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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원전 해발 10m 위치… 해일엔 안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원전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원전은 지진과 지진해일에 안전한지를 두고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남 영광에 6기, 부산 고리에 5기, 경주 월성에 4기, 경북 울진에 6기 등 모두 21기의 원전을 운영 중이다. 15일 정부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등은 우리 원전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 발표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경우 지진보다 지진해일에 더 큰 피해를 입었다. 진도 9.0의 강진에도 원전 구조물들은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하지만 지진에 이은 지진해일로 인해 전기가 끊기고, 원자로를 냉각시키기 위한 비상용 디젤발전기와 배터리까지 무용지물이 되면서 원자로의 온도가 계속 올라가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최대의 원전 사고에 직면해 있다. 우리나라 원전도 경수로에는 전기가 끊어지는 상황에 대비해 비상용 디젤발전기와 대체 교류전원(ACC) 디젤발전기가, 중수로에는 예비 디젤발전기(SDG) 및 비상 디젤발전기(EPS)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대규모 지진해일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에서 보듯 이 같은 준비도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일본과 동해를 사이에 두고 있는 우리도 결코 지진해일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일본 서쪽에서 진도 7 이상의 대지진이 일어날 경우 우리나라에도 불과 수십분 이내에 지진해일이 몰려오는 것으로 예측했다. KINS의 시뮬레이션 결과 일본 서쪽에서 진도 7.5의 강진이 발생하면 우리나라 해안에는 1~3m의 지진해일이 덮치는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6기의 원전이 가동되고 있는 울진에는 3m에 달하는 해일이 몰려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윤철호 KINS 원장은 “우리 원전은 주변에 방파제도 있고 해수면보다 10m나 높은 곳에 건설돼 예상 해일 높이에 비해 3배가 넘는 방호력을 가지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지진해일의 높이는 4.4m였지만 곳에 따라 10m가 넘는 곳도 있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또 지진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진도 3 이상의 지진 발생은 1978∼1996년 연평균 16회에서 1997∼2010년 연평균 41회로 급증했다. 또 내진 설계가 우리보다 더 잘 돼 있는 일본도 한계를 뛰어넘는 강진에는 문제가 발생해 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지진 전문가는 “특히 월성 원전의 경우 5㎞ 떨어진 곳에 활성단층이 있어 지진 발생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성물질이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성물질이 강한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의 반대 방향인 태평양 쪽으로 빠져 나가고 있기 때문. 노병환 KISN 방사선안전본부장은 “후쿠시마 원자로 2·4호기가 연쇄 폭발한 오후 2시 현재 일본과 가장 가까운 울릉도의 방사선 준위는 시간당 144nSv(나노시버트)”라면서 “이 같은 수치는 원전 1호기 폭발이 있었던 지난 12일 시간당 137nSv, 3호기가 폭발한 14일 140nSv 등과 비교할 때 변동이 없는 수치”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서울 김효섭기자 sky@seoul.co.kr
  • 한국 등 6개국 “日식품 방사능 검사”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에 따른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면서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잇따라 일본산 신선 식품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하기로 하는 등 일본 먹거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최고급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일본산 식품이 수입 금지 품목이 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5일 현재 일본에서 수입한 농림수산물을 방사능 검사 대상에 추가한 나라는 한국과 필리핀, 홍콩(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6개국이다. 여기에 타이완과 미얀마도 추가 검사를 고려하는 등 일본산 식품에 대한 각국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저우이웨(周一嶽) 홍콩 식품건강부 장관은 “방사능 노출에서 가장 위험도가 높은 품목은 과일·채소 등 신선식품과 유제품”이라며 방사능 검사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위험 물질이 검출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농식품 수의검역국(AVA)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 싱가포르에서 대부분의 최고급 음식점은 회와 초밥용 생선을 일본에서 공수하고 있다. 필리핀도 당장 수입을 중단하지는 않겠다면서도 검사는 하기로 했다. 필리핀에서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방사능에 노출될 수 있으니 집 밖으로 나오면 안 된다는 소문이 도는 등 방사능에 대한 공포가 극에 이른 상태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와 일본 도쿄는 3000㎞ 떨어져 있다. 일본의 식품 수출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0.15% 정도로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지난해 수출액은 349조 1000억엔으로, 대부분 아시아 국가로 수출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제도권 밖 인문학 실험

    제도권 밖 인문학 실험

    철학자 이정우가 문화평론가 이상빈과 함께 제도권 밖 인문학을 실험하는 대안연구공동체(CAS)를 출범했다. 이정우는 철학박사, 이상빈은 불문학 박사다. 서울 서교동 서강빌딩에 들어선 CAS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됐다. 이정우 박사가 학장을 맡은 사상·철학·문화 강좌 ‘파이데이아’(Paideia), 이상빈 박사가 교장을 맡은 유럽 언어와 문화 강좌 ‘에콜 에라스무스’(Ecole Erasmus)다. 오는 17일 개강하는 파이데이아에서는 ‘철학이란 무엇인가’, ‘동서철학의 회통’, ‘중앙아시아 유목미학 입문’, ‘논어원전 강독’, ‘불교와 기독교가 만나는 자리’, ‘생명과학과 인지과학’ 등의 강좌가 개설된다. 뒤이어 21일 문을 여는 에콜 에라스무스는 유럽 각국의 언어를 배우는 자리다. 자세한 강좌 정보는 인터넷(cafe.naver.com/paideia21) 참조. (02)777-0616.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속보] NHK “헬기 이용, 원전 3호기에 물 투하”

    NHK는 16일 “일본 자위대가 헬기를 동원, 이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3호기 상공에서 대량의 물을 투하키로 했으나 상공에 방사선 양이 너무 많아 일단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NHK는 “원전 3호기에서는 이날 아침부터 하얀 연기 모양의 물질이 올라오고 있었다.”며 이같은 원전과 사투를 벌이는 현장 상황을 전했다. 물 투하 계획은 3호기의 핵연료를 보관 중인 수조의 냉각이 더이상 불가능한 상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물·식량·추위와 ‘또다른 싸움’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로 하루아침에 가족과 집을 잃은 이재민 수십만명이 이제는 물과 식량, 추위와 또 다른 싸움을 벌이고 있다. 미야기현의 이재민 32만명은 지진과 쓰나미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기쁨도 잠시, 음료와 의약품, 방한복, 모포 등이 턱없이 부족해 체육관 등에서 밤을 지새우며 추위와 고통에 떨고 있다. 이들은 그마나 나은 편이다. 아직도 상당수의 이재민이 고지대와 폐허 더미 위에서 구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피해 정도가 워낙 심해 구조의 손길이 언제 미칠지 기약할 수도 없다. 나토리 시내 41개 임시 대피소에는 현재 8340여명의 이재민이 수용돼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이 위치한 후쿠시마현 가와마타에는 3000명이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식량은 이재민의 30% 정도에게만 돌아갈 수 있는 정도여서 어린이와 노인에게 우선적으로 배급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후쿠시마 시내의 주유소와 식료품점, 식당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편의점에도 먹을 것과 식수가 바닥이 났다. 적십자사가 식수탱크를 동원해 임시방편으로 물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현재 14개현의 140만 가구에 식수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수도 및 식수공급 회사들은 급한 대로 규슈와 간사이 지방에서 식수를 실은 트럭 210대를 피해 지역으로 보내 이재민에게 먹을 물을 공급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구호품의 신속한 운송을 위해 닛폰익스프레스와 야마토운송, 사가와 익스프레스 등 주요 화물회사들을 총동원해 육상으로 식수와 쌀, 라면, 손전등, 기저귀 등을 실어 나르고 있다. 일본 정부는 도쿄 등 수도권 등지에서 사재기 현상이 심해지면 피해지역에 생필품 등을 우선 공급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복구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한 종합대책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일본 재해당국은 전국에 3만개의 임시 거처를 마련하기 위한 텐트 재료를 확보하고 있다. 전염병이 발생할 것에 대비한 방역·위생 대책도 함께 세우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日정부·도쿄전력 늑장대응… 사고 감추다 피해 키웠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1~4호기가 잇따른 사고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5·6호기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리면서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전부터 숱한 문제로 도마에 올랐던 도쿄전력은 이번에도 총체적인 위기관리 실패를 보이고 있다. 원전 안전대책은 운전중단, 노심의 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냉각, 방사성물질의 누출을 막기 위한 폐쇄 등 세 가지다. 하지만 이번에 제대로 된 것은 운전 중단밖에 없다. 특히 14일 3호기가 1호기에 이어 수소폭발하고 상태가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2호기의 격납용기 관리에도 심각한 허점을 보였다. 도쿄전력의 미흡한 대응에 격노한 간 나오토 총리는 15일 새벽 도쿄 우치사이와이에 있는 도쿄전력 본사를 전격 방문, 회사 간부들을 질타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간 총리는 “TV에서 폭발이 방영되고 있는데, 총리실에는 1시간이 지나도록 보고가 없었다. 대체 어떻게 된 거냐.”며 간부들을 질책했다. 총리의 고성이 회의실 밖으로까지 흘러나왔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간 총리는 “철수는 있을 수 없다. 철수했을 때 도쿄전력은 100% 망한다.”며 간부들을 몰아붙였다. 일본 정부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12일 1호기에서 폭발 사고가 처음 난 뒤 상세한 설명을 미루다 3시간이 돼서야 간단히 브리핑을 했다. 폭발 원인, 원자로 파손 여부와 관련해서도 “전문가가 분석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1호기 주변의 대피 범위를 20㎞로 넓히도록 지시해 놓고도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이 사실을 밝히지 않아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런 가운데 후쿠시마 원전이 설계 단계부터 심각한 하자를 갖고 있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4일(현지시간) 원자력 규제 당국이 후쿠시마 원전에 설치된 원자로가 폭발할 위험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건설 중단을 권고한 바 있다고 원전반대 비정부기구인 핵정보자료서비스(NIRS)를 인용,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폭발이 일어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 6기는 모두 미국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 설계한 기종으로, 미국 원자력위원회(AEC)가 1972년 이 모델이 폭발에 취약하며 노심 용해 시 방사능 누출 위험이 더 크다고 경고했다. 1986년에는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안전 책임자가 이 기종이 크기가 작고 내압 능력이 약해 격납 기능에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90%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東京新聞이 전하는 현장] 참사 72시간 지났다…생명 찾아 헤맨다…포기는 없다

    ●오지카 반도 수색활동 “한 사람이라도 많은 생명을 구하고 싶다.” 동일본 대지진에 의해 쓰나미가 강타한 피해 지역에서는 14일에도 필사적인 수색활동이 계속 됐다. 다만 이미 지진발생으로부터 72시간이 지나고 있어 생존자를 발견할 가능성이 낮다고 여겨진다. 희망과 포기가 교차하는 현장을 찾았다. 미야기현의 오지카 반도에서 14일 약 1000명의 시신을 확인했다. 잔해물 더미와 지반의 함몰, 침수로 인해 수색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오나가와에서 하루 종일 수습된 시신은 겨우 43명에 그쳤다. 폐허로 변한 시가지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언덕에 위치한 체육관에 설치된 피난소. 수색활동에 나서는 젊은 자위대원들이 피난민들에 이를 설명하려고 하자 모친의 행방을 찾고 있는 주부 요시다 마사코(45)가 가로막았다. “집에 남아있던 할머니. 이젠 무리겠지요.” 자위대 장교는 말을 잇지 못하고 묵례를 한 후 현장으로 향했다. 오나가와는 인구 약 1만명의 마을. 소재가 획인 된 사람 수는 약 6000명에 불과하다. 마을사무소도 옥상까지 파도가 덮쳐 파괴됐다. 가늘고 좁은 골짜기 형태의 완사면에 펼쳐진 시가지에는 건물 몇 채만을 남긴 채 파괴된 무수한 가옥의 잔해가 쌓여진 상태 그대로 있다. 시신은 잔해물의 밑, 쓰나미가 덮친 산기슭의 절벽, 구정물이 빠져나간 해안가 등 여러 장소에서 발견됐다. “생존자는 아직 있을 것이다.”라고 한 구조대원이 말했다. 그러나 피난민을 돌보는 데에도 손길이 필요해 수색활동에 만전을 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는 “지금은 피난해 살아있는 생명을 소중히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라고 괴로운 마음을 토로했다. 언덕 위의 중학교에 위치한 재해대책본부. 수색 담당자는 “마을 주민 전원의 소재를 확인할 때까지 울 기운도 없고 잘 기운도 없다.”며 새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울먹였다. ●원전 3호기 폭발 이후 “방사능 유출 우려…피난 가야하나 조마조마” “집은 엉망진창이 되든 상관없으니까 가족과 친구들이 무사했으면 좋겠다.” 원자력 발전소의 이웃마을인 후쿠시마현 나미에에 고향집이 있는 아르바이트생 혼마 나나 (21·도쿄도 이타바시구)는 3호기 폭발 뉴스를 듣고 기도하듯이 말했다. 고향집은 지진으로 파괴되어 50대 어머니는 할머니 집으로 피난. 1호기 폭발의 영향으로 할머니 집도 피난이 필요한 20km권 내에 포함되어 있다. 사고 후 급히 문자 메시지를 보냈지만, 어머니로부터 답장은 오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원자력 발전소로부터 약 30km 떨어져 있는, 피난소로 되어있는 후쿠시마현 니혼마쓰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마쓰모토 유키(24)는 “1호기와 같은 건물의 폭발인지, 격납기도 폭발해 버린건지. 먼저 사실을 확인하고 싶지만 이곳에 피난지시가 내려지는 것도 시간의 문제일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남서쪽으로 약 50km 떨어진 후쿠시마현 이즈미자키에서는 중앙공민관 등 두곳에 약 40명이 지진재난 피해 때문에 피난 중이었다. 후쿠시마현 후타바의 임시직원인 한 여성(21)은 피난소의 도치기현 모카시의 친척집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폭발을 봤다. “아는 분의 부모님은 폭발이 있었던 원자력발전소에서 근무하고 계신다. 매우 걱정이 된다. 무섭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료가 피난소에서 사람들을 보살피고 있다. 처음에는 지진뿐이어서 바빠지면 연락을 하겠다는 말을 듣고 일단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후 전혀 연락이 되지 않는다. 나 혼자만 이곳에 있어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괴로운 심정을 토로했다.
  • [인사]

    ■기획재정부 △장관정책보좌관 양준호 ■국방부 ◇국장급(계약직고위공무원) 임용 △인사기획관 부재원 ■행정안전부 ◇고위공무원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박성권△지방행정연수원 기획지원부장 박성환△행정정보공유및민원선진화추진단장 이정호◇과장급△의정관실 의정담당관 권혁문<기획조정실>△정책기획관실 기획재정담당관 이필영△〃 법무담당관 김광용△행정선진화기획관실 성과고객담당관 조영진<인사실>△인력개발관실 채용관리과장 정무설<재난안전실>△재난위기종합상황실장 윤재철<지방행정연수원>△기획지원부 기획협력과장 서주현<국가기록원>△나라기록관장 이상택<정부청사관리소>△대전청사관리소 행정과장 주광웅 ■지식경제부 ◇과장급 전보 △인도네시아팀장 오승철△원전협력〃 전병근△기업환경개선〃 안창용△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 문병철 ■경북도 ◇3급 △도청이전추진본부장(겸임) 민병조◇4급△도청이전추진본부 총괄지원과장 박동운△안전정책〃 차인수△보건환경연구원 총무〃 김영수△가축위생시험소 북부지소장 김선수 ■제주도개발공사 △전략기획실장 임광순△경영관리본부장 우용구△개발사업〃 김현순 ■교통안전공단 ◇전보 △경기지사장 이성신△전북〃 곽창구△도로안전본부 안전기획처장 조재근<광주전남지사>△안전관리처장 김용한△안전지원〃 김석문 ■단국대 <죽전캠퍼스>△국제학부장 송동섭△재무처장 권오용<천안캠퍼스>△약학대학장 김재헌△총무처장 박상문△율곡기념도서관장 이용선△체육〃 고태현 ■숙명여대 △지식정보처장 이기석 ■한양대 <대학평의원회>△의장 이병호△부의장 송창근 ■메트로신문사 △논설위원(뉴미디어팀장 겸임) 류수근 ■경기방송 <북부취재본부>△정치경제부장 하태호△사회〃 최진광 ■신영증권 ◇승진 <이사>△강남지점 이해대△해운대지점 신윤주△감사실 이인수△채권금융팀 최도영<부장>△지산지점 김경동△대치지점 이정환 김기민△센텀지점 문철현△반포지점 조두헌 ■롯데손해보험 ◇임원 선임 △자산운용부문장 도중영△상품업무〃 김용관
  • [사설] 최악의 재난 속에서 빛 발한 日국민 성숙함

    최악의 대지진 참사 속에서 일본 국민의 성숙한 질서의식이 빛을 발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인류가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일본이 보여주고 있다.” “일본의 시민의식은 인류정신이 진화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사태를 극복할 수 있는 나라가 있다면 바로 일본” “그들의 인내·용기는 대단하고 경이롭다.”고 경탄하고 있다. 지진 나흘째인데도 여진·쓰나미·방사능 누출 등 3중의 재난이 숨 돌릴 틈도 없이 밀어닥치고 있다. 생활필수품이 떨어졌다. 물·전기도 부족하다. 그러나 사재기나 새치기, 약탈은 없다. 통곡·울부짖음도 없어 “소름끼칠 정도로 냉정하고 차분하다.”는 평을 듣는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일본이 세계 3위의 경제규모를 유지하는 내재 동력일 것이다. 지진이나 화산 폭발, 태풍 등 일상적인 재해를 극복해야 하는 자연환경 때문에 몸에 익었다고는 하지만 재해 때 노약자들을 먼저 배려하는 일본의 문화가 국가적 재앙을 맞아 한층 빛을 내고 있다. 본심이야 어찌됐든 질서 있는 위기 대처 모습은 세계인을 놀라게 하고 있다. 사과하고 남을 먼저 배려하는 것이 겉치레일지는 몰라도 커다란 위기 때마다 국민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 신문이나 방송은 국민의 불안감을 부추기는 표현은 자제하고, 사망자·실종자 통계는 최소 수치로 보도한다. 정부는 원전사고 등에 대처가 늦었다는 지적도 받지만 차분하게 재난 극복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이라는 거대한 조직체가 기계처럼 일사불란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위기 상황에서 나라의 국민성과 국격이 드러난다. 지금 일본 국민은 국격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평소 수많은 훈련이 계속돼 나올 수 있는 행동들이다. 정부에 대한 믿음이 작용했을 것이다. 당국의 안내에 따라 흔들림 없이 질서있게 대피를 한다. 정부의 지시에 따르면 정부가 자신을 위해 뭔가 반드시 해 줄 것이라는 믿음과 경험이 작용했을 것이다. 그래서 원전 추가폭발 등 2차·3차 재난도, 수도권 교통대란과 제한 송전 등도 참아내고 기다린다. 최악의 재난 앞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일본 국민의 성숙함에 찬사와 함께 응원을 보낸다. ‘간바레 닛폰(힘내라 일본), 다치아가레 닛폰(일어서라 일본).’
  • “원자로 안정시키려면 한달 정도는 계속 바닷물 투입해야”

    “원자로 안정시키려면 한달 정도는 계속 바닷물 투입해야”

    일본 동북부에서 대지진이 발생한 지 나흘째인 14일 오전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 발전소 1호기에 이어 이틀 만에 3호기도 폭발했다. 일본 열도가 대지진과 지진해일의 공포에 이어 다시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능 공포’에 떨고 있다. 서울신문은 국내 전문가와 시민단체 대표를 통해 현재 일본 원전의 상황과 국내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심층적인 지상 대담을 갖는다. 대담에는 서균열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장순흥 카이스트 원자력공학과 교수,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가 참여했다. →후쿠시마 원전 1, 3호기 원자로 폭발이 같은 이유로 발생했나. -장순흥(이하 장) 두 원자로 모두 건물 제일 바깥에 있는 수소가 폭발한 것이다. 냉각기 모터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원자로가 가열되자 물이 끓으면서 증기가 터져 나온 것이다. 산소는 공기 중에서 증발해 자연스럽게 수소만 남게 되고, 원자로 안에서 계속 뜨거워진 공기의 영향으로 압력이 커지면서 결국 폭발에 이르게 된 것이다. 수소 폭발은 얼마든지 예견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원자로를 둘러싼 내부 격납용기는 아직까지 안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주민들이 염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말이다. -서균열(이하 서) 냉각기 부근의 정확한 사진을 보지는 못했지만, 1호기와 3호기 원자로가 크기만 다를 뿐 구조는 기본적으로 같다. 1차 때와 마찬가지로 방출된 수소가 공기와 접촉하면서 발생한 폭발로 보인다. →원자로는 폭발할 가능성이 없나. -장 결론적으로 원자로가 폭발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원자로는 원자폭탄이 터지는 것처럼 폭발하는 것이 아니라 최악의 경우 녹게 된다. 폭발하지는 않는다. 지금 상황도 냉각기가 작동을 멈추면서 연료봉이 수면 위로 노출돼 섭씨 2000도의 고열을 이기지 못하고 녹은 상태다. -서 연료봉이 노출되면 고온을 견디지 못하고 녹는 것이지 절대 폭발할 수 없다. 원자로 폭발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바닷물로 냉각 중인데도 왜 폭발했나. -서 발전소 안의 수소를 제거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예컨대 진공청소기라도 이용해 수소를 뽑아내면 좋겠지만 공기 중의 수소에 꼬리표가 붙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따로 분리해 낼 수는 없다. 수소 자체가 산소를 만나서 격렬하게 반응하는 폭발성이 크기 때문에 더욱 다루기 힘들다. 최근에는 수소를 산소와 잘 결합시켜 곧바로 물로 만들 수 있는 시설이 있지만, 후쿠시마 원전의 경우 70년대 초에 건설돼 그런 시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후에도 별다른 후속 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 -이헌석(이하 이) 일본 정부는 이번 폭발이 수소 때문에 발생해 큰 사고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1호기와 3호기 모두 방사능 증기가 이미 배출된 상태였고, 이 증기가 통제되지 못하는 수준에 이르면서 결국 폭발했다. 그러면서 폭발을 막기 위해 작업 중인 사람이 피폭을 당하거나 직접 충격을 받았다. 더 큰 문제는 여기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원자로의 미세 균열로 안전성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1호기 폭발 이후에도 여전히 지붕만 공개되고 원자로 안은 공개되지 않았다. 단순한 수소 폭발일 뿐이라고 설명하지만 당시 충격으로 내부 격납고가 찌그러졌을 가능성이 있다. 원자로 내부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말이다. 현지 시민단체들도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서 미세한 균일이라는 게 사람 눈으로 관측되는 수준이 아니다. 미세 현미경으로 측정해야 할 사항을 100m 밖에서 볼 수는 없다. 원자로 폭발 가능성을 자꾸 말하는데, 실제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사태 때도 흑연 감속재가 폭발하면서 주변에 쌓아둔 연료가 공중으로 퍼진 거다. 다시 말하면 핵폭발이 아니라 흑연이 폭발한 것이다. 현재 원자로 안에는 핵연료와 물, 바닷물이 같이 들어 있다. 우라늄의 온도는 현재 섭씨 3000도 가까이 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우라늄은 굳는 점이 섭씨 2000도이기 때문에 나중에 연료만 남더라도 공기 중에서 자연적으로 식어서 굳게 된다. 즉 불발탄처럼 고체로 남는 것이다. →후쿠시마 외에 오나가와·도카이 등 다른 원전도 위험하다는데. -서 1호기의 경우 여전히 컨트롤이 안 돼 원하는 온도까지 낮추지는 못했다. 3호기의 경우도 바닷물이 냉각제로 들어가고 있지만 이 안에는 소금 외에도 불순물이 많다. 이끼와 먼지, 모래 같은 것들이 모터 안에 들어가 작동을 방해하면 펌프 작동이 멈춰 다시 온도가 올라갈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실제 방사능이 누출될 경우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서 1차 폭발에서 유출된 물질은 세슘이다. 세슘은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 물질이다. 인공 핵분열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 불안정한 데다 원래의 자연 성질대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어서 이 상태로 인체에 유입될 경우 생체세포를 파괴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암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만성 방사선 증후군은 알려진 대로 불임이나 백내장, 탈모, 골수암부터 폐암, 갑상선암, 유전자 돌연변이 등 다양한 부작용 사례가 알려져 있다. -이 죽음의 재라고 불리는 세슘이 기준치의 1000배나 방출됐다. 일본 정부가 사방 20㎞ 반경 이내의 주민을 대피시켰지만 이미 주민들 일부는 방사선에 피폭됐고, 숫자도 계속 늘고 있다. 특히 3호기의 경우 플루토늄과 우라늄 혼합 원료를 사용해 방사성 물질이 누출될 경우 1호기와는 비교도 안 될 최악의 피해가 우려된다. →일본 정부는 피폭량이 적어서 피해 정도가 크지 않다고 발표했는데. -이 일본 비정부기구(NGO)가 1호기 폭발 이후 4㎞ 떨어진 지역에서 측정한 결과 1000μSv(마이크로시버트)로 나왔다. 정부는 정상인의 1년 기준량이라고 하지만, 일본에서는 한 시간 만에 나왔다. 두 시간 노출되면 2년치, 세 시간이 노출되면 3년치 방사능에 유출되는 셈이다. 그래서 현재 20㎞ 수준인 주민 소개령 범위를 최대 30㎞까지 늘려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이다. -서 2차 폭발 때 유출된 방사능량이 1300μSv까지 나왔다. 이는 우리가 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할 때 노출되는 양과 같다. 1300μSv도 평균값이 아니라 순간 최고량에 해당한다. 시간당 법정 허용치는 1000μSv로 우리가 엑스레이를 찍을 때의 방사선도 10~100μSv에 달하고, 자연 상태의 방사선량도 1μSv나 된다. 1차 폭발 때 190명이 피폭됐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무조건 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건강하냐, 그렇지 않으냐에 따라 인체가 반응하는 정도도 다를뿐더러 피폭 후 곧바로 처치를 했을 경우에도 차이가 크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도 현재 발전소 주변 주민들을 상대로 피폭량을 체크하고 있다. →원자로는 언제쯤 안정될 것으로 보는가. -장 바닷물로 식히고 있지만, 결국 남아 있는 잠열이 문제다. 자연적으로 시간이 지나면 열은 줄어든다. 발생 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열이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한달 정도는 계속 바닷물을 투입해야 한다. -이 최후의 방법으로 원자로를 바닷물로 식히고 폭발을 예방하기 위해 방사능 증기를 배출하고 있는데, 모든 것이 안정화되더라도 후쿠시마 원전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초대형 규모의 고준위 핵폐기물이 된다. 원자로를 식히는 데 사용된 바닷물도 방사능으로 오염돼 해류를 타고 바다를 오염시킬 수 있어 2차 피해도 우려된다. →이번 원전 폭발로 국내 원전 건설 방향도 재고돼야 한다는 견해가 있다. -이 일본도 내진설계 기준보다 튼튼하게 원전을 건설했지만 결국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지진 안전지역이라서 일본보다 낮은 기준으로 설계했다. 이번 기회에 설계 기준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 고리 1호기의 경우 이미 발전소 수명이 끝났는데도 수명 연장을 통해 계속 가동하고 있다. 월성 1호기도 수명 연장 여부를 심사 중이다. 물론 국제적으로도 비슷한 추세이지만 이는 원자력계의 주장일 뿐 이웃 일본에서도 노후화된 시설은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일본에서 발생한 두 원자로 모두 40년 가까이 된 노후 시설이란 점을 상기해야 한다. 원자력 안전성에 대한 신화, 르네상스가 깨진 것이다. 우리나라는 고리, 울진, 월성 3곳에 이어 올 6월까지 삼척, 울진, 영덕 등을 대상으로 부지 선정에 착수할 예정이다.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김효섭·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日 70여년째 국제사회 지원… 88개국 앞다퉈 “日 돕겠다”

    ①한발 앞선 ‘공공외교’ 비록 지난해 중국에 추월당해 ‘넘버3’로 내려앉았지만 일본은 여전히 초경제대국이다. 초유의 국가적 재난을 당했지만, 경제력만으로 따지면 어느 나라보다 강한 복원력을 지닌 나라인 것이다. 그럼에도 전 세계 88개 국가가 일본을 돕겠다며 앞을 다투고 있다. 적어도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86개국은 일본보다 경제력이 뒤진다. 그중에는 아프가니스탄처럼 오랜 전쟁을 겪고 있는 나라들도 적지 않다. 이들이 지원 대열에 줄을 선 것은 바로 일본이 지닌 국제적 위상, 그리고 소프트파워의 힘이다. 일본이 수십년 동안 펼쳐온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가 이번 지진·쓰나미 위기 속에 도움의 손길로 되돌아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로 일본 ‘공공외교’의 힘이다. 그동안 센카쿠 열도를 놓고 일본과 영유권 갈등을 빚어온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선 “쓰촨 대지진 때 보여준 그들의 행동이 고마워 일본을 미워하지 않는다.”며 신속히 일본을 지원하라고 촉구하는 글이 인터넷에 올랐다. 중국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일본은 중국과 긴장 관계 속에서도 쓰촨 대지진 구호뿐 아니라 1979년부터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중국에 도움을 줬다. 1979년부터 2009년까지 유상자금협력이 3조 3160억엔, 무상자금협력 1544억엔, 기술협력이 1704억엔 등에 이른다. 지난해만 해도 인재육성 장학계획이란 이름으로 4억 9200만엔을 지원했다. 기존 외교가 전문외교관 대 전문외교관 중심이라면 공공외교는 장기적인 국가이익을 목표로, 정부를 포함한 상대국 대중을 대상으로 한다. 수행 주체도 외교관이 아니라 정부, 개인, 비정부기구 등을 포괄한다. 공공외교에는 국제사회 대중의 요구를 이해하고, 자국의 관점을 제시하고, 자국과 국민에 대한 오해를 교정하고, 국제사회의 공통된 대의에 참여하고, 리더십을 키우는 일과 같은 광범위한 영역이 포함돼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출범에 즈음해 미국의 ‘소프트파워위원회’가 제시한 5대 전략목표 가운데 세 번째가 바로 공공외교였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소프트파워위원회에 따르면 공공외교의 목적은 “한 나라의 ‘정부’가 아닌 ‘국민’과 소통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일본의 공공외교는 아시아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다양한 노하우를 자랑한다. 일본의 공공외교는 1934년 국제교류진흥회를 세우고 해외 문화단체와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일본을 소개하는 등의 활동을 시작한 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40년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체코 프라하에 일본 정보문화원을 개설한 것도 특기할 만하다. 일본의 공공외교는 1970년대에 골격이 형성됐다. 개발도상국의 문화와 교육 활동을 지원하는 정부 원조가 본격화된 것도 이때부터다. 1978년 아세안(ASEAN) 문화기금을 설립하고 대규모 지원을 시작했고, 1980년에는 아세안 국가의 차세대 젊은이들을 후원하는 청년장학금제도도 마련했다. 1980년대부터는 일본국제교류기금을 중심으로 일본어 보급 사업도 본격화했다. 1990년대부터는 NHK 월드 등을 통한 미디어 공공외교로 확장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②‘메이와쿠’는 없다 사재기·새치기·울부짖는 사람 거의 없어 지진이나 태풍, 화재 등 국가 재난이 발생하면 흔히 범죄와 약탈, 무질서와 폭동이 횡행한다. 사재기도 판을 친다. 하지만 도호쿠 대지진이 일어난 지난 11일 이후 일본에서는 이런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 길게 늘어선 줄에서 차례를 기다리다 자신에게 순서가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새치기를 하거나 다른 이를 밀치는 사람도 없다. 실제로 지진 이후 신오쿠보에서 목격된 장면은 일본인의 질서의식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코리아타운 내 슈퍼마켓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24·여)은 “11일 지진이 발생했을 때 많은 사람이 놀라서 모두 밖으로 몰려 나가는데, 계산대에 있던 일본 사람들은 끝까지 기다리다 계산을 마치는 모습이 특이했다.”면서 “우리 같으면 계산이고 뭐고 일단 바구니 던지고 뛰쳐나갈 텐데 참 대단했다.”고 말했다. 사재기가 없는 것도 ‘이방인’의 눈에는 특이했다. 대지진 첫날에는 주택가나 사무실 주변 슈퍼마켓 등에서 라면과 빵 등 비상 생필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간혹 눈에 띄었지만, 4일째인 14일에는 그런 모습이 거의 자취를 감췄다. 주택가 슈퍼마켓에는 다시 라면과 빵, 음료수가 쌓이고 있다. 일본 사람들의 질서의식은 어릴 때부터 몸에 밴 ‘메이와쿠(迷惑) 회피 정신’에서 나오는 것이다. 메이와쿠는 ‘남에게 끼치는 폐’를 뜻한다. 일본의 가정과 학교에서는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고 수시로 교육한다. 이런 뜻인 ‘메이와쿠 가케루나’를 아예 가훈으로 삼는 집도 적지 않다. 또 일본 학교에는 ‘인내하는 힘’(耐える力)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붙어 있는 곳이 많다. 단체생활을 위해 개인은 참고 순응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일본인들은 꾸준하고 일관된 재해 대처 교육을 유치원 때부터 받는다. 책상 옆에는 늘 재해에 대비한 방재 두건이 걸려 있다. 이러한 철저한 재해 예방 교육은 메이와쿠 정신과 함께 대형 재해에 침착하게 대응하게 하는 비결이 된다. 재해를 당한 일본인들이 크게 흐느끼거나 울부짖는 일도 거의 없다. “내가 그런 행동을 하면 나보다 더 큰 피해를 당한 이들에게 폐가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전력이 제한 송전에 나선 14일 예상치보다 전력 수요가 많지 않아 오전 6시 20분부터 오전 10시까지 송전을 제한하려던 제1그룹에 대해 송전 제한 계획을 취소한 것에서도 다른 사람을 위해 내가 전기를 아껴 쓰겠다는 일본인의 고통분담 정신을 확인할 수 있다. 대지진과 쓰나미, 원전의 방사능 유출로 인해 일본이 초토화되고 있지만 일본인들이 무서울 정도로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런 배려 정신의 발로인 셈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③세계 최고 지진경보 체제 세계 1000개 관측소 연계 “전국민에 지진 1분 전 경보” 지난 11일 일본을 강타한 지진은 인간의 힘으로 막기엔 너무나 무시무시한 재앙이었다. 그럼에도 일본이 입은 피해는 재앙의 크기에 비해서는 약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철저한 사전 대비를 제도화한 시스템의 힘으로 열악한 자연환경을 극복한 셈이다. 차분한 준비와 침착한 대처에 세계 외신들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AP통신은 “일본이 세계 최고 수준의 대비를 한 덕분에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와 지난해 아이티 지진 때보다 피해가 훨씬 적었다.”고 보도했다. 규모 7.0이었던 아이티 대지진 사망자는 30만명이 넘었고 인도네시아 쓰나미 사망자는 약 23만명이었다. 일본의 지진 경보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이번 지진은 이마저도 뛰어넘을 정도로 강력했다는 점에서 불가항력이었던 점도 있었다. 일본 기상청이 동북부 해안에 쓰나미 경보를 내린 것은 11일 오후 2시 49분. 높이 10m의 쓰나미가 해안을 덮친 건 오후 3시 정각 무렵이었다. 해안가 주민들은 대피할 겨를도 없었다. 그러나 기상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재난상황을 감안했을 때 이번 지진경보가 늦었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외신에서도 일본의 사전 경보 시스템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AFP통신은 “일본 국민 수천만명이 지진경보 시스템을 통해 진동이 발생하기 약 1분 전에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 “이는 전 세계 1000여곳의 지진관측소와 연계된 일본의 정교한 재해경보 시스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철저한 준비 덕분에 최악의 사태를 면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본 정부가 지진이 잦았던 도쿄 남서부를 중심으로 지진 대비책을 준비하고 별다른 지진이 없었던 도호쿠 지역에 대한 대비는 상대적으로 등한시했다는 지적은 뼈아픈 대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평소 쓰나미에 대한 경계심과 대피 훈련 덕분에 피해자를 줄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방사능 유출 부부·모녀 ‘생이별’

    강진과 쓰나미, 방사능 유출이라는 ‘3중고’를 겪고 있는 일본 곳곳이 거대한 ‘난민 수용소’로 변했다. 특히 원자력 발전소가 12일과 14일 잇달아 폭발한 후쿠시마현 주민들은 배우자와 자녀조차 챙기지 못한 채 피신하는 바람에 많은 이산가족들이 생겨났다. 방사능 누출이 수개월간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원전의 추가 폭발 가능성도 있어 ‘찢어진 가족’들이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 후쿠시마의 도리모카 당국은 지난 12일 제1원전 1호기가 폐쇄될 수 있다는 보고가 전해지자 승합차 등을 이용, 마을 주민들을 인근 지역 고등학교 등에 마련된 대피소로 급히 이동시켰다. 이날 정부가 제공한 차량을 타고 이웃 마을인 가와우치의 대피소로 탈출한 하야시(48)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옷만 걸친 채 급히 마을을 빠져나오다 보니 가족들과 떨어진 경우가 많았다. 부모 없이 혼자 대피소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아이들이 눈에 띄었다. 나 역시 가족과 헤어졌다.”고 상황을 전했다. 특히 갑작스레 피난 생활을 시작한 주민들이 여러 가지 질병에 시달리면서 후쿠시마현 내 관공서에는 병원 관련 정보를 물어보거나 약을 달라는 전화가 쇄도했다. 또 12일 오후 제1원전 1호기가 폭발한 뒤 일부 시민들이 방사성 물질에 노출돼 격리되면서 가족과 생이별하는 일까지 생겼다. 후쿠시마현의 니혼마쓰 지역에 임시로 마련된 유리 격리실은 방사능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시민들로 가득 찼고 가족들은 유리를 통해 이들의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피난민들은 불안정한 이주생활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어 더욱 불안해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3일 폭발한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유출이 수개월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며 이 때문에 보금자리를 떠난 후쿠시마 지역민 20만명은 상당기간 집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佛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10시간내 도쿄 도달 가능”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의 대규모 누출 공포가 갈수록 현실하고 있다. 제1원전 주변에 긴급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도쿄까지 10시간 내에 방사능이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15 일 오전 11 시 총리 관저에서 대국민 성명을 냈다.  간 총리는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사고로 ”주변에 누출된 방사능의 농도가 매우 높아지고 있다.”면서 “제1원전에서 20km 이내 주민은 모두 대피하고 20~30km 범위의 사람들은 외출하지 말고 집안에 대피하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주재 프랑스대사관은 이날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방사선이 10시간 안에 바람을 타고 도쿄로 날아올 수 있다며 현지 자국민들에게 주의를 촉구했다.  대사관은 이날 일본어 웹사이트에 실은 발표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현지의 프랑스인들에게 불안해하지 말고, 창문을 닫은 채 실내에 머물라고 촉구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식약청, 日신선식품 세슘 검사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에 따라 일본산 수입 신선식품에 대해 방사성 물질 ‘세슘’ 노출량 검사를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검사 대상은 멜론·호박·파·고추냉이 등 일본에서 수입하는 모든 농·임산물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국내로 수입한 농·임산물은 멜론 1600㎏과 호박 10만 7000㎏ 등 총 10만여㎏에 달했다. 세슘의 농·임산물 검출 기준은 1㎏당 370베크럴(Bq)이다. 세슘은 우라늄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물질로, 반감기가 30년이나 되기 때문에 자연에 오래 남아 있을 위험이 있다. 이번 검사 대상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 ‘세슘-137’과 ‘세슘-134’는 암 등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1986년 러시아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 이후부터 매년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벨기에 등 인근 국가 43곳의 수입식품에 대해 방사성 물질 노출량을 조사해 왔으나 기준치를 넘는 부적합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방사성 요오드는 반감기가 8일 정도로 짧아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등 아시아 일부 국가들이 일본에서 수입되는 농산물의 방사선 오염 여부를 검사할 방침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싱가포르의 식품안전청(AVA)은 “예방적 조치로 일본산 농산물을 검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AVA는 “방사선 검사를 위해 표본조사를 할 것”이며 “가공되지 않은 농산물 검사가 우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용·유대근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제 다시 일어설 때” 日 복구 사투 시작됐다

    ‘이제는 다시 일어설 때다.’ 강진과 쓰나미, 원전 폭발로 대재앙에 직면한 일본이 생존과 복구를 위한 사투(死鬪)를 시작했다. 동일본 대지진 나흘째인 14일 일본은 실종자 수색과 구조작업을 본격화하고, 전력 비축을 위해 제한송전을 실시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최악의 위기 속에서도 일본인들은 큰 혼란이나 동요 없이 고통 분담과 배려의 정신으로 정부의 재난 극복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간 나오토 총리는 전날 밤 기자회견에서 “전후(戰後) 65년에 걸쳐 가장 어려운 위기”라면서 “우리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해외 각국에서도 지원의 손길이 이어져 88개 국가와 국제기구에서 온 구호팀이 일본 현지에서 재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우리 정부는 공군 C130 수송기 3대를 이용, 구조지원 및 피해복구 활동을 벌일 긴급구조대 102명을 미야기현 센다이 등 피해 지역에 보내 본격적인 구조활동에 나섰다.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도 이날 일본 동북부 해안에 도착, 구조활동에 착수했다. 레이건함은 당초 이달 중 한·미연합 야외 기동훈련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지진 구호활동에 긴급 투입됐다. 레이건함이 실어온 헬기 두대는 일본 자위대 소속 헬기 한대와 함께 3만명분의 긴급 식량을 운반하기 시작했다. 국제구호단체와 시민단체들이 잇따라 긴급모금 운동에 나섰다.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은 일본에 초기 긴급구호 자금 5만 달러를 지원했으며 40만 달러를 목표로 모금 운동을 시작한다고 이날 밝혔다. 월드비전은 이재민에게 담요 등 긴급구호 물품을 지급하고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아동들의 쉼터를 설치하는 한편 일본 월드비전에서 지원을 요청하면 인력을 지원할 방침이다. 하지만 규모 9.0 강진의 여파는 이날도 계속 이어져 일본의 재활 노력이 결코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현지에 파견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 관계자는 “강력한 여진과 쓰나미 경보, 화재 등으로 인해 구조활동이 지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우리 정부 대책은

    정부는 일본 대지진으로 곡물과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원자재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동시에 이번 주 국내 원전과 석유 비축 기지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관광업계에 어려움이 가중될 경우 관광진흥개발기금을 통한 특별 융자를 검토하기로 했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이같이 보고했다. 정부는 LNG, 유연탄 등의 원자재 수급 차질 가능성과 관련해 가스공사와 발전 5개사 등에 비상 태스크포스를 구성, 수급 상황과 국제 가격 동향을 점검하기로 했다. 곡물과 수산물 등 해외 식량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노력도 강화키로 했다. 산업 부문에서는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대일(對日) 부품·소재 수급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필요할 경우 물량 확보를 돕기로 했다. 일본의 소비 감소에 대비해 화훼류의 경우 다른 지역으로 수출을 늘릴 방침이다. 일본 동북부 4개 항구 폐쇄와 관련, 수송 물량을 도쿄항 등 인근 항만으로 돌리거나 육로 이용을 추진할 방침이다. 일본 원전의 폭발에 대해서는 방사능 유출 원인을 분석한 뒤 필요할 경우 국내 원전의 안전 강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번 주에 국내 원전과 석유 비축 기지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벌일 예정이다. 임 차관은 복구 지원에 대해 “일본과 성숙한 동반자 관계가 더욱 공고히 되도록 민관 차원의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로서 일본의 구호 활동과 조기 복구에 필요한 지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이 매우 어려운 시기인 만큼 국민, 기업 등 민간 차원의 협력을 유도하는 분위기도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번 지진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대일 수입 비중이 높은 명태, 갈치 등 일부 수산물은 단기적 수급 차질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 우리의 농수산물 수출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일본인 관광객 감소로 관광업 등 서비스업에도 피해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원자로 격납용기 감압 실패… 폭발력 1호기 때보다 훨씬 강력

    원자로 격납용기 감압 실패… 폭발력 1호기 때보다 훨씬 강력

    일본 정부가 대지진과 쓰나미를 능가하는 방사능 누출이라는 ‘제2의 재앙’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최후의 수단인 바닷물까지 부어가면서 원자로 폭발을 막기 위해 냉각장치를 식히려고 노력 중이다. 원전들 가운데 냉각기능 정지 등 이상징후를 보이는 원자로들이 늘고 있어 긴장이 계속 높아가고 있다. 지난 12일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14일 오전 11시 1분 3호기에서도 수소폭발이 발생해 11명이 부상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3호기의 폭발 원인도 1호기와 같은 수소폭발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대규모 방사성 물질이 떠다닐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도 냉각장치 가동이 정지돼 냉각수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고 지지통신이 보도, 원전 폭발의 공포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의 격납용기 내 압력을 낮추기 위한 밤샘 노력이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원자로 6기 중 정비를 위해 정지 중인 3기를 뺀 나머지 3기 모두 폭발할 가능성이 커진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한때 후쿠시마 원전 북쪽에 위치한 오가나와 원전과 남쪽의 도카이 원전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전해졌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가슴을 쓸어내렸다. 도쿄전력은 원자로의 폭발을 막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일단 제1원전에서는 지난 13일부터 바닷물을 주입해 냉각수의 수위를 높여 1, 3호기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했다. 이날 밤 3호기에 바닷물을 넣었지만 장비 고장으로 2시간 만에 중단했고 결국 14일 오전 11시쯤 폭발했다. 14일 가동을 중단한 2호기에도 바닷물을 넣고 있다. 바닷물을 넣으면 원자로는 더 이상 사용이 불가능하다. 에다노 관방장관은 3호기 폭발 후에도 원자로가 내부의 압력을 견뎌내고는 있다고 밝혔지만, 냉각기능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압력을 견뎌낼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근무했던 핵전문가 올리 헤이노넨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바닷물을 넣어 원자로 내 온도를 낮추기 위해 일본 기술진이 노력하고 있으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원자로 내 온도가 내려갔는지는 하루 이틀 지나 봐야 알 것”이라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시즈오카현의 하마오카 원전 운영사인 주부전력은 비상용 발전기 차량을 추가로 배치해 전력 공급 중단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력 공급이 재개돼야 한다. 그래야만 원자로 냉각시스템을 다시 작동해 노심의 용해를 막아 추가 폭발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 20㎞ 내 주민 20여만명에 대해 대피 조치를 취했고 아직 대피하지 않은 주민들에게는 건물 내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현재는 해당 원전 주변의 방사성 물질 수치가 법적 한도를 넘지 않아 위험하지는 않다고 하지만 여전히 평상시보다는 높은 상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의 방사성 물질은 인체에 위험한 정도는 아니지만 한달 만에 연간 허용치에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 당국자들이 사고 원전 외부의 방사능 농도가 비교적 낮은 상태라고 밝히고 있지만 미국과 영국 등 외국 전문가들은 향후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 뉴욕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자에서 미국 국방부가 헬기를 동원해 사고 원전 인근의 방사성 물질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세슘과 방사성 요오드 등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 심각한 환경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주기적으로 방사성 증기를 외부로 배출시켜야 하는데 이는 핵융합 현상이 끝난 이후에도 1년 이상 진행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방사성 물질이 바람을 타고 도심으로 향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기 위한 사투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요동친 국내·외 금융시장

    동일본 대지진의 충격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40포인트가 넘는 변동 폭을 보였고,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1만선이 무너졌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35.3원까지 뛰어 연고점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도 하루만에 약세를 보였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5.69포인트(0.8%) 오른 1971.23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장중 출렁거림은 컸다. 일본의 원전 폭발과 쓰나미 소식에 한때 193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오후 들어 낙폭을 축소하며 점차 안정을 찾았다. 외국인은 6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해 1331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도 780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1663억원어치 팔았다. 코스닥은 15.57포인트(3.00%) 급락한 502.98을 기록했다. 일본 지진의 반사이익 업종이 없다 보니 불안한 투자 심리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중동 사태와 유럽 재정 위기 등 다양한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일본 대지진이라는 악재가 터지면서 단기 심리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급락했다. 닛케이평균주가는 633.94포인트(6.18%) 떨어진 9620.49로 장을 마쳤다. 이날 하락 폭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폭락했던 2008년 10월 24일 이후 가장 컸다. 반도체 비중이 높은 타이완 자취안도 47.80포인트(0.56%) 떨어진 8520.02로 마감했다. 반면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혼조세를 보이다가 3.83포인트(0.13%) 상승한 2937.62로 마감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995년 고베 지진 때와 달리 이번엔 한국과 일본 증시가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였다.”면서 “당시에는 한국의 대일 수출 비중이 커 일본이 받은 피해에 국내 경제가 종속될 수밖에 없었지만 현재는 수출 비중이 낮아져 업종별, 기업별로 독립적인 판단이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시장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5.5원 오른 1129.7원에 마감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지난 11일 달러당 81.86엔에서 이날 12시 현재 82.20엔으로 상승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값은 오후 3시 현재 전거래일보다 소폭 오른 82.16엔으로 거래되고 있다. 한국은행 측은 “일본 닛케이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국내 주가와 금리 환율은 제한된 범위에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김경두·홍지민기자 golders@seoul.co.kr
  • “日서해서 지진땐 1시간내 쓰나미… 내진 설계 보완해야”

    “日서해서 지진땐 1시간내 쓰나미… 내진 설계 보완해야”

    ‘앞으로 3일 이내에 리히터 규모 7.0 이상의 여진이 일어날 확률이 70% 이상’이라는 지난 13일 일본 기상청의 발표에 우리나라 전문가들도 동의했다. 일부 학자는 7.0 이상의 여진이 일본 동해상뿐만 아니라 서해상 즉 우리나라 동해상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서해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은 불과 1시간 이내에 거대한 쓰나미를 일으켜 우리 국가주요시설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내진설계가 안 된 오래된 건물들에 대한 긴급 안전진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기상청이 리히터 규모 7.0 이상의 여진 발생 가능성을 예측했는데 어떻게 보나.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이하 손) 가능성이 있다. 주변 지각에 균열이 일어나면 군데군데 지각이 약해져서 지하에 누적돼 있던 응력이 해소되면서 여진이 발생한다. 이번처럼 리히터 규모가 9.0 정도면 여진의 규모가 그만큼 커지고 여진이 발생하는 시간도 길어진다. 한달에서 길면 1년 이상 여진이 발생할 수 있는 규모의 지진이었다. 뿐만 아니라 ‘환태평양 지진대’라 불리는 곳은 단층이 많고 어떤 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다른 단층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한번 강진이 발생하면 도미노현상과 같이 주변에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짧게는 30년, 길게는 50년 주기로 지진이 다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 있는 주장이다. -정태웅 세종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이하 정) 여진이라는 것은 규모가 거의 똑같지는 않지만 본진보다는 낮은 단계의 지진이다.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진(리히터 규모 9.1)의 경우도 며칠 만에 리히터 규모 8.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한 바 있다. 이번 경우도 근처 판에서 7.0 정도의 여진은 충분히 나올 가능성이 있다. -신진수 한국지질연구원 지진재해연구실장(이하 신) 여진 발생 가능성은 맞는 말이다. 이 정도 지진이 나면 일주일에서 한달 내지 몇달 내에 많으면 수백차례의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 그중에 규모 7.0 이상의 지진도 발생할 수 있다. →여진이 일본 서쪽(동해)에서 발생할 가능성은. 발생한다면 쓰나미 등 피해가 우려되나. -손 일본의 북동부에서 동편으로 태평양판이 1년에 5~10㎝씩 서쪽으로 밀고 있다. 이번 지진은 이 때문에 발생한 지진이다. 또 단층운동이 수직으로 일어난 지진이다. 쓰나미는 이렇게 단층운동이 수직으로 일어날 때 규모가 커진다. 이번 지진은 대형 쓰나미가 일어나기에 좋은 여건이었다. 하지만 일본 동쪽에서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지, 우리 동해에서는 그런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하지만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실제로 1983년 일본 아키다 현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지진으로 우리 동해안이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어느 정도의 확률인지는 말할 수 없지만 9.0 지진이 일어나기 전보다는 훨씬 높아졌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 지진이 일어나면 큰 피해가 있을 수 있다. 동해는 수심이 깊다. 쓰나미는 수심이 깊을수록 큰 피해를 낸다. 지진이 발생하면 단층이 수직운동을 해야 쓰나미가 생기는데 동해가 바로 그런 곳이라는 것이다. 또 일본 서해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일본보다는 느리겠지만 1시간~1시간 30분이면 우리 동해에 도착하기 때문에 대비하는 데 심각한 문제가 따를 수 있다. -정 동해상에서 여진이 발생할 것인지에 대해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1997년에도 리히터 규모 4.7의 지진이 경북 경주에서 발생했다. 이 지진은 수년 전 중국 내륙에서 일어난 규모 7.0의 지진이 유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진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장소에서도 주위에서 큰 지진이 나면 몇년 뒤에라도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일본 연안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수직지진이 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쓰나미를 몰고 올 수 있다. 이번 도호쿠 강진의 경우 10분 만에 쓰나미가 당도했지만 우리는 수심이 그보다 얕아서 쓰나미가 동해안에 닥치는 데 1시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신 가능성이 낮다. 우리나라 동해, 즉 일본의 서해에 지진이 발생한다면 그것은 이번 지진에 따른 여진이 아니라 또 다른 원인에 의해 일어나는 새로운 지진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물론 그 지역에서도 7.0~7.5 규모 정도의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 언제 일어날지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다. 예측을 못하는 만큼 항상 대비해야 한다. →향후 일본 여진에 대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손 먼저 동해안에 몰려 있는 원전들의 내진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 이 건물들은 지어진 지 오래됐고 지어질 당시는 지진이 우리나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을 때다. 월성, 울진, 고리 원자력발전소의 경우 0.2g(중력가속도)을 견디게 지어졌다. 일본의 경우는 대부분 원전이 0.4g 이상을 견디게 설계됐다. 그런데도 이번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보통 0.2g이라면 리히터 규모로 6.0~6.5 정도를 견디게 지어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지진 발생의 역사와 최근 국제적인 지진 발생 강도와 빈도를 살펴보면 6.5 규모 이상의 지진이 충분히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문제다. 당연히 내진 기준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인구밀집지역의 지진 및 쓰나미 대비책이 시급하다. 동해안에는 부산과 같은 대도시도 있고, 큰 공단이 있는 울산 같은 도시도 있다. 최근 소방방재청에서 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봐도 부산에 6.5 규모의 지진이 나면 건물의 60~70%가 완파 또는 반파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내진 설계가 잘 안 돼 있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지진 재해도조차 그려져 있지 않은 나라다. 그러다 보니 국토를 효율적으로 개발하는 것도 힘들다. 마지막으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 지진 관련 전문가가 너무 적다.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부산 지역의 경우 1~2명도 안 되는 걸로 안다. 지진을 전문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학자 공무원도 육성해야 한다. 이런 것이 안 돼서 생긴 대표적인 사례가 남해에 쓰나미 경보기를 설치한 것이다. 남해처럼 수심이 얕은 곳에서는 쓰나미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경보기가 필요없다. 오히려 필요한 곳은 동해인데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됐다. 정부에 지진전문가가 적어서 생긴 일이다. -정 가장 심각한 문제는 5층 이하의 저층 건물이다. 저층 건물은 특히 내진 설계가 되어 있지 않다. 88년 이후에 내진 설계 기준이 도입됐기 때문에 그 이전에 지어진 건물들은 정말 문제다. 특히 학교 건물이 큰 문제다. 학교 건물은 대부분 지어진 지 오래됐고, 내진 설계가 안 돼 있다. 지진이 나면 그대로 무너질 수 있다.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 이번 기회에 보강해야 한다. 또 지진 재해도가 필요하다. 지진이 나더라도 연약지반과 암반층일 때가 다르다. 진동의 차원이 다르다. 후쿠오카 지진이 났을 때 서울도 흔들렸는데 내가 있던 강남의 연약지반 위에 세워진 교회는 흔들림이 강했고, 강북의 암반층 위에 있는 부모님 댁은 흔들림이 없었다. 내진 설계를 하려고 해도 일반인에게 지진 재해도가 공개돼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예산도 많이 들고 효과도 적다. -신 우리나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대 지진 규모를 예측하고, 대응 태세가 잘 돼 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제일 쉽고 중요한 대비는 내진 설계다. 다만 쉽지 않은 것이, 60~70년대에 지어진 민간 가옥은 내진 설계가 안 돼 있어 지진에 취약하다. 그렇다고 다 부수고 새로 지을 수도 없다. 개인 것이니까. 이런 집들에 대한 대책을 어떻게 세울지 정책적으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일반 시민들은 지진을 체험해 보지 못했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것이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도 실전에서 그게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지진 발생 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몸에 숙달돼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을 것이다.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습득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지진은 다른 자연재해와는 다르게 갑작스럽게 일어난다는 점에서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준다. 지진의 발생에서 피해까지 한두 시간이면 끝난다.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피해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인식시켜야 한다. 준비를 하면 그만큼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준비를 해야 하고 노력해야 한다. 준비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서 피해를 100에서 10으로도 줄일 수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원전 4호기마저 폭발...1~4호기 완전 초토화 ‘방사능 패닉’

    원전 4호기마저 폭발...1~4호기 완전 초토화 ‘방사능 패닉’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건물에서 15일 오전 수소폭발 화재가 발생했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에서 “9시38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4호기가 있는 건물 4층의 북서부 부근에서 화재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이 이날 아침 4호기의 원자로가 들어 있는 건물 5층의 지붕 일부가 파손된 것을 발견했다고 밝힌 데 이은 것이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4호기 원자로 자체는 11일 지진이 발생했을때 운전이 정지됐으나 내부에 보관돼 있던 사용후 핵연료가 열을 갖고 있어 수소가 발생하면서 1호기와 3호기에서 일어난 것과 같은 수소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4호기는 지난 11일 오후 대지진과 쓰나미의 피해를 당할 당시 정기 점검 중이었다. 또 이날 오전 6시 10분쯤 원전 2호기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원전2호기에서 ‘서프레션 풀(압력억제 풀)’이라고 불리는 원자로를 덮는 격납용기와 연관된 설비에 손상이 있다고 밝혔다. 격납용기는 원자력발전소에서 사고가 났을 때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새나가지 못하도록 봉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설비로, 손상이 될 경우 치명적이다. NHK는 “이 설비에 일부 손상이 발견됐다는 것은 방사성 물질 봉쇄가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에다노 장관은 “주변 방사성 수치는 급격한 상승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고 밝혀 이번 설비 이상이 곧바로 주민의 건강에 피해를 입히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교도통신은 “원자력안전.보안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 부근에서 매시간 965.5 마이크로시버트의 방사선량이 검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수치는 일반인들의 연간 피폭한도인 1천 마이크로시버트에 근접한 방사선량이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전날 밤 “1·2·3호기의 핵 연료봉이 전부 다 녹아내리는 노심용해의 우려가 높다.”고 말해 방사능 유출 우려를 고조시켰다.도쿄 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서 10 ㎞ 남쪽에 있는 두 번째 원전 모니터링 지점의 방사선 양이 오후 10시 7분, 평소의 260 배에 해당하는 시간당 9.4 마이크로 시베르트(Sv)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에다노 장관은 앞서 1발전소 3호기 폭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전 11시쯤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3호기가 폭발했으나, 격납용기는 안전한 상태여서 방사능의 대량 유출 위험은 없다.”고 해명했었다. ☞[포토]최악의 대지진…일본열도 아비규환의 현장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2호기는 물이 없는 상태에서 원전을 가동하는 상태여서 방사성 물질의 방출과 노심용해의 우려를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지통신도 2호기 연료봉 노출과 관련, “연료봉이 녹아내릴 가능성도 있으며, 방사능이 누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3호기 폭발 직후 원전에서는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하늘 높이 치솟는 등 지난 1호기 폭발 때보다 강도가 훨씬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3호기의 폭발원인도 지난 12일의 1호기와 같은 수소폭발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폭발로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TEPCO) 사원 4명과 협력회사 종업원 3명, 자위대원 4명 등 모두 11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폭발 당시 20㎞내에 주민 615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추후 피해가 예상된다. 원전에서 160㎞ 떨어진 곳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던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승조원 17명이 방사능에 피폭됐다고 산케이신문이 미 7함대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도 늘고 있다. 미야기현 오시카반도 해안에서 시신 약 1000구가 발견된 데 이어 미나미산리쿠에서도 시신 1000구가 또 나왔다. 미나미산리쿠에서는 인구 약 1만 7300명 가운데 대피한 7500명을 제외한 약 1만명이 행방불명 상태인 만큼 시신이 추가로 발견될 것으로 우려된다. 경찰은 이날 오후 8시 현재 1886명이 사망하고 2369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했다. 한국인 희생자도 14일 처음으로 확인됐다. 외교통상부는 이바라키 현의 한 철탑공사현장 부근에서 교민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히로시마 소재 건설회사 직원 이모(40)씨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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