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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오석 “새달에 경제 3개년 계획 발표… 대약진 이루자”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2월 말까지 발표하겠습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우리 경제의 불균형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그는 원전 비리, 정부보조금 낭비 등 비정상적인 경제 행위가 사회에 만연하고 경제성장의 사다리도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 내수보다 특정 부문의 수출에 편중된 성장으로 경제의 불균형이 개선되는 속도도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현 부총리는 “기초가 튼튼한 경제, 역동적인 혁신경제, 내수·수출 균형경제의 3대 전략을 중심으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기본 방향을 마련하겠다”고 소개했다. 그는 “120년 전 갑오년 조선은 근대화의 기로에서 갑오경장을 추진했으나 대외정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역량을 결집하지 못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면서 “2014년 갑오년은 우리 경제가 ‘퀀텀 점프’(대약진)를 이루는 한 해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부총리는 강한 추진력을 보이려는 듯 많은 수사적 언어를 동원했다. 이에 대해 전날 박 대통령이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개각설을 일축하면서 재신임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조속한 수립’ 약속은 여야 간 공방을 불러왔다. 민주당은 기다렸다는 듯이 설익은 경제구상을 그럴듯한 포장으로 발표한 ‘날림식 계획’이라고 뭇매를 가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수립도 하지 않고 내용도 없는 아이디어 수준의 계획에 그럴싸한 포장을 씌워 신년기자회견의 핵심으로 내놓은 것이라면 충격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제시한 것에 대한 세부 로드맵과 액션(플랜)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며 경제 구상의 후속 대책 마련과 야당의 대승적 협력을 촉구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JS전선 폐업, 한수원이 반면교사 삼길

    원전비리에 연루된 LS그룹의 계열사 JS전선이 문을 닫는다고 한다. 이 회사는 2008년부터 신고리 원전 등에 케이블을 납품하면서 시험 성적서를 조작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그 결과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구속되는 진통을 겪었다. 자진 폐업한다고 해서 책임을 완전히 면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비리를 반성하는 일말의 진정성은 느껴진다. 매출이 5000억원 넘는 사업을 선뜻 접기란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LS그룹과 비교하면 원전 비리의 몸통이라고 할 한국수력원자력의 사후 조치는 미흡하기 짝이 없다. 한수원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6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라도 하겠다는 듯 1급 이상 간부 179명 전원의 사표를 받았다. 하지만 이는 결국 시늉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사장이 바뀌고 개혁을 거듭 외쳤지만 여섯 달이 넘도록 인사 발령을 내지 않았다. 물론 전원 사표를 수리하라고 억지를 부릴 사람도 없다. 다만 지휘선상에 있는 간부들은 모두 물러나게 했어야 마땅하다. 그것이 책임지는 자세다. 한수원은 179명 중 겨우 2명의 사표를 수리하는 선에서 인사를 마무리지었다. 임기를 겨우 두 달 남겨둔 사람도 포함됐다. 그것도 연말 정례인사와 함께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슬며시 해버렸다. 질질 끌어 챙길 것은 다 챙겨준 것이다. 새 사장이 부임한 뒤 주요 직위의 50% 이상을 교체했다지만 그렇게 부르짖었던 대대적인 개혁에는 한참 못 미친다. 더 한심한 것은 개혁을 한답시고 외부에서 채용한 인사들이 원자력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직종에서 종사한 비전문가라는 사실이다.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공기업 개혁은 이번에야말로 가시적인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공기업 감사에 착수할 감사원도 비장한 결기를 보여주기 바란다. 하지만, 공기업들이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주기 전에는 성공하기 어렵다. 한수원 같은 자세로는 개혁은 난망하다. 행여 한수원이 좋은 게 좋고, 언젠가 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스럽다. 그런 사고방식일랑 당장 버려야 한다. 속이 빈 겉치레 개혁으로는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과거로의 회귀만이 있을 뿐이다.
  • 강동구 절전 ‘L의 비밀’

    강동구의 에너지 절약 정책이 다른 자치구의 눈길을 끈다. 구는 지난해 7~9월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전기 사용량 최저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46만 4805㎾로 전기 사용량이 가장 많은 구의 121만 8222㎾에 견줘 3분의1 정도다. 청사 본관 냉난방기 가동 방식을 전기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교체한 덕분이다. 구는 지난해 원전 가동 중단 등으로 전력 비상이 우려되자 7월 LNG 대체 사용을 위한 공사를 했다. 그 결과 지난해 8~11월 전기 사용량이 전년 동월 대비 13.2% 줄었다. 8~11월 전기 요금도 700만원 이상 절약할 수 있었다. 구 관계자는 “LNG 사용으로 전기 사용량은 줄이면서 냉난방 효율은 높였다”며 “청사 본관 조명 823개 중 264개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바꾸고 화장실이나 복도 조명도 줄임으로써 연간 1만 4722㎾의 전력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는 올해도 전력 위기 극복을 위한 에너지 절약 대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한국전력공사 에너지 진단 프로그램을 통해 전력 소비 패턴을 분석해 전기료가 가장 적은 요금제로 바꾼다. 지난달부터 전기 사용량이 많은 오후 2~5시에는 난방기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개인용 온열기 사용도 금지하고 있다. 대신 직원들에게 털실내화 신기와 내복 입기를 독려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얘들아, 대학가자-입시전문가 어드바이스] 수시는 학생부, 정시는 수능 영향력 역대 최대될 것

    [얘들아, 대학가자-입시전문가 어드바이스] 수시는 학생부, 정시는 수능 영향력 역대 최대될 것

    Q 올해 첫째가 대학을 갔고 연년생 둘째가 고 3이 됩니다. 첫째는 문과였고 둘째는 이과이지만, 그래도 수험생 엄마 생활에 나름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2015학년도 대입제도가 또 많이 바뀐다고 하니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혼란스럽습니다. 무엇이 바뀌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속 시원하게 알려 주세요. A 매년 입시제도가 변경돼 대입을 준비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매우 혼란스러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올해엔 전년도에 이어 2년 연속 대입제도가 변경돼, 수시와 정시 모두 지원전략을 수립함에 있어 몇 가지 주의가 요구됩니다. 우선 궁금해하시는 2015학년도 대입의 변화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2015학년도에 수능 영어영역은 다시 통합되고, 국어와 수학만 A/B형으로 구분해 실시됩니다. 단순하게 보면 이로 인해 자연계열 학생들이 좀 더 수월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수시 원서접수가 통합돼 실시됩니다. 전년도까지 수능 전 9월 접수와 수능 후 11월 접수로 수시 원서접수가 실시되던 것이 올해는 수능 전 9월에만 실시됩니다. 이 때문에 본인의 모의평가성적 등을 토대로 수시지원대학을 좀 더 명확하게 해 지원 여부와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앞선 두 가지는 제도의 변화에 대한 내용으로 아마 크게 와 닿지 않겠지만 다음으로 설명드릴 우선선발 폐지 및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는 큰 변화라 할 수 있습니다. 일부 상위권대학의 논술 위주 전형에서 실시되던 우선선발이 아예 폐지됐고, 수능 최저기준도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적용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지난해까지 상위권대학의 논술전형은 우선선발과 수능 최저기준 때문에 ‘준정시’라 불리며, 논술전형임에도 수능이 합격의 당락을 결정짓는 요소로 알려졌습니다. 올해부터는 실제 반영비율이 높은 전형요소가 가장 중요하게 반영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수시는 크게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입학사정관전형), 대학별고사전형, 특기자전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학생부교과전형은 학생부교과 중심 전형으로 학생부 100% 또는 학생부와 일반면접 중심이며 올해보다 모집인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올해까지의 입학사정관전형과 대동소이합니다. 대학별고사 중심 전형의 경우 논술전형은 전년보다 모집인원이 약간 감소하고, 적성검사의 경우 전년에 비해 모집대학과 인원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정시 분할모집이 금지됩니다. 단 올해와 마찬가지로 정시에서 수능 중심으로 수험생을 선발하는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년도 66.2%에 이르던 수시 비중은 올해 64.2%로 2% 포인트 줄어 수시 모집인원이 7887명 감소할 것으로 보이고, 정시는 약 7480여명 모집인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대입제도의 변화를 통해 학생들이 어떻게 2015학년도 대입을 준비해야 하는지는 작년과 비교해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수시에서 그 어느 해보다 학생부의 영향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학생부전형에서는 외형상 반영비율이 아닌 실질반영비율이 중요하긴 하나, 과거보다 실질반영비율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부 상위권대학에서는 학생부 중심으로 수험생을 선발하는 전형이 없었으나 올해에는 학생부 중심으로 수험생을 선발하려는 노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학생부종합전형(입학사정관전형)에서도 학생부교과와 비교과, 즉 교내 활동 위주의 선발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만들어진 스펙보다는 꾸준한 교내 활동(학생부에 기록된 비교과 활동)의 의미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 번째로 대학별고사를 준비하는 수험생이 논술전형을 선택한다면 예년에 비해 논술의 영향력이 매우 커졌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수능 위주의 우선선발이 폐지됨에 따라 실제 논술과 학생부교과로 수험생을 선발하려는 대학이 증가해 논술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단 수능 최저기준이 완화되더라도, 기존 우선선발 기준에 비해 완화된 것일 뿐 일반선발 기준에 비해서는 좀 더 강화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기존 인문계 기준 우선선발은 국수영 등급 합 4, 일반선발은 4개 영역 중 2개 2등급 이내였다면 올해의 경우 4개 영역 중 3개 2등급 이내로 변경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적성검사의 경우 모집대학과 인원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에 미리 어느 대학에서 적성검사가 실시되는지 파악하고, 대학에 맞는 유형을 신속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시에서 그 어느 해보다 수능의 비중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능 준비를 착실하게 해야 합니다. 예년에는 수시를 바라보고 다른 전형요소 준비에 매진하면서 수능은 최저기준을 만족할 정도로만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있었는데, 올해엔 반드시 정시까지 생각해 학기 초부터 수능 준비를 꼼꼼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중요한 키워드는 수시는 학생부와 논술, 정시는 수능이란 명제로 환원됐다는 점을 알고 미리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中-日 이번엔 ‘아프리카 구애 전쟁’

    中-日 이번엔 ‘아프리카 구애 전쟁’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으로 연일 충돌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이 새해 벽두부터 아프리카를 둘러싼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오랜 기간 아프리카에 공을 들여온 중국은 자원 확보를 위한 ‘텃밭 강화’ 차원에서, 일본은 ‘검은 대륙’에서의 중국 독주를 막을 유일한 대항 세력을 자처하며 이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6일 왕이(王毅) 외교부장(장관)이 새해 첫 순방지로 어김 없이 아프리카를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장은 1991년부터 새해 첫 해외순방지로 아프리카를 찾고 있으며, 이 같은 전통은 올해로 24년째 이어지고 있다. 왕 부장은 이날부터 11일까지 에티오피아, 지부티, 가나, 세네갈 등 아프리카 4개국을 방문한다. 왕 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올해 첫 순방지도 물론 아프리카다. 이는 절대 변하지 않을 중국 외교 전통이다”며 아프리카에 대한 애정을 한껏 과시했다. 중국은 경제 및 에너지 분야 협력은 물론 아프리카 원조에도 힘을 쏟으며 아프리카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막대한 외환보유액과 저렴한 인건비를 무기로 지난 10여년간 아프리카 인프라 공사를 독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아프리카 무역액은 1999년 65억 달러에서 2012년 약 2000억 달러로 30배 이상 증가했다. 아프리카에 진출한 중국 기업은 2000개가 넘는다. 아베 일본 총리도 9일부터 15일까지 중동 오만을 거쳐 남아프리카공화국, 모잠비크, 코트디부아르 등 아프리카 3개국을 방문한다. 일본 총리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를 방문하는 것은 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이후 8년 만의 일이다.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됐고, 아프리카는 일본에 ‘약속의 땅’이다. 일본은 지난해 6월 아프리카 51개 국가 정상과 대표를 요코하마로 불러 대규모 지원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향후 5년간 아프리카에 약 1조 4000억엔(약 15조 8000억원) 상당의 정부개발원조(ODA)를 제공하는 등 민간 부문을 합쳐 총 3조 2000억엔의 ‘통 큰’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아베 총리 순방 때도 일본 재계 인사들이 동행하며 ‘금전 외교’에 주력할 계획이다. 중국 동방조보는 “아베 총리는 지난해 몽골, 인도 그리고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소속 국가들을 방문하며 중국 포위 전략을 구사했듯 이번 아프리카 방문도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인간·자연·우주의 조화 담은 악기… 3000년 생명력 이유”

    “인간·자연·우주의 조화 담은 악기… 3000년 생명력 이유”

    “생황의 소리는 불사조의 노래와 같아요. 생황이 3000년간 생명력을 이어 올 수 있었던 건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우주 간의 조화를 담은 악기의 철학과 특유의 우아한 음색 덕분이죠.” 중국의 세계적인 생황 연주자 우웨이(吳巍·44)가 말하는 생황의 건재 이유다. 신비한 음색으로 ‘천상의 악기’라 불리는 중국 고대 악기 생황의 역사는 기원전 11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에도 삼국시대 이후 전파돼 통일신라 시대 국보인 성덕대왕 신종과 상원사 동종 등에서 볼 수 있다. 17개 관을 지닌 정통 악기에서 37개 관, 서양식 키를 지닌 현대식으로 개량을 거치며 전 세계 작곡가들에게 새롭게 조명받는 악기가 됐다. 오는 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서울시립교향악단 로맨틱 클래식 시리즈 Ⅰ-정명훈의 영웅의 생애’ 무대에서 이 ‘불사조의 노래’가 울려 퍼진다.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내한하는 우웨이가 진은숙 서울시향 상임작곡가의 생황 협주곡 ‘슈’를 협연한다. 우웨이는 진은숙이 처음으로 동서양의 음악을 섞는 시도를 하게 한 인물이기도 하다. 생황 협주곡 ‘슈’는 우웨이가 2007년 독일 베를린의 한국인 친구 결혼식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진은숙 작곡가가 본 뒤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기 때문이다. 이메일 인터뷰로 만난 우웨이는 “진은숙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시적이며 강렬한 에너지를 전해 주는 작곡가로 나는 그의 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생황 협주곡 ‘슈’는 전통악기를 위한 곡이지만 진은숙의 현대적이고 세련된 표현과 생황의 다양한 음색에 귀 기울인다면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는 두 사람은 곡을 쓸 당시에도 긴밀한 협의 과정을 거쳤다. 그는 “진은숙이 곡을 쓸 당시 생황의 테크닉에 대한 리스트를 만들어 주고 기보법 등을 상의하는 등 곡의 탄생부터 완성까지 함께 매달렸다”고 떠올렸다. 5살 때부터 전통악기를 연주해 온 우웨이는 생황의 대중화를 위해 클래식, 재즈, 전자음악, 춤, 회화 등 장르의 경계를 허문 프로젝트를 이끌어 왔다. 생황을 위한 레퍼토리가 다른 서양 악기에 비해 부족하다는 한계는 그에게 오히려 도약의 발판이 됐다. “지난 20년간 현대 음악 작곡가들과 작업하면서 미국의 존 케이지, 네덜란드의 구스 얀센 등 많은 현대 작곡가들이 오케스트라 협주곡, 독주곡, 오페라 등 생황을 위한 곡을 200여개 이상 만들어 냈다”고 뿌듯해했다. 1만~12만원. 1588-121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원전 불량케이블 물의… JS전선 정리

    LS그룹은 원전에 납품한 불량 케이블 시험 성적서를 위조한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책임을 지고 JS전선 사업을 정리하겠다고 6일 밝혔다. 아울러 원자력발전소의 안전 및 관련 연구개발을 지원하고자 지원금 1000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LS그룹은 “JS전선이 모든 사업을 정리함으로써 원전에 대한 불안감 해소는 물론 위법행위에 대해 국민께 속죄하고 용서를 구하겠다”며 이러한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국민과 정부에 걱정을 끼친 JS전선 사업을 이어가는 것은 도의적 차원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 모든 사업 부문의 신규 수주를 중단하기로 했다. JS전선은 신고리 1, 2호기 등 원전 6기에 납품한 불량 케이블의 시험 성적서를 위조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한빛 원전 직원 2명 정비중 숨져 방수로 수심 상승으로 사고난 듯

    영광 한빛원전 방수로에서 정비 작업을 벌이던 직원 2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6일 오전 10시 12분쯤 전남 영광군 홍농읍 한빛원전 방수로에서 작업 중이던 협력업체 직원 김모(55)씨와 문모(35)씨가 실종됐다.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잠수부 등을 동원, 수색 작업을 벌여 1시간여 만에 김씨와 문씨의 시신을 차례로 인양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계획예방정비 중인 한빛 5호기 방수로 게이트의 인양 작업을 하고 있었다. 방수로 게이트는 바닷물이 역류하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하며 수심은 10m 정도 된다. 김씨는 잠수 장비를 착용하고 방수로 내에서 인양을 위해 게이트에 크레인을 거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문씨는 다른 근로자 1명과 함께 방수로 밖에서 대기하며 크레인 작업을 보조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김씨는 잠수 중이었으며 물 밖에 있던 문씨가 김씨의 산소마스크가 물 위로 떠오르자 구조하기 위해 물속에 들어갔다가 함께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4, 5호기 계획예방정비 기간을 맞아 방수로를 점검 중이었다.원전 측은 작업 중 이들로부터 갑자기 연락이 끊기자 119에 신고했으며,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 수칙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빛원전 관계자는 “바다에서 밀려오는 개흙이 방수로에 수시로 쌓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제거 작업이 이뤄진다”며 “작업 중 갑자기 수심이 높아지면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영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신월성·신고리 1호기 재가동…‘부품 위조사건’ 7개월 만에

    원전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로 가동이 중단됐던 신월성 1호기와 신고리 원전 1호기가 안전등급 제어 케이블 교체 등의 정비를 완료하고 지난 4일 발전을 재개, 점차 출력을 높이고 있다. 5일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와 고리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신월성 1호기는 7일 오후 10시쯤 정상운전 출력에 도달할 예정이고 신고리 1호기는 8일 오전 7시 20분쯤 100% 출력을 낼 전망이다. 고리원자력본부는 오는 10일에는 신고리 2호기(100만㎾급 가압경수로형)의 발전을 재개해 13일 오전 8시 50분쯤 100% 출력에 이르도록 할 계획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2일 제19차 위원회를 열고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으로 지난해 5월 가동이 중단된 지 7개월 만에 이들 원전의 재가동을 승인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日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 “박근혜 대통령과 나는 동문”

    日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 “박근혜 대통령과 나는 동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박근혜 대통령과 학교 동문이라는 사실을 밝히면서 인연은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아키에 여사는 5일 산케이신문 신춘대담에서 “박근혜 대통령과는 나중에 ‘성심의 모임’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심의 모임’은 한국과 일본에서 학교를 운영하는 가톨릭 계열 재단 성심학원의 동문 모임을 말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성심여중·고를 졸업했고, 아키에 여사도 일본의 성심여자전문학교 영어과를 졸업했다. 아키에 여사는 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부모가 잇따라 암살돼 마음의 상처가 상당할 것 같다”고도 말했다. 아키에 여사는 일본 내 한국 관련 행사에 꾸준히 참석하는 ‘친한파’ 인사로 알려졌지만 지난달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직후 “사실은 나도 1년 전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었다. 아키에 여사는 이번 대담에서 그 동안 남편의 원전 정책에 반대해온 것과 달리 “(원전에 대한 고민은) 괴로운 문제”라고 털어놓으면서 “후쿠시마 원전 같은 사고가 발생하면 안 되지만,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 자원경제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문제인 것 같다. 원전 문제는 아주 어렵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朴대통령 “공기업 방만·편법 경영 심각…개혁 시작”

    [속보]朴대통령 “공기업 방만·편법 경영 심각…개혁 시작”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회견을 통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특히 4대강, 원전비리와 코레일의 방만 경영 등을 언급하면서 “먼저 공공부문 개혁부터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운의 연인? 무서운 관습? 껴안은채 발견된 유골의 비밀은?

    비운의 연인? 무서운 관습? 껴안은채 발견된 유골의 비밀은?

      남녀인 듯한 커플이 꼭 껴안은 형태의 유골 무덤이 시베리아에서 무더기로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5일 러시아 시베리안타임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베리아지역의 스타리 타르타스란 마을에서 최근 600여개의 무덤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특이한 점은 이들중 12개의 무덤에 커플이 꼭 껴안은 형태의 유골이 들어 있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손이나 팔을 꼭 붙잡거나 얼굴을 맞대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었다.  수백개의 무덤군은 기원전 20~10세기 이 지역에 존재했던 안드로노보 문화에 속한 사람들의 것으로 학계에 알려져 있다. 이 무덤들중 상당수는 기원전 17~15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두 사람이 포옹한 형태의 유골은 어떤 관계일까? 러시아 과학아카데미의 고고학자이자 민족학자인 브야체슬라프 몰로딘 박사는 3가지 가능성을 제시한다.  먼저 남편이 죽은 뒤 배우자가 살해돼 함께 묻혔을 가능성이다. 일부 스키타이족 무덤에선 실제로 이같은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두번째는, 남편이 죽은 뒤 무덤을 열어놓은 채 유지하다가 아내가 죽자 한 곳에 매장했을 가능성이다. 아니면 정말 두 사람이 동시에 함께 죽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몰로딘 박사는 발견된 커플 유골의 DNA를 정밀 분석하면 해답의 실마리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혹시 이들 유골이 부모와 아이의 것이라면 안드로노보 문화의 새로운 가족 단위 형성에 관한 사례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몰로딘 박사는 “우선 묻힌 커플의 관계를 명확하게 밝히는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까지 고고학자들은 마땅한 방법이 없어 유골의 성별 및 시대 정도만 파악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유전학적 도구를 통해 유골들간의 관계를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어지럽던 세상에 단단해진 사상들 현대에도 빛나네

    어지럽던 세상에 단단해진 사상들 현대에도 빛나네

    천천히 걸으며 제자백가를 만나다/채한수 지음/김영사/644쪽/1만 8000원 ‘우물 안 개구리’란 말을 흔히 쓴다. 워낙 귀에 익어 그리 오래되지 않은 말처럼 생각되지만, 연원을 따지자면 기원전 3세기쯤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어쭙잖은 궤변에 능한 조나라 공손룡이 위대한 사상가인 장자의 지혜와 겨루려 들자, 위나라 공자(公子) 모(牟)가 그를 장강을 건너려는 놀래기에 비유하며 질타한 데서 비롯된 얘기다. 무려 2000여년 전에 실제 오갔던 대화가 지금도 여전히 회자하고 있는 셈이다. 전쟁터에서 오십 보 도망간 병사가 백 보 도망간 병사를 비웃는다는 맹자의 ‘오십보백보’, 인재 발굴의 어려움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한비자의 ‘화씨의 벽’, 얄팍한 눈속임을 경계하라는 장자의 ‘조삼모사’ 등도 비슷한 경우다. ‘천천히 걸으며 제자백가를 만나다’는 이처럼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활동했던 제자백가들의 사상과 철학을 되짚어본 책이다. 맹자의 묵직한 시대의식과 장자의 무위자연의 삶, 묵자의 인간에 대한 탐구, 통치술·제왕학으로 표출된 한비자의 무서운 지성, 열자의 순수한 인생관 등 제자백가의 저서 가운데 특히 중요하다고 평가받는 고전 10권의 사상과 철학을 다양한 일화와 함께 녹여냈다. 춘추전국시대는 그야말로 난세였다. 전쟁과 내란, 그리고 굶주림이 ‘무한반복’됐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유가, 도가, 묵가, 법가 등 새로운 사상이 끊임없이 잉태됐던 시기이기도 했다. 수많은 사상가들이 난세 속에서 인간과 사회에 대해 성찰했고 그 덕에 보기 드문 사상의 전성기를 이뤘다. 춘추전국시대 550년 동안 동양사상의 근간이 완성됐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이들은 시대의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치열한 지식싸움 속에서 모든 시대에 통용될 수 있는 진리를 발견했다. 저자가 주목한 건 바로 이 대목이다. 30여년 동안 고등학교 교단에 섰던 저자는 세파에 휘둘리는 제자들을 보며 인생의 해답이 담겨 있는 건 결국 고전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다만 그 해답에 다가서기 위해선 조건이 있다. 제목처럼 ‘천천히 걸어야’한다. 그래야 제 허물을 제대로 성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신촌, 쉰촌… 다시 新촌

    신촌, 쉰촌… 다시 新촌

    ‘새로운 마을’ 신촌(新村·옛지명 새말터)은 6·25 전쟁의 포성이 멈춘 뒤 새로움을 좇는 젊음의 열정이 늘 넘치던 곳이다. 통기타나 저항연극, 록카페 등 기성 주류 문화에 대항했던 청년문화가 꽃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이후 신촌은 급격한 노화를 겪었다. 2014년 신촌의 밤거리는 여전히 불야성이지만 문화의 향기는 사라지고 상업 자본의 유혹만 남았다. 더불어 향기를 좇던 ‘꿀벌’(청년)들도 줄었다. 무엇이 신촌을 늙게 했을까. 신촌의 생로병사를 추적했다. “신촌 일대가 온통 호박·배추·오이밭이었어요. 지금이야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1936년 신촌에서 태어나 떠난 적이 없는 ‘토박이’ 박춘화(78) 창천교회 목사가 지그시 눈을 감고 60년 전 신촌을 회상했다. 서울 신촌동과 창천동, 노고산동 일대를 가리키는 신촌에는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 대학들이 자리 잡았지만, 개발 전 서울의 여느 곳처럼 밭과 논뿐이었다. 신촌의 ‘상전벽해’가 시작된 것은 1960년대부터였다. 1950년대까지 명동을 주무대로 삼던 젊은 문인들이 신촌에 모여들면서 문화의 여명이 동텄다. 소설가인 고(故) 최상규(1994년 별세), 시인 정현종(75) 등 연세대 출신 문인들이 이 지역을 터전 삼았다. 나도삼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문화·예술 전공)은 “신촌에는 서강대·연세대·이화여대·홍익대 등 여러 대학이 서로 마주 보는 곳에 움푹 파인 형태로 위치했다. 대학생들이 모이기에 적합한 지형”이라고 말했다. 자연스레 청년층을 겨냥한 소비 시장이 만들어졌다. 1970년대 이화여대 입구는 ‘로망’, ‘부르몽’, ‘아카디아’, ‘벵땅’ 등 150개 넘는 양장점이 자리 잡은 ‘패션 메카’였다. 1970년대 젊은이들은 이곳에서 판탈롱바지(나팔바지)와 미니스커트 같은 최신 의상을 사 입었다. 홍석기 서울연구원 연구위원(공간·문화 전공)은 “‘1970년대 당시에는 멋쟁이가 되려면 일단 신촌에 가라’는 얘기가 회자될 정도였다”고 전했다. 신촌의 전성기는 1980년대 들어 열렸다.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주변 등 도심에 있던 소극장과 연극단이 신촌에 입성하면서 문화가 만개했다. 나 연구위원은 “정권 비판적인 작품을 무대에 올려 권력자에게는 눈엣가시 같았던 연극단들이 1980년대 탄압을 피해 신촌으로 터전을 옮겼다”고 설명했다. ‘신천’, ‘산울림소극장’, ‘연우소극장’ 등 모두 9곳이 신촌에 자리 잡았다. ‘서울의 브로드웨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문화를 즐길 준비가 된 젊은 층이 넘쳐나고 공연할 공간도 생기니 서정적 민중가요를 부르던 노래꾼들이 신촌을 주무대로 삼기 시작했다. 고(故) 김현식의 ‘신촌블루스’, 고(故) 김광석의 ‘동물원’ 등은 신촌의 라이브카페에서 청년 관객들을 만나 함께 호흡하고 교감했다. 특히 1984년 지하철 2호선이 완전히 개통되면서 유입 인구가 크게 늘었다. 1990년 신촌은 ‘X세대’로 불린 신인류의 등장과 함께 절정을 맞았다. 이 시절 신촌을 강타한 문화 아이콘은 ‘록카페’였다. 최근 종영된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 등장한 ‘스페이스’ 등 록카페들이 밀집했다. 하지만 문화와 유흥의 경계에 있던 업종인 록카페는 신촌 청년 문화의 절정을 보여 준 동시에 쇠락의 전조이기도 했다. 나 연구위원은 “록카페의 매력 덕에 엄청난 청년 소비층을 끌어 모았지만 결국 독약이 됐다”고 분석했다. ‘돈의 맛’을 알게 된 신촌의 지가는 이후 크게 요동쳤다. 전통적 명물들이 땅값을 견디다 못해 문을 닫았다. 이미 1990년대 들어 신촌 소극장들이 명륜동(대학로)으로 떠나가고 있었던 까닭에 신촌의 상업화는 순식간에 진행됐다. 더구나 ‘홍대앞’이라는 대체재가 있었다. 홍대 지역은 ‘클럽’이라는 상징 업종이 있었던 데다 홍익대 미대나 지역의 대형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 등에서 파생돼 나온 네트워크 덕에 문화적 뿌리가 단단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홍대 주변에서 대규모 응원전이 벌어지면서 서울 청년 문화 패권의 무게중심은 이 지역으로 급격히 쏠렸다. 전문가들은 서울시와 서대문구, 지역 상인·시민이 ‘신촌 부흥’에 나선 것을 두고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의 변화가 더 급하다고 말했다. 나 연구위원은 “지역 상인들이 새 예술을 얼마나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지가 청년 문화촌 탄생과 번영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실제로 고려대 박수정씨가 2012년 낸 석사 논문 ‘서울시 창조계층의 분포 패턴과 입지 특성’에 따르면 영상물과 창작·예술 관련업, 전문디자인업 종사자 등 보헤미안(창조적이고 자유로운 성향의 직업인) 계층은 합정동과 서교동, 연남동 등 홍대 일대에 고루 분포해 있었다. 나 연구위원은 “신촌이 홍대를 따라가려고 하면 부흥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개방성과 창조성을 기반으로 독창적 장점을 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신고리 1, 2호 등 재가동 승인… 이르면 4일부터 전력 생산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로 지난해 5월 가동이 중단됐던 원자력발전소 신고리 1, 2호기와 신월성 1호기가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재가동된다. 겨울철 난방 가동으로 인한 전력 사용 피크 시기를 앞두고 전력 수급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일 제19차 위원회를 열어 원전 3기의 재가동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냉각재상실사고(LOCA) 시험에서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불량 케이블을 교체하고 품질 서류 확인과 정기 검사를 통해 원전 가동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신고리 1호기와 신월성 1호기는 이르면 4일부터 전력 생산을 시작해 오는 7일부터 100% 출력으로 전기를 생산하게 되며 신고리 2호기는 9일 전력 공급을 시작해 12일부터 정상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문화단신] 모더니즘 기수 ‘이상 전집’ 출간

    태학사가 1930년대 한국문단을 이끈 모더니즘의 기수 이상(1910~1937)의 문학 세계를 한데 담은 ‘이상 전집’을 출간했다. 총 4권으로 이뤄진 전집은 각각 시, 단편·장편소설, 수필 등 장르별로 묶였다. 장편소설 편에는 이상이 월간 ‘조선’에 발표한 유일한 장편소설인 ‘12월 12일’의 원전, 완역본, 해설 등이 함께 실렸다. 시 편에는 작가의 일본어 시 원문뿐 아니라 주석, 현대어 번역 등이 추가됐다. 이상 문학 연구의 권위자인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의 해설과 주석이 곁들여져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여 준다.
  • 임기 첫해의 불통·인사 논란 해소가 급선무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2년차 임기가 1일 시작됐다. ‘새 정부’라는 꼬리표도 떼는 시점이다. 집권 첫해와 달리 비전 못지않게 성과도 내야 한다는 점에서 녹록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권 전체의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차적인 관심은 이달 안으로 열릴 신년 기자회견의 형식과 내용에 쏠린다.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이다. 올 한 해의 정책 구상과 방향뿐만 아니라 ‘불통’ 논란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임기 첫해 ‘부실 검증’과 ‘지역 편중’ 등의 오명을 쓴 인사에서 변화를 이끌어 낼지도 관심사다. 지난달 31일 김행 청와대 대변인의 사퇴와 맞물린 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물론 한 발 더 나아가 개각 가능성도 점쳐진다. 개별 정책 분야에서도 박 대통령을 압박하는 난제가 적지 않다. 원전 비리 척결과 철도 경쟁체제 도입으로 첫발을 뗀 공공기관 개혁 문제도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의 국정목표 중 하나인 ‘비정상화의 정상화’의 성패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당장 어렵다는 이유로 원칙 없이 적당히 타협하고 넘어간다면 우리 경제·사회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1년간 국정의 화두였던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올해 구체적 성과로 연결짓는 것 또한 최대의 과제로 꼽힌다. 박 대통령은 최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 중소기업과 서민이 체감하는 경기 회복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며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를 내수활성화로 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임기 첫해 가장 성공적인 정책 분야로 꼽혔던 외교·안보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1~3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북한발 ‘안보 리스크’는 박 대통령에게 만만찮은 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집단적 자위권 추진과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우경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대일 외교 전략을 어떻게 풀어 낼지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아울러 박 대통령의 핵심 어젠다인 창조경제의 구현, ‘공약 후퇴’ 논란의 대상이 된 복지 정책의 향배, 가계부채 관련 대책 등도 집권 2년차에 풀어야 할 주요 과제로 꼽힌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광해관리공단은 ‘뇌물·횡령공단’

    한국광해관리공단 임직원들이 사업을 몰아주고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일부 교수들은 공단 관련 연구비를 부풀려 빼돌리는 등 자산 1조원대가 넘는 거대 공기업에 구조적 비리가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해관리공단은 광산 개발로 인한 피해 방지와 환경 복구, 석탄 대체산업 육성 등의 사업을 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이다. 강원랜드의 최대주주로 2012년 말 기준 자산 총액은 1조 1341억원에 달한다. 1일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이원곤)는 관련업체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로 광해관리공단 권모(56) 전 본부장과 이모(59) 전 지사장을 구속기소하고 팀장급 직원 한 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금품을 건넨 조모(71)씨 등 광해방지업체 A사의 전·현직 대표 2명을 구속기소하고 다른 업체 임원 3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권씨와 이씨는 2009년 3~4월 A사로부터 각각 5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05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 사이 A사의 설립 자본금이라며 조씨에게 각각 5000만원을 건넨 뒤 투자 수익금 명목의 5000만원을 보태 1억원씩 돌려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A사는 권씨의 매제가 2008년 4월 퇴직한 뒤에도 2년 6개월 동안 비자금을 이용해 월급을 계속 내준 것으로 드러났다. 옛 산업자원부 서기관 출신인 권씨는 광해방지사업 계약 업무를 주도하면서 친·인척이 근무하거나 자신이 지분을 가진 업체에 사업을 몰아줘 공단을 사실상 사유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광주과학기술원 김모(45) 연구교수는 광해방지업체가 발주하는 토양오염분석 등의 연구용역을 개인사업체 명의로 계약한 뒤 연구비 18억여원을 개인적으로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또 연구에 필요한 각종 물품 대금을 부풀려 청구하는 수법으로 7억 2000만원을 가로채고 연구용역 계약을 맺는 대가로 발주 업체에 수천만원을 건넨 사립대 교수 1명도 재판에 넘겼다. 검찰 관계자는 “원전 납품비리에서 보듯 직무와 관련된 업체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을 경우 필연적으로 유착을 불러와 비리로 연결되지만 적발은 쉽지 않다”며 “지분 소유 자체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했을 때 처벌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도시가스 요금 5개월만에 기습 인상

    도시가스 요금이 1일부터 평균 5.8%(서울시 소매가 기준) 인상된다. 지난해 8월 1일 요금을 인상한 데 이어 5개월 만의 기습 인상이다. 31일 한국가스공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를 거쳐 도시가스 요금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용도별로는 주택 취사·난방용이 5.7%, 산업용이 6.1%, 영업용1(식당·숙박업 등) 5.5%, 영업용2(목욕탕·폐기물처리소 등)가 5.8% 각각 인상된다. 주택용은 가구당 평균 4300원이 오르게 된다. 앞서 가스공사는 지난해 2월(평균 4.4%)과 8월(0.5%)에 도시가스 요금을 인상한 바 있다. 가스공사 측은 원전 가동 정지 등으로 가스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공급 비용의 90%를 차지하는 도입 원료비가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요금을 인상하게 됐다고 인상 배경을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신재생에너지는 미래 먹거리”… 日원전사고 후 獨·中 등 세계가 뛴다

    “신재생에너지는 미래 먹거리”… 日원전사고 후 獨·中 등 세계가 뛴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녹색성장’ 기조를 외친 이명박(MB) 정부는 물론 박근혜 정부에서도 여전하다. 신재생에너지는 화석 연료를 대체할 미래 자원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정부는 내년 초 제4차 신재생에너지기본계획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를 즈음해 에너지관리공단과 서울신문은 신재생에너지 전문가들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정책의 올바른 방향을 짚는 ‘신재생에너지기본계획 특집 좌담회’을 개최했다. 지난 27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서울 한라룸에서 이도운 서울신문 부국장 사회로 열린 좌담회에는 한경섭 포스텍 교수, 남기웅 에너지관리공단 소장, 강혁기 산업통상자원부 신재생에너지과장, 소진영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 박창형 신재생에너지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도운 서울신문 부국장(이하 이) 새 정부 들어 녹색성장은 끝나겠구나 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듯하다. 눈치 볼 것 없이 좋은 말씀 부탁드린다. 강혁기 산업통상자원부 신재생에너지과장(이하 강) 지난해 국내 신재생에너지의 보급 비중은 3.18%로 목표 대비 80~90%밖에 안 된다. 지금 4차 신재생에너지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 있는데, 지난 3차 계획에서는 보급률 산정이 엄격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보급률이 낮게 나온 면이 있다. 이번 4차에는 경제성, 환경성, 입지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하고 전문가들이 1년 이상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한 결과 2035년까지 11%란 보급률 목표가 나왔다. 정부는 정책적으로 신규 시장 창출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전기 사업자들에게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를 지우는 RPS(Renewable Portfolio Standard) 제도를 열에너지, 수송 연료로 확대하고 2016년부터는 태양광-비태양광 시장을 통합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 해외 사정은 어떤가. 소진영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이하 소)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신재생에너지 공급 비중은 1차에너지 대비 8.5%, 발전 부분은 20% 정도다. 1990~2012년 연평균 2.3%가 증가하는 등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은 메르켈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2022년까지 모든 원전의 폐쇄를 결정하고,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5%까지 올리는 ‘에너지 패키지’를 발표했다. 중국은 2010년 12차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정부가 적극 개입해 신재생에너지 발전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비쳤다. 일본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에너지기본계획 3차 개정에 그런 추세를 반영했다. 이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육성에 제일 중요한 목표는. 소 에너지 안보능력 강화와 신재생에너지 산업경쟁력 강화다. 중국은 급격한 경제성장에 따른 에너지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국산원료인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해 에너지원을 다변화하고 에너지 안보능력을 키우려 한다. 또 이를 통해 내수 확대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기술혁신을 도모해 산업경쟁력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이 신재생에너지 보급의 성과와 한계는 어떤가. 남기웅 에너지관리공단 소장(이하 남) 우리나라는 제조업 비중이 높아 산업폐기물이 풍부하고 이에 따라 폐기물 발전 비중도 높다. 증가율로는 연료전지, 태양광 부분이 급속히 커졌다. 절대량 자체가 적다 보니 수치가 큰 셈이다. 최근 5년간 산업현황을 보면 국내 신재생에너지 기업의 수출은 8배, 민간투자는 6배가 됐다. 본격 성장궤도로 진입하는 단계로, 기술 수준은 선진국 대비 86% 정도다.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기술 경쟁력 등 돌파 능력 있어야 되는데 한계가 있지 않나 싶다. 이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 시장은 수출을 위한 시험 무대인가, 아니면 우리나라에서도 신재생에너지가 의미가 있다고 보는 건가. 남 궁극적으로는 우리 후손들의 먹거리를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키우는 데 목표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모든 행위가 수출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며 정책도 그런 쪽으로 계속 추진됐으면 좋겠다. 이 그런 점에서 11% 보급률은 가슴에 와 닿는 수치가 아니다. 국가적으로 산업을 키워 후손을 먹이겠다는 데 이걸로 가능한가. 회의적이다. 남 우리나라는 화석도 그렇지만 신재생에너지 부존자원도 여건이 좋지 않다. 또 전력망이 100% 완성된 상태라 신재생에너지가 뚫고 들어가기 어렵다. 대신 융복합 사업으로 건물 간, 형태 간 전력망을 형성하도록 하고 그런 부분을 해외에서 표준화하는 방법을 구상 중이다. 한경섭 포스텍 교수(이하 한) 연구·개발(R&D) 얘기를 하면 우리나라는 지난 10년간 신재생에너지 연구를 열심히 했고 기본 방향도 잘 잡았다. 우리는 주로 풍력이면 3MW, 5MW 기계를 만드는 식의 시스템을 많이 개발했고, 최근에는 국산화율 제고를 위한 부품 산업 연구를 많이 한다. 특히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분야는 수준이 많이 올랐다. 그런데도 사업화 성과는 아직 미흡하다. 물건이 나쁘다기보다는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한 것이다. 이걸 팔려면 실적과 경험을 보여주는 ‘트랙 레코드’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걸 쌓을 수가 없으니 안타까운 실정이다. 이 미국이 유럽보다 신재생에너지에 덜 정열적인 이유가 석유 메이저 기업들, 가솔린차 업체의 공격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는 석유 한 방울도 안 나고 거대 석유 기업도 없다. 그런데도 2035년까지도 석유, 석탄을 때고 곁다리로 신재생에너지를 한다고 하면 이게 발전할 수 있겠는가. 강 풍력 등은 환경 입지가 까다롭다. 관련 부처와 협의하는 상황인데 조력의 경우 갯벌 보호나 어업권 보호 문제, 바이오 연료는 국내 산림자원 활용 문제 등이 얽혀 있다. 신재생에너지 자체가 기후변화에 기여하는 에너지원이다 보니 난개발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보급을 확대시켜야 한다. 남 정부는 지금까지 보급 보조로 시장을 끌어왔다. 하지만 재정 규모를 무한정 늘릴 수는 없다. 이에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이익을 공유하는 메커니즘을 개발하면 시장 확대, 보급률에 좋은 영향 미칠 것이다. 주민 출자형 시설에 가중치를 주고 금융 지원을 해주면 주민 참여도가 높아지고 설비 수용성도 높아지지 않겠는가 고민하고 있다. 이 주민 출자는 반가운 얘기다. 정부에서 매년 에너지 문제로 명동이나 강남역 상가를 단속하는데, 차라리 그들이 발전소를 만들어 쓰고 싶은 만큼 쓰도록 하는 프로젝트도 가능하겠다. 해안에 발전소를 지어 거기서 나오는 만큼 전기를 쓴다든지 지하에 연료전지를 둔다든지, 이런 일이 성공하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로젝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남 지방자치단체가 새로운 마을을 조성한다든지 할 때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 단계에서부터 녹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 R&D는 정부와 기업 중 어디가 주도권을 가져야 하나. 한 분야마다 다르다. R&D도 결국 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기업이 자기 돈 내서 하겠다고 하면 박수를 쳐주고, 정 나서는 곳이 없으면 나라에서 돈을 대야 한다. 박창형 신재생에너지협회 부회장(이하 박) 기업 사정을 말씀드리면, 이 분야는 2011년 유럽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우선순위가 뒤로 밀렸다. 그런데 중국은 2~3년 전부터 세계적으로 눈에 띌 정도로 태양광, 풍력 시장을 흔들었다. 우리는 튼튼한 내수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 진출방향은 주로 유럽 쪽이었는데 미국, 아프리카, 동남아 등으로 지역을 다변화해야 한다. 또 셀이나 모듈 등 단품 위주로 수출할 게 아니라 시스템으로 같이 나가면 부가가치도 높아지고 엔지니어링 역량도 강해질 것이다. 단품으로는 중국과 경쟁이 안 된다. 아울러 중국과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산유국 등에서는 조금 비싸도 신뢰성이 있는 한국 제품으로 전환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에서는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녹색기후기금에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포함시키는 등 정책 수립이 요구된다. 남 개도국은 사회주의나 독재 형태가 많다. 그런 곳은 기업 대 기업에서 접점을 찾기가 어렵다. 지속가능하려면 정부 대 정부의 국가적 전략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그러면 두 번째, 세 번째 시장의 가능성도 열린다. 고용, 교육, 산업 전체를 패키지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 나라를 목표로 그 나라 전체를 디자인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이미 다 아는 것 같다, 시행이 안 되는 게 문제다. 그게 잘되도록 정부에서 노력을 해야겠다. 강 신재생에너지는 국내 잠재량의 제약이 있고 보급도 한계가 있다. 정부에서는 보급이 제대로 되고 산업도 육성할 수 있도록 정교한 전략을 수립해 이번 신재생에너지 기본계획에 담을 것이다. RPS 이행률을 높이고 해외 진출, 비즈니즈 컨설팅도 고민하겠다. 규제 개선에 덧붙여 핵심 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개발하겠다. 박 MB 정부는 녹색성장 범위를 너무 넓게 봤다. 자전거 도로까지도 여기 포함했다. 그러면서 상승효과가 있는 분야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이 정권이 바뀌어도 정책은 영속돼야 한다. 영국 카본 트러스터의 데이비드 빈센트 박사 말을 빌리면 나라마다 자원이 다르니 중점 개발하는 신재생에너지도 다르다. 우리는 석유도 없지만 신재생에너지 자원도 빈약하다. 에너지는 기술에서 나온다. 기술 개발을 열심히 해 신재생에너지가 우리 산업을 이끌어갈 먹거리가 됐으면 한다. 정리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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