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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방사능 오염수 35만t 부실 탱크 속에 들어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 유출 파문이 확대일로를 치닫고 있다. 지난 19일 방사능 오염수 300t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된 후쿠시마 원전 내 오염수 저장탱크 1개 외에 오염수 유출이 의심되는 저장탱크 2개가 새롭게 확인됐다고 23일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더욱이 오염수 유출 탱크와 동일한 형태로 제작된 탱크가 약 35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염수가 연쇄적으로 추가 유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만약 약 350개의 탱크에서 잇달아 유출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면 대규모 재난 수준의 해양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한 저장탱크에서 오염수 300t 유출이 확인된 이후 같은 종류의 탱크들을 지난 22일 일제 점검한 결과 다른 탱크 2개 옆에서 시간당 70∼100밀리시버트(mSv)의 높은 방사선량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근 문제가 된 오염수 저장탱크에는 도쿄전력이 ‘다핵종 제거 설비’를 활용해 방사성세슘을 제거한 오염수가 개당 1000t씩 저장돼 있다. 방사성세슘은 제거했더라도 다른 방사성물질은 남아 있다. 오염수가 새어나온 탱크는 철제 몸통 부분의 연결 부위를 용접하지 않고 볼트로 고정한 뒤 틈새에 합성수지 패킹을 채워 넣는 방식으로 제작돼 탱크 자체의 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제작 당시부터 안전성 우려가 제기돼 왔지만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저비용으로, 신속하게 탱크를 증설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 같은 공법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오염 검사는 현장서 日방사능 감시 강화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누출 위험이 제기된 가운데 일본과 인접한 부산, 울산 등 동해안 도시들이 방사능 불안감 해소 대책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안전한 먹을거리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방사선 감시·분석을 강화하고 있다. 부산시는 오는 29일 재난상황실에서 부산식약청, 원자력안전기술원 등 8개 기관 25명이 참석하는 ‘환경방사선 감시·분석기관 연석회의’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울산시도 지난해 4월 시청·동구청 등에 설치한 환경방사선 감시기(3기)와 같은 해 7월 울산과학기술대(UNIST)에 구축한 방사능측정소의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석기시대 사람들도 ‘매운 음식’ 즐겼다

    석기시대 사람들이 음식을 맵게 만들기 위해 매운맛이 나는 풀을 사용한 것이 밝혀졌다. 석기시대 사용된 식기에 남아있는 잔여물에서 알리아리아(마늘과 비슷한 향이 나는 유럽 원산의 풀)가 발견됐다고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가 보도했다. 영국 요크 대학교의 연구지는 북유럽 지역의 선사시대 사람들이 고기에 맛을 더하기 위해 매운맛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석기시대 사람들이 사용한 식기 조각에서 발견된 미세한 양의 식물화석이 지금의 알리아리아 씨앗과 비슷하다. 연구자인 헤일리 사울 박사는 “향을 사용해 고기의 맛을 더하는 유럽의 요리 방법은 기원전 7,000년 전부터 시작한 것”이다. 덴마크와 독일에서 발견된 식기 조각들을 이용한 이 연구는 과학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렸다.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박영준 前차관 다음주 소환…‘원전게이트’ 몸통 밝혀지나

    박영준 前차관 다음주 소환…‘원전게이트’ 몸통 밝혀지나

    이명박 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박영준(53·서울구치소 수감)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원전비리 사건과 관련해 다음 주초 검찰에 전격 소환된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22일 박 전 차관에 대한 조사를 위해 법무부에 부산구치소 이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 전 차관은 ‘영포라인’ 출신 브로커 오희택(55·구속)씨가 한국정수공업 대표에게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의 수처리 설비 수주를 위해 로비를 해야 한다”면서 13억원을 받는 과정에서 로비 대상으로 지목한 인물이다. 이에 따라 원전비리 수사가 ‘게이트 사정’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현실화됐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날 박 전 차관의 측근이자 여당 고위 당직자 출신인 이윤영(51)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씨는 2009년 2월쯤 서울 모 사찰 주차장에서 오씨로부터 관계 공무원,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로비해 한국정수공업이 원전 수처리 설비 계약 등을 유지하도록 해주는 대가 등의 명목으로 3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을 소환하면 이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는지, 한국정수공업의 원전 설비 수주와 관리용역 유지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부산지법 동부지원 김문관 부장판사는 원전 업체들로부터 1억 3000만원을 받아 배임수재 혐의로 박기철(61) 전 한수원 발전본부장(전무)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와 관련, 원전비리 수사단은 박 전 본부장에게 금품을 준 전기 및 기계설비업체인 I사 임모(55) 대표를 배임증재 혐의로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씨는 2009∼2010년 원전 관련 중소기업인 I사와 H사 대표들로부터 납품 청탁과 함께 1억 3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I사 대표 임씨 등은 대기업이 원전에 부품을 납품하거나 설비를 공급할 때 하도급을 받을 수 있게 협력사로 등록해 달라는 청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김종신(67) 전 한수원 사장에 이어 이번 원전비리 사건과 관련해 금품로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 두 번째 한수원 임원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日정부, 원전 오염수 태평양 유입 첫 시인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가 원전 내 배수구를 통해 태평양으로 직접 유입됐을 가능성을 일본 당국이 처음으로 인정해 국제적 해양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21일 발표한 자료에서 오염수가 누출된 탱크 30∼40m 지점에서 바다로 연결되는 빗물 배출용 배수구에서 높은 수준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히면서 “오염수가 바다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시인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도쿄전력이 밝힌 ‘바다’를 ‘태평양’이라고 적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상탱크 근처에는 빗물을 바로 바다로 흐르게 하는 배수구가 있다. 오염수 누출이 확인된 지난 19일 탱크에서 배수구 쪽으로 물이 흐른 흔적이 있었으며 주변에 대한 방사선량 측정 결과 배수구 옆에서 최대 시간당 966m㏜(밀리시버트)의 높은 수치가 나왔다. 탱크에서 바다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500m 떨어져 있다. 오염수 저장탱크에서 방사능 오염수 300t이 유출됐을 당시 탱크 주변에 설치된 콘크리트 차단보에 배수 밸브가 모두 열려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빈에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변인은 후쿠시마 제1원전의 지상 탱크에서 고농도 오염수가 누출된 문제와 관련해 “IAEA는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지원 요청에 적극 응할 방침을 표명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오염수 배출 방지 공사를 실시한 2011년 5월 이후 최근까지 바다로 유출된 오염수의 양과 원전 앞 항만의 방사성 물질 농도 등을 토대로 이 같은 추산치를 내놓았다. ‘스트론튬 90’의 경우 최대 10조 Bq, ‘세슘 137’은 최대 20조 Bq이 유출된 것으로 도쿄전력은 추산했다. 이 같은 수치는 정상적으로 원전을 가동할 때의 연간 방사성 물질 배출 관리기준(2200억 Bq)의 100배를 넘는 것이다. 오염수가 인근 바다로 유출했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산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확대함에 따라 인근 이와키시 어업협동조합 소속 어민들은 다음 달 5일 재개하기로 했던 조업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연료비 오르면 전기료 올린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21일 연료비가 오르면 전기요금도 자동으로 오르는 ‘연료비 연동제’를 실시하고, 주택용 전기요금의 누진제를 6단계에서 3단계로 축소하기로 했다. 또한 원전 비리 척결을 위해 형사처벌을 강화하고 과징금을 현행 최고 5000만원에서 50억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새누리당 에너지특위는 이날 국회에서 한진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2차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전력 수급 방안과 원전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당정은 주택용 누진제 축소로 이른바 ‘전기요금 폭탄’ 현상은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11.7배까지 누진제가 적용되는 현행 6단계 구간을 3단계로 축소하고, 가장 사용량이 많은 200~600kWh 구간에는 단일 요율을 적용해 누진제에 따른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기초수급자·차상위계층의 70%가 150~400kWh 구간에 분포돼 직접적인 피해를 받고 있다. 당정은 900kWh 이상은 부담을 늘리고 200kWh 이하는 현행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연료비 연동제는 전기요금 인상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정은 연동제를 통해 도시가스나 석유 등 다른 에너지원과의 상대적인 가격 차가 발생하는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으나 원료 가격이 오르면 자동적으로 전기요금이 인상돼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11년 7월 이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가 물가 안정을 이유로 보류했었다. 전기심의위원회 등을 거쳐 빠르면 연내에 시행될 전망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전기요금 현실화 선결 과제 잘 챙겨야

    새누리당 에너지특위가 어제 전기요금 현실화 방안을 내놓았다. 현행 요금 체계에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하고 주택용 누진제를 축소하는 것이 골자다. 전력부족 사태가 낮은 요금으로 인한 과도한 사용 구조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전기요금 현실화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개편안은 동·하절기 ‘요금 폭탄’으로 서민층에 부담을 준다는 지적을 받아온 현행 6단계인 주택용 누진제를 3단계로 줄이고, 원가와 괴리가 큰 현행 누진율을 완화하는 것이다.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이 주로 사용하는 구간(200kWh 이하)은 현행 체제를 유지하고, 소비가 많은 구간(200~600kWh)은 단일요율을 적용했다. 900kWh 이상 구간은 요금을 더 많이 부담케 했다. 전력 소비 피크시간대의 수요를 억제해 한국전력의 전력 구입비 부담을 완화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방안이다. 우리의 가정용 요금은 프랑스의 47.6%, 독일의 25.3%, 일본의 34.1%, 영국의 42.2%에 불과하다. 하지만 개편안이 연료비 연동제 등으로 저소득층 등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에너지특위는 전체 가구의 62%가 사용하는 구간(200∼600kWh)의 경우 단일요율을 적용해 부담이 완화된다고 설명하지만 적잖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세연구원 등의 보고서에서도 누진제 구간을 줄이면 저소득층 가정의 부담이 늘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실제로 최근의 전기 소비구조가 다소비로 이동하고 있다. 요금체계를 바꿔야 하는 당위성은 있겠지만 10월에 있을 정부의 종합개편안에서 참고해야 할 대목이다. 개편안에서는 산업용 요금체계 현실화 방안이 빠졌다. 그동안 논란이 컸던 사안이라 종합개편안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요금을 올리든 내리든 가정용과의 형평성 측면에서 납득할 만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전력 사용량 상위 20개 기업에 준 요금 할인으로 한전의 손실이 7552억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또한 속도를 못 내고 있는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구축이나 원전을 대체할 신재생에너지 강화 방안도 더 나와야 한다. 이번 여름 전력난은 ‘절전 애국심’으로 가까스로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국민은 다시 올해와 같은 위태한 전력수급 상황이 발생할까 우려하고 있다. 전기요금 개편안이 세제 개편안처럼 역풍을 맞지 않으려면 원전 비리 척결 등 선결 과제들부터 잘 챙겨야 한다.
  • 與 “원전비리 땐 과징금 최고 50억원”

    새누리당 에너지특위는 21일 전기요금 체제 개편 방안과 함께 원전비리를 근절하는 방안도 내놨다. 새누리당은 원전비리 적발 시 과징금을 현행 최고 5000만원에서 50억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우선 현행 최고 5000만원인 과징금을 원자력 분야는 50억원으로, 방사선 분야는 5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현행 최고 300만원인 과태료는 3000만원으로 올릴 방침이다. 새누리당 에너지특위는 또 현재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대해서만 시행 중인 기기·부품 검사제도를 기기·부품 공급자에 대해서도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민간 자율에 맡겨져 있는 기기검증기관 인정제도와 관련해선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기기검증기관 관리업무 전담기관을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 지정해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인 원전비리는 납품회사가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부품을 납품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 밖에 기기검증기관 종사자도 공무원으로 의제해 민·형사상 책임을 강화하고, 원전비리 제보자에 대해 법적 책임감면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신고자 본인이 비리에 연루된 경우 처벌을 우려해 제보하지 못하는 사례를 최소화하기 위해 제보자에 대한 법적 책임 감면도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원전 관련 서류 위·변조 등 불법행위자에 대해서는 가중처벌과 양벌규정을 신설해 처벌의 실효성을 높이고 원전산업 관리·감독체계 개선, 원전기기·부품 경쟁촉진, 원전 품질서류 제3기관 검증제도 도입 등의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에너지 절감 현장을 가다

    에너지 절감 현장을 가다

    에너지 관련 업계가 용광로처럼 끓어오르고 있다. 혼란 상황이 한꺼번에 닥치는 바람에 당장의 해법을 찾기 어려운 지경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력수급 위기는 언제든 재현될 수 있는 활화산이다. 값싼 전기요금 때문에 석유와 가스가 전기로 급속히 대체되면서 전력계통망에 과부하가 걸린 게 근본 원인이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지능형 전력망(스마트그리드) 사업은 기대만큼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원자력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한국수력원자력의 비리로 사회적 수용성을 거의 잃었다. 그 대안인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전 세계적인 공급 과잉과 유럽 재정위기 탓에 발전동력이 거의 멈춘 듯하다. 중국과 미국은 발빠르게 새로운 에너지원인 셰일오일·가스 개발에 나섰으나, 우리는 구경만 하는 꼴이다. 해외 자원개발은 뚜렷한 성과 없이 출구전략을 찾고 있다. 다만 선진국을 중심으로 천연가스 등 자원개발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우리의 해외 플랜트 산업도 덩달아 수주 혜택을 보고 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7%에 이르는 우리로서는 원유 가격의 최근 안정세도 반갑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국내 유수의 기업들은 친환경과 절약이 핵심인 에너지 관리산업에서 미래를 향한 해법을 찾고 있다. 귀한 에너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기술은 누구나 원하는 것이고, 그 노하우는 결코 꺼지지 않는 수익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한빛 원전 6호기 고장… 전력 경보 ‘관심’ 발령

    무더위로 전력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1일 설비용량 100만㎾급인 한빛 원전 6호기가 멈춰 서면서 다시 전력 수급에 초비상이 걸렸다. 전력 당국은 한빛 6호기 가동 중단으로 오후 3시 28분 예비전력이 314만㎾ 미만으로 떨어지자 전력수급경보 ‘관심’을 발령했다. 관심 단계 발령은 올여름 들어 세 번째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오후 2시 44분쯤 한빛 원전 6호기의 원자로 냉각재 펌프 1대가 작동을 멈춰 6호기 가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현재 냉각재 펌프 고장의 원인을 파악 중이다. 비상이 걸린 전력 당국은 긴급 수요 자원 시장 개설, 석탄화력발전 최대 출력, 공공기관 비상발전기 가동 등 비상 수급 조치를 총동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빛 6호기 가동 중단 직후 민간 발전기(30만㎾) 가동 등의 긴급 조치를 통해 예비전력을 400만㎾ 안팎까지 끌어올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日, 후쿠시마 오염수 유출…사고 1등급→3등급 상향

    일본 정부기구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21일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의 사고 등급을 2단계 상향 조정키로 했다. 원자력규제위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의 지상탱크에서 초고농도의 방사능 오염수가 대량 유출된 것을 중시, 1등급(일탈)으로 잠정 평가했던 국제 원전사고 평가척도(INES)를 2단계 위인 3등급(중대한 이상현상)으로 재평가했다. INES는 원전사고의 심각성에 따라 가장 낮은 0등급에서 체르노빌 원전사고(1986년)와 후쿠시마 원전사고(2011년) 때 부여됐던 가장 높은 7등급(심각한 사고)까지 총 8등급으로 나뉘어진다. 다만 규제위는 방사능 오염수 유출 사태가 이미 7등급 평가를 받았던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에 발생한 것인 만큼, 이와 별개로 새로운 등급을 부여하는 것이 타당한지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확인한 뒤 등급을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3등급은 1997년 이바라키현 도카이무라의 핵연료 재처리 시설에서 화재 및 폭발 사고가 났을 당시와 같은 수준이다. 도쿄전력은 전날 1000t 용량의 지상탱크에서 스트론튬 90 등의 방사성물질이 법정 기준치의 수백만배인 ℓ당 8000만 베크렐의 초고농도로 함유된 오염수 약 300t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한의학 과외 3년… “쉽게 풀었습니다 실제 도움되도록”

    한의학 과외 3년… “쉽게 풀었습니다 실제 도움되도록”

    만화가 허영만(65) 화백은 매주 수요일 밤마다 ‘과외 수업’을 받고 있다. 벌써 3년째다. 한 번에 과외교사 3명을 모시고, 2~3시간씩 공부에 몰두한다. ‘식객’, ‘관상’ 등을 비롯해 작품마다 철저한 사전 취재로 유명한 그가 이번에 매달린 공부는 한의학이다. 허 화백이 2011년 11월부터 ‘열공’한 첫 결실인 ‘허허 동의보감’(시루)의 1권 ‘죽을래 살래’가 단행본으로 나왔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지정된 구암 허준의 의학서 ‘동의보감’은 내경편(6권), 외형편(4권), 잡병편(11권), 탕액편(3권), 침구편(1권) 등 총 5개 편, 25권으로 이뤄진 방대한 기록물이다. 원전을 가능한 한 훼손하지 않고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건강 정보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기획된 ‘허허 동의보감’도 총 20권으로 예정돼 있다. 앞으로 한 해에 4권씩 5년 안에 완간할 계획이다. 허 화백은 20일 서울 종로구 재동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평생 만화가를 하는 게 꿈인데 직업병으로 어깨가 자주 아파 건강에 관심이 많았다. ‘식객’ 때 만난 한의사 한 분이 ‘동의보감을 보면 섭생이 건강을 좌우한다’고 얘기한 것을 가슴에 품고 있다가 기회가 닿아 그리게 됐다”고 밝혔다. 허 화백은 양천 허씨 31대손으로 20대손인 허준의 후손이다. 허 화백은 “동의보감(1610년)이 나온 지 400년이 됐는데 한집안 사람이어서 개인적으로 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허허 동의보감’의 ‘허허’는 허준 선생과 허 화백의 작품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출판사 측은 설명했다. 동의보감을 다룬 기존의 소설, 드라마, 만화들이 허준의 인물 스토리 위주였던 것과 달리 ‘허허 동의보감’은 전문의학서의 내용에 초점을 맞춰 차별화를 꾀했다. 허 화백은 “동의보감은 병을 고치기 위한 책이 아니라 병이 나지 않도록 하는 책”이라면서 “독자들이 가능하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실용적으로 그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입문서 격인 1권에는 병이 아니라 병을 일으키는 근본을 치료하고, 자연의 이치에 맞게 섭생하고 생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는 한편 허 화백이 직접 전문가와 함께 약초 산행을 다녀온 에피소드도 곁들였다. 허 화백은 “동의보감을 연재하고 있으니 난 무조건 오래 살아야 한다”면서 “과외 교사인 한의사 세 분이 힘 떨어질까봐 열심히 한약을 조달하고 있다”고 웃었다. 적게 먹는 것과 많이 움직이는 것을 건강 비법으로 소개한 허 화백은 “돈과 명예를 내려놓더라도 건강에는 욕심을 부려라”고 조언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3보]원전 한빛 6호기 돌발 정지…전력수급 비상

    [3보]원전 한빛 6호기 돌발 정지…전력수급 비상

    원자력발전소 한빛 6호기(설비용량 100만㎾)가 21일 오후 2시44분 갑작스러운 고장으로 돌발 정지했다. 이에 따라 450만㎾대를 유지하던 예비전력이 오후 3시께 369만㎾까지 급격히 하락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현재 고장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막바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이날 오후 1시33분 전력수급경보 ‘준비’(예비력 400만∼500만㎾)가 발령된 가운데 100만㎾급 원전 1기가 멈춰서면서 전력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김준동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은 “한빛 6호기가 잘 돌아가다 그대로 정지됐다. 원인을 파악 중”이라면서 “1차 원인을 파악하는데 2시간 소요될 예정이다. 전력수급은 100만kW 빠져서 준비 단계에 있는데 관심 단계가 걸릴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한빛 6호기의 발전 정지로 현재 전국 원전 23기 중 6기가 가동 중단 상태다. 한빛 6호기 외에 고리 1호기, 신고리 1·2호기, 월성 1호기, 신월성 1호기가 정지돼 있다. 전체 원전 설비용량은 2071만㎾로 이 가운데 25.4%(526만6000㎾)는 발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후쿠시마 이재민 국가 소송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피해를 본 지역 주민들이 정부가 지원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2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주민 19명은 원전사고피해자지원법(원전 사고 어린이·피해자 지원법)이 발효된 지 1년이 지나도록 국가가 구체적인 지원책을 담은 기본 방침을 마련하지 않는 것은 불법이라며 조만간 도쿄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기로 했다. 주민들은 위자료를 받아내기 위함이 아니라 전체 이재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려는 것임을 분명히 하는 차원에서 배상 청구액을 원고 1인당 1엔(11원)으로 결정했다고 변호인 측이 밝혔다. 원고 19명 중 12명은 후쿠시마시 등 국가에 의해 피난 지시 구역으로 정해진 지역 밖에서 살다가 사고 이후 원전에서 더 멀리 떨어진 곳으로 피난한 사람들이다. 지난해 6월 발효된 원전사고피해자지원법은 ‘피폭을 피할 권리’를 기본 이념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원전 사고로 건강을 위협받게 된 지역 주민들이 살던 곳에 그대로 살거나 외지로 대피하는 등의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그에 따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제1원전의 지상 탱크 주변 웅덩이에서 스트론튬 90 등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성물질이 리터당 8000만 베크렐(㏃)의 극히 높은 농도로 검출됐다고 도쿄전력이 이날 밝혔다. 스트론튬 90의 법정 기준치는 리터당 30㏃, 반감기는 약 29년으로 인체 내에 들어가면 뼈에 축적돼 골수암, 백혈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도쿄전력은 원자로 냉각에 쓰이는 물을 저장해 두는 1000t 용량의 지상 탱크에서 오염수가 유출됐으며 유출량은 약 300t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무라야마 일본 前총리 “野 통합 개헌저지하자”

    무라야마 일본 前총리 “野 통합 개헌저지하자”

    일본의 식민지배와 침략을 사죄하는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던 무라야마 도미이치(89) 전 일본 총리가 아베 신조 정권의 독주를 저지하기 위해 야권의 대통합을 제안했다. 19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사민당 소속인 무라야마 전 총리는 전날 도쿄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사민당은) 이대로 가도 미래가 없다. 헌법 개정 등 국가의 명운을 좌우하는 과제 앞에서는 당파를 고집하지 말고 집결해 하나의 정당이 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사민당의 발전적 해산도 염두에 두고 헌법 수호와 탈원전 등을 중심으로 한 야당 재편을 도모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민당의 역할에 대해서는 “전면에 드러나지 않고 배후에서 일해도 좋다”며 “전국의 지방 조직을 토대 삼아 그런 운동을 일으킬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같은 날 TBS 위성방송에 출연, “자민당의 일당 지배를 견제하고 다음 중의원 선거 때까지 그에 저항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차기 중의원(하원) 선거는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고 재선거를 치르지 않는 한 2016년 12월 치러진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5일 전국 전몰자 추도식 연설에서 아시아 각국에 대한 가해 책임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에 관해서는 “침략을 부정하려는 심산이며 지난 전쟁을 성전(聖戰)으로 여기려는 마음이라고 받아들여진다”며 비판했다. 또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도록 헌법 해석을 재검토하는 것에 관해서도 “이를 계기로 전쟁의 길로 들어설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자민당 장기 집권체제 붕괴로 연립 여당이 구성된 1994년 6월부터 1996년 1월까지 총리를 지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장애인협회장, 원전 고철 매각권 사기

    원전에서 나오는 고철 사업권을 얻어 주겠다며 속여 거액을 받아 챙긴 지역 장애인협회 회장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9일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고철을 매각하는 권리를 얻어 주겠다며 거액을 받아 챙기고 지자체 보조금을 빼돌린 혐의(사기 등)로 부산 모장애인 협회장인 오모(5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오 회장은 고리원전에서 발생하는 연간 100억원 규모의 고철 매각권을 얻어 주겠다며 고철업자 전모(50)씨로부터 2011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7차례에 걸쳐 1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오 회장은 지난해 4월에는 아파트 신축현장 2곳에 찾아가 “우리 구역이니 여기에서 나오는 고철은 우리가 가져가겠다. 민원을 제기하겠다”며 고철업자 이모(56)씨 등 2명으로부터 3000만원 상당의 후원금을 받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오 회장은 지난해 10월 장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협회 간부인 정모(56), 임모(37)씨와 짜고 자치단체 보조금 1600만원도 횡령했다. 경찰은 정씨 등 협회 간부 2명도 불구속 입건하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오씨가 지체 장애인이고 조사에 성실히 응한 점을 감안해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5000년전 고대 이집트 목걸이 ‘우주 운석’ 제작

    약 5000년 된 고대 이집트 무덤에서 발견된 철 목걸이가 우주에서 지구로 떨어진 운석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 틸로 레헨 교수는 이집트 게루제의 무덤에서 발굴한 목걸이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고고학저널’(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 최신호에 발표했다. 지난 1911년 영국인 고고학자들에 의해 처음 발견된 이 목걸이들은 기원전 3200년 경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이 목걸이 분석을 위해 PGAA(prompt-gamma neutron activation analysis·순간 감마선 중성자 활성화 분석)를 동원했으며 그 결과 운석에서나 나오는 높은 양의 니켈, 코발트 등이 다량으로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 레헨 교수는 “고대 이집트인들이 운석을 가공해 수공예품을 만들어 사용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한 셈”이라고 연구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일반 돌과 달리 운석을 가공해 공예품을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기술을 필요로 한다” 면서 “이는 당시 이집트인들이 얼마나 높은 수준의 철가공 기술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원전비리 양파男’ 한수원 부장 한전 본사 로비서 현금 2억 받아

    원전 비리에 얽힌 송모(48) 한국수력원자력 부장이 지난해 2월 말 한전 본사 로비에서도 2억원이나 되는 현금 다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 등 곳곳으로부터 17억원을 받기로 하고 실제로 10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 그가 대담함을 뽐낸(?) 것이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송 부장은 지난해 2~3월 현대중공업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에 1093억원 상당의 전력용 변압기를 납품하는 데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현대중공업 손모(48) 부장 등으로부터 5만원권 7억원을 받았다. 송 부장은 자택 근처 커피숍에서 2억원, 한전 앞길에서 3억원을 수수했다. 현대중공업이 H사에 10억여원을 보전해 준다는 약속에 따라 조성된 돈이다. 송 부장은 현대중공업이 UAE 원전에 1127억원 상당의 디젤 발전기 등을 납품하는 데 편의를 제공하는 대신 10억원을 받기로 하고 실제 3억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송 부장 지인의 G사와 15억원짜리 가짜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7월부터 올 3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송금한 10억원에서 나온 돈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또 이 같은 금품수수가 현대중공업 임·직원의 청탁에서 시작됐고, 송 부장과의 구체적인 협의를 통해 성사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측은 송 부장의 요구에 따라 7억원을 전달했을 뿐 나머지 금품수수는 회사와 무관하다고 맞서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글로벌 시대] 그리스의 한국전 참전 의의/정해문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글로벌 시대] 그리스의 한국전 참전 의의/정해문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기원전 5세기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프로타고라스는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라고 갈파함으로써 인간 중심의 우주질서를 예견했다. 동시대 아테네 민주주의의 꽃을 피운 정치지도자 페리클레스는 ‘데모크라티아’라는 정치이념을 전 세계 인류에 선사했다. 그로부터 100년 후인 기원전 334년, 알렉산더대왕의 동방원정 시작과 함께 인간 중심의 세계관인 헬레니즘이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민주주의와 인본주의로 대표되는 그리스 문명은 그가 정복한 페르시아에서부터 이집트, 인도 북부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을 가로지르는 대제국의 영토를 인문 고속도로로 삼아 세계 곳곳으로 전파되었으며 오늘날까지 인류문명의 핵심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민주주의와 인간 중심의 가치로 무장한 페리클레스와 알렉산더대왕의 후예인 그리스 병사 1만 581명이 한국전선에 투입되었다. 이 숫자는 2300년 전 알렉산더대왕이 4만명의 그리스 병사 호위를 받으며 페르시아 정벌에 나섰던 이후 지금까지 단일국가에 대한 그리스 파병 중 최대 규모의 병력이다. 당시 그리스 인구가 700만명 정도였음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규모의 파병 결정은 역사를 통해 면면히 이어내려온 민주주의 종주국으로서의 자부심과 이를 지키고 확산시켜야겠다는 확고한 국민적 합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2차대전 종전 이후 그리스는 1949년까지 5년간 공산세력과의 내란 와중에 국가 존망이 걸린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트루만독트린과 마셜플랜으로 대변되는 미국의 과감한 공산주의 봉쇄정책과 서유럽 재건지원정책에 힘입어 그리스는 발칸반도 전체가 공산화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 있을 때 최후의 보루로서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아테네 시내 중심지 헌법광장에 서 있는 무명용사비에는 그리스군이 참전한 나라와 지역 이름이 새겨져 있다. 그중에 그리스어로 뚜렷이 부각되어 있는‘한국’을 만나면 잠시 숙연함에 숨을 고르게 된다. 아테네시 교외 파파고시에 2004년 세워진 그리스의 한국전 참전비에는 ‘병사에게는 어느 곳이던 무덤이 될 수 있다’는 비문이 새겨져 있다. 대의를 위해 전쟁터에 나가 장열하게 전사한 병사는 그 업적과 용맹으로 어느 곳에 묻혀도 사람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된다는 의미이다. 이 비문은 기원전 431년 아테네와 스파르타 간 일어난 펠로폰네소스 전쟁 첫해에 희생된 아테네 병사의 장례식에서 페리클레스가 헌사한 추도사의 일부로 역사를 통해 두고두고 회자되는 말이다. 그리스 병사들이 한반도 창공에 높이 들어 휘날린 민주주의와 휴머니즘의 깃발은 전쟁의 상흔과 가난에 찌들려 있던 우리 국민들 가슴속에 희망의 불씨를 지펴주었다. 한국땅에서 지켜낸 민주주의의 승리는 그 후 동아시아 지역의 정치지형을 바꾸면서 세계를 향해 자유·민주체제의 우월성을 입증하고 확산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올해 한국전 정전 60주년을 맞아하여 민주주의 창조국 그리스의 한국전 참전이 가져다준 역사적 의의를 재조명해 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한국전은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 사이에서 더 이상 ‘잊힌 전쟁’이 아니라 개인의 자유 신장과 창의력 창달이 어떤 꽃을 피울 수 있는지를 보여준 ‘명예로운 전쟁’으로 기념되어야 할 것이다.
  • ‘원전 비리’ 이종찬 한전 부사장 수차례 한수원 부장에 상납받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이종찬(57) 한전 해외부문 부사장이 한국수력원자력 송모(48·구속 기소) 부장으로부터 금품을 상납받은 것으로 16일 드러났다. 송 부장은 현대중공업에서 17억원 등 원전 업체들로부터 거액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수사단은 송 부장으로부터 이 부사장에게 금품을 수차례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송 부장이 원전 업체로부터 납품 청탁과 함께 받은 금품 일부를 이 부사장에게 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 부사장이 금품을 받은 시기와 액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JS전선이 신고리 1, 2호기 등에 제어 케이블의 시험 성적서를 위조해 납품했던 2008년 신고리 1건설소(1, 2호기)에서 함께 근무했다. 2010년 한전의 해외원전 개발처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출 원전을 지원하는 사업처에서 최근까지 같이 일했다. 수사단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수사관 20여명을 투입해 경기 안양시 LS전선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 관계자는 “원전 제어용 케이블 등 납품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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