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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원 승진·임용 개혁’ 용두사미

    ‘교원 승진·임용 개혁’ 용두사미

    이르면 내년부터 교장자격증이 없는 15년 이상 교직 경력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장공모제가 도입된다. 현행 교원 근무평정제도는 다면평가방식으로 바뀐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는 평가에 참여하지 않는다. 대통령 직속 교육혁신위원회는 11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교원 승진·임용제도 개선안’을 확정했다. 혁신위는 16일 대통령에게 개선안을 보고한 뒤, 교육인적자원부에 정책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개선안을 보면 이르면 내년부터 교장공모제가 도입된다. 대상은 15년 이상 교직 경력자로, 교장자격증이 없는 평교사나 교수도 교장으로 임용될 수 있다. 공모 교장에게는 해당 학교 교사의 30%를 초빙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 공모 교장은 임기가 끝나면 퇴직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본인이 원하면 교사로 복귀할 수 있다. 당초 폐지가 검토됐던 교감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시범 학교는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이 지역 실정에 맞게 수의 제한 없이 자율 결정한다. 교원 근무평정제도는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다면평가 방식으로 바뀐다. 평가 비율은 교장 40%, 교감 30%, 동료교사 30% 등으로 교원만 참여한다. 교감에 대한 평가는 현재 교장과 교육청 각 50%에서 교장 50%, 교육청과 동료교사 각 25%로 바뀐다. 평가 주체에서 학부모와 학생은 제외된다. 단 매년 학생·학부모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교장·교감의 교사평정시 기준 가운데 하나인 ‘교사의 품성과 자질’척도의 평정 자료로 활용한다. 혁신위는 모든 평가 결과를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교내 장학 및 교사 상담 역할을 하는 수석교사제를 도입할 것을 제시했다. 교원 임용제도도 2단계에서 3단계로 늘려 최종 합격자 결정시 2차 논문형 시험과 3차 면접 및 수업실기 능력 성적만 합산하도록 했다. 졸업 성적이 100점 만점에 75점에 미달하면 교원자격증을 받을 수 없다. 교육실습도 현행 2학점에서 4학점 이상으로 늘린다. 이와 함께 교사에서 교감으로 승진할 때 필요한 교육경력 기간 만점 기준을 25년에서 20년으로 점차 축소키로 했다. 그러나 이번 개선안은 혁신위가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주요 내용이 빠지거나 결론을 내리지 못해 교육 개혁의 취지가 퇴색됐다는 지적도 있다. 우선, 교원 평가에 학생·학부모를 참여시키는 방안이 빠졌다. 교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원전문대학원 설립 방안도 2010년 이후 장기 과제로 미뤄졌다. 국·영·수 위주의 교과과정 개편 내용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판권 헐값에 판 ‘시월애’ ‘편지’등 리메이크작 국내 상륙 한국영화 부메랑 맞나

    판권 헐값에 판 ‘시월애’ ‘편지’등 리메이크작 국내 상륙 한국영화 부메랑 맞나

    할리우드 스타 샌드라 블록과 키아누 리브스의 애잔한 시선이 잔상으로 남을 ‘그림’. 극장가에서 조만간 만날 할리우드 멜로 ‘레이크 하우스’의 포스터이다. 남녀주인공 아래 물 위의 집 풍경에서 눈밝은 관객은 금세 알아챌 것이다. 이 영화가 전지현·이정재가 주연했던 ‘시월애’(2000년)의 할리우드 리메이크판이란 사실을. 한국영화 최초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 ‘레이크 하우스’가 새달 31일 국내 개봉한다. 리메이크 판권이 팔린 게 2002년이었으니 4년 만에 ‘메이드 인 할리우드’로 되돌아온 것이다. 다음달 엇비슷한 시기에 태국산 리메이크 영화도 개봉한다. 박신양·최진실 주연의 화제작 ‘편지’(1997년)가 태국 여류감독 버전으로 국내에 간판을 건다. 소재가 바닥난 할리우드가 아시아 시장으로 이야깃감 사냥에 나섰던 게 4,5년 전. 일본원작 ‘링’‘쉘 위 댄스’ 등에 이어 할리우드식으로 리모델링된 우리 영화를 감상하는 맛은 어떨까. ‘레이크 하우스’의 국내 직배사인 워너브라더스코리아측은 “‘시월애 리메이크작’이란 문구를 포스터 부제로 쓸 것”이라며 “‘시월애’가 20대 초반 관객을 타깃 삼았다면, 주인공이 바뀐 이 영화는 30대 초반까지 관객폭을 넓히는 쪽으로 마케팅 전략을 짰다.”고 밝혔다. 할리우드 스타를 내세운 리메이크판이 정작 국내 관객의 지갑을 얼마나 열게 할지 첫 시험대가 되는 셈. 지난 6월 미국에서 개봉된 영화는 이미 현지에서만 4700만달러를 챙겼다. 유럽과 아시아 전역으로 무차별 배급 중이니, 고작 50만달러에 원전 판권을 사들인 워너브라더스로서는 어마어마하게 수지맞는 장사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할리우드에 리메이크 판권을 판 첫 국산영화는 2001년 ‘조폭 마누라’. 이후 할리우드는 끊임없이 한국영화의 소재에 군침을 흘려왔다.‘엽기적인 그녀’‘달마야 놀자’‘가문의 영광’‘광복절 특사’‘선생 김봉두’ 등이 그들.‘엽기적인 그녀’는 ‘My Sassy Girl’이란 제목으로 올 가을부터 촬영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금 충무로에선 리메이크작의 귀환을 보는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 한 제작자는 “한때는 할리우드에 우리 이야기가 팔렸다는 사실이 대단한 뉴스였다.”면서도 “스크린쿼터 축소로 할리우드의 공습에 한국영화가 무방비 노출된 판에 알토란 같은 우리 콘텐츠가 헐값에 넘어가는 사실이 유쾌할 수는 없다.”라고 꼬집었다. 물론 다른 시각도 많다. 작품 자체를 많이 파는 것이 최선이지만, 세계 배급망이 없는 우리 현실에선 리메이크 판권 판매가 콘텐츠 진출의 우회통로일 수 있다는 주장들이다.CJ엔터테인먼트 해외영업팀의 김성은 과장은 “리메이크작이 흥행하면 원전에 대한 관심이 뒤따를 뿐만 아니라 원전의 감독과 배우가 세계무대에 진출하는 지름길로 활용되곤 한다.”고 말했다.‘올드보이’를 사간 유니버설이 박찬욱 감독을 할리우드판 연출자로 고려했던 사례가 그렇다는 것. 하지만 할리우드 촉수에 걸린 국산 먹잇감이 소리소문없이 꾸준히 팔려나갈 거란 전망에는 시각들이 일치한다. 싫건좋건 그것이 현실이라면 국내 영화시장의 저작권 개념부터 제대로 정착시키는 게 선결과제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법정으로 옮겨간 ‘엽기적인 그녀’의 저작권 시비와 관련, 한 해외판매 관계자는 “원작자와 제작사간의 때늦은 권리싸움은 리메이크 판권을 계약한 드림웍스쪽에서 보면 웃지못할 풍경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금융권 월드컵 마케팅 100% 활용법

    금융권 월드컵 마케팅 100% 활용법

    독일 월드컵이 성큼 다가오면서 금융회사들의 ‘월드컵 마케팅’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은행들은 고금리 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추첨을 통해 독일행 비행기 티켓도 제공한다. 카드사와 보험사도 포인트와 경품을 주는 마케팅에 속속 가세하고 있다. 자신이 이용하는 금융회사를 통해 보다 알차게 응원할 수 있고, 재테크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는 기회가 널린 셈이다. ●대표팀 성적에 따라 금리 쑥쑥 축구국가대표팀 후원사인 하나은행은 요즘 거의 매일 월드컵 관련 상품과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오필승코리아예·적금’‘태극펀드’‘월드컵 특판예금’ 등을 내놓았고, 매주 금요일마다 영업점 직원들은 붉은색 응원 티셔츠를 입고 고객을 맞이한다. 서울 을지로 본점에는 한국축구 100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료와 독일월드컵 출전 32개국 대표팀 유니폼 등을 전시하는 ‘풋볼빌리지’를 차렸다. 우리은행은 이달 말까지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후원사인 야후와 함께 ‘우리은행이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 2차 이벤트를 열어 독일 왕복항공권(10명),LCD-TV(10명), 디지털카메라(50명), 박지성 티셔츠(3만명)를 추첨을 통해 제공한다. 대표팀의 성적(16강·8강 4.5%,4강 7%, 우승 10%)에 따라 추가 금리를 주는 6개월짜리 ‘아이러브 박지성 정기예금’과 박 선수가 득점할 때마다 0.2%포인트의 금리가 가산되는 ‘아이러브 박지성 정기적금’도 판매한다. 외환은행은 이영표 선수가 골 또는 어시스트를 기록할 때 마다 200명을 추첨해 1%포인트의 보너스 금리를 지급하고, 지수연동예금과 별도로 정기예금에 추가 가입할 때 5.4%의 확정금리를 주는 ‘이영표 축구사랑예금’을 이달 말까지 판매한다. 신한은행은 글로벌카드 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한국이 첫승,16강,8강,4강 진출시 추첨을 통해 에어컨 등의 경품을 준다. ●승패 맞히면 카드 포인트가 와르르 롯데카드는 한국팀의 예선 3경기 결과 맞히기 게임을 통해 푸조자동차, 롯데포인트 최고 1684배 적립 혜택을 제공하고, 경기 당일 고객들을 롯데시네마로 초청해 단체 응원전을 진행한다. 삼성카드는 2002년 월드컵 감동의 순간을 재현한 ‘포인트맨 영광의 세리머니’ 광고를 제작하고, 고객이 마음에 드는 1가지를 선택해 응모하면 파브 40인치 TV, 보너스 포인트 10만점 등을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카드’ 고객을 상대로 한국의 예선전 점수와 우승, 준우승국을 맞히는 이벤트를 실시해 최고 100만포인트를 쌓아주기로 했다. 현대카드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캐리커처가 새겨진 아드보카트 스페셜 에디션 카드를 발급하며, 차를 살 때 최고 200만원까지 할인해주는 행사를 벌인다. LG카드는 전 회원을 대상으로 첫 골을 넣은 한국 선수, 한국 예선 3경기 가운데 1경기 스코어,1골 이상 넣은 한국 선수, 한국 최종 성적, 우승팀 등 다섯 문제를 풀어서 응모하면 정답자에게 42인치 LCD TV 등을 준다.KB카드도 한국팀 예선 성적 등의 퀴즈를 맞힌 고객에게 총 6018만원을 배분하는 ‘월드컵 예언자를 찾아라’ 이벤트와 한국팀 4강 진출시 유럽여행 경비 500만원과 포인트 2000만점을 제공하는 행사를 실시한다. ●보험사도 경품 쏟아내 삼성생명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홍명보 코치와 함께하는 축구 응원관’을 개관하고 홍 코치의 사진과 기념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금호생명은 다음달 10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보험 상담을 받는 540명을 추첨, 축구공과 붉은색 티셔츠를 선물한다. 알리안츠생명은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북측 광장에 독일 월드컵 개막전 경기장인 알리안츠 아레나를 10분의1 규모로 축소한 경기장을 개장했다. 교보생명은 ‘2006 교보서포터스 저축보험’ 가입자 64명에게 월드컵 관람권을 제공키로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현행 제도 마지막 전형’ 2007대입 학교별 지원전략

    ‘현행 제도 마지막 전형’ 2007대입 학교별 지원전략

    2008학년도부터 대학 입시 전형이 완전히 바뀐다.2007학년도 입시는 현행 제도가 이어지는 마지막 전형이다. 서울시 교육청은 2007학년도 입시에 대비한 ‘2007학년도 대입전형 분석과 전략’을 내놓았다. 서울시내 주요대학과 계열별 입시 전략을 살펴본다. #서울대 수시 2학기에서 지역균형선발은 교과 성적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소수의 학생들만 1단계를 통과할 수 있다. 지역균형 선발제로 응시하는 수험생은 학생부 성적이 비슷해 심층면접이 당락을 좌우한다. 인문계열은 1단계 합격자 발표 뒤 논술고사를 바로 실시해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다. 정시 모집에서 서울대 지원권 학생들의 표준 점수는 매년 바뀔 수 있다. 따라서 백분위와 영역별 석차를 고려해 합격선을 예상하고 지원해야 한다. 학생부 성적은 100점 만점에서 1점은 수능 7∼8점이다. 학생부 성적이 저조한 학생들은 이를 감안해 적정하게 지원해야 한다. 서울대는 탐구 영역 점수를 자체 환산해 반영한다. 각 영역 표준 점수와 학생부 성적을 서울대 방식으로 환산한다. #연세대 수시 1학기 모집은 거의 학생부 성적으로 선발돼 국, 영, 수, 사·과, 교과목 석차백분율과 기타 과목 평어 성적을 살펴본다. 수시 2학기 모집에서 합격 여부는 학생부 성적에 달려 있다. 연세대 수시 2학기 전형에서 합격권에 있는 수험생은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에서도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 정시 모집 ‘가’군에서 인문계열의 사탐 반영과목은 4과목에서 3과목으로 줄었다. 공학계열은 ‘나’군에서 학생부 반영 비율을 대폭 낮추고 수능 성적 위주로 선발한다. 자연계열 지원 학생은 수리와 과학탐구에 중점을 둔다. 이·공학계열에서는 수리와 과학탐구의 반영비율이 높다. 또 표준점수로 변환하지 않고 점수를 그대로 반영해 합격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고려대 서울대가 수시 1학기 모집을 하지 않으며 다른 대학에 비해 재수생 지원도 가능해 지원자가 더욱 몰릴 전망이다. 모교 출신 합격자들과 비교해 학생부와 서류의 유·불리를 점검한다. 부족한 부분을 논술로 만회할 수 있는지 판단한다. 체계적인 논술 준비로 평균석차 백분율 15%의 학생이 합격한 사례도 있다. 논술에서 어려운 지문이 출제되거나 독창적인 생각이 요구되는 것이 아니다. 고려대의 채점 기준과 방향에 합당하게 글쓰기 연습을 한다. 수시 2학기 모집도 고려대는 논술 반영 비율이 높아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부 교과 영역 평균 석차가 3% 대였던 법대 지원자가 논술과 서류에서 불리해 수시 1학기에서는 떨어졌지만,3학년 1학기 내신을 잘 관리해 수시 2학기에는 합격한 사례도 있다. 정시 모집에서 고려대는 비슷한 위치의 다른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탐구영역 비중이 낮다. #서강대 서강대 수시 1학기 모집은 경쟁률이 매우 높고 선발인원이 적어 수시 1학기 모집에만 전념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 다른 상위권 대학과 다르게 2단계 구술 면접까지 있어 여름 방학의 대부분을 서강대 입시와 함께 보내야 한다. 수시 2학기는 재수생도 응시할 수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할 수 있다. 더구나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수시 2-Ⅰ’ 전형은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논술준비가 안된 학생이 무작정 도전해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금물이다. 정시 모집에서 하향 지원이나 막판 눈치 지원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나’군에서 내신 성적이 불리한 특목고 학생들이 서울대에 소신지원을 못하고 내신의 비중이 낮은 서강대로 안전 지원하는 경향도 예측할 수가 있다. #성균관대 수시 1학기에서 면접형 학업우수자 전형이 폐지되고 논술형 일반학생 전형이 실시된다. 모집 인원은 전체 정원의 10% 정도, 일반학생 전형은 논술고사(40%) 점수가 당락에 큰 영향을 끼친다. 논술고사는 변별력이 상당히 높아 학생부 평균 석차백분율이 15%∼20%이라도 글쓰기 능력이 뛰어난 학생이라면 과감히 지원할 수 있다. 정시 모집은 인문계에서 탐구영역의 수능 반영비율의 10%를 차지한다. 따라서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학생들이 선호하고 지원한다. 자연계는 2006학년도와 달리 언어영역의 반영 비율을 30%에서 10%로 축소하고 과학탐구의 반영 비율을 10%에서 30%로 대폭 확대했다. #한양대 수시 1학기 모집은 학생부 비중이 높아졌지만 전공 적성고사로 선발해 경쟁률이 높았다. 학생부 성적보다 전공적성고사에 따라 당락이 결정돼 합격을 예측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전공적성검사에 관한 내용은 교육부 개선 권고에 따라 변경될 수 있어 최종 확인이 필요하다. 한양대는 정시에서 분할모집으로 매년 높은 경쟁률을 유지한 대학이다. 경쟁률은 ‘다’군과 ‘나’군,‘가’군 순이다.‘가’군에 합격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유리하다. 지난해 비교 학생부를 적용해 재학생은 가군에서 학생부 성적이 저조하면 고전했다. 올해도 비슷하다. #한국외국어대 수시 1학기는 학생부에서 다소 불리해도 외대 스타일에 맞는 논술준비를 하면 합격 가능성이 높다. 정시 모집은 2006학년도부터 탐구영역의 비중을 줄였고 모집군 별로 언어, 외국어, 수리 영역의 배점을 높였다. 특히 외국어 영역의 가중치가 높아 외국어 영역의 표준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험생들에게 유리하다. 특히 정시 나군의 국제학부는 반영 비율이 다른 모집단위(32.8%)보다 38.6%로 매우 높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계열별 지원 전략 ●교육대학 교육대학은 수시 모집을 거의 하지 않는다. 수시에 지원하려면 학생부 성적이 월등히 좋고 논술에 자신이 있어야 한다. 수시 1학기는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수시 2학기에서는 이화여대와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를 지원하는 것이 좋다. 교대 상호간 경쟁률도 중요한 변수지만 상위권 대학 사범대학의 경쟁률과도 서로 영향을 끼친다. 자연계열 학생은 늦어도 3월 초까지 수리 ‘가’와 ‘나’형 가운데 어느 것을 택할지 결정해야 한다.‘가’형과 ‘나’형의 격차가 백분위 반영으로 많이 보완됐지만 아직 완전하지 않다. 지난 수능에서 ‘가’형과 ‘나’형의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 실제 자연 과정의 학생들 가운데 수리 ‘나’형을 선택해 교대에 합격한 학생도 있다. 교대 논술은 교육학과 관련된 주제가 출제되기도 한다. 교육과 관련된 주제의 책이나 신문 기사를 읽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연습을 한다. 면접 고사와 인·적성 검사는 기본 자질을 평가하는 것이므로 교대를 결정한 이유를 정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사범계열 수시 1학기는 선발 인원이 적어 일부 학과는 경쟁률이 100대1까지 치솟는다. 학생부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이나 석차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은 단계별 전형과 일괄합산 전형 등 전형에 따라 합격 가능성이 달라지므로 지원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수시 2학기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은 학생부 성적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기자전형은 자연계열 학과를 지원하는 학생도 수학, 과학의 학생부 성적으로 자격 조건을 제한해 역시 학생부 성적이 중요하다. 학생부 성적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은 고려대와 이화여대는 논술시험이 합격을 좌우한다. 그러나 논술 시험이 쉽게 출제되면 역시 학생부 성적의 비중이 커진다. 정시 과정은 ‘가·나·다’군을 복수 지원해 자신의 수능 성적과 학생부 성적을 대학별 활용 방법에 따라 합격 가능성의 유·불리를 판단해 지원한다. 지원 대학이 속한 전형군과 같은 군에 지원 대학보다 상위 대학이 많을수록 경쟁률이 낮게 나올 수 있다. 한국교원대와 지방 국립대학 상위권 사범계열 학과는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의 사범계열 학과와 합격선이 비슷하다. 물리교육과와 컴퓨터교육과, 기술교육과 등은 여학생의 지원율에 따라 합격선 변화가 크다. ●약학계열 수시 1학기에서 상당수 의예과가 전문대학원으로 전환돼 모집 정원이 800∼900명 정도 줄 전망이다. 당연히 합격선은 크게 올라 상위권 수험생들은 수시 전형부터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정시 모집에서 상위권 약학과는 지방대 의예과보다 수능 합격선이 높아 수능 성적이 낮은 학생은 수시 1학기에 적극 지원하는 것이 좋다. 수시 2학기는 수시 1학기에 비해 모집 인원이 늘어나 합격 가능성도 다소 높아진다. 수능 최저 학력기준이 높아 2006학년도 전형에서도 수시 모집에 합격하고 최저 학력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학생이 많았다. 수시 전형에서 가장 변별력이 큰 것은 대학별 고사다. 특히 평어를 반영하는 대학은 중하위권 대학까지 반영 교과 전 과목 ‘수’를 받아야 합격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정시에서 약학과는 ‘가’군과 ‘나’군에 집중,‘다’군은 모집 대학과 인원이 적다.‘가·나’군에서 의예과를 지원한 수험생이 ‘다’군에서는 약학과로 안전 지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합격선이 상당히 높다. 따라서 ‘가’군과 ‘나’군에서는 꼭 합격할 수 있는 대학을 찾아 지원하여야 한다. ●의·한의학계열 수시에서 최대 관심사는 의예과의 전문대학원 전환이다.2006학년도 보다 정원이 450∼500명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의예과 지망생은 의예과나 서울대학교 자연계를 동시에 목표로 삼는다. 따라서 3학년 1학기 학생부 성적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먼저 수시와 정시 가운데 하나를 분명하게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상위권 학생이 준비가 없는 상태에서 수시 모집에서 여기 저기 지원하다 실패하면 시간 낭비도 많으며 불합격에 따른 심리적 타격도 만만찮다. 2학기 수시 모집은 수능 공부와 균형을 생각해 대학별고사가 수능 이후에 실시되는 대학을 우선으로 고려한다. 수능 이전에 실시되는 대학은 1∼2곳 정도만 지원하는 것이 좋다.2007학년도 정시에서 의예과 진학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에는 24개 대학교에서 1375명을 선발하는데 지난해에 비해 37.4% 줄었다. 서울대 의예과는 학생부가 중요하며 의예과 지원자의 학생부 성적은 만점에 가까워야 한다. 가톨릭대와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울산대 의약계열은 언어·수리 ‘가’형과 외국어·과탐을 모두 반영하고 대학별 고사가 없다. ●실업계 특별전형 2006학년도와 비교해 수시1차 모집은 모집 정원이 751명 증가, 수시2차는 753명 감소, 정시 모집은 272명이 줄었다. 일부 대학은 수시 모집과 정시를 바꿨다. 수시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평소 학생부를 잘 관리해야 한다. 적성평가와 영상강의 테스트, 논술고사, 면접, 그룹면접,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등 다양한 자료를 적용하여 선발하고 있다. 정시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는 수능 성적으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학생부 반영에서도 많은 대학들이 반영비율을 높여 내신관리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국립광주박물관 등 9곳 고조선 누락·연대표 오류”

    “국립광주박물관 등 9곳 고조선 누락·연대표 오류”

    국립중앙박물관의 ‘고조선시대 연대표 누락’ 파문에 이어 전국 시·국립 박물관들도 고조선을 표기하지 않거나 시대별 건국 연대가 잘못 기록돼 있는 등 오류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학운동시민연합·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등 역사 관련 5개 시민단체는 16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립중앙박물관에 이어 국립광주박물관 등 6개 국립박물관을 포함한 전국 13개 박물관을 상대로 연대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9곳에서 이같은 오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립광주박물관은 고조선 및 삼국의 건국 관련 설명이 없는 데다가 연대표에 삼국의 건국 연대가 300년경으로 잘못 기록, 국립중앙박물관보다 200년이나 늦은 것으로 표기됐다. 또 ‘선사와 고대의 여행’특별전에는 우리나라 기원이 삼국시대부터 출발하는 것으로 잘못 기재됐다. 경기도박물관은 선사철기시대(기원전 3세기∼2세기)·선삼국시대(기원전 1세기∼기원후 3세기) 등 모호한 표현을 사용, 고조선이 누락됐으며 경남대박물관은 한국사의 시작이 기원전 1세기경으로 축소됐다. 청주·의령·밀양·부산·공주·창원대박물관 등에서도 고조선 표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반면 부여·경주·충주·제주박물관은 청동기와 고조선이 병기되는 등 시대별 연대표가 정확하게 표기돼 있었다. 국학운동시민연합 이성민 상임대표는 “연대표에 누락된 고조선을 표기하고 삼국 건국 기원을 정확하게 바로잡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국립중앙박물관 및 지방 박물관의 연대표 오류 수정운동과 함께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와 청와대, 법원에 청원서 제출 및 행정심판 청구를 추진키로 했다. 또 박물관 연대표 오류를 식민사관의 산물로 보고,‘식민잔재국민고발센터’(www.kookhak-ngo.org)를 통해 제보도 받기로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박은영의 DVD레서피] 중독성 강한 현대판 천일야화

    [박은영의 DVD레서피] 중독성 강한 현대판 천일야화

    세헤라자데의 이야기가 그다지 재미없었다면 어땠을까. 포악한 왕이 아침마다 신부를 죽이는 괴상한 나라에서 참을 수 없는 궁금증과 묘한 중독성을 유발하는 소녀의 이야기는 천일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어디 이야기 중독자가 중세 아랍에만 있었을까. 요즘 전 세계의 케이블 TV에서는 현대판 천일야화들이 절찬리에 상영중이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이야기를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것은 물론이고 천일이 아니라 10년 동안 계속된 시리즈도 있다. 로라 부시가 즐겨본다고 해서 화제를 모았던 ‘위기의 주부들’은 국내 케이블 TV에서 선보인 뒤 인기를 몰아 공중파에서도 방영되었다. 한적한 마을 위스테리아에 사는 4명의 주부들이 주인공인데 평화로운 듯한 외피를 살짝 들춰 보면 살인, 방화, 자살, 각종 비밀과 음모가 가득하다. 하루가 멀다고 벌어지는 충격적인 사건과 혀를 내두를 정도로 촘촘하게 엮인 인물들의 관계는 입술이 바짝 바짝 마를 정도로 긴장감이 넘친다. 강산이 한번 바뀌는 내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시즌 10까지 방영된 ‘프렌즈’는 청춘 시트콤의 원전이라 할 정도로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며 코미디와 패션의 새로운 패턴을 제시했다. 유쾌하고 감각적인 유머와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전해주는 신선한 웃음도 좋지만 무엇보다 가족의 개념이 파편화된 현대 뉴욕에서 우정을 통해 새로운 가족형태를 제안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위기의 주부들 시즌 1 이야기의 창작자 마크 체리는 이 극본을 들고 여러 방송사를 돌아다녔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이야기가 비현실적이고 기존 드라마 문법에 맞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권총을 들고 자살할 만큼 절박하고 복잡한 주부들의 이야기는 150개국에 수출될 만큼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었다. 인생의 축소판 같은 한 마을을 배경으로 ‘CSI’식 긴장감과 ‘잔인한 인생’에 대한 블랙코미디를 동시에 보여줬기 때문이다. 부가 영상에는 마크 체리가 어떻게 위스테리아를 구상하게 됐는지에 대한 인터뷰, 삭제장면, 제작 뒷이야기, 음성해설 등이 수록되었다. ●프렌즈 시즌 10 아이를 갖지 못하는 모니카와 챈들러는 입양을 결심하고, 레이첼과 로스는 먼 길을 돌아 재결합한다. 영원히 유목민처럼 살 것 같았던 피비도 정착하고 조이는 여전히 ‘조이 트리비아니’ 그 자체로 친구들의 사랑을 받는다.10년 간의 대장정을 마친 최종 시즌의 DVD가 곧 출시된다. ‘시즌 10’과 별도로 시리즈 전체를 묶은 풀 패키지도 2천 세트 한정으로 선보일 예정인데 출연 배우들의 외모 변천과 극중 인물들의 성장과정을 한눈에 지켜볼 수 있다. 시즌 10의 디스크에는 ‘프렌즈’ 전체를 회고하는 인터뷰와 NG 장면, 몇몇 에피소드에 대한 음성해설이 수록되었다. DVD칼럼니스트 mlue@naver.com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재혼뒤 제2 반상인생 ‘토종바둑’ 서봉수 9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재혼뒤 제2 반상인생 ‘토종바둑’ 서봉수 9단

    삼라만상의 우주와 희로애락의 인간세계를 한곳에 축소시킨다면 어느 정도의 크기일까. 가로·세로 42×45㎝에 불과한 나무판이 있다. 그 위에는 가로·세로 19×19줄이 교차되면서 361개의 점이 그어진다. 가운데 점은 천원(天元)이다. 지구 공전 주기가 365.25일이고 보면 절묘한 맞춤형이 바로 바둑판이다. # 1972년 최저단·최연소 명인전 타이틀 바둑은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가장 보편적인 취미였다. 지난해 한 여론조사에서 성인 남성 5명 중 2명이 바둑을 즐긴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성동격서(聲東擊西)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 소탐대실(小貪大失) 등 생존경쟁에서 보약처럼 응용되는 수많은 격언들을 만날 수 있는 것 또한 반상이다. 공자도 바둑을 좋아했던지라 ‘논어’에서 ‘바둑 두는 것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보다 어진 일이다(以奕爲爲之猶賢乎己).’라고 했다. 서봉수(53) 9단. 요즘에는 이세돌 이창호 최철한 등 젊은피에 한발 밀려나 있지만 ‘서봉수류(類)’는 여전히 바둑팬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왜일까. 야전사령관, 야생마, 매운 고추장, 토종바둑, 오뚝이 등으로 불려온 그는 순수 ‘국산품’이기 때문이다. 서 9단이 등장하기 이전까지 한국 바둑계의 정상은 일본 ‘유학파’들의 차지였다. 그러던 어느날 순수 국내파인 서봉수가 혜성같이 등장하면서 매운 고추장 맛을 보여줬다. 특히 ‘조훈현 서봉수 백년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바둑계를 주거니 받거니 평정했다. 특히 반상 위를 마구 헤집는 전투 지향적인 기풍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팬들에겐 아직도 생생하다. 지난 1972년 ‘명인’ 타이틀을 땄을 때 최저단(2단), 최연소(19세)라는 기록을 세웠다. 명인전을 주최한 신문사는 1면 머리기사로 다룰 정도였다. # 29살 연하 베트남 여성과 지난해 재혼 서 9단은 올해로 입신의 경지(9단)에 이른 지 20년째. 아울러 70년에 프로입문했으니 바둑인생 35년이 된다. 휴전협정이 한창이던 53년에 태어난 그는 개인적으로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난해 12월 29세 연하의 베트남 여인과 재혼해 새 삶을 살고 있다. 결혼 당시 일부에서는 곱지 않은 오해의 시선도 있었지만 이제는 모든 것을 극복하고 제2의 바둑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 평촌동 자택 인근의 커피숍에서 서씨를 만났다. 먼저 근황을 물었더니 “프로기사가 달리 할 것이 뭐 있겠느냐.”면서 “6개월 전부터 일주일에 3일은 서울 반포에 있는 ‘권갑용 바둑도장’엘 나간다.”고 했다. 권갑용씨는 프로 7단으로 이세돌과 최철한 등을 배출해 바둑 스타의 제조기로 알려져 있다. 서씨는 이 바둑도장에서 예비프로들과 대국을 하면서 장차 한국 바둑계를 이끌어갈 후배들을 지도해주고 있다. 아울러 잡지와 컴퓨터 바둑코너 등에 기보해설을 해주고 가끔 지방 초청강연을 다녀오기도 한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시합이 우선이기 때문에 하루종일 잠 자는 시간만 빼놓고 늘 바둑과 함께 지낸다. 바둑 외에 다른 취미는 없느냐고 하자 “학창시절 탁구 당구 등 공을 가지고 노는 것을 무척 즐겼다.”면서 지금은 관전하는 정도로 멀어졌다고 대답했다. 다만 3년 전 골프를 배워 지인들이 불러주면 같이 라운드한다고 말했다. 부인의 안부를 물었다. 약간 주저하더니 “평범한 가정주부로 빨리 적응해 잘 살고 있다.”면서 “(부인은)사고방식이 건전하고 착하다. 명랑한 성격이지만 자기 주관이 뚜렷하다.”고 자랑했다. 어울러 “(베트남에서)고생을 하며 자라서 그런지 참을성이 많고 어려움도 잘 견딘다.”고 부연했다. # “먹고자는 시간 외엔 오로지 바둑만” 서로의 언어소통에 문제가 없느냐고 하자 “집을 나설 때 아내에게 ‘굿바이’ 하면서 손을 흔들고 집에 돌아오면 웃으며 손을 잡는다. 또 시장하면 ‘배고프다.’는 눈짓을 한다.”면서 “같이 지내다 보니 굳이 많은 얘기가 필요하지 않다.”고 웃었다. 가끔 주말에 함께 나들이도 한다. 인근 관악산 주변을 산책하고 기분 내키면 산 중간까지 오른다. 늦은 밤 집앞 24시간 할인매장에서 시장을 같이 보는 것도 재미란다. 최근에는 부인의 무료함을 달래주기 위해 컴퓨터 한대를 사주었다고 귀띔했다. 서 9단의 각오가 사뭇 비장해 보인다는 것을 느꼈다. 이제는 베트남 신부를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겠다고 몇 차례 다짐했다. 아울러 재혼 이후 물욕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졌기 때문에 서로 의지해 사는 게 가장 행복하다는 평범한 진리도 깨달았단다. 서 9단이 베트남 신부를 맞게 된 것은 지난해 여름 지인으로부터 소개받고 몇 차례 베트남을 오고가면서였다. 결혼식 때에도 “신부는 비록 배운 건 없지만 순수하고 진실한 여자”이며 “사람들이 어떻게 말하든 나는 그를 사랑하며, 함께 행복하게 살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지난해 서씨의 성적은 37전 23승 14패로 여전히 부진한 편이다. 그러나 자신 하나를 믿고 머나먼 이국 땅에 온 신부를 위해서라도 앞으로 돈도 벌고 더욱 열심히 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제 자신이 틀에 박힌 ‘기풍’이란 말을 쓰고 싶지 않아요. 이젠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져야 합니다. 또 공부하고 변하지 않으면 안 돼요. 요즘에는 승부가 너무 치열합니다. 갈수록 수준이 높아지고 강해져요. 이 때문에 보는 사람들은 더욱 재미가 있지요. 엣날에는 고수들끼리 타협도 가끔 했는데…. 제 인생에서 살아남는 길은 오직 바둑밖에 없어요, 밥먹고 자는 시간 외엔 오로지 바둑 공부만 하지요.” 세상살이가 아무리 치열하다고 해도 바둑처럼 극명한 인생살이는 없다고 했다. 프로기사들은 한미디로 피말리는 토너먼트라고 했다. 지면 인생에서 탈락이란다. 조치훈씨의 경우 울면서 밤길을 걷다가 몇번이고 자살 직전까지 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젊은 친구들도 한번 패할 때마다 견디기 힘들 만큼 큰 충격 속에서 방황하고 헤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아픔을 이기는 방법은 그저 즐기는 것밖에 없다고 했다. 예를 들어 춘향이가 이도령 생각하듯이 늘 그리워하고 ‘올인’의 각오로 무장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대국에서 질 때마다 괴로워하다 보면 병이 생겨 인생끝장은 금방이란다. 또 바둑은 결국 체력싸움이라고 강조한다. 복서도 라운드가 계속될수록 펀치가 약해지듯이 바둑 고수도 초읽기에 몰리면 쉬운 수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 반상의 행마가 곧 인생이듯 늘 상대의 괴롭힘을 견뎌내야 하는 전쟁이라고 역설한다. “욕심없이 살아가려고 합니다. 기회가 주어지면 타이틀 하나 정도 따면 좋겠지요.” 서 9단은 오뚝이라는 별명답게 여전히 역동성을 간직하고 있다.80년대 후반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93년 제2회 응창기(應昌期)배 우승,97년 진로배에서 바둑사상 9연승 싹쓸이 신화,2000년 시즌 국내 최대 타이틀 LG정유배 우승 등 3∼4년 주기로 일을 내고 있다. # “나이 먹어도 새로운 바둑수는 생겨” 바둑계에서 50대는 분명 노장이다. 하지만 준비된 자의 미소는 늘 아름다운 법. 일본의 구토 9단은 나이 60에 천원전 타이틀을 차지했고, 후지사와는 66세에 왕좌전을 제패했다. 사카다는 80세에 은퇴했다. 또 얼마 전에 별세한 김수영 7단은 췌장암 판정을 받고서도 ‘아직 인생의 대마는 살아 있다.’며 공식대국을 7판이나 두었다. 원로 조남철씨는 60세에 9단 승단을 했고,82세에 ‘세번의 눈물’이라는 회고록을 펴내 바둑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무덤덤한 성격의 서 9단은 “바둑에서 똑같은 판은 하나도 없다.”면서 “승부란 늘 새로 시작하는 것이고 또 나이를 먹어서도 새로운 바둑 수는 생겨나는 법”이라고 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3년 대전 출생 ▲71년 배문고 졸업 ▲70년 프로입단 ▲71년 명인전 우승 ▲74년 제1기 국기전 우승 ▲75년 제10기 왕위전 우승 ▲76년 명인전 우승 ▲80년 국기전, 왕위전, 최고위전 우승▲83년 바둑왕전, 제왕전, 명인전, 기왕전 우승 ▲86년 제30기 국수전 우승 ▲87년 명인전, 제왕전, 국수전 우승 ▲86년 9단 승단 ▲88년 국기전, 기왕전 우승 ▲91년 동양증권배 우승 ▲92년 국기전 우승 ▲93년 제2회 응창기배 우승 ▲95년 제1회 신사배 우승 ▲97년 제5기 진로배 세계바둑최강전 9연승 기록 ▲99년 LG정유배 프로기전 우승, 제1회 프로시니어기전 우승 ▲2003년 제3회 돌씨앗배 프로시니어기전 우승 ▲2005년 제6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4강. ■ 상훈 바둑문화상 수훈상 수상 4회(80,81,82,93년). 통산 1000승 달성(94년).
  • [클릭이슈] 핵폐기물 저장고 포화시점 논란

    [클릭이슈] 핵폐기물 저장고 포화시점 논란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중·저준위 폐기물의 저장 포화시점을 놓고 정부와 환경단체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정부는 포화 예상시점을 2008년, 환경단체는 이르면 2019년, 늦어도 2028년으로 잡고 있다. 양쪽은 서로가 예상한 시점이 잘못된 계산법에 따른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는 환경단체가 시점을 늦췄다고 비난하고 있으며, 환경단체는 정부가 시점을 앞당겼다고 맞서고 있다. 환경단체는 27일 ‘원전폐기물 포화시점’을 규명하기 위한 감사원 감사를 청구했다. 양측이 전혀 다른 포화시점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이유는 ‘방폐장 사업’에 있다. 정부는 포화론을 앞세워 폐기물 처리장 건설이 시급하다는 논리를, 환경단체는 충분한 시간이 있는 만큼 먼저 타당성 검증을 하자는 주장이다. ●“정부가 포화시점 앞당겨 산정” 녹색연합·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는 정부가 포화시점을 앞당겨 계산했다고 비판한다. 산업자원부가 10년 전인 지난 94년 원전 1호기당 발생했던 폐기물을 기준으로 포화시점을 계산했다는 주장이다. 당시 1호기당 연간 폐기물 발생량은 257∼460드럼.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폐기물의 부피를 줄이는 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실제 발생량은 3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또 2007년부터 폐기물을 압축하는 유리화 설비가 도입되면 현재의 10분의 1수준인 35드럼으로 줄어든다는 것. 환경단체는 지난해 국내 원전 1호기당 평균 폐기물 발생량이 125드럼이라고 지적했다. 울진 임시저장고의 저장능력은 1만 7400드럼으로 현재 누적량이 1만 3445드럼인 만큼 새 기술로 연간 35드럼까지 축소되면 2019년까지 저장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임시저장고가 1곳뿐인 월성발전소에 유리화 시설을 늘리면 2028년까지도 저장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환경단체의 포화시점 계산 오류” 산업자원부는 포화시점을 99년부터 2003년까지 5년치 폐기물 발생량의 평균으로 산정했다고 설명한다. 한마디로 “정부가 10년전 기준으로 산정했다.”는 주장은 왜곡이라는 지적이다. 산자부는 1호기당 발생량을 125드럼으로 일률적으로 적용한 뒤 포화시점을 2018∼2038년까지 계산한 환경단체의 주장은 전문성이 결여된 근거없는 셈법이라고 반박한다. 각 원전의 노후화와 경수로·중수로 방식 등 가동 모델에 따라 발생량이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 1호기당 연평균 발생량을 고리 220드럼, 영광 170드럼, 울진 210드럼, 월성 120드럼 등으로 계산하면 환경단체의 포화시점이 부풀려져 있다고 비판한다. 정부는 유리화 기술의 도입에도 불구하고 포화시점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힌다.2007년 하반기부터 도입되는 유리화 기술로는 이미 발생해 저장 중인 폐기물을 압축할 수 없다는 것. 기술적으로 새로 발생하는 폐기물 중 일부만 압축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결국 2002년 현재 울진 원전의 폐기물 누적량이 1만 3455드럼이지만 2007년 하반기에는 저장능력의 최대치인 1만 7400드럼에 도달해 유리화 기술의 효과는 새로 임시저장고를 짓지 않는 한 발휘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환경단체와 합동실사 용의” 산자부는 이날 “정부의 포화론에 의문이 있다면 환경단체에 합동실사를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정부합동실태조사반의 조사에서도 2008년 포화로 결론이 난 만큼 자신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측은 “정부가 공식적으로 합동실사를 제안하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민관의 합동 실사가 포화시점을 둘러싼 이견을 좁힐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고 있다. 국내 방사성폐기물은 방사능 농도에 따라 중·저준위와 고준위로 분류된다. 중·저준위 폐기물은 원전에서 나온 작업복, 장갑, 각종 폐부품 등이다. 국내 원전 폐기물의 임시저장고는 고리 4개, 영광 2개, 월성 1개, 울진 2개동이며 병원과 산업체에서 나오는 방사선폐기물만 처리하는 대전환경기술원의 임시저장고까지 포함, 모두 10개동이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녹색공간] 신·재생에너지 시대의 ‘밑그림’/이상헌 지속가능발전위 에너지·산업팀장

    산업자원부는 며칠 전 국가에너지자문위원회에 제출한 안건에서 미래 에너지 흐름이 석유시대에서 천연가스 시대를 거쳐 수소를 기반으로 한 신·재생에너지시대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리고 2005년 연두업무보고에서도 수소경제에 대비하는 종합마스터플랜을 상반기에 수립하겠다고 하였다. 에너지의 97%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고유가시대가 오래 지속될 전망이어서 장기적으로 석유에서 탈피하여 신·재생에너지 시대를 지향하는 정책 목표를 설정한 것은 대단히 바람직한 정책 방향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정책내용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아직 신·재생에너지 시대를 위한 밑그림이 충분치는 않은 것 같다. 우선 천연가스(LNG)에 대해서는 오히려 수요를 축소시킬 우려가 크다. 천연가스는 사회적 갈등 요소가 많은 원자력발전이나 기후변화협약에 불리한 석탄발전의 비중을 낮추면서 수소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으로 나아가기 위한 교량역할을 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적극 장려해야 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석유사업법을 고쳐서 해외자원개발에 필요한 재원 확충을 위해 LNG에 수입부과금을 부과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LNG의 수요확대를 가로막고, 원전과 석탄비중이 그대로 유지되어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늦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LNG에 수입부과금을 매겨서 재원을 확충하기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재원을 조달할 필요가 있다. 적극적으로 검토해볼 수 있는 것이 교통세이다. 휘발유와 경유 등의 수입부과금을 세원으로 하여 징수되는 교통세가 매년 약 11조원에 달한다. 이 교통세는 대체로 도로건설에 사용되는데, 도로는 건설경기부양이라는 측면에서 유리한 점도 있을 수 있으나 지속가능성의 입장에서 볼 때는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일방적으로 말하기는 곤란하지만 대체로 도로는 개발의 첨병 노릇을 한다. 도로가 놓인 곳에는 과잉 개발수요가 발생하여 불필요한 토지이용이 자꾸 늘어나게 된다. 또한 도로가 늘어나면 그렇지 않아도 1일 평균주행거리가 61.2㎞로 일본의 25.7㎞에 비해 상당히 많은 우리나라에서 온실가스 발생량이 더 늘어나기 때문에 기후변화협약 대응에도 불리하다. 교통세는 2007년부터 특별소비세로 전환되어 일반회계로 편입될 예정인데, 부처간에 잘 협의해서 이것을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활용할 것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로 수소 에너지에 대한 접근이 여전히 기존의 에너지원별 접근 구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소에너지는 사실 산업구조나 우리의 생활에 정보기술혁명 이상의 파급효과를 가지고 있다. 연료전지를 예로 들어보자. 연료전지는 자동차, 선박, 가정용, 분산형 발전소용 등 그야말로 전천후 활용이 가능하다. 그런데, 예를 들어 연료전지 자동차가 보편화될 경우에 자동차공장에서는 더 이상 엔진을 만들 필요가 없다. 그러면 엔진조립에 필요했던 철강이 필요없어지고, 납품하는 부품의 종류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다시말해서 기존의 산업구조틀을 전면적으로 개편할 파괴력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소 에너지는 단순히 새로운 에너지, 혹은 에너지분야의 유망한 산업의 하나로 취급해서는 곤란하다. 수소는 새로운 산업혁명을 가져올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산업구조의 장기적인 재편을 염두에 두고서 수소 에너지 시스템의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 수소에너지가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거대한 밑그림이 있어야 수소 에너지시대를 위한 준비를 효과적으로 해갈 수 있다. 수소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시대의 새 술이라기보다는 새 부대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 이상헌 지속가능발전위 에너지·산업팀장
  • 1000년 전통 ‘비둘기 통신’ 사라진다

    첨단 통신기술의 발달로 수천년의 역사를 가진 전서구(傳書鳩)가 마침내 자취를 감추게 됐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지진, 홍수 등 자연재해로 통신수단이 단절되는 경우에 대비해 1400여마리의 통신용 비둘기를 사육·관리해온 인도 오리사주(州) 경찰청은 20일(현지시간) 이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오리사주 경찰청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규모 전서구 부대를 운용해 왔지만, 인공위성을 이용한 휴대전화와 이메일 등 첨단통신이 가능해졌고 비둘기떼를 관리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지금까지 운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B B 미시라 오리사주 경찰청장은 “1999년 대형 태풍이 왔을 때까지는 비둘기들이 통신수단으로서 역할을 했다.”면서 “하지만 요즘에는 국경일 행사 때에나 가끔 전서구들을 동원할 뿐 평소에는 할 일이 없다.”고 설명했다. 인도 재무부는 연간 약 1억 20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전서구 운용을 중단하거나 축소할 것을 오리사주 경찰청에 줄곧 요구해왔다. 전서구는 기원전 4000년쯤부터 중동지역에서 사육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상 기록으로는 전서구가 처음 등장한 것은 1146년 바그다드의 지배자 누루딘 술탄이 편지를 보내기 위해 사용한 것이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전서구는 특히 군대의 통신수단으로 널리 쓰였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근대사에서 가장 유명한 전서구인 ‘패디’라는 이름의 비둘기는 노르망디 상륙 작전 당시 북아일랜드에 5시간만에 소식을 전한 공로로 포상을 받기도 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기고] 원전센터 빨리 합의해야/송명재 원자력환경기술원장

    부안사태와 행정수도 이전문제, 유가급등 등 지난 한 해도 국가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더 큰 걱정은 이러한 문제들이 금년에도 이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원유수입량 세계 4위의 국가로서, 국제유가가 오르면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도 고유가를 금년도 우리경제의 최대 복병으로 꼽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어려운데, 환경단체들은 에너지의 해외의존도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는 원자력발전의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계속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신고리 1,2호기의 착공도 환경단체의 반발로 2년 가까이 미뤄져 엄청난 국가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환경단체의 의견을 받아들여 최근 원자력과 관련된 정책 두 가지를 새로 내놓았다. 첫째,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정해 2015년까지 원자력발전설비 비중을 34.6%로 높이려던 당초의 계획을 30.9%로 줄이는 대신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늘리는 안을 내놓았다. 둘째,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영구처분장과 사용후연료 중간저장시설을 동일부지에 건설한다는 기존의 정책을 변경하여 중저준위폐기물의 영구처분장을 사용후연료 중간저장시설과 분리하여 우선 건설하기로 한 것이다. 환경단체들은 그동안 줄곧 원자력의 비중을 줄이고 그 대신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지형적 여건에서는 경제성 있는 재생에너지의 개발이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정부가 수력을 포함한 재생에너지의 설비 비중을 13.9%까지 높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2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안을 내놓은 것은 재생에너지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정부는 또한 지난해 12월17일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원자력위원회를 개최하여 중저준위폐기물 영구처분장과 사용후연료 중간저장시설을 분리하여 추진한다는 새 정책을 확정했다. 이러한 정책 역시 환경단체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환경단체는 그간 줄곧 중저준위폐기물보다는 사용후연료의 안전성을 강조하면서 사회적 합의와 절차의 투명성을 강조해 왔다. 이에 정부는 이를 모두 수용하여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적고 처분이 용이한 중저준위폐기물 영구처분장을 먼저 건설하기로 하고 금년 초에 주민투표를 포함하는 새로운 절차를 마련하여 발표함과 아울러 사용후연료는 시간을 갖고 사회적 합의를 통해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다. 이로써 환경단체의 요구는 모두 수용된 셈이다. 이제는 환경단체가 바뀌어야 할 차례다. 무엇보다 지난 20년간 소모적인 논쟁으로 얼룩져온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부지확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 더 이상의 반대는 이제 명분도 없을 뿐더러 국가와 국민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여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중저준위폐기물 처분장은 외국에서는 이미 40년 전부터 운영이 시작되어 지금은 70여개 이상 아무 문제없이 운영될 정도로 안전성이 입증됐다. 그렇기 때문에 중저준위폐기물 처분장의 경우 외국에서는 우리나라처럼 환경단체들의 격렬한 반대활동도 없었고, 사회적 합의를 위한 국가차원의 대대적인 활동도 없었다. 주민의 의사를 존중하여 주민투표를 하고, 관련 법률을 마련하여 대대적으로 지역지원을 해 주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그런데도 이제 또다시 반대를 한다면 그것은 지금까지 반대를 위한 반대활동을 해왔다는 사실을 자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생각한다면 환경단체는 이제 더 이상의 무리한 요구는 하지 말고 진정한 의미의 환경파수꾼의 위치로 되돌아가야 한다. 송명재 원자력환경기술원장
  • 48개기관 혁신전담 증원

    48개기관 혁신전담 증원

    수도권 대기환경 관리를 위해 경인지방환경청이 수도권대기환경청으로 개편된다. 경기지방경찰청에 차장이 신설되고 부장도 1명 늘어난다.48개 중앙행정기관엔 혁신 전담 인력 52명이 증원된다. 또 대검찰청은 강력부와 마약부가 마약·조직범죄부로 통합되고, 공안3과는 폐지된다. 정부는 28일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일괄직제 개정 및 증원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공무원 정원이 561명 늘어나게 됐다. 직제개정안에 따르면 수도권대기환경청은 수도권대기개선특별법에 따라 수도권대기환경개선 기본계획 집행과 저공해자동차 보급 관리, 이미 운행 중인 차량의 저공해 대책 추진 등 수도권 대기환경을 보전하는 업무를 맡는다. 경인지방환경청이 맡았던 수질업무는 한강유역청으로 이관된다. 백두대간법 제정으로 백두대간 지역의 산림을 관리하는 전담부서가 신설되고 인력이 24명 늘어난다. 대검찰청은 강력부와 마약부가 마약·조직범죄부로 통합되고, 공안3과가 공안기능 축소로 폐지됐다. 대신 과학수사기획관이 신설돼 검사 보조인력 등 159명이 증원됐다. 경기지역의 치안 수요를 감안해 경기경찰청장(치안정감) 밑에 차장(치안감)을 신설하고 부장(경무관)을 1명 늘려 경기 북부지역의 치안을 전담토록 했다. 더불어 검찰에 대한 감찰 기능과 고용허가제 도입에 따른 불법체류자 단속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법무부 인원을 100명 증원했다. 방사선폐기물관리시설 관련 업무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원전사업기획단’을 신설하고,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정책·연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복지부에 전담인력 16명을 배치했다. 신도시 건설 지역의 우편민원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부산 연제, 서청주, 용인 죽전, 천안 두정, 대구 서면, 김해 삼계 등 6곳에 우체국을 신설하고 인력도 52명 배치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혁신업무를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각 부처에 혁신전담인력을 1명씩 보강한다. 이에 따라 각 부처의 혁신담당관실 인력은 현재 평균 2.5명에서 3.5명 이상으로 늘어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올 외고 입시 집중 탐구

    올 외고 입시 집중 탐구

    최근 서울 지역 6개 외국어고 교감들이 모여 공동발표문을 냈다.2005학년도 입시 일반전형 구술·면접에서 수학과 과학 문제를 출제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성적 우수자를 뽑는 특별전형의 비중도 크게 줄였다.설립 취지에 맞는 입학전형을 실시하라는 교육인적자원부와 서울시교육청의 권고를 받아들인 것이지만 시험을 불과 두 달여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학부모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이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지난 18∼19일 서울의 한 특목고 입시 전문학원에 마련한 입시설명회에는 1000여명이 넘는 학부모들이 몰렸다.학부모와 수험생들이 궁금하게 여기는 2005학년도 서울 지역 외국어고 입시의 특징과 지원전략,대비법 등을 총점검했다. ■ 올 외고입시 집중 탐구 2005학년도 서울 지역 6개 외고 입학전형의 특징은 특별전형 축소와 일반전형 확대로 요약된다. 올해 6개 외고 전체의 일반전형과 특별전형 모집인원은 각 1444명(68.8%)과 656명(31.2%).지난해 6대4에서 7대3 수준으로 일반전형 모집인원이 많아졌다.일반전형에서 내신과 영어듣기,구술·면접 등 3가지 방법으로 신입생을 뽑고 지원자들의 내신이 대부분 상위 5% 이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영어듣기와 구술·면접의 중요성이 그만큼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전형 확대·구술면접 유형 변화 대일외고는 특별전형 선발인원의 비중을 가장 많이 줄였다. 지난해 전체 신입생의 60%를 특별전형으로 선발했지만 올해는 32%인 136명을 특별전형으로 뽑는다. 명덕은 특별전형 선발인원을 전체의 20%로 축소했으며,한영도 지난해에 비해 10% 낮춘 39% 수준에서 뽑기로 했다. 대원과 이화도 특별전형 모집인원을 소폭 낮췄으며,서울은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대원의 경우 특별전형 가운데 경시대회 수상자·학교장추천자·학교성적우수자 전형에서 지난해까지 실시하지 않던 영어평가(듣기·독해)를 40% 반영한 점이 눈에 띈다. 올해 6개 외고 입시에서 새롭게 나타난 변수는 일반전형의 구술·면접이다. 6개 외고는 올해 입시에서 일반전형 구술·면접 문제를 ▲6개 외고가 공동출제하고 ▲수학·과학을 출제하지 않으며 ▲우리말로 묻고 우리말로 답하게 하며 ▲논리력과 사고력 중심의 문제를 출제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수학이나 과학문제를 구술·면접시 출제,지난해까지 사실상 편법으로 치르던 필답고사를 더이상 실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6개 외고 교사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10∼20개씩 문제를 출제한 뒤 문제은행식으로 필요한 문제를 뽑아 학교별로 출제하게 된다.수학 및 과학 교사들은 출제진에서 아예 제외하기로 했다. ●기출문제 분석이 필수 6개 외고가 각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구술·면접 예시 문항을 참고하면 출제방향을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다.대부분 논리력과 독해력,판독력을 묻는 문제들로,영어 지문이 제시되는 경우에도 정확한 직독직해를 바탕으로 논리적 사고수준을 묻는 문제들이다. 영어지문은 성적이 상위권인 중3 수준으로 충분히 해석이 가능한 것으로 난이도가 별로 높지 않다는 것이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고 관계자들은 “지식을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문제가 아니라 문제 안에서 논리력을 확인하는 수준의 문제가 출제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많은 독서를 한 학생이 유리하기 때문에 다양한 글을 읽고 타당한 논리적 근거를 찾아 설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공동출제라고 하더라도 희망하는 학교의 기출문제를 철저히 분석하는 것은 필수적이다.각 학교별로 10∼15개 문항씩 출제한 뒤 문제은행식으로 뽑아 출제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자기 학교 교사가 출제한 문제를 뽑아서 출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목동종로엠학원 박정문 원장은 이와 관련, “공동출제를 하더라도 문항의 대부분은 학교의 입맛에 맞는 문제를 뽑아쓰고 나머지는 논리력과 추리력을 측정하는 퍼즐 형식의 문제를 낼 가능성이 높다.”면서 “구술·면접에서 수학과 과학이 배제되는 만큼 이라크 파병이나 대통령 탄핵,아테네 올림픽 등 시사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펼 수 있도록 연습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어듣기는 다소 어려워질 듯 외고 안팎에서는 일반전형에서 영어듣기가 지난해에 비해 다소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이 나오고 있다.지난해의 경우 구술·면접에서 수학 문항이 변별력이 있었지만 올해에는 수학이 출제되지 않기 때문이다.공동출제키로 한 구술·면접의 난이도도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결국 변별력을 가리기 위해서는 영어듣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명덕외고 맹강렬 교감은 “변별력을 가리기 위해 영어듣기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대원외고 김일형 교감은 “중학교 영어 수준을 벗어나서 지난해보다 크게 어려워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변별력이 없어진다면 합격자의 평균 점수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원전략은 특목고를 지원하려면 우선 자신이 희망하는 학교의 방식에 따라 중학교 내신성적을 계산해 봐야 한다.특별전형에 지원한다면 외국어 공인점수 또는 수상 기록,학교장 추천전형 등의 지원해당 분야를 먼저 골라야 한다.내신성적은 각 외고 홈페이지에서 자동산출할 수 있다.특별전형에 떨어졌을 경우에는 일반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내신 성적만으로 지원할 수 있는 폭을 넓혀 놓고 있다. 하지만 실제 합격한 학생들의 수준을 보면 상위 5% 이내에 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해 각 학교별 교과성적 석차백분율 커트라인은 대원·대일·서울·한영외고가 4%,명덕·이화외고가 6%였다. 때문에 자신의 내신 성적이 이에 미치지 못한다면 영어듣기나 구술면접에서 만회해야 합격할 수 있다.지난해의 경우 영어듣기는 최소 100점 만점 기준으로 합격자 평균점이 90점 이상이었다. ㈜하늘교육 임성호 기획실장은 “지난해의 경우 수학 형태의 구술·면접에서 당락이 결정됐지만 올해에는 구술·면접에 수학과 과학이 출제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수학에 자신이 없어도 영어나 일반 인문과목에 자신이 있는 학생의 외고 진학이 쉬워졌다고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외고 교감들이 말하는 입시 포인트 서울 지역 6개 외고 교감들로부터 각 학교별 2005년도 입시의 특징과 유의사항을 들어봤다. ●대원외고 김일형 교감 구술·면접에 대비해 10월 말까지 중학교 수업을 잘 들어야 한다.논리력과 사고력에 관한 공부에 신경써라.영어듣기는 중학교 과정을 벗어나서 출제하기는 어렵다.수학은 별도로 출제되지 않지만 논리사고력을 기르고 궁극적으로 대학진학에도 필요하기 때문에 학교 수업은 따라가는 것이 좋다.구술면접에 지식을 묻는 문제는 안 나온다. ●대일외고 김대룡 교감 내신반영 비율을 크게 줄인 것에 유의해야 한다.지난해에는 400점 만점에 교과내신이 300점이었지만 올해는 300점 만점에 150점이 내신,영어듣기 100점,구술면접 50점으로 바뀌었다.지난해와 달리 내신 감점도 없다.내신 급간을 만들어 상위 3%까지는 같은 점수를 받는다.영어듣기와 구술면접의 비중이 커진 것이다.영어듣기는 학교가 선정한 교재 5권 가운데서 50∼60%를 출제하고 나머지는 다른 곳에서 낸다.면접은 별도로 날을 잡아 보기 때문에 면접의 비중이 클 수 있다.영어듣기는 아무래도 어려워질 것이다.특별전형의 구술면접은 교과와 관련이 없고 비중도 적다. ●한영외고 김승관 교감 내신 가중치는 지난해와 같다.구술면접 문항은 공동출제하기 때문에 영어듣기만 학교 재량으로 낼 것이다.변별력을 가리기 위해 영어듣기에서도 지난해의 구술·면접 수준의 수리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낼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서울외고 조태식 교감 구술·면접이 공동출제되기 때문에 영어듣기가 특색있게 출제될 것이다.기존의 기출문제 중심으로 공부하면 될 것이다.독해는 내지 않는다.지난해에는 내신에서 국·영·수와 과학에 가중치를 뒀지만 올해에는 국·영·수에만 가중치를 둔다.특별전형 중 성적 우수자 전형에서 1·2단계 평가를 잘 활용하라.국·영 우수자 전형 또는 전체 과목 우수자 전형으로도 뽑는다. ●명덕외고 맹강렬 교감 영어듣기는 지난해와 같다.예년에 비해 교과성적 우수자로 뽑는 특별전형자가 줄어든 데 유의해야 한다.기존의 영어듣기 평가와 내신은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구술·면접에 신경써야 한다.변별력을 위해 영어듣기가 어려워질 것이다.내신 가중치는 올해도 여전히 반영한다. ●이화외고 이경표 교감 평소 영어시험이 어려운 학교로 알려져 있지만 영어듣기에서 독해가 없어질 경우 오히려 문제가 평이해질 수 있다.특별전형에서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다.내신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영·수와 사회,과학에 가중치를 둔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올 첫 신입생 뽑는 외대부속외고 ‘외고계의 다크호스?’ 2005학년도부터 첫 신입생을 모집하는 한국외국어대 부속 외국어고(한국외대부속외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한국외대부속외고(www.hufs.hs.kr)는 경기도 용인시가 건축자금을 대고,한국외대의 설립재단인 동원육영회에서 부지를 제공해 세운 ‘관·학협력’ 형태의 특목고다.용인시가 관내 중학생들이 서울과 주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교육 환경을 한 차원 높이기 위해 한국외대와 손잡은 것이다. 한국외대부속외고가 주목받는 이유는 외국어 교육의 전문 노하우를 갖춘 한국외대의 기반시설 및 소프트웨어를 접목시켜 최상의 외국어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학교 운영을 한국외대가 맡기 때문에 한국외대의 교수진과 시설을 그대로 고교 수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학교측은 원어민 교사에서 외대 통역대학원 및 국제대학원 교수진을 고교 수업은 물론 해외 대학 진학까지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재학생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한다.현재 골조공사를 마친 기숙사는 2인1실로 운영되며,학생들은 원어민 사감의 지도 아래 영어로만 생활해야 한다.한국외대는 최근 민족사관고의 박하식 교감을 초대 교감으로 스카우트할 정도로 열의를 보이고 있다. 2005학년도 모집정원은 국제어과 4학급 140명과 서양어과·동양어과 3학급씩 각 105명 등 모두 350명이다.지역할당제를 도입,전체 정원중 30%를 용인에서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학생으로 선발한다.외국어 우수자 및 글로벌 리더 등을 뽑는 특별전형 외에 일반전형에서는 내신과 영어듣기,수학을 포함한 구술면접을 치른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이런 책 어때요]

    동양신화의 주축을 이루는 고대 중국신화의 세계를 알기 쉽게 설명.저자(이화여대 교수)는 서구문명으로 환원되지 않는 동양문화의 원형을 확인하기 위해선 ‘동양신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저자에 따르면 중국 신화에서 태초는 다양한 형태의 암흑으로 묘사된다.기원전 2세기에 씌어진 ‘회남자’는 태초를 ‘다만 어슴푸레한 모습만 있었지 형체는 없는’ 혼돈으로 설명한다.중국의 가장 오래된 신화집인 ‘산해경’에선 혼돈의 형상을 살아 움직이는 새인 ‘제강(帝江)’으로 표현하기도 한다.중국 신화와 우리 문화의 연관성도 살폈다.1만 2800원. 평생 자본주의 문명을 비판해온 저자가 이 시대에 던지는 문명비판.“문명은 사회의 자살행위이다.” 사람에 대한 희망,특히 젊은이에 대한 희망을 강하게 내비치는 저자는 1960년대 베트남 전쟁으로 깨어나기 시작한 미국 젊은이들을 십자군에 견준다.또 모든 새로운 흐름 뒤에 숨어 있는 마지막 개척 분야는 바로 사람 자신이라고 강조한다.그런 만큼 조화로운 삶은 반드시 있으며,그것은 아무도 가본 적이 없는 세계를 찾아가는 순례의 길이라는 것이다.니어링이 처음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한 델라웨어의 ‘아덴’은 그 조화로운 삶의 축소판이다.8000원. 공화주의와 노예해방이라는 두 개의 명제를 모두 실현한 아메리카의 진정한 해방자 시몬 볼리바르 이야기.스페인 식민치하의 베네수엘라에서 귀족의 신분으로 태어난 볼리바르는 ‘애국회’를 조직,남아메리카 해방전쟁에 투신한다.타고난 군사전략가인 그는 스페인 군대의 허를 찔러 안데스 종주라는 대장정을 펼쳤고,마침내 베네수엘라·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볼리비아 등 남아메리카 5개국을 해방시켰다.볼리바르는 미국보다 46년이나 앞선 1816년 노예제를 폐지,만민 평등을 실천했다.그는 남아메리카인들의 가슴 속에 건국의 아버지로 남아 있다.1만 4000원. ‘투쟁과 고통의 땅’ 티베트의 가장 위대한 여인이자 티베트 불교의 어머니로 추앙받는 예세초겔의 일생과 깨달음을 담은 전기.예세초겔은 티베트의 주술신앙인 본(Bon)교도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티베트에 불교를 국교로 정착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예세초겔은 인간세상에 밀법을 전파하겠다는 생각을 지닌 탄트라의 대가이자 ‘티베트 사자의 서’의 저자인 파드마 삼바바에 의해 티베트땅에 인간의 몸으로 태어났다.중생과 함께 호흡하며 어머니 같은 부처의 모습으로 살다 간 예세초겔의 삶에는 숱한 신화적 요소들이 있지만 실존 인물이다.1만 7900원. 무표정한 일상에 삶의 빛을 던져주는 산문집.저자(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는 여행이나 독서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미려한 문장으로 풀어놓는다.우리 사회의 허위의식과 소외의 문제도 짚어낸다.한 예로 강남구의 가로수는 상당수가 키 크고 잘 생긴 메타세콰이아라는 나무다.반면 강북의 어떤 구는 한 정거장 사이에 여러 수종이 섞여 있을 뿐 아니라 가로수 아래 놓는 쇠판도 신통찮다.한용운의 ‘당신을 보았습니다’,김종길의 ‘설날 아침에’ 등 스스로 마음의 좌표로 삼고 있는 시들을 들려주며 삭막한 일상의 강을 함께 건너자고 위로하기도 한다.8800원.˝
  • “열어 열어…” 권위 벗어던지는 의원회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1번지 국회의원회관 802호.17대 국회에 첫발을 내디딘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이 둥지를 튼 곳이다.방 주인은 사무실 공간을 ‘효율성 극대화’에 맞춰 재배치했다.국회의원이 혼자 사용하도록 돼 있는 12.5평짜리 사무실에 의원 책상은 물론이고 보좌진 책상까지 들여놓았다.근엄한 권위를 상징하듯 시커먼 대리석에 새긴 ‘國會議員 ○○○’ 명패도 없앴다. 국회 의원회관이 바뀌고 있다.의원 한 명당 25평씩 배정되는 사무실이 17대 국회 들어 엄숙한 권위를 ‘벗어던지고’ 있다.철저하게 의원 중심으로 배치된 공간을 ‘정책 일꾼’인 보좌진이 편하게 일하도록 바꾸고 있다.방문객이 위압감을 느끼지 않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해 사무실을 꾸미는 의원실도 늘어나고 있다. ●보좌관 책상 의원방 배치 민주노동당 현 의원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덩치 큰 의원용 책상 중에 컴퓨터 책상은 보좌관에게 내줬다.의원과 보좌관이 ‘의원전용 사무실’에서 마주보면서 일을 하게 된 셈이다.강상욱 보좌관은 “의원이 혼자 넓은 공간을 쓸 필요는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민주노동당 다른 의원들도 의원 사무실에 보좌관 책상을 들여놓아 ‘정책 일꾼’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했다.기존 국회에서는 의원이 ‘혼자’ 넓은 방에서 책상·소파까지 독식하고,보좌관 6명은 의원 방 밖의 12.5평 공간에서 비좁게 일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814호 주인인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괜히 근엄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평소 가깝게 지내는 지인들을 불러 ‘방들이’를 했다.떡을 나눠 먹으면서 앞으로 의정활동에 대한 주위의 기대섞인 충고를 들었다.사무실 벽에 마분지 4장을 붙여 은색 꽃리본으로 장식한 ‘방명록’에는 방문객의 덕담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전 의원은 또 집 거실과 방에 걸어두었던 액자를 5개 가져와 사무실에 걸었다.사무실을 찾는 사람들이 마치 집에 온 것처럼 아늑하게 느끼도록 하고 싶다는 것이 전 의원의 설명이다. 국회 앞마당 분수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722호 열린우리당 원혜영 의원실은 ‘열린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우선 보좌진의 책상 칸막이를 모두 없앴다.‘벽’이 많으면 방문객이 답답하게 느낄 수도 있고,공간도 비좁아 보이기 때문이다.사무실 벽에 걸려 있는 대형 액자도 눈길을 끈다.다양한 만화 캐릭터 20여개가 들어있는 그림이다.원 의원이 부천시장 시절에 애니메이션 관련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이에 감사하다는 뜻으로 지역 만화가들이 하나씩 그려준 것이라고 한다.만화가의 사인도 2001년 11월부터 2002년 5월까지 다양하다. 국회의원을 그만둔 뒤 한때 택시기사로 변신했던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은 사무실에 ‘카페’를 차리기로 했다.의원전용 사무실을 방문객이 편하게 쉬다 갈 수 있는 카페처럼 운영하겠다는 뜻이다. ●참숯·분수로 웰빙도 같은 당 박순자 의원은 공기 청정을 위한 참숯에 습도 조절용 분수도 마련해 ‘웰빙’ 컨셉트로 꾸몄다.역시 같은 당 송영선 의원은 방문객이 찾아오면 몸에 좋다는 당귀차·결명자차 등 약초차를 한 잔씩 마시도록 권하고 있다.대학에서 무용을 가르쳤던 열린우리당 강혜숙 의원이 입주한 309호의 컨셉트는 ‘전통’이다.그는 의원실에 병풍을 쳤고,TV 위에는 마을 입구에 세워졌던 ‘솟대’의 축소판을 올려놓았다. 박지연 김준석기자 anne02@seoul.co.kr˝
  • 사회갈등업무 청와대로 ‘U턴’

    탄핵정국이 마무리되면 청와대에 사회갈등 업무를 총괄하는 ‘시민사회수석실’이 신설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무총리실과 국무조정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사회·부처갈등 현안들에 대한 업무를 조율해온 총리실과 국조실의 업무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총리실 내부에서는 시민사회수석실이 신설되더라도 업무나 조직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에 시민사회수석실이 생긴다면 앞으로 갈등현안 가운데 정치적 해결이 필요한 사안은 청와대가,행정적인 해결이 필요한 현안은 총리실과 국조실에서 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근본적인 업무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회갈등의 큰 틀은 청와대에서 결정하고, 총리실과 국조실은 집행과 조정의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책임총리제’를 표방한 참여정부 출범 이후 총리실이 주도해온 갈등업무의 주요 권한이 청와대로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총리실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27개 사회갈등과제를 선정,관리해 오면서 그 가운데 18개 과제를 해결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실제로 상당수는 최종 결론이 내려진 게 아니라 해결 방향을 찾은 데 불과하다. 참여정부의 갈등현안 중에는 새만금 간척사업이나 원전수거물관리시설(원전센터) 건립 등 정치적 해결이 필요한 것이 대부분이다. 또 지난해 총리실에 노선 재검토 위원회를 만들어 갈등해결을 추진해 온 대표적인 갈등현안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사패산터널 관통문제의 경우도 노무현 대통령이 해인사를 방문,직접 해결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와 더불어 시민사회수석실을 갈등해결 ‘투 톱’으로 두고 해결하겠다는 복안이지만 청와대가 대부분의 권한을 행사할 전망이다.여기에 탄핵정국을 마무리한 뒤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이 퇴임할 경우,각종 사회갈등 현안을 조율해 온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의 역할도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리실측은 “지난해 책임총리제 논의와 더불어 갈등현안 과제의 해결이 총리실로 넘어왔지만 청와대에서 결정이 번복되는 등 한계가 많았다.”면서 “청와대가 갈등조율의 ‘사령탑’ 역할을 하고,국무조정실은 실무적인 집행 역할만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국회 ‘개벽’

    17대 국회는 개원 직후부터 엄청난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여야 각 당의 개혁안 수립과 여야간 협의,입법화 등의 수순을 남겨 놓고 있으나 그 어느 때보다 정치권의 개혁의지가 강해 상당부분 법제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국회의 탈(脫)권위 몸이 불편한 열린우리당 장향숙·정화원 두 당선자가 장애인들에 대한 국회의 문턱을 낮출 듯하다.국회 사무처는 휠체어를 이용해야 하는 장 당선자를 위해 본회의장 발언대 뒤에 받침대를 설치,앉아서도 발언할 수 있도록 하고 상임위 회의장 문턱도 없애 출입에 불편하지 않도록 시설을 바꾸기로 했다. 앞을 볼 수 없는 정 당선자를 위해서는 본인의 의사를 물어 국회사무처 직원이나 보좌진을 전문 점자프린터요원으로 두기로 했다.한자로 획일화돼 있던 의원 명패도 본인 뜻에 따라 한글로도 만들어진다. 이밖에 ▲국회의원 전용 엘리베이터,의원전용 출입문 ▲행정부 직원으로부터 제공되는 각종 금품,향응 등 로비 ▲업무와 관련없는 관광성 외유 ▲회기중 공무상 이외의 항공기,열차,고속철 무상 이용 등도 여야 협의를 거쳐 상당부분 폐지되고 국회담장 허물기와 정치토론 시민광장 설치 등도 이뤄질 전망이다. ●각종 특권 폐지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도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이미 이를 총선공약으로 제시했었다.‘방탄국회’라는 오명을 낳았던 회기중 불체포 특권 역시 전면 폐지되거나 제한된 범위에서 적용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은 의원 구속동의안 기명투표 의무화,구속동의안 처리시한 설정 등을 약속해 놓고 있다.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이 공약으로 내건 국민소환제의 도입여부도 관심사항이다. 열린우리당은 지역구 주민 10% 이상의 발의와 50% 이상의 동의로 선출직 공직자를 해직시킬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국민소환제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국정원장·금감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국세청장을 인사청문회 대상에 포함시키고,검찰총장과 경찰청장의 본회의 출석 의무화도 추진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국회 대정부질문이나 상임위 답변에 장·차관뿐 아니라 부처 실·국장의 참석을 허용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일하는 국회 ‘상시개원(開院)제’와 정책개발비 확대가 핵심이다.열린우리당이 내세운 상시개원제는 국회를 연중무휴로 상설화하자는 것으로,실현될 경우 현재 100일로 제한돼 있는 국회의 예·결산 심의가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정책기능 강화와 관련,열린우리당은 국고보조금의 50%를 정책개발비로 배정하는 방안을,한나라당은 정책개발자금공영제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 입법활동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열린우리당은 각 의원에게 입법 보좌인력을 추가 배정하는 방안을,한나라당은 법안실명제 도입과 무단으로 결석하는 의원의 세비를 삭감하는 방안을 각각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진경호기자 jade@˝
  • 부안 원전센터 '부결’ 의미

    원전센터 건립에 대한 찬반을 묻는 전북 부안군민의 주민투표는 투표행위가 실시됐고,반대의견이 압도적이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미 예견된 결과인데다 투표가 법적으로 효력이 없고,반대측의 전략에 말려들 수 있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큰 부담을 안게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기세 오른 반대대책위 핵대책위는 투표율 70%에 반대가 80%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그러나 투표율은 72%,반대의견은 92%로 예상을 웃돌았다. 투표율은 지난 2002년 6·13 지방선거 때 부안지역 투표율 69.1%보다는 높고 지난해 16대 대선 당시 73.4%보다는 약간 낮은 것이다. 투표율은 변산면 제2투표소가 86.78%로 가장 높았고 부재자 투표가 51.14%로 가장 낮았다. ●투표결과 의미 축소 정부와 전북도,부안군 찬성주민들은 이번 부안주민투표의 결과와 의미를 애써 축소하려 하고 있다. 우선 법원의 결정에서도 확인됐듯이 이번 투표는 법적으로 효력이 없는 사적(私的)투표라고 못박았다. 산업자원부 배성기 자원정책실장은 “법원이 법적 효력이 없다고 결정한 투표를 강행한 것은 정당하지 않다.”며 “이는 반대대책위가 결속력을 과시한 것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 전북도와 부안군은 오는 9월 주민투표법에 의해 적법한 투표를 추진키로 했다.이를 위해 부안군민들을 대상으로 원전센터의 안전성과 경제성 등을 집중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전망 그러나 이번 부안 주민투표는 정부의 국책사업 추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아무리 중요한 국책사업도 주민들이 반대하면 추진하기 어렵다는 선례를 남겼다.사업추진 이전에 투표에 의한 주민의견수렴절차를 거치도록 함으로써 어떤 국책사업 추진도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전센터 유치에 나설 다른 자치단체에도 적잖은 부담을 줄 것이 확실하다. 이 때문에 연내 부지선정을 마무리하려는 정부의 계획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투표로 부안군이 유치지역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오히려 원전센터를 유치해 낙후된 지역경제를 살리려는 다른 자치단체에는 약(藥)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전주 임송학 서울 김경운기자 shlim@˝
  • [사설] 경인운하 조작 책임자 처벌하라

    감사원이 발표한 경인운하 추진실태 감사보고서를 보면 한마디로 말문이 막힌다.천문학적인 규모의 재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의 평가 과정에 온갖 편법과 꼼수가 동원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건설교통부측이 ‘경제성 있다.'는 결론을 유도하기 위해 공사 비용을 2677억원이나 축소한 자료를 평가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제공했는가 하면,평가 항목도 멋대로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게다가 운하에 건설된 다리의 높이를 잘못 산정해 운하가 완공되더라도 컨테이너선이 운항할 수 없다니 기가 찰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건교부측은 감사원의 공사비 축소 지적에 대해 “원래 사업자란 비용을 늘리기 마련이어서 실무자가 고쳤을 뿐”이라고 했다니 무슨 해괴한 궤변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민자를 유치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면서도 공무원은 민간사업자가 산출한 공사 비용을 마음대로 삭감해도 된다는 말인가.또 경제성 평가 조작에 가세했다가 주의 처분을 받은 KDI측은 마감과 예산 탓으로 돌렸다니 어이가 없다고 하겠다.경인운하뿐 아니라 새만금 간척사업,위도 원전 수거물 관리시설 건립사업 등 많은 국책사업들이 평가의 타당성 논란에 휩싸여 있다.경인운하 평가과정에서도 드러났듯이 정부가 미리 정한 결론에 짜맞추기 위해 평가내용을 조작했다는 것이 환경단체 등 반대론자들의 주장이다. 감사원은 경인운하 경제성 평가 조작에 개입한 건교부 공무원 1명을 징계에 회부토록 통보했다고 한다.하지만 공무원 1명이 1년여 동안 독단적으로 조작과 왜곡을 전횡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국책사업 전체에 불신을 초래한 관련자 모두를 색출해 엄중 처벌해야 한다.이러한 사례의 재발을 막는 길은 일벌백계밖에 없다고 본다.
  • 총리실 쌓이는 갈등현안에 골머리

    사회적 갈등현안의 ‘종착지’인 국무조정실이 대책없이 쌓여가는 각종 갈등현안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책임총리제’를 내세운 참여정부 출범 이후 국무조정실에는 참여정부가 제시한 24개 사회갈등 과제 등 각종 현안이 쏟아지고 있지만 속시원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표류하는 갈등현안 교단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6월 ‘교육정보화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11월까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그러나 두 차례에 걸친 회의에 전교조와 민변,참교육학부모회 등 반대단체들이 불참하면서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북한산을 관통하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과 경부고속철도 문제도 지난 4월부터 ‘노선재검토 위원회’를 만들어 대안노선을 검토했으나 답을 찾지 못했다.결국 정부가 직권으로 결정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에 내몰렸다.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을 유치하기로 한 부안군 지원을 위한 ‘부안군 지원 대책위원회’도 두 차례 회의를 가졌으나 주민들의 반발은 여전히 진정되지않고 있다. 이밖에 로또복권 1등 당첨금 비율 축소 문제와 300만명을 넘어선 신용불량자,퇴직공무원 국민연금 연계화,주5일 근무제,노인 일자리 사업 체계화,청년실업 문제 등도 국무조정실로서는 큰 부담거리가 아닐 수 없다. ●낡은 해결 시스템이 문제 갈등현안이 표류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참여정부가 분권과 자율을 내세우고 있지만 갈등해결 시스템은 과거 ‘강한정부’ 시절의 접근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지난 수년간 각 부처에서 정책조율에 실패한 사안을 직권으로 결정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머리를 맞대도 뾰족한 묘안이 나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쏟아지는 업무량을 감당할 만한 조직도,인력도 없다.”면서 “정부측 안이 합리적이고 타당성이 있어도 정부가 내린 결정이라는 이유만으로 반발에 부딪힐 우려도 있다.”고 털어놨다. 한국행정연구원 서원석 박사는 “사회적 갈등 현안에 대해 정부 안에 위원회를 만들어 ‘정부 주도’로 해결하려고 한다면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처럼 정부 기관과 독립된 각각의 사안별 ‘독립규제 위원회’를 만들어 이곳에서 민간 전문가와 정부가 함께 해결책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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