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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는 지금 먹거리 공포

    세계는 지금 먹거리 공포

    일본 원전 사태로 인한 ‘먹거리 공포’에 전 세계가 안전조치를 강화하는 가운데 태국·러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 우리나라 식품에 대해서도 방사능 오염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도·타이완·브루나이·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은 일본 식품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韓, 원전 근처 식품 정부증명서 의무화 14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농림수산식품부의 ‘일본 방사능 유출 관련 국가별 식품안전조치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42개국이 일본산 식품에 대한 안전조치를 시행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방사능비가 내리면서 수입금지 조치는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4일 프랑스에서는 빗물과 우유에서 방사성물질인 요오드131이 검출됐고 6일 중국 베이징과 톈진, 허난 지역 등 3개성의 시금치에서 방사성물질이 나왔다. 12일에는 제주시의 상추와 경남 통영시·남해군의 시금치에서도 세슘 등이 나왔다. 역시 가장 민감한 곳은 아시아이다. 러시아는 지난달 24일 후쿠시마를 중심으로 5개 현의 식품 수입을 중단한 뒤 5일 후인 29일부터는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수입되는 수산물에 대해서도 방사능 모니터링을 시작했다. 지난 7일에는 일본 수산물 가공회사 242곳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태국은 지난달 17일부터 우리나라와 타이완·중국에서 수입된 식품에 대해 방사능 오염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타이완은 지난 8일 5개현에서 생산된 일부 식품만 수입을 중지하던 조치를 후쿠시마현과 군마현에 대해서는 전체 식품으로 확대했다. 인도는 3개월간 일본 전역의 식품을 수입 중지시켰다. 중국은 일본 12개현에서 생산된 식품뿐 아니라 사료도 수입을 중단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지난 8일부터 일본 정부가 작성한 방사능기준 적합증명서를 요구하고 있다. 사실상 수입 중단 조치다. 말레이시아는 일본 전역에서 생산된 모든 품목에 대해 산지 증명서를 요구하고 있으며, 싱가포르는 11개현에서 생산된 고기, 우유, 과일, 채소, 수산물에 대해 산지증명서를 첨부토록 했다. 우리나라는 14일 후쿠시마 원전 근처의 식품에 대해 정부증명서를 의무화했다. 아시아뿐 아니라 다른 대륙도 국가에 따라 강력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는 지난달 28일부터 식품 및 생수 수입을 막았고, 중동의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유럽의 이탈리아도 일본 식품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각국의 방사능 섭취 기준도 강화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방사성 요오드 섭취기준을 영유아식은 150베크렐(Bq)/㎏에서 100Bq/㎏으로, 우유 및 유제품은 500Bq/㎏에서 3000Bq/㎏으로 축소했다. ●스트론튬 등 국제기준 미흡 지적도 정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방사능 기준에 스트론튬, 루테늄, 플루토늄 등이 없고 영유아식품 기준이 없다는 지적에 따라 우선 세계기준을 적용하고 추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에서는 이미 토양과 식물에서 스트론튬이 검출된 바 있으며 이는 세슘보다 독성이 강한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간 총리 “원전 주변 사람 살 수 없는 땅 됐다”

    최악의 원전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주변 피난구역의 주민들을 집단 이주시키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 지역의 방사능을 제거하는 데는 길게는 100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공중 보건에 미치는 영향을 최장 20년 동안 감시하고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英 과학지 “까마득한 시간 걸릴 것”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13일 제1원전의 반경 20㎞ 안팎 피난구역에 장기간 사람이 살 수 없게 됐다며 집단이주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간 총리는 마쓰모토 겐이치 내각 관방참여를 만난 자리에서 “향후 10년이나 20년 동안 사람이 살 수 없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 마쓰모토 관방참여는 후쿠시마현 내륙에 5만~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환경도시를 건설해 이들을 이주시킬 것을 제안했고, 간 총리도 이에 동의했다. 이와 관련, 제1원전의 폐쇄와 원전 부지의 방사성물질 제거에 최소 수십년에서 최장 100년이 걸릴 수 있다고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이날 보도했다. 네이처는 미국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를 경험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문제 해결에 까마득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처는 제1원전이 비등형 경수로 방식으로 건설돼 배관이나 밸브 등이 밀집해 있기 때문에 스리마일섬 사고 때보다 작업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후쿠시마 원전 상황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쏟아지자 마리아 네이라 WHO 환경보건국장은 이날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10년 또는 20년에 걸쳐 실행될 연구를 위한 기반 조성작업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WHO가 일본 측과 장기 감시 및 연구 문제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4호기 사용후 연료 저장조 이상고온 한편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제1원전의 폐쇄를 위해 사용후 연료부터 반출·제거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이날 또 4호기의 사용후 연료 저장조의 물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의 종류와 양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연료봉의 일부가 손상됐다.”고 밝혔음을 교도통신이 전했다. 저장조 속 연료봉이 손상된 사실이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또 4호기의 사용후 연료 저장조의 수온이 섭씨 90도까지 올라갔으며, 이는 원자로 건물 내부 폭발로 화재가 발생하기 전날인 지난달 14일의 섭씨 84도를 웃도는 것이다. 또 저장조 6m 상공의 방사선량이 시간당 8420m㏜(밀리시버트)로 통상 0.0001m㏜보다 훨씬 높았다. 가사이 아쓰시 전 일본원자력연구소 실장은 “초기에 제1원전에서 대량으로 유출된 방사성물질을 포함해 절반 이상이 아직 대기 중에 떠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7등급으로 격상했지만 바다오염은 산정요건에 포함시키지 않는 등 사태의 심각성을 축소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지금까지 유출된 방사성물질의 양이 37만T㏃(테라베크렐=1조베크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63만T㏃로 산정했으나 둘 다 바다오염은 포함시키지 않아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체르노빌을 능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韓·日 원전 전문가 협의 성과 못내 방사성물질 대량 방출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한·일 원자력 전문가 협의는 이날 가시적인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우리 측 단장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배구현 심의위원은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문가 간 실시간 협의채널을 구축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국 간 공동조사와 공동 모니터링, 실시간 협의체제 구축 등을 일본 측으로부터 끌어내지는 못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원전 40㎞ ‘체르노빌 수준’ 세슘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일본 정부의 무능하고 안일한 대응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사고 발생 17일이 지난 28일에는 원자로의 노심이 녹아내리는 노심용해(meltdown) 현상이 진행되고, 플루토늄까지 검출되는 등 제2의 재앙이 가시화하고 있는데도 일본 정부는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한 채 ‘우려스럽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1일 원전 사고 발생 직후부터 구체적인 원전 상황에 대한 정보를 은폐하면서 국제적 불신을 자초해 왔다. 이제는 일본이 스스로 사고를 수습할 능력이 있는지조차 의문시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인접국인 한국, 중국과의 협력은 물론 원전 강국인 미국과 프랑스 등 국제사회가 공동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31일 중국 ‘국제통화제도 개혁을 위한 고위급 세미나’에서 개막 연설을 할 예정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방중 일정을 조정, 일본을 찾을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프랑스와의 정상회담을 놓고 신중한 입장을 지켜왔다. 하지만 원전 사태가 악화되자 사용후 연료봉 재처리 등 핵 관련 노하우를 갖고 있는 프랑스와의 정상회담을 뒤늦게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원전 사고에 대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대응은 미숙하기 이를 데 없었다. 특히 일본 정부는 국내외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방사능 누출 사실을 계속 축소·은폐하는 데 급급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난 17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공지한 식품 방사성물질 기준치 가운데 식수(성인 기준)의 요오드 함유량은 ℓ당 300㏃(베크렐), 세슘은 200㏃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기준보다 각각 30배, 20배나 높게 검출되자 식수의 방사능 허용치를 슬그머니 30배나 높였다. 플루토늄 유출 문제에 대해서도 줄곧 함구하다가 27일에서야 비로소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문부과학성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40㎞ 떨어진 이다테 마을에서 26일 채취한 잡초를 분석한 결과, 1㎏당 최고 287만㏃의 세슘이 검출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이다테 마을의 토양오염은 이미 1986년 발생한 러시아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2주뒤 日 방사성물질 한국 올 것… 인공강우 등 대책을”

    “2주뒤 日 방사성물질 한국 올 것… 인공강우 등 대책을”

    “2주 뒤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이 한국 쪽으로 올 것이다.” 러시아의 알렉세이 야블로코프 박사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 빌딩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바람에 실려 태평양 쪽으로 갔던 방사능이 곧 아시아 쪽으로 올 것”이라면서 “한국, 중국과 러시아 극동 지역의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각국 정부가 협력해 인공 강우 등의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블로코프 박사는 1986년 4월 소련 연방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체르노빌 원전 사고 관련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생태학자다. 체르노빌 사고가 일어났을 때 미하일 고르바초프 정부에서 환경 관련 고문으로 활동했던 그는 당시 경험을 토대로 체르노빌 사고의 피해 상황을 장기간에 걸쳐 조사, ‘체르노빌, 대재앙의 결과’라는 공동저서를 2009년 발간했다. 현재 러시아 과학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체르노빌 사고 25주년을 맞아 반(反)원자력 관련 세미나 등 각종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그를 만났다. →방사능은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 -체르노빌 사고로 방사능에 오염된 사람들이 각종 암과 백혈병, 유전적 장애, 뇌 손상 등의 피해를 입은 사례가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들은 지능발달에 문제를 일으켰다. 방사능에 의한 피해는 당장 나타나지 않는다. 무려 7세대에 걸쳐 나타난다. 체르노빌 사고는 누출된 방사능의 강도가 5000만 퀴리(Ci)였고, 후쿠시마 원전 폭발은 200만 퀴리로 차이가 크다. 하지만 후쿠시마는 인구가 밀집한 지역이고, 특히 방사능을 훨씬 많이 배출하는 플루토늄이 흘러나왔기 때문에 시간이 가면 더 큰 피해가 확인될 수 있다. →7세대까지 피해가 유전된다는 주장은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 -한번 오염이 되면 유전된다는 게 유전학으로 입증됐다. 오염 지역 어른들이 낳은 아이들에게서 이미 유전적 질병이 나타났다. 이것이 증거다. 2세대 만에 나타난 것이다. →그렇게 오래 영향을 미치나. -방사능이 공중에서 떨어지면 땅 속으로 스며든다. 이로 인해 식물 뿌리와 물이 오염된다. 이런 땅에서 자란 풀을 먹은 동물도 오염된다. 지난해 스웨덴에서 엘크(초식동물)가 방사능에 오염된 게 확인됐다. 그래서 그 지역 토양을 측정해 보니 20여년 전 체르노빌 방사능이 날아온 직후의 오염도와 똑같이 나왔다. 오염 지역의 물, 우유, 채소 같은 것을 먹으면 안 된다. →요오드화 칼륨을 복용하면 피해를 막을 수 있지 않나. -요오드화 칼륨 복용이 쉽고 간단한 보호 대책임에는 틀림없지만 충분한 것은 아니다. 그 약이 피해를 완벽하게 예방한다는 공식 데이터가 없다. 방사능은 매우 위험하다. 극소량의 플루토늄에 노출돼도 매우 심각한 피해를 입는다. →일본인들은 잘 대처했다고 보나. -내가 보기에 그들은 늦었다. 요오드화 칼륨은 방사능에 노출되기 전에 복용해야 효과가 있다. 조금이라도 방사능에 노출되면 엄청나게 해롭다. 방사능 피해는 오랫동안 잠복하다가 서서히 나타난다. 10년, 20년 후에도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일본 정부가 국민들을 소개(evacuate)시켰어야 했나. -그렇다. 일본 정부가 실수했다. →일본 정부가 방사능의 피해 가능성을 축소했다고 보나. -그렇다. →체르노빌 사고와 후쿠시마 사고의 결과가 비슷할 것이라고 보는가. -지금은 똑같지 않지만 몇년 뒤에는 매우 비슷해질 것이다. 특히 후쿠시마는 인구가 밀집돼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된다. 체르노빌 사고 때 방사능이 날아간 거리를 생각해 보면, 일본 전역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한국도 피해를 입을 수 있나. -그렇다. 한국, 중국 그리고 러시아 극동 지방이 모두 피해를 볼 수 있다. 지금은 방사능이 바람을 타고 동쪽으로 날아가서 태평양 쪽에 있다. 그것이 다시 2주 후면 아시아 쪽으로 날아오기 시작할 것이다. →방사능이 그렇게 멀리 가나. -체르노빌 사고 때는 독일, 스웨덴은 물론 스코틀랜드까지 방사능이 날아갔다. 그에 비하면 한국은 후쿠시마와 아주 가까운 거리다. →한국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방사능이 육지에 도착하기 전에 비행기를 이용해 방사능을 머금은 구름에 인공강우를 일으켜 바다 위로 떨어뜨리면 된다. 체르노빌 사고 때도 그런 방법으로 피해를 줄였다. 주변국들과 협력해서 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비행기가 엄청나게 많이 필요할 텐데. -아니다. 몇대로 충분하다. →한국인들이 다 대피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 인공 강우를 빨리 실시하면 된다. →한국이 원전을 계속 가동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나. -당장 문을 닫아야 한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즉각 원전 가동을 중단시키지 않았나. 특히 오래된 원전은 매우 위험하다. →사람들이 지나치게 우려하는 것은 오히려 정신건강에 안 좋은 것 아닌가. -사람만 질병에 걸리는 게 아니라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에서 자란 식물을 먹은 동물까지 오염된 게 확인됐다. 더 이상 무슨 증거가 필요한가. 그런데도 우려를 하지 말라는 얘기인가. →당신의 주장에 대한 반론은 들어본 적이 있나.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에 토론을 제의해도 그들은 거절한다. 그렇다고 내가 침묵을 지켜야 하나.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황성기 에디터 도쿄 프리즘] 원전 지역민 박대·농축산물 기피… 일본 ‘風評(풍평:소문)’의 굴레에

    풍평피해(風評被害). 후쿠시마 원전 공포 이후 일본에서 자주 듣는 말이다. 우리말로는 풍문(風聞)피해라 할 수 있을까. 바람처럼 떠도는 소문 때문에 생기는 피해라고 하겠다. 비근한 예로 한국에서 구제역 발생 이후 한우 소비가 급격히 감소한 것을 들 수 있겠다. 구제역에 걸린 소의 고기라 해도 조리해서 먹으면 인체에 아무 영향이 없다고 한다. 그런 과학적인 정보를 정부가 구제역 초기부터 제공했지만 소비자들은 멀쩡한 한우 고기를 외면했다. 지금도 미국산 쇠고기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의 구제역에 우는 것은 한우 농가, 웃는 것은 미국 농가라는 역설을 낳았다. 지난해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도 한국사람들은 거의 전쟁 공포를 느끼지 않았다. 안보감각이 둔해졌다는 지적도 있지만 위기관리가 잘돼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반도 밖 사람들이 공포에 떨었다. 한국에 입국하는 관광객이 줄었다. 풍평피해의 다른 사례다. 후쿠시마현 이와키시는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본 지역이다. 인구 34만명으로 후쿠시마 최대 도시다. 원전 공포가 본격화하면서 시의 극히 일부가 원전 반경 30㎞ 이내에 포함됐다. 30㎞라면 주민들을 소개(疎開‘)시키는 20㎞ 이내와 달리 자택 내 대피를 요하는 거리다. 그런데 이와키시가 엉뚱한 풍평피해에 맞닥뜨렸다. 물자를 수송하는 트럭 운전사들이 피폭을 우려해 이와키에 얼씬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부랴부랴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에서 “이와키시는 안전하다.”고 하자 물자 공급이 조금씩 되살아나고는 있지만 아직도 풍평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일도 있다. 고향을 등진 사람들이 낯선 곳으로 피난을 갔으나 원전 주변 지역에서 왔다는 이유로 숙박시설에서 받아주지 않았다. 피난민 처지도 가뜩이나 막막하고 슬픈데, 지친 몸 누일 곳도 없는 풍평피해를 본 것이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이바라키, 도치기, 군마 등 4개 현에서 생산되는 시금치 등 3개 품목의 농축산물 출하 정지를 지시했다. 확산되는 일본산 농축산물에 대한 우려와 풍평피해를 막기 위한 고육책이다. 이들 4곳의 시금치도 씻어 먹으면 안전하다고 한다. 그래도 일본 정부는 일본 전역에서 생산되는 시금치 등 농축산물의 안전을 의심하는 풍평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서둘러 ‘집단속’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방사능 공포다. 도쿄 시내에서 검출되는 방사성물질이 원전 사태 이전의 평상시 수준을 약간 웃돈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이 정도로는 인체에 영향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그 호소를 100% 신뢰하는 일본인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데 문제의 핵심이 있다. 부모님을 모시고 오키나와까지 피난을 갔다는 일본인 지인의 사례는 극단적이다. 하지만 서쪽으로, 서쪽으로 몸을 피하고 보자는 속내를 숨기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 정부는 도쿄, 요코하마 등지의 국무부 직원과 가족에게 안정화 요오드제를 지급하기로 했다. 비가 내린 지난 21일 이바라키 현 북부에선 1㎡당 1만 3000㏃(베크렐)의 세슘137이 검출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은 긴급이사회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대단히 심각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뭔가를 숨기거나 축소한다는 의심을 하지는 않지만 꺼림칙한 건 사실이다. 불안은 커진다. 풍평피해가 원전 지역 주변이나 후쿠시마에서 나아가 일본이라는 나라 전체로 번지지 않도록 ‘풍평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marry04@seoul.co.kr
  • 日생태 대체수입국 없는데… 방사능 검사기계 단 3대뿐

    日생태 대체수입국 없는데… 방사능 검사기계 단 3대뿐

    생태(냉장 명태)는 전량 일본에서 수입된다. 일식집, 수산직판장, 소매점 등에서 지난해 소비된 1만 5000t 모두 일본산이었다. 21일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생태의 경락가격(12㎏ 한 상자)은 2만 5000원이다. 지진이 발생한 지난 11일 3만원에서 14일 6만 7500원까지 치솟았다가 방사능 사태로 생태값이 급락한 것이다. ●생태 12㎏ 경락가 2만5000원 일본의 우유, 시금치, 차, 쑥갓 등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됨에 따라 수산물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지난주(14~18일) 일본 수산물 전체 수입 규모도 1189t으로 전주(7~11일)의 1519t보다 21.7%(330t) 줄었다. 단기적으로는 수산물 수요 감소로 가격 하락의 원인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공급 축소로 가격 급등을 불러올 수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이날 “일본 수돗물에서까지 방사성물질이 나왔다고 하니 누가 일본산 수산물을 사 먹겠느냐.”면서 “특히 생태의 경우 일본 말고는 수입할 곳도 없어 품귀 현상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방사능이 유출된 일본 4개 현에서 수입되는 어종은 꼬막, 멍게, 굴, 오징어, 미역, 대구, 김, 연어, 가리비 등 8개이고 그외 지역에서 들어오는 것은 생태와 냉동명태(동태), 냉동고등어, 냉동꽁치, 활우렁쉥이, 활참돔, 냉장갈치, 냉장고등어, 활왕게 등 10가지 종류다. 지난해 일본에서 수입된 수산물은 8만 4000t이다. 정부는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을 통해 전국 13개 항구를 통해 들어오는 일본 수산물 18종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방사능이 검출된 4개현의 수산물은 전수검사를, 나머지 지역의 수산물은 품목별로 1주일마다 처음 들어오는 물량에 대해 검사를 한다. 소비자들의 막연한 불안감 해소를 위해 일본산 수산물을 전수검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방사능 정밀검사를 하는 감마선 분광기는 부산항 2대, 인천항 1대 등 모두 3대에 불과하다. 13개 수산물 수입항구 중 11개가 샘플을 채취해 2개 항구로 보내 검사를 처리하고 있다. 감마선은 많은 양에 노출되면 암에 걸리거나 기형아를 출산하게 되고, 투과력이 뛰어나 종이나 얇은 알루미늄처럼 얇은 금속은 바로 통과해 버린다. 감마선 감광기는 수산물에 이런 감마선이 있는지를 검출해 내는 기계다. 정부 관계자는 “우선 지난 14일 이후 17건을 검사했으나 방사능 검출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산 수입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려면 감마선 분광기 등의 장비 확보가 시급하다. ●국내 유통업체 오늘부터 판매 중단 한편 소비자들의 이 같은 불안감을 감안해 국내 주요 유통업계들은 22일부터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일본산 유기농 과자, 낫토 등 가공식품은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계속 판매하기로 했다. 박상숙·이경주기자 alex@seoul.co.kr
  • “일본 관리들 거짓말만 계속” IAEA 방사능수치 독자측정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태가 계속되면서 일본 정부의 위기 관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가고 있다.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상황을 축소하기에 급급하다는 불만도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사이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시간) “일본의 재난 대응은 실수와 불운, 자포자기한 임시방편의 연속이었다.”며 일본 정부의 재난 대처가 새로운 악몽의 서막을 올렸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번 참사는 일본이 자랑해 온 능률적인 관료주의와 외부의 도움 없는 독자 노선이라는 오랜 가치에 의문을 품게 했다는 독설도 잊지 않았다. 로이터는 지난 11일 대지진 이후 일본 정부의 대응은 거짓말의 연속이었다고 주장했다. 일본 당국은 쓰나미와 지진 발생 지역에 있는 원전 네곳을 안전하게 폐쇄했다고 밝혔지만 몇 시간도 안 돼 ‘원전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또 피해 지역에서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았다면서도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이중적인 행동으로 불신을 키웠다. 일명 ‘자살부대’로 불리는 일부 원전 직원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는 것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미국 ‘우려하는 과학자 모임’(UCS)의 원전 디자인 전문가인 에드 라이먼은 “원전 직원의 생사를 건 영웅적 행동에 의존하는 것 자체가 일본 정부의 계획이 충분하지 않음을 보여 주는 예”라고 꼬집었다. 원전을 세운 장소도 도마에 올랐다. 2007년 일본 지진 당시 타격을 받은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을 조사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던 국제원자력기구(IAEA) 소속 기술 전문가 마린 코스토프는 “일본은 강하고 안전하게만 지으면 외부 충격에 대응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원전은 어디에 짓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난 12일 일본 환경단체인 ‘원자력자료정보실’이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사태에서는 혼란을 방지하는 것만큼 위험성을 알려 피해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주장할 때까지만 해도 소수에 그쳤던 정보 공개 요구가 이제는 국제원자력기구와 정부 대변인조차 공공연히 거론하는 주제가 돼 버렸다. 18일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지난 16일부터 원전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고 진정되고 있다.”면서도 일본 정부에 이번 사고의 상황과 관련한 상세한 설명을 요구했다. 나아가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와 공조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간 나오토 총리 등과 만난 뒤 기자회견에선 독자적으로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겠다고 발표했다. 겉으로는 “일본 정부뿐만 아니라 권위 있는 국제기구도 독자적으로 측정함으로써 일본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도록 공헌하고 싶다.”고 말하긴 했지만 일본 정부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중국에선 방사성물질이 올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피폭 치료 효과가 있는 요오드화칼륨이 포함된 소금을 사재기하는 사례가 생기는 등 일부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중국 외교부 장위 대변인은 17일 “일본이 원전 상황에 대해 자체 평가와 예상은 물론 관련 정보를 적시에 정확하게 공개해 주길 희망한다.”고 일본 정부를 압박했다. 일본 시민들도 시위를 통해 정부에 불만을 드러냈다. 17일 저녁 오후 7시 도쿄 시부야 거리에선 수백명이 모여 정부의 미온한 대응에 항의하며 간 총리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강국진·정서린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日정부 잘못된 原電 대응서 교훈 얻자

    지난 11일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과 쓰나미로 핵 재앙의 우려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에 일본 국민은 의연할 정도로 침착하게 잘 대응했지만, 일본 정부와 전력회사의 잘못된 대응으로 핵 공포가 일본은 물론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대지진 다음 날 시작한 화재 및 폭발사고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는 사실상 통제불능 상태에 빠졌다. 어제 자위대 헬기가 제1원전 3호기에 냉각수를 살포하는 등 원전 피해 최소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성과는 별로 없다. 사고 원전에는 비상근무자 181명이 방사선 피폭 위험을 무릅쓰고 과열된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바닷물을 들이붓는 등 그야말로 사투(死鬪)를 벌이고 있다. 핵 재앙 가능성까지도 거론되는 상황에 이른 것은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 원전의 관리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의 안이한 판단과 대응 때문이었다. 대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했지만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원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다. 쓰나미로 냉각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서 원자로 내 냉각수 순환이 중단됐다. 바로 바닷물을 넣었다면 이렇게 가슴 졸이는 상황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지만 후쿠시마 원전 측은 30여시간을 허비하며 실기(失期)했다. 바닷물을 원자로에 넣으면 수조원이 투입된 원자로를 쓰지 못하는 탓에 원전 측이 소극적이었다고 한다. 도쿄전력은 원전 피해에 대한 사실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숨기고 축소하는 데에만 급급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상상하기도 싫지만 만약 3·11 대지진과 유사한 일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진다면 우리는 잘 대응할까. 성격은 다르지만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사건 때 정부와 군의 대응을 보면 일본보다 나을 게 없어 보인다. 대지진 이후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일처리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원전 안전점검도 철저히 하고 대지진에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원전 기준도 대폭 높여야 한다. 최악의 시나리오도 염두에 둬야 한다. 문제가 된 후쿠시마 제1원전은 1970년대 가동에 들어간 노후기종이다. 보통 수명이 다한 원전의 경우 예산문제 때문에 오래된 부품을 교체해 사용하고 있으나, 안전성에 대한 고려를 더 해야 한다.
  • 48시간에 日 운명이… 320人 ‘후쿠시마 결전’

    48시간에 日 운명이… 320人 ‘후쿠시마 결전’

    차려입은 건 ‘특수’라는 이름이 붙은 헬멧과 방호복, 안면 마스크뿐이었다. 그러나 단 몇분 만에도 1년 노출 한도를 수십배 넘어서는 방사능 앞에서 이들 장비는 결코 특수할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은 녹아내리는 원자로 곁에 섰다. 사선(死線)이었다. 핵 재앙을 막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 17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펼쳐졌다. 일본의 명운을 건 작업이었다. 그 중심에 생명을 걸고 나선 320명의 원전 작업자들이 있었다. 헬기를 동원한 바닷물 투입이 실패하면서 이제 원전과 일본의 운명은 이들에게 달렸다. 오후 자위대의 ABM 대형소방차까지 동원돼 원전에 물을 뿌려대며 달궈진 연료봉의 온도를 내리려 했지만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사태 수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이들을 더 비장하게 원전 속으로 뛰어들게 했다. 4호기 냉각수가 고갈상태여서 핵 분열 위험성마저 높아지고 있고 1~3호기 원자로에서도 방사능이 거세게 뿜어나오고 있지만, 이들 320명은 특별작업팀으로 자원하고 나섰다. 한 미국 원전 전문가는 “그들의 작업은 자살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곳이 무너지면 동일본은 핵 폐허가 된다.”는 핵 재앙의 갈림길에서 그들은 방사선 피폭과 목숨이 보장되지 않는 ‘최후의 결사대’ 자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프랑스 원자력 산업 연구기관인 ‘방사능 방어 및 핵안전 연구소’(IRSN)의 티에리 샤를 안전국장은 “앞으로 48시간이 중대 고비”라고 지난 16일 말했다. “13일 이후로 어떤 대책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점으로 볼 때 전망은 비관적”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라면 이들 320명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도 17일 후쿠시마 원전에 대해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방사능 대량 유출 가능성을 우려했다. 냉각수 온도 상승이나 고갈,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방사능 누출을 막기 위한 확실한 대응책이 없는 상황에서 1억 2000만명의 일본은 속수무책으로 이들 320명의 활약에 기대고 있다. 헬기를 동원한 바닷물 투입에도 불구하고 이날 방사능 측정치는 크게 줄지 않았다. 작전 이전에 시간당 3782m㏜(밀리시버트)였던 측정치는 작전 이후에 시간당 3754m㏜로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그러나 전력선 복구가 1차 성공하면서 원자로에 부분적으로 냉각수 공급을 18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이들은 비관론 속에서도 한줄기 가능성을 마련했다. 일단 1~3호기 원자로 핵 연료봉의 냉각수 투입 기능을 되살릴 기초를 마련한 셈이다. 320명의 사수대가 고군분투하는 사이 미국과 IAEA 등도 총력 지원에 나섰다. 미군은 첨단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를 동원, 4호기 내부의 상황 변화 감시에 나선다. IAEA는 로봇과 무인조종자동차를 조만간 후쿠시마 원전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가 국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방사능 위험도를 의도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그레고리 야즈코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위원장은 이날 미 하원 에너지·통상 소위원회에 출석해 “후쿠시마 원전 4호기의 사용 후 핵연료봉을 보관하던 수조의 물이 고갈됐다.”고 밝혔다. 야즈코 위원장은 “방사능 수치도 매우 높은 상태로, 정상화 작업의 수행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비관적으로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흔들리는 열도

    지진 발생에도 차분하고 질서 정연한 모습을 보여 왔던 일본 국민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 약탈과 같은 최악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17일 정부가 강제 대응을 검토할 정도로 사재기가 만연하고 칼부림까지 일어났다. 원전이 있는 후쿠시마는 물론 도쿄 대부분의 상점에서 빵이나 신선 식품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이제는 직접적인 강진 피해는 물론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낮은 북서부 지역에서도 사재기가 시작됐다. AFP통신은 아키타현의 한 슈퍼마켓에서는 주먹밥과 컵라면이 동났다고 전했다. ●일부 상점은 물품 판매개수 제한 “언제라도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람들이 주유소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판매량이 제한돼 있고 그마저도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 살 수 있다. 도쿄 서부 가나카와현에서는 한 60대 회사원이 다른 운전자를 칼로 위협하다 체포되는 일이 일어났다. 이 남성은 줄을 기다리고 있는데 한 트럭 운전자가 먼저 기름을 넣으려 하자 칼을 들이대고 “순서에 문제가 있다.”며 소동을 일으켰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전날 사재기 자제를 호소했던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법적·강제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런 상황에 이르지 않도록 냉정한 대응을 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경고했다. 이미 일부 상점에서는 자체적으로 물품의 판매 개수를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물자 부족은 사재기 때문만은 아니다. 생산 자체가 차질을 빚고 있거나 제품은 있어도 이를 실어 나르는 차량의 급유 사정이 여의치 못하기 때문이다. 이와테, 아키타 등 지역에 47개의 슈퍼마켓을 두고 있는 유니버스 관계자는 “휘발유가 부족해 차량을 움직일 수 없다.”고 말했다. ●‘세슘 수돗물’에 생수난 가중 여기에 전날 후쿠시마 지역 수돗물에서 소량의 세슘이 검출된 것이 알려지면서 생수 구하기가 기름 사는 것 못지않게 어려워졌다. 날이 추워지면서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자 지역에 따라 하루에 두 차례 계획 정전을 실시하는 곳까지 생겼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도 점차 커지고 있다. 미국 핵 관리 당국과 일본 정부가 설정한 방사능 위험 지역 범위가 차이가 나자 불안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미국과 일본의 적용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라면서 “침착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도쿄에 사는 지토요 도키는 미 CBS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뭔가를 숨기려는 것 같다.”면서 “정부와 도쿄전력은 괜찮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언론 과소평가 멈춰라” 고베 지역의 한 대학 교수는 신문 기고문을 통해 1995년 지진 경험을 전한 뒤, 사태를 축소해서 알리려는 정부·언론과 전문가들을 겨냥해 “위기상황에서는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것보다는 과대평가했을 때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 안전하다고 믿고 있을 때 갑자기 ‘자, 이제 도망쳐라’라고 하면 패닉 상태에 이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번 사고 수습에 원전 생존 달렸다”

    “이번 사고 수습에 원전 생존 달렸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창설, 아니 원자력 발전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시작한 이후로 가장 큰 위기라는 걱정이 가득합니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고에 원전의 생존이 달려 있다고 수군대기도 합니다.” 문병룡(공사) IAEA 한국대표는 1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IAEA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전했다. 문 대표는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안전심의관, 원자력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9년부터 오스트리아 빈의 IAEA 본부에서 일하고 있다. 문 대표는 “원전은 극도로 민감한 시스템인 데다 각 나라가 독자적으로 운용하는 부분이 많아 IAEA도 정확하게 일본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문 대표와의 일문일답. →IAEA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을 것 같다. -하루에도 공식·비공식 회의가 수십 차례 열린다. 본부에서 새로 수집한 정보를 각국 대표부에 알리고, 지원책을 논의하는 회의가 대부분이다. →후쿠시마 원전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고 있는가. -현 상황에서 정보는 전적으로 일본 측의 보고에 의존하고 있다. 나라마다 운용하는 시스템이 다르고 각각 고유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IAEA가 직접 상황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다행히 현 총장이 일본 출신이라 의사소통은 잘되고 있는 것 같다. →일본이 여전히 사고 ‘레벨 4’를 고집하고 있는데, 프랑스측은 ‘레벨 6’이라고 발표했다. 혼선이 빚어지는 이유가 뭔가. -원전 사고에 대한 평가기준이 국가별로 다르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세계에서 가장 사고 기준이 엄격하고, 최대한 비관적인 입장에서 사태를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서 레벨을 정하는 방식이 맞다고 본다. →IAEA의 지원은 잘되고 있는가. -미국 최고의 전문가 두명이 현지로 갔다. 상황을 가장 잘 파악하고 수습할 수 있는 것은 일본이라고 IAEA는 판단하고 있다. 원전을 가동하는 나라들은 3개월, 6개월, 1년, 2~3년 단위로 각기 다른 조건에서 사고 발생에 대비하고 훈련한다. 시스템의 특성, 지역적 상황 등은 결국 해당국 전문가가 가장 잘 알고 있다. 만약에 우리나라에서 사고가 난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일본이 미국 전문가를 받아들인 것도 실질적으로 수습에 도움을 얻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축소·은폐 등 의혹에서 벗어나겠다는 목적이 크다. →세계 각국에서 원전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향후 원전의 생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고를 처리하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몰랐던 새로운 위험을 알게 되고, 노하우도 얻게 될 것이다. 원전 안전이 지금 수준까지 높아진 것은 1986년 체르노빌 사고가 결정적이었다. 그후 보완된 안전장치에 대해 전문가들이 자만을 한 부분도 없지 않다. →한국은 사고영향에서 안전한가. -현 단계에서는 일단 주변국에 대한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래도 100% 안전이란 것은 없지 않겠는가.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후쿠시마원전 운영 ‘도쿄전력’은…

    간 나오토 일본 총리에게 늑장 보고로 혼쭐이 난 도쿄전력은 일본 내 10개 권역별 전력회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매출 5조 162억엔, 종업원만 5만 2600명에 이른다. 도쿄도와 수도권 등 1도 7현에 전력을 공급하는 일본 전력의 심장부를 담당하고 있다. 발전소만 해도 수력 160개(생산 852만㎾), 화력 26개(3683만㎾), 원전 3개(1730만㎾)를 거느리고 있는 초대형 회사다. 원전의 경우 후쿠시마현 후타바에 제1원전(1~6호기), 제2원전(1~4호기)을, 니가타현 가시와자키 가리와에 원전(1~7호기)을 두고 있다. 10개 전력회사 중 가장 많은 17기의 원전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가 된 후쿠시마 제1원전은 후쿠시마현이 1960년 도쿄전력에 원전 유치를 요청해 건설이 이뤄졌다. 현이 부지를 제공하고 공유수면 매립을 하면서 원전 건설이 진행됐다. 1기가 1971년 영업운전을 개시한 뒤 6호기까지 순탄하게 원전 건설이 진행됐으며 2013년 7, 8호기의 영업 운전을 코앞에 두고 있었다. 올 들어 2504엔의 최고가를 기록하던 도쿄전력 주가는 지난 3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16일 921엔에 마감, 반토막도 아닌 3분의1토막이 났다. 28년 만에 최저가를 기록한 도쿄전력 주가지만 향후 원전 사태 여하에 따라 추가 하락이 예상되고 있으며,지난 14일 무디스도 도쿄전력의 신용등급을 낮춘다고 발표한 바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 관련해서는 일본 정부의 축소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실은 일본 정부조차 도쿄전력이 제공하는 1차 정보에 의존하기 때문에 도쿄전력이 상세한 정보제공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 또한 거대 공룡회사가 갖고 있는 체질이라는 지적도 있다.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요동친 국내·외 금융시장

    동일본 대지진의 충격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40포인트가 넘는 변동 폭을 보였고,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1만선이 무너졌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35.3원까지 뛰어 연고점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도 하루만에 약세를 보였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5.69포인트(0.8%) 오른 1971.23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장중 출렁거림은 컸다. 일본의 원전 폭발과 쓰나미 소식에 한때 193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오후 들어 낙폭을 축소하며 점차 안정을 찾았다. 외국인은 6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해 1331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도 780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1663억원어치 팔았다. 코스닥은 15.57포인트(3.00%) 급락한 502.98을 기록했다. 일본 지진의 반사이익 업종이 없다 보니 불안한 투자 심리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중동 사태와 유럽 재정 위기 등 다양한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일본 대지진이라는 악재가 터지면서 단기 심리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급락했다. 닛케이평균주가는 633.94포인트(6.18%) 떨어진 9620.49로 장을 마쳤다. 이날 하락 폭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폭락했던 2008년 10월 24일 이후 가장 컸다. 반도체 비중이 높은 타이완 자취안도 47.80포인트(0.56%) 떨어진 8520.02로 마감했다. 반면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혼조세를 보이다가 3.83포인트(0.13%) 상승한 2937.62로 마감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995년 고베 지진 때와 달리 이번엔 한국과 일본 증시가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였다.”면서 “당시에는 한국의 대일 수출 비중이 커 일본이 받은 피해에 국내 경제가 종속될 수밖에 없었지만 현재는 수출 비중이 낮아져 업종별, 기업별로 독립적인 판단이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시장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5.5원 오른 1129.7원에 마감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지난 11일 달러당 81.86엔에서 이날 12시 현재 82.20엔으로 상승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값은 오후 3시 현재 전거래일보다 소폭 오른 82.16엔으로 거래되고 있다. 한국은행 측은 “일본 닛케이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국내 주가와 금리 환율은 제한된 범위에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김경두·홍지민기자 golders@seoul.co.kr
  • 간 총리 긴급 재해대책회의

    도호쿠 대지진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11일 긴급하게 움직였다. 정부는 전 각료에게 부처별로 지진과 쓰나미 피해 축소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총리 산하에 위기관리센터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방위성도 대책본부를 설치했다. 간 나오토 총리는 오후 4시 10분쯤 전 각료를 소집해 긴급 재해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상황을 보고받는 한편 피해대책을 논의했다. 간 총리는 긴급 재해대책본부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전심전력을 기울이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 여러분은 냉정하고 신속하게 행동해 달라.”고 호소했다. 간 총리는 이어 “일부 원자력 발전소가 자동 정지됐지만 외부에 방사능 물질 누설은 현재로서 확인되지 않았다.”며 “국민의 안전을 확보해 피해를 최소한으로 억제하기 위해 정부로서 총력을 기울이겠다. 국민은 침착하게 행동할 것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원전 원자로의 냉각조치에 이상이 생겼다는 의미일 뿐”이라며 방사능 유출 가능성을 부인했다. ☞[포토]최악의 대지진…일본열도 아비규환의 현장 방위성은 지진 피해 지역에 가까운 자위대 부대에 비상 대기 명령을 내렸고, 출동 요청을 한 미야기현 등 지역에 잇따라 병력을 투입했다. 대형 쓰나미 경보가 발효된 미야기현에 해상 자위대의 모든 함정을 급파했다. 또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파악하기 위해 8대의 군용기를 배치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여야 의원 2인 ‘MB3년’을 말하다

    여야 의원 2인 ‘MB3년’을 말하다

    ■ 이춘식 한나라 의원-이래서 잘했다 “3년성적 100점에 90점…복지·남북관계 핵심과제” “복지시스템 정비와 남북관계 개선, 정치체제 안정 이렇게 세 가지가 이명박 정부 남은 임기 2년간의 핵심 의제가 될 것이다.” 이춘식 한나라당 의원은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보다 남은 2년이 이명박 정부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 짓는 훨씬 더 중요한 시기”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에 진입한 이 의원은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때는 정무부시장, 대선 당시에는 선거 캠프의 조직본부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에는 비서실 정무보좌역을 맡았던 대표적인 친이명박계이다. 이 의원이 첫손가락에 꼽은 화두는 복지다. 이 의원은 “최근의 복지 논쟁이 일회성으로 그칠 가능성은 적다.”면서 “복지 예산의 많고 적음을 따지자는 게 아니다.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전달 시스템을 정비하는 계기로 만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산 집행 과정에서 누수가 있고, 아예 수혜 대상에서 제외된 사각지대도 적지 않다.”면서 “복지 혜택이 국민들에게 골고루 스며들 수 있도록 재원 배분에 초점을 맞추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보수와 진보 진영의 평가가 가장 극명하게 엇갈리는 분야로는 남북관계를 꼽았다. 이 의원은 “과거 국민 세금으로 쌀과 비료 등을 지원했음에도 정작 관계를 주도하지 못한 채 끌려가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현 정부 들어 바로잡은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면서 “지금과 같은 스탠스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치체제 안정과 관련, 그는 “대통령에게 권한이 집중돼 너무 많은 보고를 받을 수밖에 없어 할 일을 못할 정도라고 하더라.”면서 “개헌 논의가 필요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 권한을 총리를 비롯한 정부 각료,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분산해 힘을 합쳐 일하는 체제로 바꿔야 한다.”면서 “영남에서 민주당, 호남에서 한나라당 의원이 나오는 구조가 돼야 정치 안정화·선진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과학비즈니스벨트 및 동남권신공항 입지 선정 논란과 구제역 사태, 물가·전세가 급등 현상 등은 시급한 해결 과제로 제시했다. 이 의원은 “정부와 여당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만큼 해결 불가능한 사안이 아니라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면서 “때문에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을 부추기거나 리더십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이명박정부의 지난 3년을 대표하는 성과로는 경제와 외교 분야를 내세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먼저 금융위기에서 벗어났고,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세계 7위의 수출대국과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에 올라섰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세계 주요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나 단군 이래 최대 공사라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와 같은 자원·경제외교도 강화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대선 당시 구호였던 ‘경제를 살리겠습니다’를 실천한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가장 큰 목표 역시 ‘가난의 대물림은 없게 하겠다’는 것인 만큼 지난 3년에 대한 성적표로 100점 만점에 90점 정도를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회전문’, ‘돌려막기’로 불리는 이명박정부 인사시스템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국가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뜻이 맞는 인물을 중용할 수밖에 없고, 이는 이명박정부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을 앉혀 놔야 국정 운영이 잘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야말로 무리가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권 초기 국론 분열을 낳았던 광우병 파동에 따른 촛불시위, 정부와 여당에 큰 상처가 됐던 세종시 문제와 4대강 사업 등은 ‘아물어 가는 상처’로 평가했다. 이 의원은 “촛불시위는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며, 세종시 문제 등도 결과적으로 대통령이 소신을 접고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결정이 이뤄진 것 아니냐.”면서 “통합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많지만, 국정 수행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문제인 만큼 남은 임기에 다독여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원혜영 민주 의원-이래서 못했다 “독단·즉흥적 국정 3년…50%대 지지 불가사의” “독단적이고 즉흥적인 국정 3년이었다.”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23일 이명박정부의 집권 3년을 한마디로 표현했다. 원 의원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3년을 돌아보며 “평지에서 뛴다.”고 밝힌 소감에 대해 손사래부터 쳤다. 점수를 주자니 ‘C학점’도 매기기 어렵다고 했다. 대통령과 국민의 비대칭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원 의원은 “이 대통령이 지난 3년 동안 힘들다는 생각을 한번도 안 했다고 했지만 국민들은 이 대통령 밑에서 국민하기 힘들었던 3년이었다.”고 돌아봤다. 소통의 부재부터 꼽았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독단적이고 즉흥적인 국정운영 방식은 국무위원이나 여당의 지도자들조차 소신 갖고 일하기 힘들게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후과는 정권 초기 환율정책 실패와 ‘고소영·강부자’ 내각, 특권층 중심 정치에서 보듯 현 정권의 상황 인식과 국정을 이끌어가는 기본 자세로 이어졌다고 꼬집었다. 3선의 국회의원이자 제1야당 원내대표, 부천시장 등 정치와 행정을 두루 거친 중진 의원 입장에서 “종합적이고 균형 잡힌 국정 전반의 ‘마스터 플랜’이 없는 것은 가장 안타까운 대목”이라고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와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문제를 거론했다. 원 의원은 “이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정책조차 명백하고 단호한 이유 없이 원점으로 되돌렸다.”면서 “체계적인 국정 어젠다가 없으니 매번 정책의 안정성을 훼손하고 사회적 갈등만 부추기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치가 설 자리조차 없었다.”는 푸념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원 의원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거치며 정치적 민주화가 궤도에 들어섰다고 생각했는데 철저하게 국민과 소통하지 않고 여야를 존중하지 않는 대통령 밑에서 정치다운 정치는 존립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최근 여야 의원들이 싸우지 않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스스로 성찰한 것은 그나마 희망으로 받아들인다. 경제 정책을 평가할 때 원 의원은 통계표를 조목조목 짚어가며 목소리를 높였다. 수출의 비중이 지난 10년 동안 36%→46%로 늘었지만 내수와 상관없는 성장이라는 것이다. 원 의원은 “내수 기반이 줄어든 상태에서 수출 의존도만 높아져 일자리가 축소되고 비정규직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소득 격차도 15~20%(2003년 대비 2009년 현재) 벌어져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원 의원의 비판은 갈수록 날이 섰다. “남은 2년도 이대로 갈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전 정권과 비교하며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는 집권 4년차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인정하고 대응하려 했다.”면서 “그러나 현 정권은 수없이 드러난 문제를 외면한 채 전 정권과 차원이 다르다는 식의 억지 차별에 몰두할 뿐”이라고 쓴소리를 퍼부었다. 그렇지만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50% 에가깝다. 원 의원은 “불가사의하다.”고 했다. 다만 “일반적으로 국민들이 여론조사의 한계와 현 정권이 형성한 공안적 분위기에 주눅 들어서 (높은 수치가) 나온 까닭도 있다. 경제를 빼고 국정철학이나 도덕성 등은 이 대통령에게 기대를 걸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권력형 비리 유형도 전 정권과 차별되는 대목이 있다고 원 의원은 부연 설명했다. 특정 세력이 아니라 집단적인 규모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원 의원은 “이 대통령은 경제적 성취도 이뤘고 수백억원의 재산 환원 의지도 밝혔기 때문에 개인의 불법 축재는 없을 거라 믿는다.”면서도 “하지만 납득할 수 없는 인사나 대통령 후원회장 구속 등을 보면 주변 핵심 세력들은 정권을 전리품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이 때문에 (비리도) 일상적으로 광범위하게 드러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남은 2년, 원 의원은 현 정권의 성공을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려면 좀 더 바른 방향으로 좀 더 우선순위가 명확한 정책이 구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와 목적의식적인 일자리 창출, 복지에 대한 새로운 접근 등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진보와 보수 등에 상관없이 현 정권의 최우선 과제를 사회 통합에 두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밸런타인데이 로맨틱 데이트 명소

    밸런타인데이 로맨틱 데이트 명소

    연인들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날, 성 밸런타인 데이(Saint Valentine’s Day)가 코앞입니다. 여성이 남성에게 선물을 주는 날이라는 식의 발상은 일본에서 생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얄팍한 상술에서 시작됐다고는 하나, 어찌 됐건 ‘밸런타인 데이’는 이제 연인들에게 ‘명절’로 뿌리를 내린 듯합니다. 연인뿐이겠습니까. 오랜 세월 함께한 부부도, 가까운 직장 동료들도 가벼운 선물을 주고받곤 하지요. 밸런타인 데이를 차분하게 기념할 만한 장소를 골랐습니다. 빛으로 장식된 겨울 수목원들입니다. 앙상한 가지 위에 경관 조명을 해 뒀는데, 제법 장관입니다. 꼭 밸런타인 데이가 아니더라도 한번쯤 둘러볼 만합니다.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정원 ●경기 포천 허브아일랜드 “3월까지 크리스마스” 겨울이면 초목은 이파리를 모두 떨군 채 무채색의 깊은 잠을 자는 것이 온당할 터다. 그런데 겨울잠을 거부하며 상식의 틀을 깨는 수목원이 있다. 경기 포천의 허브아일랜드와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이다. 각각 ‘불빛동화축제’와 ‘오색별빛정원전’으로 제법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 두 곳 모두 발광다이오드(LED) 등을 이용해 초목들에 경관 조명을 한 것은 같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축제 이름에서 보듯, 허브아일랜드가 아기자기하고 동화적인 풍경이라면, 아침고요수목원은 현란한 유채색의 진경산수화 같은 풍경을 내어준다. 종현산 줄기가 둘러싼 아담한 분지에 터를 잡은 허브아일랜드는 전국 최대의 허브농원으로 꼽힌다. ‘생활 속의 허브’가 농원 전체의 운영 테마다. 총면적은 약 36만 4000㎡(약 11만 평). 그 안에 베네치아 마을과 허브 카페 등 지중해풍의 예쁜 건물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농원에 들면 진한 허브 향기가 물씬 풍긴다. 정신이 아찔할 정도. ‘진앙지’는 작은 오두막 형태의 향기방이다. 각각의 허브를 상징하는 색깔의 창문을 열면 로즈메리 라벤더 페퍼민트 등 온갖 종류의 허브향이 쏟아져 나온다. 특히 수천 점의 동서양 허브와 아로마 추출기 등을 전시한 허브박물관은 세계 최대 규모란 게 농원측의 설명이다. 농원의 겨울밤은 300만개의 꼬마 전구가 밝힌다. 농원 전체의 나무를 LED 등으로 장식하고, 꽃 모양의 전구도 여러 그루 심었다. 다양한 빛깔의 불빛들이 허브향과 어우러져 별천지처럼 느껴진다. 핵심은 산타 마을로 꾸며진 플라워 가든이다. 곳곳에 산타클로스 조형물이 서 있거나 매달려 있다. 크리스마스트리 주변에는 크고 작은 선물 상자가 놓여 있다. 풍성한 성탄절 만찬 식탁과 사슴이 끄는 커다란 썰매도 설치했다. 이 같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3월까지 이어진다. 폭포 가든은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곰돌이 푸 등 동화 속 주인공들의 차지다. 200여종의 허브로 가득한 허브박물관 입구는 은은한 조명의 아치형 터널로 꾸몄다. 베네치아 광장을 둘러싼 물길 위에서는 썰매를 탈 수도 있다. 언 몸을 녹이고 싶다면 허브 가게로 가는 게 좋겠다. 따뜻한 허브차를 무료로 마실 수 있다. 학재스민과 마다가스카르, 야래향 등 여러 종의 재스민이 만개한 실내 온실도 빼놓을 수 없다. 실내 온도가 20~25도로 유지되는 덕에 5~7월에 피는 재스민을 한겨울에 볼 수 있다. 아기자기한 허브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향기가게와 선물가게 등에 아로마 추출액 등 4000여 종의 상품이 진열되어 있다. 대부분 이곳에서 생산된 소품으로 가격도 비교적 싼 편이다. ‘불빛동화축제’는 3월 31일까지 계속된다. 불빛은 오후 5시에 켜지기 시작해 밤 10시까지 수목원을 환히 밝힌다. 어른 3000원, 초·중학생 2000원. 썰매 이용료 5000원. www.herbisland.co.kr, (031)535-6494. 농원 내 숙소는 네 채다. 2인 기준(조식 포함) 15만원을 받는다. 투숙객 1인에 한해 70분 자리 아로마 테라피를 무료로 제공한다. 허브를 이용한 식음료도 다양하다. 허브꽃밥, 허브갈비 등이 대표 음식. 이 밖에도 200여 종의 허브빵, 허브차, 꽃차 등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땅에서도 별이 뜬다 아침고요수목원에서 열리고 있는 오색별빛정원전은 수목과 화단, 산책로 등을 따라 자연과 인공이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특히 고저장단을 이룬 빛의 운율과 형태의 다양함이 압권이다. 하경정원과 고향집정원, 분재정원, 에덴정원, 하늘길 등 테마별로 세분화됐다. 매표소를 지나면 곧바로 빛의 정원이다. 고향집정원과 능수정원 등 빛으로 치장한 다양한 나무들과 화단이 방문객의 정신을 쏙 빼놓는다. 무엇보다 초록색과 주황색 LED로 장식된 소나무와 능수버들이 인상적이다. 수목원내 어디서든 풍경의 주인 노릇을 한다. 축제장 전체를 통틀어 가장 빼어난 풍경을 선보이는 곳은 하경정원이다. 다양한 색상의 조명이 초목들의 특성과 조화를 이루며 낮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현란한 밤의 정원을 연출한다. 리듬을 타며 고저장단의 곡선을 이루고 있는 빛의 편린들이 꼭 이 땅의 산하를 축소해 놓은 듯하다. ‘오색별빛정원전’은 28일까지 계속된다. 매일 오후 5시30분~9시 문을 연다. 성인 6000원, 중·고생 4000원, 어린이 3000원. 정원 안에 펜션도 있다. 7만~22만원. www.morningcalm.co.kr, 1544-6703. ■낭만적인 프러포즈 코스 롯데월드는 12~14일 다양한 프러포즈 이벤트를 선보인다. 인기가수 ‘유리상자’와 함께 무대에서 연인에게 달콤한 노래를 선물하는 러브 콘서트가 펼쳐지고, 아이돌그룹 ‘인피니트’ ‘달샤벳’ 이 출연하는 밸런타인 특집 ‘BBS공개방송’, 거리 마술사가 찾아가는 ‘서프라이즈 프러포즈’, 영상편지와 함께 사랑을 고백하는 ‘공개 프러포즈’ 등 행사가 열린다. 홈페이지(www.lotteworld.com)에 원하는 날짜와 사연을 적어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이벤트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커플 자유이용권’(2인)도 내놨다. 1일권 5만 4000원, 애프터 4는 4만 4000원으로, 14일까지 판매한다. 아울러 커플룩을 입었을 경우 여자는 아이스링크 입장이 무료다. 단, 대화료는 별도. 28일까지. 63시티는 로맨틱 데이트 패키지를 출시했다. 커플을 위한 러브 엘리베이터, 60층에 위치한 63스카이아트 전망대 미술관 관람, 퓨전 공연 ‘판타스틱’ 관람으로 구성됐다. 1인 3만 5000원이다. 패키지는 63시티 온라인 쇼핑사이트 이샵(www.e63.co.kr)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57층의 차이니즈 레스토랑 백리향(百里香)은 한강과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둘만의 룸에서 낭만적인 프러포즈를 준비해 준다. 장미 꽃잎과 초로 장식한 방에서 꽃 선물, 황실의상 체험, 프티 메뉴판 등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2인 기준 36만원. (02)789-5663. 경기 가평 아난티클럽서울은 12일 클럽 내 ‘더 레스토랑’에서 로맨틱한 라이브 공연을 감상하며 뷔페를 즐길 수 있는 밸런타인데이 스페셜 디너를 선보인다. 더 레스토랑은 통유리로 마감돼 있어 잣나무 숲과 설원 등 주변 풍경을 감상하기에도 제격이다. 14일에는 라이브 공연 없이 연인들을 위한 스페셜 디너 코스요리가 마련된다. 각 8만원. (031)589-3000. 경기 퇴촌 스파그린랜드는 연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미탕과 초콜릿탕을 연다. 장미탕에서는 연인들을 위한 와인 시음회가 열리고, 이날 모든 어린이 고객에게 초코스낵을 선물한다. 또 3월 1일까지 졸업장과 입학 통지서 등을 가져 오면 스파 입장권을 50% 할인해 준다. (031)760-5700.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는 객실 1박과 동굴와인카브 라그로타 식사, 패밀리스파 등으로 구성된 ‘라그로타 특선플러스 패키지’를 출시했다. 2인기준 24만 3000원부터. (02)3777-2100. 전북 무주리조트는 14일 단 하루만 호텔티롤 디럭스룸, 리프트 주간이용권 2장, 머루와인, 초코케이크, 티롤레스토랑 조식이용권을 묶어 25만원에 판매한다. 가족호텔을 이용할 경우는 21만원. (063)322-9000. 강원 양양의 대명 쏠 비치 호텔&리조트는 탁 트인 동해안에서 이색적인 사랑고백을 할 수 있게 했다. 객실을 풍선과 꽃 등으로 장식하고, 선택에 따라 과일과 와인세트, 케이크 등을 비치해 준다. 20만~60만원. (033)673-8311. 글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인문계-중상위권 하향지원 경향 뚜렷, 자연계-수리가형 가산점 효과 따져야

    인문계-중상위권 하향지원 경향 뚜렷, 자연계-수리가형 가산점 효과 따져야

    오는 17일부터 2011학년도 대학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올해 정시는 어느 해보다 수능이 중요해졌고, 다양한 변수로 인해 지원전략을 세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수능의 난도가 높으면 수험생들은 하향지원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수리를 중심으로 변별력이 늘어난 올해 역시 하향지원이 예상된다. 특히 인문계 수험생의 경우 내년부터 교과과정이 개편돼 수능 응시인원이 증가했고, 난도 상승 등의 이유로 중상위권 이하에서는 대규모 하향지원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자연계 학생의 경우 수리 가형의 표준점수가 높아 수리 성적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보이므로 무리한 하향지원보다 자신의 점수에 맞는 적정지원이 필요하다. 올해 정시에서는 지난해보다 수능 100% 전형과 우선선발이 확대 실시된다. 고려대, 서강대, 연세대, 한양대 등에서는 수능 우선선발 비율이 70%에 이르고, 그 외 일부 대학도 50% 이상을 수능 우선선발을 통해 선발한다. 분할모집을 실시하는 일부 대학에서는 한개 군에서 수능 100% 전형을 실시하고 있어 수험생들이 학생부 성적을 합산하여 지원할 수 있는 비율은 30~50%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곧 올해 정시에서 수능 성적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상위권 대학의 경우 탐구영역의 반영과목을 축소했는데, 이로 인해 지원자들의 탐구영역 평균 성적이 상승해 대학별 합격점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합격점이 상승했다고 해서 탐구영역의 영향력이 강화되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성균관대, 중앙대, 한양대 등에서는 탐구영역의 반영비율이 감소하는 등 오히려 탐구영역의 반영비율은 지난해와 동일하거나 감소했다. 올해 정시에서는 대다수 대학이 수리 가형에 5~10%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자연계열은 수리 가형이나 과탐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고, 중하위권 대학의 경우 대부분 수리 가형에 최저 2%에서 많게는 35%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수리 가형과 나형의 표준점수 차이가 7~8점이나 돼 수리 가형의 가산점 효과는 지난해보다 덜할 수 있다. 올해 정시에서 경희대(서울), 서울시립대, 상명대(서울)는 다군 전형을 신설했다. 서울과학기술대(구·서울산업대)의 경우 지난해 가군에서만 모집했으나 올해는 가, 나, 다군 모두 모집한다. 이처럼 올해 정시에서는 다군 모집을 신설한 대학이 증가했다. 전통적으로 한개의 모집 군에서만 수험생을 모집하는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연세대 등을 제외하고는 분할모집 또는 군을 변경하여 수험생을 선발한다. 이는 군별로 다양한 전형방법을 통해 우수한 수험생들을 선점하거나 지원율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이다. 특히 올해 다군의 경우 특정 모집단위(학과)에서 소수 인원만 모집하기 때문에 상위권 수험생들이 몰려 매우 높은 경쟁률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이들 대학의 다군 전형은 수능 100% 전형으로, 다른 군으로 빠져나가는 인원도 많을 것으로 예상돼 추가합격까지 고려한 지원전략이 필요하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2010 톱10] TIME 선정 10대 월드뉴스

    [2010 톱10] TIME 선정 10대 월드뉴스

    21세기 첫 10년 마지막 해를 보낸 지구촌은 아이티 대지진 소식으로 문을 열어 위키리크스발(發) 외교전쟁을 치르며 세밑을 맡고 있다. 국제사회는 우울한 뉴스에 애태우다가도 간간이 들려오는 기적 같은 소식에 환호하기도 했다. 미 시사주간 타임이 10일 연말을 맞아 올 한해 지구촌을 달궜던 10대 국제뉴스를 추려 발표했다. 北 연평도 도발… 한반도 일촉즉발 3대 세습을 본격화한 북한은 올해 우리나라를 겨냥해 잇달아 도발하면서 많은 인명피해를 낳았다. 지난 3월 천안함 폭침으로 46명의 군인이 희생된 데 이어 지난달 11월에는 연평도 포격 도발로 군인 2명과 민간인 2명이 숨졌다. 매몰 칠레광부 70일만에 구조 지난 10월 13일(현지시간) 칠레 코피아포 인근 산호세 구리 광산 붕괴현장에 70일간 매몰됐던 광부 33명이 구조됐다. 광부들이 땅 밑 622m에서 공포와 싸우며 만들어 낸 ‘드라마’는 매몰자 가족은 물론 세계인의 마음을 울렸다. 위키리크스 美외교전문 25만건 폭로 ‘디지털 전사’(줄리언 어산지)와 세계 최강대국(미국)의 싸움은 현재진행형이다. 어산지가 2007년 설립한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는 지난 6월과 10월 미국의 전쟁 기밀문서를 공개한 데 이어 11월 하순부터 미 국무부 외교전문 25만여건을 차례차례 폭로하며 국제사회에 ‘외교폭탄’을 던지고 있다. 지난 7일 런던에서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어산지는 자신이 구속되면 미국 등에 치명타를 안길 ‘최후의 심판’ 파일을 공개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파키스탄 대홍수… 국토 25% 침수 지난 7월 8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대홍수로 파키스탄 국토의 4분의1 이상이 물 속에 가라앉았다. 물난리로 2000여명이 숨졌고 2000만명에 달하는 이재민은 굶주림과 싸우며 사투를 벌였다. 아프리카 첫 월드컵… 한국 16강 치안 등에 대한 우려를 안고 지난 6월 11일 개막한 아프리카 대륙의 첫 월드컵은 비교적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무적함대’ 스페인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을 비롯해 한국의 첫 원정 16강 달성, 개최국의 첫 16강 탈락 등 여러 기록을 남겼다. 경기장 밖에서도 점쟁이 문어 파울의 활약과 남아공 전통악기 ‘부부젤라’ 응원전 등 다양한 화제를 낳았다. 국제사회 예멘발 소포폭탄 공포 아라비아반도 끝자락의 가난한 나라 예멘은 올해 테러세력의 새 근거지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 10월 29일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AQAP)가 발송한 것으로 보이는 예멘발 소포폭탄 2개가 영국 등에서 발견되면서 국제사회가 테러공포에 꽁꽁 얼어붙었다. 아이티 7.0 강진…23만명 사망 지난 1월 12일(현지시간) 오후 중남미 섬나라 아이티에서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했다. 35초간 지속된 이 지진은 지구촌 최빈국의 많은 것을 앗아갔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대통령궁을 비롯, 국회의사당 등 주요 건물이 모두 무너지면서 23만여명이 숨졌고 수백만명이 보금자리를 잃었다. 아이티에서는 최근 콜레라까지 창궐, 20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유럽 각국 긴축재정안…시민 거리투쟁 심각한 경기침체로 유럽 각국은 올해 앞다퉈 긴축 재정안을 내놓았다. 시민들은 복지 축소에 반발, 거리투쟁을 이어갔다. 지난 5월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300억 유로(약45조원)를 긴급 수혈 받은 그리스 정부가 공공부문의 예산을 삭감하자 수만명의 시민이 대정부 투쟁을 벌인 것을 비롯해 영국과 프랑스, 포르투갈 등에서 긴축 재정 반대 집회가 열렸다. 멕시코 끝나지 않은 ‘마약과의 전쟁’ 2006년부터 시작된 멕시코 정부의 ‘마약과의 전쟁’이 올해에도 이어졌다. 그러나 출혈만 컸을 뿐 성적이 좋지 않다. 마약갱단과 정부군의 충돌로 올 한해 1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태국 뒤덮은 ‘붉은 셔츠 시위대’ 지난 4월과 5월 태국 방콕의 거리가 붉은 물결로 채워졌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복귀를 원하는 수천명의 시위대는 붉은 셔츠를 입고 길거리로 나섰다.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강경진압을 벌여, 91명이 숨지고 1800여명이 다치는 참극으로 이어졌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2011 대학 정시모집 특집] 교육업체·학원가 대입설명회는 정보사냥터

    8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번 주말부터 각종 교육업체와 학원가의 정시모집 입시 설명회가 잇따라 열린다. 올해 정시는 모집 인원과 탐구 영역 반영 비율 등이 축소된 데다 수능시험이 다소 어렵게 출제돼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대입정보 설명회에서는 올 수능 결과 분석과 함께 정시모집 특징과 지원 전략, 수도권 대학에 대한 지원전략 정보가 제공될 예정이다. 먼저 유웨이중앙교육이 10일 오후 2시 서울 노원구민회관 대강당에서 ‘2011 정시 최종 입시전략 설명회’를 개최한다. 1부에서는 백승한 평가실장의 수능 실채점 결과 분석이, 2부에서는 이만기 평가이사의 정시 판세 변화 및 지원전략에 대한 강의가 있을 예정이다. 이투스청솔도 11일 오후 2시 잠실 종합운동장 학생체육관에서 ‘묻고 답하는 최종합격전략 설명회’를 연다. 총 3부로 구성된 설명회에는 오종운 평가이사와 이종서 교육평가연구소장, 남형주 교육평가연구소 기획실장 등이 참여해 수능 실채점 결과 심층 분석과 대학별 예상 합격선, 올 정시지원의 흐름과 합격전략 등을 중심으로 그동안 쌓아온 입시 노하우를 공개한다. 12일에는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같은 순서로 행사가 진행된다. 진학사는 11일 오후 2시 서울 경기여고 대강당에서 강남구청인터넷수능방송과 공동으로 ‘정시 합격전략 설명회’를 갖는다. 김희동 입시분석실장과 우연철 선임연구원이 강연자로 나선다. 1부는 정시모집 특징과 지원전략을, 2부에서는 대학별 전형에 대해 분석한다. 메가스터디도 13~17일 신촌, 강북, 노량진 등 직영학원 7곳에서 ‘정시 지원 최종전략 공개강연’ 등을 개최한다. 손주은 대표와 이석록 입시평가연구소장이 직접 강연을 맡을 예정이다. 설명회는 선착순으로 입장 가능하며, 참석자 전원은 각 교육업체에서 제작한 설명회 합격전략 자료집과 정시 지원 배치표 등을 받을 수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내년 5급 공채 2월26일 실시

    내년 5급 공채 2월26일 실시

    내년도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기존 행정·외무고시) 1차 필기시험일이 올해보다 20일 늦춰진 2월 26일로 확정됐다. 행정안전부는 24일 ‘2011년도 국가공무원 임용시험 일정’을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공무원 채용제도 선진화 방안에 따라 ‘5급 공채’로 명칭이 변경된 기존 행정·외무고시는 내년 1월 17~21일 원서접수를 시작해 토요일인 2월 26일 1차 시험(공직적격성평가·PSAT)이 치러질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5급 공채 1차 시험은 설 연휴기간(2월 2~4일)이 있어 시험위원 위촉 문제 등을 감안해 올해 1차 시험 시행일인 2월 6일보다 20일 늦춰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5급 공채 2차 시험 일정은 올해와 비슷하게 확정됐다. 행정직은 6월 28일~7월 2일, 기술직은 8월 9~13일 각각 5일간 시행되며, 기존 외무고시에 해당하는 외교통상직은 4월 21~23일 2차 시험이 치러질 예정이다. 7, 9급 공채 일정은 큰 변화가 없다. 7급 공채 필기시험은 7월 23일, 면접은 10월 26~29일 진행된다. 9급 공채 필기시험은 4월 9일, 면접은 8월 30일~9월 3일 시행될 예정이다. 응시원서 접수는 5급 공채는 1월 17일부터, 7급 공채는 5월 30일부터 각각 5일간 실시되며, 9급 공채는 2월 7일부터 6일간 사이버 국가고시센터(http://gosi.kr)를 통해 실시된다. 원서접수 취소는 접수 마감 다음 날부터 7일간(휴일 포함) 가능하며, 응시수수료를 환불받을 수 있다. 2011년도 공채부터 정보화 자격증 가산점 비율이 축소되는 등 일부 시험제도가 변경된다. 행안부는 정보화 자격증이 보편화됨에 따라 7, 9급 공채시험에 적용하던 정보화 자격증 가산점 비율을 자격증에 따라 0.5~3%에서 0.5~1%로 축소하고, 워드프로세서 2, 3급과 컴퓨터활용능력 3급 등 일부 자격증의 가산점은 폐지키로 했다. 5급 공채 외교통상직은 2차시험 선택과목에 아랍어가 추가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기존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에 아랍어가 추가된다.”면서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연합 원전 수주 등 최근 중동 국가와의 자원외교가 중시되면서 아랍어를 구사할 수 있는 공무원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과목 신설의 배경을 밝혔다. 9급 공채 검찰사무, 마약수사직은 시험과목 가운데 ‘형법총론’과 ‘형사소송법개론’이 각각 ‘형법’과 ‘형사소송법’으로 변경되며, 회계 관련 과목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이 적용된다. 행안부는 이 같은 내용을 25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며, 시험·직렬별 선발 예정인원 등을 포함한 ‘2011년도 국가공무원 임용시험 계획’은 내년 초 관보와 행안부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한다. 한편 행안부는 12월부터 국가공무원 채용시험 합격증명서를 정부 전자민원 포털사이트인 ‘민원24(http://www.minwon.go.kr)’를 통해 발급할 예정이며, 발급 시 1통당 200원씩 부과되던 수수료는 면제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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