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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한반도 핵의 역사와 ‘불편한 진실’/신봉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

    [열린세상] 한반도 핵의 역사와 ‘불편한 진실’/신봉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

    “온 국민이 굶더라도 우리도 핵 개발을 할 수밖에 없다.” 이웃 인도가 1974년 핵실험을 하자 당시 파키스탄의 부토 총리가 한 말이다. 미국 등 핵보유국이 저지에 나섰지만 파키스탄은 20여년 뒤인 1998년 기어코 핵실험에 성공했다. 그리고 ‘사실상의 핵보유국’이 됐다. 북한 핵도 파키스탄 모델로 가는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가. 먼저 한반도의 핵의 역사를 살펴보자.# 장면 1. 한국전쟁이 끝나자 북한도 핵무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1964년 중국이 핵실험에 성공하자 핵기술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그러자 1965년 소련으로부터 소형 연구용 원자로를 도입해 연구를 시작했다. 1970년대 초 남한도 핵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월남 패망에 이어 닉슨 행정부가 주한 미군을 감축하자 심각한 안보 위협을 느꼈다. 박정희 대통령은 핵 능력을 확보하려고 프랑스와 협력을 추구했으나 미국의 강력한 반대와 압력으로 포기했다. # 장면 2. 1982년 초 미국의 정찰위성이 북한이 영변에 건설 중이던 핵시설을 처음으로 탐지했다. 1990년대 들어 동구권이 붕괴하자 북한은 핵무기를 통한 체제 유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소 수교를 통보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에게 북한은 극도의 배신감을 토로했다. 핵 개발에 나서겠다고 위협했다. # 장면 3. 1991년 말 남북한은 극적으로 비핵화에 합의하고 상호 사찰에 합의했다. 부시 행정부는 남한에 배치돼 있던 핵무기(약 100여기의 핵탄두)를 모두 철수했다. 92년 초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이 서명됐다. # 장면 4. 1994년 봄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북한은 특별사찰을 거부했다. 클린턴 행정부는 영변의 북한 핵시설에 대한 선제 폭격을 검토했으나 전쟁 발발을 우려한 김영삼 대통령의 반대로 무산됐다. 미국과 북한은 협상을 벌여 1994년 8월 제네바 기본합의서에 서명했다. 미국은 북한이 영변 원자로의 가동을 중단하는 대가로 경수로 원전 건설과 대체 에너지(중유) 제공을 약속했다. # 장면 5. 2002년 10월 미국의 켈리 국무부 차관보 일행이 평양을 방문해 북한의 우라늄 농축을 통한 비밀 핵개발 의혹을 추궁했다. 북한은 부인했다.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부시 행정부의 네오콘은 제네바 합의상의 중유 제공을 중단해 버렸다. 이에 대응해 북한도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하는 벼랑 끝 전술로 나왔다. 8년 동안 유지돼 오던 제네바 합의가 무너졌다. 댐에 물이 샌다고 대책도 없이 댐을 허물어 버린 격이다. 북한 핵은 이때를 기점으로 돌아오기 어려운 강을 건넜다. #장면 6. 2003년부터 가까스로 다시 협상이 시작됐다. 6자회담이다. 엎질러진 물을 다시 담아 보려는 노력이었다. 2005년 9월에는 포괄적 합의(9·19선언)까지 만들어 냈다. 그러나 실행 의지가 없는 합의였다. 2006년 10월 9일 북한은 최초의 핵실험을 단행했고 최근까지 다섯 차례의 실험을 강행했다. 20여년간의 핵 개발 저지 노력은 실패로 끝났다. 트럼프 미 행정부가 대북 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한다고 한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모든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한국 정부는 ‘북한의 체제 생존이 위협을 받을 정도의 강한 압박’에 올인했다. 문제는 북한이 순순히 손을 드느냐다. 앞으로 한 달 남짓이면 한국에 새 정부가 들어선다. 새 정부가 물려받을 북핵의 유산은 전임 정부보다 훨씬 심각하고 문제 해결은 어렵다. 미국과의 조율도 난제다. 이론상으로는 세 가지 해결책이 있다. 첫째는 북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그 위협하에 사는 것이다. 전술핵 재배치나 자체 핵 개발로 대응할 수도 있다. 둘째는 전면전을 각오하고 무력으로 김정은 체제와 핵무기를 들어내는 것이다. 셋째는 협상이다. 남북 대화와 미·북 협상을 가동한다. 강력한 제재와 당근을 병행해 우선 북핵을 동결하고 시간을 갖고 근본적 문제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쉬운 일은 아니다. 그동안 우리 국민은 북한 핵을 머리에 이고 살 수밖에 없다. 북한 핵과의 장기간의 동거다. 세 번째 방안이 ‘불편’하지만 ‘진실’에 가까워 보인다.
  • 北 동계훈련 종료… ICBM ‘축포’ 쏘나

    원산에 대규모 행사 시설 설치 스커드미사일 등 발사 가능성 한·미 연합 키리졸브(KR) 연습이 23일 사실상 종료됐다. 양국 군은 24일 최종 강평회를 통해 훈련을 마무리한다. 이번 키리졸브 연습에는 증원전력을 포함한 1만 3000명의 미군이 참가했다. 미군은 특히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와 핵추진 잠수함 콜럼버스함,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 등 전략무기를 대거 전개해 유사시 북한 핵·미사일 기지와 전쟁 지도부를 비롯한 핵심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예년과 비슷하게 북한군도 동계군사훈련 종료가 임박했다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북한군은 지난해 12월 초부터 정기 동계훈련에 돌입했으며 전방지역 등에서 서울을 타격목표로 정해 포사격 훈련 등을 공세적으로 진행해왔다. 군 관계자는 “2012년 북한군 동계훈련이 국가급으로 격상된 이후 올해도 예년 수준의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우리 측 키리졸브 연습 종료 시점에 맞춰 곧 훈련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산 갈마비행장 부근에 대규모 행사용 시설이 들어선 정황이 포착된 것도 훈련종료가 임박한 징후로 분석된다. AP통신은 지난 22일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 “VIP 좌석 공사가 있었고, 발사대도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전날 실패로 끝난 미사일 발사와의 연관성 아니면 동계훈련 종료 시점의 대대적 축하행사를 위한 준비작업으로 보인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방사포와 스커드미사일 등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맞서는 동계훈련을 끝내면서 ‘미사일쇼’로 축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시선을 원산 쪽으로 돌려놓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해조류는 신성장 동력… 서구·할랄 시장 도전장”

    “해조류는 신성장 동력… 서구·할랄 시장 도전장”

    “미래 대체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해조류의 유용한 가치를 알려 산업적 이용 확대와 신성장 동력으로서 발전 가능성을 제시하는 산업박람회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2017년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조직위원장인 신우철 전남 완도군수는 23일 “전시관마다 킬러 콘텐츠를 연출해 다른 박람회와는 차별화되는 감동과 즐거움이 가득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조류박람회가 올해 초등학교 3~4학년 전남 지역 사회 교과서에 수록돼 학생교육체험 학습 장소로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신 위원장은 “박람회를 통해 모두가 즐겨 먹을 수 있고 값싸고 영양 가득한 서민형 전복 음식을 개발해 국민에게 친근한 행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나 손쉽게 접하고, 배우고,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해조류의 모든 것을 아는 소중한 체험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대한민국 최남단에 있는 지리적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 KTX와 SRT와 연계한 대중교통을 운행하고 ‘숙박요금 신고제’ 등 관람객맞이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역 대표 음식인 생선회를 저렴하고 신선하게 맛볼 수 있도록 가격을 낮추고 2인분, 3인분 등 맞춤형 상차림도 개발했다. 신 위원장은 “2011년 일본 원전사고 이후 우리나라와 중국 간 해조류 시장 주도권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박람회를 계기로 세계 해조류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고 미주, 유럽, 할랄 등 새로운 해조류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부처님 당대 쓰던 ‘빠알리어’엔 나의 福 아닌 중생 행복 바라는 초기 불교의 원 사상 담겨 있죠”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부처님 당대 쓰던 ‘빠알리어’엔 나의 福 아닌 중생 행복 바라는 초기 불교의 원 사상 담겨 있죠”

    한국불교는 1700년에 걸친 대승의 선(禪)불교 전통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맏형 격인 조계종이 금강경을 소의경전(所依經典)으로 택해 화두를 들고 참선하는 간화선을 근간으로 삼는 것을 비롯해 대부분의 한국의 불교 종단은 대승불교 전통을 따르고 있다. 그 대승불교의 대세 속에 이젠 남방불교의 물결이 도도하다. 적지 않은 사찰에서 위파사나 등 초기불교 수행법이 급속히 번지고 있고 초기불교 경전을 연구하는 스님과 일반 신도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그 초기불교 경전과 수행법은 이 땅에선 외도로 이단시되며 입에 올리기조차 꺼려했었다. 전재성(64) 한국빠알리어성전협회 회장은 대승 일변도의 한국 불교계에서 초기 불전 연구와 번역에 몸 바쳐 사는 독특한 인물이다.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S아파트 1층. 문이 열리자 텁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수행자 풍모의 전 박사가 반갑게 객을 맞는다. “그냥 홍제동에 있다 해서 홍제암이라 부른답니다.” 서재의 사방에 빽빽이 들어찬 책들. 그 장서에 압도당한 채 탁자에 앉자니 탁자 위에도 낯선 종류의 책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 ‘테라가타’ ‘테리가타’ ‘빠알리어사전’ ‘디가니까야’ ‘쌍윳따니까야’ ‘숫타니파타’ ‘십지경 오리지날 화엄경’…. 한국빠알리어성전협회 회장. 일반인이라면 이름조차 생소할 듯한 빠알리어. 왜 이렇게 빠알리어 불전에 파묻혀 사는 걸까. 서울대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취업도 못한 채 몸이 너무 아파 안양천에 앉아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직전의 일이었다고 한다. 갑자기 빛이 온몸을 감싸면서 자신과 세상이 사라지는 종교적 체험을 했다고 한다. 일종의 신비 체험이다. 그 기이한 체험을 하고 난 뒤 동국대 대학원에 들어가 불교철학을 공부하고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종교의 모든 경전을 이해할 수 있는 체험을 통해 불교를 더 공부하기 위해서였다. 본 대학에서 9년간 산스크리트어와 빠알리어, 티베트학, 인도학 등을 공부하며 박사 과정을 마쳤다.전 박사는 원래 어릴 적부터 불교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중학교 때 생물 교사로부터 참선지도를 받아 처음 불교를 접했고 사춘기 시절 종교적 고민으로 방황하기도 했다. 서울대 재학 시절 농과대에 불교학생회를 조직했으며 대학생불교연합회(대불련) 회장을 맡기도 했다. 그런 인물이었으니 신비 체험도 가능했을 터이다. 전 박사가 빠알리어 불전에 천착하게 된 건 독일 유학시절 ‘거지 성자’ 페터 노이야르를 만나면서였다. ‘집 없이’ ‘돈 없이’ ‘여자 없이’ 수행하며 산다는 그를 통해 빠알리어로 초기 경전을 들었는데 그동안 품었던 근원적인 의심이 풀리는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 ‘거지 성자’로부터 쾰른시립도서관과 대학도서관에서 불교서적들을 소개받았는데 당시 대부분의 빠알리어 ‘니까야’(빨리 삼장의 경장)가 독일어로 번역됐음을 알고 놀랐다. 전 박사의 인생을 바꿔 놓은 순간이었다. “빠알리어는 사실 모든 서양언어의 모태어입니다. 유럽 각국에서 모태어인 빠알리어와 산스크리트어 불전을 일찍부터 연구해 번역한 게 당연하지요.” 그 말마따나 서양의 빠알리어 연구 성과의 흔적은 도처에 깔려 있다. 독일 소설가 헤르만 헤세(1877~1962)만 하더라도 ‘마지마 니까야’를 보고 ‘데미안’(1919년)을 썼다고 한다. ‘싯다르타’(1922년)며 ‘유리알 유희’(1946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같은 헤세의 작품들도 대부분 초기 불전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다. “빠알리어는 부처님 생존 당시에 사용되던 언어입니다. 그 언어로 경전들을 이해할 수 있을 때 불교의 사상과 원리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게 당연하지요. 우리들이 흔히 접하는 경전들은 대개 중국어로 번역된 것을 다시 옮긴 만큼 오역이 많고, 심지어는 정반대의 해석도 적지 않아요.” 유학을 마치고 1989년 한국에 돌아와 보니 제대로 번역된 초기 불전이 단 한 권도 없었다고 한다. 빠알리어 불전 번역 작업을 시작한 계기이다. 당시는 그야말로 초기 불전이나 수행법이라면 모두가 꺼리는 분야였다. 온통 대승불전과 수행법 일색인 터라 학술토론회에서도 초기 불전 연구자는 공격받기 일쑤였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도법(현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 스님이 사찰들에서 모금한 돈을 출판에 써 달라며 건네 왔다. 예상 밖의 후원이었다. 입국해서 무려 10년 만에 첫 번역 성과를 낸 게 바로 1999년 세상에 나온 ‘쌍윳따니까야’다. 이후로 그가 번역해 놓은 책만 해도 수십 종에 달한다. 국내 첫 빠알리어본 율장 완역인 ‘마하박가’와 ‘쭐라박가’를 비롯해 빠알리어대장경의 ‘법구경’ 원전을 직역한 ‘법구경-담마파다’, 12만개의 표제어를 담은 ‘빠알리어사전’, ‘디가니까야’, 위파사나 수행지침서‘ 제따시까’, 가장 오래된 불경이라는 ‘숫타니파타’가 모두 전 박사의 손을 거쳐 처음 우리말로 직역된 초기 불전들이다. 최근 발간된 ‘테라가타-장로게경’과 ‘테리가타 장로니게경’은 석가모니 첫 비구·비구니 제자들의 게송을 직역해 불교계 안팎의 시선을 모았다. 지금 초기 불전 연구와 수행법이 많이 퍼져 있다곤 하지만 힐링과 심리상담, 수행자들을 위한 전문서가 주종을 이룬다. 전 박사는 그런 작업과는 조금 다르게 일반 수행자와 신도들을 위해 쉽게 쓴 대중서로 접근하고 있다. 개인적인 체험이 큰 동기라지만 빠알리어 성전 번역 작업에 평생을 매달리는 이유가 뭘까. “초기 불전에는 별 게 다 들어 있어요. 대장경도 중국에서 들어와 오역이 많아요. 원래 부처님 당시의 언어로 바로 보자는 것이지요.” 그의 말대로 빠알리어 초기 불전에는 부처님 당대의 설법과 말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불교의 원 사상을 가장 정확히 알 수 있는 토대인 것이다. 심지어는 지금 우리 사회의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동성애, 자살 같은 사회윤리적 문제에 대한 언급도 숱하다. 이 대목에서 전 박사는 우리 불교에 흔하다는 기복 문제를 정색하고 입에 올린다. “불교는 내 바깥의 절대적인 존재(신)에 의지해 구원과 복을 기원하는 종교와 달라요. 초기 불전에는 기복의 개념이 없습니다. 나의 복을 비는 게 아니라 일체중생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자애의 기도라 볼 수 있습니다.” 나와 연관된 일체 생명을 향해 자애의 마음을 내는 게 기도이고 모든 수행의 방법은 기도로 나아가야 한단다. “화두를 들고 참구하는 간화선에도 1700개의 공안(화두)이 있듯이 수행 방법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합니다. 초기 불전에도 깨달음에 도움이 되는 길이라는 ‘37조도품’이 있지요.” 종교는 간절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전 박사는 간절한 마음으로 실천하고 탐구하다 보면 궁극적인 깨달음이 열리게 된다고 거듭 강조한다. 그래서 수행 방법에도 대승, 소승의 우열은 있을 수 없고 서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잘라 말한다. “다른 것들에 신경 쓰지 않다 보니 초기 불전 번역에 매달릴 수 있었다”는 전 박사에게 돈은 필요하지만 욕심 내선 안 되는 대상이다. 조계종단에서 한 해 약간씩의 지원금을 받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번역서를 낼 때마다 독지가들의 지원을 받는 게 고작이다. 그래서 전 박사는 흩어진 채 진행 중인 초기 불전 연구와 수행을 한 군데로 모아 체계적인 연구와 응용을 주도할 수 있는 단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영국 식민지였던 스리랑카의 정부 법률고문이었던 리스 데이비즈 박사가 1882년 세워 지금 영국 초기 불전 연구를 이끌고 있는 ‘빨리텍스트소사이어티’(PTS)가 모델이란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손바닥에 얹어 놓은 것처럼 자명하게 알 수 있는 초기 불전 연구를 이제 등한시할 수 없어요. 서양철학과 서양과학 등 근대적 교육에 익숙하고 그에 맞춰 살아가는 지금 초기 불전 연구에 힘을 모아야 합니다.” kimus@seoul.co.kr
  • 조환익 “英원전 ‘누젠’ 인수 적극 추진”

    조환익 “英원전 ‘누젠’ 인수 적극 추진”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 지난 21일 영국 원자력발전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조 사장은 이날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각에서 제기된 한전의 도시바 인수 가능성과 관련해 “도시바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 “다만 영국 원전 컨소시엄인 ‘누젠’(NuGen) 인수에는 (매각 방식이 나오면) 가장 빨리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누젠의 지분 인수를 통해 영국 원전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한전이 누젠 인수 가능성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도시바는 최근 미국 원전 부문에서 생긴 대규모 적자로 위기에 빠졌다. 현재 반도체뿐 아니라 미국 원전업체인 웨스팅하우스(WB) 지분을 팔고 누젠의 지분도 줄이는 등 자구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누젠 지분 인수 후보로 한전이 거론돼 왔다. 누젠은 영국 북서부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원전 건설 여부는 내년에 결정된다. 누젠 지분은 도시바가 60%, 프랑스 전력회사 ‘엔지’가 40%를 보유하고 있다. 한전이 누젠의 지분을 사들이면 자연스럽게 영국 원전 사업에 진출하게 된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이후 8년 만에 해외 원전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다. 조 사장은 “누젠 인수의 경우 영국과 일본 정부 사이에 협의가 안 돼 아직 (매각과 관련된) 기본구조가 결정이 안 됐다”면서 “양측이 현재 물밑에서 수없이 왔다 갔다 하면서 만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다른 지역의 원전 수출 가능성에 대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올해 말까지 제안서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도 2~3년 이내에 발주하겠다고 하니 긴 호흡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괴롭힘 당한 원전사고 아동, 日법원 ‘국가 배상’ 첫 판결

    일본 법원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아동이 학교에서 집단괴롭힘(이지메)을 당한 데 대해 국가의 책임을 인정해 배상 명령을 내렸다. 교도통신은 22일 군마현 마에바시 지방재판소가 지난 17일 아동 5명이 원전사고로 인해 학교에서 집단 괴롭힘 피해를 받았다며 국가와 도교전력의 배상을 요구한 소송에서 피해자의 주장을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재판부는 “남녀 학생 5명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한 사실을 인정한다”며 “이미 도쿄전력으로부터 위자료를 받은 3명을 제외한 2명에 대해 국가와 도쿄전력이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일본 법원이 원전사고로 인한 아동의 집단 괴롭힘 피해와 이에 대한 국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것은 처음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한빛 1·2호기 등 국내 원전 4기서 탄소강판 부식 대량 발견…일부 보수 완료

    한빛 1·2호기 등 국내 원전 4기서 탄소강판 부식 대량 발견…일부 보수 완료

     한빛 1·2호기, 한울 1호기, 고리 3호기 등 국내 원전 4기에서 방사선 누출을 막고자 설치한 탄소강판이 부식된 사실이 드러났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3기는 보수를 마쳤고 남은 1기는 보수 작업 중이라고 해명했다. 원안위는 이들 원자로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격납건물 라이너 플레이트’(CLP)라는 시설물의 부식을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CLP는 방사선 누출을 막기 위한 장치로 원자로의 콘크리트 벽과 돔 사이에 덧대는 두께 6㎜의 탄소강판이다. 원자로 안전 규정상 강판 두께가 10% 이상 감소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5.4㎜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CLP 부식이 발견된 부위는 한빛 1호기 50곳, 한빛 2호기 135곳, 한울 1호기 7곳, 고리 3호기 127곳이다. 한빛 2호기에는 구멍이 뻥 뚫린 곳도 있었다. 원안위는 지난해 부식이 발견된 한빛 1·2호기와 한울 1호기는 보수를 끝냈으며 지난 1월 부식을 확인한 고리 3호기도 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안위는 또 지난해 6월 한빛 2호기에 대한 CLP 부식을 발견한 뒤 같은 방식으로 건설된 원자로 19기 모두에 대해 초음파로 부위별 두께를 측정하는 등 전면적인 점검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한울 4호기와 한빛 3호기, 신월성 1호기, 신고리 1호기 등 4기는 상태가 양호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원안위는 한빛 5호기를 점검하고 있다. 한빛 4·6호기, 고리 4호기, 신월성 2호기, 한울 2·3·5호기, 신고리 2·3호기 등 10기에 대해서는 점검이 이뤄질 예정이다. 같은 방식으로 건설되는 신고리 4호기와 신한울 1·2호기도 조만간 점검하기로 했다. 고리 1·2호기와 월성 1~4호기는 CLP를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사령관을 판 배신의 대가/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전으로 여는 아침] 사령관을 판 배신의 대가/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호랑이 없는 골에 토끼가 왕 노릇한다’는 속담이 있다. 기원전 323년 그리스 최고의 영웅 알렉산드로스(BC 356~323) 대왕이 33세 꽃다운 나이로 서거하자 꼭 그런 형국이 됐다. 대왕이 건설한 대제국의 지배자를 노린 부하 장군들은 왕을 칭하고 치열한 내전을 벌였다. 대왕이 생전에 후계자를 지명해 놓지 않은 탓이다.마케도니아 출신 장군들은 대왕의 왕실 가문을 무시하고 자기 군대와 영토를 키우기에 골몰했다. 오히려 왕실에 충성을 다하겠다는 사람은 외국인 장군 에우메네스였다. 그는 생전의 알렉산드로스로부터 깊은 신임을 받았던 측근이었다. 그는 온유한 성격이었지만 군사 전략과 리더십이 뛰어난 장수로 존경을 받았다. 그는 소아시아 지역을 차지하고 왕실을 무시하던 야심가 안티고노스와 맞섰다. 안티고노스는 왕실에 충성 서약을 한 에우메네스를 눈엣가시로 여기고 죽이려 했다. 그러나 에우메네스는 전투마다 승리했다. 그 과정에서 존경받는 명장이자 옛 친구였던 크라테로스를 죽게 했다. 에우메네스는 진심으로 슬퍼했지만, 그 승리로 마케도니아인들이 주력인 자신의 군대와 적 모두에게서 미움을 샀다. 사령관 에우메네스를 따르는 군대는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동고동락하던 최고의 정예 은방패 부대였다. 그들은 60세 미만 병사가 한 명도 없었지만, 무패를 자랑하는 백전노장들이었다. 그들은 아들뻘 되는 안티고노스 보병들을 패퇴시켰다. 큰 승리였다. 그런데 적 기병의 기습을 받아 후방의 군량과 물자를 모두 빼앗겼다. 전리품이야 전투에서 이기면 다시 얻을 수 있을 터. 그러나 사나흘 배를 주린 병사들은 사령관 몰래 안티고노스에게 사절을 보내 군량과 물자를 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안티고노스는 사령관을 사로잡아 넘겨주면 군량을 주겠노라고 현혹했다. 동요한 군사들은 사령관을 기습적으로 사로잡았다. 에우메네스는 사령관을 재물과 바꾸려는 마케도니아 병사들의 비겁함을 꾸짖었다. 그리고 “적의 진영에서 죽으면 세상 사람들이 여러분을 탓할 것”이라며 차라리 자기를 죽여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병사들은 사령관 에우메네스를 적장 안티고노스에게 바쳐 사형당하게 했다. 그 후 에우메네스 부대 장졸들은 약속대로 풍족한 군량을 지급받고 처자식을 만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안티고노스는 그들을 자신의 사령관을 배신한 흉측한 놈들이라며 모조리 죽였다. 무적의 전사였던 그들은 식량과 물욕 때문에 스스로를 패자로 만들고 목숨마저 잃었다. “고귀하고 확고한 정신은 재난과 불운에 처했을 때에도 참고 이겨낼 때, 그 가치가 나타나는 법이다.” 플루타르코스(46?~120?)가 ‘비교열전’에서 전한 이야기와 유사한 사례를 오늘날 흔히 보면서 마음이 씁쓸하다. 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 한국이 만든 로봇 타고 엄지 치켜든 아마존 CEO

    한국이 만든 로봇 타고 엄지 치켜든 아마존 CEO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아마존의 ‘마스(MARS) 2017’ 콘퍼런스에서 한국미래기술이 공개한 ‘메소드2’ 로봇 조종석에 올라타서 로봇을 직접 조종하며 한국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극찬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그는 로봇 조종석에서 보낸 트윗에서 “한국미래기술 덕분에 엄청나고 거대한 로봇의 조종사가 됐다”고 말했다. 베저스 CEO가 ‘메소드2’에 올라탄 뒤 로봇의 팔과 다리 등을 조종하는 모습은 참가자가 촬영한 동영상으로 순식간에 온라인으로 퍼졌다. 높이가 4m인 메소드2는 가슴 부위에 조종석이 있어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의 동작에 따라 팔과 다리를 움직일 수 있는 시스템으로 돼 있다. 이 로봇이 눈길을 끄는 까닭은 그동안 개발됐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중 가장 크면서 바퀴가 아닌 다리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는 “메소드2 로봇은 지난해 12월 동영상과 사진이 공개되면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주인공 같은 외모로 시선을 끌었다”며 “로봇을 디자인한 비탈리 불가로프는 고스트 인 더 셸, 트랜스포머 4와 같은 영화에서 일한 콘셉트 아티스트”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메소드2의 운동 능력 등에 대해 여러 의문이 있지만 아마존의 거대한 창고에서 움직이는 미래의 직원 모습을 엿볼 기회가 되기에는 충분했다”고 덧붙였다. 아직 완제품이 아닌 시험작인 이 로봇의 개발에는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인간형 로봇 ‘휴보’를 만드는 데 관여한 연구자와 광운대, 서울과학기술대 등의 교수가 참여했다. 한국미래기술은 “메소드2 로봇이 원전 사고 등 각종 재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로봇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유라톰 떠나는 英 원자력…길 잃은 플루토늄 126t

    유라톰 떠나는 英 원자력…길 잃은 플루토늄 126t

    영국 북서부 해안 지역인 컴브리아주의 시스케일 마을과 인접한 지역에는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바로 ‘셀라 필드 원자력단지’로 이곳은 ‘정체 모를’ 민수용 플루토늄 126t가량이 저장돼 있다. 약 2만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영국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한 폐연료봉이나 핵 물질 등이 저장되거나 재처리된다. 그런데 이곳에 지난해 6월 날벼락이 떨어졌다.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를 결정하면서 이곳의 운명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된 것.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이 브렉시트를 위해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하기 위한 일정을 구체적으로 잡고 있지만 민감한 원자력 협력은 갈 길을 잃은 채 표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영국의 플루토늄 운영은 유럽원자력공동체인 유라톰의 감독을 받는다. 1957년 로마조약의 일환으로 생겨난 유라톰은 EU 창설 6개국 멤버가 출범시킨 조직이다. 영국은 1973년 가입했으며 20년 이상 중요 회원국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유라톰 소속 인원은 셀라 필드 원자력단지에 영구적으로 머물며 감시카메라와 봉인, 실험실 운영 등을 감독한다. 셀라 필드에 저장된 플루토늄의 소유권은 분명치 않다. 126t 중 5분의1 정도는 영국을 제외한 프랑스와 독일, 스웨덴, 네덜란드 등에서 사용한 폐연료봉이나 관련 물질이다. 이들 물질이 영국의 자산인지 아니면 다른 국가의 부채인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이들을 보관하는 데 드는 비용만도 한 해에 8000만 파운드(약 1122억원)가 들어간다. 모든 EU 회원국 간 원전연료 소유권과 통제는 유라톰 서플라이 에이전시가 갖고 있다. 문제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수십 년간 이뤄졌던 영국과 유라톰의 모든 협력이 원점에서 다시 시작돼야 한다는 점이다. 즉 영국의 에너지 안보와 과학연구, 심지어 핵 의학 같은 중요한 분야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영국의 유라톰 탈퇴는 그야말로 악몽”이라고 표현했다. 민감한 원자력 기술을 이전하거나 테러리스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감시와 통제가 필요한 상황이라 몇 가지 협정이 새롭게 필요한 상황이다. 법률회사인 프로스펙트로의 핵 전문가인 루퍼트 코언은 이달 초 의회 청문회에서 “영국은 몽유병에 걸린 채 재앙으로 걸어가고 있다”면서 “만일 원자력 기술 유지를 위한 새로운 협정을 체결하지 못해 권리를 얻지 못하면 모든 사업은 중단될 것”이라면서 “보호수단과 국제기준이 허용하는 다른 원칙을 따르지 못한다면 어떤 핵 관련 거래도 계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영국이 유라톰과 새로운 원자력 협정을 맺지 않으면 원자력 발전소나 암 환자를 위한 연구소가 폐쇄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브렉시트는 유라톰에도 도전이다. 당장 유라톰은 외부기관이나 국가와 협력의 틀을 가져 본 적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으로서는 원자력 산업 보호를 위한 보호장치를 마련하고 시스템을 정비하는 법안을 우선 통과시켜야 한다. 영국은 또 미국과 일본 같은 유라톰 외의 국가와 개별 원자력 관련 협정 20여개를 맺어야 한다. 데임 수 이온 영국 원자력 혁신 및 연구 자문위원회(NIRAB) 위원장은 “원자력 분야는 핵 물질뿐만 아니라 지적재산권과 서비스 등을 이동하기 전에 처리해야 할 원자력 관련 협정이 너무나도 많다”면서 “이런 것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마비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런 문제는 영국이 브렉시트를 감행할 것으로 보이는 2019년 이전까지 처리해야 한다. 그 기간 영국은 유라톰의 일부로 남아 있지만 유라톰이 EU 집행위원회의 감독을 받고 있어 집행위가 반대하면 실제로 유라톰의 일부로 남을지는 불분명하다. 청정에너지 정책을 확대하는 독일과 달리 영국은 원자력발전을 늘리려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영국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180억 파운드(약 25조 2700억원)를 투입해 힌클리포인트 C 원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에서 30년 만에 재개되는 원전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프랑스 전력공사(EDF)와 일본 히타치 등의 기술이 포함됐다. 코언은 “유라톰에서 영국이 떨어져 나가게 되면 프랑스나 일본과 같은 외국 기업도 우려할 것”이라면서 “힌클리포인트 C 원전에 사용하는 연료나 부품 등이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새로운 원자력 협정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원자력발전소에도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영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원자력 발전소의 연료와 부품은 주로 미국에서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즉 브렉시트 이후 영국은 미국과 새로운 원자력 협정을 맺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상원의 인준이 필요하다.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코언은 “국제협정이 체결되지 않으면 궁극적으로 연료를 다 사용하게 됐을 때 원전이 정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의 핵 안전과 보안을 감독하는 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브렉시트가 달갑지 않다. 당장 유라톰을 대신해 IAEA는 영국과 양자 협정을 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동안 영국은 핵 활동과 관련한 모든 상황을 유라톰에 보고했고 IAEA가 유라톰의 보고를 인정했다. 이와 관련, 유라톰 소속 사찰단 직원 160여 명이 영국의 원전시설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렇지만 브렉시트가 이뤄지면 따로 IAEA에 핵 관련 상황을 보고해야 한다. 또 관련 직원들도 양성해야 한다. 그렇지만 영국이 2019년까지 브렉시트를 단행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고수한다면 협상 일정은 빠듯할 수밖에 없다. 즉 현재 상황을 2019년 이후에도 부드럽게 이어 가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유라톰은 1990년대 미국과 원자력 협정을 개정하는 협상에 무려 4년이라는 시간을 사용했다. 그나마도 미국 상원의 인준을 제때 받지 못해 모든 대서양의 핵 거래가 3개월 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2019년까지 IAEA와 협정안을 마련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프란시스 리벤 맨체스터대 달턴원자력연구소 소장은 “협상이 단순해 보이지만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복잡한 변수들이 많다”고 우려했다.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FT에 “영국과 IAEA의 협상은 영국·유라톰 협상보다 늦게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영국과 유라톰의 협상이 속도를 낸다면 IAEA 역시 신속하게 협정을 체결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유라톰의 보호를 계속 받기 위해 영국이 일정 부분 사용료를 지불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그렇지만 유라톰이 EU 집행위원회의 감독에 따라 운영되고 있어 가능성은 크지 않다. 특히 유라톰의 감독권이 유럽사법재판소의 인정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상황에서 영국이 유럽사법재판소에서 떠나려고 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EU 관계자는 “우리가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 것은 현 체제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라며 “그것이 제일 잘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원자력 협정의 또 다른 문제는 영국과 유라톰이 모델로 삼아야 할 선례가 없다는 점이다. 그나마 비슷하게 참고할 수 있는 것이 스위스가 유럽경제지역(EEA)에 가입한 것이다. 그렇지만 영국과 스위스의 경제 규모나 위상 등을 고려할 때 그야말로 참고 사항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EU의 지도자 역시 영국과의 원자력 협정 체결이 늦어져 영국의 원자력 안전이나 질병 예방 등의 능력이 약화됐다는 비난을 뒤집어쓰길 원치 않는다. EU 관계자는 “우리의 목적은 영국의 원전산업이 혼란에 빠지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영국이 브렉시트를 계기로 중국이나 한국과 원자력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도 편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가짜뉴스 판별 AI… 미래 유망기술로 주목

    가짜뉴스 판별 AI… 미래 유망기술로 주목

    봄철만 되면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를 오염 발생원 단계에서부터 제거하는 기술, 그리고 참인지 거짓인지 모를 정도로 교묘한 가짜뉴스들을 인공지능(AI)으로 걸러내는 기술 등이 미래의 유망산업기술로 주목받을 전망이다.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우리 생활 주변에 존재하는 다양한 공해와 오염 요소를 막아 줄 수 있는 10대 미래유망기술을 선정해 20일 발표했다. KISTEP는 2009년부터 미래 사회의 핵심 트렌드와 이슈를 선정해 사회적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기술을 도출해 발표하고 있다. 올해 핵심 이슈를 ‘생활공해와 환경오염의 증가’로 정하고 관련 기술들을 뽑았다. 이번에 선정된 기술은 ▲사물인터넷(IoT)를 기반으로 한 조광 기술 ▲능동제어형 소음저감 기술 ▲AI 팩트체킹 보조 기술 ▲원전사고 대응 시스템 ▲비방사성 비파괴검사 기술 ▲초미세먼지 제거 기술 ▲친환경 녹조·적조 제거 기술 ▲생활폐기물 첨단 분류, 재활용 시스템 ▲환경변화 실시간 입체관측 기술 ▲미생물 활용 환경복원 기술이다. AI 팩트체킹 보조기술은 연설, 토론이 진행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는 정보들의 내용이 사실인지 거짓말인지 AI가 실시간으로 판별하는 기술이다. 사회의 전반적인 정보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능동제어형 소음저감 기술은 지하철, 공항, 고속도로 등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실시간으로 관찰하거나 예측한 뒤 소음과 반대되는 위상파를 발사해 소음을 줄이거나 제거하는 기술이다. 또 IoT 기반 조광기술은 실외에서 주변 상황과 환경을 인식해 자동으로 빛의 방향과 세기를 조절해 에너지 절약과 범죄예방은 물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빛공해까지 막을 수 있는 기술이다. 봄철만 되면 심해지는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제거 기술도 주요한 미래 유망기술로 꼽혔다. 이 기술은 오염물질이 처음부터 배출되지 않도록 하는 기술과 먼지가 발생한 다음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고효율, 저비용 집진·저감 기술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美, F-35B 공중급유 성공…한반도 작전반경 확대(영상)

    美, F-35B 공중급유 성공…한반도 작전반경 확대(영상)

    미군이 일본에 배치한 최신예 F-35B 스텔스 전투기가 공중급유에 성공, 한반도 전역으로 작전반경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현 가데나 미 공군기지의 제909 공중급유대대는 지난 14일 태평양 상공에서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주둔 미 해병 제121 비행대대 소속 F-35B의 첫 공중급유를 했다. 이번 공중급유에는 미 공군의 공중급유기 KC-135 스트래토탱커가 투입됐다. KC-135는 붐(boom)을 이용해 F-35B에 연료를 주입했다. 공중급유에는 호스인 프로브(probe)나 막대인 붐을 이용하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록히드마틴사가 개발한 F-35B는 최대 항속거리(이륙 이후 연료 소진 시점까지 비행거리)가 2천220㎞에 달해 일본 이와쿠니에서 출격하면 한반도 전역에서 작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공중급유를 하게 되면 체공 시간이 길어져 연료의 제약을 받지 않고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고 적진에 투하할 폭탄도 더 많이 탑재할 수 있다. 유사시 한반도에 가장 먼저 출동하는 핵심 증원전력인 주일 미 해병대의 F-35B가 훨씬 효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는 얘기다.F-35B는 우리 공군이 내년부터 도입하는 기본형 F-35A에 헬기와 같은 수직 이착륙 기능을 더한 기종으로, 해병대 강습상륙함과 같이 항공모함보다 작은 함정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 F-35는 탐지거리 500㎞의 베라 레이더와 정밀유도폭탄인 합동직격탄(JDAM), 적 레이더기지 파괴용 정밀유도활강폭탄(SDB) 등을 탑재해 표적을 효과적으로 파괴한다. 적의 방공 레이더망을 피하는 스텔스 성능도 뛰어나다. 주일 미 해병대의 F-35B 편대는 이달 중으로 한반도에 전개돼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에 참가해 북한 핵·미사일 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연습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食’ 누구나 먹는다, 아프고 슬퍼도… 고로 존재한다

    ‘食’ 누구나 먹는다, 아프고 슬퍼도… 고로 존재한다

    먹는 인간/헨미 요 지음/박성민 옮김/메멘토/364쪽/1만 6000원“너덜너덜한 인간세계”의 풍경에서 포착한 ‘먹는 인간’의 모습은 애잔하고 슬프지만 풍요롭고 아름답다. 일본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인 헨미 요의 ‘먹는 인간’이 그려 낸 세계의 실재는 이런 모습이 아닐까. 교도통신 외신부 기자인 저자는 어느 날 기사 몇 줄로 세상을 해석하는 데 염증을 느낀다. 방글라데시, 베트남, 크로아티아, 러시아, 우크라이나, 에티오피아, 우간다, 한국 등 15개 나라를 떠돌며 ‘식’(食)과 ‘생’(生)의 현장을 찾아 나선다. 포식에 길들여져 아무 감동도 느끼지 못하는 자신의 혀와 위장을 반성하며.헨미 요는 음식을 씹고 쩝쩝거리는 일상 속으로 들어가 그들이 먹는 음식을 함께 먹고 마신다. 그렇게 먹은 음식은 다카의 음식 찌꺼기, 고양이 통조림, 쌀국수, 되네르 케밥, 유고 난민용 구호 식품, 낙타 고기와 젖, 체르노빌의 방사능 오염 식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저자는 여행에서 돌아온 후 쓴 글에서 “그곳에는 신과 같은 사람들이 살고, 악마와 같은 사람들이 생활하고, 저마다 예외 없이 먹고 있었다”고 말한다. 이야기는 고매하지도 거룩하지도 않다. 오감을 느끼며 먹는 행위에 집중하는 사람들에게 간직된 이야기는 아프고 슬프고, 폭력적인 동시에 존재들이 뿜어내는 역사의 발화다.저자는 이 책이 빚어낸 풍경 가운데 가혹하고 격렬했던 음식의 기억으로 한국의 위안부 할머니들을 떠올린다. 1994년 1월 25일 서울의 일본대사관 정문에서 시퍼런 빛을 뿜는 식칼로 자살을 시도했던 이용수·문옥주(1996년 별세)·김복선(2012년 별세) 할머니. 두 번째 자살 시도를 단념하지 않는 할머니들을 쫓아다니며 저자는 ‘그러지 마시라’고 애원한다. 일본인인 저자에게 ‘사과하라’며 울부짖던 할머니들은 저자와 함께 밥을 먹으며 끔찍했던 개인사와 맛의 기억을 떠올린다. 분노의 맛, 증오의 맛, 슬픔의 맛…. 열여덟 살 나이에 미얀마의 ‘랑군 군인 위안소’에서 미쓰코로 불린 김복선 할머니는 하루 20~30명의 일본군에게 범해졌다. “매일 강가에서 (콘돔을) 씻었어. 모두 웅크리고 앉아서. 괴로웠지. 한심했어.” 그녀에게 유일한 음식의 기억은 끌려가던 중 일본 오사카의 포장마차에서 허겁지겁 먹은 ‘우동’이 전부다. 요시코로 불린 문옥주 할머니는 랑군에서 일본 병사가 던져 준 꽁치 통조림 한 통을 떠올린다. 채소를 얹어 위안소 여자 열 명이 나눠 먹은 한 통의 통조림을 “맛있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부모님의 묘소 앞에서 “엄마…엄마…”를 부르며 끝없이 오열하는 이용수 할머니의 처절한 상처를 목격한다.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의 고난이 다른 위안부 할머니들의 비참함과 같이 보여도 하나하나 세세하게는 역시 자기 자신만의 것”(337쪽)이라는 걸 깨닫는다.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소말리아 난민들에게 전해진, 싸구려 개밥보다도 못한 구호 식품의 실체도 고발한다. 원전 사고에도 고향을 떠나지 못한 채 방사능에 오염된 식재료로 연명하는 체르노빌 주민들,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간의 살육전 속에서 난민 급식소가 제공한 돼지고기를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고 맹렬히 씹어대는 무슬림 여성을 통해 전쟁과 종교도 어쩔 수 없는 ‘먹고사는’ 일의 실존이라는 것을 환기시킨다. 책은 세계 도처에서 ‘먹는 인간’과 ‘먹는 행위’의 광경들을 관능적으로 그려 낸다. 저자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책은 고단샤 논픽션상을 수상하며 비평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후쿠시마 원전사고 ‘국가 배상’ 첫 판결

    일본 지방법원이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관련해 국가와 원전 운영자인 도쿄전력에 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다. 원전 사고에 대한 국가 책임을 인정한 법원 판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잇따라 제기된 비슷한 소송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일본에서는 현재 20개 지방재판소 등에 후쿠시마 원전사고 피난주민 1만 2000여명이 제기한 집단 소송들이 제기돼 있다. 군마현 마에바시 지방재판소는 17일 군마현에 피난한 후쿠시마 출신 137명(45가구)이 “원전 사고로 생활 기반을 잃어 정신적인 고통을 받았다”며 국가와 도쿄전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리고, 원고 가운데 62명에게 3855만엔(약 3억 9056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정부산하 전문기관의 거대 지진 예측 및 경고가 있어 거대 지진해일(쓰나미)에 대한 예상 및 대비를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와 도쿄전력이 대비를 게을리했다며 원고측의 부분 승소를 내렸다. 마에바시 지방법원의 하라 미치코 재판장은 “정부 지진 조사연구추진 본부가 발표한 거대 지진 경고에 따라, 도쿄전력이 비상 발전기를 건조물 상층부에 마련하는 등 대책을 실시하는 일이 어렵지 않았고, 국가도 이런 대책을 강구하도록 명령할 권한이 있다”면서 “사고를 막는 것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원전사고 피난 주민에게 일정액의 위자료를 지급하도록 하고 있지만, 원고들은 “고향을 빼앗긴 피해와 균형이 맞지 않다”며 1인당 1100만엔(약 1억 1144만원)씩 모두 15억엔(약 151억 9680만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냈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복종을 얻는 법/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전으로 여는 아침] 복종을 얻는 법/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대 아테네는 기원전 5세기 초에 페르시아 전쟁에서 기사회생한 이후 50여년 동안 황금기를 누렸다. 아테네는 200여개의 그리스 도시국가 가운데 제국으로 불릴 만큼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리더 국가였다. 이 시대 통치자들의 리더십은 훌륭했고 시민들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구가하며 그들의 지도에 흔쾌히 따랐다. 자연히 시민 사이에 상호 협력과 우애도 높았다. 그런데 황금기를 지나면서 스파르타는 욱일승천했지만 아테네는 왕년의 미덕을 잃고 쇠퇴하기 시작했다. 크세노폰(BC 430?~355?)의 ‘회상’(Memorabilia)은 소크라테스(BC 470~399)와 대(大) 페리클레스(BC 495?~429)의 아들 소(小) 페리클레스의 대담을 통해 5세기 말의 영락해 가는 아테네의 모습을 보여준다. 페리클레스의 한탄이다. “아테네인들은 자신의 부친을 비롯하여 노인을 멸시합니다. 아테네인들은 언제쯤 스파르타인처럼 통치자에게 잘 복종할까요. 아테네인들은 통치자를 멸시하는 데 자만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테네인들은 서로의 이익을 위해 협조하기는커녕 외부 사람을 대하는 것보다도 더 거만하게 모욕하고 질투하며, 그중에서도 특히 사적인 혹은 공적인 집회에서는 이의만을 제기합니다.” 그는 고발이 남발되고 서로에게 해를 입힘으로써 이익을 취하려는 풍조가 만연한 것도 개탄한다. “허다한 폐해와 화근이 국가에 뿌리를 박고 적의와 증오는 국민 상호 간에 심하게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항상 견딜 수 없는 큰 재액이 곧 국가에 닥치지나 않을까 몹시 우려하고 있습니다.” 어쩐지 당시 아테네 풍조가 지금 총체적 난국에 빠진 우리 상황과 빼닮아 보여 걱정이다. 페리클레스는 스파르타 군대의 엄격한 규율과 훈련, 그리고 통치자에 복종하는 문화를 부러워하며 어떻게 하면 아테네도 그와 같은 아름다운 복종의 미덕을 부활시킬 수 있을 것인가 소크라테스에게 자문을 구했다. 소크라테스는 우선 아테네인들을 훌륭한 전사로 훈련시키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훈육과 복종을 바로 세우는 일은 병사보다 유능한 지휘관에 달려 있다고 조언했다. 장군학을 폭넓게 연구하고 익혀 능숙하게 지휘한다면 능히 부하들의 복종을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후 아테네인들의 노력은 신통치 않았던 모양이다. 페리클레스의 근심은 곧 현실이 되었다. 그는 기원전 406년 아르기누사이 해전에서 승전을 거둔 장군이었지만 억울한 누명을 쓴 채 민회의 불법적 결정에 따라 처형당했다. 또 아테네는 2년 후 스파르타에 항복했고 공황에 빠졌다. 국가적 위기와 혼돈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자발적 복종을 얻는 게 리더의 역량에 달려 있다는 소크라테스의 평범한 말이 와 닿는 때다.
  • [기고] 아스타나 엑스포와 한류/김재홍 코트라 사장

    [기고] 아스타나 엑스포와 한류/김재홍 코트라 사장

    올해 개최되는 가장 큰 지구촌 행사를 꼽는다면 단연 ‘아스타나 엑스포’가 아닐까. 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3대 국제행사로 불린다. 오는 6월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서 독립국가연합(CIS) 최초의 엑스포가 성대하게 열린다. 카자흐스탄은 중동의 두바이처럼 유라시아의 물류 및 금융 허브를 꿈꾸고 있다. 그만큼 이번 엑스포 개최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세계적인 자원 부국이자 유라시아의 모범적인 경제성장 국가로 발돋움한 모습을 과시하는 동시에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해 물류와 금융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려는 포부가 느껴진다. ‘미래 에너지’를 주제로 내건 아스타나 엑스포는 신에너지 기술의 경연장이 될 전망이다. 총 115개 국가와 18개 국제기구가 참가한 가운데 첨단산업 기술과 문화를 결합한 미래 에너지 기술이 대거 전시될 예정이다. 각국이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절약형 첨단기술을 선보여 유라시아의 미래 에너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미래 에너지를 여는 스마트 라이프’라는 주제로 참가해 글로벌 관람객에게 미래 에너지의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에너지산업에서 우리나라가 선도하고 있는 스마트 원전뿐 아니라 풍력, 태양광 발전 및 최첨단 저장 기술을 선보인다. 특히 우리나라는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한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더 큰 기대를 갖게 한다. 유라시아의 각국은 광활한 대지에 소규모 도시들이 흩어져 있어 에너지 공급에 어려움이 많다. 이들은 마치 큰 내륙 속의 섬 같은 소도시들에 최적의 에너지를 공급하는 방식을 찾느라 고민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신재생에너지 자립 지역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강원 홍천군과 울릉도, 가파도 등의 사례가 유라시아에 적용 가능한 새로운 솔루션이 될 수 있다. 요즘 엑스포는 산업기술 전시만이 아니라 나라별로 문화와 융합된 종합행사로 발전하고 있다. 아스타나 엑스포에서 우리가 특별히 관심을 쏟는 것도 한국 문화의 홍보다. 카자흐스탄은 옛소련 시절 강제 이주 정책으로 많은 고려인이 이주해 정착한 슬픈 역사가 서린 곳이다. 특히 올해는 고려인 이주 80주년을 맞는 만큼 이번 엑스포를 매개로 한민족의 동질감을 회복하고 유대를 다지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류 홍보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더불어 내년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도 알릴 계획이다. 최근 중국이 일대일로 정책을 앞세워 카자흐스탄과의 협력 속도를 높이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이번 엑스포를 통해 첨단 기술과 한류 홍보의 장으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아스타나 시내 중심가에는 도시의 상징인 ‘바이테렉 타워’가 우뚝 서 있다. 황금알을 낳는 파랑새가 살았다는 신비로운 나무를 형상화한 이 타워는 카자흐스탄의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유명하다. 이번 아스타나 엑스포가 ‘기회의 땅’ 카자흐스탄에서 한민족의 우수성을 알려 유라시아 시장에서 ‘황금알’을 낳는 비즈니스의 기회를 많이 창출하기를 기대해 본다.
  • [재미있는 원자력] 인간연구로 원전 사고 방지

    [재미있는 원자력] 인간연구로 원전 사고 방지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는 1943년 인간의 욕구에 대한 학설을 제안했다. 그는 인간은 누구나 다섯 가지 욕구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주장했다. 생리적 욕구, 안전 욕구, 소속 욕구와 애정 욕구, 존경 욕구, 자아실현 욕구 순이다. 안전 욕구는 인간이 생리적 욕구 다음으로 간절히 열망하는 기본적 욕구다. 자기 신체, 정신, 재산 등이 다치거나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우리는 일상 속에서 자동차 사고, 강도나 테러, 화재, 지진 등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 그러나 주변에서 자주 발생하는 위험요소가 아니라면 인간은 자연스럽게 위험을 망각하는 특성이 있다. 바로 ‘안전 불감증’이다. 자동차 사고는 비교적 주변에서 자주 발생하지만 항공기나 철도사고는 상대적으로 발생빈도가 매우 낮아 안전 욕구를 덜 느끼게 된다. 한국은 지진, 화산, 홍수 같은 자연재해 발생 빈도도 낮기 때문에 안전 불감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원자력발전소가 자연재해로 인해 우리의 안전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해 줬다. 원전을 실제로 가동하는 운전원은 지진이나 화재로 인해 발전소가 위험에 처하게 되더라도 발전소를 안전하게 운전하기 위한 모든 기술적 대책과 매뉴얼을 갖고 있다. 그러나 실제 지진이나 화재 등으로 인한 위험상황에 처해 본 경험이 없다면 후쿠시마 사고 때처럼 운전원이 이런 상황들에 완벽하게 기술적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힘들다. 원자력 분야에서 인간에 대한 탐구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지진이나 화재 상황에 대한 제어실 실감 모사설비를 개발해 운전원이 위험 상황에서 어떤 인지적 반응을 보이는지 뇌파, 심전도, 피부전기저항 등으로 측정해 확인하고 성공적 대응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연구들이 수행되고 있다. 극한 환경에서 운전원에게 주어진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상황인식, 정신적 직무부하, 의사소통 및 의사결정 능력 등 측정도구도 개발되고 있다. 이런 연구는 매우 빈도가 낮은 상황에 대한 대비책이지만 후쿠시마 사고처럼 예상할 수 없는 재난 상황에서도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다. 지진이나 화재를 실제로 느낄 수 있는 시청각, 후각, 촉각, 진동 자극 등 여러 실감요소를 과학적으로 구현한다면 상황은 다르다. 이런 실감요소들이 개발된다면 이를 통해 원전 운전원들에게 지진이나 화재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지식을 제공해 그 감정과 느낌을 체득시킬 수 있다. 그리고 극한 상황에 대한 그들의 대응 능력을 평가 및 훈련시켜 원전이 어떠한 재난 상황에서도 보다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을 것이다.
  • 2300년 전 동기·동검 출토

    2300년 전 동기·동검 출토

    13일 전북 군산 옥구읍 선제리에서 나온 검파형 동기와 세형동검. 이들 유물은 기원전 4세기∼기원전 3세기에 조성된 적석목곽묘(돌무지덧널무덤)에서 출토됐다. 검파형 동기는 1960∼70년대 대전 괴정동, 충남 아산 신창면 남성리, 예산 대흥면 동서리에서 다른 유물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적은 있지만 정식 발굴 작업을 통해 출토된 것은 처음이다. 군산 연합뉴스
  • 빈민가 진흙 속 3000년 묻혀 있던 파라오 조각상 발굴

    빈민가 진흙 속 3000년 묻혀 있던 파라오 조각상 발굴

    진흙 속에 묻혀 있던 이집트 파라오의 조각상이 3000년 만에 태양의 빛을 보게 됐다. 9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은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의 빈민가인 수크 알 카미스 지역에서 약 3000년 전에 제작된 파라오 람세스 2세로 추정되는 거대한 조각상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람세스 2세는 기원전 1279년에서 1213년까지 생존하며 이집트의 최전성기를 누린 왕으로 이집트 역사와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와 독일 연구진으로 꾸려진 고고학 발굴팀은 지난 7일 이곳에서 7.62m에 이르는 거대 파라오 조각상의 일부를 찾아냈다. 이곳은 고대도시인 헬리오폴리스가 있던 곳으로 람세스 2세가 태양신을 숭배하는 사원을 세웠던 곳이다. 연구진은 조각상 발굴 지점이 사원의 입구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칼레드 알 아나니 문화재부 장관은 "규암으로 만들어진 이 대형 조각상은 람세스 2세로 보이며 이번 발견은 가장 중요한 고고학적 발견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또한 근처에서 석회암으로 만든 또다른 조각상 일부도 발견됐다. 약 1m 높이의 이 조각상의 인물은 람세스 1세의 아들 파라오 세티 2세로 추정된다. 알 아나니 장관은 두 조각상 모두 매우 섬세한 표현력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집트 정부는 이번에 발견한 석상이 람세스 2세의 조각상으로 공식 확인되는대로 대이집트 박물관 입구에 전시할 예정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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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무조정실 ◇고위공무원△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 황정훈 ■기획재정부 △재산소비세정책관 김병규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산업관리과장 최형기 ■국토교통부 ◇부이사관 승진△운영지원과장 김복환△물류정책과장 이상일△공항정책과장 나웅진 ■해양수산부 △감사담당관 최용석△수산정책과장 황종우△양식산업과장 조성대△허베이스피리트피해지원단 지원총괄팀장 김학기△인천지방해양수산청 선원해사안전과장 이종호△국무조정실 해양수산정책과장 최종욱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실 첨가물기준과장 오재호△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수입식품분석과장 이순호△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수입식품분석과장 이창희△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유해물질분석과장 이원규△광주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유해물질분석과장 이동호△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의료제품실사과장 이종필 ■통계청 ◇일반직고위공무원 임용△조사관리국장 김현애◇과장 전보△기획재정담당관 김보경△복지통계과장 김정란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원장 문영석△석유가스정책연구본부장 도현재△전력정책연구본부장 이유수△연구기획본부장 이근대△가스정책연구실장 서정규△전력정책연구실장 김현제△원자력정책연구실장 노동석△에너지수요관리연구실장 소진영 ■라이나생명 ◇상무 승진△운영개발본부 엄제일◇이사 승진△TM광주영업본부 오재혁△운영관리부 소정환△TM영업지원부 임경옥△통합분석팀 손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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