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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툭 하면 멈춰서는 원전 근본대책 세워라

    원전 가동 중단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전력 수급난 속에 지난 21일에는 영광원전 한빛 6호기(100만㎾급)의 가동이 중단됐다. 지난 5월 말 원자로 위조부품 사용이 확인되면서 신고리 1, 2호기와 신월성 1호기 등의 가동도 전면 중단된 상태다. 한빛 6호기의 갑작스러운 가동 중단으로 이달 말 예정된 한빛 1호기(95만㎾급)의 정기적인 정비도 연기하기로 했다. 향후 어느 원전이 또 중단될지, 이러다가 대형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지 여간 걱정스럽지 않다. 어제 원전안전운영정보시스템(OPIS)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이달까지 10년간 152건의 원전 고장이 발생했다고 한다. 한달에 평균 1.3회꼴이다. 고장 사고 가운데 핵심인 원자로 계통의 결함이 늘어나 대형 사고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또 2011~2013년 원전과 화력발전소 등의 기저발전기 고장 일수가 1509일에 이른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이에 따른 대체 전력 구입 비용도 무려 5조 7000억원에 달한다. 이 모두가 미검증 부품 사용, 정밀조사 미비 등에 따른 결과이다. 한빛 원전의 가동 중단은 이런 관점에서 사사하는 바가 크다. 중단된 원전을 재가동시키는 데는 보통 6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제어케이블을 공급하는 JS전선과 모기업 LS전선이 납품 비리에 연루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재가동이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원전 당국은 미국 등에서 부품을 수급해 교체하는 데 5~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전 사고는 발생하면 치명적이다. 따라서 재가동 시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 판단 기준이 되어야 한다. 최근 10년간 위조된 품질검증서와 시험성적 서류로 납품된 원전 부품은 561개 품목에 1만 3794개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한국산 원전 부품과 당국의 관리감독 기능을 믿을 수 없다는 의미다. 가동 중단된 원전은 물론, 가동 중인 원전도 정기점검 때 불량 부품 사용 유무를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 저간에 불거진 원전 비리들은 이달 말쯤 있을 검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서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를 기대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같은 재앙을 막으려면 공급업체의 부품 수급 구조를 뜯어고치는 등 근본적인 처방이 마련돼야 한다.
  • 여야 “日수산물 수입 제한 등 대책 마련해야”

    대치 정국에서 상호 비난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여야는 일본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오염수 유출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우려하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어제 일본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300t이 바다에 유출된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면서 “일본정부도 해결하기 위해 나서겠다고 하고 국제원자력기구도 그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정부에 일본에서 수입된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측정, 오염의심 수산물의 수거 등 대책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방사능 오염수 유출 사고의 심각성을 볼 때, 일본 당국의 조치는 매우 소극적이고 한참 늦은 뒷북치기 대응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때문에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대한민국 국민들은 불안감을 넘어서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일본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제한하고, 외교적 방법을 동원해 일본 정부에 원전사고와 후속조치 등에 대한 정보 공개를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에너지 절감 현장을 가다

    에너지 절감 현장을 가다

    에너지 관련 업계가 용광로처럼 끓어오르고 있다. 혼란 상황이 한꺼번에 닥치는 바람에 당장의 해법을 찾기 어려운 지경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력수급 위기는 언제든 재현될 수 있는 활화산이다. 값싼 전기요금 때문에 석유와 가스가 전기로 급속히 대체되면서 전력계통망에 과부하가 걸린 게 근본 원인이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지능형 전력망(스마트그리드) 사업은 기대만큼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원자력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한국수력원자력의 비리로 사회적 수용성을 거의 잃었다. 그 대안인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전 세계적인 공급 과잉과 유럽 재정위기 탓에 발전동력이 거의 멈춘 듯하다. 중국과 미국은 발빠르게 새로운 에너지원인 셰일오일·가스 개발에 나섰으나, 우리는 구경만 하는 꼴이다. 해외 자원개발은 뚜렷한 성과 없이 출구전략을 찾고 있다. 다만 선진국을 중심으로 천연가스 등 자원개발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우리의 해외 플랜트 산업도 덩달아 수주 혜택을 보고 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7%에 이르는 우리로서는 원유 가격의 최근 안정세도 반갑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국내 유수의 기업들은 친환경과 절약이 핵심인 에너지 관리산업에서 미래를 향한 해법을 찾고 있다. 귀한 에너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기술은 누구나 원하는 것이고, 그 노하우는 결코 꺼지지 않는 수익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日, 후쿠시마 오염수 유출…사고 1등급→3등급 상향

    일본 정부기구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21일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의 사고 등급을 2단계 상향 조정키로 했다. 원자력규제위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의 지상탱크에서 초고농도의 방사능 오염수가 대량 유출된 것을 중시, 1등급(일탈)으로 잠정 평가했던 국제 원전사고 평가척도(INES)를 2단계 위인 3등급(중대한 이상현상)으로 재평가했다. INES는 원전사고의 심각성에 따라 가장 낮은 0등급에서 체르노빌 원전사고(1986년)와 후쿠시마 원전사고(2011년) 때 부여됐던 가장 높은 7등급(심각한 사고)까지 총 8등급으로 나뉘어진다. 다만 규제위는 방사능 오염수 유출 사태가 이미 7등급 평가를 받았던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에 발생한 것인 만큼, 이와 별개로 새로운 등급을 부여하는 것이 타당한지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확인한 뒤 등급을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3등급은 1997년 이바라키현 도카이무라의 핵연료 재처리 시설에서 화재 및 폭발 사고가 났을 당시와 같은 수준이다. 도쿄전력은 전날 1000t 용량의 지상탱크에서 스트론튬 90 등의 방사성물질이 법정 기준치의 수백만배인 ℓ당 8000만 베크렐의 초고농도로 함유된 오염수 약 300t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日 후쿠시마 이재민 국가 소송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피해를 본 지역 주민들이 정부가 지원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2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주민 19명은 원전사고피해자지원법(원전 사고 어린이·피해자 지원법)이 발효된 지 1년이 지나도록 국가가 구체적인 지원책을 담은 기본 방침을 마련하지 않는 것은 불법이라며 조만간 도쿄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기로 했다. 주민들은 위자료를 받아내기 위함이 아니라 전체 이재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려는 것임을 분명히 하는 차원에서 배상 청구액을 원고 1인당 1엔(11원)으로 결정했다고 변호인 측이 밝혔다. 원고 19명 중 12명은 후쿠시마시 등 국가에 의해 피난 지시 구역으로 정해진 지역 밖에서 살다가 사고 이후 원전에서 더 멀리 떨어진 곳으로 피난한 사람들이다. 지난해 6월 발효된 원전사고피해자지원법은 ‘피폭을 피할 권리’를 기본 이념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원전 사고로 건강을 위협받게 된 지역 주민들이 살던 곳에 그대로 살거나 외지로 대피하는 등의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그에 따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제1원전의 지상 탱크 주변 웅덩이에서 스트론튬 90 등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성물질이 리터당 8000만 베크렐(㏃)의 극히 높은 농도로 검출됐다고 도쿄전력이 이날 밝혔다. 스트론튬 90의 법정 기준치는 리터당 30㏃, 반감기는 약 29년으로 인체 내에 들어가면 뼈에 축적돼 골수암, 백혈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도쿄전력은 원자로 냉각에 쓰이는 물을 저장해 두는 1000t 용량의 지상 탱크에서 오염수가 유출됐으며 유출량은 약 300t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 사회와 ‘퀴블러-로스 모델’/강수돌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한국 사회와 ‘퀴블러-로스 모델’/강수돌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지인 중에 말기 암 환자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으면 우리는 대체로 충격을 받는다. 그러곤 곧장 이렇게 반응한다. “설마, 그이가?” “아니, 지금까지 그렇게 멀쩡하던 분이!” “도무지 믿을 수 없네!” 이런 식으로 우리는 현실을 부인한다. 이어 화가 치밀어 오름도 느낀다. “왜 하필이면 그분에게 이런 일이?” “그렇다면 그동안 건강 검진은 모두 엉터리인가?” 원망과 분노가 함께 솟는다. 갑자기 삶이 허무해진다. 수십년간 불치병이나 말기 암 환자를 직접 보살핀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 박사는 ‘죽음과 죽어감’이란 책에서,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대체로 5단계 정서를 체험한다고 했다. 부정, 분노, 협상, 우울, 수용이 그것이다. 처음엔 부정과 분노로 일관하다, 나중엔 운명과 협상을 하기도 하지만 절망과 우울에 빠진 뒤 마지막엔 어쩔 수 없이 수용하고 만다는 것이다. 핵심 메시지는, 질병이나 죽음을 부정하지 말고 정직하게 대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를 보면 불현듯 이 ‘퀴블러-로스 모델’이 떠오른다. 한국 사회가 마치 말기 암 환자인 것 같다. 물론, 나는 한국 사회가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안타깝게도 현실은 이 간절한 바람과 달리 정반대로 흐른다. 세 가지만 살피자. 첫째,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방사능 오염이 일본은 물론 한국 등 인접국으로 퍼지고 있는데도 정부는 사태를 직시하지 않는다. 지난 7월 24일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사고 원전에서 하루 300t의 방사능 오염수가 유출 중이라 말했다.?다음 날엔 이곳에서 시간당 2170밀리시버트(mSv)의 고농도 방사성 수증기가 유출됨도 확인됐다. 2011년 당초 사고 직후와 비슷한 농도의 방사능 오염이 꾸준히 진행된 셈이다. 이 정도면 바다, 공기, 흙 등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이 가고, 특히 일본산 쌀이나 수산물 등의 피폭 소지가 높다. 정부가 이런 사태에 대해 경보를 발령하고 20개 이상의 부처가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함에도, 오히려 ‘방사능 괴담’ 유포자 처벌 등 대단히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언제까지 부인만 할 것인가? 둘째, 국가정보원의 불법 선거 개입이 검찰 조사 결과 명백히 밝혀졌음에도 철저한 국정조사나 책임자 처벌,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 등이 이뤄지지 않는다. 지난 주말엔 서울광장 등 전국 각지에서 ‘10만 촛불’이 모여 국정원장 퇴진과 국정원 개혁을 외쳤다. 지난 6월 26일, 검찰은 그간의 수사 결과 범죄 혐의가 있는 국정원 심리전단 요원들의 게시글 1977건과 찬반 클릭 행위 1711건이 수록된, 2120쪽에 이르는 ‘범죄일람표’를 발표했다. 실상이 이런데도, 국정원이나 청와대는 꿈쩍도 않는다. 오히려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비밀문건을 불법 열람하고 실체적 진실을 호도하고 여론을 조작하려 했다. 셋째, 현대자동차의 최병승·천의봉 비정규직 노동자 두 명이 불법 파견 노동자의 전원 정규직화를 외치며 296일째 철탑 농성을 했음에도 현대차나 정부는 사태를 바로잡을 생각은 않고 ‘희망버스’ 참여자들을 범법자나 폭력배로 몰았다. 이미 2010년 7월과 2012년 2월, 대법원은 현대차 불법파견을 인정하며 “2년 이상이면 파견법 제6조 3항에 의거, 고용의제 조항의 법력에 따라 이미 정규직으로 보아야 한다”고 판결했다. 해당 법률이 위헌이 아니면, 대법원 판결은 곧장 집행되어야 한다. 그런데도 기업 측과 정부 측은 아무 반응이 없다. 오죽하면 당사자 2명이 약 10개월 동안이나 철탑 농성을 감행했겠는가? 위 세 사례만 봐도 한국 사회는 말기 암 환자처럼, 사태의 진상을 인정하고 정직하게 돌파하기는커녕 부정과 회피로 일관함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나는 두 가지 선택이 있다고 본다. 하나는 정말 우리가 말기 암 상태라면 차라리 그것을 인정하고 마지막 삶의 시간이라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물론 개인도 그렇게 하기 힘든데, 한 사회가 그렇게 하기는 더 어렵다. 게다가 우리 사회는 ‘아직’ 마감할 때도 아니며 그래서도 안 된다. 그래서 두 번째 대안이 나온다. 진짜 ‘말기’로 치닫기 전에 초기 암 세포를 철저히 걷어 내거나 온 사회의 저항력을 길러 암 세포를 이겨내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건강한 선택이라 본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 사회의 암 세포를 철저히 제거하거나 이겨낼 수 있을까?
  • 김종률, 투신 전날 “5억원 챙겼다” 자백…끊이지 않은 검찰조사

    김종률, 투신 전날 “5억원 챙겼다” 자백…끊이지 않은 검찰조사

    김종률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이 12일 오전 한강에 투신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과 소방당국이 긴급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 위원장의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는 ‘미안하다,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남부지검에서 바이오 벤처기업 ‘알앤엘바이오’가 금융감독원 간부 윤모씨에게 5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11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알앤엘바이오 라정찬(50) 회장으로부터 받은 5억원을 윤씨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으며 윤씨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달 구속됐다. 김 위원장은 라 회장과 청주의 한 고교 동문 관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11일 조사에서 김 위원장이 알앤엘바이오측으로부터 받은 돈을 윤씨에게 전달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챙겼다고 자백함에 따라 구속된 윤씨는 11일 무혐의 석방됐다. 검찰 조사 결과 김 위원장이 처음부터 계획적인 ‘배달 사고’를 내 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윤씨는 구속된 이후 줄곧 혐의를 부인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김 위원장이 어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는 과정에서 자신의 거짓 진술로 윤씨와 그 가족들에게 피해를 끼쳐 미안하다고 말하고 돈의 사용처 등에 대해서는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변호인과 상의하고 추가 조사를 받는다며 귀가했는데, 불행한 소식을 전해 들으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사법연수원 25기로 변호사 생활을 하다가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 17대에 이어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09년 9월에는 단국대 부지 개발과 관련해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징역 1년에 추징금 1억원을 선고받은 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김 위원장은 원전 부품 관련 납품 청탁과 함께 수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8년에 벌금 1억2천만원, 추징금 4억2천400만원을 선고받았던 김종화(50) 전 한수원 부장의 형이다. 김 전 부장은 고리 2발전소(3·4호기)의 취·배수구 바닥판 교체공사와 관련해 업자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의 수사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2016년 사용후 핵연료 포화… 日 첫 중간저장시설 무쓰 ‘연료비축센터’ 가보니

    한국, 2016년 사용후 핵연료 포화… 日 첫 중간저장시설 무쓰 ‘연료비축센터’ 가보니

    한국의 손에는 시한폭탄이 들려 있다.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한 핵연료가 쌓이고 쌓여 2016년 고리 원전을 시작으로 줄줄이 포화 상태에 이르게 된다. 상황은 다급한데 논의는 더디다. 사용후 핵연료의 처리방식을 결정할 ‘사용후핵연료 공론화위원회’는 지난달 말에서야 위원 인선 작업에 들어갔다. 임시 저장시설이라도 만들어야 하지만 과거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홍역을 치른 탓에 논의의 장은 쉽사리 열리지 않는다. 우왕좌왕하는 한국에 참고가 될 만한 시설이 일본에서 최근 완공됐다. 아오모리현 무쓰시에 있는 ‘리사이클연료비축센터’가 주인공이다. 57개 원전을 갖고 있는 일본에서도 처음 마련된 이곳을 지난 9일 다녀왔다. 일본 혼슈 최북단, 시모키타반도 남쪽 아오모리현의 소도시 무쓰. 약 6만명이 사는 이곳은 신칸센도 닿지 않는 오지 중 하나다. 무쓰 시내에서 차로 20분가량 이동하면 무쓰만(灣)에 인접해 있는 리사이클연료비축센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사용후 핵연료를 배로 전달받아 7㎞에 이르는 전용 해양도로를 통해 들여오는 구조상 바다를 접하고 있다. 2011년 3·11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전을 기준으로 일본에서 연간 나오는 사용후 핵연료의 양은 1000t 정도다. 일본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쓰고 난 핵연료를 재활용해 쓸 수 있는데, 연간 재처리가 가능한 양은 800t이다. 나머지 200t을 재처리가 될 때까지 열과 방사능을 낮추며 보관하는 것이 리사이클연료비축센터의 임무다. 도쿄전력과 일본원자력발전이 총 30억엔(약 345억원)의 자본금을 각각 80%와 20%씩 출자해 이 비축센터를 만들었다. 2010년부터 시설 공사에 착수했다가 3·11 원전사고 탓에 약 1년간 공사가 중지됐고, 건물은 다 지어졌지만 정부의 새로 바뀐 안전 기준이 올 12월에야 나오기 때문에 이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26㏊(26만㎡) 부지 안에 들어선 가로 131m, 세로 62m, 높이 28m의 센터는 희고 두꺼운 콘크리트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안에 최대 3000t의 사용후 핵연료가 금속 저장 용기인 캐스크에 담겨 보관될 예정이다. 둥근 원통 모양의 이 캐스크는 무게가 120t에 달하는데, 그 안에 약 10~12t의 사용후 핵연료를 보관한다. 핵연료는 최대한 자연과 격리시켜야 한다는 상식은 이곳에선 통하지 않는다. 캐스크는 센터 안에 그냥 보관되고, 연료에서 나오는 열도 자연환기 방식으로 식힌다. 그만큼 캐스크가 안전하기 때문이다. 캐스크는 국제기준과 일본 국내법상 기준에 의해 800도 불 속에 있어도 녹지 않고 해저 200m에 떨어져도 터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해야 한다. 구보 마코토 비축센터 사장은 “정부의 안전기준에 따르면 중대 사고를 미리 생각해야 하는 시설 중 원자력발전소와 재처리 시설이 들어 있는데 중간저장시설은 들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곳의 또 다른 특징은 지자체가 먼저 나서 적극적으로 시설을 유치했다는 점이다. 스기야마 마사시 당시 시장은 24억엔이라는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던 무쓰시립병원의 재정난을 타개하고, 이렇다 할 산업기반이 없는 무쓰시에 안정적인 세금 공급원을 만들기 위해 2000년 유치를 자원했다. 1985년부터 시장직을 맡으며 리더십을 발휘한 무쓰 토박이 스기야마 시장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50년 한정보관이라는 점도 주민들의 불안을 덜어줬다. “50년을 해보고 후손들에게 연장 여부를 결정하게 하자. 안전성에 문제가 있으면 시설을 폐기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비축센터를 유치한 덕에 무쓰시는 정부에서 나오는 교부금 20억엔과 시설 측에서 내는 고정자산세를 합해 연간 약 30억엔을 받게 됐다. 전체 시 예산의 약 10%에 해당한다. 2001년부터 무쓰시 사례를 연구해온 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무쓰시의 경우 지원 받은 돈이 시 인프라 건설이나 의회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과 자녀들의 교육 여건 개선에 쓰여 복지 체감이 높았다”면서 “일본 내에서도 원자력 시설 유치의 모범사례로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무쓰(아오모리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사설] 日 방사능 바다 유출 두고만 볼 일 아니다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가 하루 300t씩 인근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일본 정부가 마침내 시인했다.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참사가 발생한 것이 2011년 3월이니 무려 2년 5개월이나 방사성물질에 오염돼 바다가 병들고 있었던 것이다. 일본은 이 같은 끔찍한 사실을 지금까지 숨겨오다 지난달 참의원 선거가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오염수의 바다 유출을 인정했다. 그리고 뒤늦게 오염수 차단 처리비용을 내년 예산에 반영하겠다고 나섰다. 원전사고 이후 ‘거짓’과 ‘은폐’로 일관해 온 일본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신은 이미 임계점에 달했다. 인류 공동의 운명이 걸린 환경문제에조차 ‘자폐적’ 태도를 보이고 있으니 ‘양심불량 국가’로 불려도 할 말이 궁할 듯하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동토(凍土) 차수벽’을 만들어 원전 오염수를 막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오염수의 해양 유출을 원천적으로 막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지리적으로 최인접국인 우리로서는 그야말로 비상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정부는 일본 측에 오염수 유출 실태와 피해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을 요구해야 한다. 필요하면 정부 조사단도 파견해 방사능 오염의 진상을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방사능 관련 루머를 단지 ‘괴담’으로 치부하며 처벌만을 강조하기에는 국민의 불안이 너무 크다. 그런 안이한 발상으로는 괴담이 또 다른 괴담을 낳는 괴담의 악순환만 반복될 뿐이다. 근본대책이 있어야 한다. 일본산은 물론 다른 외국산, 심지어 국내산 수산물까지 믿을 수 없어 하는 형편이다. 모든 수산물에 대한 검사를 더욱 강화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검역 당국은 주기적으로 검사하는 수산물에 대해 ‘적합’, ‘부적합’ 식으로만 표시하지 말고 세세한 정보를 제공해 먹거리의 안전성을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 원산지가 다른 동종 수산물이 섞여 있을 수도 있는 샘플조사 대신 전수조사의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지금도 적잖은 일본산 수산물이 들어오는 데 시중에선 일본산 팻말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원산지 표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일본산이 별 어려움 없이 러시아산이나 국내산으로 둔갑해 팔리는 데 대한 대책은 뭔가. 일본산 수산물의 안전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면 수입을 전면 금지할 수도 있다는 각오로 대응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 日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하루 300t 바다로 유출

    日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하루 300t 바다로 유출

    일본 정부가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하루 약 300t의 방사능 오염수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바다로 새 나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7일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 원자력재해대책본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 1∼4호기 주변에서 흐르는 하루 약 1000t의 지하수 중 400t은 원자로 건물 지하 등으로 유입되고, 나머지 600t 가운데 300t은 건물 지하와 연결된 트렌치(해수 배관과 전원 케이블 등이 통과하는 지하도)에 쌓여 있던 고농도의 오염수와 섞여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도쿄전력이 현재 진행 중인 오염수 유출 방지 대책을 시행하면 오염수 해양유출이 하루 약 60t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대책본부는 내다봤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대책본부 회의에서 오염수 유출 대책은 “국민의 관심이 높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면서 “도쿄전력에 맡길 것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확실한 대책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경제산업성이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 주변 토양을 얼려 지하수 유입을 차단하는 ‘동토차수벽’(凍土遮水壁)을 만드는 비용을 내년도(2014.4∼2015.3) 예산 요구에 반영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동토차수벽에는 약 400억엔(약 46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에 맡겨 온 오염 방지 대책에 정부가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위한 행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정부는 원전 폐기와 관련한 연구·개발 비용을 제공해 왔지만 오염 대책 관련 비용을 예산에 반영하기는 처음이다. 한편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어업협동조합은 회의를 열고 다음 달로 예정됐던 시험 조업을 연기하기로 했다. 오염수 해양 유출이 공식적으로 확인되면서 수산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을 감안한 조치다. 야부키 마사카즈 조합장은 “소비자들이 돈을 내고 먹는 만큼 (오염수 유출 문제가 해결돼) 떳떳하게 출하할 수 있을 때까지 조업을 연기하는 것이 좋다”면서 향후 방사성물질의 모니터링 결과와 원전 상황을 봐가며 조업 재개 시기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쿠시마 어민들은 대부분 원전사고 이후 조업을 자제하고 있지만 지난해 6월 현 북부의 소마시(市) 어업협동조합은 조업을 재개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세슘 분유의 진실/노주석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세슘 분유의 진실/노주석 선임기자

    얼마 전 한 분유업체가 거대 환경단체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이겼다는 소식이 전국 각 신문에 실렸다. 법원은 원고 일동후디스의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가 저하되고 명예가 훼손됐으므로, 피고 환경운동연합은 위자료 8000만원을 손해배상하라는 취지로 판결했다. 기업이 환경단체에 승소하면서 위자료 배상 판결을 받아낸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무엇보다 공익을 목적으로 소비자 편익의 정보를 발표한 환경단체가 패소한 것은 심상치 않은 ‘사건’이다. 줄거리는 이렇다. 환경운동연합이 시판 중인 분유 5종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의뢰한 결과 일동후디스의 산양분유 1단계에서 방사성 세슘(Cs) 137이 검출(0.391Bq/kg)됐으며 이를 유아가 먹으면 암 발생 등이 우려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지난해 8월 배포했다. 언론의 대대적인 극성 보도가 이어졌고 해당 제품의 매출이 동강 났다. 일동후디스 측은 국제 및 국내 기준치의 1000분의1에 불과한 극미량인데도 검출 사실만 강조해 기업 이미지와 회사경영에 치명적인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면서 소를 제기했다. 1년 전 일이지만 TV뉴스에서 본 장면이 생생하다. ‘아기에게 세슘 분유를 먹이고 싶지 않다’ ‘엄마, 세슘 137 먹기 싫어요’라고 적힌 피켓을 든 운동원들이 해당 분유를 바닥에 쏟아버리는 자극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 소비자는 감성적인 존재이다. 아기의 먹거리에 세슘이 들어 있다는 사실 자체에 불쾌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환경단체가 제 할 일을 했다고 여겼다. 특히 당시는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여파로 ‘세슘 공포’가 기승을 부릴 때였다. 사고 인근지역에서 생산된 쌀, 소고기, 메밀, 버섯 등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세슘이 검출됐었다. 지금도 생태 등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괴담’이 떠도는 게 현실이다. 세슘 분유의 진실은 무엇인가? 비록 1심이지만 제조업체의 승소 기사를 보고 나서 머리가 복잡해진다. 대법원 판례는 언론·출판을 통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더라도, 그것이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일 때는 진실이라는 증명이 있으면 위법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설령 증명이 없다고 하더라도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는 위법성이 없다고 본다. 판결문을 찬찬히 읽어 보면 법원은 환경운동연합 폭로의 공익성은 인정하되, 진실성은 인정하지 않았다. 과학적 사실이 진실임을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본 것이다. 기자는 지난해 10월 ‘기준치에 관한 불편한 진실’이란 칼럼을 통해 식품과 관련된 모든 유해물질의 완벽한 기준치를 제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며, 이러한 기준치에 관한 불편한 진실에 편승해 소비자의 불안심리를 부추기는 이른바 ‘기준치 포퓰리즘’은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판결도 같은 취지라고 본다. 그러나 소비자의 알 권리가 침해받았으며, 세슘 분유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환경운동연합은 항소할 모양이다. 지루한 법정 공방이 또 이어질 것 같다. 법이 정한 기준치의 안전성을 애써 외면하는 외침이 왠지 공허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joo@seoul.co.kr
  • ‘MB 측근’ 박영준에 원전 로비자금 전달 정황

    원전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은 한국정수공업이 특혜성 정책자금을 지원받는 과정에서 이른바 전 정권 실세였던 ‘영포라인’ 브로커들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7일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에 따르면 영포라인 브로커 오희택(55·구속)씨와 함께 한국정수공업으로부터 13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구속된 새누리당 당직자 출신 이윤영(51·구속)씨가 올 초 한국정수공업 이모(75) 회장에게 보낸 문건을 확보했다. 이 문건에는 영포라인 실세였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의 개입을 시사하면서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금전적인 문제를 해결했다. 저는 한국정수공업을 위해 일한 것밖에는 없는데 왜 중간에서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하느냐” 등의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씨 등은 박 전 차관을 거론하며 다양한 사업에 대한 로비 자금 명목으로 이 회장에게 80억원을 요구해 13억원을 받아냈다. 이 같은 정황으로 미뤄 실제로 한국정수공업에 정책자금 지원이 이뤄졌지만 이들이 직접 지원금 대상 기업 선정에 영향력을 미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정치권 실세 개입설에 힘이 실리고, 박 전 차관이 의심을 사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가 보낸 문건 내용에 대한 사실 확인 작업과 함께 박 전 차관에게 금품이 전달됐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박 전 차관을 소환 조사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2008년 11월 김종신(67)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에게 한수원 직원 A씨의 인사 청탁과 함께 2000만원을 전달한 혐의(배임증재 등)로 원전 설비업체인 H사 송모(52) 전 대표를 구속 기소했다. 송씨는 A씨로부터 돈을 받아 김 전 사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송씨는 또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2곳에서 모두 47억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사장은 2009년 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5차례에 걸쳐 원전 수처리 전문기업인 한국정수공업의 이 회장으로부터 납품계약 체결 등에 대한 편의 제공 청탁과 함께 1억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24일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날 원전 정보통신 장비 납품과 관련한 청탁과 함께 업자로부터 15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박모(48) 한국수력원자력 차장을 구속 기소하고 금품을 제공한 A사 정모(45)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 한편 대검찰청은 원전 부품의 품질증빙서류를 위조한 혐의(사문서 위조 및 사기) 등으로 납품업체 관계자 등 10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창원지검 등 전국 7개 검찰청은 지난 5일 도주 우려 등을 고려해 관련자 13명에 대해 동시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 중 납품업체 직원 3명에 대해서는 영장이 기각됐다. 검찰은 이들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원청업체나 한수원 등을 상대로 한 금품 로비 여부 등 추가 범죄를 파악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달 말까지 부품 품질증빙서류 위조 사건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씨줄날줄] 일본산 생선과 식탁/서동철 논설위원

    일본에서 들여오는 수산물이란 명태와 횟감 정도라고 생각했다. 동태가 아닌 생태는 일본산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원산지 표시가 일본으로 된 돌돔, 참돔, 벵에돔을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달 수입 수산물 목록을 보니 아니었다. 명태는 물론 고등어와 갈치, 낙지, 장어, 홍어, 꼴뚜기, 마른새우, 왕게, 가리비까지 다양했다. 횟감으로도 다랑어, 눈다랑어, 남방참다랑어, 황새치, 돛새치 같은 다양한 참치 종류가 더해졌다. 영남 지역에서는 제사상에도 오르는 상어까지 수입하고 있으니 일본 수산물은 어느새 식탁을 휩쓸고 있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이른바 방사능 괴담(怪談)이 수그러들줄 모르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까지 나서 걱정했을 정도이니 악영향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다. 괴담은 ‘일본 국토의 절반이 고농도 방사능에 오염됐다’거나 ‘한국이 수입하는 명태의 90% 이상이 일본산’이라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생각해 보면 일본은 지리적으로 어느 나라보다 가까운 이웃이다. 게다가 먹거리의 상당 부분을 의지하고 있다. 일본의 환경문제에 초연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 실제로 괴담이 퍼져나가기 시작한 것은 도쿄전력이 2011년 방사성물질 유출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가 지속적으로 바다로 흘러들고 있다고 고백한 이후의 일이다. 일본 정부의 사고 수습이 신뢰를 주지 못하니 괴담이 떠도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정치적 목적을 가진 세력이 유언비어를 퍼뜨려 사회 불신을 조장하는 것은 근절해야 한다. 하지만 안전한 환경에서 살고 싶은 국민의 원초적 욕구가 괴담의 형태로 나타났다면 그 원인을 해소시켜 주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다.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일대 8개현에서 잡힌 수산물은 수입을 금지하는 한편 수입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도 정밀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정부의 방사성물질 허용 기준치는 일본을 따르고 있다. 나아가 독성이 강한 플루토늄은 아예 기준치조차 갖고 있지 않다는 의구심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정부의 원전 관련 먹거리 대책은 이제라도 수용자인 국민 중심으로 바뀌어야 마땅하다. 일본에서도 다국적 자원봉사자들이 각 지역의 방사선량을 측정해 공개하는 세이프캐스트(Safecast) 같은 시민단체의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한다. 이들의 활동을 어느 정도 신뢰한다면, 우리가 일본 방사능 오염에 지나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을 듯하다. 하지만 그럴수록 정부는 국민이 더 이상 동요하지 않도록 보다 정교하게 대응해야 하지 않을까.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서울시는 학교급식 식재료 ‘방사능 사전검사’ 조례 추진

    경기도에 이어 서울시에서도 학교급식 식재료에 대해 방사능 오염도를 사전 측정하는 내용의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일본산 식재료에 대한 방사능 오염 우려가 커지는 데 따른 것이다. 김형태 서울시의회 교육의원은 2일 “농식품에 대한 농약 잔류검사처럼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잔류검사를 하는 등 학교급식 식재료 안전성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학교급식에서 방사능 오염 식재료를 차단하도록 사전 검사를 실시하는 내용의 ‘학교급식 방사능 오염 식재료 사용제한에 관한 조례’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16일 경기도의회는 ‘경기도교육청 학교급식 방사능 오염 식재료 사용제한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하고, 이르면 하반기부터 교육청이 급식학교를 대상으로 식재료의 방사능 오염실태를 검사해 해당 학교에 알리도록 했다. 하지만 ‘방사능 공포’가 과장됐다는 주장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본산 수입수산물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철저히 해 안전한 수산물만 통관시키고 있고, 후쿠시마현 등 8개현 49개 품목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수증기 발생 ‘비상’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수증기 발생 ‘비상’

    지난 2011년 3월 대지진으로 핵연료가 완전히 녹는 노심융해(멜트다운)를 일으켰던 일본 후쿠시마 원전 3호기에서 초고농도의 방사능이 포함된 수증기가 배출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고는 방사능 오염수의 바다 유출에 연이은 또 한 번의 대형 사고다. 수증기는 지난 18일 처음 육안으로 확인됐으나 당시 도쿄전력 측은 방사능 수치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측정 결과 원전 3호기 주변에서 초고농도 방사능이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NTV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3호기에선는 시간당 2170밀리시버트의 방사능이 검출됐다. 시간당 2000 밀리시버트의 방사능은 지난 2011년 5월 멜트다운 당시 측정된 방사능과 비슷한 수준이다. 1밀리시버트는 성인에게 1년간 허용된 방사능 한계치다. 특히 3호기는 우라늄 235보다 20만 배 이상 독성이 강한 플루토늄이 들어 있어 다른 곳보다 훨씬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제거에 57조원” 일본지도 살펴보니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 제거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돼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한 방사성 물질 제거 비용이 후쿠시마현만 하더라도 최대 5조 1300억엔, 우리 돈 약 5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고 마이니치신문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이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2011년 이후 일본 정부가 최근 3년간 투입한 금액의 4배가 넘는 액수다. 사고에 의한 연간 방사선 피폭량을 1mSv 미만까지 끌어내리기 위해 국가가 직접 오염물을 제거하는 특별구역에서 1조 8300억~2조 300억엔, 그 이외의 지역에서는 7000억~3조 1000억엔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일본지도 상으로 후쿠시마현은 극히 일부지만 오염지역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작업별로는 오염 제거에 2조 6800억엔, 오염 제거 뒤 생긴 토양을 30년간 중간 저장하는 데 1조 2300억엔, 임시저장소 보관비로 8900억엔이 각각 든다. 오염물질의 최종 처분에 드는 비용은 계산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전체 비용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연구진은 문부과학성이 2011~2012년 후쿠시만현 상공에서 측정한 방사선량, 이미 시행한 오염 제거 작업 방식의 단위 비용, 기초자치단체 담당자의 의견 청취 등을 토대로 필요한 비용을 계산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후쿠시마 원전 3호기에서 초고농도의 방사능이 포함된 흰색 연기 같은 수증기가 끊임없이 피어오르고 있고 그 양은 시간당 2170mSv에 달한다고 일본 NTV가 24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지하 저수조에 보관해둔 1만 3000t의 오염수 가운데 120t 가량이 땅 속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후쿠시마 갑상선 피폭자 수 발표의 10배”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100밀리시버트(mSv) 이상의 갑상선 피폭을 당한 직원 수가 당초 발표의 10배 이상인 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아사히신문이 19일 보도했다. 갑상선 피폭은 주로 흡입 등으로 체내에 들어온 방사성 요오드에 의한 내부 피폭으로, 갑상선 피폭량이 100mSv를 넘으면 암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이 지난해 12월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하기 위해 직원 522명을 대상으로 갑상선 피폭량을 조사한 결과 100mSv 이상 피폭자는 178명에 그쳤다. 이에 대해 유엔 과학위원회가 도쿄전력 조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일본 후생노동성이 도쿄전력 측에 재조사를 지시했다. 기존 피폭 데이터의 재분석과 함께 작업 당일의 대기중 요소와 세슘 비율 등을 통해 갑상선 피폭량을 추계한 결과 피폭량이 100mSv 이상인 직원은 197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내부 피폭의 대부분은 사고 직후의 갑상선 피폭이지만 후생노동성이나 도쿄전력이 온 몸에 피폭된 방사선의 양(전신선량)만으로 작업자의 건강을 관리하기 때문에 갑상선 피폭의 실태 파악이 늦어지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장애물 극복도 척척…美 인간형 로봇 공개

    장애물 극복도 척척…美 인간형 로봇 공개

    다르파(DARPA·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가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ATLAS)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매체 엔가젯에 따르면 하이테크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제작한 아틀라스를 공개했다. 아틀라스는 재난 구조용 로봇 대회인 ‘다르파 로봇 첼린지’(DRC)에 참여하기 위해 제작된 로봇이다. 이 대회는 원전사고 등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최고의 로봇을 선정하는 토너먼트로,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2개팀이 참가하고 있다. 결승은 오는 12월 플로리다주(州) 홈스테드 마이애미 스피드웨이에서 열린다. 공개된 영상에는 아틀라스가 프로그램이나 운용자의 조작에 따라 계단이나 험한 지형 등 어떠한 장애물도 극복하며 자연스럽게 구동하는 모습이다. 전장 180cm, 중량 330kg인 아틀라스는 방호복과 방독면 테스트용으로 개발된 인간형 로봇 ‘팻맨’(PETMAN)을 기반으로 제작, 손을 사용해 세밀한 작업 등 보다 인간에 가까운 동작이 가능하다. 사진=엔가젯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산업부, 원전 적극 관리·감독해야”…朴대통령, 책임·협업 강조

    “산업부, 원전 적극 관리·감독해야”…朴대통령, 책임·협업 강조

    앞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원전 관리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다. 원전에 대한 규제와 진흥으로 이원화된 기존 체계는 유지하되 산업부를 중심축으로 한 관계 기관 간 협업 체계가 구축된다. ‘권한만 있고 책임은 지지 않는’ 현 체계에 대한 문책성 개편으로 해석된다.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원전 비리 수사와 관련, “과거의 원전 비리를 발본색원해 원전업계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대통령은 “원전 주무 부처인 산업부에 원전 공기업에 대한 규제 권한이 거의 없다”면서 “원전 진흥과 규제를 분리하라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규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를 보완할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전의 기술적 안전성에 대해선 전문성을 갖춘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가 감독을 강화해야 하고, 원전 정책 전반을 책임지는 산업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감독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는 원전 관리의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 원전 관련 진흥 업무는 산업부, 원전에 대한 안정성 규제는 국무총리실 산하 원안위, 원전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에 대한 감독과 경영평가는 각각 감사원과 기획재정부 담당으로 분산돼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관리, 감독, 조사, 평가 등의 부분에서 (관계 기관들이) 서로 미루다가 아주 고질적이고도 만연한 문제점이 쌓이게 됐다”면서 “책임을 산업부가 맡게 해서 서로 역할이 다를지라도 정보를 교환하면서 분명한 협업 체계를 갖추게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진흥·규제 분리 원칙에 대해서는 “분리 규정의 노예가 되면 안 된다”면서 “사고를 줄이는 게 목적이고 지향점이지, 분리가 지향점이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따라 관계 부처는 협업 체계 구축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해 개선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또 최근 주택 취득세 인하 문제를 놓고 국토교통부와 안전행정부가 이견을 드러낸 것과 관련, “경제부총리가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 개선 대책을 수립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지방 공약과 관련해서는 “이행 계획을 토대로 사업 유형별로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신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으며 지난달 25일 정부 기관과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테러에 대해서는 “향후 국가 핵심 기간시설 마비를 비롯해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항시 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日 원전사고때 ‘바닷물 냉각’ 이끈 현장소장 숨져

    日 원전사고때 ‘바닷물 냉각’ 이끈 현장소장 숨져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사성 물질 유출 사고 당시 현장소장이었던 요시다 마사오가 식도암으로 투병하다 결국 58세 일기로 숨을 거둬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히토스기 요시미 도쿄전력 대변인은 2011년 말 식도암 판정을 받아 사직한 요시다 전 소장이 9일 오전 도쿄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요시다 전 소장은 사직 후 바로 수술을 받았으며, 2012년 7월 뇌출혈로 쓰러져 또 한 차례 수술을 받는 등 투병해 왔다. 히로세 나오미 도쿄전력 사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고 수습에 힘써 준 요시다 전 소장에게 감사한다”며 애도를 표했다. 1979년 도쿄전력에 입사해 2010년 6월 후쿠시마 제1원전 현장소장을 맡은 요시다 전 소장은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방사성 물질 유출 사고가 난 이후 그 해 11월 식도암으로 퇴사하기 직전까지 사태 수습을 지휘했다. 특히 대지진 다음 날 오후 간 나오토 당시 총리와 도쿄전력이 ‘핵분열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재임계 상태로 치닫을 우려가 있다’며 원전 1호기 냉각을 위한 바닷물 주입 중단을 지시했지만 요시다 소장은 이를 무시하고 바닷물 주입을 계속했다. 결과적으로는 요시다 소장의 판단이 옳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요시노 전 소장의 피폭량은 70밀리시버트로 일반인의 연간 피폭 한도(1밀리시버트)의 70배에 달했다. 도쿄전력은 그러나 방사능 노출로 사망에 이르기까지는 일반적으로 5~10년가량이 걸린다면서 그가 방사선 피폭으로 식도암을 얻었을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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