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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맘대路 멋대路 프랑스여행

    맘대路 멋대路 프랑스여행

    유행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가이드의 깃발을 쫓아 다니는 패키지 여행은 구시대 유물.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앞두고 ‘내맘대로’ 자유롭게 떠나는 선진국형 개별자유여행(FIT)이 새로운 추세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어디를 가보았다는 ‘점찍기식’ 여행에서 벗어나 나만의 여행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여행을 즐길 줄 아는 젊은이들이 가장 먼저 찾는 유럽의 관문인 프랑스를 FIT로 직접 다녀왔다. 쪽빛 하늘과 에메랄드빛 바다, 초록빛 계곡과 드넓은 초원을 따라 파리에서 노르망디, 루아르, 꼬뜨 다쥐르, 프로방스까지 발길 닿는 대로 다녔다. 렌터카와 지하철, 버스, 프랑스 철도와 연안 여객선, 조그만 지방 철도에도 올랐다. 여행도중 뜻하지 않은 곳에서 멋진 풍경을 만났다. 에펠탑이나 니스해변 등 여행안내책자에 나와 있는 명소들보다 프랑스의 푸른 자연속에 숨겨진 비경들이 더 아름다운 감동을 안겨줬다. 그렇다고 패키지 여행보다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아니다. 크게 어렵지도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전정신과 철저한 준비다. 출발부터 도착까지 기자가 다녀온 10박 11일간의 프랑스 여행을 소개한다. ■ 도움말 MK유럽, 레일유럽, 프랑스관광청 프랑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여행, 이렇게만 하면 준비가 반이다 준비에 많은 시행착오가 뒤따랐지만 여행에 대한 설렘으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준비에 노력한 만큼 편하고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다는 교훈을 준 시간이기도 했다. 출발 한달전. 본격적인 여행 준비를 시작했다. 먼저 항공과 숙박, 이동수단 등의 순으로 여행의 골격을 잡았다. 항공편은 인터넷 서핑을 통해 에어프랑스 홈페이지에서 특가 상품을 찾아냈다. 프랑스 파리를 경유하는 니스행 항공권으로 항공료 79만 9000원에 파리 스톱오버(경유지에서 24시간 이상 체류하는 것) 비용 10만원, 세금 10만 9000원 등 모두 100만 8000원. 정상 가격(130만∼180만원대)보다 많이 쌌다. 일본이나 두바이 등을 경유하는 60만∼80만원대 항공편도 있었지만 편하고 빠른 직항편을 택했다. 숙박은 유럽지역 호텔 예약 전문업체인 MK유럽(02-719-0461)을 통해 일정에 맞는 주요 도시에 호텔을 정했다. 인터넷에 숙박예약 사이트가 많지만 MK유럽은 국내 여행사 등에 호텔을 공급하는 다국적 호텔 체인업체로 훨씬 저렴하다. 숙박은 특급부터 일반 호텔까지 다양하며, 숙박비는 문의해 경비에 맞추면 된다. 교통수단의 경우 지하철이나 버스 등 단거리 이동은 현지에서 해결하면 되지만 철도나 렌터카 등은 국내에서 예약하는 것이 편하고 저렴하다. 유럽 지역의 철도는 레일유럽 한국사무소가 있는데 개인 예약은 받지 않으며, 서울항공(755-1144)과 걸리버(2170-6500),RTS(722-4033)에서 대행한다. 렌터카는 허츠나 에이비스, 알라모 등의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개별 여행인 만큼 휴대전화 로밍서비스를 받으면 된다. 통신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략 분당 발신은 1000∼2000원, 수신은 400∼500원이다. 여행자 보험은 출국직전 공항에서 가입하면 된다. 비용은 보상액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사망 1억원, 상해치료 2000만원, 질병치료 1000만원, 휴대품 분실 40만원의 경우 10일에 1만 5000∼2만원선이다. 여행 준비물로는 인터넷 등을 통해 자기가 가볼 곳에 대한 여행정보를 미리 찾아 준비하고, 프랑스 여행서적 2권 정도를 지참하면 좋다. 특히 파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관광지는 불어 안내서밖에 없는 만큼 불어 사전도 지참하면 요긴하다. 이 정도만 준비하면 여행에 큰 어려움은 없다. 기타 현지 여행 정보는 기사의 <ⓘ>를 참고하면 된다. ◆ DAY1 몽마르트르, 야경에 취하다 ●설렘과 걱정, 파리에서의 첫날밤 ‘잠시후 샤를르 드골공항(CDG) 도착하겠습니다.’현지 시간 오후 6시40분(국내 시간 새벽 1시40분). 파리 도착을 알리는 대한항공 KE 901편 기장의 목소리에 잠이 깼다. 창밖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파리의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그저 파랗기만 하다. 오후 1시55분 서울을 출발한 비행기는 12시간을 날아왔지만 파리는 한낮의 강렬한 태양이 내리쬔다.‘뭘 해야하나?’ 첫 숙박지를 찾는 것조차도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목적지는 파리시내 북쪽에 위치한 ‘포레스트 힐 라 빌레트’(Forest Hill La Villette). 시내 지도를 펴고 한동한 고민한 끝에 고속전철(RER)과 지하철을 타는 것이 찾기 쉬울 듯싶어 공항 RER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RER 티켓(8.75유로)과 지하철표를 10묶음 단위로 할인 판매하는 ‘카르네’(carnet)를 구입했다. 지하철과 버스를 함께 탈 수 있는 티켓 1장은 1.30유로지만 카르네는 10유로. <ⓘ-1> 처음 타본 RER는 후텁지근했는데 무엇보다 내릴 역에 대한 안내방송이 없어 당혹스러웠다.RER는 20분만에 파리 북역(Gare du Nord)에 도착했고, 지하철 2,7호선으로 갈아타고 ‘포르트 드 라 빌레트’(Porte de la Villette)역 에 내렸다. 지하철 역시 안내방송이 없어 역구내의 간판을 보면서 내릴 곳을 가늠해야 했다. 지하철 문도 우리와 달리 수동식으로 내릴때 녹색버튼을 누르거나 손잡이를 손으로 돌려서 열어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호텔 프런트에 ‘호텔 바우처’(호텔 예약서)를 보여주고 방을 얻은 뒤 짐을 풀었다. 별 3개인 호텔 숙박료는 조식을 포함,1박에 210유로. <ⓘ-2> ●젊음이 가득한 몽마르트르 언덕 밤 9시. 피곤함이 밀려왔지만 몽마르트르 언덕으로 가기위해 과감히 방을 나섰다. 지하철 7,2호선을 타고 앙베르(Anvers)역에 내려 사크레쾨르 사원이 있는 언덕을 올라갔다. 순백의 성당 잔디에는 늦은 시간에도 많은 인파로 붐볐고, 언덕위의 노천 식당 테라스는 활기가 넘쳤다. 배가 고파왔다. 성당 아래 ‘레테 앙 팡트 두스’(L´ete en Pente Douce)라는 작고 예쁜 식당을 찾았다. 식사는 ‘오늘의 요리’로 치즈와 토마토, 돼지고기 등을 넣은 샐러드 ‘살라드 뒤 뮐레’(11유로)로 양이 무척 많다. 팁은 식탁에 놓고 나오면 된다. <ⓘ-3> 순백색 조명을 밝힌 성당을 올라가자 야경을 감상하는 인파로 가득했다. 남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젊은 남녀가 키스를 하는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처음에는 다소 당황했지만 너무 자주 보여(?) 금방 익숙해 졌다. 이어 성당을 끼고 오른쪽길로 올라가면 몽마르트르 언덕이 나타나는데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도 10여명의 화가들이 관광객들에게 초상화를 그려주고 있었다. 밤 12시 호텔로 돌아와 파리의 첫날밤을 지냈다. 한국 시간으로 치면 아침 7시로 밤을 꼴딱 세운 셈이다. <ⓘ-4> ◆ DAY2 센강은 좌우를 나누지 않는다 ●쪽빛 하늘을 따라 도심을 걷다 눈이 부시도록 파란 물빛이 창밖에서 쏟아진다. 그 빛에 놀라 잠을 깬 것은 오전 5시. 시차 탓에 빨리 일어난 것이다. 호텔에서 간단히 빵과 커피로 아침을 먹은 뒤 본격적인 시내 관광에 나섰다. 오전 8시. 지하철을 타고 파리의 중심인 시테(Cit)섬의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향했다.<ⓘ-5> 시테역에 내리자 고딕 건축의 최고 걸작인 대성당이 눈앞에 펼쳐졌다. 바닥에는 파리 중심석이 새겨져 있다. 형형색색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비취는 성당 내부는 장엄함과 엄숙함에 저절로 고개를 숙이게 만든다. 이어 걸어서 파리의 중심을 흐르는 센(Seine)강을 건넜다. 강폭은 넓지 않았지만 주변의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파리 3·4대학(소르본대학)을 거쳐 뤽상부르 공원에 도착해 휴식을 취했다. 앙리 4세의 왕비가 세운 공원으로 넓이가 25만㎡에 이른다. 사각형으로 반듯하게 깎아놓은 나무과 넓은 잔디밭. 잔디에 누워 하늘을 봤다. 구름 한점없는 하늘이 마음을 편하게 한다. ●죽은자들의 세계 카타콩브 찌는 듯한 더위는 시원한 곳으로 발길을 돌리게 했다.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지하묘지 카타콩브(Catacombes·입장료 5유로). 사전 지식이 없이 들어간 지하묘지는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주택가 한복판에 만들어진 지하묘지로 800m에 이르는 동굴안에 인골 600만기가 안장돼 있다. 낮 12시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관광객이 거의 없다. 나선형 계단을 땅속으로 내려가자 어두컴컴한 동굴안에서 서늘함이 밀려왔다. 기온은 11∼12도. 밖의 날씨와 비교하면 등골이 오싹해지다 못해 춥다. 가로 1.5m, 높이 3m의 동굴을 따라 100m쯤 걸어들어가자 유골이 동굴 양 옆으로 빼곡하게 쌓여 있다. 출구까지는 45분이 걸린다. 밖으로 나와 인근에 있는 ‘와자’(Wadja)라는 레스토랑을 찾았다. 이 지역 예술가들이 모여 토론을 벌이는 식당이다. 매일 바뀌는 오늘의 메뉴는 전채요리와 메인요리, 디저트 세 가지로 구성된다. 전채요리는 꽃양배추 샐러드, 메인요리는 생선과 쇠고기, 디저트는 과일프루츠나 치즈빵 중에 고르면 된다. 발품을 팔아도 아깝지 않을 만큼 맛있다. 가격도 14유로로 비교적 저렴하다. 몽파르나스 묘지는 철학자 사르트르와 시인 보들레르, 소설가 모파상 등 저명인 100여명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인근 주민들에게는 공원처럼 편안한 곳이다. 파리에서 가장 맛있는 아이스크림집을 찾아 지하철을 타고 7호선 퐁마리(Pont Marie) 역에 갔다. 역에서 나와 퐁마리 다리를 건너 첫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바로 보이는 ‘베르티용’(Berthillon)이라는 집이다. 유사한 아이스크림 집이 많아 헷갈리기 쉽지만 간판에 ‘31번’이라고 쓰인 집이 원조다. 가격은 1컵짜리가 2유로,2컵짜리가 3.5유로다. <ⓘ-6> 휴식도 여행의 일부. 오후 8시 간단히 저녁을 먹은 뒤 잠자리에 들었다.<ⓘ-7> ⓘnformation center ⓘ-1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RER와 버스, 택시 등 다양하다.15∼2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에어프랑스 버스의 경우 편도 11.50유로 정도이며, 택시는 도심까지 40∼50유로(야간 20% 할증)다. 환율은 1유로에 1240원 정도. ⓘ-2 이는 공시 가격으로 국내에서 예약하면 훨씬 저렴하다. 호텔 숙박료는 대도시와 지방,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지방 도시의 별 1∼2개짜리 호텔이 40∼80유로다. 별 3개 이상은 100∼300유로 선이다. ⓘ-3 팁은 음식값이나 택시요금의 10% 정도지만 식당에서는 통상적으로 2∼3유로 정도면 된다. ⓘ-4 항공권은 에어프랑스 티켓을 끊었지만 왕복 대한항공을 이용했다. 인천∼파리행은 오전 10시25분, 오후 1시55분 두차례 있는데 오전은 에어프랑스, 오후는 대한항공이 운항된다. 두 항공사가 코드셰어(좌석공유)를 해 두 곳 중 저렴한 항공사에서 티켓을 끊으면 된다. 돌아오는 항공편은 오후 1시15분,9시50분에 있다. 에어프랑스 티켓으로도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다. ⓘ-5 지하철은 14호선까지 있으며, 운행은 오전 5시30분부터 자정넘어(0시30분)까지 운행한다.1·3·5일권인 파리비지트 패스(www.parisvisite.co.kr) 등 다양한 할인 티켓 제도가 있지만 하루에 티켓이 2∼3장 정도면 충분한 만큼 카르네가 간편하다. ⓘ-6 프랑스 거리는 집 주소만 알면 지도 한장만 들고도 어디든 찾아갈 수 있을 만큼 잘 정비돼 있다. 지도에 표시된 도로 번호를 따라 가면 원하는 곳을 찾을 수 있다. ⓘ-7 프랑스 전원은 220V로 우리나라와 같다. 자기전 카메라와 캠코더 등을 충전하면 된다. ◆ DAY3 전원 드라이브, 느림을 즐기다 ●파리의 명물 에펠탑과 개선문 전날 너무 일찍 잠을 청한 탓에 눈을 떠보니 새벽 2시. 잠이 오지 않아 오후부터 시작될 렌터카 여행을 준비했다. 책을 펴고 오를리(Orly) 공항에서 노르망디 지역의 수도원 몽생미셸로 가는 길을 연구했다. 전날 5유로 주고 구입한 미슐랭(Michelin) 프랑스 전도를 펴고 고민하는 사이 어느 덧 날이 밝았다. 오전 일정은 에펠탑과 개선문. 식상하리만치 유명한 파리의 상징물이지만 빼놓을 수는 없었다. 오전 8시 에펠탑을 향했다. 에펠탑은 6호선 트로카데로(Trocadero)역과 비르아캥(Bir-Hakeim)역에서 내리면 갈 수 있다. 샤이요(Chaillot) 궁전도 구경하면서 내려갈 겸 트로카데로 역에서 내렸다. 멀리 샹드 마르스 공원과 에펠탑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1898년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건립된 에펠탑은 높이 320m로 3개 층에 있는 전망대에 오르면 시내 전경을 볼 수 있다. 이어 샤를르 드골 에투알(Charles de Gaulle Etoile)역에서 내려 개선문을 본 뒤 콩코드 광장까지 이어지는 샹젤리제 거리를 걸었다. 넓은 도로를 따라 유명브랜드 매장이 줄지어 있다. 오를리 공항을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센강을 따라 앵발리데(Invalides) 옆에 있는 에어프랑스 버스정류장으로 걸었다. 센강 유람선을 타는 바토뮤슈 승선장에는 일찍부터 관광객들이 유람선 관광에 나섰다. 센강과 어우러진 에펠탑의 풍경이 장관이다. 퐁데 앵발리드 다리와 알렉상드르 3세 다리, 앵발리드 공원을 지나자 정류장이 나타났다. 도보로 30분. 오를리행 버스는 30분마다 1대씩 있는데 1인당 8유로다. 차비는 기사에게 내면 된다. 시내 교통이 막혀 공항까지 40분쯤 걸렸다. ●렌터카를 몰고 시골 풍경속으로 오를리 웨스트 공항 허츠 렌터카 데스크에서 한국에서 예약한 바우처와 함께 국제면허증, 신용카드를 내밀자 손쉽게 수속을 끝냈다. 직원은 프랑스내 호텔 주소를 물은 뒤 “한번도 안 탄 새차를 빌려 주겠다.”며 웃는 얼굴로 인사했다. 수속을 마친 뒤 터미널에서 나와 주차장으로 향했다. 렌터카는 이제 막 출고된 소형 벤츠. 타코미터(운행기록장치)에 36㎞라고 찍힌 갓 출고된 차량이었다.<ⓘ-8> 오후 1시30분. 무작정 공항을 빠져 나왔다. 낯선 곳에서의 운전, 낯선 차에 대한 불안감이 밀려왔다.‘괜히 빌렸다.’는 후회도 들었다. 렌터카 직원이 “공항을 나가 5분쯤 파리 시내쪽으로 가다가 ‘베르사이유’(Bersailles) 방향의 표지판이 보이면 그 길로 진입하라.”고 알려줬지만 긴장한 탓에 진입로를 놓쳤다.10여분쯤 헤매다 결국 차를 세운 뒤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 겨우겨우 고속도로에 오를 수 있었다. 고속도로에는 차가 많지 않았다. 특이한 점은 편도 3차로의 차선중 모든 차가 가장자리의 차선을 이용한다는 것. 추월할때만 1·2차선을 이용했다. 고속도로의 제한 속도는 130㎞, 비가 올 때는 110㎞. 차들은 운전경력 15년인 나도 별로 내본적이 없는 170∼190㎞의 속도로 말그대로 쌩쌩 달린다. 어느 정도 운전에 익숙해지자 주변 경치가 하나둘 눈에 들어왔다. 널찍한 벌판에 젖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그림속의 풍경들이 계속 이어졌다. 긴장이 풀리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렸다. 샤르트르 지방을 지나 고속 휴게소로 들어갔다.<ⓘ-9> 낯선 프랑스 라디오 방송에서 들려오는 음악을 들으며 달린지 3시간. 국내에서 좋아하는 음악 CD 등을 가져 올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국도로 1시간쯤 달리자 오후 5시30분 몽생미셸에 도착했다. 널찍한 갯벌 사이로 난 긴 도로를 달리자 햇빛을 받아 금색으로 빛나는 웅장한 수도원이 눈앞에 펼쳐졌다. 수도원 앞 주차장(주차료 4유로)에 차를 세운 뒤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성 내부 관람은 6시까지로 아쉽게도 입장이 마감됐다. 그렇지만 성안 마을 등은 돌아볼 수 있었다. 성안은 17세기의 마을 모습 그대로다. 고풍스러운 호텔, 식당, 매점, 기념품 가게 등이 있다. 사람이 살고 있는, 살아있는 과거의 마을이다. 레스토랑 호텔인 ‘메르 풀라르’ 맞은편에 있는 유명한 비스킷 가게에 들러 버터와 우유가 듬뿍 들어간 ‘칼레트’ (9유로) 한상자를 샀다. 오후 8시쯤 성을 나와 숙소를 잡기로 했다. 다른 지역의 숙소는 서울에서 미리 예약을 했으나 이 지역은 렌터카 일정이 늦게 결정되는 바람에 숙소를 정하지 못했다. 몽생미셸에서 10분쯤 거리에 있는 성밖 마을에는 호텔들이 많았다. 그러나 차로 1시간을 달려 항구도시 생말로(St.Malo)에 도착했다. ●시골 피자집 아저씨의 미소 밤 9시. 생말로는 젊음의 활기가 넘쳤다. 해변에는 수영하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제트스키, 보트 등이 거친 물살을 가르며 달렸다. 숙소는 유스호스텔의 일종인 상트로 바트릭 바탕고 ‘오베르주 쥐네스’(Auberge de jeunesse). 건물이 아담하고 예쁜데다 해변 근처에 있어 인기가 높은 숙소다.2인실을 빌려 짐을 풀었다.(숙박료는 조식 포함 1인당 16.5유로). 방은 깨끗하고 넓었다. 직원에게 한국에서 왔다고 말하자 “올 초부터 한국 배낭여행객들이 조금씩 찾고 있다.”며 2유로인 침대 커버를 무료로 건네줬다. 짐을 풀고 인근 ‘엘 파티오’(El Patio)란 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했다. 작은 피자와 시원한 생맥주 한잔으로 목을 축이자 하루의 피로가 씻은 듯 달아났다. 특히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고객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피자집 아저씨의 미소는 두고두고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음식값은 10유로. ⓘnformation center ⓘ-8 렌터카는 국내 대행업체에 전화로 예약하면 이메일로 바우처를 보내주는데 인쇄해서 가져가면 된다. 비용은 24∼27일(3박 4일) 72시간 빌리는데 89.59유로이며, 세금 등을 포함해 143유로 정도가 든다. 예약시 오토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국제면허증은 각 운전면허시험장에 가면 당일 발급해 준다. 인지대 5000원. ⓘ-9 휴게소는 우리나라 비슷하다. 주유소를 거쳐 들어가면 대형 슈퍼마켓과 화장실, 레스토랑이 있다. 톨게이트도 우리나라 체계와 비슷해 입구에서 표를 뽑은 뒤 나갈 때 돈을 지불한다. ⓘ-10 프랑스의 운전에서 반드시 알아둬야 할 것은 ‘선진입차 우선’인 교차로. 우리나라와 같은 사거리에는 대부분 로터리가 있는데 왼쪽에 진입한 차가 없으면 들어갈 수 있다. ⓘ-11 고성 투어버스는 투르역 광장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출발하는 투어 차량이 있다. 반나절(5∼6시간), 하루코스(9시간) 등이 있는데 20∼40유로다. 입장료와 점심값은 별도다. ◆ DAY4 투르, 동화나라로 가는 길 ●생말로에서 투르까지 안개 낀 ‘그랑베 섬’(Rocheur du Grand Be)과 해안선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해변은 이른 아침부터 조깅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간간이 빗줄기가 쏟아지는 해변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차를 몰고 시내를 한바퀴 돌았다. 좁은 도로를 따라 가자 프랑스 최대의 항구답게 수백여척의 요트가 정박해 있고, 영국 등지로 떠나는 대형 여객선도 기적을 울리며 사람들을 불렀다. 오전 10시. 간단하게 숙소에서 아침을 해결한 뒤 루아르(Loire) 고성지역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고속도로보다는 시골 국도를 달리고 싶은 마음에 국도를 따라 떠났다. 내리던 빗줄기도 점차 줄어든다.<ⓘ-10> 시골길은 무척 한적했다. 스쳐지나가는 하나하나의 풍경이 그림이다. 그래서 프랑스에 고흐, 고갱, 마티스 등 유명 화가들이 이곳에서 활동하지 않았겠느냐는 생각이 스쳤다. 대형 지도를 따라 가다 보니 수차례 길을 잃었지만 그것도 하나의 재미였다. 그냥 주변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밌었다. 라발, 앙제시내를 거쳐 지나갔다. 기름이 거의 바닥이 가까워 온다. 주유도 하고 잠시 쉴 겸 다시 고속도로에 들렀다. 얼마쯤 달리자 휴게소다. 주유소는 셀프 주유다. 노랑, 파랑, 빨강 라벨의 주유기가 있어 어느 것을 넣어야 하나 잠시 고민. 근처에 있는 “주유원에게 어느 것을 넣어야 하느냐”고 묻자 ‘쉬페르 프르미에르’(Super Premiere)라고 쓰인 노란색 주유기를 가리켰다. 처음으로 직접 해보는 주유. 차의 주유기를 열고 넣자 45ℓ나 들어간다. 기름이 가득차면 저절로 멈춰 주유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기름값은 50유로로 따져보니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계산은 주유한 후에 중앙에 있는 계산원에게 가서 주유기 번호를 불러주면 된다. 투르로 향하는 길은 영화속에서나 봤음직한 전원 풍경 그대로다. 경치에 취해 차를 대놓고 쉬어가기를 여러번. 사나흘을 머물러도 좋을 듯 싶을 정도로 아름답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와의 만남 오후 4시 ‘프랑스의 정원’으로 불리는 루아르 계곡에 접어들었다. 프랑스에서 가장 긴 1020㎞의 루아르 강을 따라 르네상스 시대의 왕후, 귀족들의 수많은 성이 흩어져 있다. 프랑스 전역에 약 5000개의 성이 있는데 이중 쉬농소·앙부아즈·랑제·앙제·블루아·쇼몽·슈베르니성 등 80여개가 이 곳에 있다.<ⓘ-11> 첫 목적지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무대가 된 위세(Uss)성. 투르시내에서 28㎞떨어진 곳으로 1485년에 건축됐다. 동화속의 성처럼 하늘로 솟아오른 첨탑이 주변 경치와 어울려 아름답다. 너무 조용해 정말 공주가 잠만 잘 수밖에 없었을 것처럼 고요하다. 사진은 성 앞에 있는 작은 강 뒤에서 찍는 것이 예쁘다. 사진을 찍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인근에 있는 아제 르 리도(Azay-le-Rideau)성으로 향했다. 성보다는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휴양객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다. 점심은 인근의 ‘라망드’라는 식당에 들어가 오믈렛(8유로)으로 간단히 때웠다. 이어 빌랑드리(Villandry) 성으로 향했다.16세기 건축물로 르와르 고성중 가장 마지막에 곳.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기 쉽지 않아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성 관광’ 안내 광고에 등장할 정도로 아름다운 성이다. 각종 야채가 있는 정원, 장식정원, 분수정원 등 정원이 특히 아름답다. 내부와 정원 관광은 8유로. 오후 7시. 투르 시내에 예약한 ‘홀리데이 인 호텔’에 들어갔다. 기차역 앞에 있어 찾기 쉬웠다. 주차장에 들어가려면 먼저 호텔 체크인을 한 뒤 가로막을 통과할 수 있는 비밀 번호를 받아야 하며, 주차료 7유로를 내야 한다. 식사는 역 앞에 있는 ‘로데옹’(L´odeon)이란 식당.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민물고기 요리를 파는 곳으로 가격은 15∼20유로. ◆ DAY5 작은 마을에 들러 고흐를 기리다 ●투르에서의 한적한 휴일 프랑스의 주말은 어떨까. 시민들의 휴일 생활을 엿보려 일요일마다 시청앞에 장이 서는 벼룩시장을 찾았다. 100여개의 노점에는 집에서 쓰던 소품이며, 책, 그림, 찻잔, 액자, 음악판과 CD 등 없는 것이 없다. 쓰던 물건이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예쁜 액자 하나를 사려고 물어보자 30유로. 새것에 비해 결코 싸지 않다. 시내를 빠져나오자 몽콩투르(Moncontour) 포도주 동굴 저장 지역이 나왔다. 파리로 향하던 중 뜻하지 않은 곳에서 만난 이 곳의 경치 또한 아름답기 그지 없다.‘포도밭 산책로’라는 표지판을 따라 올라가보니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끝없이 펼쳐진 넓은 포도밭과 대형 저장고가 보였다. 마을 전체가 포도주를 생산하는 곳이다. 인근에 있는 ‘뱅 드 부브라이’라는 곳에는 바위산에 동굴을 뚫고 집을 지은 이색적인 마을. 바위산 위에 지은 돌탑과 그 아래 마을, 호텔 등 모두가 돌산과 연결돼 마을이 형성돼 있다. 렌트카로의 마지막 여행지인 파리시내 북쪽에 있는 조그만 마을 ‘오베르 쉬르 우아즈’(Auvers-sur-Oise)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파리 외곽도로의 교통 체증 탓에 5시가 넘어서 겨우 목적지에 도착했다. ●고흐의 발자취를 찾아 오베르 쉬르 우아즈는 1890년 7월 고흐가 3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곳. 비록 이곳에서 고흐가 산 시간은 두달 남짓하지만 이 곳을 무대로 많은 그림을 남겼다. 고흐가 자취했던 ‘라부(Ravoux)의 숙소’(입장료 5유로) 등 골목 구석구석에 숨은 그림 찾기 하듯 고흐의 자취를 더듬어 갈 수 있도록 그림과 함께 안내판이 나온다. 그림을 그린 방향을 어림잡아 가늠해 보는 것도 여행의 재미다. 마을과 계단, 오베르 교회, 까마귀 들판 등을 그림의 소재를 돌아본 뒤 산중턱에 있는 고흐의 묘지를 찾았다. 동생과 나란히 묻혀 있는 묘지는 담쟁이 덩굴로 둘러싸여 있지만 다른 묘지들에 비해 그리 화려하지는 않다. 오후 8시. 오를리 공항 근처 홀리데이 인 호텔로 돌아와 저녁을 먹은 뒤 내일을 기약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 DAY6 니스 해변, 푸른 바다에 마음을 적시다 ●렌터카 여행을 마치고 렌터카를 반납한 뒤 비행기에 몸을 싣고 남프랑스의 니스(Nice)로 향했다. 느지막이 일어나 공항터미널로 향했다. 렌트카 반납에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오전 11시 공항으로 출발했지만 반납은 열쇠를 건네 주는 것으로 간단히 끝났다.<ⓘ-12> 비행기는 오후 3시. 공항 방침상 짐을 보관해 주는 장소나 라커가 따로 없기 때문에 출발 시간까지 무작정 공항에서 기다려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비행기가 1시간30분이나 연착했다.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3∼4시간 걸리는 떼제베(TGV)를 이용하는 것는 건데 아쉬움이 든다. ●가슴을 열어주는 니스해변 오후 6시 ‘리비에라의 여왕’이라는 별칭이 붙은 니스에 도착했다. 국제 영화제로 유명한 칸느와 함께 지중해를 바라보는 꼬뜨다쥐르 지방의 중심도시.4번홀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선 버스’(요금 4유로)에 올랐다. 니스 해변을 따라 가는 버스에서 보는 풍광이 눈을 사로잡는다. 공항에서 해변까지는 약 6㎞.20분 정도 걸린다. 리비에라(Nice Riviera) 호텔에 짐을 푼 뒤 곧바로 해변으로 향했다. 그냥 물속으로 뛰어 들고 싶을 정도로 푸르다. 그 속에서 흘러가는 여유로운 시간. 호텔에서 마세나광장에서 해변으로 가면 활모양으로 뻗은 해안을 따라 화려한 호텔들이 즐비하다.<ⓘ-13> 프롬나드데장글레(영국인의 산책로)는 해안을 따라 3.5㎞에 걸쳐 계속되는데 해변은 형형색색의 파라솔과 데크체어로 채워져 있다. 밤 9시가 넘도록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긴다. 볼거리도 많다. 마세나 광장 등지에서는 음악공연과 길거리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길거리에 동상처럼 서있는 각종 캐릭터 모형은 실제 사람으로 관광객들이 돈을 넣으면 슬쩍 움직인다. 이 곳에서 동쪽으로 가다보면 약간 높은 바위산이 보이는데 이곳이 빠끄 드 샤또라고 불리는 ‘성터공원’이다. 해안선과 옛항구 등 니스의 마을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전망대 엘리베이터(편도 0.7유로)가 있다. 맛집은 마세나 광장 인근에 있는 지중해 요리 전문점 방돔(Le Vendome)에서는 원조 홍합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가격은 9유로. ◆ DAY7 칙칙폭폭, 지중해를 끼고 달리다 ●기차를 타고 지중해를 따라 기차를 타고 지중해의 쪽빛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것만큼 시원한 것이 있을까. 맑게 갠 하늘, 검푸른 지중해의 먼 바다, 수영복 차림으로 바닷가를 거니는 연인들…. 니스에서 칸, 툴롱, 마르세유, 아를, 아비뇽을 거쳐 계속되는 철로변의 풍경은 마치 영화속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굳이 어느 도시에 내리지 않아도 창밖으로 스쳐지나가는 풍광만 보아도 가슴이 시원하다. 이렇게 기차 여행이 시작됐다. 호텔에 큰 짐을 맡긴 뒤 니스빌 역으로 갔다. 한국에서 끊어온 3일짜리 프랑스철도 자유 티켓으로 첫 목적지인 아를(Arles)로 향했다. 시간표는 각 역마다 비치돼 있다. 직접 가는 편도 있지만 대부분 마르세유(Marseille)에서 기차를 갈아타고 가야 한다. 오전 9시 니스역에서 기차를 타고 갔다. 가는 길은 영화의 도시 칸 등을 지나가는데 주변 풍광이 아름답다. 마르세유엔 11시26분, 아를에는 오후 1시51분에 도착했다. 기차는 영화에서 보는 왜건형 칸막이방. 한 방에 6명이 마주보고 앉아서 간다. ●작지만 예쁜도시 아를과 아비뇽 론강(Le Rhone)을 끼고 있는 아를은 작지만 기원전 1세기 로마시대의 유적 등 볼거리가 많은 도시다. 아를 역에서 걸어서 라마르틴 광장을 거쳐 내려가면 카발르리몬, 원형투기장, 고대극장, 생트로핌 교회, 반고흐 카페, 반고흐 다리 등 볼거리가 많다.3세기 초엽 만든 생트로핌 교회는 로마네스크 미술의 견본으로 불릴 정도로 대표적인 장소다. 반 고흐가 요양을 했다는 아를 요양원에서는 이젤을 펴놓고 예쁜 정원을 그림에 담는 화가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반고흐 다리는 시내에서 직접 가는 버스가 없다. 바리올(Barriol)행 1번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면 20분 정도를 걸어야 볼 수 있다. <ⓘ-14> 오후 6시 아를 역으로 돌아와 인근 도시 아비뇽(Avignon)으로 향했다. 기차로 17분.14세기 교황청이 이 곳으로 이전해 오면서 세계 교회의 중심지가 됐다. 현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교황청 광장 주변 카페들이 예쁜데 로셰 데 돔 공원에서 바라본 론강의 경치가 압권이다. 공원에서는 ‘생베네제’ 다리가 보이는데 우리에게도 익숙한 멜로디인 ‘아비뇽 다리위에서’라는 동요의 무대가 된 곳이다.12세기 지어졌으나 17세기 홍수로 소실돼 지금은 반쪽만 남아있다. <ⓘ-15> ◆ DAY8 섬섬옥수, If I were a bird ●하늘 빛을 담은 프리울섬 마르세유 항구에 있는 어시장은 어촌 마을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갓 잡아 올린 정어리와 도미 등 각종 생선을 판매하는 어부들과 아침 찬거리를 준비하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마르세유는 프랑스에서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BC 600년전 그리스인들이 세운 항구도시다. 마르세유에서는 한번쯤 여객선을 타고 인근섬 여행을 떠나도 좋다. 아침 일찍 항구의 ‘벨주부두’에 있는 마르세유 여객선 터미널(www.answeb.net/gacm)을 찾았다. 이 곳에서는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무대가 됐던 ‘이프섬’(Ile D´If)으로 가는 배가 떠난다. 왕복 10유로. 오전 9시부터 1시간 단위로 배가 출발하는데 만선이면 시간에 관계없이 출발한다. 이프섬은 배로 10여분 남짓 걸린다. 여객선의 종착지는 이프섬에서 10분쯤 더 떨어진 ‘프리울 섬’으로 섬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성이다. 나무 한그루 없는 민둥산은 사막을 연상케 한다. 섬에 내려 순회 코끼리 열차(왕복 3.5유로)에 올랐다. 차로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 30분쯤 걸리는데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황홀하게 만든다.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해수욕장이 있는데 쪽빛 물빛 그자체다. 가는길에 있는 해수욕장은 2∼3일쯤 푹 쉬다가고 싶게 만든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전 11시30분 배를 타고 서둘러 섬을 나왔다. 기차를 놓쳐 바로 직후 있는 테제베를 예약했다. 일반 철도는 그냥 타도 되지만 테제베는 예약이 필요하며, 따로 수수로(1.5유로)를 내야한다. 그래도 프랑스 대표 철도인 테제베를 타본다는 기대감에 표를 끊었다. 그러나 니스까지 걸리는 시간은 2시간50분. 일반열차가 2시간10분 걸리는 것에 비해 이 구간에서만은 시속 300㎞이상으로 달린다는 테제베가 오히려 일반 고속열차보다 느리다. 자리도 일반열차에 비해 불편하다. ⓘnformation center ⓘ-12 렌터카 반납시 우리나라와 달리 꼼꼼하게 체크하거나 묻는 일이 없다. 기름이 부족하거나 렌트 시간을 초과하면 미리 100유로 정도 임치해 놓은 돈에서 제하고 돌려준다. ⓘ-13 공항 등 프랑스의 공공장소에서는 노인과 장애인, 임산부, 유아 등에 대한 우대가 특별하다. 줄을 서지 않고 우선적인 서비스를 받는다. ⓘ-14 프랑스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사계절이 분명한데 남프랑스는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로 여름에는 덥지만 건조해 지내기 쉽고, 겨울에도 온난하다. ⓘ-15 프랑스 철도 예약을 하려면 무엇보다 자신의 여행 계획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철도 패스중 적합한 것을 골라야 한다. 패스를 이용하는 국가 수에 따라 요금이 천차만별이다. 유럽 전지역을 돌아다니려면 유레일 패스가 유리하지만 프랑스 등 특정 국가만을 여행하려면 프랑스 패스를, 프랑스와 인근 국가 3∼5개국을 이용하려면 유레일 셀렉트 패스를, 프랑스와 이탈리아 2국가만 여행하려면 프랑스-이탈리아 패스를 구입하는 것이 저렴하다. 프랑스 철도패스는 1등석 성인이 299달러이며,2명 이상 여행할 경우 세이버 티켓을 끊으면 15%정도 저렴하다. 나머지 패스의 경우 1개국을 추가할 때마다 7만∼10만원정도 요금이 올라간다. 특히 철도패스에는 센강 유람선, 박물관 할인 등 보너스 할인 혜택이 있으므로 꼼꼼하게 살펴보면 좋다. 모든 패스로는 해당국가 테제베와 일반 철도 모두를 탈 수 있는데 테제베를 타려면 반드시 미리 예약을 해야 하며, 예약비로 1.5∼8유로 정도를 내야 한다. 일반 철도는 예약없이 기차역에 나가 오는 기차를 그냥 타면 되는데 3일권의 경우 한달동안 3일을 탑승 횟수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다. ◆ DAY9 포도주·풍경, 프로방스의 유혹 ●프로방스 철도에 몸을 싣고 아침 일찍 ‘살레야 광장’으로 향했다. 아침에는 과일, 야채 판매상과 꽃시장, 기념품 가게 등이 들어서 서민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니스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중심부에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 전문점 등이 즐비하다. 생필품은 물론 고급 브랜드부터 저가 브랜드까지 다양한 품목을 갖췄다. 우리나라에서 맛볼 수 없는 프랑스 전통 치즈와 포도주, 과자 등 각종 먹을거리를 맛봐도 좋다. 낮 12시 호텔에서 얻은 정보를 이용해 코드다쥐르 지방의 웅대한 산악풍경을 볼 수 있는 프로방스 철도(www.trainprovence.com)에 올라보기로 했다. 철도역은 니스역에서 북쪽으로 약 400m,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데 하루 4차례 정도 기차가 운행한다.<ⓘ-16> 철로가 단선이라 교행이 어려운데다 철로가 오래돼 수리를 자주해 역에 도착하면 돌아가는 기차 시간을 확인하고 들어가야 한다. 기차는 두칸짜리 아담한 기차지만 100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 기차다. 기차역에서 프랑스철도 티켓을 보여주면 50% 할인해 준다. 디뉴까지는 150㎞로 3시간10분이 걸리는데 시간이 없어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앙트르보(Entrevaux)까지만 가보기로 했다. ●17세기 요새마을 앙트로보 앙트로보까지는 크고 작은 13개의 기차역을 지나는데 1평 남짓한 간이역도 많다. 기차는 바르강 계곡을 따라 달리는데 깎아지른 듯 세워진 바위산과 계곡, 산허리에 매달린 자그마한 마을 등 주변 경치가 아름다워 차창밖으로 매력적인 마을이 즐비하다. 이날도 철로에 이상이 생겼다. 오래된 철로라서 수리중이라는 차장의 말에 따라 중간에 내려 2∼3개 역을 버스로 갈아타고 갔다. 바위산 단면들은 지층이 지리책에 나온 사진처럼 그대로 보아도 멋있다.2시간 걸려 도착한 앙트르보는 17세기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바위산 정상에 있는 요새도시가 눈을 휘둥그레 하게 만든다. 성을 휘감고 올라가는 길이 이채롭다. 그 앞으로는 강물이 흐르고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는 고성문이다. 강에는 마을 아이들이 수영을 즐기고, 마을은 한적하기 그지없다. 고성을 들어가는 길에 입장료를 따로 받는 사람이 없어 입장료 자판기에 돈을 넣고 3유로짜리 코인 티켓을 끊은 뒤 회전문에 넣으면 들어갈 수 있다. 올라가는 길은 다소 가파르다. 그렇지만 건너보이는 마을 전경이 감탄이 나올 정도로 예쁘다. 정상에는 각종 방과 감시탑, 감옥 등 전형적인 성이다. 정상까지 다녀오는데 1시간 정도 소요된다. ◆ DAY10 마지막 시간은 마티스와 함께 ●니스에 아쉬움을 남겨두고 이제 막 적응이 됐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오후 비행기를 타기 때문에 오전에는 호텔에 짐을 맡기고 마티스 미술관과 샤갈 미술관을 돌아보기로 했다. 마티스 미술관까지는 17번 버스(1.20유로)를 탔다. 가는 길에 검표원들이 버스를 가로 막고 표검사를 했다.<ⓘ-17> 마티스 미술관(입장료 4유로)은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 않아 다소 실망스러웠다. 오히려 인근 시미에 지구에 있는 로마시대의 투기장과 원형극장, 목욕탕 등 유적들이 더 볼만하다. 이어 걸어서 20분정도 떨어진 샤갈미술관(입장료 4.5 유로)에는 구약성서 이야기를 묘사한 17장의 연작 유화 등 450점이 전시돼 있다. 오후 2시 공항으로 출발, 아쉬웠던 여행이 끝났다. 호텔에서 택시를 불러 탔는데 편도 요금은 25유로.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프랑스. 일상에 찌들어 쫓기듯 살아온 지난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유익한 여행이었다. ⓘnformation center ⓘ-16 기차는 니스에서 알프스 온천마을인 디뉴(Digne)까지 운행한다. 니스에서 오전 06:42,09:00,12:43,17:00에 출발하고, 디뉴에서는 07:00,10:33,13:58,17:25분에 출발한다. ⓘ-17 버스 티켓을 기사에게 구입하면 꼭 버스에 비치된 개찰기(콩포스테·Composter)에 표를 체크해야 한다. 그래야 표에 시간이 찍히고 이후 표가 1시간 정도 유효한데 만일 이를 하지 않고 있다가 검표원에게 걸리면 ‘무임승차’에 해당하는 벌금을 문다. 무임승차하다 걸리면 30배의 벌금을 물게 된다. ⓘ-18 관광지와 호텔 주변은 소매치기 등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크게 위험하지 않다.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경찰·구급차(19), 소방서(18), 주 프랑스대사관(01.47.53.01.01), 한국관광공사(01.45.38.71.23), 대한항공(01.42.97.30.80)으로 연락하면 된다.
  • 儒林(406)-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32)

    儒林(406)-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32)

    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32) “…빈객은 어리둥절해서 다시 물었다.‘그 이유가 무엇이오.’ 그러자 순우곤은 대답하였다. ‘내가 처음으로 임금을 뵈었을 때 임금의 마음은 말을 타고 달리는 데 있었소. 두 번째로 임금을 뵈었을 때 임금의 마음은 음악에 끌려 있었소. 임금의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는데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단 말이오. 설혹 내가 말을 한다 하더라도 이를 귀담아 듣지 않을 것이 아니겠소.’ 순우곤으로부터 말을 들은 빈객은 그 까닭을 혜왕에게 보고하였다. 혜왕은 크게 놀라며 말하였다. ‘아, 순우곤은 진실로 성인이오. 선생이 처음으로 찾아왔을 때에는 좋은 말을 바친 자가 있어 그것을 보고 싶어했고, 그 다음엔 마침 구자(謳者:가수)를 데리고 있으므로 음악을 들으려고 하던 차에 선생이 왔던 것이오. 과인은 좌우를 물리면서도 내심은 말과 음악에 끌리고 있었소. 정말 그대로였소.’ 그 뒤에 순우곤이 다시 혜왕을 만나게 되어 한번 입을 열자 사흘 낮 사흘 밤을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되 피곤한 줄 몰랐다. 혜왕은 재상의 자리를 맡겨 대우하려 하였으나 순우곤은 사퇴하고 나라를 떠나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안락한 좌석이 있는 사두마차와 비단 한 묶음에 구슬을 덧붙여서 황금 백일을 주었다. 순우곤은 평생토록 벼슬하지 않았다.” 사기에 나와 있는 사마천의 기록을 살펴보면 순우곤은 ‘상대방의 마음을 살펴 그 얼굴빛을 꿰뚫어 보는 최고의 눈치꾼’이자 ‘한번 입을 열면 사흘 낮 사흘 밤을 계속해서 얘기할 수 있는 재담꾼’임을 알 수가 있다. 그러므로 순우곤은 평생토록 공식적인 벼슬을 하지 않고 오직 열대부(列大夫)란 명예직에 머물렀으나 세 치의 혓바닥으로 선왕의 마음을 사로잡고 유일하게 선왕과 독대할 수 있었던 최측근이었던 것이다. 그러한 순우곤이 한때 선왕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하였던 것처럼 보였던 맹자를 눈엣가시처럼 생각하지 않았을 리 없었을 것이다. 특히 전문적으로 학문한 적이 없었던 콤플렉스를 가진 순우곤으로서는 유가의 맹장이자 공자의 적손이었던 맹자가 자연 증오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하물며 1차 설전에서 비참하게 맹자에게 패배하지 않았던가. 언젠가는 맹자에게 통쾌한 복수를 꾀하리라고 절치부심하고 있던 순우곤에게 드디어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었다. 기원전 316년, 맹자의 나이 57세 되던 해. 제나라에 이웃한 연(燕)나라에서 전란이 일어났다. 연나라의 왕 쾌()가 대신이었던 자지(子之)에게 왕위를 넘겨준 것이었다. 그러자 연나라는 극도로 혼란해졌고 내전이 일어나 2년 만에 수만 명이 죽고 백성들의 원성이 자자하였다. 그러자 제나라의 선왕은 군대를 동원하여 연나라를 쳐서 50일 만에 연나라를 전부 점령하였던 것이다. 이 전쟁 중에 왕 쾌는 비참하게 죽고, 자지는 행방불명이 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진, 조, 초 같은 나라들이 연합하여 제나라를 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미 패도정치를 꿈꾸는 선왕의 속셈을 알고 선왕에게 ‘진나라와 초나라를 점령하고 오랑캐를 복속시켜 천하에 군림하려는 욕망은 나무 위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하는 연목구어(緣木求魚)’와 같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역설하였던 맹자가 아니었던가.
  • [논술이 술술] 한국철학에세이 / 김교빈지음

    ‘사상이 번역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은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한 인간 혹은 집단의 실천적 고뇌의 산물인 사상이 언어로써 온전히 표현되고 이해될 수 있는가 하는 근원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또 역사적·사회적·문화적 맥락의 산물인 특정 사상체계를 그것들과 단절된 상태에서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의식도 담고 있다. 민족의 사상적 전통은 이러한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느 민족이든 그 민족의 역사와 사회 상황에 대한 실천적 고민의 과정에서 나름의 철학과 사상을 형성해 왔으며, 그것은 문화적 전통의 중요한 부분을 이루고 있다. 또한 그 철학과 사상은 민족의 문화체계를 반영하며, 그것의 영향을 받는 그 민족의 언어로 표현되고 체계화된다. 결국 모든 철학과 사상은 보편적인 ‘인간정신’의 산물이기 이전에, 특정한 역사와 사회 상황에서 특정한 문화의 지배를 받는 인간의 정신적 반응이 특정한 형태로 체계화된 것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의 정신사에서는 커다란 단절이 나타나고 있다.‘서양’에 대한 이해만을 강조하는 풍조 때문에 우리 고유의 철학과 사상적 전통은 교육 현장에서조차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 물론 고등학교 윤리 교과 등에서 다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 철학 사상들은 역사적·사회적 배경과 단절된 채 기껏해야 과거의 화려했던 옛 선조들의 발자취 정도로만 간단히 취급되고 있을 뿐이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우리의 전통 철학과 사상은 매우 고리타분하며, 현실과는 아무 관계없는 골치 아픈 이야기만 늘어놓은 사변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잘못된 인식만을 확산시키고, 단지 과거의 유물로써만 취급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그러한 전통 사상의 문제의식과 인식체계가 현실의 문제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장치로 쓰이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대부분의 지식인들은 서구에서 들여온 이론들을 근거로 접근하고 이해하며, 그러한 개념들로써 자신의 문제 의식들을 표현하고 있다. 이는 지식인과 대중 사이의 심리적 거리를 넓히고, 인식상의 단절과 차이를 낳는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책을 쓴 김교빈은 앞서 ‘동양철학에세이’라는 책에서 동양 전통사상의 문제의식과 의미를 청소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이 책에서 그는 한국철학과 사상의 큰 흐름을 9명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정리하며 청소년들도 쉽게 그들의 문제의식과 사상을 호흡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게다가 전작과 마찬가지로 당대의 현실과 연결시켜 그들의 사상을 조명함으로써 사상과 철학이 사변의 산물이 아니라 당대의 현실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실천적 고뇌의 산물임을 이해하도록 이끌고 있다. 이 책은 인물을 중심에 둔 서술방식을 택하고 있지만, 대중강의 형식의 문체로 집필돼 독자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원효를 시작으로 이황과 이이, 박지원과 정약용 등의 사상을 중심으로 한국 철학의 흐름을 정리한 뒤 마지막 장에서는 근대부터 현대까지 한국철학의 흐름과 한국철학이 갖는 의미 등을 되짚어보고 있다.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www.unidream.co.kr) ■생각해보기 -오늘날 한국철학과 사상의 전통이 지니는 의의는. -이 책에서 다루는 많은 사상가 가운데 가장 인상깊은 인물과 사상을 골라서 그 이유를 써보자. -정약용 사상의 의의와 한계는 무엇일까. -조선 중기에 전개된 이기론 논쟁의 의의와 한계에 대해 생각해 보자. ■독서지도시 참고사항 -대상 학년:중3∼고3 -관련 교과:고등사회, 윤리와 사상, 전통윤리 -함께 읽어볼 고전 및 원전:열하일기(박지원), 박지원 산문집(〃), 목민심서(정약용), 정약용 산문집(〃), 동양철학에세이(김교빈·이현구), 이야기 한국철학 1∼3(한국철학사상연구회), 강좌 한국철학(〃), 한국사회사상사(이은순·이배용), 한국의 사상(정용선) -기출논제:서울대 2005학년도 정시 논술, 동국대 2005학년도 수시 2학기 인문사회계 논술, 이화여대 2004학년도 정시 논술, 한국외대 2004학년도 정시 논술, 가톨릭대 2002학년도 정시 의예·간호 계열 논술,2001학년도 정시 논술, 경희대 2000학년도 수시 논술
  • [지금 울진에선] ‘3無’로 친환경농업 메카 만든다

    [지금 울진에선] ‘3無’로 친환경농업 메카 만든다

    경북 울진군이 오지 아닌 오지와 국내 최대의 원전(原電)지역이라는 오명을 벗고 ‘친환경 농업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를 개최할 만큼 자연친화적 농업을 앞장서서 실천해 나가고 있다. 예로부터 산림이 울창하고 진귀한 보배가 많은 곳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울진은 한반도 동단부에 자리잡은 인구 6만의 미니 자치단체이다. 발길 닿는 곳마다 원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 천혜의 자연조건을 자랑한다. 아울러 푸른 동해의 200리 해안선과 기암괴석, 망양정 등 7개 해수욕장, 성류굴 등 각종 관광자원이 어우러진 관광의 고장이다. ●왕피천에서 푸른 생명의 축제 열리다 이곳에서 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가 열리고 있다. 독일,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네번째다.‘친환경 농업! 인간을 지키는 생명산업’이라는 슬로건으로 오는 15일까지 울진 왕피천 엑스포공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독일, 프랑스, 미국, 중국, 일본 등 28개국의 친환경 농업 및 관련 단체들과 국내 92개 자치단체 등이 참가해 역대 최고다. 이번 행사는 한국 농업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한편 생산자·소비자 모두가 친환경 농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울진농업엑스포의 시작은 김용수 엑스포 조직위원장이 울진군수로 취임한 지난 2002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 위원장이 공약사업으로 농업엑스포 개최를 발표했으나, 주민들은 물론 중앙정부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주위의 이런 냉대에도 불구, 국제 농업 환경이 식량농업에서 생명농업인 친환경 농업으로 급변하는 현실을 직시해 농업엑스포 개최를 강력하게 추진했다. 여기에 울진은 전체 면적(989.07㎢)의 86%가 임야여서 산림 부산물을 퇴비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다 전체 농가가 친환경농업을 실천할 수 있는 소규모 경작지 위주라는 이점도 감안됐다. 김 위원장은 “WTO,FTA 체결 등으로 고사 위기에 처한 국내 농업을 살리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농업 엑스포 개최를 구상했다.”면서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확신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울진군은 같은 해 12월 엑스포 개최를 위한 기본방향 등을 정한 뒤 2003년 6월 국무총리실로부터 국제행사로 승인을 받아내는 쾌거를 이뤄냈다. 정부의 사업비 보조는 물론 인력·홍보 등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 ●오리·우렁이 등 이용한 특수농법단지 확대 이에 따라 군은 성공적 엑스포 개최를 위해 그 해 9월 조직위 사무국을 출범시키는 한편 친환경농업 기반 조성사업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군은 우선 주민들을 대상으로 ‘3·3·3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했다. 이 운동은 ▲3무(無)=무농약·무제초제·무화학비료 농업 실천 ▲3유(有)=메뚜기·허수아비·반딧불이가 있는 들판 조성 ▲3실천=퇴비증산·녹비작물(토끼풀, 풋베기풀 등) 재배·볏집 되돌려주기 등이다. 또 땅심을 높이기 위해 5740㏊ 전체 농경지에 대한 단계적 객토사업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군은 화학비료 및 농약 사용 절감과 오리, 미강, 우렁이 등을 이용한 특수농법 단지 조성을 확대했다. 이런 노력으로 울진군은 2003년 전국 친환경 농업 우수마을 최우수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04년 친환경 농업 대상 자치단체 부문에서 우수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특히 올해 울진지역 농경지 855㏊에서 생산될 무농약 인증 친환경쌀 ‘울진 생토미(生土米)’ 13만 5000포대(40㎏들이) 중 절반이 훨씬 넘는 8만 포대가 이미 판매 계약된 상태다. ●전체 농지의 15% 친환경농산물 재배 울진군은 농업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올해 말까지 총 74억원의 예산을 들여 친환경 농업 기반조성 면적을 전체 경지면적 5740㏊의 27%인 1549㏊로, 친환경 농산물 인증면적을 경지면적의 15%인 880㏊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또 195개 전체 리·동별 토질에 맞는 환경친화형 맞춤비료를 공급하고, 농업인들의 의욕고취를 위해 친환경 농업 실천농가에 ㏊당 60만원의 생산장려금을 지원한다. 울진군은 또 10개 전체 읍·면별 친환경 농업 추진위원회 구성, 농업인 교육, 특수농법 재배단지 등을 추가 조성하는 한편 벼 도정공장을 설치해 농산물의 생산 및 유통 과정까지 일원화시킬 방침이다. 이재동 울진군 부군수는 “농업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와 함께 군의 친환경 농업 육성사업으로 울진은 국내 최고의 친환경 농업지역으로 탈바꿈할 것을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울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세계 농업엑스포 현장 가보니 친환경의 땅 울진의 왕피천 엑스포공원을 무대로 펼쳐지고 있는 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는 농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직접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다양한 농업문화 전시 및 공연, 각종 체험행사, 국내외 친환경·유기농산물이 망라돼 있다. 20여만평의 엑스포 행사장에는 ▲친환경 유기농업을 접해볼 수 있는 친환경농업관 ▲조선시대 온실을 재현한 친환경농업문화관 ▲300평 경작지에 미생물을 이용해 과채류를 재배한 유기농 경작지 ▲80여종의 야생화를 심은 야생화관찰관 ▲전통 작물과 오리, 거위, 흑염소 등이 노니는 ‘시골농장’ 등이 마련됐다. 특히 공식행사를 제외하고는 행사기간 내내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행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생명·생태환경·문화’를 주제로 한 주제공연과 상설행사가 야외공연장을 중심으로 펼쳐지며, 행사장 내에 마련된 전통문화체험마당과 주말농장, 민물고기잡이 체험장 등지에서는 친환경 유기농산물을 직접 수확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전통문화체험장은 짚풀문화, 길쌈, 옹기, 한국의 탈 등 전통농업문화를 되돌아볼 수 있는 학습 프로그램 위주로 짜여져 인기다. 특히 친환경농업관에서는 감자·고구마·옥수수·고추 등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작물을 직접 수확하며, 친환경 농업의 중요성을 체득하게 된다. 행사 기간 내내 공연장에서는 친환경을 주제로 한 국내외 공연이 잇따라 열리며, 국방부 취타대 및 전통의장대 시범공연, 미8군 군악대 공연팀 초청공연 등 문화예술행사도 함께 마련된다. 또 매일 오후 2시와 5시 두차례에 걸쳐 친환경농산물 무료 시식회가 열린다. 조직위원회는 효과적인 관람 순서로 정문→울진 금강송 산책로→유기농경작지→친환경농업관→세계관→시골농장→민물고기체험장 건강흙체험관→주공연장→건강먹을거리마당→전통문화체험장→야생화관찰원→바이오산책로를 제시했다. 성인 1만 2000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7000원인 입장권으로는 울진의 관광 1번지인 성류굴(천연기념물 제155호)을 무료 입장할 수 있고, 국내 유일의 자연 용출온천인 덕구온천과 유황온천으로 유명한 백암온천, 신라 고찰 불영사, 향암미술관도 50% 할인받을 수 있다. 조직위는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1일 최대 1만 7000여명의 숙박시설과 행사장 인근 바닷가 1만여평에 24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친환경 캠프촌도 조성해놓고 있다. 군청 전 공무원들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 휴일을 반납한 채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 울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김용수 울진군수 “울진친환경농업엑스포에서 인간을 살리는 생명농업인 친환경농업의 모든 것을 체험해 보세요. 분명 인간과 친환경, 유기농법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 조직위원장인 김용수 울진군수는 “올 하계휴가를 자녀들과 함께 친환경농업엑스포가 열리는 ‘땅속까지 깨끗한 울진’에서 보내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며 엑스포 홍보에 열을 올렸다. 김 군수는 “이번 엑스포는 국내외 친환경농산물 재배 및 친환경 농업의 정보, 친환경 제품, 농업문화 체험 등 친환경의 모든 것을 보고, 즐기고, 느낄 수 있는 산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알차게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를 통해 생산자·소비자 모두가 친환경농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것을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김 군수는 피서철 동해안의 교통이 혼잡하다는 일반인의 인식에 대해 대구∼포항고속도로 및 울진∼영덕 7번 국도 개통으로 서울∼울진 4시간, 대구∼울진 3시간대로 접근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국민들이 농업엑스포를 찾아 식량농업에서 생명농업인 친환경농업으로 전환하는 등 급변하는 국제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침체돼 가는 우리 농업의 활로를 개척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김 군수는 “엑스포에 80만명의 관람객들이 찾을 것으로 전망돼 150억원 이상의 직접적 관광수입이 기대된다.”며 “엑스포 개최로 인한 ‘환경농업 1번지’라는 이미지 구축과 울진의 농·수·축산물에 대한 친환경 제품 인정 등 부수적 효과까지 감안하면 엄청난 효과”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농업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는 그는 국내 최초로 개최되는 농업엑스포를 반드시 성공시켜 울진을 친환경 메카로 육성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김 군수는 “엑스포장은 행사가 끝난 뒤에도 친환경농산물 장터 및 전국 친환경 농업 상설교육장으로 운영하는 등 국내 친환경 농업의 중심센터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이란, 당근 노린 核가동 위협

    유럽연합(EU)과의 협상을 위해 지난해 11월 이후 우라늄 농축 등 모든 핵관련 활동을 중단했던 이란이 1일 이를 재개하겠다고 위협함에 따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4차 6자회담이 1주일째 돌파구를 열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란의 벼랑끝 전술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란의 핵동결을 이끌어내기 위해 EU가 불가침 협약을 비롯,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북한과의 형평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저준위 농축 우라늄은 원전 연료로 사용될 수 있지만 고준위일 경우 핵폭탄 제조에 이용될 수 있어 미국은 평화적 이용을 공언하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알리 아그하 모하마디 이란 국가안보최고위원회(SNSC) 대변인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이스파한 원전의 봉인을 1일 제거하겠다는 내용의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평화적 핵이용을 위한 활동까지 포기할 경우 EU가 제공할 수 있는 반대급부를 정리한 제안서가 지난달 31일 시한까지 제출되지 않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EU는 “8월 초라고 했지 1일이라고 날짜를 박은 적은 없다.”고 맞섰다. EU 25개 회원국을 대표해 이란과 협상을 벌여온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이른바 ‘E3’는 이란의 엄포에도 불구하고 다음 주 제안서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이란이 일방적인 조치를 취해서는 안될 것이며 이란의 위협은 “불필요하고 파괴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이 핵활동을 재개할 경우 EU는 IAEA 이사회에 긴급회의를 요청한 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 이란 제재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선 지난 4월 E3와의 협상을 수용하기 직전 이란이 비슷한 전술을 구사한 데다 이란측 협상 대표인 알리 아그하 모아메디가 “유럽과 협상하고자 하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거듭 밝힌 점을 들어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지난달 24일 뉴욕 타임스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을 위반해 핵무기를 개발한 인도에 대해 제재를 해제하기로 한 것은 “다른 나라에도 유사한 위반행위를 하도록 부추기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신문은 “인도를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함으로써 미국은 다른 국가들에 세게 밀고 나가고 당분간 제재를 견딘다면 지위와 군사력을 인정받고 보상도 받을 것이라는 점을 가르켜주는 것과 다름없다.”는 조지프 시린시온 카네기재단 연구원의 발언을 전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이란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지원과 낡은 여객기의 부품 구입 허용 등과 같은 당근을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만약 이란에 이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할 경우 비슷한 요구를 하고 있는 북한에도 ‘좋은 구실’을 제공하게 될지 모른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北 “核 함께 폐기” 美에 제안…공동선언문 조율

    |베이징 김수정 오일만특파원|6자회담 사흘째인 28일 북한과 미국이 3차 양자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의 ‘개념’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에 돌입했다. 미국과 북한은 각각 이날 회의 결과를 놓고 본국의 훈령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 소식통은 “북한이 북한핵과 함께 주한미군의 전술핵에 대한 검증·폐기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과 평화적 핵동력(원전) 활동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주장으로 미측과 맞섰다.”면서 “그러나 격심한 논쟁은 없었고, 내일 하루 협의를 더 해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측 협상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협의가 끝난 뒤 “긴 토론에서 몇 가지 차이가 있었다.”면서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공동의 이해도 있었지만 이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24시간 내 어떤 종류의 공동성명 초안 작업에 들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의 평화체제 주장과 주한 미군 핵무기 폐기 등 한·미 안보동맹 차원의 이슈는 수년이 걸려도 풀기 힘든 복잡한 문제들로 6자회담이 아닌 다른 차원에서 향후 풀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북측이 이같은 한·미간 입장을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을 비롯한 참가국들은 북·미간 이견이 좁혀질 것에 대비,‘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골자로 한 ‘공동 선언문’ 형식·내용에 대한 물밑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소식통은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한다는 큰 원칙 아래 단계적으로 모든 핵프로그램의 검증·폐기와 참가국들의 ‘대북 관계정상화·안전보장·경제협력’ 문구가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합의문 형식도 3차 때 나온 의장성명보다 구속력이 강한 언론 발표문, 공동선언이 논의되고 있지만 대외적 상징성 등을 감안 ‘공동선언’채택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rystal@seoul.co.kr
  • 北 “美전술핵도 포함” 美 “논의대상 아니다”

    |베이징 김수정특파원|‘정치적 (타결)의지는 상당히 강하다. 그러나 북·미간 기본 개념 정리가 안 됐다.’ 6자회담 사흘째인 28일 북·미간 이뤄진 마라톤 협상의 기류다. 회담 소식통은 “전체적인 분위기는 좋은 편이나, 한반도 비핵화의 개념 정의를 놓고 양측이 여전히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개념 정리, 즉 기초공사가 마무리돼야 ‘공동선언 ’등 합의문 도출 프로세스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타결의지는 확고… 개념정리 이견 ‘한반도 비핵화’란 개념은 지난 1992년 1월 우리측 정원식 총리와 북한 연형묵 총리가 서명한 남북 한반도비핵화 공동선언에 기초한 것이다. 북한이 주장하는 한반도 비핵화 의미는 지역적으론 주한 미군의 핵무기까지 포함하는 개념이고, 내용적으로는 자신들의 평화적 핵동력(원전) 활동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는 점이다. 한반도 비핵화 선언은 ‘남과 북은 한반도 내에서 평화적 목적 이외의 핵을 저장·생산·사용하지 않는다.’고 돼 있다. 미국을 비롯한 6자회담 참가국은 한반도 비핵화의 의미를 북한 핵의 폐기로 보고 있다. 미국은 지난 1958년 부터 1991년까지 500∼1600여개의 전술 핵무기를 한반도에 배치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남북 한반도 비핵화 선언 이듬해 모두 철수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한·미 양국이 핵 투명성 원칙 아래 핵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문제는 논의 대상이 아니라는 게 미국 입장이다. 그러나 북한은 줄곧 동두천·대구 등에 아직도 1000개의 전술핵이 있다는 주장을 계속하며 이도 검증, 폐기 대상이라는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핵 투명성 정책을 바탕으로 주한미군 시설도 공개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긴 했으나 미측과 협의가 끝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北 강한반발 없어 타협 가능성 높아 북한의 평화적 핵활동 보장요구는 새로운 것은 아니다. 비핵화 선언에 평화적 목적의 핵활동이 보장된 만큼 자신들의 평화적 핵동력(원전)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지난 1차 회담 때부터 펴고 있다. 특히 북측의 평화적 핵활동 요구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북한이 92년 한반도 비핵화 선언 이후 영변 원자로에서 플루토늄을 추출,1차 핵위기를 불러온 전력이 있는 상황에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북한의 농축우라늄 프로그램(HEP)도 마찬가지다. 북한이 전날 기조 연설에서 제기한 ‘평화협정’‘주한미군 핵 폐기’ 문제 등을 주장하면서도 미측과 논쟁을 벌이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현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북측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어떻게든 합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을 잡고 있는 분위기다. crystal@seoul.co.kr
  • [에너지 절약이 경쟁력] 플러그 뽑으면 원전 1기 세운셈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4동에 사는 주부 이미영(43)씨는 남편의 사업이 어려워지자 전기절약을 실천하기로 했다. 우선 세탁기 탈수시간을 1분으로 정했다. 덜 마른 빨랫감은 잘 펴서 햇볕에 말렸더니 구김이 줄고 전력도 아낄 수 있었다. 세탁은 수동으로 한다. 이씨는 컴퓨터에는 전력이 자동으로 차단되는 ‘멀티탭’을 달았다. 모니터와 프린터가 낭비의 주범이기 때문이다. 전기밥통은 압력밥솥으로 바꾸고, 한등끄기는 아이들이 맡도록 교육시켰다. 이씨는 매년 여름 에너지관리공단에서 공모하는 ‘전기절약 캐시백’ 제도에 참여했다.3개월 동안 전력사용량을 전년도보다 줄여 2만원을 돌려받았다. 전기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데 플러그를 콘센트에 꽂아둬 방전되는 전기를 ‘대기전력’이라고 한다. 외국에서는 ‘전기 흡혈귀(Power Vampire)’라는 혐오스러운 별칭이 붙었다. 그만큼 절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반드시 개선될 부분으로 여긴다. 대기전력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력소비량의 11%에 달한다. 이를 아끼면 1년 중에서 한달은 전기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국가적으로는 연간 5000억원이 절약돼 100㎾급 원자력발전소 한 기를 가동하지 않아도 된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한 가정에서 TV와 오디오의 대기전력 소모량은 40W 정도 된다. 전국 1300만가구가 대기전력 발생 시간을 하루 4시간씩 줄이면 연간 7억 6000만㎾/h, 돈으로 환산하면 760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또 전 국민이 TV 시청을 1시간씩만 줄이면 312억원이 절약된다. 냉장고 문을 하루에 네 차례만 덜 열어도 63억원의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 냉장고에 보관하는 음식물을 10% 줄이면 50억원이 절약된다. 전기 플러그를 뽑아두는 습관을 기르면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몸에 해로운 전자파를 차단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흔히 가전제품의 스위치를 껐다가 다시 켜면 전기가 더 든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오해다.5분 이상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아예 플러그를 뽑는 게 바람직하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군산 방폐장 유치 지지”

    전북지역 14개 시·군의회의장단협의회(회장 주재민 전주시의회 의장)가 27일 군산시의회의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 유치 신청 동의안 승인을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성명에서 “군산시의회가 최근 전국 최초로 원전센터 유치 신청 동의안을 승인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찬사와 격려를 보낸다.”며 “원전센터 유치는 전북지역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원전센터 유치를 반대하는 시민 사회단체는 더 이상 군산 시민과 도민들을 현혹하는 과격한 행동을 중단하라.”고 지적하고 “200만 도민은 원전센터 군산 유치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군산시의회는 지난 18일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 유치 신청 동의안’을 전국처음으로 승인했다. 군산시는 다음달 31일까지 산업자원부 장관에게 유치 신청을 하고 10월 중에 주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아직 정신못차린 전북도의원들

    최근 도청 간부에게 폭력을 휘둘러 망신을 당한 전북도의회 의원들이 전북도에 시대착오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요구를 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도의회 운영위원회는 26일 도 기획관리실장, 자치행정국장, 청사건설추진단장 등을 출석시켜 신청사 관련 분야별 질의를 했다. 도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의원전용 주차장 확보, 의원을 못 알아보는 청원경찰 관리전환 등 기상천외한 요구사항을 늘어놓아 비난을 사고 있다. 도의원들은 지난 1일 개청 직후 지하주차장 40여면에 ‘의원전용주차장’ 팻말을 설치하고 청원경찰을 배치해 공무원과 민원인들의 주차를 통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도의회나 도청을 방문한 민원인들은 지하주차장 활용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주차를 통제하는 도와 도의회 청원경찰들도 환기가 안되는 무더운 지하주차장에서 차량을 통제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도의원들은 도청사와 의회청사 지하주차장이 구분돼 있지 않아 도청 공무원들이 의원주차장을 이용한다며 아예 지하주차장을 반으로 나누고 진·출입 노선을 바꿔줄 것을 요구해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도청 경비근무를 하는 청원경찰이 의원을 못 알아봐 출입을 통제하는 경우도 있다며 청경 6명을 관리전환해줄 것도 주문했다. 또한 의회청사에 설치된 2대의 엘리베이터가 부족해 대기시간이 길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그러나 의회청사는 4층건물밖에 안돼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않아도 큰 불편이 없는 실정이다. 동선거리가 20여m에 불과한 화장실도 사무실 반대쪽에 있어 너무 멀고 숫자가 적다며 화장실 증설을 요구하는 촌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의원 개인사무실 전화를 2대로 늘려 주고 핸드폰도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해 줄 것 ▲의회청사에 걸려 있는 그림의 크기와 그림 자체가 어울리지 않으므로 바꾸어줄 것 등 20여가지 사항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관계자는 “도의원들이 지역발전과 바른의정에는 관심이 없고 국회의원들의 권위주의적인 행태만 본받고 있어 주민소환제 도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한국에서 가장 큰 개「용(龍)」전하

    한국에서 가장 큰 개「용(龍)」전하

    거인들과 함께 사는 견공의 현주소 체중 62kg, 키는 1미터 20센티, 비원(秘苑)안 김일(金一)도장의 한 식구 우리나라에서 제일 몸집이 큰 거인들이 모여 사는 곳엔 집 지키는 개도 우리나라에서 제일 등치가 큰 거구였다. 숲이 무성한 서울 종로구 와룡동 1번지 비원(秘苑) 속 깊숙이 자리잡은「프로레슬러」김일도장의 선수들 숙소인 신선원전을 버티고 있는「용」이 그 개 이름. 몸무게 62kg, 키 120cm의 수컷. 송아지하곤 비교가 안된다.「프로·레슬러」홍무웅씨가 주인이다. 천규덕, 박송남, 박성모 등 체구가 당당한 23명의 김일도장 선수들의「보디·가드」이기도 하다. 이름처럼 용같이 빠르고 힘이 장사란다. 하루 한 끼의 식사(?)는 쇠고기 4근이 모자라는 선수 한 끼의 식사와 맞먹는 대단한 식욕이다. 종자는 토사견으로 우리나라에선 2번째 가는 싸움꾼이다. 지난 9월 사직공원에서 열린 전국 투견대회에 나가 전국에서 뽑힌 1백여 마리의 토사견과 겨뤄「챔피언」「삼손」에 27분만에 TKO를 당하기는 했지만-. 한 마리 덤얹어 7만원에 사들인 것,「레슬러」들과 함께 훈련도 하고 「삼손」은 그 당시 역시 홍무웅씨의 소유였었다.「삼손」을 어렸을 때부터 키워「챔피언」을 만든 홍선수였다. 투견대회가 열리던 날 홍선수는 상대편인 이「용」에게 매력을 느꼈다. 우선 힘이 세고 훈련을 잘 시키면 곧「챔피언」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을 얻었다. 그래 소유자였던 김모씨에게 또 다른 개 한 마리를 덤으로 주고 7만원에 사들였다. 농구공만한 크기의 머리에 털 색깔이 누런 이「용」에 대한 훈련을 시켰다. 내년엔 가장 무서운 싸움꾼으로 만들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컹」하고 짖어대는「폼」이 사자같고 한 번 짖는 소리가 온 비원을 진동시킨다. 이 개가 처음 신선원전에 들어온 후 담 너머 주민들은 웬 괴수가 나타난 줄 알았다는 얘기들이다. 무뚝뚝해 꼬리 한번 흔들지 않지만 23명의 주인들은 냄새만으로도 잘 구별한다. 아침 6시면「레슬링」선수들과 함께 비원 뒷동산에서 훈련을 함께하다 중량급 선수가 개줄을 허리에 감고 잡아다녀도 힘자랑은 개가 더 세단다. 거뜬히 끌고 나간단다. 2m의 담을 뛰어 오르는 재주꾼이기도 하다. 신선원전에서 2백m쯤 떨어진 도장에서 하오 3시부터 선수들 운동시간이 시작되면 돌아오는 6시까지 혼자 숙소를 지킨다.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신선원전, 하오엔 큰 집에서 쇠창살이 세로 난 울안에서 엎드려 햇빛을 즐긴다. 선수들이 연습하는 걸 구경하러 하루도 빠지지 않고 관람을 오는 동네 꼬마가 있는데,「용」군은 이 꼬마와 각별히 친하게 지낸다. 꼬마를 바라보는「용」의 눈은 보통 때와 달리 아주 자비롭고, 꼬마니까 봐준다는 식의「포즈」를 취한다.「용」이라는 이름의 음을 따라「용용죽겠지」하며 놀려도 용은 거견(巨犬)답게 이순(耳順)의 경지를 보여준다. 거구의 선수들이 돌아오는 날엔 거구가 우습게「용」은 좋아 날뛴다. 선수들 또한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개가 아니면 어디 여기에 합당이나 하냐는 얘기들이다. 엎드려 있는「폼」은 단원 김홍도의 그림에 나오는 모습과 흡사하다. 거구답게 의젓하다. 한데 1년에 두어 번 다녀가는 김일선수만은 알아보지 못한다.『거물들의 우두머리(?)를 몰라보는 고얀 놈』이라는 얘기다. 밥은 한 톨 안주고 고기와 뼈를 먹이는데 쇠고기는 씹지도 않고 그냥 꿀꺽 식은 죽 먹기다. 김일도장은 지난 65년 12월 김씨가 일본에서 돌아와 비원 안에 도장을 차렸다. 일정 때 지은 건물에 지금은 23명이 알통을 키우고 있다. 유리창이 깨져나가 엉성한 건물이지만 웃통을 벗고 땀을 흘리는 선수들은 말 한 마디 없다. 공기 좋고 인적 드물어 운동하기엔 가장 좋은 장소라고 모두 자랑들이다. 도장에서 북으로 좀 떨어진 더 깊숙한 곳이 신선원전, 선수들의 숙소다. 방 4개에 옛날에는 궁중에서 썼을 집이 마당엔 빗질이 깨끗하다. 홍무웅선수가 숙소 책임자다. 선수들도 개도 전부「자이언트」들, 그야말로 얼씬하지 못하는 거구들의 집. <최광일(崔光一) 기자> [ 선데이서울 68년 12/8 제1권 제12호 ]
  • 로마제국을 탄생시킨 영웅 15인

    정설에 의하면 로마는 기원전 753년 세워졌으나 수백년간 하나의 소규모 공동체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당시 로마가 일으킨 전쟁은 어딘가를 급습하거나 가축을 약탈하는 소규모 접전의 형태였다. 하지만 소규모 전투일망정 족장들은 리더로서의 자질을 발휘해 영웅적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그 리더십이 로마제국 건설의 주춧돌이 되었다. ‘로마전쟁영웅사’(아드리안 골즈워디 지음, 강유리 옮김, 말글빛냄 펴냄)는 바로 로마제국이 있게 만든 영웅들에 관한 이야기다. 기원전 3세기 후반부터 서기 6세기 중반까지 로마군 사령관들중 가장 뛰어났던 15명에 대한 서사담이다. 파비우스, 마르켈루스, 스키피오, 아이밀리우스, 가이우스, 세르토리우스, 폼페이우스, 카이사르, 게르마니쿠스, 코르불로, 티투스, 트라야누스, 율리아누스, 벨리사리우스 등등. 책은 이들이 군대의 지휘관을 넘어 한 시대를 이끌었던 진정한 리더들이었다는데 초점을 맞춘다. 뛰어난 용맹성과 함께 진정 부하를 아끼는 덕목을 갖춘 리더들이 결국 전쟁에서 승리하고, 대제국 건설의 원동력이 되었음을 잘 보여준다.2만 7000원.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우리말 우리글(EBS 오후 4시40분) 첫째 마당 ‘살려쓰기’에서는 말 씀씀이에 관한 우리말글을 알아본다. 영화 속 인물들의 말 씀씀이를 주시하면서 문제들을 풀어본다. 둘째 마당 ‘바로 쓰기’에서는 먼저 우리말글 읽기 문제를 푼다. 마지막 셋째 마당 ‘새로 쓰기’에서는 ‘말 씀씀이’와 관련된 외래어를 알아본다. ●인사이드 월드-원전사고, 머나먼 회복의 길(YTN 오전 10시25분) 체르노빌원전 사고로 치명적인 방사성 낙진이 한 지역을 크게 오염시켰고, 수많은 사람들은 강제 이주됐다. 벨로루시 사람들은 고농도 방사능에 노출되는 피해를 막기 위해 떠났지만 이러한 이주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과 불황, 출산에 대한 공포를 유발했을 뿐이다. ●타임머신(MBC 오후 5시10분) ‘학교괴담 2탄’에서는 4층 교실의 비밀이 밝혀진다. 시청자 박해성씨가 다닌 울산의 한 초등학교에는 금지된 교실이 있었다. 죽은 학교 선배의 넋을 기리는 곳으로, 제사상 앞에는 시체가 든 관이 놓여 있다는 소문이 전해지고 있다. 이에 진상규명을 위해 겁없는 호기심 삼총사가 나섰다. ●일요일이 좋다(SBS 오후 6시) 태국 파타야에서 펼치는 여름특집 최강의 엑스맨을 찾아라.40기 도전자들의 활약을 지켜본다. 서경석,MC몽, 황인영이 등장해 한 여자를 두고 벌이는 형제의 러브스토리 ‘첫사랑’, 앤디와 이진의 ‘기억을 잃어버린 아내 이야기’와 ‘그녀가 수상하다’ 등 두편의 반전드라마를 선보인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탤런트 이신재가 대나무 그림 한 점을 의뢰했다. 이 그림은 20여년 전, 이신재가 보는 앞에서 강암 송성용 선생이 그려준 것. 수묵으로 그려진 이 그림은 부드러우면서도 고풍스러운 멋이 느껴진다. 작가에게서 직접 받은 것이기에 진품이 확실하다. 이 작품의 진가는. ●슬픔이여 안녕(KBS2 오후 7시55분) 성미는 보험금을 깨서라도 치킨가게를 되살리자며 앞장선다. 성미의 모습에 성재네는 불안해 하면서도 서로를 다독이는 모습이 화기애애하다. 혜선은 성재를 다시 불러 정우를 고아원에 맡긴 상황에 대해 캐묻는다. 연심은 태복의 십전대보탕 도난사건에 대해 묻지만 허둥대는 서영을 보고 의아해한다.
  • 전력사용 3일 연속 최고치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냉방사용이 급증, 전력 사용량이 3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력 예비율도 처음으로 한자릿수대로 떨어졌다. 22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최대 전력수요가 5371만 2000㎾를 기록했다. 지난해 최대 전력수요는 5126만 4000㎾(예비율 12.2%)이며 이 기록은 올들어 지난 18일(5162만 4000㎾)과 20일(5179만 6000㎾),21일(5272만 5000㎾)에 이어 네번째이자 3일 연속 깨졌다.또 전력 예비량은 527만 3000㎾로 예비율이 한자릿수인 9.8%로 조사됐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울진원전 5호기와 고리원전 3호기, 울산화력 6호기 등이 정기검사로 정지돼 공급능력이 6173만 7000㎾에서 5898만 5000㎾로 줄었기 때문”이라면서 “발전소가 정상가동되면 올해 최대 전력수요 예상치인 5503만㎾에 다다르더라도 12.1%의 예비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군산 방폐장 유치 싸고 전북·충남 갈등 확산 기미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유치를 둘러싸고 전북과 충남이 갈등을 빚고 있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방폐장을 유치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군산시의회가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방폐장유치 동의안을 가결하는 등 지역사회 여론이 유치에 적극적인 자세다. 그러나 3년 전부터 전북과 교류협력관계를 유지해온 충남이 방폐장 군산 유치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군산시와 인접한 충남 서천군은 군산지역 방폐장 유치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나소열 서천군수는 지난 19일 “서천군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군산시의 원전센터 유치를 막아내겠다.”며 “관내 147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군산핵폐기장반대 범서천연대’를 구성, 반대활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21일 전북에서 양도 실무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전북·충남교류협력회의 안건협의 과정에서도 의견충돌이 빚어졌다. 충남도 우종상 자치행정국장은 군산시 방폐장 유치문제를 오는 29일 열릴 제5회 전북·충남교류협력회의 정식안건으로 채택해 줄 것을 요구했다. 우 국장은 충남 서천군이 방폐장 유치 예정부지인 군산 비응도에서 12㎞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만큼 군산시의 주민투표에 서천지역 주민들의 참여문제를 정식안건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북도는 방폐장 유치건을 양 지역 상호발전을 모색하는 교류협력회의 안건으로 채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정부의 방폐장 유치 공고안에는 유치를 희망하는 자치단체가 의회의 동의를 얻어 신청서를 내도록 하고 있을 뿐이며 인접지역 자치단체 의사까지 물어야 한다는 규정은 없는 만큼 충남측 요구는 무리한 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가 방폐장 군산유치에 대해 계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설 경우 새로운 지역갈등을 빚게 될 것으로 예상돼 양도가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영화·드라마 주인공처럼…

    영화·드라마 주인공처럼…

    영화·드라마 속의 주인공이 되는 여행을 떠나자. 바쁜 일상 탓에 영화와 드라마로 평소의 여가를 대신하는 도시민들에게 영화 촬영지는 한번쯤 가보고 싶픈 여행지. 화면을 통해 보던 멋진 풍경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세트장을 돌아보며 잠시 영화 속으로 빠져도 좋고, 주인공 기분을 내도 좋다. 올초 개봉해 3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마파도’는 영화의 재미만큼이나 경치가 아름답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로 펼쳐진 해안선은 눈과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마파도는 가상의 섬. 지도를 아무리 훑어봐도 찾을 수 없다. 영화 속에서는 전남 고흥 앞바다에 있는 섬이라고 소개돼 있지만 실제로는 전남 영광군 백수읍 동백마을에서 촬영됐다. 섬은 아니지만 섬보다 더 멋진 해안선을 뽐내고 있는 영화 속의 그곳, 마파도의 절경 속으로 가족들과 함께 떠나보자. 글 사진 영광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아담하고 깔끔한 해수욕장 개펄을 끼고 펼쳐진 해안도로 주변 어느 곳에 가도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쉴 수 있지만, 그래도 가마미해수욕장과 모래미해수욕장이 가장 좋은 피서지다. 해수욕장을 거점 삼아 2∼3일 쉬면서 주변을 돌아보면 좋다. 가마미해수욕장은 예부터 호남 3대 피서지로 알려진 곳. 병풍처럼 넓게 드리워진 솔숲에서 낮잠을 즐겨도 좋은 곳이다. 깨끗한 백사장과 바닷물 등 깔끔한 것이 최대 장점. 시골 인심이 살아 있어 바가지도 없다. 주차료 2000원만 내면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일정에 관계없이 쉬다 갈 수 있다. 물론 별도 입장료도 없다. 해수욕장에는 군청에서 직접 운영하는 널찍한 숙박용 텐트 30동이 해변과 마주하고 있으며 4인 가족이 묵기에 충분하다.1일 숙박료는 2만원, 사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 민박집은 성수기 3만원이다. 가마미해수욕장 관광협의회(356-1020). 즐길거리도 많다. 밤마다 매주 3차례씩 백사장에서 무료 영화가 상영된다. 해변에서 바나나보트(1회 1만 2000원)와 플라이피시(2만원) 등 각종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인근에 있는 원전홍보 전시관을 무료로 둘러보며 원자력에 대해 배워볼 수 있다. 모래미 해수욕장은 아담한 해수욕장. 해안선은 길지 않지만 해안선을 때리는 파도소리가 정겨운 곳이다. 곱디고운 모래와 아직 때묻지 않은 주변 경치가 아름답다. 다소 작은 것이 흠이다. 촬영지에서 멀리 보이는 송이도에는 멋진 조약돌 해수욕장이 있다. 섬 전체 모양이 사람의 귀처럼 생기고 소나무가 많다고 해서 붙여진 송이도는 납작하고 매끈한 하얀 조약돌이 넓게 깔려 아름답다. 길이가 2㎞나 되며 맨발로 밟고 다녀도 전혀 아프지 않다. 계마항에서 하루 1차례 배편이 있으며,1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 마파도를 찾아 영광 동백마을로 ●엽기 할매들의 보금자리 마파도로 향하는 길은 즐겁다. 영화 속의 코믹한 장면을 떠올리면 절로 웃음이 쏟아진다.160억원짜리 로또 당첨권을 들고 잠적한 여자를 찾아 마파도에 잠입한 비리형사(이문식 역)와 모범 건달(이정진 역), 마파도 다섯 할매의 코믹 연기가 머릿속을 맴돈다. 서울을 떠난지 3시간. 서해안고속도로 영광IC를 빠져나와 영광읍을 거쳐 백수해안도로에 들어서자 바다 내음이 코를 찌른다. 산등성이를 따라 굽이굽이 뻗은 해안도로를 달리자 막혔던 가슴이 시원하다. 해안도로는 백수읍 백암리 답동마을에서 시작해 동백마을을 거쳐 원불교 성지까지 총 16.3㎞에 이른다. 해안도로를 따라 10여분 달리자 ‘마파도 촬영지’라는 조그만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자칫하면 그냥 지나칠 뻔했을 정도로 표지가 크지 않다. 차 한 대가 겨우 들어갈 수 있지만 마을엔 주차할 곳이 없다. 도로에 차를 세우고 좁은 샛길을 따라 100여m를 걸어 내려가자 17가구가 모여 사는 아담한 시골마을인 동백마을이 나타난다. 봄이면 홑동백꽃이 아름답게 피는 마을이다. 해변 마을이지만 동글동글한 돌을 쌓아 만든 돌담은 마치 섬마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마파도(麻婆島)라는 이름은 영화 속의 소재인 대마(大麻)와 노파(老婆)에서 만든 합성어다. 마을을 지나 해변에 이르자 언덕 위에 폐허 같은 허름한 흙집 몇 채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마파도 세트장. 집 앞에서 머뭇거리자 마을 주민 정병양(61)씨가 다가와 “거기가 촬영지여, 들어가서 봐요.”라면서 “저 집이 할매들이 살던 집이고, 언덕 위의 저것이 일용엄니(할매역을 맞은 김수미)가 기도하던 사당이니까 천천히 돌아봐요.”라고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정씨는 “이 동네에서 지난해 8월부터 영화를 6개월 찍었는데 동네 사람들과 친하게 지냈다.”면서 “영화 시사회 때 동네사람을 모두 초청해서 봤는데 우리마을이 나오니까 신기했다.”고 후일담을 소개하기도 했다. 촬영을 위해 지은 집은 모두 다섯채. 바다를 내려보는 밭뙈기 위에 집을 짓고, 돌담을 쌓고, 밭을 일구어 가상의 섬을 탄생시켰다. 안으로 들어가자 항아리며, 가구며, 절구, 우물 등 영화 속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다. 세트장의 담벼락에는 관광객들이 써놓은 낙서들이 눈길을 끈다. 집 안에서는 마치 “이놈들아 뭐하는 거여!”라며 소리치는 할매들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특히 세트장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과 바다를 연결한 한적한 길이 눈에 익는다. 산등성이를 넘어 꼬불꼬불 이어진 길에서는 갯내음과 풀내음이 마파도의 정취에 흠뻑 빠지게 한다. 그러나 영화에 나오는 대마밭은 이곳에 없다. 영화 속 이 장면만 경기도 연천군에 있는 율무밭을 빌려 촬영했다고 한다.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경 촬영지에서 나와 해안을 따라 연결된 오솔길을 따라 전망대 방향으로 올라가자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평지가 많은 서해안답지 않게 높은 해안 절벽이 장관을 연출한다. 오솔길 정상에 있는 백암해안전망대에 오르자 광활한 개펄이 펼쳐지고 그 사이로 보이는 송이도와 안마도, 칠산도 갈매기 섬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7개의 올망졸망한 섬들을 한데 묶은 칠산도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제 389호)로 지정돼 있다. 전망대에서 가파른 절벽길을 타고 해변으로 내려가자 갯내음이 상쾌하다. 바닷물이 만나는 해안에는 거북이 모습의 거북바위와 어머니와 아들이 껴안고 있는 형상인 모자바위 등 멋진 바위들이 솟아 있다. 개펄은 진흙과 모래가 적절히 섞여 물 빠진 개펄 위로 차를 몰고 달릴 수 있을 만큼 바닥이 단단한 게 특징. 개펄을 호미로 헤집으면 백합과 바지락, 맛 등 각종 조개를 잡을 수 있다. 해안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관광지로는 정유재란 열부순절지와 숲쟁이 꽃동산을 비롯해 원불교 영산성지, 소태산 박중빈 생가,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 등을 만난다. 정유재란 열부순절지는 정유재란 때 부인들이 왜군으로부터 화를 면하기 위해 서해바다에 투신, 순절했던 곳으로 이 곳에서 보는 서해 낙조가 매우 아름답다. 공기가 맑고 시원한 공원이 조성된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박중빈 생가는 잠시 쉬어가는 맛이 있다. 백제불교 문화의 진원지 불갑사와 함께 해변을 끼고 있는 나무 데크가 예쁜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도 둘러볼 만하다. 불갑산 기슭에 자리잡은 불갑사는 백제불교 문화의 진원지로 백제 불교의 정취가 그대로 살아 있다. ●풍성하고 맛깔스러운 먹을거리 먹을거리로는 영광의 대표 음식인 굴비백반을 비롯해 백합죽, 덕자찜 등이 유명하다. 백합 특유의 감칠맛이 살아 있는 백합죽은 각종 약재를 넣어 따뜻하고 맛깔스럽다. 갖은 양념에 맛좋게 익힌 덕자찜은 영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먹을거리다. 굴비백반과 굴비구이를 파는 음식점이 많지만 굳이 백반을 시키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식당에서 기본 반찬으로 굴비구이가 나온다. 고두섬의 절경을 마주한 언덕 위에 있는 고두섬 횟집(352-0001)은 자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백합죽(7000원)과 백합탕(2만 5000원)을 비롯해 자연산 활어(5만원) 등 각종 싱싱한 자연산 회를 맛볼 수 있다. 영광굴비는 기본 반찬으로 맛볼 수 있다. 민박도 겸하는데, 최성수기에도 4인가족 기준으로 3만∼5만원이면 숙박이 가능하다. 이 집은 마파도 촬영팀 일부가 촬영기간 중 민박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법성포에 가면 예부터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랐던 영광 굴비를 만날 수 있다. 음력 3월경 칠산앞바다에서 잡은 산란 직전의 조기를 법성포에서 소금에 절여 건조시켜 맛이 독특하고 영양이 풍부한 영광 대표 특산품이다. 법성포 굴비거리에는 300여개의 굴비 판매점이 즐비하다. 크기에 따라 50만∼70만원짜리 굴비세트부터 3만∼5만원짜리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굴비특품 사업단(356-5667). 이 중 천연 옥물에 담가 굴비의 비린맛을 없앤 옥굴비(356-5002)가 맛있다.20마리짜리 굴비세트가 5만원으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절반가격에 좋은 품질의 영광 굴비를 살 수 있다. 가는 길은 승용차로는 서해안고속도로 영광IC에서 나와 영광읍 방향(22번 국도)을 타면 된다. 대중교통은 서울·안양·안산·성남·이천에서 고속버스가 운행되며 3∼4시간 소요된다. 영광읍에서 가마미해수욕장까지 군내버스가 운행되는데 30분 걸리며 요금은 1900원이다. 영광터미널(351-3379). 영광군청 문화관광과(061)350-5208.
  • ‘속도’를 높이면 미래가 열린다

    ‘속도’를 높이면 미래가 열린다

    ‘속도를 높이면 미래가 열린다.’ 원자를 구성하는 물질 가운데 양성자와 전자를 이용, 초미세 세계를 관찰하고 거대한 에너지를 얻고 물질의 특성까지 변화시키는 기술이 바로 가속기의 세계다. 특히 양성자와 전자의 속도를 높이면 정보기술(IT)·생명기술(BT)·나노기술(NT)·항공우주기술(ST) 등 우리의 미래를 좌우할 첨단기술 개발에 가까워질 수 있다. ●‘빛 공장’, 방사광 가속기 물체의 형태와 구조, 색채를 식별하기 위해서는 빛이 필요하다. 특히 원자나 분자가 어떻게 배열되어 있는지 관찰하기 위해서는 원자간 또는 분자간의 거리보다 짧은 파장의 빛이 있어야 한다. 방사광 가속기는 전자를 빠른 속도로 만들어 다양한 파장 및 밝기의 빛, 즉 방사광을 생산하는 장치다. 이 빛은 태양빛보다 수백만배 밝고, 퍼지지 않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방사광 가속기에서는 전자총이 1초에 2000억개의 전자를 내보낸다. 이 전자들은 빛의 속도(초속 30만㎞)의 10분의1에 불과하지만, 가속관을 지나면서 빛 속도에 근접하게 된다. 이어 가속된 전자는 전자석이 설치된 구간을 통과하며 전자기파를 발생시킨다. 이 전자기파가 바로 방사광이다. 우리나라가 지난 1994년부터 운영하는 포항 방사광 가속기는 전세계적으로 12기밖에 없는 제3세대 방사광 가속기 중 하나이며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타이완에 이어 5번째로 제작된 것이다. 성과로는 지난 2000년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1m) 단위로 모기의 내부를 동영상 촬영했다. 이 기술을 발전시키면 뇌혈관이나 심장동맥혈관 등을 관찰할 수 있어 난치병 치료에 기여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998년에는 두께 130㎛, 지름 200㎛의 톱니바퀴 제작에도 성공했다. 이는 톱니바퀴 40개가 참깨 한 알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로 방사광을 초미세 기계 가공에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를 발전시키면 세균보다 작은 구멍을 뚫어 세균을 걸러내는 세균 필터, 혈관 속으로 들어가는 초소형 의학 로봇 등의 제작이 가능하다. ●수소 경제를 앞당긴다 원자의 구성물질을 살피기 위해서는 우선 원자 크기인 0.1나노미터(1㎚=10억분의1m)보다 작은 파장의 빛이 필요하다. 제3세대 방사광 가속기의 경우 이같은 파장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문제는 빛의 밝기와 시간길이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데 있다. 사진을 찍을 때 어두운 곳에서는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기 위해 플래시를 터뜨리고, 빠르게 움직이는 대상을 선명하게 찍기 위해 셔터의 속도를 빨리하는 원리와 유사하다. 이 때문에 제3세대보다 더 밝고 시간길이가 짧은 빛을 만들 수 있는 제4세대 방사광 가속기 건설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포스텍(포항공대) 고인수 가속기연구소장은 “제4세대는 제3세대보다 빛의 밝기가 최대 100억배 이상 밝다.”면서 “또 빛의 시간길이는 3세대의 수십 피코초(1ps=1조분의1초)에서 수십 펨토초(1fs=1000조분의 1초)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4세대가 실용화되면 물 분자를 구성하는 수소와 산소가 펨토초 단위로 붙었다 떨어지는 화학반응 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 즉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수소 경제’를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세포의 세포막을 형성하는 단백질의 분자구조도 밝힐 수 있어 신약개발에도 응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암세포가 분화하면서 세포막을 뚫고 들어가는 과정을 확인한 뒤 이를 막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고 소장은 “제4세대 방사광 가속기 건설을 위한 기술력은 대부분 확보됐으며, 현재 설계작업을 진행중”이라며 “오는 2009년까지 건설을 끝낸 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성자 가속기 높은 전압 차이를 이용해 양성자를 고속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장치가 양성자 가속기이다. 양성자는 양전하(+)를 가진 입자여서 전압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게 되며 전압 차이가 클수록 그 속도가 빨라진다. 전압이 1억eV(전자볼트)일 경우 양성자가 초속 13만㎞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이는 납처럼 무거운 원소의 핵에 부딪쳐서 그 핵을 깨고 양성자와 중성자를 밖으로 튀어나오게 할 수 있는 에너지를 갖는다.10억eV(1기가 전자볼트)의 전압이면 양성자가 빛의 속도에 가깝게 되며, 이 경우 원자핵보다 작은 중간자나 중성미자 등의 미립자도 깨뜨릴 수 있다. 이처럼 가속된 양성자를 다른 물질에 충돌시키면 물질의 근본구조가 달라지게 되며 이러한 특성을 과학기술 및 산업분야에 응용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원전센터 부지선정과 함께 1억eV급 양성자 가속기 건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 소장은 “양성자 가속기는 특정 물질의 성질을 향상시킬 수 있어 기초과학뿐만 아니라, 당장 산업적 파급효과도 크다.”면서 “성능이 향상될 경우 방사능 물질의 반감기를 수십만∼수백만년에서 수십∼수백년으로 앞당길 수 있어 방사성폐기물 처리에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를 들어 양성자빔을 타이어에 쏘이면 더욱 질겨져 내구성이 증가하게 된다. 이 때문에 양성자 가속기가 가동되면 연간 1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국립암센터에서는 암치료용 양성자 가속기를 내년부터 활용할 예정이다. 이는 세포속 DNA를 파괴하는 양성자의 성질을 이용, 암을 외과적인 수술없이도 제거할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儒林(392)-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18)

    儒林(392)-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18)

    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18) 이렇듯 맹자는 고향인 추나라에서부터 이웃 나라에서까지 가르침을 받으러 찾아올 만큼 이미 학문에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맹자는 추나라에서 공자처럼 사(士)란 벼슬에 종사하면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었던 듯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맹자는 제세구민(濟世救民)의 뜻을 품고 여러 나라를 주유할 것을 결심한다. 일찍이 제자 공손추(公孫丑)와 대화를 나누다가 ‘선생님은 어느 쪽입니까.’하고 묻자 맹자는 ‘벼슬해야 될 때는 벼슬하고, 그만두어야할 때는 그만두며, 오래 머물러야 될 때는 오래 머물고, 빨리 떠나야 될 때는 빨리 떠나는 것이 공자이시다. 모두 옛 성인이시오니 나는 아직 그런 것을 행할 수는 없지만 원하는 것은 오직 공자를 배우는 것이다.’라고 대답한다. 이처럼 ‘공자를 배우는 것(願則學孔子)’을 자신의 천업으로 삼았던 맹자였으므로 고향에서 어느 정도 학문이 무르익자 천하를 유세하면서 공자처럼 자신의 정치적 이상을 펼쳐보일 것을 결심하였던 것이다. 공자가 13년간의 주유열국을 떠난 것은 그의 나이 55세 때인 기원전 497년. 그러나 맹자가 천하주유를 시작한 것은 시기가 불분명하다. 다만 맹자가 만났었던 수많은 왕들의 재위연도를 미루어 추정하여 볼 때 맹자가 고향을 떠나는 것은 대충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여겨진다. 또한 맹자가 돌아다닌 열국의 순서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제나라에 간 것이 먼저인지 양나라에 간 것이 먼저인지 하는 문제와 제나라에 간 것이 한 번인지 두 번인지 하는 것 역시 일치되는 견해가 없다. 다만 맹자가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던 시절에 이미 상당한 사회적 명망과 지위를 얻고 있었고, 따르는 제자들도 많았던 것처럼 보인다. 이 점은 맹자가 공자보다 열국으로부터 더 환영을 받았음을 미뤄 짐작케 한다. 제자 팽경(彭更)은 이 무렵 맹자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스승이 길을 떠날 때면 뒤쪽에는 언제나 수십 대의 마차가 뒤따랐으며, 수백 명의 수행원이 줄을 이어 참으로 장관이었다.” 맹자가 처음으로 찾아간 나라는 제나라로 추정된다. 맹자가 제나라에 간 것은 두 번이었는데, 첫 번째는 위왕(威王) 때였고, 두 번째는 선왕(宣王) 때였다. 공자 역시 35세 되던 해 제나라로 첫 번째 출국을 단행하였는데, 그것은 그 무렵 제나라가 재상 안영이 다스리던 최고의 강국이자 경제적으로도 번영을 누리던 문화국이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제나라의 수도 임치(臨淄)는 성 안의 가구 수만 7만으로 길마다 수레의 바퀴가 서로 맞부딪치고, 행인의 어깨가 서로 맞닿을 정도라 해서 ‘곡격견마(擊肩摩)’로 불리던 화려한 도시였던 것이다. 그것은 1세기가 지난 맹자 때도 마찬가지였다. 제나라의 선왕은 선비들을 좋아하여 수도 임치에 직하학궁(稷下學宮)을 세워 천하에 이름난 선비들을 널리 초빙하여 거처를 마련해 두고 돌보아 주었던 것이다. 맹자가 제나라를 주유열국의 첫 번째 나라로 선택했다는 기록은 아무 곳에도 없으나 이루하(離婁下)편에 나오는 맹자와 광장(匡章)과의 우정에 관한 에피소드를 통해 맹자가 제나라를 첫 번째로 방문한 것은 대충 38세 이전으로 추정되며, 따라서 제나라가 맹자의 첫 번째 출국지임이 밝혀지는 것이다.
  • [클릭이슈] 北 전력 무상공급 파장

    [클릭이슈] 北 전력 무상공급 파장

    정부가 북한의 핵폐기를 전제로 전력을 무상 공급하겠다는 ‘중대 제안’에 이은 정부의 18일 발표에 대해 수도권 전력예비율 급락과 막대한 비용부담 등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는 핵폐기 합의문 작성과 동시에 송전시설 건설에 착수하고, 핵폐기와 더불어 송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달말 열리는 ‘6자회담’에서 북한의 수용 여부가 미지수이긴 하지만 정부는 ‘대북 송전 추진기획단’을 발족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 대북 송전의 효율성과 이해득실 논란을 점검한다. ●수도권 전력 안정공급이 가장 쟁점 18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2008년 전국의 전력 예비율은 23.9%(1400만㎾)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에 200만㎾를 공급하더라도 예비율은 19.7%가 되며 이는 적정 예비율인 15%선을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2008년 수도권 전력공급 규모는 2848만㎾로 대북 송전이 시작되면 최대수요가 2472만㎾에서 2672만㎾로 늘어나 예비율이 15.2%에서 6.6%로 뚝 떨어지게 된다. 산자부는 “대북 송전이 2008년 상반기부터 이루어질 경우 여름철 전력 예비율이 일시적으로 감소할 수 있으나 영흥화력발전소 4호기 완공시기를 당초 2009년 3월에서 2008년 6월로 앞당기면 문제가 없다.”면서 “대북 전력공급도 2008년 말부터 시작하면 수도권 전력 예비율을 10%대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국내 발전소가 경북 월성 등 남부지방에 집중돼 있고 송전망이 한정된 상황에서 수도권에서 북한으로 전력을 공급하면 수도권 전력사정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시키지 못하고 있다. 원전 건설 반대 등으로 전력사정에 정통한 녹색연합은 이날 “수도권의 발전설비는 전력수요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대북 송전이 본격화되면 송전망 병목현상이 발생, 전력수급안정을 깨뜨릴 우려가 크다.”며 “정부의 영흥 석탄화력발전 5∼9호기 조기착공 계획은 수도권 대기질보전법에 거꾸로 가는 것이며 당초 1·2호기만 가동하겠다던 지역주민들과의 약속도 저버리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전력예비율은 발전설비를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다는 가정을 전제로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감안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설비고장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순간 최대 전력수요는 5126만㎾(예비율 12.2%)로 전년대비 8.2% 증가했다. 올해의 최대 전력수요 전망치도 전년보다 7.4% 증가한 5503만㎾(예비율 12.1%)로 당초 예상(5200만㎾)을 뛰어넘고 있다. 이같은 사정을 감안하면 전력수요 증가세가 꺾이기만을 기대하는 것은 안이한 자세라는 지적이다. ●시설 투자비용 최소 1조 5500억원+α 산자부는 북한에 200만㎾의 전력을 공급할 때 시설투자비용을 1조 5500억∼1조 7200억원으로 추산했다.2가지 방식이 고려된 결과다. 1안은 평양 등 특정지역을 북한 송전계통에서 분리한 뒤 남한 계통의 송전선을 건설, 연계하는 방식으로 건설비는 1조 5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2안은 직류송전방식(HVDC)을 이용해 북한 송전계통과 연계하면서도 북한 송전계통의 불안정 요소를 기술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으로 1조 7200억원이 든다는 것. 경제성과 공사기간 등을 감안하면 1안이 효율적이라는 평이다. 그러나 1안은 송전철탑이 단선방식이어서 사고가 나면 대체선로가 없어 전력 공급이 어려운 반면 2안은 철탑이 복선방식이어서 사고가 나더라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는 것. 녹색연합 관계자는 “송전시설 투자비용은 경기도 양주∼평양간 건설비용만 포함된 것”이라면서 “북한 주민들과 공장에 실제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송전망과 배전시설을 갖춰야 하고, 북한내 낡은 설비도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 예상보다 두배 이상의 시간과 예산이 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북한에 200만의 전기를 공급하면 연간 공급규모만 175억 2000만㎾에 이른다. 현재 ㎾당 순수 발전비용(52원)을 기준으로 연간 9100억원 남짓 필요하다. 또 판매비용을 제외한 송전·변전비용은 ㎾당 7∼8원이지만, 대북 전기공급에서는 비용분산효과가 없는 만큼 비용이 더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연간 전력 공급비용은 최소 1조 10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중소규모 발전설비 분산배치를” 정부가 시설 투자비용에 공급비용까지 부담키로 해 대북송전과 관련된 부담은 어떤 식으로든 국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북한 실정에 맞는 전력공급을 위해서는 경수로나 대규모 송전이 아닌 중소규모의 발전설비를 분산형으로 배치해야 한다.”면서 “수력자원이 풍부한 러시아 극동지역과 북한간의 송전망 연계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필요가 커졌다.”라고 제안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바이오가 미래다] 한국 ‘不老長生’ 메카된다

    [바이오가 미래다] 한국 ‘不老長生’ 메카된다

    기원전 3세기 모든 길이 로마로 통했다면,21세기 줄기세포·장기이식·질병저항동물 등 생명공학 연구는 한국으로 집중되고 있다.‘바이오 신화’를 준비하는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이 흘리는 땀방울 하나하나가 결실을 맺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황 교수팀의 연구성과는 최근 국내 기업에서 경영 전략으로 떠오른 ‘블루오션’(남들이 도전하지 못한 새로운 영역을 개척, 성공한다는 개념)과도 일맥상통한다. ●배아줄기세포,‘병든 세포를 새 세포로’ 황 교수팀은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 복제를 통해 치료용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 질병치료의 ‘신천지’를 열었다. 줄기세포는 포플러나무의 가지를 꺾어 흙에 심으면 뿌리가 내리듯이 신체 특정 부위에 이식하면 그에 걸맞은 새롭고 건강한 조직이나 장기로 발전할 수 있다. 즉 줄기세포는 피부와 각막, 근육, 뼈, 호흡기 등으로 분화할 수 있어 파킨슨병, 뇌졸중, 치매, 뇌척수손상, 관절염, 당뇨병 등 난치·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현대판 불로초’인 셈이다. 황 교수팀은 이미 지난해 2월 인간 체세포 복제를 통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 당시에는 건강한 여성의 난자(생식세포)에서 핵을 제거한 뒤 이 여성의 체세포에서 추출한 핵을 이식해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했다. 그러나 올해는 난자 기증자와 체세포 핵 추출자를 다르게 했으며, 특히 소아당뇨병환자 등 실제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도 이용했다. 이를 통해 면역거부반응 문제를 해소했으며, 질병 치료의 폭도 넓혔다. 이제 남은 과제는 배아줄기세포가 췌장세포나 신경세포 등 원하는 방향으로 분화되는지, 분화과정에서 유해물질이 나오는지 등을 검증해야 한다. 또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반드시 필요한 여성 난자에서 유전자 일부가 섞여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도 차단해야 한다. 이같은 검증과정이 완료되면 원숭이 등 영장류를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거치게 되며, 이를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받게 된다. ●장기이식용 무균돼지,‘차세대 히트상품’ 장기 이식을 원하는 환자들은 많지만 대부분의 장기를 뇌사자나 한정된 장기 기증자에게 의존하고 있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여기에 동물을 이용한 이종간 장기이식의 필요성이 있다. 특히 돼지는 인간의 장기와 생리적으로 가장 흡사한 데다 무균 상태로 사육·번식이 가능하다. 일반 돼지의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할 경우 레트로 바이러스 등 병원균에 의한 감염이나 인체의 면역시스템이 이식된 장기를 받아들이지 않는 거부반응이 생길 수 있다. 황 교수팀의 장기이식용 무균돼지는 미국 시카고대 의대 김윤범 교수로부터 30년 이상 무균 상태를 유지해 온 무균돼지를 기증받아 지난 2003년 체세포 복제방식을 통해 생산한 것이다. 특히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해도 거부반응이 없도록 ‘인간면역유전자’(hDAF)가 포함돼 있어 외국 연구팀은 마리당 10억원을 주겠다고 할 만큼 값어치가 크다. 하지만 무균돼지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기 위해서는 각종 면역거부반응을 없애는 것이 최대 걸림돌이다. 황 교수팀이 수시간에서 수일내에 발생하는 급성 면역거부반응은 이미 해결했지만, 몇 달 또는 몇 년에 걸쳐 나타나는 만성 면역거부반응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조만간 황 교수팀은 무균돼지에게서 추출한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도세포를 당뇨병에 걸린 원숭이에 이식하는 실험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심장, 신장, 폐, 간 등에 대한 원숭이 이식실험을 통해 안전성과 효능을 검증한 뒤 사람에게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광우병 내성소는 ‘블루오션’ 지난 2003년 11월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 목장에서 세계 최초로 광우병 내성 복제소 네마리가 황 교수팀에 의해 태어났다. 광우병은 소의 뇌세포가 죽어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리는 질환으로 이 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은 사람도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광우병은 뇌세포내 ‘프리온’이라는 단백질이 비정상적인 구조로 변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프리온의 기능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황 교수팀은 광우병을 일으키지 않도록 조작한 프리온 유전자를 포함한 체세포핵을 소의 난자 핵과 바꿔넣은 뒤 이를 대리모의 자궁에 착상시켜 광우병 내성소를 탄생시켰다. 특히 황 교수팀은 최근 광우병 내성소 네 마리 가운데 한 마리를 일본 쓰쿠바대학 동물위생고도연구시설로 보냈다. 실용화에 앞서 실제로 광우병에 내성이 있는지, 사람에게 해가 없는지 등을 검증하기 위해서다. 일본에서 검증을 마치고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 복제소를 생산하면 사람들이 광우병 걱정없이 쇠고기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황 교수팀은 복제기술을 이미 국제특허로 출원한 상태여서 수십조원 규모의 관련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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