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원전 사고
    2026-03-26
    검색기록 지우기
  • 전지훈련
    2026-03-26
    검색기록 지우기
  • 시민들 반응
    2026-03-26
    검색기록 지우기
  • 세계육상
    2026-03-26
    검색기록 지우기
  • 사기 대출
    2026-03-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35
  • 원전 13개 수명 임박… 경제성 타격 우려

    한국수력원자력이 16일 이사회를 열고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수명 연장을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부산 기장군 원전 고리 1호기 폐로는 최종 확정됐다. 고리 1호기는 2017년 6월 18일 남은 수명 기간까지만 가동하고 이후 해체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하지만 원전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지난 12일 국가에너지위원회의 폐로 권고 결정과 이에 따른 한수원의 판단이 합리적 결정이었느냐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도하는 원전 해체기술센터를 유치하려는 지방자치단체들의 경쟁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한수원은 이날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재적위원 10명 가운데 8명의 찬성으로 고리 1호기의 계속 운전 신청을 하지 않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2017년 6월까지 사장을 팀장으로 하는 영구 정지와 해체 준비 태스크포스도 구성하기로 했다. 부산·울산 등 지방자치단체와 환경단체들은 “국민 안전을 위한 당연한 결과”라며 조기 가동 중단을 촉구했지만 폐로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상당수 원전 전문가들은 고리 1호기가 계속 운전에 있어 안전성·경제성에 문제가 없는데도 폐로를 결정한 것은 앞으로 다가올 월성 1호기(2022년), 고리 2호기(2023년) 등 설계수명이 다하는 원전들이 향후 20년간 13개나 나오는 상황에서 경제성 하락과 전력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용현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요즘 원전들은 대부분 설계수명이 60년으로 기술적 이상이 없다”면서 “기술적 안전성, 사고 시 대처능력 등 합리적인 의사 결정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는 고리 1호기와 똑같은 미국 키와니, 포인트비치 원전의 설계수명을 40년에서 추가 20년 연장해 60년까지 가동을 승인했다. 한수원은 2007년 당시 계속운전을 승인받기 위해 설비투자비 2976억원을 쏟아부었으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에도 281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정부가 밝힌 원전 한 기당 해체 비용은 최소 6000억원으로 향후 수조원에 달하는 비용이 투입될 예정이다. 정부가 원전산업 발전을 위한 해체산업 투자를 공개 천명하자 지방자치단체는 너도나도 ‘탈원전’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원전해체센터 유치전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미래부에 ‘원자력 시설 해체기술 종합연구센터’ 건립 의향서를 제출한 지자체는 부산, 울산, 대구, 광주, 경북, 강원, 전북, 전남 등 8곳이나 된다. 내년 총선을 겨냥해 정치권도 일제히 원전해체센터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 것으로 보여 지역 간 ‘핌피’(PIMFY) 현상은 더욱 극심해질 전망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원전 해체 핵심 ‘제염 기술’ 선진국의 70% 수준

    원전 해체 핵심 ‘제염 기술’ 선진국의 70% 수준

    지난 12일 국가에너지위원회의 ‘영구 가동 정지’ 권고로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가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가게 됐다. 국내 첫 원전 폐로(廢爐)인 만큼 앞으로의 과정과 해체 기술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전 해체 방식은 크게 3가지다. 원전의 가동 정지와 동시에 해체하는 ‘즉시 해체’, 방사성물질의 반감기를 고려해 30~60년 시설을 폐쇄한 뒤 해체하는 ‘지연 해체’, 원전시설에 콘크리트를 부어 사용이 불가능하도록 하는 ‘영구 밀봉’이다. 영구 밀봉은 구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 적용했던 것으로, 고리 1호기에 쓰일 가능성은 없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제염해체연구본부 문제권 부장은 “경제성뿐만 아니라 얼마나 안전하게 해체할 수 있느냐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각국의 추세를 감안할 때 고리 1호기의 해체는 즉시 해체와 지연 해체의 2가지 방식이 절충된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해체 기획→원전 특성 분석 및 운전 정지→해체 설계→제염→절단 및 철거→폐기물 처리→부지 복원→부지 규제 해제 순서로 진행된다. 운전 정지부터 해체 준비 과정에 5년, 제염·절단 및 철거·폐기물 처리에 10년, 환경 복원에 5년 등 통상 20년 정도가 걸린다. 원전 해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제염(除染) 과정이다. 제염은 김치를 담글 때 배추에 소금을 뿌려 숨을 죽여 부피를 줄이고 다루기 쉽게 만드는 것과 같은 원리다. 기계적·화학적·전기화학적·열적 방법으로 원전에 남아 있는 방사성물질을 제거하거나 최소화시켜 절단 및 철거 작업을 쉽게 만드는 기술이다. 미국과 일본, 독일 등 해체 기술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는 해체 준비 기술과 폐기물 처리 기술은 80% 가까이 확보돼 있지만, 핵심인 제염 기술은 70%, 절단 해체 기술은 60%에 불과하다. 원전 해체 관련 인력도 프랑스 원자력청에는 1000명 이상 있지만, 우리나라는 원자력연구원의 19명뿐이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원전 해체는 화학공학, 로봇공학, 환경공학, 토목,건축, 전자,기계공학 등 전 분야의 과학기술이 집약되는 종합 엔지니어링 기술”이라며 “우리나라는 해체 기술 확보뿐만 아니라 관련 인력 양성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고리원전 1호기 역사속으로] 여론·경제·안전성 반영… 폐로기술 선점 등 전략적 판단도

    [고리원전 1호기 역사속으로] 여론·경제·안전성 반영… 폐로기술 선점 등 전략적 판단도

    국내 최초 상업 원자력발전소인 부산 기장군의 고리 1호기가 2017년 6월을 끝으로 40년간 달려온 심장을 영원히 멈춘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2일 에너지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뒤 “원전 산업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고리 1호기를 영구 정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고리 1호기의 계속운전을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신청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뜻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권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오는 16일 이사회를 열어 고리 1호기 수명 연장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지만 정치권에 이어 정부가 정한 방침을 뒤집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고리 1호기의 가동 영구 중단 결정은 국내 37년 원전 역사상 처음이다. 정부는 폐로 권고 배경에 대해 “경제성, 안전성, 국민 수용성, 전력수급 영향, 미래 해체산업 대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수원이 한전기술을 통해 최근 10개월간 진행한 고리 1호기의 안전성평가 결과를 토대로 안전성과 경제성이 담보된다면 계속 운전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안전성평가에서 고리 1호기는 원자력안전법상 기준 158개 항목을 모두 만족시켰다. 경제성 평가에서도 계속운전을 할 때 1792억~2688억원의 이득이 날 것으로 분석됐다. 한수원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고리 1호기와 똑같은 형태의 원전 6기 가운데 5기가 60년 수명 연장 승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는 고리 1호기의 전력량이 전체 전력량의 0.5%에 불과하고 2030년 이후 가시화될 원전 해체시장에 대비해 핵심 해체기술 개발과 해체산업 육성, 원전산업의 전주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며 폐로 결정의 당위성에 비중을 뒀다. 현재 우리나라의 해체 기술력은 선진국 대비 70% 수준이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국내 원전 비리 등으로 심화된 국민 불안과 지역 반발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내년 총선을 앞둔 여야 정치권의 압박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용현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기술적 안전성, 경제성 등 합리적 결정보다는 국민수용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준호 한신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전부품 비리, 허위보고 등 그동안 잘못된 원전업계 관행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부는 폐로가 확정된 고리 1호기의 해체 작업에 최소 15년 이상이 소요되고 60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해체 작업도 해체 계획 승인이 이뤄지는 2022년 이후로 예상되지만 현재까지 해체 비용·방법·시기·지역 문제 등 정해진 것이 하나도 없어 원전 해체를 위한 사회적 갈등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즉시해체(10년 이상), 반감기를 활용한 지연해체(60년 이상), 폐기물 처리방식 등 해체 방법에 따라 비용도 달라지는 만큼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기 위한 제대로 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고리원전 1호기 역사속으로] 국내 첫 원전… 1978년 4월 상업운전 개시

    12일 사실상 폐로가 결정된 고리원전 1호기는 1978년 4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상업운전을 시작한 원자로다. 1971년 11월에 착공해 6년 5개월 만에 완성된 고리원전 1호기로 우리나라는 일본, 인도, 파키스탄에 이어 아시아에서 네 번째, 세계에서 21번째 원자력 발전소 보유국이 됐다. 미국의 원전회사인 웨스팅하우스에서 제작을 맡았고,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과 우리나라의 현대건설, 동아건설 등이 공사에 참여했다. 고리원전 1호기는 설비용량 58만 7000㎾의 경수로형 원전으로 당시 총공사비는 5917억원이 투입됐다. 설계 당시 30년을 수명으로 제작돼 2007년 6월 수명이 종료됐지만 2008년 정부로부터 20년간 재가동 승인을 받아 적어도 법적으론 2017년까지 운영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고리원전 1호기의 전력생산량은 45억 3826만㎾로, 우리나라 전체 전력설비용량 9568만 1000㎾의 약 0.6%에 해당한다. 생산된 전력은 신울산발전소를 거쳐 주로 영남지역에 공급되고 있다. 고리원전 1호기는 1차 수명연장 당시에는 별다른 논란이 없었지만 이후 잦은 사고와 논란으로 지역사회에서 수명 연장에 대한 반대 여론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2012년 2월 9일 고리원전 1호기에서 12분간 완전 정전(Black out)이 발생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고, 이를 고의로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당시는 불과 1년 전인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난 때여서 고리원전의 안전성을 두고 적지 않은 논란이 일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씨줄날줄] 재난 로봇 올림픽/박홍환 논설위원

    2004년 12월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오준호 교수팀이 한국 최초의 인간형 로봇을 선보였다. 개발비 10억여원을 들여 3년여 만에 모습을 드러낸 ‘휴보’(휴머노이드와 로봇의 합성어)라는 이름의 이 로봇은 키 120㎝에 몸무게 55㎏의 외형을 갖췄다. 또 온몸에 41개의 모터가 달려 1분에 65걸음(시속 1.25㎞)의 초보적인 보행이 가능했고, 손가락 관절을 움직여 ‘가위, 바위, 보’도 할 수 있었다. 당시로서는 매우 놀라운 성능이었지만 ‘로봇 선진국’ 일본에는 한참 못 미쳐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본은 이보다 4년 앞서 최초로 계단을 오르내리는 ‘아시모’를 만들었다. 이족(二足) 보행은 기본이고, 시속 6㎞의 속도로 뛰는 것은 물론 끊임없는 방향 전환과 골프 퍼팅까지 가능했다. 일본은 아시모를 내세워 세계 로봇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오 교수팀의 집념은 남달랐다. 휴보 개발 1년 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얼굴을 닮아 희로애락의 표정을 지을 수 있는 알베르트 휴보를 내놓은 데 이어 100㎏을 지탱할 수 있는 탑승형 로봇 휴보 FX1도 개발했다. 마침내 2009년에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뛸 수 있는 인간형 로봇 휴보2를 선보였다. 주행 속도는 시속 3.6㎞로 빨리 걷는 수준이었다. 세상에 태어난 지 10년 6개월 만에 휴보는 세계 최고의 로봇이 됐다.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용도로 변형된 ‘DRC 휴보’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모나에서 열린 이른바 ‘재난 로봇 올림픽’에서 미국, 일본, 독일 등 로봇 강국의 경쟁 상대들을 물리치고 우승했다. 오 교수가 이끄는 카이스트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가 주축이 돼 출전한 ‘팀 카이스트’는 우승 상금 200만 달러(약 22억원)를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의 정식 명칭은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DRC). 미국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인간을 대신해 극한의 재난 현장에 들어가 작업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대회에서 로봇은 자동차 운전 및 하차, 문 열기, 밸브 잠그기, 벽 뚫기, 장애물 돌파, 계단 오르기와 돌발상황 등 8단계의 임무를 1시간 안에 완수해야 하는데 휴보는 44분 28초 만에 끝마쳐 만점인 8점을 받았다. 2위와 3위를 차지한 미국 팀들보다 무려 10분여 앞섰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한국은 일거에 로봇 강국으로 부상했다. 재난 구조에 투입되는 휴보의 모습을 보게 될 날도 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진이나 건물 붕괴, 화재 현장 등에서 활약하는 휴보의 모습이 벌써부터 그려지기도 한다. 특정 상황에 맞춰 설계를 변경한다면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적 재난 현장에서 인명구조 등에 활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번 쾌커를 계기로 미래 신성장 산업의 핵심인 로봇산업에 대한 기업과 정부의 과감한 투자를 기대한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어라? 걷기만 했는데 스마트폰 충전됐네

    어라? 걷기만 했는데 스마트폰 충전됐네

    올 5월은 기상청이 1973년 전국 단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더운 5월로 기록됐다. 이 때문에 한반도의 여름은 5월 말부터 시작된다고 봐야 한다는 전문가들도 있다. 여름이 일찍 시작되고 이상고온현상이 잦아지면서 갑작스러운 전력 수요 증가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정전 사태’(블랙아웃)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실제로 2011년 9월에는 갑작스러운 이상고온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해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5시간 동안 정전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냉난방 수요의 증가로 발생할 수 있는 블랙아웃에 대한 걱정은 우리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각국 정부는 석유나 석탄 같은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시스템이 지구온난화를 유발한다는 데 공감하고 원자력 에너지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나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많은 나라들이 방사능 안전에 대한 우려로 원자력 에너지를 선뜻 늘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주목받는 기술이 바로 에너지 수확 기술, 일명 ‘에너지 하비스팅’이다. 에너지 하비스팅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가 선정한 10대 유망 기술, 미국 과학잡지 파퓰러사이언스가 선정한 ‘세계를 뒤흔들 45가지 혁신 기술’로 꼽힌 바 있다. 올 초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사회 격차를 줄일 10대 미래 유망 기술’에 포함되기도 했다. 에너지 하비스팅은 단순히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절약하는 차원을 넘어 버려지는 에너지를 모아 다시 사용 가능한 에너지로 바꾸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여름에 많이 쓰는 선풍기는 전기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꿔 시원한 바람을 일으킨다. 선풍기를 돌리면 날개가 회전하면서 소음과 진동, 열이 발생한다. 이런 소음과 진동, 열에너지는 우리가 원하는 풍력에너지 이외에는 버려지는 에너지다. 도로를 지나는 수많은 자동차들은 휘발유나 경유라는 화석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꿔 움직인다. 여기에서도 진동과 열이라는 쓸모없는 에너지가 생긴다. 사람들 역시 음식을 섭취해 공급받은 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꿔서 움직이는데 이 과정에서 열에너지가 발생한다. 이처럼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많은 종류의 에너지들이 쓰임새 없이 버려지고 있다. 이런 에너지들을 재활용하는 것이 에너지 하비스팅이다. 에너지 하비스팅을 위한 대표적인 기술 형태는 ▲압전 방식 ▲열전 방식 ▲전자기 방식 ▲광전 방식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먼저 알려진 에너지 하비스팅은 광전 방식이다. 빛을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이 방식은 1954년 미국 벨 연구소가 에너지 하비스팅 개념을 대중에게 처음으로 알릴 때 나왔던 기술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태양전지 기술이다. 광전 방식의 태양전지 기술은 에너지 하비스팅이면도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신재생 에너지 기술로 분류되기도 한다. 현재 가장 많이 연구되는 기술은 압전 방식이다. ‘압전소자’라는 장치에 압력 에너지를 가하면 전기를 만들어 내는 압전 효과를 이용한 에너지 생산 방식이다. 프랑스의 다국적 기업인 슈나이더일렉트릭이 2013년 프랑스 파리 마라톤대회에서 선보인 ‘페이브젠’이란 시스템이 대표적인 압전 방식의 에너지 하비스팅이다. 당시 슈나이더일렉트릭은 파리 마라톤 결승 지점 부근에 압전 타일 176개를 설치해 3만 7000명의 참가자가 밟고 지나가면서 만든 전기를 축전지에 담아 인근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열전 방식은 버려지는 열에서 전기를 얻는 기술이다. 금속 같은 전도체에서 한쪽에 열을 가하면 다른 부분과 온도 차가 생기면서 전기가 발생하는 열전 현상을 이용하는 것이다. 자동차 엔진이나 각종 전자제품 속 전기 기판에서는 쓸모없는 열이 발생하는데, 여기에 열전소자를 설치하면 전력을 얻을 수 있다. 지난달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에서는 사람의 체온으로 전기를 만들어 각종 웨어러블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열전 소재를 개발하기도 했다. 전기가 자기장을 발생시키고 자기장이 전기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전자기 유도 법칙을 이용한 에너지 하비스팅도 주목받고 있는 에너지 생산 기술 중 하나다. 전자기 방식은 미세발전기를 만들어 진동 같은 주기적인 움직임이 발생하는 기계 장치에 설치해 자기 변화를 이끌어 내 전기를 발생시킨다. 배터리 없이 사람이 팔을 앞뒤로 흔드는 진동으로만 시계를 작동시키는 ‘오토매틱’ 시계가 전자기 방식을 이용한 대표적인 에너지 하비스팅 기기다. 이 밖에 전파를 이용한 무선주파수(RF) 방식과 식물성 플랑크톤 같은 미세조류의 신진대사 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식 등 다양한 에너지 하비스팅이 연구되고 있다. 에너지 하비스팅은 특히 사물인터넷(IoT)이 보편화되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많은 전자기기가 상호 연동돼 작동하는 사물인터넷은 일정량의 전력을 필요로 한다. 이때 다양한 전자기기에 에너지 하비스팅 기술을 적용해 자가발전할 경우 배터리 걱정은 물론 유지 관리 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계단 오르기도 원전 밸브 잠그기도 거뜬… 카이스트 ‘휴보’ 재난 로봇 올림픽 정상에

    계단 오르기도 원전 밸브 잠그기도 거뜬… 카이스트 ‘휴보’ 재난 로봇 올림픽 정상에

    KAIST의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가 재난 로봇 올림픽 격인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로봇 챌린지’(DRC) 결선 대회에서 우승을 거뒀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이후 사고 원전의 밸브를 잠그는 등 가혹한 환경에서 인간 대신 움직일 로봇에 대한 필요가 커지자 DARPA는 1~3위 상금 350만 달러를 내걸고 대회를 개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모나에서 6일(현지시간)까지 이틀 동안 열린 DRC 대회에서 휴보는 운전, 계단 오르기, 문 열고 통과하기, 밸브 잠그기, 벽에 구멍 뚫기, 장애물 통과하기 등 8가지 임무를 44분 28초 만에 성공, 2위인 미국 플로리다대 인간기계연구소(IHMC)의 ‘러닝맨’을 6분 차이로 제쳤다. 3위는 미국 카네기멜런대의 ‘타르탄 레스뷰’다. 미국 12개팀, 일본 5개팀, 한국 3개팀, 독일 2개팀, 이탈리아와 홍콩에서 1개팀씩 24개팀이 2013년 예선을 통과해 올해 결선에서 맞붙었다. 한국의 서울대팀은 12위, 로보틱스팀은 15위를 차지했다. 휴보를 개발한 오준호 KAIST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센터 소장은 “휴보가 한국 로봇의 우수성을 입증했다”며 “이번 대회에서 외국팀 중 6개팀이 한국산 로봇 본체를, 4개팀이 한국산 부품을 이용했다”고 귀띔했다. 2004년 탄생한 휴보는 인간과 닮은 섬세한 동작을 구현하는 쪽으로 진화를 거듭해 왔다. DRC 참가 모델은 휴보 최신형인 ‘다르파 휴보2’로 계단을 오르거나 작업할 때엔 인간처럼 두 발로 서도록, 이동할 때엔 무릎을 꿇고 바퀴로 움직일 수 있도록 정강이 부위에 바퀴를 달았다. 휴보는 2000년 세계 최초 두 발 로봇인 일본 혼다의 ‘아시모’에 영감을 얻어 개발된 로봇이지만, DRC에서 일본의 최상위 성적은 10위(산업기술국방연구소의 ‘NEDO’)에 그쳤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카이스트 재난대응 로봇 ‘휴보’, 세계 대회 우승

    카이스트 재난대응 로봇 ‘휴보’, 세계 대회 우승

    카이스트 연구팀이 개발한 로봇 ‘휴보’가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포모나에서 열린 재난로봇 대회 ‘DARPA 로보틱스 챌린지(DRC)’ 결선 대회에서 미국, 일본, 독일팀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휴보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같은 극한 상황에서 밸프를 잠그는 과제를 수행하는 모습이다. The humanoid robot ‘DRC-Hubo’ developed by Team KAIST from South Korea completes a task before winning the finals of the DARPA Robotics Challenge at the Fairplex complex in Pomona, California on June 6, 2015. Robots from six countries including the United States, Japan and South Korea competed against each other in a disaster response challenge inspired by the 2011 Fukushima nuclear meltdown.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슈&이슈] “전기 생산 지역과 얻어 쓰는 지역 요금이 같아서 되나요?” 전력 공급지 뿔났다

    [이슈&이슈] “전기 생산 지역과 얻어 쓰는 지역 요금이 같아서 되나요?” 전력 공급지 뿔났다

    ‘전기요금 공평한가.’ 전기 생산시설이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사회적 비용을 반영한 전기요금 체계 개편을 공론화하면서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가 핫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고리원자력발전소 등 6기의 원전이 있어 원전 위험을 항상 안고 사는 부산, 울산 등은 물론 화력발전소가 있는 충남, 인천 등은 환경적 피해가 적지 않은데도 전기 주 소비처인 수도권과 같은 요금을 내고 있어 불만이 커지고 있다. 7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에서 생산된 전력 4만 8761GW 가운데 지역 안에서 소비된 전력은 40%를 겨우 넘는 2만GW에 불과하다. 반면 지난해 서울(701GW)과 경기도(4만 3480GW)는 합해서 4만 4181GW를 생산했으나 전기 소비는 3배가 훌쩍 넘는 14만 7300GW를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 전력의 절대량을 원전 및 화력발전소 등이 있는 지역에서 송전받아 충당하고 있다. 결국 부산은 생산한 전기의 60%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으로 보내고 있다. 이처럼 지역 생산 전기 대부분을 수도권 지역에 송전하고도 부산을 비롯해 발전소가 있는 지자체는 환경오염과 재산적 피해는 물론 원전 사고에 대한 불안감 등의 사회적 갈등과 위험 비용을 고스란히 부담하고 있다. 하지만 전력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수도권은 아무런 비용 부담 없이 서비스 혜택만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은 현재 가동 중인 6기의 원전에서 부산 시민이 사용하는 전기의 180%를 생산하고 있지만 서울의 전기 자급률은 3%에 불과하고 경기도는 24%에 그친다. 상황이 이런데도 전기요금은 전국적으로 똑같이 내고 있어 불평등하다는 게 부산시의 주장이다. 다시 말해 전력 자급률이 100%를 넘는 비수도권과 전기를 얻어 쓰는 수도권이 같은 요금을 내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불균형을 바로잡으려면 현행 전국 단일 전기요금 부과 체계를 사회적 비용을 고려한 새로운 요금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된다. 대안으로 전기요금 차등제를 도입해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전기요금 차등제는 부산 시민이 낙동강 물을 식수원으로 사용하면서 상류의 상수원 주민들이 오염 방지를 위해 겪는 고통을 보상하기 위해 1999년부터 일정액의 물이용부담금을 내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전기요금 차등제란 발전소와의 거리나 전력 자급률에 따라 전기료를 부과하는 것이다. 부산은 지난해 생산된 전력 중 60%를 다른 도시로 보낸 만큼 전기요금 차등제가 도입되면 혜택을 받게 된다. 반대로 전력 생산량의 3배를 소비한 서울과 경기도는 요금이 오르게 된다. 부산시는 전기요금 차등제 도입은 지방재정 부담을 줄이고 나아가 기업 유치와 지역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부산시가 전기요금 차등제 문제를 들고 나오는 가운데 화력발전소가 있는 충남과 인천도 적극적으로 전기요금 차등제 도입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전기 생산량의 70%를 서울, 경기로 보내는 인천은 올해 ‘발전소 입지 지역 환경개선지원법’ 제정을 정부에 건의했다. 화력발전소가 많은 충남은 민·관·정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새누리당 김동완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의원은 지난달 12일 국회에서 열린 ‘사회적 비용과 원가주의를 반영한 전기요금 체계 개편 정책토론회’를 안희정 충남지사와 공동으로 개최했다. 2013년 현재 충남은 전력 생산량의 62%를 수도권으로 보낸다. 반면 화력발전에 따른 사회적 비용 3조 5000억원은 고스란히 지역의 몫이다. 충남도는 이달 중으로 정부에 전기요금 체계 개편을 공식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는 거리정산요금제를 도입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2013년 12월 반값전기료 추진 시민운동본부가 발족하는 등 시민단체들이 앞장서서 원전거리병산제를 통한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 도입 운동을 펴고 있다. 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도 후보들이 이를 공약에 포함하는 등 여론을 형성하기도 했다. 부산시는 전기요금 차등제 공론화를 위해 지난 1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발전·송전 지역 피해를 고려한 전기요금 제도 개선 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새누리당 배덕광 의원은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의 81%가 부산, 울산, 경남·북에 밀집해 있다”면서 “유무형의 환경오염과 원자력발전소 위험 부담을 안은 전력 생산 지역과 편익만 누리는 소비 지역이 동일한 요금을 부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전기연구원 정구형 박사는 “발전소는 비수도권에 편중된 반면 수요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면서 “전력 자급률이 낮은 수도권으로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송·발전 설비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시는 토론회에 이어 다음달 중으로 전기요금 감면 범위와 추진 방법, 지역산업 효과 등을 분석하는 용역 발주에도 들어갈 예정이다. 시는 용역이 마무리되면 의원 입법도 연내에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한국전기연구원은 지난해 6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의뢰로 수행한 ‘전력계통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합리적 가격 신호 제공 연구’에서 “수도권은 송전 손실과 송전선로 건설비를 유발하는 당사자이면서도 비수도권과 같은 요금을 내고 있지만 혐오 시설인 발전소와 송전시설 건설로 사회적 갈등에 시달리는 지방은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차등 요금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부산은 원전 운영에 따른 환경·재산 피해와 사회적 갈등을 감당하고 있다. 반면 최대 전력 소비처인 수도권은 아무런 비용 부담 없이 부산 등 비수도권에서 생산한 전력을 끌어다 쓴다”면서 “이러한 불평등을 바로잡으려면 단일 전기요금제를 지역별 차등 요금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韓로봇도 ‘출동’…세계 최강 재난 구조 로봇 대회 시작

    韓로봇도 ‘출동’…세계 최강 재난 구조 로봇 대회 시작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대회가 열린다.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캘리포니아 포모나에서 열리는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DRC·DARPA Robotics Challenge)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각국 대표의 인간형 로봇을 재난 구조에 투입, 그 실력을 겨루는 대회다. 전세계에서 선발된 총 25개 팀의 로봇이 '출동'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3개 팀이 나서 만만치 않은 로봇 기술을 과시했다. 이번에 국가대표로 나선 팀은 지난해에도 참여한 바 있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휴보를 비롯 서울대, 로봇 기업 로보티즈의 로봇 등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이 나서는 만큼 주최 측의 미션 역시 고난도다. 주어진 1시간 동안 각 로봇들은 문을 열고 현장에 들어가 밸브를 잠그고, 세워진 벽을 뚫어야 하며, 돌로 쌓인 울퉁불퉁한 바닥을 걸어 파편을 치우고 최종적으로 계단까지 올라야한다. 중간에 돌발 미션까지 주어져 그야말로 완수만 잘해도 우승권이라는 것이 언론들의 평가. 세계 최고 대회인 만큼 상금도 만만치 않다. 1등에게는 200만 달러(22억원), 2등은 100만 달러(11억원), 3등은 50만 달러(5억 5000만원)가 주어지며 여기에 '세계 최고 재난 구조 로봇'이라는 타이틀이 따라 붙는다. 다르파 측은 "이 대회는 각종 재해에 투입될 인간형 로봇의 기계적인 능력과 소프트웨어 실력을 겨루는 장" 이라면서 "1시간 안에 주어진 과제를 가장 빨리 완수한 팀에게 우승이 돌아간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대회에서는 일본의 ‘에스원'(S-ONE)이 우승했으며, KAIST의 휴보는 발목 모터가 고장나 10위 문턱을 넘지 못했으나 에스원과 더불어 유일하게 사다리 기어오르기 종목에서 만점을 받은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세계 최강 재난 구조 로봇 대회 시작…韓로봇도 ‘출동’

    세계 최강 재난 구조 로봇 대회 시작…韓로봇도 ‘출동’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대회가 열린다. 바로 5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캘리포니아 포모나에서 열리는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DRC·DARPA Robotics Challenge)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각국 대표의 인간형 로봇을 재난 구조에 투입, 그 실력을 겨루는 대회다. 전세계에서 선발된 총 25개 팀의 로봇이 '출동'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3개 팀이 나서 만만치 않은 로봇 기술을 과시했다. 이번에 국가대표로 나선 팀은 지난해에도 참여한 바 있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휴보를 비롯 서울대, 로봇 기업 로보티즈의 로봇 등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이 나서는 만큼 주최 측의 미션 역시 고난도다. 주어진 1시간 동안 각 로봇들은 문을 열고 현장에 들어가 밸브를 잠그고, 세워진 벽을 뚫어야 하며, 돌로 쌓인 울퉁불퉁한 바닥을 걸어 파편을 치우고 최종적으로 계단까지 올라야한다. 중간에 돌발 미션까지 주어져 그야말로 완수만 잘해도 우승권이라는 것이 언론들의 평가. 세계 최고 대회인 만큼 상금도 만만치 않다. 1등에게는 200만 달러(22억원), 2등은 100만 달러(11억원), 3등은 50만 달러(5억 5000만원)가 주어지며 여기에 '세계 최고 재난 구조 로봇'이라는 타이틀이 따라 붙는다. 다르파 측은 "이 대회는 각종 재해에 투입될 인간형 로봇의 기계적인 능력과 소프트웨어 실력을 겨루는 장" 이라면서 "1시간 안에 주어진 과제를 가장 빨리 완수한 팀에게 우승이 돌아간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대회에서는 일본의 ‘에스원'(S-ONE)이 우승했으며, KAIST의 휴보는 발목 모터가 고장나 10위 문턱을 넘지 못했으나 에스원과 더불어 유일하게 사다리 기어오르기 종목에서 만점을 받은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원전 안전에 대한 심층적 보도 필요/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옴부즈맨 칼럼] 원전 안전에 대한 심층적 보도 필요/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정부 발표를 떠도는 ‘괴담’보다 믿지 않는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 최근 메르스 확산 과정에서 보여 준 정부의 신속한 조치는 ‘괴담 유포자 색출’뿐이었다. 정부가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못했기에 ‘괴담’은 사실과 뒤섞여 커지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3개월이 지났지만 항공·해운·화학·원전과 같은 복잡한 분야에서 발생하는 정상사고(正常事故) 가능성은 여전히 줄지 않았다. 정상사고 중 가장 위협적인 분야가 원전사고 예방이다. 지난해 떠들썩했던 한국전력과 자회사인 한전KDN, 한국수력원자력 임직원이 연루된 납품 비리사건 처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검찰 조사에도 불구하고 그 많은 불량부품은 교체되었는지, 원전 가동은 이제 안전한지 신뢰할 만한 조사 결과 발표는 없다. 원전 부품 비리와 더불어 떠들썩했던 원전 해커 문제도 ‘북한 소행’설만 흘러나왔을 뿐 오리무중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14일 월성원전 4호기 폐연료봉 습식 저장고에서 폐연료봉 한 다발이 수조 내 그물망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수원 측은 물로 채워진 습식 저장고의 폐연료봉을 건식 저장고로 옮기기 위해 기계를 조작하다가 폐연료봉 2개가 다발에서 떨어졌다고 한다. 방사성물질 누출은 없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5월 16일자 보도). 그러나 조사 결과를 언제 발표할지, 이번에는 외부에 공개할지 알 수 없다. 일반적으로 중수로 원전에서 사용하고 나온 폐연료봉은 수조형 습식 저장고에서 수년간 열을 식히고 원자로 밖에 있는 건식 저장시설로 옮긴다. 건식 저장시설로 옮겨진 폐연료봉은 최종적으로 방폐장에 밀봉해 영구 보관한다. 그러나 습식과 건식저장 단계에서 폐연료봉은 방사능이 유출되는 위험물이다. 그런데도 자체 발표만으로 국민은 안심하라는 주문이다. 한수원은 지난 2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2012년 가동 수명이 끝난 월성원전 1호기의 재가동 승인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지역 주민과 보상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해 정상 가동하지는 못했다(서울신문 4월 30일자). 서울신문은 월성원전 1호기 재가동 결정에 앞서 갈등 해법으로 월성원전과 동일한 중수로를 사용하는 캐나다 포인트 레프로 원전 사례를 소개하고, ‘철저한 정보 공개로 주민 신뢰를 쌓으면, 원전 도시의 부동산값도 오르고, 재가동에 대한 주민 동의비율도 높아진다’고 보도했다(2월 11일자). 그러나 캐나다인들이 포인트 레프로 원전을 재가동하기 위해 취한 예방 조치는 소개하지 않았다. 미국 스리마일, 소련 체르노빌, 일본 후쿠시마 사고 이후 영국, 독일, 프랑스, 미국 등은 순차적으로 원전 폐로를 추진하고 있고, 캐나다마저도 3개를 폐로했다. 재가동을 하더라도 안전시설을 더 강화한다. 환경단체는 월성원전 1호기를 재가동한다면 최소한 격납 건물의 안전성을 더 보강하라고 요구한다. 또한 경수로보다 폐연료봉이 많이 발생하는 중수로를 순차적으로 폐로하고, 삼중수소 유출로 인해 피해를 입은 원전 인근 주민에 대한 보건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요구는 지금까지 제대로 검증되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의 원전 보도는 여전히 경제성과 지역갈등 부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정상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뿐만 아니라 언론의 객관적인 환경감시와 비판이 있어야 한다. 모쪼록 서울신문이 현상보다는 갈등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찾는 데 앞장서서 ‘괴담’을 극복하는 보도를 해 주기 기대한다.
  • 메르스환자 발생지역 “외부인 통제, 병원직원 270명 자가 격리”

    메르스환자 발생지역 “외부인 통제, 병원직원 270명 자가 격리”

    메르스환자 발생지역 메르스환자 발생지역 “외부인 통제, 병원직원 270명 자가 격리”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사망에 3차 감염까지 확인된 2일 경기도내 메르스 환자 발생지역 주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국내 첫 메르스환자가 입원했던 ⓑ병원은 이날 모든 출입문을 굳게 잠그고 외부인을 통제,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였다. 의료진과 행정직 등 병원직원 270여명 전원에게는 이날부로 자가격리 조치가 내려졌다. 보건당국은 12일까지 외출을 금지하도록 했다. 이송 병원을 물색하지 못해 지난달 29일 휴원 결정 이후에도 닷새째 ⓑ병원에 머물렀던 중환자 1명은 이날 정오쯤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며 의료서비스가 모두 중단됐다. ⓑ병원은 지난 2월 개원해 막 자리를 잡아가는 시점에 메르스 직격탄을 맞아 병원 구성원들은 저마다 안타까워했다. 병원 한 직원은 전화통화에서 “경비·소독 인력을 제외하고 모두 자택에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당초 10일까지만 휴원하기로 했는데 날벼락이다. 병원이 완전히 문 닫는 것 아니냐”고 염려했다. ⓑ병원 근처에서 만난 한 주민은 “폐쇄병동이 메르스의 무서움을 대변하는 것 같다. 전염 속도로 보면 얼마 안 있어 지역 전체가 격리조치될 수도 있겠다”고 걱정했다. 첫번째 사망자가 치료를 받던 병원 소재지 인근 초등학교 22곳은 감염예방을 위한 휴업검토에 들어갔고 사립유치원 7곳은 부분 휴업을 결정했다. 주변 지자체 초등학교들도 휴업을 적극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의 민원에 따른 것으로 메르스 공포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 한다. 사망자가 발생한 병원의 직원들은 물론 근처 약국이나 마트 종업원 모두 마스크를 쓰고 손님을 맞고 있을 정도다. 경기지역 한 영유아 학부모 인터넷 카페에는 ‘메르스가 걱정인데 어린이집 보내시나요?’, ‘문화센터 취소하셨나요?’ 등의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조회 수는 대부분 1000회를 넘고 있다. 급기야 메르스 피해자가 포함된 평택의 시민사회단체는 보건당국에 메르스 관련 정보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시민사회단체는 “미군기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탄저균 사고 등으로 평택시민의 불안과 공포가 이루 말할 수 없는데 메르스까지 더해져 인내심은 폭발 직전”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시청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메르스 확산에 따른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지만 상당수 의료기관과 지자체는 차분히 대응하며 메르스 진압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병원 입원환자가 거쳐 간 것으로 전해진 한 병원은 응급실 앞에 병원장 명의의 안내문을 붙여 의료진 자가격리 사실을 지난 1일 공개했다. 양성환자와 접촉한 의료진을 5월 30일 오후 6시와 6월 1일 오전 6시 2차례에 걸쳐 자택에 격리했다는 내용이다. 이 병원 관계자는 “감춘다고 되는 일이 아닌 것 같아 의료진 격리 사실을 알렸는데 환자들이 염려한 만큼 병원 방문을 꺼리는 것 같지는 않다”며 “확산 방지를 위해 외래환자의 메르스 증상 여부와 어떤 병원을 경유했는지 등을 우선적으로 파악하는 등 매뉴얼은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남부지역 한 병원은 건물 앞에 임시진료소를 설치해 메르스 증상을 보이거나 의심되는 환자가 언제든 진료받을 수 있도록 준비했고, 다른 병원은 전 직원에게 ‘온라인상 떠도는 메르스 관련 소문에 동요하지 말고 평소처럼 업무에 충실해 달라’는 병원장의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지자체들은 ‘3차감염 사례는 의료기관 내 감염으로(판단하며), 지역사회로 확산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내용을 홍보하며 주민들의 불안감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성남시가 3일 예정된 성남FC-제주유나이티드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원정 경기 거리 응원전을 벌이지 않기로 하는 등 지자체마다 행사 취소와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단국대 대학진료소가 메르스 예방책과 주의사항 등이 담긴 안내책자를 제작해 곧 배포하기로 하는 등 도내 대학들도 서둘러 메르스 진화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메르스 괴담’이 진짜 같은 이유/김태균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메르스 괴담’이 진짜 같은 이유/김태균 사회부장

    이번에도 판박이다. 이런 식이라면 후배 기자들 교육 매뉴얼에 아래와 같은 내용을 새로 넣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대형 재난 발생 시 정부가 보이는 전형적인 패턴은 다음과 같다. 발생 초기에 체계적이고 기민하게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민을 안심시키는 경우는 없음. 사태의 심각성을 축소하며 근거 없이 국민들에게 “괜찮다”고 하니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면 기사 하나가 자동으로 완성됨. ‘국민의 혼란 가능성’을 이유로 관련 정보를 극도로 통제하려는 특성을 보이는데 이때 누군가 근거 없는 내용을 마치 사실인 양 인터넷에 퍼뜨리면 상당수 사람들이 진실로 믿게 됨. 내용이 그럴듯해서이기도 하지만 국민들에게 무작정 안심하라고만 하면서 필요한 정보는 주지 않으니 빚어지는 당연한 결과임. 이로 인해 국민의 불안이 심해지면 정부는 이를 ‘괴담’이라는 말로 포장해 절대로 믿지 말라고 호소하며, 얼마 후 경찰은 ‘괴담 유포자 색출’을 선언함. 그래도 국민 불안이 가라앉지 않고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정부는 초기 대응 실수를 인정하고 마지못해 대국민 사과를 함. 중요한 것은 이런 일이 앞으로의 교훈으로 남아야 한다는 것인데 이후 다른 재난이 발생해도 정부의 관행이 변하거나 개선되는 것은 거의 없음.’ 지난주 금요일(5월 29일) 휴대전화 카카오톡으로 ‘평택, 수원에 있는 지금 메르스 바이러스 확진자들이’로 시작하는 글이 들어왔다. 이른바 ‘메르스 괴담’ 중 하나다. 지역·병원명 등 확인을 하기 전에는 진위를 알 수 없는 일부를 빼고는 상당 부분이 상식적이고 개연성 있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었다. 이런 생각은 카카오톡에 친구로 맺어져 있는 다른 지인들도 비슷했던 모양이다. 같은 글이 이 사람 저 사람으로부터 전달되며 휴대전화에서 연달아 ‘카톡’, ‘카톡’ 알람음이 울렸다. 그만큼 사실일 수 있다고 보는 사람이 많았다는 방증이다. 어느 사회에나 괴담은 존재해 왔다. 기원전에 나온 이솝우화 ‘늑대와 양치기 소년’은 개인의 거짓말에 대한 권선징악의 교훈에 더해 대중에 괴담을 퍼뜨리는 혹세무민에 대한 경고의 철학을 담고 있다. 괴담의 역사는 그만큼 오랜 것이다. 하지만 적당히 건전한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괴담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유무선 초고속으로 정보가 열려 있는 요즘은 유언비어에 노출될 가능성도 많아졌지만 거꾸로 진실을 가려낼 수 있는 정보의 통로도 다변화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수한 사람들이 이번 ‘괴담’을 가족에게, 친구에게, 동료에게 퍼나른 이유는 무엇일까. 정부가 국내 메르스 환자 발생 사실을 처음 발표한 게 5월 20일이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일주일 이상이 지나도록 정부에서 나온 것은 걱정하지 말라는 앵무새 같은 얘기들뿐이었다. 사태 초기인 21일 “다른 나라처럼 잘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발언은 그렇다 치더라도 26일에조차 “감시 체계가 정확하게 작동돼 조치들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 것은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국민이 정부에 바라는 것이 그리 대단한 것이 있을 리 없다. 내가 낸 세금으로 유지되는 정부가 줄 수 있는 최소한의 믿음 정도를 원하는 것이다. 국민들이 정부의 말을 ‘메르스 괴담’보다 특별히 더 신뢰할 것이 없는, 한 개그 프로그램 이름처럼 ‘도찐개찐’(표준어는 도긴개긴)으로 여기도록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windsea@seoul.co.kr
  • 원전 의존 낮추는 佛… 원전 봉인 푸는 日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그의 동거녀였던 세골렌 루아얄 환경장관이 추진해 온 ‘녹색성장을 위한 에너지 전환 법안’, 이른바 새 환경법이 26일(현지시간) 이 나라 하원을 통과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원자력 발전 의존도를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 개발을 장려하는 내용의 법안이다. 오는 7월 원전 재가동을 추진 중인 일본의 원전 확대 정책과 대비된다.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원자력 강국으로 꼽히는 프랑스는 전력 생산의 75%를 원전에 의존한다. 덕분에 이 나라의 산업용 전기료는 2011년 기준 ㎾h당 0.081유로로 서유럽에서 가장 싼 축에 든다. 수도 파리에서 95㎞ 떨어진 곳에 원전이 설치돼 있을 정도로 원전을 향한 여론도 우호적이다. 프랑스에선 1973년 석유파동 이후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원전 개발이 적극적으로 추진됐다. 새 환경법이 시행되면 프랑스 전력 생산 중 원전이 감당할 비중은 2025년 50%로 줄게 된다. 대신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가 전력 생산의 40%를 감당하도록 관련 투자를 더 하는 게 프랑스 정부의 계획이다. 원전 비중을 줄이며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는데 450억 유로(약 53조 61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며 정치권은 서둘러 원전 탈피 계획을 수립했다. 이웃 독일이 후쿠시마 사고 이후 운영 중이던 원전 17기의 가동을 2022년까지 중단키로 하고, 장기적으로 원전 폐쇄를 결정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정작 원전 재가동이 본격 추진되는 곳은 후쿠시마 사고를 겪은 일본이다. 사고 이후 순차적으로 운전이 중단됐던 일본의 원전 50기에 대한 봉인이 풀릴 조짐이 뚜렷하다. 규슈전력은 7월 중 가고시마현 센다이 원전 1호기를, 9월에 센다이 원전 2호기를 재가동할 방침이다. 일본원자력발전도 지진 우려가 심한 활성단층 위에 있는 후쿠이현 쓰루가 원전 2호기의 재가동을 추진 중이다. 한국은 일본과 함께 후쿠시마 사고 이후 정부가 나서 원전 확대 정책을 펴는 국가로 분류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예외란 시대의 모순을 드러내는 탐침봉

    예외란 시대의 모순을 드러내는 탐침봉

    예외/강상중 등 9인 지음/문학과지성사/324쪽/1만5000원 이충형 경희대 철학과 교수가 내놓은 문제다. ‘이번 겨울 독감A가 유행할 확률은 90%, 독감B가 유행할 확률은 10%다. 두 독감 모두 치사율은 100%다. 두 백신을 모두 맞으면 부작용으로 사망하게 되니 하나만 맞아야 한다. 당신은 독감A의 백신을 맞을 것인가, 독감B의 백신을 맞을 것인가.’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독감A의 백신을 맞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합리적인 선택을 했는데, 10% 확률로 독감B가 유행하고 말았다면? 인류는 절멸이다. 그때 예외적으로, 사실은 비합리적으로, 독감B 백신을 맞은 이들이 있다면 그를 통해 인류는 지속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삶은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기 일쑤다. 세상은 규칙대로만 돌아가지 않는다. 인류의 진화와 과학기술의 발전과정을 돌아보면 예외적인 선택에서 비롯된 일들이 허다하다. 공자와 예수, 부처는 법과 제도 등 당대의 사회질서에 순응했던 이들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규칙에 맞서고 기존의 가치를 전복하며 새로운 예외의 영역을 개척했던 이들이었다. 예외가 보여준 긍정적 기능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어떨까. 4년 전 동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고, 지난해 세월호 참사 등을 예외적인 사건일 뿐이라며 근본적 변화와 대책 마련 등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예외’가 오히려 보편성, 일반성의 존립 근거를 공고히 하기 위해, 그것들을 옹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적극 활용된 대표적 사례들이다. 예외(例外). 책은 ‘경계와 일탈에 관한 아홉 개의 사유’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강상중 도쿄대 명예교수, 김기창 고려대 법학대학원 교수, 김항 연세대 HK교수,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 등 9명의 필진이 ‘예외’라는 하나의 키워드를 놓고 과학, 역사, 정치, 사회, 철학 등 각자가 익숙한 창을 통해 세월호, 유신체제, 통합진보당 해산 사태, 지역주의 문제, 돌연변이, 양성인 존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역사 속에서 탐구한 결과는 큰 흐름에서 볼 때 예외는 시대의 모순을 드러내는 탐침봉이었다는 사실이다. 또한 김항 교수는 이탈리아 철학자 조르조 아감벤(73)이 전쟁, 내전, 소요사태 등 체제를 위협하는 긴급 상황에서 비롯된 법률 개념으로 제시한 ‘예외상태’를 들며 1970년대의 박정희 정권의 유신체제를 설명했다. 깊고 다양한 접근을 통해 내린 결론은 예외를 막을 수도 없지만 예외를 잊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또한 ‘예외’의 개념과 사유를 주체적으로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日, 한국의 수산물 수입금지 WTO 제소 착수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한국 정부가 유지해 온 일본 수산물 수입 규제를 놓고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한 해결 절차에 돌입했다. 일본 수산청은 한국이 2013년 9월부터 후쿠시마 등 일본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전면금지한 조치에 대해 ‘WTO 협정에 기반한 협의’를 하자고 21일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WTO 협정에 기반한 협의는 무역 규제에 관한 분쟁을 패널로 구성된 WTO의 소위원회에 회부하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흔히 WTO 제소라고 부르는 조치의 전 단계다. 협의에서 당사국 간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시 소위원회의 판단을 받아 강제 해결을 시도하게 된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농림수산상은 한국 정부의 수입금지가 “WTO 협정과의 정합성 문제가 있는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같은 방식으로는 한국 정부가 조기에 규제를 철회할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해 협의를 요청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그간 여러 기회를 이용해 한국 정부에 규제 철회를 촉구했으나 별다른 입장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는 즉각 유감스럽다는 뜻을 표명했다. 이날 국무조정실, 식품의약품안전처,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등의 명의로 공동 자료를 내고 “현재 국제적 규범에 따라 검토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본이 WTO에 양자 협의를 요청한 것에 유감을 표시한다”며 “수입 규제가 국민의 안전을 고려한 조치임을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강제 절차가 진행되면 양국 관계에 또 다른 악재가 될 가능성도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뉴스 플러스] 월성원전 폐연료봉 추락 사고

    경북 경주 월성원자력본부에서 폐연료봉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15일 월성원전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5시 6분쯤 월성 4호기 폐연료봉 습식 저장고에서 폐연료봉 1다발이 수조 바닥으로 떨어졌다. 사고는 폐연료봉을 건식저장고로 옮기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37개의 폐연료봉을 묶은 1다발이 추락했고 폐연료봉 2개는 연료다발에서 떨어져 나갔다. 월성원전 측은 “방사성물질 누출은 없다”고 말했다.
  • 월성원전 폐연료봉 분리사고…방사성 물질 누출 없어

    월성원전 폐연료봉 분리사고…방사성 물질 누출 없어

    월성원전 폐연료봉 분리사고…방사성 물질 누출 없어 방사성 물질 누출 없어 경북 경주시 월성원자력발전소에서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인 폐연료봉(사용후핵연료)이 이동과정에서 원전 내 수조 내 그물망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방사성 물질은 누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15일 한수원에 따르면 14일 오후 5시 6분쯤 월성원전 4호기 폐연료봉 습식 저장고에서 폐연료봉 한 개가 수조 내 그물망에 떨어졌다. 물로 채워진 습식 저장고의 폐연료봉을 건식 저장고로 옮기기 위해 기계를 조작하다가 연료봉이 떨어진 것이다. 37개의 폐연료봉으로 이뤄진 한 다발이 추락하는 과정에서 폐연료봉 2개가 다발에서 떨어져 나갔다고 한수원 측은 설명했다. 월성 4호기는 1999년 10월에 상업운전을 시작한 700MW 급 중수로 원전이다. 중수로 원전에서 발생한 폐연료봉은 수조 형태의 습식 저장고에서 약 6년간 열을 식힌 뒤 원자로 밖에 있는 건식 저장시설로 옮겨 보관된다. 한수원 측은 “기계로 작업하는 도중 발생한 사고로 방사성 물질 누출은 없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 규모 6.6 강진, ‘동북지역+도쿄까지 흔들’ 신칸센 운행 중단까지..’경악’ 쓰나미 공포

    일본 규모 6.6 강진, ‘동북지역+도쿄까지 흔들’ 신칸센 운행 중단까지..’경악’ 쓰나미 공포

    일본 지진, 규모 6.6 강진 ‘동북지역+도쿄까지 흔들’ 경악..동일본대지진 공포 확산 ‘일본 지진, 일본 규모 6.6 강진’ 일본 규모 6.6 강진이 화제다. 일본 동북지역에서 규모 6.6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3일 오전 6시13분께 일본 동북지역에서 규모 6.6 강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진원은 북위 38.9도, 동경 142.1도의 미야기현 앞 바다며, 진원 깊이는 약 50km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번 일본 지진으로 이와테 현 전역에서 진도 4∼5의 흔들림이 감지됐고, 홋카이도에서도 진도 3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도쿄에서도 진도 1∼2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지진 영향으로 고속철도인 신칸센 일부 노선이 운행을 중단하기도 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일본 규모 6.6 강진으로 인한 쓰나미의 위험은 없다고 전했다. 도쿄전력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에 영향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규모 6.6 강진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일본 규모 6.6 강진, 일본 지진 무섭네”, “일본 규모 6.6 강진, 일본 지진 무서워서 어떻게 사나”, “일본 규모 6.6 강진, 쓰나미 없다니 그나마 다행”, “일본 규모 6.6 강진, 일본 지진에도 피해는 별로 없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기상청(일본 지진, 일본 규모 6.6 강진) 뉴스팀 seoule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