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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보도 그후] 日 원전피해 주민, 장수郡에 집단이주 타진

    시장 여건보다 환경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환경이주’에 대한 서울신문의 보도 이후 지난해 원전 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福島) 지역의 주민이 전북 장수군을 방문, 집단 이주 가능성을 타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북도와 장수군은 5일 “후쿠시마 지역의 교회 목사 츠보이씨가 서울의 개발업체 관계자와 함께 지난달 초 장수군을 방문해 집단 이주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장수를 방문하고 귀국, 지역민 40여명과 이주 문제를 협의한 뒤 장수군에 이주 여부를 전달할 계획이다. 장수군 계남면과 천천면 일대를 둘러본 이 목사는 장수군을 방문해 “어린이들이 원전 사고로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모들은 안전한 지대에서 아이들이 자라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주를 하게 될 경우 장수 지역에서 90만㎡의 토지를 사들여 벼농사나 말·소 사육 등을 할 수 있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수군은 승마장, 한국마사회 장수목장, 한국 마사고교, 승마체험장 등 말 관련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지난해 ‘말(馬) 레저문화 특구’로 지정됐다. 2024년까지 1000여억원을 들여 장계와 천천면 등 71만여㎡에 말 관련 산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장수군 관계자는 “일본인들은 후쿠시마와 장수군이 산업이나 생활 유형이 유사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진전된 것은 아니어서 집단 이주할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수군 일부 주민들은 원전 사고에 노출된 일본인들이 이 지역에 들어오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장수군의 후쿠시마 주민 이주 허용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후쿠시마 주민 ‘열도 왕따’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지 오는 11일로 1년이 되지만 후쿠시마 주민들은 불신의 벽에 또 한 번 좌절하고 있다. 방사능을 피해 다른 지역으로 옮긴 후쿠시마 이재민들은 방사능에 전염된다는 풍문에 현지 주민들로부터 냉대를 받고 있고, 재해 지역 쓰레기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접수를 거부해 언제쯤 처리할 수 있을지 모를 처지다. 대지진과 원전 사고가 일어난 직후 위급한 상황에서도 ‘매뉴얼’에만 집착하는 정부와 지자체에 대한 불신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 야마나시현 고후 지방법무국은 지난 3일 야마나시현으로 피난해 온 후쿠시마 주민이 부당한 차별을 받았다며 구제를 요청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 피난민은 아이를 거주지 근처 보육원에 보내려 했으나 방사능 오염을 염려한 다른 학부모들의 반대로 거절당했다. 이에 야마나시현 법무국은 후쿠시마 피난민에 대해 근거 없는 편견을 갖거나 이들을 차별하지 않도록 촉구하고, 관련 포스터와 전단지를 제작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계몽 활동은 거의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일본 법무성이 지난 2일 발표한 전국의 집단 따돌림 건수는 3306건으로 전년보다 21.8% 증가했다. 이 가운데 491건이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다른 곳으로 전학한 학생들의 신고 사례다. 특히 산케이신문이 최근 후쿠시마현 지자체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77.8%가 풍문으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원전 사고 이후 다른 지역에 피난 중인 후쿠시마 주민들로부터 택시 승차, 호텔 숙박, 병원 진찰을 거부당했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현 내에 가득 쌓인 쓰레기 처리 문제도 피해 지역 주민들에겐 시급하다. 이와테현과 미야기현, 후쿠시마현에서 대지진과 쓰나미로 건물이 부서지면서 발생한 잔해와 생활 쓰레기, 침수된 산업 쓰레기는 모두 2252만 8000t에 이른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소각과 매립, 재이용 등으로 처리가 끝난 쓰레기는 약 5%(117만 6000t)에 불과하다. 하지만 피해 지역 쓰레기를 전국에 분산 처리하려는 정부 방침은 지자체의 반발로 난관에 부딪혔다.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대지진 피해 지역의 쓰레기를 수용할지에 대해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지자체의 86%가 수용을 거부했다. 피해 주민들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는데도 매뉴얼만 고수하는 정부와 지자체의 ‘탁상 행정’은 여전하다. 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쿠시마현과 주변의 지자체 가운데 83%는 원자력 사고 재해 시 갑상선암을 방지하기 위한 안정 요오드제를 비축하고 있지만 정부로부터 배포 지침과 복용 지시가 없다는 이유로 주민들에게 나눠 주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키노 에이지 호세이대학 교수는 “방사능이 전염된다는 풍문 때문에 후쿠시마현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편견과 차별을 당하는 일이 적지 않다.”면서 “방사능은 인체에 전염되지 않는데도 이기적인 사회 풍토로 인해 일본 사회가 근대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대지진 그 후 1년] 후쿠시마 지역 업체 70% 휴·폐업

    [日 대지진 그 후 1년] 후쿠시마 지역 업체 70% 휴·폐업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1년이 거의 다 되가지만 피해지역의 경제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고, 일자리와 사람도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조사회사인 ‘데이코쿠 데이터 뱅크’가 최근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후쿠시마·이와테·미야기 등 3개 현내 기업 5000개사를 조사한 결과 30%에 해당하는 약 1500개 회사가 휴·폐업을 하고 있거나 영업 불능 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지진 3개월 뒤인 지난해 6월 약 1000개 회사가 생산과 영업재개를 선언했지만 1년이 지난 현재는 오히려 상황이 더 나빠졌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가 있는 후쿠시마현은 더욱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 조사 대상 1205개 회사 중 약 70%인 828개 회사가 영업 활동을 멈춘 상태다.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 부품 개발과 생산을 담당한 한 공장도 쓰나미로 생산시설이 파괴되자 이 지역에 공장을 재건하기보다는 중국 공장을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말 베트남 공장도 생산을 늘려 해외 생산비율이 90%에 이르렀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20㎞ 떨어진 히로노마치 단지에 있는 한 전자부품 공장. 원전 사고로 공장 지역이 긴급 피난 준비구역으로 지정되자 총무부를 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으로 옮겼다. 걸려 오는 전화통화를 자동전송할 수 있도록 자동전화기만 덩그러니 남겨 놓았다. 이 공장은 대지진 직후 부품 부족을 염려한 거래사들로부터 주문이 쏟아져 지난해 5월 수주량이 예년의 3배에 이르렀다. 하지만 히로노마치 공장설비를 동남아시아 공장으로 이전해 해외에서 거의 대부분의 제품을 만들고 있다. 히로노마치 공장의 종업원은 80여명이었지만 대지진 직후 60여명이 해고됐다. 나머지 20명은 일본 국내의 나머지 공장과 지점으로 옮겼다. 이 회사의 사례처럼 피해지역에는 일감만 줄고 있는 게 아니다. 3개현 내 이재민들 중 약 7100명이 이달 말부터 실업수당을 받지 못하게 된다. 정부가 이 지역들에 유예기간을 둬 이재민들이 취업수당을 최대한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지만 회사가 문을 닫은 상황에서 취업이 쉬운 일이 아니다. 방사능 오염 우려가 다소 덜한 미야기현과 이와테현에서는건설 수요가 점차 늘고 있지만 일부 건설업자와 근로자만 혜택을 누리고 있다. 후쿠시마현 내 이와키시로 이전한 히로노마치 출장소는 지난 1일 다시 돌아와 업무를 재개했지만 주민의 95%가 마을 밖에 피난해 있다. 휴업 중인 식품회사 사장은 “재해지역으로 다시 돌아오고 싶어도 종업원을 모으기가 힘들어 후쿠시마에 공장을 재가동하는 것은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센다이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원전주변 복구 한국근로자 ‘묻지마 구인’

    日 원전주변 복구 한국근로자 ‘묻지마 구인’

    국내의 중국 동포 지원단체 등 3~4곳이 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 복구를 위한 인력을 모집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 단체는 일하는 장소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조차 알려주지 않고 지원자들을 모으는 데 급급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방사능이 무서워 일본 자국민들이 못 하는 일을 돈을 미끼로 한국인에게 떠넘기려는 속셈’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 위치한 A 중국 동포 지원단체는 지난달 중순부터 일본 대지진 피해 현장 복구 인력을 모집 중이다. 대상은 1958~1988년생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남성이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중국 동포들을 중심으로 지원을 받고 있는 것이다. A단체는 쉼터 운영, 무료 법률 상담 등을 통해 외국 동포들의 정착을 돕는 단체다. 단체 측은 하루 8시간씩 월 25일 근무 조건으로 한달에 450만원가량을 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체류 기간은 기본 6개월에 6개월 연장이 가능하며 일시 귀국한 뒤 재입국을 통해 3년 동안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원자들에게는 항공권·건강검진·서류비 등의 명목으로 120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1차 인력은 다음 달 말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A단체는 사무실 앞에 모집 안내 입간판도 세워놓고 있다. A단체는 일본 교류단체인 H협회로부터 하청을 받아 인력을 모집하고 있으며 송출 시 회원비 명목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송출 인력들이 어디에서 무슨 일에 투입될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A단체 관계자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50~70㎞ 떨어진 곳이라 전혀 위험하지 않다.”는 말만 반복했다. 다만 “당시 쓰나미가 덮친 피해 지역에서 청소일을 하게 되며 근무지 인근에 있는 컨테이너 숙소에서 2~4명씩 생활하게 될 것”이라고 털어놨다. 인력 송출을 의뢰한 현지 업체에 대해 “일본 회사다.”라면서 “우리는 도장 찍어서 모집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30~40명 정도 모집했다.”고 강조했다. 네티즌들은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아무리 돈도 좋지만 방사능 노출로 치명적인 위험을 겪을 수도 있는데 상세한 정보도 주지 않고 ‘갈 사람 모여라’ 식으로 인력을 모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무분별한 모집 행태를 비판했다. 글 사진 신진호·홍인기기자 sayho@seoul.co.kr
  • 日정부, 원전 노심용해 두달간 숨겼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초기 노심 용융(멜트다운)을 파악하고도 이를 은폐하다가 2개월 후에야 이를 인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가 노심 용융 사실을 즉시 공표했다면 원전 주변 주민을 신속하게 피난시키고 보다 적절하게 사고에 대응했을 것이라는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의 ‘정보대응 분석평가팀’은 동일본 대지진 발생 1주 후인 지난해 3월 18일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에서 모두 노심 용융이 일어났다고 판단했다. 노심 용융은 원자로의 냉각장치가 정지돼 연료인 우라늄을 용해함으로써 원자로의 노심부가 녹아버리는 현상이다. 정보대응 분석평가팀은 도쿄전력으로부터 24시간 들어오는 원자로의 냉각수 수위와 압력 데이터, 원자로 격납용기 내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모니터(CAMS) 수치 등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파악했으며 3월 15일 1, 2호기의 방사선량이 급격하게 상승해 격납 용기 아랫부분에 핵연료가 녹아 밑바닥으로 흘러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다른 데이터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자 3월 18일 오후 2시 45분 1∼3호기에 노심 용융이 일어났다고 판단한 문서를 남겼다. 문서에는 “녹아 내리는 연료는 밑바닥에 쌓여 물에 담겨 있어서 외부로부터 물을 계속 투입하는 한 안정된 상태를 지속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정보대응 분석평가팀은 기존의 분석 부서가 긴급 대응에 쫓기는 상황에서 경제산업성과 원자력 안전기구 등에서 10여명을 차출, 급조한 잠정 조직이라는 이유로 분석 결과가 정식으로 보고되지 않고 사장됐다. 이런 사실은 아사히신문이 정보공개 청구로 확보한 문서에서 뒤늦게 확인됐다. 보안원도 이른 시기에 노심 내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조직의 은폐 체질로 인해 이런 사실을 공표하지 않았다. 도쿄전력이 컴퓨터 분석 결과를 밝히며 1호기의 노심용해를 인정한 것은 무려 두 달이 지난 5월 15일, 2·3호기는 같은 달 24일이었다. 정부의 은폐사실은 지난달 28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독립검증위원회’의 발표에서도 드러났다. 검증위는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이 3월 11일 사고가 발생한 뒤 2주일 동안 기자회견에서 “(방사성물질 방출은) 즉각적으로 인체와 건강에 해가 되지 않는다.”는 말을 적어도 10차례 했다며 국민들 사이에 정보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감이 퍼졌다고 진단했다. 또 간 나오토 총리 관저는 당시의 심각함을 알고 도쿄까지 대피 권역에 넣는 시나리오를 만들었지만 끝내 정확한 상황을 공개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에 대한 국민과 외국의 불신은 노다 요시히코 총리 체제에서도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노다 총리는 지난 3일 일부 외신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대지진) 재해 지역의 사회기반시설이나 경제가 착실히 복구되고 있고 제조업의 공급망은 완전 부활했다.”고 주장했지만 재해지역에서의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일본 기업은 해외 이전을 서두르고 있는 실정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대지진 그 후 1년] 송두리째 흔들린 日경제… 엔苦·뒷걸음질 성장 ‘여진은 계속’

    [日 대지진 그 후 1년] 송두리째 흔들린 日경제… 엔苦·뒷걸음질 성장 ‘여진은 계속’

    동일본 대지진은 일본 경제를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았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에서 벗어난 지 20년 만에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하지만 거품 경기 이후인 1991년부터 극심한 경기침체에 시달리는 ‘잃어버린 20년’을 겪는 도중 대지진이 발생해 산업계 전반에 엄청난 타격을 입혔다. 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인한 일본 경제의 타격은 수치로도 입증된다. 지난해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0.9%였다. 대지진이 일어난 3월 11일 일본 닛케이 평균 주가지수는 1만 254포인트였지만 1년 뒤인 지난 2일에는 9777포인트로 장을 마쳐 무려 4.74%가 하락했다. 지난 1년 동안 일본 경제는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엔고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해 10월 31일 2차 대전 이후 최저인 달러당 75.35엔까지 하락했다. 3일 현재 81.78엔까지 치솟아 올랐지만 엔고의 쓰나미는 일본 경제를 순식간에 코너로 몰았다. 엔고 탓에 지난해 일본의 연간 무역수지는 2차 석유 위기를 겪은 1980년 이후 31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대지진과 원전 사고로 인한 생산설비 마비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일본 대표기업들은 엔고까지 겹쳐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표적 전자업체인 소니는 2200억엔, 파나소닉은 적자 폭이 역대 최악이었던 2001년보다 훨씬 많은 7000억엔의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자동차도 세후 순익이 2000억엔으로 전년도보다 5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3위의 D램 반도체업체인 엘피다메모리는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도산했다. 대지진 이후 잦아진 여진 등을 피해 해외로 생산기반을 옮기려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생산거점이 붕괴되면서 노동비가 저렴하고 성장력이 높은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해외 이전은 산업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구조조정으로 인한 실업난으로 이어져 사회 전반에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일본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근로자들의 총현금수입은 전년과 비교해 0.2% 줄었고 연말 보너스도 0.3% 감소했다. 전자업체 NEC는 1만명의 직원을 감원하고 전자부품업체 TDK는 1만 1000명의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다. 일본 노동연구원은 앞으로 10년간 제조업에서 4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건물과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SOC), 산업시설 피해는 모두 16조 9000억엔에 달했다. 대지진의 여파로 510개 기업이 도산했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의 여파로 전국의 원전이 속속 가동을 중단하면서 심각한 전력 부족에도 시달리고 있다. 일본 전역의 54개 원전 중 52개가 가동을 중단한 상태이며 4월까지 나머지 2개의 원전도 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보여 산업계에 충격이 우려된다. 정부는 지난달 원자로 가동의 전면 중단에 대비해 기업용 전기료를 17%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 5년간 복구 비용으로 16조 2000억엔, 10년간 23조엔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가부채 규모가 GDP 대비 211.7%로 세계 최고 수준인 일본으로선 진퇴양난에 빠진 셈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대지진 그후 1년] 日 ‘脫원전’ 결론… 전력 공급 30% 메울 에너지원 고심

    [日 대지진 그후 1년] 日 ‘脫원전’ 결론… 전력 공급 30% 메울 에너지원 고심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계기로 일본의 원전 정책이 기로에 서 있다. 원전 추진 중단과 자연에너지 활용이라는 여론이 거세기 때문이다. ●‘원전 수명 40년으로… 예외땐 20년 연장’ 법안 확정 일본 정부는 지난 1월 말 원전의 수명을 40년으로 하되, 사업자가 원하고 안전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예외적으로 20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원자력 규제 관련 법안을 확정했다. 현재 가동되는 원전의 수명이 다할 경우 자연스럽게 탈(脫)원전으로 간다는 방침하에 자연에너지 등의 확보에 힘을 쏟고 있는 셈이다. 원전 54기 가운데 현재 가동되고 있는 원전은 니가타현에 있는 도쿄전력 산하의 가시와자키카리와 원전 6호기와 홋카이도 전력 산하의 도마리 원전 3호기뿐이다. 가시와자키카리와 원전 6호기는 오는 26일, 도마리 원전 3호기는 4월 말 정기점검을 위해 가동이 중단된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전력난 때문에 당장은 원전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전력 공급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원전을 대신할 전력원을 쉽게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원전 중단땐 한여름 9.2% 전력 부족” 일본 정부는 모든 원전의 가동이 중단될 경우 여름철 혹서기의 전력사용 피크 때 전국에서 약 9.2%의 전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다노 유키오 경제산업상은 최근 “원전을 가동하지 않을 경우 연료비가 급증해 전력회사들이 5∼15% 정도 전기요금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전력 제한이 불가피하고 비용 면에서 태양광이 당장은 원전보다 비싸지만 자연에너지와 같은 소규모 분산형 전원은 보급될수록 가격이 싸진다는 점 때문에 원전 반대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따라서 원전을 새로 건설하지 않고 수명이 다한 원전을 폐쇄하는 방식으로 장기적으로는 원전에서 벗어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태양광 비용 부담… 소규모 분산형 전원 관심 탈원전을 위한 시민단체 운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도쿄와 오사카 등 일본 전역에서는 가동 중인 원전의 폐쇄를 위한 대국민 서명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60명 이상의 지방의원들로 이뤄진 정치단체인 ‘녹색의 미래’는 오는 7월 탈원전을 기치로 ‘녹색당’을 창립하기로 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은 태양전지 등 환경에너지 보급 촉진을 위해 자연에너지재단을 설립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대지진 그후 1년] 해발 75m에 스위치야드… 침수 대비 내진 방수문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2015년까지 1조 1000억원을 투입해 원전 자동정지 설비 설치, 고리원전 해안 방호벽 높이기, 비상발전기 확보 등 46개 중·단기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피해가 커졌던 이유는 쓰나미로 발전소 주요 설비가 침수되고 냉각장치가 고장났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쓰나미 등에 대한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산 고리 원전의 해안 방벽(7.5m)을 다른 원전 수준인 10m로 높이고 있다. 고리 원전 해안 방벽 보강은 지난해 10월에 설계용역을 완료, 올해 12월까지 공사를 끝마칠 예정이다. 또 비상전력계통 및 안전 설비의 침수 가능성에 대비, 주요 구조물을 내진 방수문으로 바꾸고 환기구 등에 침수 방호 조치를 하게 된다. 내진 방수문은 원전이 물에 완전히 잠기더라도 내부가 침수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방수문은 고리 1, 2호기의 경우 올해 말까지, 기타 원전은 2015년까지 차례로 설치된다. 방수형 배수펌프는 2013년까지 설치될 예정이다. 일정 규모(리히터 규모 6.4 정도·지반가속도 0.18g) 이상의 지진이 감지되면 원자로가 자동 정지되도록 설비를 개선했다. 고리 4, 영광 2, 월성 4, 울진 2·4·5호기에 설치가 완료됐으며 나머지 원전은 내년 11월까지 차례로 설치된다. 고리 원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업은 고리본부 통합 스위치야드(생산전기를 각 가정으로 보내기 위한 전력공급시설) 신축 공사다. 김준수 한수원 전무는 “해일과 태풍에 의한 전력공급설비 침수 방지를 위해 부지에서 가장 높은 위치(해발 75m)에 고리 1~4호기 원전 스위치야드를 통합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작업은 내년 5월 마무리된다. 정부는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매뉴얼인 ‘중대사고 관리지침서’도 만들었다. 매뉴얼은 미사일 공격, 테러, 슈퍼 태풍, 강진 등 초대형 재난 발생 때 대응 절차와 제반 조치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정영익 고리원자력본부장은 “초속 65m급 슈퍼 태풍이나 강진 발생 시 원전을 안전하게 정지시키는 절차를 비롯해 정부, 지방자치단체의 협조 체계를 시스템화했다.”고 말했다. 최승경 한수원 홍보실장은 “비상 발전차, 소방차 등을 대기시켜 어떤 상황에서도 원자로 운전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靑 “北 경수로 지원 논의 시기상조”

    북한이 6자회담이 재개되면 경수로 지원 문제를 우선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 데 대해 청와대는 현 시점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일 “북한은 6자회담이 열리면 경수로를 지어 달라고 하겠지만 이런 지원은 비핵화가 된 이후에나 논의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비핵화가 완료되지 않은 나라에는 경수로든, 중수로든 지원을 할 수 없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의무를 다해야 평화적 이용에 관한 원전 기술을 지원할 수 있는데, 북한은 NPT를 탈퇴했기 때문에 지원이 안 된다.”면서 “우리나라나 미국은 물론이고 중국과 러시아도 마찬가지로 현 상황에서 북한이 원한다고 해서 경수로를 지원할 방법은 없으며, 지원하는 것은 국제규범상 불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NPT 가입국이 아닌 인도, 이스라엘이 북한에 경수로를 지어 주는 것은 (불법이 아니라) 가능하겠지만 그 나라들이 그 정도의 (원전) 기술을 가졌는지도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지금 6자회담이 열리지도 않았고 정식으로 북한이 경수로를 달라고 요구한 것도 아닌데 이 시점에 우리가 ‘준다, 안 준다’ 말할 수는 없다.”면서 “(경수로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정해진 것도 없으며, 이 문제는 6자회담이 재개되면 (북한을 제외한) 5자가 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도 북한 경수로지원 문제와 관련, “지금 단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9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6자회담이 재개되면 대북제재 해제와 경수로 제공 문제를 우선 논의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日 대지진 그후 1년] 둘로 나뉜 세계 원전정책

    지난달 9일,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전력업체 ‘서던 컴퍼니’가 조지아주 보글에 2기의 원자로를 추가 건설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1979년 펜실베이니아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후 33년 만이다. 체르노빌 이후 최악의 원전 사고로 기록된 스리마일 사고 후 미국에서는 한 세대 동안 원전 건설계획이 유보됐다. 새로운 원전 건설 붐에 힘을 보탠 것은 역설적으로 후쿠시마 원전사고였다. 후쿠시마에서 최악의 상황을 겪은 만큼 안전규정을 강화하면 원전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논리다. 미국에서는 향후 몇년간 최소 14기의 원전이 승인될 전망이다. 체르노빌과 스리마일, 후쿠시마의 교훈은 각국의 원전 정책을 두 방향으로 갈라놓고 있다. 2일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한국·미국·중동 등은 ‘안전성 확보’를 통한 확산을, 독일·스위스 등 범유럽권과 일본 등은 폐기 또는 축소를 꾀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확대 추세가 강하다. 원전만큼 경제성과 효율성을 가진 에너지원이 없다는 것이 핵심 논리다. 미국·프랑스·러시아·인도·남아공·아랍에미리트연합·터키·사우디아라비아 등이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 건설을 승인했거나 진행하고 있다. IAEA는 향후 20년간 90~350개의 원전이 건설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원전 보유국이 될 것으로 보이는 중국 역시 지난해부터 보류했던 원전 계획 검토를 올해 재개할 전망이다. 반면 원전을 폐쇄하고 장기적인 에너지 수급대책 마련에 나서는 국가도 있다. 독일이 대표적이다. 1990년 이후 탈원전을 준비해온 독일은 ‘8기는 즉각 폐쇄, 2021년까지 대부분의 원전 폐쇄, 2022년 전면 폐쇄’ 방침을 세웠다. 이 배경에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스위스도 2034년까지 원전을 전면 폐쇄하기로 했고, 이탈리아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1987년부터 이미 원전 가동을 중지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커버스토리] 아직도 절망 그 속의 희망

    [커버스토리] 아직도 절망 그 속의 희망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지 11일로 1주년을 맞는다. 일본은 2일 현재 1만 5854명이 숨지고, 3276명이 실종되고 17조엔(약 238조원)에 이르는 재산 피해를 낸 전대미문의 대지진과 쓰나미, 원전 사고를 겪었다. 지금도 피해 지역인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현에서는 34만 3935명의 주민이 집을 잃었거나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대기에 방출된 방사성 세슘의 총량이 최대 약 4경(京·조의 1만배) 베크렐(㏃)이라는 어림잡기 힘든 추산도 최근 공개됐다. 후쿠시마현 내에서는 여전히 높은 수치의 방사능으로 엄혹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원전에서 100여㎞ 떨어진 미야기현에서는 방사능 수치가 시간당 0.050마이크로시버트(μS)로, 지난해 원전 사고 전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지난 1년간 남쪽 후쿠시마 원전에서 불어온 방사능이 토양과 물에 얼마나 쌓여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도 재앙과 위기 속에도 온기와 희망이 움트고 있었다. 지난달 29일과 지난 1일 미야기현을 1년 만에 다시 찾은 기자는 절망에서도 희망을 찾는 사람들의 눈빛과 맞닥뜨릴 수 있었다. ●폐허속 위령소엔 추모 꽃… 향… 센다이공항에 인접한 나토리시에는 수마가 핥고 간 잔해가 여전했다. 공항 내륙 지역은 대지진 전만 해도 해안림과 채소 재배지로 유명했다. 하지만 눈발이 흩날리던 이날 드넓은 벌판에 남아 있는 것이라곤 복구 작업을 하다 멈춘 불도저와 쓰나미의 거센 공격을 견뎌낸 흑소나무 십수 그루뿐이었다. 그래도 사람들 표정은 그리 어둡지 않았다. 의외였다. 나토리시 기타가미에 사는 모리 기요(57)는 새로 빌린 농토에 비닐하우스를 세워 겨우내 시금치 재배에 빠져 있었다. 그는 “모든 것이 사라졌지만 무서움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아무것도 없는 마이너스 출발이어서 마음이 홀가분합니다. 반드시 다시 일어서겠습니다.”라며 위로의 말을 건네던 기자를 오히려 머쓱하게 했다. 센다이를 거쳐 북쪽으로 45번 국도를 타고 이시노마키시 쪽으로 가다 보니 재해의 참상은 더욱 뚜렷했다. 해안가에 바로 인접해 있어 쓰나미의 먹이가 돼 버린 기타가미 출장소 건물은 철골 구조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다. 출장소 앞에는 쓰나미가 닥칠 당시 주민들의 대피를 독려하느라 피하지 못한 공무원 20명을 위로하는 위령소가 설치돼 있었다. 차를 타고 20분 정도 더 북쪽으로 올라가니 오자시마치가 들어왔다. 쓰나미로 10척의 배가 파손됐다. 그중의 한 척은 동네 마을 한가운데까지 떠밀려 들어와 방치돼 있었다. ●“반드시 다시 일어서겠다” 미역을 자르는 작업에 한창이던 가쓰야 사와고(53)는 “산 사람이라도 살아야지요.”라는 말로 재기의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최근 남편과 함께 해발 40m에 세워진 현대식 부흥 주택에 입주해 가족들과 다시 만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시노마키·나토리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간 때문이야… 원전 사고 처리 혼란만 키워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사고 당시 간 나오토 전 총리의 강한 자기 주장과 개입이 오히려 혼란을 키웠다는 사고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조사해 온 ‘후쿠시마 원전 사고 독립검증위원회’는 간 전 총리 등 관저(총리실)의 초동 대응이 “불필요한 혼란으로 상황 악화의 위험을 높였다.”고 지적했다. ●지휘체계보다 개인 보좌진 조언만 과학자와 법조계 인사 등 전문가 6명으로 구성된 원전사고검증위의 보고서에 따르면 간 전 총리는 전원차 확보와 관련해 “어디에 몇 대가 있는지 나에게 보고하라.”는 식으로 세부적인 지시를 하는 한편 조직의 지휘 체계를 통한 정보를 불신하고 개인적인 보좌진의 조언에 의지했다. 사고 당시 총리 관저에서는 원자로 격납용기의 압력을 낮추기 위해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증기를 밖으로 배출하는 통풍(벤틸레이션)을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도쿄전력에 지시했으나 도쿄전력은 주민의 피난과 전원 상실 등을 이유로 이를 지체했다. ●현장소장, 총리실 지시 불이행도 대지진 다음 날인 3월 12일 오후 간 전 총리와 도쿄전력은 원자로에서 핵분열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재임계의 가능성을 들어 사고 원전 1호기의 냉각을 위한 바닷물 주입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지만 요시다 마사오 현장소장은 이를 무시하고 바닷물 주입을 계속했다. 결과적으로 요시다 소장의 판단이 타당했지만 총리실과 도쿄전력 본점의 지시에 반한 것은 위기관리상의 중대한 위험을 포함하는 문제라고 원전사고검증위는 지적했다. 원전사고검증위는 그러나 사고 발생 초기 도쿄전력이 인명 피해의 위험성을 들어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철수하려고 했을 때 간 전 총리가 이를 용인하지 않고 현장 사고 수습을 강하게 지시한 것은 바람직했다고 평가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임기 5년차 MB ‘전방위 군기 잡기’

    이명박 대통령이 ‘전방위 군기 잡기’에 나섰다. 정치권의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적 행태를 정면으로 비판한 데 이어 28일엔 공무원들의 탁상행정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임기 5년차에 접어든 시점에 국정의 고삐를 바짝 조이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기름 값·설탕 값 상승, 주 5일제 수업 대책, 고속도로 통행료 주말할증 문제 등과 관련해 해당 부처의 주먹구구식 행정을 조목조목 질타했다. 최근 잇따라 내놓은 정부 정책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 값에 대해서는 “정부가 방관하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며 직설적인 어조로 비난했다.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일본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원유 값을 유지하고 있는데, 우리와 어떤 차이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지식경제부와 기획재정부가 다시 한번 살펴보라고 구체적인 지침도 내렸다. 이란산 원유 수입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지난해처럼 정부가 정유업계의 팔을 비틀어 인하하는 것과 같이 지금껏 의지해 온 임시방편으로는 기름 값을 안정시킬 수 없다는 게 이 대통령의 인식이라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설탕 값 안정을 위해 도입한 직수입 방침이 자칫 공무원들의 무관심 때문에 일부 수입상과 제조업체의 배만 불리는 쪽으로 가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교육과학기술부가 올해 전면 시행되는 초·중·고교의 주5일 수업 대책을 보고하자 저소득층이나 맞벌이 부부 자녀에 대한 고려가 미흡하다며 재보고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생활과 밀접한 정책에서 국민을 불편하게 하고 짜증 나게 하고 있는 건 아니지 다시 살펴보라.”면서 “(기름 값 등이) 오르는 것도 짜증 나는데 불편하게 해서 두 번 짜증 나게 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공직사회의 복지부동 행태와 정치권 눈치 보기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하면서 공직기강을 다잡기 위한 다각적인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국회의 ‘제 밥그릇 챙기기’ 행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국회가 19대 총선에서 의석 수를 현행 299석에서 300석으로 늘린 것과 관련, “국회가 의석 수를 이렇게 늘려 가면 큰일 아니냐.”고 밝혔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국회가 의원 정수를 300명으로 늘린 데 대해 상당히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면서 “(여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정치권과 거리를 뒀던 이 대통령이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해군기지 건설, 원전 건설 문제 등에 대한 야권 지도부의 ‘말 바꾸기’사례를 거론해가면서 정치권을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의 연장선상이다. 단임 5년제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해에 국정장악력이 눈에 띄게 떨어져 온 것은 사실이지만, ‘일하는 정부’를 표방해온 만큼 정책의 최종소비자인 국민을 위해서라도 잘못된 것은 비판하고,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제대로 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불교계, 생명윤리 문제 머리 맞댄다

    불교계, 생명윤리 문제 머리 맞댄다

    ‘우리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입각해 일상과 주변의 모든 생명은 내용과 형태의 다름을 떠나서 그 존재 자체에 아름다움이 있으며 존중받을 자격이 있음에 공감합니다. 이러한 생명들의 가치를 존중하고 지키는 것은 부처님의 제자로서는 당연한 일입니다.’(불교환경윤리협회 창립선언문) 지금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는 핵 발전과 생태 파괴로 인한 지구 온난화, 안락사…. 세상이 복잡해지면서 인간의 생명을 침해하는 일도 부지기수로 벌어진다. ‘나와 남’이 한 고리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어쩔 수 없이 생명의 가치가 다반사로 훼손되고 공격받는 지금 불교계는 어떤 입장에서 생명 존중의 가치를 살려야 할까. 불교적 시각으로 생명 윤리의 문제를 집중 연구하는 단체인 ‘불교생명윤리협회’(회장 진옥 스님)가 다음 달 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창립식을 하고 ‘탈핵과 생명’이라는 주제로 첫 세미나를 연다. 이 단체는 ‘뭇 생명의 소중함’을 말하면서도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생명 윤리’ 문제에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는 불교계의 자성에서 비롯됐다. ‘불교의 생명사상’을 놓고 불교 범종단 차원에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머리를 맞대자는 것이다. ●물리·철학·의학·건축학 등 전문가 동참 협회에는 조계종과 천태종, 태고종, 진각종 등 4개 불교 종단이 참여하며 학계에서도 물리학, 의학, 에너지과학, 철학, 전기공학, 건축학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한다. 불교계 위원으로는 무원(천태종), 법현(태고종), 법응·지운(조계종) 스님과 관천정사(진각종)가 위촉됐다. 여기에 박광서(서강대·물리학), 김익중(동국대·의학), 박진희(동국대·에너지과학), 이도흠(한양대·민교협 의장), 정호영(충북대·철학), 최홍순(경북대·전기공학), 한동수(한양대·건축학), 이원영(수원대) 교수가 동참한다. 협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사안은 ▲불교 기본 정신인 생명 존중의 실천▲탈핵 논의와 홍보 ▲생명·윤리에 관한 타 종교와의 연대 ▲탈핵을 앞당기는 에너지 전환 실천 ▲환경 문제에 대한 생명 윤리 차원의 접근이다. 그 가운데 핵 발전으로 인한 ‘생명 평화’의 침해와 ‘양극화’ 문제에 우선 집중하기로 했다. 창립식 직후 열 첫 세미나의 주제를 ‘탈핵과 생명’으로 정한 것도 그런 까닭에서다. 이와 관련해 진옥 스님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핵 발전이 생명뿐 아니라 현재의 편리를 위해 자본과 권력의 손으로 미래의 삶을 파괴하는 일임을 드러냈다.”며 “불교의 가르침으로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기에 불교계가 책임의식을 갖고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원전은 생명·미래의 삶 파괴” 세미나에서는 동국대 박경준 교수(‘불교 철학과 생명의 존엄성’)와 진옥 스님(‘탈핵과 생명’), 환경재단 박란희 위원(‘탈핵 독일의 에너지경제 비전’)의 발제에 진각종 관천정사, 동국대 박진희 교수, 태고종 법현 스님, 충북대 정호영 교수의 토론이 이어진다. 한편 협회는 세계 핵안보 정상회의가 열리는 다음 달 26일 ‘생명과 탈핵’을 주제로 4대 종단 합동 세미나를 개최하는 데 이어 상반기 중 사찰 공간의 생태 문화와 관련한 세미나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불교 에너지 전환 실천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소 설립과 함께 6월 여수엑스포 기간 중 있을 세계 불교도대회와 연계한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시론] ‘지역주의적 대의정치’의 장벽 넘어서나/김형수 소설가

    [시론] ‘지역주의적 대의정치’의 장벽 넘어서나/김형수 소설가

    세상의 모든 현상에는 진원지가 있다. 강물의 발원지처럼 그것은 눈에 띄지 않는다. 낙동강 육백리의 유장함 속에서 강원도 태백의 작은 연못을 읽는 이는 드물 것이다. 하지만 황지에서 솟는 물이 낙동 대하의 원동력이다. 그 샘이 흐름을 만들고, 그 힘에 떠밀려간 물이 길을 찾는다. 그런 의미에서 지도자란 ‘인기 있는 자’가 아니라 ‘맨 앞에 있는 자’, 즉 길을 찾는 자이다. 인류는 지금 새로운 길 찾기를 하고 있다. 작년에 신세계 질서의 향방을 묻는 세 가지 사태, 재스민 혁명, 후쿠시마 원전사고, 월가 점령 시위를 경험했지만 어디에서도 대안이 제시되지 못했다. 지구의 곳곳에서 수많은 폭동과 시위가 일지만 뚜렷한 주체도, 요구사항도 쉬 파악되지 않는다. 누구도 집단적 신념 체계를 내놓지 못하는, 대안이 고갈된 ‘이후 체제’가 진행 중인 셈이다. 극심한 정치 불신을 겪는 나라가 한두 곳이 아니다. 정당들은 다투어 정책을 세우고 대안을 말하지만 시민들은 믿지 않는다. 이제까지 전대미문의 생산력을 과시해온 신자유주의는 절대 다수를 분배의 자리에서 격리시켰다. 근대정치의 최대 권능을 얻은 국회들은 대의기구와 유권자 사이를 얼마나 멀리 떨어뜨렸는가. 위기와 증상은 있지만 해결책이 없다는 것, 이것이 오늘의 시대정신을 민란으로 몰아가는지 모른다. 다 함께 나서서 어떤 자유를, 어떤 사회를, 어떤 정부를, 어떤 행복을 바랄지 고민하고 토론하는 것 밖에 답이 있을 것인가? 신기한 것은 물이 흐르는 만큼 세상도 흐른다는 것이다. 진창에서 출현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배제된 자들을 응집시킨다. 최정예 디지털 기기를 장착한 미디어는 놀라운 속도로 고립된 대중을 연결시킨다. 그래서 복잡다단한 문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온다. 국가나 파워 엘리트뿐 아니라 똑똑하지 못하거나 바보 같은 군중 에너지도 사회 시스템을 통제, 마비시킨다. 이것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정치 환경의 본질이다. 한국 정치의 열정은 민간 소통의 가장 낮은 곳에 내려가 민란을 외치던 한 사내의 가슴에서 시작되었다. 한반도의 시골 벌판을 역사의 광야로 삼아 눈보라 속에서 외치던 사람의 처절한 진정성을 생각해 보라. 그 의분에 찬 사내의 발걸음을 따라 산업사회적 간접민주제는 스러져 가고 새로운 형태의 직접민주제가 싹을 틔웠다. 2008년 촛불 때도 보았지만, 온 누리를 뒤덮는 거대한 빛 무더기를 세 갈래, 네 갈래로 쪼개 버린 것이 ‘대의기구’의 참여자들이었다. 한때 한나라당, 민주당, 자유선진당, 민노당 등으로 나뉘었던 정당들은 그 어떤 지류와도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 정치세력인 ‘제5의 당’, 즉 시민대중을 배척한 벌을 톡톡히 받고 있다. 여기서 칠흑 같은 어둠을 깨뜨리며 솟아오르는 달빛처럼 서늘한 민란이 노약한 정당의 손을 잡아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냈다. 그 민란에 뛰어들지 못해 구체적인 경로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것이 신세계의 대중을 움직이게 만든 건 사실이다. 현실정치는 제5세력의 순정이 개입하면서 요동을 치기 시작한다. 안철수 신드롬도, 문재인 희망론도, 혁신과 변화의 바람도 모두 그곳에서 현실의 옷을 입었다. 그러나 다들 출구를 눈여겨보지 않는다. 빛의 범람을 맛본 하늘의 낮달처럼 광휘를 잃은 그것을 편의상 ‘낮달 캠프’라고 부르자. 그 ‘낮달 캠프’가 낙동강을 따라간 것은 참으로 상징적이다. 그동안 합리적 궤도를 벗어난 막무가내의 정견들이 그 강을 따라 전개됐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가 낙동강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 끝에 주목할 만한 대선 후보가 있어서만이 아니다. 모처럼 이 땅에 굽이쳐 온 변화의 열정이 ‘지역주의적 대의정치’라고 하는 낡은 장벽을 넘을지 못 넘을지 판가름하는, 숨가쁜 미래 전망이 거기에 있어서다. 왜 자꾸 잊는가? 지금은 대선 후보에 한눈 팔 때가 아니라 ‘낮달 캠프’의 고투에 주목할 때이다.
  • [울산지역 대학 전문인력 육성 산실로] 재난위기 방재 책임관리

    울산과학기술대(UNIST)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각종 재난위기를 관리할 방재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UNIST는 다음 달부터 재난위기관리공학과(22명)를 개설한다. 2013학년도에는 방재공학대학원 및 방재공학기술센터를 설립, 대형복합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방재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기후변화, 도시건설, 환경공학 등을 접목해 국가적 규모의 대형 복합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다학제 융합형 방재 전문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또 재해기상 레이더관측실, 위성탐사실습실, 환경분석센터, 환경재난복원실습실, 지진실습실, 지반공학실습실, 콘크리트성능실험실 등 방재 관련 실험실습실을 구축하기로 했다. UNIST는 울산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국립방재연구원과 연계, 국내에서 유일한 방재특성화 국립대학으로 2020년까지 대형재난 위기관리분야 ‘글로벌 톱3 대학’에 진입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UNIST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나 강풍, 원전사고 등 초대형 재난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대형복합재난에 대비·대응할 수 있는 방재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관련 학과를 개설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필언 행정안전부 제1차관은 지난 24일 UNIST를 방문해 조무제 총장과 국립방재연구원과의 협력사항 등을 협의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행정플러스] 수화·채팅 콜센터 전 기관 확대

    정부 대표 민원전화 ‘110 콜센터’의 온라인 화상(수화)·채팅 상담 서비스가 전 공공기관에서 확대 시행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10 정부민원안내 콜센터에서 언어·청각 장애인들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실시했던 수화 및 채팅 상담 서비스를 중앙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각급 학교 등 모든 공공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통합·확대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 해외건설 인력 4800명 양성…병역특례 확대·세제혜택 추진

    해외건설 인력 4800명 양성…병역특례 확대·세제혜택 추진

    정부가 ‘제2 중동붐’을 겨냥해 올해 해외건설 인력 4800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해외 현장 근무자에게 병역특례를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원전 분야에서도 올해 5000명의 신규 인력이 채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서울 중구 세종로의 해외건설협회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해외건설 인력난 해소 방안을 보고받았다. 현재 국내 건설업체들은 해외 1800개 현장에서 17만명의 인력을 운용 중이지만 이 가운데 한국인은 1만 6000명에 불과하다. 중동시장 전망을 감안하면 올해에만 2200명, 2015년까지는 연평균 3500명이 추가로 해외 현장에 투입돼야 한다. 국토부는 청년층의 해외건설 현장 취업 활성화를 위해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단기 실무교육 양성 규모를 지난해 2500명에서 올해 35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400명 수준의 지방대생 교육과정과 120명 안팎의 원전 시공인력 양성도 포함됐다. 대학 졸업을 앞둔 마지막 1학기를 해외건설 실무교육으로 대체해 학점으로 인정하는 실무학기제도 도입한다. 또 대학과 실무교육 학점 인정 협약을 맺어 해당 대학 졸업 예정자에게 단기 직무교육과 해외 인턴 기회를 우선 부여할 계획이다. 중소업체 채용 인력 200명에 대해서는 1년간 해외 훈련(OJT)을 실시하고 1인당 1140만원을 지원한다. 전문 경력자 인력난 해소를 위해 맞춤형 6개월 전문가 과정을 현재 2개 대학원에서 5개로 늘리고, 교육기관별로 발전 석유화학 계약, 리스크 관리 등 전문과정을 특화하기로 했다. 한편 지식경제부도 이날 ‘해외 원전 전문인력 확보 및 양성방안을 확정했다. 한국수력원자력(1090명), 한전기술(240명), 한전원자력연료(139명) 등이 대규모 채용을 진행한다. 우리나라가 수출한 원전 4기 운영과 관련해서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공사(ENEC)가 우리 측에 100% 지원을 요청한 데 맞물려 2020년까지 연도별로 1000~4000명까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는 원전 마이스터고 지정 외에 원전특성화 대학을 올해 1~2곳 추가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우리 기업의 중동 진출 지원을 위해 중동 국가로 나가는 근로자들에게 세제와 교육비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라.”면서 “젊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두려워하지 않고 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성수·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핵안보정상회의, 핵물질 감축규모 약속할 것”

    국제안보 분야 최대 규모의 정상회의인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25일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외교통상부와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은 의제와 선언문 조율을 마무리하고, 성공적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4일 “핵안보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는 테러집단 등의 핵테러를 막기 위한 각 국의 핵물질 감축 및 안전한 관리, 원전 등 원자력시설 보호 등으로 이뤄진다.”면서 “특히 핵물질 보유국들의 핵물질 감축 규모에 대한 약속이 구체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번 정상회의의 추가적 의미와 관련, “고농축 우라늄, 플루토늄 등 핵물질을 줄이면 결국 핵무기를 만드는 것도 줄어들게 돼 핵군축 효과를 거두게 된다.”면서 “북핵 문제는 이번 회의와 직접 연관은 없으나 북한의 핵물질 통제 취약성 등을 감안하면 핵안보 이슈와 밀접할 수밖에 없고 따라서 회의 개최 자체가 북한에 모종의 메시지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회의는 2010년 워싱턴 1차 회의와 비교할 때 의제도 확대됐지만 참가국도 대폭 늘어나는 등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충희 준비기획단 대변인 겸 부교섭대표는 “참가 희망국들의 신청이 많아 지난 1차 회의 때 참석한 47개국에 덴마크·리투아니아·아제르바이잔·헝가리·루마니아·가봉 등 6개국이 추가됐고, 국제기구도 1개 더 늘어나 4개 수장이 참석한다.”며 “한국이 개최하는 최대 규모의 정상회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단은 가수 박정현씨와 JYJ, 배우 장근석씨 등을 핵안보정상회의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주제가인 ‘피스 송’(Peace Song)을 발표하는 등 대국민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회의 전까지 다양한 공모전과 콘서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신한금융 ‘한동우 체제’ 안착

    신한금융 ‘한동우 체제’ 안착

    다음 달 임기가 끝나는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관심사였던 임기는 3년으로 확정됐다. 허창기 제주은행장, 김형진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도 연임이 결정됐다. 이로써 신한금융의 ‘한동우 회장 체제’가 안정화에 들어갔다. 신한금융지주는 23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어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했다. 신한캐피탈 사장에는 황영섭 신한캐피탈 부사장, 신한신용정보 사장에는 문종복 전 신한은행 부행장이 내정됐다. 1991년 신한캐피탈 설립 이후 내부 인사가 사장에 오르기는 처음이다. 이들은 조만간 열리는 각 계열사 이사회 및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된다. 신한금융 측은 “자회사 CEO로는 신한 문화를 잘 이해하는 사람이 선임돼야 한다는 (한동우) 회장의 의지에 따라 내부 인사가 주로 발탁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취임한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도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 출신이다. 친정 체제 구축과 조직 화합을 동시에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해석은 엇갈리지만 어찌 됐든 한 회장은 내분 사태로 물러난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의 측근들을 현업에 복귀시키는 등 화합에 신경 쓰는 모습이다. 서 행장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지만 올해는 유럽 재정 위기 등으로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격적인 목표보다는 위험 관리와 적정 성장에 중점을 두겠다.”고 연임 소감을 밝혔다. 대구 계성고와 고려대 사학과를 나왔으며 신한은행 영업추진본부장, 부행장,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지냈다. 다음 달 임기가 끝나는 윤계섭 서울대 명예교수, 이정일 평천상사 대표 등 4명의 신한금융 사외이사는 모두 1년 연임으로 재추천됐다. 지난해 6월 중도 퇴임한 황선태 감사위원의 후임에는 이상경 법무법인 원전 대표가 추천됐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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