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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 규모 7.1 지진에 40cm 쓰나미…원전 피해는?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 규모 7.1 지진에 40cm 쓰나미…원전 피해는?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일본 열도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26일 오전 2시 10분쯤 일본 후쿠시마 북쪽인 미야기현 오사카군 동남쪽 290㎞ 떨어진 해역에서 리히터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일본지진의 진원은 북위 37.2도, 동경 144.6도의 깊이 10㎞ 지점이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일본 지진의 규모를 앞서 발표한 6.8에서 7.1로 다시 조정했다. 또 일본 기상청은 후쿠시마현 등 태평양 연안 지역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지만 2시간 만인 오전 4시 5분쯤 쓰나미 주의보를 해제했다. 일본 기상청이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한 것은 지난 2월6일 남태평양 솔로몬제도에서 규모 7.9의 강진이 발생했을 당시 이후 8개월여만이다. 후쿠시마현 소마항과 이와테현 구지항에서는 오전 3시 30분쯤 각각 높이 40cm의 쓰나미가 관측되기도 했다. 이번 일본 지진의 여파로 후쿠시마, 미야기, 이바라키, 도치기현 등에서 진도 4의 흔들림이 감지됐고, 홋카이도에서 규슈까지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진도 1∼3이 관측됐다. 진도 4는 가옥이 심하게 흔들리고 그릇에 담긴 물이 넘칠 정도의 세기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2011년 3·11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원자력규제청은 지진 발생 직후 후쿠시마 제1원전과 제2원전 등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도록 지시했다. 현재까지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3 국정감사] 에너지공기업들 비상임이사에도 돈 펑펑

    [2013 국정감사] 에너지공기업들 비상임이사에도 돈 펑펑

    주요 에너지공기업들이 비상임이사들에게까지 급여와 회의 참석 수당 명목으로 매년 수억원씩을 혈세에서 지원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 공기업은 부실로 드러난 해외 투자사업에 대한 현장시찰 명목으로 이들의 해외 출장비까지 매년 대 주고 있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소속 새누리당 김한표 의원실이 한국석유공사를 비롯한 공기업 11곳으로부터 2010년 이후 비상임이사 급여·수당 및 해외출장 내역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한국가스공사는 2010년 이후 지난 8월까지 비상임이사 17명에게 모두 9억 4900여만원을 지급했다. 상임 직책이 아닌데도 매월 직무활동비로 300만원씩을 꼬박꼬박 지급했다. 한국석유공사는 같은 기간 활동한 비상임이사 15명에게 11억 1900여만원을 급여 및 수당 명목으로 지급했다. 공사 측은 해외 가스사업 추진 현황 점검 명목으로 매년 미국, 아랍에미리트연합, 오만, 모잠비크 등 해외출장비도 지원했다. 특히 지난해엔 비상임이사 4명이 다녀온 캐나다 하베스트사 정유공장 현황 파악 및 석유개발현장 시찰 출장에 1인당 1000여만원씩을 지원했다. 공사 측은 앞서 2009년 하베스트 인수 사업에서 1조 2000억원가량의 손실을 입었다. 한국광물자원공사도 ‘현장시찰을 통한 해외투자사업 이해도 제고’라는 사유 아래 비상임이사들의 해외 출장을 매년 지원했다. 2개국 6박 9일 코스에 1500만원짜리도 있었다. 또 공사 측은 퇴임하는 비상임이사들에게는 순금 3돈짜리 행운의 열쇠도 증정했다. 원전부품 비리로 도마에 오른 한국수력원자력은 비상임이사 7명에게 2010년 이후 총 6억 3200만원을 지급했다. 한수원은 이들의 월 급여를 2011년 2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인상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경영감시 및 자문 역할을 해야 하는 공기업 비상임이사 제도가 취지와 달리 재취업 공무원들의 고정 수입원으로 악용되는 경향이 크다”면서 “비상임 이사제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오승호의 시시콜콜] 세네갈 갈치가 요즘 웃는다는데…

    [오승호의 시시콜콜] 세네갈 갈치가 요즘 웃는다는데…

    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지난 8월 이후 체중이 3~4㎏ 빠졌다. 특별한 운동을 한 결과가 아니다. 수산물 위주의 식단을 꾸리기 때문이다. 그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생선을 더 많이 먹기 시작했다. 외부인들과의 약속도 메뉴를 생선 위주로 했다. 정 처장은 “정부 대책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을 안심시키는 소통의 방법으로 생선을 많이 먹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산 수산물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갖는 것은 과학적인 안전을 넘어선 안심의 문제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열심히 소통을 하면 소비자들의 마음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에 있는 재외제주특별자치도민회총연합회 사무실에는 제주 어민들의 어려움을 도와달라는 전화가 많이 걸려온다고 한다. 갈치 등의 생선 소비가 크게 줄어들면서 어획량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가격은 30~50% 떨어져 어민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어서다. 도민회는 제주 출신 탤런트 고두심씨를 내세워 수산물 소비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양원찬 회장은 “오죽하면 도민회까지 나서겠느냐”면서 “곤경에 처해 있는 어업종사자들을 살리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제주 갈치가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수입한 것보다 값이 떨어져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달 초 한 대형 마트의 이벤트행사에서 제주냉동갈치는 서귀포수협의 경매가와 비슷한 마리당 3400원 선에서 거래됐다. 정상가격의 반값 수준이다. 반면 세네갈산은 5900원 선으로 제주갈치보다 귀한 대접을 받았다. 세네갈 갈치는 8월 94.2%, 9월 289%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올해 1~9월 수입량은 1만 3000여t으로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간 수입량 9091t을 웃도는 규모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9월까지 우리나라는 세네갈에서 466만 3000달러어치의 수산물을 수입했다. 세네갈은 지난해에는 우리나라의 수산물 수입국 30위권에 없었으나, 올해 24위로 뛰어올랐다. 생소한 나라인 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도 지난 9월까지 우리나라에 갈치 8만 3000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 1만 달러의 8배 이상이다. 세네갈에 이어 우리나라의 수산물 수입국 25위에 올랐다. 나이지리아와 아메리칸사모아로부터의 수산물 수입도 올 들어 폭증해 각각 9위, 10위를 차지했다.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은 18% 줄었다.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의 수산물 수입 전면금지 조치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일본 방사능 오염 파동으로 애먼 국내 어민들이 더 이상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 일본산을 다른 나라 제품으로 둔갑시키지 못하도록 원산지 허위 표시 단속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 가공식품의 원산지 표시 방법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주요 원료 두 개만 표시하고 있지만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소비자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논설위원 osh@seoul.co.kr
  • “우리 수산물 진짜 안전합니다”

    “우리 수산물 진짜 안전합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유출로 국내 수산물까지 소비가 위축되자 수협중앙회와 전국어업인대표가 ‘안전한 우리 수산물’ 홍보에 나섰다. 수산물 검사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도 검출되지 않았다. 이종구 수협중앙회장과 어업인 대표 92명, 수산단체 임직원 등 200여명은 24일 서울역 일대에서 대대적인 식품안전 홍보 캠페인을 펼쳤다. 이 회장 등은 시민들을 직접 만나 우리 수산물의 안전성을 하나하나 설명하고 소비 촉진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각 지역과 업종별 종사 어업인을 대표해 참여한 수협 조합장들은 “일본 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로 촉발된 수산물 소비 기피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전국의 어업인들이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안전한 건강식품을 믿고 드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협은 앞서 지난달 25일 경주에서 열린 한·일 민간어업협의회에서 일본 방사능 피해에 따른 한국 측 피해상황과 입장을 강력히 전달하는 등 소비 부진 타개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수협은 2011년 하반기부터 방사능 측정 장비를 구비해 수협 공판장, 물류센터 및 노량진수산시장 등 유통사업장에서 방사성 물질 오염 여부를 주기적으로 측정해 오고 있다. 특히 수협 인천가공물류센터에 설치된 식품안전검사실에서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100개 품목, 1000여건의 수협 취급 수산물을 검사한 결과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 수협관계자는 “방사성 물질 검사 외에도 원산지 위조 등 부정유통 차단을 위해 오징어, 고등어, 갈치 등 주요 어종에 대한 DNA 분석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열린세상] 원자력 안전의 마지막 보루는 원자력안전위원회/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원자력 안전의 마지막 보루는 원자력안전위원회/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지난 10일, 정부가 그동안 진행해 온 원전 부품 품질 서류 위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인 품질 서류가 약 30만 건에 달하는 방대한 양이라 아직 조사가 일부 남아 있기는 하나, 우리나라에서 현재 운전되고 있는 원전에 대해서는 모두 조사가 끝난 것이라고 한다. 최근 10년간 부품에 대해 전부 다 뒤져 조사를 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조사 결과, 품질 서류가 위조되어 원전에 납품된 부품은 주로 공기필터, 밸브, 볼트, 지지대 스터드와 같은 것으로, 안전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부품은 없었다고 하니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일부 케이블, 수소제거 설비와 같은 기기가 있었지만, 지난 5월 위조된 서류를 통해 성능이 검증되지 못한 케이블이 설치돼 원전 운전을 정지한 원전 3기(신고리 1, 2호기, 신월성 1호기)를 제외하고는 안전을 위해 원전을 긴급히 정지시켜야 할 만한 건은 없었다고 한다. 그동안 원전이 불시 정지될 때마다 많은 사람이 원전 설비나 부품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많았는데, 이번 조사 과정에서 최근 10년간의 원전 정지 사건과 서류 위조 부품과의 연관성을 분석해 본 결과 다행히도 연관이 없다고 한다. 그동안 발생한 불시 정지가 부품의 문제라기보다는 운영 측면에서의 문제 비중이 컸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사결과 품질 서류 위조가 확인된 부품, 기기에 대해서는 교체할 부분은 모두 교체하고, 나머지는 정상적인 시험을 거쳐 다시 품질 서류를 발행하거나 운전 가능성 평가 등 안전성 확인 작업들을 모두 끝마쳤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신고리 원전 3, 4호기에 사용된 케이블 성능이 불량으로 나타나 케이블을 전면 교체해야 하므로 준공시기가 늦어지게 되었다. 화재 테스트에 실패한 케이블의 불량은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전력 비상사태가 일상화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정부는 앞으로의 조사 과정에서도 원전 안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부품이 발견되면, 재빠르고 강력한 조치를 통해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 일본의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재빨리 출범시켜 국제 사회는 물론 국제원자력기구의 신임을 얻는 데에도 큰 덕을 보았다. 그래서 원안위는 한국 원자력의 안전판만 되는 것이 아니고 국제사회의 모범이 되는 원안위의 역할을 해야 한다. 한국의 원자력은 그동안 착실한 발전을 거듭해 와서 이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원전 4기를 수출하고 핀란드,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UAE의 추가 수출 등 국제 사회의 신뢰를 얻는 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하는데 집안 꼴이 말이 안 되면 수출은커녕 조롱당하는 모습이 될 것이다. 한국의 원자력이 르네상스를 구가한다고 할 때 무언가 비상사태가 터질지 모르니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충고가 있었다. 그 이후로 후쿠시마 사태가 터졌고 원전 비리가 드러났다. 천연자원이 없는 한국으로서는 원자력을 가동할 수밖에 없는데 부정부패에 얼룩진 원자력의 잘못을 발본색원하지 않고는 국민의 신뢰를 얻어가며 지속할 수도 없고 부정부패의 고리를 완전히 차단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그래야 외국에 수출도 할 수 있다. 집안 단속도 못하면서 무슨 수출을 할 수 있겠는가. 한국의 원자력은 이제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원전 수출의 새로운 시장 개척과 고속로 개발 등 제4세대 원전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빌 게이츠가 인정해 주듯 한국의 원자력은 더욱더 발전할 가능성이 가장 큰 역동성을 갖고 있는 나라다. 지나간 잘못을 일벌백계하고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원자력, 세계 속에 중흥하는 원자력이 되기 위해 밑바닥부터 안전을 다지는 작업을 해야 하겠다. 그래서 원안위와 원자력안전기술원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크다. 이 두 곳의 말이 원자력 안전의 바이블이 되겠다는 각오로 일 할 때 우리 국민은 물론 세계에서 신용하는 한국의 원자력이 될 것이다. 원자력 안전 만큼은 권력의 어느 기관과도 타협하지 않는 냉혹한 안전 문화를 만들어 주길 기대해 본다.
  • 일본 원전사고 예언한 대형 신작 ‘코펠리온’ 국내 상륙

    일본 원전사고 예언한 대형 신작 ‘코펠리온’ 국내 상륙

    매 분기별 새로운 애니메이션이 쏟아져 나오는 일본에서 이번 4분기에 가장 주목할 만한 애니메이션으로 꼽히는 대형 신작 ‘코펠리온: 도쿄 방사능 그 후’가 국내 상륙한다.| 지난 2009년부터 일본 고단샤 주간 만화잡지 ‘영 매거진’에 연재를 시작한 ‘코펠리온’은 도쿄 방사능 예언 만화로 불리고 있는 화제작이다. 방사능 유출로 인해 폐허가 된 20년 후의 도쿄를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방사능의 영향을 받지 않는 3명의 소녀들이 살아남은 생존자를 구출하며 펼치는 모험담을 담고 있다. 2011년 3월, 실제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발생 후 만화 연재와 애니메이션 제작이 전격 중지되기도 했다. 도쿄 오다이바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가 대지진으로 붕괴됨으로써 원심봉이 녹아 내린다는 가정이 ‘일본 원전사고를 정확히 예언했다’며 논란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도쿄를 배경으로 한 점과 방사능 유출이 인체를 비롯한 생물체에 끼칠 수 있는 영향 등 방사능 유출의 후폭풍을 현실감 넘치게 묘사하면서 대중의 공포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애니메이션에는 이러한 방사능 유출의 영향에 대한 묘사 이외에도 피폭에 안정된 유전자 조작의 실체나, 방사능 폐기물과 관련된 알 수 없는 조직의 음모 등의 내용이 박진감 있게 전개된다.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되는 ‘코펠리온’은 현재(10월24일 기준) 일본 현지에서 4화까지 방영되었으며 MBC 미디어 그룹의 인터넷 자회사 아이엠비씨(iMBC, 대표 허연회)는 ‘코펠리온’의 국내 정식 수입사로부터 인터넷(웹하드) 저작권 관리를 위임 받아 웹하드에서의 저작권을 관리한다. 그 외 인터넷에서는 애니메이션 전문 사이트 ‘마이씨앗’ 등에서 서비스 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국감 이슈] 원전 비리 엄벌 촉구… ‘5·18 폄하’ 수사 지지부진 질타

    23일 부산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부산고검, 부산·울산·창원지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원전 비리 수사가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박영준 전 차관과 전 국가정보원 직원 등을 원전 비리와 관련해 기소한 것은 잘했지만 깃털만 있고 몸통을 수사하지 못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전해철 의원은 “검찰의 원전 비리 수사에서 납품·서류 위조·인사 비리 등에서는 성과를 냈지만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과 이상득 전 의원 등 권력형 비리 수사에서는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은 “원전부품 위조 시험성적서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위조된 품질 서류가 제출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원전 비리의 끝은 어디인가 의문이 든다”며 “원전 비리를 바로잡기 위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새누리당 정갑윤 의원도 “원전 비리에 연루된 사람을 사형해야 한다는 국민의 법 감정을 고려해 검찰이 수사 단계에서 원전 비리 혐의자들이 응분의 처분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비리 사범에 대한 강력 처벌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희관 부산지검장은 “원전 비리는 구조적인 비리로 확인돼 29명을 구속하고 50여명을 기소했다”며 “원전 비리에 대해서는 엄단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23일 열린 광주지검에 대한 국감에서는 5·18 왜곡·폄하 사건에 대한 지지부진한 수사가 비판받았다. 민주당 신경민 의원은 “고소·고발이 봄에 이뤄졌는데 곧 눈이 오게 생겼다”며 “사실관계가 명확하고 수사도 복잡해 보이지 않는데 지체되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같은 당 이춘석 의원은 “5·18의 의미가 역사적으로 퇴색하고 광주의 자존심이 훼손되고 있다”면서 “역사적 사실은 어느 집단이 집권했는지에 따라 달라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경식 광주지검장은 “처음부터 신속히 수사하도록 챙겨보고 있으며 일부 출석 불응 등으로 시간이 소요되기는 했지만 지체하지는 않았다”면서 “충실히 수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5·18 역사왜곡 대책위는 5·18을 폄하한 종편 출연자, 인터넷 사이트 ‘일간 베스트 저장소’에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 등 9명을 고소·고발했었다. 한편, 이날 광주고·지검에 대한 국감은 예정보다 1시간 늦게 시작됐다. 의원들이 광주지법 감사 뒤 전남 담양 소쇄원을 관광하고 온 것이다. 의원들의 관광일정으로 국감이 지연되자 피감기관 직원들은 의원 동향 파악에 동분서주하기도 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손성진 칼럼] 1980년대, 혹은 90년대식

    [손성진 칼럼] 1980년대, 혹은 90년대식

    군(軍)의 선거 개입 논란은 군대 시절을 떠올렸다. 교정에서 최루탄가루를 마시며 시위대의 말미에 서보았지만, 군의 존재가치 만큼은 부정하지 않았던 나는 한동안 회의에 빠졌었다. 대사(大事)가 다가올수록 높은 계급장을 단 지휘관들의 정신교육은 빈번해졌다. 말이 정신교육이지 누구를 찍으라는 무언의 압력이었다. 상관들이 눈을 부라리는 투표장에선 비밀투표라 해도 몰표가 나왔으리라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1980년대식 부정이 2013년에 버젓이 재현됐다. 형태만 다를 뿐이다. 바통을 이어받은 곳은 이름도 생소한 사이버 사령부였다. 사이버 사령관의 태도는 군인답게 단호했다. 선거에 개입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그것도 ‘절대’. 그의 자신감은 선거와 관련한 요원들의 활동들이 드러나면서 무너졌을 것이다. 한국의 민주화지수가 세계 20위, 아시아 1위이며 일본이나 프랑스보다 위라는 사실은 덜 알려져 있다. ‘우리가 그 정도나 됐나’ 하겠지만 수십 년이 짧지 않은 만큼 우리는 발전해 왔다. 30년을 구가하던 군부의 철권정치도 물러갔고 평가야 어떻든 지방자치도 궤도에 올랐다. 썩어빠진 집단들도 겉으로는 웬만큼 정리된 듯하다. 이런 시대에 군의 정치 개입은 시대착오적이다. 시대착오로 따지면 국정원이 더하다. 1987년에 국정원의 선택은 ‘전 국민 궐기대회’였다. KAL기 폭파범 마유미가 누구인지 확인하기도 전에 대선용으로 써먹을 생각부터 했다. 1992년 초원복집의 ‘우리가 남이가’도 국정원이 검찰과 합작한 작품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국정원의 대선 개입 망령은 시신이 부활하듯 되살아났다.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방식이 디지털화됐을 뿐이다. 정권에 맹종하던 80년대식 검찰은 진작에 사형선고를 받아야 했다. ‘정치 검찰’이라는 비아냥을 그토록 듣고도 일각의 해바라기 의식은 여전히 건재하다. 죽은 듯했던 ‘공안’의 득세는 옛 시절을 방불케 한다. 작금의 검찰 내분을 공안과 특수(特搜)의 싸움이라고 해석하지만 검찰의 발전을 위해서는 신선하다. 다양성은 조직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반면 구시대의 유물, ‘검사 동일체 원칙’의 일사불란(一絲不亂)은 조직을 죽이는 병인(病因)이 될 수 있다. 송전탑 밀어붙이기는 공사장의 철거 용역을 연상시킨다. 아파트는 언젠가 지어져야 하겠지만 세입자들의 삶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었던 게 1990년대식이다. 다른 방도가 없기에 언젠가 송전탑은 들어서겠지만 거주민들의 삶에 좀 더 일찍 관심을 보였어야 했다. 무자비했던 철거와 동일 선상에 놓을 수는 없더라도 나을 것도 없다. 거주민의 처지를 먼저 생각하는 지혜로운 네고시에이터(협상가)가 있었다면…. 그랬으면 적어도 자살은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전직 두 대통령의 비리로 거대 비리는 종말을 고한 줄 알았다. 우리는 그 사이 참 깨끗해졌고 다른 사람들도 그럴 것이라고 믿어 왔다. 그러나 착각이었다. 수십 년 전에나 있을 법한 거악(巨惡)을 우리는 원전 비리에서 확인했다. 유사한 비리가 어딘가 숨어서 다만 모습만 드러내지 않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세상은 사람이 만들고 변화시킨다. 모든 것은 사람에 달려 있다. 80년대 또는 90년대의 사고방식을 고수하는 인물이 주도하는 세상이라면 시계도 거꾸로 되돌려진다. 원로는 원로다울 때 대접받는다. 잘못된 시절에 잘못된 삶을 살았던 사람이 원로로 등장하면 안 된다. 그런 전력(前歷)은 기껏 발전해 온 사회를 뒤흔든다. 그들이 변함없는 구시대적 사고를 주입시키려 든다면 세상만 혼탁해진다. 후세들에게 자리를 비워주고 퇴장해야 마땅하다. 우리의 구시대는 향수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음습한 시대로의 복귀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 궐기대회에 동원되고 댓글에 현혹될 80년대식 낮은 소양을 가진 우리가 아니다. 문제는 그럴 것이라고 지레짐작하는 사람들이다.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韓·폴란드 정상회담… 유럽 세일즈외교 신호탄

    韓·폴란드 정상회담… 유럽 세일즈외교 신호탄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브로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기로 합의했다. 우리 기술로 개발한 초음속 훈련기인 T50과 원전 수출 등에 ‘청신호’가 켜질지 주목된다. 또한 새 정부 들어 유럽 정상의 국빈 방문은 처음이다. 다음 달 초 영국, 프랑스, 벨기에 순방을 앞두고 유럽을 상대로 ‘세일즈 외교’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구상)’의 기반을 다지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코모로프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지난 10년간의 실질 협력 성과를 토대로 양국 관계를 전 분야에 걸쳐 포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1989년 수교에 이어 2004년 수립된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킨 것이다. 우리나라가 중국에 이어 아시아 국가로는 두 번째로 폴란드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함에 따라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양국 정상은 ‘국방협력협정’과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의정서’에도 서명했다. 폴란드는 현재 고등훈련기와 잠수함 등 국방 전력 강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번 국방협력협정 체결을 계기로 방산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T50 고등훈련기 도입 규모는 4억∼5억 달러 수준으로, 아직 협상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원전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조했다. 앞서 폴란드 정부는 2009년 원전 2기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1기는 프랑스가 수주했고, 나머지 1기를 놓고 우리나라와 일본 등이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어 이번 정상회담이 원전 수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또 “폴란드가 중유럽 지역 내 한국의 최대 교역·투자 대상국”이라면서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코모로프스키 대통령은 “한국 기업이 폴란드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투자 여건 개선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유라시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보고자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제안했지만 한반도에서 북한의 핵개발과 도발은 지장이 될 수 있다”면서 폴란드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이에 코모로프스키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을 적극 지지한다”고 답했다. 폴란드는 6·25전쟁 정전 이후 60년간 중립국감독위원회(NNSC) 일원으로 활동하고 유럽연합(EU)의 대북 정책 수립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오바마, 후쿠시마 사고때 日 관료주의 거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고 때 간 나오토 당시 일본 총리와의 전화회담에서 사고 대응과 관련한 일본의 관료주의 문제를 거론한 사실이 외교문서에서 확인됐다고 아사히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이 외무성에 정보공개를 요구해 확보한 2011년 3월 17일 미·일 정상 간 통화기록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간 총리에게 “외국의 원조에 대한 관료적 장애를 철폐하고, 지원이 실현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오바마 대통령의 ‘관료적 장애’ 언급이 원전 사고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들어오지 않는 데 대해 미국 정부가 갖고 있던 초조함을 반영한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후쿠시마 원전과 관련, “파국적인 사태를 피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강한 위기감을 드러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3·11 동일본 대지진 이후 오바마 대통령과 간 총리가 두번째로 통화한 2011년 3월 17일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한창 진행 중인 때였다. 그날 미국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4호기 사용후 핵연료 저장수조의 물이 증발된 것으로 보고 원전 주변 약 80㎞ 안에 체류 중인 자국민들에게 피난을 권고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엔저 역풍 맞은 일본 무역적자 사상 최대

    일본이 올해 상반기(4∼9월) 사상 최대치의 무역 적자를 기록하면서 정부 재정 상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행이 이날 일본 전국 각지의 경기판단을 모두 상향 조정하는 등 내수는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상반기 무역적자가 반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인 4조 9892억엔(약 54조 71억원)을 기록했다. 21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출은 35조 3199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에 그친 반면 수입은 40조 391억엔으로 13.9% 늘어났다. 이날 동시 발표된 9월 무역수지도 9월로서는 역대 최대인 9321억엔 적자로 나타났다.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1.5% 증가한 5조 9721억엔이었으나 수입액이 16.5% 증가해 6조 9043억 엔으로 불어나면서 수출 효과를 상쇄시켰다. 일본 무역수지는 이로써 15개월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1979∼1980년 2차 오일쇼크 당시의 14개월을 누르고 사상 최장기 적자 기록을 경신했다. 이 같은 대규모 무역적자는 일본 정부가 주도하는 엔저 정책의 역풍으로 해석되고 있다. 엔화 약세로 자동차 등의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은 회복됐지만,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전 가동 중단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원료 등의 수입액이 불어나면서 무역적자액이 비교가능한 197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이날 발표한 분기별 지역경제보고(사쿠라 리포트) 10월호에서 생산이 완만하게 증가하고 고용과 소득에도 개선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며 전국 각지의 경기판단을 모두 상향 조정했다. 일본은행이 전 지역의 경기 판단을 상향 조정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6개월만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진주시의회 ‘일본산 수산물 수입중단’ 결의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남 진주시의회가 정부에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 등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진주시의회는 21일 열린 제165회 임시회에서 ‘방사능 오염 일본산 수산물 등 식재료의 진주시 공공급식 사용 금지를 위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시 의회는 이 결의안에서 “정부는 방사능 오염 식품으로부터 국민 건강권을 확보하기 위해 일본 정부의 확고하고 효과적인 대응과 분명한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일본산 수산물 등 식재료 수입을 전면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진주시에 대해서도 지역 어린이집이나 경로당, 학교 등 공공급식에 공급되는 식재료의 국제적 기준에 따른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일본산 수산물 등 방사능 오염 우려가 있는 식품에 대한 사용 금지를 촉구했다. 시 의회는 이와 함께 “정부는 국민의 불안을 ‘방사능 괴담’으로 치부하지 말고 일본산 수산물을 비롯한 모든 수입 식품의 방사능 오염 여부에 대해 검역을 강화하고 그 결과를 국민들에게 신속,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중국 등 주변국의 일본산 식품 수입 규제 현황 등 국제적 동향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통관 절차를 기준에 맞게 진행할 것도 촉구했다. 진주시의회는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난 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대응 조치로는 계속적인 방사능 유출을 감당할 수 없어 고준위 방사능 오염수가 하루에 300t씩 인근 해역으로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우려를 표명할 정도로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우려와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특히 최인접 국가인 우리나라는 대기중의 방사능 오염 확산뿐 아니라 바다를 통해 유입되는 방사성물질로 수산물 오염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타이완 등 다른 인접 국가는 후쿠시마 인근 지역의 농수축산물에 대한 수입을 전면 중단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도 우리 정부는 ‘일본산 수산물의 기준치 이하 안전’ 등만 언급하며 수입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주시의회는 이날 채택한 결의안을 정부와 국회, 경남도, 경남도교육청 등에 보냈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한수원, 직원 가족업체와 200억대 납품계약

    국정감사가 진행될수록 원전 비리와 직원 기강 해이로 얼룩진 한국수력원자력의 지저분한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국가에 수조원의 피해를 준 원전 비리 연루자에게도 최대 1억원이 넘는 퇴직금을 챙겨 주는 것도 모자라 직원 가족이 세운 납품업체와 200억원대의 납품 계약을 맺어 돈을 퍼준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정보를 빼내 원전 건설 예정 부지에 투기한 직원들도 있었다. 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김제남 정의당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달까지 원전 비리에 가담했다가 해임된 한수원 임직원 41명 가운데 37명에게 모두 24억 8300만원의 퇴직금이 지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퇴직자 1인당 6710만원꼴로, 이 가운데 10명은 1억원이 넘는 돈을 챙겼다. 한수원은 사회적 비난에 떠밀려 지난해 10월 인사관리·보수 규정을 개정해 비리 연루자의 퇴직금을 기존 최대 30.6%에서 66%까지 감액하기로 했지만 이들에게 퇴직금을 일괄 지급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지적도 따른다. 한편 같은 상임위 소속 이채익 새누리당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받은 ‘직원 친족 납품업체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은 2002년 이후 직원 가족 협력업체와 총 245건의 납품계약을 맺고 210억 642만원의 계약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가족이 세운 납품업체는 61개사로 직원과 업체 대표의 관계를 살펴보면 ‘부모’가 34곳으로 가장 많았고 ‘배우자 부모’ 11곳, ‘형제·자매’ 10곳, ‘배우자’ 5곳 순이었다. 해당 직원이 가족 협력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계약을 요청하는 부서 또는 계약 체결 부서에 배치돼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직원 4명이 계약과 관련된 부서에 배치돼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한울발전소의 A씨는 한전KPS를 통한 지입자재를 구매하면서 본인이 직접 친족이 운영하는 업체로부터 견적서를 받아 행동강령을 위반했으나 어떤 징계도 받지 않았다. 한편 한수원 2~4직급 직원 10명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원전 부지에 투기,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김제남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2009년 5월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의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 예정 부지 가운데 7504㎡(2270평)를 6억 7000만원에 사들였다. 이 땅은 원전 건설 계획이 발표된 뒤 4억 5000만원이나 값이 뛰었다. 한수원 감사실은 이런 사실을 확인한 뒤 울산지검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검찰은 처벌 조항이 없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리했고, 감사실도 징계 절차 없이 내사 종결해 이들의 비리를 눈감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열린세상] 밀양 송전탑과 국책사업 갈등의 해법/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밀양 송전탑과 국책사업 갈등의 해법/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밀양 송전탑 갈등은 국책사업 추진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근본적인 인식의 전환이 절실함을 새삼 입증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일 주민들의 격렬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밀양 송전탑 건설공사를 강행하면서 “신고리 원전 3, 4호기의 준공에 대비하고 내년 여름 이후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고리 원전 3, 4호기에 들어갈 제어케이블이 불량제품으로 밝혀져 내년 8월 준공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도 송전탑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정부와 한전은 케이블 교체작업이 1년 정도면 충분하며, 송전탑 건설은 원전 준공과 별도로 송전선로 설치에 관한 문제이므로 공사를 연기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성능시험에서 떨어진 제어케이블을 철거하고 안전성이 입증된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작업에 2년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대 주민들도 즉시 공사를 중단하고 사회적 합의기구의 구성을 요구하고 있어 새로운 갈등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밀양 송전탑에 대한 정부의 대처방식을 지켜보면 소위 ‘정부 3.0 시대’를 천명하는 박근혜 정부에서도 국책사업은 여전히 ‘DAD 방식’을 답습하는 맨 얼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한쪽에서 정부는 공공정보의 과감한 공개와 소통·협력을 통해 국민이 행복한 시대를 열겠다고 하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정부가 원하는 대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발표한 뒤, 주민들이 반대하면 보상이나 공권력을 동원해 방어하면서 계속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국책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끊이지 않는 것은 사업추진에 대한 사회적 합의 부족, 절차적 정당성과 합리적 보상체계의 미흡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했지만 해결 과정에서도 합리적인 조정기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갈등이 발생하면 민관위원회나 공동조사단의 구성,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 개최, 야당의 진상조사단 파견, 주민투표 실시 등 다양한 해결방안이 시도되었으나 소송이나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으로 타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4대강, 경부고속철도(천성산 구간), 서울외곽순환도로(사패산터널), 새만금간척사업, 경인운하, 한탄강댐 갈등에서 정부는 공동조사단이나 민관위원회를 구성해 갈등해결에 나섰지만, 찬반 양측의 의견대립으로 번번이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세종시 건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동남권 신공항건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부처 산하에 설치한 민관위원회도 정부 입장을 대변한다는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후의 수순은 정부가 공사를 강행하면 환경단체나 반대주민들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갈등이 장기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하지만 결과는 늘 정부의 승리였다. 대규모 국책사업은 절차적 하자나 환경파괴 논란 등으로 소송이 제기되어도 행정기관에 광범위한 재량권이 부여되어 있기 때문에 소송으로 공사가 중단된 사례는 거의 없었다. 일단 공사를 강행하면 나중에 자연스레 일이 풀리게 된다는 학습효과를 유능한 관료들이 잊을 리 없다. 갈등이 증폭되어 수습하기 어려운 국면에 도달하게 되면 정부, 시민단체, 언론 너 나 할 것 없이 대통령이 나서 해결하라는 ‘갈등의 정치화’ 현상이 등장하게 된다. 이처럼 국책사업 갈등이 대부분 소송이나 정치적 결단으로 타결되었다는 사실은 갈등을 중립적·객관적인 제3자를 통해 해결·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책사업 갈등을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객관성과 신뢰성을 담보한 제3자의 조정·중재를 활성화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구축해야 한다. 국책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민-관 갈등구조에서 정치권의 정파적 대립과 계층·이념·지역갈등을 총체적으로 반영한 복합갈등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사업계획 수립단계에서 광범위한 이해당사자의 참여와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것도 갈등으로 인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유리한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찬반 양측의 대립한 입장을 조율하고 사회적 합의를 형성하기 위한 열린 논의구조가 필요하다.
  • [커버스토리-문화재 보호 X파일] 7단계 철통 보안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 학예연구사 365일

    [커버스토리-문화재 보호 X파일] 7단계 철통 보안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 학예연구사 365일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는 국내 최대의 보물창고다. 전체 면적 1만 2434.5㎡의 수장고에는 총 30여만점의 유물이 잠자고 있다. 이 가운데 국보는 67건 74점, 보물은 131건 179점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통째로 간직하고 있는 곳인 만큼 철통 보안을 자랑한다. 박물관 직원이라도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 전체 직원 500여명 가운데 출입이 가능한 인원은 유물관리부 직원 10여명에 불과하다. 수장고로 들어가려면 금고식 문을 통과하는 데서 시작해 열쇠, 카드키 등을 동원하고 최종적으로 담당 학예연구사의 지문 인식까지 최소 7단계의 ‘철통’ 보안망을 뚫어야 한다. 이렇듯 최적의 조건으로 수장고를 관리하고 문화재를 지켜내는 학예연구사 2명을 만났다. 박학수(43) 보존과학부 학예연구사와 권혁산(36) 유물관리부 학예연구사. 각각 15년, 6년 경력의 베테랑들이다. 유물관리부 직원들은 수장고 내부의 온도, 습도, 조도, 공기 질 등을 24시간 ‘매의 눈’으로 감시하고 있다. “유물 재질별로 적당한 온·습도가 다 달라 늘 신경을 써야 합니다. 습도가 올라가면 녹슬고 부패하는 청동, 철제 등 금속 유물은 습도를 최대한 낮춰주는 게 중요한 반면 종이, 목재, 직물 등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게 관건입니다. 조금만 온·습도가 높아도 부식되거나 곰팡이가 필 위험에 노출되는 금속과 유기물들이 다루기가 제일 까다롭죠.”(권 학예사) 부식 위험을 막기 위해 격납장과 유물상자를 짤 때는 일절 쇠못을 쓰지 않을 정도다. 현재 수장고에 있는 대표적인 유물은 2011년 프랑스에서 145년 만에 반환돼 화제를 모은 외규장각 의궤다. 의궤는 관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단독으로 보관돼 있다. 금속 유물 수장고에는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국보 83호와 78호가 번갈아가며 자리를 차지한다. 83호가 전시장에 나가면 78호는 수장고에 남아 있는 식이다. 보물 제527호인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도 늘 일부는 수장고에 자리해 있다. 빛 노출로 인한 손상의 우려 때문에 휴지기를 갖게 하기 위해 일부만 전시장에 나가기 때문이다. 명성왕후의 표범무늬 양탄자도 수장고에 남아 있는 대표적인 유물 가운데 하나다. 유물이 처음 발굴되면 30여명의 보존과학부 직원들이 매달린다. 보존 처리에 앞서 엑스선 촬영, 상태 조사와 유해균이나 벌레 등을 차단하기 위한 ‘훈증’ 작업 등을 반드시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세간에 공개된 ‘이사지왕 대도’처럼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든 문양이나 명문이 있는지, 유물 표면에 해로운 물질이 붙어 있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어떤 보존 처리 방법을 쓸지 결정하기 위한 첫 단계죠.”(박 학예사) 보존 처리되는 유물은 1년에 평균 1000여점에 이른다. 금속공학 박사 출신으로 금속 유물을 도맡아온 박 학예사의 손을 거쳐간 국보, 보물도 다수다. 특히 기원전 2~3세기 제작된 다뉴세문경(국보 141호)의 현재 모습은 박 학예사가 1년간 공을 들인 결과다. “문양의 선 하나 간격이 0.25~0.3㎜ 정도밖에 안 될 만큼 정교한 청동거울인데 닳아 없어진 부분을 복원하라는 지시가 떨어졌어요. 당시에는 그 거울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제작 기술도 밝혀진 게 없어 어떻게 복원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복원 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거울 단면에 남아 있던 거푸집 재료를 발견했어요. 흙을 굳힌 뒤 새겨서 청동을 부어 떼낸 것이죠. 제작 기술을 알아낸 뒤 부서진 문양 조각 19개를 붙이는데 한 조각을 붙일 때마다 1시간씩 손으로 붙들고 있어야 했어요. 그 작업만 한 달이 걸렸습니다. 바다에서 건진 목제 유물은 염분을 빼느라 복원에 십수년이 걸리기도 해요.”(박)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지난한 작업을 거쳐 유물이 전시장에 오를 때, 학예사들은 가장 뿌듯하다고 입을 모은다. “발견 당시에는 형태도 제대로 알아볼 수 없었던 유물들이 제작 당시의 모습을 최대한 회복해 관람객들을 만날 때가 가장 보람차죠.”(박) “저는 땅 속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박물관으로 가져와 등록하는데, 사람으로 치면 주민등록증을 만들어주는 것과 같죠. 그렇게 이름을 얻은 유물들이 실제 전시대에 오르기까지 보이지 않는 노력이 많다는 걸 한번쯤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권)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2013 국정감사] ‘막장’ 원전비리 업체들

    [2013 국정감사] ‘막장’ 원전비리 업체들

    일부 원자력발전소 관련 업체들이 원전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으로 검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한 직후에도 버젓이 한국수력원자력에 위조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이채익 새누리당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받은 감사결과 처분요구서(7월 25일자)에 따르면 위조된 서류는 지난 6월 7일과 14일, 19일 세 차례 제출됐다. 이때는 이미 5월 29일 부산지검 동부지청에 원전비리 수사단이 설치돼 검찰 수사가 한창 진행되던 시기다. 6월 7일 제출된 위조 서류는 원자력발전소의 격납건물 재순환집수조 스트레이너(strainer) 부품 재료시험성적서로, 계약업체는 T사로 나와 있다. 계약물품은 스트레이너 외 3종으로 계약 금액은 3000만원대다. 스트레이너는 집수조의 필터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6월 14일과 19일 제출된 위조 서류는 모두 재료시험성적서로 계약물품은 각각 가스켓(gasket) 외 17종, 가스켓 외 2종이다. 계약 금액은 각각 300만원과 800만원으로 계약업체는 영세기업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원은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으로 원전 3기가 동시에 정지된 이후에도 위조 서류 제출 사실이 드러나 해당업체를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위조 서류에 따라 납품받은 부품은 전량 교체됐다. 한수원이 2012년 11월 이후 지난 6월까지 위조 사실이 드러나 수사의뢰한 품질증빙서류는 총 256건이며 수사요청 대상자는 47명이다. 이후 한수원은 품질증빙서류 위조를 가려내기 위해 서류 원본을 직접 제출토록 하는 한편 기기검증을 받은 비용 입증 서류도 첨부하도록 납품서류 제출요건을 강화했다. 이 의원은 “검찰 수사 중인데도 위조된 품질증빙서류가 버젓이 제출된 점에 비춰 원전비리의 끝이 어딘지 도무지 알 수 없다”며 “검찰 수사와 감사 이전에 서류 위조를 원천적으로 방지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2013 국정감사] “원전 부품 성능조작 LS전선에 민형사 소송”

    정부와 새누리당은 18일 신고리 원전 3·4호기의 케이블 성능시험 조작으로 인한 준공 지연과 관련, 케이블 부품업체인 JS전선과 담합 행위로 적발된 모기업 LS전선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했다. 나아가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감대책회의에서 “철저한 관리감독을 했어야 할 정부 당국의 책임이 무엇보다 크다”며 관련자 문책을 요구한 뒤 “비상한 각오로 이런 문제가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새누리당과의 당정 협의에서 “문제의 케이블을 공급한 JS 전선은 시험하고 조작하는 정도를 넘어 아예 시험도 하지 않고 조작한, 명백하고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면서 “일벌백계한다는 의미에서 최대한의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제어 케이블 성능시험 조작과 관련, “신고리 원전 3·4호기의 케이블 성능시험이 실패할 것을 대비해 지난 6월부터 국내외 업체를 물색해왔다”면서 “기존에 납품하던 미국 업체가 테스트를 통과하면 11월 말이나 12월 말부터 납품 받게 되고, 내년 말까지는 3호기 건설을 완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초 내년 8~9월 예정이었던 신고리 3호기의 준공이 늦어지더라도 내년 말까지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윤 장관은 신고리 3호기의 준공 지연으로 발생할 전력 수급 차질 우려에 대해서는 “1월에 가동을 중단시킨 가스복합화력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밀양송전탑 공사는, “원전 공사가 완료되는 시점에 송전선로도 같이 완공돼야 하는데, 지금부터 정상적으로 공사해도 내년 말 이전에 완공하기에는 넉넉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엎친 데 덮친 원전 사태, 전력 대책 미리 세워라

    도대체 원전(原電)은 언제까지 국민을 우롱할 것인가. 온갖 추악한 비리로 분노를 샀던 원전이 이번에는 부품 불량으로 완공이 늦어져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됐다. 문제의 원전은 신고리 3, 4호기로 이미 설치된 제어케이블이 성능시험에서 불합격해 총연장 900㎞나 되는 케이블을 모두 교체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결국 내년 8~9월로 예정됐던 완공 시기도 2015년 또는 2016년 이후로 지연돼 내년 여름에는 또 매일 같이 블랙아웃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인내에도 한계가 있지 언제까지 참고 견뎌야 하는지 허탈감이 들 정도다. 2010년 8월부터 JS전선이 납품한 케이블은 지금까지 수사에서 드러난 짝퉁 부품보다 더 엉터리다. 고열에 견뎌야 하는 케이블은 열노화(aging) 처리를 해야 하는데 열풍기로 표면만 살짝 그을려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민간 검증업체인 새한티이피는 시험 조건을 조작해 검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했다. 만약 허위 부품을 그대로 썼다가 원전에 화재라도 발생했을 때 당할 재앙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부산과 서울을 왕복하고도 남는 길이의 케이블을 몇 년 동안이나 깔면서도 까맣게 몰랐다는 점도 이해되지 않는다. 이런 허위 부품을 납품할 수 있었던 것은 부품업체와 한국수력원자력의 뒷거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런 사실은 검찰의 수사를 통해 확인됐다. 수백억원대의 케이블 교체 비용과 대체 전력원 구입비용 등 예상되는 피해액은 무려 3조원대라고 한다. 업체의 비리가 초래한 피해치고는 가히 천문학적인 숫자다. 신고리 3, 4호기의 발전용량은 각각 140만㎾, 총 280만㎾다. 100만~200만㎾의 전력 때문에 블랙아웃이 되느냐, 마느냐가 결정되므로 신고리 원전의 중요성은 실로 크다. 더욱이 현재 원전 23기 가운데 3기는 짝퉁 부품 사용으로 가동이 중단돼 있다. 내년 여름과 겨울 전력난은 불 보듯 뻔하다. 이미 일은 저질러진 것이고 관련 당국이 임시 발전소 가동이든, 절약이든 전력 대책을 지금부터 세워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잖아도 당국은 신고리 원전의 송전 통로인 밀양송전탑 공사 과정에서 주민들과 극심한 마찰을 빚었다. 그런 마당에 이번 일이 벌어졌고 공사와 관련해서도 미심쩍은 점이 많다. 신고리 원전에 엉터리 부품이 공급된 사실을 한수원 측이 검찰에서 통보받은 때는 지난 6월이다. 그런 사실을 모른 척하며 공사를 강행해 놓고 이제야 문제가 생겼다고 하면 주민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벌써 주민들과 송전탑 반대 단체들은 공사를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어차피 공사가 지연될 것이라면 주민들과의 협상 시간이라도 벌어야 했다. 지금이라도 송전탑 공사를 일단 멈추고 주민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더 갖기 바란다.
  • 日 태풍에 방사능 농도 74배↑

    태풍 ‘위파’가 일본 도호쿠와 간토 지역 등을 강타한 지난 16일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배수구의 방사성물질 농도가 급상승했다. 1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제1원전 항만 외부의 공해로 직접 연결되는 배수구에서 16일 채취한 물에서 스트론튬 90 등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성물질이 ℓ당 최대 2300베크렐(Bq) 농도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스트론튬 90의 법정 기준치는 ℓ당 30Bq이다. 또 바다에 접한 배수구 출구에서 원전 건물 쪽으로 약 150m 떨어진 측정지점에서는 ℓ당 1400Bq의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 이 지점에서의 15일 측정값은 19Bq로, 하루 사이에 74배로 급증한 것이다. 배수구의 방사성물질 농도가 급상승한 것은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오염수가 태풍의 영향으로 공해로 유출됐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도쿄전력은 2011년 원전사고로 지표면에 떨어진 방사성물질이 빗물에 씻겨 내려가면서 배수구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조환익 사장, 에너지외교 ‘강행군’

    조환익 사장, 에너지외교 ‘강행군’

    대구 세계에너지총회(WEC)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 세계 유수의 에너지기업 최고경영자(CEO) 등과 잇따라 면담을 하면서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를 찾는 사람이 많아서인데, 전력·에너지 산업에 있어서 한국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준다. 조 사장은 16일 오전 9시부터 엑스코 컨벤션홀에서 러시아와 캐나다, 중국 에너지 장·차관들의 기조연설이 열리기에 앞서 행사장에 미리 나와 이들과 가벼운 환담을 했다. 오전 10시 40분 스페셜 세션과 오전 11시 50분 ‘대구선언’ 서명식에 참석했다. 낮 12시 10분에는 국회 산업통산자원위원회 의원들의 점심식사 자리에 들러 인사를 한 뒤 남아공의 에스콤 사장과 점심을 함께했다. 오후의 잇단 인터뷰 일정을 마친 뒤 오후 4시 러시아의 석유전문업체인 로즈네프트 CEO와 인사를 나눈 조 사장은 오후 6시 40분부터 9시까지 만찬을 겸해 열린 원자력 분야 국제협력 워크숍에 참석했다. 조 사장은 전날에도 이탈리아의 에넬사 CEO와 스마트그리드 등에 관한 상호협력 및 인력교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고, 유키야 아마노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는 원자력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세계 1위의 민간발전(IPP) 사업자인 GDF 수에즈사의 회장, 포브스 선정 세계 7위 기업인 중국 국가전망공사(국영송전망회사) CEO와도 만났다. 14일에도 미국 웨스팅하우스 CEO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원전 사업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조 사장은 지난 13일 개막식부터 17일 폐막식까지 5일 동안 꼬박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 전후까지 행사장 주변에 머물면서, 시간을 쪼개 요청받은 면담을 거의 모두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CEO들과의 논의 분야도 원전, 민간발전, 스마트그리드 등 전력산업을 벗어나 대형·기술집약적 사업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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