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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축구] 엎치락뒤치락 출렁이는 순위… 알 수 없는 K리그

    [프로축구] 엎치락뒤치락 출렁이는 순위… 알 수 없는 K리그

    25라운드 K리그클래식에서 이변이 속출했다.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잡았고, 느긋했던 상위권 팀들은 제자리를 걸었다. 순위표는 요동쳤다. 상하위 그룹으로 갈리는 분수령인 새달 1일 K리그 클래식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상암벌에서 열린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서울와 ‘닥공’(닥치고 공격) 전북의 대결은 1-1로 우위를 가리지 못했다. 전북은 3위(승점 45)로 한 계단 떨어졌고, 서울은 4위(승점 43)를 지켰다. 2010년부터 맞대결에서 4승3무1패로 우세를 보인 서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원정으로 체력소모가 컸지만 괜찮았다. 최강희 감독 복귀 이후 상승세의 전북도 맞불을 놨다. 포문은 전북이 먼저 열었다. 후반 12분 레오나르도의 코너킥을 수비수가 걷어내자 케빈이 달려들며 논스톱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도 질세라 4분 뒤 ‘멍군’을 외쳤다. 몰리나의 코너킥에 이어진 혼전을 데얀이 끝내며 1-1로 균형을 맞췄다. 시즌 10호골. 2007년 국내 무대에 데뷔한 뒤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썼다. 반면 ‘라이언킹’ 이동국의 발끝은 이날도 조용했다. 1만 7515명이 찾은 상암벌 외 다른 경기장도 박빙이었다. 울산은 김영삼과 한상운의 연속골을 앞세워 선두 포항을 2-0으로 꺾어 2연패에서 탈출, 7연속 무패(5승2무)의 포항에 이어 2위(승점 45)를 재탈환했다. 9위 벼랑으로 몰렸던 제주는 부산을 2-1로 누르고 상위 스플릿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인천은 수원을 3-1로 대파하고 2011년부터 이어오던 수원전 4연패 악몽을 지웠다. 매각설로 뒤숭숭한 성남은 강원을 2-0으로 누르고 5연속 무패(3승2무)의 무서운 상승세를 뽐냈다.‘하위권 빅뱅’에서는 대구가 대전을 3-1로 꺾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일본은 왜 이럴까/이춘규 정치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일본은 왜 이럴까/이춘규 정치부 선임기자

    대한해협을 사이에 두고 한국과 일본의 긴장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아베 신조 총리 정권이 들어선 뒤 일본의 민족주의·우경화 성향이 강화되면서 독도나 과거사 충돌이 쉼없이 일어난다. 지한파, 친한파로 알려졌던 일본 지식인들마저도 최근들어 칼럼이나 세미나 발언 등을 통해 “한국은 종북이 아니라 종중(從中·중국 추종)이 더 문제”라는 등 노골적으로 반한 감정을 드러낸다. 일본 대학에 근무하는 한 한국인 교수는 일본인에 포위된 느낌이 들어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소연한다. 재일본 한국인 사회에서는 현재 한·일 관계가 한계수위라고까지 말한다. 왜 이럴까. 오랜 기간 양국 갈등의 완충판 역할을 했던 한·일의원연맹의 약화가 우선 거론된다. 연맹은 1975년에 출범해 군사정변 등 예외적인 해를 제외하고는 해마다 양국을 오가며 총회를 개최했다. 그런데 최근 4년간 총회가 두 번이나 열리지 못했다. 올해도 아직 못 열렸다. 위상도 약화돼 회장이 전직 총리급에서 격하됐다. 세대교체로 지한파, 지일파가 크게 줄었다. 자연스레 정부 간 문제가 생길 때마다 거물급의 물밑 접촉을 통해 해법을 제시했던 연맹의 역할이 약화됐다는 것이 일본통인 민주당 이낙연 의원의 소개다. 완충판이 약해지면서 양국 충돌 때마다 파열음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한·일관계 악화의 원인도 다각도로 찾아봐야 할 때다. 그래야 관계 복원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 일본인들은 지난해 8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고, “일왕이 한국에 오려면 진심으로 사과해야”라고 발언해 반한 기류가 확산됐다고 주장한다. 한국인들은 아베 정권의 역사인식이 왜곡되고 우경화되면서 한·일관계가 냉각됐다고 말한다. 원인에 대한 양국민의 인식차가 커 간극을 메우기 힘들 듯하다. 전문가들은 일본 내적 요인을 꼽는다. 1867년 메이지유신 이후 120여년간 아시아를 지배하거나 지도하는 리더였던 일본은 20여년 전부터 중국이 급부상하면서 위상이 흔들렸다. 얕보던 한국마저 스포츠나 문화, 심지어 전자산업까지 어깨를 나란히 하자 자존심이 구겨지며 짜증이 늘었다. 잃어버린 20년 장기불황도 일본이 사방에 포위됐다는 폐색감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쓰나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안전 신화마저 의심받자 열패감도 생겼다. 좌절감과 초조감까지 겹치며 중국·러시아보다는 상대하기 쉬운 한국에 대한 분풀이성 공격 성향이 표출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젊은 층과 우익이 재일한국인을 공격하고, 정치인들도 이에 편승해 민족주의를 선동하며 양국관계가 냉각된 측면도 있다. 이런 사정을 음미해야 할 것 같다. 상대를 알아야 올바른 해법이 나온다. 이런 때일수록 한·일관계를 역지사지하는 지혜도 요구된다. 감정에 휩쓸리지 말고 냉정하게, 전략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구미 국가들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시대에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의 협력은 긴요하다. 한·일이 전향적 자세로 만나 경제 협력을 매개로 정치적 간극을 좁혀가야 한다는 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의 처방은 시사적이다. taein@seoul.co.kr
  • 울산지검, 금품수수 한수원 월성원전 과장 구속

    울산지검 공안부는 납품업체로부터 금품을 챙긴 혐의(배임수재)로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과장 A씨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또 납품업체 대표 2명을 사문서위조와 사기 등의 혐의로 함께 구속하고, 이들 업체 임직원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2008년부터 2010년 사이 한수원에 필터를 납품하는 업체로부터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모두 1천600만원 상당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납품업체 대표 1명은 불구속된 직원 1명과 함께 원자력발전소에 실린더 등을 납품하면서 품질증빙 서류 4장을 위조, 사용해 2억5천만 원을 편취한 혐의다. 또 다른 업체 대표도 불구속된 직원과 부품 납품에 필요한 검사증명서 6장을 변조해 사용, 1천900만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기고] 스마트플러그와 창조경제/이준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기고] 스마트플러그와 창조경제/이준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최근 몇 년간 여름이면 전력수급 때문에 정부뿐 아니라 국민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예비전력이 어떻고 전력수급 경보가 곧 발효될 것이라면서 언론이 법석대면 국민은 ‘정부는 뭐하다 해마다 같은 소리를 하는가’라며 볼멘소리를 쏟아내기 시작한다. 하기야 작년의 절전사태로 큰 피해를 경험한 터라 여름의 전력난 소식은 단순 스트레스를 넘어 불안감마저 몰고 오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 정부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갑자기 원전이나 다른 발전소를 몇 개씩 지을 수도 없고, 또 여름철 전력 피크시간대의 전력 부하에 발전량을 맞추려면 그 이외의 시간대에는 비효율적인 전력이 생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정보기술을 활용한 전력 효율화 방식은 이런 면에서 좋은 해결책이 될 만하다. 정부 발표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스마트플러그’ 방식 등이 포함되어 있다. 스마트플러그란 기존의 전기플러그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의 전력을 자동차단해 주거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전기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원격 온·오프가 가능해 대기전력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한 개념이다. 스마트플러그는 정부의 전력위기를 타개할 좋은 아이디어일 뿐 아니라 창조경제의 좋은 모델이다. 많은 사람들이 창조경제를 얘기하면서 이론적으로만 접근하다 보니 실체가 무엇인지, 어떻게 진행하여야 좋은지 여전히 의문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창조경제에는 하드웨어 측면보다 소프트웨어를 통한 지식을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력위기의 문제에서 발전소를 짓는 것은 하드웨어 방식이고, 간단히 플러그를 이용해 소프트웨어에 연결한 뒤 앱을 통해 실시간 전력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소프트웨어 활용의 좋은 사례이다. 또한 창조경제에서는 ICT를 활용한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주체가 있어야 하고, 중소기업 등 많은 참여 객체가 충분한 인센티브를 갖고 들어와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이 뭉게구름처럼 피어나야 한다. 스마트플러그의 경우, 정부가 직접 스마트플러그를 국민에게 보급하며, 시스템과 파생되는 데이터를 개방해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 주고 누구나 여기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연계 산업의 규모를 추정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나 간단한 원격조종 소프트웨어에서부터 같은 평형대의 아파트 월평균 전력사용량 비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실시간 차별 전력요금체계 서비스, 전력수요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서비스업 출현 등 다양한 연계산업을 예상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창조경제에서는 기존의 위계질서에 의한 통제보다 창의성에 바탕을 둔 다양한 계층의 참여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중요해질 것이다. 스마트플러그는 정부가 직접 공급을 조절하는 공급위주 정책이 아니라 개인에게 정보를 주고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줘 스스로 관리토록 하는 참여 정책의 대표적 사례이다. 이처럼 스마트플러그 등 ICT를 이용한 전력 효율화 정책사례는 창조경제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모델로, 향후 창조경제 하에서 좋은 표본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 권력무상… 수의 입고 또 불려온 ‘왕차관’

    권력무상… 수의 입고 또 불려온 ‘왕차관’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수사단은 27일 오후 박영준(53)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검찰은 박 전 차관을 상대로 한국정수공업의 원전 수처리 설비 계약 유지 등과 관련해 여당 고위 당직자 출신이자 측근인 이윤영(51·구속)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는지와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외압을 행사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한국정수공업이 2010년 8월 한국정책금융공사가 주관한 신성장 동력 육성 펀드에서 642억원을 지원받는 데 박 전 차관이 개입했는지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전 차관은 혐의 내용을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30분쯤 부산교도소의 호송 버스를 타고 검찰에 온 박 전 차관은 청사로 들어서기 직전 “수뢰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 채 좌우로 고개를 두 차례나 강하게 흔들었다. 검은색 금속테 안경을 낀 박 전 차관은 옅은 푸른색 수의 차림에 흰색 운동화를 신었고 머리는 백발에 가까웠다. 박 전 차관은 부산지검 동부지청 3층 나의엽 검사실로 이동해 곧바로 조사를 받았다. 박 전 차관은 2009년 2월을 전후해 이씨로부터 한국정수공업의 원전 수처리 설비 계약 유지 등과 관련한 청탁과 함께 6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돈은 ‘영포라인’ 출신 브로커 오희택(55·구속)씨가 한국정수공업에서 로비 명목으로 받아 이씨에게 전달한 3억원 가운데 일부다. 검찰은 이씨로부터 박 전 차관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오씨가 2010년 8∼11월 한국정수공업 대표에게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처리 설비 수주를 위한 로비 명목으로 13억원을 받으면서 로비 대상으로 박 전 차관을 지목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을 2∼3차례 더 소환 조사한 뒤 기소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차관의 조사 신분은 수사 대상자이지만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말해 추가 사법 처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검찰은 또 원전 업체로부터 1억3000만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박기철(61) 전 한수원 전무(발전본부장)를 이날 구속 기소했다. 박 전 전무는 2009년 4∼5월 원전 관련 중소기업인 H사 대표 소모(57)씨로부터 원전의 계측 제어설비 정비용역 업체로 등록되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한여름 날의 전기 쇼/안혜련 주부

    [옴부즈맨 칼럼] 한여름 날의 전기 쇼/안혜련 주부

    블랙아웃이니 순환단전이니 하는 생소한 용어들을 알아듣는 유식한 사람이 된 지 2, 3년쯤 된 것 같다. 처음에는 여름에만 들리던 전력난 뉴스가 겨울에도 심심찮게 들리더니 올여름에는 관심이니 주의니 하는 경고 메시지를 수시로 듣게 되었다. 급기야 컴퓨터 화면만 스산하게 밝혀진 불 꺼진 사무실의 모습을 방송 뉴스에서 접하고는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이 2013년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는다는 대한민국 정부 종합청사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쟁도, 테러도, 금융위기도, 심각한 발전소 사고도 일어나지 않은 매우 평화로운 2013년 8월 오늘이기 때문이다. 그 하루인 8월 22일 서울신문의 전기 관련 기사들은 1, 2, 5, 14, 18, 19, 31면 사설까지 7개 면에 걸쳐 있다. 이 같은 전력난의 원인은 어디 있을까? 가전제품 용량은 점점 커지고 냉난방을 전기에 의존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수요의 80%는 산업용과 공·상업용이며 가정용은 16%에 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전기를 많이 써서 전력난이 심각해졌다는 식의 위협 내지 읍소 끝에, 정부와 여당이 전력수급 방안이라고 내놓은 것이 기껏해야 가정용 전기료 인상이라니 참으로 어설프고 안타까운 대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의 전기 수요 예측이 잘못되었다면, 지금이라도 거시적 관점에서 장기·중기·단기 대책을 세우고 국민에게 동의와 양해를 구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서울신문은 요즈음 ‘2013 공직열전’ 시리즈를 싣고 있다. 22일자 10면에도 기획재정부 국장들의 면면이 소개돼 있는데, 전력을 관리하는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해 이 나라의 그 많은 유능한(?) 공무원들, 아니 그들이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해 서울신문이 좀 더 관심을 기울여 업무를 확인하고 채근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전력난에 엘리베이터와 냉방기 가동도 못하는 환경에서 공무원부터 희생양이자 피해자가 된다는 불평 이전에, 이 상황에 누가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하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24일 사설 “툭 하면 멈춰서는 원전 근본 대책 세워라” 역시 고대하던 의견이었지만 늦은 감이 있고, 원전을 넘어 전력의 근본 대책에 대한 주문이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6월 18일 페이스북 창업자 저커버그가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청와대는 절전을 위해 냉방을 끈 상태였고, 양복을 차려 입은 저커버그는 연신 물을 들이켜며 더위를 참아야 했다. 8월 12일 전등을 절반만 켠 채 컴퓨터 화면만 푸르스름하게 보이는 정부종합청사의 모습은 납량특집에서나 볼 수 있을 장면이었다. 지난 정부들이 손에 잡히는 통계를 갖고도 전력 수요를 예측하지 못했다면, 현 정부는 지금이라도 정확한 자료와 통계를 바탕으로 확실하게 대안과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무조건 절전’ ‘우선 전기료 인상’ 식의 대책은 미봉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9월 초 러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선진국 문턱에 있는지 아니면 신흥국 지위를 벗어났는지 모르겠으나 애국심에 호소하여 전력난을 넘긴 것에 안도하는 한, 한여름 낮의 전기 쇼나 한겨울 밤의 전기 쇼를 걱정하는 한, G7 진입이니 선진국 편입 지수인 20-50클럽 회원이니 하는 이야기들은 숫자놀음에 불과할 것이다.
  • 박영준 27일 소환… 원전비리 실체 밝혀지나

    박영준 27일 소환… 원전비리 실체 밝혀지나

    이명박 정권 때 실세로 통했던 박영준(53)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27일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수사단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원전비리수사단은 민간인 불법사찰을 지시한 혐의 등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 전 차관을 소환해 조사키로 하고 26일 오후 부산교도소로 이송, 수감했다고 밝혔다. 박 전 차관에 대한 조사는 27일 시작된다. 검찰은 당초 법무부에 박 전 차관을 부산구치소로 이감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부산구치소의 시설이 열악한 데다 공범 분리원칙 차원에서 부산교도소로 이송, 독방에 수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차관은 영포라인 출신의 브로커 오희택(55·구속)씨의 청탁을 받은 한나라당 고위당직자 출신 이윤영(51) 전 서울시의원으로부터 원전 수처리 업체인 한국정수공업의 해외 원전수출 참여 등에 대한 편의를 제공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부산구치소에는 원전비리와 관련해 26명이 수감돼 있고 박 전 차관에게 금품로비를 했다고 진술한 오씨와 이씨 등이 수감 중이다. 앞서 검찰은 한국정수공업으로부터 오씨가 13억원 상당을 받았으며, 이 중 3억원이 이 전 시의원에게 전달된 사실을 확인했다. 또 “6000만원을 박 전 차관에게 전달했다”는 이 전 시의원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 전 차관이 관련 혐의를 부인할 가능성이 커, 검찰 수사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이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는지, 한국정수공업의 수주 등을 위해 외압을 행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박 전 차관이 다른 원전 업체 등으로부터 금품을 추가로 받았는지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차관은 수사 결과에 따라 피의자가 될 수도 있다”면서 “충분히 수사한 후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민생과 거리 먼 정치는 국민 분열시켜”… 野 공세 차단 의지

    “민생과 거리 먼 정치는 국민 분열시켜”… 野 공세 차단 의지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작금에는 부정선거까지 언급하는데 저는 지난 대선에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고 선거에 활용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민생과 거리가 먼 정치와 금도를 넘어서는 것은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정치를 파행으로 몰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야당의 장외투쟁에 이어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을 4·19 혁명을 촉발시킨 1960년 3·15 부정선거에 빗대어 표현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의 사과와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등을 요구하는 야당의 주장을 거부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오히려 저는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비리와 부패의 관행을 보면서 그동안 과연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묻고 싶을 정도로 비애감이 들 때가 많다”면서 “저는 야당에서 주장하는 국정원 개혁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 논란과 원전 비리 등 지난 정권에서 불거진 사안과 거리를 두는 것은 물론 야권의 정치 공세에도 휘말리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또 전·월세난과 일자리 문제, 경제민주화·부동산대책 관련 법안 등을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한 뒤 “여야가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반드시 해결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과 일부 신흥국의 금융위기 우려 등 대외 리스크가 확대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안정적인 경제 운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관계 부처는 위험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현대자동차 노사 문제를 의식한 듯 “정부가 개입하는 일도 없어야겠지만 정치권이나 외부에서 부당하게 개입해 노사관계를 왜곡시키는 일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노사관계 역시 비정상적인 관행의 정상화 차원에서 사전에 문제점을 점검해서 분규로 인한 손실을 미리 막고 대화와 협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다음 달부터 이어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등 다자외교에 대해 “우리 외교의 지평은 곧 우리 경제의 지평이자 미래”라면서 “특히 다자외교 무대를 통해 경제·통상 분야의 협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능동적이고 전략적인 대응으로 우리 경제의 저변을 넓히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日 방사능 수산물’ 불안… 학교급식 거부 확산

    일본산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공포가 학교 급식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급식 재료에 대한 방사능 안전 검사가 지역별로 들쑥날쑥한 상황에서 일부 학부모는 직접 도시락을 싸서 보내는 등 학교 급식에 강한 불신을 내보이고 있다. 서울과 강원 등에서는 환경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급식 재료의 방사능 안전성 검사를 의무화하는 조례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경기도의회는 지난달 학교 급식과 관련해 방사능 식재료 사용을 제한하는 조례를 이미 제정했다. 환경운동연합과 시민방사능감시센터 등 18개 환경시민단체는 26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무대책 속에 방사능 피폭에 가장 취약한 유아와 어린이의 건강권이 심각하게 침해받는 상황”이라면서 “방사능 안전급식 조례를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체들은 “지난해 일본산 수산물이 급식 재료로 납품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정부 단속이 강화됐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면서 “조례를 제정해 급식 단계부터 안전망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사태 발생 이후 전국 705개 초·중·고교에 대구와 명태, 방어 등 일본산 수산물 2231㎏이 납품된 사실이 드러났다. 식재료의 방사능 노출에 대한 우려로 급식을 거부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학부모 최현영(37·여)씨는 “딸의 어린이집 급식에 생선이나 어묵 등이 자주 나와 불안한 마음에 도시락을 싸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회원수가 1만 3000명을 웃도는 방사능 피해예방 모임 ‘차일드 세이브’도 30~40대 주부들이 회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과 먹거리 안전 확보를 촉구했다. 앞서 녹색당은 지난 6월 전국 17개 시도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을 대상으로 방사능 측정기 보유와 방사능 검사 실시 여부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한 결과 서울과 경남, 광주, 부산, 인천 등 지자체 5곳과 서울, 경기, 충북, 제주 교육청 등 4곳만 급식 재료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씨줄날줄] 다산콜센터의 파업/박현갑 논설위원

    상담원: 네, 시민님, 접수처 위치도 알고 계십니까? 시민: 아니요~. 상담원: 접수처는 구청이 아닌 보건소이며 보건소 별관 7층 보건위생과로 방문해 주시면 됩니다. 시민: 아, 그렇군요. 친절한 상담 감사드립니다. 서울시 통합민원서비스센터인 120 다산콜센터가 소개한 지난해 12월 상담의 일부다. 일반음식점 영업신고 요령을 묻는 시민에게 상담원은 관련 서류 발급처 및 접수 위치까지 친절히 안내한다. 말로는 시민을 위한다고 강조하는 공직 사회지만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은 마당에 이 상담원은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120 다산콜센터는 2007년 9월 문을 열었다. 본청 업무에 대해서만 서비스를 하다 2009년 11월부터는 시·구 통합 상담, 올초부터는 SNS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안전행정부, 경찰청 등 700개 국내 기관과 러시아 모스크바, 중국 광시성 등 51개국 96개 기관에서 벤치마킹했을 정도로 주목받은 행정 서비스다. 행정 수범 사례로 칭송받아 온 다산콜센터에 비상이 걸렸다. 500여명의 상담원들이 기본금 4% 인상, 노조 활동 보장 등을 내세우며 전면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주간 상담사의 경우 월평균 임금 180만원(수당 포함)에 하루 100건 이상의 민원전화를 처리하느라 점심 식사 시간도 부족하고 화장실 갈 시간마저 없을 정도로 근무환경이 열악하지만 고용자 측이 근로조건 개선에 대해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상담원들은 민간위탁업체 3곳 소속이지만, 2년 단위로 업무평가를 거쳐 위탁 업체를 정하는 사용주인 시가 자신들을 고용하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한다. 위탁 운영 방식은 업체의 단가경쟁 등으로 근로조건 개선이 더딜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시는 콜센터 직원을 직접 고용할 경우 다른 위탁업체와의 형평성 시비가 불거질 것을 우려한다. 시는 목동·노원집단에너지공급 사업, 청소년수련관 등 행정 사무 343건을 민간 위탁 중이며 이 업체 종사자만 1만 3000명에 이른다. 그동안 행정 서비스 효율화를 위해 아웃소싱을 했는데 갑자기 공무원 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눈치다. 시는 서울연구원에 의뢰한 ‘민간위탁 제도개선 연구용역’ 결과가 10월에 나오면 입장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생활의 길라잡이 역할을 해 온 상담원들의 합당한 요구는 수용하고, 모바일 시대 콜센터 기능도 이번 기회에 재정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굿모닝 닥터] 못하는 거 없는 다빈치… 척추치료에도 혁혁한 공로

    척추 치료의 역사는 약 5000년 전까지 소급되지만 20세기에 들어서야 괄목할 발전이 이뤄졌다. 따라서 척추 치료의 역사는 20세기 전후로 나누는 것이 합리적이다. 척추 치료는 기원전 2600년쯤 고대 그리스와 이집트에서 시작됐다. 초기 이집트왕조의 파피루스에 관련 기록이 남아 있다. 목을 삔 환자의 목을 고기로 묶고 꿀을 발라 치료했다는 내용이다. 물론 치료 효과는 좋지 못했다. 그 후, 기원전 400년 무렵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가 처음으로 척수신경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처음으로 ‘척추의 골수’라는 표현을 썼고, 척추질환 부위에 부목을 대고 잡아 늘이는 치료를 시도했지만 역시 효과는 좋지 못했던 것 같다. 척추질환에 대한 연구중심적 접근은 2세기쯤 갈렌이 처음 시도했다. 그는 척추질환과 해부에 관심을 가져 전만·후만·측만·진탕 청진은 물론 요통에 대한 기록까지 남겼다. 이후 등장한 아라비아 의학은 의학적 발전의 단초가 되었고, 이 전통은 르네상스시대까지 이어졌다. 뒤를 이어 1000년 전인 초기 중세의 콘스탄티누스 황제 때는 수도승들이 히포크라테스 등 고대 기록을 연구했고, 그 전에 외과의사들이 척추질환을 수술로 치료했다는 기록도 전한다. 서기 1500년을 전후해서는 다빈치, 브루넬레스키, 보렐리, 갈릴레오 등이 인체 연구에 나서 해부학이 꽃을 피웠다. 척추의 메카닉스가 발전을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이다. 다빈치는 척추해부학에 대한 상세한 기록을 남겼으며, 척추 안정에 근육과 인대가 중요하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를 바탕으로 ‘척추 생체역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보렐리는 1680년에 척추 생체역학 교과서를 썼다. 척추 골절을 현가장치로 치료한 것도 이 무렵이다. 현재 척추 수술의 기본적인 수기 중 하나로 인식되는 척추 후궁절제술은 19세기부터 시행됐고, 20세기로 넘어오면서 척추치료법은 눈부시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안용 서울우리들병원장
  • “자원 대부분 수입하는 나라서… 매립 최소화해야”

    “자원 대부분 수입하는 나라서… 매립 최소화해야”

    “현재 소각·매립되는 재활용 가능 자원을 2020년까지 3% 이하로 낮춰 매립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지난달 ‘자원순환사회 전환촉진법’을 대표 발의한 최봉홍 새누리당 의원은 입법 취지부터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천연자원과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자원전쟁’ 시대에 취약한 경제·사회적 구조를 안고 있다. 따라서 자원과 에너지 문제의 해결이 국가 경제의 미래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현행 폐기물 관리법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등에서 폐기물의 재활용을 위한 정책수단은 지속적으로 개선돼 왔다”면서 “하지만 법적 기반이 대량 생산·소비·폐기형 경제구조에 맞춰져 있어서 자원·에너지 위기와 환경 문제를 극복하는 데 한계가 따른다”고 말했다. 아울러 더 늦기 전에 자원과 에너지가 선순환하는 사회 구조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안은 전반적인 경제·사회 시스템을 순환형으로 바꾸고 관련 업계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순환자원이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완전히 폐기물에서 제외하고, 재활용 가능 자원이 매립·소각되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 매립·소각 부담금제를 도입하자는 취지다. 큰 틀에서 재활용 가능 자원의 매립을 최소화하고, 고품위 순환자원 활용을 극대화해서 천연자원과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순환형 경제·사회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데 목적이 있다. 순환자원을 만들거나 이를 원료로 활용하는 시설은 완화된 기준을 적용받도록 근거도 마련했다. 최 의원은 “법이 제정·시행되면 재활용량이 연간 약 1000만t이 증가해 재활용 시장이 활성화되고, 일자리 2만 9000여개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日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 탱크 2011년 해체된 뒤 이설됐었다

    日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 탱크 2011년 해체된 뒤 이설됐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300t의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가 유출된 지상 저장 탱크는 지반 침하 때문에 해체돼 다른 장소로 이설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누수와 이설 간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없다”면서도 이 탱크가 지반 침하로 인해 강철 부분이 뒤틀려 접합부에서 오염수가 새어 나갔을 가능성을 인정했다. 지난 24일 도쿄전력이 연 긴급 기자회견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동일본 대지진 발생 3개월 후인 2011년 6월부터 원전 부지 북부 쪽에 강철 원통을 볼트로 접합하는 원통형 탱크(직경 12m, 높이 11m, 용량 1000t)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본격 사용 전에 탱크에 누수가 없는지 사전 시험을 하던 중 탱크 콘크리트 기초 부분의 지반이 20㎝ 내려앉은 것을 발견하고 이 위치의 탱크 3개를 기존의 H1구역에서 해체해 오염수가 유출된 H4구역으로 옮겨 다시 설치했다. 이설된 탱크 3기는 협력사가 “이상 없다”고 보고해 그해 10월 말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그중 하나의 탱크에서 오염수가 유출됐다는 것이다. 이들 탱크에 저장돼 있는 오염수는 이르면 25일부터 다른 탱크로 옮겨진다고 도쿄전력은 덧붙였다. 문제는 이 구역뿐 아니라 원전 인근의 지반이 모두 약해졌다는 데 있다. 이마이즈미 노리유키 도쿄전력 원자력·입지본부 본부장대리는 “탱크의 무게 때문에 지반이 내려앉은 것도 있지만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지반이 약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이니치신문은 원전 내부는 대지진 때문에 지반이 평균 약 70㎝ 침하되면서 현재 약 1000개에 달하는 내부 탱크에 대해서도 침하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탱크 관리의 문제점도 드러났다. 협력사의 보고만 믿고 이설된 탱크를 그대로 사용했다 오염수가 유출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 있는 한 협력업체의 회장은 마이니치신문에 “탱크는 공사 기간도 짧고 돈도 가급적 들이지 않고 만들었기 때문에 장기간 버틸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다”고 증언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오염 검사는 현장서 日방사능 감시 강화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누출 위험이 제기된 가운데 일본과 인접한 부산, 울산 등 동해안 도시들이 방사능 불안감 해소 대책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안전한 먹을거리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방사선 감시·분석을 강화하고 있다. 부산시는 오는 29일 재난상황실에서 부산식약청, 원자력안전기술원 등 8개 기관 25명이 참석하는 ‘환경방사선 감시·분석기관 연석회의’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울산시도 지난해 4월 시청·동구청 등에 설치한 환경방사선 감시기(3기)와 같은 해 7월 울산과학기술대(UNIST)에 구축한 방사능측정소의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日 방사능 오염수 35만t 부실 탱크 속에 들어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 유출 파문이 확대일로를 치닫고 있다. 지난 19일 방사능 오염수 300t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된 후쿠시마 원전 내 오염수 저장탱크 1개 외에 오염수 유출이 의심되는 저장탱크 2개가 새롭게 확인됐다고 23일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더욱이 오염수 유출 탱크와 동일한 형태로 제작된 탱크가 약 35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염수가 연쇄적으로 추가 유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만약 약 350개의 탱크에서 잇달아 유출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면 대규모 재난 수준의 해양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한 저장탱크에서 오염수 300t 유출이 확인된 이후 같은 종류의 탱크들을 지난 22일 일제 점검한 결과 다른 탱크 2개 옆에서 시간당 70∼100밀리시버트(mSv)의 높은 방사선량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근 문제가 된 오염수 저장탱크에는 도쿄전력이 ‘다핵종 제거 설비’를 활용해 방사성세슘을 제거한 오염수가 개당 1000t씩 저장돼 있다. 방사성세슘은 제거했더라도 다른 방사성물질은 남아 있다. 오염수가 새어나온 탱크는 철제 몸통 부분의 연결 부위를 용접하지 않고 볼트로 고정한 뒤 틈새에 합성수지 패킹을 채워 넣는 방식으로 제작돼 탱크 자체의 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제작 당시부터 안전성 우려가 제기돼 왔지만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저비용으로, 신속하게 탱크를 증설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 같은 공법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열린세상] 미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비해야/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미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비해야/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뉴욕증시에서는 지난 15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다우지수(-1.47%), S&P500지수(-1.43%), 나스닥지수(-1.72%)가 크게 하락하였다. 그 이유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고 물가상승세가 이어짐에 따라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미연방정부(노동부)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32만건)가 2007년 10월 이후 5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하였다. 한편 지난 7월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3개월 연속 상승하며 6월보다 0.2% 올랐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경기회복의 신호가 확산되고 있는 데도 미국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심리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벤 버냉키 미국 연준 의장이 지난 7월 17일 양적완화 조치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은 당초 6월에 있었던 출구전략 일정을 제시한 이후 시장의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한 발언이었음이 점점 명백해지고 있다. 문제는 미국경제의 단기경로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실업문제가 더 이상 개선되지 않고 경기 위축이 계속되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는 데 있다. 이와 같이 금년도 하반기 중에 미국경제가 단기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의 방향으로 움직이며 양적완화의 축소가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할 때, 우리는 하반기 경제운용에 어떻게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인가를 고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문제는 정치권이나 정부 모두 이와 같이 다가오고 있는 ‘양적완화 축소의 위기’를 아직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사실 지난 한달여 동안 진행되어 온 복지-증세의 논쟁은 단기적인 위기관리정책의 범위를 벗어난 중장기적인 정책과제이며 단기적으로는 해결할 방법이 없는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을 여야는 잘 인식하고 있다. 다만 정권 초기의 당리당략에 밀려 출구 없는 소모적 논쟁을 계속해 왔다. 이제는 여야가 한 발씩 물러나 실현가능한 복지와 실현가능한 증세계획을 내놓아야 할 때다. 대선 전의 공약을 볼모로 삼을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선에서 복지규모의 축소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증세를 병행해야 한다. 바로 이러한 중장기정책을 여야가 합의하고 정부가 구체적인 방안들을 성안하는 것이야말로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는 단계에 대비한 가장 확실한 위기관리정책이다. 복지 규모는 계속 팽창해야 하므로 증세밖에는 대안이 없다는 주장이나, 복지 규모는 묶어두고 증세도 생각할 수 없다는 주장은 전부 다가오는 출구전략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포기하자는 주장과 같다. 만일 미국경제가 금년 하반기 중으로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진행된다면 먼저 우리의 수출전선은 크게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브릭스(BRICS)를 중심으로 한 신흥공업국가들과 한국·타이완·싱가포르 등에 대한 미국의 투자가 U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동시에 중국을 비롯한 신흥공업국들의 경기 위축은 우리의 가전제품·반도체·조선·철강·자동차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전 세계적인 탈원전 추세에다 중동정세의 악화 등으로 유가 상승이 이루어지면 수입인플레 압력의 상승으로 국내에도 스태그플레이션적인 상황이 도래될 수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2013년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2분기(99)보다 2포인트 하락한 97로 나타났으며, 이는 2011년 4분기(94) 이후 8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한편 출구전략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4대 은행들은 1년 새 순익이 30% 감소하는 사이에 감원을 비롯한 구조조정은 강성노조의 ‘금년도 8.1% 임금인상 요구’에 묶여 엄두도 못 내고 있으며, 직원 총수는 오히려 863명이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조선·해운·건설산업에서 부실기업들에 대한 구조조정과 퇴출 조치를 시행하지 못하고 이들에 대한 부도 연장에 모든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들이 볼모로 잡혀 있다. 다가오는 위기에 대해서 정부와 기업은 물론 금융권 전체가 뼈아픈 구조조정을 수행하지 않는 한 한국경제의 출구는 보이지 않는 상태에 있다.
  • 원전 월 1.3회꼴 고장

    원자력발전 한빛 6호기 고장으로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국내 원전이 한 달 평균 1.3회꼴로 고장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원전안전운영정보시스템(OPIS)에 따르면 2004년부터 올 8월까지 10년간 발생한 원전 고장 건수는 총 152건으로 집계됐다. 원전별로는 한울 45건, 한빛 36건, 고리 35건, 월성 21건, 신고리 11건, 신월성 4건 순으로 고장이 많았다. 고장 원인별로는 계측 결함이 29.1%로 가장 많고 전기 결함 25.2%, 인적 실수 21.2%, 기계 결함 19.9% 순으로 나타났다. 원전은 원자로를 포함해 열을 생산하는 부분인 1차 계통과 생산된 열에 의해 발생한 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부분인 2차 계통으로 나뉜다. 지난 21일 정지한 한빛 6호기는 원자로 냉각재 펌프(RCA)에 문제가 생긴 1차 계통 고장에 해당한다. 1994∼2003년에는 원자로를 포함하는 1차 계통의 고장 비율이 34.1%에 불과했으나 최근 10년간은 1차 계통 고장 비율이 13% 포인트 높아졌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툭 하면 멈춰서는 원전 근본대책 세워라

    원전 가동 중단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전력 수급난 속에 지난 21일에는 영광원전 한빛 6호기(100만㎾급)의 가동이 중단됐다. 지난 5월 말 원자로 위조부품 사용이 확인되면서 신고리 1, 2호기와 신월성 1호기 등의 가동도 전면 중단된 상태다. 한빛 6호기의 갑작스러운 가동 중단으로 이달 말 예정된 한빛 1호기(95만㎾급)의 정기적인 정비도 연기하기로 했다. 향후 어느 원전이 또 중단될지, 이러다가 대형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지 여간 걱정스럽지 않다. 어제 원전안전운영정보시스템(OPIS)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이달까지 10년간 152건의 원전 고장이 발생했다고 한다. 한달에 평균 1.3회꼴이다. 고장 사고 가운데 핵심인 원자로 계통의 결함이 늘어나 대형 사고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또 2011~2013년 원전과 화력발전소 등의 기저발전기 고장 일수가 1509일에 이른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이에 따른 대체 전력 구입 비용도 무려 5조 7000억원에 달한다. 이 모두가 미검증 부품 사용, 정밀조사 미비 등에 따른 결과이다. 한빛 원전의 가동 중단은 이런 관점에서 사사하는 바가 크다. 중단된 원전을 재가동시키는 데는 보통 6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제어케이블을 공급하는 JS전선과 모기업 LS전선이 납품 비리에 연루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재가동이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원전 당국은 미국 등에서 부품을 수급해 교체하는 데 5~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전 사고는 발생하면 치명적이다. 따라서 재가동 시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 판단 기준이 되어야 한다. 최근 10년간 위조된 품질검증서와 시험성적 서류로 납품된 원전 부품은 561개 품목에 1만 3794개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한국산 원전 부품과 당국의 관리감독 기능을 믿을 수 없다는 의미다. 가동 중단된 원전은 물론, 가동 중인 원전도 정기점검 때 불량 부품 사용 유무를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 저간에 불거진 원전 비리들은 이달 말쯤 있을 검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서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를 기대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같은 재앙을 막으려면 공급업체의 부품 수급 구조를 뜯어고치는 등 근본적인 처방이 마련돼야 한다.
  • 여야 “日수산물 수입 제한 등 대책 마련해야”

    대치 정국에서 상호 비난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여야는 일본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오염수 유출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우려하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어제 일본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300t이 바다에 유출된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면서 “일본정부도 해결하기 위해 나서겠다고 하고 국제원자력기구도 그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정부에 일본에서 수입된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측정, 오염의심 수산물의 수거 등 대책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방사능 오염수 유출 사고의 심각성을 볼 때, 일본 당국의 조치는 매우 소극적이고 한참 늦은 뒷북치기 대응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때문에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대한민국 국민들은 불안감을 넘어서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일본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제한하고, 외교적 방법을 동원해 일본 정부에 원전사고와 후속조치 등에 대한 정보 공개를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울산 울주, 원전산업 중심지 된다

    원자력융합 산업단지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울산 울주군 서생면 일원에 조성될 전망이다. 서생면 일원은 신고리원전 3~6호기가 건설 중이거나 들어설 예정으로 있어 원자력융합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최적의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울주군은 오는 11월 사업비 1억 4000만원을 들여 연구용역에 들어가 내년 4월 완료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군은 내년까지 중기지방재정계획 반영, 지방재정 투융자심의 등을 거쳐 2015년 착공해 2018년 완공할 계획이다. 서생면 신암리 일원 66만㎡ 규모로 조성될 원자력융합 산업단지에는 원전 관련 기업과 원전융합 관련 기업, 원자력융합 정보기술(IT) 혁신센터, 원전기자재 인증센터 등이 입주하게 된다. 예상 사업비는 1800억원으로 추산된다. 현재 서생면 일원에는 신고리원전 3~6호기가 건설 중이거나 들어설 예정이고, 인근에 국제원자력대학교대학원(KING)과 유니스트, 울산테크노파크 등 원전 관련 전문 교육·연구기관이 입주해 있다. 또 울산에는 원전 설비에 적용되는 기술 기준인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 자격인증업체가 108개(전국 대비 49%), 원전 설비 수출에 필요한 미국기계학회(ASME) 자격인증업체가 22개(전국 대비 58%)나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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