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원전 비리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실종자들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전세임대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자족도시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실소유주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38
  • 교수는 제자 인건비 5834만원 가로채고 초교출납원은 우윳값·보육료 1억대 횡령

    감사원의 연말 공직기강 특별점검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를 비롯한 학교 교직원의 비리와 경찰의 교통사고 부당 처리 등이 지적됐다. 23일 감사원에 따르면 한예종 교수 A씨는 제자들에게 돌아갈 인건비로 자신의 카드 값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A 교수는 지난 2011년부터 9억 1600만원의 연구비를 맡아 집행하면서 연구보조원으로 등록한 제자들에게 줘야 할 인건비 5834만원을 빼돌렸다. A 교수는 연구비를 연구보조원 학생의 개인 계좌로 지급해야 한다는 교내 규정을 이용해 피해 학생 계좌의 비밀번호를 미리 받아 놓고 연구비가 들어오면 이를 모두 자신의 계좌로 옮기는 수법을 써 16회에 걸쳐 학생 인건비를 가로챘다. 경기도의 한 공립초등학교 회계출납원인 B씨가 2009년부터 4년간 학생 우유대금 등의 공금을 인터넷 뱅킹을 통해 남편에게 이체하는 수법으로 총 8900만원을 횡령한 사실도 적발됐다. B씨는 2008~2011년 현금으로 들어온 방과 후 학교 보육료 2300만원도 횡령하는 등 모두 1억 1200만원의 공금을 빼돌렸다. 검찰의 재수사 지시를 염려해 교통사고를 부당 처리하는 경찰의 ‘부실 수사’ 행태도 이번 감사에서 지적됐다. 인천의 한 경찰관은 지난해 9월 음주운전으로 인한 보행자 상해사건을 정상 운전 중에 일어난 물적 피해 사고로 축소해 수사를 자체 종결했다가 감사원으로부터 징계(정직)를 요구받았다. 감사원은 이번 주부터 철도·발전소 등 국가 기간시설 안전관리 실태와 공직 복무기강 점검에 나선다. 파업으로 인명사고가 발생한 철도와 각종 비리가 잇따랐던 원전을 중심으로 감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윤상직 장관, 신의 직장 공기업 향해 작심 발언 “경영혁신 의지 없는 기관장 사표 써라”

    윤상직 장관, 신의 직장 공기업 향해 작심 발언 “경영혁신 의지 없는 기관장 사표 써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의 방만 경영에 대해 “경영혁신 의지가 부족한 기관장은 조기에 교체할 것”이라며 작심한 듯 포문을 열었다. 에너지 공기업들이 제출한 경영정상화 계획에 대해서는 “사실상 내 임기 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버티겠다는 게 눈에 보인다”면서 “기관장들이 집단으로 반기를 들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고 노골적인 불쾌감까지 드러냈다. 윤 장관은 2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린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장과의 간담회에서 시종일관 강도 높은 발언과 주문을 쏟아냈다. 이 자리에는 한국전력, 한국지역난방공사, 강원랜드 등 41개 공공기관 대표들이 참석했다. 윤 장관은 “2014년을 공공기관 개혁의 원년으로 삼고 공기업 경영혁신 의지가 부족한 기관장은 조기 교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가 공공기관 재무구조 개선과 부실경영 개선을 강도 높게 주문한 가운데 천문학적인 부채에 시달리는 에너지 공기업을 중심으로 경영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공공기관 경영개선을 직접 챙기겠다”면서 “부채 감축과 방만경영 개선 의지, 실행력이 부족한 기관장은 임기와 관계없이 바꿀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장관은 구체적으로 ‘공공기관정상화협의회’를 구성해 내년 1월 중 기관별 정상화 계획을 검토·확정하고 이행실적을 매월 점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공공기관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경영평가제도 도입을 예고했다. 이날 윤 장관의 질타는 원전 비리와 방만경영 등으로 얼룩진 에너지 공기업에 집중됐다. 윤 장관은 “에너지 공기업의 경우 부채를 줄이기 위해 투자를 자제하겠다고 하는데 그것은 누구나 내놓을 수 있는 답”이라면서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하겠다고 얘기하는 게 낫지 않겠나”라고 비판했다. 에너지 공기업들이 최근 재무구조 개선 대책의 하나로 모두 임직원 급여 반납을 제시한 점에 대해서는 “기관장들이 서로 텔레파시가 통한 거냐. 아니면 표절한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윤 장관은 한전 등 에너지 공기업에는 경영개선 계획을 보완해 내년 1월까지 다시 내라고 하는 한편 한국가스공사 등 11개 부채 중점관리 대상 기관과 강원랜드 등 5개 방만경영 우선개선 대상 기관에는 10% 이상의 경상경비 절감 방안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공기업 탐방-한국수력원자력] 아래로부터 개혁이 시작됐다

    [공기업 탐방-한국수력원자력] 아래로부터 개혁이 시작됐다

    2004년, 방사성폐기물처리장 부지 선정을 놓고 2년째 전국이 들끓고 있었다. 전북 부안 주민들은 찬반 입장으로 나뉘어 연일 시위를 했고 정부는 목이 쉬어라 국책사업의 중요성을 알렸다. 이런 혼란 속에서 국책사업과 관련된 최초의 주민투표가 도입된다. 주민이 원하는 대로 진행하자는 결단이다. 이를 주도한 관료가 조석 산업자원부 원전사업기획단장이다. 그는 방폐장 부지 선정에 기여한 공로로 2006년 정부로부터 홍조근정훈장을 받는다. 이어 산업정책국장, 성장동력실장 등을 역임했을 때는 전통 산업에 정보기술(IT) 융합 업무를 추진해 인정받았고,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때는 한국형 산업단지 모델을 개발도상국에 전파시키는 능력도 보여줬다. 그런 그가 지난 9월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으로 취임했다. 직원 비리와 잦은 고장으로 이미 벌집이 된 공기업의 해결사로 다시 한번 나선 것이다. →취임 3개월여 만에 한수원을 전면 혁신하는 3대 방안을 발표했는데. -우선 직원 비리와 반복되는 원전 가동 정지로 인해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내년을 무(無)비리와 안전·신뢰 원전의 원년으로 삼고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 혁신안의 기본 틀은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 밑으로부터 바꾸자는 데 있다. 외부의 압력으로 ‘회피 동기’를 부여받아 개선하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스스로 느끼는 사내 문제점’을 공모했는데 640여개 항목이 모였다. 이를 바탕으로 조직, 인사, 문화 등 3개 분야에서 혁신안을 마련했다. →비리가 조직 내부의 고질적인 구조 문제라는 지적이 있는데. -‘우리 조직이 비리를 끊어내고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조직인가’를 먼저 고민했다. 원전 비리를 근본적으로 뿌리 뽑기 위해서는 원전 부품의 공급망 점검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사내 구매사업단의 전문성을 높이고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또 품질보증실과 감사실의 기능을 확대하고 엔지니어링 전담 조직도 만들려고 한다. 직원들이 대부분 기술자라 비위 관행에 둔감한 측면도 있었다. 따라서 상시적 시스템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원전 마피아’ ‘순혈주의’ 등 한수원의 폐쇄성에 대한 지적도 있다. -기술적으로 워낙 전문적인 분야라 외부의 접근을 배척하는 분위기가 있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임원 아래 1급직인 처장급과 실장급 등 간부 31명 가운데 절반을 외부 인사로 바꿨다. 최근 마지막으로 발탁한 간부급 5명 가운데 2명은 여성이다. 또 사무직과 기술직 사이의 ‘인사 벽’도 허물었다. 오로지 능력만 본다. 본사 인력 219명을 현장 설비 및 정비 담당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순혈주의 타파, ‘융합 인재’ 양성, 현장 중심 배치가 3대 인사 원칙이다. →내부에 흐르는 관행이나 문화를 바꾸는 것도 중요할 텐데. -그렇다. 직원들에게 스스로 느끼는 한수원의 ‘10대 불건전 관행’을 물었다.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한수원이 영원한 갑(甲)일 수밖에 없는 점, 군대식으로 상사의 부당한 지시에 무조건 따르는 문화 등을 꼽았다. 직원들 스스로 조직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문제를 알고 있기 때문에 혁신 토론회 등을 통해 주인의식과 사명감을 갖도록 하고 있다. 비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그럼에도 원전 고장과 비리가 최근까지 잇따르고 있다. 왜 그런가. -우선 비리는 과거와 같은 양상의 것이 계속 드러났고 있을 뿐이다. 유사한 문제인 만큼 혁신안으로 개선될 수 있다. 사실 고장은 국제 기준으로 볼 때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정한 사고 단계가 7등급인데 우리는 모든 게 3등급 아래 ‘고장’ 수준이었다. 4등급 이상을 ‘사고’로 보므로 사고는 아직 없었다는 말이다. 물론 그럼에도 안정성에 대한 걱정이 크니까 확실한 물건을 납품받아 제대로, 또 원칙에 따라 관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전력 공급이 불안한데 원전까지 자주 고장 나 더 불안감을 준다. -원전 정지를 자동차가 이상이 발생했을 때 주차하는 개념으로 이해해 달라. 원전 부품 고장으로 정전이 발생하면 원전 설비에서 자동으로 ‘정지해 정비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운전이 정지되면 핵분열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어함으로써 가장 안전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우리 원전의 ‘불시 정지’ 횟수는 전력거래소 기준으로 2009년 6건, 2010년 2건, 2011년 7건, 2012년 9건 등이다. 세계 기준으로 볼 때 결코 잦은 편은 아니다. →사용 후 핵폐기물 처리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한 대책은. -모두가 고민해야 할 문제다. 국내 23기의 원전에서 연간 약 700t의 ‘사용 후 핵연료’가 발생한다. 현재 1만 3000t의 고준위 사용 후 핵연료가 각 원전 부지에 저장돼 있다. 그러나 2016년부터 고리 원전을 시작으로 저장 공간이 포화 상태에 이른다. 건식 저장시설 추가 설치 등을 통해 저장 기간을 연장해도 2024년이면 모든 원전이 포화 상태를 맞는다. 이는 2004년 방사성폐기물처리장 부지 선정 때 엄청난 혼란을 겪은 것보다 더 골치 아픈 문제가 될 것이다. 정부가 10년 계획으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폐기물 공간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 만전을 기할 것이고 또 이미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렇게 골치 아픈 원전이 꼭 필요한가. -개인적으로 나도 친환경 에너지를 원한다. 앞으로 우리가 갈 길은 분명하다. 그러나 아직 여건이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니다. 전력 생산에서 원전은 ㎾h당 39원인 데 반해 석탄발전은 66원, 가스는 110원, 풍력은 100원, 태양광은 600원이다. 게다가 원전은 석탄발전 등에 비해 공해 배출이 거의 없는 발전원이다. 원전의 불가피성은 국민들도 대부분 이해한다고 믿는다. 다만 ‘이해할 테니 안전하게 관리해 달라’는 주문을 하는 것이라고 본다. 원전 의존은 당분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 비중을 대폭 줄이면 우선 국민 부담이 는다. →원자력을 친환경 에너지로 보는 이유는. -지난 100년 사이 폭염, 게릴라성 호우, 폭설, 가뭄 등 기후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연료의 무분별한 사용에 있다. 원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석탄발전의 100분의1에 불과하다. 온실가스를 세계에서 7번째로 많이 배출하는 우리나라에서 원전을 석탄발전으로 대체했을 때 탄소배출권 비용(t당 9732원 기준)은 연간 1조 4919억원이나 된다. 탄소배출권 거래제도는 2015년부터 시행된다. →그럼에도 독일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원전 제로’를 선언했다. -독일이 ‘2022년 제로’ 정책을 채택했다. 부족한 전력은 인근 국가인 프랑스와 체코의 원전에서 수입하고 신규 화력발전과 친환경 발전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독일 국민은 3~4인 가족 기준으로 연간 34만 6500원의 전기요금을 더 물어야 한다. 또 전기요금이 계속 오르는 것을 전제로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독일처럼 전력을 수입할 수 없다. 우리 여건에 맞는 정책을 펴야 하는 점을 이해해 달라. →30년 또는 40년 설계수명을 다한 노후 원전의 폐쇄도 논란이 되고 있는데. -원전 최초 운영 허가 기간은 설계 때 설정한 것으로 안전을 보증하는 최소한의 운영 기간이다. 하지만 그 기간이 지나도 유지 보수만 잘된 상태라면 ‘계속 운전’을 하는 게 국제적으로도 일반적이다. 항공기의 경우 특별점검을 통해 부품만 공급되면 1940년에 제작된 I-16 항공기가 벨기에에서 운행되는 것처럼 상용 운영되는 사례도 있다. →다른 나라도 원전과 관련해 그런 사례가 있는가. -미국은 총 104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중 70%인 73기가 20년 추가 운전 연장 허가를 받았다. 가동 연수가 30년 이상인 원전이 65기나 된다. 전 세계적으로는 현재 30년 이상 운영되고 있는 원전이 총 164기 가운데 144기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잘못된 정보가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현재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가 계속 운전 대상이고 안전 승인을 받았다. 다만 앞으로 수명이 다하는 원전에 대해서는 정부가 원칙을 정해 불안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원전 설비와 기술의 수출이 유망하다고 하는데. -2009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처음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원전 4기를 수출했다. 미국, 프랑스, 캐나다, 러시아, 일본에 이어 세계 6번째 수출국 반열에 올랐다. 수출 규모는 200억 달러로 2000㏄급 자동차 100만대, 30만t급 유조선 180척을 수출하는 효과와 맞먹는다. 향후 10년 동안 연인원 3만명을 UAE 원전 관련 산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나 베트남 등의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조석 사장은 ▲전북 익산(56) ▲전주고, 서울대 외교학과, 미국 미주리주립대 경제학 석사, 경희대 경제학 박사 ▲행정고시 25회 ▲통상산업부 미주통상과 서기관·공보과장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산업자원부 총무과장·원전사업기획단장·에너지정책기획관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정책관·성장동력실장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지식경제부 2차관
  • 공공기관 청렴도 檢·警·한수원 ‘최하위권’

    공공기관 청렴도 檢·警·한수원 ‘최하위권’

    하루가 멀다 하고 쇄신 얘기가 나오는 검찰과 경찰이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에서 최하위 기관으로 꼽혔다. 또 원전 비리, 철도 사고 등 사회에 충격을 안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역시 청렴도에서 낙제에 가까웠다. 19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공직유관단체 등 653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2013년 청렴도 조사’에서 올해 전체 평균 점수는 지난해와 같은 7.86점(10점 만점)이었다. 2002년 부패방지위원회가 처음으로 실시한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는 전문기관을 중심으로 진행되다가 2011년부터 정책 전문가, 시민 등이 폭넓게 참여해 조사의 신뢰성을 더했다. 올해는 민원인 16만 5191명과 기관 직원 5만 6284명, 학계·시민단체·지역주민·학부모 등 1만 8507명이 조사에 응했다. 조사는 지난 8~11월에 걸쳐 실시됐으며, 이 과정에서 신뢰도를 저해하는 행위가 일어나면 감점을 적용해 점수를 매겼다. 청렴도 1등급을 받은 기관에는 병무청과 통계청, 경기 오산시, 충북 보은군, 서울 마포구가 뽑혔다. 제주도교육청, 한국남부발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수출입은행, 한국기술교육대도 분야별로 1등급을 받았다.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는 서울시가 가장 점수가 높았으나 2등급 수준이었다. 고위 공직자가 비리에 연루됐거나, 조직 내부의 부패 문제가 드러난 기관들은 최하위(5등급)에 들었다. 몇 년째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검찰청(6.91점), 경찰청(6.86점), 국방부(7.12점)에 이어 각종 비리를 낳고 전력 비상사태를 야기한 한수원(7.65점), 인재(人災) 사고가 불거진 코레일(7.85점), 수십조원의 부채를 안고도 성과급 잔치를 벌인 한국도로공사(7.82점)가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썼다. 올 한 해 금품·향응·편의를 제공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민원인은 0.7%로, 지난해(1.0%)보다 다소 낮아졌다. 위법·부당 예산집행 비율과 부당한 업무지시 등 부패 경험 비율은 각각 6.2%, 6.6%를 보이면서 전년보다 1.4~3.3% 포인트 감소했다. 하지만 연고 관계에 따른 업무처리(6.82점), 조직 내 알선·청탁·압력행사 정도(8.44점), 부패 신고자 보호 실효성(7.72점)은 0.24~0.56점 낮아져 청렴 문화와 부패방지제도에 대한 평가는 악화됐다. 한편 올해 부패 사건에 연루된 사람은 1045명(220개 행정기관)이었으며, 부패 금액은 237억 4141만원으로 집계됐다. 권익위는 청렴도 평가 부진 기관에 대해 청렴컨설팅과 반부패경쟁력평가를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사설] 박근혜 정부, 이제 앞으로 가야 한다

    18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오늘로 1년을 맞는다. 그러나 국민 모두가 목도하듯 정치권은 여전히 대선 승복의 질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1.6%와 48.0%의 국민들은 좀처럼 ‘우리’와 ‘그들’로 나뉜 장벽을 허물지 못하고 있다.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따스한 약속은 찬바람이 부는 교정에서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묻는 어느 젊은 청년의 숨죽인 탄식에 면목을 구겼다. 쉽지 않은 길이었다. 미욱한 김정은의 북한은 1년 내내 무력도발을 공언하며 좌충우돌을 거듭했고, 동북아의 정세 또한 질곡의 과거사가 만들어 낸 ‘아시아의 역설’에서 허우적대며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논란에서부터 밀양 송전탑 갈등, 역사교과서 편향 논란에 이르기까지, 갈라진 사회에서 터져 나오는 파열음들은 시종 국민들의 가슴을 후벼 팠다. 경제 민주화 논란이 잉태하고 갑을 논란에서 배양된 계층 갈등은 공정사회에 대한 우리의 갈망을 한껏 분출시켰다. 원전 비리와 군납 비리, 금융 비리의 추한 민낯에 국민들은 분노했고 청년 실업과 전·월세난, 복지 후퇴 논란 속에서 국민들은 앞섶을 여며야 했다. 일말의 예우조차 위선으로 보는 양 막말들은 경연을 펼치듯 극단으로 내달렸고, 인터넷의 이런저런 게시판들은 진작 내 편과 네 편이 퍼붓는 저주의 하수구가 됐다. 이 모든 상황의 귀책사유를 박근혜 정부에서 찾을 순 없는 일이다. 지난 시절 얽히고 꼬여 온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들에 대한 채무 이자를 하나씩 갚아 나가는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보다 적확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박근혜 정부의 변제 의무가 경감되는 것은 결코 아닌 일이다. 이런 난제들을 앞장서서 풀라는 것이 지난 대선에서 국민이 내린 명령이며, 이런 소명을 받들겠다고 한 것이 박근혜 정부의 약속인 까닭이다. 갈 길이 멀다.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지만 박근혜 정부가 출시한 창조경제의 행방은 아직 묘연하다. 국민대통합위원회를 띄웠다지만 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아는 국민이 별로 없다. 기업의 손톱 밑 가시를 뽑아주겠다고 했으나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볼멘소리가 여전하다. 4%에 육박하는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실제로 사회 윗목까지 제대로 데울지도 여전히 의문이다. 몸 푸는 시간은 벌써 끝났다. 횡보(橫步)를 끝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 풀어헤친 매듭을 이제 하나씩 묶어야 한다. 박 대통령은 미뤄두었던 화합과 탕평의 키워드를 수첩에서 꺼내 들기 바란다. 승자가 아니라 빚을 진 채무자의 자세로 야당에 손을 내밀기 바란다. 야당에도 당부한다. 선당후사(先黨後私)를 넘어 선국후당(先國後黨)의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지금의 행태를 고집하는 한 4년 뒤 대선을 손꼽아 기다릴 아무런 이유가 없다.
  • 경제부흥·한반도 평화 ‘초석 다지기’… 여야 극한대립·국민통합 부진 ‘부담’

    경제부흥·한반도 평화 ‘초석 다지기’… 여야 극한대립·국민통합 부진 ‘부담’

    박근혜 대통령이 19일로 당선된 지 꼭 1년이 됐다. 1년 전 18대 대선에서 국민대통합과 경제민주화, 전면적 복지를 공약으로 내세운 박 대통령은 51.6%의 득표율로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당선됐다. 청와대는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한반도 평화와 통일기반 구축 등 4대 국정기조를 축으로 140개 국정과제를 설정하는 등 초석 다지기에 분주한 1년을 보냈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역대 정부와 비교해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크게 변화시킨 것은 분명하며 국민 행복 중심의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온 것이 집권 첫해의 주요 성과”라고 자평했다. 그럼에도 대선 직전에 터진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이 지금도 뇌관으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정치 실종’을 방불케 하는 여야의 극한 대립과 국민통합 부진 및 복지공약 후퇴 논란 등의 후폭풍은 박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취임식(2월 25일)을 전후로 북한의 3차 핵실험(2월 12일)과 개성공단 일방적 가동 중단(4월 9일) 등 연이어 터진 북한발(發) 이슈로 외교·안보 리더십이 중대한 시험대 위에 올랐다. 박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축으로 하는 강력한 대북 억지정책과 북한의 개혁개방을 돕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정책을 자신의 양대 대북정책으로 삼아 국제적 공인을 얻는 데 주력하며 한반도 정세 안정화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경제부흥 측면에서는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국민행복 측면에서는 복지 확대를 중점적으로 각각 추진해 왔다고 청와대는 강조한다. 지표상으로 고용률(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은 60.4%로 1년 전보다 0.7% 포인트 상승했고, 20대 취업자도 11년 7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어났지만 국민들의 체감 수준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선 승리의 일등 공신 중 한 요인으로 꼽혀 온 경제민주화는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우선순위를 내주면서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국민대통합 역시 순탄하지 못했다. 지난 1년간 이뤄진 각종 인사에서 박 대통령이 공약한 ‘대탕평’의 정신을 찾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만만찮다. 능력 위주의 발탁임을 강조했지만 청와대 비서실장과 감사원장, 검찰총장 등 이른바 사정 라인을 PK(부산·경남) 출신들이 독식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징수나 고질적 원전 비리의 대대적 손질 등을 앞세운 ‘비정상적 관행의 정상화’라는 ‘박근혜표 개혁’은 사회 전방위에 걸친 쇄신을 예고하며 나름대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9~12일 전국 성인 1204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8% 포인트)에 따르면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54%였고, 부정적 평가는 35%였다. 긍정평가 요인은 외교·국제관계(17%), 주관·소신 있음(14%), 열심히 노력한다(11%), 대북·안보정책(8%) 등 순이었다. 반면 부정평가 요인은 소통 미흡·투명하지 않다(18%), 공약실천 미흡·공약에 대한 입장 바뀜(13%),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1%), 독선·독단적·자기중심(8%) 등의 순이었다. 지난 1년간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지난 9월 11일 72.7%로 정점을 찍었고, 정권 출범 초기 ‘불통 인사’ 논란이 불거졌을 때는 40% 초반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한수원 비리, 전문성 부족이 원인”

    전방위로 문제점을 드러낸 원전 비리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전문성 부족과 과도한 권한 행사가 원인이 됐다는 감사원 지적이 나왔다. 감사원은 18일 한수원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한 ‘원전 부품 안전성 확보 추진실태’ 감사 결과를 내면서 “근원적인 개선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원전 비리 사태와 관련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납품업체는 64곳으로 드러났다. 이번 감사에서 2008~2010년 한수원이 체결한 외자계약(국외업체 직접구매)을 표본 조사해 위조 시험성적서 8건(5개 업체)을 추가로 발견했다. 18건은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또 한수원이 지난해 말 자체 조사했다는 시험성적서 600건 중에도 위조서류가 25건, 확인불가 서류가 8건이나 있었다. 부품을 구매할 때는 품질·기술 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한데도 한수원은 포괄적 기술기준만을 명시해 구매계약을 진행하는 실정이었다. 실제로 감사원이 이번 감사에서 한수원 직원 9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3.1%는 ‘한수원이 독자적으로 원전 관련 설계·기술규격 작성 등을 검수할 능력이 없다’고 평가했다. 37.7%는 ‘전문성이 부족해 품질보증서류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감사원은 한수원 사장에게 부품 구매와 계약 전반에 걸쳐 구체적인 기술·성능·시험 요건을 명시하고, 기기 검증·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 한편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한수원 지역본부 직원이 관련업체의 비상장주식을 사기 위해 다른 업체에서 2500만원을 수수하고 1억 600여만원의 주식 매매 차익을 본 것을 적발해 관련 기관에 해임을 요구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朴대통령 19일 당 지도부와 만찬 회동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승리 1주년인 19일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인사들과 오찬과 만찬을 잇달아 갖는다. 18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19일 중앙당과 시·도당의 사무처 직원 등 당직자 6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다. 이어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의 만찬이 예정돼 있다. 박 대통령이 당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하는 것은 지난 4월 9일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오찬과 만찬은 모두 비공식 행사의 형태로 치러진다. 대선 승리에 대한 자축보다는 당 인사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의미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정홍원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과, 16일에는 김기춘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비서관 이상 참모진과 각각 만찬을 했다. 대선 승리 1주년을 기념하는 별도의 청와대 행사는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평소처럼 경제활성화를 위한 행보 외에 특별한 일정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용한 행보는 “민생과 국민만 바라보고 뚜벅뚜벅 가겠다”는 박 대통령의 평소 소신과 맥이 닿아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북한의 ‘장성택 처형’과 철도 파업 등 국내외적으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박근혜 정부 2년차의 향배를 좌우할 새해 예산안과 민생 법안 등에 대한 국회 처리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들뜬 분위기 속에 ‘대선 승리 1년’을 맞이할 수 없도록 제약하는 요인이다. 한편 이정현 홍보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정부의 ‘불통’ 지적에 대해 “가장 억울한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이 수석은 원전 비리 척결 추진과 전직 대통령 추징금 환수 등을 예로 들며 “많은 사람이 박수를 쳤다. 박수를 치면 그게 소통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야당의 문제제기에 대해서도 “재판 결과에 관계없이 대통령에게 사퇴·하야하라고 얘기를 한다”면서 “충분히 야당 입장에서 얘기할 수 있지만 하야하지 않아서 불통인가”라고 반문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검찰, 울산상의 前회장 100억대 횡령혐의 원전비리 관련 가능성 수사 중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이모(68) 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이 거액의 회사 돈을 빼돌린 혐의(횡령 등)와 관련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원전 제어계측 부품을 생산하는 옛 삼창기업을 운영하면서 100억원에 달하는 회사 돈을 빼돌린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를 위해 최근 삼창기업을 인수한 포스코 계열사와 관계사 2곳을 압수수색해 회계장부와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검찰은 또 포스코 계열사가 삼창기업을 시세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인수했는지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빚더미 안고 인력은 펑펑 뽑아쓴 공공기관

    공공기관의 3년간 임직원 수 평균 증가율이 공무원 수 증가율보다 8.4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과 정부조직관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295개 공공기관의 임직원 규모는 2009년에 비해 8.4배나 증가한 25만 4000여명에 이른다. 반면 같은 기간 행정부의 국가 공무원은 61만 5000여명으로 2009년 대비 1.0% 늘어났다. 방만 경영으로 빚더미에 올라앉은 공공기관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기는커녕 인력을 마음 놓고 펑펑 뽑아 쓴 셈이다. 단순 비교는 무리일지 모르지만 역대 최고 실적을 낸 삼성전자나 현대차와 비교하면 공공기관들이 얼마나 허술한 인력정책을 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같은 기간 임직원 수 증가율을 보면 삼성전자(4.7%)와 현대차(6.9%)보다 각각 1.7배, 1.2배나 더 많은 인력을 뽑았다. 안정된 신분과 높은 보수, 복지를 누리는 것도 모자라 사람까지 ‘마구잡이식’으로 채용했다니 딱한 노릇이다. 사정이 이러니 “공공기관 파티는 끝났다”며 정부가 매서운 칼날을 들이대는 것 아닌가. 부채 과다 중점관리 대상인 12개 공공기관은 평균을 넘는 15~96%의 임직원 수 증가율을 보였다. 과도한 인력채용이 공공기관 재정을 악화시킨 요인 중의 하나임을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다. 원전 비리에 큰 책임이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이 31.6%의 인력 증가율을 보인 것을 보면 방만한 조직일수록 인력 수급도 엉성하게 이뤄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일부 공공기관은 다소 억울해할 수도 있다. 4대강 사업이나 보금자리 주택 등 정권 차원에서 추진된 사업을 공공기관에서 떠맡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인력이 더 필요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공기관이 ‘총대’를 멘 측면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장학재단처럼 96.4%의 임직원 수 증가율을 보인 것은 누가 봐도 방만경영의 전형이다. 공공기관의 조직, 인력 확충은 기획재정부와 관련 부처 장관과 협의하게 돼 있다. 그런 점에서는 정부도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공공기관의 인사 등 생색나는 일은 기재부가 챙기면서 정작 중요한 인력정책 부분에서는 손을 놓고 있었다는 비판을 받을 만하다. 정부의 공공기관 부채에 대한 고강도 ‘정상화 방안’이 나오면서 요즘 공공요금 인상 얘기도 나오고 있다. 공공기관은 공공요금 인상에 앞서 방만경영부터 시정하는 자구 노력을 보이는 것이 도리다.
  • 박영준 원전 수뢰 유·무죄 열쇠 ‘그 시각’ 청와대에 있었나 없었나

    원전과 관련해 브로커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박영준(53)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유·무죄는 알리바이 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검찰이 2010년 3월 하순에 돈을 받은 혐의가 있다고 두루뭉술하게 기소했다가 변호인단의 요구로 수뢰 시각을 특정했기 때문이다. 15일 부산지법 동부지원 등에 따르면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최근 박 전 차관이 2010년 3월 29일 오후 9시 30분쯤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돈을 받은 혐의가 있는 것으로 공소장을 변경했다. 법원은 심리를 거쳐 내년 1월 10일쯤 박 전 차관에 대한 1심 선고를 할 계획이다. 박 전 차관은 여당 고위 당직자 출신인 이윤영(51)씨로부터 한국정수공업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처리 설비 공급과 관련한 청탁과 함께 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의 구체적인 진술과 당시 현장에서 이씨가 신용카드를 결제했다가 취소한 내역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 변호인단은 박 전 차관이 지목된 강남구 호텔에 없었다면서 이유를 구체적으로 내놨다. 당시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던 박 전 차관은 이날 오후 6시 청와대에서 열린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 환영 만찬에 참석했고 오후 9시쯤 끝났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서울 도심의 교통체증을 고려하면 종로구에 있는 청와대에서 강남구에 있는 현장까지 30분 안에 가는 것도 불가능한데 “10∼20분 얘기하다가 돈을 건넸다”는 이씨의 진술은 거짓이라는 주장을 펴기로 했다. 변호인단은 이를 뒷받침하려고 당시 청와대 행정관과 모 기업 대표 등 5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그러나 박 전 차관의 청와대 출입기록은 제시되지 않아 논란을 키울 전망이다. 결국 박 전 차관이 진짜로 9시까지 청와대 행사에 있었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공기업 정상화 대책] 특목고 자녀 수업료 전액 지원 등 20곳 과도한 복지 ‘메스’

    [공기업 정상화 대책] 특목고 자녀 수업료 전액 지원 등 20곳 과도한 복지 ‘메스’

    한국거래소는 최근 3년간의 연평균 복리후생비가 1인당 1489만원에 달했다. 기본 연봉 자체가 국내 최고 수준이면서도 월 120만원 이상을 ‘복지’라는 명목으로 추가로 받아온 것이다. 마사회도 연간 1인당 1310여만원이 사실상의 추가 급여로 지급됐다. 두 회사를 포함해 코스콤, 수출입은행, 강원랜드 등 20개 공공기관이 방만경영 중점관리 대상으로 지정돼 무분별한 씀씀이에 제동이 걸린다. 최근 3년간 20개 기관의 1인당 연평균 복리후생비는 837만원이었다. 공공기관은 내년 1월까지 정상화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 내년 3분기 말 중간점검을 통해 실적이 부진하면 심한 경우 기관장이 해임될 수도 있다. 과도한 지출도 문제지만 도덕적 해이의 성격이 짙은 내부 규정들도 뜯어고치도록 했다. 이를테면 특목고 자녀에 대한 수업료 전액 지원, 자녀 입학 축하금 제공, 산재보험 이외의 과도한 유족보상금 지급 등이다. 정부는 기관장이 방만한 경영을 뜯어고치기 위해 노사 단협 조항을 개정하려다 파업 등 문제가 발생해도 정상 참작을 하기로 했다. 또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비리와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감사원 감사를 강화하고 비리 임직원은 퇴직금을 깎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방만 경영 관리 부분 점수가 현재 8점에서 성과등급을 두 단계 하락시킬 수 있는 12점으로 늘어난다. 다른 부분에서 우수 등급인 A를 받아도 방만경영 분야에서 실적이 안 좋으면 C로 강등돼 성과급이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 D가 되면 한 푼도 못 받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안전성 담보 없는 원전 확대 안 된다

    정부가 2035년 전체 발전설비에서 원전의 비중을 29%로 설정했다. 현 비중 26.4%보다 2.6% 포인트 높고 지난 정부가 세웠던 목표치 41%보다는 낮다. 하지만 이 비중을 맞추려면 원전의 추가 건설이 불가피해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는 배치된다. 에너지 안보와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정책 목표와 그 수단인 원전의 불가피성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잦은 고장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원전의 안전성 확보 방안부터 제시해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밝힌 ‘제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2013~2035년)’의 초안에 따르면 이 기간 중 전력 수요는 연평균 2.5%씩 증가한다. 정부는 전기요금 합리화 등을 통해 늘어나는 전력수요의 15%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정부 계획대로 전력 수요의 29%를 원전에서 충당하려면 최소 40기 이상이 가동돼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가동 중인 원전 23기에 건설 중이거나 건설예정인 11기 이외에 최소 6기 이상이 필요한 셈이다. 게다가 가동 중인 14기가 2035년까지 노후화로 재가동하거나 폐쇄 대상이어서 추가 건설 수요가 더 생길 수 있다. 정부로서는 경제활동의 밑바탕인 에너지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석탄이나 석유를 태울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도 감축해야 해 이런 결정을 했다고 한다. 원자력은 kwh당 발전단가가 액화천연가스(LNG)의 3분의1,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석탄의 100분의1로 상대적으로 친환경 에너지원이다. 하지만 원전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공포와 불안감은 여전하다. 정부는 원전에서 하루가 머다하고 고장 나고, 비리가 터지는 데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아닌가. 정부안은 민간 워킹그룹의 의견을 반영한 듯 보이나 왜 원전비중이 29%인지에 대해서는 명쾌한 설명이 없다. 게다가 원전 가동 중에 나오는 핵폐기물은 고스란히 저장만 하고 있다. 지난 10월 민간 워킹그룹에서 원전 비중 축소를 제안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정부가 이번 에너지기본계획의 필요성을 국민에게 설득하려면 무엇보다 원전 안전에 대한 불안감부터 해소해야 한다. 이와 함께 자원 부국과의 에너지 협력을 확대하고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 등의 에너지원 다변화 정책도 펴야 한다.
  • 내부비리신고 시스템 헬프라인, 외부위탁 해야 효과

    내부비리신고 시스템 헬프라인, 외부위탁 해야 효과

    신분노출이나 보복의 우려가 없는 신고시스템(헬프라인)을 설치해 내부제보를 활성화하는 것이 부패통제에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2012년 ACFE(미 공인부정행위조사관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공, 사조직의 부패로 인한 비용은 최소한 매출(예산)의 8% 이상 소요된다. 이런 부정행위의 43.3%는 내부제보에 의해 적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미국의 공공기관과 기업들은 외부 전문회사에 위탁 하여 헬프라인을 운영하는 것을 필수로 받아들이며 나아가 ISO26000, EICC(전자산업시민연대) 등 미국이 주도하는 다자간 규범에도 이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내부제보를 활성화하는데 있어 관건은 제보자의 신분보호에 있다. 효과적으로 내부제보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 외부위탁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전자산업행동규범 윤리부문에서는 ‘내부 고발자에 대한 신분보장과 기밀보장 프로그램유지의무’, ‘직원이 보복의 두려움 없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프로세스 마련’ 등을 명시하고 있다. 신고시스템(헬프라인)을 외부에 위탁하면 보복 우려 없이 안전한 내부제보가 가능하다. 실제로 미국의 공공기관과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외부 전문회사에 헬프라인을 위탁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국내에서도 공직사회와 기업을 중심으로 반부패, 청렴 등 윤리경영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헬프라인 설치 등 적극적인 대책을 모색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레드휘슬(www.redwhistle.org)은 국내의 대표적인 반부패시스템 전문회사로, 현재 국내 150여 기업과 공공기관이 레드휘슬 헬프라인을 이용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중소기업청, 건강보험공단, 한국농어촌공사 등 주요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윤리경영 강화와 청렴도를 향상하기 위한 대책으로 헬프라인을 레드휘슬에 위탁하며 적극적인 내부고발을 유도하고 있는 것. 레드휘슬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동안 레드휘슬 헬프라인을 통해 접수된 내부비리신고는 4,500여 건에 달한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원전비리 신고도 레드휘슬 헬프라인을 통해 이루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전 이용률 75%… 25년 만에 최저

    원전 이용률 75%… 25년 만에 최저

    원자력발전소 관련 비리와 고장 사고가 잇따른 결과 올해 원전 이용률이 25년 만에 가장 낮은 선까지 추락하며 세계 평균치를 밑돌았다. 8일 한국전력 통계속보와 세계 원자력통계기관 뉴클레오닉스에 따르면 올 1~10월 국내 23개 원전에서 생산한 전력량은 1억 1513만㎿h로, 설비용량 대비 이용률이 75.2%를 기록했다. 원전 이용률은 전체 설비용량(2071만 6000㎾) 대비 실제 발전출력을 의미한다. 이는 원전 운영의 기술력을 가늠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1978년 고리 1호기가 가동된 이래 원전 이용률이 80% 밑으로 떨어진 것은 1990년(79.3%) 이후 처음이며 올해 이용률은 1988년(73%) 이후 2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내 원전 이용률은 2001년 93.3%, 2005년 95.5%, 2008년 93.4%, 2012년 82.3% 등으로, 세계 평균(2001년 기준 78.95%)을 늘 앞질렀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전력당국은 원전 수출에서 원전 이용률을 중요한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① 노후화 ② 컨트롤타워 부재 ③ 유지·보수 인력 감축

    꼬리를 무는 원전 가동 중단은 ‘추운 겨울’을 예고하는 신호다. 난방기 사용이 급증하는 내년 1월 중순을 앞두고 국내 원자력 발전기 23기 가운데 3분의1 정도인 7기가 멈춰선 상태다. 고리 1호기에 이어 6일 만에 터진 전남 영광의 한빛 3호기 가동 중단은 다음 주 겨울철 전력수급대책을 발표하려던 산업통상자원부로서는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다. 우려되던 겨울철 전력수급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전력거래소 및 전력 당국은 올겨울 최대 전력수요 시기를 내년 1월 중순, 최대 전력수요량을 8100만㎾로 전망하고 있지만 현재 전력 공급 능력은 7900만㎾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력 피크 시기 전에 정비 중인 원전을 재가동해 전력난을 극복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한빛 3호기의 고장으로 이런 계획이 틀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정비를 거쳐 재가동한 지 6개월밖에 안 된 한빛 3호기가 갑자기 멈춰 섰다는 점에서 언제, 어느 원전의 가동이 중단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는 전력 당국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정부는 한빛 3호기까지 고장 남에 따라 화력발전소 등 타 발전시설의 출력을 높여 전력을 쥐어짜 낼 계획이지만 화력발전소도 지난여름 무리하게 가동한 탓에 언제 고장 날지 모를 상황에 놓였다. 전문가들은 끊이지 않는 원전 고장의 원인으로 원전의 노후화와 컨트롤타워 부재, 유지·보수 인력 감축 등을 꼽는다. 에너지정의행동이 이번 원전 고장을 계기로 올해 발생한 9건의 원전 고장 내역을 분석한 결과 8건이 기계적 결함에 따른 것이었다. 이 가운데 4건은 정비 이후 60일 이내에 고장 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8일 멈춘 고리 1호기는 계획예방정비를 마친 지 50여일 만에, 한빛 3호기는 원자로 제어봉 안내관 균열에 따른 정비 이후 재가동 6개월 만에 각각 다른 부품에서 또 고장이 발생했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반복되는 원전 고장의 원인은 1차적으로 원전의 노후화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고, 더 넓게는 원전을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부재에서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전 유지·보수 인력 부족이 원전 고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이미 사전정비를 마친 원전 2기가 각각 다른 부품에서 고장을 일으킨 것은 그만큼 정비 자체가 부실했다는 증거”라면서 “이는 정비 기술의 문제라기보다는 그만큼 원전 유지·보수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여름철 전력난 탓에 고장 원전의 재가동을 서두르면서 부실 정비가 있었다는 의견도 있다. 적은 정비 인원들이 촉박한 재가동 일정을 소화하기 버거웠기 때문이다. 아울러 고장 원전 7기 가운데 신고리 1, 2호기와 신월성1호기의 가동 중단이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파문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전 비리도 연쇄 중단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한 셈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여전히 부패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한국사회

    이명박 정부 때 떨어지기 시작했던 우리나라 청렴도가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하락했다. 3년 연속 순위 하락이다. 어제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2013년 부패인식지수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176개국 중 45위에서 올해는 177개국 중 46위로 한 단계 떨어졌다. 독립적 반부패기관의 복원, 검찰개혁 등 반부패정책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죄어야 할 때다. 국제투명성기구의 부패인식지수는 2011년 네 단계, 2012년 두 단계 추락한 데 이어 3년 연속 뒷걸음질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4개국 중에서도 지난해와 같은 27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부패인식지수는 공무원과 정치인 사이에 부패가 어느 정도 존재하는지에 대한 인식의 정도를 말한다. 조사대상 국가들에 거주하는 전문가를 포함해 전 세계 기업인과 애널리스트 등의 견해를 반영한다. 현 정부 들어서도 공공부문 부패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은 권력부패 현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 정부에서 추진한 4대강 사업 비리, 국정원의 대선 및 정치개입 의혹사건 등 권력형 비리는 ‘현재진행형’이다. 현 정부 들어서도 고위공직자의 도덕성 문제가 불거졌다. 국무총리 후보자와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비리혐의로 낙마했고, 법무부차관은 성 접대 동영상 문제로 사퇴했다. 원전납품 비리로 원전 가동이 연거푸 중단되면서 국민들은 여름 무더위를 몸으로 버터야 했다. 국민의 신상정보를 함부로 들춰 보는 공권력의 사적 이용도 버젓이 자행되는 현실이다. 부패라는 악성 종양을 제거하지 않는 사회는 나락의 길로 빠질 뿐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정의와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이야기하고, 국격을 거론하려면 정부가 반성해야 한다. 덴마크, 뉴질랜드, 핀란드, 스웨덴 등 부패인식지수 순위에서 상위그룹에 나라들은 높은 투명성, 공정한 사회, 건강한 거버넌스를 갖추고 있다는 특성을 띠고 있다. 정부는 한국투명성기구가 제안한 독립적 반부패기관의 복원,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의 설치와 검찰개혁, 내부고발자 보호범위 확대, 청렴교육의 강화, 공공·기업·시민사회의 협력적 거버넌스 복원 등 반부패 강화방안을 다시 한 번 점검하기 바란다.
  • 한국 부패지수 46위… 3년새 7계단 하락

    한국 부패지수 46위… 3년새 7계단 하락

    올해 한국의 ‘부패인식지수’(CPI)가 지난해 45위에서 한 단계 하락한 46위를 기록했다. 2010년 이후 3년째 하락했다. 권력부패 현상이 지난 정부에 이어 현 정부에서도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투명성기구는 올해 한국의 부패인식지수가 55점으로, 177개국 가운데 46위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2010년 39위를 차지한 이후 3년 만에 7계단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34개국 중에서는 27위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국제투명성기구의 한국본부인 한국투명성기구는 “한국의 부패인식지수가 연이어 하락하는 것은 최근 몇년 간 나타난 우리 사회의 권력부패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면서 “현 정부에서도 국무총리와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비리로 줄줄이 낙마했고 법무부 차관은 성접대 동영상 유포 등으로 치욕 속에 사퇴했으며, 원전납품 비리로 국민이 고통을 겪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부패 사건에 대한 제대로 된 대응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독립적인 반(反)부패 국가기관의 복원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과 검찰 개혁 ▲내부고발자의 보호 범위 확대 ▲청렴 교육의 강화 ▲공공·기업·시민사회의 협력적 국정운영 복원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부패인식지수는 공직 사회와 정치권 등 공공 부문에 부패가 얼마나 존재하는지에 대한 인식 정도를 평가한 지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정권 바라기’ 오명 씻기

    2일 황찬현 신임 감사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으면서 임기를 시작했다. 100일 가까이 이어진 원장 공석 사태가 끝났지만 안도와 환영을 만끽할 현실적 여유가 없다. 야당의 반발로 덧씌워진 ‘반쪽 감사원장’이라는 오명을 벗는 것도 나중 문제다. 시기상 내년도 주요 감사계획을 세우면서 ‘황찬현호(號)’의 정체성을 확실히 할 감사방향 설정을 동시에 진행해야 할 판이다. 인사청문회 당시 “국민과 기업을 고달프게 하는 민생비리, 서민의 삶을 허탈하게 만드는 고위직 비리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언급을 구체화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황 원장은 취임사에서 지자체의 선심성 예산집행,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에 대해서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가장 엄중한 숙제는 감사원의 독립성·중립성 확보 방안이다. 감사원은 세 차례에 걸친 ‘4대강 감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정권 해바라기’라는 비난을 받았다. 양건 전 감사원장도 퇴임사에서 “안팎의 역류와 외풍”, “독립성을 끌어올리려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고 토로했다. 때문에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황찬현호의 성패를 가름할 잣대가 됐다. 황 원장은 “감사원의 독립성이 의심받게 되면 아무리 훌륭한 감사 결과라도 권위와 신뢰가 뿌리째 흔들린다”면서 “‘감사에는 성역이 있을 수 없다’는 굳은 결의로 스스로 외풍을 막아내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인사청문회 당시 그가 “감사원장은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공유해야 한다”거나 “감사원이 대통령 견제기관은 아니다”라고 언급한 점은 정권에 대한 중립성에 의구심을 품게 한다. 특히 야권에서 꾸준히 주장하는 ‘국정원 감사’에 대해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일 경우 임기 초기부터 독립성과 중립성에 타격을 입을 공산이 크다. 국정원 감사에 대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검토해 보겠다”고 말한 바 있어 명백한 논리를 세우지 않은 채 손을 놓고 있으면 야권에 번번이 발목을 잡힐 수 있다. 감사위원 임명 문제도 숙제다. 양 전 원장이 감사위원 임명을 두고 청와대와 갈등을 일으켰다는 게 정설로 회자되는 만큼 감사위원 제청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임기를 함께하게 될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기조로 내세운 ‘비정상의 정상화’와 관련해 원전 비리와 공공기관의 도덕적 해이, 문화재 보존·관리 실태 등 과제도 산적해 있다. 특히 서울시와 강남구가 대립하고 있는 ‘구룡마을 개발’ 감사 결과가 내년 상반기쯤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 불가피해 보이는 것도 부담이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사설] 고리 1호기 재가동 원점서 재검토하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가 그제 고장으로 또 가동이 중단됐다. 올 들어 6개월 가까이 발전기를 세우고 실시하는 계획예방정비(overhaul)까지 받은 뒤 발전을 재개했지만 50여일 만에 다시 멈춰선 것이다. 고리 1호기는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래 사고 및 고장 건수가 130회에 이른다. 전체 원전 사고·고장 건수의 20%다. 그대로 안고 가기엔 너무 아슬아슬한 그야말로 시한폭탄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고리 1호기의 설계수명(30년)은 2007년에 끝났지만 ‘계속운전’이 허용돼 2017년까지 수명이 10년 연장된 상태다. 그런데 정비를 마치고 재가동에 들어간 지 두 달도 안 돼 또 사달이 났으니 앞으로 남은 4년의 수명을 어떻게 무사히 견뎌낼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런 사태의 심각성을 외면한 채 언제까지 ‘곡예운전’을 해나갈 셈인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다. 시민단체들은 수명 연장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당장 폐로(廢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고장과 사고를 달고 살아오다시피한 고리 1호기의 실체를 생각하면 단순한 정비나 수리로 막을 수 있는 단계는 이미 지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고리 1호기는 안전성뿐 아니라 경제성 문제도 종종 도마에 오른다. 정부는 수명을 10년 연장하면서 1488억원의 경제적 이득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듯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원전 해체비용을 감안하면 수명연장으로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잦은 고장과 유지 보수비에 잇단 비리로 인한 손실까지 고려하면 고리1호기는 경제적 가치를 의심받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안전이 문제다. 이번 가동 중단에서 우리는 똑똑히 봤다. 고리 1호기는 언제 어디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를 정도로 늙고 병들었다. 통제 불능의 사고라도 발생한다면 그 재앙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전력난을 이유로 재가동을 밀어붙이기엔 너무 큰 위험이 따른다. 상황이 이쯤 됐으면 고리1호기의 완전폐쇄 여부를 포함한 원전정책의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최근 환경운동연합이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77.8%가 원전의 안전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는 큰 틀에서 탈(脫)원전만이 살길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빈사상태의 고리1호기에 대해서 만큼은 모종의 정책적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