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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 직결된 公기관 비리 최우선 수사”

    “안전 직결된 公기관 비리 최우선 수사”

    오는 11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기업 비리 수사도 당연히 해야겠지만 올해 검찰은 곪을 대로 곪은 공공기관 비리 수사에 집중하겠다”면서 “비행기, 철도, 선박 등 국민 안전과 직결된 운송수단 비리 수사가 최우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검찰의 첫 공공기관 사정 칼날이 육해공의 운송을 담당하는 공공기관과 그 부속기관들의 비리를 겨냥하고 있다는 의미로 향후 검찰 행보가 주목된다. 황 장관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가장 시급한 건 국민 안전과 직결된 공공기관 비리 척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철도 등 운송수단의 경우 잘못된 부품이 공급되면 한순간에 사고로 번질 수 있다”면서 “이런 점을 감안하면 비리 척결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공공기관 비리 수사에 대한 기준도 제시했다. 황 장관은 “시간은 걸리겠지만 적자 규모보다는 적자의 질(質)을 분석해 수사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면서 “공공기관은 영리보다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정책적인 투자가 많아 부득이하게 적자가 늘어난 것에 대해서는 문제를 삼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 장관은 공공기관 비리 척결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부채가 500조원을 넘는 방만경영에다 과도한 부당 혜택에 따른 국민 안전 위협까지 제대로 한 번 손을 대야 한다”면서 “국민 삶과 직결돼 있는 공공기관의 비정상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법치국가라고 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황 장관은 공공기관 비리 수사의 대표적 사례로 지난해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원전 비리 척결을 꼽으면서 “원전 비리 수사도 끝난 게 아니라 더 깊게 파고들고 있는 중”이라며 “수사 라인이 바뀌어도 새로운 간부들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 장관은 체육계의 고질적인 병폐도 전방위로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횡령·배임 등 액수의 다과에 중점을 두는 게 아니라 체육계의 전반적인 비리를 수사하려고 한다”면서 “언론에 보도된 배구협회와 야구협회 등 2개 협회뿐만 아니라 훨씬 더 많은 협회의 비리를 내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승부조작 국민정서에 악영향… 체육계 비리 심층 수사”

    “승부조작 국민정서에 악영향… 체육계 비리 심층 수사”

    오는 11일 취임 1주년을 맞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4일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비정상의 정상화’와 관련해 “정상화가 가장 시급한 분야는 국민 안전과 직결된 기관”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공공기관을 들여다봐야 하는데 단순히 적자의 규모보다는 적자의 질을 중점적으로 따져 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검찰의 주요 실적으로 꼽히는 원전 비리 수사와 관련해서는 “수사가 다 끝난 게 아니며 심화수사를 하고 있다”면서 “최근 인사로 부임한 각 지청장 간부들도 이미 과제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담 이종락 사회부장 →대통령께서 주문한 공공기관 개혁에 관심이 많은데. -올해 가장 집중되는 수사 대상이 바로 공공기관이다. 공공기관의 비리는 곪을 대로 곪았기 때문에 제대로 한 번 시급하게 수사해야 한다. 방만 경영으로 공기업들의 부채가 500조원이 넘는 가운데 부채에 시달리면서도 과도한 혜택을 누리는 곳이 많다. 그런 방만 경영과 혜택 등의 양산이 번져 국민 안전을 위협한 공공부문 비리의 대표 사례가 원전 비리였다. 철도에도 부품 비리가 있었는데 철도나 원전 이런 곳은 잘못된 부품이 한순간의 사고로 번질 수 있는 곳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공공기관 비리 사정은 더는 늦출 수 없다. →공공기관 규모가 대단히 큰데 수사 원칙은. -기본적으로 가장 시급한 곳은 국민 안전과 직결된 기관이다. 원전 비리 역시 수사가 끝난 게 아니라 심화수사를 하고 있다. 원전 비리 말고도 운송수단, 예를 들어 비행기 안전이나 철도, 선박 이런 곳에서 생길 수 있는 비리를 중점적으로 볼 것이다. 특정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저지르는 비리는 국민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 분야를 바로잡는 게 최우선 과제다. 공공기관 만성 적자와 관련해서는 적자의 규모보다는 질을 따져 보는 게 중요하다. 공사는 공공이익을 위해 회사 영리보다는 정책적인 투자가 많으니까 단순히 부채가 늘었다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적자의 질을 분석하는 방향으로 정했다. 구체적인 계획 없이 기관 비리나 나눠 먹기 등으로 경영이 악화됐다면 중한 범죄 아닌가.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체육계 비리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은데. -체육계 비리는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스포츠라는 게 국민의 예민한 정서를 다루는 분야다. 배구협회나 야구협회 수사 등이 이미 언론에 보도됐는데 이들 협회뿐만 아니라 체육계 전반의 비리를 살펴보고 있다. 선수 끼워 팔기 유형의 체육계 입시 비리도 나쁘지만, 더 나쁜 것은 승부조작이다. 국민이 스포츠에 울고 웃는데 여기에 조작이 있었다는 것은 국민에게 허망함을 주는 것이다. 물론 진학·입단 비리 역시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수사가 불가피하다. 여러 층으로 나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가 내란 음모 혐의로 기소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1심에서 유죄 판결이 났다. 이번 수사를 계기로 공안사범들이 줄 것으로 보는가. -1심도 엄하게 처벌했지만 이런 단체(RO조직)들은 단기간에 없어지지 않는다. 범민련(조국통일범민족연합)도 1990년에 이적단체로 처벌됐는데 아직 있다. 이념적인 문제는 처벌로 근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자유민주주의에 반하는 언동들을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뿌리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다. 이에 대응하여 공안수사 역량 유지를 위해 공안부 검사가 형사부로 이동하더라도 기존 공안 사건을 협동수사 형식으로 할 수 있도록 검사 전문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해산해야 할 당이라고 확신하나. -통합진보당의 강령을 보고, 특히 민주노동당의 강령을 보면 이런 정당이 있으면 되겠나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일반 국민은 수사 이전에는 그들의 강령을 몰랐을 것이다. →서울시 간첩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해 연일 서로 다른 주장이 쏟아지고 있는데. -검찰에서 진상조사를 하고 있으니까 그게 끝나야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올 것이다. 이미 국회에서도 얘기했지만 검찰로서는 밟아야 할 절차를 다 밟았고, 증거로서 신뢰했기에 법원에 제출한 것이다. →국가정보원이 공안사건 정보 수집에 미흡하진 않나. -검사들도 잦은 인사로 전문성을 지키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공안 검사들이 바뀌고 경찰도 바뀌고 국정원도 마찬가지다. 그런 맥락에서 전문성이 떨어지면 좀 무리한 수사가 될 수도 있다. →검찰 개혁과 관련해 논란이 많은데. -법무부는 검찰의 조직과 권한을 합리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대검 중수부를 폐지하고 같은 해 11월 대검 반부패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를 신설했다. 또 합리적인 인사 시스템 도입을 위해 검사장 보직 6자리를 감축하고 검사 선발 절차를 개선하고자 인성검사 모델을 개발해 반영했다. 앞으로도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와 검찰 안팎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검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상설특검법이 최근 국회에서 통과됐다. -기본적으로 권력분립의 입장에서 보면 바람직한 제도는 아니다. 세계적으로 특검제를 도입한 나라는 미국뿐이다. 특검 자체가 삼권 분립에서 벗어난다. 특히 삼권이 분리된 국가에서 특검한다고 하면 예외적으로 해야 하지 상시로 하면 안 된다. 특검이 상시 수사를 하게 되면 검찰은 필요 없어지는 것이다. 검찰이 두 개가 되는 것 아닌가. →박근혜 대통령이 ‘4대악(성폭력·학교폭력·가정폭력·불량식품) 근절’을 강조했다. 이에 대한 계획은. -4대악 근절을 위해 각종 노력을 기울였다. 우선 성폭력 근절을 위해 지난해 3월 ‘성폭력 전담검사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다. 또 재범을 억제하고자 전자발찌 대상자 신상정보 공유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전자발찌 대상자의 재범률은 1.72%로 2011년(2.19%)과 2012년(2.40%)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학교폭력의 경우 가해자의 특성을 반영하고자 ‘소년사건 검사 결정전 교사의견 청취제도’를 확대 시행했다. 가정폭력은 가해자의 처벌 수위를 강화했고 불량식품에선 부정식품 사범 합동단속반을 재편성해 단속을 강화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올해 1월엔 불량식품 사범 9명을 구속하고 699명을 사법 처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구속 인원과 정식 기소율이 2배로 증가했다. 앞으로도 4대악 범죄에 대해선 엄정하게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마을변호사제도<서울신문 2013년 11월 25일자>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서민들은 법률적인 어려움을 당하더라도 마땅히 도움받을 사람이 없다. 변호사 사무실이 대부분 도시에 몰려 있는 데다 변호사에게 상담을 요청하면 큰돈이 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변호사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법률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 전화 한 통화로 비용을 들이지 않고 편하게 상담을 해 주는 변호사가 가까이 있다면 서민들이 평소에도 마음이 든든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된 것이 마을변호사제도다. 마을변호사의 상담 건수는 지난 2월까지 355건으로 상담 실적을 세부적으로 알리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집계된 상담의 2~3배 수치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변호사들도 팍팍한 법률상담에서 오는 스트레스에서 해방되고 재능기부를 통해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났다. 원세훈 전 원장에 대한 전망은.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고 최선을 다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나. →취임 1년을 돌이켜 볼 때 소회는 어떤가. -평검사 때도 공안 사건을 많이 담당해 검사직이 참 무겁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그때는 선배들이 있으니까 미룰 수도 있고, 일은 내가 해도 책임은 선배들에게 묻기도 했는데 지금은 일뿐만 아니라 책임도 내가 져야 하니까 정말 부담이 된다. 장관직이 참 무겁다는 생각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검사장이 되겠다, 총장이 되겠다 하는 욕심이 없었다. 내가 ‘국가보안법 해설’이라는 책을 냈을 때가 국보법 폐지를 공약으로 걸었던 김대중 대통령 취임 시기였다. 앞으로도 국민의 편에서 국민이 원하는 수사를 해 나가겠다는 원칙을 지켜 나갈 것이다. 정리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황교안 장관은 1957년 서울 출생, 경기고·성균관대 법대, 제23회 사법시험 합격(연수원 13기), 대검 공안1과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 창원지검 검사장, 대구고검 검사장, 부산고검장
  • [경제혁신 3개년 계획]박근혜 대통령 담화문 전문

    [경제혁신 3개년 계획]박근혜 대통령 담화문 전문

    [경제혁신 3개년 계획]박근혜 대통령 담화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올해 초 신년구상에서 우리 경제의 혁신과 재도약을 위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지금 세계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대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은 구조 개혁을 강화해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통상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지금 도약이냐 정체냐를 결정지을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우리 경제를 세계 10위권으로 이끌었던 기존의 추격형 전략이 한계에 직면했고, 비정상적인 관행들이 경제의 효율성과 역동성을 저하시키고 있습니다. 수출과 내수,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조업과 서비스업간 불균형 등 해결해야 될 구조적 과제들이 산적해 있고, 인구고령화가 OECD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2017년부터는 생산가능 인구도 감소하게 됩니다. 이것은 소리없이 다가오는 무서운 재앙입니다. 그 전에 우리가 경제의 체질을 바꾸고, 비정상적인 관행들을 고치면서 장기간 이어져온 저성장의 굴레를 끊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을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과거부터 이어져 온 잘못된 관행과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오랜 시간 이런 많은 문제들에 대해 눈을 감고, 본질적인 해결을 피해왔는데 그래선 우리의 병이 깊어질 뿐이고, 점점 고칠 수 없는 고질병이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시작을 해야 합니다. 경제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해서 이런 고질적인 관행과 문제들을 해결해야만 국민이 행복해지고, 희망의 새 시대를 앞당길 수 있습니다. 저는 IMF사태 때 대한민국이 뿌리채 흔들리고, 국민들이 큰 고통을 겪는 것을 보면서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제 2의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서 우리 경제를 튼튼한 반석위에 올리고, 국민행복시대를 여는 것이 저의 사명이자 정치 신념입니다. 이번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2017년에 3%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잠재성장률을 4%대로 끌어 올리고, 고용률 70%를 달성하고, 1인당 국민소득 3만불을 넘어 4만불 시대로 가는 초석을 다져 놓겠습니다. ‘기초가 튼튼한 경제’ ‘역동적인 혁신경제’ ‘내수·수출 균형경제’ 등 3대 핵심전략을 제가 임기 내내 직접 챙기면서 강력하게 추진해서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마련하고,꺼져가는 성장엔진을 다시 한 번 힘차게 점화해서 모든 국민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기초가 튼튼한 경제’는 비정상적인 제도와 관행들을 바로잡는 일에서 출발합니다. ‘공공부문 개혁’,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 ‘사회안전망 확충’은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기 위한 핵심과제입니다. 우선, 공공부문부터 개혁하겠습니다. 그동안 공공부문은 비정상적인 관행과 낮은 생산성이 오랫동안 고착화되었습니다. 이 오랜 관행과 비리가 국가경제와 국민경제 발전에 더 이상 발목을 잡아서는 안됩니다. 앞으로 철저한 쇄신과 강도 높은 개혁과 체질 변화를 해나갈 것입니다. 상당수 기관들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충당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부채가 많은 상위 12개 공기업의 복지비가 최근 5년간 3천억원을 넘었습니다. 22조원이 투입된 4대강 사업처럼, 정부 재정 부담을 공기업에 떠넘겨 부실을 키우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비정상적인 관행의 핵심은 방만경영과 높은 부채비율, 그리고 각종 비리입니다. 방만 경영을 개선하기 위해 공공기관의 경영 비밀을 제외한 모든 정보를 공개할 것입니다. 사업조정, 자산매각과 함께 공사채 발행총량 관리제를 도입하고, 정부정책사업과 공공기관 자체사업을 분리해서 관리하는 구분회계제도를 확대적용해서, 2017년까지 공공기관의 부채비율을 200%로 대폭 낮추겠습니다. 원전비리와 같은 공공기관의 구조적 부패와 불공정행위도 근본적인 고리를 끊어야 할 것입니다. 뇌물수수 등의 입찰비리를 한번이라도 저지른 기관은 입찰업무를 2년간 조달청에 강제로 위탁하게 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고, 공공기관 퇴직 임직원이 임원으로 취직한 업체와는 2년간 수의계약을 금지시킬 것입니다. 또 공기업의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등 불공정 행위를 엄단하고 적발된 공기업의 명단을 공개하겠습니다. 부채 증가를 억제하고 방만경영을 바로잡는 것 못지않게 공공기관의 생산성을 높여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낮은 비용으로 제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조직 안팎으로 경쟁원리를 과감하게 도입할 것입니다. 철도처럼 공공성은 있으나 경쟁이 필요한 분야는 기업분할, 자회사 신설 등을 통해 공공기관간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임대주택 등 민간참여가 가능한 공공서비스 분야는 적극적으로 민간에게 개방하겠습니다. 유사.중복사업 통폐합을 통해 정부재정사업을 향후 3년간 600개 이상 감축하고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 등 3개 공적 연금에 대해서는 내년에 재정 재계산을 실시하여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관련 법도 개정하겠습니다. 우리 경제의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한 두 번째 과제는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를 확립하는 것입니다. 시장이 공정하지 못하고 경제적 강자가 약자의 경제적 과실을 독차지한다면 시장에서 누가 열심히 일하고 창의력을 발휘하겠습니까. 대기업과 중소기업, 고용주와 근로자, 생산자와 소비자 등 경제주체들 간에 서로 원칙을 지키고 땀 흘린 만큼 공정하게 보답받는 사회가 될 때 모두가 최선을 다하게 될 것이고 그러한 최선의 결집이 국가 전체의 경쟁력 향상과 통합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경제구조를 왜곡시키고 민간의 창의적 혁신을 제약하는 대.중소기업간 불공정거래 관행과 칸막이식 규제와 높은 진입장벽을 방패로 현실에 안주하는 행태, 그리고 노동시장의 낡은 제도와 관행을 바로 잡을 것입니다. 지난해에 하도급업자와 가맹점주 등 경제적 약자의 권리를 강화하는 법안들이 역대 어느 때보다 많이 입법화되어 공정거래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를 확실히 정착시켜 현장에서 변화가 체감되도록 만드는 일입니다. 앞으로 관련기업, 민원인들과 합동으로 TF를 구성하여 새로운 제도들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6개월마다 실태를 점검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도록 할 것입니다. 아울러, 현재 제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신고포상금제도를 하도급 등 불공정거래 전반으로 확대할 것입니다. 경제적 약자인 임차인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상가 권리금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겠습니다. 권리금 보장보험을 도입하고 분쟁조정기구를 설치하여 임차인이 억울하게 삶의 기반을 잃는 일이 없도록 만들겠습니다.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노사관계 생산성부터 끌어올려야 합니다. 이를 위해 대립적 노사관계를 대화와 타협의 관계로 바꾸어야 합니다. 임금과 생산성간 연계를 강화하여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불합리한 임금격차를 줄이고, 비정규직 해고요건을 강화하여 고용보호 격차를 줄여 나갈 것입니다. 통상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정년연장 등 노사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노동시장 현안들은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소비자의 권리보호도 대폭 강화하도록 할 것입니다. 개인정보 유출로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일이 없도록 ICT 발전 속도에 부합하는 근본적인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고, 금융소비자 보호기능을 전담하는 금융소비자보호원 설립도 조속히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기 위한 세 번째 과제는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우리 경제를 혁신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어려움을 겪게 되는 분들과 용기있게 도전했지만 실패를 경험한 분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드려야 합니다. 저는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경제가 여러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주춧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사회보험 사각지대와 획일적인 기초생활 보장 등 미흡한 사회안전망은 불안과 저항의 원인이 되어 경제혁신의 동력을 약화시켰습니다.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비정상적 상황부터 시급히 바로잡아야 합니다. 특수형태 업무종사자는 물론 자영업자와 예술가와 일용근로자까지 고용보험 가입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실업급여 체계도 일을 하는 것이 유리하도록 개편해나가겠습니다. 소득이 적어도 일하는 만큼 재산을 늘려갈 수 있도록 본인저축액만큼 국가도 저축해주는 희망키움통장 대상을 차상위 계층까지 확대하고, 근로장려금(EITC) 지원액도 높여 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경제혁신의 두 번째 전략은 역동적인 혁신경제로의 전환입니다. 우리는 7년째 1인당 국민소득 2만불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기존 성장방식이 한계에 부딪힌 것입니다. 우리가 이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발상과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저는 그것을 창조경제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한 사람의 창의력과 상상력이 수십만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입니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 다른 소질과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를 국민 개개인에 잠재된 상상력과 창의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창조경제로 전환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가 없고 경제도 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창조경제를 통해 신기술, 신산업, 신시장을 개발하여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개척하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기존 주력산업도 창조경제로 거듭날 때 경쟁력이 배가될 것입니다. 저는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서 세계적인 IT기업 CEO들과 만났었는데, 그 분들 모두가 우리의 창조경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온라인 창조경제타운과 내년까지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설치될 오프라인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조경제 구현의 핵심이 되고 지역사회 발전과 인재양성의 요람이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창의적 아이디어가 쉽고 빠르게 창업으로 이어지고 창업이 대박으로 이어지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서 세계적인 신화를 써 내려 가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역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사업화로 연결시키고 지역 주도의 창조경제 구현에 핵심 역할을 하도록 정부와 민간, 중앙과 지방정부의 역량을 총결집할 것입니다. 벤처·창업기업이 중소·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커갈 수 있도록 창업, 성장, 회수 그리고 재도전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지원은 강화하고 규제는 혁파해 나갈 것입니다. 기술은행을 설립하여 대기업 등이 보유한 非활용 기술을 창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우수 창업자에 대한 연대보증도 폐지할 것입니다. 청년창업과 엔젤투자펀드를 7600억원까지 추가 확충하고, 글로벌 벤처투자회사와 공동으로 국내창업기업에 투자하는 2천억원 규모의 한국형 요즈마 펀드도 조성할 것입니다. 이를 포함하여 창업 벤처생태계 조성을 위해, 향후 3년간 4조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하겠습니다. 창조경제의 비타민이라고 할 수 있는 과학기술과 ICT, 문화컨텐츠 등은 우리가 강점을 지닌 분야입니다. 이를 제조업 등 타 산업과 잘 접목한다면 제조업의 혁신은 물론 사물인터넷(IoE),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등 새로운 융합산업이 창출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창조경제 비타민 프로젝트를 향후 3년간 120개 사업으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역동적인 혁신경제를 이루기 위해서 ‘창조경제’와 함께 ‘미래대비 투자’와 ‘해외진출 촉진’도 핵심과제로 추진해 갈 것입니다. 우리 경제의 혁신을 위해, 선도적인 미래대비 투자가 필요합니다. 창조경제의 기반이 되는 과학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2017년까지 R&D투자를 GDP의 5% 수준까지 끌어올리겠습니다. 세계 최상위 1% 과학자 300명을 유치하고 해외 우수 신진연구자의 국내성장을 지원하는 ‘Korea Research Fellowship’ 제도를 신설하여 대학의 연구역량도 대폭 강화할 것입니다. 지적재산권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기술이전소득에 조세를 감면하는 제도도 확대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보다 100배 빠른 기가인터넷, 5세대 이동통신 등 네트워크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투자가 제 때 이루어지도록 해서 인터넷 기반 융합산업의 비약적 발전을 이끌겠습니다. 기후.환경.에너지 등 범세계적인 문제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하여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청정화력과 친환경자동차, 탄소 포집.저장(CCS) 등에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여 민간의 혁신활동을 지원하고, 소각장, 매립지 등 기피시설을 ‘親환경 에너지 타운’으로 조성하는 시범사업도 금년부터 시작해서 점차 확대시켜 나갈 것입니다.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해외로 진출하여 새로운 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 경제의 수출의존도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전체 중소, 중견기업 가운데 2.7%만이 수출을 하고 있고, 이 기업들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내수중심의 중소기업들을 수출 역군으로 육성한다면 우리 수출의 무한한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 EU 등과 체결한 9건의 FTA를 발효 중이고, 2건의 FTA도 최종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한중 FTA는 물론 영연방 3국과 인도네시아.베트남 등과의 FTA도 조기에 마무리해서 2017년까지 우리 FTA 시장규모를 전 세계 GDP 대비 70% 이상으로 확대되도록 하겠습니다. 매년 7~8%씩 늘고 있는 해외 건설.플랜트 시장 진출 확대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100억불 규모의 외화 지원제도를 도입하고, 2017년까지 수출금융기관의 자본금과 출연금 2조 3천억원을 확충해서, 수출기업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대외경제협력기금 등 원조자금과 연계한 지원체제도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많은 한류콘텐츠가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우리 콘텐츠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방증하고 있습니다. 우리 콘텐츠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수출금융과 현지 마케팅 지원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경제혁신을 위한 세 번째 전략은 “내수와 수출의 균형성장” 입니다. 우리 경제가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내수와 수출, 제조업과 서비스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도권과 지방 등 모든 부문이 균형있게 성장해서 그 결실이 국민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야 합니다. 균형경제는 ‘내수기반 확대’와 ‘투자여건 확충’ ‘청년·여성 고용률 제고’의 3대 과제를 중심으로 추진해 갈 것입니다. 내수기반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소비를 짓누르고 있는 가계부채와 전세값 상승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우선 가계부채부터 확실하게 관리해 나갈 것입니다. 주택담보대출은 선진국처럼 고정금리, 장기, 원리금 분할 상환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전환해가고, 이를 위해 세제혜택과 장기주택자금 공급을 확대하겠습니다. 저소득층의 채무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영세자영업자 바꿔드림론 등 서민금융 상품의 지원한도를 확대하고 지원요건도 완화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2017년까지 가계부채 비율을 지금보다 5%p 낮춰서 처음으로 가계부채의 실질적 축소를 이뤄내겠습니다. 가계부채 증가와 소비 위축의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는 전세값 상승도 잡아내겠습니다. 주택매매 활성화를 위해 민간택지에 건설하는 민영주택에 대한 전매제한을 완화하고 민영주택 청약가점제와 청약자격 요건 등 청약제도를 개선해서 신규주택 수요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출 것입니다. 주택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여 ‘내집마련 디딤돌 대출’, 공유형 모기지 등 주택구입자금 지원도 강화할 것입니다. 또한, 공공임대 리츠 등 민간 자본 참여를 통해 공공임대 공급주체를 다양화하고, 쾌적하고 다양한 형태의 공공 임대주택을 공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임대소득 과세방식을 합리화해서 장기 민간 임대공급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월세가 확대되는 상황에 맞춰 주택임대시장의 패러다임도 바꿔 나갈 것입니다. 월세에 대한 소득공제를 대폭 세액공제로 전환하고 지원대상도 중산층까지로 확대하여 월세 부담을 대폭 낮추도록 할 것입니다. 내수활성화를 통해 균형경제를 이루기 위해서는 투자여건을 확충해야 합니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투자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은 규제개혁 뿐입니다. 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인 규제를 반드시 혁파하겠습니다. 한 건 한 건씩 하는 규제 개선을 넘어 앞으로는 규제의 시스템 자체를 개혁해 나갈 것입니다. 규제를 신설하거나 강화할 경우에는, 반드시 그 만큼의 기존 규제를 폐지하거나 완화토록 하는 규제총량제를 도입하여 규제가 늘어날 수 없도록 할 것입니다. 모든 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여 불필요한 규제는 없애고 남아 있는 규제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시킬 것입니다. 네거티브로의 전환마저 어려운 규제가 있다면, 존속기한이 끝나는 즉시 자동으로 효력이 상실되는 자동효력상실제를 도입하려고 합니다. 아울러, 지난 1월에 구축한 ‘규제정보 포털 사이트’를 통해 모든 규제의 상세한 현황과 정부의 규제개선 노력의 결과들을 한 곳에 모아 공개해서 국민들이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 모든 규제개혁의 과정 하나하나를 제가 규제장관회의를 통해 직접 챙겨 나갈 것입니다. 서비스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그동안 제조업 중심으로 이루어진 재정과 R&D, 금융지원을 서비스산업에도 제조업 수준으로 적극 확대해서 서비스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습니다. 특히,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이면서 투자수요가 많은 보건.의료, 교육, 금융, 관광, 소프트웨어 등 5대 유망 서비스업은 민관합동 T/F를 통해 규제를 전면 재검토하고, 인허가부터 실제 투자가 이루어지는 전 과정에 걸쳐 불편이 없도록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건.의료 분야의 경우 경제자유구역 내 투자개방형 병원 규제를 합리화하고, 의료기관의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종합적인 서비스 제공과 함께, 원격의료도 활성화할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침체되어 있는 지역투자를 살리기 위해 투자의 걸림돌을 과감히 제거하겠습니다. 우선 농지&산지 등에 대한 입지규제는 물론, 건설.유통.관광 등 지역 밀착형 산업에 대한 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할 것입니다. 첨단.특화산업단지 조성과 노후산단 리모델링을 본격화하고, 지역에 대한 재정.금융 지원뿐만 아니라 지역 소재 기업들에 대한 인력과 연구 개발 등의 인센티브도 확대해 갈 것입니다.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중앙정부의 포괄보조사업도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내수활성화를 위한 핵심과제는 일자리 창출입니다. 특히, 선진국과 비교해 크게 취약한 청년과 여성의 고용률을 확실히 끌어 올려야 합니다. 먼저 청년의 취업 단계별 애로요인을 해소하여 청년 일자리 50만개를 창출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학벌보다 능력이 중시되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우선 금년말까지 800여개 모든 직무에 대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일부 기관에서 시행 중인 직무능력평가제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취업할 수 있고, 취업 후에도 원하는 대학에 가서 공부할 수 있다면 청년실업문제가 많이 해소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일과 학습 병행제도 참여기업과 학교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해서 선취업 후진학을 정착시키겠습니다. 선취업한 학생이 향후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전문대학 중 일부는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 전환을 유도하고 대학진학에서의 재직자 전형, 계약학과 등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산업계 수요에 맞게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등의 직업교육과정에 참여한 기업에 대해 세제지원을 강화할 것입니다. 산업단지별로 기업과 학교간 대화체계를 구축하여 시범사업을 시작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늘려갈 것입니다. 아울러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를 완화하기 위하여 청년층이 선호하는 서비스분야 일자리 확대와 함께 산업단지를 청년 친화적 근무환경으로 바꾸어 나갈 것입니다. 특히, 고졸 중소기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과거 재형저축과 유사한 청년희망키움통장을 도입하여 중소기업 근무 유인도 강화할 것입니다. 우리 경제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여성 인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입니다. 경력단절 문제만 해결되어도, 우리 경제는 10%의 여성 인적자원을 더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우수한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로 경력단절을 겪지 않도록 생애주기별로 약한 고리를 해소하여, 여성 일자리를 150만개 만들겠습니다. 내년부터 시간제 보육반을 전국으로 확대하여 근로유형에 맞는 맞춤형 보육.돌봄 지원체계를 정립하고, 비정규직과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육아휴직이 보다 용이하도록 고용보험 지원을 늘리겠습니다. 육아휴직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대체인력 뱅크를 확충하고, 활용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여성에 적합한 일자리 확산을 위해서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활성화가 급선무입니다. 육아.임신.간병 등으로 근로 시간을 단축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전일제 근로자의 시간선택제 전환청구권을 부여하고 추후 전일제로의 복귀를 보장하겠습니다. 시간선택제로 채용된 근로자도 원하면 전일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전일제 근로자 신규 채용시 우선 고용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신년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내년이면 한반도가 분단된 지 70년이 됩니다. 너무 오랜 시간 우리는 분단의 아픔과 고통을 안고 살아 왔습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서 보셨듯이 분단의 비극이 사랑하는 가족과의 천륜을 끊고, 만난 후에 또 다시 헤어져야 하는 뼈저린 아픔과 고통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이제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대한민국의 대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여는 통일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보다 먼저 통일을 이룬 독일도 오래전부터 하나씩 준비해 나가서 성공적인 통일시대를 열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반드시 한반도의 통일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대통령 직속으로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시켜 체계적이고 건설적인 통일의 방향을 모색해나가고자 합니다. 이곳에서 한반도의 통일을 준비하고 남북간의 대화와 민간교류의 폭을 넓혀갈 것입니다. 외교·안보, 경제·사회·문화 등 제반 분야의 민간 전문가들과 시민단체 등 각계 각층이 참여할수 있도록 하여 국민적 통일 논의를 수렴하고, 구체적인 ‘통일 한반도’의 청사진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이를 통해 남북간, 세대간의 통합을 이루어 새로운 시대의 대통합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우리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대도약하기 위해서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제대로 실천한다면, 청년들은 교육.의료.금융.관광.컨텐츠 등 선호하는 서비스분야에서 일할 기회가 늘어날 것이며,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에서 벗어나서 선취업 후진학과 일.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는 등 취업여건이 크게 나아질 것입니다. 여성들은 경력단절 걱정 없이 일할 수 있게 되고, 맞춤형 보육 확충으로 일과 가정이 양립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안정적으로 직장을 다닐 수 있을 것입니다. 각 가정들도 그동안 어깨를 무겁게 해온 가계부채.주거비 부담이 덜어지게 될 것입니다. 벤처기업과 창업자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이를 사업화하여 창업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며, 중소기업은 공정거래 환경 속에서 성장의 사다리를 타고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국민들은 과거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고,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희생과 헌신으로 이 나라를 반석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이제 다시 한번 국민들의 역량과 지혜를 모아 경제 혁신에 함께 나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3개년 계획을 아무리 촘촘히 준비했다 하더라도 정부 노력만으로는 실현하기 어렵습니다. 사회 각계각층의 적극적 지지와 동참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서로 조금씩 어려움을 나누고 작은 이득을 조금씩 내려놓고 공생과 상생의 길을 걸어가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특히 노동시장의 과제들은 노사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상생하는 합의를 이뤄야만 가능합니다. 기업들도 정부의 규제개혁 보폭에 호응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려 주시기 바랍니다. 국회의 협력도 필요합니다. 관련 법안이 적기에 통과되도록 간곡히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정부는 혼신의 힘을 다하여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여 국민 행복시대를 열어 나가겠습니다. 3개년 동안 연차적으로 계획을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알려서 모든 국민들의 이해와 관심 속에서 차질없이 해 나가겠습니다. 미래의 대한민국이 지금 세대와 후손들에게도 떳떳하고 자랑스런 나라. 경제적으로 윤택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주시고, 함께 나서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박영준 前차관 ‘원전비리’ 혐의 일부 무죄

    원전 부품 납품 청탁과 함께 5700만원을 받은 혐의(알선수뢰)로 기소된 박영준(54)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 대해 법원이 일부 무죄판결을 내렸다. 김종신(68)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에게는 징역 7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1부(부장 김문관)는 20일 박 전 차관이 2010년 3월 29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여당 고위 당직자 출신인 이윤영(52)씨로부터 한국정수공업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처리 설비 공급과 관련한 청탁과 함께 5000만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박 전 차관이 2010년 10월부터 2011년 4월까지 김 전 사장으로부터 원전 관련 정책 수립에 한수원 입장을 고려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700만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로 판단, 징역 6개월과 벌금 1400만원, 추징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죄질이 불량하지만 받은 돈이 700만원에 그치고 다른 사건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것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또 원전 업체로부터 청탁과 함께 1억 70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구속 기소된 김 전 사장에게는 징역 7년과 벌금 2억 1000만원, 추징금 1억7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어떤 공무원보다 청렴성과 공정성을 유지하려고 부단히 노력해야 할 피고인이 5년간 납품 또는 인사청탁과 함께 1억 7000만원을 받았고 주무부처 차관에게 뇌물을 제공해 죄질이 나쁘다”면서 “피고인은 금품수수나 대가성을 부인했고 금품수수 후 공기업 인사에도 영향을 준 정황이 있어 엄정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중형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 전 사장은 2009년 7월부터 2012년 1월까지 원전 수처리 전문업체인 한국정수공업의 이모(76) 당시 회장으로부터 납품계약 체결 등에 대한 편의제공 청탁과 함께 1억 3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업무보고] 공공기관 비리·공무원 줄서기 엄단

    [업무보고] 공공기관 비리·공무원 줄서기 엄단

    지난해 대대적인 대기업 비리 수사를 했던 검찰이 올해는 국민생활과 밀접한 공공 부문의 비리 수사에 수사 역량을 집중한다. 또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무원의 ‘줄서기 관행’을 집중 단속하고, 종북 세력 척결 등 공안수사 강화를 예고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14일 청와대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14년도 법무부 업무계획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법무부는 올해 3대 핵심 추진전략으로 법치에 기반한 비정상의 정상화, 협업을 통한 국민생활 안전 확보, 현장 중심의 국민 맞춤형 법률서비스를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장애인 노동력을 착취한 ‘염전 노예’ 사건은 21세기에 있을 수 없는 충격적인 일”이라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철저히 뿌리 뽑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원전 비리를 뿌리 뽑고, 먹거리 안전 사범 등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법과 원칙이 지켜지고 국민의 삶이 안전하게 지켜지는 나라가 선진국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먼저 박 대통령이 ‘공공기관 개혁’을 강도 높게 주문한 만큼 통신·에너지·교통 등 공공기관 비리 연루자에 대해서는 형사처벌뿐만 아니라 부정한 용도로 유출된 공적자금을 회수하고,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제도적·구조적 문제점은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개선해 향후 비리 발생의 소지를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6·4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공무원이 선거 이후의 인사나 특혜 등을 노리고 특정 후보를 돕는 줄서기 관행 근절에 감시 인력을 집중 투입한다. 또 후보자가 유권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거나 특정 후보자를 비방하는 행위 등도 적극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해 12월부터 전국 검찰청에 선거수사반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법무부는 합법을 가장해 북한을 추종하거나 사이버 공간에서 이적표현물을 유포하는 등 헌법 가치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관계부처들과 협력해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헌법의 가치와 존재감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형 헌법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근 국민 불안을 가중시킨 개인정보 유출 범죄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철저히 단속해 개인정보의 불법 유통·사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보고했다. 대검찰청은 이를 위해 지난달 전국 검찰청에 개인정보 불법 유통에 관한 범죄정보 수집을 강화하고 범죄를 인지하는 즉시 수사에 착수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법무부는 성범죄 예방을 위해 성범죄 전력자의 맥박, 체온, 음주 여부, 피해자 비명 등을 감지하고 평소 행동패턴과 범행수법 등의 자료를 실시간 비교 분석해 범죄 징후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지능형 전자발찌’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밖에 인권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부터 아동학대 부모는 친권 행사가 제한될 수 있으며 아동학대범죄 전력자는 유치원, 어린이집 등의 아동관련 기관에 취업이 금지된다. 정신병원 등의 수용시설에 부당하게 강제 수용되지 않도록 ‘인신보호관’ 제도도 새로 도입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부처 ‘성적표’ 바탕으로 과감히 국정 쇄신해야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조정실을 필두로 어제부터 각 정부 부처로부터 새해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했다. 박근혜 정부가 수립한 국정과제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올해 역점을 둬 추진할 정책과제와 실천 방안을 새롭게 모색하는 자리다. 25일 박근혜 정부 출범 1주년을 앞두고 이뤄지는 이번 업무보고가 특히 주목되는 것은 바로 지난 1년의 시행착오를 바로잡을 기회라는 점일 것이다. 140개 국정과제 가운데 잘 추진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무엇이고 그 원인은 또 뭔지 살펴 그에 따른 처방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각 부처로서는 자연스레 1년 공과의 성적표를 받아들게 되는 셈이다. 여느 정부에서와 마찬가지로 박근혜 정부 1년의 국정 또한 굴곡이 적지 않았다. 작금의 신용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건을 비롯해 원전 비리와 같은 고질적 부조리, 밀양 송전탑 분규와 사상 최장의 코레일 철도노조 파업 같은 사회적 갈등 등이 두서 없이 분출했다. 정부 각 부처의 칸막이를 헐겠다는 다짐에도 불구하고 기초연금 방안을 둘러싼 혼선처럼 부처 간 엇박자도 적지 않았다. 역대 최대의 교역규모와 수출, 무역흑자 등 대외교역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8%를 넘는 청년실업률이 말해주듯 외화내빈의 경제지표 또한 내일을 걱정하게 만든다. 이념과 계층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 대립 또한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손톱 밑 가시를 뽑아주겠다고 했지만 많은 기업들은 뽑은 가시보다 더 많이 늘어난 규제에 신음하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어제 업무보고에서 국정과제 140개 중 ‘우수’ 평가를 받은 과제가 29개, ‘보통’ 84개, ‘미흡’하다고 평가받은 과제는 27개라고 밝혔다. 민간전문가 120명이 참여한 국정과제평가단이 부처별 실적 자료를 바탕으로 매긴 성적표로, 비교적 후한 점수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국민들도 이에 동의할지는 의문이다. 지난달 국무조정실 여론조사에서 ‘삶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0.8%가 “별반 달라진 게 없다”고 답했고, 나아졌다는 응답자는 10.9%에 그친 점이 이런 회의적 시각을 뒷받침한다. 50%를 조금 웃도는 선에 머물고 있는 국정 지지도 또한 국민들의 차가운 평가를 웅변한다. 다른 정부도 아니고 ‘국민행복’을 최대의 국정 가치로 내세우고 국민 체감 정책을 지향한다는 박근혜 정부라면 크게 아파해야 할 대목이다. 출범 2년차를 맞아 국정 전반을 쇄신하는 업무보고가 돼야 하며, 이를 위해 반드시 책임을 묻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시스템에 의한 국정운영을 위해서라도 오는 11일 공개될 부처별 종합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개각 등 인적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국무조정실 보고에서 드러났듯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경제 분야에 있어서는 면밀한 요인 파악을 전제로 과감한 쇄신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 [기고] 국가 에너지정책 비전과 원자력/이종진 한국원자력산업회의 상근부회장

    [기고] 국가 에너지정책 비전과 원자력/이종진 한국원자력산업회의 상근부회장

    제2차 에너지기본계획이 확정됐다. 이번에 확정된 에너지기본계획은 지난해 10월 민관워킹그룹의 권고안 발표 이후 공청회 2회, 토론회 10회, 국회 보고 3회 등을 각각 거쳐 에너지위원회와 녹색성장위원회의 심의까지 마친, 우리나라의 향후 20년을 내다본 에너지 정책 비전의 완결판이다. 이번에 확정 발표된 제2차 에너지기본계획은 준비과정부터 예전과는 확연히 달랐다. 한마디로 완전 개방형 정책 수립 프로세스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민관워킹그룹이라는 혁신적인 에너지 거버넌스를 성공적으로 운용하여 최대한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했다는 점은 앞으로 새로운 정책을 수립함에 있어 매우 유용한 사례라 하겠다. 이번 에너지기본계획의 가장 큰 특징은 수요 추종 방식의 공급 확대 정책에서 수요 관리형 정책으로 중심축을 이동시키고, 또한 대규모 집중형 발전 시설 확대 방식에서 벗어나 분산형 전원을 활성화함으로써 국민들의 수용성을 높이면서 계통의 안정화를 꾀했다는 점이다. 이는 에너지 인프라의 긍정적 변동을 의미한다. 그리고 에너지 수급과 환경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에너지 안보, 산업 경쟁력 등을 고르게 반영하여 안정적인 에너지믹스를 구성했다. 또한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안전 최우선 원칙을 세우고, 에너지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중점을 둔 것은 국민과 함께하는 에너지 정책 취지에 부합한다. 특히 잠재적 갈등 요소인 송전선로 건설, 사용후핵연료 처리, 원전 건설 정책의 수립과 추진 시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제고하고 주민과의 소통 강화를 중점 과제로 삼은 것은 지속적인 정책의 추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할 것이다. 한편 이번 에너지기본계획에서 원자력 발전의 비중은 2035년 전력 설비 기준 29% 수준으로 결정되었다. 이는 민관워킹그룹의 권고안(22~29%)을 최대한 존중하고 에너지 안보, 산업 경쟁력, 온실가스 감축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이 우리의 경제를 힘차게 견인해 온 국가 대표급 주력 에너지원이라는 건 주지의 역사다. 그러나 우리의 원전 사업은 지난해 어두운 터널 속에서 힘든 시절을 보냈다. 원전 비리로 통칭되는 원전 사업의 굴곡은 그 굽어지고 휘어진 만큼 찬란한 명성에 먹칠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철저한 반성과 함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원전 기술을 도입하고 건설했던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하여 국민들의 따뜻한 신뢰를 되찾으면서 무너진 명성을 다시 세우고 흐트러진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원전의 설계, 제작, 시공, 운전, 정비의 모든 과정이 한 치의 흠결도 없는 완벽한 안전 체인으로 구축돼야 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안전문화가 원전 관계자, 종사자 모두에게 천부의 체질처럼 각인돼야 할 것이다. 지금은 에너지가 모든 산업과 경제생활의 기반인 시대다. 에너지기본계획이 중요한 것은 이러한 시대의 비전을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이번 제2차 에너지기본계획의 차질 없는 추진과 성과를 기대한다.
  • 성동구 전기 짠순이들, 4억원어치 아꼈네

    “전기밥솥보다는 압력솥을 씁니다. 각방 보일러는 끄고 안방에 다 같이 모여서 자고요. 절전용 멀티탭은 기본이죠.” 개인 부문 최우수절약왕에 뽑힌 박선희(45·여)씨가 들려준 비법이다. 이렇게 아낀 게 전기 39㎾, 수도 11㎥, 가스 635㎥. 돈으로 치면 56만원이다. “사실 저도 놀랐어요. 별것 아닌 실천인데 이렇게 크게 아껴질 줄은 몰랐죠.” 박씨는 밝게 웃었다. 공동주택 부문에서는 행당2동 행당한진타운이 최우수아파트로 선정됐다. 아파트 복도 형광등 150개를 발광다이오드(LED)등으로 바꾸고 에코마일리지에 1126가구가 가입했다. 전기 17만 5379㎾, 전기요금 2300만원을 아꼈다. 박씨에게는 50만원, 행당한진타운엔 상금 250만원이 지급된다. 성동구는 20일 전국 최초로 ‘가정 에너지 절약왕’을 선정, 발표했다. 개인 8명, 아파트단지 7곳이 절약왕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폭염 및 원전 비리 등으로 인해 전기 사정이 급격히 악화됐을 때 다 함께 전기를 아껴 보자는 취지에서 진행한 대회다. 지난해 에코마일리지에 가입한 2만 4000여가구와 아파트단지 77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4~9월 전년도 대비 에너지 사용량이 10% 이상 줄어든 곳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였다. 절약왕들의 절약 비결은 비슷했다. 일단 형광등을 LED등으로 바꿨다. 50% 이상 전기료 절감 효과가 있었다. 여러 곳의 변압기를 한곳에 통합해 사용한 것도 큰 도움이었다. 절전용 멀티탭으로 대기전력을 줄인 것도 효과가 컸다. 무엇보다도 이번 경진대회를 통해 구 전체적으로 238만㎾, 3억 9500만원을 절감했다. 이는 울주군 대곡소수력발전소의 1년 발전량에 맞먹는 수치다. 이처럼 대회 진행 자체에 엄청난 전기 절감 효과가 있기 때문에 구는 올해부터 대회를 더 확대할 방침이다. 고재득 구청장은 “전력난도 막고 전기요금도 돌려받고 상금도 받으니 일석삼조”라면서 “구 차원의 첫 대회였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 구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대통령 주재 규제개혁 장관회의 신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제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다음 달 말 최종 확정돼 발표된다. 정부는 ‘비정상의 정상화’, ‘창조경제’, ‘내수활성화’를 기본 틀로 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하지만 경제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정부가 한국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마련한 3개년 계획을 과연 한 달여 만에 정교하게 만들어 낼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오석 부총리 주재로 제2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우선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공공기관의 과도한 부채, 방만경영을 줄이고 원전 등의 각종 비리를 차단하기로 했다. 전국 17개 시·도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치하고 벤처기업 등의 창업을 활성화하는 창조경제 실천 방안도 내놓는다. 2월 말까지 3개년 계획을 확정하기 위해 박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규제개혁 장관회의’를 신설한다. 경제관계장관회의 산하에 민관 합동 ‘경제혁신추진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5대 유망서비스 업종별로 관계부처 합동 TF도 운영한다. 창조경제는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에서 추진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女대통령·바이코리아… 외신이 주목했다

    지난해 외신은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 탄생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제 도약, 한류 열풍에 주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이 지난해 31개국 280여개 매체의 한국 관련 기사 1만 100여건을 분석한 결과다. 해외문화홍보원이 분석한 외신 속 한국의 8개 이슈는 ▲PI(President Identity·최고 경영자 이미지):한국 첫 여성 대통령 취임 ▲정부:‘창조경제·민생안정’ 위한 국정 드라이브 시동 ▲정상외교:외유내강과 신뢰외교 ▲국가이미지:높아진 위상…글로벌 영향력 재조명 ▲북한:예측불허…남북관계 답보 ▲경제:아시아 신흥국 동요 속 ‘바이 코리아’ 열기 ▲사회:한국 교육열의 명과 암 ▲문화:한류열풍 저변 확대 속 한국 전통문화 재평가 등이다. 외신은 한국 첫 여성 대통령 탄생에 의미를 부여하고 대통령의 인생역정에 관심을 보였다. 경제 분야에서는 ‘르네상스 누리는 한국시장’(11월 7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세계 2위의 혁신국가’(2월 5일 미국 블룸버그) 등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는 가운데 한국 경제가 약진하고 있는 상황도 조명됐다. 김치와 김장문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졌고 “한류는 이제 시작이다. 미국 문화가 드디어 경쟁 상대를 찾았다”(4월 29일 프랑스 샬랑주) 등 한류 열풍에 대한 보도도 이어졌다. 그러나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원전 비리와 밀양송전탑 사태 등 한국 사회의 갈등과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대한 비판도 많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현대중공업 ‘비리와의 전쟁’ 선포

    현대중공업 ‘비리와의 전쟁’ 선포

    원전 비리에 이은 협력업체 납품비리로 홍역을 앓은 현대중공업이 ‘비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크고 작음을 떠나 비리가 확인되면 예외 없이 일벌백계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1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주요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고위임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경영전략세미나를 열어 준법경영 실천을 결의했다. 참석자들은 금품·향응 수수, 청탁 및 부당압력 등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하고서 윤리경영 실천서약서에 서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성 회장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 최원길 사장, 현대오일뱅크 권오갑 사장, 하이투자증권 서태환 사장, 현대삼호중공업 하경진 부사장, 현대종합상사 하명호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회장은 “어떤 비리도 발붙일 수 없는 풍토를 조성해야 하며 뼈를 깎는 쇄신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원전비리’ 한수원 간부 징역 15년… 檢 구형량의 2배

    법원이 원전 비리 사건 피고인에 대해 검찰의 구형량보다 훨씬 높은 중형을 선고했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1부(부장 김문관)는 10일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납품 청탁과 함께 17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뇌물수수) 등으로 구속 기소된 한국수력원자력 송모(49) 부장에게 ‘부패 범죄의 정점’이라며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이는 검찰이 구형한 징역 8년보다 무려 7년이나 높은 형량으로, 원전 비리에 대한 엄벌 원칙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판부는 또 송 부장에게 벌금 35억원과 추징금 4억 3050만원을 선고했다. 송 부장은 이에 앞서 최근 신고리 1, 2호기에 납품된 JS전선 제어 케이블의 시험 성적서 위조를 지시한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아 이 같은 형이 확정되면 무려 20년간 실형을 살게 된다. 재판부는 “고도의 안전성이 요구되는 원전의 핵심 부품 구매부서 책임을 맡고도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채 적극적으로 업체에 뇌물을 요구했을 뿐만 아니라 뇌물수수 계획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까지 해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특히 “법정에서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찾을 수 없는 피고인이 이번 부패 범죄의 정점에 있다고 보는 것도 무방해 이에 상응하는 형을 선고한다”고 중형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재판부는 송 부장에게 뇌물을 제공한 현대중공업 임직원 6명 가운데 4명에게 징역 2년에서 징역 3년 6개월의 중형으로 실형을 선고하고, 가담 정도가 낮은 임직원 2명에게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씩을 각각 선고했다. 송 부장은 2012년 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현대중공업 정모(58) 전 총괄상무 등 임직원 6명으로부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출 원전의 비상용 디젤 발전기와 대체교류 발전기 납품과 관련한 편의 제공 대가로 17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일제에 독살당한 맹수들… 그날밤, 동물도 사람도 울부짖었다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일제에 독살당한 맹수들… 그날밤, 동물도 사람도 울부짖었다

    1945년 7월 25일 이왕직(李王職·일제강점기 조선 황실과 관련한 사무 일체를 담당하던 기구) 회계과장이었던 일본인 사토는 느닷없이 직원들을 죄다 불러 모아 “사람을 해칠 만한 맹수류를 모두 죽여야 한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미군이 창경원을 폭격할 경우, 동물들이 우리를 뛰쳐나와 사람을 해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하라는 지령을 일본 본토에서 받았다는 것이다. 극비리에 정체불명의 극약이 배부돼 먹이에 타 동물들에게 먹였다. 여느 때처럼 맛있게 저녁을 먹은 코끼리, 사자, 호랑이, 곰, 뱀, 악어, 독수리 등 21종 38마리가 조용히 영원한 침묵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녀석들이 죽던 날 밤 창경원 일대는 최후를 고하는 맹수들의 울부짖음이 처량한 곡소리같이 울려퍼졌고, 전 직원도 함께 울었다는 말이 전해 내려온다. 그러나 결국 창경원에는 폭격이 없었기 때문에 무고하게 희생된 동물들에 대한 안타까움은 지금까지 갈수록 커지기만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런 비극은 비단 한국에만 일어난 게 아니다. 타이완과 만주에 있는 동물원들도 예외일 순 없었다. 일제 또한 미국으로부터 배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던 1940년대부터 여러 동물원의 동물들도 수난을 겪게 되는 잔혹사가 있었다. 미국과 힘겹게 전쟁을 치른 일본은 패전 쪽으로 기울자 본토에 있는 우에노 동물원, 고베 동물원, 오사카 동물원 등 여러 동물원 동물에 대한 조치계획인 ‘동물원 비상조치요강’을 발동했다. 여기에는 동물원이 공습을 받을 경우에 대한 조치 방법을 적어 놓았다. 먼저 위험 정도에 따라 동물종을 4등급으로 분류했다. 곰, 대형 고양잇과 동물과 코끼리·하마·들소 같은 대형 초식동물, 늑대, 하이에나, 개코원숭이, 독사, 왕뱀류는 가장 위험한 1종이다. 이런 동물들은 청산가리, 스트리키닌 등의 극약으로 살처분하거나 총살하도록 돼 있었다. 6·25전쟁 때도 참혹하긴 마찬가지였다. 애끊는 노력으로 전쟁 초기인 1950년 동물들은 다행히 목숨을 지켰지만 이듬해 중공군 개입으로 1·4후퇴를 할 땐 사육사들도 빠짐없이 짐을 싸야만 했다. 그해 3월 서울 재수복 뒤 창경원 동물원 풍경에 대해 옛 창경원 사육사는 이렇게 떠올렸다. “동물사는 모두 열려 있었지만 살아 움직이는 동물은 새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낙타, 사슴, 얼룩말은 머리통만 남아 있었다. 여우나 너구리, 오소리, 삵 등은 굴과 돌 틈에 끼여 죽어 있었다. 모두 그렇게 굶어 죽고, 얼어 죽었다.” 창경원은 일제에 의해 ‘한국 깎아내리기’ 차원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일제는 이곳에 동물원과 식물원, 놀이시설을 들여놓아 놀이터로 만들고 말았다. 조선시대 궁궐인 창경궁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제대로 된 동물원을 국민들에게 안긴 계기는 1977년 확정된 ‘서울대공원 건설계획’이다. 당시의 우리나라 경제상황에 비춰 대공원 건설은 엄청난 규모의 사업 구상이었다. 만약 그때 서울대공원을 건설하지 않았다면, 수도권 어느 곳이라도 지금처럼 좋은 위치에 대형 복합공원을 건설한다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서울대공원 건설계획에 따라 창경원에서 1980년부터 소속을 서울시로 옮긴 한국 동물원 역사의 증인이 바로 지난해 말 별세한 오창영(1928~2013) 초대 서울동물원장이다. 창경원 때부터 직위는 원래 관리직이 아니라 수의관이다. 1차적으로는 동물 진료를 책임지는 위치에 있었지만 고인만큼 야생동물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겸비한 사람은 국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자연스럽게 새롭게 조성될 동물원 디자인에 대한 구상과 더불어 각 동물사의 세부설계에도 크게 기여했다. 초기 서울동물원은 400여종에 이르는 동물을 대대적으로 수입했다. 창경원 당시엔 해외종, 국내종을 통틀어 모두 130여종에 불과했다. 오 원장은 기린, 사자, 하마 등 익숙한 동물 말고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동물들에게 한글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국어학자, 생물학자, 식물학자, 대학교수, 동물원전문가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는 열성을 보였다. 대표적인 사례로 남미에 서식하는 ‘자이언트 앤트 이터’(Giant Ant Eater·길이 50㎝를 웃도는 혀를 가진 희귀종)에겐 ‘큰개미핥개’라는 이름을 붙였다. ‘링 테일드 리머’(Ring Tailed Lemur·긴 꼬리에 선명한 테 모양의 검은 털과 여우처럼 생긴 얼굴 모양을 한,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 서식하는 원숭이)엔 ‘꼬리여우원숭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당시로선 아주 낯설었을 법하다. 오 전 원장에 뒤이어 곧바로 동물원을 이끈 인물이 ‘동물의 왕국’이라는 텔레비전 프로 해설을 오래 진행한 고 김정만(1934~2010)씨다. 그 또한 창경원에 수의사로 발을 들여놓았다. 본격적인 영상매체 시대에 각종 프로에 출연, 대중과 친해져 동물박사로 이름을 알리면서 동물원의 위상을 드높였다. 오 전 원장과 함께 한국동물원계의 큰별로 불린다. 동물원 수준은 그 나라의 동물복지를 가늠하는 잣대다. 이런 맥락에서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있다. 2002년 캐나다 토론토 동물원에서 6개월간 연수를 받았다. 어느 날 동물원장 윌리엄 래플리 박사와 대화하다가 오 전 원장에 얽힌 이야기를 들었다. 래플리 원장이 수의사로 일하던 젊은 시절 한국에서 손님이 왔다고 해서 며칠씩이나 동물원을 안내했단다. 두꺼운 스케치북에다 직접 손으로 그림을 그려가며 동물사 구석구석의 시설들을 낱낱이 조사했는데 세부적인 질문이 얼마나 많았던지 애를 먹었다고 한다. 올해로 서울대공원은 개원 30주년을 맞는다. 여러 시설의 노후화 문제를 안고 있지만 노력한 점도 적잖다. 유인원관·열대조류관을 성공적으로 리모델링했으며, 올해 개관을 목표로 기존 맹수사 전시 지역을 ‘백두산 호랑이 숲’과 새로운 전시개념을 도입한 ‘소동물 트위닝(twinning) 전시관’으로 바꾸는 공사도 한창이다. 앞으로 외형적인 변화뿐 아니라 가장 안전한 동물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여러 분야의 외부 전문가 자문을 통해 관리시스템을 총체적으로 바꾸는 혁신을 계획하고 있다. 선진국 동물원들처럼 종 보전 센터로서의 역할에도 더욱 충실할 것이다. 좋은 동물원을 만들려면 시민들도 함께 관심을 보여야 한다. 잘못된 게 있으면 실망과 비난에 그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할 때다. 시민들의 요구를 달게 받겠다는 각오를 새삼 다진다. vetinseoul@seoul.go.kr
  • 현오석 “새달에 경제 3개년 계획 발표… 대약진 이루자”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2월 말까지 발표하겠습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우리 경제의 불균형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그는 원전 비리, 정부보조금 낭비 등 비정상적인 경제 행위가 사회에 만연하고 경제성장의 사다리도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 내수보다 특정 부문의 수출에 편중된 성장으로 경제의 불균형이 개선되는 속도도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현 부총리는 “기초가 튼튼한 경제, 역동적인 혁신경제, 내수·수출 균형경제의 3대 전략을 중심으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기본 방향을 마련하겠다”고 소개했다. 그는 “120년 전 갑오년 조선은 근대화의 기로에서 갑오경장을 추진했으나 대외정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역량을 결집하지 못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면서 “2014년 갑오년은 우리 경제가 ‘퀀텀 점프’(대약진)를 이루는 한 해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부총리는 강한 추진력을 보이려는 듯 많은 수사적 언어를 동원했다. 이에 대해 전날 박 대통령이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개각설을 일축하면서 재신임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조속한 수립’ 약속은 여야 간 공방을 불러왔다. 민주당은 기다렸다는 듯이 설익은 경제구상을 그럴듯한 포장으로 발표한 ‘날림식 계획’이라고 뭇매를 가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수립도 하지 않고 내용도 없는 아이디어 수준의 계획에 그럴싸한 포장을 씌워 신년기자회견의 핵심으로 내놓은 것이라면 충격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제시한 것에 대한 세부 로드맵과 액션(플랜)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며 경제 구상의 후속 대책 마련과 야당의 대승적 협력을 촉구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JS전선 폐업, 한수원이 반면교사 삼길

    원전비리에 연루된 LS그룹의 계열사 JS전선이 문을 닫는다고 한다. 이 회사는 2008년부터 신고리 원전 등에 케이블을 납품하면서 시험 성적서를 조작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그 결과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구속되는 진통을 겪었다. 자진 폐업한다고 해서 책임을 완전히 면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비리를 반성하는 일말의 진정성은 느껴진다. 매출이 5000억원 넘는 사업을 선뜻 접기란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LS그룹과 비교하면 원전 비리의 몸통이라고 할 한국수력원자력의 사후 조치는 미흡하기 짝이 없다. 한수원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6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라도 하겠다는 듯 1급 이상 간부 179명 전원의 사표를 받았다. 하지만 이는 결국 시늉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사장이 바뀌고 개혁을 거듭 외쳤지만 여섯 달이 넘도록 인사 발령을 내지 않았다. 물론 전원 사표를 수리하라고 억지를 부릴 사람도 없다. 다만 지휘선상에 있는 간부들은 모두 물러나게 했어야 마땅하다. 그것이 책임지는 자세다. 한수원은 179명 중 겨우 2명의 사표를 수리하는 선에서 인사를 마무리지었다. 임기를 겨우 두 달 남겨둔 사람도 포함됐다. 그것도 연말 정례인사와 함께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슬며시 해버렸다. 질질 끌어 챙길 것은 다 챙겨준 것이다. 새 사장이 부임한 뒤 주요 직위의 50% 이상을 교체했다지만 그렇게 부르짖었던 대대적인 개혁에는 한참 못 미친다. 더 한심한 것은 개혁을 한답시고 외부에서 채용한 인사들이 원자력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직종에서 종사한 비전문가라는 사실이다.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공기업 개혁은 이번에야말로 가시적인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공기업 감사에 착수할 감사원도 비장한 결기를 보여주기 바란다. 하지만, 공기업들이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주기 전에는 성공하기 어렵다. 한수원 같은 자세로는 개혁은 난망하다. 행여 한수원이 좋은 게 좋고, 언젠가 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스럽다. 그런 사고방식일랑 당장 버려야 한다. 속이 빈 겉치레 개혁으로는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과거로의 회귀만이 있을 뿐이다.
  • [속보]朴대통령 “공기업 방만·편법 경영 심각…개혁 시작”

    [속보]朴대통령 “공기업 방만·편법 경영 심각…개혁 시작”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회견을 통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특히 4대강, 원전비리와 코레일의 방만 경영 등을 언급하면서 “먼저 공공부문 개혁부터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해관리공단은 ‘뇌물·횡령공단’

    한국광해관리공단 임직원들이 사업을 몰아주고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일부 교수들은 공단 관련 연구비를 부풀려 빼돌리는 등 자산 1조원대가 넘는 거대 공기업에 구조적 비리가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해관리공단은 광산 개발로 인한 피해 방지와 환경 복구, 석탄 대체산업 육성 등의 사업을 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이다. 강원랜드의 최대주주로 2012년 말 기준 자산 총액은 1조 1341억원에 달한다. 1일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이원곤)는 관련업체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로 광해관리공단 권모(56) 전 본부장과 이모(59) 전 지사장을 구속기소하고 팀장급 직원 한 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금품을 건넨 조모(71)씨 등 광해방지업체 A사의 전·현직 대표 2명을 구속기소하고 다른 업체 임원 3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권씨와 이씨는 2009년 3~4월 A사로부터 각각 5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05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 사이 A사의 설립 자본금이라며 조씨에게 각각 5000만원을 건넨 뒤 투자 수익금 명목의 5000만원을 보태 1억원씩 돌려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A사는 권씨의 매제가 2008년 4월 퇴직한 뒤에도 2년 6개월 동안 비자금을 이용해 월급을 계속 내준 것으로 드러났다. 옛 산업자원부 서기관 출신인 권씨는 광해방지사업 계약 업무를 주도하면서 친·인척이 근무하거나 자신이 지분을 가진 업체에 사업을 몰아줘 공단을 사실상 사유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광주과학기술원 김모(45) 연구교수는 광해방지업체가 발주하는 토양오염분석 등의 연구용역을 개인사업체 명의로 계약한 뒤 연구비 18억여원을 개인적으로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또 연구에 필요한 각종 물품 대금을 부풀려 청구하는 수법으로 7억 2000만원을 가로채고 연구용역 계약을 맺는 대가로 발주 업체에 수천만원을 건넨 사립대 교수 1명도 재판에 넘겼다. 검찰 관계자는 “원전 납품비리에서 보듯 직무와 관련된 업체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을 경우 필연적으로 유착을 불러와 비리로 연결되지만 적발은 쉽지 않다”며 “지분 소유 자체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했을 때 처벌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임기 첫해의 불통·인사 논란 해소가 급선무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2년차 임기가 1일 시작됐다. ‘새 정부’라는 꼬리표도 떼는 시점이다. 집권 첫해와 달리 비전 못지않게 성과도 내야 한다는 점에서 녹록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권 전체의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차적인 관심은 이달 안으로 열릴 신년 기자회견의 형식과 내용에 쏠린다.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이다. 올 한 해의 정책 구상과 방향뿐만 아니라 ‘불통’ 논란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임기 첫해 ‘부실 검증’과 ‘지역 편중’ 등의 오명을 쓴 인사에서 변화를 이끌어 낼지도 관심사다. 지난달 31일 김행 청와대 대변인의 사퇴와 맞물린 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물론 한 발 더 나아가 개각 가능성도 점쳐진다. 개별 정책 분야에서도 박 대통령을 압박하는 난제가 적지 않다. 원전 비리 척결과 철도 경쟁체제 도입으로 첫발을 뗀 공공기관 개혁 문제도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의 국정목표 중 하나인 ‘비정상화의 정상화’의 성패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당장 어렵다는 이유로 원칙 없이 적당히 타협하고 넘어간다면 우리 경제·사회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1년간 국정의 화두였던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올해 구체적 성과로 연결짓는 것 또한 최대의 과제로 꼽힌다. 박 대통령은 최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 중소기업과 서민이 체감하는 경기 회복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며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를 내수활성화로 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임기 첫해 가장 성공적인 정책 분야로 꼽혔던 외교·안보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1~3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북한발 ‘안보 리스크’는 박 대통령에게 만만찮은 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집단적 자위권 추진과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우경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대일 외교 전략을 어떻게 풀어 낼지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아울러 박 대통령의 핵심 어젠다인 창조경제의 구현, ‘공약 후퇴’ 논란의 대상이 된 복지 정책의 향배, 가계부채 관련 대책 등도 집권 2년차에 풀어야 할 주요 과제로 꼽힌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2013 공직열전] 산업통상자원부 (하) 2차관 산하 실·국장급

    [2013 공직열전] 산업통상자원부 (하) 2차관 산하 실·국장급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산하는 통상차관보 외에 크게 통상정책국, 통상협력국, 통상교섭실, 에너지자원실로 구성된다. 국외 다자 간 경제협력의 중요성이 국가 생존 전략으로 강조되고 있고, 원자력 발전소 운영 및 국가 에너지 관리 정책이 정부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2차관 산하 실·국의 기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올 한 해 중앙정부 부처 중 누구보다 숨 가쁜 시간을 보낸 통상·에너지 정책 책임자들을 소개한다. 지난 정부 지식경제부에서 확대 개편된 산업부는 기존 외교통상부에서 통상 기능이 이관해 옴에 따라 외교부에서 옮겨 오는 인력을 배려하기 위해 통상차관보 직을 신설했다. 신설 직책을 처음 맡은 인물이 최경림(외시 16회) 통상차관보다. 최 차관보는 국내 최고의 통상 전문가라는 게 산업부와 외교부의 평가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와 외무고시를 통해 공직에 들어온 뒤 세계무역기구(WTO) 과장, 제네바 참사관, 자유무역협정정책국장 등 통상 관료의 길을 걸어왔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때는 김종훈 당시 협상단 수석대표와 함께 협상을 주도했다. 산업부로 자리를 옮긴 올해에는 한·중 FTA 1단계 협상을 마무리 짓고, 한·호주 FTA의 실질적 타결과 한·캐나다 협상 재개 등의 성과를 올렸다. 최 차관보와 함께 통상 정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우태희(행시 27회) 통상교섭 실장은 ‘영어의 달인’, ‘행시 27회 최연소 수석’, ‘고속 승진’ 등의 수식어를 달고 산다. 과거 서기관으로 승진하면서 선임 과장 자리인 산업정책 과장 자리를 꿰차는 등 조직 내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에너지절약추진단장과 주력산업정책관, 통상협력정책관, 주력시장정책관, 산업기술정책관 등 통상과 산업 분야 요직을 거쳤다. 김준동(행시 28회) 에너지자원실장은 산업부에서도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원전 비리와 노후화 등에 따른 잇단 원전 고장에 에너지 수급 위기까지 맞물렸고, 밀양 송전탑 건설 갈등도 김 실장이 풀어야 할 과제였다. 특히 밀양 송전탑은 여전히 반대 여론이 있지만 전력 당국에서는 김 실장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진심을 다해 주민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데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규연(행시 30회) 통상정책국장은 재정과 정책 분야 모두 능통한 인물로 꼽힌다. 지경부 시절 기획재정담당관과 정책기획관, 주력시장협력관 등을 역임했고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에서 전시운영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도경환(행시 29회) 통상협력국장은 2009년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 에너지정책국장 파견 당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스마트그리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한 주인공이다. 이는 이후 법률에도 반영돼 현재 국내 산업 각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에너지절약추진단장과 에너지산업정책관을 거쳐 현재의 자리에 오른 도 국장은 올해 한·말레이시아 산업협력 실무그룹 회의를 이끌며 국내 중소 부품기업들의 말레이시아 자동차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원전 관리에 대한 논란과 지난여름 전력 수급에 위기를 겪었던 올 한 해 송유종(행시 28회) 에너지자원정책관은 논란의 중심에서 전력수급 정책을 이끌어 냈다. 지경부 에너지절약추진단장 시절 각종 에너지 절약 캠페인뿐 아니라 강제 냉방온도 제한, 정전 대비 훈련 등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치밀하면서도 유연한 정책 추진력을 바탕으로 조직 내 신망이 두텁다. 강성천(행시 32회) 원전산업정책관은 국내 원전 비리의 악재 속에서도 올해 원전 베트남 수출의 토대를 마련했다. 산업부는 지난 6월 베트남 원전 건설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협약을 맺고 현재 원전 종합계획 및 건설부지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강 정책관은 첫 국장급 장관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조직을 이끄는 카리스마가 강하고 정책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서울신문, 갈등 해소에 앞장서는 언론으로 남아주길/이갑수 NR 대표

    [옴부즈맨 칼럼] 서울신문, 갈등 해소에 앞장서는 언론으로 남아주길/이갑수 NR 대표

    성탄절 아침이다. 2013년에도 한국호는 수많은 반목과 갈등을 헤치며 망망대해를 지나왔다. 그러나 여전히 치유와 갈등 해소의 등댓불은 보이지 않는다. 연초부터 불거진 국정원 댓글과 선거 개입 이슈는 결과적으로 국민 삶의 발목을 잡고 있고, 밀양 송전탑 건설 이슈도 현재 진행형이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이나 대통령 기록물 이슈는 선진국으로 가기엔 요원한 오점들로 기록될 것이며, 원전비리도, 전직 청와대 대변인의 성희롱 사건도 세계적으로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을 기업’의 이유 있는 고발로 못난 ‘갑’이 반성했던 착한 반란이나 계란 세례까지 받는 일부 재벌 회장들의 모습도 작금의 한국 경제의 한 단면이다. 그럼에도 전 세계에 나가 목숨 걸고 경쟁하는 집단은 기업뿐이라는 전직 고위 관료의 주장에는 공감이 간다. 그러나 한국 경제의 바람은 차갑기만 하다. 그렇다고 3류 정치와는 비교하는 것조차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면에서 여의도에서 부는 바람은 한파에 더 우울하게 만든다. 여야의 정치적 반목은 거듭되건 말건 연말 전에 정치자금을 모으려는 의원님들의 출판기념회 소식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들려오기 때문이다. 2013년 한국호가 연말에 잠시 정박도 하기 전에 튀어나온 코레일 사태는 우리 사회 ‘신뢰’의 문제를 넘어선 심각한 일이다. 노조가 정말로 민영화를 걱정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기득권을 내놓지 않으려고 기싸움을 하는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어쨌든 이번 사태는 민영화 프레임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여야 정치권조차 관객 입장에서 뒷북만 치는 느낌이다. 급기야 정부는 지난 22일 공권력 발동으로 파업사태의 2막이 시작되고 있지만 앞날이 어둡다. 장관, 국무총리에 대통령까지 나서 민영화 방지라는 법적 장치를 마련했지만 노조는 믿지 않고 있다. 코레일 사태의 본질은 민영화 추진이냐, 아니냐에 있지 않다. 17조원이라는 천문학적 빚의 해결, 철도 경쟁력 확보, 그리고 경영 개혁에 있다. 엄청난 빚이 누구 책임이냐는 과거사로 돌리자. 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책임에서 정부도, 코레일 경영진도, 노조도 자유롭지 못하며 그 결과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올 것이다. 공공재 성격이 강한 철도 기능은 절대로 신중해야 할 사안이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시대에도 민영화나 기능분산 같은 방법상의 차이는 있었으나 경쟁 시스템 도입식의 개혁 노력은 지속돼 왔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이해관계가 얽혀 번번이 무산됐다. 정부든 노조든 국민들을 생각한다면 당장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인내의 소통 리더십이든, 대처 총리식의 리더십이든 다 좋다. 다만 철도 근로자들의 피로 누적과 안전 문제로 인한 국민의 불안감과 피해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정부와 노조의 대승적 판단을 기대해 본다. 2013년에도 서울신문은 우리 사회의 갈등적 요소를 진단하고 파헤치는 특집 시리즈로 한몫해 온 것에 박수를 보낸다. 특히 다른 신문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주제를 다루어 준 ‘커버스토리’와 ‘주말 인사이드’가 그렇다. 내년엔 서울신문의 지면이 가능한 한 밝은 뉴스들로 채워졌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새해에는 갈등이 해소되고 상식과 합리가 통하며 소통하는 사회에 한 걸음 다가가는 한 해가 되기를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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