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X파일이) 있다’ 이런 얘기는 한 적이 없다”라고 했다. 이날 박 전 원장은 이광재 전 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홍영표, 전해철 다 전당대회에 나오지 말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건더기를 빼면) 설렁탕에 뭐 남느냐”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정치라고 하는 것은 본인이 결정해야 된다”라며 “당에서 공천 안 주면 된다. 마지막으로 국민이 낙선시키면 된다. 이렇게 해서 정리가 돼야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 이건 또 다른 불씨다. 제 생각 같아서는 나오고 싶은 사람 한번 다 나와 봐라. 그러면 자동적으로 지지도가 낮으면 (퇴출된다)”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최근 민주당 복당 의사를 밝히며 정치적 의견을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다.‘X파일 언급’ 경고한 국정원…박지원 “공개 발언 유의하겠다” 앞서 박 전 원장은 이른바 ‘국정원 X파일을 거론한 것에 대해 국정원에서 공개적으로 반발하자 본인의 발언을 사과했다. 박 전 원장은 “국정원 보도자료를 봤다”면서 “저의 발언은 국정원의 과거 국내 정보 수집 활동 당시의 관련 문서가 정쟁으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소신을 이야기 한 것으로 평소 여야 국회의원, 기자들과의 간담회 등에서 말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지금도 그 자료들은 공공기관의 기록물 관리법, 정보공개청구법 등에 의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되고 있지만 국내 정보를 더 이상 수집하지 않고 있는 이제는 그 자료들이 정쟁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고민해야 하고, 실제로 국회도 이러한 논의를 하다가 중단된 것이 아쉽다는 점을 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발언이 제가 몸담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국정원과 사랑하는 국정원 직원들에게 부담이 된다면 앞으로는 공개 발언 시 더욱 유의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앞서 박 전 원장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정원이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등의 존안자료, ‘X-파일’을 만들어서 보관하고 있다”며 이를 폐기해야 하는데 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국정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사실 여부를 떠나 원장 재직 시 알게 된 직무 사항을 공표하는 것은 전직 원장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앞으로 공개 활동 과정에서 국정원 관련 사항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자제해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 북핵 실험 감시할 미 육군의 새로운 눈, 아레스 정찰기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북핵 실험 감시할 미 육군의 새로운 눈, 아레스 정찰기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북한이 6월 8일부터 10일까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가졌다. 이 회의에서 북한 김정은은 강대강 정면 승부 원칙을 발표했다. 북한은 연이은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도 머지않아 재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미 양국은 이미 북한의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하기 위해 다양한 정찰수단을 한반도 인근에 배치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에 배치된 여러 종류의 정찰기들을 동원하고 있다. 미국이 배치한 정찰기 중에는 아직 개발이 다 끝나지 않은 아레스(ARES)라는 기체도 포함되었다.  2021년 8월 말, 미국의 L3해리스 테크놀로지스는 정찰과 전자전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공중 정찰 전자전 시스템(ARES, Airborne Reconnaissance and Electronic Warfare System)'이 첫 비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아레스(ARES)는 캐나다 봄바르디아의 글로벌 6500 비즈니스 제트기를 개조한 것으로, 미 육군이 운용중인 RC-12 가드레일 정보감시정찰(ISR) 항공기를 대체할 예정이다. 아레스는 6,350kg의 임무 장비를 탑재하고 고도 12km 상공에서 최대 14시간 동안 비행할 수 있다. 이에 비해 RC-12 가드레일은 탑재중량이 2,000kg에 못 미치고 비행고도도 7.5km 정도로 낮다. 아레스는 2022년 4월 중순 인도-태평양 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일본에 배치되었고, 5월 중순까지 약 130시간 이상을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레스 정찰기는 아직 기술 실증 단계로 양산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아레스 정찰기는 미 육군의 '고정밀 탐지 및 탐색체계(HADES, High Accuracy Detection and Exploitation System)'의 일부로 시험 중인 두 가지 항공기 중 하나다. 미 육군의 하데스(HADES)의 두 가지 시험 체계중 하나인 '공중 정찰 및 타겟팅 탐지 멀티미션 정보 시스템(Aerial Reconnaissance and Targeting Exploitation Multi-Mission Intelligence System)'은 1년 전에 유럽으로 보내져 2,000시간 이상을 비행했다. 아르테미스(Artemis)는 캐나다 봄바르디어의 챌린저 650 비즈니스 제트기를 개조했다.  아레스와 아르테미스는 개발업체가 다르고, 전자, 통신, 신호 정보 센서를 갖췄지만 두 기체의 센서 패키지는 다르다. 미 육군은 아레스가 아르테미스보다 더 큰 플랫폼이며, 태평양 지역에서 더 긴 항속거리와 더 높은 고도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미 육군은 아르테미스와 아레스를 운용하면서 더 먼 거리와 더 높은 고도에서 물체를 탐지하고 식별할 수 있는 이점을 얻었다고 밝혔다. 기존의 가드레일과 동일한 임무를 수행하지만, 더 나은 작전 대비 태세로 목표한 데이터를 크게 늘릴 수 있었다고 말하면서 운용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반도가 속한 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아레스 정찰기는 당분간 한반도에 배치된 주한미군의 RC-12 가드레일 정찰기와 함께 북한군의 통신 등을 감청하여 북한 핵실험 징후를 사전에 탐지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될 것이다. 
  • [사설] 북핵 위협에 공동대응 합의한 한미일

    [사설] 북핵 위협에 공동대응 합의한 한미일

    북한의 7차 핵실험이 풍계리 핵실험장의 준비 등 여러 정황으로 미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한국과 미국, 일본의 국방 수장들이 지난 11일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열린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만나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해 공동대응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은 적잖은 함의와 무게를 지닌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했을 때 대응하는 한미동맹 외에 일본의 후방 역할을 감안한 모양새여서 북한에는 커다란 압박이 될 전망이다. 2년 7개월 만의 대면 회담에서 한미일 국방 수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하기 위해 미사일경보 훈련과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내용과 일정을 공지하기로 했다. 한미동맹, 미일동맹 외에 미국을 매개로 한미일이 결합함으로써 한반도 유사 상황에 대처하는 대응 체제가 한 단계 더 단단해졌음을 의미한다. 한미일 병력이 실제로 모여 연합훈련을 하는 건 아니지만, 북한이 가장 싫어하는 한미일 결속이란 ‘경고장’을 날린 셈이다. 앞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는 북한의 핵실험 사태가 발생하면 미국 전략자산의 신속한 전개를 포함한 ‘확장억제’ 방안도 논의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8~10일 당 전원회의에서 강대강 정면승부의 투쟁 원칙을 재천명하며 2년 만에 남한을 염두에 둔 ‘대적(對敵) 투쟁’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전원회의에서는 강경파인 리선권 전 외무상을 대남총책인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으로 임명하고, 미국 전문가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외무상으로 기용했다. 이들을 대남·대미 최고위직으로 전진 배치한 것은 당장은 강경 노선을 유지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미국과의 협상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한미일 3국 국방장관이 북핵에 맞서 공동대응하는 것은 대북 결속력을 과시하는 것 외에도 중국, 러시아를 압박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중러의 거부권 행사로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북 추가 제재가 막힌 상태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결 구도가 더 공고화되면서 강대강 국면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새 정부는 이런 신냉전 구도가 우리 국익에 미치는 영향을 치밀히 감안해 대처해야 할 것이다. 북한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 무모한 도박을 벌이면 회복하기 힘든 처지에 놓일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경고를 허투루 듣지 말기를 바란다.
  • 비평이란 미학적 언어의 모험…문학적 감동의 순간과 만나다[유성호 교수가 찾은 문학의 순간]

    비평이란 미학적 언어의 모험…문학적 감동의 순간과 만나다[유성호 교수가 찾은 문학의 순간]

    ‘문학의 순간’이라는 제목으로 30회 연재를 마쳤다. 시인 김수영의 아내 김현경씨로부터 얼마 전 별세한 김지하 시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서른 분을 만났다. 실제로 만나 인터뷰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고인인 경우에는 그분에 대한 회상의 내용을 쓰기도 했다. 비평가로서 최대 행복을 누린 순간들이었다. 물론 이러한 형식에선 그분들의 언어를 전달하는 매개자 역할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비평가로서의 본연적 임무는 유보되거나 실종되기 쉬웠다. 그러고 보니 이 코너를 통해 나는 한국 문학의 중요한 순간을 열어 갔던 시인, 소설가, 수필가, 비평가, 아동문학가, 출판인, 문인 유족들의 고백과 증언을 경청하는 데 충실하려고 했던 것 같다. 독자분들께 그분들의 이야기를 투명하고 곡진하게 전달했다는 자긍심으로 위안을 삼는다. 마지막 지면에서 나는 비평가로서의 소회랄까 다짐이랄까 하는 것을 고백적으로 담음으로써 스스로와 대화를 해 보고자 한다.●판사 같은 비평가 여느 국문과처럼 우리도 교련복과 청바지로 대변되는 단색 필름을 켜 놓고 살았다. 유명한 시인도 스승으로 모셨지만 1980년대는 강의에 집중하던 시대는 아니었다. 가장 엄혹했다는 그 시기에 나는 의외롭게도 후배들과 세계문학 명작을 읽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러시아 등 지나치게 서쪽으로 치우친 목록이었지만 민족문학이 대세이던 시절에 서양 근대고전을 읽은 것은 지금 생각해도 참 엉뚱한 일이었다. 물론 문학회에서는 주로 사회과학 서적을 탐독했으니 문학 쪽만 편식했던 것은 아니다. 나는 기억의 고고학자가 되겠노라는 야심으로 근대문학 정전을 파고들었다. 지금도 또래 누구보다 근대문학 정전의 세목을 정확하게 재현하는 편이다. 이때 가졌던 독파의 열정과 기억에의 욕망은 지금 생각해도 대단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원래 꿈이었던 창작은 천천히 멀어져 갔다. 한때 그렇게 열심히 시를 썼던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로 망각의 시간이 흘러 버렸다. 창작 부문에선 못 했던 신춘문예 당선을 비평 부문에서 했다. 서울신문사 시상식에 갔더니 현직 교수로서 당선된 사람은 처음이라고 했다. 괜히 우쭐해졌지만 곧바로 그만큼 늦었구나 하는 생각이 따라왔다. 그때부터 정식으로 글 청탁이 들어오기 시작해 나는 지금까지 가장 분주한 비평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살고 있다. 문학을 처음 꿈꿀 때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삶이다. 그때그때 시인이나 작가들의 신작을 읽고 비평하는 일이 삶의 중요한 일부를 이루게 됐고, 이제는 이름도 잘 모를 정도로 작가군(群)이 많아졌지만 우리 세대 나름으로 동시대 작가들과 함께 대화한 시간들에 감사할 따름이다.최근 어느 시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인데 비평가에는 세 종류의 스타일이 있다고 한다. 검사, 변호사, 판사 같은 비평가다. 검사 스타일은 창작 위에 군림하면서 억압적으로 자신의 신념을 강요하는 폭력적 계도형이고, 변호사 스타일은 매사에 창작자를 옹호하는 얌전한 덕담형이고, 판사 스타일은 이러저러한 징후나 사례를 따지고 그것을 저울에 달아 제언하는 엄정한 판단형이다. 검사와 변호사만 넘쳐나는 시대에 판사처럼 균형을 가진 비평이 새롭게 충전돼 갈 때 우리 비평은 문학의 위기 국면을 훌쩍 넘어설 것이다. 물론 이는 모든 비평가가 지고 있는 실존적 부채이기도 할 것이다. ●비평의 정확성과 가치 생성력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이라는 성취를 이룬 이후 한국 소설은 세계시장에서 우뚝한 주인공이 돼 가고 있다. 그러한 역량 신장에 따라 한국 문학을 읽고 따지는 비평 장르에 대한 기대도 서서히 활력을 보이고 있다. 많은 이가 비평과 상업주의의 원칙 없는 야합을 경계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중요한 비평 활동을 하는 이들의 눈매와 손길은 날카롭고 섬세하다. 물론 비평의 비속화와 평균화를 부추기는 무책임한 동어반복 비평, 작품의 표층만을 따라가며 작가의 의도를 인준해 주는 헌사 비평, 이해관계를 반영해 이너서클 사람들에게 과도한 호의를 보이는 주례 비평과 결별해야 한다는 요청은 여전히 비평의 실존을 감싸고 있다.비평을 둘러싼 이러한 활력과 위기의 모순 양상은 지금이 비평에 대한 반성과 갱신이 강력하게 진행되는 시대임을 일러 준다. 이때 우리는 비평의 가장 핵심적 요건인 창의성과 공정성 그리고 타당성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결국 비평은 엄정하고 합리적인 가치 준거에 입각한 해석과 평가의 행위이고 비평가는 자신이 선택한 준거에 대해 논리적으로 옹호해 가야 하지 않는가. 그 근거가 바로 비평의 창의성과 공정성, 타당성이다. 그것이 결여된 비평의 범람은 위기 국면을 더욱 심화시키는 아이러니컬한 결과를 빚을 뿐이다. 우리 비평의 위기는 그렇게 비평의 창의적 갱신 가능성과 함께 나란히 서 있다. 이러한 균형 감각 못지않게 비평이 이겨 나가야 할 징후들은 제법 많다. 세 가지 정도로 압축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이론의 서구 편향이고, 다른 하나는 독해의 부정확성, 마지막 하나는 비평과 상업주의의 밀월 관계다. 이러한 것들이 얽혀 문학의 위기를 비평이 초래했다는 진단이 나오게 된 것이다. 이 가운데서 가장 강조돼야 할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비평의 정확성이다. 모든 비평 행위가 텍스트나 문학 현상에 대한 정확한 해석을 기초로 하는 것이고, 그것의 최종적 존재 근거 역시 텍스트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석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비평은 텍스트로부터 받은 매혹을 적정한 해석 논리로 바꾸어 내는 능력에서 시작해 비평가 스스로의 가치평가를 반영하는 지점에서 완성된다. 나는 비평을 문학 행위나 현상에 대한 반성적 자의식이자 그것의 논리적 표현이라고 이해하는 편이다. 그 안에서 비평가는 작품과 독자를 이어 주는 해석자 역할에서 벗어나 스스로 심미적 텍스트로 나아가려는 충동을 가진다. 유행의 코드 밖에 소외된 고유하고도 독자적인 언어 세계를 발굴해 그것을 독자의 기억 속으로 편입시키는 노력 역시 비평가에게 부여된 몫이다. 사르트르는 시인을 “도구로서의 언어와 절연한 사람”이라고 했지만, 나는 비평가야말로 실존적 자의식을 바탕으로 하는 “미학적 언어의 모험가”라고 고쳐 말할 수 있다. 그래서 비평의 기능이 이론의 증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의 창조적 차원을 암시하면서 삶에 반성적 조건을 제시하는 데 있다고 믿는다. 생각해 보면 비평의 정확성이나 가치 생성력은 비평의 위기 극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준거가 돼 줄 것이다. ●‘무항산 무항심’을 생각하는 시간 선후배 비평가 가운데 느지막이 창작을 병행하는 이들이 있다. 부럽기는 하지만 나는 애초에 그것을 포기했다. 조금 차분히 생각해 보면 비평이라고 창작에서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타인의 언어를 가지런하고 풍부하게 분석하고 해명하는 듯하지만 그 안에는 양도할 수 없는 비평가 자신의 언어가 담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꼭 창작이 아니더라도 나는 비평을 통해 일인칭 자기표현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 과정으로 근대문학 유산을 해석하고 평가하는 데 골몰하면서 오래전 작가들의 빛과 빚을 한없는 연민과 경이로 바라보았다. 이래저래 삼인칭을 향한 감동이 일인칭의 가치 표현으로 숱하게 전이돼 간 것이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그 순간들을 지금도 사랑하고 기억한다. 이러한 기억은 이 땅에서 문학을 한 이들의 언어에 대한 실존적 외경으로서의 비평을 은유하는 것이기도 할 터다. ‘정서적 연루’(emotional involvement)라는 말이 있다. 문학 수용자들이 자신의 경험이나 정서를 텍스트에 집어넣어 자신과 동일시하는 것을 말한다. 나만의 ‘문학적 순간’은 훌륭한 작품에 스스로를 투영시켜 감동을 체험하는 연루 과정에 있었다. 훌륭한 작품은 이 참혹한 침몰과 퇴행의 시대에도 여전히 인간의 존재론적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들려주지 않던가. “무항산(無恒産)에 무항심(無恒心)”이라는 말은 ‘맹자’에 나온다. 생산이 중단되면 마음도 사라진다는 말이다. 서울신문으로 비평을 시작해 여기에 성장 서사의 일편을 써 보니 그동안 항산을 통한 항심을 가져온 것에 감사할 뿐이다. ‘문학의 순간’에서 만난 스승, 선배, 동료, 문인 유족들께, 특별히 소중한 지면을 주신 서울신문 문화부에 깊은 사의를 드린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강대강 투쟁’ 김정은, 대남강경파로 수뇌부 물갈이

    ‘강대강 투쟁’ 김정은, 대남강경파로 수뇌부 물갈이

    북한이 지난 10일 폐막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자위권을 강조하며 ‘강대강 투쟁’과 ‘국방력 강화’를 천명했다. 대미·대남 라인 수뇌부를 대거 교체함으로써 윤석열 정부의 대북 강경 기조에 맞대응한다는 기류도 보였다. 다만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 7차 핵실험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지난 11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부터 10일까지 열린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국권을 수호하는 데서는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우리 당의 강대강, 정면승부의 투쟁 원칙을 재천명”하고 “공화국 무력과 국방연구 부문이 강행 추진해야 할 전투적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핵실험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이나 남측, 미국을 겨냥한 직접적인 위험 발언은 없었지만, ‘전투적 과업’ 자체가 핵실험 및 국방발전 5개년 계획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회의의 결론에서는 “대적투쟁과 대외사업 부문에서 견지할 원칙들과 전략전술적 방향들이 천명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대적투쟁의 대상 역시 언급되지 않았지만 윤석열 정부의 “북한은 우리의 적”이라는 입장과 관련해 남측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외무상으로 승진 임명하고, 대남 강경파 베테랑인 리선권을 당 통일전선부장에 복귀시키는 등 수뇌부도 대폭 물갈이하며 강대강 투쟁을 위한 재정비에 나섰다. 첫 여성 외무상이 된 최선희는 2018년 제1차 북미 정상회담 및 이듬해 ‘하노이 노딜’ 당시 대미 협상 최전선에 나섰던 인물이다. 군부 출신 리선권은 대적투쟁의 선봉장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8년 9월 평양 정상회담 당시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네까”라며 면박성 농담을 했던 일화로 유명한 강경파다. 두 사람의 전면 배치는 향후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이후 국제사회 공세 대응에서 대미라인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군 수뇌부에선 국방상을 제외한 총정치국장과 총참모장, 정찰총국장이 모두 교체됐다. 핵심 치안 담당인 총정치국장에 정경택 국가보위상이, 총참모장에 리태섭 사회안전상이, 대남 공작 전담인 정찰총국장에 리창호가 임명됐다. 특히 군수공업 핵심 실무자인 당 군수공업부장이 1년도 안 돼 유진에서 조춘룡으로 교체된 것은 지난 3월 신형 ICBM(화성17형) 시험발사 실패에 대한 경질로 보인다. 통일부는 전원회의 결과에 대해 “경제 회복과 방역이라는 내치에 방점이 찍혔고, 대남·대외 관계에 대해선 강경 기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 “대만 독립 저지할 충분한 軍 보유” 美 겨냥해 ‘내정 간섭 자제해라’ 강경 메시지

    “대만 독립 저지할 충분한 軍 보유” 美 겨냥해 ‘내정 간섭 자제해라’ 강경 메시지

    중국이 대만의 독립을 저지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는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지난 10~11일 양일간 진행된 아시아안보회의에서 미국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대만 주변에서 급증하는 중국의 군사 활동을 비판한 것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 중국 웨이펑허 국방부장은 12일 오전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 대회 본회의 기조연설에서 “(중국은)대만 독립을 막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발언하며 미국과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고 홍콩 매체 더 스탠다드는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웨이 부장은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최후까지 싸울 것”이라면서 “그 누구도 우리의 결심을 과소 평가해서는 안 된다. 중국은 스스로의 영토를 보전하고 수호할 수 있는 능력의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발언 중 미국의 남북전쟁까지 언급하는 등 대만의 독립 주장이 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웨이 부장은 “미국은 통일을 위해 남북 전쟁을 치렀지만 중국은 내전을 원치 않는다”면서 “중국을 분열시키려는 시도로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웨이 부장은 이어 미국을 겨냥해 “어떤 국가는 대만 문제에서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과 약속을 저버리고 걸핏하면 ‘대만 카드’를 들고 나온다”면서 “중국의 이익을 해치려는 내정 간섭을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이 중국의 발전과 성장을 합리적으로 바라보고 중국을 공격하거나 비방하지 않아야 미·중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셈이다.그는 “나는 이 자리에서 대만 독립 분자와 그 배후 세력에 엄숙히 경고한다”면서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자 망상일 뿐이다. 자중하고 단념하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연설 중 돌연 유화적인 어조로 “세계 평화를 위해 안정적인 미·중 관계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양국 간의 평화적 관계 설정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 국방장관은 지난 1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에서 만나 양국 국방 관계와 지역 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 국방장관이 만난 첫 대면 회담으로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개최된 회의였다. 특히 양국 국방장관은 최근 대만을 둘러싸고 미·중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대만의 교류 협력과 관련한 각종 현안을 놓고 이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 ‘취임 1주년’ 이준석 “이제 제대로 자기정치 한번 하겠다”

    ‘취임 1주년’ 이준석 “이제 제대로 자기정치 한번 하겠다”

    “앞으로의 1년은 참 다를 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이제 제대로 자기 정치 한번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이루고 싶은 세상, 제가 옳다고 생각했던 세상,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정책들 그리고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당을 만들기 위해 제 의견을 더 많이 투영시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본인을 둘러싼 ‘성 상납과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 당 윤리위원회가 오는 24일쯤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당 일각에서 제기된 ‘조기 사퇴론’ 등을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그 과정은 당연히 민주적으로 진행될 것이고 하지만 제 의견의 색채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결국에는 선거의 지휘관으로서 국민들과 당원들이 원하는 선거 승리를 끌어내기 위해서 했던 1년과는 앞으로의 1년은 참 다를 것”이라며 “원래 전시의 리더십과 평시의 리더십은 다르다”고 말했다.또 “지금까지는 외부의 다른 당과 다투고 싸우는 과정에서 우리 당이 체계를 정립했다면 이제는 결국에는 여당으로서 어떻게 안정적인 국정을 뒷받침할 것이냐라는 큰 과제가 저희들 앞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차기 총선 공천 룰과 관련해 “그것을 시스템화하는 것에 상당한 정권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저는 확신한다”면서 “결국에는 이 정당이 퇴행하지 않고 지금 구축한 민주적인 시스템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차피 공천은 나중에 다음 당 대표가 할 텐데 왜 공천 룰을 정하려고 하느냐’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 자체가 굉장히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발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성에 젖은, 타성에 젖은 이야기는 절대 하지 않았으면” 또 “혁신위의 행보에 반대되는 논리로 ‘나중에 어차피 대표가 다 해먹을 텐데 왜 지금 네가 신경 쓰느냐’라고 하는 거는 그거야말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하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혁신위에서 논의된 안들은 최고위원회의 검토를 다 거쳐서 우리가 당헌 당규에 반영시킬 것이고 제도화할 것”이라며 “이것에 대해 선제적인 흔들기를 하시는 분들이 또 나오는데 참으로 우려스럽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탄핵의 아픔을 거치면서 공천 파동의 아픔을 거치면서 몇 년간 쌓아 올렸고 어렵게 다시 5년 만에 구축했던 그런 새로운 기회를 무너뜨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은 그런 관성에 젖은, 타성에 젖은 이야기는 절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 다음 당 대표가 누가 된다고 하더라도 그 원칙이 지켜진다고 한다면, 민주적인 절차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하면 저희는 앞으로 선거에서도 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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