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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태안 5명 참사’ 부른 해병캠프 업체, 버젓이 수학여행 영업중

    [단독] ‘태안 5명 참사’ 부른 해병캠프 업체, 버젓이 수학여행 영업중

    지난해 7월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서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설 해병대 캠프의 운영 업체가 여전히 중·고교 수학여행 상품을 파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H유스호스텔의 하청을 받아 병영캠프를 운영했던 K여행사의 감사이자 재하청을 받아 캠프를 운영했던 김모씨는 지난해 12월 1심에서 금고 1년 6개월을 받았지만 현행법상 영업에 제약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 당국도 해당 업체의 영업을 사실상 방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서울의 일선 중·고교에 따르면 K여행사는 여전히 활발하게 단체 수학여행 상품을 판매·운영하고 있었다. 지난 3월 말 K여행사를 통해 수학여행을 다녀온 서울의 한 중학교 교감은 “8개 업체가 입찰을 했고 K여행사 등 2개 업체가 최종 경쟁을 벌인 끝에 K여행사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K여행사가 공주사대부고 사고 당시 해병대 캠프를 운영했던 업체인 줄은 몰랐다”면서 “교육부나 서울시교육청에서 이 업체에 대한 어떤 정보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K여행사는 태안군 안면읍 백사장 해수욕장에서 래프팅이 끝난 뒤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채 학생들이 물에 들어가도록 했다. 이 때문에 200명 중 5명이 파도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사건 발생 20여분이 지나고 나서야 경찰에 신고하는 등 안전 대책이 미흡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해병대캠프의 원청업체인 H유스호스텔 대표인 김모씨와 K여행사의 감사 김씨는 지난해 12월 23일 1심에서 과실치사 혐의로 각각 금고 1년, 금고 1년 6개월을 받았다. 그럼에도 영업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청소년활동진흥법’에 따르면 수련시설의 대표자 또는 운영 대표자는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집행이 종료되거나 집행을 받지 않기로 확정된 후 2년이 지나지 않은 자’에 한해 자격이 제한된다. K여행사의 감사이자 재하청을 받아 캠프를 운영했던 김모씨는 지난해 12월 1심 판결이 끝났지만 항소를 하면서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영업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었다. 사고 당시 감사를 통해 ‘감사 결과를 전국 시·도교육청에 알려 학생수련활동 계획 수립 시 참고하도록 통보하겠다’던 교육부는 “여행업체를 일일이 관리할 수가 없다”면서 “여행업체들은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이지만 이제라도 학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체육건강청소년과 관계자는 “수학여행은 학교들이 개별적으로 추진하기 때문에 시교육청이 알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공주사대부고 참사 유가족 대표인 이후식씨는 “사건 당시 장관까지 와서 머리를 조아리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업체들은 버젓이 영업 중이었다”면서 “교육 당국의 안일함 때문에 공주사대부고에 이어 안산 단원고 학생들도 참사를 겪었고, 이런 식이라면 언제든 참사가 재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임금체계 매뉴얼 개편] 재계 “정책방향 옳아” 공감… 노동계 “임금총액 삭감” 반발

    고용노동부가 19일 발표한 ‘합리적 임금체계 개편 매뉴얼’에 대해 노동계는 저임금 체제로 개편하려는 시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재계는 이번 지침의 정책성 방향성에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성명을 통해 “매뉴얼은 사용자 편향적인 내용들로 가득 차 있고, 통상임금에 포함되지 않는 성과급 확대로 인해 노동자의 임금 총액을 삭감시킬 수 있다”고 혹평했다. 이어 “직무급을 도입하자는 고용부 주장대로라면 직무 성과와 상관없이 순전히 시험 점수로 선발되고 정년까지 꾸준히 호봉이 올라가는 공무원 자신들의 임금체계부터 확 뜯어고쳐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정부의 임금체계 개편안은 진정성과 현실성이 없는 허구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도 논평을 통해 “고용부는 한국 생산직에서 초임과 장기근속자의 임금 격차가 비교 대상 나라보다 월등히 크고 현재 임금체계 때문에 원청·장기근속 정규직과 하청·단기근속 비정규직 간 격차 확대가 유발됐다고 진단했다”며 “그렇다면 초임을 높이거나 하청·단기근속 노동자의 임금을 높이면 해결될 문제”라고 제안했다. 이어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는 임금을 상향 평준화시키는 것이 임금 격차 해소의 올바른 방향”이라면서 “비교 대상이 되는 나라들의 원청·장기근속 노동자들의 임금보다 현재 우리나라 해당 노동자들이 결코 많이 받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지만 매뉴얼의 취지가 옳은 방향이라는 평가다. 경총의 한 관계자는 “고용부의 매뉴얼은 노사 어느 한쪽에 유리한 것이 아니라 정년 연장을 비롯한 노동 환경의 변화에 맞춰 임금체계를 개선할 필요성을 정부가 강조했다는 데 의미를 둘 만하다”고 평가했다. 대한상공회의 측 관계자 역시 “기업이 임금체계를 합리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별 기업의 임단협을 앞두고 정부 측에서 매뉴얼을 배포하면서 현장 노사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노사의 생각과 동떨어진 임금체계 개악 시도는 성공할 수 없다”며 “노사 문제를 노사가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정부의 역할이니 개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파견근로자 산재, 고용·사용 사업주 모두 책임”

    파견 근로자가 산업재해를 당했을 때 근로자가 실제로 일한 원청회사에도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는 근로자를 고용한 하청회사뿐만 아니라 원청회사에도 근로자를 위한 보호의무가 있다는 첫 대법원 판결로 향후 산업재해 관련 판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법원 3부(주심 이인복 대법관)는 8일 하청업체인 신우이엔비 소속 근로자 최모(27)씨가 신우이엔비와 사용사업주인 평화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피고들은 7300여만원을 함께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사용사업주가 자신의 작업장에 근로자를 파견받아 근로에 종사하게 하는 경우 근로자를 위한 보호의무 또는 안전배려의무를 부담한다”고 전제한 뒤 “평화산업이 최씨를 파견받아 지휘·감독하던 과정에서 최씨의 생명, 신체 보호와 안전 등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하지 않았다고 보고 손해배상 책임을 환정한 원심 판단은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경주방폐장도 상납 비리

    경찰이 경북 경주에 건설 중인 방사성폐기물 처분 시설과 관련한 비리 수사에 나섰다. 경북지방경찰청은 경주 방폐장 공사 감독기관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산하 환경관리센터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경주 방폐장 1단계 공사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환경관리센터장 이모(59)씨에게 떡값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또 센터장 이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떡값 수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관리센터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건설본부 산하 기관으로, 경주 방폐장 건설 공사의 감독을 맡고 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13일 대우건설 현장 사무소와 하청 업체 1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대우건설과 하청 업체 간 금전 거래 서류와 컴퓨터 자료 등을 확보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대우건설 관계자가 하청 업체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된 데 따른 것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서울시, 시공계획 이행 직접 점검

    “공사가 늦어지더라도 안전을 우선하겠다.” 서울시가 8일 공사장 안전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7월 노량진·방화대교 건설 현장에서 인명 피해가 잇따라 발생한 지 70여일 만이다. 파격적인 대책을 내놓기보다는 기존 제도를 강화하거나 제대로 이행될 수 있게 채찍질을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새로운 게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는 두 달이 넘는 현장 조사와 광범위한 의견 수렴 결과 공사 안전 및 품질을 담보하는 시공계획서와 시공상세도가 엄격하게 이행되지 않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감리단에만 맡겨놓았는데 앞으로는 시도 작성 및 엄격 이행 여부를 직접 챙겨 이중 점검이 이뤄지게 할 방침이다. 부실 이행의 경우 공사 중단도 불사한다. 또 기술자문단을 상시 운영해 시공계획서 등이 부실할 경우 보완할 수 있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부실을 은폐하거나 축소·지연 보고하는 경우에는 두 배로 가중처벌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추진된다. 시는 이를 통해 저가 공사로 이윤을 남기려는 관행이 퇴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유명무실했던 감리원의 공사 중지 권한을 적극 행사할 수 있게 했다. 그동안 안전사고 우려가 있어도 공사 지연 부담으로 적극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안전사고 우려 시 공사 지연 책임을 면제하고 감리 기간 연장 및 감리비 증액을 추진키로 한 것이다. 200억원 이상 규모의 공사 현장에는 안전 전문가가 의무 배치된다. 시공 품질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재시공하게 하거나 재시공이 어려울 경우 공사비를 전액 지급하지 않거나 감액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특히 완공 뒤 시공 오차가 발견되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제도를 도입하자고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또 인명 피해를 일으킨 업체는 시가 발주하는 공사에서 적극 배제키로 했다. 원청업체의 경우 최대 1년 7개월간 50억원 미만의 공사 입찰을 하지 못했는데, 모든 공사로 대상을 확대한다. 하청업체의 경우 최대 1년 동안 공사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안전사고의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저가 하도급 관행과 관련, 원도급 직접 시공 대상 공사 및 의무 비율을 올리고 소규모 저가 하도급 심사 대상은 확대키로 했다. 이와 함께 하도급계약 지원 센터를 운영해 하도급자 보호에 나선다. 논란이 되고 있는 책임감리제도와 최저가낙찰제 개선은 중앙 정부와 함께 별도로 논의할 예정이다. 또 적정 설계 기간과 적정 공사 기간을 보장하고 설계 과정에서부터 안전성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기 위해 건설기술심의위원회에 안전 전문가 30명을 수혈할 예정이다. 100억원 이상 공사는 건설기술심의를 의무화한다. 밀폐 공간 작업 특별 관리 및 신속한 재난 상황 전파 체계도 마련한다. 사람 중심의 작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위험·유해 요인 신고 전담 창구를 개설하고 100억원 이상 공사장에 심리상담사를 시범 배치할 예정이다. 조성일 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이번 대책의 핵심은 규정과 원칙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일일이 따져 확인하고, 공사 시기가 다소 늦어지더라도 안전하게 추진하는 공사 관행을 철저히 확립하자는 것”이라며 “제도 정착을 위해 건설 현장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공장 가동률 50% 뚝… “월급 줄어 명절 어쩌나”

    공장 가동률 50% 뚝… “월급 줄어 명절 어쩌나”

    28일 오전 11시 울산 울주군 상복농공단지 내 D사. 한 근로자가 가동을 멈춘 공장 바닥을 빗자루로 쓸고 있고 또 일부는 멈춘 기계에 기름칠을 하거나 공기 분사기로 먼지를 털어내고 있다. 공장 한쪽에 모인 나머지 근로자들은 근심 어린 표정으로 생산라인 가동을 기다리고 있었다.D사는 자동차 차체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1차 협력업체로 울산과 양산 등에 3개의 공장을 가지고 있다. 울산공장에서만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기업이지만 매년 끊이지 않는 원청업체 현대차 노조의 ‘파업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지난 20일부터 부분 파업과 잔업·특근 거부에 들어가면서 이 회사의 공장 가동률도 50%로 줄었다. 다음 달 중순까지 계속되면 100억원의 월 매출액이 50억원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원청업체에 책임을 요구할 수도 없어 냉가슴만 앓고 있다. 근로자 이모(41)씨는 “원청(현대차) 근로자들은 일을 안 해도 월급은 물론 추석 명절 보너스에다 성과급까지 받아 챙기는데 죄 없는 하청업체 근로자들은 줄어들 월급 걱정으로 밤을 지새워야 한다”면서 “일하고 싶어도 (야간, 잔업·특근 중단으로) 일거리가 줄어 추석 때 고향 갈 생각은 꿈도 못 꾼다. 왜 하필이면 추석을 앞두고 매년 파업을 하는지, 우리도 주머니 사정 넉넉하게 고향에 가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이 업체는 주야간 2교대로 차체를 생산했으나 이달 시작된 현대차 노조의 파업으로 현재 주간조만 조업을 하고 있다. 여기에다 노조가 부분 파업 수위를 4시간에서 8시간으로 높이면서 공장 가동률이 50%로 떨어졌다. 현대차 노조 파업으로 1, 2차 협력업체들(5400여곳)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대차가 생산라인을 멈추면 그 여파로 1, 2차 협력업체의 가동이 중단된다. 1, 2차 협력업체는 지난 20일부터 현재까지 계속된 현대차 노조의 부분 파업과 특근·잔업 거부로 4137억 8000여만원(원청업체 손실액의 85% 수준)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파업이 2개월 이상 장기화되면 중소 협력업체가 줄도산하는 것은 물론 1차 중견업체들도 심각한 경영난을 겪을 수밖에 없다. D사 김모(54·상무) 울산공장장은 “협력업체들은 매년 ‘올해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연초 경영 계획을 세우지만 어김없이 파업이 계속된다”면서 “원청업체 노조의 파업으로 하청업체와 근로자들만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야간 근무 중단으로 월급이 깎일 수밖에 없는데 1~2개월 버티는 데도 한계가 있다”면서 “2, 3차 협력업체는 자금난으로 직원 월급을 주기가 힘들다”고 강조했다. 협력업체들의 고충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기업’ 현대자동차 노조의 무책임을 성토하는 분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이런 현실을 참다 못한 협력업체들과 울산 지역 상공계, 시민단체 등은 파업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날 D사를 찾은 3차 협력업체 G사 정모(60) 대표는 “우리처럼 영세한 2, 3차 협력업체는 경영 압박뿐 아니라 근로자 임금 손실이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추석 명절 때 직원들에게 고향 갈 차비라도 마련해 주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지만 명절 대목 아래 돈을 빌리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울산을 비롯한 인근 지역 산업단지에 입주한 현대차 협력업체 수백곳의 사정도 비슷하다. 원청업체의 상황에 따라 가동과 중단을 반복하는 비정상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부품업체 협력회의 한 간부(52)는 “글로벌 기업 현대차 노조의 잦은 파업은 너무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협력업체들이 원청업체 파업까지 염두에 두고 경영 계획을 세워야 하는지 답답할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9개 대기업 누출사고 예방 2조 8000억 투자

    9개 대기업 누출사고 예방 2조 8000억 투자

    국내 9개 대기업이 불산·황산 등 화학물질 누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2015년까지 2조 8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대기업은 하도급 업체의 안전관리에, 정부는 중소 영세기업을 대상으로 무상 안전진단에 나선다. 정부는 5일 총리 주재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화학물질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확정해 발표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SK이노베이션, LG화학,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한화케미칼, 에쓰오일 등 9개 기업은 시설 개선, 환경안전시설 강화, 유독가스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에 2조 8000억원을 투입한다. LG화학,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석유화학 업계 중심으로 운용되던 누출 탐지·보수 시스템도 다른 업종으로 확대한다. 누출 탐지·보수 시스템을 설치하면 화학물질 누출에 취약한 밸브·펌프·파이프 등의 연결 부위에 센서를 댔을 때 누출 여부를 감지할 수 있다. 산업계는 그동안 유해물질 누출로 인한 화학 사고의 주요 원인이었던 하도급 업체의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도급 계약 시 안전관리 역량과 사고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따라서 기존의 최저 입찰가 도급계약 방식을 하도급 업체의 안전관리 역량과 사고 이력 등을 반영하는 종합평가 방식으로 전환한다. 산업계는 유해 위험 정보를 하청업체에 의무적으로 제공하고 화학 설비의 정비·보수 등 위험 작업을 할 때는 작업 방법과 내용을 확인해 허가하는 ‘작업 허가서 발부 제도’도 시행한다. 원청업체는 안전감독관을 배치하고 하청 근로자에게 안전교육을 의무적으로 시켜야 한다. 정부도 역량이 부족한 중소 영세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내년까지 소규모 업체가 밀집한 시화·반월단지 등에 대해 무상으로 정밀 안전진단, 기술 지도·교육을 한다. 긴급 정비가 필요한 시설에는 융자금이 지원된다. 정부는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이번 대책의 집행 과정과 결과를 분기별로 점검하는 한편 각 기업이 제시한 안전·환경 투자계획의 이행 과정도 세세히 확인하도록 했다. 대책 발표를 맡은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이번 화학물질 관리 종합대책은 지난 5월부터 현장에서 이해 관계자들과의 토론과 화학물질 취급 업체 3800여개에 대한 전수조사를 거친 뒤 정부와 산업계가 공동으로 협의해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겉으론 협력업체, 속으론 종속업체? 대기업 위장 하도급은 ‘또 다른 乙’

    겉으론 협력업체, 속으론 종속업체? 대기업 위장 하도급은 ‘또 다른 乙’

    계약관계인 협력업체를 사실상 회사 내의 한 부서처럼 운영하는 일부 대기업의 ‘위장 하도급’ 행태가 ‘을’(乙)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합법적인 하도급 계약을 통한 협력관계를 넘어 도급을 주는 대기업 원청회사가 협력업체의 각종 경영행위와 인사 등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경영상 독립성을 훼손하고 있는 것이다. 협력업체 운영자들은 “겉으로는 협력업체지만 실질적으로는 대기업에 종속돼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 17일 현대백화점의 디자인마케팅 용역업체인 아이디스 파트너스는 “현대백화점이 경영행위에 개입하고 다른 하도급업체에 지급해야 할 대금을 대신 내게 하는 등 불공정거래 행위를 지속해 왔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아이디스사는 2004년 현대백화점의 구조조정 당시 퇴사한 직원 41명이 출자해 설립한 종업원 지주회사로 현대백화점과 독점적인 계약을 맺고 백화점 매장 디스플레이와 광고 대행 등 용역을 제공해 왔다. 아이디스 측은 현대백화점이 ‘갑’(甲)의 지위를 남용해 ‘을’인 하도급업체의 이익을 빼앗고 부당한 경영 간섭을 일삼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근한 아이디스 기획본부 실장은 21일 “현대백화점은 아이디스가 ‘분사기업’이기 때문에 이익을 취할 수 없다는 명분을 내세워 2006년부터 올해까지 회사 수익 51억원 이상을 가로챘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위장 하도급 의혹에 대해 “종업원 지주회사를 보호하기 위해 맺은 계약을 이제 와서 뒤집어 주장하는 것”이라면서 “아이디스의 경영에 간섭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박호민 아이디스 대표를 사문서 위조 및 사기,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동부지검에 고소했다.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도 제품수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100여곳의 협력업체와 사실상 위장도급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은수미·장하나 민주당 의원은 지난 18일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업체 사장과 직원의 월급과 영업권을 제한하고 직원 채용과 교육, 평가와 징계 등 인사권을 모두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서비스 측은 “협력업체 운영자의 60%가량이 본사 출신인 것이지 일각에서 제기하는 ‘바지사장’이라는 주장은 터무니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용노동부의 권장에 따라 협력업체의 우수한 인재 채용을 돕기 위해 박람회를 열고 직원 교육을 제공하는 등 중소규모인 협력업체를 돕기 위한 방안이었다”고 말했다. 불공정 하도급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관련 법안 마련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20일 부당 단가인하 등을 금지하는 하도급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넘겼지만, 기업 운영에 부담이 되고 조사권이 남용된다는 이유로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권영국(노동위원회 위원장) 변호사는 “협력업체의 경영상 독립성, 고용과 사용의 일치가 위장 하도급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라면서 “하청업체 근로자에게 일한 대가가 공정하게 전달되지 않는 등 문제점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헌재, 현대차 옛 파견법 위헌여부 공개변론… 양측 설전

    “파견근로자의 고용을 강제하는 것은 해고의 자유 등 기업의 기본권을 제약한다.” “노동법의 주요 원칙인 직접 고용에 어긋나는 불법 파견을 계속할 수 있게 해 달라는 현대차의 주장은 기업의 기본권 침해와는 무관하다.” 13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공개 변론에서는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구 파견법) 제6조 3항(고용의제)의 위헌 여부를 놓고 팽팽한 설전이 오갔다. 이 조항은 ‘2년 이상 일한 파견근로자는 원청에 직접 고용된 것으로 본다’고 규정한 것으로, 기업이 사내 하청 노동자를 불법파견 형태로 남용하는 것을 막고 비정규직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2006년 12월 파견근로자 고용을 의무화하고, 이를 어길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향으로 개정됐다. 2005년 현대차는 구 파견법에 따라 파견근로자라도 2년 이상 일한 사람은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함에도 최병승(38)씨 등 비정규직 노조원 101명을 해고했다. 이에 최씨 등은 법원에 ‘해고무효 확인 소송’을 냈고 대법원은 2010년 7월 최씨를 현대차 노동자로 간주해야 한다고 선고했다. 하지만 현대차 측은 구 파견법의 고용의제 조항이 기업 경영의 자유와 계약의 자유 등을 위반하고 있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이에 대해 노동계와 학계 등에서는 “서울고법이 위헌법률 제청 신청을 기각했음에도 오로지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대기업의 오만”이라며 반발했다. 공개 변론에서 현대차 측은 “고용의제 조항이 당사자들 간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하고 있다”면서 “파견근로자에게만 고용에 대해 반대의사 표시 기회를 주고 사업자에게는 이를 허용하지 않는 것은 평등원칙을 위반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직접고용의 원칙은 가벼운 가치가 아니라는 점에서 고용간주 규정은 과잉금지 원칙을 위반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며 “독일, 프랑스 등에서도 인정하는 제도”라고 반박했다. 이어 “중간 착취의 위험이 있는 파견근로는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허용되는 제도에 불과하다”며 “현대차 측이 지난 40년간 적법하게 인정돼 왔다고 주장하는 사내 하도급은 실제로는 기업의 책임 회피 등의 결과를 가져오는 간접고용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헌재는 이와 함께 기간제근로자 고용 기간을 2년으로 제한한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기간제법)에 대한 공개 변론도 가졌다. 헌재는 이날 공개 변론 등을 토대로 향후 구 파견법 및 기간제법에 대한 위헌 여부를 결정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관급수주로 큰 황보건설… 정·관계 특혜 배후 드러나나

    관급수주로 큰 황보건설… 정·관계 특혜 배후 드러나나

    검찰이 5일 황보연 황보건설 대표를 구속함에 따라 관급공사 수주 관련, 원세훈(62) 전 국가정보원장 등 이명박(MB) 정부 실세 로비 의혹과 김중겸 전 현대건설 사장 재직 당시 ‘현대건설-황보건설-정·관계’로 이어지는 삼각 커넥션이 드러날지 관심이 쏠린다. 검찰 관계자는 “황보건설이 이명박 정부 시절 수천억원대의 관급공사를 수주하게 된 경위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면서 “비자금의 용처를 추적하고 있는 만큼 황보건설이 공사 수주를 위해 로비한 ‘배후 인물’들도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황씨는 원 전 원장이 서울 용산구청에 있던 1990년대 초반부터 그의 ‘스폰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전·현직 공무원, 정권의 금융권 실세 등과 함께 골프 회동을 한 정황을 포착, 원 전 원장이 황보건설의 관급 공사 수주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원 전 원장의 로비 의혹이 제기된 삼척그린파워발전소 제2공구 토목공사 외에도 황보건설이 강원도 삼척 지역 등에서 관급공사를 수주한 경위를 대대적으로 훑고 있다. 황보건설은 2010년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한 1200억원대의 삼척 LNG 생산기지 호안 축조 및 부지 조성 공사에 하청업체로 참여했다. 원청업체인 현대건설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은 제한경쟁 입찰 방식으로 황보건설을 하청업체로 선정했다. 제한경쟁 입찰은 특별한 자격, 지역, 면허 요건 등 조건을 충족한 업체에만 입찰 기회를 주는 방식이다. 지역 건설업체에 계약금액의 30% 정도 하도급을 줘야 한다는 권고 사항이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선 정권 실세 로비 및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지역의 건설업체 관계자는 “당시 황보건설 하청을 두고 권력기관의 백이 작용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황보건설이 서울시에서 발주한 공사를 여러 건 수주한 점도 주목하고 있다. 황보건설은 서울시에서 발주한 동대문운동장 2공구 철거공사(2007년),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파크 토목공사(2009년), 문래고가차도 철거 및 교통개선공사(2010년) 등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서울시 공무원 출신의 원 전 원장이 모종의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황씨는 2004년 서울 용산구 주택재개발사업 수주 등의 청탁과 함께 구청 도시관리국장에게 금품 등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형사처벌을 받기도 했다. 황보건설은 관급공사로 급성장했다. 2008년 자본금 19억원에 매출액 63억원으로, 도급순위 490위대 중소 건설사였던 황보건설은 2009년 296억원, 2010년 408억원, 2011년 473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건설공사 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황보건설의 2010~2011년 전체 매출액 881억원 중 관급공사 비중이 598억원으로 68%에 달한다. 황씨는 1997년 고려대 노동대학원을 다니면서 정·관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와튼스쿨 최고경영자 과정 총교우회 수석부회장을 지내면서 재계 인사들과도 친분을 유지했으며 김종훈 한미파슨스 회장,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등이 속한 ‘작은 도움 클럽’에서도 활동했다. 한편 황보건설은 지난해 5월 유동성 부족이 원인이 돼 부도가 났다. 무리한 공사 수주로 인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새 정부 들어 수사를 받을 것에 대비해 ‘위장 부도’를 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단독] 황보건설, 2009년부터 원세훈 등 MB정권 실세들에 로비 정황

    [단독] 황보건설, 2009년부터 원세훈 등 MB정권 실세들에 로비 정황

    현대건설 협력업체인 황보건설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황보건설이 2009년부터 원세훈(62) 전 국가정보원장 등 이명박(MB) 정권 실세들에게 공사 수주와 관련해 로비를 한 정황을 포착하고, 황보연 대표 등 관련자 6명과 황보건설·황보종합건설 등 법인 2곳의 금융거래 내역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3일 확인됐다. 검찰이 황보건설의 비자금 규모와 용처를 파악하고 있는 만큼 향후 원 전 원장 외 MB 정권 실세들이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를 공산이 커 추이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황보건설 황보 대표를 비롯해 황모·박모·최모씨 등이 원 전 원장 등 정·관계 로비를 직간접적으로 주도한 것으로 보고, 2009년 1월부터 최근까지 이들의 자금 거래 내역을 훑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특수1부에서 수사하는 ‘4대강 사업 비리’와는 관련이 없다”면서 “오래 전부터 관련 계좌추적을 해와 여러 비리가 드러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일단 황보건설의 비자금 조성 경위, 규모, 용처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황보건설이 수백억원대의 분식회계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황보건설·황보종합건설의 법인 자금 흐름을 집중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비자금 용처의 1차 타깃으로 원 전 원장을 지목했다. 원 전 원장은 국정원장 재직 중인 2010년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국남부발전에서 발주한 삼척그린파워발전소 제2공구 토목공사 하청업체 선정 과정에 개입, 당시 한국남부발전 기술본부장이던 이상호 한국남부발전 사장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5~26일 이 사장 등 한국남부발전 임원들을 소환해 입찰 경위 등을 조사했다. 한국남부발전 측은 “이 사장 등은 입찰 과정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삼척그린파워발전소 제2공구는 두산중공업과 대림산업이 공동 시공사로 선정된 400억원 규모의 공사로, 당시 황보건설은 두산중공업 컨소시엄의 협력업체가 아니었는데도 하도급 입찰에 참여해 공사를 따낸 것으로 전해졌다. 황보건설의 총자산 79억 9800여만원(2010년 12월 기준)보다 5배가 넘는 대형 공사였다. 황보건설은 공사 수주 청탁 대가로 순금을 포함해 명품 의류·가방, 산삼을 비롯한 고가의 건강식품 등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원 전 원장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수면 위로 떠오른 원 전 원장의 비리 입증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2009년부터 사업 수주 경위 등 황보건설의 전반적인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만큼 황보건설이 참여한 다른 사업에서의 비리와 정·관계 로비 대상이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보건설은 행정복합중심도시건설청이 발주한 ‘정안 나들목∼세종시’ 도로 건설에도 참여했다. 공사 도중인 지난해 5월 도산하면서 굴착기, 덤프트럭, 포장장비 등에 대한 사용대금 2억 5000여만원을 지급하지 않아 파문이 일었다. 황보건설의 원청업체인 현대건설이 정·관계 로비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을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건설이 황보건설의 정·관계 로비 연결 고리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최근 김중겸(63) 전 현대건설 사장을 소환해 황보건설과의 관계 등에 대해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유해화학물질 사고 ‘시한폭탄’] 사고 사업장 매출액의 최대 5% 과징금 유출사고 때 대기업 형사책임 조항 빠져

    지난 4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된 유해화학물질관리법 개정안은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 유출 사고 발생 시 해당 사업장 매출액의 최대 5%에 이르는 과징금을 부과한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유출 사고 외 기타 규정 위반 등에 대한 과징금은 현행대로 최고 3억원으로 한정했다. 또 사업장이 하나뿐인 영세 기업의 경우 과징금이 매출액의 2.5%를 넘지 않도록 했다. 개정안은 또 화학 사고를 가정한 일종의 환경영향평가인 장외영향평가 제도를 도입해 취급 시설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당국은 이 같은 절차를 거친 뒤 영업을 허가하도록 했다. 화학물질 관련 사고 발생 즉시 신고를 의무화하는 규정도 신설됐다. 개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에서 손질되는 과정에서 월권 논란도 있었다. 환경노동위 원안에 있던 ‘유출 사고 발생 시 기업 전체 매출액의 10% 규모 과징금 부과’ 조항이 법사위에서 ‘해당 사업장 매출액의 5%’로 수위가 대폭 낮아졌기 때문이다. 또 사고 책임을 하청업체는 물론 원청업체(대기업)로까지 확대하는 연대 책임 조항도 도급인의 형사적 책임은 배제하는 것으로 일부 조정됐다. 법사위가 재계 요구를 대폭 수용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유해화학물질 사고 ‘시한폭탄’] 강화된 법, 제3의 불산 누출 막을까

    [유해화학물질 사고 ‘시한폭탄’] 강화된 법, 제3의 불산 누출 막을까

    정부가 화학물질의 체계적인 관리와 화학 사고 예방을 위해 강화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최근 잇따르는 화학물질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7일 화학 사고 예방·대응 대책을 포함한 유해화학물질관리법 개정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화학 사고를 일으킨 기업에 대한 책임을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피해배상책임제도’와 ‘삼진아웃제’ 도입으로 시설 운영자의 책임을 강화해 적극적인 안전 대책을 세우도록 유도한다는 취지다. 사고 예방 대책도 마련됐다. 화학물질 취급 시설 설치 시 사업장 외부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시설의 배치, 설계, 설치에 반영하는 장외영향평가 제도가 도입된다. 기업은 화학물질 취급 시 공정 안전, 응급조치, 비상계획 등을 포괄하는 위해관리계획을 수립해 사고에 대비토록 했다. 또 등록제로 운영 중인 유독물 영업이 ‘허가제’로 전환되고 지자체로 넘어갔던 유독물 관리 권한이 환경부로 환수된다. 신속한 대응을 통한 초동 진화 및 피해 최소화를 위해 사고 발생 시 ‘즉시 신고’를 의무화했다. 현장에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현장수습조정관’이 파견돼 지휘하게 된다. 지난달 22일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도 제정, 공포됐다. 2015년 1월 시행되는 화평법은 화학물질의 제조, 수입 전 유해성 심사를 의무화해 관련 사고를 예방,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국내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화학물질 사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을 고려한 조치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은 4만여종, 해마다 400여종의 새로운 물질이 도입되지만 독성이 확인된 것은 15%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 화평법이 시행되면 연간 1t 이상 제조, 수입되는 화학물질뿐 아니라 신규 유입되는 화학물질은 반드시 유해성심사를 받아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하청업체가 도급 작업을 하다 사고가 났을 때 원청업체도 하청업체와 같은 수준으로 처벌하는 대책도 마련했다. 앞서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여한 합동점검반은 취급 시설을 갖춘 전국 4296개 유해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27일 산업계와의 간담회에서는 화학 사고 위험이 높은 사업장에 전담 감독관을 배치하고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중·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민간 전문기관의 안전 기술 지도 비용을 국비로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장상태 인제대 보건안전공학과 교수는 “화학물질 사고와 관련해 시설 사용자에 대한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사고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초동 대응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드러난 4대강 설계업체 ‘검은 커넥션’

    ‘4대강 사업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대형 건설사와 협력업체인 설계업체가 소규모 설계업체를 내세워 입찰 담합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이 대형 건설사·설계업체에 이어 소규모 설계업체까지 샅샅이 훑고 있어 ‘원청업체→하청업체→재하청업체’로 이어지는 과정에서의 불법 전반이 밝혀질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대형 건설·설계 업체의 압수물 분석과 관련자 소환 조사를 통해 2009년 4대강 14개 공구에 보를 설치하는 1차 공사의 턴키 입찰 과정에서 대형 건설사와 설계업체가 소규모 설계업체들을 입찰 담합에 악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일 허위 입찰에 동원된 소규모 설계업체 두 곳을 압수 수색해 입찰 참가 자료 등을 확보했다. 지난 15일 대형 건설사와 설계업체 등 30여곳을 대대적으로 압수 수색한 뒤 두 번째다. 검찰 관계자는 “4대강 1차 공사 턴키 입찰 당시에 건설사와 설계업체들이 담합을 통해 특정 건설사의 공사 수주를 사전에 결정해 놓았고, 탈락될 업체들은 소규모 설계업체들에 형식적인 용역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건설사 1, 2, 3과 협력 설계업체 A, B, C가 입찰에 참여할 경우 건설사 1과 설계업체 A가 선정되기로 사전에 모의했다는 것이다. 이어 들러리인 2-B, 3-C 업체는 직접 일을 맡지 않고 또 다른 소규모 설계업체 D·E에 대신 입찰 형식만 갖추도록 지시했다. 당시 탈락될 업체들이 소규모 업체들에 “우리는 들러리이기 때문에 서류를 대충 형식만 갖춰 제출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건설·설계업체들의 사업 참여부터 전국 95개 공구의 설계, 변경, 관광자원 개발 등 4대강 사업 전반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지금까지 수십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면서 “증거가 구비되면 건설사 대표들도 잇따라 소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혁신기업 안전경영] “안전한 국민 삶 부축은 기업의 사회적 책무”… 솔선수범 현장을 가다

    최근 산업현장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이 경영 화두로 급부상했다. 새 정부가 국민 안전을 국정 기조로 삼고 있고, 산업계와 공공기관 역시 안전 경영 및 안전문화 확산에 호흡을 맞추고 있다. 정부는 현장 점검 강화, 환경안전전문가 확충 등을 통해 안전사고를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고용노동부도 중대 산재사고 발생 때 원청 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다. 이는 원청업체가 하청 근로자에게 위험한 일을 시키다가 사고가 일어나도 원청 사업자에 대한 처벌이 솜방망이에 그치는 바람에 중대 산재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안전사고에 따른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또한 강조되고 있다. 산업계는 환경·안전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정부의 환경·안전관리 대책에 적극 동참할 것을 다짐했다. 유해화학물질 취급사업장에 대한 안전점검관리를 강화하고 화학물질 관리자에 대한 체계적 교육 및 환경전문인력을 적극 양성할 방침이다.
  • 유해물질 누출 시 원청업체 처벌 강화

    삼성전자 불산(불화수소) 누출 사고, 현대제철 노동자 질식 사고 등 잇따른 대기업 하청업체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고용노동부가 ‘중대 화학사고 예방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노동계에서는 핵심을 비켜 나간 ‘알맹이 빠진 종합대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노동부가 21일 밝힌 종합대책에 따르면 유해·위험 물질 누출 등의 사고 발생 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례가 적발되면 원청업체에 적용해 온 처벌 수위가 현행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된다. 현행법은 사고 발생 시 하청업체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고 있어 노동계의 반발을 사 왔다. 이와 함께 원청업체는 하청업체에 유해·위험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협력업체 작업장에 대한 위험성 평가도 원청업체가 함께 하도록 새로 의무가 부여된다. 최명선 민주노총 노동안전국장은 “현장 노동은 하청업체가 하는데 관리·감독을 원청업체가 하게 되면 어떤 대책이 나오더라도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위험 물질 불완전 제거 맨몸 작업 작년 98명 숨졌지만 벌금내면 끝

    노동계는 잇따르는 산업장 안전사고와 노동자 피해를 막기 위해 기업 경영진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형법과 산업안전보건법상 원청이 아닌 하청업체 사업주를 처벌하거나 원청에는 소액의 벌금형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고, 이 때문에 대기업 등 원청은 하청에 대한 안전 관리·감독을 소홀히 하게 된다는 게 노동계의 주장이다. 실제로 2008년 1월 발생한 경기 이천시 냉동창고 화재사고의 경우 40명의 노동자가 숨지고 9명이 다쳤지만 원청 대표는 2000만원의 벌금형만 선고받았다. 지난해 8월 LG전자 청주공장 폭발 사고는 사전 안전조치 미흡 및 시설의 정상적인 가동 미준수 탓에 일어났다. 이 공장에서는 인화성 액체인 폐용제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유증기가 정전기에 점화되면서 폭발해 모두 8명의 노동자가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안전조치 소홀로 유해·위험물질인 불산(불화수소) 가스를 누출하고도 지난 2일 또다시 누출하는 사고를 냈다. 노동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1차 누출 사고는 불산 가스 배기조치 미흡과 적정보호구 미착용 등 사업주의 안전조치 소홀이 원인으로 파악됐다. 또 3명이 다친 2차 누출은 배관 내 잔류 불산 가스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배관 절단 작업을 했고 당시 노동자들은 보호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 6명의 사망자와 11명의 부상자를 낸 대림산업 여수공장 저장탱크 폭발 사고 역시 용접 작업 전 잔류 인화성 물질이나 분진 등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작업을 강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들의 안전사고 증가는 수치로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고용노동부가 21일 밝힌 화재·폭발·누출사고 통계에 따르면 2009년부터 감소세를 보이던 사고 재해자수가 2012년 증가세로 전환됐고 사망자수도 큰 폭으로 늘었다. 사고에 따른 재해자수는 2009년 1345명, 2010년 1204명, 2011년 1070명으로 줄어들다 2012년 1211명으로 증가했다. 사망자수는 2009년 89명, 2010년 80명, 2011년 71명으로 줄었지만 2012년에는 98명으로 늘었다. 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산업위생실장은 “위험물질을 다루는 작업은 도급을 원천적으로 금지해 원청이 직접 처리하도록 하는 등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檢 “건설사 기초 조사 끝났다” 비자금·정관계 로비 정조준

    검찰이 ‘4대강 사업’ 전반에 대해 총체적으로 수사에 나선 것은 건설·설계업체의 입찰 담합, 비자금 조성, 공공기관 로비 등 그동안 제기된 모든 의혹을 샅샅이 규명해 실체를 밝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검찰이 표면적으로 내세운 입찰 담합 의혹 규명에만 그치지 않고 수사를 확대할 공산이 커 이명박 정부의 최대 국책 사업이 ‘비리 종합 세트’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16일 “4대강 수사는 갑자기 시작된 게 아니다. 전부터 많은 자료를 축적해 왔고 조사도 상당 부분 이뤄졌다”면서 “동시다발적 수사 시점만 기다려 왔을 뿐”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가 지난해 6월부터 1년 남짓 건설·설계업체들의 입찰 담합 의혹을 수사하면서 4대강 사업 전반에 대한 기초 조사는 끝났다는 의미다. 사전정지 작업을 끝낸 만큼 검찰 수사는 입찰 담합 의혹, 비자금 조성 및 정·관계 로비 의혹 등에 대해 파상공세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형사7부 관계자도 “입찰 담합 의혹 등에 대해 관련 자료를 모두 훑었고 피고발인을 제외한 고발인, 참고인 조사도 완료했다”면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된 상태에서 인력 부족 문제로 특수1부로 통합하게 됐다”고 전했다. 전·현직 건설사 대표들의 소환도 비교적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대형 건설사뿐 아니라 설계사의 협력업체까지 샅샅이 훑고 있다. ‘원청·하청·재하청’ 과정에서의 공사비 횡령, 비자금 조성 규모를 파헤치겠다는 것이다. 과거 검찰 수사를 통해 건설업계는 공사대금을 부풀려 지급한 다음 차액을 돌려받거나 하청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챙기는 방식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검찰이 설계업체 9곳의 설계 변경 과정을 들여다보는 것도 주목된다. 설계업체는 건설사들의 비자금 조성 창구로 통하는 데다 설계 변경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다는 것은 업계 내에선 공공연한 비밀이기 때문이다. 검찰은 일단 건설·설계업체에 대해 형법상 입찰방해 및 건설산업기본법상 입찰 가격 조작 혐의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형법상 입찰방해는 위계의 방법으로 경매 또는 입찰의 공정을 해쳤을 경우를 말하며 건설법 위반은 미리 조작한 가격으로 입찰한 경우에 해당한다”면서 “고발 내용이 이런 혐의에 해당하는지 조사해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이 수사의 ‘실탄’을 충분히 확보한 만큼 향후 수사는 ‘횡령·비자금 조성 규모 파악→출처·용처 파악→정·관계 등 로비 대상 확인’ 수순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단독] ‘4대강’ 설계·재하청업체까지 전방위수사

    ‘4대강 사업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건설·설계업체들의 사업 참여부터 전국 95개 공구의 설계, 변경, 관광자원 개발, 수질 개선은 물론 협력업체까지 4대강 사업 전반을 총체적으로 수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4대강 사업을 전수 조사함에 따라 입찰 담합을 비롯해 횡령 및 비자금 조성 규모, 정·관계 로비 등이 낱낱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16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업계 1위 현대건설의 협력업체 도화엔지니어링 압수품 목록에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의 기본·실시 설계, 변경 설계 및 설계인력, 생태 하천 실시 관리 등의 압수품이 기록돼 있다. 4대강 마스터플랜 수립, 4대강 선형 관광자원 타당성 조사, 섬진강 수계 하천 기본 계획, 협력업체 현황 등도 기입돼 있다. 검찰은 사업부, 경리부, 수자원개발부, 기타 관리파트 등의 압수수색을 통해 도화엔지니어링에서만 서류 200여건과 회계장부 등 10박스 분량의 증거물을 확보했다. 4대강 사업은 물을 가두는 보(洑)를 건설한 1차 공사, 하천 환경을 정비하고 강바닥 흙을 긁어낸 2차 공사, 수질개선 사업 등 3단계로 진행됐다. 검찰의 압수물에는 3단계 전 과정의 자료는 물론 ‘원청업체-하청업체-재하청업체’ 관련 문건까지 총망라돼 있다. 도화엔지니어링은 2009년 4대강 공사를 수주함으로써 지난해 국내 토목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1위 업체로 급부상하며 ‘4대강 최대 수혜 업체’로 불렸다. 국세청은 지난해 4대강 사업과 관련해 도화엔지니어링을 특별 세무 조사하기도 했다. 검찰은 전·현직 건설사 대표들을 피고발인 신분이 아니라 피의자로 특정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의 ‘압수목록 교부서’ 가운데 한 문건에는 ‘피의자 김중겸(전 현대건설 사장) 등에 대한 피의 사건에 관해 다음 물건을 압수하였으므로 이에 압수목록을 교부한다’고 적혀 있다. 검찰 관계자도 “사안이 방대한 데다 30곳이 넘는 건설·설계업체들을 동시에 수사해야 하기 때문에 특수부와의 사건 통합 논의를 거듭하며 적절한 수사 시점을 기다려 왔을 뿐”이라고 밝혀, 입찰 담합 의혹 말고도 전·현직 건설사 임원들과 협력업체의 비리를 상당 부분 파악했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유해물질 배출기업 과징금 원안서 후퇴

    유해물질 배출기업 과징금 원안서 후퇴

    유해 화학물질을 배출한 기업의 규모와 피해 정도가 클수록 처벌 수위를 높이는 방안이 사실상 확정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6일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이러한 내용의 ‘유해화학물질관리법’ 개정안을 수정 의결했다. 이에 따라 유해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한 기업에 과징금을 물릴 수 있는 근거 규정이 신설됐다. 다만 과징금 부과 기준이 개정안 원안에서는 ‘기업 전체 매출액의 최고 10%’였으나, 수정안에서는 ‘해당 사업장 매출액의 최고 5%’로 완화됐다. 영업정지 처분 대신 내야 하는 과징금(현행 최고 3억원)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사고 책임을 하청업체는 물론 원청업체(대기업)에도 지우는 ‘연대 책임’ 조항을 신설하기로 하는 대신 원안(3년 이상 금고 10억원 이하 벌금)에 비해 수정안(10년 이하 금고 2억원 이하 벌금)에서는 처벌 수위를 낮췄다. 정무위원회는 또 전체회의에서 ‘가맹사업 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가맹사업법),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하도급법) 개정안 등 경제민주화 관련 ‘3대 법안’을 처리했다. 가맹사업법은 편의점 등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에게 24시간 영업을 강요할 수 없도록 하고, 가맹본부의 허위·과장 광고를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공정거래법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을 폐지하고, 하도급법은 표준하도급계약서 작성을 의무화한다는 내용이 각각 담겨 있다. 이날 통과된 개정안은 모두 법사위 전체회의와 본회의라는 절차를 추가로 거쳐야 한다. 4월 임시국회가 7일 종료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임시국회 내 처리 여부를 장담할 수는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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