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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적에 대한 믿음 어디서 왔을까

    부적에 대한 믿음 어디서 왔을까

    1997년 경복궁 경회루 연못을 준설하던 공사팀은 연못 깊숙한 곳에서 꿈틀거리며 승천하는 모습의 청동용을 발견했다. 궁궐 대부분이 불에 약한 목조건물이라 우리 조상들은 화재를 막고자 하는 마음으로 불을 다스리는 동물의 상징인 용을 조각해 넣었던 것이다. 기원전 2000~3000년 신석기 시대에 우리 조상들은 동물들이 화살이나 작살에 맞은 모습을 바위에 새겨 넣었다. 사냥 성공을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모두 부적(符籍)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부적은 동양권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기원전 8세기 고대 이스라엘을 다스렸던 솔로몬 왕은 각종 부적과 마법의 주문을 책으로 남기게 했다. 16세기에 살았던 프랑스 앙리2세의 아내 카트린 드 메디시스는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는 부적을 만들었다고 한다. 도대체 부적이란 어떤 것이기에 아득히 오랜 옛날부터,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널리 퍼져 있던 것일까. 과학과 이성이 기상을 드높이고 있는 21세기에 초자연적인 힘을 지닌 것으로 여겨지는 부적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은 어떠한 연유에서일까. 부적에 대한 믿음은 어느 문화권에서나 찾아볼 수 있지만 그 효험을 입증할 만한 과학적 근거는 없다. 그럼에도 사람들의 경험과 증언은 부적을 여전히 유효하게 만든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함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EBS가 ‘다큐프라임’ 시간에 3부작 다큐멘터리 ‘부적’을 준비했다. 5일부터 사흘 동안 오후 9시50분에 방송된다. 인류의 가장 오랜 믿음 가운데 하나인 부적의 기원과 역사를 짚어보는 한편,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 부적에 얽힌 현대인의 불안한 심리를 들여다본다. 이집트에서 경찰의 단속을 피해 부적을 만드는 주술사를 만나보고, 부적의 나라 일본에서 부적과 관련된 도야도야 축제, 도조신 축제 등 다양한 축제를 찾아가는 등 세계 각국의 부적에 대한 현장 취재가 돋보인다. 문신 부적이 발달한 태국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기록과 성적으로 승부를 걸지만 징크스에 민감하고 행운의 마스코트나 부적을 믿는 스포츠 선수들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기고] 도요타 사태가 원전 산업에 주는 교훈/안남성 우송대 솔브리지 국제경영대 교수

    [기고] 도요타 사태가 원전 산업에 주는 교훈/안남성 우송대 솔브리지 국제경영대 교수

    요즘 신문과 방송에서는 일본 제조업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도요타 자동차의 잇따른 대규모 리콜(자율 회수 수리) 및 미국 내 생산 중지 등의 조치에 일본 및 전 세계가 충격에 빠져 있다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도요타의 추락은 근본적으로 두 가지 원인에 기인한다. 도요타는 2002년 전세계 시장의 5% 정도에 불과하던 점유율을 2010년까지 15%대로 끌어올리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고, 이에 따라 매년 약 50% 이상의 생산 설비 확대를 위해 미국·캐나다·중국 등 해외에 자동차 생산 시설을 건설하였다. 또한 원가 절감과 일본 내 부품 업체들의 원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아웃소싱 정책을 확대하여 왔다. 급속한 몸집 부풀리기와 아웃소싱의 확대는 도요타가 소유하고 있는 품질관리 시스템과 경영 관리의 한계를 넘어 부품의 품질관리에 문제가 발생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도요타의 추락은 규모에 적합한 경영 관리 시스템이 뒷받침되지 않은 몸집 부풀리기에서 발생하는 성장의 한계라는 부작용을 보여주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에 처음으로 원전 수출을 성공하여 숙원을 해결한 우리나라의 원자력 산업계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도요타의 교훈을 잘 참고해야 한다. 정부는 앞으로 2050년까지 세계시장의 30%에 해당하는 약 80기를 수출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하였다. 국내에 건설예정인 추가 원전과 해외 원전 수주가 현실화하면 원자력 산업에 대규모의 시설 투자가 이루어지고 이는 대규모 고용 창출로 이어져 국가 경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는 현재 우리의 설계나 제작 능력, 인력 규모와 산업 조직의 역량을 가지고는 쉽게 달성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부품을 비롯한 제작 분야의 획기적인 투자 확대나 경쟁 도입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나라 원전의 경쟁력이 낮은 가격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에 의존하고 있어,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원가를 낮추기 위한 많은 부품의 아웃소싱 정책이 추진될 것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규모의 공급 사슬 시스템이 도입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예상대로 원자력 산업이 급속한 성장을 이룬다면 도요타의 성장 모델을 그대로 답습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고 지금과 같은 품질관리 문제에 노출될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는 정부는 원자력산업계의 지속적인 성장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기술개발, 인력양성, 그리고 원전 부품 산업 육성을 위한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하여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러한 정부의 음직임은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시급한 문제는 미래 시장의 확대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원전 산업이 글로벌 경영체제를 갖추는 것이다. 원전 산업 지속 가능이라는 전체 큰 그림을 가지고 공급 사슬 규모의 증가로 인한 조직의 복잡성 해결, 규모에 맞는 부품의 적절한 품질관리 시스템 개발, 대규모 공급 및 운영 체제에 필요한 산업 구조 검토, 글로벌 수준의 인력 확보방안 등이 준비되어야 한다. 사전에 철저한 준비 없는 무리한 몸집 부풀리기는 부실한 관리 시스템을 가져와 지금의 도요타와 같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롯데 구원투수 타는 ‘미니 컨버터블’ 어때?

    롯데 구원투수 타는 ‘미니 컨버터블’ 어때?

    지난 주말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의 개막전에 미니(MINI)가 경기장에 깜짝 등장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구원투수가 등판할 때마다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미니 컨버터블을 타고 마운드에 올라섰다. 이는 미니가 롯데 자이언츠를 공식 후원한 이벤트로, 앞으로도 부산 경기에서 롯데의 구원투수가 등장 시 미니 컨버터블을 타게 된다.  응원석에서는 롯데 자이언츠 모자를 쓴 미니가 관중과 함께 응원전을 펼쳤다. 개막전 이벤트로는 미니 쿠퍼를 경품으로 등장해 한 여성에게 행운이 돌아갔다. 경기장 주변에는 미니 택시를 마련돼 지하철 역에서 사직구장까지 무료 셔틀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미니를 리무진으로 개조한 ‘미니 XXL’을 국내 최초로 전시해 부산 시민의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아주라(아이들에게 줘라), 쎄리라(공이 오면 쳐라), 마(상대방을 부르는 말)’ 등 현지 용어를 사용한 지역 특화 마케팅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서울신문 M&M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
  • 로마 검투사 ‘스파르타쿠스’가 온다

    로마 검투사 ‘스파르타쿠스’가 온다

    영화 ‘스파이더맨’의 샘 레이미 감독과 제작자 롭 태퍼트가 손잡은 미국 드라마(미드) ‘스파르타쿠스’가 미국 방송 2개월만에 국내 안방을 찾는다. 4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1시 유료채널 캐치온을 통해 무삭제 버전으로 방송하며 9일부터는 영화채널 OCN에서 매주 금요일 밤 12시에 방송한다. 모두 13편으로 구성된 스파르타쿠스는 사랑하는 여인을 다시 만나기 위해 검투사인 글래디에이터가 된, 전설적인 로마의 검투사 스파르타쿠스의 이야기를 담은 액션 서사 시리즈. 특히 역사적인 사실에 파격적인 상상력을 더해 고대 로마시대의 삶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거친 노예의 삶, 배신과 배신을 거듭하는 잔혹한 정치세계, 관료들의 부패, 로마시대의 사랑과 욕망을 세심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다. 고대 로마 공화정 말기인 기원전 73~71년, 노예들의 반란과 그 중심에 섰던 지도자 ‘스파르타쿠스’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고 있다. 스파르타쿠스는 고대 그리스 트라시아 지방의 전사로 고향을 지키기 위해 로마군에 입대하게 된다. 하지만 처음 약속과 다른 진군 방향에 로마군의 지휘관 글라버에 반기를 들고, 로마군에게 체포돼 아내 수라와 안타까운 이별을 하게 된다. 이후 노예가 된 스파르타쿠스는 경기장에서 검투사 4명과 싸우는 형을 선고받지만 4명을 모두 이기고 살아 남으면서 최고의 검투사로 거듭나게 된다.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배우들의 명연기도 눈여겨볼 만하다. 스파르타쿠스 역의 앤디 윗필드는 강인하면서도 깊이 있는 연기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스파르타쿠스의 아내 수라 역은 에린 커밍스가 맡아 아름다우면서도 이국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스파르타쿠스의 재능을 믿고 검투사로 성장시키는 바티아투스 역은 영화 ‘미라’에 출연해 우리 영화팬들에게도 친숙한 존 한나가 맡았다. 교활하면서도 열정적인 바티아투스의 아내 루크레티아는 제작자 롭 태퍼트의 부인이기도 한 루시 로리스가 맡았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고환율 철학 뚜렷한 ‘최틀러’

    경제수석으로 내정된 최중경 주필리핀 대사는 업무 처리 때 판단이 빠르고 추진력이 강하다. 고환율 정책에 대한 철학이 뚜렷해 두번의 망명 아닌 망명 생활을 할 만큼 ‘맞다고 생각하면 물러서지 않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외환시장에서 외국 투기세력들이 최 내정자에게 ‘최틀러’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소신이 강한 만큼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 2003년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시절 외환시장 개입 과정에서 발생한 파생상품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책 라인에서 물러난 뒤 2005년 7월 세계은행 상임이사로 갔고 새 정부 들어 강만수(전 기획재정부 장관) 국가경쟁력위원장과의 인연으로 재정부 1차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해 이명박 정부 1기 경제팀을 이끌었으나 또다시 고환율 정책 논란에 휩싸여 주 필리핀 대사로 발령받았다. 하지만 위기를 맞을 때마다 그는 능력으로 이를 이겨냈다. 세계은행 상임이사 재직 때는 ‘금융부문 지원전략 임시위원회’를 만들어 의장을 맡으면서 전략을 직접 짜며 실력을 발휘했다. 세계은행에서 이사회가 직접 임시위원회를 꾸려 현안을 다루는 ‘톱 다운’ 방식을 택한 것은 그가 처음이며 세계은행에서는 ‘초이(Choi) 모델’이라는 이름을 붙여 활용하고 있다. 주 필리핀 대사로 근무할 때도 이 대통령에게서 ‘외교통상부에는 왜 이런 공무원이 없느냐.’며 극찬을 들었다고 한다. 최 내정자는 강성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이른바 모피아(재무부 출신) 출신인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과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 등 경제 사령탑들과 무난하게 호흡을 맞출 것으로 기대된다.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은 것도 강점이다. 세계은행 상임이사를 맡으며 글로벌 감각을 갖췄다는 평도 받고 있어 올 11월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등 집권 중반기를 무난하게 헤쳐 나갈 적임자로 꼽힌다. ▲경기 화성(54) ▲서울대 경영학과 ▲행정고시 22회 ▲재경부 외화자금과장 ▲금융정책과장 ▲인수위 경제1분과 전문위원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공기업 녹색경영 특집] 한국전력공사

    [공기업 녹색경영 특집]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공사가 ‘글로벌 톱5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야심찬 ‘녹색 비전’을 내놓았다. 한전은 현재 200억원 수준인 녹색 매출을 2020년까지 14조원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총매출 85조원 가운데 16.5%에 해당한다. 이를 위해 8대 녹색기술 확보에 2조 8000억원을 쏟아붓는다. 4대 중점 추진 분야로는 ▲녹색 연구·개발(R&D) 혁신 ▲녹색기술 사업화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이산화탄소 감축 시스템 구축 등을 꼽았다. 특히 석탄가스화 복합발전과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수출형 원자력발전, 전기에너지 주택, 초고압 직류송전, 초전도 기술 등 8대 녹색기술에 2조 8000억원을 투자한다. 또 글로벌 녹색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해 화력발전에 치중된 해외 매출을 원자력과 수력, 신재생에너지, 송·배전사업 등으로 다각화한다. 이에 따른 한전의 녹색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삼성물산과 손잡고 세계 최대 규모의 ‘풍력·태양광 클러스터(복합단지)’ 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사업 규모만 60억달러에 이른다. 2016년까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2㎿급 풍력발전기 1000기를 설치해 2000㎿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한다. 또 500㎿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도 건설하고 이를 20년간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160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우선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1단계 사업의 경우 풍력과 태양광 등 총 500㎿ 규모의 클러스터가 건설된다. 한전은 또 스마트그리드 수주전에도 뛰어들었다. 지난 1월 호주 정부가 발주한 1000억원 규모의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입찰에 참여했다. 호주 정부가 올해부터 3년간 스마트그리드의 상용화에 앞서 핵심 기술을 실제로 가동해 보는 프로젝트다. 입찰 결과는 4월에 발표된다. 제2의 원전 수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전은 최근 터키 국영발전회사(EUAS)와 터키 시놉지역에 원전 사업을 공동 연구하는 ‘한전-터키 국영발전회사 원전 사업 협력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이어 터키에도 한국형 원전을 수출할 수 있는 토대가 구축된 셈이다. 터키는 2014년까지 첫번째 원전 건설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전은 또 요르단과 폴란드 원전 건설 수주전에도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 김쌍수 사장은 “한전이 도전과 열정으로 글로벌 녹색 경쟁에서 승리한다면 2020년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의 대한민국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주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공기업 녹색경영 특집]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공기업 녹색경영 특집]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지난해 1월 설립된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은 원자력발전의 지속가능 활용을 위한 핵심 기관이다. 국제 기준에 따른 전문 기술과 투명 경영을 통해 방사성폐기물관리를 녹색성장을 위한 주춧돌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공단은 녹색경영의 일환으로 경주 방폐장을 혐오시설이 아닌 친환경 명소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방폐장 부지 일부에 3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빛 테마파크’ ‘숲 체험장’ 등 환경친화단지를 조성 중이다. 특히 ‘빛 테마파크’는 에너지의 원천인 빛을 주제로 한 과학 공원이다. 문무대왕 수중릉 등과 산책로로 연결돼 경주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 방폐장을 ‘민주적인 사업방식’으로 진행하고 방폐물관리사업의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경주 방폐장의 안전성 검증이 민주적인 주민협의 방식으로 이뤄져 주목받고 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원전수주에 이어 폴란드, 터키 등 원전의 해외 수주가 가속도를 내면서 원전과 함께 방폐물 관리사업의 해외 동반 진출도 추진되고 있다. 민계홍 이사장은 “국제수준의 방사성폐기물 관리기술을 축적하고 이를 국가자산으로 키워 해외 진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공단은 현재 처분시설 설비 국산화연구 및 사용후 핵연료 관리기반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수주계약

    한국과 요르단 정부가 30일 ‘연구 및 교육용 원자로’(JRTR) 건설계약을 체결했다. 요르단 최초의 원자로 건설로, 우리나라 원자력 연구개발 50년만의 첫 원자력 시스템 일괄 수출(플랜트 수출) 일정이 본궤도에 올랐다. 아울러 한국은 요르단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2013년 아카바에서 착공할 2기의 상용원전 입찰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 요르단은 내년 2~3월쯤 우리나라를 비롯해 러시아·캐나다·프랑스 중에서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이날 요르단 암만의 총리 공관에서 국제 경쟁입찰을 통해 지난해 12월 수주한 JRTR 건설사업을 위한 계약서에 서명했다. 서명식에는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양명승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이, 요르단에서는 라자이 무아세르 부총리와 요르단원자력위원회 칼리드 토칸 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날 계약에 따라 우리 측 컨소시엄은 2015년 2월까지 요르단 북부 이르비드 요르단과학기술대학교(JUST) 내에 5㎿급 JRTR 및 원자로 건물, 동위원소 생산시설, 행정동 건물 등을 건설하게 된다. 오는 6월 착공 예정이며, 2014년 7월부터 시운전이 시작될 예정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일주일 전 혼자 술집 가 “우울하다”

    일주일 전 혼자 술집 가 “우울하다”

    최진실에 이어 29일 동생 최진영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연예계와 팬들은 남매의 잇단 비보에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어머니 정옥숙씨는 아들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도곡동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아들 이름을 외치며 통곡하다 실신했다. ●조카들 위해 돈벌어야겠다더니… 고(故) 최진영은 서울 숭실고와 경원전문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3년 MBC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으로 데뷔했다. ‘도시남녀(SBS)’ ‘방울이(MBC)’ 등에 출연하며 연기활동을 하다 1999년 ‘스카이(SKY)’란 이름으로 앨범을 내며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故최진영 생전 모습 보러가기 하지만 2007년 드라마 ‘사랑해도 괜찮아’에 출연한 뒤 활동이 뜸했다. 특히 2008년 10월 누나인 최진실이 자살하자 더욱 의기소침해했다. 같은 해 11월 베트남으로 봉사 활동을 다녀오고, 같은 달 가수 조장혁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게 전부였다. 그러다 2009학년도 한양대 수시전형에 합격하며 학업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누나를 대신해 조카들을 돌보며 가장의 역할에도 충실했다. 지난 2일엔 기자간담회를 갖고 재기 의욕도 드러냈다. 생전 마지막 인터뷰가 돼버린 간담회 당시 고인은 “올해 연기로 활동을 재개할 생각이다. 가을쯤 작품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면서 “올해 둘째 조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등 조카들을 위해서라도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고인과 새롭게 손을 잡은 소속사 엠클라우드엔터테인먼트 역시 고인의 재기 준비에 박차를 가하던 중이어서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약물 과다복용으로 위세척 하지만 의욕적 행보와 별개로 고인은 누나의 자살 이후 한동안 밤잠을 설칠 정도로 자책감과 비통함에 빠졌고, 최근에는 사업과 연예활동 등이 잘 풀리지 않아 우울 증세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한 측근은 “최진영이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면서 “누나와 사이가 워낙 각별해 누나를 잃은 슬픔이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이었다는 것만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고인은 지난해 약물 과다 복용으로 병원에 실려가 한 차례 위세척을 했다. 일주일 전에는 혼자 술집을 찾아 “우울하다.”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고인의 다른 측근은 “최진영이 평소 잘 가는 술집에 혼자 가서 ‘우울하다.’고 이야기하며 한참이나 머물고 갔다. 수면제가 없으면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고인은 또 누나 최진실처럼 자신도 따라 죽겠다며 목을 매는 소동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저녁 약속 잡아놓고… 우발적 자살 무게 고인의 자살은 우발적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한 측근은 “최진영은 사망한 당일 방송국 관계자와 오후 8시30분 약속을 잡았다. 계획된 자살은 아닌 것 같다.”면서 “오늘 약을 먹은 뒤 목을 맸는데, 그 약이 아마도 누나가 복용했던 우울증 치료제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면서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고인의 미니홈피는 접속이 폭주해 다운된 상태다. 고인은 지난해 3월16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힘든 표정의 얼굴사진과 함께 “지친다. 사람이란 것에 지치고 살아온 것들에 지치고 이런 나 때문에 지친다.”고 적었다. 이은주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건설사들, 원전·화력발전 수주전쟁

    건설사들, 원전·화력발전 수주전쟁

    대형 건설업체들이 원자력·화력발전 시장을 놓고 새판짜기에 분주하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원전시장과 개별 사업비가 2조원을 웃도는 화력발전시장을 놓고 뭉치고 흩어지기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4개 컨소시엄이 경합을 벌였던 신울진원전 수주전과 달리 앞으로는 6개 컨소시엄 이상이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GS건설·SK건설)이 신울진 원전 1·2호기를 수주한 직후 다시 업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축배를 들었던 3개 업체들마저 내년 발주될 신고리 5·6호기 원전을 놓고 제각기 주판알을 튕기는 상태다. 이는 국내외 원전시장이 플랜트 건설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2030년까지 국내에서 발주될 원전은 12기나 된다. 여전히 국내 발전플랜트 시장의 한 축을 맡고 있는 화력발전시장도 업체들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신울진 1·2호기의 승자였던 GS건설과 SK건설은 컨소시엄 대표 주관사 자격 획득을 노리고 있다. 그동안 원전시공 경험이 없어 40% 미만의 지분만 갖고 컨소시엄 참여사로 이름을 올렸지만 조만간 대표사 자격을 얻게 된다. GS건설은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속한 신월성 1·2호기 공사가, SK건설은 현대건설과 손잡은 신고리 1·2호기 및 신고리 3·4호기 공사가 각각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인력 충원과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마련했다. 70년대 이후 원자력사업 2강으로 군림해온 대우건설은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원전과 신울진 1·2호기 사업권 획득에 실패한 이후 차기 원전수주를 위해 조직개편을 준비 중이다. 신울진 원전수주 경쟁에서 컨소시엄 대표사로 참여했던 삼성물산과 대림산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들은 터키와 루마니아 등 해외시장 공략 채비를 갖췄다. 신울진 원전 입찰에 나섰던 중견 업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막판 경쟁에 뛰어들었던 동아건설은 원전시공 경험을 앞세워 독자행보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물산, 대우건설과 각각 손잡았던 금호건설과 포스코건설은 화력발전 플랜트 수주에 집중하며 내년 신고리 5·6호기 입찰에 승부를 걸 예정이다. 반면 UAE원전에 이어 신울진 1·2호기 공사까지 거머쥔 현대건설은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원자력사업본부 신설은 선두 굳히기 행보의 첫 걸음이다. 한편 내년 신고리 5·6호기 원전발주에 앞서 진행될 화력발전 플랜트 수주전은 건설사들의 예비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최근 마감된 영흥 5·6호기 화력발전소 사전 입찰심사에선 7개 업체와 4개 컨소시엄 등 모두 11곳이 도전장을 냈다. 현대건설은 서희건설, 대림산업은 삼환기업과 손을 잡았다. GS건설과 한화건설, 롯데건설도 짝을 이뤘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SK건설, 동아건설 등 7개사는 단독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올 하반기와 내년 초 각각 발주될 당진 9·10호기와 삼척 1·2호기 입찰에서도 합종연횡이 재현될 전망이다. 이들 사업은 1000㎽급 주기기 건설 등에 각각 2조 8000억원이 넘는 비용이 투입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전생에 못다 한 인연, 방울 되어 이으려네(서명희 글, 이수진 그림, 나라말 펴냄) ‘박씨전’과 함께 대표적 여성 영웅소설 고전으로 꼽히는 ‘금방울전’을 풀어 썼다. 예쁘고 신기한 금방울이 각종 조화를 부려 요괴를 물리치는 등 위기를 극복하고 사랑을 이룬다는 이야기. 17~18세기 나온 원전의 맛을 최대한 살리고 어려운 한자말 등을 현대어로 고쳤다. 고전문학에 대한 토막상식을 중간중간 넣어 교육 효과도 높였다. 9500원. ●뜸부기 형(유효진 글, 김진령 그림, 그린북 펴냄) 머리도 나쁘고 바보 같지만 동생들에게 사랑을 듬뿍 주는 ‘뜸부기 형’과 어린 단짝친구 ‘디도’의 우정을 그린 동화. 아빠 없이 자란 디도는 엄마의 병때문에 시골 외할머니에게 맡겨지고, 이곳에서 엄마의 소꿉친구 뜸부기 형을 만난다. 나이를 뛰어 넘는 둘의 우정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삶과 사람 사이의 만남, 참사랑의 의미 등을 전한다. 9800원. ●똥 싸는 도서관(김하늬 글, 김언희 그림, 미래아이 펴냄) 만성 변비로 날마다 똥과의 전쟁을 벌이는 아이 ‘변두배’는 도서관에서 변비를 해소한 통쾌한 경험을 겪은 이후 자신도 모르게 책 읽는 재미에 빠져든다. 작가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도서관에 가면 똥이나 오줌이 마려운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며, 이를 통해 변비해소와 책 읽는 재미를 전한다. 9000원. ●사슬옷 베티(알베르트 벤트 글, 크리스티안 호흐마이스터 그림, 이유림 옮김, 한림출판사 펴냄) 어른들이 만든 세상의 틀에 갇혀 있던 평범한 소녀 ‘베티나’가 자유롭고 활기찬 천방지축 소녀 ‘베티’로 새로 태어나는 과정을 그린 동화. 거침없고 당당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즐거움을 찾아 다니는 베티를 통해 진정한 행복과 사랑, 용기의 의미를 전한다. 9000원. ●시간의 네 방향(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그림, 이지원 옮김, 사계절 펴냄) 유럽의 어느 중세 도시 한가운데 서 있는 시계탑을 중심으로 ‘시간’이란 추상적 개념의 실체를 표현한 그림동화. 시계탑을 바라보는 동서남북 네 집을 배경으로 1500년부터 2000년까지 100년마다 변화하는 사물과 인간의 모습을 그렸다. 예컨대 1500년 동쪽집 부엌의 물고기는 100년 뒤 도막나 있고, 2000년에는 가시만 남아 있는 모습으로 그리는 식이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분위기의 그림이 독특하다. 1만 9000원.
  • ‘야구장의 꽃’ 치어리더들 “몸매 관리 따로 안해요”

    ‘야구장의 꽃’ 치어리더들 “몸매 관리 따로 안해요”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27일 오후 열린 개막전으로 7개월간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이 계절에 맞춰 ‘꽃’들도 만개할 준비를 마쳤다. 프로야구 정규리그 개막 직전에 찾은 LG트윈스 치어리더들의 연습실에는 음악이 끊이지 않았다. 지하 연습실에서 울리는 음악과 구령 소리는 방음시설을 뚫고 밖으로 새어나오고 있었다. ● ‘야구장의 꽃’, 몸매 관리는 저절로 ‘야구장의 꽃’으로 불리는 치어리더지만 경쾌한 음악 사이로 가뿐 숨소리가 삐져나오는 연습실에선 화려함보다 뜨거움이 먼저 느껴진다. 화려한 단상 위 모습은 쉼 없는 연습의 결과다. 출정식과 시즌 응원 준비 때문에 치어리더들은 3월 내내 하루도 쉬지 못했다. 매일 이어지는 격렬한 연습에 지칠 법도 하지만 이들은 그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다. “따로 운동을 하지 않아도 몸매가 자연스레 만들어진다.”며 웃기까지 한다. 연습실을 찾은 날엔 소녀시대의 ‘쇼쇼쇼’ 안무 연습이 한창이었다. 소녀시대의 안무와 동작은 거의 같지만 경기장에서 잘 보이도록 동작을 더 크고 격렬하게 표현했다. 같은 곡이 계속해서 나오는 동안 한 박자 한 박자 동작을 확인하며 수정과 반복이 이어졌다. 연습을 이끄는 노희숙(27) 치어리더는 “7년 동안 했지만 편한 마음으로 단상에 올라간 적은 없어요. 당연히 떨리죠.”라고 말했다. 경기에 나서기까지 고된 연습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팀 성적 안 좋으면 더 활기차게” 노희숙 치어리더는 그들의 역할을 “팬들을 신나게 만들고, 그로써 더 큰 응원소리를 이끌어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에게 상대팀보다 더 큰 응원 소리를 들려주려는 ‘응원전’의 선봉 격이다. 팬들과 선수들의 기(氣)를 살리는 치어리더들은 분위기에 민감하다. 팀 성적이 안 좋을 때나 늦은 시간까지 경기가 계속되는 날은 오히려 더 활기찬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LG트윈스 성적이 좋지 못했기에 올해 치어리더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올해 감독님도 새로 오셨고 선수 구성도 달라졌잖아요. 기대가 큰 만큼 더 잘해야죠.”라고 입을 모은 ‘꽃’들은 짧은 휴식을 마치자마자 다시 거울 앞에서 뛰며 땀을 흘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기초의 중요성/구본영 논설위원

    지난 일요일 퇴근길에 모처럼 차를 몰다 가슴이 철렁했다. 녹색 신호등이 황색으로 바뀐 교차로에서 그냥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다. 백미러를 통해 다른 차들이 바로 뒤에서 생생 달리는 것을 보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형사고의 확률을 줄이려면 평소에 교차로 도달 전 미리 속도를 줄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황색등의 점멸 시간을 늘리는 등 신호체계를 개선하는 것은 당국의 몫이겠지만. 사실 이런 것들은 조금만 신경쓰면 할 수 있는 기초적인 일이다. 세계 자동차 업계의 패자인 도요타도 한순간의 자만으로 추락하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기본기에 소홀하면 한방에 간다.”는 국내 대기업 인사의 인터뷰 내용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거창한 목표 달성에 앞서 하찮아 보이는 일에도 정성을 다하는 게 개인이나 기업인, 공직자 할 것 없이 공통의 덕목이 돼야 할 듯싶다. 기원전 3세기에 이미 “태산에 부딪혀 넘어지는 사람은 없다. 사람을 넘어지게 하는 것은 작은 흙무더기다.”라고 갈파한 한비자의 혜안이 놀랍다. 구본영 논설위원
  • [이슈 Q&A] 재정위기 그리스 지원방안 향방은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에 대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 회원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을 중심으로 한 지원방안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AF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유럽연합(EU)이 적극 도와주지 않으면 IMF로 가겠다고 으름장을 놓던 그리스는 즉각 “우리는 유럽의 일원”이라며 한 발 물러났다. 유럽 정상들은 2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회의에서 이 문제를 재차 논의할 예정이다. 유럽통합 문제를 연구해 온 안병억 ‘연세-삼성경제연구소(SERI) EU센터’ 연구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지럽게 전개되는 그리스 지원방안 논의의 이면을 살펴봤다. Q:IMF가 그리스 지원전면에 나설 가능성. A:낮다. IMF가 전면에 나선다는 얘기는 기본적으로 유로존이 그리스에 엄포를 놓는 성격이 강하다. 지금은 유로존과 그리스가 서로 힘겨루기를 하는 상황이다. IMF가 그리스 지원문제 전면에 나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좌지우지한다는 건 유로존 차원의 일관성 있는 통화정책과 정면 충돌한다. Q:그리스가 ‘으름장’ 놓았던 이유는. A:그만큼 조급하다. 그리스는 당장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이 다음달에만 107억유로, 5월에는 118억유로나 된다. 시간은 그리스 편이 아니다. Q:유럽에 그리스는. A:최대 수혜자에서 배은망덕 골칫거리로. 그리스는 EU에서 주변부다. 유로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GDP 대비 3%에 불과하다. 프랑스나 독일은 그리스를 무시하는 경향도 있다. 그리스는 그동안 유럽통합의 최대 수혜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혜택을 받았다. EU는 회원국 1인당 평균 GDP가 EU평균의 75% 이하일 경우 자금지원을 해주는데 그리스는 최대 지원대상국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재정적자 문제가 터져 나오더니 회계조작 사실까지 드러났다. 이제는 유로 전체를 쥐고 흔드는 골칫거리가 됐다. Q:독일에 그리스는. A:내 코가 석자. EU 차원에서 그리스를 지원해야 할 경우 독일은 경제규모 때문에 가장 큰 부담을 져야 한다. 독일인들이 엄청나게 허리띠를 졸라매며 구조조정을 할 때 그리스는 흥청망청했다. 그래서 독일인 3분의 2가 그리스 지원을 반대한다. 독일은 정년이 65~67세이지만 그리스는 58세이다. 단위당 노동비용도 2000년을 100으로 본다면 독일은 지금도 110이 채 안 되는데 그리스는 130이 넘는다. 독일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도 고민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전후세대라는 점도 중요하다.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유럽통합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자세보다는 현실적 시각이 강하다. Q:향후 전망은. A:결국은 유럽이 나설것. 지금 상황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그리스는 급하고 독일은 고집부리고 프랑스는 말만 요란하다. 하지만 파국까지 갈 가능성은 매우 낮다. 독일은 마지막 순간에 그리스를 지원해 줘야 ‘어쩔 수 없었다.’는 말로 국내의 반대여론을 잠재울 수 있다. 25일 정상회의에서 당장 뚜렷한 결론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결국은 공통 이해관계 때문에 EU는 최악 ‘직전’에 그리스를 도울 것이라 본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건희회장 경영복귀] 李 “삼성 대표제품 10년내 사라질 것… 다시 시작해야”

    [이건희회장 경영복귀] 李 “삼성 대표제품 10년내 사라질 것… 다시 시작해야”

    “지금이 진짜 위기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앞으로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제품들이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앞만 보고 가자.” 24일 전격적으로 경영 복귀를 선언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24일 자신의 복귀를 요청하는 삼성그룹 사장단의 요청에 이같이 강조했다. 최근 일본 도요타 사태처럼 글로벌 톱 기업도 한순간의 방심으로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애플과 일본 기업들의 반격이 거세다는 점이 그의 복귀를 앞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도요타 위기 삼성도 예외 아니다 이 회장의 경영 복귀는 지난해 12월 특별사면된 이후 시기가 문제였지 복귀 자체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등 임원진과 재계 단체들은 지난해 중순부터 이 회장의 복귀 필요성을 꾸준히 역설했다. 이 회장 본인도 지난 1월 “(경영 복귀에 대해) 생각 중”이라고, 지난달에는 “회사가 약해지면 도와줘야 한다.”고 언급, 경영복귀 의사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나 단독 특별사면 3개월 만에 전격적인 복귀가 이뤄진 것은 일본 제조업의 상징 도요타 자동차가 리콜 사태로 휘청거리는 등 세계 제조업계가 격변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이인용 삼성그룹 부사장은 “지난달 24일 사장단 회의에서 도요타 같은 글로벌 톱 기업도 흔들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임원진이 이 회장에게 복귀를 강력히 건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100조원, 순이익 10조원을 기록하며 세계 최대 전자업체로 성장했지만 조직 확대에 따른 위기대응 능력 저하라는 ‘도요타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이 회장의 복귀를 앞당긴 것이다. ●라이벌 기업들의 추격 거세다 라이벌들의 추격도 거세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2500만대의 휴대전화를 팔아 17조 9000억원(환율 1140원 기준) 매출에 영업이익률 28.8%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은 2억 2700만대의 휴대전화를 팔았지만 매출은 11조 5000억원, 영업이익률은 8.6%에 그쳤다. 더구나 ‘미래의 휴대전화’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2.8%에 불과하다. 도시바는 대규모 반도체 설비 건설과 함께 차세대 원전을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이다. 소니는 구글 등과 손잡고 차세대 인터넷 TV를 개발하고 있다. 인도와 중동 등 우리 기업의 ‘텃밭’도 위협받고 있다. 이 부사장은 “투자나 사업조정 등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리더십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포스트 이건희’ 체제 다진다 ‘포스트 이건희’ 경영체제를 굳히려는 의도도 읽힌다. 2008년 4월 이 회장의 퇴진 당시 함께 현직에서 물러난 이 회장의 외아들 이재용 부사장은 지난해 말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으로 복귀, 삼성전자의 경영 일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또 이 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쇼(CES)에서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와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의 손을 잡고 모습을 드러내면서 삼성가(家) 자매들의 ‘화려한 데뷔’를 이끌어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근 이 회장의 행보에는 ‘원만한 2세 경영 이양’의 의도가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이 회장은 45세 때 그룹 회장직에 올랐고 이재용 부사장이 현재 41세인 점을 감안하면 몇년 후 경영 승계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객원칼럼]국가브랜드와 ‘우리끼리’ 증후군/장제국 동서대 부총장

    [객원칼럼]국가브랜드와 ‘우리끼리’ 증후군/장제국 동서대 부총장

    지난달 24일 일본 후쿠오카의 한 호텔에서 주 후쿠오카 한국총영사의 이임 리셉션이 열렸다. 500여명의 지역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해 대성황이었다. 한 일본인 참석자는 한국의 외교관을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은 처음이라고 귀띔했다. 인사말을 하던 후쿠오카 시장이 “후쿠오카 시민과 나의 진정한 친구가 떠난다.”는 대목에서 울먹이자 장내는 숙연해졌다. 나중에 들어 보니, 한국총영사는 재임 중 한국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말씀형’ 외교관이 아니라 주재지역에 직접 파고들어 지역민과 호흡을 함께한 ‘지방의원형’ 외교관이었다고 한다. 지역민이 좋아하는 ‘가부키’ 공연에 직접 연기자로 출연했고, 동네 축제에서 우리 눈엔 보기가 좀 민망한 ‘훈도시’를 입고 나와 시민들과 격의 없이 어울렸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지역민들과의 신뢰가 널리 형성되어 한국을 알리는 데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한다. 요즈음 정부는 국가 브랜드 향상을 위해 열심이다.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 헐벗었던 한국이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이제 세계 10위의 무역대국으로 성장했고 아시아의 모범적인 민주국가로 자리 잡았으니, 이를 외국에 적극적으로 알려 우리의 참모습을 정당하게 평가 받아야 할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선진국을 제치고 해외 원전을 수주하고, 기라성 같은 겨울 스포츠 강국들을 따돌리고 동계올림픽에서 5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G20 정상회담을 서울에 유치하는 등 국격을 높일 희소식이 연이어 날아드는 것은 참으로 고무적이고 가슴 뿌듯한 일이다. 그럼에도 이 시점에서 냉철하게 생각해야 할 점이 있다. 그것은 우리의 가슴 뿌듯함이 외국인들의 가슴 뿌듯함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면 외칠수록 우리에 대한 비호감이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진정으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밖으로부터 호감도를 높이려면 무엇보다 우리 사회에 팽배한 ‘우리끼리 증후군’을 극복해야 한다. ‘우리 대한민국’의 지나친 강조는 ‘당신네들만의 대한민국’으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고 갖은 수난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유난히 ‘우리’라는 것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이는 외국에 나가서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우리 동포들은 ‘코리아타운’이라는 높은 성벽을 쌓아 놓고 ‘우리끼리’ 잘 지내고 있다. 이곳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은 미국 땅에까지 한글 간판이 즐비한 모습을 보고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 그러나, 비한국계의 입장에서 보면 한글 간판 가득한 이곳에 선뜻 들어서기에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것임에 틀림없다. 이렇듯 ‘우리끼리’의 만족감이 오히려 한국타운의 브랜드화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과거 일본 경제가 세계를 주름잡을 때, 마쓰시타전기의 사장은 미국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사인 MCA를 인수하는 기자회견장에서 앞으로 일본에 비판적인 영화는 만들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러한 회사의 태도에 일본 국민들은 ‘가슴 뿌듯함’을 느꼈을지 몰라도 미국 현지 언론들의 뭇매를 맞아 오히려 일본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결과를 초래한 적이 있다. ‘소프트 파워’의 중요성을 강조한 하버드대학의 조지프 나이 교수는 일본이 이미 소유하고 있는 상당한 수준의 소프트파워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가 일본의 내향적인 문화에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외국의 호감도를 높이려면 한국적인 것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형식이 아닌, 그들이 자발적으로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전략이 절실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함과 동시에 지나친 ‘우리끼리’ 의식을 과감히 극복하는 소통의 노력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앞서 소개한 후쿠오카 시장이 보여준 것처럼 한국에 대한 진정한 눈물의 감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
  • 빌 게이츠·도시바 차세대 원전개발

    빌 게이츠·도시바 차세대 원전개발

    │도쿄 이종락특파원│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미국의 빌 게이츠가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업체인 도시바와 차세대 원자로 공동개발에 나선다. 빌 게이츠는 미국 원자력 벤처회사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신형 원자로에 도시바의 기술을 접목, 핵연료 교환 없이 최장 100년간 연속 운전이 가능한 원자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게이츠는 이 차세대 원자로 개발을 위해 수천억엔에 달하는 사재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와 도시바가 공동 개발하는 차세대 원자로는 ‘TWR’로 불리며 게이츠가 경영에 관여하고 있는 테라파워가 기본 계획을 설계하고 있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가동 중인 경수로형 원자력발전소는 수년 주기로 연료를 교환해야 하지만 이 첨단 원자로는 연료 보급 없이 최장 100년간이나 운전이 가능하다. 원자로 내에서 서서히 연소하면서 핵분열 반응 속도를 조절하기 때문에 제어봉이 필요없어 안전성도 높다. 국내외 일반 원자력발전소(BWR, PWR)에서는 경수로로 농축우라늄을 사용하는 데 비해 TWR는 열화 우라늄을 연료에 사용한다. 테라파워는 출력 10만㎾에서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100만㎾급 원자로까지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장기간 핵 반응에 견딜 수 있는 원자로 재료를 개발해야 하는 과제가 있어 실용화에는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는 1만㎾급의 초소형 원자로인 ‘4S’ 개발을 완료해 올가을 미국 규제당국에 인증을 신청하고, 2014년 1호기를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각국은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전력 확보를 위해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은 32기 이상, 중국 50기 이상, 러시아 40기 이상, 일본과 인도는 각각 14기의 원자력발전소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23일 도쿄 주식시장에서는 게이츠와 도시바의 제휴 소식이 전해지면서 도시바의 주가가 지난 주말에 비해 22엔이 오른 472엔까지 치솟았다. 한편 러시아는 옛 소련 시대에 제작된 핵잠수함의 소형 원자로를 원전으로 개조해 상용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러시아 전력회사들은 차세대 원전이 규모는 작지만 안전하고 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핵잠수함의 원자로를 활용할 경우 안전 기술만 보완하면 10년 안에 기존의 대형원전보다 전기 생산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jrlee@seoul.co.kr
  • 최경환장관 “日의 한국배우기는 엄살”

    최경환장관 “日의 한국배우기는 엄살”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최근 일본 정부의 ‘한국 배우기’에 대해 ‘엄살론’을 내세워 경계했다. 23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최 장관은 전날 열린 1급 회의에서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에 한국실 설치를 검토한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일본이 어떤 나라인데, 일본이 엄살을 떨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우리가 일본을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면서 “단단히 준비하고 긴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회의 참석자는 “일본의 경제가 최근 악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한국과의 격차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최 장관도 일본 태도에 자만하지 말고 이럴 때일수록 더욱 긴장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경계를 당부한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일본 경제산업성 실무자가 이례적으로 지식경제부를 방문해 실물경제 운용 방안에 대해 자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경부 관계자는 “경산성 과장 1명과 서기관 1명이 이달 초 과천을 방문했다.”면서 “일본이 선진국 시장에서 앞서 있지만 저가 제품 중심의 중진국 시장에서는 경험이 없어 이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경산성 관리들은 개발도상국 시장의 공략 방안 외에도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와 관련해 플랜트 수출 노하우 등을 집중 질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MB 2년… 경제 위기대응 토론

    이명박 정부 2년 국정성과평가 토론회가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주제는 ‘경제위기 대응:성과와 과제’였다. 이날 토론회는 국정 성과와 함께 최근 현안인 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달아올랐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토론자로 나서 “금리 인상이 과도하게 지연되면 물가불안 및 자산가격 상승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현재의 초저금리를 급격한 충격 없이 정상화시키려면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연말보다는 회복세가 지속되는 만큼 (금리 인상) 필요성은 더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정책기조 유지돼야” 이와 관련, 현오석 KDI 원장은 “금리 인상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고,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도 아니다.”면서도 “현 시점에서는 자산 버블이나 인플레이션 가능성보다 고용시장이 우선돼야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토론자로 참석한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그동안 위기를 벗어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조심스럽게 출구전략 문제도 생각할 수 있는 단계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가 스탠스를 바꾼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자 “민간 회복기반이 미흡하고 대내외의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므로 당분간 현재의 정책기조를 지속해야 한다.”면서 “(토론회 발언은) 원칙적인 언급을 한 것이며 정부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경제위기에 대한 정부의 정책 대응에 대체로 후한 점수를 매겼다. 김 연구부장은 “적극적인 정책대응은 2009년 경기 급락세를 완충하고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면서 “최근 우리 경제는 회복속도를 점차 정상화시키면서 전반적으로 안정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정부 정책대응 대체로 후한 점수 박형수 한국조세연구원 재정분석센터장도 “국제통화기금(IMF)의 한국경제 보고서는 2009년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말미암은 경제성장률 제고 효과가 1~1.5%포인트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재정정책의 결과로 조기에 회복됐다.”고 말했다. 반면 염명배 충남대 경제무역학부 교수는 “현 정부의 국내정책은 과락을 면했지만, 만족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 원전 수주 등 대외정책에 80점을 준다면 국내정책은 60점 정도라고 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대기업 ‘물산업 대전’

    대기업 ‘물산업 대전’

    ‘물산업’이 해외 원자력발전 수주 이후 국내 건설업체들의 새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은 물과 관련된 산업의 연구개발과 투자 확대를 통해 해외 수자원 시장 등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들은 수자원 확보와 하천정비, 해수담수화, 지하댐건설, 강변여과수, 고도하수처리, 하수재사용 부문에 대한 전략에 몰두하고 있다. 이달부터 정부가 턴키공사 방식으로 발주할 100억~1500억원대의 물 관련 시설공사도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현대건설 담수화 해외진출 모색 현대건설은 수자원 개발과 함께 하수재처리시설에 대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김중겸 사장은 최근 신울진원전 수주 직후 “원전과 물산업은 미래 핵심성장동력”이라면서 “중동 등 주요국들이 경제가 발전하면서 물수요가 늘고 있지만 물부족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중동·아프리카경제협력기구(MENA)를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충남 당진에 역삼투막(RO)을 이용한 해수담수화 시험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미국 업체와 협력해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담수화 플랜트 타당성 조사도 이미 진행 중이다. GS건설 허명수 사장은 ‘비전 2015 핵심 과제’에 수자원 개발 및 수처리를 집어넣고 관련 프로세스 엔지니어링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우건설은 이미 국내 하·폐수처리시설 74곳과 정수시설 9곳 등을 건설했다. 고도정수처리시스템이나 하수처리시설 통합관리 등 기술도 수준급이다. 고농도 유기성 바이오매스의 혐기성 처리공법은 지경부 ‘대한민국 10대 신기술’에 지정되기도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서종욱 사장의 지시 아래 해외 프로젝트나 투자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산 폐수처리서 진출 잰걸음 해수담수화사업의 선두주자인 두산중공업은 박지원 사장의 지휘 아래 수처리 분야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폐수를 깨끗한 물로 전환시키는 일종의 신기술 분야가 타깃이다. 두산중공업은 이미 UAE,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담수화플랜트 사업으로 첨단기술을 인정받았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해수담수화설비사업은 다단계 증발법 기술을 확보하는 등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도 국내외에서 다양한 분야의 물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이다. 해외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미 UAE 아부다비 인근 ICAD 공단에서 성공적으로 공사를 진행한 경험을 갖고 있다. 두바이의 인터내셔널시티 하수처리시설도 맡았다. 회사 관계자는 “박기석 사장을 비롯해 임원들은 관련 강연을 들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정부는 세계 물산업 시장 규모를 2004년 886조원에서 2015년 1600조원으로 예측하고,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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