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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즈+] “하청업체 보복땐 공공입찰 제한”

    [비즈+] “하청업체 보복땐 공공입찰 제한”

    앞으로 불공정 행위를 신고한 하청업체를 보복한 원청업체는 공공 입찰에 참가하지 못한다.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24일 대전 대덕테크노밸리에서 벤처업체 대표들과 만나 “보복 행위에 대한 사전 예방을 강화하겠다”면서 “단 한 차례의 보복만 있어도 바로 관계기관에 입찰 참가 제한을 요청할 수 있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이 하도급 대금을 떼이는 불공정 행위를 당해도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못 하는 현실이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정 위원장은 “지난해 3월부터 운영하는 공정위 익명제보센터를 지속적으로 홍보해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하도급 근로자도 정규직 전환 땐 지원금

    하도급 근로자도 정규직 전환 땐 지원금

    1인당 최대 月60만원까지 지급 택배기사 등 특수종사자 포함 PC방·카페 등 ‘열정페이’ 점검 정부가 사내하도급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기업에 최대 월 60만원의 지원금을 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뉜 노동시장 이중구조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대책이다.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 부처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조정정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를 통한 상생고용 촉진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기간제 파견 근로자에게 적용하는 정규직 전환지원금을 사내하도급 근로자와 특수형태종사자까지 확대한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사업주에게 근로자 1인당 임금상승분의 70%를 1년간 지원하는 사업이다. 15~34세 청년 근로자는 80%까지 지원한다. 월 20만원의 간접노무비 지원까지 합해 최대 지원액은 월 60만원이다. 특수형태종사자는 택배기사, 텔레마케터, 애프터서비스 기사 등 이른바 중간 지대 근로자를 의미한다. 대기업이 하청·협력업체를 선정할 때 ‘파견 근로자 사용비율’ 등 고용구조를 고려하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나왔다. 대기업 원청업체가 나서지 않으면 하청업체가 불법 파견을 남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울러 임금 상위 10% 임직원의 임금 인상을 자제하는 한편 임금피크제로 재원을 마련해 청년 고용을 확대하고 비정규직 근로자 처우 개선에 활용하도록 ‘임금·단체교섭 지도방향’을 만들어 30대 기업을 중심으로 집중 지도한다. 대기업이 하청 근로자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협력기금 출연 시 출연금의 7%를 세액공제하는 혜택도 준다. 상시·지속 업무에는 가급적 정규직 근로자를 사용하도록 권고하는 ‘기간제 근로자 고용안정 가이드라인’도 조만간 발표한다. 청년에게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는 열정페이를 퇴출시키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인턴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호텔, 패션업체, 미용업소 등 500곳을 올 하반기에 기획 감독한다. PC방, 카페, 백화점, 대형마트 등 청소년 고용이 많은 사업장 8000곳은 서면계약 체결, 임금 체불, 최저임금 준수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상생결제시스템은 대기업 중심에서 중견기업, 공공기관 등으로 참여 기관을 확대한다. 이는 대기업이 발행한 결제채권을 협력업체들이 최저 금리로 현금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6곳인 취급 은행도 늘릴 방침이다. 현재 중소기업 정규직의 임금은 대기업 정규직의 52.3%, 중소기업 비정규직은 34.6% 수준에 불과하다. 평균 근속 연수는 대기업 정규직이 10년 2개월인 반면, 다른 부문은 4년 4개월에 그쳤다.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전체 근로자의 10.6%에 지나지 않는 대기업 정규직 근로자와 다른 근로자들 간의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노동개혁이며 노동시장 선진화를 앞당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생산 우선, 안전 뒷전… ‘조선 빅3’의 불감증

    생산 우선, 안전 뒷전… ‘조선 빅3’의 불감증

    최근 3년간 근로자 21명 숨져… 전문가 “징벌적 처벌 마련해야” 지난 20일 울산의 현대중공업 해양공사 현장에서 관리자 조모(31)씨가 4t 무게의 철제 구조물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첫 사망사고다. 구조물이 안전하게 버틸 수 있도록 지지대를 규정대로 설치하지 않은 게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사고 발생 3일 전에도 인근 현장에서 1t가량 되는 ‘윌 판넬’ 36장이 밴드가 풀리면서 한꺼번에 넘어졌다. 이 사고로 협력업체 직원이 오른쪽 다리를 크게 다쳤다. 조선사들이 겉으로는 ‘안전제일’을 외치지만 실제로는 무리하게 작업을 추진한 탓에 안타까운 희생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이 29일 고용노동부에 의뢰해 최근 3개년도 ‘빅3’ 조선사의 재해 현황 자료를 받은 결과, 정규직(원청) 4명, 협력업체(하청) 17명 등 총 21명이 목숨을 잃었다. 업체별로는 현대중공업이 12명(원청 3명, 하청 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우조선해양 7명(원청 1명, 하청 6명), 삼성중공업 2명(전부 하청) 순이었다.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세 차례 발생한 대우조선의 화재 사고는 생산 ‘우선’에 안전이 ‘뒷전’으로 밀린 대표 사례다. 세 번 다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내부 마감 작업 중 불이 났다. 용접 과정에서 불꽃이 인화성이 강한 스티로폼(LPG 탱크를 감싼 보냉재)으로 옮겨 붙으면서다. 연이은 사고로 총 4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을 입었다. 정상적인 공법이라면 선체에서 각 블록 용접 작업을 마친 뒤 보냉재를 입히지만 회사는 공사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블록에 미리 보냉재를 씌운 뒤 용접하는 방식을 취했다. 치명적인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공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안전이 기술의 영역이 아니라 관리의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조선사들이 시스템 구축 등에 수백억원을 쓴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설명이다. 김기식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실장(안전보건정책연구실)은 “사업주가 납기 일정 맞추는 데 급급한 나머지 최소한의 법 규제도 지키지 않는다”면서 “천문학적인 벌금 부과 등 징벌적 처벌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검찰, 현대차 정기도급 불법파견 기소유예·무혐의

    울산지검 공안부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파견법 위반 혐의 고발사건과 관련해 정기도급의 경우 현대차와 사내하청업체 관계자 모두에게 무혐의나 기소유예 처분했다고 21일 밝혔다. 하지만, 비상도급과 한시도급에서는 파견 요소가 있기 때문에 파견법 위반을 인정해 윤갑한 현대차 사장과 현대차 법인을 따로 기소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파견법 위반 고발대상은 윤 사장을 포함해 현대차 전·현직 임원 18명에 협력업체 96개 사 대표 등을 포함해 모두 120명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현대차의 다양한 생산업무 단계에서 민사나 행정소송과 달리 형사적으로는 파견이나 도급을 단순하게 구분해 무조건 파견법 위반이라고 인정할 수 없다”면서 “현대차가 사내하청업체 근로자에 대한 지휘·명령권을 행사한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이를 인정할 증거도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사내하청업체 실체 여부와 관련, “법인세 등 제반 세금을 납부하고 4대 보험 가입, 취업규칙으로 인사권과 징계권 행사 등을 하는 것으로 미뤄 사업주 실체가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비상도급과 한시도급 혐의는 원청업체 근로자가 일시 또는 한시적으로 자리를 비울 때 하청 근로자가 대체투입되는 것이다. 현대차는 현재 이 방식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비상·한시도급은 사내하청 근로자가 현대차 근로자의 결원발생 때 이를 대체하려고 투입되는 것으로 현대차의 직접적 업무지시가 인정돼 정기도급에 비해 파견적 성격이 뚜렷하므로 피의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근로자 지위 확인

    판례의 재구성 36회에서는 ‘위장 도급계약’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산업계의 노동자 파견과 사내 도급에 대한 구체적인 판단 기준을 제시한 대법원의 ‘2010다106436, 2011다96922’ 판결을 소개한다. 판례의 의미와 해설을 노동법 분야의 권위자인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부터 듣는다. 대법원은 현대자동차 파견 노동자와 KTX 여승무원들의 희비가 엇갈린 2건의 판결을 통해 노동자 파견과 사내 도급의 성격을 명확히 구분했다. 대법원은 ▲도급인(원청)과 수급인(하청) 소속 노동자의 지휘·명령 여부 ▲수급인 소속 노동자와 도급인 소속 노동자의 공동 작업 여부 ▲수급인 소속 노동자의 노동 관리 권한 행사 여부 ▲수급인 소속 노동자와 도급인 소속 노동자의 업무 구별 여부 등 기준을 제시하며 두 사건을 달리 판단했다. 현대자동차 안산공장 협력업체 김모(42)씨 등은 “근로자 지위를 확인해달라”며 현대차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상고심에서 승소 판결한 원심을 인정받았다. 자동차 생산 공장의 전체 공정에서 사내 하청업체 근로자의 사용이 전반적으로 근로자 파견에 해당한다는 취지다. 대법원은 “현대차가 근로자의 업무 수행에 관해 구속력 있는 지시를 했는지, 근로자들이 현대차의 사업에 실질적으로 편입돼 있었는지, 협력업체가 근무에 관한 결정 권한을 독자적으로 행사했는지, 근로자의 업무에 전문성·기술성이 있는지, 협력업체가 독립적 기업 조직이나 설비를 갖추고 있는지 등을 바탕으로 근로 관계의 실질을 판단한 원심은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특히 2년을 초과 근무한 4명의 경우 현대차와 협력업체가 사실상 ‘위장 도급’ 계약을 맺은 것이라는 해고 노동자들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번 소송을 제기한 현대차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들은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현대차 소속 노동자들과 함께 거의 동일한 업무를 수행했고, 현대차의 필요에 따라 업무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현대차의 조립작업지시표 등에 따라 동일한 작업을 반복했다. 즉, 네 가지 기준에 따라 원청 노동자와 하청 노동자의 업무 연관성 등이 인정되고 하청 노동자의 노동 관리를 원청이 직접 했다면 이는 사내 도급이 아닌 파견에 해당하며, 2년 이상 파견 노동자는 옛 파견근로자보호법(파견법)에 따라 원청이 직접 고용한 노동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게 대법원 판단이다. 반면 KTX 여승무원 파견 사건은 현대차 사건과는 달리 판단했다. 대법원은 항소심에서 패소 판결을 받은 권모(35)씨 등 KTX 여승무원 115명이 제기한 상고를 기각했다. 코레일과의 직접 근로계약 관계가 존재했고, 한국철도유통에 대한 코레일의 열차 내 서비스 위탁은 위장 도급이었다는 여승무원들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재판부는 “코레일 소속 열차팀장 업무와 철도유통 소속 KTX 여승무원 업무가 구분됐고, 철도유통이 직접 승무원을 관리하고 인사권을 행사했다”며 “코레일과 여승무원 사이에 직접 근로관계가 성립했다고 단정할 수 없고, 나아가 근로자 파견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KTX 여승무원들이 코레일 소속인 열차팀장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하긴 했지만 코레일이 승무 분야 업무를 안전 부분과 승객서비스 부분으로 나눠 안전 부분은 열차팀장에게 맡기고 객실 온도 조절, 승객 인사, 안내방송, 승차권 확인 등 안전과 직결되지 않은 서비스 부분을 따로 떼어내 여승무원들에게 맡겼기 때문이다. 또 대법원은 열차팀장이 여승무원의 업무 수행을 확인하게 돼 있던 규정에 대해서는 “업무상 감독이라기보다는 위탁협약의 당사자가 보유한 권리의 행사”라고 해석했다. 결과적으로 현대차의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원청 소속 근로자 지위를 인정받았고, KTX 여승무원들은 코레일 소속 근로자 지위를 인정받지 못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원청이 직접 노동 관리했다면 소속 근로자로 인정…팀장·승무원 업무 구분 땐 직접 근로관계 성립 안 돼

    원청이 직접 노동 관리했다면 소속 근로자로 인정…팀장·승무원 업무 구분 땐 직접 근로관계 성립 안 돼

    원청회사로부터 업무를 도급받거나 업무처리를 위임받은 사업주가 자신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원청회사의 사업장에서 해당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통상 ‘사내 도급’ 또는 ‘사내 하청’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도급계약이라는 형식과는 달리 사내 도급은 실제로 파견법에서 규제하는 근로자 파견과의 경계가 모호하다. 때문에 사내 도급을 수행하는 하청회사에 소속된 근로자가 사실상 원청회사의 지휘명령을 받아 업무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파견 근로자라고 주장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법원은 그동안 다수의 판결을 통해 도급과 파견의 구별기준을 다룬 바 있으나, 보편적이고 일관성 있는 판단기준을 제시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이번에 소개한 대법원 판결은 파견과 도급의 구별기준을 종전에 비해 비교적 명확히 정리한 것으로 의미가 있다. 파견법은 근로자 파견을 ‘파견 사업주가 근로자를 고용한 후 그 고용관계를 유지하면서 근로자 파견 계약의 내용에 따라 사용사업주의 지휘·명령을 받아 사용사업주를 위한 근로에 종사하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파견법 제2조 제1호). 따라서 파견으로 인정되기 위한 핵심적인 기준은 사용사업주의 지휘·명령을 받아 사용사업주를 위한 근로에 종사하고 있는지 여부이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원고용주가 자신의 근로자로 하여금 제3자(원청회사)를 위한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경우 그 법률관계가 파견법의 적용을 받는 근로자 파견에 해당하는지는 당사자가 붙인 계약의 명칭이나 형식에 의해 결정되지 않으며, 실질적인 근로관계의 내용을 통해 판단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근로관계의 실질을 판단하는 요소로 다음과 같은 구체적 판단지표를 제시했다. ①원청회사가 해당 근로자에 대하여 직·간접적으로 업무수행 자체에 관한 구속력 있는 지시를 하는 등 상당한 지휘·명령을 하는지, ②해당 근로자가 원청소속 근로자와 하나의 작업집단으로 구성되어 직접 공동 작업을 하는 등 원청의 사업에 실질적으로 편입되었다고 볼 수 있는지, ③원고용주가 작업에 투입될 근로자의 선발이나 근로자의 수, 교육 및 훈련, 작업·휴게시간, 휴가, 근무태도 점검 등에 관한 결정 권한을 독자적으로 행사하는지, ④계약의 목적이 구체적으로 범위가 한정된 업무의 이행으로 확정되고 당해 근로자가 맡은 업무가 원청소속 근로자의 업무와 구별되며 그러한 업무에 전문성·기술성이 있는지, ⑤원고용주가 계약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필요한 독립적 기업조직이나 설비를 갖추고 있는지 여부이다. ①과 ②는 파견의 전형적 요소로서 도급 등과 구별되는 핵심 기준이라고 볼 수 있다. ③은 원고용주(하청회사)가 근로자에 대해 독자적인 인사 및 노무관리를 수행하고 있는지 여부(사용자성)를 판단하는 것으로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사실상 원청회사의 사용자성이 추정될 수 있으므로 파견 관계로 볼 여지가 있다. 이에 비해 ④와 ⑤는 도급계약의 기준을 제시하는 것으로 계약의 목적인 업무내용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급계약의 당연한 전제라고 할 수 있다. 그 업무가 전문성과 기술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든지 원고용주가 독립적 기업조직이나 설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급계약의 전형적 요소이긴 하지만 도급계약이기 위한 필요적 요소로 보기는 어렵다. 이와 같이 대법원이 제시한 다섯 가지 판단지표는 어디까지나 근로관계의 실질을 판단하기 위한 ‘요소’일 뿐 도급으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언제나 모두 갖추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며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파견인지 아니면 도급인지 결정된다. 즉, 도급계약으로 합의한 사업주 간의 법률관계가 위의 요소들 중 어느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도급이 아니라 근로자 파견으로 인정된다는 것은 아니다. 위의 기준에 따라 원청과 하청의 관계가 도급이 아니라 근로자 파견으로 인정되면 하청회사의 근로자는 파견 근로자로서 원청회사에 업무를 제공한 것이 되고, 파견법에서 정한 요건(파견대상업무, 파견기간, 파견사업주의 허가 등)을 갖추지 못한 경우 불법파견으로 법적 규제의 대상이 된다. 가장 중요한 법률 효과는 원청회사가 파견 근로자를 직접 고용해야 할 의무를 부담하게 된다는 것이다. 대법원이 판단기준을 종전보다 더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고 평가할 수 있으나 여전히 불명확한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 하청회사가 원청회사로부터 특정 업무를 위임받아 근로자를 지휘명령하고 인사관리를 담당하고 있으나 그 업무가 전문성이 낮거나 단순업무라는 이유로 또는 하청회사가 설비나 조직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도급계약을 부정하고 파견으로 단정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특히 파견법으로 도급관계의 기준까지 규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박지순 교수는 ▲고려대 법대, 독일 아우크스부르크대 대학원 법학 박사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 상임이사 ▲한국노동법학회 상임이사 ▲고용노동부 규제심사위원회 위원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국가인권위원회 정책자문위원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여론전 vs 대안 입법…노동개혁 5법 주도권 싸움

    노동 개혁 5대 법안의 연내 일괄 처리를 위해 새누리당은 여론전을 통해 야당을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대안 입법을 마련해 여당에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새누리당은 우선 국회 환경노동위에서 법안에 대한 협상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환노위 산하 법안심사소위에 노동 개혁 법안만 다룰 별도의 소소위를 구성하거나 여야 간사에게 협상권을 일임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대야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여론전도 병행할 방침이다. 당 정책위 산하 민생119본부는 7일 금형·주조·용접 등 이른바 ‘뿌리산업’ 비정규직 노동 현장을 찾아 파견 근로 허용 업종을 확대하는 내용의 파견법의 당위성을 알릴 예정이다. 환노위 소속 여당 관계자는 6일 “노동 개혁은 청년 일자리를 위한 것이며 이를 반대하는 야당은 반(反)개혁적”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파견법과 기간제법에 대해서는 ‘원안 불가’ 방침을 정하고 비정규직을 겨냥한 대안 입법으로 맞서고 있다. 새정치연합 유능한경제정당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비정규직제도 4대 개혁안’도 같은 맥락이다. 개혁안은 ▲비정규직 해고 시 총 임금의 10%에 해당하는 구직수당제 도입 ▲비정규직에 대한 모든 차별 철폐를 위한 특별법 제정 ▲파견·하청 과정에서 사용주·원청자의 공동책임제 ▲비정규직을 현행 기간 제한에서 사유 제한으로 변경하기 위한 사회적대타협기구 구성 등을 담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비정규직을 늘리는 법안을 용인한다면 저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포용적 노동정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생활정책 Q&A] 임금 체불 어떡하나요

    [생활정책 Q&A] 임금 체불 어떡하나요

    밀린 임금을 받으러 온 10대 아르바이트생의 뺨을 수차례 때린 뒤에야 6일간 일한 대가를 지불한 음식점 사장. 원청업체로부터 받은 돈을 생활비와 자신의 빚을 갚는 데 쓴 뒤에 40여명의 직원에게는 임금을 지불하지 않은 하청업체 사장. 이처럼 파견·용역 등 많은 노동자가 일한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일한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접수한 경우는 19만여건에 이릅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임금 체불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Q) 월급날이 지났는데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임금 체불인 거죠. A) 일반적으로 임금 체불이란 회사가 근로자에게 월급일(급여 지급일)에 돈을 주지 않은 경우입니다. 아울러 회사가 일방적으로 임금이나 상여금 등을 삭감하거나 근로자 동의 없이 퇴직금을 퇴직 이후 14일 동안 지급하지 않은 경우 등도 임금 체불에 해당합니다. Q) 임금 체불이 자주 일어나나요. A) 올 들어 8월까지 전국에서 19만 823명이 임금 체불 신고를 했으며 체불액은 8539억원에 이릅니다. 영세업체 등에서 자주 발생하지만 규모가 큰 사업장이라고 해서 임금 체불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특히 아르바이트생의 경우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거나 짧은 기간 일했다는 등의 이유로 임금을 받지 못하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해 고용부는 해마다 임금 체불 사업주 정보를 홈페이지(www.moel.go.kr)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Q) 임금이 체불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사용자에게 지급 의사가 없다면 관할 노동청이나 고용부 홈페이지를 통해 임금 체불 진정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1~2주 정도 지나면 노동청에서 사용자와 근로자를 상대로 조사를 시작합니다. 근로자가 낸 증빙자료 및 진정서,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임금 체불이 확인되면 사업주에게 급여를 지급하라는 명령이 내려집니다. 일부 악덕업주의 경우 업무 태만 등을 근거로 반론을 제기하기도 하죠. 이 때문에 근로계약서를 비롯해 계약관계와 근무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등을 꼼꼼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사용자가 마지막까지 고용부의 지급명령을 거부하면 사건은 검찰로 넘어가게 됩니다. Q) 사용자가 끝까지 버틴다면 소송까지 가야 하나요. A) 검찰로 넘어간 사건에 대해서는 형사조정을 거쳐 통상 벌금형이 부과됩니다. 이와는 별도로 임금을 받기 위해서는 체불임금확인서를 기초로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해야 합니다. 소송은 대한법률구조공단에 구조 신청을 한 뒤 소속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회사 재산에 대한 가압류도 신청해야겠죠. Q) 회사가 망해서 임금을 받지 못한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죠. A) 회사 도산으로 인해 임금 등을 지급받지 못하고 퇴사한 근로자는 국가로부터 최종 3개월 치 임금 또는 휴업수당, 3년 치 퇴직금(최대 18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체당금 제도를 활용해야 합니다. 다만 산업재해보험법이 적용되는 사업체이고 법률적으로 도산이 인정돼야 하죠. 회사의 도산 여부와 관계없이 소액체당금 제도를 통해 최대 300만원을 지급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체불임금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확정판결을 받아야 신청이 가능하고 일한 사업장이 6개월 이상 운영된 곳이어야 합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산재예방 원·하청 모두 책임 강화

    도급 사업에서 도급인(원청업체)이 수급인(하청업체)과 함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안전·보건 조치를 해야 하는 장소가 확대되고, 관리가 미흡할 시 원청업체에 대한 처벌이 강화된다. 고용노동부는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산업안전보건법 일부 개정안이 20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기존 법률상 원청업체가 산재 예방 조치를 해야 하는 ‘유해 위험 장소’는 토사 등의 붕괴 또는 화재 발생 위험이 있는 특정 장소 등 20곳이었다. 하지만 하청업체 근로자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개정안에 따르면 ‘원청업체의 사업 목적 달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모든 작업’으로 예방 조치 대상이 확대된다. 안전·보건 조치를 하지 않은 원청업체에 대한 처벌 수위도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높아진다. 또 산재로 근로자가 숨지면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아울러 근로자의 건강에 유해한 작업의 경우 사내 도급 인가 기간이 3년 이내로 제한된다. 기간이 끝나면 연장을 신청해 다시 인가를 받아야 한다. 기존에는 고용부 장관의 인가를 받은 뒤 유효기간 없이 지속적인 도급 사용이 가능했다. 또 근로자는 업체에 요구한 안전·보건 추가 조치를 거부당하면 고용부에 위험 상황을 신고할 수 있다. 위험 상황에서 대피하거나 이를 신고한 근로자에게 사업주가 불이익을 줄 경우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린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하청업체 노동자 월급, 원청업체의 절반 불과

    하청업체 노동자 월급, 원청업체의 절반 불과

    하청업체 노동자가 초과급여와 성과급을 포함해 받는 월급이 원청업체의 51.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주엽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13일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주최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5만 4114개 업체를 분석한 결과 원청업체의 월평균 급여는 559만 7000원, 하청업체(1, 2, 3차 업체 평균)는 286만 1000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차 하청업체는 291만 1000원, 2차는 286만 1000원, 3차는 236만원으로 아래 단계 하청으로 내려갈수록 임금 수준은 낮았다. 노동조합 가입률도 원청업체는 39.2%로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1차 하청업체는 7.7%, 2차 하청업체 4.1%, 3차 하청업체 2.8%로 조사됐다. 원·하청의 차별은 상여금과 퇴직금 적용률에서도 나타났다. 원청업체는 거의 모든 노동자가 상여금과 퇴직금을 받는 반면 하청업체의 경우 상여금은 68.9%, 퇴직금은 86.9%만 적용됐다. 안 연구위원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원청기업의 초과이윤 중 3분의1을 하청업체 협력기금으로 활용하거나 하청업체 근로조건 개선에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는 일부 하청업체 노동자를 고려해 최저임금을 올려 임금 격차를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원·하청 협력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SK하이닉스의 관계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문유진 SK하이닉스 노사협력실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원·하청 간 심각한 임금 격차를 노사 모두 알고 있었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을 공유한 것이 원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임금 인상 재원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노동조합이 양보하고 회사는 그에 상응하는 재원을 추가 출연해 총 66억원 규모의 원·하청 상생협력기금을 마련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위험 작업 외주화’ 대기업 안전관리 부실

    ‘위험 작업 외주화’ 대기업 안전관리 부실

    모두 7명의 사상자를 낸 울산 한화케미칼 공장 폭발 사고를 계기로 대기업이 위험한 업무를 하청업체에 떠넘기는 이른바 ‘위험의 외주화’에 따른 부실한 안전대책과 당국의 미흡한 관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노동계에 따르면 이번 사고를 포함해 올 들어 화학물질 관련 사고는 13건이 발생해 모두 15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 중이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한화케미칼이 하부콘크리트 저장소의 잔류가스를 측정하지 않고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경기 이천 SK하이닉스에서 발생한 질소 누출 사고로 숨진 노동자들 역시 산소농도 측정장비를 소지하지 않았고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원청업체는 도급 작업의 안전보건 조치로 위험 화학물질에 대해 작업자에게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또 하청업체는 보호구 착용 및 취급상 유의 사항 등에 대한 안전·보건교육을 실시해야 하고, 원청업체는 이를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원청업체는 작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하다 정작 사고가 나면 책임을 회피하기 일쑤다. 2013년 여수 대림산업 공장 폭발 사고 당시 원청업체인 대림산업은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임의로 작업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작업허가서를 조작한 사실이 검찰에 적발된 바 있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가 하청업체 노동자 7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 조사 결과에서도 사내 하청 노동자 대부분(조선업 84.3%, 철강업 92.3%)이 ‘하청 노동자 산재 위험이 원청보다 훨씬 높다’고 응답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화학물질을 비롯해 유해물질을 다루는 사업장은 전국에 모두 6만 760곳(제조 사업장 291곳 포함)에 이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관계자는 “화학물질을 다루는 사업장이 많은 만큼 사고 가능성도 높다”며 “철저한 사고 원인 조사와 이에 따른 원청업체 처벌 강화는 물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유해 위험 업무에 대한 하도급 금지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임금피크제, 청년세대 취업에는 도움 될 수 있다

    정부가 그제 발표한 제1차 노동시장 개혁 추진 계획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월 노사정 대타협 결렬 이후 청년 실업 문제가 시급하기 때문에 더이상 노동 개혁을 늦출 수 없다는 입장에서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당장 내년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의 경우 정년 60세 의무화가 시행되는 상황에서 청년 고용 문제가 최악으로 빠져들 것이란 인식을 하고 있다. 5대 분야 36개 과제로 구성된 이번 노동시장 개혁의 방향은 청장년 상생 고용, 원·하청 상생 협력,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상생 촉진 등이 핵심이다. 임금피크제의 경우 316개 전 공공기관에 확대 도입하고, 민간에서도 자동차·금융 등 6개 업종부터 도입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세제 지원을 통해 하청 기업에 대한 원청 기업의 지원을 늘려 원·하청 협력을 꾀하고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확대하는 등의 비정규직 대책도 포함됐다. 정부는 노동시장 유연·안전성 제고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8∼9월 중 ‘2차 노동시장 개혁 추진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노동계는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반발하고 나섰다. 현실을 무시한 강제적인 임금피크제 도입은 결국 사측의 임금 삭감 수단으로 악용될 것이란 주장이다. 정부는 임금피크제 도입 근거로 ‘사회 통념에 비춰 합리성이 있으면 노조 동의 없는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도 예외적으로 인정한다’는 대법원 판례를 내세우고 있지만 반론도 있다. 노조는 현행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게 불리한 사안은 노사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고 야당은 ‘취업규칙 변경조건 완화’와 ‘일반 해고 가이드라인’에 대해 모법(母法)에 위배되는 행정입법의 전형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노조와 야당은 취업을 앞둔 젊은 세대가 아닌, 노조원들을 위한 입장이라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노동 개혁은 반드시 이뤄 내야 할 국가적 과제이지만 현실적으로 노사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노조가 노사 합의를 이유로 기득권만 지키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취업을 못 해 좌절하고 있는 청년 세대, 앞으로 취직을 해야 할 자녀 세대들을 생각해야 할 때도 됐다. 가뜩이나 어려운 기업들이 임금피크제 도입을 통한 비용 절감분을 청년 고용으로 모두 전환할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는 고용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것은 맞지 않는가.
  • 316개 모든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민간기업 적극 참여 유도

    316개 모든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민간기업 적극 참여 유도

    내년 정년연장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연내 모든 공공기관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한다. 정부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임금피크제 확대를 통한 청·장년 간의 상생 고용방안 등을 담은 ‘제1차 노동시장 개혁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에는 원·하청 상생협력,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상생촉진, 노동시장 불확실성 해소, 노사 파트너십 구축 등 5대 분야 36개 과제와 추진 일정이 포함됐다. 우선 현재 56개 공공기관에만 도입된 임금피크제를 316개 모든 공공기관으로 확대한다. 이달 중으로 기관별 추진방안을 수립하고, 이에 따른 신규 채용 목표를 오는 8월까지 설정해 이를 경영평가에 반영할 방침이다. 민간부문에서는 조선·금융·제약·자동차 등 6개 업종별로 적용할 임금피크제 모델을 개발한다.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임금피크제 중점관리 대상사업장(551개)을 중심으로 컨설팅을 집중 지원하고,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임금피크제 지원금도 연장할 예정이다. 기업에는 임금피크제를 적용한 장년 근로자와 신규채용 청년 근로자 한 쌍당 연 1080만원(대기업·공공기관 540만원)을 2년간 지원한다. 정부는 임금피크제로 확보된 재원을 청년 고용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고용부는 노동조합 동의 없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취업규칙 변경 가이드라인을 올해 안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가이드라인 마련으로 우려되는 사측의 일방적인 근로조건 변경에 대해서는 “취업규칙 지침을 내놓는다 해도 사측에서 마음대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노사 간 충분한 협의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원청기업이 하청기업 근로자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상생협력기금’을 내면 출연금의 7%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을 받고, 하청업체의 사내근로복지기금을 내는 경우에도 재정지원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이번 방안에는 노사 간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기간제·파견 등 비정규직 규제 합리화, 이른바 ‘쉬운 해고’라 불리는 배치전환·계약해지 등 능력중심 인력운영 시스템, 실업급여 등 사회안전망 강화 방안은 제외됐다. 고용부 관계자는 “당장 임단협 시기에 맞춰 시급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는 과제를 중심으로 마련됐다”며 “오는 8∼9월 나머지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어 2차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사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정년연장으로 임금피크제 도입이 절실한 시점에 공공기관이 앞장서 이를 도입토록 하는 정부 방침은 매우 바람직하다”면서 “다만 비정규직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은 고용경직성을 심화시켜 일자리 창출을 떨어뜨리는 조치”라고 밝혔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50대 초반에 퇴직하는 현실은 개선하지 않은 채 강제적인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것은 임금삭감의 수단이 될 뿐”이라면서 “특히 노조 동의 절차를 무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가이드라인 마련은 근로조건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반발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오늘의 눈] 노동교육 안 하는 나라/홍인기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노동교육 안 하는 나라/홍인기 정책뉴스부 기자

    경영상 이유로 누군가가 해고당해도,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기존 업무와는 전혀 다른 업무를 맡아도 회사의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 하청업체 노동자가 죽거나 다쳐도 원청 대기업과는 상관없는 일이다. 이런 행위에 격분해 머리에 띠를 두르거나 구호를 외치거나 전광판에 오르면 경멸의 시선이 쏟아진다. 노동자의 몸부림은 ‘폭력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행여나 도로 일부를 막기라도 하면 노조는 ‘불법’을 일삼는 집단이 돼 버린다. 90% 이상의 국민이 노동자이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노동’이란 단어는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념전쟁으로 인해 ‘노동자’라는 단어는 좌파 또는 빨갱이와 유의어가 됐고, 자본가와 정치인에게는 마법 같은 프레임을 선물했다. 근로자(부지런히 일하는 사람)라는 지극히 자본가의 입장에서 바라본 단어가 통용되고, 노동자는 노동절이 아닌 근로자의 날을 쉬고 있다. 오래된 반노동적 인식 때문일까. 노동자가 대부분인 우리 사회에서 노동에 대한 교육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학교는 아이들에게 월급을 떼이거나 성희롱 등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하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지난달 중·고등학교 정규 교육과정을 살펴봤을 때도 사회 관련 교과서 31종에서 노동3권 등에 대한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에서 노동 인권에 대해 설명을 듣거나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중·고교생은 전체 3906명 가운데 16.5%에 불과했다. 기업과 경영자에 대한 역할은 언급돼 있지만, 노동자의 역할은 거론하지 않는 것이 우리 교과서의 현실이다. 교육의 부재는 아이들에게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보상받을 수 없는 사회 구조를 일찌감치 일깨워 준다. 아이들은 최저시급이 5580원인 사실을 그저 알기만 할 뿐이다. 사장의 갑질과 호통에 대항해도 달라질 것 없다는 사실은 몇개월 동안의 아르바이트를 통해 알 수 있다. 권리를 주장하면 욕설과 함께 ‘어린 게 나쁜 것만 배워서’라는 대답이 돌아온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하지만 어른들은 ‘억울하면 열심히 공부해서 그런 일을 당하지 않는 직장을 가거나 직업을 가지면 된다’고 격려한다. 노동자가 될 아이들은 경제·경영이라는 단어로 포장된 자본가의 시선을 강요당하고, 정규 교육과정을 거쳐도 노동자의 눈으로 사회를 바라볼 수 없게 되는 게 현실이다. J E 스타인벡은 ‘분노의 포도’에서 1%(자본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99%(노동자)의 단결이라고 했다. 하지만 99%가 당연히 알아야 할 권리에 대한 교육은 우리 사회에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특성화고 학생들을 노동시장으로 바로 내보내지만, 취업 이후 노동자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와 부당한 대우에 맞서는 방법은 알려주지 않는다. 교육부는 물론 노동 업무를 관할하는 고용노동부조차 이런 교육에는 관심이 없다. 노동자의 세금이 포함된 월급을 받는 정부 관료들은 자기 자녀는 노동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니면 노동의 가치를 가벼이 여기는 걸까. ikik@seoul.co.kr
  • [뉴스 플러스-사회] ‘甲질 항의’ 하청업체 사장 분신

    8일 오전 10시 5분쯤 경기 평택시 팽성읍 동창리 미군부대(K-6) 내 차량정비시설 건설 현장에서 S건설의 하청업체 사장 한모(62)씨가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붙였다. 이 사고로 한씨와 불을 끄려던 S건설 직원 조모(48)씨가 심한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한씨는 위독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현장 사무소 자신의 책상 위에 남긴 유서에서 “원청업체의 갑질 횡포로 20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 상담원 3000명 노는 듯 채팅 소통 “고객은 먼 하늘 아닌 샤오미 친구”

    상담원 3000명 노는 듯 채팅 소통 “고객은 먼 하늘 아닌 샤오미 친구”

    2010년 4월 8일 중국 베이징 중관춘(中關村) 거리에 있는 허름한 은곡빌딩 807호실. 창업에 뛰어들기엔 위태로운 나이인 마흔한 살 레이쥔(雷軍)이 동업자 13명과 좁쌀(샤오미·小米)죽을 먹으며 애플을 능가하는 스마트폰을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5위안(약 870원)짜리 죽을 먹는 지금의 마음을 끝까지 지키자”며 회사 이름을 ‘샤오미’로 지었다. 그해 이들은 모바일 운영체제인 ‘미유아이’(MiUI)부터 개발했다. “너희가 무슨 구글이냐”는 비아냥이 들렸다. 이듬해 8월 드디어 첫 스마트폰이 나왔지만 “짝퉁 아이폰”이란 비난이 쏟아졌다. 그래도 2012년 719만대, 2013년 1870만대, 2014년 6500만대가 팔렸다. 올해는 1억만대를 예상한다. 창업 5년 만에 세계 5위 휴대전화 업체로 성장했다. ‘짝퉁 스티브 잡스’라고 놀림을 받던 레이쥔에게 경제잡지 포브스는 최근 ‘스마트폰의 제왕’이라는 칭호를 붙여 줬다. 지난 24일 베이징의 샤오미 본사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이 회사가 단순히 저가 휴대전화를 쏟아내는 공장이 아님을 직감했다. 1층 안내 데스크와 주변 휴게실은 오두막처럼 꾸며 놓았다. 강아지집도 오두막처럼 지었는데, 진짜 개가 손님을 반갑게 맞았다. 한 직원은 어린 아들과 포켓볼을 치고 있었다. 축구 게임기는 너무 많은 직원이 이용해 벌써 세 번이나 수리했다고 한다. 사무실 곳곳에서는 채용 상담이 이뤄졌다. 공산당 지부 아래 촘촘한 관료주의가 버티고 있는 보통의 중국 기업이 아니었다.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콜센터였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3000여명의 상담원이 운동장처럼 넓은 사무실에서 채팅하고 있었다. 전체 직원 8000명 가운데 콜센터 상담원과 물류담당자(1500명), AS요원(1500명)이 회사의 중추라고 샤오미 측은 설명했다. “콜센터와 AS는 보통 외주를 주지 않느냐”는 질문에 홍보 책임자 리레이(李磊)가 오히려 고개를 갸웃거리며 “고객과 소통하는 직원이 가장 중요하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채팅하며 노는 것 같지만 고객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는 겁니다. 세계 각국의 샤오미 친구들이 상담원에게 제품의 품질을 평가하고, 다음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죠. 샤오미 한국어 버전도 한국 친구들과 협동해서 만든 거예요.” 리레이는 “고객은 멀리 있는 ‘하늘’이 아니라 가까이 있는 ‘친구’”라고 말했다. 전 세계의 샤오미팬(미펀·米粉)들은 지난 8일 창립 5주년 할인행사에서 12시간 만에 스마트폰 211만대를 사들여 기네스북 기록을 갈아치웠다. 샤오미의 직급 체계는 경영진-중간관리자-직원 3단계뿐이다. 성과관리체계(KPI)가 없는 것도 특징이다. 기업과 직원을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고객밖에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본사 옆 건물에는 스마트폰 ‘미’(Mi)시리즈부터 TV, 스피커, 무선공유기, 전등, 공기청정기, 멀티탭까지 샤오미가 생산하는 다양한 제품을 체험하는 공간이 있었다. 샤오미는 이 제품들을 협력 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생산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최근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신개념 멀티탭은 샤오미가 5000만 위안(약 86억원)을 지원해 준 창업기업이 개발했다. 원청·하청의 관계가 아니라 개발에서 판매까지 함께 책임지고 이익을 공유하는 동반자 관계인 셈이다. 건물 밖에서는 젊은 직원들이 삼삼오오 제기차기를 하고 있었다. 그들의 신분은 개발자, 콜센터 상담원, 배송 직원, 협력업체 직원 등으로 제각각이었다. 상담원 마훙(馬紅)은 “좁쌀죽을 나눠 먹지는 않아도 기쁘거나 슬플 때 술잔을 함께 기울이는 형제 같은 친구들”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法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부당노동행위의 주체 - 누가 진짜 사장인가

    판례의 재구성 28회에서는 원하청관계와 부당노동행위의 주체로서 사용자개념에 대해 정의한 대법원 판결(2007두8881)을 소개한다. 대법원은 지난 2010년 3월 원청업체인 현대중공업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노동행위구제 재심판정 취소 사건에서 원고(현대중공업)의 상고를 기각했다. 대법원은 “구제명령을 이행할 수 있는 법률적 또는 사실적인 권한이나 능력을 가지는 지위에 있는 한 그 한도 내에서는 원청업체도 부당노동행위의 주체로서 구제명령을 이행하여야 할 사용자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대법원 판결에 대한 해설을 노동법 분야의 권위자인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부터 듣는다. 씨엔앰,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최근까지 서울 중구 광화문광장 옆 광고탑과 중앙우체국 옆 광고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진짜 사장 나와라”고 외치며 원청업체들에 정규직 전환과 휴식시간, 4대 보험 등 노동자의 권리 보장을 요구했다. 원청업체는 하청업체에 일감을 주고 또다시 재하청업체에 일을 주면서 인건비를 절감한다. 원청업체가 실질적으로 하청업체 노동자에게 업무지시를 내리지만, 이들의 사용주는 법적으로 원청이 아니다. 근로계약의 상대방(근로기준법 제2조), 단체교섭의 상대방(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 제2조 제2호)이 모두 하청업체이기 때문에 부당한 대우에도 원청은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대법원은 지난 2010년 3월 “원청업체가 하청업체들을 폐업시키는 방법으로 하청업체 노동조합 활동을 위축시킨 것은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판결(2007두8881)한 바 있다. 대법원은 당시 하청업체 노동조합이 원청업체인 현대중공업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노동행위구제 재심판정취소 사건에서 원고(현대중공업)의 상고를 기각했다. 2003년 8월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노동조합이 설립되자 노조 간부와 조합원들이 소속된 사내하청업체들은 같은 해 9~12월에 폐업되거나 폐쇄됐다. 하청업체 폐업으로 소속 사내하청 노조 간부와 조합원들은 해고(사업장 배제)됐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하청업체를 새로 설립하고 공개된 조합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직원을 재고용했다. 당시 중앙노동위원회는 사내하청노조의 부당노동행위 구제 신청을 받아들여 현대중공업에 구제명령을 내렸다. 현대중공업은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고 1·2심에서 패소하자 대법원에 상고했다. 대법원은 판결문에서 “원청업체도 부당노동행위의 주체로서 구제명령을 이행해야 할 사용자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즉 원청업체(현대중공업)가 실질적·구체적으로 근로자의 근로조건 등을 결정할 수 있다면, 원청업체도 하청업체 노동자에 대한 부당노동행위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또 “부당노동행위의 예방 및 제거는 노동위원회의 구제명령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구제명령을 이행할 수 있는 법률적 또는 사실적인 권한을 가지는 지위에 있다면 부당노동행위의 주체로서 구제명령의 대상자인 사용자에 해당한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이어 “근로자의 기본적인 노동조건 등에 관해 근로자를 고용한 사업주로서의 권한과 책임을 일정 부분 담당하고 있다고 볼 정도로 실질적·구체적인 지배와 결정을 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자가 노동조합 운영에 개입하는 등의 행위를 했다면 그 시정을 명하는 구제명령을 이행해야 할 사용자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대법원은 “현대중공업이 해고된 직원의 직접적 사용자라고 볼 수 없는 만큼 하청업체에 복직시켜 줄 의무는 없다”며 부당노동행위 과정에서 해고된 하청업체 직원 원직복직과 소급임금지급 청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대법원 판결은 근로계약관계가 없는 원청업체가 사내하청과 같은 간접고용 노동자의 근로계약 관계에서 실질적인 영향력과 지배력이 있다면 노조법상 사용자로 인정하는 것이었다. 때문에 사내하청 노동자가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원청업체와 직접 교섭이 가능하다는 이론적인 토대가 마련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파견, 용역, 도급, 위탁, 사내하청, 외주 도입 등 원청업체의 간접고용 활용은 직접 고용 시 부담해야 할 사용자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를 통해 하청업체의 중간착취와 노동자 직접 고용 회피에 따른 인건비 절약도 지속되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하청업체 실질적 지배한 원청이 사용자 부당노동행위 주체에 대한 명확한 규정

    하청업체 실질적 지배한 원청이 사용자 부당노동행위 주체에 대한 명확한 규정

    “누가 진짜 사장인가.” 간접고용의 소용돌이 속에서 유독 자주 마주하게 되는 논란거리다. 노동법상 사용자 개념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우선 ‘근로계약 상의 일방 당사자’가 바로 사용자다. 노동조합과의 관계에서 사용자는 ‘단체교섭의 상대방’을 말한다. ‘부당노동행위의 주체’도 또한 사용자다. 근로계약의 상대방으로서 사용자 개념은 근로기준법(이하 ‘근기법’) 제2조에 명시되어 있다. 단체교섭의 상대방으로서 사용자 개념은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이하 ‘노조법’) 제2조 제2호에 규정되어 있다. 하지만 노조법 제81조 이하에 규정되어 있는 부당노동행위제도 체계에서는 별도의 사용자 개념규정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그 결과 규율체계상 부당노동행위의 주체인 사용자 개념은 노조법 제2조 제2호의 해석에 따르게 된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상의 사용자 개념 흥미로운 사실은 근로자개념에 관한 정의 규정과는 다르게 노조법상의 사용자개념과 근기법상의 사용자 개념은 문언상 거의 동일하다. 그나마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단지 사업주를 위하여 ‘행동’하는 자(노조법)와 ‘행위’하는 자(근기법)라고 하는 문구 정도다. 학자에 따라서는 이 차이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하지만 입법자가 문구의 차이에 그만한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 것은 아니라고 해석된다. 근로계약의 상대방으로서 사용자 지위나 단체협약 상대방으로서의 사용자의 지위는 그리 다를 것이 없다. 단체협약에서든 근로계약에서든 사용자는 근로조건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동일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부당노동행위의 주체로서 사용자나 단체교섭의 당사자로서 사용자는 그 개념범위에 있어 동일한 셈이다. ●원청회사의 지배력과 하청노사관계 문제는 부당노동행위제도와 단체교섭제도와의 기능적 괴리다. 단체교섭 당사자로서 사용자뿐만 아니라 제3자를 통해서도 집단적 노사관계법질서는 얼마든지 침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통적인 노사관계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원하청관계가 광범위하게 형성, 활용되면서 이러한 문제는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원하청관계란 원청회사가 하청회사에 일감을 맡기면 하청회사는 자신이 고용한 근로자를 활용해 그 수급업무를 완수하게 되는 관계를 말한다. 이러한 원하청관계는 적어도 사용자 개념의 측면에서 그리 복잡할 것은 없다. 근로계약상 하청근로자의 계약상대방인 사용자는 하청회사이기 때문이다. 하청노조의 교섭상대방인 사용자 역시 하청회사이다. 겉으로만 보면 원청회사는 하청회사의 노사관계에서 단지 제3자일 뿐이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원청회사가 하청회사에 대해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짐으로써 하청회사 노사관계질서에 사실상 개입하는 경우가 생겨났다. 해당 판례도 하청노조가 원청회사를 상대로 노조법 제81조 제4호상의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한 사례다. 원청회사가 하청근로자의 노동조합 조직 또는 운영에 대하여 ‘지배하거나 이에 개입하는 행위’ 등을 하였고, 그 결과 근로3권 질서가 침해되었다는 것이 주장 요지다. 대법원은 원하청관계를 염두에 두고 근로계약의 당사자인 사용자 이외에 원청회사도 부당노동행위의 주체가 될 수 있는지를 해명해야 했다. 대법원의 고민은 두 가지였을 것으로 분석된다. 첫 번째는 노조법의 규정체계이다. 노조법은 단체교섭 당사자로서 사용자 외에 부당노동행위 주체로서 사용자 개념을 별도로 따로 마련해 두고 있지 않다. 두 번째는 노동형벌규정이 갖는 속성이다. 부당노동행위제도는 형벌을 그 법적 제재로 하는 만큼 그러한 행위의 주체로서 사용자 개념 역시 매우 엄격하게 해석한다는 사실이다. ●부당노동행위제도에 충실한 사용자개념 해석 대법원은 문제의 본질적 해법을 부당노동행위구제제도의 ‘의의’에서 찾았다. 대법원은 헌법이 규정하는 근로3권을 구체적으로 확보하고 집단적 노사관계의 질서를 파괴하는 사용자의 행위를 예방·제거함으로써 노사관계의 질서를 신속히 정상화하기 위하여 규정된 것이 바로 부당노동행위구제제도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부당노동행위의 주체인 사용자 개념 역시 부당노동행위제도 입법 취지에 충실하도록 해석하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법원은 “비록 근로계약이나 단체교섭의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근로자의 기본적인 노동조건 등에 관하여 그 근로자를 고용한 사업주로서의 권한과 책임을 일정 부분 담당하고 있다고 볼 정도로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자인 경우라면 부당노동행위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부당노동행위의 주체로서 사용자개념이 갖는 고유성을 명확히 한 셈이다. 원하청관계를 통한 생산방식이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판결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다. 노동법의 현대화가 화두다. 노조법도 예외일 수 없다. 이 판결의 취지에 따라 노조법 제2조 상의 사용자 개념과는 별도로, 부당노동행위제도상의 사용자개념을 행위 유형에 따라 명확히 규정해 두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노동현실은 급변한다. 노동법의 입법자야말로 가장 부지런해야 하는 이유다. ■ 권혁 교수는 ▲고려대 법학과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 법학 박사 ▲한국노동법학회 이사 ▲한국노동법이론실무학회 이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한-EU FTA 국내자문단 공익위원 ▲복수노조자문회의 위원 ▲한국비교노동법학회 이사 ▲부산노사민정대화포럼 책임교수
  • [또 하나의 미생, 간접고용] “비슷한 일 해도 차별이 문제… 일자리 확충 아닌 질 개선 필요”

    [또 하나의 미생, 간접고용] “비슷한 일 해도 차별이 문제… 일자리 확충 아닌 질 개선 필요”

    서울신문의 ‘또 하나의 미생, 간접고용’ 기획을 통해 드러난 간접고용의 민낯은 심각했다. 짧게는 수년, 길게는 십수년 동안 ‘불안한 일자리’를 전전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고용 안정성은커녕 최소 노동의 가치조차 보장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물론, 간접고용은 세계적 추세이며 불가피한 측면도 존재한다. 노동계도 인정하는 대목이다. 상생을 위한 길은 없는 것일까. 서울신문은 30일 서울 중구 본사 회의실에서 정지원 고용노동부 근로정책관,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 이형준 한국경영자총협회 노동정책본부장을 초청해 해법을 찾아봤다. →간접고용이란 무엇인가. 비인간적 착취 구조가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이 소장 사용자와 고용자가 다른 형태를 통틀어 간접고용을 정의할 수 있다. 법률 용어로 보면 파견과 도급이 대표적이다. 근로조건 보장을 노사의 일대일 계약 관계에 의해 유지하는 게 기본이지만, 간접고용은 그렇지 않다. 때문에 예외적으로 허용돼야 한다. 간접고용이 양산된 이유는 노동자를 쉽게 해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국장 근로계약 당사자 외 사용자가 노무 지휘를 한다거나 관여하는 형태가 간접고용에 해당한다. 파견과 도급을 비롯해 특수고용까지 포함된다고 본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사태’를 기점으로 간접고용은 비정규직의 한 부분으로 진행됐고, 규모도 커졌다. 기업의 환경변화가 원인인 것 같다. IMF 이전에는 기업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했다. 그러나 IMF 이후 기업이 외주화 형태로 다른 기업의 전문성을 활용하고, 전문 인력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또 비용절감만 앞세운 기업 행태도 원인 중 하나다. -이 본부장 간접고용이라는 단어 자체가 왜곡된 시각을 낳는다. 선과 악, 이분법적 개념으로 비춰질까 우려스럽다. 단어 자체를 쓰지 말아야 한다. 간접고용은 가장 오래된 거래 형태로 도급은 파견 이전에도 존재했다. 경쟁이 심화되고, 전문화가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또 대기업 사내 아웃소싱(용역)은 정규직 노동시장이 경직돼, 기업 경쟁력을 유지하고자 불가피하게 도입된 측면이 있다. →정부는 최근 비정규직종합대책 중 하나로 55세 이상 노동자에 대해선 파견업종을 전면 확대하기로 했는데. -정 국장 현재 파견대상 업종은 32개로 한정돼 있다. 문제는 노동시장에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고령자들이 많다는 점이다. 오랜 경력에도 전문성이 있는 일자리를 찾기 어렵고 결국 (청소, 경비 등) 단순직과 용역업체에 몰릴 수밖에 없다. 실제 용역 근로자 60만명 중 60%가량이 고령자다. 이들의 전문성을 살리면 노동 생산성은 높아지고, 고용률도 높아진다. 연봉 5500만원 이상의 고소득 전문직에 대한 파견업종 확대도 마찬가지다. 일하고 싶은 영역을 찾아 줘야 한다는 측면에서 고민을 했다. 노측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파견 전면 확대는 절대 아니다. -이 본부장 늦었지만 다행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절반에 가까운 국가들이 파견업종과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한국처럼 업종을 제한하는 국가는 찾아보기 어렵다. 경쟁력 제고를 위해선 파견과 용역의 활용 폭을 넓혀야 한다. 독일과 일본 등은 실업률이 높았을 때 파견을 통해 일자리를 늘렸던 경험이 있다. 지금처럼 일자리 난이 심각한 상황에선 파견을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 -이 소장 1994년 국제노동기구(ILO)의 필라델피아 선언은 노동은 상품이 아니라고 규정했다. 간접고용은 이에 반한다. IMF 사태 이후 일자리 양극화는 심화됐다. 한국이 OECD 내에서도 선진국 수준으로 오른 만큼 일자리 대책도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일자리 숫자 늘리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일자리의 질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정부의 파견업종 확대는 단단히 잘못 짚었다. 55세 연령 제한은 곧 무너질테고, 제조업 직접생산 공정 등 금지 업종으로 파견이 확대될 것이다. →최근 대법원의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판결이 위장도급의 기준점을 제시했는데. -이 소장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현대차는 신규채용을 빌미로 하청업체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지 않았다. 고용노동부가 불법파견을 적발해도 기업에 ‘패널티’를 준 적이 별로 없다. 직무유기에 가까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합법 파견·용역 노동자들이 불법 파견·용역 노동자들보다 나은 대우를 받고 있는 만큼 불법파견은 엄단해야 한다. -이 본부장 사법부가 제시한 불법파견 기준은 경직돼 있다. 선진국도 처음엔 위장도급을 제재했지만, 해당 기업과 근로자들에게 안 좋은 영향이 나타나자 판결 기준을 변화시켰다. 경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생산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 국내에선 불법이라 하고 국외에서 허용되면 공장을 국외로 옮길 수밖에 없다. -정 국장 이 소장이 말한 단속 강화 필요성은 100% 공감한다. 법을 위반하거나 악용하는 것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특히 제조업 생산공정에 사내하도급이 들어와 있는 경우를 비롯해 간헐적인 파견을 편법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엄단할 계획이다. →간접고용의 열악한 근로조건을 개선할 방법은 없을까. -이 본부장 사업규모 내지는 시장 경쟁력을 높여 처우를 자연스럽게 개선해야 한다. 법과 제도(형사처벌)로 개선하는 건 한계가 있다. 소규모 업종들의 시장 내 전문화와 확장이 필요하다. 청소 용역도 마찬가지다. 이 업체들이 시장에서 어떤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정 국장 비슷한 일을 하더라도 차별을 받거나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는 게 문제다. 선진국에선 고용 형태와 상관없이 비슷한 노동을 한다면 근로조건의 차이가 크지 않다. 정부도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위장도급 우려가 있지만 원·하청업체 간 근로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방안들이 있는지 준비 중이다. -이 소장 공공부문은 좋은 일자리의 표준으로 모범 사례가 많이 나온다. 우려되는 건 민간 영역이다. 노사 타협으로 일정한 기준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이 본부장 말씀처럼 당사자 자괴감을 불러내는 표현은 자제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비정규직도 아닐 비(非)가 아닌 날 비(飛)로 쓰자는 것도 연장선상에 있다. 민간 영역도 비정규직 일자리를 선택 가능한 자발적 일자리로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상시지속 업무는 정규직으로 가야 한다는 게 노동계 입장이다. 사측의 입장은. -이 본부장 이왕이면 모든 일자리가 좋은 일자리였으면 좋겠다. 인건비를 절약하고 노동력을 착취해 성장하려는 기업은 없다.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이 아니기 때문이다. 원청업체는 하도급업체와 좀 더 효율적으로 일해 이윤을 내고 싶은데 사법부는 이를 불법이라고 한다. 고용안정을 강화하면 일자리는 축소될 수 있음을 노동계도 인정해야 한다. -이 소장 모범사례를 많이 발굴했으면 좋겠다. 타타대우상용차는 인도그룹에 매각됐지만 노사합의로 간접고용을 직접고용으로 전환했다. 한국도 불가능하지 않다. 고용승계를 하고 임금 격차를 줄이면 간접고용 논란이 줄어들 수 있다. -정 국장 간접고용은 오랜 기간 만들어진 구조적 문제다. IMF 이후 노동시장은 변화했고, 노사 모두 열심히 일했다. 그러나 정규직과 비정규직, 비정규직 내 파견과 용역은 여전한 과제다.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청년들이 희망을 볼 것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사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또 하나의 미생, 간접고용] 통신서비스업계 ‘하청에 재하청’ 남용

    [또 하나의 미생, 간접고용] 통신서비스업계 ‘하청에 재하청’ 남용

    ‘다단계 하도급 구조’가 통신·방송·케이블 등 통신서비스업에 뿌리내린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통신업에 진출한 대기업들이 인수합병 과정에서 직접고용 대신 설치·개통 업무 등을 협력업체(고객서비스센터)에 아웃소싱하면서 비롯됐다. 인건비 감축을 위해서였다. 협력업체들은 다시 소규모 업체에 재하청을 줬다. 노동자들은 대기업을 위해 일하지만 그들을 고용한 주체는 대부분 근로자 100명 이하의 중소업체들이다. 이른바 ‘다단계 하도급’이다. 19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노동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현재 SK브로드밴드는 90개, LG유플러스는 71개의 고객센터를 운영 중이며 고객센터 2~3곳씩을 관리하는 중간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노동자 입장에서 다단계 하도급 구조의 가장 큰 문제는 고용불안이다. 협력업체가 폐업하거나 바뀔 경우 고용승계가 이뤄지지 않으면 하루아침에 해고자가 된다. 노동자들은 실질적으로 원청인 대기업의 지시·감독을 받지만 직접고용 노동자에 비해 임금, 복지 등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 산업노동정책연구소가 지난해 SK브로드밴드 협력업체 20곳의 직원 242명, LG유플러스 협력업체 18곳의 직원 182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평균 주 6.2일, 하루 8.7시간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금체계도 불안정해 인터넷이나 IPTV 등 설치 건당 수수료 방식으로 임금을 지급받는 노동자 비율이 38%(SK브로드밴드), 61%(LG유플러스)에 달했다. 퇴직금을 지급하는 업체는 절반에 못 미쳤다. 평균 근속기간은 2~3년에 그쳤고 산업재해 처리가 되는 경우는 13%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통신대기업들이 다단계 하도급 구조를 남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돈문 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는 “서비스업에 진출한 대기업들은 이 업종의 노조 결성률이 낮다는 점을 악용했다”며 “고용안정이나 임금 조건 개선 등의 책임을 지지 않고 인건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구조”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위탁 계약을 맺은 협력업체들이 노사 교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우리가 맺은)위탁계약 이외의 하도급은 협력업체가 정리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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