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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경기]

    ■프로배구 안산·우리카드컵대회 조별리그 ●현대건설-흥국생명(오후 4시) ●우리카드-KEPCO(오후 7시 이상 안산 상록수체육관 KBSN스포츠·SBS-ESPN) ■야구 대통령기 대학야구 결승 홍익대-건국대(낮 12시 목동구장 SBS-ESPN) ■양궁 제31회 대통령기전국남녀대회(오전 9시 원주양궁장) KBSN스포츠) ■농구 전국남녀종별선수권(오전 11시 전남 영광 홍공초·법성고·스포티움국민체육센터) ■볼링 협회장배 전국대회(오전 9시 익산 한성볼링장, 전주 신광볼링장)
  • [주말 영화]

    ■가케무샤(EBS 토요일 밤 11시) 16세기 중엽 일본의 전국시대. ‘가이의 호랑이’라 불리던 다케다 신겐은 견고하고 신중한 전략을 바탕으로 무적의 기마대를 앞세워 당대의 무장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덴쇼 원년 1573년, 50대에 접어든 신겐은 첫 상경전을 시도한다. 그는 오다 노부나가와 동맹을 맺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노다성을 궤멸 직전까지 몰아붙이는 데 성공하지만, 어이없이 저격을 당해 치명상을 입는다. 죽음을 예견한 신겐은 자신의 죽음을 적어도 3년간은 비밀로 하고, 그 기간에 영토 방비에만 힘쓰고 절대로 움직이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그의 유언을 지키고자 측근들은 신겐의 가케무샤, 즉 ‘그림자 무사’를 내세우기로 한다. 좀도둑 출신의 사형수였던 가케무샤는 자신이 신겐의 대역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거부감을 느끼지만, 신겐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접한 후 신겐의 풍모는 물론 위엄까지 드러낼 정도로 변모한다. ■케빈 코스트너의 미스터 브룩스(OBS 일요일 밤 10시 15분)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둔 성공한 사업가 미스터 브룩스. 그의 또 다른 이름은 엄지 지문 외에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 예술적인 살인으로 유명한 연쇄살인마 섬 프린트다. 어느 날, 미스터 브룩스가 다시 살인을 저지르는 순간, 살인현장이 이웃에 사는 사진작가에게 목격되고 살인현장을 포착한 사진작가 스미스는 미스터 브룩스를 협박한다. 스미스가 살인현장을 목격했다는 단서를 발견한 강력계 베테랑 여형사 앳우드는 스미스를 미끼로 미스터 브룩스의 존재를 추적해 오고, 앳우드 형사와 미스터 브룩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게임이 시작된다. ■독립영화관-굿바이 홈런(KBS1 토요일 밤 1시 5분) 고교야구 경기장에는 프로구단 입단의 문턱 앞에 선 선수들의 사활을 건 승부와 관중석 사이에 앉아 있는 학부모, 몇몇 동료의 열띤 응원소리가 어우러져 묘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어느덧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지 오래인 이곳에서, 인생을 건 승부를 펼치는 선수들이 있다. 거듭된 패배 속에서 만년 꼴찌 타이틀을 거머쥔 원주고등학교 야구부. 한편 자조 섞인 푸념만 내뱉는 선수들의 의지를 고양시켜야 하는 감독과 코치 또한 절망감에 휩싸였다. 그렇게 좌절감과 패배의식에 휩싸인 원주고 야구부는 기적 같은 끝내기 홈런을 꿈꾸며 마지막 시합에 도전하는데….
  • ‘신비로운 새’에 유럽인들은 왜 열광했나

    ‘신비로운 새’에 유럽인들은 왜 열광했나

    상서롭고 고귀한 기품을 지닌 상상의 새, ‘봉황’(鳳凰). 모든 새의 우두머리로 추앙받으며, 조선시대 왕이 신하들의 조례를 받던 궁궐 정전의 천장에 그림으로 남겨졌다. 유럽에도 봉황에 버금가는 새가 있었다. ‘천상 낙원의 새’라는 뜻의 ‘극락조’(極鳥)이다. 탄성을 자아내는 아름다움과 ‘이슬만 먹고 살고, 죽어서 땅에 떨어질 때에만 모습을 드러낸다’는 신비로운 이야기는 유럽인들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남태평양 뉴기니의 야생 숲에서 화려한 깃털을 휘날리며 살아가는 실존의 새라는 사실이 봉황과 조금 다를 뿐이다. 하지만 극락조도 근대에 이르기까지는 상상의 새에 가까웠다. 이 새를 직접 본 유럽인은 거의 없었다. 16세기 초 날개와 다리, 머리뼈가 제거된 채 교역상을 통해 들어온 말라비틀어진 극락조 박제는 일부 조류학자나 화가, 황제, 영주들 사이에서만 향유됐다. 황족들은 이 새의 표본을 구해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곤 했다. 새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온갖 기발한 이야기가 쏟아지면서 극락조에 대한 신비감만 커져 갔다. 극락조를 둘러싼 ‘폐쇄성’은 역설적으로 유럽인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루벤스, 렘브란트, 브뢰겔 등 당대 최고의 화가들은 앞다퉈 자신의 그림에 극락조의 모습을 그려 넣었다. 몸속이 텅 빈 채 깃털로 덮인 박제를 보고 그리느라 상상의 나래를 펼쳐야 했다. 극락조와 유럽 본토인의 첫 만남은 1522년 스페인의 작은 항구 산루카르 데 바라메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3년 전 마젤란이 5척의 탐험대를 이끌고 떠난 이 항구에 빅토리아호 홀로 돌아오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처음으로 세계 일주에 성공한 탐험대의 배에는 진귀한 포획물이 넘쳐났고, 이 중 원래 새였음을 추정할 수 있는 극락조의 표본도 실려 있었다. 살아 있는 극락조를 처음 본 유럽인은 1824년 뉴기니섬 서쪽 도레이항에 닿은 프랑스 자연사학자 르네 프리메레르 르송. 이어 영국인 학자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는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가지마다 자리를 잡고 몸을 부르르 떠는 수컷 극락조들의 ‘무도회’(과시행동)를 처음 목격한다. 찰스 다윈과 공동으로 진화론을 내놓았던 월리스는 왜 수컷만이 그렇게 호화로운 깃털을 지녔는지 납득하지 못했다. 반면 다윈은 적자생존을 위한 ‘자연선택설’에 이어 발표한 ‘성적 선택설’을 통해 이를 해석했다. 알에서 깨어난 수컷들이 7년간 몸치장을 하고, 이후 매년 단 한 차례의 짝짓기를 통해 우성인자를 퍼뜨린다는 것이다. 이 책은 16세기 이후 그려진 유럽의 미술작품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애튼버러와 화가인 풀러 등 저자들은 19세기 이후 탐험가들의 목격담이 대륙에 전해지면서 화가들이 미술품에서 묘사한 극락조의 모습도 실제와 닮아가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부류의 그림조차 숲 깊은 곳에 사는 극락조의 모습을 완전하게 묘사하지는 못했다. 책은 지금까지 학계에서 파악한 극락조가 40종이 넘는다며, 수백년에 걸친 포획에도 불구하고 극락조가 멸종되지 않은 것은 고립된 뉴기니의 지형과 무시무시한 원주민들이 울타리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하프타임] 고교궁사 김종호 세계신기록

    고교생 김종호(17·인천 영선고)가 19일 원주양궁장에서 열린 제31회 대통령기 남녀전국대회 남자 고등부 리커브 예선 라운드 남자 70m에서 36발 합계 350점을 받아 세계 신기록을 경신했다. 화살 26발이 10점을 뚫었고 나머지 10발은 9점 과녁에 들었다. 김종호의 고득점은 2006년 전국체육대회에서 김재형(국군체육부대·당시 순천고)이 수립한 세계기록 349점을 넘는 기록이다. 대통령기대회는 세계양궁연맹(WA)이 인정하는 대회로, 세계기록을 능가하는 기록은 정해진 절차를 거쳐 공인된다.
  • 경찰 “김학의 등 별장 성접대 확인” 대가성 입증 못해 용두사미 수사로

    경찰이 지난 4개월간 관련자 144명을 소환하며 건설업자 윤중천(52)씨의 고위층 성접대 의혹 사건을 조사한 끝에 윤씨의 성접대 사실 등 불법 행위를 확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학의(57) 전 법무부 차관이 윤씨로부터 받은 성접대의 대가성 여부를 끝내 규명하지 못했고 피해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만 적용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이 밖에 의혹에 연루된 대부분의 인사들을 사법처리하는 데 실패해 수사가 ‘용두사미’로 끝났다는 비판이 나온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8일 각종 공사를 불법으로 수주한 윤씨를 건설산업기본법 위반과 특수 강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은 또 윤씨에게 320억원을 불법 대출해 준 혐의로 구속된 전 서울저축은행 전무 김모(58)씨와 김 전 차관 등 나머지 관련자 16명, 대우건설 법인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경찰은 성접대가 이뤄졌다는 정황을 입증하는 증거로 2006년 8~9월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2분 분량의 동영상을 검찰에 제출했다. 경찰이 윤씨에 대해 적용한 혐의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특수 강간, 배임, 입찰 방해, 경매 방해 등 모두 10개에 이른다. 윤씨와 김 전 차관은 2007년 4~5월과 2008년 3~4월 윤씨의 원주 별장에서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관련 혐의를 줄곧 부인해 왔다. 경찰은 윤씨에게 병원 리모델링 공사를 맡긴 경기 고양시 일산구에 위치한 대학병원의 박모(64) 전 원장과 구속된 전 서울저축은행 전무 김씨가 각각 2012년 1~3월과 2006년 8월 등에 성접대를 받은 것도 파악했다. 또 성접대와 무관하게 윤씨가 강원 춘천의 P골프장 클럽하우스 하청 공사를 따내기 위해 시공사인 대우건설에 금품 로비를 벌인 사실도 적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의 별장 등지에서 성접대가 이뤄졌다는 사실은 피해 여성, 윤씨의 친·인척이나 직원, 일부 참고인들의 진술 등을 통해 확인됐다”면서 “성접대와 관련해 피해 여성들이 지목한 전·현직 공무원, 기업인, 교수 등 10여명을 조사했지만 대부분 이를 부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성접대와 관련, 윤씨와 김 전 차관 등 2명만 특수 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 의견을 냈고, 이 중 김 전 차관은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특수 강간 혐의는 2인 이상의 공모에 의해 이뤄진 강간일 경우 적용된다. 나머지 인물들은 현행법상 처벌 근거가 없어 사법 처리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이 사건으로 실제 구속 기소된 사람은 윤씨와 성접대가 아닌 배임 혐의를 받은 전 서울저축은행 전무 김씨 등 2명에 불과하다.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희대의 성접대 의혹 치고는 경찰이 초라한 결과물을 내놓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참고인으로부터 김 전 차관이 성접대 대가로 윤씨에게 고소 사건 등과 관련한 편의를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지만 뇌물죄 공소시효인 5년이 지나 성접대의 대가성 부분을 수사하지 못하고 특수강간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민간 사업자에 대한 접대는 현행법상 처벌 법규가 없고 일부 공무원들에 대한 접대는 공소시효가 만료돼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성접대 의혹’ 윤중천 검찰송치…김학의 전 차관도 접대 받아

    ‘성접대 의혹’ 윤중천 검찰송치…김학의 전 차관도 접대 받아

    유력인사 성접대 등 불법로비 의혹을 받아 온 건설업자 윤중천(52·구속)씨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윤씨의 성접대 및 불법로비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청 수사팀은 윤씨 등 사건 관련자 18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수사팀은 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경기도 소재 모 대학병원의 전직 병원장 P씨 등 일부 유력인사가 윤씨로부터 성접대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수사팀은 윤씨에게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특수강간과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마약류관리법 위반,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경매방해, 입찰방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배임증재, 사기, 상습강요 등 10개 혐의를 적용했다.윤씨는 강원도 원주 자신의 별장 등에 김 전 차관과 P씨 등 사회 유력인사들을 불러 성접대를 비롯한 향응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공사를 수주하는 등 이권을 따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여성들을 폭행하거나 협박해 성접대에 동원한 뒤 자신의 별장 등에서 유력인사들과 강제로 성관계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윤씨는 3차례에 걸친 소환 조사와 구속된 이후 경찰 조사에서도 성접대를 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줄곧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성접대 피해 여성들과 원주 별장 출입자들의 진술, 별장에서 촬영된 이른바 ‘성접대 동영상’,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윤씨의 수첩 등 관련 증거를 토대로 윤씨가 유력인사들을 성접대한 사실이 있다고 결론내렸다. 수사팀 관계자는 “피해 여성들의 진술이 일관될 뿐 아니라 윤씨가 고용한 이들도 성접대가 있었음을 진술했고 별장 등 의심 장소 출입 기록, 윤씨의 수첩에서 성접대 대상자들과 친분관계가 확인된 점 등을 토대로 한 결론”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성접대 피해 여성들이 지목한 전·현직 공무원, 기업인, 교수, 병원장 등 남성 10여명을 조사한 결과 일부로부터 성접대를 받은 사실을 시인받았다. 그러나 대다수 남성은 별장 등에서 여성들을 만나 식사하거나 술을 마신 적은 있다면서도 성관계를 한 사실은 부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이 성접대 동영상 등장인물로 확인한 김학의 전 차관은 윤씨를 통해 여성과 강제로 성관계를 한 혐의(특수강간)로 불구속 입건됐다. 김 전 차관은 관련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차관은 2006년 4~5월과 2008년 3~4월 제주도와 윤씨의 원주 별장에서 여성 2명과 강제로 성관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팀은 김 전 차관이 성접대 대가로 윤씨에게 고소 사건 등과 관련해 편의를 제공했다는 진술도 일부 확보했으나 뇌물죄 공소시효가 지나 이 부분은 구체적으로 수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윤씨는 지난해 초 P씨가 원장으로 있던 일산 소재 모 대학병원 암센터 공사에 응찰, 공사 예정가격 등 정보를 병원 측으로부터 미리 제공받고 가짜 응찰업체를 내세우는 수법으로 공사를 수주한 혐의도 받고 있다. 윤씨로부터 성접대를 받은 P씨는 입찰방해와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수사팀은 윤씨가 2006~2008년 성접대 과정에서 피해 여성들에게 최음제 등 마약류를 투약했다는 진술도 확보했으나 사건 관련자들을 상대로 검사 결과 마약류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윤씨는 2005년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재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당시 서울저축은행 전무이던 김모(66·구속)씨를 통해 유령회사를 만드는 수법으로 320억원을 불법 대출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그에게는 2010년 강원도 춘천 모 골프장 클럽하우스 공사를 낙찰받으려고 시공사인 대우건설 출신 브로커를 통해 서종욱 당시 대우건설 사장과 본부장급 임원에게 값비싼 그림을 보내 로비한 뒤 공사를 따낸 혐의도 있다. 수사팀은 이번 사건에서 윤씨와 전 서울저축은행 전무 김모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김학의 전 차관, 서종욱 전 대우건설 사장, 윤씨에게 마약 공급업자를 소개한 혐의를 받는 전직 검찰 수사관 안모(61)씨 등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슈 & 논쟁] 한국사 수능 필수

    [이슈 & 논쟁] 한국사 수능 필수

    반만년 역사를 한 학기에 가르치는 파행적 교육법으로 청소년들의 역사 인식과 한국사 교육이 위기에 처했다. 고등학생 10명 가운데 7명이 6·25전쟁을 ‘북침’이라 일컫고, ‘3·1절’을 제대로 읽을 줄 아는 학생이 드문 것이 현실이다. 정부는 뒤늦게 역사교육 강화 방안 마련에 나서며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학생들이 한국사 교과서를 다시 손에 쥘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대학 입시 반영만큼 효과적인 대책이 없다는 현실적인 고민과 중국과 일본이 촉발시킨 ‘역사전쟁’에 맞서기 위해 한국사 교육 강화가 시급하다는 절박함이 반영됐다. 하지만 한국사 수능 필수가 능사일까. 입시 위주 암기식 역사교육이 우리 역사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양측의 주장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들어 본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贊] 조법종 우석대 역사교육과 교수 “357시간 교육…中·日보다 적어 더이상 외면받는 과목 방치 안돼” 최근 국가적 이슈가 돼 버린 역사교육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결단’으로 역사교육 강화 방안이 구체화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역사교육은 매우 기형적인 교육방식과 입시제도에 의해 ‘학교에서 가르치지만 배우지 않는 과목’으로 전락했다. 또 중국·일본과의 역사 갈등으로 인해 국가적으로 한국사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정작 학생들은 소 닭 보듯이 역사 과목을 보고 있다. 더욱 개탄스러운 것은 중국에서는 애국주의 교육의 핵심으로 중국사가, 일본에서는 과거 영광 재현을 위한 과목으로 일본사가 강조되는데 한국에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역사교육에 손을 대더니 학생에게 외면받는 한국사를 만들어 버렸다는 현실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는 중국·일본과 역사전쟁을 한다면서도 현재 시행 중인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역사교육 시간을 총 357시간(초등 102시간, 중등 170시간, 고등 85시간)으로 중국(446시간), 일본(375시간)에 비해 가장 적게 만들었다. 게다가 ‘집중이수제’라는 학원주입식 단기 속성 방식이 도입되면서 중·고교에서는 2년에 배울 한국사 내용을 1년 또는 1학기에 몰아서 가르쳤다. 결국 이미 중학생 때부터 한국사는 재미없고 짜증만 나는 과목이 돼 버렸다. 더욱이 한국사는 2005학년도 대입수능 필수에서 선택과목이 되면서 27.7%만 선택하더니 서울대 진학생만 공부하는 과목이 된 이후인 2013학년도 수능에서는 전체 응시생의 7.1%(4만 3918명), 그리고 2014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는 6.7%(4만 243명)가 선택했다. 만일 서울대마저 입시 과목에서 한국사를 제외한다면 한국사는 선택 0% 과목으로 전락할지도 모를 상황이 됐다. 이는 대입이란 지상목표 앞에 입시와 관련이 없는 과목이면 어떤 명분과 논리로도 선택받지 못하는 가슴 아픈 우리 교육의 현실을 보여 주는 것이다. 최근 고등학교에서 특강을 하는 도중 극소수 학생만이 기초적인 역사 관련 물음에 답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나중에 특강이 끝나고 고 3학생이 자신은 서울대를 준비하지 않아 진작 한국사를 포기해 우리 역사를 잘 몰랐는데 1학년 후배가 답을 잘하는 것을 보고 너무 부끄럽고 화가 났다고 했다. 솔직히 한국사를 공부하고 싶어도 서울대에 갈 학생이 아닌 사람은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해 선택할 수 없는 현재 상황이 너무 화가 난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반면 미국 조기 유학을 준비하는 지인의 아들은 미국 대학을 들어가기 위한 시험인 SAT를 준비하면서 미국 역사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다. 우수한 인재가 유학을 가면서 미국사는 열심히 하지만 한국사는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렇게 우리 역사에 대한 이해 없이 성장한 ‘우수한 해외유학 인재’가 우리나라에 돌아와 국가 운영에 참여할 때 과연 무엇을 근거로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을까. 이공계 학생들은 더더욱 역사 과목을 접할 길이 없다. 정말 역사가 필요 없는 것일까. 1980년대 철길을 도로로 바꿔 확장하는 공사가 실시됐는데, 일제가 의도적으로 우리 역사 유적을 파괴하고 한반도의 혈맥을 끊기 위해 부설한 철길을 도로로 덮게 됐다. 뒤늦게 이를 알려 주니 당시 지역 국토관리청장이 공사 설계 때 그 내용을 알았으면 유적을 복원한 뒤 도로 방향을 바꿨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당시 5억원이면 될 유적 복원이 이제 1000억원이 넘는 대공사가 돼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는 우리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역사 지식과 인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 주는 사례다. 인문계뿐만 아니라 이공계 학생들에게도 우리 역사에 대한 이해와 교육이 절실히 필요함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사 교육 정상화는 대입수능 필수화가 아니면 현실적인 효과가 없다는 것이 교육계의 답이다. 학생들의 부담이 문제이긴 하지만 우리 미래의 주역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국가 백년을 아니 만년을 위해 할 것은 해야 한다. [反] 나인호 대구대 역사교육과 교수 “시험 위한 역사교육 본질 흐려져…정치·이데올로기의 도구로 전락” 얼마 전 여러 언론은 청소년들의 역사에 대한 무식함을 연일 질타했다. ‘3·1절’과 ‘6·25’에 대한 무지, ‘야스쿠니 신사(神社)’의 ‘젠틀맨’(紳士)으로의 오해와 같은 비난이 그것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국사교육의 강화와 한국사의 수능 필수 과목 지정’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정확한 진단에 입각한 타당한 주장일까. 먼저 정량적 기준에서 볼 때 한국사가 경시되고 있다는 생각은 편견이다. 많은 사람들이 개탄하기를 국사 과목이 서울대 입시를 위한 소수에게 한정돼 대다수의 학생에게 외면을 당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예를 들어 2012학년도의 경우 사회탐구 영역 가운데 ‘국사’를 선택한 학생은 12%에 불과했으나, 같은 한국사 계열인 ‘근현대사’ 과목은 45%로 세 번째로 많이 선택된 과목이었다. 위에서 언급한 역사 지식은 모두 ‘근현대사’에서 가르치는 것들이다. 국사 과목이 외면을 당해 한국사 지식이 빈곤하다는 말은 사실과 어긋난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사를 모르고는 각종 공무원 시험 및 공기업 시험에서 엄청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지적해야겠다. 9급 공무원, 경찰 공무원 그리고 소방공무원 시험에서 한국사는 필수 과목이다. 또 외무·행정고시에 지원하려면 한국사검정능력시험 2급에 합격해야 한다. 올해부터 중등교원임용시험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이 시험 3급 합격이 필수적이다. 이 밖에 각종 공기업 시험에서 이 시험이 요구되는 것은 물론이다. 둘째, 시험 준비를 위한 한국사 교육 및 학습이 더 큰 문제다. 네덜란드의 역사가 호이징가가 말했듯이 역사란 과거가 우리에게 던져 주는 의미를 해석하는 작업이다. 그러나 시험을 위한 역사교육은 이와는 거리가 멀다. 역사교육 과정에 담긴 이론과 현장 교사들의 교육학적 고민은 시험이라는 넘을 수 없는 벽 앞에서 무기력할 수밖에 없다. 역사는 이제 필연적으로 암기 위주의 딱딱하고 지루한 과목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몇 가지 주제를 선택해 심도 있는 토론 수업을 진행하고 역사 에세이를 쓰게 하는 유럽 및 미국의 역사교육과 단 1점이라도 더 높은 점수를 올리기 위해 주입식으로 교과서의 진도를 끝내야 하는 우리의 역사교육은 결코 같은 것일 수 없다. 그럼에도 한국사의 수능 필수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암기 위주의 수업이 아닌 토론과 이해 위주의 역사 수업을 주장한다면 이는 공허한 수사학에 불과하다. 셋째, 한국사만을 강조한다면 이는 외눈박이 역사교육에 불과하다. 앞서 언급한 수능 관련 통계를 한 번 더 언급하자. 불과 8%의 응시자만이 선택한 세계사는 사회탐구 과목 가운데 꼴등을 차지했다. ‘세계화’의 시대에 우리의 세계사 인식은 쇄국시대에나 걸맞은 수준이다. 미국 및 유럽, 그리고 일본의 역사교육에서 자국사와 세계사의 비중은 거의 반반이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도 개정 7차 교육과정 이후 ‘세계사 속의 한국사’ 교육의 틀이 갖춰졌다. 그러나 현재 국제 역사학계의 흐름이 초국사(transnational history), 더 나아가 글로벌 히스토리의 패러다임 속에서 진행되는 것을 고려한다면 한국사와 세계사가 더욱 유기적으로 통합된 역사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사 교육을 강조하는 목소리 가운데 역사교육을 국가안보와 애국주의, 즉 국가주의와 민족주의의 도구로 간주하는 흐름을 읽을 수 있다. 현재 동아시아의 평화를 해치는 한·중·일 삼국의 ‘역사전쟁’은 ‘과거를 현재의 욕망으로 해석’하려는 이러한 민족주의 역사학의 산물이다. 더 나아가 근래 과열되고 있는 한국사 교과서를 둘러싼 이념 논쟁을 보자. 역사가 정치와 이데올로기를 위한 날카로운 무기로 사용되고 있지 않은가. 이처럼 역사가 정치와 이데올로기의 도구로 기능하는 한 나는 역사교육의 강화에 반대한다. 이런 역사의 과잉은 니체가 말했듯이 현재의 삶을 질곡시킨다. 미래를 향한 창조성과 에너지를 고갈시키기 때문이다.
  • 새달 2~3일 피서객 고속도 몰린다

    올여름 휴가는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속도로 혼잡은 서울에서 휴가지로 출발할 때는 다음 달 2일, 휴가지에서 돌아올 때는 다음 달 3일이 가장 심할 것으로 분석됐다. 국토교통부는 25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18일간을 하계 휴가철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관계기관과 합동해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교통연구원이 전국 4600가구를 대상으로 컴퓨터 전화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번 특별기간에 올여름 휴가객의 66.9%가 몰릴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에는 하루 평균 428만명, 총 7702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 기간 전체 통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증가하고 10명당 8명꼴로 승용차를 이용할 것으로 조사됐다.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7308만대(하루 406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평상 이동량보다 12.8% 증가한 것이다. 예상 휴가지역으로는 동해안권(26.3%)이 가장 많았고, 남해안권(15.7%), 강원내륙권(12.1%), 서해안권(9.2%)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고속도로도 영동선을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39.1%로 가장 많았다. 국토부는 이 기간 동안 고속도로 14개 노선 43개 교통정체 구간(525.1㎞)에서 국도 우회를 유도하고 갓길차로(23개 구간 145.7㎞)를 운영하며, 일반국도 42호선 여주∼원주 등 19개 구간 403.6㎞에서도 우회도로를 운영하기로 했다. 교통 상황에 따라 수원, 기흥, 매송, 비봉 등 4개 노선 22개 주요영업소에서는 진입차로 수를 조절해 고속도로 진입 차량이 통제된다. 또 올해부터는 무인비행선에 감시카메라를 탑재해 버스전용차로나 갓길 차로 위반 차량을 적발하기로 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업무추진비 불법사용 강원 기초의원 ‘덜덜덜’

    ‘철원 군의원 전원 검찰 고발, 원주 시의원 선거관리위원회 자료 요청 조사….’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원 지역 기초의원들이 업무추진비 불법 사용으로 줄줄이 검찰에 고발되거나 선관위의 조사를 받고 있다. 15일 강원도 내 기초의회에 따르면 강원도선관위가 의장단 업무추진비 사용과 관련해 최근 철원 군의원 전원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원주시선관위도 시의회에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 자료를 요청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져 기초의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도 선관위는 최근 선거구민에게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공직 선거법 위반)로 철원군의회 정동화 의장을 비롯한 소속 의원 7명 전원을 의정부지검에 고발했다. 의장 등 소속 의원들은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간담회 명목으로 ‘기관운영 업무 추진비’(판공비)를 이용해 주민들에게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음식물 제공 비용은 각각 43만∼507만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가 지방의회 소속 의원 전원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것은 처음이다. 선관위는 조사 기간 전인 지난해 7월 이전에는 아예 일반 의원들에게 20만원씩 할당해 쓰도록 했다는 내용을 고발장에 포함시켜 검찰 조사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선관위는 또 원주시의회에 시 의장과 부의장, 4개 상임위원회 위원장들이 사용한 업무추진비 내역을 요청해 자료 조사에 들어갔다. 선관위 측은 최근 시의회에서 업무추진비 지출과 관련된 의혹이 있다는 진정이 접수됨에 따라 업무추진비 사용 전반에 대한 검토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선관위 조사 결과에 따라 원주시의회도 업무추진비와 관련된 후폭풍에 휩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6월 실시된 시의회의 의회사무국 행정감사에서 “100만원 이상 결제할 수 없는 업무추진비가 100만원을 초과하거나 업무추진비 사용 후 제출해야 하는 증빙 서류가 제대로 기재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현행법상 선거법 위반에 따라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5년 동안 선거 출마가 어렵게 된다. 이에 대해 시의회 관계자들은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들의 업무추진비는 공무원 업무추진비 집행 기준에 준용해 쓰이고 선거법에 위반되지 않아야 자금이 집행된다”고 해명했다. 시의회 연간 업무추진비는 시의장 3144만원, 부의장 1500만원, 4개 상임위원장단 4100만원 등 모두 8744만원이다. 도 선관위 관계자는 “현행 선거법상 지방의회 의원은 선거구민이나 기관, 단체, 시설 등에 기부 행위를 할 수 없다”며 “간담회를 빙자해 선거구민에게 기부 행위를 한다는 시민 제보에 따라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수도권 16일까지 최대 150㎜ 더 올 듯

    서울, 경기와 강원 지역에 지난 12일 낮부터 50~200㎜의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진 반면 남부지역에는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되는 ‘반쪽 장마’가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대륙성 고기압에 막혀 있고, 남쪽으로는 오키나와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이 밀어올린 북태평양 고기압에 막혀 남하하지 못한 영향이라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12~13일 이틀 동안 서울의 강수량은 239㎜에 달했고 낮 최고기온은 각각 24.3도, 25.6도였다. 같은 기간 인천의 강수량은 178.3㎜였고 경기 수원은 95.5㎜, 강원 원주는 59㎜를 기록했다. 그러나 남부지역에는 폭염이 이어졌다. 12~13일의 낮 최고기온이 울산은 33.6도와 34.4도, 대구는 33.4도와 34.5도, 경남 함양은 각각 31.7도, 35.1도를 기록하는 등 연일 30도를 웃돌았다. 중부와 남부지역의 날씨가 극과 극으로 엇갈리는 현상은 한반도 남쪽을 통과해 중국을 강타한 제7호 태풍 ‘솔릭’이 북태평양 고기압을 밀어 올려 장마전선이 남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즉 한반도 북쪽에는 차고 건조한 대륙성 고기압, 남쪽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이 사이에 낀 장마전선이 중북부지역 사이를 오르락내리락하게 된 것이다. 기상청은 중부지역 내에서도 지역별로 강수 편차가 큰 이유는 장마전선 상에서 강하게 발달한 비구름대의 폭이 좁아 일부 지역에 강수량이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장마는 대체로 낮보다는 밤부터 새벽 사이에 비를 많이 뿌리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공기의 온도 차가 클수록 장맛비가 강해지는 속성상 밤이 되면 지면의 열기가 식어 더 차가워진 공기가 상층의 따뜻한 공기와 만나면서 온도 차가 커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은 16일까지 서울, 경기, 강원, 서해 5도 등에는 50~100㎜, 서울·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지역 중북부에서 많은 곳은 150㎜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충청과 남부지역, 제주 산간에는 20~60㎜, 울릉도·독도에는 5~2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일수 樂山樂水] 7월에 생각나는 것들

    [김일수 樂山樂水] 7월에 생각나는 것들

    7월은 고향 마을 청포도만 익어 가는 계절이 아니다. 우리 헌법의 의미를 되새기는 제헌절이 있는 달이기도 하다. 비록 지금은 공휴일도 아니지만, 제헌절을 통해 헌법적 가치의 울림을 가슴속에 되새기는 일은 시민사회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 두말할 것도 없이 헌법을 구성하는 두 기둥은 권리장전과 통치기구다. 국가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이미 오래된 국가철학에 따르면 통치기구의 구성과 역할 분담도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고 보호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물론 헌법이 제정된 지 반세기를 훨씬 뛰어넘었고, 그 사이 한 세기는 가고 새로운 세기가 도래했다. 정치적·경제적 역학관계의 변화에 따라 수차례의 헌법 개정이 있었고, 개정의 필요성은 오늘도 정치적 현안 중 하나다. 비교적 변화가 없어 보이는 기본권의 의미조차 시대의 흐름을 좇아 강조점이 변하고 있다. 계몽기 이전 종교 권력이 지배하던 시대를 제외한다면 이 땅 위에 절대적인 것은 없어 보인다. 인권 내지 기본권의 역사에서 큰 줄기는 절대권력으로부터 개인의 자유를 확립하는 일이었다. 그 맥락에서 기본권의 중점은 그 후로도 주로 국가권력에 대한 개인의 방어권에 치우쳐 왔다. 그러나 시민사회가 발전하고 민주정치가 성숙하면서 개인의 자유에 바탕을 둔 사회질서가 확립되자 시민들은 점차 국가권력을 더 이상 시민적 권리들에 대한 위협인자로 간주하지 않게 됐다. 오히려 국가권력을 대내외적인 위협으로부터 시민의 자유와 안전을 보장하는 힘으로 인식하게 됐다. 지난 수십년간 전 세계적으로 생산과 시장의 글로벌화, 노동시장과 사회적 관계의 유연화, 핵가족화로 인한 전통적 유대와 보편적 공동체 정신의 약화 그리고 고도의 개인주의 및 다원주의의 확산으로 사회적 불안감이 증폭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 결과 더 많은 안전을 향한 노력들이 이젠 안전을 다른 사회적 가치나 목표의 우선순위에 놓고, 시민생활과 정치생활의 일상을 지배하는 국면으로 나아가고 있다. 안전이라는 목적을 위해 계몽기 이래로 법치국가 전통에서 우위를 점했던 개인의 자유에 특별 희생이 요구되기도 한다. 헌법적 가치관에 나타난 이 같은 변화는 헌법의 구체화 규범인 형사법의 영역에서도 더욱 세차게 소용돌이 치고 있다. 전통적인 근대 형법은 자유의 틀 안에서 안전을 추구해 왔지만, 후기 현대의 안전형법·예방형법은 안전의 틀 안에서 자유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논쟁이 되고 있는 ‘김영란법’을 예로 들면 더 실감이 갈 것이다. 이 법안은 공무원이 직무 관련성도 없이 100만원 이상의 금품이나 향응을 받으면 형사처벌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되면 이른바 스폰서로부터 대가 없이 금품을 받더라도 처벌받게 된다. 우리 모두가 바라는 청렴사회 구현을 위해서는 이 법안을 관철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안전형법·예방형법의 틀에서 보면 그와 같은 주장도 일리 있어 보인다. 그러나 전통적인 법치국가 형법은 개인의 자유를 위해 국가형벌권을 최소한·최후수단으로 투입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자 한다. 그러므로 형법은 피해자 없는 일탈행동이나 사회윤리 위반을 형법의 소관 사항에서 배제한다. 혹여 개인의 자유적 기본권의 포기할 수 없는 본질적 한계선을 넘어갈까 두려운 탓이다. 유감스럽게도 오늘날 형사법을 이 한계선 너머로 팽창시키려는 시도가 빈발하고 있다. 외교, 학문, 예술, 윤리, 사적 영역에까지 형법 수단을 과도하게 투입하려 한다. 청렴의 도를 확립하기 위해 형법을 전진 배치하려는 시도는 정책적으로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행정법적 징계벌을 강화하고 엄격히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족하다면 형법 수단의 투입은 절제돼야 한다. 안전·예방에 몰입한 이들은 자유의 울림에 귀 기울여야 하고, 자유의 정신에 심취한 이들은 안전의 울림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어느 일방의 절대화는 헌법의 정신과 맞지 않는다.
  • 수입금지 작물 재배농에 폐업지원금… 지원금 받은 농민 15%는 다시 경작

    감사원이 우리 정부가 칠레, 미국, 유럽연합(EU) 등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의 국내 지원대책을 감사한 결과 폐업지원금을 받고도 계속 경작하고, 수입 금지된 작물에 폐업지원금을 지원하는 등 산업 피해 보완제도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11일 “미국, 멕시코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EU, 캐나다 등 대다수 국가는 시장개방에 따른 피해 보상을 하지 않는다”며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치지 않고 예산을 편성하지 말라”고 감사 대상이었던 기획재정부,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주문했다. 감사원은 폐업지원금을 받으면 5년 안에 동일 품목을 경작할 수 없는데도 돈을 받은 농민 9792명 가운데 15%가 재경작을 했다고 밝혔다. 특별법은 폐업지원금을 받은 농민이 같은 작물을 다시 경작하면 지원금을 환수하게 돼 있지만, 농식품부가 폐업지원 품목의 재경작 금지 의무 위반으로 돈을 돌려받은 사례는 1건에 불과하다. 농식품부는 한·칠레 FTA와 관련해서만 복숭아, 시설 포도, 키위 등 3개 품목에 대해 2004~2008년 2377억원의 폐업지원금을 지급했다. 특히 사과, 배, 복숭아는 식물방역법상 수입금지 품목인데도 기재부는 FTA 영향 분석에서 이런 과일들이 직접 수입되는 것으로 가정해 국내 생산 감소액을 분석했다고 지적했다. 한·칠레 FTA로 수입 금지된 복숭아는 10년간 273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해 폐업지원금을 지원했는데, 아직도 칠레산 복숭아는 수입되지 않고 있다. 한·미 FTA로 인한 영향 분석에서는 미국산 민어가 거의 수입되지 않는데도 미국산 민어 수입 증가액보다 국내산 민어 생산액이 20배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택지개발에 수용돼 66억원의 보상금을 받고 이미 철거된 강원 원주시의 도축장은 또다시 국고보조금 3억 5000만원을 받는 등 도축장 구조조정 사업도 엉망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파주시의 한 도축장은 폐업 상태의 도축장을 인수해 국고보조금 6억원을 받고 바로 폐업했다. 감사원은 “투기 목적의 도축장 경영자에게 국고가 샜다”며 농식품부 장관에게 주의를 권고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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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복지부 △첨단의료복합단지조성사업단장 김덕중 ■방송통신위원회 △기획총괄담당관 김정렬△홍보협력담당관 성종원△방송정책기획과장 양한열△방송시장조사과장 김성규△개인정보보호윤리과장 반상권△방송기반총괄과장 김동철△방송통신위원회 김영관△국민대통합위원회 파견 박노익 ■방위사업청 △방산진흥국장 이정용 ■인천시 ◇승진 <3급>△자치행정국장 오병집△여성가족국장 방윤숙△아시아경기대회 지원본부장 이풍우△인천경제자유구역 차장 조명조△보건복지국장 김장근△환경녹지국장 조영근◇전보△의회사무처장 방종설△인천경제자유구역청 기획조정본부장 김진용△경제수도추진본부장 김광석△도시철도건설본부장 이광제△도시계획국장 박만희△정책기획관 유병윤△항만공항해양국장 이광호△종합건설본부장 박성만△건설교통국장 강상석△남구 부구청장 한태일△서구 부구청장 안영규△옹진군 부군수 허기동△인천발전연구원 이상익 정대유△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 양의모 ■경남도 ◇4급 <승진>△장애인복지과장 백운갑△인재양성과장 이승렬△남해대학 사무국장 민정식△광양만권경자청 하동사무소장 임채범△안전행정부 전출 이인숙△개발사업추진단장 조의제△도시계획과장 김윤곤△김해시 김대형△농업기술원 미래농업교육과장 정을균△농업기술원(과장요원) 이상대 김종성<파견·복귀>△관광진흥과장 제윤억<전·출입>△도정연구관 파견 이동찬△재난방재과장 허동식△양산시 신정하△보건행정과장 권근현<전보>△교통정책과장 김영수△문화예술과장 김종일△농업정책과장 문맹길△도로과장 이채건 ■도로교통공단 △비상임이사 김성열 이동권 조용섭 ■연합뉴스 ◇특파원△워싱턴 노효동△멕시코시티 이동경△베이징 이준삼△파리 박성진 ■JTBC △광고본부장 김시래△사업본부장 송상훈 ■서울대 치과병원 △원장 류인철 ■IBK기업은행 ◇부행장 승진△IB본부 이상진△경영전략본부 임상현◇지역본부장 승진△경서 노선욱△충청 조남언◇본부 부서장 <승진>△기업개선부 박대현<전보>△문화콘텐츠금융부 윤보한△미래고객팀 김은준△개인여신부 윤완식△스마트금융개발부 하병기△IB지원부 서정학△종합기획부 채한식△대외협력팀 안순홍△경영관리부 IR팀 이동엽△PE부 박정필△IT본부(수석IT전문역) 권순효△IT총괄부 이병강△IT금융개발부 박선△IT금융개발부 IT복합업무개발팀 김호진△POST차세대개발실 안상휘[수석심사역]△구로가산디지털여신심사센터 고영수△경서여신심사센터 김육남△경수·경동여신심사센터 김종완△대구여신심사센터 배동화△기업개선부 장석주◇기업금융지점장 전보△반월서기업금융 정현철△오산기업금융 장두현△김해기업금융 김창석△울산중앙기업금융 이명수◇지점장 <승진>△신제주 김창필△염창역 이균익△독립문 박정미△달성2차단지 김성곤△호치민 곽인식△기업은행(중국)유한공사 윤태훈<전보>△대치역 전길구△반포래미안 이한기△방배동 김종삼△방배중앙 남경원△삼성동 임찬희△삼성역 곽영기△서초3동 남대순△신사동 이광우△압구정동 홍혜숙△청담동 이승균△테헤란로 정군채△구의동 안주용△원주 최영식△중곡동 김시열△하남풍산 변영환△중계동PB센터 신우준△광적 송재훈△당고개역 조규상△면목동 김명숙△삼양동 박용기△양주고읍 이태백△목동PB센터 어진숙△등촌역 여경철△상암동 박춘우△서귀포 백성호△염창동 이박△원종동 이영호△홍대역 전규백△가산디지털 고석길△구로사랑 정찬민△구로서 장지성△구로유통단지 김재공△구로중앙 김태영△당산동 김주윤△여의도한국증권 장민영△하안동 우상철△과천 전병성△군포공단 탁성근△노량진 김영주△독산역 이금재△산본역 박혁△석수역 안상인△평촌아크로타워 신동수△김포양촌 김대길△수색 한동백△은평뉴타운 이명훈△응암동 이성근△일산중앙 양병열△동대문 유희식△마장동 윤덕혁△서소문 신욱희△성수2가 최광수△용산전자 박병현△이태원 배관희△인사동 최기동△창신동 강성관△가좌공단 김응수△갈산역 박광규△남동인더스파크 김귀생△부평역 권영미△석암 김평위△송도GCF 최흥재△연수 진민종△인천논현 유병묵△성남IT 박동현△안성 이기복△오포 윤명기△죽전 박기수△시화공단PB센터 이정윤△남시화 류환수△동시화 양화영△반월공단 김학은△반월서 김희재△시화중앙 이애경△남수원 김용현△동수원 박춘봉△동탄남 송영호△동탄중앙 김형중△오산 장영기△화성장안 장태수△거제동 임순영△부산진 박만원△연산동 장재옥△영도 이성균△초읍동 양윤근△김해삼계 유경인△김해장유 공창규△김해진영 조용순△지사공단 김승규△창원공단 전범열△팔용동 천기철△금사공단 여승현△남천동 이강명△양산중부 박정영△울산남외동 곽병호△울산무거동 안기수△울산북 송광호△울산호계 장승인△해운대 이만자△달성공단 박종운△대구 윤병주△반월당 안영현△비산동 최영철△성서3차단지 윤경식△수성트럼프월드 홍찬우△영주 김광현△죽전동 도규호△포항남 임성호△당진 박범기△대전 오강균△대전역 우영제△서산 이혁현△아산 이상원△아산둔포 이선문△오창 박종훈△옥천 장호상△천안아산역 이대현△광양 박필주△광주첨단 김경철△남원 한익상△동광주 윤종철△상무 김유석△여수 위성식△여천 정필안△일곡 이길효△평동공단 임병순△하남공단 박덕규△화산동 박진석△뉴욕 감성한◇드림기업지점장 전보△구로동 차현철△구로디지털 강용주△평촌 김기원△호계동 이상준△김포대곶 박찬길△김포통진 김중열△가좌공단 정성수△작전역 박주석△청천동 신제경△경안 이연준△성남하이테크 한상직△동시화 이재성△반월공단 우치환△반월서 노윤규△시화공단 김화영△시흥 박용환△평택 허철만△신평동 최익환△동마산 유정배△팔용동 이재열△대구3공단 김삼영△대구유통단지 최돈희△청주 이우현◇개설준비위원장 전보△검단산업단지지점 이윤호◇Pre-CEO(예비지점장) 승진△강경훈 강상길 강선구 고원태 곽상용 권오태 권정수 김광영 김규곤 김기운 김동욱 김성환 김영길 김옥녀 김은희 김재봉 김지환 김홍표 나득주 류승희 문호상 박병기 박봉규 박성국 박정식 박중철 박진순 변상남 손영철 신범식 신완호 신현수 연기정 윤석웅 윤완규 이근수 이동일 이동훈 이종희 이호성 이효성 임한구 장대욱 장준영 전흥길 정종남 정화윤 조성곤 조용호 조인창 조형호 차경후 최낙현 최영숙 최우윤 최인숙 최재헌 최태호 최호규 함철수황인선 ■IBK투자증권 ◇신규 선임△법인영업본부장 장지남 ■KDB대우증권 ◇신임 <지점장>△가락 박종서△교대역 김대수△부천 이소영△아산 김현수◇전보△PB클래스갤러리아1센터장 고창범△안산지점장 임관하
  • 시장님 군수님 정당은 달라도 다함께 쿵짝쿵짝

    시장님 군수님 정당은 달라도 다함께 쿵짝쿵짝

    소속 정당도 각각인 강원도 시장·군수 3명이 밴드를 결성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이광준(왼쪽·59·새누리당) 춘천시장과 원창묵(가운데·53·민주당) 원주시장, 허필홍(오른쪽·50·무소속) 홍천군수다. 이 시장은 색소폰, 원 시장은 드럼, 허 군수는 통기타와 보컬을 맡았다. 이들은 다음 달 3일 춘천에서 열리는 별빛축제 특별무대에서 재능기부 형식으로 특별 무대를 꾸민다. 밴드 명칭은 공직자 밴드라는 의미를 담아 가칭 ‘공무수행’으로 정했다. 공무수행 밴드가 연주할 곡은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씨스타의 ‘있다 없으니까’와 조용필의 ‘바운스’를 비롯해 ‘상하이 트위스트’, ‘무기여 잘 있거라’ 등 7곡이다. 특히 이 시장은 10여년 동안 틈틈이 익힌 솜씨로 이미 여러 차례 연주 솜씨를 선보였다. 지난 6일에는 춘천 시민 1000명이 각자의 악기로 합주하는 ‘춘천인 음악회’에 연주자로 참가해 ‘오빠 생각’을 협연했다. 원 시장은 원주의 한 생활체육 행사에서 드럼 연주를 처음 배운 뒤 이번 무대를 위해 열흘 전부터 맹연습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악기 연주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열정과 노력만큼은 결코 뒤질 수 없다는 각오다. 오는 20일 원주시 문막에서 열리는 옥수수축제 무대에도 나설 예정이다. 대학 시절 통기타 동아리 회장을 지낸 허 군수는 지역 통기타 모임인 ‘어울림’의 멤버로 활동했을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갖췄다는 말을 듣는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정전협정 60년] 현재진행형 비극 (하) 참전 군인들 인터뷰

    [정전협정 60년] 현재진행형 비극 (하) 참전 군인들 인터뷰

    ■윌리엄 웨버 ‘한국전 미군참전용사 기념재단’ 회장 “참전 증인들 사라져가 안타까워” “세월이 흐름에 따라 생존한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한국전쟁에 대해 가장 직접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우리가 모두 사라져 버리면 한국전쟁이 미국인의 의식에서 완전히 실종될 것만 같아 걱정입니다.” 인생 거의 전부가 ‘한국전쟁의 역사’인 노병(老兵)은 자신의 사후(死後)에 한국전쟁의 역사가 겪게 될 운명을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었다. 한국전 정전 60주년을 맞아 서울신문이 만난 윌리엄 웨버(87·예비역 대령) ‘한국전 미군 참전용사 기념재단’ 회장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전 참전용사다. 해마다 6월 25일이 다가오면 그는 언론들의 1순위 인터뷰 대상이 된다.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한쪽 팔과 다리를 잃은 그의 외모 때문만이 아니다. 그 누구보다 한국전쟁을 기억하고 한국을 사랑하는 일에 대한 열성이 그를 특별하게 하고 있다. 그는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기념비 옆에 서 있는 19명의 미군 병사 조각상 가운데 하나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지난 5월에는 미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웨버 회장은 1943년 17살의 나이에 직업 군인으로 미 육군에 입대해 2차대전에 참전했다. 이어 1950년 8월 육군 187 공수 낙하산부대 소속 대위로 인천 상륙작전과 함께 한국 땅을 처음 밟았다. 서울 수복 후 그는 평양 등 북한 내 요충지 곳곳에서 벌어진 전투에 참여해 승전보를 울렸다. 하지만 중공군의 개입으로 중부전선까지 밀린 그는 1951년 1월 격전지 강원도 원주에서 북한군의 수류탄에 오른쪽 팔꿈치 아래와 오른쪽 무릎 아래를 잃고 말았다. 이 부상으로 그는 전선과 이별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북핵 문제 관련 세미나에 의족에 의지한 몸을 이끌고 나타난 그에게 ‘20대 젊은 나이에 소중한 팔다리를 잃은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유감스럽지 않다. 한국전에서 정규군으로 복무한 것은 내게 무한한 영광”이라며 마치 젊은 현역 군인처럼 우렁차게 답했다. 정전 60주년을 맞는 소회를 물었더니 그는 이렇게 답했다. “지난 60년간 또 다른 전쟁이 없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참전용사들이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죽어 가고 있다는 것이 슬프다. 앞으로 15년 뒤에는 정전 75주년 기념식이 열린 텐데 그때는 극소수의 참전용사만 살아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우리 참전용사들끼리 하곤 한다. 왜냐면 지금 가장 어린 참전용사가 80살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전쟁은 ‘알려지지 않은 전쟁’에서 ‘잊혀진 전쟁’이 돼 가고 있는데 앞으로 완전히 미국 역사에서 실종될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2차대전에 참전해 일본군과 싸울 때만 해도 한국과 중국, 일본 사람은 모두 똑같은 줄 알았지만 1950년 한국 땅에 처음 왔을 때 한국인은 일본인과 완전히 다른 문화를 가진 다른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그런 한국인들을 위해 싸운 것은 더없이 가치 있는 일이자 영광, 특권이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 정부가 참전용사들에게 충분히 보답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건 말할 필요도 없다. 진심을 다해 끊임없이 미국에 감사를 표하는 나라는 세계에서 한국밖에 없다”고 했다. ‘다시 한국전이 일어난다면 참전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단 1초의 머뭇거림도 없이 “당연히 참전할 것이다. 그건 물어볼 필요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다 할 것이다. 바로 1950년에 나는 그렇게 했다”고 답했다. 웨버 회장에게 한국전은 박제된 역사가 아니다. 90세를 바라보는 고령임에도 그는 미국에서 ‘한국전 알리기’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는 워싱턴의 링컨기념관 앞에 있는 한국전 기념비 옆에 미군과 카투사 전사자들의 이름을 모두 새긴 ‘한국전 추모벽’ 건립을 위해 백방으로 뛰는 중이다. 2002년 참전 이후 51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이후 올해 세 번째이자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한국행을 계획하고 있는 웨버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이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원주를 꼭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글 사진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중국인민지원군 출신 자빙수 전 中인민공안대 교수 “美의 침략 언론보도 믿고 참전” “한국전은 중국에서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해 조선을 돕다)로 표현한다. 이 말과 같이 한국전은 중국이 미국의 침략에 맞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북한을 도와 목숨 바쳐 싸운 정의로운 전쟁이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그로 인해 남북이 분단됐는데 한국전쟁 정전일인 7월 27일이면 항미원조 승리 운운하며 자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중국 인민지원군 출신의 자빙수(査秉樞·81) 전 중국인민공안대 교수는 매년 7월 27일을 ‘한반도정전기념일’로 고쳐 불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5일 베이징 무시디(木?地) 자택에서 만난 그는 “세월이 지나면서 언론 등을 통해 한국전쟁은 북침이 아닌 남침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하지만 중국 인민지원군은 미군이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탓에 나라를 구하기 위해 전쟁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전쟁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자 전 교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1949년 신중국 건국과 함께 자원 입대했다. 타이완을 수복해 통일을 이루려는 국가정책에 따라 인민해방군 25군 75사 소속으로 푸젠(福建)성 최전방에 배치됐다. 그러나 이듬해인 1950년 6월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이후 미군이 단둥(丹東) 변경을 폭격했다는 등 미군의 침략에 초점이 맞춰진 언론 보도로 미국이 타이완 국민당 정부를 도와 중국을 칠 것이란 위기감이 고조됐다. 부대 전환 배치를 신청해 한국전에 참여한 데는 이 같은 국내 분위기가 작용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전투로는 1952년 7월 13일부터 14일 동안 강원도 상감령 동북쪽 남대천에서 벌어진 ‘금성(城) 반격전’을 꼽았다. 중국 입장에서는 원래 북의 땅에 침입한 미군을 물리쳤다는 의미에서 이 전투를 반격전이라고 부른다. 그는 “이 전투만 버텨 내면 미국과 정전협정을 체결해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우리는 죽을 힘을 다해 싸웠다”고 회고했다. 미군을 상대로 중국 인민지원군 25만여명이 참가한 이 전투에서 그는 오른쪽 다리와 허리를 다쳤다. 그는 정전 이후에도 북한 재건 사업에 투입되며 1953년 10월부터 황해남도로 배치돼 1년간 고 유옥례씨 집에서 지냈다. 당시 14세이던 유씨의 딸 김영희로부터 조선인민군진군가, 조선국가, 아리랑, 봄노래, 샘물터의 노래, 푸른 하늘의 노래 등 27개의 북한 노래를 배웠다. 한국 노랫말을 중국어로 표기해 적어 둔 노래 연습장과 유씨 가족의 사진을 보며 지금도 그 시절을 회상한다. 영희씨와 주고받은 100여통의 편지도 간직하고 있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은 탓에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두 나라 언어로 적어 가며 수십년간 소통의 끈을 이어 갔다.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오라버니’라는 문구 등 편지 내용 곳곳에 깊은 우의가 배어 있다. 문화대혁명 등의 시기를 제외하고 영희씨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줄곧 연락을 주고받았다. 의료품, 식료품, 의류 등을 북에 보내 주기도 했다. 그는 “중국은 참전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만약 참전하지 않았더라면 남북은 분단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외세의 개입 없이 남북이 자체적으로 통일하도록 돕는 것이 중국이 (한국에) 진 빚을 갚는 일”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재일학도의용군 동지회’ 부회장 김완기씨 “조국의 전쟁 소식에 태극기 혈서 쓰고 참전” 1950년 6월 25일. 22살의 청년은 아침을 먹으며 라디오를 듣다 자신의 귀를 의심하는 소식을 접한다. 현해탄 건너 조국에 전쟁이 발발했다는 것이다. “어쩌다 같은 민족끼리 총칼을 들이대게 됐나”라는 참담한 심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던 청년은 개전 3일 만에 인민군이 서울을 점령했다는 소식을 듣고 참전을 결심한다. 그후 63년이 속절없이 흘렀고, 청년의 얼굴엔 주름살이 내려 앉았다. 재일학도의용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김완기(85)씨를 지난 3일 만났다. 충남 공주에서 태어난 김씨는 12살 때인 1940년 공부를 하기 위해 부모님과 함께 큰아버지가 있는 구마모토현으로 갔다. 대학에 진학해 엘리트가 되라는 부모님의 바람과 달리 광복 이후 진학을 포기하고 민단 소속으로 조직 활동에 앞장섰다. 전쟁이 터지자 김씨를 포함한 642명의 재일학도의용군은 태극기에 혈서로 참전 의사를 밝히고 조국으로 향했다. 미군 부대에 배치돼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을 시작으로 김씨는 전쟁의 참상을 온몸으로 경험했다. “고막이 터져 육군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다. 일본에서 함께 배를 타고 참전한 친구들을 그곳에서 만났는데 동상 때문에 손발이 잘린 전우들이 수두룩했다”고 김씨는 회고했다. 미군의 순환배치 방침에 따라 1·4 후퇴 즈음인 1951년 1월 일본으로 복귀한 김씨는 “이대로 그만둘 수는 없다”며 다시 입대를 자원했다. 100여명이 지원해 58명이 국군에 재입대하게 됐고, 김씨는 1952년 6월까지 전선에 머물렀다. 이후 김씨는 일본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일본 정부가 “허락 없이 참전했고 일본 거주도 불확실하다”며 입국을 막았다. 결국 부산 소림사에서 재일학도의용대(현 재일학도의용군 동지회의 전신)를 만든 뒤 정전 후인 1953년에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탑골공원 뒤편에 사무실을 꾸렸다. 그곳을 본적으로 등록하고 1961년까지는 수용대기소에서 생활했다. 국내 안착도 일본 귀환도 아닌 애매한 생활의 연속이었다. 그 사이 일본에 있던 김씨의 가족은 전쟁통에 모두 유명을 달리했고, 공주에 남아 있는 가족들도 정전 이후에야 겨우 연락이 닿았다. 현재 동지회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씨는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국민들이 학도의용군의 존재를 모르는 게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부는 종전 후 10년 뒤인 1963년에야 일본에 안치돼 있던 전사자 53명의 유해를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했고, 1968년 재일학도의용군을 국가유공자로 인정했다. 글 사진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중국 인증 획득절차 中企 설명회

    남궁민 한국산업기술시험원장은 9일 대전 유성구 대전테크노파크에서 지역 중소기업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중국 인증의 획득절차 등에 대한 순회 설명회를 가졌다. 11일은 대구, 16일은 원주에서 설명회를 연다.
  • ‘연 300% 수익’ 과장광고 유사수신업체 45곳 적발

    서울에 사는 A(68)씨는 주식 및 오일 선물 투자업체로 가장한 B사로부터 “우리를 통해 투자하면 6개월 동안 매월 3%의 이자를 주겠다”는 권유를 받았다. H씨는 2011년 1월부터 9월까지 1억 2000만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이자는커녕 지난해 10월까지 돌려받은 돈이 고작 6300만원에 불과했다. H씨는 원금 등을 되돌려 달라며 최근 금융감독원에 피해 신고를 했다. 지방에 사는 C(58)씨는 D사가 “제조공장 건설 및 청소년 수련원 건설, 전원주택 이주사업 등에 투자하면 연 300%의 수익과 원금을 보장한다”며 100여명의 투자자로부터 수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D사가 원금도 돌려주지 않아 피해자가 늘어나자 지난 4월 금감원에 이 업체를 신고했다. 금감원은 이처럼 ‘연 300% 고수익’ 등을 달성하게 해주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은 유사수신 혐의 업체 45곳을 적발해 경찰에 통보했다고 8일 밝혔다. 유사수신 행위란 인·허가를 받지 않고 여러 사람에게서 원금 이상을 보장한다며 투자금을 모으는 것을 말한다. 금감원이 적발해 수사기관에 통보한 곳은 2009년 222곳, 2010년 115곳, 2011년 48곳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65곳으로 늘어났다. 올해 적발된 45곳은 지난해 상반기 35곳에 비해 28.6% 늘어난 것으로, 올해 최종 적발 건수는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적발된 유사수신 업체 중에는 주식과 오일 선물, 부실채권(NPL) 매입 등 투자사업을 가장해 높은 이자를 챙겨 주겠다며 돈을 끌어모은 사례가 13건으로 가장 많았다. 소자본 창업으로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자금을 끌어모으다 적발된 업체도 있었다. 서울에 있는 한 업체는 500만원을 투자해 백화고 버섯 위탁재배를 하면 원금 보장은 물론 연 30% 확정 수익을 보장한다며 경제 일간지에 투자자 모집 광고를 하다 금감원에 적발됐다. 또 다른 피해 사례로 지방에 사는 E(66)씨는 초·중·고생의 운동기구 등을 판매하는 다단계 업체를 가장한 업체로부터 1000만원을 투자하면 4개월 뒤 원금 보장과 함께 300만원의 수익금을 지급한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 지난 4월 1000만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4개월 가까이 된 지금 이자는커녕 원금조차 돌려받지 못했다. 금감원은 은행 등 제도권 금융회사(연 3~4%)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수익금을 약속하거나 생활정보지에 ‘고수익 보장’ 등의 문구를 넣어 광고하면서 투자자를 모집할 경우 의심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금융’ 등 제도권 금융회사와 비슷한 이름을 사용하거나 전화 상담 대신 회사로 찾아오면 상담해 주겠다고 하는 등 보안을 유지하는 업체라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용득 금감원 수석조사역은 “투자 권유를 받으면 서민금융119 홈페이지(s119.fss.or.kr)에서 제도권 금융회사인지 확인하고, 유사수신행위 우수 제보자에게는 건당 최고 1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므로 금감원(전화번호 1332)에 제보해 달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강원 응급의료 전용헬기 반쪽 운영

    강원지역에서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가 5일 첫 운항에 들어갔지만 정작 의료 사각지대인 영동권을 날지 못해 반쪽 운영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강원도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이날 응급실 수준의 의료장비를 탑재하고 의사와 간호사가 동승해 움직이는 닥터헬기 운항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닥터헬기는 유로콥터 EC135 기종으로 인공호흡기, 심전도, 초음파, 심장 충격기, 생체정보시스템, 자동심폐소생기 등 응급실 수준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응급 환자가 발생하면 응급 전문의 1명과 간호사 1명이 동승해 5분 이내에 출동, 30분 이내에 현장에 도착한 후 전문 응급처치를 하게 된다. 닥터헬기는 해마다 국비 21억원과 도비 9억원 등 30억원으로 운영하게 된다. 이와 함께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권역외상센터를 설치해 중증 외상환자에 대한 신속하고 집중적인 치료가 이뤄지게 할 계획이다. 닥터헬기와 권역외상센터가 운영되면 산악지역이 많은 강원지역 중증 응급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의료환경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닥터헬기는 정작 의료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영동지역은 운항이 어려워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영동지역은 백두대간의 험한 산이 많은 탓에 돌풍 등 기류변화가 심해 소형 헬기인 닥터헬기 운항에는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궁여지책으로 영동권에서 응급 환자가 발생하면 소방헬기나 구급차로 대관령 혹은 인제 지역까지 환자를 나른 뒤 닥터헬기가 그곳까지 출동해 응급처치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영동권 주민들은 “강원 영동지역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등산과 물놀이 등의 레저활동 중 발생하는 외상 사고가 많은 지역인데 응급 의료 사각지대로 남겨 놓고 영서권부터 운항하는 것은 순서가 바뀌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박금찬 강원도 의약관리계 주무관은 “정부에서 닥터헬기를 연차적으로 확대하려 하고 있는 만큼 영동권에도 별도의 헬기를 배정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영화 리뷰] ‘론 레인저’

    [영화 리뷰] ‘론 레인저’

    영화 ‘캐리비언의 해적’과 미국 드라마 ‘CSI’ 시리즈를 전세계적으로 히트시킨 할리우드의 ‘미다스의 손’ 제리 브룩하이머의 감각은 죽지 않았다. 관객보다 딱 반 발짝 앞서가는 균형 감각은 그가 제작을 맡은 새 영화 ‘론 레인저’(The Lone Ranger·4일 개봉)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론 레인저’는 1933년 미국 라디오 방송에서 첫선을 보인 뒤 각종 영화와 TV 애니메이션, 비디오 게임으로 만들어진 인기 캐릭터다. 80년 만에 총제작비 2억 5000만 달러의 블록버스터로 재탄생한 ‘론 레인저’는 박제된 서부 영화에 그치지 않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했다. 이의 상당 부분은 조니 뎁, 아미 해머 등 주연배우들과 고어 버빈스키 감독의 활약에 기인한다. 이들은 서부 영화가 대부분 지루하고 올드한 느낌을 주는 한계를 독특한 캐릭터와 스펙터클한 영상으로 극복했다. 특히 영웅 론 레인저가 아닌 인디언 톤토의 입장에서 전개시키는 원작과 다른 역발상 전략이 눈길을 끈다. 고어 버빈스키 감독은 이에 대해 “마치 돈키호테가 아닌 산초 중심으로 스토리를 재구성한 것과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톤토 역의 조니 뎁은 독특하고 신비로운 매력을 한껏 선보인다. 머리에 검은 새를 얹고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강렬한 페이스 페인팅을 한 악령을 쫓는 사냥꾼 톤토는 말 그대로 기이한 분위기를 풍긴다. 어린 시절 끔찍한 기억으로 백인에 대한 복수심을 갖게 된 그는 말수는 적지만 엉뚱한 행동과 눈빛만으로도 큰 웃음을 준다.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다가 톤토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살아난 존(아미 해머)은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론 레인저로 부활해 톤토와 함께 잔혹한 악당에 맞선다. 검은 마스크와 정장, 흰 모자를 쓰고 질주하는 아미 해머는 조니 뎁과는 상반된 매력으로 콤비 플레이를 선보인다. ‘론 레인저’는 차가운 기계음이 난무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달리 아날로그 액션 모험 영화로서의 미덕이 돋보인다. 서부의 광활한 사막을 배경으로 250t이 넘는 3대의 기차와 8㎞의 철로를 만들어 실재감을 높였고 배우들은 시속 65㎞로 달리는 기차에서 직접 연기했다. 특히 후반부에 론 레인저가 달리는 기차 위에서 흰색 말을 타고 질주하는 모습은 단연 압권이다. 무엇보다 서부개척시대에 백인들의 일그러진 욕심이 어떻게 인디언 원주민의 삶을 파괴했는지에 대한 반성은 교훈을 준다. 톤토와 론 레인저가 벌인 복수극의 클라이맥스에서 울려 퍼지는 윌리엄텔 서곡은 통쾌함을 배가시킨다. 이야기의 구성이 다소 헐겁고 극 전개나 에피소드가 전작 ‘캐리비언의 해적’의 팬들에게 성에 차지 않는 부분도 있다. 또한 2시간 30분에 달하는 긴 러닝 타임과 초반부의 잔인한 장면은 가족 영화로서는 단점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액션과 유머가 적절히 버무러진 오락 영화로 즐기기에 큰 부족함은 없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주방용 오물 분쇄기 불법설치… 2차 오염 비상

    정부가 지난 1일 RFID(전자식 개별 개량 시스템) 방식의 공동주택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를 도입한 뒤 주방용 오물 분쇄기(디스포저) 불법 설치가 성행해 또 다른 환경오염 우려를 낳고 있다. 4일 전국 자치단체에 따르면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실시의 부작용으로 환경부 인증을 받지 않은 주방용 오물 분쇄기 불법 설치 사례가 늘면서 하수처리장 고장과 2차 환경오염이 우려된다. 싱크대에 설치하는 오물 분쇄기는 음식물 찌꺼기를 잘게 부숴 하수도로 흘려보내는 장치지만 현행법상 환경부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을 설치하다 적발되면 판매자는 2000만원 이하, 사용자는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다. 강원 원주시는 이달부터 종량제를 도입하면서 오물 분쇄기 불법 설치에 대해 단속 등 경고를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시행 이후 아파트 단지와 상가를 중심으로 오물 분쇄기 설치를 부추기는 전단이 대량 나돌며 이를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그동안 배출량과 관계없이 일정 금액만 부담했던 아파트 입주민들이 종량제 도입 이후 버린 만큼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분쇄기 설치에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판매가 허용된 제품은 본체와 2차 처리기(거름망, 회수기)가 함께 있는 일체형으로, 음식물 찌꺼기가 고형물 무게 기준으로 80% 이상 회수되거나 하수관으로의 배출량이 20% 미만인 제품이어야 하며 반드시 환경부 인증을 받아야 한다.하지만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들 대부분은 음식물 찌꺼기를 하수도로 100% 내보내는 제품으로 판매와 사용이 불법이다. 불법으로 개조해 고형물을 하수도로 내보내는 제품도 적지 않다. 더구나 가정이나 음식점 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신고나 적발도 쉽지 않다. 100% 배출하는 제품은 하수관 내 분쇄물질을 쌓이게 해 오히려 환경오염 등의 악영향을 초래하고 심할 경우 하수처리장 가동을 중지시키는 등의 피해를 가져오게 된다. 실제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도입 이후 하루 13만t의 오·폐수를 처리하는 원주하수종말처리장에 유입되는 오·폐수의 농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고양시 상하수도사업소도 지난 4월부터 불법 주방용 오물 분쇄기를 판매 또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계도하고 있다. 윤경한 고양시 상하수도사업소장은 “하수관거 내 원활한 하수 흐름과 수질보호를 위해 불법 오물 분쇄기 유통은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면서 “가정에서도 불법 주방용 오물 분쇄기를 구입해 사용하면 내부 배관 막힘, 악취 등이 발생하므로 피해 예방을 위해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원주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고양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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