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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공공갈등 해결 위한 국가공론위 설립 필요하다/정정화 강원대 행정학 교수·서울행정학회장

    [열린세상] 공공갈등 해결 위한 국가공론위 설립 필요하다/정정화 강원대 행정학 교수·서울행정학회장

    밀양 송전탑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와 주민 간 갈등이 8년 동안 지속되자 국회가 중재에 나서 전문가협의체를 구성했으나 여기서도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사실상 공사 재개로 결론을 내리자 반대주민들은 ‘전국 송전탑 반대 네트워크’를 결성해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주민들은 TV 공개 토론과 사회적 공론화 기구를 구성해 재논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는 실질적인 보상을 전제로 공사를 강행키로 해 또다시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한전과 밀양시는 지난 5일 ‘밀양 송전탑 갈등해소 특별지원협의회’를 발족해 직접 개별보상을 포함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반대대책위원회는 협의회 참여를 거부함에 따라 파행운영이 불가피해 보인다. 공론기구 구성에 대해서도 정부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양측이 추천한 인사들로 구성된 전문가협의체는 합의 도출이 어려운 구조였음에도 불구하고 시행착오를 반복한 측면이 없지 않다. 새만금간척사업, 경부고속철도(천성산), 경인운하, 사패산터널, 한탄강댐 등 최근에 발생한 대규모 국책사업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찬반 단체들이 추천한 전문가들로 민관위원회나 공동조사단을 구성했지만 번번이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전문가들조차 진영논리를 극복하지 못한 채 대립만 하다 파행으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했다. 더구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국책사업은 사업주체와 반대주민 간의 단순 대립구조뿐만 아니라 지역과 계층, 이념에 침윤된 복합갈등 양상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기존의 갈등 조정방식으로는 합의 형성이 어렵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이에 비해 사용후 핵연료 처리문제는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한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사용후 핵연료의 관리방식과 부지 선정, 유치지역 지원방안 등을 국민적 합의를 통해 결정하기 위해 공론화위원회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공론화위원회는 전문가, 원전지역대표, NGO 등으로 구성하며 정부는 위원으로 참여하지 않고 운영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공론화위원을 산업부장관이 위촉하고, 정부가 위원회 운영에 필요한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하기로 되어 있어 벌써부터 중립성과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 일부 환경단체는 정부가 원전 건설을 전제로 사용후 핵연료 처리장 확보에만 급급하다며 참여를 거부하고 있어 구성단계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대규모 국책사업이나 공공정책에 대해서는 정부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운 독립위원회 형태로 논의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도 5000억원 이상 대규모 국책사업에 대해서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설치된 국민신문고(epeople.go.kr)를 통한 전자 공공토론을 실시하거나 최근 발족한 국민대통합위원회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하는 온라인 토론은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같은 정보기기의 사용이나 접근이 어려운 사회적 취약계층의 의견을 반영하기 어렵고, 의제설정과 국민적 합의를 확산시키는 데도 제한적이다. 국민대통합위원회도 정부와 주민 간의 미시적인 공공갈등 해결보다는 계층·지역·세대·이념 등 거시적인 차원에서의 갈등 해소와 사회통합에 비중을 두고 있어 밀양 송전탑 건설이나 사용후 핵연료 처리 등을 둘러싼 공론 형성 기능과는 거리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갈등전문가들은 수년 전부터 프랑스의 국가공공토론위원회(CNDP)와 같은 국가적 공론기구의 설립을 주창해 왔고, 지난해에는 국가공론위원회 설립을 위한 법안까지 마련돼 국회에 상정되어 있다. 국가공론위원회는 정부로부터 중립적인 독립행정기관으로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 지방4단체는 물론 시민단체의 추천을 받은 위원들로 구성되어 논의과정의 객관성과 중립성을 담보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따라서 최근에 우리 사회에서 빈발하고 있는 공공갈등을 사회적 합의 형성을 통해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공론위원회의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
  • 폭염·휴가 복귀… 내주 ‘블랙아웃’ 최대 고비

    폭염·휴가 복귀… 내주 ‘블랙아웃’ 최대 고비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는 있지만,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 국지성 호우와 여름휴가 영향으로 전력수요가 크게 늘지 않아 이번 주 우려됐던 블랙아웃은 다행히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당장 8일부터 35도 폭염이 예고된 데다 휴가를 끝내고 업무로 복귀하는 사람이 늘면서 주 후반부터 다음주까지 전력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진짜 전력 위기는 다음 주가 될 것이라고 보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산업계 휴가가 대부분 마무리되는 데다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계속돼 전력 수요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산업부는 앞서 이달 둘째주인 이번 주 예비전력이 마이너스 103만㎾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산업부 관계자는 “당초 이번 주를 전력수급 최대 고비로 봤지만 정부의 강도 높은 에너지 절약 대책으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다시 전력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특히 다음 주에 전반적인 전력 소비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도 “열대야와 불볕더위가 다음 주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한낮 냉방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커 비상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안정적 예비전력인 400만㎾ 확보를 위해 전력다소비업체 절전규제, 산업체 휴가분산, 선택형 피크요금제 등 수요관리를 통해 최대 430만㎾ 감축을 추진하고 있는 전력당국은 8일 전력수급 안정화를 위한 추가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는 윤상직 산업부장관을 비롯해 한국전력공사, 발전사, 전력거래소, 에너지관리공단 등의 기관장 등이 함께 전력수급 상황에 대한 전망 및 대응 태세를 최종 점검하게 된다. 또 이번 주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본격화되면서 발생할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에 대비한 것으로 전력수급 안정화를 위한 추가 대책도 논의될 예정이다. 하지만 전력당국의 노력에도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국내 23기 원자력발전소의 4분의1 수준인 6기가 현재 가동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가동 중단된 원전은 신고리 1·2호기, 신월성 1호기, 월성 1호기, 한울 4호기, 고리 1호기다. 이 가운데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호기는 검찰에서 수사 중인 부품성적 위조 사건으로 가동이 중단됐고 월성 1호기는 설계수명이 다해 현재 수명을 10년 연장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정비 중인 한울 4호기와 고리 1호기는 각각 다음 주와 이달 말에나 재가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이번 주 후반과 다음 주 전력 사용이 급증하면 지난달 19일을 끝으로 발령되지 않은 전력수급경보도 다시 발령될 가능성도 크다. 전력수급경보는 올여름 모두 18차례 발령됐다. 전력당국은 예비전력이 400만㎾ 미만으로 떨어지면 전압 하향조정, 공공기관 비상발전기 가동, 공공기관 냉방가동 중지 등 비상조치를 하고 300만㎾ 미만으로 떨어지면 화력발전기 극대출력 운전, 긴급절전 수요감축, 공공기관 자율단전에 돌입한다. 예비전력이 200만㎾ 미만으로 떨어지면 약정에 따라 민간기업에도 긴급절전 조치를 할 수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세슘 분유의 진실/노주석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세슘 분유의 진실/노주석 선임기자

    얼마 전 한 분유업체가 거대 환경단체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이겼다는 소식이 전국 각 신문에 실렸다. 법원은 원고 일동후디스의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가 저하되고 명예가 훼손됐으므로, 피고 환경운동연합은 위자료 8000만원을 손해배상하라는 취지로 판결했다. 기업이 환경단체에 승소하면서 위자료 배상 판결을 받아낸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무엇보다 공익을 목적으로 소비자 편익의 정보를 발표한 환경단체가 패소한 것은 심상치 않은 ‘사건’이다. 줄거리는 이렇다. 환경운동연합이 시판 중인 분유 5종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의뢰한 결과 일동후디스의 산양분유 1단계에서 방사성 세슘(Cs) 137이 검출(0.391Bq/kg)됐으며 이를 유아가 먹으면 암 발생 등이 우려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지난해 8월 배포했다. 언론의 대대적인 극성 보도가 이어졌고 해당 제품의 매출이 동강 났다. 일동후디스 측은 국제 및 국내 기준치의 1000분의1에 불과한 극미량인데도 검출 사실만 강조해 기업 이미지와 회사경영에 치명적인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면서 소를 제기했다. 1년 전 일이지만 TV뉴스에서 본 장면이 생생하다. ‘아기에게 세슘 분유를 먹이고 싶지 않다’ ‘엄마, 세슘 137 먹기 싫어요’라고 적힌 피켓을 든 운동원들이 해당 분유를 바닥에 쏟아버리는 자극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 소비자는 감성적인 존재이다. 아기의 먹거리에 세슘이 들어 있다는 사실 자체에 불쾌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환경단체가 제 할 일을 했다고 여겼다. 특히 당시는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여파로 ‘세슘 공포’가 기승을 부릴 때였다. 사고 인근지역에서 생산된 쌀, 소고기, 메밀, 버섯 등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세슘이 검출됐었다. 지금도 생태 등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괴담’이 떠도는 게 현실이다. 세슘 분유의 진실은 무엇인가? 비록 1심이지만 제조업체의 승소 기사를 보고 나서 머리가 복잡해진다. 대법원 판례는 언론·출판을 통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더라도, 그것이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일 때는 진실이라는 증명이 있으면 위법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설령 증명이 없다고 하더라도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는 위법성이 없다고 본다. 판결문을 찬찬히 읽어 보면 법원은 환경운동연합 폭로의 공익성은 인정하되, 진실성은 인정하지 않았다. 과학적 사실이 진실임을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본 것이다. 기자는 지난해 10월 ‘기준치에 관한 불편한 진실’이란 칼럼을 통해 식품과 관련된 모든 유해물질의 완벽한 기준치를 제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며, 이러한 기준치에 관한 불편한 진실에 편승해 소비자의 불안심리를 부추기는 이른바 ‘기준치 포퓰리즘’은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판결도 같은 취지라고 본다. 그러나 소비자의 알 권리가 침해받았으며, 세슘 분유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환경운동연합은 항소할 모양이다. 지루한 법정 공방이 또 이어질 것 같다. 법이 정한 기준치의 안전성을 애써 외면하는 외침이 왠지 공허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joo@seoul.co.kr
  • 日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하루 300t 바다로 유출

    日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하루 300t 바다로 유출

    일본 정부가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하루 약 300t의 방사능 오염수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바다로 새 나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7일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 원자력재해대책본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 1∼4호기 주변에서 흐르는 하루 약 1000t의 지하수 중 400t은 원자로 건물 지하 등으로 유입되고, 나머지 600t 가운데 300t은 건물 지하와 연결된 트렌치(해수 배관과 전원 케이블 등이 통과하는 지하도)에 쌓여 있던 고농도의 오염수와 섞여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도쿄전력이 현재 진행 중인 오염수 유출 방지 대책을 시행하면 오염수 해양유출이 하루 약 60t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대책본부는 내다봤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대책본부 회의에서 오염수 유출 대책은 “국민의 관심이 높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면서 “도쿄전력에 맡길 것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확실한 대책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경제산업성이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 주변 토양을 얼려 지하수 유입을 차단하는 ‘동토차수벽’(凍土遮水壁)을 만드는 비용을 내년도(2014.4∼2015.3) 예산 요구에 반영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동토차수벽에는 약 400억엔(약 46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에 맡겨 온 오염 방지 대책에 정부가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위한 행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정부는 원전 폐기와 관련한 연구·개발 비용을 제공해 왔지만 오염 대책 관련 비용을 예산에 반영하기는 처음이다. 한편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어업협동조합은 회의를 열고 다음 달로 예정됐던 시험 조업을 연기하기로 했다. 오염수 해양 유출이 공식적으로 확인되면서 수산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을 감안한 조치다. 야부키 마사카즈 조합장은 “소비자들이 돈을 내고 먹는 만큼 (오염수 유출 문제가 해결돼) 떳떳하게 출하할 수 있을 때까지 조업을 연기하는 것이 좋다”면서 향후 방사성물질의 모니터링 결과와 원전 상황을 봐가며 조업 재개 시기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쿠시마 어민들은 대부분 원전사고 이후 조업을 자제하고 있지만 지난해 6월 현 북부의 소마시(市) 어업협동조합은 조업을 재개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MB 측근’ 박영준에 원전 로비자금 전달 정황

    원전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은 한국정수공업이 특혜성 정책자금을 지원받는 과정에서 이른바 전 정권 실세였던 ‘영포라인’ 브로커들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7일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에 따르면 영포라인 브로커 오희택(55·구속)씨와 함께 한국정수공업으로부터 13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구속된 새누리당 당직자 출신 이윤영(51·구속)씨가 올 초 한국정수공업 이모(75) 회장에게 보낸 문건을 확보했다. 이 문건에는 영포라인 실세였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의 개입을 시사하면서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금전적인 문제를 해결했다. 저는 한국정수공업을 위해 일한 것밖에는 없는데 왜 중간에서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하느냐” 등의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씨 등은 박 전 차관을 거론하며 다양한 사업에 대한 로비 자금 명목으로 이 회장에게 80억원을 요구해 13억원을 받아냈다. 이 같은 정황으로 미뤄 실제로 한국정수공업에 정책자금 지원이 이뤄졌지만 이들이 직접 지원금 대상 기업 선정에 영향력을 미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정치권 실세 개입설에 힘이 실리고, 박 전 차관이 의심을 사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가 보낸 문건 내용에 대한 사실 확인 작업과 함께 박 전 차관에게 금품이 전달됐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박 전 차관을 소환 조사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2008년 11월 김종신(67)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에게 한수원 직원 A씨의 인사 청탁과 함께 2000만원을 전달한 혐의(배임증재 등)로 원전 설비업체인 H사 송모(52) 전 대표를 구속 기소했다. 송씨는 A씨로부터 돈을 받아 김 전 사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송씨는 또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2곳에서 모두 47억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사장은 2009년 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5차례에 걸쳐 원전 수처리 전문기업인 한국정수공업의 이 회장으로부터 납품계약 체결 등에 대한 편의 제공 청탁과 함께 1억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24일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날 원전 정보통신 장비 납품과 관련한 청탁과 함께 업자로부터 15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박모(48) 한국수력원자력 차장을 구속 기소하고 금품을 제공한 A사 정모(45)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 한편 대검찰청은 원전 부품의 품질증빙서류를 위조한 혐의(사문서 위조 및 사기) 등으로 납품업체 관계자 등 10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창원지검 등 전국 7개 검찰청은 지난 5일 도주 우려 등을 고려해 관련자 13명에 대해 동시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 중 납품업체 직원 3명에 대해서는 영장이 기각됐다. 검찰은 이들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원청업체나 한수원 등을 상대로 한 금품 로비 여부 등 추가 범죄를 파악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달 말까지 부품 품질증빙서류 위조 사건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朴대통령 또 협업 부재 질타… ‘내각 군기잡기’

    朴대통령 또 협업 부재 질타… ‘내각 군기잡기’

    여름휴가를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전면쇄신에 이어 6일 국무회의를 통해 내각에 다양한 주문을 쏟아냈다. 하반기 국정운영의 고삐를 다잡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읽힌다. 특히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새로운 변화, 새로운 도전”이라는 표현을 다섯 차례나 언급했다. 하반기 국정운영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안으로는 그렇게 노력해 나가면서 밖으로는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리고 세계를 상대로 외교력을 넓히며 경제를 살리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대한민국의 세일즈 외교 대통령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려고 한다”면서 “앞으로 민생을 위한 강력하고 추진력 있는 정부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정부 부처 간 ‘협업 부재’ 현상을 또다시 질타했다. 전날 청와대 참모진 교체와 더불어 공직사회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각 부처 장관들이 모인 국무회의 석상이라는 점에서 내각에 대한 ‘군기 잡기’로도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최근 감사원 감사 결과를 보면 정보 개방과 공유가 부처 간은 물론이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행정부와 사법부에 이르기까지 국가 전반에 걸쳐 미흡한 걸로 지적됐다”면서 “특히 국가적으로 중요한 정보를 보유한 기관들이 자신들의 정보를 공유하고 개방하는 건 꺼리면서 다른 기관 정보는 요구하는 이기적 행태가 심각한 걸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 정부에서는 칸막이나 부처 이기주의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제대로 된 협업 실천에 박차를 가해 달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의 협업 부재 지적은 최근 한 달 동안 벌써 세 번째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주택 취득세 인하 문제를 둘러싼 국토교통부와 안전행정부 간 불협화음 문제를, 같은 달 15일에는 공항 입국장 면세점 설치 문제와 다문화 정책을 둘러싼 관련 부처 간 엇박자 문제를 각각 거론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또 공직자들의 ‘처신’ 문제도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사초(史草) 증발’ 사태와 원전 비리 등을 ‘다시 있어서는 안 될 잘못된 사건’이라면서 “국무위원들은 각 부처가 가진 문제점을 바로잡고, 공무원들이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새 변화와 도전에 적극 나서서 개혁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최근 ‘부정청탁금지 및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일명 김영란법) 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제출된 것과 관련, 그는 “이 법을 계기로 모든 공직자가 초심으로 돌아가 공직에 대한 자세와 공직윤리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언급하면서 “상반기 중 정부는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틀을 마련했다. 하반기에는 제대로 작동해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가 나타나게 모든 부처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원전핵심부품 국산화로 속여 141억 납품

    원전비리가 ‘권력형게이트’로 비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알려진 원전 핵심부품(터빈밸브작동기)이 외국산 중고부품을 짜깁기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원전비리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원전 부품 업체와 한국수력원자력 직원은 터빈밸브작동기에 외국산 중고 부품을 장착해놓고도 마치 국산화에 성공한 것처럼 속여 무려 수백억원대의 납품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수사단은 한수원이 지난달 29일 원전 납품 업체인 H사 황모(54) 대표와 이모(46) 전 한수원 차장을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해옴에 따라 이들을 소환,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터빈밸브작동기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한수원을 속인 뒤 2008년부터 3년간 수의계약을 통해 밸브작동기 24대(대당 5억여 원가량)를 납품해 141억원을 챙겼다. 이들은 또 2011년 입찰을 통해 터빈 밸브 작동기 12대(68억원)에 대한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가 입찰 과정에 부정행위가 드러나 계약이 파기됐다. 터빈 밸브 작동기는 증기를 이용해 모터를 돌리는 원전 주요 부품인데 황 대표 등은 증기량을 조절하는 피스톤 방식의 실린더를 패드 방식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수원이 최근 H사가 납품한 고리 1발전소의 터빈 밸브 작동기를 분해한 결과 실린더에 외국산 피스톤이 장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수원은 또 고리 1발전소 자재창고에서 대당 3000만원인 외국 피스톤 실린더 상당량이 밀반출된 정황을 포착했으며 분실된 피스톤 실린더가 H사의 터빈 밸브 작동기에 장착된 것으로 보고 있다. 터빈밸브작동기는 증기를 이용해 모터를 돌리는 원전 주요 부품으로 증기량을 조절하는 ‘서브실린더’가 핵심이다. H사와 고리원전은 공동으로 연구개발에 착수해 2007년 11월 터빈 밸브작동기를 국산화했다고 밝혔다. 핵심 부품 서브실린더를 ‘피스톤실 방식’에서 ‘패드실 방식’으로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며 특허까지 받았다. 이과정에서 H사는 2006년 터빈밸브작동기 국산화 개발업체로 선정돼 한수원으로부터 6억원의 연구개발비도 지원받았다. H사와 함께 개발에 참여했던 이 전 차장은 2008년 11월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한수원 최초 ‘국가품질 명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검찰은 이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고 있으며 혐의가 밝혀지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관계자는 “한수원이 수사의뢰한 내용과 납품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는지 등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전 수처리 설비 공급 등과 관련해 거액의 금품로비를 벌인 한국정수공업의 이모(75) 회장이 정책자금 관리자들에게 5억원을 제공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한국정수공업은 2010년 8월 한국정책금융공사가 주관하고 산은캐피탈과 JKL파트너스가 위탁운용한 신성장 동력 육성 펀드에서 642억원을 지원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영포라인’ 출신 브로커 오희택(55)씨 등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 회장은 지난해 5∼6월 JKL파트너스에서 파견한 한국정수공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유모(45)씨를 통해 산은캐피탈에서 비상임 감사로 파견한 최모(49)씨에게 자기앞수표로 5억원을 전달했으며 유씨는 이 가운데 2억 5000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JKL파트너스와 산은캐피탈은 각각 이 회장과 최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권력형 원전비리 성역 없는 수사가 답이다

    원전 비리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현대중공업의 전·현직 임직원이 원전 비리에 가담한 것이 드러나 충격을 준 데 이어 ‘권력형 게이트’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검찰은 최근 이명박(MB) 정부의 권력실세로 통한 ‘영포라인’(경북 영일·포항 출신)의 원전 브로커 오모씨와 여권 고위 당직자 출신 이모씨를 잇따라 구속했다. 이들은 MB정부 시절 ‘왕차관’으로 불린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거론하며 업체에 로비 명목으로 80억원을 요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원전 비리 파문이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국내의 대표적인 대기업이 현금다발을 들고 해외 원전에 금품로비를 벌이면서 우리 원전의 신용과 국가공신력은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원전은 국가 기간산업 중의 기간산업이다. 일개 원전 부품업체의 브로커가 권력의 뒷배를 믿고 업계의 ‘슈퍼갑’인 한국수력원자력 고위직 인사청탁에까지 관여했다니 국민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악성 스캔들이 아닐 수 없다. 비리의 커넥션이 어디까지 뻗칠지 모른다. 지난 정부의 핵심 인사들이 해외 원전 수출 등 자원외교에 적극적이었다는 점에서 윗선 개입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야당 일각에서는 해외 원전 수출과 중소기업 정책자금 지원 전반에 대한 수사로 이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편다. 원전 비리는 이미 권력형 부정부패 수준에 이르렀다.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불가피하다. 성역 없는 수사만이 고질적인 비리 사슬을 끊을 수 있다.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원전 비리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UAE 원전은 역사상 첫 원전 플랜트 수출로, 국격을 높인 성취로 내세웠던 프로젝트가 아닌가. 원전 비리가 단순한 불량부품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것으로 고착화된다면 원전 르네상스정책 자체를 재고해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정부가 ‘원전 비리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한 지 오늘로 꼭 두 달이 됐다. 원전 비리의 한 요인인 유착관계를 근절하고 원자력계의 순혈주의 타파를 위한 혁신적인 외부 인사 영입을 다짐했다. 이제 구체적인 성과로 보여줘야 할 때다. 원전 비리를 발본색원하지 않고 원전강국 신화만을 되뇌는 것은 공허한 일이다.
  •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박겸수 강북구청장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박겸수 강북구청장

    구청장실에 들어섰더니 일단 전등 몇 개와 선풍기부터 켠다. 혼자서는 딱 자기 자리 불만 켜 둔다. 불 몇 개, 선풍기는 그나마 손님 접대용이다. 농담 삼아 황송하다고 했더니 “아이고, 그놈의 원전은 왜 그렇게 해 가지고….”라더니 그냥 빙긋 웃는다. 6일 집무실에서 마주 앉은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골치 아픈 일 따윈 그냥 싱긋 웃어 넘기는, 그런 긍정적인 태도였다. 시의원을 하다 실제로 구청장을 3년간 해 보니 어떠냐고 물었더니 첫 대답이 이랬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희망을 봤다는 거예요. 미래의 강북구가 어때야 하느냐에 대한 나름의 그림들이 있을 텐데 그걸 저는 역사문화관광 도시라고 봤고, 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어요. 또 하나는 구청 직원들의 능력은 무한대라는 겁니다. 공약 이행 과정에서 쭉 지켜보니 정말 그렇습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게 가장 큰 기쁨입니다.”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의 하나로 지난해 4·19문화제를 열었고 강북구의 근현대사 주요 인물 16인의 발자취를 한데 모은 박물관 건설 사업에도 착수했다. 많은 박수도 받았고 주변의 관심도 높아 구청장으로서 의욕이 넘친다. 북한산국립공원, 북서울꿈의숲, 오동근린공원, 우이천 등과 한데 엮어낼 생각이다. 그는 “예술인촌, 주말농장, 가족 캠핑장 같은 시설이 다 들어서면 북한산도 둘러보고 역사 공부도 하고 캠핑도 즐길 수 있는 스토리텔링 관광 코스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시의원 시절 박 구청장의 전공 분야는 교육이었다. 그래서 지난 1월 8억원의 모금으로 시작한 ‘강북구 꿈나무키움 장학재단’을 100억원대 장학재단으로 키울 원대한 꿈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내 도서관, 마을문고 등에 보관된 32만권의 책을 스마트폰으로 예약해서 가까운 지하철역, 도서관, 마을문고 등에서 받아 갈 수 있도록 만들어 둔 ‘U-도서관’도 자랑거리다. 성인 대상 인문학 강좌 ‘다산아카데미’, 청소년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한 ‘청소년희망원정대’도 만들었다. 박 구청장이 요즘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사안 가운데 하나는 미아삼거리역, 미아역, 수유역 일대 역세권의 개발이다. 그는 “이 지역 개발이 잘 이뤄지면 서울 동북부 지역은 물론 의정부, 동두천, 양주 등 경기 동북부 지역 주민들의 쇼핑, 문화, 교육 욕구를 모두 충족시켜 줄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강북구가 명실상부한 자족 거점도시가 된다는 것이다. “이미 미아삼거리 일대는 서울의 10대 먹자골목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데 이 사업이 잘 추진되면 신촌, 홍대에 맞설 수 있는 상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통 상권과의 조화도 염두에 두고 있다. 수유시장에 주차장을 만들어 백화점과 경쟁할 수 있도록 했다. 박 구청장의 고민은 재정 문제다. 복지예산의 압박이 만만치 않아서다. “중앙정부에서는 자꾸 매칭펀드 얘길 하는데 국가적인 차원에서 실시하는 사업은 당연히 국가가 예산을 부담해야지, 왜 매칭펀드 타령입니까. 그 부담만 없으면 얼마든지 더 좋은 자체 사업을 할 수 있을 텐데 아주 안타까워요.” 한마디 더 붙인다. “너무 앓는 소리 하는 건가요?” 역시나 빙긋 웃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김성환 노원구청장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김성환 노원구청장

    “생각은 지구적으로, 실천은 노원에서(Think Globally, Act in Nowon).” ‘아이디어 뱅크’ ‘똘똘이 스머프’라는 별명을 가진 김성환 노원구청장의 구정 철학은 이렇게 요약된다. 그는 “세계의 기본 실천단위는 동네이고, 작은 동네라고 해서 작은 생각만 하란 법은 없지 않으냐”고 되물었다. 생각은 세계적으로 하되 실천은 동네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소신은 지난 3년간 펼친 정책에서도 고스란히 빛을 발한다. 구의원부터 참여정부 때 청와대 비서관까지 두루 경험한 덕분인지 김 구청장의 정책은 거시적인 듯 보이지만 주민 복지 향상 등 미시적인 것이 많다. 자살예방, 원전 하나 줄이기, ‘마을이 학교다’, 웰다잉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김 구청장은 민선 5기 출범 당시 삽질 대신 사람을 우선으로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래서 구정 목표로 ‘교육중심 녹색 복지도시’를 내걸었다. 그는 “3년이 지난 지금 환경과 복지 측면에서 상당한 발전을 보여 줬다”고 자평했다.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은 서울시에서 벤치마킹해 운영 중이다. 자살예방사업도 알찬 열매를 맺었다. 2009년 자살률이 25개 자치구 중 7위였지만 2011년 21위로 불명예를 벗었다. 김 구청장은 “어르신들에게서 ‘효도하는 구청장’이란 말을 반드시 듣도록 애쓰겠다”며 “어르신들의 복지와 관련된 정책을 챙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난 3월 어르신 돌봄 지원센터를 설립해 65세 이상 무연고자, 가족이 있어도 부양을 받지 못하는 독거 노인에 대해 생활실태, 가족관계, 건강상태 등을 조사한 뒤 건강 상태가 양호한 그룹, 거동이 불편한 그룹, 거동이 불가능한 그룹으로 나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구는 자원봉사자, 종교단체 등과 함께 추모단과 장례자원봉사단을 구성해 독거 노인 사망 시 최소한의 장례 서비스로 사망자의 존엄성을 유지시켜 주는 웰다잉 서비스를 제공해 호평을 받고 있다. 김 구청장은 지난해 5월 구청 옆 건물에 전국 지자체 최초로 심폐소생술 교육장을 만들어 하루 3회, 100명씩 심폐소생술 교육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는 “미국은 100명이 쓰러지면 심폐소생술로 10명 정도를 살리는데 우리는 3명밖에 살리지 못한다. 심장마비 환자 발생 때 심폐소생술이 생사를 가른다”면서 “심폐소생술 교육 후 노원구 내 심폐소생술 생존율이 최근 1년 사이 두 배 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출근하자마자 거의 빼놓지 않고 구 홈페이지 ‘구청장에게 바란다’ 민원 글에 댓글을 남긴다. “구청장이 주민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은 행정의 A, B, C다. 앞으로도 노원구에 대한 주민 만족도를 높이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게 ‘똘똘이 스머프’의 말이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씨줄날줄] 일본산 생선과 식탁/서동철 논설위원

    일본에서 들여오는 수산물이란 명태와 횟감 정도라고 생각했다. 동태가 아닌 생태는 일본산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원산지 표시가 일본으로 된 돌돔, 참돔, 벵에돔을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달 수입 수산물 목록을 보니 아니었다. 명태는 물론 고등어와 갈치, 낙지, 장어, 홍어, 꼴뚜기, 마른새우, 왕게, 가리비까지 다양했다. 횟감으로도 다랑어, 눈다랑어, 남방참다랑어, 황새치, 돛새치 같은 다양한 참치 종류가 더해졌다. 영남 지역에서는 제사상에도 오르는 상어까지 수입하고 있으니 일본 수산물은 어느새 식탁을 휩쓸고 있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이른바 방사능 괴담(怪談)이 수그러들줄 모르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까지 나서 걱정했을 정도이니 악영향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다. 괴담은 ‘일본 국토의 절반이 고농도 방사능에 오염됐다’거나 ‘한국이 수입하는 명태의 90% 이상이 일본산’이라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생각해 보면 일본은 지리적으로 어느 나라보다 가까운 이웃이다. 게다가 먹거리의 상당 부분을 의지하고 있다. 일본의 환경문제에 초연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 실제로 괴담이 퍼져나가기 시작한 것은 도쿄전력이 2011년 방사성물질 유출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가 지속적으로 바다로 흘러들고 있다고 고백한 이후의 일이다. 일본 정부의 사고 수습이 신뢰를 주지 못하니 괴담이 떠도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정치적 목적을 가진 세력이 유언비어를 퍼뜨려 사회 불신을 조장하는 것은 근절해야 한다. 하지만 안전한 환경에서 살고 싶은 국민의 원초적 욕구가 괴담의 형태로 나타났다면 그 원인을 해소시켜 주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다.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일대 8개현에서 잡힌 수산물은 수입을 금지하는 한편 수입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도 정밀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정부의 방사성물질 허용 기준치는 일본을 따르고 있다. 나아가 독성이 강한 플루토늄은 아예 기준치조차 갖고 있지 않다는 의구심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정부의 원전 관련 먹거리 대책은 이제라도 수용자인 국민 중심으로 바뀌어야 마땅하다. 일본에서도 다국적 자원봉사자들이 각 지역의 방사선량을 측정해 공개하는 세이프캐스트(Safecast) 같은 시민단체의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한다. 이들의 활동을 어느 정도 신뢰한다면, 우리가 일본 방사능 오염에 지나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을 듯하다. 하지만 그럴수록 정부는 국민이 더 이상 동요하지 않도록 보다 정교하게 대응해야 하지 않을까.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원전 브로커 ‘박영준에 청탁’ 거론… 80억 받기로 했다

    원전 비리가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하고 있다. 포항중·고교 재경동창회장으로 이명박(MB) 정부 때 실세였던 ‘영포라인’ 출신 브로커 오희택(55·구속)씨와 여당 당직자 출신인 이윤영(51)씨가 박영준(53)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거론하며 업체에서 80억원을 받기로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가 MB 정권 실세를 겨냥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 비리 수사단은 5일 이씨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부산지법 동부지원 권기철 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씨는 2009년 2월쯤 원전 수처리 전문업체인 H사 이모(75) 회장에게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원전을 수출하고 수처리 설비를 공급하려면 박 전 차관 등에게 청탁해야 한다며 로비 자금 명목으로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이씨가 오씨와 함께 2010년 8월 H사에 정책자금 642억원을 편법 지원하는 데 깊숙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씨는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노동분과 부위원장과 총간사를 맡았다가 2006년 비례대표 서울시의원으로 선출됐다. 또 새누리당 서울시당 노동위원장과 부대변인을 맡을 정도로 신임을 받았다. 2009년에는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상임감사로 위촉됐다. 검찰은 이들이 UAE 원전 수출이 성사 단계에 들어간 2009년 11월 박 전 차관 등을 재차 거론하면서 이 회장과 논의한 끝에 수주 금액(1000억원)의 8%를 받기로 한 정황을 포착했다. 특히 이 가운데 60억원은 오씨가, 나머지 20억원은 이씨가 챙기기로 물밑 약속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오씨는 이후 이 회장으로부터 일단 10억원을 받아 3억원을 이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오씨 등에게 전달된 돈이 김종신(67·구속)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박 전 차관 등을 상대로 한 로비에 실제 사용됐는지 집중 추궁하고 있다. 이씨가 최근까지 약속한 돈을 모두 받지 못하자 이 회장에게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우선 20억원을 달라고 요구하는 편지까지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오씨와 이씨가 원전 업체로부터 받은 구체적인 액수나 경위 등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프로축구] ‘수트라이커’ 2골 합작… 서울, 천적 수원 격파

    [프로축구] ‘수트라이커’ 2골 합작… 서울, 천적 수원 격파

    패패패패패패패무무‘승’. 수원전 1승을 위해 FC서울은 3년 동안 그렇게 울었나 보다. FC서울이 10경기 만에 수원을 꺾고 지긋지긋한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서울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클래식 21라운드 홈경기에서 ‘골 넣는 수비수’ 아디, 김진규의 연속골로 수원을 2-1로 눌렀다. 2010년 8월부터 이어져 온 9경기 연속 무승(2무7패)에 마침표를 찍고 그해 7월 28일 컵대회 준결승 이후 1103일 만에 수원을 상대로 승수를 쌓았다. 승점 35(10승5무6패·골득실 +10)가 된 서울은 4위로 뛰어올랐다. 지난달 2013동아시안컵 한·일전(4만 7258명)이 부럽지 않은 4만 3681명의 구름관중이 몰렸다. 서울은 수원 앞에만 서면 작아졌다. 세계 7대 더비로 선정된 ‘슈퍼매치’지만 최근 전적에서는 상대가 안 됐다. 최용수 감독은 2011년 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은 뒤 수원과 7번 만나 한 번도 못 이겼다. 취재진에게 “파란색 옷을 입고 오신 기자분들이 많네요. 서울 올 땐 자제해 주세요”라는 너스레를 떨 정도로 ‘수원 트라우마’가 강했다. 그래도 선수들에겐 티를 내지 않았다. 경기 전 “지금까지 계속 지거나 비겼는데 한 경기 그러면 어떠냐. 너희들 하고 싶은 대로 편하게 해라”고 선수들의 엉덩이를 툭툭 쳤다. ‘밑져야 본전’인 서울은 매섭게 뛰었고 결국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전반 29분 몰리나가 올려준 코너킥을 아디가 헤딩으로 연결했고, 후반 8분에는 역시 몰리나가 올린 프리킥을 김진규가 머리로 꽂았다. 아디는 두 경기 연속골, 김진규는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4골1어시스트). ‘수트라이커’(수비수+스트라이커)의 골 폭죽 속에 수원은 루키 조지훈의 후반 34분 만회골로 만족해야 했다. 시원한 어퍼컷 세리머니로 그동안의 설움을 날린 최 감독은 “다른 어떤 경기보다 값지게 다가오는 승점”이라면서 “악연을 끊어 기쁘지만 ‘왜 그렇게 수원전 승리를 갈망했나’싶어 허무하기도 하다”고 웃었다. 한편 4일 K리그클래식에서는 전북이 강원에 4-1 대승을 거두고 3위(승점 37·11승4무6패)를 꿰찼다. 케빈, 정인환, 송제헌, 이승기의 연속골로 ‘닥공’의 위력을 뽐냈다. 성남과 대전은 난타전 끝에 2-2로 비겼다. 홍명보호의 원톱으로 혹독한 A매치 신고식을 치른 김동섭은 두 경기 연속골로 기세를 올렸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영포라인’ 원전비리 핵심 브로커 영장 청구

    원전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소위 ‘영포(경북 영일군·포항시) 라인’ 등 이명박 정부의 권력 실세들과 친분을 과시하며 사기행각을 벌인 브로커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단장 김기동 지청장)은 지난달 31일 원전 납품업체인 J사의 오모(55) 부사장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은 오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달 31일 체포, 이틀간 강도 높은 조사를 벌여왔다. 오씨는 원전부품 납품을 주선해주거나 한국수력원자력 인사 청탁의 대가로 관련 업체 등으로부터 상당한 금품을 받은 혐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에서 태어난 오씨는 서울에서 건설업을 하다 부도가 나자 원전납품업체에 입사한 뒤 2011년 재경포항중고동창회장을 자청해 맡았다. 이후 오씨는 ‘영포 라인’과의 친분을 내세워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월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재경포항중고동창회 정기총회 및 퇴임식에는 포항출신 유명인사들을 특별 초청해 자신의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검찰은 오씨가 이 같은 배경을 등에 업고 원전부품 납품과 인사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씨는 고교 동창 수십명으로부터 각종 명분으로 100억원대의 사기행각을 벌여 최근 피해자들이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서울시는 학교급식 식재료 ‘방사능 사전검사’ 조례 추진

    경기도에 이어 서울시에서도 학교급식 식재료에 대해 방사능 오염도를 사전 측정하는 내용의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일본산 식재료에 대한 방사능 오염 우려가 커지는 데 따른 것이다. 김형태 서울시의회 교육의원은 2일 “농식품에 대한 농약 잔류검사처럼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잔류검사를 하는 등 학교급식 식재료 안전성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학교급식에서 방사능 오염 식재료를 차단하도록 사전 검사를 실시하는 내용의 ‘학교급식 방사능 오염 식재료 사용제한에 관한 조례’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16일 경기도의회는 ‘경기도교육청 학교급식 방사능 오염 식재료 사용제한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하고, 이르면 하반기부터 교육청이 급식학교를 대상으로 식재료의 방사능 오염실태를 검사해 해당 학교에 알리도록 했다. 하지만 ‘방사능 공포’가 과장됐다는 주장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본산 수입수산물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철저히 해 안전한 수산물만 통관시키고 있고, 후쿠시마현 등 8개현 49개 품목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장마 끝… 다음 주부터 절전 ‘고삐’

    장마 끝… 다음 주부터 절전 ‘고삐’

    역대 최장인 장마가 오는 6일 끝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력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본격적으로 시작될 무더위로 다음 주 전력 소비가 올여름 최대치인 7870만㎾까지 치솟을 것으로 우려돼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에너지 소비가 많은 대형 산업체를 대상으로 전력 사용량 의무 감축 등 비상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전력당국은 예비전력이 마이너스 103만㎾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이달 둘째 주를 최대 고비로 여기고 있다. 전력 수급 위기 상황이 이달 내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정홍원 국무총리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여름철 전력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당장 5일부터 전력 다소비 업체 등에 대해 고강도 절전 규제를 시행한다. 이날부터 30일까지 계약전력 5000㎾ 이상의 전력 다소비 업체·기관 등 2637곳은 하루 4시간(오전 10~11시, 오후 2~5시)씩 전력 사용량을 최대 15% 의무적으로 감축해야 한다. 또 8월 말까지 한국전력과 소비자 간 약정을 통한 산업체 휴가 분산으로 120만∼140만㎾의 전력 수요 감축을 유도하고, 실내 온도 제한과 문을 연 상태로 냉방 영업을 하는 곳에 대한 단속 등을 통해서도 50만~100만㎾를 줄일 방침이다. 전력당국은 민간 자가발전기 가동(50만㎾), 세종열병합 시운전 출력(최대 10만㎾), 원전 한울 4호기 재가동 시점 단축 등을 통해 공급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이상기온으로 인한 수요 폭증이나 대형 발전기 불시 고장 등 돌발변수에 대비해 전압 하향 조정, 비상발전기 가동, 공공기관 냉방 가동 중지 등의 비상대책도 세워 놨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원전 납품업체서 수뢰 한수원 간부 2명 구속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1일 원전 납품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김모(61) 전 한국수력원자력 팀장과 한수원 박모(49) 차장 등 2명을 구속했다. 김 전 팀장은 중소기업의 원전 기자재 국산화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하면서 다수 업체에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한수원 부장급인 중소기업지원팀장으로 근무했으며, 2010년 9월 퇴사했다. 김씨가 중소기업지원팀장으로 재직하던 2008년 말 한수원은 H사를 비롯한 7개 중소기업에 국산화 기술 자금 23억원을 지원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검찰의 수사는 국산화 기술 개발 지원과 관련한 비리로 확대될 전망이다. 박 차장은 설비 관련 업무를 맡으면서 관련 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프로축구] 홍심 잡아라… K리그클래식 들썩

    K리그클래식 20라운드에서 울산·포항·전북 등 상위 6개팀이 나란히 승수를 쌓으며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 갔다. 상위 스플릿에 오르기 위한 각 팀의 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14일 페루와의 A매치를 앞두고 태극마크를 달기 위한 선수들의 무력 시위도 거셌다. 페루전에서도 국내파를 대거 뽑겠다고 예고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6일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2013동아시안컵을 끝낸 지 사흘 만이지만 태극전사들은 숨가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순위표가 너무 촘촘해 휴식을 줄 수 없는 데다 선수들이 A매치 세 경기를 풀타임으로 뛴 게 아니라 체력적인 문제가 없다고 감독들은 입을 모았다. 젊은 K리거들은 쌩쌩하게 뛰었다.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하대성, 유일하게 골을 넣은 윤일록(이상 서울), 원톱으로 나섰지만 골을 넣지 못해 위축된 서동현(제주)·김동섭(성남)·김신욱(울산) 등이 모두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나섰다. ‘태극마크 효과’도 뚜렷했다. ‘제2의 황새’ 고무열(포항)은 어시스트를 추가하며 신바람을 냈고, 측면 공격수로 나섰던 고요한(서울)은 활발하게 골대를 두드렸다. 완벽한 찬스를 여러 차례 놓쳤던 김동섭(성남)은 골맛을 보며 답답했던 마음을 풀었다. 홍명보호 승선을 노리는 후보군들의 발끝은 더 매서웠다. ‘포항 메시’ 조찬호는 강원전에서 무려 세 골을 뽑으며 20라운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적표를 썼다. 개인통산 2호 해트트릭. 오른쪽 날개로 나선 조찬호는 ‘원샷원킬’의 결정력은 물론 날카로운 크로스로 공격을 이끌었다. 올 시즌 벌써 공격포인트가 10개(9골1도움)다. 동아시안컵 예비엔트리(40명)에 올리고도 꿈을 접었던 아쉬움을 마음껏 폭발시켰다. 이번 주말 K리그클래식을 끝으로 ‘홍심’은 정해진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원전중단 손실 9600억 한수원이 부담하라”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으로 원전 가동이 중단되면서 한국전력이 입은 손실 전액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떠안게 됐다. 전력거래소는 30일 비용평가위원회를 열어 신고리 1·2호기, 신월성 1호기 등 원전 3기의 발전 정지에 따른 한전 측 손실 추정액 9600억원 전액을 한수원이 보전하도록 한 안건을 가결했다. 비용평가위원회는 발전원별로 전력 가격의 수준을 결정하는 곳으로 발전 자회사 대표, 정부 측 대표, 외부 교수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전 측 손실은 원전 3기 정지로 모자라는 전력 공급분을 메우기 위해 발전단가가 40% 이상 비싼 액화천연가스(LNG) 등 대체 전력을 사들이면서 발생한 것이다. 한전 측은 문제가 된 원전이 오는 9월 정상 가동될 경우 손실액이 9600억원이고, 11월로 늦춰지면 2조 1000억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비용평가위원회가 인정한 손실액도 이런 한전 측 추산에 기초한 것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소통과 공론화 국책사업 방향 밀양서 찾았다[동영상]

    소통과 공론화 국책사업 방향 밀양서 찾았다[동영상]

    윤상직(57)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국가보상안 개편’ 등 굵직굵직한 정책 기조를 밝히면서도 특유의 담담한 말투를 잊지 않았다. →송전탑 건립 문제 때문에 밀양 방문이 잦은데. -경남 밀양시가 이 문제는 외부 세력이 아닌 밀양 안에서 해결한다고 나서 다행스럽다. 취임 후 밀양시 4개 면의 6개 마을을 돌면서 주민들을 만났다. 반대하는 분들이 장관에게 발언 기회도 주지 않아 서운했지만, 무엇보다 주민들이 사실관계를 잘 모르고 있는 데 놀랐다. 정부가 더 일찍 갈등 해소에 나서지 못한 채 8년을 허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민들에게 개별적으로 ‘직접 보상’을 하겠다는 의미는. -송전탑 관련 지역 주민의 상당수가 칠팔순 어르신들이다. 그런 분들에게 마을 소득증대 사업 등 포괄적 보상은 개인 사정에 맞지 않는다. 20여년 전에 만든 보상체계를 주민들이 피부에 느낄 수 있도록, 또 현실에 맞게 고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보상안을 마련하고 있다. →국책사업에서 ‘사회적 수용성’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의미는. -밀양의 주민 갈등을 보면서 그 필요성을 깨달았다. 국가 발전에 따라 사회적 인프라가 많이 갖춰지고, 더불어 주민들의 의식도 높아졌다. 따라서 경제성만 따질 문제가 아니고 지금이라도 정책 방향을 틀려고 한다. 금전적 혜택이란 국민복지 차원에서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방안이다. 앞으로 제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서는 초고압 송전선로를 건설하는 부분도 최소화하고, 전력수요지 근처에서 ‘분산형전원’을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전력난 해결을 위한 대책은. -8월 둘째주, 셋째주에 냉방 수요가 급증하면 전력수급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국민의 협조가 절실하다. 중·장기적으로 스마트그리드 등 선진형 수요관리 시스템을 확대하겠다. 전력 수요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일단 급한 불을 끄고 ‘수요관리’를 하도록 하겠다. →전기요금 인상 계획은. -원가에 미달하는 수준이어서 인상 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석유,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발전연료를 해외에서 수입하면서도 다른 나라에 비해 요금이 낮은 편이다. 용도별 요금제, 주택용 누진제 등 전기요금 체계개선 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부품 비리 등 원전 관리의 문제는. -기본적으로 폐쇄적 조직 문화에서 비롯됐다. 검찰 수사를 지켜보면서 비리 구조를 뿌리 뽑고, 개방적 시스템을 도입하겠다. 또 원전 부품업체, 현 심의·인증기관, 한국수력원자력 등 집행 라인 위에 제3의 공적 검증기관을 두고, 모든 것을 투명하게 확인하는 시스템을 오는 9월부터 가동하겠다. 현행 한국산업기술시험원 (KTL)에 이를 맡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원전부품 구매개선 위원회’에서 개선안을 짜고 있다. →원전 관련 정책 부처가 여러 곳이라 어려움은 없는지. -산업부가 원전을 운영하는 한수원에 대해 포괄적인 업무를 맡고 있지만 감사는 감사원에서, 기관 평가는 기획재정부에서, 원자력 규제·안전은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하다 보니 사각지대가 나온다. 안전은 민간이 포함된 원안위에서 당연히 해야 하지만, 그 부분만으로 원전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구매, 평가 등 유기적인 연계가 있기 때문이다. 국무조정실에서 관계부처 협업 시스템을 만들어 주면, 산업부가 총괄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 →태양광 발전사업도 추진이 지지부진한데. -석탄은 온실가스 배출 문제가 있고, LNG는 비싸다. 신재생 에너지도 추진이 부진한 게 사실이다. 태양광 사업에 고민이 많다. 소규모로 많이 보급하려면 경제성을 높일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한데, ‘발전차액지원제’(FIT)는 국가 재정 탓에 무작정 늘리기 어렵다. 대신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에 따라 사업자들한테 의무 물량, 구매 물량을 늘려주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해외 자원개발에 대한 견해는. -전임 정부 때에는 양적 성장에 의존하는 자원외교를 펴 왔다. 이 때문에 솔직히 실효성이 의심스러운 사업도 있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까지 개별 프로젝트에 대한 실사를 했다. 이를 근거로 에너지 공기업이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하도록 유도하겠다. 알짜 사업 중심으로 한 자원개발은 계속된다. →공기업 기관장의 인사 일정과 인물상은. -현재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공기업에는 ‘공’(公)자가 있다.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인물이 기관장에 적합하다는 말이다. 전문성은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고, 산업부는 여기에 덧붙여 혁신성을 강조하고 싶다. →통상 정책을 떠안은 첫 장관인데. -통상 기능을 받아오면서 외교부에서 많은 분들이 왔고, 산업부 조직문화에 잘 적응하고 있다. 장관은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해 주고 직원들이 길을 못 찾을 때 공무원과 관련 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브레인스토밍을 하면서 함께 길을 찾도록 해야 한다. 정무적인 판단도 중요한 일이다. 이게 공직생활 31년간 느낀 소회다. 대담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정리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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