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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참 솔직하지 못한 ‘전기료 연 1.3% 인상’ 발표

    참 솔직하지 못하다. 전기료 인상 예측에 관한 정부의 발표 얘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그제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7~2031년)을 공개하면서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대폭 늘어나는 2030년에 연료비와 물가 요인을 빼면 전기요금이 올해보다 10.9%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과거 13년간 실질 전기요금 상승률(13.9%)보다 낮은 수준이다. 2022~2030년 연평균 인상률은 1.1~1.3%로 4인 가족(350㎾h/월)의 경우 월평균 610~720원만 더 부담하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 발표대로 된다면야 국민으로선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불행히도 외국의 사례를 보면 정부의 발표는 믿음이 가지 않는다. 알다시피 정부는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원전은 단계적으로 폐쇄하고 태양열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을 확대할 방침이다. 원자력의 발전단가가 가장 낮은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신재생에너지는 부지 확보가 쉽지 않아 원자력보다 발전 비용이 많이 들고 효율성은 떨어지는 고비용 저효율 에너지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을 포기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했던 일본의 전기요금은 대체로 20~25%가량 올랐다. 우리처럼 탈원전 정책을 추진 중인 독일은 전기요금이 10년 전보다 62% 올랐다고 한다. 반대하는 사람도 많지만 탈원전 정책은 선택의 문제일 수 있다. 원전 사고의 위험성을 인정하고 환경과 안전을 중시한다면 독일처럼 원전을 포기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로 정책을 전환할 때 필연적으로 따르는 전기요금 상승 수치를 고의로 낮추어 발표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일이다. 13년 동안의 실질 전기요금 상승률이 13.9%에 머문 것은 원자력 발전을 늘려 온 결과일 것이다. 원전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기간의 상승률이 이보다 더 낮을 것이란 주장은 누가 봐도 허구에 가깝다. 시민단체들이 지적하듯 ‘증세 없는 복지’와 다를 게 없다. 어떤 정책이든 장단점을 정확히 국민에게 알려 줘야 뒤탈이 없다. 나중에 어떤 결과가 나오든 곤란한 순간을 모면하고 보자며 정책을 미화하고 장밋빛 전망만 내놓는 태도는 이제 버려야 한다. 탈원전 반대론을 무마할 목적이라면 더 큰 잘못이다. 사실은 사실대로 밝히고 탈원전의 이점을 널리 알려서 국민의 동의를 구하는 게 올바른 자세다. 그래야 정부에 대한 믿음도 커진다.
  • “대지진 우려지역 원전 가동 중단” 日법원, 아베 친원전 정책에 제동

    이카타 3호기 내년 재가동 무산 일본 법원이 대형 지진의 우려가 큰 지역에 있는 에히메현 이카타원전에 대해 가동 중단 결정을 내렸다. 13일 NHK 등에 따르면 히로시마 고등재판소(재판장 노노우에 도모유키)는 이날 히로시마 지역 주민들이 시코쿠 전력 이카타 원전 3호기에 대해 신청한 가동 중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앞서 1심 법원인 히로시마 지방재판소는 지난 3월 주민들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바 있지만, 상급 법원인 히로시마 고등재판소가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이에 따라 정기 검사 후 내년 1월 가동을 재개할 계획이던 이 원전은 예정대로 재가동을 하지 못하게 됐다. 법원의 이날 결정은 이 원전을 둘러싸고 제기된 가처분 신청 가운데 원고인 주민들이 승리한 첫 사례다. 이카타 원전은 대형 지진이 날 가능성이 높은 난카이 트로프(해저협곡)에 있다. 난카이 트로프는 30년 이내에 규모 8~9급의 대지진이 일어날 확률이 70%에 이른다는 예측이 나온 곳이다. 특히 활성단층으로 불리는 ‘중앙구조선 단층대’에서 불과 5㎞ 떨어진 곳에 있어 원전이 소재한 에히메현뿐 아니라 히로시마와 야마구치 등 인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반(反)원전 운동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이번 히로시마 고등재판소의 결정은 원전을 운영하는 시코쿠전력이 지진의 영향을 과소평가했다는 주민들의 주장을 법원이 받아들인 결과로 보인다. 원고인 주민들은 시코쿠전력이 난카이 트로프 지진과 중앙구조선 단층대가 원전에 미치는 영향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이들은 아베 신조 정권이 원전 재가동 정책을 펴는 데 활용하고 있는 ‘신규제기준’이 후쿠시마원전 사고의 원인 해명이 충분하지 않은 가운데 만들어진 까닭에 원전의 안전성 확보 목적을 달성하기 힘들다고도 주장했다. 현재 히로시마 외에도 마쓰야마, 오이타, 야마구치의 법원에도 가동 중단 가처분 신청이 각각 제기돼 있다. 마쓰야마 지방재판소의 경우 지난 7월 주민들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바 있으며, 오이타와 야마구치에서는 지방재판소가 아직 가처분 신청에 대한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민주당 정권 시절인 2011년 후쿠시마원전 사고를 겪은 뒤 ‘원전 제로’ 정책을 도입했다. 하지만 2012년 말 정권을 되찾은 자민당의 아베 정권은 원전의 안전성 등을 규제하는 ‘신규제기준’을 만들어 이를 통과하는 원전은 다시 가동시키는 원전 재가동 정책을 펴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원전 운명 결정보다 공론화 완주가 첫 목표였다”

    “원전 운명 결정보다 공론화 완주가 첫 목표였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를 시작하고 나서 보니 건설 재개와 중단의 입장이 예민하게 대립하고 있었고 공론화 절차에 대한 논란도 계속됐습니다. 공론화위원회 내부에서는 공론화를 완주할 수 있을까 심각하게 우려했고, 완주가 공론화 과정의 일차적 목표가 됐습니다.”김지형 전 신고리5·6호기공론화위원회 위원장은 1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서 열린 포럼에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의 경과와 소회’를 주제로 발표하며 “공론화위가 건설 재개·중단을 판정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양측의 의견을 조정하는 역할도 수행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의제가 매우 논쟁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공론화 과정에서나 이후에나 다시 한번 갈등이 확대재생산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공론화위가 건설 재개·중단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보다는 갈등 해결의 솔루션, 또는 제3의 절충적 의견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를 제일 염두에 뒀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공론화위는 시민참여단의 지혜를 모으려고 노력했는데 그 과정에서 시민의식이 얼마나 성숙한지, 시민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참여단에 공론화 결과가 자신의 입장과 다를 때 승복하겠느냐고 물었을 때 93%가 당연히 승복하겠다고 답했다”며 “서로 다른 입장에 대해 어느 하나가 옳다, 그르다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진실은 입장과 입장 사이에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공론화가 대의민주주의와 충돌할 수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대의민주주의에서 국회의원은 선거를 의식하고 소속 정당의 입장을 따를 수밖에 없다”며 “반면 공론화 과정에 참여한 시민은 열린 마음으로 사안에 대해 전문가 수준에 가깝게 숙의를 거쳐 의제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숙의민주주의가 대의민주주의를 대체한다기보다는 공론화 과정에서 확인된 시민의 뜻을 대의민주주의를 통해 결실을 맺게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론화가 정책결정권자의 책임을 회피한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오히려 공론화가 필요한 사안인데도 공론화에 부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정책 결정하는 게 더 큰 문제가 아닌가 싶다”고 반박했다. 이후 토론에서 김의영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시민들은 통치 대상에 머무르는 것을 거부하고 통치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정치 주체가 되고자 한다”며 “식견 있는 시민이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새로운 직접민주주의의 장을 열 수도 있고 공론조사와 같은 중간 매개를 이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번 공론화의 성과를 바탕으로 국회가 제 머리를 못 깎는 선거법 개정이나 여야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헌법 개정에도 공론조사를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주한규 서울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공론화위는 정부 훈령에 따라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 여부에 대해서만 권고해야 하는데 그걸 넘어서 원전 축소도 권고했다”며 “정부는 이 권고안에 따라 탈원전 로드맵을 발표했고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한국의 원자력 산업계가 도태될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탈원전 정책도 다시 한번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안전이 미래다] 행정안전부, 민·관 협력 ‘안전신문고’ 사람 중심 재난관리 효과

    [안전이 미래다] 행정안전부, 민·관 협력 ‘안전신문고’ 사람 중심 재난관리 효과

    경북 포항 지진 발생 후 재난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가 안전을 책임지는 행정안전부는 ‘사람’ 중심의 안전사고 예방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안전하고 평화로운 올림픽으로 만들려면 시민과 지역사회, 중앙정부가 서로 협력해야 하기 때문이다.지난달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551억원의 재산 피해와 1445억원의 피해 복구비가 발생했다. 경주 지진과 비교해 각각 5배, 10배 수준이다. 이에 행안부는 우리나라 국가 기간시설과 일반 건축물의 노후화를 고려한 내진 설계와 정밀한 지진 관측, 지진 발생 후 체계적 수습·복구 방안, 지진 발생 지역의 경제 활성화 방안 등을 고심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시설물 복구와 재난 방지에서 나아가 ‘사람’ 중심의 재난관리 방안을 강구하는 패러다임으로 변화한 것을 의미한다. 포항 지진 대처 과정에서 큰 힘이 된 ‘관·민간·이재민(시민)’의 협력도 앞으로 일어날 재난을 극복하는 데 세 주체가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좋은 사례를 보여 줬다.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는 ‘안전신문고’(www.safetyreport.g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15만건의 신고가 접수됐는데 올 들어서는 지난 6일까지 21만건이 접수됐다. 행안부는 안전신문고를 통해 도로 함몰(싱크홀)이나 맨홀 뚜껑 유실, 교통신호 고장 등 자칫하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일 외에도 발생 가능성은 적지만 한 번 발생하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원전 사고도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행안부는 4차 산업혁명 기반의 연구개발(R&D) 투자도 확대할 예정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다양한 망을 이용해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에 필수적인 센서와 계측기 등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재난대응 R&D 시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빅데이터 기반의 방대한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원전 선진국 프랑스가 韓개발 안전평가 프로그램 수입

    원전 선진국 프랑스가 韓개발 안전평가 프로그램 수입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발전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처럼 탈원전을 목표로 원전숫자를 점차 줄여가는 나라들도 많아지고 있다.또 많은 나라들이 현재 있는 원전을 안전하게 작동시키기 위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원전 기술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프랑스가 한국 연구진이 개발한 원자로 안전 프로그램을 수입하기로 결정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미래형 원자로의 설계 건전성을 평가하는 프로그램 ‘HITEP_RCC-MRx’ 개발을 완료하고 프랑스 원자력청(CEA)과 사용권 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설계 건전성 평가는 원전이 지어졌을 때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사전에 점검해 차단하는 기술이다.연구원 이형연 박사와 서울과학기술대가 공동으로 개발한 이 프로그램은 소듐냉각고속로(SFR), 초고온가스로(VHTR) 등 미래형 원자로 뿐만 아니라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압력용기와 열교환기, 배관계통의 설계 완전성을 평가하는데 사용된다. 특히 500도 이상의 고온에서 가동되는 원자로와 기기의 구조 안전성과 건전성을 평가하는데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설계 건전성을 평가할 때 설계자가 직접 계산하거나 비전문 프로그램을 사용해 설계자에 따라 계산이 달라지거나 오차값이 발생하는 경우가 간혹 있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국제 기준에 맞춰 자동계산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설계 평가 시간도 5분의 1으로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웹기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에서도 작동이 가능해 언제 어디서든지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형연 박사는 “미래형 원자로 설계 평가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프랑스에 우리 평가 프로그램을 역수출 했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의 원자력 기술이 발전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연구원은 CEA로부터 2년 동안 4만 유로(약 5300만원)의 사용료를 받게 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자치광장] ‘태양의 도시 서울’, 왜 태양광인가?/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

    [자치광장] ‘태양의 도시 서울’, 왜 태양광인가?/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

    최근 서울시는 ‘태양의 도시’가 될 것을 선언했다.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여 새로운 기후체제를 선도하는 환경도시가 되겠다는 목표를 밝힌 것이다. 지금 전 세계는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있다. 그렇다면 많은 신재생에너지 중 왜 태양광일까? 편리하지만 인류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원자력과 달리 태양광은 안전하다. 원전 사고가 나지 않는다고 해도 사고에 대한 불안감 역시 사회적 비용이다.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걱정도 덜어 준다. 태양광은 미세먼지 배출계수가 0이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석탄 발전의 3% 수준이다. 태양광이 비싸다는 지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발전 효율은 점점 올라가고, 발전 단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미국, 독일, 영국 등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단가가 화석연료 발전 단가와 같아지는 지점인 ‘그리드 패리티’를 이미 넘어섰다. 태양광이 값싼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 서울시가 태양광을 선택한 것은 대도시라는 특성과도 관련이 있다. 발전시설만 설치하면 손쉽게 얻을 수 있는 태양광 에너지는 여유 공간이 넓지 않은 대도시에 적합하다. 지난주 발표된 ‘태양의 도시, 서울’을 통해 서울시는 2022년까지 원전 한 기의 설비용량과 같은 1GW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보급할 계획이다. 물론 하루 종일 발전하는 원자력과 직접적인 비교를 하기는 어렵겠지만, 전력 수요가 높은 피크 시간대에 전력량 제어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1GW 규모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참여가 중요하다. 서울시는 설치 비용의 70% 정도를 지원해 시민들이 고민 없이 태양광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선택하는 데 불안 요소로 꼽히는 사후관리는 서울시에서 책임진다. 관리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는 서울에너지공사에 태양광 지원센터를 두어 사전 컨설팅부터 설치, 사후관리, 창업 지원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태양광 지원센터 설립으로 일자리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앞으로 서울 어디에서든 태양광 발전시설을 볼 수 있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을 ‘태양의 거리’로, 월드컵공원을 ‘태양의 공원’으로, 광진교를 ‘태양의 다리’로 만들 계획이다. 서울의 여러 공공장소와 랜드마크에 태양광 관련 즐길거리를 마련하고, 이를 기술 홍보의 장으로도 활용할 것이다. 또한 앞으로 태양광 활용을 어렵게 하는 장애 요소들을 없애 분산전원 실현에 앞장서며 정부와의 협력도 더욱 강화할 것이다. 2022년 서울은 태양광을 통해 발전(發電)하고 태양광 산업으로 발전(發展)하는 태양의 도시가 될 것이라 믿는다.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조선시대 지진, 오늘을 경고하다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조선시대 지진, 오늘을 경고하다

    역사에 기록될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무사히 끝났다. 지난 15일 발생한 경북 포항 지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된 이번 수능은, 당일 한 차례 여진에도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마무리되었다. 수능 연기라는 멘붕 상황을 이겨내고 꿋꿋하게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에게 먼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수능 연기’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서 보듯, 지진은 때로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뒤바꾸기도 한다. 나라 밖 일로만 생각했던 지진이 이제 한국인 모두의 일상 공간까지 깊숙이 침투한 것이다.2011년 일본 동일본 대지진, 연이은 쓰나미와 원전 파괴는 지진에 관한 경각심을 높였다. 이후 국내에 지진과 관련한 책들의 출간이 부쩍 늘어났다. 어린이 책부터 재난 대비용 책자까지 범주도 다양하다. 그중 가장 독특한 책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땅’으로, 저자 최범영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일하는 지질학자다. ‘소설로 읽는 조선시대 역사지진’이라는 부제처럼, 저자는 조선시대 지진과 재난 이야기를 논문이 아닌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낸다.책에 따르면 조선시대에도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다수 발생했다. 특히 1454년 해남지진과 1810년 부령지진은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로 이어졌다. 지금으로부터 300년도 더 전에 발생한 지진이지만, 오늘 우리에게 경각심을 주는 큰 지진도 다수 있다. 1643년 동래지진과 울산지진, 1681년 강릉지진은 현재 가동 중인 고리원전, 월성원전, 울진원전과 지극히 가까운 곳에서 일어났다. 한반도는 지진의 안전지대라는 오래된 믿음이 사실이 아님을 여실히 보여 주는 셈이다.저자는 조선시대 지진 양상을 살펴보기 위해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해괴제등록’ 등 다양한 사료를 참고했다. 특히 ‘해괴제등록’은 조선의 자연재해와 천재지변이 발생할 때마다 지냈던 제사인 해괴제(解怪祭)에 관한 기록을 담은 문헌으로, 주로 17세기에 많이 기록되었다. ‘해괴제등록’ 등을 보면 한양에도 진도 5.0 이상의 지진이 제법 여러 번 일어났다. 이를 뒷받침하는 기록은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한다. 인조 21년인 1643년 6월 9일 내용 중 한 대목은 다음과 같다. “서울에서 땅이 흔들리다. 경상도 대구, 안동, 김해, 영덕 등에서 땅이 흔들려 연대(봉수대)와 성가퀴(성벽 돌담)가 무너지다. 울산부에서는 땅이 꺼지고 물이 솟아나다.” 흥미로운 것은 조선시대 지진의 사후 처리 과정이다. 조선시대에도 재난은 정치적 요소와 결부된 일이었다. 다시 말하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구제하는 일보다 권력의 안위가 더 중요했다는 사실이다. “집권자는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거나 구출하는 문제보다는 그런 문제로부터 정권의 안보를 먼저 생각한다는 것. 이러한 시스템이 재난으로부터 희생자를 최대한 줄일 수 없게 만드는 요소가 되었다는 것”이라고 저자는 일갈한다.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들처럼, 억울한 희생양이 되어 목숨을 빼앗긴 사람들이 조선시대 내내 부지기수였다. 지진을 두고 막말을 내뱉는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속성을 지녔다. ‘바람에도 흔들리는 땅’은 어제를 교훈 삼아 오늘의 지진을 대비하는 책 중 하나다. 귀 있는 자는 들으라고 했던 옛 문헌의 기록은 오늘 우리 세대에 더 절실한 덕목이 되어야 한다. 장동석 출판평론가
  • 지난해보다 더 어려워진 국어·수학···절대평가 전환 영어 ‘평이’

    지난해보다 더 어려워진 국어·수학···절대평가 전환 영어 ‘평이’

    영어 영역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1등급 수험생 비율이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된 국어·수학 영역이 올해 수능의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국어에서는 독서 분야가 문법·화법·작문·문학보다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다. 이날 각 영역 출제 직후 교육부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센터 파견교사들의 출제경향 분석에서 김용진 동국대부속여고 교사는 국어에 대해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라면서 “신유형 2∼3문제가 출제됐고, 특히 독서 분야에서 고난도 변별력을 가진 문항이 2개 정도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독서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 환율과 금리, 디지털통신용 부호화 기술을 다룬 문항 등이 특히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했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도 “EBS 연계가 안 되고 교과서에도 실리지 않은 작품과 문학 이론을 해석하는 문제 등을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시업체 예측도 비슷했다. 유웨이중앙교육은 “9월 모의평가는 물론 지난해 수능보다도 다소 어려웠다”고 내다봤다. 메가스터디도 “독서 분야 문항은 내용이 어려워 수험생들이 시간 부족을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학 역시 반복 훈련이나 공식 암기로 풀 수 있는 문항보다 종합적 사고력에 바탕을 둔 추론 문항 등이 출제됐다.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은 ‘미적분Ⅱ’ 12문항, ‘확률과 통계’ 9문항, ‘기하와 벡터’ 9문항이 출제됐다.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나형은 ‘수학Ⅱ’ 11문항, ‘미적분Ⅰ’ 11문항, ‘확률과 통계’ 8문항으로 구성됐다. 조만기 경기 판곡고 교사는 “수학 가형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고 수학 나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치러진 2017학년도 수능 국어는 수준별 시험이 폐지되고 통합형으로 출제된 데다 문제 일부가 유형이 바뀌면서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지난해 수능 국어에서는 이에 따라 전년도인 2016학년도에 비해 A형 0.8%, B형 0.3%였던 만점자 비율이 0.23%로 하락했다. 수학 역시 가형 만점자가 2016학년도 1.66%에서 지난해 0.07%로 대폭 하락했고, 수학 나형은 0.31%에서 0.15%로 떨어졌다. 만점자 비율이 1% 아래를 밑돌면 문제가 어렵고 따라서 상당한 변별력을 갖췄다고 평가한다.영어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유성호 숭덕여고 교사는 “새로운 유형의 문항이 없었고, EBS 비연계와 연계 문항이 골고루 섞여 출제됐다. 문법이나 문맥 순서추론, 문장 넣기 등 수험생이 어려워하는 문항이 EBS와 연계 출제돼 다소 쉬웠다”고 했다. 다만 영어는 1등급 비율을 4%로 정했던 상대평가와 달리 올해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9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는다. 지난해 수능 영어 90점 이상자 비율은 4만 2800여명으로, 전체 응시생 7.8% 수준이었다. 김창묵 경신고 교사는 “영어 절대평가 전환에 따라 국어와 수학이 상대적으로 상당히 변별력을 갖추게 됐다”면서 “인문계열은 이에 따라 국어·수학이, 자연계열은 수학·과학탐구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해 대비 다소 쉽게 출제된 영어 난이도까지 종합해 지원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입시기관이 수능 직후 발표하는 가채점 결과는 제대로 맞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여서 예상 점수보다 미치지 못했다고 대학별(논술·면접) 고사를 포기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수능에 대한 교육계의 총평은 한마디로 “변별력이 확보된 수능”이다. 유웨이중앙교육 관계자는 “상위권과 중위권의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자가 작년보다 증가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논술 전형과 학생부교과 전형 등의 실질 경쟁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측은 “예년에 비해 좀더 세밀한 지원전략”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가채점 성적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본인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기 위한 노력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원전 내진 강화 마쳤다더니 원안위 통과 21기 중 2기뿐

    한국수력원자력이 국내 원전 24기 중 21기에 대한 내진 성능 강화를 마쳤다고 밝혔으나 지금까지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의 규제 심사를 통과한 원전은 2기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실이 한수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이 내진 성능을 강화했다고 밝힌 21기의 원전 중 규제기관인 원안위 심사를 통과한 원전은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뿐이었다. 김 의원실은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원전의 내진 성능 강화사업은 원안위 보고 대상임에도 올해 4월에야 내진 성능 강화가 완료된 원전을 통합해 뒤늦게 보고한 데다 일부 원전은 보강 작업이 늦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내에서 가동 중인 원전은 고리 3호기를 제외하고 최대 지반 가속도 0.2g(약 규모 6.5)의 지진을 견디도록 설계했다. 한수원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내진 성능을 0.3g(약 규모 7.0) 수준으로 보강하고 있다. 일부 원전은 내진 성능 강화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고리 2호기는 현재 내진 성능 강화사업 진행률이 지난해 9월과 같은 37%에서 멈춰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기기 교체를 위한 외국산 자재 구매와 품질 검증 등이 필요해 보강사업이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프랑스 알스톰사가 1988~1989년 지은 한울 1·2호기는 당시 건설계약에 내진 검증 문서가 포함되지 않은 게 문제가 됐다. 한수원이 알스톰사로부터 내진 검증 문서를 구매하려고 했지만 일부만 확보해 문서가 없는 상태에서 내진 성능 평가마저 늦어지고 있다. 김 의원은 “한수원이 한울 1·2호기의 주요 안전계통 자료 없이 30여년간 상업운전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재미있는 원자력] 원전의 아름다운 퇴장, 해체의 방정식/서범경 한국원자력연구원 해체기술연구부장

    [재미있는 원자력] 원전의 아름다운 퇴장, 해체의 방정식/서범경 한국원자력연구원 해체기술연구부장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한때 유행했던 광고 카피가 어울리는 대상이 떠오른다. 바로 지난 6월 가동을 중지한 고리 1호기다. 국내 첫 원자력발전소 고리 1호기가 40년 동안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한 뒤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퇴직 후 노년이 아름다운 삶을 꿈꾸지만 막상 그 시기가 다가오면 아쉬움과 두려움이 커지기 마련이다. 원전의 노년도 마찬가지다. 먼 길을 무사히 달려온 안도감보다 ‘해체’라는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앞두고 두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 1970년대 석유 파동의 여파로 세계 각국은 지속가능한 에너지원 확보 차원에서 원전을 건설하기 시작해 현재 전 세계적으로 446기가 운전 중이다. 이 중 고리 1호기처럼 영구정지 상태에 들어간 원전은 163기, 해체가 완료된 원전은 19기다. 원전의 평균수명이 약 30년임을 고려할 때 2020년 이후부터는 해체 대상인 영구정지 원전이 급속하게 늘어날 것이다. 한국에서 원전 해체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부터다. 결국 2015년 고리 1호기의 영구정지가 결정됐고, 2017년 6월 18일 24시에 고리 1호기는 40년간의 운영을 마치고 영구정지됐다. 고리 1호기 영구정지 기념식에서 대통령은 원전 해체산업 육성 및 기술 확보를 위한 해체연구소 설립 지원을 약속했다. 이는 한국이 원전 해체산업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해체 사업은 원전의 영구정지부터 오염 제거, 시설 철거, 부지 복원까지 15년 정도의 긴 시간이 소요된다. 운영허가를 종료하고 부지를 녹지 등 다른 용도로 재이용할 수 있게 되면 비로소 해체가 완료되는 것이다. 해체 시에는 원전을 가동할 때보다 더 많은 폐기물이 한꺼번에 나오고 높은 방사선 준위 때문에 고난이도의 기술도 필요하다. 세계 원전 해체시장은 미국, 독일, 일본 등 원천 기술을 가진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한국이 핵심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면 국부 유출은 물론 현재 44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세계 원전 해체시장에 한국의 진출도 어려워져 국가적으로 신성장 동력 창출 기회를 상실할 수 있다. 이제 원전 해체 기술 확보를 위해 국가 주도로 역량을 집중시켜야 할 때다. 특히 우리 기술로 직접 원전을 해체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의 검증 및 실용화가 필수이며, 유관 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체계도 구축해 나가야 한다. 더불어 산업체 능력 배양, 인력 양성, 제도적 보완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이런 노력이 충분히 이어진다면 우리 손으로 직접 원전을 해체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 울주군, 원전 지자체 가운데 방사능재난 이재민 관리시스템 첫 구축

    울산 울주군이 지역에 원자력발전소를 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방사능 재난에 대비한 이재민 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울주군은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에스큐앤티와 손잡고 이재민 관리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군은 지난해 서생면에 신고리원전 3호기가 본격 가동된 이후 이 시스템 개발을 추진해왔고, 에스큐앤티에 발주했다. 군 관계자는 “원전 사고에 따른 방사능 재난은 많은 이재민이 발생한다”며 “이에 대비해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이재민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개발한 시스템은 등록된 이재민을 마을별, 주소별로 구호소에 자동 분류해 종합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또 체계적인 구호물품 관리를 위해 물품 수량을 등록하고, 이재민에게 정확하게 배급될 수 있도록 업무를 구성한다. 구호소별로 구호물품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시스템은 현황판을 통해 등록된 이재민과 미등록 이재민을 실시간 확인,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군은 지난 14일 열린 방사능 재난 대비 주민보호 훈련에서 한 차례 시범 운용했다. 이와 함께 시스템 개발업체와 공동으로 특허출원을 한 데 이어 시스템 운용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 이재민 구호소 운영 훈련에 이 시스템을 활용하고, 다른 지자체에도 홍보하는 등 유기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버려지는 내 체온으로 스마트폰 충전한다고?

    버려지는 내 체온으로 스마트폰 충전한다고?

    사람 체온 모으면 116W·잠잘 땐 75W 하루에 전구 18개 켤 만큼 에너지 생산 # 2025년 11월 어느 날 오전 7시 직장인 김기상씨는 스마트 알람시계가 요란하게 울리며 ‘오늘 서울·경기지역 폭우가 예상되니 우산 챙겨 가세요’라는 소리를 들으며 일어났다. 침대에서 겨우 몸을 일으켜 바로 옆 스마트 체중계에 올라가자 ‘1주일 전보다 2㎏이 늘고 체내 칼슘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라고 알려 준다. 요 며칠 계속 야근을 하며 대충 패스트푸드로 저녁을 때웠던 것이 원인인 것 같다. 씻고 나서 스마트 거울 앞에 서니 오늘 날씨에 맞는 옷차림을 코디해 줘 서둘러 챙겨 입고 집을 나선다.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장면이 첨단 기술의 발달로 조만간 현실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다양한 스마트 기기들이 증가하고 이것들이 하나로 통합해 운영되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발달하면서 점점 편한 세상이 되고 있어서다. 그러나 편리한 삶 뒤에는 중요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바로 기기를 작동시키기 위한 배터리 문제다.# 올해 5월은 기상청이 1973년 전국 단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더운 5월로 기록됐다. 지난 5월 전국 평균기온은 18.7도로 평년(17.2도)보다 1.5도 높았으며 이런 5월 최고 평년기온 기록은 2014년부터 해마다 경신되고 있다. 5월 말이 되면 30도가 넘는 폭염이 발생하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정도로 한반도의 여름은 빨라지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더운 여름, 추운 겨울이 잦아지면서 전력 사용량도 늘고 있다. 특히 갑작스러운 전력수요 증가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정전 사태인 ‘블랙아웃’은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근본적인 원인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라는 데 공감하고 많은 나라들이 석유, 석탄 같은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 시스템을 바꾸기 위한 대안으로 원자력에 주목했다. 잦은 국제유가 불안정도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원자력을 현실적 대안으로 부상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대중의 방사능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에 원전 증설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탈(脫)원전’이 뜨거운 이슈로 부상했다.이런 두 가지 장면의 교차는 과학계로 하여금 ‘에너지 하베스팅’, 이른바 ‘에너지 수확’ 기술에 주목하게 만들었다.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은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불조심 구호처럼 ‘다 쓴 에너지도 다시 보는’ 기술이다. 단순히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절약하는 것이 아니라 버려지는 에너지를 모아서 다시 사용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이 때문에 에너지 하베스팅은 2015년 미국 MIT 공대의 ‘미래 10대 유망기술’, 미국 과학잡지 파퓰러 사이언스의 ‘세계를 뒤흔들 45가지 혁신 기술’로 선정된 이후 매년 주목할 만한 기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의 개념은 비교적 간단하다. 여름철에 많이 사용하는 선풍기는 전기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꿔 날개를 회전시켜 시원한 바람을 만든다. 선풍기가 돌아가면서 소음과 진동, 열이 발생하는데 이것들은 풍력에너지 이외에 사실상 버려지는 에너지다. 자동차 역시 휘발유나 디젤, 액화천연가스(LNG) 같은 화석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전환되면서 움직이는데 이 과정에서도 사용되지 않고 사라지는 에너지가 상당하다. 사람은 음식을 먹고 얻은 화학에너지를 활동에너지로 바꾸는데 하루 종일의 생활을 모두 전기에너지로도 바꿀 수도 있다. 일단 체온을 모두 모으면 116W(와트), 잠 잘 때 75W, 책을 보거나 가벼운 운동을 할 때 19W, 심한 운동을 하거나 어려운 일을 할 때 700W 등 하루 종일 사람이 만들어 내는 에너지는 1090~1100W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 정도의 에너지는 전구 18개를 켤 수 있다. 이처럼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사라지는 에너지를 잘 모아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이다. 처음에는 전기 공급이 어려운 오지에 있는 장비나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소형 전자장비를 배터리 교체 없이 지속적으로 작동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탄생한 개념이다.에너지 하베스팅은 에너지를 얻기 위해 사용되는 방법과 소자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된다. 대표적인 기술은 ▲압전 방식 ▲열전 방식 ▲전자기유도 방식 ▲광전 방식이다.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로 가장 먼저 개발된 것은 광전 방식이다. 빛을 전기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이 방식은 1954년 미국 벨 연구소가 에너지 하베스팅 개념을 처음 만들었을 때 나온 기술이다. 이 방식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처음 발견한 광전효과를 이용한 것이다. 금속이 고에너지 전자기파를 흡수하면 전자를 내보낸다는 광전효과를 이용한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은 바로 태양전지 기술이다. 이 때문에 태양전지 기술은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인 동시에 신재생 에너지 기술로 분류된다. 현재 가장 많이 연구되고 있는 기술은 압전 방식이다. 1880년 프랑스 과학자 퀴리 형제가 발견한 압전 효과를 이용한 기술이다. 어떤 물질은 기계적 압력을 가하면 양전하와 음전하로 나뉘는 유전적 분극이 일어나면서 물질의 표면 전하밀도가 변해 전기가 흐르는 압전효과가 나타난다. 압전 방식의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은 ‘압전 소자’라는 장치에 압력을 가해 전기를 만들어 내는 에너지 생산방식이다. 프랑스의 다국적 기업인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2013년 프랑스 파리 마라톤대회에서 선보인 ‘페이브젠’이란 시스템이 대표적인 압전 방식의 에너지 하베스팅이다. 당시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파리 마라톤 결승지점 부근에 압전 타일 176개를 설치해 3만 7000명의 참가자들이 밟고 지나가면서 만든 전기를 축전지에 담아 인근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일본 도쿄역 개찰구 바닥에도 압전 소자가 설치돼 승객들이 밟을 때 생기는 압력과 진동을 전기에너지로 바꿔 개찰구의 각종 전기기기를 작동시키고 있다. 리모컨이나 스위치 같은 소형 전자기기에 압전 소자를 설치하면 압력 에너지가 전기 에너지로 전환되면서 TV나 오디오, 에어컨 등을 작동시킬 수 있게 된다. 건전지가 필요 없는 리모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열전 방식은 버려지는 폐열에서 전기를 얻는 기술이다. 금속 같은 전도체에서 한쪽에 열을 가하면 다른 부분과 온도 차가 생기면서 전기가 발생하는 열전 현상을 이용하는 것이다. 자동차 엔진이나 각종 전자제품 속 전기 기판에서는 쓸모없는 열이 발생하는데, 여기에 열전 소자를 설치하면 전력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지난해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에서는 사람의 체온으로 전기를 만들어 각종 웨어러블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열전 소재를 개발하기도 했다. 또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과 연구진은 가로, 세로 각각 10㎝ 크기의 밴드형 열전 소자를 개발해 외부 기온과 체온과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반도체 칩을 구동할 수 있는 약 40mW(밀리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게 했다. 윗옷 크기로 만들면 약 2W의 전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휴대전화 사용도 가능하다. 전기가 자기장을 발생시키고, 자기장이 전기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전자기 유도법칙을 이용한 에너지 하베스팅도 주목받고 있는 기술 중 하나다. 전자기 방식은 미세발전기를 만들어 진동 같은 주기적인 움직임이 발생하는 기계 장치에 설치해 자기변화를 이끌어 내 전기를 발생시킨다. 배터리 없이 사람이 팔을 앞뒤로 흔드는 진동으로만 시계를 작동시키는 ‘오토매틱’ 시계가 전자기 방식을 이용한 에너지 하베스팅 기기다. 이 밖에도 전파를 이용한 RF(radio frequency) 방식과 식물 플랑크톤 같은 미세조류의 신진대사 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식 등 다양한 에너지 하베스팅이 연구되고 있다.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 연구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인 아이디테크엑스(IDTechEx)는 전 세계 에너지 하베스팅 시장 규모가 2022년 52억 8070만 달러(약 5조 893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은 스마트시티나 IoT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며 “미세한 주변 환경의 변화를 감지해 에너지 전환 효율을 높이는 것이 가장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수입금지’ 日후쿠시마산 노가리 국내 유통한 업자들 덜미

    ‘수입금지’ 日후쿠시마산 노가리 국내 유통한 업자들 덜미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방사능 오염 우려로 국내 수입이 금지된 일본산 노가리를 원산지를 속여 국내로 수입해 유통한 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수입업자 A, B 씨, 일본 현지 수출업자 C 씨를 구속하고 공범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수입업자 A, B 씨는 2014년 4월부터 7월까지 6차례에 걸쳐 일본 현지 수출업자 등의 도움을 받아 수입이 금지된 일본산 노가리 480t(수입신고가 7억 1000만원)의 원산지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국내에 들여와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인 2013년 9월 후쿠시마를 포함한 인근 8개 현에서 잡히는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 조치로 판로가 막히자 노가리 원산지를 조작하기로 했다. 이들은 먼저 후쿠시마, 미야기 현 등에서 대량 확보한 노가리를 수산물 수입금지 지역이 아닌 홋카이도 지역으로 옮겼다. 이어 홋카이도 현지에서 방사능 검사를 받은 뒤 마치 홋카이도 인근 해역에서 노가리를 잡은 것처럼 조작한 원산지 증명 서류를 현지 관청에 제출해 수출신고를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A, B 씨는 이렇게 수입한 일본산 노가리 480t을 전국에 8억 5000만원을 받고 유통해 모두 1억 4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얻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특히 정부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 이후 방사능 검사 기준이 강화됐으나 정작 일본에서 소수의 표본검사 후 나머지 수출 물량은 서류검사만 한다는 점을 악용해 노가리 원산지를 세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00만년 세월이 빚은 흔적

    300만년 세월이 빚은 흔적

    한 지역을 명료하게 설명하기 위해 특정 명소를 끌어다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컨대 세이셸이나 몰디브가 그렇다. 아름다운 물빛을 설명하려 할 때 흔히 차용된다. 한데 카파도키아는 다르다. 가져다 쓸 적당한 명소가 없다. 카파도키아 외에 카파도키아를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없다. 지구 밖의 풍경처럼 유일하고 독특한 모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름답다고만 하기엔 담긴 풍경과 품은 역사가 넓고 또 깊다. 풍경을 따라가다 보면 신화와 역사가 끝도 없이 나온다.카파도키아는 특정 지역을 이르는 법정 명칭이 아니다. 독특한 풍광을 갈무리하고 있는 네브셰히르주와 카이세리주 등의 지역을 통틀어 이르는 표현이다. ‘아름다운 말들의 고향’이라는 뜻의 희랍어를 음차해 쓰고 있다. 카이세리는 미마르 시난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기록은 없지만 그 역시 어린 시절에 괴레메와 위르귀프 등의 아름다운 마을을 돌아보며 영감을 키웠을지도 모를 일이다.카파도키아는 약 300만년 전 화산 폭발과 대규모 지진 활동으로 형성됐다. ‘카파도키아의 진산’ 에르지예스산에서 쏟아져 나온 잿빛 쇄설물들은 오랜 시간 풍화와 침식을 겪으며 매우 독특한 지형과 암석군을 형성했다. 화산재가 굳은 응회암은 칼과 끌 등으로 쉽게 깎인다. 옛사람들은 바위 내부를 깎아 독특한 형태의 거주 공간을 만들었다. 이는 오늘날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요인이 됐다. 카파도키아를 둘러보는 대표적인 방법은 벌룬 투어다. 열기구를 타고 하늘에서 굽어보는 것이다. 30분~1시간 30분가량 카파도키아 여기저기를 떠다니며 구경할 수 있다. 여기서 시간의 차이는 곧 돈의 차이다. 소수의 인원이 1시간 30분 정도 타는 투어는 25만원을 훌쩍 넘긴다. 보통은 1시간 정도 열기구를 탄다. 이 정도만 타도 어지간한 명소는 죄다 볼 수 있다. 하늘에서 굽어보는 카파도키아는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다. 지구 밖의 것처럼 보이는 풍경들이 쉼 없이 펼쳐진다. 카파도키아에는 시대별로 다양한 민족이 거주했다. 그 가운데 유난히 인상적인 흔적을 남긴 이들은 기독교인이다. 이들이 남긴 유적지 가운데 대략 세 곳 정도가 명소로 꼽힌다.먼저 데린쿠유. 지하도시다. 1세기경 로마의 박해를 피해 온 기독교인들이 만든 피난처다. 정주 공간이라기보다 로마군의 공격 등 위험이 닥쳤을 때에만 몇 개월씩 숨어 산 곳이다. 지하도시의 실제 규모는 20층에 달한다. 현재는 지하 8층까지만 공개되고 있다. 먹고 자는 일상 공간 외에도 교회와 포도주 제조장, 축사까지 뒀다. 1층은 기원전부터 히타이트족이 생활하던 곳이다. 아래층으로 내려갈수록 동굴의 나이가 상대적으로 젊어진다. 이곳 외에도 카파도키아 지역에는 많은 지하도시가 있다.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발견된 것만 32개에 이른다고 한다. 그 가운데 가장 깊은 곳이 데린쿠유다.●기독교인들이 만든 지하도시·석굴 교회·수도원 ‘괴레메 야외 박물관’은 30여개의 석굴 교회와 수도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석굴 교회에선 예수와 성모 마리아 등을 그린 프레스코 벽화를 볼 수 있다. 다만 몇몇 온전한 벽화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훼손된 상태다. 특히 눈과 발 부위가 그렇다. 지난 8~9세기 자행된 성상파괴운동의 상처다. 여러 동굴 교회 가운데 핵심은 ‘다크 처치’다. ‘어둠의 교회’라 불리는 곳. 박물관 입장료 외에 별도의 입장료를 받을 만큼 ‘각별한’ 대접을 받고 있다. 교회 안에 들어서면 수세기를 내려온 벽화가 마치 어제 그린 듯 생생하게 남아 있다. ‘뾰족한 바위’라는 뜻의 우치히사르 역시 기독교인들의 생활공간이다. 고깔 모양의 크고 작은 바위산이 모여 있다. 기독교인들은 바위산 내부를 파 집처럼 썼다. 바위산 대부분이 구멍 숭숭 뚫린 치즈 모양을 한 건 그 때문이다. 동굴엔 현재도 주민들이 살고 있다. 대개는 찻집, 기념품점 등으로 쓰인다. 바위산의 소유는 국가지만 이용에 대한 권리는 주민들끼리 사고판다고 한다.●고깔·버섯 모양의 특이한 바위·로맨틱한 풍경… 버섯처럼 생긴 특이한 바위를 보려면 파샤바으로 가야 한다. 만화영화 ‘개구쟁이 스머프’의 모티브가 됐던 곳이다. 파샤바으 계곡에 들면 송이버섯을 닮은 거대한 바위들이 줄줄이 시립해 있다. 꼭 전립 쓰고 전포 두른 무장들을 보는 듯하다. 독특한 바위 형태는 오랜 기간 진행된 풍화와 침식의 흔적이다. 바위 윗부분은 단단한 화강암, 기둥은 무른 응회암이라 변형의 속도가 달랐고, 그 까닭에 이처럼 버섯 모양으로 남았다. 옛사람들은 이 바위에 요정이 산다고 믿었다. 이 거대한 바위들이 ‘요정의 굴뚝’이라 불린 건 그 때문이다. 계곡 뒤 산책로를 따라 오르면 계곡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이제 마지막 코스, 크즐추쿠르 계곡이다. 영어로는 로즈 밸리, 장미 계곡이다. 현지에선 해넘이 전망 포인트로 알려져 있다. 계곡에 서면 발아래로 시간이 조탁한 바위들이 늘어서 있다. 잘 벼린 칼들이 파도처럼 여러 겹으로 곧추선 듯한 모양새다. 해 질 무렵이면 날 선 바위들이 붉게 물든다. 로맨틱하면서도 서늘한 풍경이다. 계곡 뒤로는 카파도키아를 낳은 에르지예스산이 분홍빛으로 물들고 있다. 터키 여정을 마무리하는 데 이만큼 적당한 곳이 또 있을까 싶다. 현지인들도 흔히 이 계곡을 배경으로 결혼사진을 찍는다. 해넘이를 보기 위해 찾는 연인도 꽤 많다. 이런 곳에서 사랑을 맹세한다면 아마 평생 흐려지지 않을 듯하다. 그 젊은 날의 기억이 문신처럼 날카롭게 새겨질 테니 말이다. 글 사진 카파도키아(터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文 “소방관, 국민 살리는 국가의 손… 공무상 재해 국가책임 강화하겠다”

    文 “소방관, 국민 살리는 국가의 손… 공무상 재해 국가책임 강화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소방관은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국민의 손을 가장 먼저 잡아주는 ‘국가의 손’”이라며 “소방관의 건강과 공무상 재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소방관의 숙원인 국가직 전환을 시·도지사와 협의하고 있다”면서 “지역마다 다른 소방관의 처우와 인력·장비의 격차를 해소하고 각 지역의 소방안전서비스를 골고루 향상시키는 데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충남 천안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제55회 소방의 날 기념식에서 이같이 밝힌 뒤 “더이상 사명감과 희생만을 요구해서는 안 되며 소방관에 대한 처우개선을 위해 국가가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소방관의 신체·정신적 피해를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는 복합치유센터 설립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소방병원 신설도 적극 검토하겠다”면서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은 분명히 숭고한 직업이며 동시에 좋은 직업도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소방관들께서 국민을 위해 희생하는 동안 국가가 그만큼의 예우를 했는지 돌아봤다”며 “소방관의 고질적인 인력부족은 업무 과중을 넘어 국민 안전과 소방관 자신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화재진압·구급·구조 임무를 맡은 현장인력은 법이 정한 기준에 비해 1만 9000여명이나 부족해 정부는 올해 1500명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부족한 소방인력을 차질 없이 확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진 등 자연 재난과 원전·산업단지·화학물질 화재 등 대형 재난에 대한 대응 역량 강화 ▲거주지역과 연령, 장애 등으로 인한 안전 소외 방지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안전 개최 등을 당부했다. 이날 기념식은 2015년 2월 서울 사당종합체육관 거푸집 공사 중 붕괴사고로 파묻혔다가 구조된 남재학씨 등 소방관의 희생으로 구조된 시민이 직접 행사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에 앞서 지난 9월 강릉 석란정 화재 당시 목조건물 붕괴로 순직한 고 이영욱 소방위의 가족 등 순직소방관 유가족과 함께 소방학교 내 충혼탑을 참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길섶에서] 핼러윈 파티와 청춘/최광숙 논설위원

    주말에 동네 공원을 산책하다가 못 보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한 카페에서 젊은 남녀 40여명이 술잔을 들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한 회사의 핼러윈 파티였다. 카페 한가운데 술과 간단한 안주 등이 놓여 있는 스탠딩 파티 형식이었다. 가면을 쓰지도, 특별한 옷차림도 아니다. 다만 실내에 호박등이 놓여 있을 뿐. 깜깜한 실내에서 하염없이 술을 먹는 우리네 회식 문화보다 한결 나아 보였다. 경쾌한 분위기, 대화 상대를 바꿔 가면서 여기저기 오가는 자유로움, 강제로 술 권하는 이도 없다. 핼러윈 이름을 빌려 새로운 회식 문화를 창조해 내는 것도 젊은이들의 특권 아닌가 싶다. 최근 신고리 5·6호기 공사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공론화위원회에서 당초 원전에 부정적이던 20·30대가 긍정적인 의견으로 바뀌면서 공사 재개로 결론이 났다. 그걸 보면서 “역시 젊은 사람들은 다르구나”라며 그들에게서 ‘희망’을 봤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사고가 유연한 젊은이와 달리 한 번 머릿속에 입력되면 좀처럼 생각이 바뀌지 않는 사람들. 나이를 떠나 그거야말로 늙었다는 증거 아닐까.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심층인터뷰·빅데이터 활용…가치판단 담은 비판 있어야”

    “심층인터뷰·빅데이터 활용…가치판단 담은 비판 있어야”

    서울신문은 31일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과 탈원전 등 정책 전반에 대한 보도’를 주제로 제99차 독자권익위원회를 본사 9층 대회의실에서 열었다. 회의에는 박재영(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위원장과 김광태(온전한커뮤니케이션 회장), 김영찬(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소순창(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유경숙(세계축제연구소장), 홍현익(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위원이 참석했다. 다음은 지난 한 달간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독자권익위 위원들이 제기한 의견이다.김영찬 위원 10월 10일자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는 우리 사회 과도한 노동과 과로사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시의적절한 기획이다. 독자와의 친밀도를 높일 밀착인터뷰 방식을 앞으로도 많이 활용했으면 한다. 10월 11일자 마음 편히 앉지 못하는 임신부를 다룬 ‘임산부의 날’ 기사는 우리 현실을 잘 비판했다. 9월 30일자 ‘아빠의 육아휴직‘ 기사도 인상 깊었다.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사회활동을 위해 무엇을 고민해야 할지 화두를 잘 던졌다. 앞서 보도한 퍼블릭인 ‘엄마 공무원’ 기사와 맥을 같이해 서울신문이 이 문제를 끈질기게 파고든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고정적 독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대표기자 육성에 투자를 했으면 한다. 김광태 위원 균형감 있는 보도와 비판의식이 돋보였다. 과로사회 기획과 교통기획, 촛불 기획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평소 만성화된 교통사고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사고 유형, 원인별로 정확하게 찾아내서 국내 최초로 교통사고 지도를 만든 것은 서울신문에서만 볼 수 있는 좋은 기획이었다. 큰 화제였던 ‘어금니 아빠 사건’에서 많은 언론이 피해자 인격을 무시한 보도를 했다. 그러나 서울신문은 선정 보도를 배제하고 피해자 인권과 국민의 알 권리 사이 균형점을 잘 찾았다. 다만 ‘홀대받는 한글’이라는 제목의 한글날 기획은 한글날을 위한 지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일반화한 외래어는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 홍현익 위원 한반도 안보위기 관련 보도가 의미 있었다. 서울신문은 현 안보위기에 북한뿐 아니라 미국도 책임이 있다는 적절한 지적을 했다. 특히 10월 9일자 사설 ‘자국 이익에만 눈먼 美, 동맹국인지 의심스럽다’가 돋보였다. 한·미 동맹 등 각종 외교 문제를 꾸준히 감시하고 비판해 외교협상에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 10·4 정상선언 보도에서 개요와 주요 내용을 그래픽으로 잘 정리해 독자들이 알아보기 쉽게 했다. 트럼프 내한 보도에서도 이전 국빈 방문 사례를 정리해 준 보도 방식이 독자에게 호감을 줬다. 다만, 다소 밋밋한 느낌이다. 국민들은 객관적인 부분에만 끌리진 않는다. 가치판단이 들어가야 한다. 비판이 있어야 기사가 살아 움직인다. 유경숙 위원 ‘교통안전 행복사회’ 기획은 서울신문의 저력을 드러낸 좋은 기사였다. 독자들이 자기 동네를 찾아가며 몰입할 수 있었다. 시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2차 가공 정보를 제시하는 방법이 언론이 나아갈 방향이다. ‘공슐랭 가이드’는 독자의 흥미를 충족시킨다. 명칭도 좋고 이 콘텐츠는 하나의 기사를 넘어 온라인 브랜드로도 가치 있어 보인다. 다만 전국면과 서울인면에 축제 기사가 50%를 넘는 것은 생각할 부분이다. 새롭게 가공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신선하지도 않고 정보도 없다. 같은 축제를 다루더라도 방식을 바꾸거나 화법을 달리해야 한다. 소순창 위원 10월 16일자 공수처 권고안에 대한 서울신문의 자세한 보도가 인상 깊었다. ‘공수처 법무검찰개혁위 권고안과 법무부안 비교’ 표를 잘 정리해 독자들이 내용을 파악하기 쉬웠다. 앞으로도 중요한 권력구조 이슈인 공수처를 감시하며 구체적으로 다뤄 주길 바란다. ‘저출산 극복 컨트롤타워’나 ‘경찰개혁위원회’, ‘카탈루냐 독립’, ‘여성 할당제’ 이슈는 구체적인 대안을 다뤘으면 좋겠다. 박재영 위원장 ‘촛불 1주년’ 기획이 훌륭했다. 양비론으로 다루지 않고 촛불집회가 우리 사회에 끼친 영향을 정치·경제·문화·사회 등으로 구분해 잘 분석했다. 촛불이 이뤄 낸 사회의 남은 과제인 적폐청산, 대타협 등 미래 개혁을 함께 고민하는 기사를 계속 써 주길 바란다. 최근 언론 보도에 외래어가 횡행하는 문제에 서울신문이 나서 국립국어원이나 한글학회와 함께 적확한 한국어를 쓰는 데 앞장서 주길 바란다.
  • 경북서 역대 최대 규모의 ‘방사능방재 연합훈련’

    국내 최대 원자력발전소 밀집지역인 경북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방사능방재 연합훈련’이 실시된다. 경북도는 새달 2일 울진·봉화군 및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18개 중앙부처, 군·경·소방·교육청 등 100개 기관 및 주민 등 4만여 명이 참여하는 방사능방재 연합훈련을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정부의 ‘2017 재난대응 안전 한국훈련’과 연계 실시되며, 지난해 경주 대지진으로 원전 사고에 대한 대국민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방사능 유출에 대비해 국가 차원에서 시행하는 방재훈련이다. 한편 경북도는 최근 한층 강화된 방사능 방재 대책을 수립했다. 도의 방사능 방재 대책에 따르면,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 정부의 방사선비상계획구역 확대 방침에 따라 원자력시설 주변 방사선비상계획구역을 기존 원전 반경 8~10㎞에서 ‘예방적 보호 조치구역’(반경 3㎞ 이상~5㎞ 이하), ‘긴급보호조치계획구역’(반경 20㎞ 이상~30㎞ 이하)으로 확대·세분화했다. 또 월성원전 권역에 경주·포항시, 한울원전 권역에 울진·봉화군 일부 행정구역을 포함·지정했다. 이들 지역에는 주민 9만 3183명이 살고 있다. 원전 주변지역 주민 보호용으로 갑상선 방호약품 9만 9190정을 보건소·마을회관 등에 분산 보관해 즉시 배포 가능토록 했으며, 방호물품(방호복, 마스크 등)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중앙과 지자체, 전문기관 및 사업자 간 실시간 방사능 상황 정보를 공유하고 신속한 주민보호조치 결정 등을 위한 ‘방사능 상황정보 공유시스템’을 구축한다. 경북에는 국내 가동 원전 24기 가운데 12기와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이 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수요 에세이] 선거 공약의 정책화를 제대로 이뤄 내려면/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수요 에세이] 선거 공약의 정책화를 제대로 이뤄 내려면/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원자력발전소 신고리 5?6호기의 건설 중단 정책이 건설 재개로 변경됐다. 다행이다. 격론 끝에 결국 원점으로 돌아갔다. 청와대는 중요한 정부 정책을 시민 참여를 통해 신중하게 한 번 더 검토한 것은 민주 절차의 좋은 사례라고까지 평가했다. 그러나 공사를 방해해 국가에 약 1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손해를 입혔으니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할 일이지 잘한 일은 아니다. 다만 이 잘못된 경험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교훈을 얻는다면 그나마 다행이 아닌가 한다.먼저 배워야 할 점은 정당의 선거 공약과 정부 정책은 다르다는 것이다. 정부 정책은 여러 제도와 절차를 통해 관련 부처와 다양한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친다. 그러나 당의 선거 공약은 몇 사람의 팀이 짧은 기간에 작성한다. 그리고 대개 표를 의식해 이익집단이 제시하는 정책들을 모두 포함해 종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후 객관적으로 국민 의사를 점검하는 과정도 없다. 그렇게 작성된 공약을 그대로 정책으로 밀어붙이게 되면 일부 편향된 의견이 국가 정책으로 결정되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다. 이번 일이 그런 대표적인 예다. 공사를 중단할 경우 약 2조 6000억원의 비용이 물거품이 된다는데, 왜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중차대한 공약을 결정할 때 이번 공론화위원회와 같은 과정을 통해 국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했는가. 공당으로서 정치적 책임이 크다. 선거 공약으로 기존 정책을 변경하는 절차는 신중해야 한다. 원전 문제만 하더라도 정당마다 정책이 다르다. 정반대의 의견을 가진 당도 있을 수 있다. 대통령에 당선될 때 누구나 모든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것은 아니다. 그것도 양당 체제에서는 대개 과반이 넘었으나 다당 체제에서는 과반을 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러므로 정책의 민주적 정당성 측면에서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다. 결선투표의 도입이 절실히 요구되는 부분이다. 지방자치단체장도 마찬가지다. 전임자들이 정당한 절차를 통해 추진하던 사업을 중단함으로써 정부 재정의 낭비를 초래하고, 정부의 연속성을 훼손하는 사례가 너무나 많다. 이와 같이 기존 사업을 중단하는 정책 횡포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선거 공약은 국민과의 약속이지만, 지지한 국민이 있고 반대한 국민도 있다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선거 공약은 민주적 절차를 통해 구체화돼야 한다. 이번 신고리 5?6호기 원전 문제는 최소한 공사를 진행하면서 중단 여부를 검토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국민들도 덜 놀라고, 불필요한 예산 낭비도 없었을 것이다. 이번 공론화위원회와 같은 인위적이고 비제도적인 것을 민주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정해진 제도와 절차에 따르는 것이 민주적인 것이다. 공약 이행을 소홀히 하자는 말이 아니다. 공약을 이행하되 현실을 감안하고 절차를 따르자는 말이다. 정당의 공약은 어떤 점에서는 정책 자체라기보다는 정치이념과 정치철학을 표현한 것이고, 여기에 제시된 정책은 방향을 예시한 것이라고 해야 맞다. 제시된 정책 자체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때는 그 정책이 가진 이념을 살리면서 현실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합리적이다. 정당은 환경운동단체나 사회단체 등 NGO와는 확연히 다르다. NGO는 특정 분야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특별한 이익이 있다. NGO는 자기 욕심이 있고, 자기중심적 사고를 한다. 이와 달리 정당은 특별한 이익이 아니라 전체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추구하고, 국가 공동체 중심적 사고를 해야 한다. 그래서 특정 NGO의 주장을 정당의 정책으로 수용할 때는 정당 내에서도 민주적 절차와 상당한 기간의 노력이 축적돼야 한다. 다행히 이번 원전 문제는 재론이 가능한 사례였다. 그러나 재론의 과정이 없이 진행되고 있는 공약 사항들이 많다. 정책이 수립되는 과정에서 이번 사례가 타산지석이 되고, 더 많은 고심이 있기를 바란다. 공약의 정책화 과정이 행정이다. 그런 점에서 행정부와 행정 공무원의 책임이 막중하다. 집권세력이 성공하려면 공약의 정책화 작업이 더욱 현명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 노후 원전 수명연장 금지…2038년 24→14기 단계적 감축

    노후 원전 수명연장 금지…2038년 24→14기 단계적 감축

    정부가 24일 발표한 에너지전환 로드맵의 핵심은 원전 안전성 강화와 차질 없는 ‘탈원전’ 추진이다. 신고리 5·6호기는 이날 밤 12시 안전성 점검이 필요 없는 일반시설부터 공사를 재개했다.신규 원전 6기의 백지화와 노후 원전 14기의 수명 연장 금지는 지난 7월 19일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담긴 내용이지만 이번에 단계적 감축 계획을 공식화했다. 신한울 3·4호기, 천지 1·2호기, 아직 건설 장소나 이름을 정하지 않은 2기 등 총 6기의 신규 원전 계획이 백지화되고 2038년까지 수명이 끝나는 노후 원전 14기의 수명 연장이 금지된다. 이렇게 되면 국내 원전 수는 24기에서 2038년 14기로 줄어든다.이에 따른 보상 비용은 정부가 관계부처 협의 및 국회 심의를 거쳐 기금 등 여유재원을 활용해 보전하되 필요할 경우 법령상 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지난 7월 14일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 의결에 따라 계약·협력업체가 일시중단 기간 중 지출한 비용은 한수원이 업체와 협의를 통해 보상할 계획이다. 일시 중단 이전의 토지보상과 집단이주,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법에 따른 지역지원금, 한수원과 지역과의 합의에 따른 지역상생 합의금 등은 당초 계획 또는 합의에 따라 집행한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정부합동청사에서 열린 합동브리핑에서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이 탈원전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국민의 대다수가 공감하고 선택한 사안”이라면서 “공론화위원회도 같은 결론을 내린 만큼 탈원전 로드맵을 흔들림 없이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론화위의 권고대로 원전 안전 강화기준도 별도로 마련하기로 했다. 내년 6월까지 모든 원전이 규모 7.0의 지진을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내진 성능을 보강한다. 이미 가동 중인 국내 원전 24기 중 21기는 내진 보강이 끝난 상태다. 나머지 3기도 내년 6월까지는 내진 보강을 마무리하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한수원은 2019년 6월까지 모든 원전에 대해 설계기준 사고뿐만 아니라 중대사고를 포함한 사고관리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정부는 또 한수원, 한전KPS, 한전기술, 한전연료, 한전(원전수출 부문) 등과 원전 24기 모두에 대해 구매·조직·시설관리 등 안전·투명경영 여부를 점검키로 했다. 정부는 원전 해체 기술 가운데 58개 상용화기술 중 아직 확보하지 않은 17개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38개 원천기술 중 미확보 11개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동남권 원전해체연구소 설립 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도 진행한다. 백 장관은 “구체적인 원전해체연구소 설립 방안은 별도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원전 수출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 원전 발주가 많은 사우디아라비아, 체코, 영국 등과 정상회담 및 장관급 양자회담 등을 추진한다.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로 늘린다는 ‘3020’ 계획도 꾸준히 추진한다. 현재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은 7%에 불과하다. 원전 축소로 줄어드는 발전량은 태양광, 풍력 등 청정에너지로 대체함으로써 전력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구체적인 방안을 올 연말 8차 전력수급계획 발표 때 자세히 공개할 방침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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