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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양 롤러사고 사망자들은 재하청업체 소속”…경찰, 불법 하도급 수사

    “안양 롤러사고 사망자들은 재하청업체 소속”…경찰, 불법 하도급 수사

    경기 안양시 도로포장 공사장에서 롤러에 깔려 숨진 근로자들이 재하청 업체 소속으로 드러나 경찰이 불법 하도급 여부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2일 고용노동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가 난 전기통신관로 매설 공사는 통신업체가 발주한 공사로, 한 건설업체가 원청을 맡았고 이 업체는 다른 공사업체에 하도급을 줬다. 숨진 근로자들은 이 재하청 업체 소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건설산업기본법은 전문건설업체가 종합건설업체에 하도급을 줄 경우, 동일 공정에 대해서는 다시 하도급을 주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전기공사업법에도 공사업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하청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경찰은 이와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아울러 사고 현장에 신호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일부 목격자들은 당시 신호수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각 업체의 하도급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공사 관계자들이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일 오후 5시 50분쯤 안양 만안구 안양동 안양여고 인근 도로 도로포장 공사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전기통신관로 매설을 마친 뒤 아스콘 포장 작업을 하던 A(62) 씨 등 60대 남성 근로자 3명이 롤러에 깔려 사망했다.
  • 쉬어도 쉬는 게 아니다… 비좁고 위험한 ‘노동자 쉼터’

    쉬어도 쉬는 게 아니다… 비좁고 위험한 ‘노동자 쉼터’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100m 전력 질주하듯 일하거든요. 조리실무사 1명당 평균 학생과 교직원 80~100명 식사를 담당해요. 일 마치면 달리기 끝나고 숨 몰아쉬는 것처럼 힘들어요. 그렇게 일하려면 쉬는 시간만큼은 제대로 쉬어야 하잖아요. 사고 난 날도 평소처럼 점심 준비와 역할 배분 회의 전에 휴게실에서 동료들 마실 차를 준비하다가 벽 위에 있던 상부장이 갑자기 떨어진 거예요.”(화성시 고등학교 조리실무사 A씨) 지난 6월 7일 오전 경기 화성시의 한 고교 휴게실에서 벽 위쪽에 달린 사물함이 떨어져 바닥에 앉아 있던 조리실무사 네 명이 다쳤다. 그중 B(52)씨는 하반신이 마비될 정도로 크게 다쳤다. B씨 남편은 28일 “사고 이후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며 “일하다가 휴게실에서 하반신 마비가 될 정도로 다칠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사고 당시 떨어진 사물함은 기존에 사물함이 따로 없어 직원들이 설치를 요구했던 것인데 휴게실 면적이 너무 좁아 상부장 형태로 달아 둔 것이었다. A씨는 “조리실무사들은 요리하며 땀을 너무 많이 흘리기도 하고 청결 관리도 중요해서 옷을 수시로 갈아입어야 한다”며 “조리실무사만 10명이 함께 일했는데 직사각형의 휴게실은 170㎝ 정도 되는 사람이 누우면 머리와 발이 딱 맞을 정도의 길이에 동료끼리 어깨 딱 붙여 열 맞춰 누우면 5명 다 누울까 말까 한 크기였다”고 설명했다. 좁은 휴게실이지만 조리실무사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공간이다. 업무 전 회의를 하거나 소지품을 보관하고 업무를 마친 후엔 퇴근 전까지 30분 정도 쪽잠도 잘 수 있는 곳이다. A씨는 “밥이나 국, 반찬 등 따로 역할을 나눠 11시 전까지 음식 준비하고 조리실무사 먼저 밥 먹고 학생과 교직원 배식을 마치면 그 이후부터가 진짜 전쟁터”라며 “급식실 청소를 마치고 다음 날 업무를 위해 빨래까지 마쳐야 해서 일이 끝나면 진이 다 빠진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당 고교 교장과 가구 설치업체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B씨는 사고 이후 현재까지 6개월 가까이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5평도 안 되는 공간에 사물함 수백 개” 2019년 8월 서울대의 60대 청소노동자가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하다 숨진 사건 이후 노동자의 열악한 휴게공간 문제가 크게 조명됐다. 당시 고인은 폭염을 피해 휴게실을 찾았지만 그곳은 창문과 에어컨도 없는 1평 남짓한 찜통 공간이었다. 서울대 학생과 교수, 일반 시민 등 1만여명이 한목소리로 대학에 책임을 인정하라고 요구하는 등 휴게시설 관리·운영에 대한 개선책 마련 여론이 거셌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노동자의 휴게시설은 여전히 열악하다.서울의 한 대형병원 청소노동자인 김영재(53·가명)씨는 휴게시설 실태와 운영 규정 등을 말하며 “아직 현실이 그렇다”는 말을 반복했다. 최소 2000평 정도 되는 다층 구조 지하주차장 청소를 담당하는 김씨는 “보통 지하주차장 계단에 쪼그려 앉거나 병원 지상에 있는 벤치에서 쉰다”며 “요즘엔 날씨가 추워서 벤치에서 쉴 수도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나마 탈의실도 있긴 한데 거긴 5평도 안 되는 공간에 사물함이 수백 개라 쉴 만한 공간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침 7시부터 정식 업무를 시작해 오후 4시 넘어 끝나는 김씨의 업무는 쉴 새 없이 이동하며 움직여 체력 소모가 심하다. 김씨는 “아침에 차가 많이 들어오기 전에 바닥을 닦는 ‘자동마루 세척기’(청소장비)를 한 번 먼저 빠르게 돌려야 차량과 부딪힐 위험도 적고 그나마 5~10분이라도 쉴 수 있다”고 말했다. 병원이 마련한 ‘휴게실’은 김씨의 담당 구역인 지하주차장에서 오가는 데만 평균 15~20분이 걸린다. 휴게실이라는 공간도 쪼그려 앉아 바람만 피할 수 있는 곳이다. 온전하지 못한 휴게시설이 오히려 노동자의 휴식을 방해하는 셈이다. 김씨는 “병원이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엄격한 곳인 건 이해한다”면서도 “몇몇 청소노동자가 일하던 중 목은 마른 데 마땅히 쉴 곳이 없어 사람 없는 구석진 곳에서 잠시 마스크를 벗고 물을 마셨는데 그걸 보고 병원 측에서 시말서를 쓰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병원에 청소노동자가 없으면 의사와 간호사가 환자를 받고 제대로 치료할 수 없듯이 서로 각자의 일을 하면서 맞물려 돌아가지 않느냐”며 “우리를 필수노동자라고 하던데 우리가 바라는 건 인정이 아니라 그저 인간적인 대우”라고 강조했다. ●휴게실 의무화, 전 사업장 적용이 관건 일하는 사람은 누구나 쉴 수 있다. 법으로 보장한 권리다. 지난 7월 국회는 ‘휴게시설 설치 의무화’를 골자로 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지금까지 근로자의 휴게시설은 산업안전보건법 하위 시행규칙으로 규정하되 강제성이 없었다. 휴식시간은 근로기준법 제54조(4시간 이상 근로 시 30분 이상·8시간 이상 근로 시 1시간 이상 휴식)로 규정하고 위반 시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벌금 등의 제재가 있는 것과는 다르다. 휴식시간은 의무지만 휴식 공간은 사업장 자율에 맡긴 것이다. 정혜선 가톨릭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휴식시간이 주어져도 공간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제대로 쉬는 것이 아니다”라며 “업무 환경과 분리돼 적정한 환기와 온습도 조절 환경을 갖춘 공간에서 몸을 이완하고 긴장감을 풀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은 내년 8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휴게시설 세부 기준을 마련해야 하는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전 사업장 적용’이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휴게시설 설치는 전체 사업장을 대상으로 규정하되 이동 노동이나 장소 임대 사업장 등 관리기준 일부에 대해서만 노동 특성을 고려해 예외 조항을 두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휴게실의 적절한 면적과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도록 관리 책임을 높이고 사업장의 파견 노동자·하청 노동자도 차별 없이 휴게실을 쓸 수 있도록 원청 사업주의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교수는 2017년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사업장 휴게시설 실태 및 개선방안 연구’에서 휴게시설 우선·의무 설치 업종으로 ▲청소 및 환경미화 업무 ▲병원 및 요양시설 ▲서서 일하는 노동자 등을 꼽으며 공간의 적정 위치(100m 이내 등)와 근로자 인원에 비례한 적정 규모, 관리 규정 마련 등을 갖춰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연구는 휴게공간이 노동자의 업무능률을 높이기 때문에 휴게실 설치 및 보수로 인한 비용 대비 운영에 따른 직간접 순편익 비용이 2조 6587억여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휴식은 기본권… 인간 존엄성과 직결 학교 급식 조리실무사 B씨와 병원 청소노동자 김씨 업무의 공통점은 짧은 시간에 강도 높은 노동을 소화한다는 점이다. 대체로 적정한 휴게시설을 누리지 못하는 현실도 비슷하다. 정 교수는 “조리실무사의 경우 근골격계나 호흡기 질환, 화상 등에 취약하며 병원 청소노동자는 주삿바늘에 의한 상처와 같이 감염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다”면서 “그러나 학교나 병원은 기능상 학생과 환자를 중심으로 공간이 운영되기 때문에 일하는 사람을 위한 휴식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짚었다. 노동자를 위한 휴게시설 확보는 안전과 인간의 존엄성과도 직결된다. 방준식 영산대 법학과 교수는 “휴게시간과 공간을 제대로 보장해야 노동자가 일하면서 얻는 긴장감이나 근로 압박을 해소해 과로사와 같은 과로재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며 “근로기준법에서 규정한 ‘휴게권’은 근로자의 기본권리이며 헌법에 규정한 인간 존엄성과도 맥이 닿는다”고 강조했다.
  • 서울, 발주 공사 대금 하청업체에 직접 준다

    원청업체 체불·갑질 등 획기적으로 줄 듯합의서 의무 제출 계약 조건에 명시 계획선지급금 지급도 직불제로 간주하기로 내년부터 서울시가 발주한 모든 공공 건설공사 현장에서 발주자가 하도급 대금을 하청업체에 직접 주도록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발주자가 원청업체를 거치지 않고 하청업체에 직접 공사대금을 지급하면서 원청의 체불이나 갑질 등이 획기적으로 줄이들 전망이다. 서울시는 내년 1월부터 발주자인 서울시가 공사 계약 시 수급인(건설업자), 하수급인(하청업체)과 ‘하도급 대금 직불 합의서’를 의무적으로 작성하는 ‘하도급 직불제’를 의무적으로 적용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이다. 하도급 직불제를 시행하면 서울시와 시 산하기관, 자치구에서 발주하는 모든 공공 건설공사에서 하도급 대금을 원청업체를 거치지 않고 하청업체에 직접 지불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은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발주기관·수급인·하수급인 3자가 합의했을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발주자가 직접 하수급인에 대금을 지불할 수 있었다. 이러한 간접 지불 방식 탓에 임금 등 대금 체불이 발생하는 경우가 잦았다. 서울시는 하도급 대금을 직접 하청업체에 지불하면 체불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대책을 통해 현재 63%인 직불률을 100%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시의 목표다. 시는 관련 규정을 신설해 합의서 의무 제출을 계약 조건에 명시할 계획이다. 대규모 공사현장에서 선호하는 선지급금 지급도 직불제로 간주하기로 했다. 선지급금 지급은 건설업자가 미리 하청업체에 대금(기성금)을 지불한 뒤 발주자에게 사후 청구해 받는 방식으로, 하청업체 입장에서는 직불제와 동일한 효과가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또 조달청의 공사대금 지급 시스템인 ‘하도급지킴이’에 발주자가 하청업체에도 선급금을 지불하는 기능이 추가되도록 관련 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다. 현재 시스템에서 발주자는 착공 전 선급금을 수급인(건설업자)에게만 지불할 수 있다. 한제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하도급 대금 직불제로 하도급 업체들의 애로사항인 대금 미지급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용균 3주기 다가오지만… 위험의 외주화 현재 진행형

    김용균 3주기 다가오지만… 위험의 외주화 현재 진행형

    원청 고위험 작업 강요에 옥상 투신3개월 쪼개기 계약 연장에 극단 선택92.3% “발전소 폐쇄, 고용 불안 느껴”태안화력발전소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가 사망한 지 3년이 돼 가지만 노동 현장에서는 위험이 큰 작업을 하청 또는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위험의 외주화’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는 25일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 실태를 폭로하는 증언 대회를 열었다. 한국남부발전 부산빛드림본부 하청업체에서 일하던 비정규직 노동자 이승주(47)씨는 지난 8월 21일 원청업체의 부당한 작업 지시에 항의하다가 옥상에서 투신해 크게 다쳤다. 2017년 입사해 4년간 기계팀에서 증기터빈 설비를 정비했던 이씨는 투신 3일 전 원청 중간 관리자에게 해수전해설비 염산탱크 밸브가 손상됐다며 점검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안전장구 착용 지시도 없었고 작업허가서도 없었으며 이씨가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작업이었다. 단순 점검으로 안 이씨가 방독면도 쓰지 않은 채 밸브 볼트를 풀었을 때 얼굴로 염산가스가 분출했다. 원청 직원들이 배관을 염산으로 세척하던 중이라 내부에 염산가스가 잔류해 있었던 탓이다. 남부발전은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허가 없이 단독 작업을 했다며 책임을 떠넘겼다가 뒤늦게야 잘못을 인정했다. 한국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에서 일해 온 하청 노동자 A(38)씨는 지난 15일 전기팀 비품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내와 어린 딸을 둔 고인은 2028년 삼천포화력발전소 6호기 폐쇄를 앞두고 고용 불안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는 2015년부터 6년간 삼천포발전본부에서 일하면서 3개월짜리 쪼개기 계약연장으로 일자리를 유지해 왔고,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았다. 지난 5월 류호정 정의당 의원실이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일하는 비정규직노동자 363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92.3%가 발전소 폐쇄로 인해 고용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고, 33.3%가 ‘석탄화력발전소가 폐쇄되면 재취업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김용균씨 사망 2주기를 맞아 석탄화력발전소의 필수유지업무 하청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라고 권고했지만, 정부와 한국서부발전 등 5개 발전사는 권고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태성 발전비정규직전체대표자회의 간사는 “올해 3월 기준으로 김용균의 동료인 석탄화력발전소 운전·정비 분야 비정규직 노동자 총 6561명 중 단 한 명도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조속한 정규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14명 사상자 낸 남양주 폭발사고 원청업체에 벌금 300만원

    14명 사상자 낸 남양주 폭발사고 원청업체에 벌금 300만원

    2016년 6월 경기 남양주 지하철4호선 연장 진접선 공사현장에서 용접용 가스 폭발로 4명이 숨지고 10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건과 관련, 법원이 원청업체에 3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 했다. 당시 사상자 상당수는 하청업체 직원이었는데 ‘재해방지 의무는 사업주와 근로자 사이에 실질적인 고용관계가 성립해야 적용된다’는 옛 산업안전보건법이 적용된 탓이다.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 사내 하청 노동자 고 김용균씨 사망 사고를 계기로 2019년 1월 개정된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이 적용됐더라면 더 엄한 처벌이 내려졌을 것이라는 게 법조계 시각이다. 의정부지법 형사3단독 신정민 판사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포스코 건설 등 6개 업체와 현장소장 A씨의 대부분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재판부는 당시 적발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 170여건 대부분은 이들 업체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포스코건설과 A씨에게 적용된 합동 안전·보건 점검 미이행 혐의 등 2건만 유죄로 인정해 각각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사고 현장에서 일한 하청업체 근로자들이 원청업체와 실질적인 고용관계가 있다거나 공사 현장에 안전·보건상 위험성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에 부족하다”며 “개정 전 법령에 따라 원청업체가 안전·보건 조치 의무를 부담한다고 할 수 없다”고 무죄 이유를 설명했다. 유죄로 판단한 부분에 대해서는 “포스코건설과 A씨는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보건에 관한 협의체를 운영하지 않았다”며 “하청업체 근로자 대표가 참여하는 합동 안전보건 점검을 시행하지 않은 점 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원청업체들과는 별도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작업자·감리업체 관계자 등 개인 9명에 대한 선고공판은 다음 달 25일 열린다. 이 사건은 2016년 6월 1일 남양주 지하철 4호선 연장인 진접선 공사 현장에서 폭발·붕괴 사고로 근로자 4명이 숨지고 1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전날 작업자가 지하 12m에서 용접·절단 작업 후 가스통 밸브를 잠그지 않고 퇴근한 탓에 가스가 새어 나와 쌓였고, 다음날 작업자가 점화하는 순간 폭발했다. 이에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은 ‘중대 재해 발생 사업장 특별감독’을 통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을 다수 적발해 검찰에 넘겼다.
  • [문소영 칼럼] 눈떠보니, 선진국 또는 헬조선/논설실장

    [문소영 칼럼] 눈떠보니, 선진국 또는 헬조선/논설실장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순위 1위로 오른 중에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한국을 방문해 방탄소년단(BTS)과 협연한 노래가 빌보드차트 1위에 올랐다.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면서 2년 전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받았을 때보다 더 자주, 더 많이 한국이 호명된다. 그래서인지 ‘눈떠보니 선진국’이란 박태웅 한빛미디어 의장의 책을 보고 ‘한국의 현재’가 직관적으로 표현됐다고 감탄했다. 와! 선진국이 됐네! 그런데 왠지 어색하고 불안하잖아, 우리 준비는 된 거야? 이런 느낌! 자고 났더니 벌레가 된 카프카의 ‘변신’ 속 주인공처럼 낯설고 이질적인 한국의 모습이 겹쳐진다. 요즘 10대나 20대는 현재 한국에 대한 세계적 호명이 당연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10여년 전 이명박 정부 때만 해도 공익광고에 한국을 별도로 설명하느라 난감해하는 한국 어린이들이 나왔다. 그러니 86세대로서는 이런 시대가 격세지감이다. 1980년대 종속이론 등에 경도돼 미국 등에 종속돼 착취당하지 않을까를 우려했던 세대들이니 더 그렇다. 다행히 세상이 수출국가인 한국에 유리하게 풀려 갔다. 중국도 가입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가 확대되고 자유무역협정(FTA)이 확산하면서 대기업들이 큰 수혜를 입은 덕분이다. 그러나 이런 화려한 성장의 이면에는 ‘헬조선’의 그림자도 짙다. 전 세계가 열광하는 오징어 게임에는 ‘경제 양극화’와 차별이라는 코드가 생생하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 중 최장시간을 일하고, 거의 최고의 산재사망률을 자랑하며, 세계 최고의 노인 자살률과 세계 최저의 출산율을 기록한다. 성남시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1000만원을 투자해 100억원을, 1억원을 넣어 1000억원을 수익낸 천화동인 1~7호가 받은 돈벼락은 비상식적이다.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6년 일하고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도 비상식적이다. 이런 중에 지난달 27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외부 유리창을 청소하던 20대 청년이 추락사했다. 이 역시 비상식적이다. 이들은 한국사회의 양극화의 현상을 더 선명하게 한다. 추락사한 청년에게 추락방지용 보조 밧줄이 제공되지 않았다. 청소업체는 3일 전 현장안전점검에서 보조 밧줄을 구비하도록 지적받고도 시정하지 않았다. 2018년 전면 개정한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이 유명무실한 것은 아닌가 싶다. 이 송도의 추락사를 포함해 지난 9월에만 20대 청년 노동자 4명이 추락사했다니 암담하다. ‘2인1조’가 지켜지지 않아 20대 김용균씨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사망한 뒤 개정된 산안법도, 이선호씨가 안전관리자도 없이 철판에 깔려 사망한 뒤 억지춘향으로 제정된 중대재해처벌법(내년 1월 시행)도 20대 노동자들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러니 산안법 개정이나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때 최고경영자(CEO)나 대표이사를 처벌대상에 반드시 포함하고 처벌을 강화하자고 주장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기업의 대표를 잠재적 범죄자로 내몰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산업현장에서 철저하게 안전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CEO가 자유를 빼앗길 감옥형에 처할 위험이 상존한다면, 산재사망을 예방하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배가될 것이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가 2013~2017년 산재상해와 사망사건의 형량을 분석해 보니 징역이나 금고형을 받은 피고는 86명으로 3%가 안 되고 집행유예(33.36%)가 많았다. 대다수는 벌금형(57.26%)인데, 벌금 평균은 420만원, 법인은 448만원이었다. 한국에서 노동자의 목숨값은 푼돈이라는 의미다. 반면 호주는 산재사망 시 고용주에게 최대 징역 25년, 법인에 최대 60억원의 벌금을 때리고, 영국은 노동자 사망 시 원청·하청 모두에 범죄책임을 묻는 ‘기업살인법’을 적용하는데 벌금도 매출액의 최대 10%이다(눈떠보니 선진국, 65쪽). 어떤 젊은이는 ‘아버지 찬스’로 취업하고 이명 등을 이유로 산재보험금이라며 퇴직금을 50억원을 가져가고, 어떤 젊은이는 스스로 노동으로 생계를 꾸려 가려고 해도 노동현장이 안전하지 않아 사망하거나 부상당한다면, 한국은 선진국이란 주장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오징어 게임’이란 국뽕에 취하고자 해도, 비빌 언덕 없이 각자도생에 애쓰는 청년들의 열악한 노동환경, 특히 송도서 추락사한 20대 노동자를 생각하면, 정신이 얼얼해진다.
  • 광주 학동 참사 재판 합의부로 병합

    광주 학동 참사 재판 합의부로 병합

    광주 동구 학동 공동주택 재개발사업 정비 4구역 철거 건물 붕괴와 인명 사고를 낸 혐의를 받는 7명의 재판이 병합됐다. 24일 광주지법에 따르면 제11형사부(재판장 정지선 부장)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기소된 학동 재개발사업 정비 4구역 시공업체, 하청·재하청 업체 관계자와 감리 등 공범 7명에 대한 재판을 병합 심리키로 결정했다. 이들은 철거 공정 전반에 대한 안전 관리·감독 소홀로 지난 6월 9일 학동 재개발사업 정비 4구역에서 철거 중인 지하 1층·지상 5층 건물의 붕괴를 일으켜 시내버스 탑승자 9명을 숨지게 하고, 8명을 다치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들은 애초 제11형사부, 형사 2단독·8단독·10단독 등 4곳에서 따로 재판을 받아왔다. 재판부는 증거 조사 중복 방지와 쟁점 정리 효율성, 양형 형평성 등을 고려해 병합 심리해달라는 검사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붕괴 참사 피해자들도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해 재판부 1곳에서 심리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함께 재판을 받는 7명은 원청 시공업체 현대산업개발(HDC) 현장소장 서모(57)씨·공무부장 노모(57)씨·안전부장 김모(56)씨, 하청업체 ㈜한솔 현장소장 강모(28)씨, 재하청 업체 ㈜다원이앤씨 현장소장 김모(49)씨, 재하청 업체 ㈜백솔 대표 겸 굴착기 기사 조모(47)씨, 감리 차모(59·여)씨 등이다. 학동 재개발 4구역 내 주요 하청 철거 계약 구조는 ▲일반 건축물(재개발조합→현대산업개발→한솔·다원이앤씨→백솔) ▲석면(조합→다원·지형이앤씨→대인산업개발→해인산업개발) ▲지장물(조합→거산건설·대건건설·한솔) ▲정비기반 시설(조합→효창건설·HSB건설) 등으로 파악됐다. 한편 형사소송법은 여러 명이 공동으로 범행한 경우 관련 사건들을 병합해 심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 中企근로자 18만명에게 학자금·의료비 250억 지원

    中企근로자 18만명에게 학자금·의료비 250억 지원

    중소기업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학자금과 의료비 지원이 확대된다. 고용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은 제1차 공동근로복지기금(공동기금) 지원 심사위원회에서 174개 공동기금에 250억원 지원을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공동기금에 참여한 1106개 중소기업 근로자 18만명에 대해 학자금·의료비 등을 지원한다. 공동기금은 기업 단위의 사내근로복지기금의 한계를 극복하고 원·하청 상생협력과 중소기업 노동자의 복지 강화를 위해 둘 이상의 사업주가 공동으로 기금을 조성할 수 있는 제도로, 2016년 1월 도입됐다. 정부는 공동기금 설립 활성화를 위해 사업주와 원청이 낸 출연금에 대해 ‘1대1 매칭’ 지원을 하고 있다. 올해 지원금 250억원은 2016~2020년까지 5년간 1981개 기업, 근로자 19만명에게 지원한 지원금(202억원)보다 규모가 크다. 지원금 증액은 공동기금이 증가한 것과 무관치 않다. 정부는 대·중소기업 간 복지 격차 완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확대하고, 제도 정비를 통해 공동기금 설립·지원을 강화했다. 여기에 원·하청 간 협력과 복지 격차 완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연간 20개에 불과하던 공동기금 설립이 지난해 182개로 급증했고 올해 8월 현재 86개에 달한다.
  • 광주 학동 참사 브로커 문흥식 연결고리 찾을까

    광주 학동 참사 브로커 문흥식 연결고리 찾을까

    광주 동구 학동 철거건물 붕괴 참사 직후 해외 도피한 문흥식(61)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이 체포되면서 경찰의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광주경찰청은 12일 학동 4구역 재개발 과정에서 사업 계약을 맺어준 대가로 업체 관계자 등으로부터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 등)로 문씨의 신병을 확보,본격적이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문씨는 붕괴 참사 직후 수사망이 좁혀오자 미국으로 도피했다가 90일만인 지난 11일 인천공항으로 귀국 도중 체포됐다. 경찰은 그동안 문씨 등이 개입한 업체 선정 등 재개발 비위 분야에서 18명을 입건(1명 구속)했으며, 브로커 공사 수주 과정 금품 수수 행위와 불법 재하도급,재개발 조합 자체의 이권 개입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해 왔다. 문씨와 이미 구속된 공범이 철거 업체 등 선정 과정에서 수억원의 금품을 받고 브로커 역할을 한 혐의를 구체적으로 확인했지만,문씨의 해외 도피 장기화로 수사가 진척되지 못했다. 경찰은 이번 문씨 귀국으로 신병이 확보된 만큼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브로커에게 업체선정 알선을 대가로 금품을 건넨 업체들은 실제 해당 사업의 여러 공사를 따낸 사실이 밝혀지면서 수사의 초점이 계약 주체인 원청과 조합 측으로 향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일반건축물 철거 업체 선정을 ‘지명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브로커에게 돈을 건넨 2곳 업체를 지명해 입찰에 참여시켰다. 결국 원청은 2곳 중 1곳을 철거 하도급 업체로 최종 선정했고,탈락 업체는 선정업체와 이면계약을 맺어 철거 공사에 직접 참여했다. 이는 업체선정의 불법 행위 과정에서 원청의 공모가 의심되는 대목이다. 경찰은 또 공사비 부풀리기,공사 참여업체 지분 쪼개기 등을 통해 재하도급 공사비를 ‘후려치기’하면서 붕괴 참사의 간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과정 전반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문씨는 이번 수사의 시작이자,중요한 연결고리인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문씨의 신병 처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원청,조합,하청업체 관계자 등 입건자들의 불법 행위와 각종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편 지난 6월 9일 오후 4시 22분 학동 4구역 재개발 철거 현장에서 무너진 지하 1층·지상 5층 건물이 승강장에 정차 중인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 미국으로 도피한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 회장 체포...광주 학동참사 브로커 혐의 조사

    미국으로 도피한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 회장 체포...광주 학동참사 브로커 혐의 조사

    16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사업 정비 4구역 철거 건물 붕괴 참사 직후 미국으로 잠적한 전 5·18구속부상자회장 문흥식(61)씨가 도주 90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경찰청은 12일 학동 4구역 재개발 과정에서 사업 계약을 맺어준 대가로 업체 관계자 등으로부터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 등)로 문씨의 신병을 확보해 유치했다고 밝혔다. 문씨는 미국에서 여객기를 타고 전날인 11일 오후 6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6시 10분 인천공항경찰단의 협조를 얻어 문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지난 6월 13일 문씨가 미국으로 도피한 지 90일 만이다. 경찰은 곧바로 문씨를 압송, 광주 서부경찰서 광역 유치장에 홀로 입감시켰다. 경찰은 문씨가 브로커로 활동하며 조합장과 친분을 활용해 재개발사업 부지 내 철거·정비 기반 시설 용역 계약에 두루 개입한 것으로 보고 문씨를 상대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문씨는 선배 이모(73·구속기소)씨와 공모해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4~5차례에 걸쳐 조합과 계약을 맺게 해주는 대가로 철거업체 2곳·정비기반업체 1곳 관계자들로부터 억대의 돈을 받아 나눠 가진 혐의다. 경찰은 문씨 등 브로커를 거쳐 조합 등이 발주한 세부 철거 공정별로 ‘나눠 먹기’식 하청·재하청 계약과 함께 실제 공사에 참여하지 않고 지분만 챙기는 입찰 담합 행위가 이뤄지면서 공사비가 대폭 줄어 부실 철거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문씨가 재개발조합 발주 계약 브로커로 활동하며 조합 비위와 불법 철거 하청 구조에 깊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학동 4구역 내 구체적인 하청 계약 구조·금전 거래의 실체를 확인하고 원청업체인 현대산업개발이 발주한 계약에 브로커들의 개입 여부도 살피고 있다. 또 문씨가 운영하는 재개발·재건축 대행업체(도시정비컨설팅 업체)가 조합장 선출 등 조합 비위 전반에 개입한 의혹도 수사한다. 경찰은 조사 직후 문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문씨는 지난 2007년 학동 3구역 재개발 공사 철거 업체로 선정해주겠다고 속여 특정 업체로부터 6억5000만원을 받아 챙겼다가 2012년 징역 1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한편 지난 6월 9일 오후 4시 22분 학동 4구역 재개발 철거 현장에서 무너진 지하 1층·지상 5층 건물이 승강장에 정차 중인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 ‘광주 붕괴사고’ 직후 해외 도피한 문흥식, 석 달 만에 검거

    ‘광주 붕괴사고’ 직후 해외 도피한 문흥식, 석 달 만에 검거

    광주 철거 건물 붕괴사고 직후 이권 개입 의혹을 받자, 해외로 도피한 문흥식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이 90일 만에 체포되면서 경찰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문씨는 미국에서 항공기를 타고 이날 오후 5시 40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1일 학동 4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의 철거 공정·정비기반 사업 계약을 체결해준 대가로 억대의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 등)로 전 5·18구속부상자회장 문흥식(61)씨를 붙잡아 광주로 압송 중이다. 문씨는 또 자신이 운영하는 재개발·재건축 대행업체(도시정비컨설팅 업체)로 조합과 계약을 맺고 돈을 챙기거나 조합장 선출에 관여한 의혹도 받는다. 경찰은 문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문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와 함께 금품을 나눠 받고 철거업체 선정에 개입한 공범을 우선 구속했다. 경찰은 인천공항경찰단과 공조해 이날 문씨를 체포하고 업체 선정·재개발 비위 분야 수사에 집중할 방침이다. 업체 선정·재개발 비위 분야에서 18명을 입건(1명 구속)한 경찰은 ▲ 브로커 공사 수주 과정 금품수수 행위 ▲ 수주업체 간 입찰 담합과 불법 재하도급 ▲ 재개발조합 자체의 이권 개입 ▲ 재개발사업 자체 비리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브로커에게 업체 알선을 대가로 금품을 건넨 업체들은 실제 해당 사업의 여러 공사를 따내, 수사의 초점이 계약 주체인 원청과 조합 측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원청인 현대산업개발 측은 철거 업체 선정 과정에서 브로커에게 돈을 건넨 2곳을 입찰에 참여시켰다. 원청은 결과적으로 2곳 중 1곳을 철거 하도급 업체로 선정했다. 탈락한 업체는 선정된 업체와 이면계약을 맺어 철거 공사에 참여했다. 현대산업개발의 공모가 의심되는 정황이다. 현대산업개발은 공사비 부풀리기 의혹에 대해서도 계약 주체인 조합과 함께 수사 대상에 포함된다. 이 밖에 해당 구역의 주요 하도급을 받아온 업체들은 각각 회사 이름 3~5개를 돌려쓰며 지분 쪼개기 형태로 참여하거나 컨소시엄 형태로 공동 참여한 정황이 확인됐다. 선정된 업체들은 공사를 불법 재하도급해 공사비 ‘후려치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수사본부 관계자는 “문씨의 신병처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원청, 조합, 하청업체 관계자 등 입건자들의 불법 행위와 각종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지난 6월 9일 오후 4시 22분 학동 4구역 재개발 철거 현장에서 지하 1층·지상 5층 건물이 무너져 승강장에 정차 중인 시내버스를 덮쳤다. 이로 인해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 [열린세상] 플랫폼 노사관계에서 사용자단체 지정돼야/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장

    [열린세상] 플랫폼 노사관계에서 사용자단체 지정돼야/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장

    최근 중앙노동위원회는 CJ대한통운이 전국택배노조의 단체교섭 요구에 응해야 한다는 획기적인 판정을 했다. 전국택배노조는 대리점 소속 택배기사들로 구성된 하청업체 노동조합이다. 원청인 CJ대한통운과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인 전국택배노조 조합원은 직접적인 근로계약 관계에 있지 않다. 그런데 중앙노동위원회는 원청인 CJ대한통운이 전국택배노조의 단체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을 부당노동행위로 판단함으로써 원청을 전국택배노조의 사용자로 인정했다. 단체교섭의 사용자는 원칙적으로 근로계약에 의해 노동자를 채용한 계약 당사자인 사업주다. 법인기업이라면 그 법인이고, 개인기업이라면 개인 사업주가 교섭의 당사자다. 지금까지 대법원 판례와 고용노동부 행정해석은 단체교섭의 사용자측 당사자를 ‘근로계약상의 사용자’로 한정해 판단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중앙노동위원회의 CJ대한통운에 대한 부당노동행위 판정은 기존 대법원 판례와 행정해석을 뛰어넘은 것으로 그 파장은 올해 노사관계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이런 중앙노동위원회의 판정은 뜬금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대법원 판결 및 고용노동부의 행정해석과 다르게 학계의 다수 학자들은 근로계약의 체결 여부와 관계없이 계속적으로 취업 관계에 있는 노동자들에 대해 지배적 지위에 있으면서 도급계약, 파견계약 등으로 그들의 근로조건을 결정하는 자도 단체교섭의 당사자인 사용자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2011년 대전지법 판결도 원청 회사가 하청 노동자의 근로조건에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에 있다면 원청 회사를 단체교섭의 당사자인 사용자로 본다고 판결해 이를 뒷받침했다. 다수 학설과 하급심 판결이 이번 중앙노동위 판정의 밑거름이 됐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전국택배노조와의 단체교섭에서 원청인 CJ대한통운이 압도적인 지배력·영향력을 행사하는 교섭 의제는 CJ대한통운이, CJ대한통운과 대리점주가 중첩적으로 지배력·영향력을 행사하는 교섭 의제는 공동 교섭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렇지만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 당사자에게 공동 교섭할 의무를 부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지 법률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제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택배와 퀵서비스 등 플랫폼 노동은 증가일로에 있다. 이러한 새로운 노동 형태에 대해 기존의 노동법 체계로 규율할 수 없는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배달기사 등 플랫폼 노동 종사자는 특정 사업주에게 종속돼 있지 않으므로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상 노동자로도 온전히 인정받지 못한다. 플랫폼 노동의 특징인 사업주를 특정하기 어려운 비전속성 문제는 노사관계에서 새로운 형태의 교섭 체제가 필요함을 보여 준다.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상 노동조합의 교섭 상대방은 사용자 또는 사용자단체다. 종전의 대법원 판례처럼 지금까지 우리는 근로계약의 체결 당사자인 사용자만을 노동조합의 교섭 상대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플랫폼 노동 등 노동의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노동자도 특정 사용자에게 전속되지 않고 다중 사용자에게 사용되는 상황이 출현한 것이다. 변화하는 노동 환경에 맞게 노동조합의 교섭 상대방을 사용자단체로 구성토록 강제하는 법제도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행법상 단체교섭의 당사자가 될 수 있는 사용자단체는 노동관계에서 그 구성원인 사용자에 대해 조정 또는 규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용자의 단체라야 한다고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다. 단체교섭 당사자가 될 수 있는 사용자단체의 요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2019년 전국노동조합 조직 현황에 따르면 산별노조에 속한 조합원은 147만 2508명으로 전체 조합원의 58.2%를 차지한다. 노동조합은 빠르게 기업별 노조를 탈피하는데, 사용자는 여전히 사용자단체 구성에 미온적인 것으로 보인다. 금속ㆍ보건의료ㆍ금융산업 사용자단체 정도만 구성돼 있다.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맞춰 택배산업 등 다양한 형태의 사용자단체가 용이하게 구성될 수 있도록 법률 개정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 광주학동 붕괴참사 관련 재판 본격화..27일 현장검증

    광주학동 붕괴참사 관련 재판 본격화..27일 현장검증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철거 건물 붕괴와 인명 사고를 낸 혐의를 받는 이들에 대한 재판이 현장 검증을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사건과 관련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산업안전보건법·변호사법 위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은 7명이다. 원청업체 현대산업개발(HDC) 현장소장 서모(57)씨·공무부장 노모(57)씨·안전부장 김모(56)씨, 하청업체 ㈜한솔 현장소장 강모(28)씨, 재하청 업체 ㈜백솔 대표 겸 굴착기 기사 조모(47)씨, 감리자 겸 모 건축사무소 대표 차모(59·여)씨, 재개발사업 계약 브로커 이모(73)씨다. 현대산업개발 공무·안전부장을 제외한 5명은 구속기소 됐다. 하청·재하청업체 관계자인 강씨·조씨는 광주지법 형사 2단독과 형사 10단독에서 재판을 받는다. 광주지법 형사 2단독 박민우 부장판사는 강씨·조씨에 대한 첫 재판(9월 8일)을 열기에 앞서 27일 오전 10시 30분 현장 검증을 벌인다. 증거 보전·조사와 함께 사고 경위를 검증하겠다는 취지다. 강씨·조씨는 원청업체 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공무·안전부장 서모·노모·김모씨와 함께 형사 10단독 김용민 판사 심리로 9월 10일 오전 10시 재판(각 소속 업체 3곳도 피고인으로 포함)을 받는다. 현장 검증이 열리는 27일 오전 10시 30분에는 형사 10단독 심리로 사업 계약 브로커 이씨에 대한 첫 재판이 열린다. 이씨는 후배인 문흥식(61)씨와 공모해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학동 4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과 계약을 체결해주는 대가로 4~5차례에 걸쳐 철거업체 2곳·정비기반시설 업체 1곳 관계자들로부터 억대의 돈을 받아 나눠 가진 혐의다. 철거 공정 감리자 차씨도 9월 1일 오전 10시 30분 광주지법 제11형사부 심리로 재판을 받는다. 이씨를 제외한 5명은 철거 공정 전반에 대한 안전 관리 소홀로 지난 6월 9일 학동 재개발 정비 4구역에서 철거 중인 5층 건물의 붕괴를 일으켜 시내버스 탑승자 17명을 사상케 한 혐의로 기소됐다. 불법 재하도급 구조와 이면 계약을 거치면서 철거 공사비는 3.3m²당 28만 원→10만 원→4만 원까지 크게 줄었고, 날림 공사로 이어졌다. 붕괴 참사와 관련한 각종 비리·비위에 대한 수사가 이어지고 있어 추가 기소자가 늘 것으로 보인다.
  • 정세균의 SK노믹스…“일자리 200만개·국민소득 4만불·교육부 폐지”

    정세균의 SK노믹스…“일자리 200만개·국민소득 4만불·교육부 폐지”

    ‘경제대통령’을 내세운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2일 임기 내 일자리 200만개 창출을 핵시으로 하는 ‘SK(정세균) 노믹스’를 공약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사람 중심의 혁신 성장론인 SK노믹스로 국민소득 4만불 시대를 열겠다”면서 4대 전략으로 ▲혁신 성장 ▲균형 성장 ▲일자리 성장 ▲사회 대타협을 제시했다. 정 전 총리는 교육부를 폐지하고 인재혁신부를 신설해 인재 강국을 만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국가 교육정책은 국가교육위원회가 맡고, 초·중등 교육은 시·도 교육청, 고등교육 정책과 직업·평생 교육을 인재혁신부가 각각 담당한다. SK노믹스의 임기 내 달성 목표로는 일자리 200만개를 잡았다. 정 전 총리는 “성장의 목적은 일자리”라며 임기 내 200만개의 민간·공공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소프트웨어 분야 벤처기업 육성, 청년 일자리 국가 책임제 도입 등도 약속했다. 사회적 대타협을 통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평등 완화도 SK노믹스의 핵심이다. 정 전 총리는 “같은 일을 하는데 본사와 원청·하청업체 근무 여부에 따라 임금 격차가 두 배 나는 건 정의롭지 못하다”며 “사회 연대 임금제 도입으로 임금 격차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 측은 사회 연대 임금제의 모델로는 지난해 임금 인상분의 절반을 비정규직 등 지원에 쓰기로 한 금융노조, 본사와 협력업체 간 임금 체계를 통일한 스웨덴의 볼보차 등의 사례를 들었다. 정 전 총리는 “대통령이 되면 직접 나서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을 추진해 대한민국을 G5(주요 5개국) 강국으로 우뚝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 “수주 많이 하면 뭐하나, 배 만들 사람이 없는데”…깊은 한숨 쉬는 조선업계

    “수주 많이 하면 뭐하나, 배 만들 사람이 없는데”…깊은 한숨 쉬는 조선업계

    조선업계에 모처럼 수주 호황이 찾아왔지만, 정작 배를 만들어야 할 종사자 수는 점점 줄어들어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금속노조 조선업종노조연대가 공개한 ‘조선산업 인력문제와 대안’ 자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 한진중공업, HSG성동조선 등 국내 주요 조선사에서 일하는 노동자 수는 지난 5월 기준 직영과 하청업체를 합쳐 9만 771명이다. 지난해 1월 10만 1058명에서 1년 반 만에 10%나 줄었다. 2015년 조선업 종사자 수가 20만명에 육박했던 것에 비하면 절반가량 줄어든 셈이다. 국내 조선 ‘빅3’인 현대중공업그룹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현재 연간 목표액의 90%를 이미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목표 149억 달러를 훌쩍 넘긴 174억 달러(116%)를 수주한 상황이다. 중형 조선소의 상황도 마찬가지로 STX조선, 성동조선해양도 올해 초 세운 목표를 초과 달성하거나 가을쯤 도크(선박 건조시설)가 꽉 찰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그러나 노동계는 이런 호황 속 배를 만들 사람이 부족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노조의 분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2017년 1월 이후 최근 3년간 조선업 종사자 수는 2017년 10월 10만 7615명으로 고점을 찍은 뒤 2020년 7월 9만 9934명으로 감소했다. 하청을 제외한 원청 노동자만 살펴봐도 2019년 1월 4만 3493명에서 지난 5월 3만 9921명까지 약 10%가량 줄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여년간 이어진 불황 속 조선업 종사자들에 대한 처우가 열악해졌기 때문으로 노조는 파악했다. 노조에 따르면 건설 현장에서 하루 20만원 이상 받는 노동자가 조선소에 오면 14만~16만원 정도밖에 받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면서 잔업이 줄어 실질 임금도 줄었다. 노조가 제시한 대안은 조선산업 노동시장을 ‘정규직 노동자 위주로 개편하는 것’이다. 노조는 “외국인 노동자 전면 고용이나 주 52시간 유예는 근시안적인 처방”이라면서 “조선산업에 만연한 불법 다단계 하도급을 폐지하고 청년 노동자가 일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일자리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용인 대형교회서 나흘간 13명 확진…“이달초 수련회 참석”

    용인 대형교회서 나흘간 13명 확진…“이달초 수련회 참석”

    경기 용인시의 한 교회와 관련해 지난 사흘간 코로나19 확진자 13명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9일 용인시에 따르면 신도수 1500여명 안팎의 이 교회에서는 지난 6일 신도 1명이 확진된 후 7일 9명, 8일 3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3명이 됐다. 최초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용인시 방역당국은 교회 내부를 방역 소독한 뒤 수련회 참석자와 교회 관계자 등 70여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경기 화성시는 9일 집단감염이 발생한 관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등 7명이 추가로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밝혔다. 원청 건설사 현장 관리자와 하청업체 근로자 등 하루 투입 인력이 200여명에 달하는 이 공사 현장에서는 지난 6일 하청업체 직원 9명이 처음으로 확진된 후 전날까지 사흘 새 3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 중 5명은 인천, 충북 등 타 시·도에서도 검사를 받고 확진돼 경기도 방역 당국의 집단감염 확진자 현황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 건물 무리한 철거·재하도급… ‘人災’로 드러난 광주 붕괴 참사

    건물 무리한 철거·재하도급… ‘人災’로 드러난 광주 붕괴 참사

    건물 뒤 성토층 미는 힘 작용이 직접 원인‘ㄷ’자 형태 철거·지하층 보강 안 해 문제원청·하청업체 등 총 23명 입건, 6명 구속공사업체·브로커 금품-입찰 담합도 확인경찰 “재개발 비위 관련 수사는 계속 진행”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의 원인은 건물 뒷쪽 성토층이 도로쪽(횡 방향)으로 미는 힘이 과하게 작용한 탓으로 분석됐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28일 이같은 내용의 광주 학동 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지 내 철거건물 붕괴 참사 관련 원인·책임자 규명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을 토대로 무리한 철거와 감리·원청 및 하도급업체 관리자들의 주의의무 위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건물이 붕괴에 이른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국과수의 분석 결과, 철거를 위해 건물 뒷쪽에 쌓은 성토물(흙)과 1층 바닥(슬래브) 붕괴 등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드러났다. 또 철거 과정에서 과도한 살수(물뿌리기)는 성토물이 더 쉽게 무너지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횡하중에 취약한 ‘ㄷ’자 형태로 철거를 했으며, 1층 바닥면 하중을 증가시키면서도 지하층 보강을 하지 않은 문제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 원청 및 하청업체 관계자 등 모두 23명을 입건해 6명을 구속했다. 이 가운데 철거 공사 수주 업체 2곳 관계자, 불법 재하도급 철거업체 관계자, 시공사 현장소장, 일반철거 감리자 등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혐의로 구속했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SNS로 철거 과정을 지시하는 등 불법 재하도급 사실을 인지하고도 묵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재개발 조합 비위와 관련해서는 총 14명을 입건해 브로커 1명을 구속했다. 공사 수주 업체와 브로커 사이에 수억 원대의 금품이 오갔고, 입찰 담합 등 불법행위가 이뤄진 정황을 일부 확인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이번 참사는 재개발 과정에서 이뤄졌던 관행적인 부실과 폐단이 원인”이라면서 “앞으로 이런 후진국형 참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학동 4구역의 재개발 비위 등의 관련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9일 오후 4시 22분쯤 학동 4구역 재개발 철거 현장에서 무너진 5층 건물이 승강장에 정차 중인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 “학동 철거건물 붕괴는 횡방향으로 작용한 성토물 탓” 경찰 중간수사 발표

    “학동 철거건물 붕괴는 횡방향으로 작용한 성토물 탓” 경찰 중간수사 발표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동구 학동 철거건물 붕괴 참사의 원인은 건물 뒷쪽 성토층이 도로쪽(횡 방향)으로 미는 힘이 과하게 작용한 탓으로 분석됐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28일 이같은 내용의 광주 학동 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지 내 철거건물 붕괴 참사 관련 원인·책임자 규명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을 토대로 무리한 철거,감리·원청 및 하도급업체 관리자들의 주의의무 위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건물이 붕괴에 이른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국과수의 분석 결과, 철거를 위해 건물 뒷쪽에 쌓은 성토물(흙)과 1층 바닥(슬래브) 붕괴 등을 직접적 붕괴 요인 드러났다. 철거를 위해 쌓아 놓은 성토물이 붕괴하면서 1층 바닥 슬래브(지하층 상부)가 무너졌거나,1층 바닥이 먼저 무너진 뒤 성토물이 쏟아지는 등 복합적 요인으로 ‘미는 힘’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철거 과정에서 과도한 살수(물뿌리기)는 성토물이 더 쉽게 무너지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됐다. 철거업체는 건물 외벽 강도를 무시하고 지하1층 지상 5층인 건물의 하층부를 먼저 철거하고 굴삭기가 직접 건물 안으로 들어가 공사를 하면서 전체의 하중을 높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 횡하중에 취약한 ‘ㄷ’자 형태로 철거를 했으며,1층 바닥면 하중을 증가시키면서도 지하층 보강을 하지 않은 문제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 원청 및 하청업체 관계자 등 모두 23명을 입건해 6명을 구속했다. 이 가운데 철거 공사 수주 업체 2곳 관계자,불법 재하도급 철거업체 관계자,시공사 현장소장,일반철거 감리자 등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혐의로 구속했다. 부정한 청탁을 받고 감리를 선정한 광주 동구 직원 등 4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SNS를 통해 철거 과정을 지시하는 등 불법 재하도급 사실을 인지하고도 묵인한 것으로 판단하고 관할 행정관청인 서울시에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사실을 통보했다. 공동 수급자로 계약을 체결하고도 실제 공사에는 참여하지 않은 채 수익 지분만 챙기는 이른바 ‘지분 따먹기’가 관행적으로 이뤄진 사실도 확인됐다. 이같은 행위가 공사 단가를 낮춰 불법 철거 행위 등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철거의 경우 50억원 상당의 공사비가 불법 재하도급 업자에게 넘어가면서 12억원으로, 석면철거는 22억원에서 4억원으로 각각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재개발 조합 비위를 수사 분야에서는 총 14명을 입건해 브로커 1명을 구속했다. 공사 수주 업체와 브로커 사이에 수억 원대의 금품이 오갔고,입찰 담합 등 불법행위가 이뤄진 정황을 일부 확인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원인·책임자 규명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 됐지만,업체선정·재개발 비위 관련 수사는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새 중대재해법 땐 ‘구의역 김군’ 원청 벌금 15억

    새 중대재해법 땐 ‘구의역 김군’ 원청 벌금 15억

    2016년 홀로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구의역 김군’ 사건이 5년 만인 올해 법정에 등장했다. 만약 중대재해처벌법을 개정한다면 김군 사망에 책임이 있는 원청, 하청업체와 경영진이 어떤 처벌을 받을지 재구성한 모의재판에서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구의역 김군 사건의 산재시민법정을 열었다. 이 의원이 지난 5월 대표 발의한 중대재해처벌법 개정안이 통과된 것을 전제로 진행된 모의재판이었다. 이 법안은 노동자가 사고로 숨지는 등의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했을 때, 법인이나 경영 책임자에 최소 1억원 이상의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담겼다. 이날 재판장 역할을 맡은 박시환 전 대법관은 원청업체에 벌금 15억원을, 원청 대표에겐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억원을 선고했다. 하청업체에는 벌금 8억원, 하청 대표에는 징역 1년과 벌금 5000만원의 실형을 선고했다. 실제 구의역 김군 재판 당시에는 하청 대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원청 대표에 벌금 1000만원이 선고됐고 원청업체는 공소기각 판결을 받아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나왔었다. 모의법정에 나온 검사 측은 “김군은 지하철 2호선 구의·을지로4가·충정로역을 1시간 안에 점검해야 했는데, 이동시간 등을 빼면 남는 수리시간은 1분”이라며 “구의역 사고는 맹목적 비용 절감에 따른 예견된 참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원청은 28명 충원을 약속했지만 17명만 증원해 2인 1조 작업을 할 수 없었다”면서 “하청은 원청으로부터 1인당 322만원을 받지만, 정비원에게는 160여만원만 줬다”고 지적했다. 이날 양형은 시민단체 구성원·노동변호사 등 모두 8명으로 구성된 형량 배심원단의 평의를 토대로 결정됐다. 박 전 대법관은 “하청 대표에겐 직접적 책임을 물어 실형을 냈고, 재산 차이를 감안해 원청 측에 더 많은 벌금을 내게 했다”고 설명했다. 모의재판을 지켜본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대표는 “중대재해에도 벌금 400여만원만 내면 된다면, 경영진은 안전 예산을 짜지 않을 것”이라면서 “자식이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정치인들이 결단을 내려달라”며 개정안의 통과를 촉구했다.
  • 중대재해처벌법에 벌금형 하한·국민양형위원이 생긴다면

    중대재해처벌법에 벌금형 하한·국민양형위원이 생긴다면

    2016년 홀로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구의역 김군’ 사건이 5년 만인 올해 법정에 등장했다. 만약 중대재해처벌법을 개정한다면 김군 사망에 책임이 있는 원청, 하청업체와 경영진이 어떤 처벌을 받을지 재구성한 모의재판에서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구의역 김군 사건의 산재시민법정을 열었다. 이 의원이 지난 5월 대표 발의한 중대재해처벌법 개정안이 통과된 것을 전제로 진행된 모의재판이었다. 이 법안은 노동자가 사고로 숨지는 등의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했을 때, 법인이나 경영 책임자에 최소 1억원 이상의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담겼다. 이날 재판장 역할을 맡은 박시환 전 대법관은 원청업체에 벌금 15억원을, 원청 대표에겐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억원을 선고했다. 하청업체에는 벌금 8억원, 하청 대표에는 징역 1년과 벌금 5000만원의 실형을 선고했다. 실제 구의역 김군 재판 당시에는 하청 대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원청 대표에 벌금 1000만원이 선고됐고 원청업체는 공소기각 판결을 받아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나왔었다. 모의법정에 나온 검사 측은 “김군은 지하철 2호선 구의·을지로4가·충정로역을 1시간 안에 점검해야 했는데, 이동시간 등을 빼면 남는 수리시간은 1분”이라며 “구의역 사고는 맹목적 비용 절감에 따른 예견된 참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원청은 1년 전 강남역에서 같은 사고가 난 뒤 28명 충원을 약속했지만 17명만 증원해 2인 1조 작업을 할 수 없었다”면서 “하청은 원청으로부터 1인당 322만원을 받지만, 정비원에게는 160여만원만 줬다”고 지적했다. 이날 양형은 시민단체 구성원·노동변호사 등 모두 8명으로 구성된 형량 배심원단의 평의를 토대로 결정됐다. 박 전 대법관은 “양형위원들의 양형 평균값으로 판결했다”면서 “하청 대표에겐 직접적 책임을 물어 실형을 냈고, 재산 차이를 감안해 원청 측에 더 많은 벌금을 내게 했다”고 설명했다. 모의재판을 지켜본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대표는 “중대재해에도 벌금 400여만원만 내면 된다면, 경영진은 안전 예산을 짜지 않을 것”이라면서 “자식이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정치인들이 결단을 내려달라”며 개정안의 통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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