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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제거에 57조원” 일본지도 살펴보니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 제거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돼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한 방사성 물질 제거 비용이 후쿠시마현만 하더라도 최대 5조 1300억엔, 우리 돈 약 5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고 마이니치신문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이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2011년 이후 일본 정부가 최근 3년간 투입한 금액의 4배가 넘는 액수다. 사고에 의한 연간 방사선 피폭량을 1mSv 미만까지 끌어내리기 위해 국가가 직접 오염물을 제거하는 특별구역에서 1조 8300억~2조 300억엔, 그 이외의 지역에서는 7000억~3조 1000억엔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일본지도 상으로 후쿠시마현은 극히 일부지만 오염지역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작업별로는 오염 제거에 2조 6800억엔, 오염 제거 뒤 생긴 토양을 30년간 중간 저장하는 데 1조 2300억엔, 임시저장소 보관비로 8900억엔이 각각 든다. 오염물질의 최종 처분에 드는 비용은 계산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전체 비용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연구진은 문부과학성이 2011~2012년 후쿠시만현 상공에서 측정한 방사선량, 이미 시행한 오염 제거 작업 방식의 단위 비용, 기초자치단체 담당자의 의견 청취 등을 토대로 필요한 비용을 계산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후쿠시마 원전 3호기에서 초고농도의 방사능이 포함된 흰색 연기 같은 수증기가 끊임없이 피어오르고 있고 그 양은 시간당 2170mSv에 달한다고 일본 NTV가 24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지하 저수조에 보관해둔 1만 3000t의 오염수 가운데 120t 가량이 땅 속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병일 사람과 향기] 청렴보다 중요한 것이 있을까

    [김병일 사람과 향기] 청렴보다 중요한 것이 있을까

    고르지 않은 장마로 그러지 않아도 불쾌지수가 높은 터에 불편한 소식들이 들려온다. 그중 하나는 홍콩의 정치경제 리스크 자문회사 한 곳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아시아 선진국 중 최악의 부패국가로 지목됐다는 것이다. 아시아 각국과 미국·호주 등지에서 사업을 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기업 활동을 하고 있는 국가의 부패지수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우리나라는 선진국 그룹 가운데 가장 부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의 부패지수는 6.98점으로 싱가포르(0.74)와 일본(2.35), 호주(2.35), 홍콩(3.77) 등 주요 경쟁국들에 비해 훨씬 높다. 우리보다 더 높은 나라는 캄보디아나 미얀마, 베트남 등 상대적 후진국들 정도라니 우려스러울 따름이다. 더 큰 문제는 우리의 부패문화 뿌리가 정치·경제 피라미드의 최상층까지 뻗어 있을 뿐아니라, 기업의 해외 진출로 외국에까지 그것을 전파하는 상황이라는 게 분석내용이다. 관행에 젖어 있는 동안 부지불식간에 우리가 부패 수출국이 돼버린 꼴이다. 하긴 올여름을 후텁지근하게 보내는 가장 큰 이유가 원전 관계자들의 광범위한 비리로 촉발된 전력난 때문이고, 국가 최고정보기관 수장을 지낸 이가 개인 비리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전직 대통령의 미납추징금 집행을 위해 본인과 자녀, 친인척의 집까지 압수수색하는 모습도 목도하는 형국이니 딱히 항변할 말도 없다. 청렴은 사(私)와 공(公) 어느 측면에서 봐도 매우 중요한 가치이다. 먼저, 개개인의 삶의 질, 즉 사적 관점이다. 자신에게 엄격하고 청렴한 삶은 그렇지 않은 삶보다 도덕적으로 훨씬 더 우위에 있다. 스스로는 떳떳하고 주위로부터는 존경을 받는다. 이는 사랑하는 가족과 자녀들에게 물려줄 가장 값어치 있는 유산이다. 다음은 공동체의 경쟁력, 즉 공적 측면이다. 도덕적으로 건강한 국가나 기업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우월한 경쟁력을 지닌다는 것은 인류의 장구한 역사가 분명하게 가르쳐주고 있다. 국가든 기업이든 최고의 가치는 ‘영속발전’이다. 인류사에 명멸했던 국가 중 장수한 나라로는 로마제국이 대표적이다. 동로마제국까지 계산하면 근 2000년을 지속했다. 다음으로는 600여년을 지속한 오스만튀르크이고, 그 다음이 500여년을 이어간 조선왕조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 국가들이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세 나라 모두 사회적으로 튼실한 도덕적 견제 장치를 마련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로마제국은 시민존중문화와 기독교문명이 결합된 윤리체계가 작동했고, 오스만튀르크는 금욕과 관용의 이슬람 율법으로 통치했으며, 조선은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관대한 ‘박기후인’(薄己厚人)의 정신으로 무장한 선비의 나라였다. 특히 조선은 청백리 제도를 시행해 청렴을 지도층의 제일 덕목으로 삼았다. 조선시대 청백리는 의정부와 육조의 2품 이상 당상관과 사헌부 및 사간원의 수장 등 최고위관료들이 천거하고 최종적으로 임금의 재가를 얻어야 비로소 선정될 정도로 절차가 엄격하였다. 이는 국가적으로 이 제도에 그만큼 비중을 뒀다는 것을 의미한다. 황희와 맹사성, 이황, 유성룡, 이항복, 이원익, 김상헌 등 우리가 잘 아는 조선시대의 명망 있는 학자·관료들이 청백리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만 봐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청백리 제도가 이렇게 고위층부터 뿌리를 내림으로써 중하위직까지 청렴 기풍이 확산되었고, 그 결과 조선은 몇 번의 국가적 위기에도 불구하고 500여년을 지탱할 수 있었다. 청백리 선정이 중단된 18세기 중반 이후 조선이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는 사실도 이를 방증한다. 이제 우리가 시급히 갖추어야 할 자산은 경제적 부나 군사적 힘, 문화적 격보다도 바로 ‘청렴’이다. 청렴은 이 모든 경쟁력의 궁극적 원천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조선의 청백리 제도와 같은 ‘위로부터의 청렴’을 개개인의 가치관과 사회적 기풍으로 다시금 새롭게 세우고 확산시켜 나가야겠다.
  • [인사]

    ■외교부 △주수단대사 박원섭 ■강원도 ◇부단체장·과장급△홍천군 부군수 박만수△법무통계담당관 홍종열△안전총괄과장 선민규△여성청소년가족과장 박승남△문화예술과장 김환기△경로장애인과장 원팔연△농업기술원 총무과장 홍종각△보건환경연구원 총무과장 안상훈△보건환경연구원 연구부장 최금종△입법지원전문위원 이국섭△체전준비단장 김관식△춘천시 김길수△동해시 장시택△횡성군 최종성△GTI박람회추진단장 전홍진△CBD당사국총회지원단장 지순식△자연환경연구사업소장 박일수△강원도립대학 사무국장 서동엽△2018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부장요원) 파견 안진석△강원FC(부장요원) 파견 지승태△산림소득과장 김병기 ■EBS △디지털통합사옥건설단장 김재근 ■해양환경관리공단 △해양산업본부장 신종명△감사실장 최상모△부산지사장 임석재△미래전략팀장 이정대△정보화운영팀장 최성환△재무회계팀장 김경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실장급 승진△산업융합진흥본부 창의산업정책연구센터장 이혜진△뿌리산업진흥본부 산업진흥실장 주홍신△경영기획본부 예산운영실장 이상일 ■한밭대 △대학원장 안병욱 ■금융결제원 ◇승진△상무대우 한창현 ■교보증권 ◇부서장△컴플라이언스팀 양준혁△결제사무팀 박종서
  • “정전 위기에 한전·민간 따질 수 있나요”

    지난달 28일 폭염으로 연일 전력난을 겪을 때 중부권에 있는 한 민간 발전사의 복합발전소 증기 터빈이 고장을 일으켰다. 발전기를 만든 외국 업체에 수리를 의뢰했더니, 8월 말까지 고치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외국 업체야 급할 게 없지만 국내 전력 공급에 한몫을 하고 있는 민간 발전사로선 큰일이다 싶었다. 할 수 없이 한국전력에 도움을 요청했고, 전력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한전은 즉시 비상복구팀을 꾸려 보수에 나섰다. 한전은 이 일을 계기로 아예 ‘발전설비 긴급 기술지원단’을 편성, 24시간 기술지원을 하기로 했다. 기술지원단은 한전 산하 6개 발전회사와 37개 주요 민간 발전사를 대상으로 9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전력연구원의 김병한 기술전문센터장을 단장으로 20년 안팎의 경험을 지닌 100여명의 전문 인력들이 기계, 전기·제어, 화학·환경 및 연구분야 등 4개 분야, 27개 설비항목별로 활동을 한다. 국내 최고의 기술진인 이들은 24시간 조별 대기를 위해 여름휴가도 반납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술지원단은 벌써 민간 발전사에 대한 지원 4건을 포함해 총 20여건의 긴급 지원을 했다. 100만㎾급 원자력발전소 1기가 정지하면 한전은 추가 전력 구입비로 하루에 평균 42억원을 지불하고 있다. 50만㎾급 석탄화력발전소 1기만 해도 19억 7000만원이 추가 비용으로 소요된다. 전력 공급 부족으로 예비전력이 450만㎾ 이하로 떨어지면 전력경보 1단계 ‘준비’가 발령되고, 한전은 계약을 맺은 민간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긴급구매한다. 이런 민간 발전사가 총 446개나 된다. 한전이 원전에서 생산된 전력을 살 때는 1㎾h당 51.3원을 주는데, 민간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사로부터 급히 추가로 구입하면 165.6원을 지불한다. 이 덕분에 대기업 계열 발전사들은 지난해 무려 96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한전 관계자는 19일 “많은 비용을 물더라도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 안 되기 때문에 민간 발전사의 긴급 구호에 나섰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후쿠시마 갑상선 피폭자 수 발표의 10배”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100밀리시버트(mSv) 이상의 갑상선 피폭을 당한 직원 수가 당초 발표의 10배 이상인 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아사히신문이 19일 보도했다. 갑상선 피폭은 주로 흡입 등으로 체내에 들어온 방사성 요오드에 의한 내부 피폭으로, 갑상선 피폭량이 100mSv를 넘으면 암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이 지난해 12월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하기 위해 직원 522명을 대상으로 갑상선 피폭량을 조사한 결과 100mSv 이상 피폭자는 178명에 그쳤다. 이에 대해 유엔 과학위원회가 도쿄전력 조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일본 후생노동성이 도쿄전력 측에 재조사를 지시했다. 기존 피폭 데이터의 재분석과 함께 작업 당일의 대기중 요소와 세슘 비율 등을 통해 갑상선 피폭량을 추계한 결과 피폭량이 100mSv 이상인 직원은 197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내부 피폭의 대부분은 사고 직후의 갑상선 피폭이지만 후생노동성이나 도쿄전력이 온 몸에 피폭된 방사선의 양(전신선량)만으로 작업자의 건강을 관리하기 때문에 갑상선 피폭의 실태 파악이 늦어지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숲 속에서 즐기는 힐링타임 ‘리솜리조트’ 특별 회원 모집

    숲 속에서 즐기는 힐링타임 ‘리솜리조트’ 특별 회원 모집

    인파가 몰리는 유명 휴양지 보다 인적이 드문, 자연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곳을 찾는 이가 많아지고 있다. 현대인들에게 급속하게 전파되고 있는 ‘힐링’의 트렌드가 여전히 인기를 끄는 것. 각종 레저시설과 서비스가 잘 갖추어져 사람들이 많이 찾는 리조트도 최근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이른바 ‘힐빙’의 최전방에 있는 리조트가 휴식을 통해 삶의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그 본래의 역할에 충실해 진 것이다. 실제 국내 다수의 리조트가 마치 놀이동산처럼 다이나믹한 시설과 레저상품을 앞다투어 선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자연을 놀이터 삼아 몸과 마음의 건강을 스스로 찾아가게 도와주는 힐링리조트가 각광받고 있다. 5년 전부터 ‘힐링리조트’를 표방한 ㈜리솜리조트의 ‘제천 리솜포레스트’는 대규모 놀이 위주 리조트들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을 택했다. 나날이 복잡해지는 디지털 미디어의 홍수에서 벗어나 최상의 자연 속에서 누리는 아날로그형 쉼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의 잠재 요구를 끌어 올렸다는 평가다. 인간은 자연 속에 있을 때 가장 평화로움을 느끼기 때문에 최상의 리조트는 자연이라는 생각하에 이 곳의 모든 서비스 또한 ‘가장 자연적인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숲 속의 리솜포레스트를 찾는 회원들은 관광식, 놀이식의 소모형 여행 보다는 자연과 함께 보다 편안하고 프라이빗한 정적 휴식을 통해 에너지 재충전을 선호한다. 해발고도 490~690m에 달하는 산악형 입지에 위치한 리솜포레스트 리조트는 노송군락 등 피톤치드 가득한 원시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용존산소량이 21%에 달한다. 200실의 객실은 2~3층의 단독주택형 별장형태로 울창한 나무들 사이에 배치돼 에코힐링과 프라이빗 휴식이 가능하다. 친환경 리조트만의 의도된 불편함도 눈길을 끈다. 리조트 내에서는 차량 이동을 할 수 없고 도보 이동이 원칙이다. 매연과 차량소음, 야간 불빛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건강과 안전을 위해 금연을 지켜야 하고 쾌적한 객실환경을 위해 취사도 할 수 없다. 대신 제천 특산품인 한방재료와 제철나물, 천연조미료를 사용한 건강하고 맛있는 먹거리가 있고 노약자는 전기카트를 이용할 수 있다. 숲에서의 힐링과 더불어 물에서의 힐링을 즐길 수도 있다. 9가지 힐링테마로 약 30여 가지의 스파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해브나인 힐링스파는 여느 호텔수영장 못지 않은 쾌적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색다른 프로그램을 갖췄다. 사상체질을 진단하여 맞춤 스파를 제공하는 사상체질스파, 단시간 땀을 배출시켜 혈액순환을 돕는 물에너지스파, 아쿠아헬스, 짐풀 등이 있는 힐링스파존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유수풀, 슬라이드, 피톤치드탕도 갖췄다. 한방재료와 피톤치드 오일로 테라피를 받을 수 있는 뷰티스파존과 찜질방은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다. 상반기 중에는 야외 노천에서 즐길 수 있는 수영장, 포레스트 스파도 오픈 예정이다. (성인 1회 입장료 4만 8천원) 15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에서는 주말마다 운치 있는 힐링콘서트가 열린다. 매일 2~3회 힐리스트와 함께 리조트 산책로와 둘레길을 걸으며 숲을 체험하는 에코힐링프로그램도 진행되며 맑은 하늘 밤에는 총총히 박힌 별빛을 감상하는 코스도 있다. 리솜포레스트의 회원이 되면 안면도 리솜오션캐슬과 덕산 리솜스파캐슬, 중국 회원전용 골프장을 회원자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71㎡ (28평형), 142㎡(54평형) 등 일부 남아있다. 여름성수기를 맞이해 한정 잔여구좌를 분양 중이다. 해브나인 힐링스파는 비회원 이용 가능하다. 분양문의: 02-5989-114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한수원·대기업·제조사 ‘검은 커넥션’ 정·관계 연루땐 ‘원전 게이트’로 확산

    한수원·대기업·제조사 ‘검은 커넥션’ 정·관계 연루땐 ‘원전 게이트’로 확산

    검찰의 원전 비리 수사가 50일을 넘기고 있으나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원전부품의 시험 성적서 위조 등에 제조·시험업체는 물론 승인기관까지 조직적으로 가담한 정황이 검찰수사에서 속속 밝혀지고 있다. 특히 한국수력원자력㈜ 김종신(67) 전 사장과 국내 굴지의 대기업 전·현직 간부까지 검은 고리에 연루돼 구속되는 사태가 발생하는 등 수사가 진행될수록 비리가 걷잡을 수 없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18일 현재 김 전 사장을 비롯해 16명이 구속됐다. 검찰은 수사가 진행될수록 양파 껍질 벗기듯이 새로 밝혀지는 원전 비리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원전 비리의 몸통이 한수원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검찰이 성역 없는 수사를 위해 원전비리수사단(단장 김기동 지청장)의 인력을 보강하고 비리와 관련된 수사를 전국 7개 지검·지청에 배당하는 등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앞으로 검찰 수사의 칼날이 어느 선까지 미치게 될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5월 28일 제어용 케이블 납품업체인 JS전선이 2008년 신고리 1, 2호기, 신월성 1, 2호기에 납품한 케이블의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혐의로 JS전선 전 대표이사인 황모씨 등 3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대검에 고소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수사의 단초를 제공한 한수원의 김 전 사장과 송모(48) 부장 등 3명이 구속되는 등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특히 송 부장 집 등에서 6억여원의 뭉칫돈이 발견돼 검찰이 돈의 행방을 뒤쫓고 있다. 원전 비리 수사는 애초 시험성적서 위조를 밝히는 데 초점이 맞춰졌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이권으로 얽힌 검은 돈 거래를 밝히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대검은 지난 5월 29일 원전 비리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고리원전 등이 있는 부산 동부지청에 원전비리수사단을 꾸리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어 납품업체인 JS전선과 검증업체인 새한티이피, 한국전력기술 사무실과 임직원 등의 자택을 압수 수색해 컴퓨터 파일과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신고리 1, 2, 3, 4호기에 납품한 제어케이블의 시험 성적서 위조 사건이 ‘납품업체·검증업체·검수기관’이 조직적으로 공모한 범행임을 밝혀냈다. 또 공모 과정에서 금품이 오간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수사에서 시험성적서위조뿐 아니라 시설 보수 공사 분야에서도 비리가 드러나는 등 ‘원전이 비리백화점’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고리 원전 3, 4호기와 경북 월성 원전 1, 2호기의 취·배수구 바닥재 설치 공사를 계약과 다르게 하거나 서류만 꾸며 공사비를 챙긴 업체 대표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한수원 과장과 차장이 구속됐었다. 지난달 20일에는 송 부장 집 등에서 발견된 뭉칫돈이 현대중공업 등 다수의 업체에서 받은 것으로 드러나 납품을 둘러싼 업체 간 치열한 금품 로비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일 구속된 김 전 사장 역시 12년간 원전에 용수설비를 독점 공급해 온 한국정수공업으로부터 1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원전 비리 사건이 단발적이 아닌 지속적이며 구조적인 뇌물 사건임이 드러났다. 특히 김 전 사장이 한수원 재직 시 측근 인사가 먼저 납품업체에 금품 제공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사장의 추가 금품 수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김 전 사장이 최초로 연임에 성공한 한수원 사장이라는 점과 인사권을 많이 행사한 점 등으로 미뤄 일각에서는 정·관계 연루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수사결과에 따라 권력형 비리인 ‘원전게이트’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수사관들은 “아직 정· 관계 인사가 연루된 정황은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그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검찰 관계자는 “확보한 자료가 방대하고 아직도 조사할 게 많다”며 “성역 없이 수사한다는 원칙에 따라 정·관계를 포함해 원전안전을 해치는 모든 비리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前 한수원 사장 추가 금품 비리 조사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김종신(68·구속)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에 대한 추가 금품 비리 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다음 주말쯤 기소 예정인 김 전 사장에 대한 추가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수사를 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사장은 이모(75) 한국정수업체 대표로부터 납품 편의 등을 제공하는 대가로 1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기소를 앞두고 혐의 입증을 위한 보강수사를 펴는 한편 김 전 사장의 측근이 먼저 금품을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특히 김 전 사장이 2007년 4월부터 한수원 사장을 맡아 사상 최초로 연임에 성공, 지난해 5월까지 재직한 점으로 미뤄 금품 비리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아울러 지난 12일 뇌물 공여 혐의로 구속된 현대중공업 김모(56) 전 영업담당 전무와 김모(49) 영업담당 상무, 손모(49) 영업부장 등이 송모(48) 한수원 부장에게 조직적으로 금품 로비를 한 것과 관련, 회사 차원에서 이뤄졌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

    한국수자원공사(K-water)의 창조적 물산업 발전전략 수립·실천은 창조경제의 틀을 제시하기에 충분하다. 수공이 추진하는 물관리 종합 시스템 구축은 창조경제가 추구하는 창조력과 응용력, 실천력을 갖추고 있다. 수공의 통합물관리시스템 구축·운영 노하우는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첨단센서와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재해관리 시스템은 홍수 때마다 빛을 발했다. 기상과 강우량의 예측, 하천의 물 흐름과 양, 수질 등의 자료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홍수 발생 시 의사결정을 지원하며, 모든 댐의 발전시설을 원격으로 통제·제어함으로써 최적 운영을 하고 있다. 첨단과학기반의 스마트 물관리를 창조산업군에 반영, 스마트워터그리드·분산형 용수 공급시스템 등 정보통신과 연계한 스마트 물관리시스템을 창조산업 글로벌 톱브랜드로 선정·육성하고 있다. 맑고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한 수공의 기술 또한 세계적인 수준이다. 정보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권역별 통합운영센터를 설치·운영해 품질 좋은 수돗물을 값싸게 공급하고 있다. 취수장과 펌프시설, 송수시설, 일부 정수시설을 무인으로 운영할 정도다. 로봇 기술을 이용해 노후관을 교체하지 않고 문제가 있는 부분을 정확하게 찾아내 재생시키는 기술도 상용화하고 있다. 수자원과 결합된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확대도 수공이 역점을 두는 분야다. 해외건설·플랜트 및 원전산업 진출을 지원하고, 물가 안정을 위한 물값의 합리적·객관적 원가검증 시스템을 구축, 운영 중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한국전력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한국전력

    한국전력은 최근 일부 공기업들이 임직원 비리와 방만한 조직에 대해 따가운 여론의 지적을 받는 점을 거울로 삼아 조직 전반에 혁신성을 불어넣는 것에서 창조경영의 중심을 찾고 있다. 혁신 활동 가운데 하나로 공공기관 최초로 계약업무 응대 가이드라인을 제정, 계약담당 직원을 대상으로 계약 체결부터 이행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청렴하고 공정한 업무추진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한전은 이미 계약서에 ‘갑’, ‘을’과 같이 우월적 지위를 내포하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부당한 어음거래를 근절하기 위해 ‘어음수령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계약문화 제도개선 아이디어 공모 등을 통해 공정하고 청렴한 계약제도 개선에 더욱 노력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업무 응대 가이드라인은 계약담당 직원의 마인드를 한층 강화하기 위한 자체 실천기준으로, 친절한 직무수행, 청렴한 직무수행, 투명한 직무수행, 신속한 직무수행 등 총 6개장을 구성했다. 가이드라인의 이행 여부에 대한 철저한 실태 점검을 통해 포상 및 시정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최근 원전 납품비리 등의 사례에서 보듯이 계약담당 업무를 하는 직원은 청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계약 과정의 불공정 요인을 개선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고 설명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박대통령, 또 부처간 ‘협업 부재’ 질책

    박대통령, 또 부처간 ‘협업 부재’ 질책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정부부처 간 ‘협업 부재’를 강하게 질책했다. 이달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다. 제 밥그릇만 챙기려는 부처 이기주의에 대한 경고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부처 간 칸막이를 제거하고 협업과 정책 의견 조율을 하라고 누차 강조했다”면서 “하지만 공항 면세점, 다문화 정책 등에서 협업과 조율이 안 되고 엇박자가 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보면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언급한 공항 면세점 문제는 입국장 면세점 설치를 찬성하는 국토교통부와 이를 반대하는 기획재정부 간의 상반된 입장 때문에 결정이 지연되고 있다. 다문화 정책의 경우 여성가족부와 법무부, 고용노동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관련 업무가 분산돼 있어 예산 중복 지원과 비효율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도 주택 취득세 인하를 둘러싼 국토교통부와 안전행정부 간 불협화음의 시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다만 부처 간 협업을 이끌어 낼 구체적인 시스템이 체계화되지 않았고, 협업에 대한 각 부처 공무원들의 이해도가 높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박 대통령의 이러한 주문이 공직 사회에 얼마나 빨리 스며들지는 미지수다. 박 대통령은 정책 컨트롤타워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이 역시 부처 간 책임 떠넘기기나 손발이 맞지 않는 현상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특히 복지 정책의 사각지대와 관련해 “사회보장위원회를 중심으로 정책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해소하는 노력을 하기 바란다”고 지시했고, 지역발전 정책에 대해서는 “중앙정부가 지역발전위원회를 중심으로 큰 그림을 수립하고 우선순위가 높은 지역 공약부터 확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국무회의에서도 원전 문제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감독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산업부에 원전 정책 관련 컨트롤타워 역할을 요구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 위치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서울 강서구 화곡동 상습침수 지역을 잇달아 찾아 집중호우에 대한 빈틈 없는 대책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이 찾은 지역은 2010년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곳으로, 80대 할머니의 반지하 주택을 직접 방문해 위로했다. 박 대통령은 당초 이날 오후 외부 일정이 없었지만 집중호우 피해가 속출하자 현장 방문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공기업 탐방-에너지관리공단] 주요 사업은

    [공기업 탐방-에너지관리공단] 주요 사업은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전기 없이 살기’라는 주제로 출연자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전기가 끊기는 순간, 전기밥솥에 앉힌 쌀과 전기 그릴에 굽고 있던 고기는 조리가 덜 돼 먹을 수 없는 음식에 불과했다. 휴대전화는 남아있는 배터리가 소진된 뒤 사용할 수 없었다. 전등 대신 촛불을, 선풍기·에어컨 대신 부채를,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오르내리는 모습은 불편 그 자체였다. 원전 가동 중단으로 전력 공급이 달리는 상황에서 남부지역 폭염까지 겹쳐 전력수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절전이 절실한 요즘이다. 이에 따라 에너지관리공단은 전력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주도적으로 절전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산업통상자원부, 5개 시민단체와 함께 ‘여름철 국민절전캠페인 출범식’을 갖고 ‘100W 줄이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14일 하절기 전력 수급 특별 비상대책단을 발족해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비상대책단은 전 임원과 본사 15개 부서, 12개 지역본부 등이 참여하는 전사적인 협력체계다. 산업·건물·홍보·지역·청사 등 5개 대책반은 절전문화 정착을 확산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개 대책반을 아우르는 총괄대책반은 정부의 전력수급 대책 수립 지원부터 대책반별 실적 관리, 이행 지원 등을 점검한다. 또 전력 경보 단계별 전력수급 대책을 만들어, 예비력에 따라 경보단계 시나리오별 위기 대응책을 유관 기관과 협력해 추진한다. 에너지관리공단 전 임원을 전국 8대 권역별(서울, 경기, 충청, 경상, 전라, 제주, 강원, 인천) 절전 책임자로 지정해 사무실이 아닌 현장에서 절전 실천을 선도하고 있다. 1980년 국가 에너지 절약사업을 전담하는 기관으로 설립된 에너지관리공단은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가 에너지 수요관리다. 주요 사업은 ▲에너지 수요관리 기반 확충 ▲고효율기기 보급을 통한 효율 향상 유도 ▲신재생 에너지 보급을 통한 녹색산업 육성 ▲기후변화 대응기반 구축 ▲고효율·저탄소 라이프 스타일 창출 등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공기업 탐방-에너지관리공단] 취임 한달 맞은 변종립 이사장을 만나다

    [공기업 탐방-에너지관리공단] 취임 한달 맞은 변종립 이사장을 만나다

    서슬 퍼렀던 군사정권 시절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자리는 ‘별들의 잔치’였다. 주로 군 참모총장급이 임명됐다. 문민정부 이후에는 산업부 실장급(1급) 이상 고위공무원 몫이었다. 그 밑은 꿈도 꾸지 못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장(2급) 출신인 변종립 이사장이 이사장직에 공모했을 때만 해도 이런 전례를 들어 ‘적임자가 없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변 이사장도 “과거 이사장과 뭐가 다르냐”는 질문에 “국장 출신으로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자신감이 묻어났다. 인터뷰는 1일 찜통 같은 접견실에서 이뤄졌다. →전력 수급이 비상이다. 이달부터 ‘문 열고 냉방영업’ 행위를 단속하고 있는데 현장 상황은 어떤가. -이달 들어 냉방기를 켠 채 문을 열고 영업하는 업소에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지난달 계도 기간에 명동과 강남역 일대를 둘러봤다. 명동거리에 있는 의류·화장품·신발 상점 등 문을 열어 놓은 채 영업하는 곳도 있고, 일부는 ‘문을 열어 놓고 냉방을 하지 않는다’는 스티커를 붙이기도 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문 열고 냉방영업 하는 곳이 많았는데 이달부터는 많이 달라졌다. →문 열고 냉방영업에 대한 사회적 비판도 있지만 상인들은 손님을 끌기 위한 영업전략이라고 한다. 우선 상인들과의 소통이 필요하지 않나. -명동거리는 같은 아이템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많은데다 경기도 안 좋아서 호객행위 등 경쟁이 치열하다. 상인들은 문 닫고 영업을 하는 것보다 전기세를 더 내더라도 손님을 모으는 것이 이익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긴 하다. 다만 상인들에게 팸플릿을 나눠주면서 1일부터 과태료 부과 사실을 알리고, 문 열고 냉방영업을 하는 행위에 대한 단속 의지를 밝혔더니 예상보다 호응이 좋았다. 절전 캠페인에 협조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이 뭐 하는 곳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사실 많지 않다고 본다. 어떤 기관인가. -에너지관리공단 주요사업은 에너지 효율과 수요 관리,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기반 구축, 신재생 에너지 보급 확산 등이다. 기기·설비·건물 등에 등급을 매겨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있다. 수요 관리에 대한 교육, 홍보, 캠페인 등도 펼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제품 보급과 기업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 관리를 한다. 비화석 연료 확산 등 신재생 에너지 보급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취임했는데 어떤 경영전략을 가지고 있나. -에너지 전문 기관으로서 전문성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많은 사업을 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사업 내실화가 필요하다. 사업의 공정성, 윤리· 투명 경영이 중요하다. 최근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이 신뢰를 많이 잃고 있는데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 이사장으로 취임해보니 조직 분위기가 침체돼 있다고 느꼈다. 개인적으로, 업무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하고 소통 채널이 없었다. 비슷한 업무들이 부서별 흩어져 있어서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각자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방향성이 없었다. 에너지 효율을 관리하는 전문 기관에 걸맞게 바꿔 나가겠다. →업무·조직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서 하는 것은.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과장급 직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부서에서 뽑았다. 공유할 수 있는 미래 비전을 만들고 분산된 업무 기능을 모으기 위한 조직개편을 할 예정이다. TF팀에 조직이 활력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 직보하라고 했다. 청사진을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으니 단계적으로 고쳐 나갈 계획이다. →전력 수급이 심각한가. 현재 상황은. -7~8월 전력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달에는 장마도 있고 7월 말~8월 초에는 여름 휴가철이기 때문에 그나마 나은데 8월 둘째 주는 수급상 심각한 시기가 될 것 같다.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해서는 예비전력이 최소 400만㎾이상 확보돼야 하는데 8월 둘째 주부터는 예비력이 최대 마이너스 200만㎾까지 떨어지는 등 전력난이 우려된다. 전사적으로 대응하고 정부 시책에 잘 협조해서 해결하도록 하겠다. →전력 문제는 원전 23기 중 10기가 가동 중단되면서 발생한 것이다. 정부에서 관리를 잘못하고 국민에게 어려움을 전가시킨다는 비판이 있다. -명동과 강남역 일대에서 캠페인을 할 때도 상인이나 국민들은 협조 하겠다, 알고 있다, 절전에 참여해야 하지 않겠냐 하면서도 정부가 잘못해서 국민들이 고생한다는 정서가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전력 상황이 어려우니까 우선은 같이 절전에 동참에서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민단체나 국민, 기업 등에도 홍보하고 부탁하고 있다. 에너지관련 공공기관의 비리 등은 별도 절차와 과정을 거쳐 투명하게 밝혀지고 개선돼야 한다. →원전은 양면성이 있다. 지역주민이나 환경단체는 원전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지만 막상 원전에 문제가 생기면 전력 비상 상황이 발생한다. 어떻게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원전 없이 전력 수급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기는 어렵다. 에너지 대책 마련에 한계가 있다. 원전을 건전하고 안전하며 신뢰있게 운영함으로써 에너지 문제 해결에 접근해 나가야 한다.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 국민의 전략낭비가 심한 편인가. -전기를 물쓰듯 물을 전기 쓰듯 하는 것 같다. 이사장으로 취임하기 전에는 집에서 TV 켜놓고 에어컨 틀고 플러그는 그대로 꽂아두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보지 않는 TV는 끄고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의 플러그는 뽑아 둔다. 우리나라 1인당 전력소비량은 9510㎾h이다. 일본 8110㎾h, 독일7108㎾h이다. 소득대비(GDP) 전력소비량(㎾h/달러)은 한국이 0.5806으로 일본(0.2033), 독일(0.2805), OECD평균(0.3337)보다 훨씬 높다. 낮은 전기 요금도 문제다. 전기요금을 4% 정도 인상했지만 OECD 등 선진국 대비 낮은 수준이다. 전기 요금의 현실화가 필요하다. →전기요금이 얼마나 싼 편인가. -가정용 전기요금은 우리나라를 100으로 봤을 때 일본 280, 미국 140, OECD 평균 188이다. 이는 미국의 72%, 일본의 36% 수준이다. 전기 요금의 원가 연동제, 누진제 손질, 산업·교육·일반용 차별화 등을 제시하기도 하는데 무엇보다 전기요금 문제를 정치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선거 때마다 물가 안정, 서민 경제 부담 등의 이유로 밀렸는데 전기요금의 개선은 국민들이 합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절전이 생활화되려면 전기 사용에 대한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가정에서 에너지 줄이는 방법은 뭐가 있나. -100W 줄이기 캠페인을 하고 있다. 100W 줄이기에 1000만명이 참여하면 원전 1기를 운영할 때 나오는 전력량을 세이브할 수 있다. 100W 줄이기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전력 피크 타임에 TV 1대 끄기, 백열등 2개를 발광다이오드(LED) 전등으로 바꾸기, 오후 2~5시 사이에 에어컨 30분 끄기 등이 대표적이다. 주변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나부터 실천하자는 마음이 모이면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나.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라벨에 1~5등급의 효율등급, 에너지요금, CO2 배출량 등 다양한 정보를 표시해 소비자들이 고효율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공장, 건물에 대한 에너지 진단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관리시스템(EMS) 인증으로 기업이 자율적으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에너지 효율관리 시스템을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친환경에너지가 관심인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태양광 열풍이 불었는데 바람이 잦아들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가 크다. 우리나라가 수출로 경제 성장을 했듯이 태양광도 국내 보급만으로는 힘들고 해외시장에 진출해야 한다. 하지만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 추진했던 유럽, 미국, 일본 등의 시장이 안 좋아지면서 수요처가 줄었다. 이 때문에 기업도 연구개발(R&D) 투자 등에 소극적이다. 산업부 에너지정책국장으로 재직할 때 태양, 풍력, 연료전지 등 세 가지 트랙으로 신재생 에너지를 추진했는데 한계가 있었다. 앞으로 바이오 폐기물 분야에 관심을 갖고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바이오 폐기물 분야에서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많다. 신재생 에너지의 정책 방향도 선회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저탄소 녹색도시 사업을 열심히 한다. 우리는 어떤가. -중국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보조금 받아서 저가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제도가 오래 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부가가치가 낮은 분야는 중국이 역할을 하도록 하고 우리나라는 부가가치가 높고 기술 우위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의 기술을 선점해야 한다. 신재생 에너지 분야도 마찬가지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전력난과 상관없이 합리적인 에너지소비 문화가 정착됐으면 한다. 단순히 비용을 아낀다는 측면이 아니라 습관화가 필요하다. 처음에는 플러그를 뽑고 전기를 끄는 것 등이 귀찮고 불편하겠지만 습관이 되면 저절로 하게 된다. 협조를 당부 드린다. 대담 최용규 산업부장 정리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변종립 이사장은 ▲1961년 서울 출생 ▲경신고· 성균관대 행정학과 ▲행시 27회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정책국장 ▲지식경제부 투자정책국장, 기후변화에너지정책국장 ▲산업통상자원부 지역경제국장
  • 장애물 극복도 척척…美 인간형 로봇 공개

    장애물 극복도 척척…美 인간형 로봇 공개

    다르파(DARPA·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가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ATLAS)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매체 엔가젯에 따르면 하이테크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제작한 아틀라스를 공개했다. 아틀라스는 재난 구조용 로봇 대회인 ‘다르파 로봇 첼린지’(DRC)에 참여하기 위해 제작된 로봇이다. 이 대회는 원전사고 등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최고의 로봇을 선정하는 토너먼트로,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2개팀이 참가하고 있다. 결승은 오는 12월 플로리다주(州) 홈스테드 마이애미 스피드웨이에서 열린다. 공개된 영상에는 아틀라스가 프로그램이나 운용자의 조작에 따라 계단이나 험한 지형 등 어떠한 장애물도 극복하며 자연스럽게 구동하는 모습이다. 전장 180cm, 중량 330kg인 아틀라스는 방호복과 방독면 테스트용으로 개발된 인간형 로봇 ‘팻맨’(PETMAN)을 기반으로 제작, 손을 사용해 세밀한 작업 등 보다 인간에 가까운 동작이 가능하다. 사진=엔가젯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현대重, 한수원 간부에 조직적 금품 로비

    원전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은 현대중공업이 원전 부품 납품 편의 등을 대가로 한국수력원자력에 조직적으로 금품 로비를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모(48·구속) 한국수력원자력 부장에게 뇌물을 전달한 현대중공업 김모(56) 전 영업담당 전무와 김모(49) 영업담당 상무, 손모(49) 영업부장은 12일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김 전 전무 등은 송 부장에게 원전 부품 및 설비 등의 납품과 관련해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거액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 전 전무 등을 상대로 입찰을 따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시기 및 대가성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 전·현직 임직원이 송 부장에게 원전 부품 납품이나 설비 공급과 관련한 편의를 제공받은 대가로 회사 차원에서 검은돈을 전달했는지 등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전무 등은 송 부장이 이들 부품과 설비 등의 입찰 조건을 유리하게 해준 대가로 거액의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1부(부장 김문관)는 이날 원전 부품의 시험 성적서를 위조해 납품함으로써 거액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구속 기소된 K사 이모(53) 대표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또 같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던 K사 김모(39) 전 차장에게 징역 2년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U사 한모(50) 대표에게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지금&여기] 무더위 쉼터를 돌려다오/조태성 사회2부 기자

    [지금&여기] 무더위 쉼터를 돌려다오/조태성 사회2부 기자

    무더위에다 장마까지 겹쳤다. 습도까지 높아 지친다. 탈출구는 없을까. 바다? 아니다. 전통적인 최강 피서지는 은행이다. 여름철 동네 할머니, 아주머니들의 오래된 피서지가 아니던가. 그런데 올여름은 이게 영 시원찮다. 그나마 기대했던 마트도 매한가지. 야채가 있는 곳 주변에나 가야 그나마 시원한 바람을 얻어 쐴 뿐이다. 스타벅스도 똑같다. 커피 한 잔 마시러 들어간 김에 농담 삼아 에어컨 좀 틀라고 했더니 자기네들 매장이 눈에 띄는 곳에 많아 눈치볼 수밖에 없으니 이해해달라고 했다. 그나마 약하게라도 틀 수 있으니 사정은 낫다 해야겠다. 일 때문에 시청, 구청을 돌아다니다 보면 풍경들은 더 가관이다. 창문이란 창문은 모조리 다 열고 부채에 선풍기까지 다 동원해 보지만 벌겋게 달아오른 공무원들의 얼굴을 보는 일이 유쾌할 리는 없지 않은가 말이다. 일선 공무원들이 대체 무슨 죄란 말이던가. 그래서 이게 다 그놈의 원전 비리 때문이라고 치부하기엔 좀 씁쓸하다. 전력난이 있다고 해서 서비스업체들에 에어컨을 못 틀게 하는 발상을 일본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급하기로 따지자면 우리보다 더 급하니 간곡하게 호소는 한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어컨을 켠 채로 문 열었다고 과태료를 부과하는 행동 따위는 하지 않는단다. 그러니까 서비스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에는 한낮 무더위를 피하게 할 시원한 에어컨 바람도 포함된다고 보는 것이다. 대신 전기를 많이 쓰는 대단위 생산공장들을 어떻게 통제할 것이냐를 두고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고 한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세계에서 가장 싸다는 말이 나와도, 생산전력의 60%를 산업용 시설들이 쓰고 있다는 얘기가 나와도 전력난 때문에 단전을 해야 할 경우 대단위 아파트 단지부터 전기를 끊겠다는 얘기가 나오는 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절전 사무실에서 일하다 절전 밥집에서 밥 먹고 절전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도착해 아파트에 들어서려니 관리사무소에 붙은 노란 낯선 문패가 있다. ‘무더위 쉼터’라고 적혀 있다. 폭염이 있을 경우 재빨리 이리로 피신하라는 것이다. 좋은 뜻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아파트 관리사무소까지 누가 올까 싶다. 애써 없는 쉼터를 만들어 내느니 은행, 마트, 커피점이나 쉼터로 돌려줬으면 좋겠다. 아니 이참에 더위 피해 시청, 구청으로 놀러오라고 했으면 좋겠다. cho1904@seoul.co.kr
  • 대법 , 통화연결음 ‘컬러링’ 서비스 “저작권 대상 아니다”

    통화연결음(컬러링) 서비스를 받으려고 내는 사용료는 음악 저작권료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11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통화연결음 서비스 이용자가 매달 내는 이용료에서도 저작권료를 지급해야 한다”며 SK텔레콤을 상대로 낸 저작권사용료 지급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SK텔레콤은 5억 57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깨고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통화연결음 서비스는 이동통신사가 음원 정보를 기계적으로 전달하여 주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음원전송 행위와 무관하게 통신 업무의 대가로 받는 부가서비스 이용료는 매출액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통화연결음 서비스는 월 900원을 내고 부가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노래를 설정하는 정보이용료에 대해서는 저작권료 배분이 이뤄지고 있으나 매달 900원씩 내는 통화연결음 서비스에 대해선 분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음악저작권협회는 2009년 4월 “이동통신사가 음악을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로 많은 이익을 창출했지만 음악 권리자들에게 수익이 적정히 배분되지 않아 불균형이 초래됐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집트 스핑크스 이스라엘서 발견

    고대 이집트의 상징물인 스핑크스가 이스라엘에서 처음으로 발굴됐다. 중동 지역 일간 더내셔널은 고대 유적지인 이스라엘 북부의 텔 하조르 국립공원에서 스핑크스의 발 부분이 발견됐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히브리대 발굴단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한 스핑크스 발 부분의 길이는 0.5m 정도로 약 4500년 전 고대 이집트 왕국을 통치한 멘카우라 왕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멘카우라 왕은 수도 카이로 인근 기자 지역에 있는 피라미드 3개 가운데 하나를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스핑크스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아울러 시리아, 레바논, 요르단,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등을 아우르는 레반트 지역에서 이집트의 대표적인 유적인 스핑크스가 발견된 것 역시 최초다. 발굴단은 이 스핑크스가 하조르 지역의 가나안 왕궁이 파괴됐던 기원전 13세기의 단층 지대에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발굴에 참여한 고고학자 암논 벤 토르에 따르면 전체 스핑크스의 길이는 1.5m, 높이는 0.5m 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집트 멘카우라 왕의 스핑크스가 이스라엘에 이르게 된 경위를 둘러싸고 학자들은 저마다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히브리대 소속 샤론 주커먼은 “멘카우라 왕이 하조르 왕국에 건넨 선물이었을 것”이라면서 “이는 가나안과 이집트 간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벤 토르는 “당시에는 이집트와 레반트 지역이 전혀 교류가 없었기 때문에 멘카우라 왕 생전에 이 스핑크스가 가나안에 전달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원전 16세기 초반 가나안인들이 이집트 남부 지역을 점령했을 당시 스핑크스를 약탈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6·25 참전한 동생 61년 만에 유골로 돌아왔다

    6·25 참전한 동생 61년 만에 유골로 돌아왔다

    열아홉 나이에 6·25전쟁에 참전했던 그가 가족 품에 돌아오는 데는 꼬박 61년이 걸렸다. 그 사이 누나는 팔순을 훌쩍 넘겼고, 여동생은 칠순을 바라보는 할머니가 됐다. 1952년 6월 휴가를 나온 그는 고향(경북 문경)에 고구마를 심어 놓고 “가을에 캐서 맛있게 먹어라”라고 당부한 뒤 부대로 돌아갔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정철호(1931~1953) 이등상사 이야기다. 정 상사의 손때 묻은 유품이 누나 정상남(87), 여동생 정경분(68), 조카 정용수(55)씨에게 전달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단장 박신한 대령)은 11일 유해발굴 당시 정 이등상사의 관을 덮었던 태극기와 유품, 전사자 신원확인서 등을 울산 울주군의 정용수씨 자택에서 유족들에게 전달했다. 오빠의 흔적을 맞이하려고 대구에서 한걸음에 달려온 여동생 정씨는 “1953년 전사통지서를 받은 어머니께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에 휩싸였다”면서 “1979년 돌아가실 때까지 아들의 이름을 부르시는 등 평생을 한으로 보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고령인 누나는 복받치는 감정에 말문을 잇지 못했다. 고인은 1950년 11월 27일 입대했다. 유족들은 ‘고인이 총명했고, 당시 시골에서는 드물게 중학교에 다녔다. 영어도 곧잘 했다’고 기억했다. 평남 영원전투와 호남지구 공비토벌작전, 횡성전투 등에 나섰다. 1953년 4월 상이기장을 받았고, 1954년 10월에는 화랑무공훈장이 추서될 만큼 전공을 세웠다. 정 이등상사의 유해가 발굴된 건 지난 5월 21일이다. 정전협정 체결 직전인 1953년 7월 15~18일 중공군 60군 181사단을 상대로 국군 8사단이 한 치의 땅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 철원 별우지구 현장에서 국유단이 유해와 철모, 야전삽 등을 발굴한 것. 가족 품으로 돌아가고픈 고인의 간절한 바람 덕일까. 유해와 함께 드러난 부식된 나무도장을 정밀감식한 결과 ‘鄭喆鎬’(정철호)란 이름이 나왔다. 병적기록부를 추적한 결과 6명의 동명이인이 확인됐다. 참가 전투 지역을 바탕으로 범위를 좁힌 국유단은 조카와 여동생의 DNA 시료를 채취해 혈연관계를 최종 확인했다. 정 이등상사의 유해는 유가족과의 협의를 거쳐 대전 현충원에 안장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책속 ‘노는 나’를 보는 게 행복, 개념부터 익히고 들어가야…안 그러면 허우적대다 나자빠져요

    책속 ‘노는 나’를 보는 게 행복, 개념부터 익히고 들어가야…안 그러면 허우적대다 나자빠져요

    정신분석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무의식과 의식, 전의식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컴퓨터에서 현재 작동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나 파일이 의식이라면, 현재 가동되지는 않고 있으나 하드에 저장돼 있어 불러내고 싶으면 언제든지 화면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는 파일이나 프로그램은 전의식이다. 무의식은 지워져버리거나 덧씌워져버린 파일들이다.” 이렇게 살뜰하게 ‘인문학 개념정원’(문학동네)으로 독자를 안내하는 문학가가 있다. 문학평론가인 서영채(52) 한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다. “인문학이라는 건 수학과 비슷해서 기초 개념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발짝씩 걸음을 뗄 수 있어요. 생경한 수학 공식을 이해하고 나면 새로운 우주가 열리는 것과 같은 이치죠.” 개념정원이라는 제목은 고대 그리스의 3대 명문 사립학교 가운데 하나였던 에피쿠로스의 정원학교에서 따 왔다. 학업과 텃밭 가꾸기를 병행한 정원학교에서는 흙을 돌보는 행위를 귀히 여겼다. 자연의 일부인 인간이 진정한 행복을 얻으려면 자연의 이치를 깨달아야 하는데, 자연의 근본이 흙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서 교수는 인문학의 ‘흙’이 되는 근본 개념 80여가지를 뽑아냈다. 2006~2011년 청소년 계간지 ‘풋’에 연재했던 개념들을 대학생, 일반 독자가 씹어 삼키기 쉽게 주물렀다. 3권까지 낼 계획이다. 기준은 이렇다. “인문과학과 사회과학의 경계에 있는 학문이죠. 프로이트에서 라캉으로 이어지는 정신분석학과 정치경제학에서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분석, 이 두 가지가 핵심으로 놓여 있어요. 이 두 가지는 슬라보이 지제크라는 불세출의 스타 철학자가 등장해 쉽게 풀어주면서 다시 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며 현재 인문학의 주류가 됐죠. 이 가운데 가장 어렵겠다 싶은 것을 뽑아냈어요.” 개념을 쏙쏙 빼서 설명했지만 서 교수는 사실 뼈대만 있는 사전이 아니라 원전의 문장들과 함께 노는 게 행복하다고 믿는 ‘원전주의자’다. “독서 방법은 책 속에 들어가서 알맹이만 읽는 방법, 책이랑 노는 방법 두 가지가 있어요. 책 속에 나를 집어넣고 ‘노는 나’를 바라보는 게 제일 행복했어요. 그러려면 개념부터 익히고 들어가야 되거든요. 그냥 들어가면 허우적거리다 빠져 죽고 지루해서 나자빠지죠(웃음).” 위키피디아 같은 인터넷 사전에 검색어만 넣으면 획득할 수 있는 몇 줄의 알량한 정보는 진짜 앎이 아니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결국 ‘인문학 개념정원’은 원전 속으로 풍덩 빠져들기 위한 디딤돌인 셈이다. “플라톤의 시인추방론을 인터넷에 쳐보면 금방 설명이 나오지만 바로 그 책을 읽으면 사전에는 없는 풍경이 펼쳐져요. 플라톤이 스승인 소크라테스가 죽어가는 얘기를 쓰면서 얼마나 손이 떨렸을지, 또 그의 기이한 유머 감각도 느낄 수 있죠.” ‘인문학 열풍’이 거센 시대다. 현대인들은 왜 인문학에 매달리는 걸까. “다들 인생 사는 게 힘들잖아요. 그건 우리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세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우리 안에 작동되는 근본적인 불안 때문이거든요. 그런 불안이 덮칠 때 사람들은 대개 인문학과 종교를 찾습니다. 인문학은 그런 자기 안에 있는 불안을 타인에게 전가하지 않고 스스로 응시할 수 있는 가장 정직한 방법이에요. 원전을 통해 힘껏 자기 삶을 책임지려 애썼던 사람들을 느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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