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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청 업체 28% 불법 파견 ‘꼼수’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10~12월 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점검대상 68개 원청 업체 가운데 28%인 19곳이 노동자 1095명을 불법파견 형식으로 활용하고 있었다고 3일 밝혔다. 사업장 210곳(원청업체 68곳, 하청업체 142곳)을 조사한 결과다. 고용부는 적발된 업체에 이달 말까지 파견 노동자를 직접고용하라고 지시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적발 업체 가운데 무허가 파견업체로부터 노동자를 파견받아 사용한 사업장은 10곳(658명), 일시·간헐적 사유 없이 파견노동자를 사용한 사업장이 6곳(322명), 파견대상 업무나 파견기간을 위반한 사업장이 3곳(115명)으로 나타났다. 조선업계 대기업의 1차 하청업체(1000명 이상) 2곳도 포함됐다. 이를 빼면 점검 대상 및 적발 업체 대부분은 100~300인 미만의 중소 사업장이었다. 고용부는 “불법파견이 많은 조선업과 중소사업장 위주로 감독을 실시했다”며 “점검 대상이었던 대기업 3곳 모두 1차 하청업체와의 파견을 정상적인 도급 형태로 운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10곳 가운데 140곳은 근로기준법 등 노동관계법을 239건 위반한 사실이 함께 적발됐다. 최저임금 위반 등 금품관련 106건, 취업규칙이나 성희롱 예방교육 미비 등 근로조건 결정·명시·교육 위반 80건, 임금대장 작성 등 서류비치·게시·보존 위반 17건, 기타 위반 36건이었다. 고용부는 이번 근로감독에서 무허가로 사업을 한 16개 파견업체에 대해서는 사법처리 수순을 밟고 있지만, 적발된 원청 업체에 대해서는 시정명령 조치만 내린 상황이다. 고용부는 이달 말까지 원청업체가 직접 고용하지 않으면 사법처리와 함께 지시 불이행에 대해 노동자 1인당 1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민주노총은 이날 논평을 통해 “사후약방문식 근로감독은 생색내기 조치에 불과하다”며 “대기업의 위장도급을 막고 간접 고용을 축소하기 위한 제도적 대책 마련이 앞서야 한다”고 비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잔인한 12월’… 구직급여 신청자 매년 증가

    ‘잔인한 12월’… 구직급여 신청자 매년 증가

    서울의 한 사립대학에서 청소노동자로 일하는 이모(55)씨는 연말만 되면 불안하다. 용역업체 계약 만료일이 12월 31일이기 때문에 관리자의 눈 밖에 났다가는 업체 변경 과정에서 자칫 해고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리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해도, 때론 반말을 해도 묵묵히 참고 일하는 수밖에 없다. 재계약을 하고 새해를 무사히 맞으면 그제서야 추운 겨울 새로운 직장을 찾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든다. 많은 이들이 새로운 한 해에 대한 설렘을 품고 새해를 맞지만, 간접고용 근로자들과 일반 기간제 근로자들은 해고 칼바람이 어서 지나가기를 바라며 새해를 맞는다. 원청과 용역업체의 계약변경과 비정규직의 계약기간 만료일이 12월에 집중된 탓이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의 조사에 따르면 인덕대 청소노동자 4명,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청소·경비·시설관리노동자와 인천공항 청소노동자 일부가 업체 변경 과정에서 연말 해고 위기에 내몰렸으나 노조의 대응으로 고용승계를 약속받았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이숙희 부지부장은 “원청업체가 용역 근로자 인원수를 줄여 재계약을 하려고 하다 보니 고용불안이 크다”며 “새해를 맞아도 계약서를 썼다는 말이 들리지 않으면 불안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기업 인사가 집중된 12월은 다른 근로자들에게도 ‘잔인한 달’이다. 부산의 기장군·연제구를 제외한 14개 구와 충남의 당진시·계룡시·예산군·청양군의 비정규직 방문간호사 195명도 해당 지자체로부터 예산 부족을 이유로 무더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이들은 부산과 충남 지역에서 거동이 불편해 병원에 갈 수 없는 의료취약계층 주민의 집을 일일이 방문해 8년간 간호업무를 수행해 왔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일자리를 잃어 구직급여를 신청한 사람이 7만 9000명에 이른다고 1일 밝혔다. 2013년 12월보다 6000명(7.6%)이 증가했다. 12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1월을 제외하고 매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해고 한파가 사계절을 몰아친 한 해였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착한 스마트폰’ 아시나요?

    ‘세계에서 가장 착한 스마트폰’ 아시나요?

    전 세계에서 하루가 멀다 않고 새 스마트폰이 쏟아진다. 각 제조업체는 편리한 인터페이스, 혁신적인 기술, 아름다운 디자인 등 다양한 요소로 소비자에게 어필하는데, 네덜란드의 한 업체는 독특한 ‘특징’을 내세워 눈길을 끈다. 네덜란드의 사회적 기업 ‘페어폰’(Fairphone)은 일명 ‘전 세계에서 가장 도덕적인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페어폰’을 지난해 5월 선보였다. 페어폰 측이 착한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불리는 까닭은 이를 실질적으로 제조하는 하청업체들에게 ‘공정하고 합리적인’ 노동가격을 지불하며 스마트폰 원자재와 관련한 분쟁을 벌이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 애플사는 아이폰을 생산하는 중국의 최대 공장 ‘팍스콘’과 임금 및 근로 환경을 두고 심각한 갈등이 벌어진 바 있다. 이에 반해 ‘페어폰’은 생산 공장 노동자들에게 높은 복지 혜택이 제공되며 원청업체와 하청업체 간에 갈등이 없는 환경에서 만들어진다. 특히 스마트폰 제조에 사용되는 티탈룸은 텅스텐과 함께 대표적인 분쟁 광물로 꼽히는데, 페어폰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자연광물을 강탈해온 군사조직을 피해 새로운 탄광을 개척하고,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공정한 일자리 및 노동대가를 지불함으로서 사회적 기여에도 큰 몫을 했다. 뿐만 아니라 노동자를 위한 기금을 조성해, 페어폰 한 대당 기업과 중국 충칭시의 공장이 각각 2.5달러씩 총 5달러를 기부금으로 내놓고 있다. 실제 지난 해 페어폰의 판매량은 2만 5000대로 총 12만 5000달러의 기금을 모았다. 페어폰은 쿼드코어와 안드로이드를 탑재했으며 카메라는 애플의 아이폰 6와 마찬가지로 800만 화소로, 삼성의 갤럭시5S(1600만 화소)보다 다소 낮다. 크기는 아이폰6, 갤럭시5S와 비교했을 때 가장 작고 무게는 아이폰6(129g), 갤럭시S5(145g)에 비해 근소하게 높은 163g이다. 가장 큰 차이는 가격에 있다. 아이폰과 갤럭시에 비교했을 때 페어폰의 가격은 절반에 불과하다. 페어폰의 인기는 네덜란드를 넘어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도 판매가 시작됐는데, 영국 내에서 가장 친사회적인 모바일 판매 업체를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다. 유통을 맡고 있는 영국의 ‘Phone Co-op’ 대표 비비안 우델은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페어폰 측은 우리에게 자신들의 신념과 가치를 반영해 줄 것을 요구했다”면서 “이것이 페어폰과의 파트너십이 매우 마음에 드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페어폰의 고위 관계자인 테레사 워닝크는 “페어폰은 전자산업계에 긍정적인 사회적 변화를 가져올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페어폰은 주문생산방식을 고수하며 연간 생산량을 3만5000대로 한정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낮은 임금과 높은 노동 피로도를 해소하기 위해 소량 생산을 목적으로 하며, 지난 9월 기준으로 연간 생산량의 80%가 이미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착한 스마트폰’ 아시나요?

    ‘세계에서 가장 착한 스마트폰’ 아시나요?

    전 세계에서 하루가 멀다 않고 새 스마트폰이 쏟아진다. 각 제조업체는 편리한 인터페이스, 혁신적인 기술, 아름다운 디자인 등 다양한 요소로 소비자에게 어필하는데, 네덜란드의 한 업체는 독특한 ‘특징’을 내세워 눈길을 끈다. 네덜란드의 사회적 기업 ‘페어폰’(Fairphone)은 일명 ‘전 세계에서 가장 도덕적인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페어폰’을 지난해 5월 선보였다. 페어폰 측이 착한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불리는 까닭은 이를 실질적으로 제조하는 하청업체들에게 ‘공정하고 합리적인’ 노동가격을 지불하며 스마트폰 원자재와 관련한 분쟁을 벌이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 애플사는 아이폰을 생산하는 중국의 최대 공장 ‘팍스콘’과 임금 및 근로 환경을 두고 심각한 갈등이 벌어진 바 있다. 이에 반해 ‘페어폰’은 생산 공장 노동자들에게 높은 복지 혜택이 제공되며 원청업체와 하청업체 간에 갈등이 없는 환경에서 만들어진다. 특히 스마트폰 제조에 사용되는 티탈룸은 텅스텐과 함께 대표적인 분쟁 광물로 꼽히는데, 페어폰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자연광물을 강탈해온 군사조직을 피해 새로운 탄광을 개척하고,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공정한 일자리 및 노동대가를 지불함으로서 사회적 기여에도 큰 몫을 했다. 뿐만 아니라 노동자를 위한 기금을 조성해, 페어폰 한 대당 기업과 중국 충칭시의 공장이 각각 2.5달러씩 총 5달러를 기부금으로 내놓고 있다. 실제 지난 해 페어폰의 판매량은 2만 5000대로 총 12만 5000달러의 기금을 모았다. 페어폰은 쿼드코어와 안드로이드를 탑재했으며 카메라는 애플의 아이폰 6와 마찬가지로 800만 화소로, 삼성의 갤럭시5S(1600만 화소)보다 다소 낮다. 크기는 아이폰6, 갤럭시5S와 비교했을 때 가장 작고 무게는 아이폰6(129g), 갤럭시S5(145g)에 비해 근소하게 높은 163g이다. 가장 큰 차이는 가격에 있다. 아이폰과 갤럭시에 비교했을 때 페어폰의 가격은 절반에 불과하다. 페어폰의 인기는 네덜란드를 넘어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도 판매가 시작됐는데, 영국 내에서 가장 친사회적인 모바일 판매 업체를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다. 유통을 맡고 있는 영국의 ‘Phone Co-op’ 대표 비비안 우델은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페어폰 측은 우리에게 자신들의 신념과 가치를 반영해 줄 것을 요구했다”면서 “이것이 페어폰과의 파트너십이 매우 마음에 드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페어폰의 고위 관계자인 테레사 워닝크는 “페어폰은 전자산업계에 긍정적인 사회적 변화를 가져올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페어폰은 주문생산방식을 고수하며 연간 생산량을 3만5000대로 한정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낮은 임금과 높은 노동 피로도를 해소하기 위해 소량 생산을 목적으로 하며, 지난 9월 기준으로 연간 생산량의 80%가 이미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공익신고 2012년 1153건 → 올 9월까지 5374건 매년 급증

    공익신고 2012년 1153건 → 올 9월까지 5374건 매년 급증

    배우 김부선씨의 제보로 시작된 서울 성동구 옥수동 H아파트 난방비 비리 수사에서 경찰은 2011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 말까지 27개월간 해당 아파트의 난방비 1만 4472건 중 가구당 난방비가 0원으로 나온 건수가 300건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김씨처럼 국민 건강이나 안전, 소비자 이익, 공정한 경쟁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신고, 제보하거나 수사 단서를 제공하는 사람을 ‘공익신고 제보자’라고 한다. 공익신고 제보자를 법적 테두리에서 보호해 줄 수 있는 공익신고제도가 생긴 지 만 3년이 되면서 공익침해신고자가 급증하고 있다. 5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공익신고는 2011년 9~12월 292건, 2012년 1153건, 2013년 2876건, 올 9월까지 5374건으로 지속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전체 신고 건수 가운데 유해식품 판매 등 건강 관련이 5894건으로 60.8%를 차지했고 불법 주정차, 소방시설 미비 등 안전 관련 신고가 846건(8.7%), 폐기물 불법 매립 등 환경 분야가 597건(6.0%), 쇼핑몰 불법 행위, 원청업체의 횡포 등 공정 경쟁 분야가 188건(1.9%) 순이었다. 2011년 3월 공익신고자보호법 제정 전까지 내부 비리나 유착 관계를 수사기관 등에 제보, 신고하면 ‘배신자’로 낙인찍히는 것은 물론 법적 보호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 제보 내용이 유출돼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제보자 신분 비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1999년 어린이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씨랜드 참사의 경우 담당 공무원이 1998년 화재에 취약하다며 관내 청소년수련시설의 진입로 허가를 반려했지만 군청 간부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허가를 내주라고 압력을 행사했다. 이 과정에서 내부 비리에 저항한 해당 직원은 끝내 좌천되고 씨랜드는 청소년수련시설으로 허가됐다. 또 열차 탈선 위험을 언론에 제보한 역무원들은 파면당하거나 정신적 고통으로 자살했고 서울 용산 주둔 미8군에서 독극물인 포름알데히드를 한강으로 방류한 사실을 제보한 주한 미군 군무원은 재계약을 거부당했다. 이처럼 공익신고자들은 신변에 위협을 느끼거나 직장을 잃는 경우가 많다. 제보자가 신변 위협 등을 이유로 권익위에 신청하는 보호조치는 2011년 6건, 2012년 11건, 2013년 17건, 올해 9월까지 8건이다. 제보자 보호조치에 대한 이행 능력 부족, 공익침해 행위에 대한 범위가 제한적인 점 등 지난 3년간 시행됐던 공익신고제도의 미비점이 드러난 만큼 권익위는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공익침해 행위 대상(적용) 법률을 현재 180개에서 280개로 확대하고, 행정소송이 제기되더라도 보호조치 결정의 효력을 정지하지 않는 등 범위 확대와 보호 강화가 주된 내용이다. 또 조치 결정 불이행에 대해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고 위반 때 양벌규정을 도입해 처벌할 수 있게 하는 등 공익침해사범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지난달 30일 열린 ‘공익신고자 보호법 3주년 토론회’에서도 전문가들은 공익신고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만큼 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권익위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익침해 행위를 목격한 경우 신고하겠다는 경우가 전체 응답자 1279명 가운데 92%에 달했다. 공익신고자에 대한 이미지도 ‘용기 있는 양심’(55.9%), ‘세상을 바꾸는 힘’(31.5%) 등으로 긍정적이었다. 권익위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 국민은 공익신고자에 대한 철저한 보호와 사회적 인식 개선이 공익신고 활성화의 과제라고 꼽았다”며 “3주년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토대로 전문가들과 국민들의 의견을 모아 관련 법 개정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현대차, 사내하청 근로자 직접 지휘·감독… 파견근로 해당”

    “현대차, 사내하청 근로자 직접 지휘·감독… 파견근로 해당”

    하청업체 소속으로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일해 온 노동자들이 현대차 직원으로 인정받는다. 실질적으로 현대차의 지휘·감독을 받았다는 법원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번 판결은 한국GM, 현대하이스코 등을 상대로 한 유사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이들의 노동 형태가 파견 근로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외형적으로는 하도급 업체와의 계약에 따라 하청업체 소속으로 현대차 공장에서 일을 하는 도급 형태였지만 실질적으로는 원청업체의 지휘를 받는 파견 근로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를 판단하는 핵심 기준은 누가 작업배치·지시와 근무태도 관리 등을 담당했는지 여부인데 법원은 이번 사건에서 실질적으로 현대차가 그 역할을 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담당 공정은 현대차의 필요에 따라 수시로 변경됐고 현대차가 사내협력업체에 작업 지시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차는 사내협력업체 근로자들까지 포함해 근로시간·이동속도 등 기초질서에 관한 감독 지침을 제정했다”면서 “매년 노동조합과 단체협약 및 임금협정을 체결하면서 사내협력업체 소속 노동자의 근로조건에 관한 사항까지 합의한 점도 인정된다”고 부연했다. ‘파견근로자 보호법’에 따르면 사업주가 2년 넘게 파견근로자를 사용할 경우 해당 고용자가 반대 의사를 표시하지 않는 한 2년이 지난 날부터 정규직으로 채용해야 한다. 이날 선고가 끝나자 소송에 참여한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서로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며 기쁨을 나눴다. 지난 11일부터 조속한 판결을 촉구하며 단식투쟁한 이진환 현대차비정규직지회 부지회장 등 4명은 울먹이며 “우리가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졌다”면서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모두 근로자 지위를 얻을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원고 측 김태욱 변호사는 “이번 판결의 핵심은 사내하청 노동자 모두에 대해서 예외 없이 불법파견을 인정했다는 것”이라며 “사내하청이 전부 없어져야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판결은 의장, 도장 등 공정별 사내하청 노동자를 구분하지 않고 정규직으로 봤기 때문에 ‘전원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비정규직 노조가 힘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 측은 “판결문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면서 “1심 판결과는 별개로 지난 8월 합의한 사내하도급 특별고용합의를 성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열린세상]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필요한 분야/고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필요한 분야/고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너무나 엄청난 세월호 사고 탓에 잊혀 버린 사건이 있다. 지난 3월 세종시에서 건축 중인 아파트가 철근 부족으로 부실시공 논란이 일었다. 하청업체가 하도급액 증액을 위해 원청업체를 상대로 고의로 부실 시공하겠다는 협박을 했다는 주장도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신축 중인 아파트의 벽체 수평 철근 배근 간격이 정상수준보다 최대 50~60%가량 적다고 발표했다. 다행히 주민들이 입주하기 전에 부실 문제가 밝혀져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만약에 부실시공 사실을 모르고 입주를 했다면,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면 어찌 되었을까. 상상조차 하기 싫다.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 있는 사람들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세종 아파트도 형사 문제에 대해 적절한 수사가 이뤄질 것이다. 다만, 민사는 입주 예정자들이 손해배상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손해배상제도는 그 적절성에 의문이 있어 관련 제도를 개정할 필요가 있다. 우리 법에서 인정하고 있는 보상적 손해배상제도(compensatory damage)는 손해를 끼친 피해에 상응하는 액수만을 피해자에게 보상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손해액에 대한 배상이라는 법원칙은 환경이나 인권침해 같은 분야에서는 그 실제 손해를 입증하기 어려울 뿐더러 손해배상액 역시 지나치게 소액이라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반면에 영미법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punitive damage)는 가해자가 고의나 악의를 갖고 행한 불법행위를 응징하고자 실제 손해에 대한 배상 이외에 추가로 징벌적 성격의 손해배상액을 부과하는 제도다. 미국의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는 관습법에서 인정되는 것과 연방성문법인 독점금지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손해액 3배 배상제도(rule of treble damage)가 있다. 관습법상의 징벌적 손해배상이 주로 적용되는 분야는 개인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행위다. 예를 들어 타인의 신체에 위해를 가하는 고의적 불법행위, 제조물 책임, 건축물 책임, 의료 과오 등의 불법행위 분야다. 1992년의 맥도날드 사건은 징벌적 손해배상의 대표적 사례다. 어느 할머니가 구매한 커피를 엎질러 수술을 요하는 화상을 입었고 이에 대해 법원은 일반 손해금에 추가해 64만 달러의 징벌적 손해배상 판결을 내린 것이다. 그 이후 종이컵에 화상을 방지하는 덧씌우개가 만들어진 걸 보면 징벌적 손해배상이 기업과 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래전부터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의 도입이 논의돼 오다가 2011년 처음으로 ‘하도급거래공정화에 관한 법률’에 원사업자가 수급사업자의 기술을 탈취·유용하는 행위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도입됐다. 지난해엔 대상행위를 부당한 하도급 대금 결정, 부당한 단가 인하, 부당한 발주 취소, 부당한 반품 행위로 확대됐다. 그러나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가장 필요한 분야로 여겨지는 안전과 건강 관련 분야에서는 아직 도입되지 않고 있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영미법국가에서 시행되는 제도를 도입하면 대륙법계인 우리나라 법체계와 충돌이 있을 것이라는 점과 이중처벌 문제 등을 지적한다. 대륙법은 민사와 형사를 엄격히 구분하는 체계이기 때문에 우리 법체계에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미법국가에서도 대륙법적 체계를 받아들이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법체계라는 형식보다도 상대방의 장점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또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기업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반론도 있을 수 있겠지만, 안전과 건강 분야에서는 부질없는 논쟁이라 생각한다. 안전과 건강분야에서의 징벌적 배상제도는 기업활동을 위축시키는 것이 아니라 건전한 기업에는 더 많은 활동 기회가 제공될 것이고 악덕 기업을 퇴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이라는 단어가 지니는 따뜻한 의미를 지키려면 법조문의 자구 수정만으로는 부족하고 사회 모든 구성원들에게 확실한 신호를 줄 정도의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 제도가 뒷받침되고 법원 판결이 엄격해져야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라는 인식이 형성될 수 있다.
  • [단독] ‘태안 5명 참사’ 부른 해병캠프 업체, 버젓이 수학여행 영업중

    [단독] ‘태안 5명 참사’ 부른 해병캠프 업체, 버젓이 수학여행 영업중

    지난해 7월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서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설 해병대 캠프의 운영 업체가 여전히 중·고교 수학여행 상품을 파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H유스호스텔의 하청을 받아 병영캠프를 운영했던 K여행사의 감사이자 재하청을 받아 캠프를 운영했던 김모씨는 지난해 12월 1심에서 금고 1년 6개월을 받았지만 현행법상 영업에 제약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 당국도 해당 업체의 영업을 사실상 방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서울의 일선 중·고교에 따르면 K여행사는 여전히 활발하게 단체 수학여행 상품을 판매·운영하고 있었다. 지난 3월 말 K여행사를 통해 수학여행을 다녀온 서울의 한 중학교 교감은 “8개 업체가 입찰을 했고 K여행사 등 2개 업체가 최종 경쟁을 벌인 끝에 K여행사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K여행사가 공주사대부고 사고 당시 해병대 캠프를 운영했던 업체인 줄은 몰랐다”면서 “교육부나 서울시교육청에서 이 업체에 대한 어떤 정보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K여행사는 태안군 안면읍 백사장 해수욕장에서 래프팅이 끝난 뒤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채 학생들이 물에 들어가도록 했다. 이 때문에 200명 중 5명이 파도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사건 발생 20여분이 지나고 나서야 경찰에 신고하는 등 안전 대책이 미흡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해병대캠프의 원청업체인 H유스호스텔 대표인 김모씨와 K여행사의 감사 김씨는 지난해 12월 23일 1심에서 과실치사 혐의로 각각 금고 1년, 금고 1년 6개월을 받았다. 그럼에도 영업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청소년활동진흥법’에 따르면 수련시설의 대표자 또는 운영 대표자는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집행이 종료되거나 집행을 받지 않기로 확정된 후 2년이 지나지 않은 자’에 한해 자격이 제한된다. K여행사의 감사이자 재하청을 받아 캠프를 운영했던 김모씨는 지난해 12월 1심 판결이 끝났지만 항소를 하면서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영업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었다. 사고 당시 감사를 통해 ‘감사 결과를 전국 시·도교육청에 알려 학생수련활동 계획 수립 시 참고하도록 통보하겠다’던 교육부는 “여행업체를 일일이 관리할 수가 없다”면서 “여행업체들은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이지만 이제라도 학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체육건강청소년과 관계자는 “수학여행은 학교들이 개별적으로 추진하기 때문에 시교육청이 알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공주사대부고 참사 유가족 대표인 이후식씨는 “사건 당시 장관까지 와서 머리를 조아리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업체들은 버젓이 영업 중이었다”면서 “교육 당국의 안일함 때문에 공주사대부고에 이어 안산 단원고 학생들도 참사를 겪었고, 이런 식이라면 언제든 참사가 재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경주 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 리조트 간부 등 6명 영장 신청

    지난달 214명의 사상자를 낸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27일 리조트 간부 등 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사고수사본부는 이날 경주경찰서에서 종합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인허가 단계부터 설계, 시공, 감리, 유지 관리 등에서의 총체적인 부실로 참사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리조트 사업본부장 김모(56)씨, 리조트 시설팀장 이모(52)씨, 원청업체인 S종합건설 현장소장 서모(51)씨, 강구조물 업체 대표 임모(54)씨와 현장소장 이모(39)씨, 건축사무소 대표 이모(4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로 박모(51)씨 등을, 공문서 변조 혐의로 경주시 공무원 이모(42)씨 등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검찰 감정단의 감정을 토대로 부실 시공을 가장 큰 붕괴 원인으로 꼽았다. 당시 체육관 지붕에는 법적 기준인 1㎡당 50㎏을 2배 이상 넘은 114㎏의 눈이 쌓여 지붕을 내리눌렀지만 정상적인 자재를 썼다면 견딜 수 있었다는 것이다. 구속영장이 신청된 리조트 사업본부장 김씨와 시설팀장 이씨는 사고 당시 사상 유례가 드문 폭설에도 체육관 지붕 제설 작업을 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많은 인명 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건축사무소 대표 이씨는 설계 과정에서 임의로 앵커볼트 모양을 바꾸는 등 도면을 변경했고 감리 과정에서 부실 자재가 사용되는 것을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원청업체인 S종합건설 현장소장 서씨는 부실 자재가 사용되도록 감독 업무를 소홀히 했고 강구조물업체 대표 임씨와 현장소장 이씨는 건축구조기술사에게 명의를 빌려 구조계산서 등을 임의로 작성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 밖에 경찰은 체육관 신축 과정에서 건축허가 서류를 변조한 혐의로 리조트 재무관리팀장 오모(46)씨, 용역업체 대표 박모(48)씨, 경주시 공무원 이모(42)씨 등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부정한 방법으로 건설업 등록을 하고 건설업 면허를 대여한 S종합건설, 건설기술자 명의를 빌려준 기술자 7명, 재해 관련 공문을 제때 처리하지 않은 경북도 공무원 1명에 대해 해당 기관에 통보하기로 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노동자 “시급 7000원으로” 용역업체 “임금 인상 불가능”

    노동자 “시급 7000원으로” 용역업체 “임금 인상 불가능”

    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로. 학교 청소노동자 300명가량이 도로변 한가운데 자리 잡고 “원청업체인 대학과 용역업체들은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임금을 인상하라”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평소 대학 정문과 각 단과대를 연결하며 학생들의 이동을 돕던 셔틀버스는 개강 첫날임에도 운행을 멈췄다. 복도에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영수증이 널려 있는 등 학생회관 곳곳에서 청소노동자들의 빈자리가 느껴졌다. 전국 14개 대학 및 대학병원 청소·경비노동자 1600여명이 총파업을 벌인 가운데 대학 캠퍼스가 어수선한 개강 첫날을 맞았다. 지난달 27일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부(이하 서경지부)는 “용역업체와의 단체협상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등을 거쳤지만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총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이들은 사업장별로 5210~5700원인 시급을 노동부 권고 시중노임단가인 7920원의 87.7%인 7000원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파업에 참여한 사업장은 연세대와 고려대, 고려대 안암병원, 경희대, 연세대, 연세재단빌딩, 이화여대, 서강대, 홍익대, 카이스트, 한국예술종합학교, 광운대, 인덕대, 동덕여대, 덕성여대 등이다. 용역업체는 대학과 재계약하기 위해서는 임금 인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원청이 주는 사용료에 따라 임금이 결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학들은 정작 뒷짐을 지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총파업은 용역업체와 노조 간의 문제로 간섭할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구권서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장은 이날 오후 고려대에서 열린 총파업대회에서 “용역업체가 파업기간 동안 학생들이 겪을 불편과 노동자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이 이윤추구에만 혈안이 돼 있다”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이뤄진 8차례의 교섭과 3주간의 조정에서 단 1원의 임금 인상도 어렵다는 입장을 고집한 것이 바로 그 증거”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안현혜(19·여·자유전공학부 14학번)씨는 “물가는 오르는데 시간당 임금이 5700원에 불과한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 학생은 “청소하는 분들까지 집단행동에 나서면 결국 학생들이 최대 피해를 볼 것”이라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1조원대 차기 호위함 부품 보증서 위조됐다

    방위사업청은 해군이 2010년부터 1조 5000억원을 투입해 추진중인 차기호위함 사업에서 부품 품질보증서를 위조한 군납업체를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방사청 관계자는 “차기호위함에 들어가는 유압펌프 품질보증서를 위조한 A업체를 적발해 형사고발할 예정”이라면서 “A업체는 독일 제조사의 내부 문건을 이용해 품질보증서를 위조했고 A업체의 유압펌프를 납품받은 원청업체는 부품과 제품보증서의 일치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방사청에 따르면 지난해 실전배치한 1호함 ‘인천함’을 시작으로 현재 5척의 차기 호위함이 추가로 건조되고 있다. 한편 방사청은 호위함을 안정시키는 조타기 레벨스위치를 납품하는 일부 업체가 독일산 정품이 아닌 국내산 제품을 납품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연아 목걸이 사와”… 대우조선해양 노골적 甲질

    울산지검은 대우조선해양 납품비리 사건과 관련해 납품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대우조선 임직원과 납품업체 직원 등 17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1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이 납품 편의 등의 대가로 주고받은 돈은 35억원에 이른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 납품비리 사건과 관련, 대우조선 A(55) 상무를 비롯한 전·현직 임직원 11명(임원급 4명, 차·부장급 6명·대리 1명)을 구속하고, 3명(임원 2명·부장 1명)은 불구속했으며 12명은 회사에 징계를 통보했다. 또 검찰은 이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납품업체 임직원 6명을 구속하고 10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대우조선 A 상무는 2008년 2월부터 지난 2월 사이 납품업체 4곳으로부터 1억 47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배임수재)로, B 이사는 비슷한 기간 도장 관련 납품업체 9곳으로부터 1억 4800만원을 챙긴 혐의로 각각 구속됐다. 같은 회사 차장 C(43)씨는 덕트와 가스파이프 납품업체 11곳으로부터 모두 11억 9500만원을 받았고, 대리 1명은 업체 4곳에서 2억 6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했다. C씨는 11억 9500만원을 차명계좌로 수수했을 뿐 아니라 생모 명의의 계좌가 발견되자 모자 관계를 부정하기도 했다. 대우조선 전문위원 D(51)씨는 “아들이 수능시험을 치는데 순금 행운의 열쇠(2돈)를 사달라. 또 아내가 TV를 보고 김연아 목걸이(45만원 상당)를 갖고 싶어하니 사오라”고 납품업체에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납품업체 대표 E(62)씨는 대우조선 임직원 3명에게 87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전달하고 회사 소유의 고철을 임의매각하는 수법 등으로 16억원 상당을 횡령 또는 숨긴 혐의(배임증재 등)로 구속됐다. 검찰 관계자는 “원청업체 임직원이 받은 35억원 상당의 불법수익을 환수하려고 차명 부동산 등에 대해 추징보전청구를 했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서울시, 시공계획 이행 직접 점검

    “공사가 늦어지더라도 안전을 우선하겠다.” 서울시가 8일 공사장 안전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7월 노량진·방화대교 건설 현장에서 인명 피해가 잇따라 발생한 지 70여일 만이다. 파격적인 대책을 내놓기보다는 기존 제도를 강화하거나 제대로 이행될 수 있게 채찍질을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새로운 게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는 두 달이 넘는 현장 조사와 광범위한 의견 수렴 결과 공사 안전 및 품질을 담보하는 시공계획서와 시공상세도가 엄격하게 이행되지 않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감리단에만 맡겨놓았는데 앞으로는 시도 작성 및 엄격 이행 여부를 직접 챙겨 이중 점검이 이뤄지게 할 방침이다. 부실 이행의 경우 공사 중단도 불사한다. 또 기술자문단을 상시 운영해 시공계획서 등이 부실할 경우 보완할 수 있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부실을 은폐하거나 축소·지연 보고하는 경우에는 두 배로 가중처벌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추진된다. 시는 이를 통해 저가 공사로 이윤을 남기려는 관행이 퇴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유명무실했던 감리원의 공사 중지 권한을 적극 행사할 수 있게 했다. 그동안 안전사고 우려가 있어도 공사 지연 부담으로 적극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안전사고 우려 시 공사 지연 책임을 면제하고 감리 기간 연장 및 감리비 증액을 추진키로 한 것이다. 200억원 이상 규모의 공사 현장에는 안전 전문가가 의무 배치된다. 시공 품질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재시공하게 하거나 재시공이 어려울 경우 공사비를 전액 지급하지 않거나 감액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특히 완공 뒤 시공 오차가 발견되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제도를 도입하자고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또 인명 피해를 일으킨 업체는 시가 발주하는 공사에서 적극 배제키로 했다. 원청업체의 경우 최대 1년 7개월간 50억원 미만의 공사 입찰을 하지 못했는데, 모든 공사로 대상을 확대한다. 하청업체의 경우 최대 1년 동안 공사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안전사고의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저가 하도급 관행과 관련, 원도급 직접 시공 대상 공사 및 의무 비율을 올리고 소규모 저가 하도급 심사 대상은 확대키로 했다. 이와 함께 하도급계약 지원 센터를 운영해 하도급자 보호에 나선다. 논란이 되고 있는 책임감리제도와 최저가낙찰제 개선은 중앙 정부와 함께 별도로 논의할 예정이다. 또 적정 설계 기간과 적정 공사 기간을 보장하고 설계 과정에서부터 안전성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기 위해 건설기술심의위원회에 안전 전문가 30명을 수혈할 예정이다. 100억원 이상 공사는 건설기술심의를 의무화한다. 밀폐 공간 작업 특별 관리 및 신속한 재난 상황 전파 체계도 마련한다. 사람 중심의 작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위험·유해 요인 신고 전담 창구를 개설하고 100억원 이상 공사장에 심리상담사를 시범 배치할 예정이다. 조성일 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이번 대책의 핵심은 규정과 원칙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일일이 따져 확인하고, 공사 시기가 다소 늦어지더라도 안전하게 추진하는 공사 관행을 철저히 확립하자는 것”이라며 “제도 정착을 위해 건설 현장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열흘 파업에… 中企 연봉만큼 챙긴 현대차 노조

    열흘 파업에… 中企 연봉만큼 챙긴 현대차 노조

    울산지역 산업계와 시민들이 10일간 부분파업을 벌여 1인당 2000만원가량의 잇속을 챙긴 현대자동차 노조에 단단히 뿔났다. 6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과정에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5일까지 모두 10차례 부분파업(하루 4~8시간)을 벌여 1조 225억원가량의 차량 생산손실을 입혔다. 노사가 지난 5일 마련한 잠정합의안을 놓고 협력업체와 시민들의 비난은 최고조를 치달았다. 현대차 근로자들은 웬만한 중소기업 직원과 9급 공무원의 연봉을 ‘파업 성과금’으로 거머쥐었다. 특히 현대차 1·2차 협력업체는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8690억원이나 되는 손실을 보았다. 전국 5400여개 1·2차 협력업체 가운데 상당수는 추석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해마다 계속된 원청업체 노조의 파업으로 골병이 났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노조 창립 이후 올해까지 23년간 각종 명목의 파업을 벌였다. 연간 수천억원에서 1조원 이상의 손실(표 참고)을 발생시키고도 노조원의 주머니는 두둑해지기만 한다. 반면 야간·잔업·특근 등 힘겹게 일하는 일반 기업 근로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해지고 있다. 일을 안 하고 협상으로 수천만원의 웃돈을 챙기는 노조의 능력(?)은 박탈감을 넘어 좌절로 이어지고 있다. 한 협력업체 임원(53)은 “현대차 근로자의 평균 연봉이 9400만원인 반면 똑같이 일하는 협력업체 직원 연봉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면서 “일을 안 해도 돈을 버는 현대차 근로자와 달리 협력업체 직원들은 일을 못하는 만큼 임금이 줄어든다”고 하소연했다. 일반 기업 근로자 김모(47)씨는 “중소기업 근로자는 1년을 뼈 빠지게 일해야 2000만~3000만원을 번다”면서 “현대차 임금협상 소식을 들을 때마다 스스로 움츠러들고 못난 가장 같아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혀를 끌끌 찼다. 현대차의 퍼주기식 임단협은 올해 노조위원장 선거를 앞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지역 산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미 노사협상을 끝낸 이들 노조 집행부는 현대차 노사협상 소식을 전해들은 조합원들의 질책에 시달리는 처지다.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너무 많은 것을 준 까닭에 위원장 선거에서 조합원들을 어떻게 달래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공무원 정모(41)씨는 “9급 공무원 첫해 연봉이 2015만원이고, 그나마 세금을 제하면 1500만원을 받아간다”면서 “노조는 이런 현실을 좀 알아줬으면 좋겠고, 돈을 더 받아내려고 생산라인을 세우는 것을 보면 딴 세상 사람들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시민 송모(37)씨는 “현대차는 차 값을 올려 손실분과 임금 인상분을 만회하려 할 것이서 현대차 불매운동을 벌이고 싶다”고 얼굴을 찌푸렸다. 현대차 노사는 임금 9만 7000원 인상, 수당 1만원 지원, 성과급 350%+500만원, 사업목표 달성 장려금 300만원, 품질향상 성과 장려금 50%+50만원,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 특별합의금 100% 등 장점합의안을 마련해 오는 9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공장 가동률 50% 뚝… “월급 줄어 명절 어쩌나”

    공장 가동률 50% 뚝… “월급 줄어 명절 어쩌나”

    28일 오전 11시 울산 울주군 상복농공단지 내 D사. 한 근로자가 가동을 멈춘 공장 바닥을 빗자루로 쓸고 있고 또 일부는 멈춘 기계에 기름칠을 하거나 공기 분사기로 먼지를 털어내고 있다. 공장 한쪽에 모인 나머지 근로자들은 근심 어린 표정으로 생산라인 가동을 기다리고 있었다.D사는 자동차 차체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1차 협력업체로 울산과 양산 등에 3개의 공장을 가지고 있다. 울산공장에서만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기업이지만 매년 끊이지 않는 원청업체 현대차 노조의 ‘파업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지난 20일부터 부분 파업과 잔업·특근 거부에 들어가면서 이 회사의 공장 가동률도 50%로 줄었다. 다음 달 중순까지 계속되면 100억원의 월 매출액이 50억원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원청업체에 책임을 요구할 수도 없어 냉가슴만 앓고 있다. 근로자 이모(41)씨는 “원청(현대차) 근로자들은 일을 안 해도 월급은 물론 추석 명절 보너스에다 성과급까지 받아 챙기는데 죄 없는 하청업체 근로자들은 줄어들 월급 걱정으로 밤을 지새워야 한다”면서 “일하고 싶어도 (야간, 잔업·특근 중단으로) 일거리가 줄어 추석 때 고향 갈 생각은 꿈도 못 꾼다. 왜 하필이면 추석을 앞두고 매년 파업을 하는지, 우리도 주머니 사정 넉넉하게 고향에 가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이 업체는 주야간 2교대로 차체를 생산했으나 이달 시작된 현대차 노조의 파업으로 현재 주간조만 조업을 하고 있다. 여기에다 노조가 부분 파업 수위를 4시간에서 8시간으로 높이면서 공장 가동률이 50%로 떨어졌다. 현대차 노조 파업으로 1, 2차 협력업체들(5400여곳)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대차가 생산라인을 멈추면 그 여파로 1, 2차 협력업체의 가동이 중단된다. 1, 2차 협력업체는 지난 20일부터 현재까지 계속된 현대차 노조의 부분 파업과 특근·잔업 거부로 4137억 8000여만원(원청업체 손실액의 85% 수준)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파업이 2개월 이상 장기화되면 중소 협력업체가 줄도산하는 것은 물론 1차 중견업체들도 심각한 경영난을 겪을 수밖에 없다. D사 김모(54·상무) 울산공장장은 “협력업체들은 매년 ‘올해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연초 경영 계획을 세우지만 어김없이 파업이 계속된다”면서 “원청업체 노조의 파업으로 하청업체와 근로자들만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야간 근무 중단으로 월급이 깎일 수밖에 없는데 1~2개월 버티는 데도 한계가 있다”면서 “2, 3차 협력업체는 자금난으로 직원 월급을 주기가 힘들다”고 강조했다. 협력업체들의 고충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기업’ 현대자동차 노조의 무책임을 성토하는 분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이런 현실을 참다 못한 협력업체들과 울산 지역 상공계, 시민단체 등은 파업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날 D사를 찾은 3차 협력업체 G사 정모(60) 대표는 “우리처럼 영세한 2, 3차 협력업체는 경영 압박뿐 아니라 근로자 임금 손실이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추석 명절 때 직원들에게 고향 갈 차비라도 마련해 주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지만 명절 대목 아래 돈을 빌리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울산을 비롯한 인근 지역 산업단지에 입주한 현대차 협력업체 수백곳의 사정도 비슷하다. 원청업체의 상황에 따라 가동과 중단을 반복하는 비정상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부품업체 협력회의 한 간부(52)는 “글로벌 기업 현대차 노조의 잦은 파업은 너무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협력업체들이 원청업체 파업까지 염두에 두고 경영 계획을 세워야 하는지 답답할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MB 측근’ 박영준에 원전 로비자금 전달 정황

    원전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은 한국정수공업이 특혜성 정책자금을 지원받는 과정에서 이른바 전 정권 실세였던 ‘영포라인’ 브로커들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7일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에 따르면 영포라인 브로커 오희택(55·구속)씨와 함께 한국정수공업으로부터 13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구속된 새누리당 당직자 출신 이윤영(51·구속)씨가 올 초 한국정수공업 이모(75) 회장에게 보낸 문건을 확보했다. 이 문건에는 영포라인 실세였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의 개입을 시사하면서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금전적인 문제를 해결했다. 저는 한국정수공업을 위해 일한 것밖에는 없는데 왜 중간에서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하느냐” 등의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씨 등은 박 전 차관을 거론하며 다양한 사업에 대한 로비 자금 명목으로 이 회장에게 80억원을 요구해 13억원을 받아냈다. 이 같은 정황으로 미뤄 실제로 한국정수공업에 정책자금 지원이 이뤄졌지만 이들이 직접 지원금 대상 기업 선정에 영향력을 미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정치권 실세 개입설에 힘이 실리고, 박 전 차관이 의심을 사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가 보낸 문건 내용에 대한 사실 확인 작업과 함께 박 전 차관에게 금품이 전달됐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박 전 차관을 소환 조사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2008년 11월 김종신(67)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에게 한수원 직원 A씨의 인사 청탁과 함께 2000만원을 전달한 혐의(배임증재 등)로 원전 설비업체인 H사 송모(52) 전 대표를 구속 기소했다. 송씨는 A씨로부터 돈을 받아 김 전 사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송씨는 또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2곳에서 모두 47억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사장은 2009년 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5차례에 걸쳐 원전 수처리 전문기업인 한국정수공업의 이 회장으로부터 납품계약 체결 등에 대한 편의 제공 청탁과 함께 1억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24일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날 원전 정보통신 장비 납품과 관련한 청탁과 함께 업자로부터 15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박모(48) 한국수력원자력 차장을 구속 기소하고 금품을 제공한 A사 정모(45)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 한편 대검찰청은 원전 부품의 품질증빙서류를 위조한 혐의(사문서 위조 및 사기) 등으로 납품업체 관계자 등 10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창원지검 등 전국 7개 검찰청은 지난 5일 도주 우려 등을 고려해 관련자 13명에 대해 동시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 중 납품업체 직원 3명에 대해서는 영장이 기각됐다. 검찰은 이들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원청업체나 한수원 등을 상대로 한 금품 로비 여부 등 추가 범죄를 파악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달 말까지 부품 품질증빙서류 위조 사건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市 발주→원청업체→하도급→재하도급…“공사비 20% 리베이트… 원청은 슈퍼갑”

    서울 동작구 노량진 상수도관 수몰 참사로 관급공사의 하도급 문제점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16일 서울시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와 25개 자치구가 발주하는 건설공사를 수주한 원청업체가 하도급 업체에 공사비의 20%를 리베이트로 요구하고 3개월짜리 어음지급 등이 성행하고 있다. 이번 노량진 수몰 참사도 하도급업체가 인건비 절감 등을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원청업체(중대형 건설업체)는 하도급업체에, 하도급업체는 또다시 자신들이 할 수 없는 부분을 재하도급 주면서 20%의 리베이트를 뗀다. 즉 100만원에 낙찰된 공사가 실제 현장에서는 60만원정도에 시행된다. 이에 공사 현장에서는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인건비를 줄이고 안전시설 등에는 최소한의 투자밖에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최모(45) S건설 사장은 “관급공사뿐 아니라 모든 건설공사는 한 단계 하도급으로 내려올 때마다 공사비의 20%씩 줄어든다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하도급의 하도급까지 내려오면 최초 공사계약금의 60%만 받고 공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건설경기가 어려워지면서 20%의 관행적인 리베이트가 30~40%까지 커지고 있다. 최 사장은 “건설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원청업체가 무리한 리베이트를 요구하고 공사대금을 6개월 이상 주지 않는 등 ‘갑’의 횡포가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하도급 비리 신고센터 등이 지자체마다 설치되어 있지만 ‘유명무실’하다”고 했다. 한번 지자체에 신고한 하도급 업체는 원청업체들의 블랙 리스트에 오르면서 다시는 일을 받을 수 없다고 한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는 “일반적인 건설현장 근로자들은 비가 오는 날 일을 하지 않아도 일당을 지급하는 시스템”이라면서 “따라서 현장 직원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김문중 전문건설협회 고충처리부장은 “정부가 원청업체 횡포에 좀 더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 한편 관급공사 수주 업체의 자격 조건을 완화한다면 하도급 문화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공사를 발주한 지자체들도 손을 놓고 있지 말고 주기적으로 공사현장을 방문, 기성금(중간 공사비) 등이 실제 현장 업체까지 흘러가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檢, 원세훈 소환 하루만에 ‘수뢰 혐의’ 영장청구

    檢, 원세훈 소환 하루만에 ‘수뢰 혐의’ 영장청구

    검찰이 건설업자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원세훈(62)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해 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황보연 전 황보건설 대표로부터 각종 공사 수주 청탁 명목으로 1억 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원 전 원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원 전 원장의 혐의가 중하다고 판단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원 전 원장은 2009년 이후 황씨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현금 1억여원과 순금·명품 가방 등 5000만원 상당의 선물을 받고 그 대가로 여러 관급·대형 공사를 수주할 수 있게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4일 오후 원 전 원장을 피의자로 소환해 11시간 동안 조사를 벌이며 황씨로부터 금품을 받고 황보건설이 2009~2011년 홈플러스 인천 무의도 연수원 설립 기초공사와 2010년 7월 한국남부발전의 삼척그린파워발전소 제2공구 토목공사 등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원청업체 등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원 전 원장은 검찰에서 금품 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날 오전 1시 20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원 전 원장은 “금품 수수 혐의를 인정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인정 안 한다.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생일 선물 이런 건 받은 적이 있지만 돈을 받은 적은 없었다”고 거듭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은 황씨로부터 “공기업이나 대기업이 발주하는 공사 수주에 도움을 받을 것을 기대하고 원 전 원장에게 억대의 돈을 건넸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가법상 알선수재는 공무원의 직무에 속한 사항의 알선에 관해 금품이나 이익을 수수·요구 또는 약속했을 때 적용되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게 돼 있다. 원 전 원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9∼10일쯤 열릴 예정이다. 한편 원 전 원장은 오는 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국정원 정치·대선 개입 의혹 사건 관련 첫 공판 준비기일을 앞두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9개 대기업 누출사고 예방 2조 8000억 투자

    9개 대기업 누출사고 예방 2조 8000억 투자

    국내 9개 대기업이 불산·황산 등 화학물질 누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2015년까지 2조 8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대기업은 하도급 업체의 안전관리에, 정부는 중소 영세기업을 대상으로 무상 안전진단에 나선다. 정부는 5일 총리 주재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화학물질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확정해 발표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SK이노베이션, LG화학,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한화케미칼, 에쓰오일 등 9개 기업은 시설 개선, 환경안전시설 강화, 유독가스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에 2조 8000억원을 투입한다. LG화학,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석유화학 업계 중심으로 운용되던 누출 탐지·보수 시스템도 다른 업종으로 확대한다. 누출 탐지·보수 시스템을 설치하면 화학물질 누출에 취약한 밸브·펌프·파이프 등의 연결 부위에 센서를 댔을 때 누출 여부를 감지할 수 있다. 산업계는 그동안 유해물질 누출로 인한 화학 사고의 주요 원인이었던 하도급 업체의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도급 계약 시 안전관리 역량과 사고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따라서 기존의 최저 입찰가 도급계약 방식을 하도급 업체의 안전관리 역량과 사고 이력 등을 반영하는 종합평가 방식으로 전환한다. 산업계는 유해 위험 정보를 하청업체에 의무적으로 제공하고 화학 설비의 정비·보수 등 위험 작업을 할 때는 작업 방법과 내용을 확인해 허가하는 ‘작업 허가서 발부 제도’도 시행한다. 원청업체는 안전감독관을 배치하고 하청 근로자에게 안전교육을 의무적으로 시켜야 한다. 정부도 역량이 부족한 중소 영세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내년까지 소규모 업체가 밀집한 시화·반월단지 등에 대해 무상으로 정밀 안전진단, 기술 지도·교육을 한다. 긴급 정비가 필요한 시설에는 융자금이 지원된다. 정부는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이번 대책의 집행 과정과 결과를 분기별로 점검하는 한편 각 기업이 제시한 안전·환경 투자계획의 이행 과정도 세세히 확인하도록 했다. 대책 발표를 맡은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이번 화학물질 관리 종합대책은 지난 5월부터 현장에서 이해 관계자들과의 토론과 화학물질 취급 업체 3800여개에 대한 전수조사를 거친 뒤 정부와 산업계가 공동으로 협의해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檢, 원세훈 소환… 대가성 확인 땐 사전영장 방침

    檢, 원세훈 소환… 대가성 확인 땐 사전영장 방침

    원세훈(62) 전 국가정보원장이 건설업자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았다. 지난달 14일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된 지 불과 3주 만이다. 검찰은 전 원장의 진술 내용을 검토해 대가성이 확인될 경우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날 오후 1시 50분쯤 변호인과 함께 검찰에 출석한 원 전 원장은 “금품 수수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조사실로 향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검찰 조사에서 사실대로 얘기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이날 원 전 원장을 상대로 황보연(62) 전 황보건설 대표로부터 금품을 받고 공사 수주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황씨로부터 원 전 원장 취임 이후인 2009년부터 5~6차례에 걸쳐 현금과 순금, 명품 가방 등 모두 1억 6000여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전 원장은 황보건설이 2009~2011년 홈플러스의 인천 무의도 연수원 설립 기초공사, 2010년 7월 한국남부발전의 삼척그린파워발전소 제2공구 토목공사 등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해당 관공서와 원청업체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5월 황보건설의 옛 사무실을 압수 수색해 황 전 대표가 원 전 원장 등에게 건넨 해외 명품 가방 등 선물 리스트를 확보하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검찰은 원 전 원장에게 억대의 현금을 건넸다는 황 전 대표의 진술과 함께 산림청 압수 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 이승한 홈플러스 사장과 국정원 관계자 등 참고인 조사, 황 전 대표와 황보건설 등의 계좌 추적을 통해 금품 수수 혐의와 대가성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전 원장 측은 “친분이 있어 선물을 받았지만 대가성이 없고 돈을 받은 사실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전 원장 진술 내용을 분석해 사법 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또는 알선수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한 일을 처리해 주도록 알선해 주고 금품 등을 받았을 때 적용되는 특가법상 알선수재는 최고 징역 5년 또는 10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공무원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다른 공무원의 직무상 부정 행위를 알선하고 뇌물을 받는 경우에 적용되는 알선수뢰는 수뢰액이 1억원 이상이면 법정 최저형이 징역 10년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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