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원칙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구도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판도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본질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대회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4,051
  • 공중화장실 변기 레버 “발로 누른다” vs “손으로 누른다” [넷만세]

    공중화장실 변기 레버 “발로 누른다” vs “손으로 누른다” [넷만세]

    ‘레버 논란’ 또 시끌… 네티즌 시각차 여전“찝찝해서 절대 손으로 안 누른다” 사연에“장애인·노약자 생각 안 하나” 등 비판 쇄도반면 “논란 알고선 발 쓴다”는 의견도 많아전문가 “바닥 설치 아닌 이상 손 사용 맞아” 공중화장실 변기 레버 논쟁이 또다시 온라인을 달궜다. 몇 년 전 한 연예인이 방송에서 “공중화장실 변기 레버를 발로 내린다”고 말해 논란이 된 이후 꾸준한 논쟁거리로 자리 잡았지만, 손으로 누른다는 사람들과 발로 누른다는 사람들 간의 의견 차이는 결코 좁혀지지 않는 분위기다.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지난 4일 이 문제로 또 한 번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한 대기업 사원임을 인증한 글쓴이는 “남편이랑 공중화장실 얘기하다가 양변기에 그냥 앉아서 볼일 본다는 얘기 듣고 놀랐다”며 “저는 여러 사람이 쓰는 데서는 화장지로 깔고 앉는다”고 했다. 이어 “더 놀라운 사실은 (남편이) 레버를 손으로 누른다는 것”이었다며 “저는 찝찝해서 절대 손으로 누르지 앉는다. 발 아니면 휴지로 누르는데 저만 이상한 거냐. 그 손으로 제 얼굴을 만졌을 생각하니 너무 찝찝하다”고 적었다. 이 글에서 달린 200여개의 댓글에서 다수 이용자들은 글쓴이를 비판했지만, 레버를 누를 때 발을 사용한다는 소수 의견도 있었다. 손을 사용해야 한다는 사람들은 “화장실 나와서 손 씻는데 뭐가 찝찝하지?”, “그 정도면 공공화장실을 쓰지 말든가 본인이 소독기구를 들고 다녀야지. 장애인이나 노약자는 발을 거기까지 올리지도 못할 텐데 무슨 생각이냐” 등 댓글을 달았다. 반면 “나도 전엔 손으로 했는데 발로 하는 사람이 많다는 거 안 뒤로 발로 한다. 이걸로 화내는 사람 많아서 당황스럽다”, “레버는 휴지로 감싸서 (손으로) 내리고, 변기 커버엔 휴기 깔고 쓴다. 커버에 소변 묻은 거 본 이후로 못 앉겠더라”며 맨손으로 레버를 내리지 않는다는 응답도 소수 있었다. 앞서 한 달 전 같은 주제로 올라온 블라인드 글에서는 작은 ‘간이 투표’가 열리기도 했다. 참여자가 53명뿐이긴 했지만, 변기 레버를 ‘손으로 내린다’는 사람이 28명, ‘발로 내린다’는 사람이 25명으로 응답이 팽팽하게 맞섰다. 이 글에도 “공용화장실에서는 손으로 해라. (발로 누르는 건) 매너 없다”는 비판이 제기된 반면, “몇 년 전에 핫한 주제였다. 그 뒤로 발로 바꿨다”, “앞으로 나도 발로 내려야겠다”는 의견도 달렸다. 또 “아예 안 내리는 사람이 태반이다”라는 웃지 못할 댓글도 있었다. 공중화장실 변기 레버 논란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어졌다. ‘엠엘비파크’(엠팍)에서도 “발로 누르는 사람들은 가정교육을 못 받은 거다”라는 분노에 찬 비판이 적지 않았지만, “나가서 손을 씻든 말든 더러운 건 손으로 안 잡고 싶은 게 정상이다”, “논란이 있다는 그 시점에서 이미 손으로 누르면 자기만 손해다”는 반론도 많았다. 그렇다면 원칙상으로 공중화장실 변기 레버는 무엇으로 누르게 설계됐을까. 한 블라인드 이용자는 “레버가 바닥에 달린 것과 위에 달린 건 세팅 자체가 다르다. 바닥에 있는 건 발로 밟아도 고장이 잘 안 나고 위에 달린 건 발로 밟으면 고장이 잘 난다. 예상되는 누르는 힘에 맞게 압력 세팅을 해놨는데 (발로) 세게 누르면 스프링이나 전체 시스템에 변형이 올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바닥에 있는 레버를 손으로 누르는 힘이 더 들어가는 걸 느낄 수 있다”고 논리적으로 설명했다. 과거 기사를 살펴보면 설비공사업체 관계자의 설명도 찾아볼 수 있다. 익명의 관계자는 “공중화장실 변기 레버가 바닥에 설치돼있지 않는 이상 손으로 누르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생활밀착형 제품 생산업체 디딤스는 발로 눌러 사용하는 변기 레버를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사의 제품을 보면 발로 누르는 레버는 바닥에 설치돼 발로 밟기 편하게 돼 있다. 바닥이 아닌 변기 위쪽에 설치된 레버는 애초에 발로 누르는 용도로 설계된 것이 아님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출장갔다 일찍 왔더니 침대에 다른 남자가…양육권·위자료 받고 싶다”

    “출장갔다 일찍 왔더니 침대에 다른 남자가…양육권·위자료 받고 싶다”

    출장 일정이 변경돼 집에 일찍 돌아온 남성이 아내가 다른 남자와 함께 침대에 있는 것을 목격했다는 충격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5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같은 회사에서 일을 하다 만나 결혼을 했고 아들 딸 한 명씩을 낳았다”는 남성 A씨가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아내가 같은 회사의 다른 남자와, 그것도 오랫동안 부정행위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 그걸 알게 된 건, 출장을 다녀온 날이었다. 먼 지방에 가야 하는 일이라서 하룻밤 묵고 올 예정이었는데 일정이 변경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아내가 좋아하는 빵을 사서 집에 도착한 A씨는 현관에서 다른 남자의 구두를 발견했다. 침대에는 아내와 다른 남자가 누워있었고 A씨는 들고 있던 빵을 두 사람에게 던졌다. 아내가 아이들을 친정에 맡기고 상간남과 집에 머물고 있었던 것. 그는 “아내가 처음엔 싹싹 빌며 이혼하자고 하더니, 제가 아이들을 생각해 그럴 수 없다고 하자 오히려 자신이 소송을 걸겠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아이들을 주로 양육하겠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상간남과 아이들이 같이 있는 것을 도저히 두고 볼 수 없다는 A씨는 “아이들을 제가 기르고 싶다. 그리고 아내에겐 위자료를 받을 생각이 없지만, 상간남에게는 위자료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변호사의 조언을 구했다. “유책 배우자의 이혼 청구 허용 안 돼…양육권은 다른 문제” 사연을 들은 김예진 변호사는 우선 “상간남에 대한 폭력이나 상해가 있었다면 사건이 커진다. 폭행을 하는 경우 자칫하면 형사처벌이 될 수도 있다”며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아내의 이혼 청구 가능 여부에 대해 김 변호사는 “우리나라 법에서는 유책 배우자의 이혼 청구를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김 변호사는 그럼에도 유책 배우자들이 상대방의 마음을 돌릴 요량으로 일단은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양육권의 경우에는 많은 사람들이 ‘유책 배우자가 자녀 양육을 하면 안 되지 않나’라고 생각하는 것과 달리, 유책 배우자가 자녀와 더 깊은 유대관계가 있다고 하면 유책 배우자도 양육권자가 될 수 있다고 김 변호사는 전했다. 이어 “자녀분들이 만 13세 이상일 경우에는 직접 자녀분들의 의사를 확인하고 양육자를 지정할 수도 있다. 만 13세가 되지 않더라도 가사조사관들이 자녀가 앞으로 엄마나 아빠 중 누구와 같이 살길 원하는지 그 의사를 확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책 배우자인 아내는 재산 분할을 받을 수도 있다. 부정행위에 따른 손해배상은 위자료에 반영되고, 부부가 공동으로 이룬 재산과 관련해서는 그 기여도에 따라 분배가 되기 때문이다. 다만 A씨가 “아내 말고 상간남에게서만 위자료를 받고 싶다”고 한 부분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 변호사는 “법원에서는 비유책 배우자가 유책 배우자의 위자료 지급 채무를 면제, 즉 포기했어도 같이 부정행위를 저지른 상간자에 대해서까지 면제의 효력이 미친다고는 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즉, A씨 아내의 이혼 청구는 기각이 될 수 있으나 양육권은 유책 배우자를 떠나 자녀와 유대관계로 결정돼 양육환경 등 조사에 따라서 결정된다. 또한 아내에게는 위자료를 받지 않으면서 상간남에게만 위자료를 별도로 청구할 수 있다.
  • 매카시·차이 회동에 ‘美中 충돌’

    매카시·차이 회동에 ‘美中 충돌’

    대만 총통·미 하원의장 만남, 1979년 이후 처음 中 “펠로시 대만 방문 때 미중 위기서 교훈 배워야”미·중이 5일(현지시간)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로스앤젤레스(LA) 회동에 대해 정면으로 대립했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자신들이 대만 해협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켰던 전례까지 거론했다. 대만 총통이 미국 내에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또한 미국이 대만과 단교한 1979년 이후 미국에서 이뤄진 양측 간 최고위급 만남이다. 미국 서열 3위인 매카시 하원의장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대만에 대한 지지는 단호하고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이어 “대만에 무기 판매를 지속하고 해당 판매가 제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역과 기술 등을 비롯해 서로 경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날 만남에 앞서 회동에 배석한 공화당 소속 애슐리 힌슨 하원의원 등에 서한을 보내 “지난해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 미·중 관계에 심각한 위기가 촉발됐다. 거기에서 반드시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힌슨 의원이 트위터에 공개한 서한에는 이와 함께 “중국은 명백한 도발에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며 필요하고 단호한 조치를 위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협력하자”는 내용도 포함됐다. 지난해 8월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당시 중국은 대만에 대한 무력시위를 단행하고, 미국과 대화·기후변화 협력 등을 단절하는 8개 항의 보복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반면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외교장관 회의 관련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대만 주변의) 현상 변경을 위해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행동을 취하기 위한 명분으로 사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만 고위 인사의 미국 경유는 새로운 것이 아니며 차이 총통이나 전임자 모두 경유한 바 있다”며 “대만 총통의 (경유 시) 면담 역시 전례와 일치한다”고 말했다.이날 매카시 하원의장과 차이 총통의 만남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LA 인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이뤄졌다. 차이 총통은 지난달 29일부터 9박10일 일정으로 미국을 경유하는 중앙아메리카 2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뉴욕을 거쳐 중미 수교국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한 뒤 귀국길에 다시 미국 캘리포니아에 들렀다. 이를 두고 미국은 ‘경유’일 뿐이라고 강조하나, 중국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져버린 것이라고 항의했다.
  • [속보] 中 “차이잉원-매카시 회동 강렬 규탄…결연한 조치 취할 것”

    [속보] 中 “차이잉원-매카시 회동 강렬 규탄…결연한 조치 취할 것”

    중국은 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회동한 데 대해 “강렬하게 규탄”한다면서 “결연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외교부는 6일 발표한 담화에서 차이-매카시 회동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수교 성명 등) 규정을 엄중하게 위반하고 중국 측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엄중하게 해쳤으며,대만 독립·분열 세력에 엄중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담화는 이어 “중국은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하며,강렬하게 규탄한다”면서 “미국과 대만이 유착해 행한 엄중하게 잘못된 행동을 겨냥해 중국 측은 앞으로 결연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국가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수호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 아파도 뛴다… 취재 열정 ON[포토 다큐]

    아파도 뛴다… 취재 열정 ON[포토 다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는 1200여명의 상시·장기 출입기자가 등록돼 있다. 정당 회의실에 당대표 및 최고위원들이 입장할 때면 복도부터 카메라 셔터 소리가 커지면서 플래시 섬광이 번뜩인다. 당대표의 발언이 시작되면 셔터 소리는 더 빨라지고 발언을 받아 치는 기자들의 노트북 자판 두드리는 소리는 요란해진다.국회는 편한 출입처로 오해받지만 힘든 출입처 중 한 곳이다.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면 정장 차림의 취재기자들은 회의실 앞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주저앉아 회의가 끝날 때까지 대기한다.한국기자협회에 등록된 1만 1000여명의 기자는 사건·사고, 집회, 폭설, 태풍 등의 현장을 비롯해 경찰서, 시민사회단체, 기업, 정부 청사, 국회, 대통령실 등의 출입처에서 취재를 한다. 서울외신기자클럽에 소속된 세계 각국 100여개 언론사 250여명의 외신기자는 한반도 전역에서 현장 취재와 팩트체크를 원칙으로 전 세계에 한국의 소식을 전하고 소통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한때는 선망의 직업이었던 기자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급증하고 있는 언론사 간 경쟁도 치열하고 갑자기 발생하는 돌발 사건으로 긴장을 늦출 수도 없으며 불규칙한 근무로 개인 생활을 보장받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사건 현장 어디든 기자들은 찾아간다.지난 2월 튀르키예 지진 현장에서 취재를 한 서울신문 곽소영 기자는 “잠을 잘 곳도, 씻을 곳도 없어 렌터카에서 차박을 하며 취재를 했고”, “무너진 건물 위에서 취재하다가 여진을 겪거나 어렵게 숙소를 구해 잠을 자다가 건물이 흔들려 급하게 대피하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취재한 연합뉴스 임화영 기자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전쟁터라 걱정이 앞섰는데 포격당한 건물 잔해 속에서 일상생활을 하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보면서 오히려 마음이 아팠다.”, “임시거처에서 포격으로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나 난민이 돼 버린 사람들의 사연을 듣고 눈물이 나와 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취재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당시의 감정을 설명했다.대부분의 기자가 각자 자신이 위치한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취재하지만 항상 응원받는 것만은 아니다. 4·16 세월호 참사 당시 무분별한 속보 전쟁으로 유가족을 비롯한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 줘 기자를 조롱하는 ‘기레기’(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4월 7일은 신문의 날이다. 각종 포털 사이트 등 온라인을 통해 뉴스를 접하면서 ‘종이신문’의 몰락에 대한 우려가 생긴 지 오래다. 챗GPT가 모든 질문에 답은 하지만 사실 여부는 모른다. 인공지능(AI)도 정보가 있어야 어떤 판단이라도 내린다. 난무하는 가짜뉴스 속에서 치열한 취재를 통해 검증된 사실만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레거시 미디어’ 기자들은 오늘도 현장에 있다.
  • [데스크 시각] 받은 만큼 갚고 준 만큼 얻어내라/박상숙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받은 만큼 갚고 준 만큼 얻어내라/박상숙 산업부장

    대만 TSMC는 미국 애리조나에 400억 달러를 들여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원래 투자액은 120억 달러였으나 3배 이상 몸집을 키우고, 생산품도 3나노 최첨단 반도체로 급을 높였다.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시도하는 바이든 행정부에 맞춰 계획을 확 바꾼 것이다. 투자 확대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창업자 모리스 창이 내뱉은 멘트가 의미심장하다. “자유무역은 거의 죽었다.” 반도체는 대만에서 만들어야 경제성이 좋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그러나 ‘반도체는 인프라’라는 바이든의 선언 이후 가중되는 미국의 압박과 구애에 결국 손을 들었다. 창의 탄식(?)처럼 대중 견제 목적에서 미국이 보호무역주의 시대로 회귀하고 있다는 원성이 자자하다. 그러나 최근 나온 장하준 런던대 교수의 저서(‘경제학 레시피’)를 보면 자유무역은 “경제학적 신화”였을 뿐이다. 장 교수는 영국과 미국이 자유로운 교역과 정책으로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잡았다는 것은 사실 왜곡이라고 본다. 그에 따르면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보호무역으로 자국의 산업을 발전시킨 장본인들이 바로 영미 두 나라다. 그렇기에 국제무역에 존재하는 힘의 불균형을 이해하고, ‘자유’라는 단어에 눈이 멀지 않을 것을 강조한다. 사실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에 언제는 유리했던 무역환경이 있었던가. 강대국들은 늘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웠고 자국 시장에서 이익을 거둔 만큼 유무형의 대가를 꼭 받아 냈다. 힘의 논리를 앞세운 미국이 동맹 기업을 차별한다고 분개하지만 80년대 반도체 강국 일본을 누르기 위해 전략적으로 한국 기업을 키웠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그다지 억울할 일도 아니다. 삼성이 뭐가 아쉬워서 기술유출 우려까지 감내하며 미국이 주는 보조금을 받냐며 부정적인 국내 여론이 크다. 그러나 보조금 거부는 미국과 함께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될 위험이 높다. 삼성이 세계적인 제조 기술을 가졌다 해도 반도체 원천 기술과 장비는 여전히 미국의 것이다. 중국을 따돌리기 위해 미국이 새로 짜는 반도체 기술 표준에서 스스로 왕따를 택하는 건 어리석음을 넘어 자해행위다. TSMC처럼 차라리 화끈하게 주고 필요한 걸 얻어내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미국 순방에 오른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TSMC의 투자 확대를 내세워 바이든 행정부에 이중과세 방지 협정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바이든의 재선에 보탬이 되는 치적을 안겼으니 청구서를 내미는 것이다. 마침 윤석열 대통령도 이달 말 미국 국빈 방문에 나선다. 용산은 최근 반도체 기업의 세액 공제를 대폭 확대한 K칩스법 통과에 힘을 싣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을 진두지휘하면서 반도체 산업의 강력한 후원자가 됐다. 지난 주말 공개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지침에 우리 기업의 요구가 대체로 반영된 것도 정부가 팔을 걷어붙인 덕이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제아무리 삼성이라고 해도 개별 기업 혼자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더구나 반도체 산업이 국가 간 게임이 돼 버린 현실에서 정부와 기업은 2인3각을 넘어 일심동체의 관계까지 요청받는 시점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한미 관계에서 ‘1호 영업사원’ 윤 대통령이 어떻게 우리 기업의 이익을 관철시킬 수 있을까. 다시 장 교수의 조언으로 돌아가면 강대국의 일방주의에 대처하는 길은 상호(相互)주의 원칙을 끝까지 지켜 내는 데 있다. 바이든 취임 이후 한국 기업의 투자 러시로 우호적인 보따리는 던져 놓은 셈이다. 정식 외교 관계가 아닌 대만도 투자의 대가를 요구하는 판국에 70년 혈맹인 우리는 더 당당하게 주고받을 조건과 자격이 차고 넘친다. 이왕이면 한반도의 점증하는 불안정성을 고려해서 핵과 관련한 보다 발전적인 거래를 제안하는 것도 ‘글로벌 정경융합’ 시대에 고려해봄 직하다.
  • “항공우주산업 세정 지원… 혁신성장 뒷받침”

    “항공우주산업 세정 지원… 혁신성장 뒷받침”

    김창기 국세청장이 5일 항공우주산업에 대한 세정 지원을 다각화해 정부가 추진하는 미래 혁신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이날 경남 진주 뿌리기술지원센터에서 열린 중소 항공부품 제조업계 대표들과의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항공기 부품 제조 기술력을 인정받은 혁신 중소기업은 원칙적으로 세금 신고내용 확인 대상에서 제외하고 연구·인력 개발비 세액공제 사전심사를 우선적으로 처리하고 있다”면서 “부가가치세 납부기한 연장, 환급금 조기지급 등을 통해 기업들이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세청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납세유예 신청 시 담보 면제 기준금액을 기존 7000만원에서 1억 5000만원으로 상향해 주는 납세 담보 면제 특례기간을 올해 말까지 연장해 자금난 해소를 돕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항공부품 업계 대표들은 김 청장에게 항공우주산업 투자에 대한 정부의 세제 지원, 연구·인력개발비 세액공제율 인상, 중소기업 근로자 소득세 감면 등을 건의했다.
  • 태풍 힌남노 복구로 힘든 때… 고객사부터 챙긴 포스코

    태풍 힌남노 복구로 힘든 때… 고객사부터 챙긴 포스코

    태풍 ‘힌남노’ 수해로 전례 없는 위기를 겪은 포스코가 복구 상황에서도 국내 고객사 경영 악화를 막기 위해 ‘동반 성장’ 정책을 펼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포스코 동반 성장 정책의 수혜 기업은 포항제철소 도금 CGL 공장과 스테인리스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가공·수출하는 아주스틸과 티엠씨다. 포스코의 포스맥(PosMAC·POSCO Magnesium Aluminum alloy Coating product)을 이용해 태양광 패널을 지지하는 구조물을 생산하는 아주스틸은 수해 소식에 가장 가슴을 졸였던 회사다. 고부식 환경에 활용되는 포스맥은 타사 제품으로 대체 불가능한 소재이기 때문이다. 당시 포스코는 아주스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심한 끝에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을 결정했다. 아주스틸 관계자는 “포스코가 광양제철소 생산을 신속히 결정해 납기에 전혀 지장이 없었다”고 말했다. 포스코에서 생산하는 스테인리스를 가공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LNG 보관 탱크의 내부 구조물을 제작하는 티엠씨도 포스코의 동반 성장 정책 덕에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이 구조물은 프랑스 회사인 가즈트랑스포르 에 테크니가즈(GTT·Gaztransport & Technigaz S.A.)가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탱크 내부 온도를 영하 163도로 유지하려면 GTT 인증을 받은 포스코 스테인리스가 꼭 필요했다. 국내에서 GTT 인증을 받은 기업은 포스코가 유일했기 때문이다. 이에 포스코는 수출재를 내수로 최대한 전환하고 해외 생산 법인을 활용하는 한편 복구 작업 동안 당장 티엠씨가 사용할 수 있는 철강재를 확보해 공급했다. 티엠씨 측은 “포스코가 재사용 가능한 철강재들의 정보와 활용 방안을 컨설팅해 줘서 생산 계획 수립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 최우선 경영을 원칙으로 강건한 산업 생태계 조성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 尹 “국내 단체, 北지시로 간첩행위… 통일부도 대응심리전 준비해 놔야”

    尹 “국내 단체, 北지시로 간첩행위… 통일부도 대응심리전 준비해 놔야”

    5일 외교·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차 국정과제점검회의는 150여분에 걸쳐 모두 생중계된 지난해 12월 1차 회의와 달리 비공개로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1차 회의에서는 개혁 과제와 민생 현안, 지역균형발전 등이 다뤄지며 일반 국민 패널들이 관계 부처 장관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기도 했지만, 이번엔 다소 민감한 외교·안보 문제가 논의돼 이렇게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안의 특성상 일반 국민보다는 전문가들에게 좀더 많은 발언권이 주어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취임 후 있었던 외교·안보 성과를 설명하는 한편 인권과 자유 등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외교를 펼쳐 온 배경을 소개하는 데 주력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자유, 인권, 법의 지배라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하는 국가 간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해 왔다”며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의 연대와 협력은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생존과 국익뿐 아니라 우리의 헌법 가치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와 직결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정과 외교는 같은 것이다. 동전의 양면이다”라며 “그래서 철학과 원칙이 동일하고, 우리 국민과 또 우리의 상대국에 똑같은 공정한 기회와 예측 가능성을 주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이와 함께 “외교·안보가 민생과 직결된다”고 밝힌 것은 현 정부의 ‘가치외교’가 국익과도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윤 대통령은 “북한의 인권 실상을 확실하게 알리는 것이 국가안보를 지키는 일”이라며 북한 인권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인권 실상이 정확히 알려져야 국제사회도 우리와 연대해서 북한이 평화를 깨려는 시도를 억제하려 할 것”이라고 했고, 이어 “최근 수사 결과를 보면 국내 단체들이 북한의 통일전선부 산하 기관들의 지시를 받아서 간첩 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북한의 통일 업무를 하는 곳에서 그런 일을 한다면 우리 통일부도 국민들이 거기에 넘어가지 않도록 대응 심리전 같은 것들을 잘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이에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북한 인권 침해자에 대해 언젠가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관련 자료를 축적하겠다”며 “올해 안에 ‘신통일 미래구상’을 발표하겠다”고 보고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도발과 관련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가 먼저 공격을 받았을 때는 싸워서 이길 수 있도록 우리 군이 확고한 대적관과 군기를 확립하고, 효과적인 실전훈련으로써 역량을 극대화해야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날 국민 패널에는 국가보훈처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인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과 탈북자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등 전문가그룹과 일반 방청객 등 100여명이 함께했다. 전문가그룹은 외교·통일·국방·보훈 등 이날 회의 세부 주제에 따라 결정됐으며, 일반 패널 중에는 현역 군인과 탈북민 등도 포함됐다. 최 연구위원의 “미래 세대를 위해 어떤 한일 관계를 물려줄지 고민이 필요하다”는 발언에 윤 대통령은 “국민과 국익을 최우선한다는 동일한 철학과 원칙을 가지고 해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대외 관계에서 정부나 정치권이 갈등을 부추겨 국내 정치에 활용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윤 대통령이 강조한 당정 협의 강화 기조에 따라 국민의힘에서 김기현 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 김태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한기호 국회 국방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 당정 “학폭 가해 기록, 정시까지 반영…취업까지 보존 검토”

    당정 “학폭 가해 기록, 정시까지 반영…취업까지 보존 검토”

    총리 주재 학폭 대책위원회서 최종 확정 발표“가해자에 반드시 불이익…엄정하게 조치” 국민의힘과 정부가 5일 학교폭력 종합 대책으로 학폭 가해 기록을 대입 수시에서 정시까지 확대 반영하기로 했다. 또한 학폭 가해 기록 보존 기간을 취업 때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관련 당정협의회’를 개최하고 학폭 근절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책은 ▲가해 학생 엄정 조치 ▲피해 학생 우선 보호 ▲교사의 교육적 해결 ▲학교의 근본적 변화 등 네가지 방향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학교폭력 엄정 대응을 위해서 학교 생활 기록부의 중대한 학교 폭력 가해 기록 보존 기간을 더 연장하고 현재 전형과 관련해서 반영하고 있는 기록을 정시까지 확대 반영하기로 했다”며 “학폭에 대한 경각심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데 당정은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부 기록 보존기간을 늘리는 것은 책임을 무겁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보존 기간을 취업시까지 늘리는 방안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총리 주재의 학폭 대책위원회를 개최해서 최종 확정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 의장은 “피해 학생을 우선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제도 미비점을 1대 1 전담 제도를 통해서 피해 학생 맞춤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데도 인식을 같이 했다”며 “학폭 책임 인식을 제공하고 인성, 체육, 예술 교육 등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데도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당은 학폭 예방 및 대책 법률, 행정심판법 등 관련 입법을 조속히 추진할 예정이다. 학교 폭력 건수는 2016년까지 해당 2만여건을 유지하다가 2017년 3만 1240건, 2018년 3만 2632건, 2019년 3만 1130건 등 급증했다. 모두발언에서 참석자들은 가해자에게 반드시 불이익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학폭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학폭 가해자들에게는 어떤 방식이든 반드시 불이익 따른다는 기본원칙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태규 의원도 “무엇보다 피해자보호 우선주의 확립하고 가해자는 반드시 상응하는 불이익 대가 치른단 점 어려서부터 가르쳐줘야 한다”고 했다. 이주호 교육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 2월 말 윤석열 대통령은 새학기 앞두고 교육부가 지방교육청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학폭 근절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며 “이번 대책을 통해 학폭시 반드시 상응하는 조치가 뒤따른단 인식이 확고히 자리잡도록 가해 학생에 대해 더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 G8 편입에 美 역할해야”

    “한국 G8 편입에 美 역할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말 미국을 국빈 방문해 가질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주요 8개국(G8) 편입을 위한 미국의 조력, 양국 간 통상 공조 강화, 첨단 기술·경제 동맹 확장, 인적 교류 확대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져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미국 측은 중국을 견제할 인도·태평양 중심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노선을 더 선명히 부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4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공동으로 웨비나를 열어 한미 정상회담의 주요 과제를 전망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은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한국 기업에 대한 불공평한 대우가 문제 되고 있는 만큼 통상 분야에서 한미 동맹 정신 수호와 양국 간 공조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또 그는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분야에서 양국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첨단 기술·경제 동맹으로의 확장이 양국 모두에 윈윈”이라고 짚었다. 한국이 G8로 참여할 수 있도록 미국이 역할을 해 줄 것도 요청했다. 엘리엇 강 미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 러시아, 북한과 같은 국가들이 세계 안보와 규칙 기반의 글로벌 질서를 위협하고 있다”고 전제하며 “인도·태평양을 중심으로 동맹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미국 측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특히 글로벌 규범을 강화하기 위한 다자간 노력에서 한국의 중추적인 역할이 필수적이라고도 강조했다. 강 차관보는 “중국이 군사력 확장을 위해 다른 나라의 선진 기술과 지적 재산을 불법적으로 유입시키고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수출통제 정책 시행, 미국 내 유입되는 투자·인수합병(M&A) 규제, 민감한 기술에 대한 해외 투자의 엄격한 관리 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열린 토론에서 유명희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최근 IRA 세부 규정에 우리 정부와 업계의 입장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앞으로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 있어 상호 간 비차별 원칙, 투명성 등 기본 원칙을 준수하며 과도한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앤서니 김 헤리티지재단 연구위원은 “이번 정상회담이 한미 동맹을 더욱 진전시킬 완벽한 기회”라며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해 G7에 한국을 포함시켜 G8로 확장하면 국제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 정진상 측 “檢, 유동규 진술 중 유리한 것만 제출”

    정진상 측 “檢, 유동규 진술 중 유리한 것만 제출”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측이 위례·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진술 중 유리한 부분만 법원에 선별 제출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정 전 실장 측은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뇌물 수수 혐의 등 공판에서 “검찰이 제출한 증거 자료는 유 전 본부장이 진술을 번복한 이후인 2022년 9월 이후부터의 신문 조서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사는 2021년 9월부터 이뤄졌다”면서 “공소사실과 부합하지 않더라도 진술 전부를 법정에 제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검찰은 “검사가 수사하면서 알고 있는 모든 내용은 수사 기록에 들어가게 돼 있다”며 “마치 검찰이 의도적으로 자료를 숨기고 선별한 것처럼 말한 부분에 이의를 제기한다”고 맞섰다. 양측의 신경전에 재판부는 “원칙대로 이 사건의 수사팀이 수사한 자료는 모두 목록이 작성돼 있는데, 목록 중 받아 볼 필요가 있는 자료는 변호인이 신청하면 열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날 정 전 실장 측이 휴정 시간에 기자들에게 쟁점에 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갖기로 한 것을 두고 “공판장에서 공정하게 이뤄져야 하는 공방을 밖으로 끌고 나와 여론 재판을 하자는 것과 다름없다”고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 4·5 재·보선 9곳 투표...막판 유세 총력전

    4·5 재·보선 9곳 투표...막판 유세 총력전

    4·5 재·보궐선거 투표가 5일 5개 시·도 9개 재·보궐선거구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이번에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구는 국회의원 1곳(전북 전주을), 군수 1곳(창녕군), 도의원 2곳(경북 구미·경남 창녕), 구·시의원 4곳(울산 남구·충북 청주·전북 군산·경북 포항), 교육감 1곳(울산) 등 9곳이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거인은 지정된 투표소에 주민등록증·여권·운전면허증 등 생년월일과 사진이 포함된 본인의 신분증(모바일 신분증 가능)을 지참해야 투표할 수 있다. 모바일 신분증의 경우 ‘화면 캡처’는 인정되지 않는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격리가 필요한 유권자는 일반 유권자들이 모두 투표를 마친 이후인 오후 8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투표가 가능하다. 오후 8시 30분 전에 도착하거나 일반선거인 투표가 종료되지 않으면 투표소 밖에서 대기해야 한다. 격리 유권자는 ‘코로나19 양성 통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격리자임을 반드시 확인받아야 한다. 투표 인증사진 등은 투표소 밖이나 입구에서만 촬영할 수 있고 기표소 안에서 투표지를 촬영하거나, 촬영한 투표지를 SNS에 게시하는 행위 등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선거를 하루 앞둔 이날 후보들은 막판 유세 총력전에 나섰다. 가장 주목받는 선거구인 전북 전주을에서는 국회 입성을 두고 강성희 진보당 후보, 민주당을 탈당한 임정엽 무소속 후보, 김경민 국민의힘 후보 등 총 6명의 후보가 격전을 벌이고 있다. 전주을 지역구는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의 당선 무효형으로 공석이 된 만큼 민주당은 책임을 인정하고 해당 지역에 대한 무공천을 결정했다. 앞서 이번 선거 사전투표는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이틀간 진행됐다.
  • 中, 대만총통·美 하원의장 회동 경고 “역사의 심판 받을 것”

    中, 대만총통·美 하원의장 회동 경고 “역사의 심판 받을 것”

    미국 권력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날 것이라는 발표에 중국이 강하게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미국이 차이잉원의 경유 형식 방미와 매카시 하원의장간 만남을 안배하는 데 결연히 반대한다”며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수교 성명) 규정에 위배되고 중국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마오 대변인은 “중국은 사태의 추이를 면밀히 추적하고 국가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단호하고 힘있게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주재 중국 총영사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의 엄정한 교섭과 반복적인 경고에도 차이잉원의 경유를 돕고 대만 당국의 독립 도모 행위를 지지했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고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중화민족 역사발전의 대세이자 전체 중화권 아들·딸의 공동 의지”라며 “대만으로 중국을 제압하려는 일부 세력의 시도는 반드시 실패로 끝날 것이고 반드시 역사의 정의로운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29일 차이 총통은 10일 일정으로 중미 수교국인 과테말라와 벨리즈 순방에 나섰다. 같은 날 그는 뉴욕에 들러 허드슨연구소 주최 행사에 참석했고 다음날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도 만났다. 중미 순방을 마치고 대만으로 돌아가는 5일에도 LA를 방문한다. 매카시 하원의장 사무실 측은 “오는 5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대만 총통과 초당적 만남을 주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경기도 “택배차 고장 시 차량대여 서비스 가능”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통과

    경기도 “택배차 고장 시 차량대여 서비스 가능”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통과

    택배차가 사고·고장 등으로 운행이 불가능한 경우 화물차량을 단기간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가 현행 규제의 문턱을 넘었다. 경기도는 지난달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개최한 ’23년 제27차 신기술·서비스 규제특례심의위원회에서 도가 컨설팅한 규제샌드박스 과제 ‘택배차 사고·고장 시 차량 대여 서비스’ 과제가 실증 특례 승인을 통과했다고 4일 밝혔다. 규제샌드박스란 신산업 혁신성장을 위해 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제품·서비스에 대해 일정 기간 현행 규제를 면제하거나 유예해 시장 출시와 시험·검증이 가능하도록 특례를 부여하는 제도다. 경기도 컨설팅을 통해 실증 특례 승인받은 A모터스의 택배차 사고·고장 시 차량 대여 서비스는 택배 차량이 배송 중 사고 또는 고장으로 운행할 수 없는 경우 동급 택배용 화물차량을 현장으로 탁송 및 대여하는 것이다. 현 행법상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제56조에 따라 자가용 화물자동차의 유상 운송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또한, ‘생활물류서비스법’상 영업허가를 받아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해도 ‘생활물류서비스법 시행령’ 제2조에 따른 택배 서비스 사업의 시설·장비 등 등록기준 요건충족이 어려워 사업추진이 불가능했다. 심의위는 “택배차 사고 고장 시 마땅한 대체 방법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영세 자영업자인 택배기사에게 유용한 서비스로서 원활한 물류배송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차량 대여는 택배전용 화물자동차의 사고나 고장이 있는 경우로 한정하고, 차량을 대여받은 자 본인이 직접 운행해야 하는 등의 조건으로 특례 승인했다. 이에 따라 신청 기업은 실증기간 동안 3단계(1단계 : 3개월간 사전 운영, 2단계 : 실증지역 및 규모 확대, 3단계 : 추가 확대)에 걸쳐 실증 운영 지역과 대여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공직자의 창] 경쟁과 독점, 이에 대한 공정위의 역할/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공직자의 창] 경쟁과 독점, 이에 대한 공정위의 역할/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경쟁’(Competition)은 “함께 노력하다”란 의미의 라틴어 ‘Competere’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로마시대에 전차경주에서 말과 수레라는 동등한 수단을 갖고 함께 노력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경쟁이라는 말 속에는 이미 어원적으로 ‘공정’이라는 개념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한편 ‘독점’(Monopoly)에 대한 관심도 고대 그리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저서 ‘정치학’에서 하나의 판매업자가 다른 업자들을 완전히 배제하고 시장을 독점한다면 시장 내 가격이 과도하게 높아질 수 있음을 언급한 바 있다. 독점의 폐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은 인류사의 오랜 숙제였던 것이다. 독점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경쟁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독점력’(Monopoly power)을 “가격을 통제하거나 경쟁을 배제하는 힘”이라고 정의한 바 있는데, 과도한 독과점으로 경쟁이 없어지면 노력과 혁신의 유인이 저하되고 그 결과 자유시장경제는 그 기능을 발휘하기 어렵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독점의 폐해를 막고 경쟁을 촉진하는 역할을 공정거래위원회가 담당한다. 공정위는 독과점 남용·담합을 제재하고 경쟁제한적 규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없이 독과점 남용 현상이 방치되면 시장기능이 훼손되고, 이는 결국 국민들의 피해로 귀결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공정위가 독과점으로 인해 경쟁이 왜곡된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지극히 친(親)시장적인 것이다. 시장경제가 가장 발달한 미국에서 경쟁법이 태동했고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에서 경쟁당국이 활발히 법을 집행하고 있는 것은 공정위의 시장경제 지킴이로서의 역할이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잡고 있음을 잘 나타낸다. 그리고 경쟁당국의 시장 개입은 경쟁을 살리는 시장친화적인 방식을 지향한다. 독과점 규율을 가장 잘하는 곳은 경쟁당국도 산업당국도 아닌 바로 경쟁사업자이다. 독과점 시장이라 하더라도 경쟁사업자가 제대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만 조성되면 경쟁 과정의 복원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 이와 같은 고민을 바탕으로 공정위는 올해 초 ‘원칙이 바로 선 공정한 시장경제 조성’을 위한 2023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혁신경쟁을 저해하는 독점력 남용 행위와 시장 반칙 행위인 담합・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고 대기업집단시책의 경우 기본적인 틀은 유지하되 경제환경의 변화에 따라 제도를 합리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인 중소기업들이 혁신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도급법 등을 엄정 집행하고 관련 제도를 개선해 나갈 것이다. 독과점을 타파하고 공정한 경쟁 기반을 확립하는 것은 공정위에 주어진 기본 소임이다. 공정위는 앞으로도 책무를 성실히 수행해 경쟁을 통한 우리 경제의 혁신과 성장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
  • 비상 아닌데 급제동… 법원 “조종사 자격정지 정당”

    비상 아닌데 급제동… 법원 “조종사 자격정지 정당”

    항공기 이륙을 앞두고 제동장치를 잘못 작동시켜 부품을 망가뜨리고 승객 137명이 후속 항공편으로 이동하게 한 항공기 기장에게 15일간 자격정지 처분을 한 것은 정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3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서울행정법원 5부(부장 김순열)는 기장 A씨가 국토교통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운송용 조종사 자격증명 효력정지처분 취소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A씨는 2020년 4월 이륙에 앞서 견인 차량이 항공기 ‘뒤로 밀기’를 하던 중 비상 상황이 아님에도 주차 브레이크를 작동했다. 국토부 장관은 이를 운항 규정 미준수로 보고 A씨의 조종사 자격을 15일간 정지했다. A씨는 항공안전법상 근거 조항들이 법률유보·평등·과잉금지·명확성 원칙에 위배돼 위헌이므로, 이를 바탕으로 한 처분도 위법해 취소돼야 한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A씨의 위헌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격정지 처분이 정당했다고 봤다. 또한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운항 규정 위반이 단순한 착오에 의한 것으로 물적 피해가 경미함에도 운항 규정 위반으로 제재하는 것은 가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중대형 사고로 연결될 수 있는 행위”라며 “물적 피해가 경미하다는 사정만으로 아무런 제재를 가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은 부당하다”고 판시했다.
  • 용산·여의도 잇는 컨트롤타워… 현안 꿰뚫는 ‘멀티플레이어’ 포진[윤석열 정부 2023 공직열전]

    용산·여의도 잇는 컨트롤타워… 현안 꿰뚫는 ‘멀티플레이어’ 포진[윤석열 정부 2023 공직열전]

    윤석열 정부의 공직사회를 이끄는 주역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어떤 특징과 배경을 지녔고 어떤 생각과 역할을 하고 있나. 서울신문은 행정 일선의 현장 지휘관으로 국가 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이행하는 다양한 정부 부처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장차관과 실·국장 등 고위직부터 능력자로 촉망받는 주요 실무 과장급까지 그들의 면면과 역할 등을 담은 ‘윤석열 정부 2023 공직열전’을 매주 연재한다.국무조정실(국조실)과 국무총리비서실은 국무총리를 보좌해 중앙행정기관을 지휘하고 정책을 조정하는 ‘컨트롤타워’다. 국정을 이끄는 용산 대통령실과 민심을 반영하는 여의도 국회 사이에서 행정부의 대표 역할을 한다. 그래서 다양한 현안에 밝고 시야가 넓은 ‘멀티플레이어’가 많다. 국조실의 역할이 일반에 널리 알려진 사례로는 총리 주재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운영’을 들 수 있다. 사상 초유의 방역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 부처의 역량 결집이 시급한 상황에서 총리실은 회의체를 열어 효율적으로 업무를 분담하고 부처 간 이견을 조정하며 대책을 찾아가는 데 일조했다. 이처럼 사회가 복잡해지며 한 부처의 권한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난제가 늘면서 국조실의 역할은 더 긴요해졌다. 행정부 전체를 염두에 둔 핵심을 짚는 데 따라 각 부처의 업무 효율이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조실에서는 신입 사무관 시절부터 여러 분야의 조정 업무를 담당하며 현안을 입체적으로 살피고 핵심을 들여다보는 눈을 훈련한다. 조정이 필요한 사안을 선별하는 ‘눈치’와 성과를 소관 부처에 돌리며 ‘공치사하지 않는 자세’는 조정 업무를 더 잘 해내기 위한 생존 전략에 가깝다. 국조실과 총리비서실은 법제상 분리됐지만 인사와 예산이 일원화된 사실상 한 조직이다. 이명박 정부 때 ‘국무총리실’로 통합됐다가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분리돼 운영된 지 11년째다. 전체 근무자 중 절반가량이 파견된 타 부처 공무원 또는 전문위원인 인적 구성에서도 협업이 필수적인 업무의 특성이 드러난다. 실장급 이상 고위직 인사 18명 가운데 다른 부처 출신이 3명, 별정직 공무원이 4명이다. 최근 5년간 신설된 미세먼지개선기획단(2018년), 국제개발협력본부·청년정책조정실(2021년)은 장기적인 비전을 염두에 두고 여러 부처의 행정력을 투입해야 하는 영역이 늘어난 결과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인 한덕수 총리가 지난해 ‘책임총리제’를 외치며 14년 만에 다시 돌아온 국조실은 어느 때보다 본연의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한 총리의 업무 지시 전화는 종종 이른 새벽부터 시작되는데도 ‘모든 영광은 부처에’라는 원칙은 어느 때보다 강조된다. 매주 월요일 오전, 간부회의는 모든 직원이 지켜보는 온라인 생중계로 열린다. 국정 현안 전반이 광범위하게 다뤄진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정부서울청사 9층 복도가 붐비면 나라가 시끄러운 것”이라는 농담이 통한다. 사무실은 세종시에도 있지만 국회와 용산 간 채널 역할이 부각되는 시기에는 너나 할 것 없이 총리업무지원공간과 스마트워크센터가 있는 9층에 모여 일하기 때문이다. ‘국조실의 시험 범위는 신문 1면부터 맨 끝 광고면까지’라는 말이 있다. 정부의 전체 업무를 총괄하는 국조실 사람들은 정책과 현안을 두루 꿰뚫어야 한다는 뜻이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2차관을 지낸 경제관료 출신답게 탁월한 정책 이해도를 바탕으로 새 정부 출범 이후 안정적인 행정부 운영을 뒷받침하고 있다. 기재부에서 주요 요직을 거쳐 보건복지부 차관까지 지낸 그는 수출입은행장으로도 일했다. 총리뿐 아니라 대통령실과 경제부총리가 주재하는 부처 간 회의체 대부분에 참석하는 방 실장은 정부 예산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순발력으로 다양한 쟁점을 매끄럽게 조율하는 데 강점을 보이고 있다. 한 고위관계자는 “입버릇처럼 ‘타율이 중요하다’며 우선순위 파악을 강조하는데, 그 방향대로 가면 성과도 좋다”고 했다. 정치권에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발이 넓고 정무적 감각이 뛰어나다. 주말엔 주로 수영, 자전거, 달리기를 하며 생각을 정리한다. 박구연 국무1차장은 어떤 긴급한 현안이 닥쳐도 효율적으로 맥을 짚어 기조를 정립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국조실에서 주요 경력을 쌓은 그는 문재인 정부 때인 2020년 8월부터 국정운영실장을 맡은 데 이어 윤 정부에서는 국정 총괄 및 사회 분야를 담당하는 1차장으로 승진했다. 규정에 얽매이지 않고 근본적으로 사안을 들여다보는 자세가 돋보인다고 평가받는다. 신중하면서도 빨리 핵심에 접근하는 업무 스타일은 박 차장이 좋아하는 바둑과도 일면 닮았다. 후배들은 “합리적이고 부드러운 리더십이다. 싫다는 사람을 못 봤다”고 말한다. 국정 현안 전반을 관할하는 남형기 국정운영실장은 자타공인 ‘일벌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 당시 삼성병원에 파견된 ‘방역관리 점검·조사단장’, 2017년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론화지원단장’을 맡는 등 급한 불을 끄는 ‘소방수’ 스타일이다. 공보처에서 공직을 시작해 특임장관실 등을 거쳐 2013년 국조실에 합류했는데도 핵심 보직에 오른 것은 난도 높은 업무를 해결하는 추진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국정운영실의 선임 국장인 양성호 기획총괄정책관은 총리실 내 정책·보좌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거쳐 치밀한 기획력이 돋보인다. 후배들과 원만하고 바닥 민심에도 빠삭한 신뢰받는 선배 스타일이다. 국무회의·차관회의를 보좌하는 김용수 일반행정정책관은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고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 해결 방향을 찾아내는 덕장으로 판단력이 빠르다고 평가된다. 박기준 외교안보정책관은 외교부 동북아국 등에서 주로 중국을 포함해 아시아와 관련된 경험을 쌓아 온 외교관 출신이다. 국조실 선임 과장인 박상철 기획총괄과장은 대통령과 총리의 주례회동을 기획·조정하는 등 막중한 업무를 소화하고 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공직을 시작했는데도 뛰어난 업무 역량 덕에 기획 분야 핵심 자원으로 꼽힌다. 김영수 사회조정실장은 코로나19, 이태원 참사 등 각종 재난 상황에서 총리 주재 중대본을 보좌하는 등 국민의 생명이 달린 사안을 다루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정부의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도 사회실 소관이다. 사회실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사회 분야 조정 능력을 인정받았다.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에는 국장으로, 최근 마무리 국면에는 실장으로 중대본 실무를 조율하고 있다. 현안이 쏟아지는 사회실에 잡음이 별로 없는 것은 김 실장의 ‘따뜻한 리더십’ 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장영현 사회복지정책관도 온화한 성품이 돋보인다. 아무리 골치 아픈 사안을 보고받아도 후배 직원에게 한 번쯤은 농담을 던져 분위기를 푼다고 한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일하며 향후 문제가 될 부분까지 미리 걸러진다는 평가다. 최용선 교육문화여성정책관은 사소한 것 하나 빠뜨리지 않는 엄격한 스타일이다. 국장 승진 직후 주요 부서를 맡아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에 파견됐던 권혜린 안전환경정책관은 복귀 직후 이태원 참사 대응 최전선에서 꼼꼼한 일 처리 능력을 발휘했다. 통상 사회실은 험지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온화하고 배울 것 많은 실·국장 아래에서 일하고 싶다며 선호하는 사무관들이 꽤 있다는 후문이다. 백일현 정부업무평가실장은 원칙을 중시하며 타고난 꼼꼼함으로 전 부처에 ‘당근과 채찍’을 제공하는 국정과제 관리와 정부업무평가를 이끌고 있다. 2018년 규제총괄정책관으로 ‘규제 샌드박스’ 탄생에 일조했다. 이장호 평가총괄정책관은 과묵함 속에서도 굳은 심지로 묵묵히 맡은 업무를 해낸다. 김희순 국정과제관리관은 치밀함으로 새 정부 출범 이후 국정과제 체계를 잡는 데 선봉에 섰다. 송경원 청년정책조정실장은 합리적인 성품으로 여러 부처에 산재한 청년 정책을 조정하고 통합하고 있다. 경제 분야 조정에서 전문적 식견을 지녔다. 국조실 내 축구 동호회 회장을 지냈다. 김진남 청년정책기획관은 보좌와 정책, 소통 분야 경력을 두루 거쳐 순발력이 좋다고 평가받는다. 이상로 청년정책협력관은 정무와 공보 분야 경력을 바탕으로 청년들의 국정 참여를 추진력 있게 이끌고 있다. 이덕진 정부합동부패예방추진단 부단장은 보기 드문 이공계 출신 검사로 과학수사에서 많은 성과를 올렸다. 서울대에서 디지털포렌식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특히 이 부단장 파견 이후 태양광 비리 수사 등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심종섭 공직복무관리관은 정확한 판단력과 빠른 업무 처리로 유명하다. 대통령실이 민정수석실을 폐지한 직후 사실상 유일하게 중앙행정기관 감찰 권한을 가졌던 공직복무관리관에 임명된 것은 뛰어난 업무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인사와 예산을 책임지는 권용식 총무기획관은 돌다리도 두드리는 꼼꼼함으로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외교관 출신의 태준열 외교보좌관은 영사와 기획 업무 경력을 바탕으로 총리의 외교 활동을 안정적으로 보좌하고 있다. 이 밖에 1차장 산하는 아니지만 국조실장 산하로 조세심판원과 국제개발협력본부가 있다. 황정훈 조세심판원장은 기재부 세제실 등을 거쳐 조세 심판 업무에 정통한 인물이다. 심판원 상임심판관 가운데 최장기 근무 기록을 가진 그는 6년 만의 내부 승진으로 원장에 임명됐다. 균형 잡힌 시각과 꼼꼼한 일 처리, 강한 추진력이 돋보이며 지속적으로 증가해 온 조세심판 사건을 원활하게 처리하고 있다. 심판원은 기존 기재부 소속 국세심판원과 행정자치부의 지방세 심사 사무를 통합해 2008년 총리실에 편입됐다. 국제개발협력본부는 기재부 중심의 개발도상국 대상 유상원조기금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외교부가 주관하고 코이카(KOICA)가 전담하는 대외무상원조 등 여러 부처의 공적개발원조(ODA)를 총괄하고 조율하는 조직이다. 효율적인 집행을 위한 조율 기능이 강조되면서 2021년 국조실 산하 개발협력국이 실장급 조직으로 격상됐다. 국조실과 총리비서실에서 다양한 분야를 거쳐 온 한경필 국제개발협력본부장은 적극적인 일 처리로 여러 부처와의 협업이 필요한 업무에서 장점을 살리고 있다. 강주홍 개발협력기획국장은 2010년대 초반 개발협력기획과장으로 3년간 일하면서 ‘한국의 ODA 추진 체계 형성 과정에 관한 신제도주의적 분석’이라는 박사 학위 논문을 쓴 개발 협력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 매년 물부족·하루 산불 34건…메마른 한반도, 재난이 됐다

    매년 물부족·하루 산불 34건…메마른 한반도, 재난이 됐다

    남부 지역을 휩쓴 가뭄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물 부족 및 산불이 발생, 국가 ‘재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상기후로 인해 해마다 물 부족 문제가 커지는 광주·전남 지역에선 생활·공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고 메마른 산림은 강한 바람 앞에 ‘화약고’로 돌변했다. 지난 2일엔 34건의 동시다발 산불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하루 34건이면, 역대 세 번째로 빈번한 산불 발생 기록이 된다. 정부는 3일 매년 심각한 불편을 야기하는 호남 지역 가뭄 극복을 위한 ‘중장기 대책’을 발표했다. 가뭄 대책으로 4대강 본류에 설치된 16개 보를 최대한 활용키로 했다. 환경부는 16개 보의 관리수위 유지 시 1650만t의 용수 확보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문재인 정부의 ‘4대강 재자연화’ 정책 뒤집기 논란을 우려한 듯 감사원의 보 처리 방안 감사와 별개의 활용책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영산강 보로 확보된 물은 농업용수로 활용하고 농업용 저수지에 저장된 물은 생·공용수로 공급하는 방식”이라며 “보의 관리수위를 가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장래 물 수요와 댐 공급능력, 기후변화 영향 등을 재평가해 2단계로 수립했다. 국가가뭄정보포털에 따르면 현재 167개 시군 가운데 가뭄단계 4단계인 ‘경계’ 지역(15곳) 모두 호남이다. 주암댐과 동복댐 수위는 건설 후 최저수위를 기록하고 있다. 공업용수 공급에 비상이 걸리자 여수·광양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이 공장 정비 시기를 상반기로 앞당기는 상황이다.1단계(기본대책)는 영산강·섬진강 유역 6개 댐(주암댐·수어댐·섬진강댐·평림댐·장흥댐·동복댐)별로 최대 가뭄을 가정해 생활·공업 용수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하루 45만t의 용수를 확보키로 했다. 주암댐에서 광주·목포 등 영산강 유역 6개 시군에 공급하는 하루 48만t 중 일부(10만t)를 장흥댐에서 대체 공급한다. 장흥댐 연계로 확보된 주암댐 여유물량은 도수관로(45.7㎞)를 통해 여수산단에 공업용수로 공급할 계획이다. 수어댐 물 부족에 대비해 주암조절지댐에서 광양산단으로 직접 물을 공급하는 비상 공급시설 추가 설치도 추진한다. 여수 공공하수처리시설 내에 재이용수 생산시설과 발전 온배수 등을 활용한 해수담수화 시설을 건설해 여수산단에 공급용수로 활용키로 했다. 지하수 저류댐과 공공관정 개발 등을 물 공급원으로 추가한다. 2단계(비상대책)는 극한 가뭄이 발생할 것을 가정해 최소한의 생활·공업 용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1단계에 더해 하루 16만t 이상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이다. 댐에서 정상적으로 물 공급이 가능한 수위 하한선인 ‘저수위’도 낮은 비상 및 사수(死水) 용량까지 활용키로 했다. 섬에는 지하수 저류댐 확대와 이동식 해수담수화 시설 활용이 담겼다. 이번 대책은 지난달 31일 전남 순천 주암조절지댐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극한 가뭄’ 등 기후 위기 상황에서 항구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시하면서 마련됐다. 국민의힘 또한 ‘민생119’의 민생 문제 제1호 과제로 남부지방의 극심한 가뭄 상황을 고려해 ‘물 보내기 대국민 운동’을 추진키로 했다. 산불 위협은 이날도 이어졌다.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발생한 산불이 418건에 달한다. 지난 20년 중 최다 산불을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324건)과 비교해 29%(94건) 늘었고, 최근 10년 평균(255건) 대비 64%(163건)나 증가했다. 충청권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34건의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전날에는 진화력이 분산된 탓에 7건이 야간 진화가 이어지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산림청은 2016년 391건이던 산불 발생건수가 2018년 497건, 2019년 620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전국 지자체는 오는 10일까지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별 상황관리를 강화하고 감시인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산림 인접지 소각행위가 적발되면 과태료 부과 등 무관용 원칙으로 처벌하겠다”며 “성묘나 산행 시 화기를 소지하지 않고 산림 주변에서 각종 쓰레기 등을 소각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2023 공직열전]용산·여의도 잇는 컨트롤 타워...현안 꿰뚫는 ‘멀티플레이어’ 포진

    [2023 공직열전]용산·여의도 잇는 컨트롤 타워...현안 꿰뚫는 ‘멀티플레이어’ 포진

    윤석열 정부의 공직사회를 이끄는 주역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어떤 특징과 배경을 지녔고 어떤 생각과 역할을 하고 있나. 서울신문은 행정 일선의 현장 지휘관으로 국가 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이행하는 다양한 정부부처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장·차관부터 실·국장까지 고위직은 물론, 능력자로 촉망받는 주요 실무 과장급까지의 면면과 역할 등을 담은 ‘2023 윤석열 정부 공직열전’을 매주 연재한다. <1>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상) 국무조정실(국조실)과 국무총리비서실은 국무총리를 보좌해 중앙행정기관을 지휘하고 정책을 조정하는 ‘컨트롤타워’다. 국정을 이끄는 용산 대통령실과 민심을 반영하는 여의도 국회 사이에서 행정부의 대표 역할을 한다. 그래서 다양한 현안에 밝고 시야가 넓은 ‘멀티플레이어’들이 많다. 국조실의 역할이 일반에 널리 알려진 사례로는 총리 주재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운영’을 들 수 있다. 사상 초유의 방역 위기 극복을 위해 전 부처의 역량 결집이 시급한 상황에서 총리실은 회의체를 열어 효율적으로 업무를 분장하고 부처 간 이견을 조정하며 대책을 찾아가는 데 일조했다. 이처럼 사회가 복잡해지며 한 부처의 권한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난제가 늘면서 국조실의 역할은 더 긴요해졌다. 행정부 전체를 염두에 둔 핵심을 짚는 데 따라 각 부처의 업무 효율이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조실은 신입 사무관 시절부터 여러 분야의 조정 업무를 담당하며 현안을 입체적으로, 핵심을 바라보는 눈을 훈련 받는다. 조정이 필요한 사안을 선별하는 ‘눈치’와 성과를 소관 부처에 돌리며 ‘공치사하지 않는 자세’는 조정 업무를 더 잘 해내기 위한 생존 전략에 가깝다. 국조실과 총리비서실은 법제상 분리됐지만 인사와 예산이 일원화된 사실상 한 조직이다. 이명박 정부 때 ‘국무총리실’로 통합됐다가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분리되어 운영된 지 11년째다. 전체 근무자 중 절반 가량이 타부처 공무원 또는 전문위원의 파견인 인적 구성에서도 협업이 필수적인 업무의 특성이 드러난다. 실장급 이상 고위직 인사 18명 가운데 다른 부처 출신이 3명, 별정직 공무원이 4명이다. 최근 5년간 신설된 미세먼지개선기획단(2018년), 국제개발협력본부·청년정책조정실(2021년)은 장기적 비전을 염두에 두고 여러 부처의 행정력을 투입해야 하는 영역이 늘어난 결과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인 한덕수 총리가 지난해 ‘책임총리제’를 외치며 14년 만에 다시 돌아온 국조실은 어느 때보다 본연의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한 총리의 업무 지시 전화는 종종 이른 새벽부터 시작되는데도 ‘모든 영광은 부처에게’라는 원칙은 어느 때보다 강조된다. 매주 월요일 오전, 간부회의는 모든 직원이 지켜보는 온라인 생중계로 열린다. 국정 현안 전반이 광범위하게 다뤄진다는 후문이다. 직원들 사이엔 “정부서울청사 9층 복도가 붐비면 나라가 시끄러운 것”이라는 농담이 통한다. 사무실은 세종시에도 있지만 국회와 용산 간 채널 역할이 부각되는 시기에는 너나 할 것 없이 총리업무지원공간과 스마트워크센터가 있는 9층에 모여 일하기 때문이다. ‘국조실의 시험 범위는 신문 1면부터 맨 끝 광고면까지’라는 말이 있다. 정부의 전체 업무를 총괄하는 국조실 사람들은 정책과 현안을 두루 꿰뚫어야 한다는 뜻이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2차관을 지낸 경제관료 출신의 탁월한 정책 이해도를 바탕으로 새 정부 출범 이후 안정적인 행정부 운영을 뒷받침하고 있다. 기재부에서 주요 요직을 거쳐 보건복지부 차관까지 지낸 그는 수출입은행장도 역임했다. 총리뿐 아니라 대통령실과 경제부총리가 주재하는 부처 간 회의체 대부분에 참석하는 방 실장은 정부 예산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순발력으로 다양한 쟁점을 매끄럽게 조율하는데 강점을 보이고 있다. 한 고위관계자는 “입버릇처럼 ‘타율이 중요하다’며 우선순위 파악을 강조하는데, 그 방향대로 가면 성과도 좋다”고 했다. 정치권에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발이 넓고 정무적 감각이 뛰어나다. 주말엔 주로 수영, 자전거, 달리기를 하며 생각을 정리한다.박구연 국무1차장은 어떤 긴급한 현안이 닥쳐도 효율적으로 맥을 짚어 기조를 정립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국조실에서 주요 경력을 쌓은 그는 문재인 정부인 2020년 8월부터 국정운영실장을 맡은 데 이어 윤석열 정부에서는 국정 총괄 및 사회 분야를 담당하는 1차장으로 승진했다. 규정에 얽매이지 않고 근본적으로 사안을 들여다보는 자세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신중하면서도 빨리 핵심에 접근하는 업무 스타일은 박 차장이 좋아하는 바둑과도 일면 닮았다. 후배들은 “합리적이고 부드러운 리더십이다. 싫다는 사람을 못 봤다”고 말한다. 국정 현안 전반을 관할하는 남형기 국정운영실장은 자타공인 ‘일벌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 당시 삼성병원에 파견된 ‘방역관리 점검·조사단장’, 2017년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론화지원단장’을 맡는 등 급한 불을 끄는 ‘소방수’ 스타일이다. 공보처에서 공직을 시작해 특임장관실 등을 거쳐 2013년 국조실에 합류했는데도 핵심 보직에 오른 것은 난도 높은 업무를 해결하는 추진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국정운영실의 선임 국장인 양성호 기획총괄정책관은 총리실 내 정책·보좌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거쳐 치밀한 기획력이 돋보인다. 후배들과 원만하고 바닥 민심도 빠삭한 신뢰받는 선배 스타일이다. 국무회의·차관회의를 보좌하는 김용수 일반행정정책관은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고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향을 찾아내는 덕장으로 판단력이 빠르다는 평가다. 박기준 외교안보정책관은 외교부 동북아국 등에서 주로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관련 경험을 쌓아온 외교관 출신이다. 국조실 선임과장인 박상철 기획총괄과장은 대통령과 총리의 주례회동을 기획·조정하는 등 막중한 업무를 소화하고 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공직을 시작했는데도 뛰어난 업무 역량으로 기획 분야 핵심 자원으로 꼽힌다. 김영수 사회조정실장은 코로나19, 이태원 참사 등 각종 재난 상황에서 총리 주재 중대본을 보좌하는 등 국민의 생명이 달린 사안을 다루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정부의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도 사회실의 소관이다. 사회실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사회 분야 조정 능력을 인정받았다.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에는 국장으로, 최근 마무리 국면에는 실장으로 중대본 실무를 조율하고 있다. 현안이 쏟아지는 사회실에 잡음이 별로 없는 것은 김 실장의 ‘따뜻한 리더십’ 덕분이라는 평가다. 장영현 사회복지정책관도 온화한 성품이 돋보인다. 아무리 골치 아픈 사안을 보고받아도 후배 직원에게 한 번쯤은 농담을 던져 분위기를 푼다고 한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일하며 향후 문제가 될 소지까지 미리 걸러진다는 평가다. 최용선 교육문화여성정책관은 사소한 것 하나 빠뜨리지 않는 엄격한 스타일이다. 국장 승진 직후 주요 부서를 맡아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에 파견됐던 권혜린 안전환경정책관은 복귀 직후 이태원 참사 대응 최전선에서 꼼꼼한 일 처리 능력을 발휘했다. 통상 사회실은 험지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온화하고 배울 것 많은 실·국장 아래에서 일하고 싶다며 선호하는 사무관들이 꽤 있다는 후문이다. 백일현 정부업무평가실장은 원칙을 중시하며 타고난 꼼꼼함으로 전 부처에 ‘당근과 채찍’을 제공하는 국정과제 관리와 정부업무평가를 이끌고 있다. 2018년 규제총괄정책관으로 ‘규제 샌드박스’ 탄생에 일조했다. 이장호 평가총괄정책관은 과묵함 속에서도 굳은 심지로 묵묵히 맡은 업무를 해낸다. 김희순 국정과제관리관은 치밀함으로 새 정부 출범 이후 국정과제 체계를 잡는데 선봉에 섰다. 송경원 청년정책조정실장은 합리적인 성품으로 여러 부처에 산재한 청년 정책을 조정하고 통합하고 있다. 경제 분야 조정에서 전문적인 식견이 있다. 국조실 내 축구 동호회 회장을 지냈다. 김진남 청년정책기획관은 보좌와 정책, 소통 분야 경력을 두루 거쳐 순발력이 좋다는 평가다. 이상로 청년정책협력관은 정무와 공보 분야 경력을 바탕으로 청년들의 국정 참여를 추진력있게 이끌고 있다. 이덕진 정부합동부패예방추진단 부단장은 보기 드문 이공계 출신 검사로 과학수사에서 많은 성과를 올렸다. 서울대에서 디지털포렌식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특히 이 부단장 파견 이후 태양광 비리 수사 등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심종섭 공직복무관리관은 정확한 판단력과 빠른 업무 처리로 유명하다. 대통령실이 민정수석실을 폐지한 후 사실상 유일하게 중앙행정기관 감찰 권한을 가졌었던 공직복무관리관에 임명된 것은 뛰어난 업무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인사와 예산을 책임지는 권용식 총무기획관은 돌다리도 두드리는 꼼꼼함으로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외교관 출신의 태준열 외교보좌관은 영사와 기획 업무 경력을 바탕으로 총리의 국내외 외교활동을 안정적으로 보좌하고 있다. 이밖에 1차장 산하는 아니지만 국조실장 산하로 조세심판원과 국제개발협력본부가 있다. 황정훈 조세심판원장은 기재부 세제실 등을 거친 조세 심판 업무에 정통한 인물이다. 심판원 상임심판관 중 최장기 근무 기록을 가진 그는 6년 만의 내부 승진으로 원장에 임명됐다. 균형잡힌 시각과 꼼꼼한 일처리, 강한 추진력이 돋보이며 지속적으로 증가해온 조세심판 사건을 원활하게 처리하고 있다. 심판원은 기존 기재부 소속 국세심판원과 행정자치부의 지방세 심사 사무를 통합해 2008년 총리실에 편입됐다. 국제개발협력본부는 기재부 중심의 개발도상국 대상 유상원조기금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외교부가 주관하고 코이카(KOICA)가 전담하는 대외무상원조 등 여러 부처의 공적개발원조(ODA)를 총괄하고 조율하는 조직이다. 효율적 집행을 위한 조율 기능이 강조되면서 2021년 총리실 산하 개발협력국이 실장급 조직으로 격상됐다. 국조실과 총리비서실에서 다양한 분야를 거쳐 온 한경필 국제개발협력본부장은 적극적인 일처리로 여러 부처와의 협업이 필요한 업무에서 장점을 살리고 있다. 강주홍 개발협력기획국장은 2010년대 초반 개발협력 기획과장으로 3년간 일하면서 ‘한국의 ODA 추진 체계 형성과정에 대한 신제도주의적 분석’이라는 박사 논문을 집필한 개발 협력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