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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인권위원회 ◇부이사관 승진△운영지원과장 조영호 ■기획재정부 ◇서기관 승진△예산총괄과 김도영△법인세제과 최진규△재산세제과 김태정△지역경제정책과 장주성△출자관리과 박상영△재정관리총괄과 손창범△재정집행관리팀 이돈일△사회재정성과과 나윤정△정책총괄과 김수영△협력총괄과 황희정△개발협력과 최지영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 ◇3급 승진△창구망기획담당관 정현철<과장>△우편정책 임정수△금융총괄 민재석△보험개발심사 이동명△운영지원 김홍재◇4급 전보 <지방우정청>△경인 우정사업국장 김낙현△경인 금융사업국장 김곤배△부산 사업지원국장 권수일△충청 사업지원국장 민승기△전남 우정사업국장 우홍철△경북 예금영업과장 박승곤△전북 우정사업국장 이승수△강원 우정사업국장 이용춘△강원 예금영업과장 김문수<우편집중국장>△고양 임인식△안양 조현진△의정부 이상욱<우체국장>△서울용산 문희본△동수원 김홍서△서수원 신동희△군포 이재현△안양 김용모△광명 조병호△용인수지 김승만△용인 도병균△이천 조병화△포천 차상호△경기광주 윤순상△남부산 박병률△부산금정 김운한△마산 윤성전△동부산 오정국△부산영도 최충봉△통영 김기영△아산 서동△청주 강연중△세종 이춘옥△서산 정종춘△광주 박승상△북광주 정경배△광주광산 김병환△목포 황수연△광양 유완근△나주 김정관△서대구 임동기△경주 김동근△영주 이희성△상주 김종환△전주 강종천△동전주 김동룡△김제 홍동호△원주 송경호△강릉 송혁호△동해 박찬우△삼척 김기표 ■문화체육관광부 ◇종무관 신규 임용△종무실 이상효(불교) 장우일(천주교) ■고용노동부 ◇승진 <지방노동위원장>△경북 박종필△인천 김덕호◇전보△고용정책총괄과장 권태성△고양지청장 조익환 ■원자력안전위원회 ◇부이사관 승진 <과장>△운영지원 김상길△방재환경 이순종△원자력통제 김숙현◇과장급 전보 <과장>△안전정책 손명선△원자력심사 신종한△안전기준 배순덕<소·팀장>△한울원전지역사무소 김은환△행정법제팀 손승연◇서기관 승진△창조기획담당관실 오맹호△감사조사담당관실 송용섭△운영지원과 김상현△원자력안전과 강청원 ■관세청 ◇본청△자유무역협정집행기획담당관 정승환△심사정책과장 이종우△사업총괄과장 김현석◇서울세관△자유무역협정집행국장 전민식△심사국장 이돈경△조사국장 윤이근◇세관장△속초 신현은△대전 박계하△인천공항국제우편 신선묵△김해 김성원△마산 강구현△양산 강부신△수원 이상운△포항 주재화△광양 김종웅△목포 우현광△군산 임성균◇인천공항세관△수출입통관국장 제영광◇부산세관△통관국장 류원택△심사국장 김병수△조사국장 한성일 (이상 7월 1일자)△감시국장 김용철 (7월 22일자) ■병무청 ◇과장급 승진△현역입영과장 이우종△현역모집과장 최재숙<징병관>△서울병무청 이기△부산병무청 한석희△경인병무청 김재근◇과장급 전보△산업지원과장 송인호△경남지방병무청장 박명규<병무지청장>△인천 남재우△강원영동 김종관<징병관>△대전충남병무청 김해규 ■농촌진흥청 ◇서기관 승진△지도정책과 이상준△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유전자원센터 박종명 ■산림청 △중부지방산림청장 남송희◇과장급 <승진>△산림항공과장 김만주<전보>△법무감사담당관 최재성△목재산업과장 강신원△사유림경영소득과장 윤차규△도시숲경관과장 이용석△산림복지시설사업단 기획과장 이상인△산림교육원 교육기획과장 이문원△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장 조백수△영주국유림관리소장 김종연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정책국장 김일호△인력개발과장 박치형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소방서장급(지방소방정) 승진△종합방재센터 종합상황실장 김현△119특수구조단장 이귀홍◇전보△용산소방서장 최재천 ■대전시 ◇3급 승진△보건복지여성국장 신상열◇3급 전보△시민안전실장 강철구△건설관리본부장 이강혁△총무과(국외훈련) 정무호 ■한국산업인력공단 ◇1급 승진△일학습지원국장 윤석호△글로벌일자리지원국장 최희숙△태국 EPS센터장 최상건◇1급 상당 전보△훈련품질향상센터장 정은희△광주지역본부장 이승종△경기지사장 최병기△대전자격시험센터장 전용덕△대전지역본부 외국인고용지원팀장 최재명◇2급 승진△홍보비서실 권오직 윤아선△컨소시엄지원팀장 노상석△일반기계팀장 임월재△사회문화팀장 성차경△해외취업알선팀장 박종호△대구지역본부 외국인고용지원팀장 한상열△대구자격시험센터 대구자격시험팀장 박정
  • [송혜민의 월드why] 건강한 20대女의 안락사, 의사는 왜 OK 했을까

    [송혜민의 월드why] 건강한 20대女의 안락사, 의사는 왜 OK 했을까

    이제 막 인생의 꽃을 피우기 시작한 ‘건강한’ 20대 여성이 안락사를 요청하고 나섰다. 로라 라는 이름의 24세 벨기에 여성은 어렸을 때부터 “삶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생(生)을 거부해왔고, 벨기에 의료진은 안락사의 방식으로 그녀의 뜻을 이룰 수 있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안락사는 이를 허용하지 않는 국가뿐만 아니라 허용하는 국가 안에서도 여전히 논쟁거리지만, 로라의 안락사 허용 사안이 더욱 ‘뜨거운 감자’가 된 것은 신체에 특별한 질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허가가 내려졌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미 유럽의 몇몇 국가들이 적극적인 안락사를 허용한지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도덕적 논란은 여전하다. 과거와 현재를 불문하고 사람들은 끊임없이 병에 걸리고, 고통스러운 죽음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그때마다 안락사는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돼 왔고, 이러한 역사는 고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에도 안락사 논쟁은 존재했다 기원전 4세기, 그리스 의학자이자 현대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나는 누구에게도 독약을 주지 않을 것이며 요청을 받더라도 그런 계획을 제안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철학자들은 태생적으로 건강하지 않거나 고칠 수 없는 병에 걸린 사람은 치료하지 않는 것이 옳으며(플라톤), 삶에서 고통이나 쾌락을 느낄 수 없는 상태라면 살해되는 것이 생존하는 것보다 선하다(아리스토텔레스)고 주장했다. 본격적인 안락사 논쟁이 시작된 것은 기독교의 전파 이후다. 인간의 모든 생명은 하느님이 주신 것이라는 이유로 인간이 자신의 죽음 또는 타인의 죽음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팽배했다. 하지만 14~16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들어서는 이를 허용하자는 움직임도 적극적이었다. 영국의 정치가이자 ‘유토피아’를 쓴 인문주의자인 토마스 모어는 “중환자 스스로 고통없는 자살을 선택할 수 있거나 성직자의 승인을 얻어 환자의 생명을 강제로 끊을 수 있는 사회”를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안락사를 지지하는 나라는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스위스, 태국 등이다. 미국은 일부 주에서만 가능하고 프랑스에서는 현재 이와 관련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가장 먼저 안락사를 합법화 한 나라는 네덜란드(2002년)다. 네덜란드는 ▲불치병 환자 ▲환자가 이성적으로 안락사에 동의 ▲질병으로 인한 고통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심한 상태 등의 조건에 부합될 때 합법적으로 안락사를 허가한다. 이중 프랑스는 최근 ‘죽을 권리’를 두고 가장 치열한 논쟁이 벌어진 국가다. 7년 전 오토바이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뱅상 랑베르(39)에 대해 아내와 의사는 “랑베르의 상태에 호전의 기미가 없다”며 소극적 안락사(연명치료 중단)를 요청했고 유럽인권재판소(ECHR)는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퇴원한 랑베르의 모습은 예상과 달랐다. 어머니의 목소리에 눈을 뜨고 반응하는 듯 보였다. 결국 그가 식물인간이 아닌 여전히 ‘살아있는 인간’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그의 부모는 아들의 안락사를 반대하고 나섰다. 이 사건을 계기로 프랑스 전역에서는 ‘죽을 권리’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는 상황이다. ▲스티븐 호킹 박사(찬성) vs 프란치스코 교황(반대) 영국의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는 안락사를 지지하는 유명인사다. 그는 최근 BBC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끔찍한 고통을 겪는 사람을 무작정 살려두는 건 인간의 존엄성에 반하는 것”이라면서 “주변에 짐만 된다는 생각이 들면 조력자살(의사 혹은 타인이 약물처방 등으로 소생 불가능한 환자의 자살을 돕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물이 고통받는 것은 그냥 두고 보지 않으면서 사람이 아파할 때 내버려 두는 건 이상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반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안락사를 반대하는 대표 인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안락사를 두고 “잘못된 동정심”이라고 표현하면서 “의사들은 생명의 존엄함을 존중해야 한다. 생명으로 장난치는 것은 창조주의 뜻에 반한다”고 강조했다. 시대가 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고대에서든 현대에서든 ‘살인’이라는 말의 뜻은 똑같다. 존엄사는 병자와 노약자들을 사회의 하수구처럼 바라보는 것으로, 저 멀리 내쳐야 할 현대 문화의 나쁜 증상”이라고 비판했다. 전 세계에서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이러한 찬반 논쟁은 수치로도 대변된다. 2013년 3월 캐나다에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캐나다인의 63%가 의사의 조력자살을, 55%가 안락사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에서는 2013년 한 해 동안 4829명이 의사의 도움으로 생을 끝내는 방법을 택했다. 네덜란드인 사망 '28건 당 1건 꼴'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벨기에는 2013년 전체 사망자 가운데 안락사 비중이 4.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뿐만 아니라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암묵적 허용, 소극적 안락사 허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안락사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반면 여전히 반대 의견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안락사와 다른 한국의 존엄사법 지난 4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4년도 노인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의식이 없거나 생존 가능성이 낮은 경우에 의료행위로 연명치료를 하는 것에 대해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3.9%만 찬성했다. 조사대상 88.9%는 성별, 거주지나 재산, 결혼상태, 교육수준 등을 가리지 않고 연명치료에 반대했다. 연명치료에 반대한다는 것을 안락사를 찬성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긴 어렵다. 국내에는 일명 ‘존엄사법’이 논의 중인데, 존엄사와 안락사에는 미묘한 차이가 존재한다. ‘소극적 안락사’로도 불리는 존엄사는 환자에게 영양 공급을 중단하거나 산소호흡기를 제거하는 등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것을 뜻한다. 반면 적극적 안락사는 전문가가 직접 약물 등을 투여해 곧바로 사망에 이르게 하는 방식이다. 한국에서는 소극적 안락사, 즉 존엄사를 인정한 사례를 가지고 있긴 하나 이것이 법으로 제정된 것은 아니다. 자신의 삶과 죽음을 직접 선택하고 ‘죽을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과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행동과 이를 돕는 행위는 자살‧살인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안락사‧존엄사를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죽음에 대한 자기 결정권, 스스로 선택하는 존귀한 죽음 등 생의 마지막과 관련한 다양한 목소리들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초소형 레이저·안전제일 원자로’ 과학 혁신 이끌었다

    ‘초소형 레이저·안전제일 원자로’ 과학 혁신 이끌었다

    이용희(왼쪽·60) 카이스트 물리학과 특훈교수와 정용환(오른쪽·58)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재료기술개발단장이 올해 최고의 과학기술인으로 선정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2015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이 교수와 정 단장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에게는 각각 3억원이 주어진다. 이 상은 연구 성과가 뛰어난 과학기술인에게 2003년부터 시상해 온 것으로 지금까지 32명이 받았다. 이 교수는 초소형 레이저를 연구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광학 물리학자다. 빛의 특성을 바꾸는 ‘광(光)결정’이라는 물질을 이용한 초소형 레이저 공진기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기술은 광학 분야의 오랜 숙제인 ‘자연에서 허용하는 가장 작은 레이저’의 개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교수는 “과학계에 더 훌륭한 학자가 많은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우리 대학원생들이 열심히 한 결과에 대해 내가 대표로 상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방사성물질이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우라늄 핵연료를 감싸는 ‘고성능 지르코늄 핵연료피복관’을 개발하고 사업화에 성공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 출신 학자로는 두 번째 수상자다. 그가 개발한 기술은 노르웨이 할렌 연구용 원자로에서 6년간 검증시험과 국내 상용 원전에서 4년간 검증시험을 거쳐 성능이 입증됐다. 특히 원자력 연구·개발 사상 최고액인 100억원에 한전원자력연료에 이전돼 해외 수출 기틀도 마련했다. 세계 최대 원자력기업인 프랑스 아레바와 7년간의 국제 특허분쟁에서 최종 승리해 국내 원자력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한 공로도 인정받았다. 이 교수와 정 단장의 수상식은 다음달 2일 ‘2015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 개막식에서 열린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베 안보법은 위헌”… 日국민 절반 등 돌렸다

    “아베 안보법은 위헌”… 日국민 절반 등 돌렸다

    일본 국민이 아베 신조(얼굴) 총리가 추진 중인 집단자위권 행사 등 안보법제 개편에 대해 등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가운데 6명에 해당하는 응답자의 57%가 이번 국회 회기 중에 법안이 성립되는 것에 대해 반대했고, 안보법안 자체를 위헌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56%나 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닛케이와 TV도쿄가 26~28일 공동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보도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등 일본과 밀접한 국가가 공격당했을 때 이를 일본에 대한 공격과 마찬가지로 간주하고 대신 반격하는 집단자위권 행사에 대해 응답자의 56%가 반대 입장을 표시했다. 찬성은 26%에 불과했다. 아베 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연일 안보 관련 법안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국민 설득을 벌이고 있으나 일본 정부의 설명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의견은 81%로, 충분하다는 답변인 8%를 압도했다. 올여름 아베 정권이 2011년 후쿠시마 원전을 강타했던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원전을 재가동하려는 가운데 원전 재가동에 반대하는 의견도 55%나 됐다. 찬성은 32%였다. 아베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핵심적인 외교정책과 원전정책에 대해 과반수 이상의 국민이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회복 체감률에 대해선 75%가 “아직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응했다. 경기회복을 체감하고 있다는 의견은 18%에 불과했다. 아베 정부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과제(복수 응답)에는 절반이 넘는 57%가 연금 및 사회보장 개혁을 들었고, 경기대책도 38%나 됐다.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도 이번 조사에서 47%로 나타나 지난달 조사 때보다 3% 포인트 내려앉았다. 닛케이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이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제3차 아베 내각 발족 뒤 처음이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것은 제2차 내각이 발족했던 2013년 초로 76%나 됐다. 지지율 하락은 아베노믹스 효과 등 경기회복의 혜택이 일반 국민에게까지 확산되지 않고 있는 데다 안보법제 개편에 대한 공감을 얻지 못한 채 국민에게 다른 지역의 전쟁 개입 우려를 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한·일 수교 50년을 맞은 가운데 정상회담을 서둘러 열어야 하는지에 대해선 “빨리 열어야 한다”는 의견이 45%,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46%로 나왔다. 아베 총리가 8월에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에 “‘식민 지배나 침략’에 대한 ‘반성’, ‘사죄’ 등의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39%, “그럴 필요가 없다”는 답변도 38%로 팽팽하게 맞섰다. 이번 조사는 일본 내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화끈한 페루 응원팬...남미 정열 묻어난다

    화끈한 페루 응원팬...남미 정열 묻어난다

    29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에고에서 열리는 2015 코파 아메리카 축구 챔피언십 페루와 칠레와의 4강전에 앞서 관중석에서 페루 팬이 가슴을 활용, 섹시한 응원전을 펼 태세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페루의 승리를 위해서라면...뜨거운 가슴처럼

    페루의 승리를 위해서라면...뜨거운 가슴처럼

    . 29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에고에서 열리는 2015 코파 아메리카 축구 챔피언십 페루와 칠레와의 4강전에 앞서 관중석에서 페루 팬이 가슴을 활용, 섹시한 응원전을 펼 태세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종교와 국가가 틀어막아도 술~술~ 잘 넘어가네요

    종교와 국가가 틀어막아도 술~술~ 잘 넘어가네요

    알코올의 역사/로드 필립스 지음/윤철희 옮김/연암서가/568쪽/2만 3000원 적당히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고 약도 될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마시면 독이 되는 게 술이다. 지구의 어느 곳에서는 물보다 안전하고 건강에 좋은 음료로 자리를 잡은 적도 있지만 다른 곳에서는 사회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물질로 정부 당국과 종교계로부터 어떤 품목보다 심한 규제를 받아왔다. 뉴질랜드 출신의 역사학자 로드 필립스(캐나다 칼턴대 역사학 교수)는 ‘알코올의 역사’에서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랜 알코올에 깃든 변화무쌍한 문화적 의미들을 좇는다. 책은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문화권에서 술을 취급한 방법부터 술이 권력구조, 인종, 민족, 종교, 성별, 계급, 세대 등의 이슈와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고 영향을 미치며 갈등해 왔는지를 짚어간다. 초창기 술의 역사는 약 9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고학자와 인류학자들은 가장 오래된 알코올성 음료에 대한 증거를 중국 북부 허난성 지아후에서 발견된 도자기들에서 찾아냈다. 쌀과 꿀, 과일 등을 조합한 원료로 만든 와인이었다. 가장 이른 와인 양조시설은 아르메니아 남부 리틀코카서스 산맥의 아레니마을에 있는 것(기원전 4000년경)이라는 주장이 있다. 기원전 3000~2500년 이집트에서 와인을 생산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그림들이 남아 있다. 와인의 희소성과 빚는 데 들어가는 높은 비용은 와인에 문화적 가치를 부여했다. 고대문화권과 그리스·로마 문화에서 신들은 다양한 알코올성 음료와 결부됐다. 바커스와 디오니소스는 그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신들이다. 와인과 비어는 종교와 지속적으로 관련지어졌다. 기독교는 와인을 상징과 의례에서 중심적인 자리로 격상시킨다. 서기 첫 세기에 성체성사에서 빵과 와인의 실체는 ‘그리스도의 살과 피’라고 주장한다. 반면 기독교와 같은 시기 출현한 이슬람은 술을 철저히 거부하고 추종자들에게 알코올성 음료를 마시는 걸 금지했다. 최대 규모의 양조활동은 8세기부터 수도원에서 행해졌다. 중세 유럽에서 소비된 알코올성 음료는 와인과 비어처럼 발효에서 생겨난 것들이었다. 증류에 의해 생산된 스피릿은 16세기에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다. 브랜디, 럼, 위스키, 진, 보드카 등 알코올 함량이 높은 술의 등장은 음주 소비와 규제의 패턴에 변화를 가져왔다. 18세기에 스피릿을 중심으로 술을 통제하려는 시도가 이뤄졌다. 서구의 주요 도시에 안전한 식수가 공급되기 시작한 19세기 초 물을 안전한 선택으로 묘사하고, 술을 해로운 것으로 비난할 수 있게 된다. 종교단체와 제휴한 절주운동과 금주운동이 미국과 캐나다, 영국, 스칸디나비아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술이 절주와 금주운동 옹호자들의 공격을 받는 동안에도 유럽인들은 그들의 알코올성 음료와 술 문화를 더 넓은 세계로 확장시켰다. 술은 대륙 곳곳에서 중요한 교환 수단으로 제국주의 확산과 식민지 건설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탈식민지화 과정에서는 유럽인과 다른 지역 사람들이 접촉하고 협력하고 갈등하는 영역 중 하나가 됐다. 제1차 세계대전은 술의 역사에서도 분수령이었다. 많은 정부가 전시 비상조치로 유례 없는 규제들을 도입했고 양차 대전 사이에 절주와 금주정책이 서구세계 곳곳으로 확장됐다. 미국은 1920년 전국적인 금주령을 내렸다. 1933년까지 지속된 미국의 금주령은 이슬람이 무슬림의 술 생산과 음주를 금지시킨 이후 전국적인 기반에서 포괄적으로 제정된 정책 중에서 가장 엄중했지만 결과적으로 밀주와 밀수를 양산했다. 미국이 상대적으로 자유방임적인 술 정책을 채택하면서 전국적 금주령에서 벗어날 무렵 다른 국가들은 술 소비를 직접 통제하는 방식으로 규제적인 정책을 채택했다. 1960년대 이후 술 소비를 향한 공식적인 입장은 더 자유주의적인 방향으로 이동했지만 그런 흐름에 역행하는 음주운전과 폭음 같은 특유한 이슈들에 대해서는 더 엄격한 통제로 대응하고 있다. 저자는 “오늘날 세계의 중요한 일부 지역들에서 술 소비량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가 ‘포스트 알코올’ 시대에 진입했다”며 “글로벌한 관점에서 보면 술이 절멸하기 직전은 아니지만 사회적 이슈로 갖는 술의 중요성은 상당히 줄어들 것 같다”고 결론 지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혜성, 우주의 ‘공포 대마왕’인가? -① 태양계 탄생 비밀 간직한 ‘방랑자’

    혜성, 우주의 ‘공포 대마왕’인가? -① 태양계 탄생 비밀 간직한 ‘방랑자’

    '공포의 대마왕' 우주에는 그 규모나 내용에서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지만,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천체현상 중 최고의 장관은 단연 혜성 출현일 것이다. 어떤 장대한 혜성의 꼬리는 태양에서 지구까지 거리의 2배에 달하며, 그 주기가 수십만 년을 헤아리는 것도 있다 하니 참으로 상상하기조차 힘든 일이다. 혜성이 남기고 간 부스러기라 할 수 있는 별똥별을 보며 소원을 빌어온 우리에겐 입이 딱 벌어질 스케일이라 하겠다. 태양계의 방랑자, 혜성은 태양이나 큰 질량의 행성에 대해 타원이나 포물선 궤도를 도는 태양계에 속한 작은 천체를 뜻하며, 우리말로는 살별이라고 한다. 혜성(彗星)의 ‘혜(彗)’가 ‘빗자루’라는 뜻에서도 알 수 있듯이, 빛나는 머리와 긴 꼬리를 가지고 밤하늘을 운행하는 혜성은 예로부터 고대인들에 의해 많이 관측되었다. 연대가 확실한 가장 오랜 혜성관측 기록으로는 기원전 1059년, 중국의 ‘주 나라 때 빗자루별이 동쪽에서 나타났다’는 기록이다. 유럽에서는 기원전 467년 그리스 사람들이 혜성 기록을 남겼다. 그리스 어로 혜성을 코멧(Komet)이라 하는데, 머리털을 뜻한다. 묘하게도 동서양이 혜성에 대해서는 하나의 일치된 관념을 갖고 있었는데, 그것은 혜성 출현이 불길한 징조라는 것이다. 왕의 죽음이나 망국, 큰 화재, 전쟁, 전염병 등 재앙을 불러오는 별이라고 믿었다. 고대인에게 혜성은 ‘공포의 대마왕’으로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혜성의 시차를 측정하여 혜성이 지구 대기상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 천체의 일종임을 최초로 밝혀낸 사람은 16세기 덴마크의 천문학자 튀코 브라헤였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주관을 뒤엎은 대단한 발견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달을 경계로 삼아 지상과 천상의 세계를 엄격하게 나누었는데, 무상한 지상의 세계와는 달리 천상은 세계는 변화가 없는 완전한 세계라고 주장했던 것이다. 그러나 튀코의 이 발견으로 천상의 세계 역시 무상하다는 것이 밝혀진 셈이다. 혜성이 태양계의 구성원임을 입증한 사람은 17세기 영국 천문학자 에드먼드 핼리였다. 1682년, 핼리는 어느 날 혜성을 본 후, 옥스퍼드 대학 도서관에 있던 옛날 혜성기록을 뒤져본 결과, 1456년, 1531년, 1607년에 목격된 혜성이 자기가 본 것과 비슷하다는 점을 깨닫고, “이 혜성은 불길한 일을 예시하는 별이 아니라, 76년을 주기로 지구 주위를 타원궤도로 도는 천체로, 1758년 다시 올 것이다“라고 예언했다. 그는 자신의 예언을 확인하지 못하고 죽었지만, 과연 1758년 크리스마스 밤에 이 혜성이 나타난 것을 독일의 한 농사꾼 아마추어 천문가가 발견했다. 이로써 이 혜성이 태양을 끼고 도는 하나의 천체임이 증명되었고, 핼리의 업적을 기리는 뜻에서 ‘핼리 혜성’이라 이름지어졌다. (2편에 계속)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현장 행정] “노란선만 그었는데 시장이 살아났어요”

    [현장 행정] “노란선만 그었는데 시장이 살아났어요”

    “바닥에 상품 진열을 제한하는 노란 선만 그었을 뿐인데 매출이 10% 이상 올랐어요.” 25일 중랑구 동원전통시장에서 만난 한영석(44) 상인회 회장은 “시장 상인들이 서로 물건을 도로에 진열하면서 복잡했던 시장 골목에 구청이 지난 4월 노란 기준선을 그렸다”면서 “처음에는 갈등도 많았는데 매출이 오르고 고객들이 많아지자 반응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구는 소방도로폭인 3.2m의 통행로를 확보하고 노란색 선을 길가에 그었다. 그리고 상인들에게 이 선을 넘어 상품을 진열하지 못하게 했다. 처음에는 갈등도 있었다. 수십년을 장사하던 방식을 바꾸면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구와 상인회는 103개 상점 중에 반대편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앞에 상품을 진열하고픈 상인들의 형평성을 고려해 도로에 중앙점을 잡고 양편으로 1.6m씩 공간을 비우게 했다. 최근 들어 메르스 때문에 20% 정도 매출이 줄기는 했지만 5월 중순만 해도 많게는 20%까지 매출이 늘어난 상점도 나왔다. 주민 이옥자(59·여)씨는 “근처 망우3동에서 40년을 살았는데 시장의 좁은 통로에서 다른 사람과 부딪쳐 싸우는 일이 많았다”면서 “지금은 통로가 마련돼 장보기도 편하고 무엇보다 깨끗해서 좋다”고 말했다. 구의 재래시장 살리기 정책은 동원시장 외에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우림·동부·동원·면목·사가정 등 5개 전통시장에서 어린이집 식자재를 공동구매토록 하는 상생 사업을 시작했다. 쌀이나 떡 등을 주로 구매하던 어린이집들은 현재 정육·야채·제과 등 87개로 구매 품목을 늘렸다. 동부시장은 문화관광형육성시장으로 선정돼 3년간 18억원을 지원받는다. 전통시장 포털 앱을 운영해 고객들이 원하는 상점의 위치를 쉽게 알도록 하고, 상품 정보 등도 제공할 계획이다. 공연장, 체험관, 안내소 등도 설치한다. 지난 5월 31일부터 3일간 열린 장미축제에서 31개 전통시장 부스가 올린 매출은 8400만여원이었다. 젊은 상인도 늘고 있다. 향후 대형마트에 재래시장의 맛집들을 입점시키거나, 마트 앞에 재래시장 점포가 장사를 할 수 있도록 상생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나진구 중랑구청장은 “특색 있는 재래시장은 그 자체로 관광상품이 되는 만큼 차별화된 시장 만들기를 지원할 것”이라면서 “또 재래시장과 대형마트가 상생하는 문화를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모두 함께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혜성, 우주의 ‘공포 대마왕’인가?

    [이광식의 천문학+] 혜성, 우주의 ‘공포 대마왕’인가?

    ▲ 태양계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우주의 방랑자’ '공포의 대마왕' 우주에는 그 규모나 내용에서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지만,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천체현상 중 최고의 장관은 단연 혜성 출현일 것이다. 어떤 장대한 혜성의 꼬리는 태양에서 지구까지 거리의 2배에 달하며, 그 주기가 수십만 년을 헤아리는 것도 있다 하니 참으로 상상하기조차 힘든 일이다. 혜성이 남기고 간 부스러기라 할 수 있는 별똥별을 보며 소원을 빌어온 우리에겐 입이 딱 벌어질 스케일이라 하겠다. 태양계의 방랑자, 혜성은 태양이나 큰 질량의 행성에 대해 타원이나 포물선 궤도를 도는 태양계에 속한 작은 천체를 뜻하며, 우리말로는 살별이라고 한다. 혜성(彗星)의 ‘혜(彗)’가 ‘빗자루’라는 뜻에서도 알 수 있듯이, 빛나는 머리와 긴 꼬리를 가지고 밤하늘을 운행하는 혜성은 예로부터 고대인들에 의해 많이 관측되었다. 연대가 확실한 가장 오랜 혜성관측 기록으로는 기원전 1059년, 중국의 ‘주 나라 때 빗자루별이 동쪽에서 나타났다’는 기록이다. 유럽에서는 기원전 467년 그리스 사람들이 혜성 기록을 남겼다. 그리스 어로 혜성을 코멧(Komet)이라 하는데, 머리털을 뜻한다. 묘하게도 동서양이 혜성에 대해서는 하나의 일치된 관념을 갖고 있었는데, 그것은 혜성 출현이 불길한 징조라는 것이다. 왕의 죽음이나 망국, 큰 화재, 전쟁, 전염병 등 재앙을 불러오는 별이라고 믿었다. 고대인에게 혜성은 ‘공포의 대마왕’으로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혜성의 시차를 측정하여 혜성이 지구 대기상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 천체의 일종임을 최초로 밝혀낸 사람은 16세기 덴마크의 천문학자 튀코 브라헤였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주관을 뒤엎은 대단한 발견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달을 경계로 삼아 지상과 천상의 세계를 엄격하게 나누었는데, 무상한 지상의 세계와는 달리 천상은 세계는 변화가 없는 완전한 세계라고 주장했던 것이다. 그러나 튀코의 이 발견으로 천상의 세계 역시 무상하다는 것이 밝혀진 셈이다. 혜성이 태양계의 구성원임을 입증한 사람은 17세기 영국 천문학자 에드먼드 핼리였다. 1682년, 핼리는 어느 날 혜성을 본 후, 옥스퍼드 대학 도서관에 있던 옛날 혜성기록을 뒤져본 결과, 1456년, 1531년, 1607년에 목격된 혜성이 자기가 본 것과 비슷하다는 점을 깨닫고, “이 혜성은 불길한 일을 예시하는 별이 아니라, 76년을 주기로 지구 주위를 타원궤도로 도는 천체로, 1758년 다시 올 것이다“라고 예언했다. 그는 자신의 예언을 확인하지 못하고 죽었지만, 과연 1758년 크리스마스 밤에 이 혜성이 나타난 것을 독일의 한 농사꾼 아마추어 천문가가 발견했다. 이로써 이 혜성이 태양을 끼고 도는 하나의 천체임이 증명되었고, 핼리의 업적을 기리는 뜻에서 ‘핼리 혜성’이라 이름지어졌다. ▲ 핼리 혜성에 얽힌 한 소설가의 슬픈 사연 이 핼리 혜성에는 한 소설가의 슬픈 사연이 얽혀 있다.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등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마크 트웨인이 그 주인공으로, 그는 핼리 혜성이 온 1835년에 태어나서, 혜성이 다시 찾아온 1901년에 세상을 떠났다. 76년 주기인 혜성과 주기를 같이한 트웨인은 만년에 불우한 삶을 살았다. 70세 때 아내와 장녀인 수지가 같은 시기에 세상을 떠나고, 몇 년 후에는 셋째 딸마저 간질로 그 뒤를 따랐다. 남은 자식이라고는 둘째 딸 클라라뿐이었다. 그는 실의에 빠진 채 만년을 보냈는데, 유일한 즐거움은 과학책을 읽는 것이었다. "나는 1835년 핼리 혜성과 함께 왔다. 내년에 다시 온다고 하니 나는 그와 함께 떠나려 한다. 내가 만일 핼리 혜성과 함께 가지 못한다면 그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던 트웨인은 1910년 어느 날 밤 별이 뜰 무렵 둘째 달 클라라의 손을 잡고 “안녕, 클라라. 우린 꼭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라고 말을 남겼는데, 그때 핼리 혜성이 다시 지구를 찾아왔고, 트웨인은 그 이튿날 세상을 떠났다. 1910년 4월 21일이었다. 핼리 혜성이 가장 최근에 나타난 해는 1986년이었고, 다음 방문은 2061년으로 예약되어 있다. 필자뿐 아니라 현재 지구 행성에서 살고 있는 70억 인구 중 3분의 1은 그때 핼리 혜성이 태양을 향해 달려가는 장관을 볼 수 없을 것이다. 핼리 혜성은 7만 6000년 후에 수명을 다하게 된다. 핼리 혜성처럼 태양계 내에 붙잡혀 길다란 타원궤도를 가지고 주기적으로 태양을 도는 혜성을 주기 혜성이라 하고, 포물선이나 쌍곡선 궤도를 갖고 있어 태양에 딱 한 번만 접근하고는 태양계를 벗어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혜성을 비주기 혜성이라 한다. 주기 혜성은 200년 이하의 주기를 가지는 단주기 혜성과, 200년 이상 수십만 년에 이르는 주기를 가진 장주기 혜성으로 나누어진다. 혜성은 크게 머리와 꼬리로 구분된다. 머리는 다시 안쪽의 핵과, 핵을 둘러싸고 있는 코마로 나누어진다. 핵이 탄소와 암모니아, 메탄 등이 뭉쳐진 얼음덩어리라는 사실이 최초로 밝혀진 것은 1950년 미국의 천문학자 위플에 의해서였다. 그러니 혜성의 정체가 제대로 알려진 것은 반세기 남짓밖에 되지 않은 셈이다. 핵을 둘러싼 코마는 태양열로 인해 핵에서 분출되는 가스와 먼지로 이루어진 것으로, 혜성이 대개 목성궤도에 접근하는 7AU 정도 거리가 되면 코마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우리가 혜성을 볼 수 있는 것은 이 부분이 햇빛을 반사하기 때문이다. 코마의 범위는 보통 지름 2만~20만km 정도로 목성 크기만 하기도 하고, 때로는 지구와 달까지 거리의 약 3배나 되는 100만km를 넘는 것도 있다. 혜성의 꼬리는 코마의 물질들이 태양풍의 압력에 의해 뒤로 밀려나서 생기는 것이다. 이 황백색을 띤 꼬리는 태양과 반대방향으로 넓고 휘어진 모습으로 생기며, 태양에 다가갈수록 길이가 길어진다. 꼬리가 긴 경우에는 태양에서 지구까지의 거리 2배만큼 긴 것도 있다니, 참으로 장관이 아닐 수 없겠다. 태양에 가까이 다가가면 두 개의 꼬리가 생기기도 하는데, 앞에서 말한 먼지꼬리 외에 가스 꼬리 또는 이온 꼬리라고 불리는 것이 생긴다. 태양 반대쪽으로 길고 좁게 뻗는 가스 꼬리는 이온들이 희박하여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사진을 찍어 보면 푸른색을 띤 꼬리가 길게 뻗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근래에 온 혜성으로 단연 화제를 모았던 것은 1994년 7월 16일 목성과 충돌한 슈메이커-레비9 혜성이었다. 21개로 쪼개어진 조각들이 목성의 남반구에 차례로 충돌했는데, 충돌 당시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았으며, 방송에서는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외계 물체 중 최초로 태양계의 물체에 충돌하는 장관을 실감나게 보여주었던 것이다. 혜성 탐사선으로는 미국의 스타더스트 호가 99년 2월에 발사되었다. 이 탐사선은 2004년 1월에 혜성 와일드 2로부터 표본을 채취해 지구로 돌아왔다. 또한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에 착륙을 시도하기 위한 유럽우주국의 로제타 호는 2004년 3월에 발사되었는데, 지난 2014년 11월 12일 로제타 호의 탐사 로봇 ‘필레’가 역사상 최초로 67P 혜성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현재 로제타 호는 태양에 접근해가는 혜성 궤도를 돌면서 같이 따라가고 있는 중이다. ▲ '혜성들의 고향' 혜성은 어디에서 오는가? 혜성의 고향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그 기원을 알지 않으면 안된다. 널리 받아들여지는 혜성 기원론에 따르면, 혜성은 행성과 위성들이 만들어지고 남은 잔해이기 때문에 태양계만큼이나 오래된 천체라는 것이다. 이 잔해들이 해왕성 너머 30~50AU 공간에 납작한 원반 모양으로 분포하고 있는데, 이곳이 바로 단주기 혜성들의 고향으로 카이퍼 대라 한다. 장주기 혜성의 고향은 그보다 훨씬 멀리, 5만~15만AU 가량 떨어진 오르트 구름이다. 지름 약 2광년으로, 거대한 둥근 공처럼 태양계를 둘러싸고 있는 오르트 구름은 수천억 개를 헤아리는 혜성의 핵들로 이루어져 있다. 탄소가 섞인 얼음덩어리인 이 핵들이 가까운 항성이나 은하들의 중력으로 이탈하여 태양계 안쪽으로 튕겨들어 혜성이 되는 것이다. 이 혜성은 온도가 매우 낮은 태양계 바깥쪽에 있었기 때문에 태양계가 탄생할 때의 물질과 상태를 수십억 년 동안 그대로 지니고 있는 만큼 태양계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태양계 화석’이라 할 수 있다. 단주기 혜성의 경우, 태양에서 목성과 해왕성 사이를 타원궤도를 그리며 운동한다. 태양계 내의 천체가 태양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을 때의 거리를 원일점, 가장 가까이 있을 때의 거리를 근일점이라 하는데, 단주기 혜성은 원일점의 위치에 따라 목성족, 토성족, 천왕성족, 해왕성족으로 나누어진다. 예컨대, 가장 짧은 3.3년 주기의 엥케 혜성은 목성족, 76년 주기의 핼리 혜성은 해왕성족에 속한다. 장주기 혜성은 해왕성 바깥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길쭉한 타원궤도로, 대부분의 혜성이 이에 속한다. 원일점은 대략 1만~10만AU 정도 거리에 있다. 우주 속에 영원한 것이 어디 있으리오마는, 혜성의 경우는 더욱 극적이다. 태양의 인력에 이끌려 태양계 안으로 들어온 혜성들은 각기 다른 운명을 겪는데, 태양과 행성들의 인력에 따라 궤도가 달라져, 어떤 것은 태양계 밖으로 밀려나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고 우주의 미아가 되거나, 행성의 강한 인력으로 쪼개지기도 한다. 또 어떤 것은 태양이나 행성에 충돌하여 최후를 맞는 경우도 있다. 보통 혜성은 서울시만한 크기로, 혜성이 태양을 방문할 때마다 핵에서 약 1억 톤 가량의 물질을 방출하기 때문에 핵 표면이 약 3m씩 줄어든다고 한다. 엥케 혜성은 천 번 곧, 3,300년 후, 수백억 년을 사는 별에 비해서는 참으로 찰나의 삶을 사는 존재라 하겠다. 혜성은 궤도를 운행하면서 티끌이나 돌조각들을 궤도상에 흩뿌리는데, 이러한 혜성의 입자들이 혜성 궤도 주위에 모여 있는 것을 유성류(流星流)라 한다. 공전하는 지구가 이 유성류 속을 지날 때 지구 대기와의 마찰로 불타며 떨어지는데, 이것을 유성 또는 별똥별이라 하며, 많은 유성이 무더기로 떨어지는 것을 유성우(流星雨)라 한다. 유성우는 지구 대기권으로 평행하게 떨어지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하늘의 한 곳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이 중심점을 복사점이라 하고, 복사점이 자리한 별자리의 이름을 따라 유성우의 이름이 정해진다. 유성우 중에서는 특히 사자자리 유성우가 유명한데, 주기 33년의 템펠-터틀 혜성이 연출하는 것으로서, 매년 11월 17일과 18일을 전후하여 시간당 십수개에서 많은 경우 수십만 개의 유성이 떨어진다. 혜성이 지구가 형성되기 전부터 존재했다는 것은 알려져 있지만, 아직도 혜성의 많은 부분은 신비에 싸여 있다. 어떤 학자들은 혜성이 가져다준 물이 지구의 바다를 만들었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어떤 학자들은 지구에 생명의 씨앗과 생명의 물질을 공급해왔다는 주장도 한다. 한편, 중생대 말 공룡을 비롯한 지구상의 생물 대부분을 멸종시킨 거대한 재앙의 근원이 혜성 충돌 때문이라는 주장은 거의 정설로 굳어가고 있다. 만약 이러한 주장들이 사실이라면 혜성은 지구 생명의 창조자이자 파괴자이며, 인류의 미래와 운명에 직결되어 있는 존재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장주기 혜성 하나. 1975년에 발견된 웨스트 혜성은 원일점이 13,560AU(1AU는 지구-태양 간 거리 1.5억km)로, 현재까지 가장 긴 주기를 가진 혜성의 하나로 기록되고 있는데, 그 주기가 무려 55만 8300년이다. 지난 75년에는 태양을 지나친 뒤 네 조각으로 쪼개지면서 장관을 연출했던 웨스트 혜성의 다음 도래년은 서기 569,282년이다. 우리 인류가 문명사를 엮어온 것이 고작 5000년인데, 과연 그때까지 이 지구 행성에서 살아남아, 웨스트 혜성이 태양을 향해 시속 34만km로 돌진해가는 장관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연예 포스토리] 헤어스타일 극찬에도 김희애가 미용실을 못밝힌 이유

    [연예 포스토리] 헤어스타일 극찬에도 김희애가 미용실을 못밝힌 이유

    여배우 김희애를 보면 ‘어떻게 저리 아름답게 나이 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10-20대들은 김희애를 ‘우아한 이미지의 대명사’라고만 생각하고 있겠죠? 하지만 김희애의 과거를 들여다보면 거친 부분도 있어 보입니다. 이번에는 김희애의 팔색조 같은 매력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드라마 주연의 압박에 밤잠까지 설치던 여대생 사진이 흑백이라서 그런지 다소 촌스러워 보입니다. 김희애는 1986년 KBS 드라마 ‘여심’에 주연으로 캐스팅돼 자신의 욕망을 억누르고 헌신적인 어머니로 살아가는 여성 ‘송다영’ 역할을 소화했습니다. 신인이던 김희애는 책임감과 두려움에 밤잠을 설쳤다고 합니다. 이때 김희애는 중앙대 연극영화과 2학년에 재학 중이었다고 하네요. ● 김희애, 톱스타의 숙명에 대해 말하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톱스타로 살아온 그녀에게 ‘유명세’란 무엇일까요? 다음은 1986년 5월 김희애가 한 말입니다. “유명해진다는 게 무언지는 모르지만 바쁘고 골치 아픈 일인 것 같아요. 그러나 신문사 방송국 등에서 저를 필요로 하는 것 같아 기쁘죠. 나도 필요한 존재구나 하는 보람이 듭니다.” ● 김희애·황신혜·전인화, 자동차로 기싸움? 여자들의 세계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기싸움이 있다고 하죠. 여자 ‘연예인’ 세계에서는 그 기싸움이 얼마나 치열할지 상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당시 배우들의 라이벌 심리가 자동차를 통해서도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김희애는 1987년 대우의 ‘로열 슈퍼 살롱’을 몰았다고 합니다. 황신혜와 전인화는 현대의 ‘그랜저’와 ‘스텔라 아펙스’를 타고 다녔고요. 이를 두고 선배 배우들은 “여자 자존심 때문에 자동차 회사만 좋아진다”고 말하기도 했다네요. ● 故최진실 매니저와 실랑이 벌인 사연 자동차와 관련된 일화가 하나 더 있습니다. 때는 1991년 3월, 탤런트 故최진실의 매니저 배모씨가 김희애의 승용차를 발로 차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용산구 하얏트호텔 앞길에서 최진실의 자동차 근처를 지나던 김희애는 차를 비켜달라며 경적을 울렸고, 이에 배씨가 김희애의 차로 다가가 욕설을 했다는 겁니다. 김희애는 배씨의 안경을 땅바닥에 팽개치며 “빨리 차를 빼라”고 소리쳤다고 하는데요. 신경이 날카로워진 배씨가 김희애의 승용차를 3차례 발로 찼다고 하네요. 마냥 ‘온실 속의 화초’ 같았던 김희애도 역시 ‘한 성격’하니 연예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건가 봅니다. ● 스타일 극찬에도 미용실 공개 않던 김희애 ‘김희애’하면 ‘물광피부’와 ‘정갈하게 묶은 머리’가 떠오르실 겁니다. 김희애도 한때는 파격적인 쇼트커트를 시도한 적이 있습니다. 1991년 MBC ‘산 너머 저쪽’의 명애 역으로 출연한 김희애는 과감한 커트머리로 도전적이고 거침없는 성격의 인물을 그려냈습니다. 그러나 “도대체 미용실이 어디냐?”는 질문에 김희애는 묵묵부답이었다고 합니다. 대답할 수 없었던 이유는, 이 머리가 ‘가발’이었기 때문이라네요. ● ‘쇼트커트’ 열풍 뒤 찾아온 ‘방송대상’ 명애 역으로 ‘쇼트커트’ 열풍을 불러일으킨 김희애는 MBC 방송대상을 수상합니다. 울먹이며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는 당시 사진에서 긴 생머리를 뽐내고 있는 것을 보니, 그때 가발을 착용했던 것이 확실한 것 같습니다. ● “누구야! 다 죽여버리겠어!” “누구야! 다 죽여버리겠어!” 이런 대사가 김희애의 입에서 나왔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김희애는 MBC ‘연애의 기초’에서 이혼 후 쌍둥이를 키우는 드라마 작가 정희로 출연해 다시 한 번 이미지 변신을 시도합니다. 새카만 선글라스와 허리춤의 ‘마이마이’가 촌스럽긴 해도 이미지 변신은 성공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 2년간의 방송연예과 교수 생활 지금도 많은 연예인들이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요. 김희애도 한때 대학교에서 연기를 가르친 적이 있습니다.(비록 2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1996년, 김희애는 수원전문대의 신설학과인 방송연예과 겸임교수로 임용됩니다. 지난해 김희애가 한 토크프로그램에 출연해 교수 시절을 회상하며 한 발언을 보시죠. “부담이 컸다. 강의 내용을 외우는 것은 물론 리허설까지 했다. 어떤 것을 알려줄 것인지, 학생들에게 언제 발표를 시킬 것인지를 모두 계산했다. 그렇게 연습해서 강의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이제 살았다’라고 생각했을 정도다.” ● ‘한국의 빌 게이츠’와 백년가약 청초하면서도 터프한 여배우 김희애. 팔색조 같은 매력의 김희애를 데려간 남자는 ‘한국의 빌 게이츠’ 이찬진 입니다. 1996년 9월 21일. 대한민국의 남성들이 많이 울었을 겁니다. 김희애는 이날 서울 63빌딩에서 이찬진과 백년가약을 맺고 현재까지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이미경 기자 btfseoul@seoul.co.kr
  • 저승 길잡이?… 800만 마리 ‘개 미라’ 발굴

    저승 길잡이?… 800만 마리 ‘개 미라’ 발굴

    “대체 그 많은 개들은 어디서 사육됐고 이집트인들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폴 니컬슨 영국 카디프대 교수). 이집트 북부 사카라 사막의 한 대형 지하묘지(카타콤)에서 800만 마리로 추정되는 동물 사체가 무더기로 발굴되면서 세계 고고학계가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헝겊에 싸인 미라 형태로 보존된 동물의 대다수는 수천년간 인간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은 개다. 연구팀은 ‘반인반수’ 형태를 띤 고대 이집트 신화 속 아누비스 신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아누비스는 죽은 자의 신으로 개와 비슷한 포유류인 자칼의 머리에, 사람의 몸을 지닌 것으로 묘사된다. 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니컬슨 교수가 이끄는 카디프대 연구팀은 2009년 이후 사카라 사막 일대의 지하묘지 발굴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연구팀은 옛 이집트 수도로 알려진 멤피스 지하에서 기원전 750년쯤부터 조성된 복잡한 구조물들을 조사하면서 주목받아 왔다. 10~30m 지하에 놓인 이 묘지는 대형 중앙복도와 다시 이곳에서 갈라진 작은 통로들로 이뤄져 있다. 연구팀은 통로의 흙벽에서 한번에 수백마리씩 개의 사체를 발굴했다. 겹겹이 쌓인 사체들은 약품처리가 돼 있지 않아 대부분 훼손된 상태다. 니컬슨 교수는 “고대 이집트인들은 개를 죽은 사람을 저승으로 이끄는 길잡이로 간주해 함께 묻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와우! 과학] 7000년 전 여성은 어떻게 생겼을까?

    [와우! 과학] 7000년 전 여성은 어떻게 생겼을까?

    이란 테헤란에서 발견한 7000년 전 고대 인류 유골의 얼굴이 복원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 연구진은 3D 컴퓨터 모델을 이용해 이란 테헤란 지역에서 발굴한 7000년 전 고대 인류의 유골을 분석하고 실제 얼굴로 추정되는 모습을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7000년 이 지역에 살았던 여성은 비교적 강한 인상의 둥근 턱과 큰 입과 두툽한 입술, 검은 머리카락을 가졌으며, 전반적으로 얼굴이 길고 얼굴 폭이 좁은 것이 특징이다. 이를 연구하고 복원한 이란 고고학연구센터의 모하메드 레자 로크니 박사는 “7000년 전 여성의 두개골과 현생 인류 얼굴의 데이터 등을 종합해 이를 제작했다”면서 “실제 이 유골 주인의 얼굴과 95% 정도 일치하는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 유골은 지난해 11월 테헤란의 한 길거리에서 발굴됐으며 기원전 5000년, 지금으로부터 7000년가량 전에 이 지역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한다. 로크니 박사는 “재현이 불가능한 부분은 얼굴의 대칭점을 찾아 재구성했다. 특히 눈과 코, 귀, 입, 턱 등 11개 부위의 복원을 중점적으로 연구했다”면서 “유실된 부분은 3D 컴퓨터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골 발견 당시 머리카락과 관련한 정보는 찾을 수 없었지만, 이 부분 만큼은 현재 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데이터를 종합해 재구성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복원 작업이 수 천 년 전 이란 테헤란 지역에 살았던 고대 인류의 생활을 짐작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영풍그룹] 비철금속·전자부품 주축… 세계 아연 제련 1위·PCB 생산 2위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영풍그룹] 비철금속·전자부품 주축… 세계 아연 제련 1위·PCB 생산 2위

    일반 소비자들에게 영풍하면 떠오르는 것은 국내 최대 서점 중 하나인 영풍문고일 수 있다. 그러나 산업계에선 다르다. 영풍은 지난 2014년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자산 10조 3107억원으로 재계 순위 27위(공기업 제외)에 이름을 올린 종합비철금속 제련과 전자부품 분야의 글로벌 대표주자다. 철강 업계에 포스코가 있다면 비철금속 업계에는 영풍이, 스마트폰 업계에 삼성전자가 있다면 전자부품 업계에는 영풍이 있는 셈이다. 비철금속이란 철 이외에 구리, 납, 주석, 아연, 금, 백금, 수은 등 공업용 금속을 말한다. 영풍의 대표 상품은 아연(Zn)이다. 철과 알루미늄, 구리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이 쓰이는 광물로 철강, 자동차 등의 철이 부식되지 않도록 도금하는 역할을 한다. 세계에서 아연을 가장 많이 만드는 나라는 중국이지만 세계 최대 아연 회사는 한국의 영풍이다. 지난해 기준 영풍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8%, 생산능력은 총 117만t(영풍 40만t, 고려아연 55만t, 호주SMC 22만t)으로 나타났다. 아연공장 증설이 완료되는 오는 2016년부터는 연간 생산량이 127만t으로 늘어나 점유율이 10%까지 커질 전망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88%로 독보적인 지위를 자랑한다. 영풍그룹은 해방 직후인 1949년 황해도 출신의 동향인 고 장병희 창업주와 고 최기호 창업주가 동업으로 만든 무역회사인 영풍기업사가 모태다. 당초 ‘불놀이’로 유명한 고 주요한 시인까지 3인이 함께 시작했으나 고 주요한 시인이 장면 내각의 상공부 장관으로 일하면서 2인 동업 체제가 됐다. 두 창업주는 사업을 시작한 지 반년 만에 6·25 전쟁으로 사업을 접어야 했지만 1951년 피난지인 부산에서 다시 철광석 등을 일본으로 수출하는 충주철산개발공사를 세웠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1953년 각 계열사 이름을 영풍으로 통합하고 현재 서린동 영풍문고가 있는 자리에 사옥을 세웠다. 현재의 논현동 영풍빌딩으로 본사를 이전한 것은 1982년의 일이다. 일본 수출 무역에 초점을 맞추던 영풍은 아연괴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1970년 10월 경북 봉화군에 국내 최초의 대단위 아연제련공장인 석포제련소(연 9000t)를 준공하면서 비철금속 제련업에 진출했다. 이어 1974년 고려아연을 설립한 뒤 1978년 경남에 온산제련소(아연괴 연산 5만t)를 준공하면서 본격적으로 국내 아연시장 공급을 주도했다. 영풍그룹은 아연제련소의 규모와 기술을 확장시키는 식으로 경쟁력 확보에 매진했다. 그 결과 세계에서 몇 개 되지 않는 흑자 제련그룹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영풍 측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흑자 행진을 이어가는 비결로 기술력을 꼽고 있다. 영풍 측은 “세계 각지의 제련소들이 광석(정광)에서 금속을 회수하는 비율은 약 90%에 그치지만, 영풍그룹의 고려아연 등은 광석에서 모든 유가금속을 뽑아내며 100%에 가까운 회수율을 자랑하고 있다”면서 “같은 원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기술 덕에 원가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풍의 고려아연 등이 광석에서 회수하는 금속 수는 20종에 육박한다. 금속 제련과정에서 산화·환원 공정을 통합한 기술(QSL) 등 영풍의 독보적인 기술만 4~5개에 이른다. 최종 부산물까지 청정 슬래그로 만들어 친환경 산업용 골재로 활용하고 있어 수익 극대화는 물론 환경오염 문제까지 해결했다는 평을 받는다. 영풍은 지난 2005년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사 코리아써키트와 인터플렉스를 인수하면서 비철금속 제련뿐 아니라 전자부품 업계 강자로도 군림하고 있다. 이 두 회사는 인수 초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영풍의 속을 태웠지만 2008년 이후 PCB 등이 들어가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보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영풍은 2014년 기준 PCB 생산 세계 2위 기업이다. 영풍은 앞서 지난 1995년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제조사인 유원전자(현 영풍전자)를 인수하며 PCB사업에 처음으로 뛰어들었다. 다만 영풍의 주요 납품 업체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부문이 지난 2014년을 기점으로 고전하면서 인터플렉스 등 영풍 계열사들도 적자다. 1조원이 넘던 영풍그룹 영업이익도 지난 2014년 6065억원으로 줄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슈틸리케 “2연승·무실점엔 만족… 기술적 세밀함은 부족”

    슈틸리케 “2연승·무실점엔 만족… 기술적 세밀함은 부족”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미얀마에 2-0 승리를 거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은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에 이어 전날까지 원정 2연승이라는 결과에 만족감을 표시했지만 세밀함이 부족한 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원정 2경기에서 2연승했고 무실점을 기록한 점은 만족스럽지만 볼 점유 시 공간 창출이나 움직임, 볼 컨트롤 등의 기술적 세밀함 등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손흥민(23·레버쿠젠)과 이재성(23·전북)의 활약에 힘입어 미얀마를 눌렀지만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특히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143위로 최약체로 꼽히는 미얀마를 상대로 수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는 모습을 보이며 대량 득점에 실패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전반 15분까진 상당히 좋았는데 3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실수가 나왔다. 점유율을 높이 가져가면서도 공간 창출을 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손흥민도 “월드컵 예선 첫 경기여서 득점에 대한 조급함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수비 라인은 안정적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원전 2연전에서 5득점 무실점을 기록했다”며 “올해 9번째 무실점 경기였다. 수비 라인은 견고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는 8월 중국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는 동아시안컵이 FIFA ‘A매치 데이 캘린더’에 속하지 않아 대표팀의 주축인 유럽파 선수들이 참여하기 어렵다는 점에 대해 “(유럽파) 선수들이 빠지더라도 핑계 대지 않고 잘 준비해야 한다”면서 “동아시안컵은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할 생각이다.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선수 구성 계획을 밝혔다. 이어 “K리그 경기를 보면서 다양한 선수들을 점검하고 있다. 공격수뿐만 아니라 2선에서 공격을 전개하는 선수들을 보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씨줄날줄] 두장옌과 소양강댐/박홍환 논설위원

    중국 서부 쓰촨(四川)성의 성도인 청두(成都) 주변은 청두평원, 또는 촨시(川西)평원으로 불린다. 총면적 2만 3000㎢에 이르는 대평원으로 끝없이 논과 밭이 펼쳐져 있어 중국 서부지역 최대의 양곡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예로부터 이곳 사람들은 기근(飢饉)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살았다고 한다. 홍수와 가뭄이 없어 흉년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곳을 물산이 풍부한 천부지국(天府之國)으로 부르는 이유다. 그러나 사실은 하늘이 내려준 땅이 아니었다. 수천년 전 선조들의 지혜와 땀으로 옥토가 만들어진 것이다. 일종의 댐, 제방 역할을 하는 두장옌(都江堰)으로 가뭄과 홍수를 효과적으로 제압해 온갖 산물이 풍성한 땅으로 바뀌었다. 역사는 227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국시대 진(秦)나라 소왕(昭王) 때 촉(蜀) 지방의 태수로 부임한 이빙(李?)은 청두평원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민(岷)강의 관개시설에 관심이 많았고, 마침내 기원전 256년부터 5년여간 두장옌을 건설했다. 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강의 중심에 물고기의 주둥이를 닮은 대형 둑을 쌓아 물줄기를 두 가닥으로 분리함으로써 홍수와 가뭄을 동시에 대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대형 둑의 좌우는 내강과 외강으로 나뉜다. 홍수 때는 본류인 외강 쪽으로 강물의 60% 이상을 흐르도록 하고, 가물 때는 내강 쪽으로 60% 이상을 흘려보내 거미망 같은 3만여개의 관개수로를 따라 청두평원의 농지에 물을 공급해주는 방식이다. 두장옌의 물을 공급받는 지역은 현재 30여개 현과 시, 6600㎢에 이른다. 이쯤 되니 현지인들이 이빙을 치수(治水)의 신으로 추앙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사상 최악의 가뭄에 소양강댐 수몰 지역의 성황당 나무가 38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한다. 소양강댐 수위는 1973년 준공 이후 역대 최저치에 근접한 상태다. 물이 부족해 인천 강화를 필두로 전국 곳곳의 농지가 거북등처럼 갈라지고, 농심은 타들어가고 있다. 한 바가지의 물이라도 더 긷기 위해 이미 마를 대로 말라버린 저수지 바닥을 포크레인으로 긁어내는 모습이 안쓰럽기만 하다. 수천년 동안 마르지 않은 두장옌과 40여년 동안 몇 차례나 바닥을 드러낸 소양강댐을 보면서 물을 대하는 차이를 엿보게 된다. 소양강댐도 처음엔 홍수와 가뭄 대처, 전력생산 등 다목적댐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홍수를 막는 데는 톡톡한 역할도 했다. 하지만 가뭄에는 속수무책이다. 사실 전국이 바짝 말라가고 있지만 한강을 비롯한 4대강은 여전히 도도하게 흐르고 있다. 소양강댐 이남 청평댐, 팔당댐 등은 물이 가득 차 있다. 농부들로서는 ‘그림 속의 물’일 뿐이다. 예로부터 치수는 제왕들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 무엇이 제대로 된 치수인지 이번 가뭄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된다. 청두평원의 연평균 강수량은 1300㎜로 우리나라와 엇비슷하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이슈&논쟁] 정부 온실가스 감축 목표안

    [이슈&논쟁] 정부 온실가스 감축 목표안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놓고 찬반 논란이 팽팽하다. 정부는 203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 8억 5060만t 기준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14.7% 감축해 7억 2600만t으로 줄이는 1안, 19.2%(6억 8800만t), 25.7%(6억 3200만t), 31.3%(5억 8500만t)를 각각 감축하는 2~4안을 내놓았다. 정부는 각계 의견을 수렴해 이달 말쯤 최종안을 확정해 유엔에 제출할 계획이다. 환경단체와 학계에서는 이 안을 2005년 기준으로 환산하면 배출량이 최대 30% 증가하고 2020년 목표보다도 8% 높아 온실가스 감축안이 아니라 기존보다 후퇴한 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마저도 달성할 수 없는 목표라며 현실적인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정부안을 둘러싼 찬성과 반대 의견을 들어봤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감축량보다 방법에 초점 맞춰야” 정부는 2020년 이후 수립될 신기후체제에서 한국이 채택할 기여방안(INDC)을 네 가지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2030년까지 배출전망치(BAU) 대비 각각 14.7%, 19.2%, 25.7%, 31.1%씩 줄이는 것이다. BAU 방식은 배출전망치로부터 일정 비율을 감축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배출전망치가 중요하다. 이 경우 전제조건을 어떻게 가정하느냐에 따라 배출전망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결국 BAU 방식에서는 이 전제조건을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결정적이다. 배출전망치 산정을 위한 주요 전망 전제조건으로 국내총생산(GDP), 인구, 국제 유가, 산업구조가 있다. 정부는 각각에 대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2013년 전망치, 통계청의 2013년 전망치,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12년 전망치, 산업연구원의 2013년 전망치를 적용했다. 그 결과 GDP는 연평균 3.08%, 인구는 연평균 0.23%, 유가는 연평균 1.28% 증가하고 제조업은 2013년 32.9%에서 2030년 36.1%로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가정됐다. 그런데 이러한 전제조건에 대한 가정들은 대체로 2013년 전망치로, 최근 추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배출전망치가 높게 예측됐을 가능성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GDP다. KDI가 2015년 3.0%, 2016년 3.1%로 GDP 성장률을 조정했을 정도로 GDP 성장률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부는 과거 2013년 전망치를 고수했다. 산업구조 전망 또한 합리적이라 보기 어렵다. 현재도 우리나라 제조업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서도 상당히 높은 편인데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난다는 전망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세계 시장에서 후발 주자의 이익을 가진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들이 우리나라를 무섭게 추격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 내에서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비중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철강업계의 마이너스 성장과 감산 등 최근 드러난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부진을 고려하면 충분하지 않다. 기업은 확대 재생산에 실패할 경우 시장 경쟁에서 낙오해 도태될 수밖에 없으므로 기업의 미래 전망은 항상 성장세를 띤다. 정부에 제시하는 기업의 미래 전망은 객관적인 전망이라기보다 계획에 가깝다. 게다가 올해부터 배출권거래제가 실시돼 기업에는 배출권을 더 많이 할당받으려는 유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되도록 해당 업종이나 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더 높게 제시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 경제 전망은 개별 기업이나 업계의 전망을 모두 합산하는 방식과는 달라야 한다. 미래전망에 있어 문제가 되는 또 다른 점은 현재 산업을 기준으로 삼아 새로운 산업의 등장과 확대가 고려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렇듯 BAU 방식은 전제조건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오고 산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재산정 요구를 할 수 있으므로 과거 배출량을 기준으로 한 절대 감축 방식을 따르는 게 보다 분명하고 안정적이다. 이미 우리의 배출 총량은 2009년에 약속했던 2020년 목표치를 넘어섰기 때문에 얼마를 배출할 것인지를 전망하는 데 시간과 자원을 소진할 게 아니라 어떻게 줄여 갈 것이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2009년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설정하고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재확인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 2도 이내 억제’ 목표를 이루려면 21세기 말까지 전 세계 배출 가능량이 1조t밖에 안 된다는 엄중한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 “경제적 타격·저성장 고착화 우려”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완화한다는 방침 아래 정부가 유엔에 제출할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관련해 네 가지 안이 나왔다. 2030년 배출전망치 8억 5060만t을 기준으로 14.7%(1안), 19.2%(2안), 25.7%(3안), 31.3%(4안)를 줄이자는 것이다. 온실가스 목표치를 조정하려는 정부 노력은 높이 평가하지만 이번에 나온 203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조차 과소 추정됐다는 게 산업계 의견이다. 당장 1안을 달성하기도 어렵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우선 제조업 비중이 감소하는 선진국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정점에 도달한 이후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추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 우리는 향후 국내총생산(GDP) 대비 제조업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조사가 많다. 우리는 GDP와 온실가스 배출이 아직까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어 온실가스 배출량을 무리하게 규제할 경우 경제적 타격은 물론 저성장 고착화도 불가피하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엔저(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 하락) 쇼크 등으로 수출 경쟁력이 약화돼 있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영향으로 내수경기 침체까지 우려해야 하는 힘겨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정부가 내놓은 ‘2030년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 기여 방안’(INDC)은 국민 경제에 장기간에 걸쳐 부담을 미치는 수준임을 거듭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또 14.7%(1안)의 감축률을 달성하기 위해 정부가 제시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및 최신 기술 적용의 실효성도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 등 우리 주력 산업은 이미 최신 감축 기술 적용과 세계 최고의 에너지 효율을 달성하고 있어 추가 감축 여력이 크지 않다. 기존 석탄화력발전을 대체하기 위한 태양광이나 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는 최소 1.6배에서 2.6배가 넘는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 이는 고스란히 전기세 인상 등의 물가 인상과 직결돼 국민에게 부담이 전가된다. 다른 감축 시나리오에 제시된 원전 비중 확대나 탄소포집저장기술(CCS) 활용도 기술과 비용 문제로 실제 감축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탄소포집저장은 저장된 기체가 유출될 경우 인체에 해가 될 수 있고, 포집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포집 비용이 1t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져야 한다. 현재 온실가스 포집 비용은 1t당 60~80달러 수준으로 활용 단계까지는 최소 10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과 관련해 기존에 제시한 2020년 목표(BAU 대비 30% 감축)는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게다가 원전 비중과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등의 기존 정책이 지연되고 있다. 추가 감축 수단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 2030년 목표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정부가 제시한 2030년 배출 목표(최소 5억 8500만t)가 기존 2020년 목표(5억 4300만t)보다 늘어난다고 말하는 것도 옳지 않다. 환경단체들이 주장하는 기존 공약 후퇴 방지 원칙은 온실가스 배출에 있어 역사적 책임이 많은 선진국에 적용되는 것이다. 국제사회의 신뢰는 무리한 공약으로 얻어지는 게 아니다. 이번에 제시할 감축 목표도 지킬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국민 부담과 국가 경제를 고려한 정책이 나오길 기대한다.
  • 원전 13개 수명 임박… 경제성 타격 우려

    한국수력원자력이 16일 이사회를 열고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수명 연장을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부산 기장군 원전 고리 1호기 폐로는 최종 확정됐다. 고리 1호기는 2017년 6월 18일 남은 수명 기간까지만 가동하고 이후 해체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하지만 원전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지난 12일 국가에너지위원회의 폐로 권고 결정과 이에 따른 한수원의 판단이 합리적 결정이었느냐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도하는 원전 해체기술센터를 유치하려는 지방자치단체들의 경쟁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한수원은 이날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재적위원 10명 가운데 8명의 찬성으로 고리 1호기의 계속 운전 신청을 하지 않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2017년 6월까지 사장을 팀장으로 하는 영구 정지와 해체 준비 태스크포스도 구성하기로 했다. 부산·울산 등 지방자치단체와 환경단체들은 “국민 안전을 위한 당연한 결과”라며 조기 가동 중단을 촉구했지만 폐로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상당수 원전 전문가들은 고리 1호기가 계속 운전에 있어 안전성·경제성에 문제가 없는데도 폐로를 결정한 것은 앞으로 다가올 월성 1호기(2022년), 고리 2호기(2023년) 등 설계수명이 다하는 원전들이 향후 20년간 13개나 나오는 상황에서 경제성 하락과 전력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용현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요즘 원전들은 대부분 설계수명이 60년으로 기술적 이상이 없다”면서 “기술적 안전성, 사고 시 대처능력 등 합리적인 의사 결정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는 고리 1호기와 똑같은 미국 키와니, 포인트비치 원전의 설계수명을 40년에서 추가 20년 연장해 60년까지 가동을 승인했다. 한수원은 2007년 당시 계속운전을 승인받기 위해 설비투자비 2976억원을 쏟아부었으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에도 281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정부가 밝힌 원전 한 기당 해체 비용은 최소 6000억원으로 향후 수조원에 달하는 비용이 투입될 예정이다. 정부가 원전산업 발전을 위한 해체산업 투자를 공개 천명하자 지방자치단체는 너도나도 ‘탈원전’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원전해체센터 유치전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미래부에 ‘원자력 시설 해체기술 종합연구센터’ 건립 의향서를 제출한 지자체는 부산, 울산, 대구, 광주, 경북, 강원, 전북, 전남 등 8곳이나 된다. 내년 총선을 겨냥해 정치권도 일제히 원전해체센터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 것으로 보여 지역 간 ‘핌피’(PIMFY) 현상은 더욱 극심해질 전망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韓·美 새 원자력협정 이르면 연말 발효

    韓·美 새 원자력협정 이르면 연말 발효

    한국과 미국이 42년 만에 개정한 새로운 원자력협정안에 공식 서명했다. 미 의회 심의 절차가 끝나면 연내 협정이 발효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을 방문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어니스트 모니즈 미 에너지부 장관은 15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DC 에너지부 청사에서 한·미 원자력협정 서명식을 가졌다. 이로써 한·미 양국은 지난 4월 22일 서울에서 협상 타결과 함께 가서명을 한 이후 50여일 만에 정부 차원의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윤 장관은 “이번 협정 개정을 통해 사용후핵연료의 효율적 관리, 원전 연료의 안정적 공급, 원전 수출 증진 등 한·미 양국 간 선진적·호혜적 협력이 확대됐다”며 “새 협정은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 방식으로 한·미 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한 성공사례이며, 1954년 한·미 상호방위조약,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이어 한·미동맹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핵심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니즈 장관은 “동북아 평화·안정의 중심인 한·미동맹이 새 협정을 통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특히 양국 원자력 산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미 의회의 심의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연말쯤 협정이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모니즈 장관과 환담한 뒤 특파원들과 만나 “모니즈 장관에 따르면 미국은 16일 의회에 협정문을 제출한다. 의회 심의를 위한 90일 절차가 개시되는 것”이라며 “저도 귀국하는 대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보고해 연말 이전 가장 빠른 시일 내에 협정을 발효시켜 1차 고위급위원회를 가능한 한 빨리 출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원 심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90일 연속회기 동안 반대가 없으면 의회를 통과한다. 현재로서는 의회 내 이번 협정안에 특별히 문제 제기가 없는 분위기여서 의회 통과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이미 법제처가 이번 협정에 대한 국회 비준이 필요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려 별도의 국회 승인 절차는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1973년 발효된 기존 협정을 대체하는 새 협정안은 원전 연료의 안정적 공급과 사용후핵연료 관리, 원전 수출 등 3대 중점 추진 분야와 원자력 연구개발 관련 조항들을 전면 개정했다. 특히 미국의 사전동의 규정에 따라 묶여 있던 우라늄 저농축과 파이로프로세싱(건식재처리)을 통한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가능성의 문이 열렸다. 원전 연료의 안정적 공급과 사용후핵연료의 제한적 재처리를 통해 우리 원전 산업에 다방면의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원전 해체 핵심 ‘제염 기술’ 선진국의 70% 수준

    원전 해체 핵심 ‘제염 기술’ 선진국의 70% 수준

    지난 12일 국가에너지위원회의 ‘영구 가동 정지’ 권고로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가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가게 됐다. 국내 첫 원전 폐로(廢爐)인 만큼 앞으로의 과정과 해체 기술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전 해체 방식은 크게 3가지다. 원전의 가동 정지와 동시에 해체하는 ‘즉시 해체’, 방사성물질의 반감기를 고려해 30~60년 시설을 폐쇄한 뒤 해체하는 ‘지연 해체’, 원전시설에 콘크리트를 부어 사용이 불가능하도록 하는 ‘영구 밀봉’이다. 영구 밀봉은 구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 적용했던 것으로, 고리 1호기에 쓰일 가능성은 없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제염해체연구본부 문제권 부장은 “경제성뿐만 아니라 얼마나 안전하게 해체할 수 있느냐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각국의 추세를 감안할 때 고리 1호기의 해체는 즉시 해체와 지연 해체의 2가지 방식이 절충된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해체 기획→원전 특성 분석 및 운전 정지→해체 설계→제염→절단 및 철거→폐기물 처리→부지 복원→부지 규제 해제 순서로 진행된다. 운전 정지부터 해체 준비 과정에 5년, 제염·절단 및 철거·폐기물 처리에 10년, 환경 복원에 5년 등 통상 20년 정도가 걸린다. 원전 해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제염(除染) 과정이다. 제염은 김치를 담글 때 배추에 소금을 뿌려 숨을 죽여 부피를 줄이고 다루기 쉽게 만드는 것과 같은 원리다. 기계적·화학적·전기화학적·열적 방법으로 원전에 남아 있는 방사성물질을 제거하거나 최소화시켜 절단 및 철거 작업을 쉽게 만드는 기술이다. 미국과 일본, 독일 등 해체 기술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는 해체 준비 기술과 폐기물 처리 기술은 80% 가까이 확보돼 있지만, 핵심인 제염 기술은 70%, 절단 해체 기술은 60%에 불과하다. 원전 해체 관련 인력도 프랑스 원자력청에는 1000명 이상 있지만, 우리나라는 원자력연구원의 19명뿐이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원전 해체는 화학공학, 로봇공학, 환경공학, 토목,건축, 전자,기계공학 등 전 분야의 과학기술이 집약되는 종합 엔지니어링 기술”이라며 “우리나라는 해체 기술 확보뿐만 아니라 관련 인력 양성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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