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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 2035년까지 20%선 유지

    원전 2035년까지 20%선 유지

    이명박 정부에서 수립된 원자력 발전소 증설과 공급 확대 중심의 에너지정책이 전면 수정된다. 원전 비중을 지금과 비슷한 20% 선에서 관리하고, 에너지원 세제 개편과 수요관리 등을 통해 전력 수요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리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력수요가 많은 여름과 겨울철 ‘전기료 폭탄’이 우려된다. 국가에너지기본계획 민관워킹그룹은 13일 이런 내용을 담은 ‘제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2013∼2035년)’안을 마련해 정부에 권고했다.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은 20년을 계획기간으로 5년마다 수립·시행하는 국가 최상위 에너지계획이다. 워킹그룹은 2035년 원전 비중(설비용량 기준)을 22∼29% 범위에서 결정하도록 권고했다. 이는 제1차 계획(2008~2030년)에서 제시한 목표치 41%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원전이 가진 높은 경제성과 온실가스 감축 효과에도 불구하고 원전 확대 정책의 폐기를 의미한다. 김창섭(가천대 에너지·IT학과 교수) 민관워킹그룹 위원장은 “원전 비중 목표를 설정할 때 경제성·환경성 못지않게 안전성과 국민 수용성을 고려했다”면서 “원전 확대 정책이 더는 국민적 지지를 받기 어렵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노후 원전 폐쇄 또는 이미 계획된 원전 건설 여부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향후 수립될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워킹그룹은 또 전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기요금을 인상하고, 유류·액화천연가스(LNG) 등 비(非)전기 가격은 내리는 방식의 에너지 상대 가격 조정도 권고했다. 이와 관련, 전기 대체재 성격이 강한 LNG와 등유에 대한 세제를 완화하고 환경오염 우려가 큰 발전용 유연탄은 과세를 신설해 활용도를 낮추도록 하는 세제 개편안도 제안했다. 2035년에는 적극적인 수요관리를 통해 전력수요의 15% 이상을 감축하고, 전체 발전량의 15%를 자가용 발전설비·집단 에너지 등 분산형 전원으로 충당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자원개발률은 1차계획 수준인 11%와 40% 수준을 유지키로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방사능 생선’ 공포에…한우값 되레 상승 기현상

    ‘방사능 생선’ 공포에…한우값 되레 상승 기현상

    보통 추석 이후에 내려가는 한우고기 가격이 올해는 되려 상승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 원전 사고에 따른 방사능 공포가 생선 등 수산물 소비를 줄인 결과다.  14일 축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한우 지육(내장·머리·다리·꼬리를 제외한 소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추석(9월 19일) 직전 거래일인 17일의 ㎏당 1만 1362원에서 이달 11일 1만 4030원으로 올랐다. 24일 만에 23.4%(2668원)나 급등했다. 지난해 추석(9월 30일) 전후 동일 기준 비교에서 0.3%(9월 28일 1만 1692원→10월 22일 1만 1660원) 하락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원전 공포로 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한우가 대체재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등어 도매가격은 지난 11일 ㎏당 2880원으로 1년 전 같은 날(4045원)보다 28.8%(1165원)나 떨어진 상태다. 갈치와 건멸치 가격은 각각 17.1%, 16.1% 떨어졌다.  미국산 및 호주산 소고기에 대한 중국의 수요가 늘면서 수입 소고기의 가격이 오른 것도 한우 소비가 고공 행진을 하는 이유 중 하나다. 미국산 불고기용은 지난 11일 100g당 2533원으로 1년 전 1900원보다 33.3% 오른 상태다. 호주산 불고기도 같은 기간 동안 3.9% 올랐다.  한우의 도매가격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소매점 평균 판매가격은 소폭 내렸다. 한우 등심(1㎏)은 추석 전 거래일의 6만 7933원에서 이달 11일 6만 4313원으로 5.6% 떨어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우 소매가격이 하락한 것은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 한우 소비 촉진을 위해 최대 30%까지 장기간 할인행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에너지믹스 정책 현실성 있게 개편해야

    제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2013~2035년)의 윤곽이 드러났다. 국가에너지기본계획 민관워킹그룹이 제시한 초안은 에너지 정책의 틀을 공급 관리에서 수요 관리 위주로 바꾸라고 권고한 것이 특징이다. 에너지믹스에서 원자력발전소의 비중을 대폭 줄일 것을 촉구했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던 원자력발전소 증설 및 공급 확대 중심 에너지 정책의 전면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가 현실성 있는 안으로 수용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2차 에너지계획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밀양 송전탑 건설에 따른 갈등과 여론의 추이를 대폭 고려한 것 같다. 워킹그룹은 원전의 비중은 2035년까지 20%대를 유지할 것을 제안했다. 현재 원전 비중(26.4%) 수준이다. 이명박 정부 때의 1차 에너지계획에서는 원전 비중을 2030년까지 41%로 높이는 방안이 제시돼 너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1년에 원전 2기 이상을 지어야 달성할 수 있는 목표인 까닭이다. 셰일가스·오일샌드 등 비(非)전통적 화석연료의 등장으로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포트폴리오의 재조정 목소리가 높다. 탄소배출 절감에 역행할 여지는 있지만 사회적 안정성 측면에서는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고 평가된다. 관건은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을 여하히 담보하느냐 여부다. 워킹그룹은 수요 관리를 통해 2035년에 전력 수요의 15% 이상을 감축하고, 전체 발전량의 15%를 집단에너지 등 분산형 발전 시스템으로 충당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전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기요금을 올리고, 에너지 세제를 개편해 액화천연가스(LNG) 등 비전기 가격은 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리나라의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를 웃돈다. 전체 전력 소비량 중 제조업 비중은 51%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에너지 소비 증가와 전력난 가중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은 온당하다. 그러나 전력 소비를 줄이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재계는 산업용 전기료 인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걱정한다. 다음 달 전력요금 체계 개편 때 인상 폭이 주목된다. ‘OECD 환경전망’에 따르면 205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를 80% 더 사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원의 96%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에너지 안보는 중요한 과제다. 2차 에너지계획은 신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1차 계획과 같은 11%를 유지했다. 신재생에너지의 안정적 확보 방안을 제시하기 바란다.
  • 가장 오래된 해시계 발견… B.C 13세기 돌로 제작

    가장 오래된 해시계 발견… B.C 13세기 돌로 제작

    기원전 1300년 경 청동기시대에 제작된 돌 해시계가 우크라이나에서 발견돼 세계 고고학자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이는 이미 3300년 전에 청동기인들이 해가 떠서 질 때까지의 시간을 일정한 눈금으로 측정하는 기기를 만들어 사용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12일 영국 인터넷매체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최근 청동기 시대 해시계로 추정되는 평평한 돌이 발견됐다. 타원형 모양의 평평한 돌 위에 수십개의 선이 새겨진 이 해시계는 기원전 13세기 경 살았던 우크라이나 청동기인들의 거주지에서 발견됐다. 학자들은 이 해시계가 시간 측정 뿐만 아니라 제물로 바쳐진 것을 묻은 무덤의 상징, 도는 신을 향한 메시지 용도로도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러시아 고고천문학연구센터의 라리사 보돌라츠스카야 박사는 발견된 돌의 크기와 기하학적 구조, 그리고 돌위에 새겨진 것들을 정밀분석한 결과 이 돌이 당시 해시계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돌해시계는 지난 2011년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 지역박물관의 고고학팀에 의해 발견됐다. 유리 폴리도비치와 그의 팀은 우랄산맥과 우크라이나 드나이퍼강 사이에서 청동기시대 무덤을 조사하던중 이를 발견, 그 실체와 용도를 밝히기 위해 그 분야 전문가인 보돌라츠스카야 박사에게 보냈다. 보돌라츠스카야 박사 연구에 따르면 돌에 새겨진 여러개의 평행선, 선 끝마다 새겨진 타원형 모양들은 이 돌이 곧 아날렘마 (매일 태양의 궤도 경사각과 균시차를 나타내는 8자형의 눈금자) 해시계 임을 증명한다. 그는 해와 그늘이 만들어내는 각도를 계산함으로서 이를 증명했다. 현대의 해시계는 수직 모양의 바늘이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돌면서 그림자 변화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반면 아날렘마 해시계는 태양의 위치 변화에 축이 이동하면서 돌판 가장자리에 시간이 표시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번 발견에 대한 연구결과는 국제 과학저널인 ‘고고천문학과 고대 과학기술’지에 실릴 예정이다. 임창용 기자 sdragon@seoul.co.kr
  • 후쿠시마 원전 1㎞ 밖에서 세슘 검출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고농도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된 사실을 인정한 후 후쿠시마 외항에 신설한 방사능 관측 지점에서 처음으로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이는 고농도 오염수 유출의 영향은 후쿠시마 항구 0.3㎞ 내에 국한돼 있다는 아베 신조 총리의 발언을 뒤집는 것이다. 1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방사성 세슘이 검출된 곳은 후쿠시마 제1 원전 1호기 앞바다로부터 1㎞ 정도 떨어진 지점이다. 도쿄전력은 지난 8일 이 지점의 수면 밑 약 30㎝에서 채취한 바닷물에서 1ℓ당 1.4베크렐(㏃)의 세슘 137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평생 계속 마셔도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규정한 ℓ당 10㏃의 기준치를 밑도는 것으로, 영향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후쿠시마 신문에 따르면 원전 2호기 취수구에서도 세슘 134는 370㏃, 세슘 137은 830㏃ 검출됐다. 이는 지반 개량 공사로 토양에 압력이 가해져 땅속에 쌓인 고농도 오염수가 유출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단독 조사를 신뢰할 수 없어 공동 조사키로 했다. 이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국장은 전날 도쿄에서 다나카 이치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과 후쿠시마 제1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 문제를 논의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IAEA와 일본 당국 간 공동 해양 모니터링을 통해 국제사회에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목적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대구 세계에너지총회] 미래 에너지를 찾아서… 에너지 올림픽 열린다

    [대구 세계에너지총회] 미래 에너지를 찾아서… 에너지 올림픽 열린다

    에너지 분야의 올림픽으로 3년마다 열리는 세계에너지총회가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된다. 이번 총회는 올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국제회의 중 가장 큰 행사이다. 대구시는 2008년 11월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에너지협의회 집행이사회에서 올해 총회 개최지로 선정됐다. 올해 총회는 ‘내일의 에너지를 위한 오늘의 행동’이라는 주제 아래 화석연료에서부터 신재생, 원자력, 셰일가스 등 지속 가능한 미래의 에너지를 준비하기 위한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한다. 이와 함께 ▲에너지 수급 불균형 문제 해소 ▲미래 지속 가능한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 ▲기후 변화로 대변되는 환경 문제 등 전 세계가 직면한 3대 난제를 진단한다. 1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4일부터 나흘 동안 본 프로그램이 열린다.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북미 등 42개국 54명의 에너지 관련 장관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에너지 현안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관련한 문제, 셰일가스 대규모 개발 등 시의성 있는 주제들도 다뤄진다. 92개국에서 100여명의 에너지 분야에 종사하는 차세대 리더들이 에너지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미래 에너지 리더 프로그램’과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과 에너지산업 발전사를 개발도상국 참석자들과 공유하는 ‘개발도상국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이번 총회에는 113개국 6000여명이 온라인으로 참가등록했으며 현장등록을 포함하면 참가자는 7000명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10 몬트리올 총회의 사전등록인원 4000여명을 크게 뛰어넘는 것으로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외에도 일반인들의 참여가 가능한 전시회의 관람자도 2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원전비리 근절법 만든다] 원전 공기업 퇴직후 협력사行 금지… “원전마피아 발 못 붙일 것”

    [원전비리 근절법 만든다] 원전 공기업 퇴직후 협력사行 금지… “원전마피아 발 못 붙일 것”

    정부는 이날 원전 비리 근절 후속조치와 함께 원전 비리 수사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정부는 현재 가동 중인 원전 20기를 대상으로 지난 10년간 처리된 품질서류 2만 2712건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였고 전체의 1.2%에 해당하는 277건의 서류 위조를 확인했다. 서류가 위조된 부품 7733개에 대해서는 90%인 6970개를 교체했고 나머지 763개 부품은 안전성 평가 재실시 등의 조치를 취했다. 국무조정실 측은 “최근 10년간 부품 결함과 관련해 원전이 불시 정지된 사례는 모두 128건이었지만 이 가운데 이번 품질서류 위조 부품이 원인이 된 고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은 이와 관련해 “9월 말 현재 품질보증서류 위조 혐의로 발주처와 납품업체, 검증기관 관계자 60명을 기소했고 납품계약 비리로 전 한수원 사장을 포함해 납품업체 임직원 35명을 기소했다”면서 “또 인사청탁으로 뇌물을 수수한 한국전력 부사장 등 5명을 포함해 전체 기소 인원은 100명”이라고 밝혔다. 원전 비리에 연루된 원전 관계기관 전·현직 직원 21명은 현재 징계조치 절차가 진행 중이다. 정부는 이런 원전비리의 재발 방지를 위해 ▲원전업계 유착관계 근절 ▲구매제도 개선 ▲품질관리 강화에 중점을 둔 제도개선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원전 마피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원전업계가 구조적 유착관계를 가지는 것과 관련해 정부는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원전 공기업의 중간관리자 이상 퇴직자들이 협력업체에 재취업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퇴직자 협력업체 재취업 금지시한은 3년이며 페널티 비율은 100점 만점에 1점이다. 현재 퇴직자를 고용한 업체의 경우에는 지난 8월부터 입찰 적격심사기준을 개정해 입찰 참여 시 페널티를 부여하고 있다. 또 업계 내부비리 제보 활성화를 위해 ‘원자력안전 옴부즈맨’ 제도를 신설해 제보자에게 최대 10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으며 특히 제보자 본인이 연루된 경우에는 법적 책임을 감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구매제도 혁신과 관련해서는 입찰 투명성 강화를 위해 구매계획의 인터넷공개를 의무화했고 핵심 안전부품에 대해서는 지난 8월부터 적격심사제도를 시행 중이다. 이 밖에 중장기적으로 원전 산업에 경쟁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 9월 기준 27.9%인 수의계약 비중을 2015년까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일 방침이다. 김 실장은 “원전 비리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법 집행, 비리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을 꾸준히 추진해 나간다면 납품업체, 시험기관, 검증기관 그리고 발주처 사이의 폐쇄적 구조 속에서 사슬처럼 얽혀 있는 소위 ‘원전 마피아식 행태’가 더 이상 발붙일 수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원전비리 유착 막기 ‘법제화’

    정부가 원전 비리의 구조적 유착을 근절하기 위해 관련 법률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10일 오후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제3차 원전산업 정책협의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중장기 원전산업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 미래창조과학부, 법무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정책협의회는 우선 원전 관련 비리 재발을 막고 중장기 개선 대책의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 ‘원전사업자 관리·감독에 관한 법률’(가칭)을 제정하기로 뜻을 모았다. 상당수의 규제가 법적 뒷받침 없이 한국수력원자력 등 원전 공기업의 내규 수준에 그쳐 지속적 추진과 이행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산업부와 기재부, 원안위 등 부처 간 협업을 통해 원전 관련 공공기관에 대한 관리·감독도 강화된다. 산업부는 안전·비리와 관련한 경영활동을 점검하고 한수원, 한전기술, 한전연료, 한전KPS 등 4개 원전 공공기관을 ‘하나의 틀’로 상시 관리·감독한다. 이들 기관은 안전 중심의 경영 목표를 공유하고 기관 간 협력·공조체계를 구축한다. 원전비리 근절 중장기 개선 대책으로는 ▲원전산업의 경쟁촉진 ▲구매관리 ▲품질관리 개선을 추진한다. 원전 부품을 표준화하고 공급사의 입찰 요건을 완화하는 등 원전시장의 경쟁을 유발하면서 원가기반 가격제 및 다수공급자 계약제 등을 통해 구매관리 시스템을 개혁할 방침이다. 이 밖에 기재부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원전 공공기관에 대한 경영평가를 하고 정원, 조직, 예산 등에 대한 감독을 한다. 한편 국무조정실은 현재 가동 중인 원전 부품의 품질 서류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277건의 서류 위조를 확인해 발주처, 납품업체, 검증기관 관계자 등 모두 100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원전비리 근절법 만든다] 23基 35년간 672차례 ‘스톱’… “비중 줄여야”

    정부가 10일 원전 비리 근절 대책을 내놓았으나 사후약방문식 대책보다는 근본적으로 원전의 비중을 줄이면서 안전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명을 다한 원전 설비를 안전하게 해체할 수 있는 기술개발도 과제로 떠오른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특별위 소속 강동원(무소속)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1978년 국내 원전이 처음 가동된 후 총 23기에서 발생한 가동중단 사례는 672건으로 한 기당 평균 29건에 이르렀다. 특히 30년인 설계수명을 다한 고리 1호기는 지금까지 129차례나 고장이 났으며, 2007년 수명연장 이후에 네 차례나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별로는 ▲고리 1∼4호기 286건 ▲영광 1∼6호기 154건 ▲울진 1∼6호기 117건 ▲월성 1∼4호기 100건 ▲신고리 1∼2호기 11건 ▲신월성 1호기 4건 등이다. 강 의원은 “이는 심각한 안전불감증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안전성도 의심받을 만하다”면서 “폐로(廢爐)를 3년 앞둔 고리 1호기는 폐로 관련 대책을 조기에 수립하고 부품 전수조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공공서비스노조 산하 사회공공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원전 시장의 왜곡된 구조와 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이 비리는 물론 위험성도 키웠다고 주장했다. 즉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PS 등 공기업들이 중심축을 이루고 민간 건설·플랜트·부품사들이 독점적인 사슬구조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가 안전성과 상충되는 경제성만 내세워 원전의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렸다고 했다. 한수원은 시장형 공기업으로서 경영 압박을 받으며 설계·시공·유지·보수에서 단가 절감을 최대 목표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의 상용화가 이뤄질 때까지 원전을 대체할 발전으로 복합화력발전을 꼽고 있다. 석유나 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를 시세에 따라 교대로 조달하면서 첨단 설비를 통해 친환경적이고 안전하게 발전을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설비이기 때문이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원전비리 근절법 만든다] “옥상옥 규제… 원안위에 감독권 집중시켜야”

    [원전비리 근절법 만든다] “옥상옥 규제… 원안위에 감독권 집중시켜야”

    원전 비리 근절과 원전의 안전성 담보를 위한 정부의 추가 대책이 나왔지만 전문가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번 대책이 결국 불필요한 이중 규제인 ‘옥상옥’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 중 산업통상자원부에 원전 사업 관련 관리·감독권을 주는 법률 제정을 주요 대책으로 꼽았지만 전문가들은 바로 이 점이 ‘난센스’라고 지적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산업부는 기본적으로 원전 진흥 정책을 펼치는 곳인데 이번 대책에 따르면 규제권도 산업부가 쥐게 된다”면서 “한 기관에 원전 진흥책과 규제권을 주지 말라는 게 국제원자력기구의 권고사항임을 감안할 때 이를 따르지 않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아직도 산업부 고위직들이 원전 공기업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고 구성원 대부분이 산업부 출신들인데 과연 산업부가 제대로 된 규제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원전과 관련된 감시·감독권은 원자력안전위원회로 집중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이런 재취업 행태를 ‘근친교배’라고 지적하며 끊이지 않는 원전 비리를 ‘근친교배에 따른 돌연변이’에 비유했다. 실제로 전순옥 민주당 의원이 산업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한수원 1직급 퇴직자 46명 중 93%인 43명이 원전 관련 업체로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런 한수원의 사장에는 조석 전 지식경제부(산업부 전신) 2차관이 최근 취임했다. 전 의원 역시 “정부의 대책에는 실효성이 없다”면서 “시민들에게 부품계약 입찰현황 등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법으로 비리를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도 정부의 직접적인 규제와 관리보다는 원안위의 규모와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산업부에 규제 권한을 준다는 것은 ‘옥상옥’식의 규제가 될 뿐만 아니라 원안위가 수행하고 있던 권한이 분산되는 역효과가 우려된다”면서 “원안위에 인력과 예산을 확대해 원안위가 원전 관리의 컨트롤타워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원전비리 근절법 만든다] 대기업 8곳 원전용 케이블 입찰 담합 ‘덜미’

    시험성적서 위조, 공직자 뇌물수수 등 원자력발전소를 둘러싼 각종 비리와 추문에 결국엔 담합까지 추가됐다. 원전용 케이블 입찰에서 대기업들이 서로 짜고 가격을 올린 사실이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0일 한국수력원자력이 발주한 원전용 케이블 구매 입찰 과정에서 사전에 물량을 배분하고 입찰가격을 담합한 8개 업체를 적발했다. 해당 업체는 ㈜LS, LS전선, 대한전선, JS전선, 일진홀딩스, 일진전기, 서울전선, 극동전선 등이다. 공정위는 일진홀딩스를 제외한 7개 업체에 총 63억 5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공소시효가 지난 ㈜LS와 일진홀딩스를 제외한 6개 업체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적발된 업체들은 2004∼2005년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 2008년 신고리 3·4호기, 2010년 3월 신한울 1·2호기의 원전용 케이블 구매 입찰 과정에서 케이블 종류별로 낙찰자를 자기들끼리 정해 경쟁입찰로 결정되는 가격보다 비싼 가격에 낙찰을 받았다. 공정위는 담합으로 얻은 낙찰 이익을 고려해 대한전선 13억 8100만원, LS전선 13억 7600만원, JS전선 13억 4300만원, 서울전선 9억 1900만원, ㈜LS 8억 700만원, 일진전기㈜ 3억 1600만원, 극동전선㈜ 2억 800만원 등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일진홀딩스는 낙찰받은 것이 없어 과징금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원전에 쓰이는 케이블은 전력 및 조명용, 제어용, 계기장비용 등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되며 원전의 특성상 고도의 안전성과 신뢰성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주요 대기업들만 생산 및 납품할 수 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아베 총리, 박근혜 대통령 앞에서 “일본 식품 안전하다” 강조

    아베 총리, 박근혜 대통령 앞에서 “일본 식품 안전하다” 강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0일 ‘아세안+3(한국ㆍ중국ㆍ일본)’ 정상회의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현재 유통되고 있는 일본 농수산품의 안전성을 강조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브루나이에서 열린 이날 정상회의에서 일본 식품 등의 방사선 수치 등에 대해 “앞으로도 신속, 정확하게 정보를 제공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일본 수산물의 수입 금지 조치 철회를 사실상 요청한 셈이 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일본은 한국 정부가 지난 9월 후쿠시마현 등 일본 8개현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시킨 데 대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과 수산청이 나서 수입금지 철회를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밀양 송전탑 공사 속개… 반대 농성도 재개

    태풍 ‘다나스’로 중지됐던 밀양 송전탑 건설공사가 9일 다시 속개됐지만 내년 5월까지 완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태풍으로 농성을 중단했던 주민들이 이날 오전부터 다시 모여 경찰, 한전직원 등과 대치, 반대 농성을 계속했다. 야당 정치인과 시민단체 회원들의 송전탑 공사 현장 방문도 이어졌다. 주민 반발이 계속되면서 한전은 밀양지역에 건설할 52기 송전탑 가운데 공사가 재개된 5기 외에 나머지 47기는 공사 재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재개된 송전탑 건설공사도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5기 송전탑 현장 주변에서 노숙을 하며 농성을 계속 하는 등 반대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전 측은 장비와 인력 등에 한계가 있어 많은 현장에서 동시에 공사를 진행할 수는 없는데다 주민들의 반대도 거세 당분간 5개 현장에서만 공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지금부터 공사를 밤낮으로 진행하더라도 신고리 원전 시운전에 맞춰 내년 5월까지 완공하기엔 일정이 촉박하다고 밝혔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日 후쿠시마 오염수 관리 허술…원전 작업자 실수로 7t 유출

    日 후쿠시마 오염수 관리 허술…원전 작업자 실수로 7t 유출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고농도 오염수가 유출되면서 작업자가 방사성 물질에 접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일본 정부가 여전히 오염수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원자로 냉각에 사용된 고농도 오염수가 작업자 실수로 유출됐다고 9일 밝혔다. 협력업체 소속 작업자가 오전 9시 35분쯤 원자로 냉각에 사용된 물에서 염분을 제거하는 담수화 장치 배관을 실수로 분리해 오염수가 새어 나갔다고 설명했다. 오전 9시 48분쯤 검지기가 누수 사실을 경고했고 도쿄전력 담당자가 9시 55분쯤 현장에 도착하니 이미 바닥에 물이 고여 있었다. 이후 배관을 다시 연결해 오전 10시 50분쯤 오염수 유출이 중단됐다. 도쿄전력은 이 때문에 최소 7t의 오염수가 새 나온 것으로 추정했으며 담수화 장치가 있는 건물 외부로 유출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배관에서 샌 오염수를 검사한 결과 방사성 물질이 ℓ당 3400만 베크렐(㏃)로 확인됐다. 이날 사고로 현장에 있던 작업자 11명 가운데 6명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됐다. 머리 아래 부위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제거 작업이 실시됐다. 원자력규제청은 담수화 장치 주변에 있던 작업자의 몸에 오염수가 튀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나카 순이치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은 “또 비슷하게 부주의 때문에 사고가 일어났다는 점에서 심각한 일”이라면서 “피하려면 피할 수 있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부주의에 의한 문제는 규제한다고 바로잡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관리하는 측의 책임”이라고 도쿄 전력에 문제의 원인을 돌렸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울산어민 방사능 공포·수산물가격 폭락 이중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로 인한 불안감에서 비롯된 수산물 소비 감소가 가격 폭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8일 울산 방어진수협에 따르면 하루 40여척의 어선이 우리나라 근해에서 잡은 가자미, 대구, 오징어, 삼치 등 16~25t을 매일 위판장에서 경매하고 있다. 어획량은 예년 수준이지만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유출 여파로 수산물 가격이 크게 폭락하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방어진수협 위판장에서 경매되는 가자미 한 상자의 가격이 예년 11만원에서 최근 7만원대로 크게 떨어졌다. 대구는 한 상자당 6만~7만원하던 것이 현재 2만~3만원대로 폭락했고 오징어 경매가도 3만원에서 2만원으로 떨어졌다. 우리나라 근해 수산물은 후쿠시마 원전과 무관하지만 소비자들의 수산물 섭취 기피로 앞으로도 가격 폭락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어민들은 예년과 비슷한 어획량에도 조업 일수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방어진수협 위판장 관계자는 “원전 오염수 유출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 수산물 거래가 크게 줄어 가격 폭락을 가져왔다”면서 “가격 폭락으로 수익이 떨어져 조업 중단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울산 연안에서 가자미와 삼치를 잡는 영세 어민들의 피해는 더 심하다. 연안의 가자미 어획량이 예년보다 60~70%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울산 북구 정자항과 동구 주전항, 울주군 나사항 등에는 출어를 포기하고 닻을 내린 어선들이 늘어나고 있다. 연안 가자미 어획량이 줄어든 데다 가격 폭락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박상철 정자항 어촌계장은 “예년 이맘때는 가자미 어황이 좋았는데 최근 3개월째 가자미 구경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주전항 어민들은 “고기를 잡아 와도 선박의 기름 값 등 경비도 안 돼 조업을 망설이는 어민들이 많다”면서 “삼치는 지난해 ㎏당 7000원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3500원으로 절반가량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화원, 조선의 민낯을 그리다

    화원, 조선의 민낯을 그리다

    어느 겨울 한 귀인이 휘하를 이끌고 야산에 올랐다. 몸종이 말을 끌고, 군복차림의 ‘일산(양산)’잡이가 멋진 일산을 받쳐 들었다. 중년의 귀인은 도포를 입고 훤칠한 말을 탔다. 말 뒤로는 꾀 많고 눈치 빠른 집사가 갓을 쓴 채 따른다. 술상을 인 건장한 찬비와 안줏감을 지고 가는 동자, 사냥몰이를 하며 짐을 진 하인 외에도 사냥개와 매까지 동원한 성대한 사냥이다. 조선시대 어느 고을의 원님 행차를 묘사한 이 그림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필치로 물 흐르듯 이어진다. 농묵으로 균형을 잡고 여린 중담묵으로 감미롭게 표현한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손길 닿는 대로 가볍게 쳐댔지만 빈틈없는 짜임새는 단원 김홍도(1745~1824)의 붓끝임을 말해준다. 1795년 안팎에 그려진 ‘호귀응렵’(호탕한 귀인의 매사냥)은 이 시기 연풍현감으로 재직하던 단원의 자화상에 다름없다. 단원은 당대 최고의 화가이자 ‘화원’(畵員·궁중화가)으로 정조의 총애를 받았다. 화원으로선 드물게 현감까지 올랐지만, 매사냥에 빠져 파직된다. 이후 ‘월하취생’ ‘낭원투도’와 같은 단원의 그림에선 술병과 사발, 벼루와 먹이 나뒹굴고, 신선과 선승이 등장한다. 스승인 표암 강세황(1713~1791)은 “단원의 마음은 스스로 아는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중인(中人) 출신 화가의 울분을 위로했다. 한량처럼 밖으로 나돌던 혜원 신윤복(1758~?)은 또 어떤가. 아버지와 함께 2대째 화원으로 일한 혜원은 어려서부터 사대부 도령들과 어울리며 당시 은밀한 풍속을 그림으로 까발렸다. 조선시대 빨래터를 묘사한 ‘계변가화’에선 맑은 물소리와 방망이질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건장한 한량이 활을 든 채 여인들만의 세상인 빨래터를 지나다 눈길이 머문다. 가슴을 드러낸 여인의 추파와 웃통을 벗어젖힌 노파의 밉살스러운 표정까지 불꽃 튀는 연정이 담겨 있다. 단원과 혜원의 풍속화를 비롯해 조선시대 화원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 성북구 성북동의 간송미술관은 오는 13일부터 27일까지 올 하반기 정기 전시를 ‘진경(眞景)시대 화원전‘으로 마련했다. 진경시대는 조선 숙종부터 정조 때까지 120여년간의 문화 르네상스기를 이른다. 이 시기 특징을 잘 버무린 화원 21명의 그림 80여점이 전시회에 나온다. 최완수 한국민족미술연구소장은 “진경시대는 조선 초기 지배이념인 주자성리학이 퇴계와 율곡의 조선성리학으로 바뀌던 때”라며 “비로소 우리 자연과 풍속, 복식은 물론 내면을 보여주는 진경산수화와 풍속화가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시초는 사서삼경에 능했던 사대부 화가인 겸재 정선(1676~1759). 진경산수화는 한 세대 뒤 단원과 이인문 등 도화서(圖畵署)에 소속된 궁중화가들에 의해 더욱 발전한다. 하지만 정선의 제자였던 현재 심사정(1707~1769)과 강세황은 진경산수에 반발해 명대의 남종문인화를 수용한다. 그렇게 겸재와 현재의 화풍은 화원인 진재해와 김희겸, 최북과 변상벽 등에 의해 제각기 이어진다. 이번 전시에선 풍속화가로만 알려진 단원의 빼어난 산수화, 사군자 등도 엿볼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무료. (02)762-0442.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日 “韓과 원전 오염수 공동조사 추진”

    한국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서 흘러나오는 오염수 문제를 공동조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다나카 순이치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7일 참의원 경제산업위원회에 출석해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가 해양에 미치는 영향을 한국 정부와 함께 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나카 위원장은 “외무성을 통해 함께 조사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창구가 될 것이며 특히 우려가 큰 한국이나 동남아시아 각국도 가능하면 참가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IAEA 총회에서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으로부터 한국을 비롯한 관계국이 참가하는 형식으로 감시하는 것이 좋다는 제언이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이병기 주일 한국대사도 일본 8개 현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둘러싸고 양국 간 갈등 조짐이 있는 것을 고려해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 상황과 수산물 오염 정도를 공동조사하자고 일본에 제안했다. 한편 모테기 도시미쓰 경제산업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탈원전을 주장하는 것에 관해 “국민들 사이에 여러 가지 논의가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확실한 정책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jrlee@seoul.co.kr
  • ‘도시樂’… 떠나지 않고도 신난다

    ‘도시樂’… 떠나지 않고도 신난다

    ■ BC 4000년으로 가는 타임머신… 강동구 선사문화축제 11~13일 돌도끼와 돌칼을 든 원시인들이 거리에 나선다. 멸종한 코끼리과 포유류인 매머드, 조류 최고(最古) 조상인 시조새 등 거대한 조형물들도 눈에 띈다. 기원전 4000년으로 돌아간 기분을 줄 듯하다. 11일 도심에서 만나게 될 선사시대 축제 풍경이다. 강동구는 오는 11~13일 암사동 유적에서 이 같은 행사를 갖는다고 7일 밝혔다. 올해로 18회째로 경기 인근 지역 주민들도 즐겨 찾는 구의 대표적인 축제다. 특히 올해는 ‘BC 4000. 10. 11’이라는 주제를 통해 선사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즐거움을 줄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선사시대에 맞게 각색한 ‘라이언 킹’ 공연을 비롯해 불을 피우고 움막을 짓는 신석기 체험은 빼놓을 수 없는 즐길거리다. 축제 첫날 오후 8시에는 이해식 구청장이 원시족장으로 변신해 개막을 알린다. 이어 타악·원시 제사 퍼포먼스인 ‘태양의 제전’이 펼쳐진다. 12일 오후 7시엔 거리 퍼레이드가 기다린다. 18개 동별 참가 주제에 맞춰 주민 1000여명이 원시인으로 분장하고 천일중학교에서 암사동 유적까지 행진한다. 또 원어민 영어 강사와 원시 복장으로 과일을 따는 체험과 생태텃논 벼 탈곡, 암사동 유적의 세계유산 등재기원 문학 공연 등 부대행사가 열린다. 구 관계자는 “‘러닝맨, 러닝 버스’를 주제로 운영하는 2층 버스는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축제를 지향하는 만큼 행사장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주류 판매도 제한한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젊음과 환경의 짜릿~~한 만남… 광진구 에코 페스티벌 10~12일 젊음의 거리인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사거리 일대에 환경을 주제로 한 흥겨운 음악과 다양한 행사가 열려 주목받고 있다. 광진구는 오는 10~12일 건대 맛의 거리와 능동로 분수광장, 느티나무공원, 화양동 일대 등에서 공연과 행사를 버무린 ‘제1회 에코 프렌들리 페스티벌’을 연다고 7일 밝혔다. ‘건대 맛의 거리 축제’와 문화 페스티벌인 ‘광진 아트브리지’ ‘화양동 느티마켓’ 등이 한데 어우러져 시너지를 발휘한다. 10일 건대 먹자골목 입구 특설무대에선 ‘한마음 축제’가 열린다. 밴드 및 댄스 통기타 공연, 개그쇼 등 여러 장르의 무대 공연이 펼쳐진다. 둘째 날인 11일 오후 5시에 건대 먹자골목 맞은편 능동로 분수광장에서 재즈, 팝 등 유명 인기밴드의 공연을 무료로 만나보는 ‘아트 브리지’가 진행된다. 12일 낮 12시~오후 8시 화양동 주민센터 앞 느티나무 공원과 화양동 마을북카페인 ‘씨앗카페 느티’에서는 친환경 물품을 판매하는 ‘느티마켓’이 열린다. ‘마을, 그곳에서의 변화 함께 배우다’라는 주제로 중앙대 류중석 교수와 크리에이티브 리서치 앤 컨설팅 그룹 대표인 오민근 박사의 특강 및 야외 토론, 재즈와 클래식, 어린이 합창, 밴드 공연, 문화·예술작품과 의류·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마켓과 먹거리 부스 등 장르별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된다. 김기동 구청장은 “이번 축제를 시작으로 대학 유흥가로만 알려졌던 화양동 건대사거리 일대가 문화와 예술이 넘치는 젊음의 거리로 탈바꿈해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유럽·아프리카 신대륙 발견… 용산구 이태원 지구촌축제 12~13일 “이번 주말, 용산으로 외국여행 떠나요.” 젊은이들에게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이태원에서 오는 12~13일 지구촌 축제가 열린다. 30여개 국 주한 대사와 외국인, 시민들이 함께 참여한다. 축제는 하이라이트인 세계문화 퍼레이드로 문을 연다. 12일 오후 3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이태원 동문아치(한강진역)를 시작으로 서문아치(녹사평역)까지 1.3㎞ 구간에서 각국의 전통 의상을 입은 외국인 700명과 시민들이 장관을 펼친다. 취타대와 궁중의상 등 한국 전통 의상을 갖춘 시민과 국방부 의장대 및 군악대, 세계 전통공연, 축제 홍보대사인 푸카와 친구들, 세계 민속 축전팀, 밸리댄스팀, 이태원 럭비팀, 염광여상 고적대 등이 줄을 맞춰 시민들을 맞는다. 한국의 멋과 축제를 상징하는 북청사자놀음으로 마무리를 멋지게 장식한다. 화려한 눈요기 못잖게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먹거리도 만만찮게 준비된다. 이태원의 차 없는 도로에선 40여개의 세계음식부스가 운영된다. 3000원~1만원대의 가격으로 나라별 대표 음식과 음료를 맛볼 수 있다. 스위스 퐁듀 3000원, 스페인 상그리아 3000~5000원, 태국 팟타이와 터키 케밥 5000원, 하와이 칼루아포크 8000원 등이다. 인근 이태원 기존 매장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다. 세계풍물관도 색다른 볼거리다. 파키스탄, 페루, 슬로바키아, 인도네시아, 모로코, 스리랑카 등 대사관이 직접 참가해 각국의 이색적인 수공예품, 조각품, 특산품, 장식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양한 문화행사도 놓칠 수 없다. 12일 오후 5시 개막 공식행사에 이어 오후 7시에는 걸그룹 ‘걸스데이’, 인디밴드 ‘내 귀에 도청장치’ 등이 무대를 꾸민다. 오후 9시에는 올해 초 개봉작인 영화 ‘마이리틀히어로’가 손님을 맞는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日 수산물 수입금지 WTO제기는 한국 얕잡아 보는 것”

    “日 수산물 수입금지 WTO제기는 한국 얕잡아 보는 것”

    “일본이 당연한 조치를 걸고 넘어지는 것은 결국 우리를 얕잡아 보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후쿠시마 등 8개현 수산물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입 금지 조처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문제를 제기하기로 한 것과 일본이 우리나라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일본이 먼저 과학적 데이터나 근거를 정확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보장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의장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매일 하루 300t의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유입되고 있는데도 아베 신조 총리가 완전 차단되고 있다고 거짓말하고 있다”면서 “도쿄전력에서도 완벽하게 차단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일본이 제시하는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일본이) 지금까지 쉬쉬하면서 자료를 제대로 주지도 않으면서 자신들의 말만 믿으라고 하니 국민들의 신뢰를 확보할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철회 요구에 대해서도 “국민들 사이에서는 일본산 수산물이 ‘원산지가 제대로 표시돼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며 전면 금지에 대한 요구도 비등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안전이 담보가 안 되는데 어떻게 일본의 요구를 쉽게 승낙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는 데는 한 치의 소란도 없어야 한다”면서 “방사능에 노출되면 사후에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안전에 관한 확실한 담보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김 의장은 “일본이 미국과 급속도로 가까워지면서 집단적 자위권 운운하는 등 전쟁 수행이 가능한 국가로 복귀하려고 하는, 사실상의 헌법 개정을 편법으로 시도하고 있다”면서 “이런 것들이 다 배경이 되어 옛날의 오만한 태도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오는 16~17일 스위스 제네바 WTO 본부에서 열리는 WTO 회의 때 공식적으로 우리나라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해 문제제기를 할 방침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어린이집 수산물 원산지 ‘깜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의 여파로 수산물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서울의 어린이집 급식이 안전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녹색당과 공동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치구 중 관내 어린이집에 납품되는 수산물 관련 자료를 제대로 보유한 곳은 3개 구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센터가 정보공개를 청구한 내용은 국공립·서울형·민간 어린이집 급식에 사용되는 수산물의 원산지와 납품업체, 급식 대상 아동 수 등이었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마포구, 서대문구, 종로구 등 3개 구만 관련 정보를 파악하고 있었다. 현재 대부분의 어린이집은 서울시 보육정보센터의 권장 식단을 참고해 식단표를 짜고 있지만 식자재 구매는 지자체의 관리 감독 없이 자체적으로 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아동 수가 100명 이하인 소규모 어린이집은 영양사가 없는 곳이 많아 지자체의 관심과 감독이 절실한데도 제도가 미비해 식자재 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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