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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상발전기 점검중 고장 영광원전 알고도 숨겼다

    정부가 고리 원전 1호기 ‘블랙아웃’(완전 정전) 사태 이후 전국 원전 비상발전기에 대한 특별 점검을 하는 과정에서 영광원전 비상발전기도 고장을 일으켰으나 이를 숨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영광원전과 영광군 등에 따르면 정부 합동 점검단은 지난달 21일부터 29일까지 가동 중인 전국 16곳, 32개 비상발전기에 대해 특별점검을 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실시된 영광원전 2호기 점검과정에서 비상디젤 발전기가 작동을 멈췄다. 당시 점검단은 정상 가동 중인 2호기의 비상 발전기를 시험 가동하기 위해 수동 작동시켰으나 1분 14초 후 엔진냉각수 저압력 경보(알람)로 자동 정지됐다. 원전 측은 냉각수 압력이 11.4psi/g 이하로 떨어지면 정지하도록 설정해 놨으나 엔진 진동으로 정지 설정치가 14.7psi/g로 바뀌면서 가동이 정지됐다고 설명했다. 원전 측은 냉각수 저압력 설정치 결함을 발견한 뒤 5시간여 만에 정상화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이 자리에 참석한 정기호 영광군수가 주민들에게 곧바로 알리지 않았다가 뒤늦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됐다. 영광군은 사고 발생 6일 뒤인 지난 3일 보도자료를 냈으나 고장 사실은 언급하지 않은 채 원자력의 안전이 필요하다는 사실만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반핵 단체 등은 13일 영광군을 항의 방문한 데 이어 집단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영광군 관계자는 “매뉴얼 이내에 포함된 고장이고 곧바로 수리돼 작동했다는 설명에 따라 군수가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 알리지 않았다.”며 “고의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영광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프로축구] ‘장어파티’ 강원 드디어 경남 꺾다

    [프로축구] ‘장어파티’ 강원 드디어 경남 꺾다

    프로축구 강원이 ‘장어파티’ 효과를 봤다. 강원은 1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도민구단 라이벌인 경남과의 2012 K리그 8라운드에서 2-0으로 승리하며 8위로 올라섰다. 2009년 창단 이후 경남 상대 첫 승의 기쁨도 누렸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원정 20경기 무승(6무14패)의 징크스도 날려 보냈다. 강원은 경남만 만나면 힘을 못 썼다. 2무5패로 한 번도 이겨 보지 못했다. 김상호 강원 감독은 이번 대결을 사흘 앞둔 지난 12일 선수들에게 장어까지 사 먹이는 정성을 들였다. 선수들 사기를 끌어올려 무승 징크스를 깨겠다는 복안이었는데 효험을 본 것이다. 강원은 에이스 김은중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경기를 쉽게 풀어 나갔다. 김은중은 전반 28분 문전에서 볼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의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 넣으며 시즌 5호골을 뽑아냈다. 김은중은 강원의 올 시즌 7득점 중 다섯 골을 책임졌다. 반면 경남은 전반 30분 강승조의 프리킥을 조르단과 송유걸 골키퍼가 경합을 벌이는 과정에서 흘러나온 공을 강민혁이 트래핑한 뒤 슈팅을 날려 골망을 갈랐지만 조르단의 파울이 선언된 게 아쉬웠다. 맹공을 퍼부었지만 슈팅 타이밍이 조금씩 늦으며 상대 수비에 막혔다. 강원은 후반 17분 추가골을 뽑아내 경남의 반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왼발 킥이 위력 있는 ‘특급 도우미’ 시마다가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 들어가는 정성민에게 스루패스를 연결했고 정성민이 골키퍼 김병지가 손쓸 수 없는 공간으로 강하게 차 넣어 골망을 갈랐다. 강원은 이후 수비에 치중하며 여유 있게 2-0 승리를 지켰다. 홈에서 강원에 첫 패배를 허용한 경남은 2승1무5패(승점 7) 14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상주는 상주 종합운동장으로 불러들인 인천을 1-0으로 꺾고 홈 6연패에서 벗어났다. 상주는 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서 고차원이 슈팅한 것을 권정혁 골키퍼가 펀칭했으나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김재성이 헤딩으로 골문을 열었다. 인천은 원정 경기 승리로 허정무 감독의 사퇴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르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설상가상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김봉길 코치마저 6라운드 강원전 퇴장 때문에 벤치에서 작전 지시를 내리지 못한 채 패배하고 말았다.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 광주의 ‘옐로 더비’에선 광주의 주앙 파울로가 종료 직전 동점골을 터뜨리며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고리원전 사고’ 한달 종합대책 내놨지만…

    ‘원자력발전 상시감시 시스템, 시민단체 회원 원전감시단에 포함, 한국수력원자력 출신 협력업체 진출 금지’ 정부가 지난 3월 13일 고리 원전1호기 전원 공급 중단 사고의 조직적 은폐가 알려진 지 꼭 한 달 만에 원전운영 안전종합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은폐사고 책임자에 대한 처벌, 노후 원전의 폐쇄 등 알맹이가 없는 껍데기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13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제113차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어 고리 원전1호기 전력공급 중단사고를 계기로 마련한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원전 설비 건전성 강화, 투명성 제고 및 소통 강화, 한수원 조직 문화 쇄신 및 역량 강화, 협력업체 역량 제고 등 4대 분야를 정하고 15개의 세부 추진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6월 3~12일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문제가 된 고리 원전1호기에 대한 시설 안전 점검을 받기로 했다. IAEA 사찰단 8명이 직접 고리 원전 현장을 방문해 주요 시설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한다. 또 시민단체 전문가 등을 포함하는 등 민간 환경감시기구 기능을 강화하고, 본사에서 24시간 운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에도 나선다. 문제는 과연 IAEA의 특별점검이 고리 원전1호기 폐쇄를 주장하는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에게 얼마나 신뢰를 줄 수 있느냐다. IAEA가 점검을 통해 원전 폐쇄를 결정한 사례는 전세계에 없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국장은 “다시 노후 원전을 운영하기 위한 정부의 꼼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고 관련자 처벌에서도 최고 책임자들에게는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는 지적도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제주도 이야기(주강현 글, 조혜주 그림, 아이세움 펴냄) 탐라국 제주도는 섬이라서 변화하지 않고 품어온 신화와 토속어, 바람, 한라산, 유채꽃이 있다. 제주도 석좌교수인 저자가 제주의 진면목을 들려준다. 1만 2000원. ●엄마는…(알렉산드로 산나 지음, 김현주 옮김, 아지 펴냄) 곰, 여우, 사자, 얼룩말 등의 새끼 사랑을 수채화 그림으로 정겹게 표현했다. 책 가운데 뚫린 원을 잘 활용하면 재밌다. 1만 1000원. ●우리 교실에 벼가 자라요(박희란 글, 윤강미 그림, 살림어린이 펴냄) 사과나무에서 사과를 따듯, 쌀을 쌀나무에서 딸까? 벼농사의 중요성을 알려주기 위해 우유상자에 볍씨를 뿌려 베란다에 키우는 꼬마 농부들의 이야기. 1만원. ●자신만만 전통과학(서선연 글, 정순임 외 그림, 아이즐 펴냄) 온돌은 한국인의 난방방식. 기원전 5000년 신석기 유적부터 4세기 고구려의 안악 3호분 고분 벽화에도 나온다. 17세기에 대중화되기 시작해 초가집에도 온돌이 생겼다는 내용 등 과학이야기 12가지를 담았다. 9500원. ●아지트(주원규 지음, 실천문학사 펴냄) ‘노스페이스 잠바’ 현상을 통해서 보는 청소년의 계급화, 입시경쟁, 세습되는 사회모순 등을 청소년의 시선으로 다뤘다. 9500원.
  • [4·11 총선 이후] “새누리, 야권의 전략부재·지역주의에 기댄 절반의 승리”

    [4·11 총선 이후] “새누리, 야권의 전략부재·지역주의에 기댄 절반의 승리”

    4·11 총선에서 선택된 ‘여대야소’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새누리당의 압승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야권의 전략부재와 지역주의에 기댄 승리라는 평가를 곁들였다. 총선을 승리로 이끈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권가도에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새누리당이 이명박 정부와의 공동책임론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를 신경 써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향후 대선정국에서 구심점을 잃고 격랑 속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단순한 ‘MB 반대’ 구호에서 벗어나 중도 흡수 전략을 고민하라고 조언했다. ●여대야소의 원인 전문가들은 ‘여대야소’에 대해 새누리당의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라는 전략적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은 ‘감동 없는 야권연대’에만 기댄 나머지 자멸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새누리당이 전략을 잘 짰고 박근혜 위원장도 이명박 대통령과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본다.”면서 “야당의 정권 심판론에 말려들지 않고 김용민 파문 등 야당의 문제점을 잘 부각시키면서, 대안 세력으로서의 야당에 대한 믿음을 많이 약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야권연대’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조정관 전남대 교수는 “물리적 결합으로서의 야권연대 가지고는 솔루션이 될 수 없는데 2011년 분당 선거에서 승리하고 지난 10월 서울시장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그게 솔루션인 양 착각했다.”면서 “야권은 야권 연대를 통한 지분나누기에만 힘을 쏟았을 뿐, 감동적인 야권연대가 아니었다.”고 혹평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야권연대는 마술지팡이가 아니다.”면서 “정권심판론을 이념 구도로 바꿔놨고, 이정희, 김용민 사태를 빨리 처리하지 못했고 불법 사찰도 구도를 정착시키지 못하는 등 민주당의 대응 미숙이 컸다.”고 지적했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김용민 파문에 대한 한명숙 리더십의 한계”라면서 “1~2% 차이 나는 박빙선거였는데 동원전략에서 야당이 완전히 실패했다.”고 봤다. 김종배 정치평론가는 “야권이 정책 이슈를 개발하지 못했고 추상적 구호만 외쳤다.”면서 “야권은 선거전략이 아예 없어 자멸한 것”이라고 혹평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번 선거는 진정한 민심의 결과라기보다는 결국 지역주의와 연고주의 덕분에 이뤄낸 승리”라면서 “민주당은 손해 보고 진보당만 이득을 봤는데 이것이 대권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봐야 된다.”고 말했다. ●양당의 기회와 위험요인 전문가들은 ‘여대야소’가 양당에 기회인 동시에 위험 요인이 혼재돼있다는 시각을 내놓았다. 조정관 전남대 교수는 “미래권력으로서 박근혜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민간인 사찰 관련해 새누리당이 더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야 하고,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대해 가차 없이 비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혁백 고려대 교수는 “독주체제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면서 “사람들은 독주체제를 싫어하기 때문에 경쟁하는 모습이 없는 현재는 박근혜 위원장이 유리하지만 향후에는 지금 상황이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야당의 경우에는 하루빨리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통해 무엇을 잘못했나 생각하고 빨리 정비해야한다.”면서 박근혜 위원장과의 리더십 경쟁에서 KO패한 한명숙 체제에 대해 근본적인 쇄신이나 교체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가상준 단국대 교수는 “여당이 과거의 행태를 반성하고 나가겠다고 하는데 과거에 보면 승리한 정당이 오만해지면서 결국 다음 선거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어나거나 돈봉투 사건 같은 비리 문제가 터지면 국민들은 바뀐 게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호 서울대 교수는 “만일 야권에서 박근혜 위원장과 이명박 정부를 강하게 접합시키는 데 성공한다면 굉장한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고 봤다. ●여야 대선주자에게 미치는 영향 여야 대선주자들에게는 이번 총선 결과에 나타난 영향력이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새누리당이 이기긴 했지만 수도권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박근혜 위원장이 대통령으로 가는 길에 부담이 갈 것”이라면서도 “문재인 당선자도 손수조 후보와 11.2%포인트차밖에 내지 못했으니 바람이 미풍에 그칠 것이고, 이 기회를 노려 김두관 지사가 튀어 올라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 교수는 안철수 교수에 대해서는 “이번에 자신의 영향력이 미미함을 증명했다.”면서 “송호창 후보나 인재근 후보 지지 발언은 사실상 특정 후보가 아닌 야권 지지 발언이었는데 결국 패배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박근혜 위원장은 수도권에서 한계가 드러났지만, 사실상 여권의 대선주자가 된 것”이라면서 “야당은 박근혜 위원장의 대항마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고 봤다. 박원호 서울대 교수는 “박근혜 위원장은 지지율이 30% 이하로 떨어진 적이 거의 없다.”면서 “대선 주자로서는 박근혜 위원장이 여권의 유일한 주자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승리했으니 더 힘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정관 전남대 교수는 “문재인 후보는 영남에서 큰 성공을 못 거뒀기 때문에 역시 한계가 있다는 게 나타났다.”면서 “올드보이인 손학규, 정세균 의원 등이 목소리를 내거나 김두관 지사, 안철수 교수 등 제3의 인물을 다시 생각해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단기적으로 박근혜 위원장의 위상이 올라갔지만, 총선 효과가 한두달 간다고 봤을 때 그 이후부터는 구도가 달라질 가능성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안철수 교수가 최대 피해자가 됐다.”면서 “안철수의 메시지 정치라고 하는 게 박근혜 바람 앞에서는 영향력이 없다는 게 확인이 됐다.”고 말했다. 가상준 단국대 교수는 “안철수 교수가 8~9월 정도에 결단을 내리지 않을까 하는데 그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민주당에서 후보를 낸 뒤 안 교수와 통합하느냐를 가지고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MB 정권에 미치는 영향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 결과로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레임덕이 엄청 심할 것”이라면서 “장관도 박근혜 위원장에게 보고하고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보고를 안 할 것이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가장 큰 피해자다.”고 말했다. 민간인 사찰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균열 구조가 심해질 텐데 내부의 불안을 외부적 요소로 해결하는 전략으로 민간인 사찰을 활용할 것”이라면서 “잠잠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민주당에서 계속 걸고 넘어지며 문제가 더 시끄러워질 수 있다.”고 봤다. 조정관 전남대 교수 역시 “야대여소가 됐다면 오히려 새누리당이 상당히 악착같이 야권에 대항할 수 있었는데 여대야소가 돼서 이명박 정권으로서는 오히려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야당 쪽에서는 오히려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한 문제를 거론하면서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권이 이번 여대야소 정국에 오히려 안도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민간인 불법 사찰뿐 아니라 여소야대가 됐으면 이명박 대통령이 야당에 엄청 몰렸을 텐데, 더 편한 입장이 되긴 했다.”면서 “최악은 면했어도 향후에는 정국 주도권이 박근혜 위원장에게 넘어가 있는 상황이라서 둘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되느냐가 이제 상당히 중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19대 국회 운영의 기대 포인트, 우려 포인트 19대 국회 운영 과정에서는 새로운 정치세력들의 등장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대화와 타협 없는 국회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존재했다. 조정관 전남대 교수는 “대권에 종속되는 의회가 돼버리면 전체적으로 의회의 양상도 당대당의 대결 양상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여당에서는 개개인의 목소리가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도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협상을 하기보다는 서로 대치할 가능성이 많다.”고 봤다. 반면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야당에서는 기존에 국회를 이끌어온 구 민주계를 대체해서 시민사회세력, 친노세력이 새로운 주체로 등장했고, 여당에서는 친이계가 몰락하고 친박계가 새로운 정치 세력으로 등장했다.”면서 “이 새로운 정치 세력들이 더 새로운 정치 실험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정리 황비웅·송수연·이범수·최지숙기자 stylist@seoul.co.kr
  • [기고] 한수원 직원이 태연히 근무하는 이유/전휘수 한국수력원자력 고리 제2발전소 운영실장

    [기고] 한수원 직원이 태연히 근무하는 이유/전휘수 한국수력원자력 고리 제2발전소 운영실장

    “전력계통 운전원, 비상 디젤발전기 알파 기동해 주세요.”, “예. 비상 디젤발전기 알파 기동하겠습니다.”, “네. 맞습니다. 비상 디젤발전기 알파 기동해 주세요.” 원자력발전소 구내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운전원 간의 대화이다. 원자력발전소에서는 의사소통 실패에 의한 잘못된 기기 조작을 방지하고자 이른바 3방향 의사소통(3-Way Communication)이라는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과연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라거나 “좀 지나치다.”라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원자력발전소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인적오류 예방 기법의 하나일 뿐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어나면서 원자력발전소의 가동 정지는 거의 모든 언론매체에 ‘불안한 사건’으로 보도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원자력발전소 직원들은 어떤 생각으로 일을 하고 있을까. 원자력발전소는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사고를 설계기준사고로 정한 후 각종 안전설비를 설계하고 전산모델을 이용해 사고를 해석함으로써 안전성을 확인하고 있다. 이 사고 해석의 가정은 충분히 보수적일뿐더러 발전소의 실제 운전은 그 가정보다도 훨씬 엄격한 조건 아래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안전설비는 주기적인 점검을 통해 항상 운전 가능한 상태로 관리하고 있다. 이렇게 설계된 설비를 운영하려고 도입한 기본 프로그램으로 품질보증제도가 있다. 품질보증은 목표치 이내의 불량률을 허용하는 품질관리와는 달리 항공우주산업이나 군수산업과 같이 실패를 허용할 수 없는 분야를 대상으로 하는 제도이다. 조직구성 요건부터 품질보증 감사에 이르기까지 모두 18개 품질보증 기준으로 구성된 품질보증계획서를 수립한 후 기준별로 품질보증절차서를 작성하고 이행함으로써 품질의 보증을 도모하는 것이다. 여기에 추가해 세계 원자력산업계는 미국의 스리마일 섬 원전사고와 옛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의 교훈을 발판으로 강력한 안전문화를 제창하고 다른 산업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운영개선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오고 있다. 첫머리에서 소개한 인적오류 예방 기법 사례는 바로 그러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이다. 물론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기존의 설계로는 대처할 수 없는 자연재해로 말미암아 발생했다. 우리나라에서 후쿠시마와 같은 초대형 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지만 국내 원자력발전소에서는 그럴 때도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안방벽 증축, 안전설비 건물 침수방지와 이동형 비상발전기 확보 등 추가적인 안전성 제고 대책을 수립해 이행하고 있다. 우리는 항공기 사고가 위험한 것을 알고 있지만, 그 위험도는 통제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여객기에 탄다. 마찬가지로 원자력발전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설계의 안전성에 대한 확신과 함께 다른 산업계에서는 찾기 어려운 독특한 기법을 사용하는 자신들의 행위를 통해 설비의 안전성이 완벽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원자로와 불과 수십m밖에 안 떨어진 각자의 사무실에서도 태연히 근무를 하고 있는 것이다.
  • [프로축구] 승리를 부르는 파란 사나이, 라돈치치

    [프로축구] 승리를 부르는 파란 사나이, 라돈치치

    몬테네그로 용병 라돈치치(29·수원)가 K리그 200경기 출장 자축골로 팀을 선두에 올려놓았다. 11일 프로축구 K리그 7라운드 수원과 포항의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 서포터들과 투표를 마친 축구팬 1만여명이 자리를 채운 킥오프 20분 전, 그라운드에 라돈치치의 이름이 울려퍼졌다. 2004년 인천에서 데뷔한 뒤 성남을 거쳐 올 시즌 수원으로 이적한 그가 K리그 통산 200경기째에 출장하는 공로패를 받은 것. 공로패에 힘을 받았을까. 샤샤(옛 유고·271경기), 신의손(러시아·320경기), 마니치(옛 유고·205경기), 데니스(러시아·261경기), 히카르도(브라질·208경기), 이싸빅(크로아티아·271경기)에 이어 여섯 번째로 200경기에 출전한 외국인 선수가 된 라돈치치는 전반 15분 선제골을 뽑아내며 자축 분위기를 이어갔다. 스테보가 포항 수비수와 헤딩 경합 중에 흘러나온 공을 방향만 틀어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1-0으로 앞서나갔다. 인천에 몸 담은 5년(2004~08) 동안 31골 9도움에 이어 성남에서 3년(2009∼11) 동안 23골 10도움을 기록한 그는 올 시즌 6경기에서 벌써 6골 1도움을 뽑아냈다. 이날 강원전에서 득점을 쌓지 못한 이동국(전북)과 득점 공동 선두가 됐다. 수원은 후반 37분 스테보가 찔러준 패스를 이용래가 상대 골키퍼 김다솔과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왼발로 차 넣어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스테보는 2도움으로 승리를 거들었다. 홈 4연승으로 5승1무1패(승점 16)를 기록한 수원은 전날까지 4승1무1패로 승점이 같았던 제주와 울산, 서울(상대는 부산)이 모두 무득점으로 비겨 승점 1만 보탠 틈을 타 단독 선두로 나섰다. 유상철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김형범의 도움 두 개로 김창훈과 바바가 연속 골을 터뜨려 유창현의 한 골에 그친 상주를 2-1로 따돌리고 6패 끝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또 허정무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물러난 인천은 최종환이 전반 17분 설기현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뽑아냈지만 22분 뒤 김은선에게 만회골을 내줘 1-1로 비기고 1승2무4패(승점 5)를 기록했다. 경기 전 1승1무4패로 부진을 면치 못하던 성남은 요반치치의 결승골을 앞세워 전남을 1-0으로 따돌리고 소중한 승점 3을 보탰다. 김은중과 이동국, 동갑내기 골잡이의 자존심 싸움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강원과 전북의 대결은 루이스의 후반 24분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킨 전북이 1-0으로 이겼다. 3연승을 거둔 전북은 4승1무2패(승점 13)로 5위로 올라섰다. 수원 임병선·인천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봄·꽃·축제…동대문구, 3년만에 개최

    봄·꽃·축제…동대문구, 3년만에 개최

    흐드러진 봄꽃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주말인 14~15일 중랑천체육공원에서 열린다. 동대문구는 2010년 천안함 사건,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축제가 아쉽게 취소됐다가 3년 만에 열리게 됐다고 10일 밝혔다. 어느 때보다 다채롭게 준비했다고 자부할 정도다. 첫날인 14일에는 ‘청춘! 봄을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구민 꽃길걷기대회, 색소폰 공연, 구립 청소년 오케스트라 ‘봄 클래식’ 공연을 비롯해 연고예술단체인 SR그룹이 퓨전 타악인 ‘봄의 소리’를 무대에 올린다. 15일에는 ‘구민! 봄의 향기에 취하다!’라는 주제로 사생대회와 노래자랑, 성인가요 콘서트 등이 펼쳐진다. 현철과 송대관 등 여러 가수들도 출연해 흥을 돋운다. 특히 제19대 국회의원 선거가 마무리되는 주말을 맞아 주민화합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유덕열 구청장은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2년 동안 축제를 개최하지 못했는데 다시 열리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서울시가 선정한 봄꽃길 중 중랑천체육공원도 포함되어 있는 만큼 많이 참여해 봄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공기업에 동반성장 점수화 도입…평가 항목 변별력 40%로 확대”

    “공기업에 동반성장 점수화 도입…평가 항목 변별력 40%로 확대”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동반성장 평가 항목의 변별력이 10%에서 40% 이상으로 확대된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9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달 말부터 민간기업을 포함해 시행되는 기업 간 성과공유확인제의 정착을 위해 우선 공기업에 ‘동반성장의 점수화’를 도입한다.”면서 “성과공유확인제에 대기업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자 그룹 오너(또는 최고경영자)들을 만나 동반성장이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점을 느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담 김경운 산업부 전문기자 이에 따라 정부는 28개 공기업과 82개 준정부기관에 대한 올해 경영평가에서 동반성장의 변별력을 4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1.25점(100점 만점)인 동반성장의 평가 비중도 높일 방침이다. 이로써 0.1점으로도 순위가 뒤바뀌는 경영평가에서 동반성장 점수가 최대 0.5점 이상의 차이를 보이게 된다. 성과공유확인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협력 생산에서 비롯된 이익을 얼마씩 나눌 것인지를 자발적으로 협약을 맺고 ‘대·중소기업협력재단’에 등록하면 이행 정도에 따라 동반성장지수 발표, 정부조달 입찰, 국가 연구개발 참여, 판로 지원, 정부 포상 등에서 우대를 받는 제도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기업 참여 방안의 핵심은. -경영평가에서 동반성장 부문의 변별력을 높일 것이다. 그동안 대부분이 80~90점대를 받아 서로 엇비슷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60~95점으로 폭을 넓히도록 하겠다. 또 우수 공기업만이 아니라 전체 순위를 발표함으로써 나서지 않는 공기업은 사회적 비난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 →대기업 오너들과 면담을 준비하고 있다는데. -동반성장의 한 축인 성과공유확인제가 뿌리내리려면 오너나 최고경영자(CEO)의 인식 전환과 관심이 필수이다. 눈앞의 이익을 좇기보다는 먼 미래를 위한 투자로 동반성장을 봐야 한다는 생각을 전하고 기업의 애로사항도 알아볼 것이다. →고리원전 1호기 등 국가전력기반 시설에서 잇따라 사고가 나고 있는데. -정부 합동으로 종합적인 재발방지대책을 곧 내놓는다. 최대한 민간의 참여를 늘려 평가와 대책에서 객관성을 갖도록 하겠다. 또 민방위훈련과 같은 형태로 원전이나 발전소의 비상 상황을 설정해 대응능력을 기를 수 있는 훈련과 이를 평가하는 평가단을 통해 근무자들이 비상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고리1호기의 조기 폐쇄와 월성1호기의 수명 연장에 대한 의견은. -고리의 재가동 및 월성의 계속운전 여부는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전문기관의 안전성 평가를 통해 결정할 사안이다. 평가 결과가 나쁘면 당연히 폐쇄할 것이다. 계속운전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수 있도록 ‘소통의 채널’을 가동하겠다. →고유가로 서민의 고통이 크다. 알뜰주유소는 효과가 있다고 믿나. -일부 알뜰주유소의 기름값이 일반 주유소보다 비싼 게 사실이다. 일반 주유소가 알뜰주유소를 의식해 기름값을 내리는 게 바로 알뜰주유소를 통해 바라던 효과이다. 알뜰주유소는 지역 평균가에 비해 최소한 ℓ당 50원 싸게 팔고 있다. 또 우체국 체크카드와 농협 신용카드로 최대 200원까지 할인을 더 받을 수 있어서 체감 효과는 더욱 커졌다고 본다. 서울지역의 공영주차장 부지 활용 등을 통해 알뜰주유소의 수를 더 늘려가겠다. →알뜰주유소에 대한 추가 지원은. -알뜰주유소가 보기에는 간단한 것 같지만 석유판매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큰 프로젝트다. 한국석유공사와 외상거래, 저리 운영자금 지원, 저가 현물 확보 등 여러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선별적인 유류세 인하 시기에 대한 정부 간 조율은. -일률적 인하보다 취약 계층에 대한 선별적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판단이다. 아직 인하 시점은 정하지 않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효과가 뚜렷하지 않은데. -정부는 FTA 무역종합지원센터 등을 통해 수출기업의 FTA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어려워하는 특혜관세 이용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을 하고 있다. 조금만 지켜봐 달라. →현 정부의 ‘자원외교’에 대해 여전히 말이 많은데. -자원외교가 결실을 보는 데는 10년 이상 걸리는 것이 많다. CNK 등 사건의 진상은 잘 모른다. 그러나 정부의 다른 발표는 믿어 달라. 올해 초에도 일부에서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3개 광구 개발이 뻥튀기됐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결과는 계약을 마치고 이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한편 홍 장관은 이날 성과공유제 우수기업인 포스코와 협력업체인 대원인물을 방문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포스코는 2004년 국내 처음 성과공유제를 도입한 이후 지난해까지 총 801개 협력업체 등과 1794건의 성과공유 과제를 수행하고 잉여금 826억원을 중소기업에 성과보상금으로 제공했다. 대원인물은 창업 후 17년간 철강용 나이프 국산화에 매진해 국내 최고의 산업용 나이프 전문 제조업체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리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日, 오이원전 재가동 추진

    일본에서 다음 달 모든 원전이 가동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일본 정부가 원전 재가동을 추진하고 나섰다. 일본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에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처음으로 오이 원자력발전소의 재가동이 타당하다고 선언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이 7일 보도했다. 일본은 54기의 원전 가운데 홋카이도에 있는 홋카이도전력 산하의 도마리원전 3호기를 제외한 53기의 가동이 현재 중단돼 있다. 도마리원전 3호기도 다음 달 5일 정기점검을 위해 가동을 멈출 예정이어서 오이원전의 재가동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모든 원전의 가동이 중단된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지난 6일 관계 각료회의를 열어 정기점검으로 운전이 중단된 원전의 재가동을 위한 새로운 안전기준을 결정했다. 정부는 우선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전원 상실을 방지하기 위해 발전소 내 전원 설비, 냉각 및 냉각수 주입 설비의 안전대책과 격납용기 파손 등에 대비한 충분한 대책을 세우도록 했다. 또 규제 기관의 스트레스 테스트(내성검사)를 통한 지적 사항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지적된 30개 항목의 안전대책에 대해 사업자에게 실천대책을 명시하도록 했다. 이러한 정부의 조치는 원전 재가동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다. 오이원전 3호기와 4호기가 있는 후쿠이현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을 설득해 원전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총선 권역별 정책 분석] (3·끝) 영남권

    [총선 권역별 정책 분석] (3·끝) 영남권

    대구·경북(TK)권은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텃밭’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낙후된 지역경제 탓에 여당 정서가 점차 옅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새누리당은 정권 재창출이라는 목표 아래 지역발전 인프라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반면 민주통합당은 이명박 정권 심판을 기치로 서민 복지를 위주로 한 공약들을 내놓고 있다. ■대구·경북 새누리 “인프라 구축” 텃밭 수호… 민주 “서민복지” 틈새 공략 새누리당이 제시한 공약들은 ‘재탕 및 삼탕 공약’이 대부분이다. 그 내용을 보면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오는 6월부터 분양에 들어가고, 군공항 이전 문제도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차세대 SW융합산업클러스터 조성과 대구권 녹색전철망 구축도 이미 추진 중이다. 경북성장 연계기반 SOC 구축은 이미 건설 중이고, 경북첨단과학벨트 조성은 지난해 1조 5000억원 상당의 예산으로 용역조사까지 마쳤다. 차세대 부품·신소재사업은 경산시와 구미시를 중점으로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했다. 이렇듯 새누리당에서 내놓은 공약의 상당수가 이미 예산 배정까지 끝난 상태이므로 재원 조달이 원활하고 현실적이며 그 실현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대구 공약에 있어서 새누리당은 SOC 사업에 대한 경제성장 기초공약이 보이지 않고 경북 지역에 대해서도 주민이 바라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구체적인 공약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새누리당이 제시한 공약들은 지역 산업과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측면, 형평성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지역적 요구에 부합하려고 하는 소통의 의지가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반면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은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는 빗장을 걸면서 서민복지 중심의 공약들을 내놓아 대비를 이루고 있다. 또한 여당이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고 있는 청년층 일자리, 소상공인 보호, 무상급식에 맞춰 팔공산과 두류공원에 대한 장기 플랜도 제시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의 대구지역 공약 중 학교폭력 없는 도시 만들기, 군사공항(K2),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은 새누리당의 공약과 겹친다. 이는 양당 모두 지역의 민심을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경북 지역에 대해서는 지속가능한 정책들을 발굴하려는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공약 중 그린에너지와 녹색산업, 기술개발과 산업육성지원 등은 역시 진행 중이거나 다른 정당과 겹친다. 민주당이 제시한 공약 중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과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등 공연 중심 문화도시에 대한 지원과 문화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구시 사업 적극 지원 등은 서울과 부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에 대한 갈증이 있는 대구시민들의 요구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학교 폭력 문제 없는 대구’라는 공약은 현 정부 비판에만 치중하고 있는 느낌이다. 활력 있는 농촌 건설을 위한 지원, 지속가능한 울릉도·독도만들기 등은 지역주민들의 소통과 지역 형평성을 제고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민주당에서 강조하는 서민경제 및 서민복지라는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민주당은 제시한 공약들을 실현하기 위한 재원마련, 조세부담 수준 등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공약의 구체성, 지속가능성 면에서는 새누리당보다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새누리당은 지역기반이 확고한 장점을 들어 모험을 회피하는 현실 안주적 내지는 정책대결을 피하는 소극적인 공약을 제시하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는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공약의 실현 가능성보다는 장래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공약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송건섭 교수·황성수 교수 ■부산·울산·경남 ”동서균형발전” 한목소리… 재원방안 ‘모호’ 부산·울산·경남 지역 공약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모두 지역 내 동서균형발전, 서부산권 개발을 앞세웠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신공항·신항만 간 철도 연계 및 배후지역 개발’이 이에 해당한다. 해양수산부 부활, 북항 재개발사업 확대도 마찬가지다. 지역경제·개발 분야 공약들은 지역 시민과의 소통 면에서 무난한 점수를 줄 수 있다. 그러나 예산 추산 최소 6조~7조원에 이르는 재원 마련과 함께 지역 갈등이 지속돼 온 TK(대구·경북)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지에 대한 대안이 없다. 신항만 배후지 개발과 관련된 세부공약인 새누리당의 ‘동북아 복합물류 및 국제 환승센터 구축’, 민주당의 ‘유라시아 관문 복합 터미널 건립’은 이미 부산시에서 추진 중이거나 계획 중인 사업으로 참신성 없는 정책이다. 울산 지역에서 새누리당은 신산업육성, 지역경제 분야에 역점을 두며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야권 단일후보를 낸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노동·중소기업인·상인 보호, 환경 분야에 중점을 뒀다. 특히 새누리당은 광역교통 인프라 등 광역경제권 활성화 공약을, 야권은 기존 원전정책의 전면적 전환을 내세웠지만 현실적으로 동남광역 경제권 추진에서 울산시의 참여도가 가장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은 경남에선 ‘마산·창원·진해 통합 추진에 따른 인센티브 부여’ 등 지난해 추진된 행정구역 통합의 후유증이 적지 않은 상태에서 제도적 보완책 마련에 치중하고 있다. 그러나 재원 조달 계획이 모호하다. 반면에 민주당은 행정구역 통합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다. ‘행정구역 통합 재검토’ 공약에서 통합으로 인한 교부세 불이익, 통합청사 갈등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통합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3개시 환원을 주장하고 있어 총선에서 쟁점화가 예상된다. 등록금 및 일자리 창출 분야에선 새누리당이 ‘부산지역 대학생에 대한 학자금 지원(30~50%)’ 공약을, 민주당 역시 ‘우수학생 2000명을 선발해 등록금과 주거비까지 지원’하는 공약을 제시했다. 재원 확보, 타 지역과의 형평성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공약이 될지 의문스럽다. 사회복지 분야에선 정당별로 차별성이 드러난다. 새누리당은 노인·기초생활·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제한적 복지’에 방점을 찍었다. 민주통합당은 ‘생애주기형 보편적 복지’를 강조하고 있다. 환경 분야에선 양당 모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관련해 지역 주민의 우려가 높아진 고리 원전 공약을 내세웠다. 새누리당은 원전 1호기 안전성?담보?후?가동을, 민주당은 원전 1호기 폐쇄를 제시했다. 각 당 별로 원전정책의 포기가 아닌 정책 지속성, 기존 원전정책의 전면 폐지가 전제다. 낙동강 유역 개발 문제 역시 양당 모두 생태관광지 조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으나 상징적 구호 차원에 머물고 있다고 판단된다. 새누리당은 대부분의 공약이 재원만 제시되고 있을 뿐 재원조달 계획이 아예 제시되지 않은 한계를 노출했다. 민주당도 대부분의 공약에서 사업별 소요예산은 제시되고 있으나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 균형발전특별회계의 부활, 지역 지원 자금 확대, 국비·지방세 비율 조정, 국내외 민간 사업자 참여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향후 재원확충 방향만 제시하고 있을 뿐이다. 또한 국책사업과 지역현안 사업 간 구분도 모호하다. 새누리당은 사업별 우선순위 결정요인이나 기준이 모호해 그저 다양한 공약을 백화점 식으로 나열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민주당은 공약 이행에 13조 3000억~16조 3000억원이 소요된다고 밝혔지만 국비 지원에 지나치게 의존함으로써 차기 정권이 중앙당 차원에서 공약 인수를 꺼릴 경우 헛공약으로 그칠 공산이 크다. 박재욱 교수
  • [씨줄날줄] 부메랑/곽태헌 논설위원

    되돌아오는 부메랑(boomerang)은 편평하고 활 모양에 가까운 나무로 된 투척 기구를 말한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부메랑은 폴란드 남부의 카르파티아 산맥의 동굴에서 발견된 것이다. 기원전 1만 8000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나무를 던지는 관습은 신석기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북아프리카의 암석화에도 있다고 한다. 이집트에서는 파라오들이 새를 사냥할 때 곡선형의 특수한 막대기를 사용했다. 나무를 던져서 되돌아오게 하는 것은 이집트에서 시작돼 북부 아프리카와 대서양으로 퍼져 나갔다는 설이 있다. 아메리카 인디언과 인도에서도 부메랑을 사용했다. 보통 부메랑 하면 호주 원주민들을 떠올리게 된다. 호주 원주민들은 새나 작은 짐승의 사냥, 전투·놀이 등에 부메랑을 사용했다. 근래 호주 원주민들이 사용한 부메랑은 길이가 30~80㎝ 정도이며, 양 끝이 70∼120도 벌어진 나뭇조각이다. 단면은 밑이 편평하고 위쪽은 불룩한 반원형이다. 표적물에 명중되지 않으면 원을 그리면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과 돌아오지 않는 것이 있다. 가볍고 되돌아오는 것은 사냥용이며, 무겁고 되돌아오지 않는 것은 전투용 무기라고 한다.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원조를 하거나 자본을 투자해 생산한 물품이 현지의 수요를 웃돌아 도리어 선진국으로 역수출돼 해당 산업과 경쟁하는 것을 경제용어로 부메랑 효과라고 한다. 국내 대표적인 팟캐스트(pod cast)인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진행자였던 민주통합당 김용민(서울 노원갑) 후보가 부메랑을 맞았다. 지난해 4월 나꼼수 멤버로 합류한 그는 거침없는 말로 유명해졌고, 이에 힘입어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단일 후보가 됐다. 하지만 2004~2005년 인터넷 방송인 라디오 21 ‘김구라·한이의 플러스 18’ 코너에서 했던 성적 막말과 폭력적인 말이 독이 돼 돌아왔다. 김용민 후보의 과거 영상과 말이 알려지게 된 계기는 그와 가까운 방송인 김구라씨 때문이라고 한다. 노원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노근 후보의 참모는 김구라씨가 김용민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동영상을 우연히 보고, 인터넷에서 김용민 후보의 과거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김구라씨야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과거 김용민 후보와 거친 말을 주고받았던 게 알려진 김구라씨에게도 혹시 부메랑이 되지 않을까. 김용민 후보의 막말은 며칠 남지 않은 총선의 중요 변수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고리 1호기 폐쇄 여부 전문기관 판단 따를것”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5일 고리원전 1호기 폐쇄 문제와 관련해 “전문기관의 판단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부산시청을 찾아 고리 1호기 정전사고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고리 1호기는 2007년 국제원자력기구의 검증을 거쳐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판단, 10년 연장에 들어갔다.”며 “폐쇄 문제는 전문기관의 정밀진단 결과 등 판단에 따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원전운전의 정보 공개에 대해서는 원전이 투명하고 개방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민간환경감시기구의 기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 정전사고와 관련해서는 관련자에 대해 엄중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고리원전 사고 책임자 3명·한수원 고발조치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 2월 발생한 고리 원전 1호기 전력공급 중단 사태를 은폐한 사건과 관련, 관계자 3명과 한수원을 부산지방검찰청 동부지청에 고발했다고 4일 밝혔다. 고발 대상은 정전사고 직후 현장에서 은폐를 모의·결정한 발전소장 등 보직자들이다. 안전위는 조사를 통해 이들이 사고 당시 방사선 비상발령을 내리지 않았고, 관계기관에도 해당 사실을 보고하지 않는 등 원전 운영기술 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안전위 관계자는 “법령 검토와 자문을 거쳐 ‘원자력시설 등의 방호 및 방사능 방재대책법’과 ‘원자력안전법’ 위반을 적용, 형사처벌해야 하는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위는 한수원 법인도 함께 고발조치했으며, 이와는 별도로 기록누락 등 원자력안전법령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행정제재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원자력 관련법이 제정된 이후 운영과 관련한 문제로 형사고발 조치가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한수원은 이날 고발조치된 직원들을 모두 직위 해제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핵안보회의 1인시위 제지는 위법”

    경찰이 지난달 26~27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린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근에서 1인 시위 등 집회·시위를 법적 근거 없이 불허하거나 강제 해산시킨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시민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경찰은 행사장 인근에서 열 예정이던 반핵 관련 집회 신고를 반려하거나 행사 당일 1인 시위를 허용하지 않았다. 재미교포 청소년 환경운동가 조너선 리(15)는 지난달 26일 코엑스 앞에서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요구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가 경찰에 제지당해 자리를 옮겼다. 같은 날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 앞에서 ‘원전 확대 반대’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던 직장인 이오른(33)씨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경찰은 “개정된 경호에 관한 법률(이하 경호법)상 코엑스 반경 2.2㎞ 경호구역 내에선 집회가 불가능하다.”고 알렸다. 그러나 현행 경호법에는 집회·시위 금지 규정이 없다. ‘경호 목적상 불가피하다고 인정되는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에만 경호구역에서 질서유지·출입통제·검문검색 등을 할 수 있고, 경호 목적 달성을 위한 최소한의 범위로 한정한다.’고만 명시돼 있을 뿐이다. 법조인들은 “경호 문제를 내세워 집회·시위를 불허하는 조치는 무리”라고 지적했다. 특히 2010년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는 ‘경호안전구역 내 집회 및 시위를 제한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특별법이 한시적으로 적용됐지만, 현재는 강제할 법도 없다는 것이다. 김철규(51)씨와 진보신당 서울시당 당원 10여명은 행사기간 동안 ‘핵 없는 안전한 세상을 만들자.’는 내용의 집회를 열겠다고 강남경찰서에 신고했지만 ‘집회불가’ 통보를 받았다. 경찰은 “같은 장소에 먼저 신고된 집회가 있다.”는 이유를 댔다. 삼성역 6번출구는 코엑스 안전팀이, 엔씨소프트 빌딩 앞은 현대백화점이 집회 신고를 이미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당일 신고된 장소에서는 집회가 열리지 않았다. 백화점과 코엑스 측이 ‘유령집회’를 내세워 장소를 선점해 둔 것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경찰이 법적 근거도 없이 평화적 1인 시위마저 단속한 것은 시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중대한 위법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영준·조희선기자 apple@seoul.co.kr
  • 이스라엘, 성지와 날선 긴장이 공존하는 곳

    이스라엘, 성지와 날선 긴장이 공존하는 곳

    이스라엘의 정신적 수도, 예루살렘의 구시가지(Old City)는 1㎢의 성벽으로 둘러쳐진 땅입니다. 이 좁은 땅 안에 유대교와 이슬람교, 기독교의 성지가 다 들어 있습니다. 아랍인과 유대인, 그리고 기독교를 믿는 여러 민족이 성벽 안에 나뉜 4개의 구역에 뒤섞여 삽니다. 예루살렘은 기원전 10세기 초 다윗 왕이 이스라엘 왕국의 수도로 삼은 뒤, 약 3000년 동안 외침을 겪으며 부서지고 재건되기를 40여 차례나 반복했다고 합니다. 오늘날에도 성지를 둘러싼 민족 간 갈등은 계속되고 있지요. 종교 성지와 날선 긴장이 늘 공존하는 곳, 이스라엘을 다녀왔습니다. ●무슬림과 유대인의 공통 성지 ‘바위의 돔’ 사원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동쪽으로 약 50분간 차를 달린다. 무장한 군인의 검문을 통과해 예루살렘에 들어서면 곧 황금빛 돔 지붕이 모습을 드러낸다. 예루살렘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이 이슬람 사원의 이름은 ‘바위의 돔’이다. 사원 가운데 놓인 널찍한 바위 때문에 이름지어졌다. 바위는 이슬람교의 창시자 마호메트가 말을 타고 승천한 자리인 동시에 아브라함이 아들을 제물로 바치려 했던 제단이라고 알려졌다.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공통 성지다. 구약성서는 또 이 바위가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성전을 지어 언약궤(모세의 십계명 석판을 보관했던 도금형 나무상자)를 안치한 장소라고 전한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1967년까지 이곳을 두고 싸웠다. 다른 아랍국가들도 탐을 내는 중요한 성지다. 이스라엘의 땅이 된 뒤인 지금도 입장할 때는 무장 군인의 소지품 검색을 받는다. 반바지나 어깨가 드러난 옷을 입어도 입장이 제한된다. 사원의 벽면은 푸른빛의 페르시안 타일과 코란의 문구로 장식돼 있다. 금요일이 되면 수천 명의 무슬림들이 사원을 찾아 기도한다. 다른 종교 시설 출입을 엄격히 금하는 유대인들도 아침 한 차례 이스라엘 군의 보호를 받으며 마당까지 입장한다. 적대적인 두 종교가 긴장 속에 공존하는 시간. 그 옛날 로마와 십자군, 무슬림이 공통으로 손에 넣고 싶어 하던 곳도 바로 이 바위를 중심으로 한 모리야 산과 예루살렘이었다. ●유대인의 자존심-통곡의 벽 ‘바위의 돔’ 사원 바로 아래엔 저 유명한 ‘통곡의 벽’이 있다. 솔로몬이 기원전 957년에 처음 세운 성전의 서쪽 벽이다. 유대인이 바빌로니아로 강제 이주 당할 무렵 처음 무너졌다. 페르시아에 의해 해방된 유대인이 재건한 성전과 벽을 로마 시대에 헤롯왕이 대대적으로 개축했다. 서쪽 벽은 폭 485m의 거대한 벽으로 거듭났지만 로마의 티투스 장군이 6년 만에 다시 무너뜨린다. 티투스 장군은 서쪽 벽의 일부를 남겨 놓았다. 유대인은 서기 135년 예루살렘에서 완전히 추방당하고 비잔틴 시대가 돼서야 1년에 한 번 들어올 수 있게 됐다. 유대인은 해마다 성전이 무너졌던 날 성안으로 들어와 서쪽 벽의 잔해를 두드리며 통곡하기 시작했다. 통곡은 근현대까지 이어졌다. 유대인이 지금처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된 건 1967년 3차 중동전쟁이 끝난 뒤부터다.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남녀 유대교인이 따로 벽 앞에 선다. 기도하는 모습이 제각각이다. 벽에 머리를 대고 서서, 의자에 앉아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어떤 이는 허리를 연신 구부렸다 펴며 기도에 열중한다. 독실한 유대교인 중 살림에 여유가 있는 사람은 따로 직업이 없이 통곡의 벽에서 기도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다. 벽의 높이는 18m 정도. 벽돌 크기는 위로 올라가면서 달라진다. 여러 번 다시 세운 흔적이다. 돌 틈엔 쪽지가 무수히 꽂혀 있다. 오스만제국 시대부터 전 세계에서 순례 온 유대교인들이 소원을 적어 끼워 넣고 기도했다. 교인이 아니더라도 소원을 적어 꽂아 보는 것도 좋겠다. 쪽지는 정기적으로 수거된다. 운이 좋다면 서쪽 벽 부근에서 군인의 선서식, 13세가 된 아이의 유대교 성인식 등을 구경할 수 있다. 해가 진 뒤 성곽 서쪽 다윗의 탑 박물관에서 운영하는 레이저 쇼 ‘예루살렘 라이트 더 나이트’(Jerusalem Light the Night)는 예루살렘의 400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성벽 안쪽 면을 스크린 삼아, 프로젝터로 영상물을 보여 준다. 외국인을 염두에 둔 듯 언어를 최대한 배제하고 시청각으로만 의미를 전달한다. 여러 대의 프로젝터가 나눠 비추는 하나의 영상은 형태와 내용이 성벽 모양에 맞춰 치밀하게 계산돼 있다. ●기독교의 수난사-비아 돌로로사와 성묘교회 오는 8일은 부활절. 예수가 십자가를 짊어지고 걸어가 죽은 뒤 부활했다는 500m의 길 역시 이 좁은 구시가지 안에 있다. 이 십자가의 길(비아 돌로로사, Via Dolorosa)은 전 세계의 순례자를 끌어들인다. 지난해 이스라엘을 방문한 한국인 약 3만 2000명 중 90%가 이 길을 찾았다. 길은 14개의 지점으로 나뉘어 있다. 예수가 재판을 받은 빌라도 법정 자리부터 로마군에 희롱당한 곳, 십자가를 지고 처음 쓰러진 곳 등을 지나 십자가에 못 박히고 죽어 묻힌 곳까지 지점마다 교회나 작은 예배당이 있다. 통곡의 벽이 유대교의 수난을 상징한다면 이 십자가의 길의 종착지인 성묘교회는 기독교의 고난을 대변한다. 지금의 교회는 십자군에 의해 세워진 이래 개보수를 계속해 온 것이다. 10지점부터 14지점까지가 교회 안에 들어있다. 입구로 들어서면 한 사람 누울 정도의 편평한 돌이 보인다. 예수의 시신을 놓았다는 13지점이다. 윗면은 닳아서 반들반들하다. 신자들이 무릎을 꿇고 돌 위에 물을 붓는다. 돌을 정성스럽게 닦다가 입을 맞추기도 하고, 눈물을 펑펑 쏟기도 한다. 예수가 묻히고 부활했다는 14지점은 작은 교회당처럼 생겼다. 밖에선 토굴 같은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으므로 길게 줄을 서서라도 들어가 보기를 권한다. 교회 주변의 크리스천 구역 상점가는 특히 쇼핑하기 좋다. 간혹 남다른 솜씨로 만든 기념품들을 찾을 수 있다. ●예루살렘 밖 여행지들-텔아비브·마사다 요새 예루살렘 성지 순례가 아니라도 이스라엘엔 즐길 거리가 충분하다. 사막의 모래바람과 터번 쓴 아랍인을 상상했던 여행자는 텔아비브의 도시 풍경에 충격 받을 수도 있다. 짙은 청색 바다에 이는 파도는 아침부터 서퍼들을 불러들이고, 파라솔 밑에 누운 비키니 여성들은 남성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선착장에 늘어선 수많은 요트의 돛대들은 하늘을 찌를 듯 빽빽하게 솟아 있다. 육지 쪽으로는 고층빌딩들이 스카이라인을 만든다. 아침엔 해안가 산책로를 따라 남쪽으로 욥바까지 걸어가 그리스 산토리니 뺨치는 해안 도시 풍경을 감상하고 해가 떨어지면 텔아비브 도심으로 들어가 ‘잠들지 않는 도시’를 즐길 수 있다. 사해 인근의 마사다 요새도 빠트려선 안 된다. 유대인이 로마군을 상대로 2년간 최후의 항전을 벌인 곳. 434m 높이의 벼랑으로 둘러싸인 약 7만㎡의 편평한 땅에 지은 요새다. 로마군이 흙을 쌓아 경사로를 만들어 요새를 함락했을 때, 유대인은 굴복 대신 죽음을 택했다. 오늘날 이스라엘 장교 후보생들은 훈련 마지막에 이 언덕 꼭대기까지 행군한 뒤, 뜨는 해를 보며 임관 선서를 한다. 어떤 적에게도 항복하거나 민족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미다. 가파른 언덕을 걸어 오르려면 40분 이상 걸린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도 있다. 창밖에 펼쳐지는 풍경도 그럴싸하지만 꼭대기에 오르면 사해가 한눈에 보이는, 이스라엘 최고의 파노라마를 볼 수 있다. 글 사진 예루살렘·텔아비브(이스라엘) 김민석기자 shiho@seoul.co.kr ●여행수첩 날씨 3~4월이 여행 적기다. 우기가 끝날 무렵이라 광야에 초원이 형성되고 꽃이 핀다. 햇살이 따갑고 일교차가 크므로 선글라스와 겹쳐입을 얇은 옷 여러 벌을 준비하는 게 좋겠다. 바람도 강하다. 예루살렘 국제마라톤 예루살렘 국제 마라톤의 풀, 하프, 10㎞ 코스는 구시가지를 통과하고 박물관이나 대통령 관저 등 시내 명소도 지나간다. 지난달 16일에 2회째를 맞은 대회는 세계 40여개 국가에서 1만 5000명의 마라토너가 참가했다. 지난해 첫 대회보다 50%정도 늘어난 수치다. 내년 대회는 3월 1일 열릴 예정인데, 시는 스폰서 기업의 기념품 외에도 참가자에게 시내 관광지와 음식점에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쿠폰 책자를 준다. 환전 우리나라에선 이스라엘 세켈(1세켈=약 303원)을 환전할 수 없다. 달러를 가져가 현지에서 환전하는 게 좋다. 달러도 통용은 되지만 거스름돈을 세켈로 받는 등 손해 보는 경우가 많다. 시내에 수수료를 받지 않는 환전소가 있다. 안식일 피할 수 없으니 즐겨야 한다. 금요일 일몰부터 토요일 일몰까지는 유대인의 휴일인 안식일(샤바트)이다. 유대인은 이때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상점은 오후 2시를 전후로 문을 닫는다. 선물 구시가지의 크리스천 구역 상점을 이용하면 좋다. 안식일에도 문을 닫지 않고 신앙과 상관없이 살 물건이 많다. 가톨릭 신자의 선물을 사려면 프란체스코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성물 판매점을 찾아가길 권한다. 은퇴한 수도사들이 직접 깎은 십자가나 성모상, 묵주 등이 예술작품에 가깝다. 값은 바깥보다 오히려 싸다.
  • 울주군 등 5개 지자체 원전안전과 신설 추진

    지역 내에 원자력발전소를 둔 기초단체들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원전 안전과’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끊이지 않는 원전의 안전성을 확보하려는 지자체 차원의 조치다. 3일 울산 울주군에 따르면 울주와 부산 기장, 경북 경주·울진, 전남 영광 등 원전소재 5개 지자체로 구성된 ‘원전소재 행정협의회’(회장 신장열 울주군수)는 다음 달 열릴 협의회에 원전 안전과 신설안을 상정, 채택할 예정이다. 현재 5개 지자체는 기존 실·과 내에 계 단위에 원전관련 업무를 맡겨 원전 지원금이나 원전 신설관련 보상업무 등을 처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원전의 안전과 관련한 업무를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행정협의회는 다음 달 회의 때 원전 안전과 신설을 위한 대정부 공동건의문을 마련해 전달하기로 했다. 원전 안전과는 원전 지원·안전·방재 3개 팀 15명 안팎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인건비는 전액 국비 지원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원전과 관련한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져 해당 지자체들이 원전 안전과 신설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원전 안전과에는 원자력 전문가 등도 채용해 전문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사설] 그린피스 간부 입국 거부 속좁은 것 아닌가

    세계 각국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마리오 디마토 동아시아사무총장 등 3명이 그제 인천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했다.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들이 법무부가 지정한 ‘국익유해자’였기 때문에 절차대로 법을 집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출입국관리법 시행령 14조에 따르면, 공공의 이익이나 안정을 해칠 위험이 있는 인물에 대해서는 법무부장관이 입국을 금지시킬 수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언제, 어느 기관이 입국 거부를 신청했는지는 해당 기관의 요청에 따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린피스 본부와 서울사무소는 입국 금지에 대해 “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에 반하는 목소리를 묵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린피스는 이번 한국 일정을 통해 한국판 탈핵 시나리오를 발표하고, ‘에스페란사호’라는 선박을 투입해 강원 삼척 등 신규 원전 건설지역에서 선상시위를 벌일 예정이었다고 한다. 설사 이들이 그런 문건을 발표하고, 시위를 벌인다고 한들 그것이 심각하게 우리 국익을 해치는 것인지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 또 이들의 시위에 영향을 받을 우리 국민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는가.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원전 강국 가운데 하나다. 원전 건설의 공기 단축과 가격 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고, 최근 몇 차례 사고가 있었지만 가동률도 세계 1위에 해당한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베트남 등지에서 원전 수출을 진행 중이다. 그렇다면 원전에 찬성하는 목소리뿐만 아니리 반대하는 목소리도 포용할 수 있는 열린 모습을 보여줬어야 한다. 만일 이들이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권 인사들을 만나기로 한 것도 입국 거부의 이유 가운데 하나로 작용됐다면, 이 또한 옹졸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 한국 최초 원자로 ‘트리가 마크-2’ 50년

    한국 최초 원자로 ‘트리가 마크-2’ 50년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지진후해일(쓰나미)로 멈춰 선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는 체르노빌과 스리마일 사고 이후 수십년 만에 원자력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되새기게 하는 계기가 됐다. 발전 단가가 낮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극히 적다는 장점 속에서 원전의 무서움은 한동안 잊혀져 왔다. 1년이 지난 지금도 후쿠시마는 여전히 죽음의 땅이고, 주변국들은 바다와 대기로 새어나온 방사성물질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사고가 수습되기까지는 최소한 10년에서 최대 40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후쿠시마 사건 이후 원전을 사용하는 수많은 나라들이 앞다퉈 안전 대책을 발표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수천억원을 들여 안전장치와 대책을 보완하겠다며 계획을 발표하고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런 와중에 국내 원자력계에 악재가 터졌다. 지난 2월 고리 1호기에서 벌어졌던 정전사고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한국 역시 원전 안전성과 폐쇄 논란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세계 5위 원전대국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과 터키 등으로의 수출을 앞두고 있고, 전력량의 3분의1 이상을 원전에서 공급받고 있는 한국이 당분간 원전 운영을 줄이거나 건설 계획을 축소하지는 않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원전 업계가 시끄러운 가운데 지난달 30일 대전 원자력연구원에서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오늘날 원전 강국의 기틀을 쌓은 국내 최초 원자로 ‘트리가 마크-2’(TRIGA Mark-Ⅱ) 가동 5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원전과 관련된 대부분의 기술은 각 나라의 핵심 국방기술로 분류된다. 원자력 발전에서 얻어진 부산물은 핵무기의 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과 마주한 휴전 상황에서 한국의 원자력 기술은 미국을 비롯한 각국에 의해 철저히 통제되는 것이 당연시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원전 기술 자립을 이루기까지 최초 원자로 트리가 마크-2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는 점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트리가 마크-2가 한국에 건너온 것은 1958년이다. 미국 제너럴 아토믹사에서 원자로 도입이 가능했던 것은 전기 생산이 아닌 과학연구를 위한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트리가 마크-2는 1959년 7월 서울 노원구 공릉동 현 한국전력 중앙연수원 부지에서 착공됐다. 본격적인 가동은 1962년 3월 19일에 시작됐다. 준공 당시에는 출력 100㎾로 설계됐지만, 동위원소 사용 수요가 늘고 기초과학 연구를 위한 사용이 늘면서 1969년 250㎾로 출력을 높였다. 트리가 마크-2는 1995년 1월 가동이 정지될 때까지 33년간 총 출력량 3735㎿h, 총 운전시간 3만 6535시간을 기록했다. 1972년 인근에 준공된 연구용 원자로 ‘트리가-3’와 함께 국내 원자로 연구와 원자력 전문인력 양성, 동위원소 생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트리가 마크-2는 국내에서 생산된 연구용 원자로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1995년 원자력연에서 가동을 시작해 현재도 운영 중인 하나로를 비롯해 2009년 수출된 요르단연구용원자로(JRTR) 역시 트리가 마크-2에서 확보된 원자로 설계 기술과 원자로 재료, 운영 연구 결과를 통해 얻어진 것이다. 특히 한국전력에서 원전 운영을 맡을 산업종사자 1339명, 서울대·한양대·제주대·조선대 등 원자력공학 전공 학생 1719명이 트리가 마크-2를 통해 실습 경력을 쌓았다. 이 밖에 질환 진단용 방사성 동위원소 ‘I-131’, ‘Au-198’, ‘Fe-55’를 비롯해 산업용 방사성 추적자 ‘Na-24’, ‘Br-82’, 생명과학 연구용 방사선 동위원소 ‘P-32’, ‘S-35’ 등 10여개 핵종이 트리가 마크-2에서 생산되면서 암 치료와 질병 진단 연구에도 기여했다. 이와 함께 중성자빔 실험장치를 이용한 각종 물질의 성질 연구, 라디오그래피 기술 개발, 중성자 방사화 분석 등 중성자 연구개발에도 이바지했다. 트리가 마크-2는 1995년 가동을 멈추면서도 한국 원전 산업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1996년부터 폐로 과정과 제염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방사성 폐기물 처리 등 제염 관련 기술 실증과 함께 각종 데이터도 얻었다. 이는 향후 고리1호기나 월성1호기 등 국내 노후 원전 처리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황금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해외 원자로 폐로사업 진출에도 밑거름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당초 원자력연은 국내 첫 원자로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원자로 본체 원형을 보존하려 했지만, 지속적인 방사선 안전 관리의 어려움에 따라 내부 구조물을 제거한 후 모형을 제작해 전시할 계획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비타민C, 노인성 심장질환·간손상 예방”

    “비타민C, 노인성 심장질환·간손상 예방”

    비타민C가 노화에서 비롯되는 뇌·심장질환은 물론 간 손상까지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비타민C가 가진 항산화효과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서울대의대 해부학교실 강재승 교수는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한국식품과학회 주최로 열린 ‘제3회 비타민C 국제심포지엄’에서 ‘실험용 쥐의 뇌·간·심장·면역기관의 노화 관련 이상장애 발달에 대한 비타민C의 보호역할’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강 교수는 사람처럼 체내에서 비타민C를 합성하지 못하는 실험용 쥐를 이용해 비타민C 결핍과 노화 관련 이상장애의 상관관계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체내 비타민C가 불충분할 때 실험용 쥐의 뇌와 간·심장·면역기관에서 노화 관련 이상장애와 관련한 심각한 변화가 발견됐다. 강 교수는 “실험용 쥐들을 일정한 강도의 스트레스에 노출시킨 결과, 비타민C를 투여한 쥐는 그렇지 않은 쥐보다 스트레스에 의한 심장 손상 정도와 사망률이 현저하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또 손상 유발원을 투여한 결과, 뇌와 간에서 세포와 조직 손상이 예방됐으며, 항암 면역기능도 함께 증강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충분한 양의 비타민C를 공급함으로써 체내 이상장애를 예방할 수 있었다.”면서 “항산화효과는 물론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C를 이용해 노화에 따른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방안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연구와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연구는 서울대병원 관련 임상교수들과 공동으로 진행됐다. 강 교수는 “사람과 동일한 생체 조건을 가진 동물모델로 실험함으로써 시험관 또는 세포 수준에서만 가능했던 기존의 비타민C 효능에 관한 연구의 한계를 극복한데 의의가 있다.”면서 “이는 이 연구 결과가 비타민C의 섭취가 단순한 건강보조제로서의 의미뿐 아니라 인간의 노화 관련 이상장애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라는 점을 제시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강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비타민C의 경우 알약형 정제보다 액상 제제의 흡수가 훨씬 빠르다는 임상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동일한 조건에서 비타민C를 정제와 액제로 나눠 투여한 뒤 최고 흡수속도를 측정한 결과, 액제는 120분이 걸린데 비해 정제는 180분가량이 걸렸다는 것. 강 교수는 “정제의 경우 인체가 요구하는 충분한 비타민C 혈중농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스트레스나 흡연 등 비타민C의 빠른 항산화작용이 필요한 경우라면 액상형 비타민C를 섭취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미국 오레곤주립대 약학과 프레드릭 스티븐스 교수가 비타민C의 피로물질 감소와 항산화 기능에 따른 건강 증진효과에 대해, 미국 인디애나의대 하병근 교수는 비타민C 요법의 변화 과정에 대해, 일본 교린대 의학과 야나기사와 교수는 비타민C가 후쿠시마원전 근로자의 방사선 유발 유전자 발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각각 주제연구를 발표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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